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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동부 일퍼드에서 한살 여아·세살 소년 흉기 찔려 숨져

    런던 동부 일퍼드에서 한살 여아·세살 소년 흉기 찔려 숨져

    영국 런던에서 한살 된 여자아이와 세 살 소년이 흉기에 찔려 숨지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 BBC 방송에 따르면 26일 오후 5시 30분(이하 현지시간) 런던 동부 일퍼드의 알드보로 로드 노스에서 한 남성과 두 어린이가 부상을 입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했다. 한살 소녀는 범행 현장에서 즉사했고 소년은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소생하지 못했다. 40세 남성도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경찰은 세 사람 모두 흉기에 찔려 부상한 것이며 모두 아는 사람 사이였다고 전했다. 런던경찰청은 살인 수사에 착수했는데 아직 용의자를 특정하거나 하지는 못했다고 했다. 레드브리지 위원회의 자스 아스왈은 트위터에 “오늘 종전에 일퍼드에서 사건이 일어났다. 두 어린 아이들이 숨져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말로 다할 수 없는 비극에 오열하는 가족과 지역사회와 아픔을 함께 한다”고 적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냄새로 범인 잡나… 기체포집장치 개발

    냄새로 범인 잡나… 기체포집장치 개발

    지문이나 유전자로 신원을 파악하는 것처럼 특정 냄새를 활용해 범죄 용의자를 특정하거나 실종자를 수색할 수 있는 장치가 개발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청과 경찰대학 부설 치안정책연구소는 주변 냄새를 약 30배로 농축할 수 있는 휴대용 기체포집장치를 개발해 테스트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해당 장치는 약 35평(115㎡) 크기의 공간에 있는 냄새를 빨아들일 수 있다. 2017년부터 연구·개발해 현재 각종 사건·사고 현장의 냄새를 모아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공신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 장치를 한국인정기구(KOLAS)에 등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장치는 크게 ▲냄새 증거를 토대로 한 용의자 특정 ▲실종자 수색 ▲테러·화학 사고 예방 및 원인 분석 등에 활용된다. 범행 현장에 남은 냄새와 용의자의 체취 등을 비교해 분석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이 장치를 활용해 얻은 냄새를 데이터화하면 장기 미제 사건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코로나19 틈타 미성년 성착취 시도한 美 남성들… ‘n번방’ 수법과 유사

    코로나19 틈타 미성년 성착취 시도한 美 남성들… ‘n번방’ 수법과 유사

    미국 경찰이 휴교를 틈타 미성년자 성착취를 시도한 잠재적 아동 성범죄자를 무더기로 잡아들였다. 2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은 일명 ‘코로나19 작전’을 통해 소아성애자 수십 명을 체포했다. 경찰의 비밀 함정수사에 걸려든 사람은 30명에 이른다. 경찰은 미성년 온라인 이용 빈도가 높아진 틈을 노려 아동 성범죄자가 활개를 칠 것으로 보고 선제 수사에 돌입했다. 여성 청소년을 가장한 경찰은 각종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덫을 놓았고 성매매 장소로 용의자를 유인해 체포했다. 덜미가 잡힌 잠재적 아동 성범죄자는 버지니아는 물론 메릴랜드와 워싱턴D.C. 등지에 거주하는 20~74세 사이 남성으로 파악됐다. 이들에게는 미성년자 유인 및 성추행, 성매매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페어팩스 경찰 관계자는 “전례 없는 공중보건 위협 속에 미성년 성착취를 시도한 잠재적 아동성범죄자를 잡아들였다”라면서 “온라인 사용 급증으로 잠재적 위험에 노출된 자녀를 보호하려면 부모의 면밀한 관찰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령에 맞지 않는 사이트나 플랫폼 사용을 차단할 수 있는 보안 설정을 활용하라”고 권고했다.이 같은 위협 요소는 미 연방수사국 FBI가 이미 예상했던 부분이다. FBI는 지난달 23일 휴교 중인 미성년을 노린 온라인 성착취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범행 수법을 공개했다. 각종 플랫폼에서 미성년에게 접근한 성범죄자는 시간을 두고 공을 들여 신뢰를 얻은 뒤 음란한 대화를 시작한다. 이후 사진이나 동영상 등 성착취물을 스스로 찍게한 뒤 인터넷에 업로드하거나 가족에게 공개하겠다고 협박한다.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n번방 사건’과 비슷한 수법이다. FBI는 피해 예방조치 가이드라인도 함께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자녀가 사용하는 인터넷 환경을 모니터링 할 것 ▲컴퓨터·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는 개방된 공용 공간에 둘 것 ▲자녀가 온라인에 포스팅할 때 소개 사진 등을 체크할 것(성범죄 이용 가능성) ▲자녀에게 한번 온라인에 사진을 올리면 영구히 남는다는 사실을 알려줄 것 등이다. 영국 정부 역시 비슷한 범죄 가능성을 경고했다. 지난 3일 영국 경찰은 “주말 하루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틀어 아동에게 성적 위협을 가한 사람이 최소 30만 명이 넘는다”면서 “코로나19 봉쇄 기간 온라인 범죄가 급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영국 국가범죄수사국(NCA) 관계자는 “코로나19 휴교 조치로 온라인 성범죄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면서 “지금은 무조건 범죄를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못박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기는 인도] 범인이 6세 아이 성폭행 후 눈 공격한 이유

    [여기는 인도] 범인이 6세 아이 성폭행 후 눈 공격한 이유

    인도에서 6세 아이가 성폭행을 당한 것도 모자라 눈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강간 공화국’으로 불리는 인도는 또 다시 분노로 들끓고 있다. BBC 등 해외 언론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마드햐 프라데시주에 살던 6세 소녀는 친구들과 놀다가 납치를 당했다. 소녀는 다음날 아침 마을 인근의 한 폐가에서 두 손이 모두 묶이고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경찰과 의료진, 부모를 더욱 충격에 빠뜨린 것은 소녀의 눈에 남은 큰 부상이었다. 현지 의료진에 따르면 피해 소녀는 눈두덩이가 매우 부어올라 망막을 확인하기가 어려울 정도의 부상을 입었다. 사건을 조사 중인 관계자는 “용의자가 소녀를 성폭행 한 뒤 얼굴과 눈에 상해를 입혔다. 현재 병원에서 눈 수술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으나, 향후 소녀가 앞을 보는 것에는 문제가 없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BBC는 용의자가 훗날 자신을 기억하고 알아볼 것을 두려워 한 나머지, 성폭행도 모자라 눈에 상해를 입힌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 몇 명을 특정하고 이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용의자 검거에 약 1만 루피(한화 16만 2300원)의 현상금을 내걸었으며, 조만간 용의자를 검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간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가진 인도에서는 미성년자, 특히 10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3세 여아가 기차역에서 납치된 뒤 성폭행당하고 끔찍하게 살해된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해 9월에는 8세 소녀가 자신이 다니던 학교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당했으며, 가해자는 당시 11세 소년과 그의 남동생들로 추정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최근 현지 범죄 통계에 따르면 인도의 성폭행 피해자 4명 중 1명은 어린아이이며, 대다수 사건의 범인은 피해자와 안면이 있는 남성이었다. 2012년 델리 버스 집단 성폭행 이후 대규모 시위가 연일 벌어지자, 인도 당국은 강간법을 개정하는 등 변화를 추구했지만 여전히 끔찍한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인도에서 여섯 살 소녀를 범하고 눈에까지 심각한 부상

    인도에서 여섯 살 소녀를 범하고 눈에까지 심각한 부상

    인도에서 또다시 끔찍한 성폭행 사건이 벌어졌다. 이번에는 강간범이 여섯 살 소녀를 범한 뒤 눈에 심각한 부상까지 입혔다. 마드햐 프라데시주 경찰은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자발푸르 시의 다모흐 지구에서 친구들과 놀던 소녀를 납치해 성폭행한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고 영국 BBC가 23일(현지시간) 전했다. 소녀는 범행 다음날 아침 의식이 없는 채로 손이 묶인 채 버려진 건물 안에서 발견됐다. 눈에는 심각한 부상을 입고 있었는데 용의자가 검거되더라도 자신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게 하려고 그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현지 영자 신문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경찰에 눈 부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질문하자 의사 얘기라며 눈두덩이 너무 부어올라 망막을 보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시브라지 싱 초우한 마드햐 프라데시주 수석 장관은 “수치스러운” 범행이라고 개탄했다. 지구 감독관 헤만트 차우한은 인도 관영 PTI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소녀의 눈은 범인에 의해 손상을 입었는데 얼굴에도 생채기를 냈다”면서 의료진이 눈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용의자를 검거하는 데 도움을 주면 1만 루피(약 15만원)를 현상금으로 내걸었으며 용의자로 여러 명을 심문 중이며 곧 검거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강간이나 성범죄는 2012년 델리 버스 집단 성폭행 이후 각별한 사회 현안이 됐다. 대규모 시위가 연일 벌어져 강간법을 개정하는 등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여성과 소녀들을 유린하는 범죄가 줄었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의 범죄 통계에 따르면 인도의 성폭행 피해자 4명 중 한 명은 어린이이며 압도적으로 많은 사건의 범인은 피해자와 아는 사이였다. 지난 2월에는 델리의 미국 대사관 관저 안에서 다섯 살 소녀를 강간한 혐의로 25세 남성이 검거된 일이 있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남부 하이데라바드에서 27세 수의사가 남자들에게 끌려가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돼 세계적으로 널리 보도되고 규탄 시위가 전국에서 이어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속보] 전주 30대 여성 살해 용의자 성범죄 전력…지인 남편

    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여성 A(34)씨의 시신이 23일 진안군과 임실군 경계의 한 하천 인근에서 발견됐다. 실종된 지 9일 만이다. 경찰은 이날 오후 3시 45분쯤 임실군 관촌면과 진안군 성수면 경계의 한 하천 인근에서 실종된 A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A씨는 지난 14일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서 B(31)씨의 차에 탄 뒤 연락이 끊겼다. 경찰은 실종 사흘째인 지난 17일 가족의 신고를 받고 A씨와 마지막으로 만난 B씨를 긴급체포하고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조사 결과 실종자 지인의 남편인 B씨는 과거 성범죄를 저질러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의 구체적인 범죄 경위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고 경찰은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지문 일치” 전주 실종 여성 9일 만에 시신으로…용의자 성범죄 전력

    “지문 일치” 전주 실종 여성 9일 만에 시신으로…용의자 성범죄 전력

    강도살인 혐의 용의자, 피해자와 들렀던 지점 일치시신 부검 의뢰…용의자, “억울” 범행 부인 중전북 전주시 진안군 하천에서 수풀에 가려진 채 발견된 한 여성의 시신이 지난 14일 전주에서 실종된 여성인 것으로 지문 감식을 통해 확인됐다. 실종된 지 9일 만이다. 23일 전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0분쯤 진안군 성수면 용포리 한 천변에 발견된 시신의 신원이 지난 14일 전주에서 실종된 A씨(34·여)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발견된 시신은 실종된 A씨와 지문이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A씨의 사망원인 등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주 완산서 관계자는 “시신은 훼손 없이 비교적 온전한 상태였다”며 “시신과 실종자의 인상착의가 일치해 지문을 대조한 결과 동일 인물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주 여성 실종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B씨(31)의 동선을 따라 해당 지역에 대해 수색작업을 벌이다가 여성 시신을 발견했다.피해여성, 실종 당시 입은 옷 그대로경찰, 실종 이틀째 시신 유기 추정 발견 당시 A씨의 시신은 수풀에 가려 발목 아래 신체 일부만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옷은 실종 당시 그대로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전날 오후 6시쯤 A씨의 것으로 보이는 모자와 슬리퍼, 마스크가 전주시 용복동 인근의 개울가에서 발견됐다. 이곳은 이번 실종 사건과 관련해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된 B(31)씨가 A씨를 차에 태우고 지난 15일 0시부터 40분간 들렀던 것으로 경찰이 의심하는 장소다. 경찰은 B씨가 실종 이틀째인 15일 오후 3∼7시에 이곳에 A씨의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현장을 보존하고 과학수사대를 불러 시신에 대한 현장감식을 벌였다. 앞서 전주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14일 오후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서 자신의 원룸에서 나와 B씨의 차에 탄 뒤 연락이 끊겼다. 경찰은 실종 사흘째인 지난 17일 가족의 신고를 받고 A씨가 마지막으로 만난 B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고 19일 긴급체포했다. B씨는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전원이 꺼진 시점과 A씨의 돈이 B씨 계좌로 이체된 점 등으로 B씨가 A씨를 살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용의자, 실종자 지인의 남편…성범죄 전력 있어 B씨는 실종 당일인 14일 오후 10시 40분부터 이튿날인 15일 오전 2시 30분 사이에 A씨를 살해하고 300만원 상당의 금팔찌를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숨진 A씨의 지문을 이용해 피해자의 통장에 있던 48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하기도 했다. A씨 지인은 “발견된 소지품이 실종자의 것이 맞는 것 같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지난 21일 경찰이 수집한 증거를 토대로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B씨에게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그러나 B씨는 현재까지 “억울하다”며 범행 자체를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시신 발견 이후 피의자의 심경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범행 경위를 강도 높게 추궁할 방침이다. 경찰 조사 결과 실종자 지인의 남편인 B씨는 과거 성범죄를 저질러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의 구체적인 범죄 경위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고 경찰은 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전주 실종 30대 여성 시신 발견-수사 급물살

    전북 전주시에서 실종된 여성의 시신이 발견돼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23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5분쯤 진안군 한 교량 아래서 전주에서 실종된 3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 시신은 실종 당일 외출할 때 입었던 복장인 군청색 상의를 입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용의자가 완강하게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이 사건 수사의 매듭이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원룸에서 홀로 사는 A(34·여)씨는 지난 14일 오후 10시 40분께 집을 나섰다. 그는 인근에서 기다리던 B(31·남)씨의 차에 탄 뒤 연락이 끊겼다. B씨는 A씨 친구의 남편이다. 실종자와 B씨는 연락을 직접 주고받을 정도로 거리낌 없는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부터 사흘째인 17일 A씨의 오빠는 “동생이 연락을 받지 않는다. 무슨 일이 생긴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여성청소년계 등으로 구성된 수사팀을 꾸렸으나 강력범죄 정황이 드러나자 형사과와 광역수사대를 투입했다. 실종된 A씨의 계좌에서 B씨의 통장으로 수십만원의 현금이 이체된 사실을 확인하고서다. 경찰은 지난 19일 B씨를 긴급체포하고 48시간의 체포시한 만료일인 21일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그러나 이 남성은 “억울하다”며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어 경찰이 시신을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해왔다. 경찰이 실종자를 발견함에 따라 범행 동기 파악 등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A씨가 살해된 것으로 확인되면 이미 적용된 강도살인 혐의 이외에 시신유기 등의 혐의도 추가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무서운 10대들…절도 시도에 훔친 차로 도주극까지

    무서운 10대들…절도 시도에 훔친 차로 도주극까지

    최근 10대 청소년들의 범죄가 잇따라 발생했다. 차를 훔쳐 음주 상태로 몰다가 순찰차를 들이받는가 하면, 새벽 시간대 둔기를 사용해 금은방털이를 시도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5시쯤 고양시 덕양구 토당동의 한 도로에서 이틀 전 파주에서 도난신고가 접수된 승용차가 경찰의 ‘WASS’(수배 차량 검색시스템)에 감지됐다. 도난 차량의 운전자는 순찰차를 들이받고 도주하려다가 현장에서 검거됐다. 이 과정에서 순찰차 1대가 파손됐으며, 경찰관 1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경찰이 잡고 보니 운전자는 중학생 A군(16), 동승자 2명도 모두 중학생이었다. A군은 순찰차를 들이받는 사고 당시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수준의 음주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3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앞서 이달 5일 오전 5시 20분쯤 고양시 덕양구의 한 금은방에서는 10대들이 둔기를 이용해 유리로 된 출입문을 부수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출입문을 부수자 방범 업체에서 설치한 경보음이 울리자 놀라 바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토대로 12일 만인 지난 17일 용의자들을 모두 검거했다. 이번 사건을 저지른 이들 역시 만 16세인 남자 고교생과 각각 만 14세와 만 15세인 여자 중학생들이었다. 이들은 특수절도미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피의자는 여죄가 있는 것으로 보고 현재 수사 중이다”며 “수사 중인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고유정사건 항소심 첫 재판 의붓아들 살해혐의 두고 공방

    고유정사건 항소심 첫 재판 의붓아들 살해혐의 두고 공방

    광주고등법원 제주 제1형사부(부장판사 왕정옥)는 22일 오전 제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고유정 사건 항소심 1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1심 재판부의 판결을 ‘왜곡’, ‘억측’ 등의 표현을 써가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1심에 이어 항소심을 담당한 이환우 검사는 이날 의붓아들 홍모군(5) 사망 사건의 핵심적인 쟁점으로 피해자의 사인을 꼽았다.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홍군의 사인을 ‘기계적 압착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했다. 검찰은 밀폐된 집안에 홍군과 아버지, 고유정 3명만 있는 상황에서 범인은 아버지나 고유정 둘 중 한명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이 검사는 밀폐된 화장실에서 발생한 이태원 살인사건을 거론하며 용의자가 2명일 경우 진술의 신빙성을 판단해 범인을 가려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군이 감기약을 먹은 상태에서 아버지 다리에 눌려 질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던 1심 재판부의 판단도 문제 삼았다.홍군의 나이와 발달상태, 전세계적인 감기약 부작용 사례 등을 고려했을 때 의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막연한 의심에 불과하다고 검찰은 지적했다. 1심 재판부는 양형 유형 중 2인 이상 살해했을 경우에 해당하는 5유형인 ‘극단적 인명경시’ 대신 1인 이상 살해한 경우인 3유형 ‘비난동기살인’을 적용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 검사는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누구라도 그것이(사형)정당하다고 인정할 수 있는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 사형을 선고할 수 있다”며 “도대체 얼마나 더 참혹하게 살인을 저질러야 사형이 선고되는 것이냐. 항소심 재판부는 유족의 간절한 외침을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고유정측에서는 이번 공판에 1심 재판부에서 활동한 사선변호인이 불참하고 국선변호인이 참석했다. 고유정 측 변호인은 의붓아들 살인 혐의를 부인하며 검찰의 항소를 기각할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변호인은 1심에서와 마찬가지로 전 남편에 대한 우발적 살인을 주장하며 수면제 성분의 졸피뎀을 전남편에 먹인 사실 여부를 증명할 수 없다고 맞섰다.또 당시 사건 현장의 혈흔 분석 결과에서 보듯 수면제를 먹고 혼미한 상태에서 수차례 공격과 방어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항소심 2차 공판은 5월 20일 오후 2시 열린다.검찰은 의학과 마약분야, 디지털포렌식 감정 분야에서 5명의 증인을 요청했다. 고유정은 지난해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모(37)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버린 혐의(살인·사체손괴·은닉)로 재판에 넘겨졌다.고씨는 전남편 살해에 이어 의붓아들 살해 혐의까지 추가로 기소됐다. 검찰은 고씨가 지난해 3월 2일 오전 4∼6시쯤 충북 자택에서 잠을 자던 의붓아들의 등 뒤로 올라타 손으로 피해자의 얼굴이 침대 정면에 파묻히게 머리 방향을 돌리고 뒤통수 부위를 10분가량 강하게 눌러 살해했다고 결론 내렸다.1심 재판부는 지난 2월 20일 고유정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검찰은 1심 선고 이후 전남편 살해 사건에 대해 양형부당을, 의붓아들 살해 사건에 대해서는 사실오인 및 법리오해를 이유로 항소했다.고유정 역시 사실오인과 법리오해, 양형부당 등을 이유로 항소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여기는 호주] “사람없으니 좋네!”…호주 시내 뛰어다니는 캥거루 포착 (영상)

    [여기는 호주] “사람없으니 좋네!”…호주 시내 뛰어다니는 캥거루 포착 (영상)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간이 사라진 남호주 애들레이드 시내 한복판에 캥거루가 껑충 껑충 자유롭게 달리며 도시 관광에 나선 모습이 남호주 경찰 CCTV에 포착되어 화제다. 호주 채널7 뉴스 등 현지언론 보도에 의하면 이 캥거루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오전 애들레이드 도시 한가운데에서 포착되었다. 이 캥거루는 애들레이드 시내 중심거리 중 하나인 킹 윌리엄 도로를 따라 이동했다. 사람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는 텅빈 거리는 마치 암울한 미래를 담은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이 캥거루는 한동안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마침 길을 지나는 차량과 충돌할 뻔한 아찔한 순간도 있었지만, 다행이 아무런 사고 없이 시내 관광을 마치고 공원단지인 웨스트 파크랜드 쪽으로 사라졌다.해당 CCTV 영상을 SNS에 올리며 함께 게재한 남호주 경찰의 글도 재미있다. 경찰은 “오늘 아침 회색 털가죽을 쓰고 껑충거리며 애들레이드 시내 한복판을 도주 중인 용의자를 추적 중. 마지막으로 목격된 용의자는 웨스트 파크랜드쪽으로 이동 중이었음”이라고 올렸다. 해당 동영상과 글에는 ‘좋아요’를 누르는 많은 시민들의 댓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간이 사라진 공간에 동물들이 자유롭게 지구를 즐기는 소위 ‘코로나19의 역설’적인 모습은 이번 호주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목격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항구도시 마르델플라타에서는 바다사자들이 길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모습이 목격되었고, 이탈리아 베네치아 운하에서는 해파리가 목격되기도 했다. 한편 호주는 공공장소에서 3인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고 있으며, 생필품 구입, 병원등의 필수적인 업무 이외에는 집에서 머물도록 하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다. 22일 현재 호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6647명이며 이중 74명이 사망했다. 한때는 500명에 이르던 하루 확진자 수가 최근에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힘입어 20명 내외로 감소하면서 코로나19 종료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혈흔과 삽 발견”…전주 30대女 실종사건 용의자 “기억 안 나”

    “혈흔과 삽 발견”…전주 30대女 실종사건 용의자 “기억 안 나”

    전주에서 발생한 30대 여성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남성의 차에서 혈흔과 삽 등이 발견됐다. 22일 전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전주에 사는 A씨(34)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 친오빠는 “며칠째 동생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곧바로 실종 수색팀을 꾸려 수색에 나섰다. 하지만 휴대전화 전원이 꺼져있어 A씨의 행방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A씨는 지난14일 오후 10시40분께 자신이 거주하는 원룸에서 나와 B씨(31)의 외제차량에 탄 뒤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A씨의 행적은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A씨가 살해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A씨와 마지막으로 만났던 B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했다. 경찰은 A씨의 계좌에서 B씨의 계좌로 돈이 이체된 사실도 확인, 이들 사이에 금전적 문제로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후 경찰은 B씨를 지난 19일 긴급체포하고 이틀간 그의 차와 동선을 조사했다. 그 결과 경찰은 B씨가 타고 다닌 차량에서 혈흔과 삽 등을 발견했다. 이에 경찰은 발견한 혈흔과 삽 등이 실종 사건과 관련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또 A씨 실종 이튿날인 15일 오전 1시부터 오전 2시 사이 B씨가 김제를 다녀온 것을 CCTV를 통해 확인했다. 당시 B씨 차량 조수석에는 흰색 천으로 덮인 물체가 CCTV 속 장면에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같은 증거를 토대로 B씨를 추궁했으나 그는 시종일관 “모른다. 기억나지 않는다”며 자신이 받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의 동선을 따라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현재 기동대 등 수십여명을 동원해 전주 상림동 일대 등을 수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실종된 여성을 찾기 위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발견된 혈흔 등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분석을 의뢰한 상태며 아직은 B씨의 혈흔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가 현재 진행되고 있어 사건 경위 등에 대해서는 밝힐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주지법은 전날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B씨에게 영장을 발부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노바스코샤 희생자 22명으로, 17세와 임산부 시신도 수습

    노바스코샤 희생자 22명으로, 17세와 임산부 시신도 수습

    지난 주말 캐나다 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에 희생된 사람 숫자가 22명으로 늘어났다. 하루에만 4명의 희생자가 추가됐다. 왕립캐나다기마경찰(RCMP)은 21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16곳의 총기 난사 및 화재 현장을 조사하는 과정에 몇 군데 화재 현장에서 추가로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총격범은 적어도 다섯 채의 가옥과 건물, 차량에 불을 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하루 전만 해도 경찰은 희생자가 모두 성인들이라고 밝혔는데 이날은 “17세를 포함해 22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17세만 제외하면 모두 성인들”이라고 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임산부 한 명도 도로 주변에서 희생됐다. 이번 참사는 지난 18일 저녁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캐나다 남동부 노바스코샤주(州)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발생했다. 치과기공사 용의자 개브리얼 워트먼(51)은 무려 14시간 동안 차량을 몰고 포르타피크와 엔트워스, 트루로, 데버트, 밀퍼드, 자신이 경찰에 사살된 엔필드 등 시골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총기를 난사하고 불을 질렀다. 경찰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자택 대피령 탓에 워트먼이 운영하는 치료소가 문을 닫은 것이 직간접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평소 RCMP를 동경해 기념품 등을 광적으로 수집했던 워트먼이 이용했던 차량은 진짜 경찰차와 거의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졌고 그가 입었던 경찰 정복은 진품으로 확인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당국은 추모 모임에만 모임 금지령을 해제할 수는 없다고 판단해 온라인 국장 장례가 오는 24일 저녁 치러진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 역시 온라인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에 이어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서도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얼마 전 살상용 무기 판매를 금지하는 입법안이 성사되기 직전이었다며 확산세가 진정되면 곧바로 논의를 재개해 의회를 통과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재차 약속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30대 여성 실종사건’ 용의자는 지인…구속영장 발부

    ‘30대 여성 실종사건’ 용의자는 지인…구속영장 발부

    금품 빼앗고 살해한 혐의로 구속 전주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의 금품을 빼앗고 살해한 혐의로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전주지법 영장전담 최형철 판사는 21일 전주 완산경찰서가 A(31·남)씨에 대해 강도살인 혐의로 신청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최 판사는 “도주 및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사유를 밝혔다. A씨는 B(34·여)씨에게서 금품을 빼앗은 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지난 14일쯤 가족과 연락이 끊겼으며, 가족의 실종 신고로 수색 작업이 이뤄져 왔다. 경찰은 B씨가 A씨의 차에 타는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해 A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지난 19일 긴급 체포해 조사를 벌였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노바스코샤 참극 희생자 18명으로, 간호사·교사·경찰·일가족 셋

    노바스코샤 참극 희생자 18명으로, 간호사·교사·경찰·일가족 셋

    캐나다 남동부 노바스코샤주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희생자가 적어도 18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는 모임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에서 만들어진다. 이 나라에서 최악의 총기 관련 참사로 기록될 이번 사건은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밤부터 다음날 새벽 사이 치과기공사로 일했던 개브리얼 워트먼(51)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쫓기며 12시간 동안 외딴 마을 포르타피크 등 여러 곳을 돌며 총기를 난사하고 여러 채의 건물에 불을 지른 뒤 경찰과 총격전 끝에 사살됐다. 당국은 추모 모임에만 모임 금지령을 해제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온라인 국장 장례가 오는 24일 저녁 치러진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 역시 온라인으로 참여하겠다면서 “어제 발생한 사건에 관해 많은 것을 알수록 우리가 지역사회를 응원해야 하는 일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집권 민주당은 감염병이 수그러든 다음에 총기 규제 관련 논의를 의회에서 새롭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희생된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영국 BBC가 20일 정리했다. 자원봉사 단체인 빅토리아 수도회 간호사(VON)에서 17년을 일해 온 헤더 오브라이언은 봉쇄령 탓에 힘겨운 일상을 보내는 요양원 어르신들을 돌보느라 힘든 한 주를 보냈는데 결국 고향집 데버트에서 워트먼의 흉탄에 스러졌다. 지난 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면 아주 바쁜 나날을 보냈다며 “지금 이 순간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과 누리는 모든 것이 좋다. 난 진정 축복받았다”고 적고 있었다. 딸 다르시 돕슨은 페이스북에 “괴물”이 엄마를 살해했다며 “그날(19일) 아침 9시 59분에 가족 채팅창에 마지막 문자를 올렸는데 10시 15분 엄마가 숨을 거뒀다”고 적었다. 이어 “모든 이들이 엄마가 얼마나 친절한지 기억하고 간호사 일을 얼마나 사랑했는데 끔찍한 방법으로 숨졌다”고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같은 VON 소속으로 돌봄 보조 일을 해온 크리스틴 비튼도 결혼한 지 얼마 안돼 어린 자녀가 있는데 변을 당했다. 첫 보도를 통해 숨진 사실이 널리 알려진 왕립캐나다기마경찰(RCMP)의 하이디 스티븐슨 경사는 23년 동안 봉직하다 두 자녀를 두고 순직했다. 트뤼도 총리는 20일 정례 브리핑 도중 그녀와 RCMP의 헌신에 감사하고 격려하는 언급을 했다. 데버트 초등학교 교사 리사 맥컬리도 두 자녀를 남기고 세상을 떴다. 경찰은 모두 성인 남녀들인 희생자들의 신원을 모두 공개하지 않았는데 CBC 방송은 교정 공무원 션 매클레오드와 알라나 젱킨스도 희생됐다고 보도했다. 또 졸린 올리버와 남편 애런 턱, 딸 에밀리(17) 일가족이 화를 당해 온라인 모금 운동이 전개된다. 에밀리는 아빠와 함께 바이올린을 켜거나 차를 고치는 일을 즐겼다고 했다. 또 제이미와 그레그 블레어 부부도 살해됐다. 글로브 앤드 메일에 따르면 40대 사회봉사 요원 코리 엘리슨도 희생됐다. 톰 배글리는 워트먼이 설치한 것으로 의심되는 폭발 현장을 점검하다 숨졌다. 아직도 워트먼이 어떤 동기로 이런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18일 밤 11시 32분 총기 사고가 일어났다는 최초의 신고가 접수돼 경찰은 출동하며 주민들에게 집밖에 나오지 말라고 전했다. 경관들은 한 주택의 안팎에서 여러 희생자들을 발견했지만 용의자는 눈에 띄지 않았다. 한 주민은 CBC 뉴스에 세 군데 사유지에서 총기가 발사됐다고 전했다. 용의자 신원은 그가 여러 군데를 돌며 총기를 난사할 때 특정됐는데 경찰은 피해 현장이 “주의 곳곳에 흩어져 있다”고 했다. 크리스 레더 노바스코샤 RCMP 서장은 20일 “극도로 복잡한 수사”의 첫 단계에 이제야 들어섰다고 말했다. 한 명의 경관이 더 부상 당했는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 모두 다섯 채의 건물이 불타 무너졌는데 그 안에서 주검이 더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일부 희생자는 용의자와 아는 사이였던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이들은 무작위로 고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워트먼은 평소 RCMP를 동경해 기념품 등을 수집하는 것을 취미로 삼을 정도였는데 그가 꾸민 경찰차는 경관이 보더라도 진짜로 착각할 만큼 제대로 만들었으며 정복도 거의 진품 같아 보였다. 따라서 치밀하게 계획된 범행으로 추정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코로나 스트레스?… 캐나다 최악 총기난사 17명 희생

    코로나 스트레스?… 캐나다 최악 총기난사 17명 희생

    범행 당시 기마경찰대 순찰차·제복 위장 체포 이후 숨져 자살·타살 여부도 불분명캐나다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최악의 총격 사건이 일어나 17명이 숨졌지만, 범행 동기를 포함해 의문점을 가득 남긴 채 용의자가 숨졌다. 현지 경찰은 코로나19로 인한 신병 비관이 동기일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캐나다 CBC 방송 등에 따르면 노바스코샤의 왕립 캐나다 기마경찰대(RCMP)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밤 수많은 총격 신고를 받고 작은 해변마을 포르타피크로 출동했고, 이튿날 직선거리로 약 55㎞(주행거리 약 100㎞) 떨어진 엔필드의 한 주유소에서 용의자를 확보했다. 사망자는 당초 10명 이상으로만 알려졌지만 사건 수습 과정에서 점점 늘어 17명이 발견됐다.RCMP는 숨진 총격범이 치과기공사 개브리엘 워트먼(51)이라고 확인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밝혀 내지 못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워트먼은 주변에 특별한 원한이 없는 온화한 주민이었다. 포르타피크 주민들은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친절한 이웃이 이런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2014년 암 완치자들에게 의치를 기증해 언론에 알려지기도 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노바스코샤 전역에 자택대기 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워트먼의 사업장도 비필수 업종으로 분류돼 폐쇄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포르타피크와 주 수도인 핼리팩스 인근 도시 다트머스 등에 의치 클리닉과 다수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범행 초기 워트먼의 행동도 수수께끼다. 그는 발견 당시 RCMP 제복을 입고 있었으며, 승용차를 RCMP 순찰차처럼 위장해 타고 다녔다. 브렌다 러키 RCMP 경찰국장은 “처음에는 동기를 갖고 계획적으로 시작했다 이후 무차별 총격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워트먼이 숨진 경위도 분명치 않다. RCMP는 처음에 워트먼을 엔필드의 주유소에서 체포했다고 밝혔지만, 이후엔 그가 숨졌다고 발표했다.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 경찰 총격에 숨졌는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희생자 중에 유일하게 공개된 희생자는 23년간 RCMP에서 근무한 하이디 스티븐슨으로 이번 사건에 대응하던 중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濠 애들레이드 도로를 겅중거린 “회색 털코트 용의자”

    濠 애들레이드 도로를 겅중거린 “회색 털코트 용의자”

    여하튼 동물들은 제세상을 만난 것처럼 보인다. 호주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주 경찰이 애들레이드 도심에서 촬영한 캥거루 모습을 영국 BBC가 20일 홈페이지에 올렸다. 봉쇄령이 내려져 사람과 자동차 통행이 뜸해지자 전날 아침 텅 빈 거리에 나와 겅중거렸다. 경찰은 장난스럽게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회색 털코트를 걸친 용의자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문제의 캥거루는 교차로에서 차량과 부딪칠 뻔하는 아찔한 순간을 넘긴 뒤 아무일 없었다는 듯 어딘가로 사라진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이날 낮 12시(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185개 나라와 지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240만 3963명, 사망자는 16만 5154명인 가운데 호주는 각각 6547명, 67명을 기록하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즈(NSW)주는 신규 확진자가 6명으로 줄자 시드니 주변 해변 세 군데의 개장을 허용했다. 물론 호주 연방정부는 확진자 감소 추세에도 여전히 엄격한 봉쇄령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멕시코 언론 우노TV는 지난 6일 남부 오악사카주 라벤타닐라 해변에서 여유롭게 일광욕을 즐기는 사진을 공개했다. 생태 투어로 관광객들이 찾아와 제대로 쉬지 못했는데 당국이 이 지역을 폐쇄하자 아름다운 해변을 차지한 것이다. 사진을 촬영한 하니치오 라모스(31)는 “백사장을 거니는데 한가롭게 일광욕 중인 다섯 마리 악어를 발견했다”면서 “인간이 없는 것이 이들에게 어떤 삶을 주는지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라모스는 이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인간 없이 하루만 더’라고 제목을 달았다. 영국 BBC는 지난 16일 남아공에서도 사파리 관광 명소로 이름 난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촬영된 사자들의 모습을 보도했다. 평소같으면 사파리를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오가는 길인데 봉쇄령 탓에 텅 비자 사자들이 아스팔트 도로 위에 널브러져 낮잠을 즐겼다. 공원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의 혜택을 동물들이 누리고 있다”면서 “평상시라면 사자들은 많은 차량들 때문에 숲속에 있을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잉글랜드 랭커셔주의 한 놀이터에는 어린이들의 발길이 뜸해지자 양떼가 점령하는 재미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또 스페인에서는 멧돼지와 염소, 늑대가 잇따라 발견됐으며, 전국에 이동 제한령이 내려진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는 야생 여우는 물론 평소 보기 드문 주머니쥐와 개미핥기까지 출몰했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는 퓨마와 여우가 목격되기도 했다. 심지어 태국의 ‘원숭이 도시’ 롭부리에서는 관광객 감소로 먹이가 줄면서 예민해진 원숭이 수백 마리가 패싸움까지 벌인 일이 있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캐나다에서 경찰 차림 50대, 12시간 총기 난사 16명 사망

    캐나다에서 경찰 차림 50대, 12시간 총기 난사 16명 사망

    캐나다 남동부 노바스코샤에서 18일(이하 현지시간)과 19일 사이 12시간 총기 난사 난동이 벌어져 적어도 16명이 숨졌다고 AP 통신과 영국 BBC가 전했다. 용의자 개브리엘 워트먼(51)은 경찰차로 위장한 차량을 몰고 왕립캐나다 기마경찰 정복 차림을 한 채 전날 늦게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총기를 난사했고, 경찰은 차량 추격전이 외딴 마을 포르타피크의 주유소에서 끝났다고 했다. 이 과정에 23년 동안 경찰로 봉직한 두 자녀의 엄마인 하이디 스티븐슨 경사가 희생됐다. 월트먼은 여러 곳을 돌며 총기를 난사했다. 16명으로도 이 나라에서 가장 많은 총기 범죄 희생자 숫자인데 경찰은 여전히 최종 희생자 숫자인지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크리스 웨더 경찰 대변인은 “10명 이상이 숨졌을 수도 있다. 아직 우리는 정확한 숫자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용의자가 사살됐는지, 스스로 극단을 선택했는지 밝힐 수없다며 “현재로선 그가 숨졌다는 사실만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P는 워트먼이 노바스코샤주에 등록된 치과기공사로 확인됐다며, 경찰이 공개한 용의자 사진과 2014년 한 방송 인터뷰에서 틀니를 주제로 인터뷰한 인물과 동일하다고 보도했다. 용의자가 죽었으니 정확한 범행 동기를 규명하긴 쉽지 않은 일인데 경찰은 코로나19와 관련돼 있는지도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워트먼이 범행 초기에는 동기가 있어 보였으나 나중에는 “무작위로 희생자를 고른” 것으로 보인다고 CBC 뉴스에 털어놓았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끔찍한 상황”이라고 말했고, 스티븐 맥닐 노바스코샤주 총리는 취재진에게 “우리 주 역사에 가장 생각 없는 폭력 범죄 가운데 하나”라고 개탄했다. 그는 용의자가 기마경찰 소속이 아니라고 분명히 밝혔다. 경찰은 트위터에 용의자 차량 사진을 올려 “용의자 차량의 뒤쪽 창에 등록판 ‘28B11’이라고 붙여져 있는데 이게 차이점이다. 이 차량을 보면 911에 즉각 신고해달라”고 적었다. 그런데 나중에 용의자가 “소형 은색 셰보레 SUV”로 갈아 탔다고 전했다. 미국과 달리 캐나다는 총기 소지와 등록이 매우 엄격해 이런 총기 난사 참극은 드문 일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지난해 북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두 10대가 검거를 피해 달아나다 호주-미국인 남녀를 포함해 3명을 살해한 사건이 총기를 동원해 벌인 가장 최근의 끔찍한 사건이었다. 1989년에는 퀘벡주의 한 대학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는데 범인이 남성들은 모두 강의실에서 내보내고 여성들 14명을 희생시켰는데 그 뒤 총기 관리 규정이 엄격해졌다.<-- 광고 right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속보]캐나다 남동부서 총기난사…경찰 등 최소 10명 사망

    캐나다 남동부 노바스코샤에서 19일(현지시간) 총기난사가 벌어져 경찰을 포함해 최소 10명이 숨졌다고 AP통신이 현지 경찰을 인용해 전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경찰관 1명과 총기 난사 용의자 개브리엘 워트먼(51)이 포함됐다. 앞서 경찰은 용의자를 주유소에서 검거했다고 밝혔으나 이후 그가 숨졌다고 발표했다. 범행 동기는 전해지지 않았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DNA에 발목 잡힌 범인 찾기… 누가 ‘엄친딸’을 죽였나

    DNA에 발목 잡힌 범인 찾기… 누가 ‘엄친딸’을 죽였나

    “밥은 먹고 다니냐?”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형사 송강호가 카메라를 향해 묻는다. 대한민국 대표 미제 사건으로 꼽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에게 던진 말이었다. 지난해 자칫 완전범죄로 묻힐 뻔한 화성 사건의 진범이 모습을 드러냈다. 놈을 잊지 않고 추적하는 누군가가 있었기에 33년 만에 이춘재의 가면을 벗길 수 있었다. 흔히 ‘완전범죄는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흉악범이 죗값을 치르는 건 아니다. 추악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본모습을 숨긴 채 사는 범인이 당신 곁에 있다. 그놈이 가장 바라는 건 영원히 잊히는 일이다. 그러므로 또렷이 기억해야 한다. 그놈을 잡기 위해.“안 해본 게 없어요. 의심되면 무조건 유전자(DNA) 검사를 했습니다. 검사 의뢰 인원만 수천명이에요. 사건 관계자 3만명을 검토했고요. 더는 할 수 있는 게 없어 미제로 남은 사건이죠. 차라리 DNA가 없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결정적 상황마다 DNA가 발목을 붙잡았거든요.” -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한 형사 2005년 6월 16일 서울 성북구 돈암동의 한 미입주 아파트. 청소업체 전단지를 붙이기 위해 이 아파트 6층에 들어선 김성호(가명)씨는 견딜 수 없는 악취에 깜짝 놀랐다. 전단지를 대충 붙이고 벗어나고 싶었지만, 사장의 지적을 받고 싶지 않아 꼼꼼히 붙이기로 했다. 아파트에 입주한 가구가 없었기에 김씨는 이곳저곳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 그러다 악취가 짙은 집의 안방까지 들어갔다. 화장실 문을 열었을 때 김씨는 기겁하고 말았다. 심하게 부패한 시신이 화장실 바닥에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시신의 원피스 앞단은 찢겨 있었고, 속옷은 벗겨져 다리에 걸쳐져 있었다. 얼굴은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부패한 상태였다. 이씨는 황급히 경찰에 신고했다. 조사 결과 이 시신은 일주일 전 실종된 이해령(당시 30세)씨였다. 현장에서 발견된 이씨의 핸드백과 그 안의 귀중품, 손목에 차고 있던 고가의 시계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 화장실 변기 뒤 서랍 유리가 깨져 있었는데 그 틈에서 피해자의 머리카락 뭉치가 발견됐다. 격렬한 몸싸움이 있었던 게 분명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부검을 했지만 심한 부패 때문에 사인은 물음표였다. 이씨의 몸속에서 남성의 정액은 검출되지 않았다. 다만 혈중알코올농도가 0.14%로, 사망 당시 만취 상태였다는 사실은 밝혀냈다. 이씨의 가슴에서 누군가의 타액이 채집돼 범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DNA도 확보할 수 있었다. ●친밀했던 대학교 은사의 오락가락 진술 이씨는 속칭 ‘엄친딸’이었다. 미모가 출중했을 뿐만 아니라 밝은 성격에 공부도 잘했다. 부산의 한 대학을 졸업한 이씨는 2001년 서울 성북구에 있는 명문대에 편입해 2004년 졸업했다. 3년간 연애한 서울대 대학원생과 그해 결혼도 했다. 그가 부동산 자산가의 아들이라는 소문도 있었다. 남부러울 것 없어 보였던 이씨가 아무런 연고도 없는 미분양 아파트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자 지인들은 믿을 수 없다는 눈치였다. 이씨는 누군가에게 원한을 살 만한 성격이 아니었고, 결혼한 지 1년 정도밖에 안 돼 집을 알아보러 다닐 이유도 없었다. 첫 번째 용의자는 이씨가 졸업한 대학교 은사 장성훈(가명) 교수였다. 이씨가 실종되기 2시간 전인 9일 낮 12시쯤에도 두 사람은 연구실에서 함께 점심을 먹었다. 이씨가 사라지기 직전 만난 사람이 바로 장 교수인 것이다. 이씨가 장 교수를 많이 따랐다는 증언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평소 두 사람이 장 교수가 이사할 집을 함께 보러 다닐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씨의 수첩에서 장 교수가 직접 적은 범행 현장 주변의 부동산 전화번호가 나온 것도 심증을 더하는 요인이었다. 경찰은 장 교수를 다섯 차례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장 교수는 조사 초기엔 이씨의 죽음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다고 진술했다.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도 “불륜 관계가 절대 아니며 함께 집을 보러 다녔다는 주장도 말이 안 된다”고 잡아뗐다. 이씨가 사라진 당일 점심을 같이 먹은 건 맞지만 거기까지라고 했다.경찰이 범행 현장에서 나온 DNA를 언급하자 장 교수는 진술을 바꿨다. 실은 이씨와 내연 관계였으며 사건 당일 점심을 먹고 난 후 육체적 관계를 맺었다고 실토한 것이다. 진술의 일관성이 깨지자 장 교수에 대한 심증은 더 굳어졌다. 장 교수가 이씨가 실종된 직후 이씨의 남편과 이씨의 전 남자친구에게 “이씨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전화를 한 것도 미심쩍었다. 게다가 당시 장 교수는 술에 취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DNA 검사 결과가 나오면 이씨 사망 사건이 쉽게 해결될 것으로 판단했다.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이씨의 가슴에서 검출된 타액의 DNA와 장 교수의 DNA가 달랐던 것이다. 심증만으로 장 교수를 범인으로 몰아세울 순 없었다. 2005년 당시엔 폐쇄회로(CC)TV도 많지 않아 장 교수의 알리바이 역시 그와 주변 지인의 진술에만 의존해야 했다. 휴대전화 기지국 기록도 장 교수의 진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장 교수를 직접 조사했던 경찰은 “20시간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했는데도 장 교수는 범행 일체를 부인하면서 할 말이 없다고 했다”며 “더 불러 조사하는 건 오히려 수사 전략을 드러내는 꼴이어서 그 이후 소환 조사는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용의선상에서 배제한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전문가의 솜씨”… 청부살인 가능성도 “보통 사람이 누군가를 죽이고 현장에 단서를 남기지 않는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전문가의 솜씨가 아닐까 싶었어요. 청부살인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를 벌였어요.” -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한 형사 또 다른 용의자는 이씨의 남편이었다. 이씨와 그의 남편이 가정을 꾸린 지 1년이 채 안 됐을 때 이씨가 사망했다. 경찰은 겉으로는 화목해 보였지만 이씨와 남편의 관계가 좋지만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씨는 활달한 성격인 데 반해 남편은 조용한 성격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평범한 집안에서 자란 이씨와 수백억원대 부동산 자산가로 알려진 시댁과의 문화 차이가 결혼 생활에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의 남편을 비롯해 시부모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다. 돈이 오간 기록과 통화 기록을 조회해 의심이 가는 사람에 대해 DNA 조사를 벌였다. 물론 남편에 대해서도 조사했지만 사건 당일 알리바이가 확실했다. 장 교수의 부인도 수사 대상이었다. 강력 1개 팀이 장 교수 집 앞에서 잠복하며 그의 행적을 조사했다. 장 교수와 이씨의 사이를 질투한 부인이 범행을 저질렀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마찬가지로 금융·통신 기록을 조회해 의심이 가는 인물을 중심으로 DNA 조사를 벌였지만 뚜렷한 혐의점을 찾을 수는 없었다. 경찰은 이씨에게 신분을 속이고 접근해 가끔 밥을 같이 먹던 전 남자친구도 조사했지만 DNA가 일치하지 않을 뿐 아니라 당시 알리바이가 확실해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DNA 검사만 수천명… 단추는 알고 있다? DNA 외에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확실한 단서는 또 하나 있었다. 바로 미국 골프웨어인 애시워스 브랜드사의 단추다. 이씨와 범인 간 몸싸움이 발생했을 때 화장실 바닥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애시워스는 2005년 기준 셔츠 한 벌 가격이 10만원 정도인 고가 브랜드로 미국에선 유명하지만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브랜드였다. 고가인 데다 인지도가 별로 없어 2003년 국내에서 생산을 시작했으나 2006년 철수했다. 당시 주 고객층은 30~50대였다. 경찰은 당시 이 단추가 달렸을 법한 애시워스 셔츠를 판매한 이들과 구입한 이들에 대해 대대적인 조사를 벌였다. 특별히 의심이 가는 인물이 있다면 DNA 조사를 벌였지만 일치하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김근준 서울지방경찰청 강력계장은 “미제 사건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 건 용기 있는 제보뿐”이라며 “이씨의 사망과 관련해 조금이라도 아는 것이 있다면 서울청 장기미제수사팀에 제보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수배범 검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하신 분에게 신고포상금이 지급됩니다. 전화번호 112 또는 모바일앱 ‘스마트 국민제보’, 서울신문 이메일 police@seoul.co.kr로 제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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