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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산 용오름(회오리바람), 미국 발생 토네이도 비교해 보니

    일산 용오름(회오리바람), 미국 발생 토네이도 비교해 보니

    일산 용오름(회오리바람), 미국 발생 토네이도 비교해 보니 최근 전국적으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와 우박을 비롯해 평소 보기 어려운 용오름까지 관측되고 있다. 11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10일 오후 7시 20분께 경기도 일산 고양시 장월나들목 인근 한강둔치에서 용오름 현상이 발생해 30여분간 기승을 부리며 비닐하우스 20여 채를 날려버렸다. 용오름으로 일부 주민이 다치고 부서진 비닐하우스에서 날아온 비닐이 전신주에 감기면서 일대에 정전이 일어나기도 했다. 국내에서 용오름이 관측된 것은 이번이 여덟 번째다. 과거에는 울릉도와 제주도 인근 해역 등 바다에서만 관측됐고 육지에서의 용오름은 처음이다. 가장 최근에는 2012년 10월 11일 울릉도 인근에서 관측됐다. 이 용오름의 꼭대기는 지상 12km까지 올라가 대류권을 넘어 성층권 하부까지 도달한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미국의 토네이도에 비하면 규모가 크지 않다. 당시 인근 방재기상 관측 장비에서 측정된 풍속은 13m/s 내외다. 피해 정도와 풍속 등을 고려했을 때 이 용오름은 미국에서 사용되는 토네이도 등급인 ‘후지타 등급’(EF 0∼5) 중 가장 낮은 ‘EF 0’ 이하의 강도를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네티즌들은 “일산 회오리바람(용오름) 발생, 미국 토네이도 비교가 안되네”, “일산 회오리바람(용오름) 발생, 미국 토네이도 그리 큰 것은 아니네”, “일산 회오리바람(용오름) 발생, 미국 토네이도 피해 입은 사람들 불쌍해”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양시 토네이도에 주민 1명 부상…일산 회오리바람 발생 원인은?

    고양시 토네이도에 주민 1명 부상…일산 회오리바람 발생 원인은?

    ‘고양시 토네이도’ ‘일산 회오리바람’ 고양시 토네이도(회오리바람)으로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10일 오후 7시 50분쯤 경기도 고양시 일산 서구에 있는 한 마을에 갑자기 강한 회오리바람이 불었다. 이 때문에 김모(80)씨가 날아온 파이프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또 장미를 키우는 비닐하우스 수십동이 주저앉거나 뼈대가 휘어지고 비닐 곳곳이 뜯겨져 나갔다. 또 땅 위에서는 전기가 합선된 듯한 강한 불꽃이 발생했다. 바람에 날린 각종 비닐과 천이 전선을 덮치면서 인근 29가구가 정전됐다. 한 마을 주민은 “토네이도처럼 한쪽으로 쭉 훑고 지나갔다”면서 “10분 사이에 완전히 초토화가 됐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기상청은 11일 “전날 오후 7시 30분쯤 최대 시간당 70mm 이상의 강한 호우를 유발할 수 있을 정도로 비구름이 가장 강하게 발달하면서 용오름(강한 회오리 바람)이 발생했다. 당시 구름 정상 부근의 고도는 지상 12km까지 매우 높게 발달해 대류권을 넘어 성층권 하부까지 도달한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용오름이란 지표면 가까이에서 부는 바람과 비교적 높은 상공에서 부는 바람이 서로 방향이 달라 발생하는 기류현상이다. 기상청은 이번 회오리바람이 발생한 것에 대해 계절 변화로 대기 상태가 매우 불안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대기 상층에는 아직 찬 공기가 남아 있지만 하층에는 남서풍의 영향으로 따뜻한 공기가 유입돼 두 공기가 격렬하게 섞이면서 대기가 매우 불안정한 상태가 됐다는 것이다. 대기 위아래 공기의 온도 차가 크면 클수록 에너지가 커지는데, 온도 차가 많이 나다 보니 따뜻한 공기가 급히 상승하면서 수직으로 크게 발달하는 적란운의 형태인 용오름까지 발생한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용오름 현상 ‘일산 토네이도’에 피해 속출…강도 관측 결과 미국 토네이도 등급 중 가장 낮은 등급

    용오름 현상 ‘일산 토네이도’에 피해 속출…강도 관측 결과 미국 토네이도 등급 중 가장 낮은 등급

    ‘용오름 현상’ ‘일산 토네이도’ 용오름 현상이 ‘일산 토네이도’라 불리며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7시쯤 경기도 고양시 일산 서구에서 강한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는 용오름 현상이 나타나 피해가 발생했다. ‘일산 토네이도’로 회자되고 있는 회오리바람으로 하우스를 덮고 있던 비닐이 찢긴 채 하늘로 치솟았으며 바람에 날린 각종 비닐과 천이 전선을 덮치면서 인근 29가구가 정전됐다. 또 회오리바람의 여파로 80살 김 모씨가 날아온 쇠파이프에 맞아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한반도 5km 상공에 영하 15도 이하의 찬 공기가 머무는데, 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르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강한 비구름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라면서 설명했다. 용오름은 지름이 크게는 수백미터의 강력한 저기압성 소용돌이로 적란운의 바닥에서 지상까지 좁은 깔때기 모양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 풍속은 100m/s 이상인 경우도 있으며, 상승기류의 속도는 40~90m/s 정도다. 기상청은 “이번 용오름 현상은 지금까지 파악한 피해유형과 당시 주변 지역의 방재기상관측장비의 풍속으로 볼 때 미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토네이도 등급인 후지타 등급 EF0 이하의 강도를 가진 현상으로 잠정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어 “11일도 비슷한 날씨가 계속되고 금요일까지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자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돋이에 눈이 ‘희희’ 맛있는 음식에 입은 ‘낙락’

    해돋이에 눈이 ‘희희’ 맛있는 음식에 입은 ‘낙락’

    한국관광공사가 새해 1월에 가볼 만한 곳을 선정했다. ‘도시 일출 명소’가 테마다. 여건상 먼 일출 명소까지 가지 못하는 도시인들이 가까운 곳에서 해돋이를 감상하며 한 해의 결의를 다지라는 뜻이다. 일출 명소 주변 맛집과 볼거리 등을 꼼꼼하게 챙겼고 추천 여행 코스도 제시했다. 해맞이 명소 관련 정보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http://korean.visitkorea.or.kr)에 자세히 나와 있다. #유달산 일출과 목포 5미(味) 유달산은 항구 도시 목포의 전경을 굽어볼 수 있는 곳이다. 오르기도 어렵지 않다. 대략 30분 안팎이면 정상인 일등바위에 닿는다. 장쾌한 풍경을 손쉽게 눈에 담는 게 미안할 정도다. 일등바위에 서면 남쪽으로는 다도해가, 북쪽으로는 도시 풍광이 진경산수화처럼 펼쳐진다. 특히 겨울철 월출산 너머로 펼쳐지는 해돋이가 장관이다. 일출 명소로 분류되긴 했지만 해넘이도 그에 못지않게 빼어나다. 목포를 감싸듯 길게 이어진 고하도와 용오름길, 삼학도에 들어선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달리도 해양유물전시관, 공룡 알 화석이 전시된 목포자연사박물관, 다순구미 마을 등도 함께 돌아보는 게 좋겠다. 여기에 목포 5미(세발낙지, 홍탁삼합, 꽃게무침과 꽃게장, 민어회, 갈치조림)까지 곁들이면 그야말로 오감 만족 목포 여행이 된다. 관광공사에서 추천한 1박 2일 여행 코스는 첫째 날 고하도 용오름길→목포근대역사관→이난영공원→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낙조대 일몰, 둘째 날 유달산 일출→목포근대역사관→이훈동정원→구 목포일본영사관→갓바위→해양유물전시관→목포자연사박물관→목포종합수산시장, 목포시서남권수산물유통센터 순으로 돌아보는 것이다. 목포시청 관광과 (061)270-8432. #도시 품은 새해 일출, 대구 앞산 대구 앞산은 남구와 수성구, 달서구 등에 걸쳐 있다. 오래전부터 도심 해맞이 명소로 이름을 날렸던 곳이다. 주변이 도시 자연공원으로 꾸며진 데다 도심에서 멀지 않아 해마다 1600여만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다. 정상까지 오르는 데 2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1월 1일엔 산성산 정상(항공무선표지소 입구 헬기장)에서 7시 10분부터 해맞이 축제도 열린다. 일출 예상 시간은 오전 7시 35분. 모든 참가자에게 따뜻한 어묵과 커피, 녹차 등이 제공된다. 모둠 북과 타악 합주 등의 부대 행사도 풍성하다 약령시는 대구에서 첫손에 꼽히는 볼거리다. 남성로 일대에 약재상이 밀집해 있으며 대구약령시한의약박물관도 들를 만하다. 약전 골목 인근에 난 샛길(진골목)로 빠지면 근대 분위기에 젖을 수 있다. 약령시에서 멀지 않은 서문시장은 대구에서 손꼽히는 상설 재래시장이다. 호떡, 만두, 칼국수 등 먹거리가 가득하다. 앞산으로 가는 길목에 형성된 안지랑 곱창거리와 앞산 카페거리도 빼놓을 수 없는 음식 골목이다. 관광공사 추천 1박 2일 코스는 첫째 날 대구약령시한의약박물관→근대 골목 투어→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앞산 카페거리→안지랑 곱창거리, 둘째 날 앞산 일출→서문시장→83타워→스파밸리 순으로 도는 것이다. 대구시청 관광문화재과 (053)803-6512. #한강과 마천루 너머 해돋이, 서울 선유도 서울 영등포구 선유도공원은 한강과 도심의 마천루를 바라보며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대중교통과의 연결 동선이 편리해 노약자, 장애인 등이 새해 일출을 즐기기에 맞춤하다. 보행자 전용 다리인 선유교는 특급 해돋이 감상 포인트다. 양화대교 너머 LG ‘쌍둥이 빌딩’ 사이에서 해가 떠오르는 장관과 마주할 수 있다. 섬 주변엔 겨울 철새가 많다. 특히 눈 내린 뒤 섬이 설국으로 변하면 해돋이 분위기가 더욱 고조된다.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선유도는 뭍이었다. 야트막한 언덕이어서 ‘선유봉’이란 이름도 얻었다. 그러다 일제강점기 이후 채석장 등으로 쓰이면서 마구 파헤쳐져 섬의 형태로 변하게 됐다. 선유도에서 절두산순교성지와 또 다른 일출 명소인 하늘공원도 지척이다. 1박 2일 코스는 첫째 날 선유교 일출→선유도공원→절두산순교성지→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 둘째 날 망원시장→합정동 카페거리→하늘공원 순이다. 수도권 주민들은 당일 여행도 가능하다. 선유교 일출→선유도공원→절두산순교성지→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하늘공원 순으로 돌아보면 근사한 일출 여정이 된다. 선유도공원 (02)2634-7250. #첫 일출과 도시 전망을 한곳에서, 대전 보문산 경부선 대전역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고 해돋이와 멋진 도시 전망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곳이 보문산이다. 일출 감상 포인트는 보문산성 장대루다. 등산로는 야외 음악당에서부터 시작되는데 보문산성까지 30~40분 걸린다. 보문산 입구에서 중턱의 야외 음악당까지는 포장도로라서 차량 접근도 가능하다. 추위로 꽁꽁 언 몸은 칼국수로 녹인다. 대전은 칼국수 골목이 따로 형성돼 있을 만큼 칼국수집이 많다. 사골칼국수, 멸치칼국수, 얼큰이칼국수 등 종류도 다양하다. 대전역 앞 신도칼국수는 대전시가 인증한 ‘3대, 30년 전통 업소’다. 사골 국물에 들깨가루를 듬뿍 넣은 칼국수가 유명하다. 성심당 튀김소보루도 맛보자. 바삭한 소보루빵(곰보빵)의 식감과 팥소의 달콤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하루 1만개씩 팔린다는 ‘전설적인’ 빵이다. 은행동 ‘으느정이 문화거리’는 꼭 둘러볼 것. 대전의 명동이라 불리는 곳으로 길이 214m, 폭 13.3m 규모의 초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영상 구조물 ‘스카이로드’가 자랑이다. 매일 저녁 30분씩 네 차례에 걸쳐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선보인다. 월요일은 쉰다. ‘효’를 주제로 세워진 뿌리공원을 곁들인 일정도 괜찮다. 첫째 날 성심당→스카이로드, 둘째 날 보문산 일출→뿌리공원→대전 오월드를 돌아보는 1박 2일 일정이 무난하다. 대전시청 관광산업과 (042)270-3973.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과거로의 시간여행…응답하라 ‘목포 1897’

    과거로의 시간여행…응답하라 ‘목포 1897’

    고백부터 하자. 전남 목포에서 일제강점기가 남긴 몇몇 흔적들만 보면 됐지 싶었다. 저 유명한 ‘목포 오거리’에서 시작해 근대의 낡은 풍경들을 보며 설렁설렁 걷다가 유달콩물, 혹은 팥죽이나 한 그릇 사 먹고 돌아올 요량이었다. 그러다 유달산 비탈에서 낡은 동네를 만났다. 다순구미와 보리마당이었다. 머릿속에서 뎅~ 종소리가 울렸다. 이렇게 기막히고 치열한 풍경을 보았나. 재개발이 예정된 동네는 ‘응사’(응답하라 1994) 세대조차 상상 못할 옛 모습을 품고 있었다. 그로테스크한 느낌의 조선내화 굴뚝 너머로 곧 스러질 집들이 시루떡처럼 쌓인 풍경 말이다. 멀리서 다순구미의 전체적인 모습부터 살피자. 그 뒤 마을에 드는 게 순리다. 들머리는 고하도(高下島)다. 목포 코앞의 섬이다. 지난해 6월 목포대교와 연결되면서 뭍이나 다름없게 됐다. 죽교동 쪽에서 목포대교에 오르면 5분 안쪽에 섬에 닿는다. 고하도는 허사도와 이웃했다. 워낙 작아 뒤돌아보면 금방 시야에서 사라지기 일쑤였고, 그 탓에 본 게 허사가 됐다 해서 허사도다. 지금은 목포 신항이 들어서면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섬으로 태어난 것 자체가 허사가 된 셈이다. 고하도는 용을 닮았다. 활처럼 휘어 목포 앞바다를 감싸고 있다. 섬의 끝자락 ‘용오름’까지는 약 3㎞. 잘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왕복 약 2시간 30분이면 돌아볼 수 있다. 시간이 촉박하다면 고하도에서 가장 높은 뫼막개(뫼봉)까지만 가도 된다. 고갯마루에 서면 목포의 아이콘 유달산(228m)이 손에 잡힐 듯하다. 목포 시가지와 삼학도 등도 죄다 눈에 담긴다. 고하도가 아니었다면 여태 볼 수 없었던, 매우 낯선 풍경이다. 고하도에서 보는 유달산의 자태가 당당하다. 남정네 ‘알통’을 닮은 암릉들이 여기저기 솟았다. 목포 사람들이 유달산을 목포의 아버지, 봉긋봉긋 솟은 삼학도를 어머니라 부르는 이유, 뫼막개에 서면 알게 된다. 유달산은 아래로 여러 마을들을 거느렸다. 그 가운데 가장 도드라진 풍경을 선보이는 곳이 다순구미(온금동)와 보리마당(서산동)이다. 다순구미는 볕이 잘 드는 곳이란 뜻이다. ‘다순’은 ‘따숩다’란 사투리가 어원이다. ‘구미’는 바닷가 곶부리 뒤편의 후미진 곳을 일컫는다. 이걸 그대로 한자로 옮긴 게 온금동이다. 마을은 옛 째보선창 뒤편의 유달산 자락에 매달려 있다. 마을에 들면 시간이 멈춰 선다. 외려 객의 시간이 과거로 끌어내려진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겠다. 골목은 또 다른 골목으로 이어지고, 씨줄날줄로 얽힌 골목 마디마디엔 수많은 기억이 저당 잡혀 있는 듯하다. 산비탈을 따라 파랗고 노란 집들이 오종종하게 서 있다. 골목엔 무거운 적막이 머문다. 주민들에게 눈인사를 건네도 심드렁한 반응으로 되돌아오기 일쑤다. 과거를 목격한 객의 눈은 즐겁지만, 정작 주민의 삶은 낡은 만큼 팍팍한 게다. 다순구미 이야기를 듣자. 곽순임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이다. 1897년 10월 1일, 목포가 ‘개항’했다. 근대적 의미의 통상항이 됐다는 뜻이다. 이듬해부터는 일본인들이 본격적으로 이주해 오기 시작했다. 이들은 유달산 아래, 그러니까 현재 근대역사관(옛 동양척식회사 목포지점) 등이 있는 평지 지역을 빠르게 장악했다. 1930년대 발간된 ‘목포부사’에 ‘유달산 자락 빼면 평평한 땅은 한 평도 없다’는 내용이 담긴 걸 보면, 사실상 목포의 핵심 지역이 죄다 일본인 손에 들어간 셈이다. 노른자위 땅을 잃은 목포 사람들은 인근 유달산 자락에 하나둘 정착하게 된다. 그곳이 다순구미다. 예전 다순구미엔 ‘조금새끼’들이 살았다. 조금 물때에 밴 자식이라는 뜻이다. 주민들이 질색하며 싫어하는 표현 중 하나다. 조금은 바닷물이 조금밖에 들지 않는 때다. 물고기도 잘 잡히지 않는다. 물고기를 잡아 연명해야 하는 주민들은 으레 물이 잘 나는 사리 때 출어해 조금 때 돌아오곤 했다. 여러 날 색에 주린 남정네들이 집에 와 할 일이란 불을 보듯 뻔한 것. 이 마을에 생일이 같은 ‘조금새끼’들이 여럿인 건 그런 이유다. 다순구미는 곧 사라진다. 재개발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마을 가장 높은 곳. 햇살이 밝고 따스하다. 철거를 앞둔 마을의 처연한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무말랭이 널린 바위에 앉아 앞바다를 보고 있자니 잠이 쏟아진다.왈왈 개 짖는 소리마저 자장가다. 보리마당 이야기도 짠하다. 보리마당은 현 서산동 가장 윗자락의 너른 공터를 이른다. 이름 그대로 보리를 털어 말리던 곳이다. 오래전 목포 인근의 섬 사람들은 보리나 벼 등을 수확한 뒤 목선에 바리바리 실어 목포까지 날라야 했다. 섬엔 변변한 도정 시설이 없었기 때문이다. 보리는 정미소 가기 전, 그리고 도정을 마친 뒤 각각 볕에 말려야 한다. 보리마당은 바로 그 작업을 벌이던 공간이다. 섬 주민들이 정미소가 있던 도심 외곽에 며칠씩 머물다 보니 자연스레 이들을 상대로 국밥집과 여관, 시장 등도 생겨났다. 지금은 명맥만 남은 백반거리, 팥죽거리 등도 따지고 보면 이때부터 조성됐던 셈이다. 흔히 다순구미와 보리마당이 같은 지역인 것처럼 표현되곤 하지만, 사실 별개의 마을이다. 아리랑고개(옛 말태기재)를 경계로 윗자락은 다순구미, 아래쪽은 보리마당이다. 시간이 된다면 두 마을을 엮어 돌아보는 게 좋겠다. 예까지 와서 목포의 상징 유달산에 오르지 않을 수 없다. 다소 된비알도 있지만 왕복 2시간이면 충분하다. 노적봉이 들머리다. 이순신 장군이 정유재란 때 노적(곡식 따위를 수북이 쌓은 것)처럼 보이게 해 왜구를 속였다는 바위다. 이난영 노래비와 오포대, 몇 개의 정자를 거푸 지나면 마당바위에 닿는다. 너른 바위에서 굽어보는 풍경이 ‘기가 맥히’다. 마당바위 바로 앞은 일등바위다. 유달산 최고봉이다. 그 아래로 이등바위와 삼등바위가 늘어서 있다. 일등바위 아래쪽 암벽엔 홍법대사(774~835)와 부동명왕상이 조각돼 있다. 홍법대사는 일본 진언종의 개창조사다. 홍법대사가 새겨진 곳엔 거의 예외 없이 부도명왕상도 함께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 공부를 마친 홍법대사가 일본으로 돌아오다 큰 풍랑을 만났을 때, 부동명왕이 항해 안전을 지켜줬다는 설화를 조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일등바위에서 맞는 해넘이 모습이 장하다. 남들 내려오는 저물녘에 유달산에 오른 것도 이 모습을 보자는 뜻이었다. 사방이 툭 트였다. 그 너른 공간을 보석 같은 풍경들이 채운다. 삼학도가 아스라하고, 멀리 바다 위로 섬들이 둥실 떠 있다. 목포대교와 고하도가 화려한 경관 조명을 켜면, 가장 귀가한 산 아래 집들도 그제야 하나둘 불을 켠다. 평온한 풍경이다. 하산길은 좁고 급하다. 군데군데 세워진 가로등 불빛에 의지해 천천히 내려와야 한다. 글 사진 목포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승용차로 갈 경우 서해안 고속도로 끝까지 간 뒤 초원호텔 앞 우회전(영산로), 목포 해양대학 방면으로 좌회전(유달로), 보리마당 방면으로 좌회전(보리마당로)해 아리랑고개를 넘으면 온금동이다. 유달동 주민센터 272-3665. KTX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목포역에서 근대역사문화거리와 유달산이 멀지 않다. 옛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현 근대역사박물관) 건물과, 지점장 사택 등을 휘휘 돌아본 뒤 옛 일본영사관 옆길로 유달산에 오르면 된다. 지점장 사택은 요즘 찻집으로 쓰인다. →잘 곳:신시가지인 하당 쪽에 깔끔한 숙소들이 많다. 샹그리아 비치 관광호텔(285-0100)은 객실에서 맞는 바다 풍경이 빼어나다. 시설도 깨끗한 편.
  • [깔깔깔]

    ●처음이에요 한 아가씨가 진찰을 받으러 병원에 왔다. 잘생긴 의사가 말했다. “먼저 옷을 벗으세요.”그러자 아가씨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그런 그녀를 보고 의사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전에 한번도 검사를 받아본 적 없나 보죠?” “아뇨 있었어요.” 그녀가 속삭였다. “하지만 의사는 이번이 처음이에요.” ●승천의 유래 잔잔한 바다에 물 기둥(용오름현상)이 치솟으면서 천년 묵은 용 한 마리가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승천하는 것이었다. 곧장 내질러 옥황상제 면전에 도달하였다. 옥황상제는 용의 뿔을 쓰다듬으면서 여의주를 입에서 빼내어 바다로 던지며 이렇게 말했다. “물어 왓!!”
  • 용 4마리의 승천?…그리스서 찍힌 물회오리

    용 4마리의 승천?…그리스서 찍힌 물회오리

    일생에 한 번 볼까 말까 하다는 용오름. 이러한 희귀 기상 현상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오늘의 지구과학 사진’(EPOD)으로 처음 공개된 4개의 용오름이 동시에 찍힌 희귀 사진을 소개했다. 사진에는 무려 4개의 용오름이 줄을 서듯 연달아 발생한 모습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는 로베르토 기우디치라는 이탈리아 남성이 지난 1999년 그리스 서쪽 이오니아 해에서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것으로, 최근에서야 처음 공개됐다. 현재 프랑스 렌에 사는 기우디치는 당시 그리스 오토니 섬을 떠나 이탈리아 브린디시로 향하는 여객선에 몸을 싣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우디치는 “우리 배는 사진에서 가장 가까운 용오름과 1마일(약 1.6km) 정도 떨어져 있었다”고 회상했다. 또 그는 당시 기상에 대해 “여행 도중 적운형 구름이 발달하긴 했지만 날씨가 나쁘지 않았고 대기압 역시 1024밀리바로 안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우리 배 우현과 좌현에 적어도 10개의 용오름을 셀 수 있었고 각각 4분 정도 지속했다”면서 “사진 속 첫번째 용오름이 가장 늦게 발생했고 시기가 오래될수록 가늘어졌다”고 말했다. NASA의 짐 포스터는 “여러 기둥을 가진 용오름은 자주 촬영되지 않지만 여러 기둥을 가진 토네이도보다 더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용오름은 영어권에서는 워터스파우트(waterspout)로 불리며 주로 대기 위의 찬 공기와 물 위의 따뜻한 공기가 마주칠 때 발생한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뗏목 타고 포도 따고… 가족과 ‘힐링여행’ 떠나요

    뗏목 타고 포도 따고… 가족과 ‘힐링여행’ 떠나요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피서지에 대한 ‘폭풍 검색’이 시작되는 시기다. 특히 자녀들의 여름방학에 맞춰 휴가 계획을 세워야 하는 가정마다 힐링과 교육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여행지를 찾기 위해 골몰하고 있을 터다. 이럴 땐 농산어촌 체험 마을이 좋은 대안이 된다. 어른들에겐 고향의 향수를, 아이들에겐 싱싱한 농촌 체험을 안겨주는 힐링 명소 다섯 곳을 소개한다. ① 종갓집만 8곳 경북 영덕 인량 전통테마마을 극히 드물게 한 동네에 8개 성씨의 종실이 있는 마을(narabori.go2vil.org)이다. 걸출한 인물들이 많이 배출된 만큼 역사와 전통이 마을 곳곳에 살아 숨 쉰다. 목화씨를 들여온 문익점과 이색, 나옹화상 등이 이 마을에서 태어났다고 전해진다. ‘인량’(仁良)이란 이름도 마을의 풍속이 순후하고 효행과 학문이 높은 선비가 많아 붙여졌다. 400년 가까이 우계파 종가 노릇을 하고 있는 우계종택 등 도시에선 좀처럼 보기 어려운 고택들을 돌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차 타고 종택 둘러보기’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유교 전통과 예절 등을 배우는 시간도 갖는다. 주변에 고래불해수욕장 등 유명 관광지도 많다. ② 벌꿀 딸 수 있는 전남 순천 용오름마을 꿀벌이 테마인 마을(oreum.go2vil.org)이다. 대단위 한봉업을 하는 마을이어서 꿀 채취는 물론 밀랍을 이용한 양초 만들기, 한봉 분양받기, 꿀벌 생태 관찰 등 흥미로운 체험을 할 수 있다. 햇볕에 말린 태양초 고추에 벌꿀을 넣어 만든 태양초 꿀고추장을 이용한 요리는 이 마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농사 체험뿐 아니라 대나무로 만든 다양한 도구로 물고기를 잡거나 활 쏘기 등 전통 체험도 할 수 있다. 마을 안쪽으로 흐르는 계곡에선 물놀이를 즐기기에 딱 좋다. 자그마한 마을을 돌아 나가는 물줄기치고는 제법 깊고 빼어나다. ③ 포도가 주렁주렁 충북 영동 금강모치마을 갈기산과 비봉산을 돌아 나온 금강 상류의 물줄기가 굽이쳐 흐르는 마을(mochi.go2vil.org)이다. 갈기산 기암절벽에서 흘러내리는 샘물을 식수원으로 사용한 이후부터 장수마을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국내 대표적인 포도 산지 가운데 한 곳인 학산리에 터를 잡고 있다. 포도와 블루베리 등을 수확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직접 딴 포도와 블루베리로 와인이나 잼 등을 만들기도 한다. 맑은 금강에서 ‘올갱이’(다슬기의 사투리) 잡기 등 다양한 물놀이와 나무 ‘구루마’(수레) 타기 등의 전통 체험 놀이를 즐길 수도 있다. 주변 볼거리로는 월류봉과 반야사, 등이 꼽힌다. ④ 얼음 같은 계곡물 경기 양평 수미마을 맑은 물과 맛있는 쌀의 산지란 뜻에서 이름 지어진 마을(soomyland.com)이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멀지 않다는 것도 강점이다. 최근 ‘도농 교류 홍보 메신저’로 선정된 축구 선수 송종국 가족이 홍보 영상을 촬영한 장소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여름철엔 역시 물가에서 즐기는 수중 슬라이드가 인기다. 원시어로법인 노방렴으로 물고기 잡기, 딸기 찐빵과 인절미 만들기 등의 이색 체험 프로그램도 관심을 끈다. 차로 5~10분 정도 나가면 곤충박물관과 민물고기생태학습관, 황순원문학관 등의 다양한 체험 학습관과 만날 수 있다. 용문산과 산음자연휴양림도 가깝다. ⑤ 해수욕장·갯벌 동시에 충남 서천 동백꽃마을 형상이 조개를 닮았다는 마을(camellia.invil.org)이다. 조개가 많이 나 합전(蛤田)마을이라 불리다 봄과 여름철 마을 곳곳에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것에 착안해 동백꽃마을로 ‘개명’했다. 마을은 서쪽으로 서해와 접했고 남쪽으로는 금강을 사이에 두고 전북 군산시와 마주보고 있다. 마을 앞은 너른 갯벌, 뒤로는 대나무 숲과 크고 작은 산들이 둘러싸고 있다. 갯벌에서 썰매와 뗏목 타는 재미가 각별하다. 조개를 캐 구워 먹는 맛도 쏠쏠하다. 주변 대숲에서 나온 죽통에 밥을 지어 먹는 죽통밥, 죽염 된장찌개도 맛볼 수 있다.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조선시대 중국行 ‘바닷길 내비게이션’

    조선시대 중국行 ‘바닷길 내비게이션’

    조선시대 사신(使臣)이 바닷길을 통해 중국에 갈 때 수로와 지형, 위험지역 등을 생생한 컬러 그림에 담은 희귀한 자료가 공개됐다. 임기중(75) 동국대 명예교수는 최근 ‘수로 연행도’ 희귀본 13종 등 총 101종의 연행 관련 자료를 추가한 ‘연행록(燕行錄) 총간 증보판’을 펴냈다. ‘연행’이란 중국의 서울인 연경(燕京·베이징)에 가는 사신 행차로, 사신들이 연행에서 보고 들은 바를 정리한 수필기행문이 ‘연행록’이다. 이번에 공개된 ‘수로 연행도’ 관련 자료들은 사신이 바닷길을 이용해 중국에 갈 때 중국까지 가는 물길 코스를 여러 장의 그림에 담은 것이다. 이번에 공개된 ‘수로 연행도’는 1617~1636년 후금(청나라의 전신)을 세운 건주 여진의 등장으로 육로를 통한 중국행이 차단당했을 때 뱃길을 통해 명나라에 사신을 보내면서 작성된 것이다. 지형과 방향만 표시하는 일반 해도와 달리 풍랑이 심한 지역은 파도를 높고 험하게 그리고, 승천하는 용 그림을 통해 용오름 현상을 표현하는 등 실용적 정보를 담은 점이 흥미를 끈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위험해!” 대형선박 스치는 거대 ‘물회오리’ 포착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거대한 물회오리가 대형 선박을 스치듯 지나가는 아찔한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서부 항구도시 제노아 해안에 나타난 거대한 물회오리가 아슬아슬하게 대형 컨테이너 선박을 비켜 지나갔다. 이 장면은 사진작가 프란체스코 마고가가 우연히 촬영했다. 그는 “물회오리가 지나간 시간은 고작 10분 정도였다.”면서 “화물선 선장에게는 행운이 날이었다.”고 말했다. 워터스파우트로도 불리는 물회오리는 심각한 해양 재난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요소로 그 경로에 들어서게 된 선박이나 사람들은 물론 심지어 하늘을 나는 항공기까지도 위험에 처할 수 있다. 또한 물회오리 경로에 있는 산호초 같은 해양생물 역시 피해를 보는데 간혹 물회오리에 빨려 올려간 물고기들이 땅으로 비가 내리듯 떨어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는 물회오리의 내부 회전 속도가 시간당 96~193km에 달하며, 이동 속도 역시 평균 시속 128km로 매우 빠르므로 마음대로 피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물회오리는 토네이도가 바다나 호수, 강 등에서 형성될 때 발생하는 자연현상으로 대기 위의 찬 공기와 물 위의 따뜻한 공기가 마주칠 때 발생할 수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매년 15회 정도 물회오리가 발생한다고 한다. 한편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에서도 물회오리가 관측됐는데 예로부터 이 모습을 용이 승천한다고 여겨 용오름이라 부르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호주서 신비의 거대 ‘물회오리’ 발생

    호주서 신비의 거대 ‘물회오리’ 발생

    호주 동남부 해안에서 어마어마한 크기의 ‘물회오리’가 발생했다. 18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17일 오전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주(州) 베이트만스 베이 인근 해안에서 거대한 크기의 용오름(waterspout)이 포착됐다. ‘물회오리’(water twisters)로도 불리는 이 놀라운 자연현상은 토네이도가 바다 위에서 형성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으며, 대기 위쪽의 찬 공기와 해수면 위의 따뜻한 공기가 마주치면서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동양에서는 예로부터 이 모습을 용이 승천한다고 여겨왔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이 현상을 용오름이라고 부른다. 물회오리는 평균 시속 128km의 매우 빠른 속도로 이동하며 내부 회전 속도는 시간당 96~193km에 달한다. 따라서 이 현상은 산호초나 해양생물들과 같은 자연은 물론 우리 인간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어 인근의 보트나 항공기의 운항을 중단한다. 호주에서는 드물지만 지난해 5월 말 같은 주(州) 아보카 해변에서 4개의 ‘물회오리’가 연달아 발생해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한편 물회오리는 기상 조건 때문에 미국 플로리다주(州)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플로리다 키스제도에서는 매년 최소 500개의 물회오리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에는 미 동부 해안에서 형성돼 햄프턴과 버지니아가 피해를 보기도 했다. 호주 기상청은 이번 기상 이변으로 일대에 강풍과 높은 파도에 대한 주의보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中호수서 하늘로 솟구치는 거대 ‘용오름’ 포착

    전세계 일부지역에서 관측되는 신비의 용오름(waterspout) 현상이 한 사진 작가에 의해 촬영돼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중국 장쑤성(江蘇省) 최대의 호수인 훙쩌호(洪澤湖)에서 거대한 물기둥이 솟구치는 신비한 현상이 발생했다. 이 사진을 촬영한 사진작가 유에 밍유는 “오후 5시 30분 부터 약 25분 동안 거대한 물기둥이 하늘로 솟구쳤다.” 면서 “마치 하늘과 호수가 거대한 파이프로 이어진 것 같았다.”고 밝혔다. 용오름은 대기 위쪽의 차가운 공기층과 아래쪽의 더운 공기층이 만나면서 소용돌이가 발생한 것으로, 최고시속이 무려 200km에 달한다. 따라서 용오름은 지나가는 항공기, 배 등에 커다란 피해를 안겨주기도 한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번에 발생한 용오름은 별다른 피해는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 호수에서도 거대한 물기둥이 동시에 5개나 발생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동시에 형성된 물기둥들은 약 15분 뒤 사라졌으며, 이후 비슷한 크기의 물기둥들이 다시 형성됐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인터넷뉴스팀 
  • 연고 없는 사회, 이미 시작됐다

    ‘죽음의 순간에 아무도 곁을 지키지 못하고 죽음 이후에도 시신조차 수습할 사람이 없다면?’ 이 외롭고 참담한 인생의 종말을 무연사(無緣死)라 부른다. 그리고 그 허망하고 서글픈 죽음이 퍼져있는 사회를 무연사회라고 부른다. ‘고독사’‘고립사’로 더 알려진 이 ‘무연사’와 ‘무연사회’는 이웃 일본에선 더 이상 새로울 게 없는, 친숙한 개념이 되어버린 듯하다. 일본 전역에서 한 해 3만 2000건이 발생한다는 무연사. 그것이 일반에 본격적으로 알려진 건 2010년 일본 공영방송 NHK가 스페셜 프로그램으로 ‘무연사회:무연사 3만 2000명의 충격’을 방송한 뒤부터다. 당시 NHK는 일본 전역을 돌며 화장·매장 시신의 숫자를 확인하는 한편 신원미상의 자살, 행려사망자, 아사·동사자의 삶을 조사해 방송으로 내보냈다. 기자·PD·카메라맨으로 구성된 취재팀이 사망 현장에서 얻은 실낱 같은 단서를 토대로, 사건 현장을 추적하는 형사처럼 이른바 무연고 사망자의 인생행로를 추적해 보여준 방송은 센세이션을 불렀다. ‘무연사회’(NHK 무연사회 프로젝트팀 지음, 김범수 옮김, 용오름 펴냄)는 그 방송을 기본으로 방송에서 담지 못했던 취재 뒷얘기며 사례들을 단행본으로 엮은 책이다. 책에 소개된 무연사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관계와 인연의 단절’이란 공통분모를 갖고있다. 핵가족화로 교류가 소원해지고 끊긴 가족·친지들, 산업화에 밀려 고향을 떠나면서 자연히 소멸된 지연(地緣), 그리고 퇴직후 단절되기 일쑤인 직장 동료와의 사연(社緣)…. 관보에 짤막하게 게재된 기사를 토대로 취재진이 밝혀나간 죽음과 생전의 인생은 모두가 안타깝기 짝이 없다. 책은 무연사의 사례 소개를 넘어 충격적인 사실들을 고발한다. 무연사는 훨씬 더 만연해있고, ‘나도 언제든지 무연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공감대가 아주 두텁다는 것이다. 실제로 책은 방송 직후 노인, 독신녀, 특히 30∼40대 젊은 층이 보여준 충격적인 반응들을 숱하게 소개하고 있다. 가족 대신 사후정리를 해줄 NPO(비영리 시민단체)에 고령자 뿐 아니라 50대며 ‘나홀로’ 여성들이 몰려드고 있고 유품을 정리해주는 특수청소업체라는 신종 비즈니스도 앞다투어 생겨난다. 가족형태 변화에 따른 ‘독신화’와 ‘미혼’‘저출산’. 무연사의 급속한 확대를 부추기는 원인을 NHK 취재팀은 이렇게 압축하고 있다. 그 분석의 끝은 자연스레 우리에게로 향한다. ‘독거노인이 2000년 55만명에서 2010년 102만명으로 급증했고, 서울의 1인가구는 최근 30년동안 10배 이상 늘었으며, 50세가 다 되도록 결혼하지 않은 서울의 미혼인구는 최근 40년간 7배 늘어나 150만명에 육박한다.’ 통계청 등의 간략한 통계만 보더라도 이웃 일본의 ‘무연사회’는 남의 일 같지 않다. 출판사 측이 표지에 붙인 홍보 문구가 자극적이다. ‘이미 시작된 우리들의 불안한 미래’ 1만3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바다 아닌 호수서 발생한 ‘거대 물기둥’

    바다 아닌 호수서 발생한 ‘거대 물기둥’

    북아메리카 오대호 가운데 세 번째로 큰 호수인 미시간호에서 거대한 물기둥이 포착돼 주목을 받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인근 미시간호에서 거대한 물기둥이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 희귀 현상이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같은 현상은 전 세계 일부 해상 지역에서 나타나는 워터스파우트(waterspout)로 우리나라에서는 용오름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립 기상국은 가을날씨로 인해 이 지역 대기 위쪽에 발생한 차가운 공기층과 호수에 밀접한 더운 공기층이 마주치면서 드물게 소용돌이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거대 물기둥인 워터스파우트은 토네이도와 비슷하게 내부 속도가 시속 100km에 달하는 물회오리로 해상뿐만 아니라 육지 상륙도 가능해 종종 인근 지역에 피해를 주기도 한다. 한편 거대 물기둥이 발생한 미시간호는 길이 면적 5만 7441㎢에 평균 수심이 99m인 거대 호수로, 과거에도 몇 차례 용오름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유튜브 캡처(http://youtu.be/MyrnXd1HLcs)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중국서 발생한 ‘신비의 물기둥’ 정체는?

    중국서 발생한 ‘신비의 물기둥’ 정체는?

    중국 북동부를 흐르는 송화강에서 거대한 물기둥이 솟구치는 신비한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지린성 송위안 부근 송화강에서 물기둥이 하늘로 수십m 솟구쳐 오르는 현상이 10분여나 지속돼 주민들이 깜짝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마을 주민들은 “수십년 째 살아도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며 당황해 했고, 일부는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한 주민은 “전설에 나오는 수룡이 현실에서 나타난 줄 알았다.”고 물기둥을 본 놀라움을 설명했다. 실제로 이 물기둥은 마치 거대한 용처럼 이리저리 꿈틀댔던 것으로 알려졌다. 작은 물줄기로 시작된 이 물기둥은 점차 강해지더니, 절정에 달했을 때는 물줄기의 폭이 수m에 달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는 전 세계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는 용오름 현상. 대기 위쪽의 차가운 공기층과 아래쪽의 더운 공기층이 발생하면서 소용돌이가 발생한 것으로, 최고시속이 무려 200km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0일에는 호주 아보카 해변에서 목격돼 전 세계에 소개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용오름이 대체로 바다에서 생기는데, 이번 처럼 강에서 발생하는 건 희귀한 현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물기둥은 육지로 이동하면서 조금씩 힘을 잃고 소멸됐으며, 별다른 피해는 신고되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매체들이 보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용의 승천?…호주서 거대 물기둥 4개 연이어 발생

    용의 승천?…호주서 거대 물기둥 4개 연이어 발생

    ‘용이 승천하는 것처럼 보인다.’하여 용오름 현상으로 알려진 거대한 물기둥이 호주 해안가에서 4개나 잇따라 발생해 관심을 끌고 있다. 30일 호주 일간 더오스트레일리안 등 외신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아보카 해변에서 거대한 물기둥이 솟구쳐 올랐으며, 시드니 북쪽에서도 세 개의 물기둥이 발견됐다. 아보카 해변의 한 주민은 현지 매체에 “처음에 미국에서 발생한 토네이도와 같은 것인지 걱정했었다.”라면서도 “매우 인상적인 광경이었다.”라고 전했다. 호주 아보카 해변 등 해안에서 발견된 물기둥들은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로 바다 위를 지나 육지로 향했지만 다행히 인근에서 모두 소멸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기둥은 대기 위쪽의 차가운 공기층과 아래쪽의 더운 공기층이 충돌하면서 발생하는데 내부의 선회 속도가 시속 100km에 달하기 때문에 큰 피해를 당할 수 있다. 이에 주변 보트들과 항공기들이 잠시 안전상의 이유로 운항중단됐다. 한편 인근 시드니에서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고 도심 교통은 마비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더오스트레일리안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황제’ 임요환, 핵 앞세워 1년여만에 값진 승리

    ‘황제’ 임요환, 핵 앞세워 1년여만에 값진 승리

    역시 황제! ‘황제’ 임요환(SKT·테란)이 테란의 핵 한방으로 새로운 부활을 예고했다. 임요환은 25일 오후 서울 문래동 룩스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에 출전해 박준오(화승·저그)를 물리쳤다. 임요환은 이번 경기로 355일 만에 값진 프로리그 1승을 얻은 것과 동시에 황제 부활에 목말라 하던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게 됐다. 임요환은 이날 ‘용오름’ 맵에서 열린 2세트 경기에 출전해 바이오닉 병력으로 상대를 견제하고 탱크와 벌처로 세 확산에 나서는 한편 핵을 사용하는 여유로움을 보이기도 했다. 이 경기를 지켜본 일부 팬들은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활약으로 강한 인상을 심었다.”고 평가했다. 임요환은 경기 직후 인터뷰를 통해 단순 관광용이 아닌 상대편의 방어선을 붕괴시키고자 핵을 전략적으로 사용할 뜻을 밝혔다. 한편 임요환의 활약에 힘입어 SK텔레콤은 이날 화승을 3대0으로 물리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책꽂이]

    |실용경제|●평범한 10대 수재로 키우기(정미령 지음, 황금가지펴냄)옥스퍼드대 교수인 저자는 아이의 재능은 10살이후(11∼16살)에 가장 많이 발달한다고 주장한다.9500원.●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이민규 지음, 더난 펴냄)무슨 일이든 함께 하고 싶은 사람,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 되기 위한 비법이 담겼다.1만원.●비즈니스 유전자(페터 푹스 지음, 박규호 옮김, 들녘 펴냄)인류학자 겸 민족학자인 저자는 문화적인 인간의 발달과정을 에세이식으로 전개시키고 있다.9000원.●파란 코끼리를 꿈꾸라(월트 디즈니 이매지니어팀 지음, 이상원 옮김, 용오름 펴냄)최고의 창의력 집단으로 꼽히는 저자들은 상상력과 창의력이 꿈을 실현시킨다고 말한다.1만 500원.●마흔살부터 준비해야 할 노후대책 일곱가지(김동선지음, 나무생각 펴냄)건강, 노후자금, 자녀와의 관계, 배우자와의 관계, 사회참여, 취미생활, 죽음준비 등을 제시한다.1만원.|유아·아동|●겨울잠쥐 쿨쿨이의 꿈(도이 카야 글·그림, 고광미 옮김, 아이세움 펴냄) 꿈속에서 모험을 떠난 겨울잠쥐(‘겨울잠쥐 쿨쿨이의 꿈’), 데굴데굴 구르기를 좋아하는 아기 판다(‘데굴데굴 재미난 산책’), 장난치다 혼쭐이 나는 코요테 이야기(‘오늘은 무슨 장난을 칠까?’) 등 3권의 유아용 그림책. 목탄, 색연필 등을 섞은 동물그림들이 포근하고도 재미있다.3∼7세. 각권 7500원.●두더지 자매 시리즈(로슬린 스왈츠 글·그림, 최영림 옮김, 황매 펴냄) 캐나다의 유명 동화작가가 두더지 자매를 내세워 유아들에게 유쾌한 세상탐험을 제안한 그림책 시리즈가 10권으로 완간됐다. 호기심으로 똘똘 뭉친 두더지 자매의 재기발랄한 상상력에 유아독자들의 시선이 꼼짝없이 묶일 5권이 추가됐다.5세까지. 각권 6000원.|초등·청소년|●그림형제 동화집(전3권)(그림형제 글, 펠릭스 호프만 그림, 한미희 옮김, 비룡소 펴냄) ‘그림책 거장’ 그림형제 이야기의 영화 개봉에 때맞춰 그들의 동화 101편을 원전대로 번역한 동화집이 나왔다.‘일곱마리 아기 염소’‘헨젤과 그레텔’‘백설공주’‘황금거위’‘지빠귀 부리 왕자’ 등 주옥같은 작품들이 묶였다.7세∼초등 저학년. 각권 1만 8000원.
  • “황금어장 내준 대가가 이건가”

    “황금어장 내준 대가가 이건가”

    “이게 사람 사는 마을입니까.” 경남 진해시 웅촌동 괴정·수도·삼포마을 462가구 주민 1200여명은 해만 지면 몰려드는 깔따구떼에 3개월째 시달리고 있다. 마을 옆 신항만 준설토 투기장에서 번식한 깔따구떼가 시도때도 없이 달려들기 때문이다. 이 곳 100여개의 횟집은 개점휴업 상태로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11㎜길이의 깔따구는 모기처럼 생겼지만 물지는 않는다. 서식지의 오염정도 등을 가늠하는 지표동물로 화학적산소요구량(COD) 6이상인 4급수에서 살며, 해질녘에 떼지어 다닌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10일 준설토 투기장 1공구에 ‘곤충성장억제제(IGR)를 뿌렸지만 피해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참다 못한 주민들이 지난 12일 깔따구 시체를 포대에 담아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환경부, 보건복지부 등으로 소포로 보내기에 이르렀다. ●해질녘 나타나는 ‘용오름’현상 21일 오후 5시30분쯤 진해시 웅촌동 괴정마을. 해가 저물자 깔따구가 떼를 지어 날아들기 시작했다. 낮에 숲 등지에 숨어있다 불빛을 찾아 날아 든 것이다. 새까맣게 떼지어 회오리 모양으로 다니는 것으로 보고 주민들은 ‘용오름’이라고 불렀다. 어판장 앞 횟집 수족관에는 깔따구가 새까맣게 달라붙어 있었다.40대의 횟집주인은 “누가 회를 먹으러 오겠느냐.”면서 “지난 여름부터 장사를 망쳤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주민들은 “황금어장을 내줬더니 돌아온 것은 환경파괴뿐”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준설토 투기장 맞은 편 수도마을도 형편은 똑같았다. 진입로에는 ‘환경오염행위 조장하는 해수부를 해체하라’는 현수막이 10여m 간격으로 걸려 있었다. 투기장 옆 깔따구 시체 더미에서는 악취가 코를 찔렀다. ●악취 풍기는 준설토 투기장 신항만 공사가 시작되기 전 이 일대 앞바다는 황금어장이었다. 해수부는 당초 준설토를 먼 바다에 버릴 계획이었으나 지난 1992년 우리나라의 ‘런던협약’ 가입으로 바다투기가 어려워지자 1997년 이 해역 195만평을 준설토 투기장으로 고시했다. 하지만 생계터전을 순순히 내준 주민들만 그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마창환경운동연합 수질분석 결과에 따르면 준설토 투기장에 고인 물의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23.9으로 나타났다. 방류구 주변 해역도 12.5으로 측정돼 인접한 진해만의 2.24에 비해 5∼10배에 달했다. ●마땅한 대응책 없어 문제는 해결책이 마땅찮다는 것이다. 약품 방제는 2차 오염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195만평의 광활한 지역에 약제를 살포하기도 쉽지 않다. 고압선이 많아 헬기 살포도 쉽지 않다. 습지여서 선박이나 인력 투입도 어렵다. 지난 17일 현장을 찾은 강무현 해수부 차관은 “대책위를 구성, 공사를 앞당기는 방안 등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매립지의 지반이 안정되려면 통상 5∼10년이 걸려 그 동안의 피해는 불가피하다. 결국 이주와 보상 외에 대안이 없다는 분석이다. 진해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월가의 법칙/정명수 지음

    매일 아침, 전세계 경제는 뉴욕 월가(Wall Street)의 심기를 살피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자본주의 심장부의 맥박 수치를 확인함으로써 자국 경제의 안녕을 예측하는 일은 우리나라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월가의 법칙’(정명수 지음, 용오름 펴냄)은 날마다 총성없는 전쟁이 벌어지는 뉴욕 현장에서 한국인의 눈으로 월가의 시스템과 메커니즘을 읽어낸 책이다. 인터넷 경제통신사 뉴욕특파원으로 근무하는 저자가 2년여의 월가 취재에서 얻은 정보와 교훈들이 다양한 사례들과 함께 담겨 있다. 월가는 철저하게 ‘돈의 법칙’이 지배하는 사회다.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지만, 또 언제든 적으로 표변하는 곳이 월가다. 스승이 제자를 버리고, 제자가 스승을 버리는 배은망덕·후안무치의 행위도 월가에서만큼은 군소리 없이 통한다. 책은 ‘오늘 잡아먹지 않으면, 내일 잡혀먹힌다.’는 월가의 냉혹한 돈의 법칙을 M&A라는 프리즘으로 고찰한다.M&A 전쟁에서 승자는 천당으로, 패자는 지옥으로 직행한다. 저자는 M&A의 달인인 시티그룹의 샌퍼드 웨일과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두 사람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월가의 M&A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합병 후 시티그룹의 CEO가 된 샌퍼드 웨일은 자신의 회사 트레블러스와 시티콥을 합병하는 데 반독점법인 글레스·스티걸 법이 방해가 되자 워싱턴에 전방위 로비를 벌여 결국 합병을 이뤄냈다. 하지만 저자는 먹고, 먹히는 M&A가 월가의 전부는 아니라고 말한다. 정글의 법칙을 벗어난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돈벌이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 월가에선 예측의 정확성이 돈을 버는 법칙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정책, 경기순환의 저점과 고점, 돈을 넣을 때와 회수할 때 등을 정확히 예측함으로써 실물경제를 ‘반발짝’ 앞서가는 투자자만이 월가의 부를 손에 얻는다. 책은 월가의 미래에 대한 전망에도 눈을 돌린다. 애널리스트들이 월가를 읽는 눈은 미국경제와 글로벌마켓을 보는 관점에 따라 낙관론파와 비관론파로 갈린다. 낙관론자들은 세계 경제의 중심인 미국경제가 높은 생산성 덕분에 인플레이션 없이 얼마든지 성장이 가능하다고 여긴다. 반면 비관론자들은 ‘글로벌 불균형’을 걱정한다. 미국은 소비에 치중하고, 중국·일본·한국 등 다른 나라는 미국에 대한 수출에 지나치게 의존함으로써 근본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월가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모색한다. 월가의 돈버는 비법은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리스크 매니지먼트’다. 올인에 익숙한 한국 투자기관들에 제대로 된 매니지먼트 시스템의 구축을 촉구하고, 한국 정부에는 수출 이외의 대안 경제정책 개발, 부동산 시장의 모기지제도 활성화 등을 제안한다. 특히 미국의 모기지제도는 중앙은행의 금리정책이 시장에 강력한 힘을 갖고 파급되는 ‘파이프 라인’임을 강조한다.1만 2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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