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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노동자 ‘알바’로 대체한다는 대학들 “재정 문제로 불가피”

    청소노동자 ‘알바’로 대체한다는 대학들 “재정 문제로 불가피”

    서울에 있는 주요 대학들이 비용 절감을 이유로 전일제로 일하는 청소노동자들을 줄이고 단시간 노동자(아르바이트 노동자)로 대체하기로 해 청와대가 중재에 나섰지만 대학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현재 청소노동자의 불안정한 고용 문제가 제기된 대학은 연세대와 고려대, 홍익대, 동국대 등이다. 16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에 따르면 연세대는 정년퇴직하는 청소노동자 자리를 3시간 일하는 단시간 아르바이트 노동자로 대체하기로 했다. 고려대 역시 정년퇴직한 청소노동자 자리를 3~6시간 일하는 단시간 아르바이트 노동자로 대체한다고 밝힌 상태다. 홍익대의 경우에는 청소 용역업체를 변경한 후 청소노동자 4명을 해고하고, 학생들을 청소에 동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동국대도 올해 초 정년퇴직하는 청소노동자 자리를 새로 충원하지 않고 강의실 청소 등을 맡길 ‘근로장학생’ 선발 공고를 낸 상태다. 앞서 청와대의 장하성 정책실장과 반장식 일자리수석은 각각 고려대와 연세대를 방문해 청소노동자들의 고용 안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대학들은 기존 입장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연세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존에 있던 노동자들에게 전혀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비용을 줄일 방법을 찾은 것”이라면서 “인위적 구조조정이 아니라 정년퇴직에 따른 자연 감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70세 정년 보장, 용역업체 변경 시 인원 승계, 인위적 구조조정 금지 등 민주노총의 요구는 모두 받아들였다. 다만 신규 인력을 뽑으면 비용이 너무 늘어나니 그런 부분은 경영 효율화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청소노동자들은 ‘정년퇴직한 노동자의 빈 자리를 단시간 노동자로 대체함으로써 전체적인 노동조건이 열악해지고, 결국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대학들이 수천억원의 적립금을 쌓아놓고도 가장 낮은 임금을 받는 노동자들의 생계를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교육부의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홍익대가 전국 사립대 중 가장 많은 약 7172억원의 적립금을 축적했다. 3위인 연세대의 적립금은 약 5209억원, 5위인 고려대의 적립금은 약 3437억원였다. 이런 비판에 대해 고려대 관계자는 “각계에서 여러 얘기가 나오고 그 중에서는 적립금을 풀라는 얘기도 있는데, 적립금은 기부자들이 정해준 용도대로 사용해야 하는 것이어서 함부로 쓸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하지만 대학 적립금의 출처는 다양하다. 기부금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재단전입금, 국고보조금, 기금 운영 이자가 적립금에 포함된다. 동국대 관계자는 “재정적 문제로 (청소·경비 노동자) 충원은 없다”고 말했고, 홍익대는 학교가 직접 고용한 것이 아니라며 용역업체가 해결할 문제라고 밝혔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의 한 관계자는 “정부는 국고보조금을 받는 대학이 사회적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대학 평가 항목에 비정규직 노동자 비율, 노동조건 점검 등도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의 또 다른 관계자는 “여러 대학에서 한꺼번에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으로 봤을 때 대학들이 카르텔을 만든 것이다. 우리를 볼모로 잡고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으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도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警 ‘재건축 비리 의혹’ 대우건설 본사 등 3곳 압수수색

    롯데·삼성·현대·GS건설 등도 조사 대상 대형 건설사의 재건축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9일 대우건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문재인 정부가 과열된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대형 건설사가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조합원에게 금품을 제공하는 비리 행위가 아파트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일벌백계를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서울 종로구 대우건설 본사 등 3곳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위반 혐의 등으로 압수수색하고 각종 장부와 서류, 컴퓨터 파일 등을 증거품으로 확보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서울 강남의 아파트 재건축 업체 선정 과정에서 시공권을 얻으려는 목적으로 아파트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아파트 조합원들이 시공사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 4구에서 재건축을 진행 중인 건설사를 상대로 내사를 벌여왔다. 경찰 관계자는 “재건축 단지 10여 곳이 조사 대상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이외 최상위 건설사인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롯데건설 등 다른 대형 건설사도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울 서초경찰서도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 재건축 비리와 관련해 롯데건설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건설도 아파트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용역업체 관계자인 홍보(OS) 요원들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보 요원들은 건설사를 대신해 조합원들에게 현금을 살포하며 시공업체로 선정되게 해 달라고 적극 구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쓸쓸한 사람 한 명이라도 있다면 소설가는 소설 쓰기 멈춰선 안 돼”

    “쓸쓸한 사람 한 명이라도 있다면 소설가는 소설 쓰기 멈춰선 안 돼”

    “지금의 저에게 소설 쓰기는 ‘마음의 구조’를 탐색하는 작업입니다. 작품 속 등장인물인 공사장 잡부 영택과 그의 아내이자 식당 급식조리원 순희의 마음을 들여다본 이유 역시 마음이라는 게 어디에서 나오는지 왜 지금 이런 마음인지를 알고 싶어서였습니다. 가난하고 외롭고 쓸쓸한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소설가는 소설 쓰기를 멈추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세계가 더는 비참한 곳이 아니게 될 때까지 소설가의 운명을 앞으로도 기꺼이 감당하겠습니다.”노동자 부부의 삶을 통해 폭력의 기원을 더듬는 손홍규(43) 작가의 중편소설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가 제42회 이상문학상 대상작으로 뽑혔다. 8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손 작가는 “소설가란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증명하기 위해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의 분노, 증오, 슬픔, 기쁨, 고통이 어디에서 유래하는지를 들여다보는 사람이라고 믿었다. 그런 이유로 내 소설을 읽은 이들은 나와 더불어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물어야 했다”면서 이번 수상 소식이 “혼자 아파하지 말라, 혼자 무서워하지 말라, 아프고 외롭고 쓸쓸한 사람들 여기에도 있다”는 대답이 되었다고 말했다. 작가는 소설을 집필할 때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오늘까지 여성 노동의 역사를 다룬 ‘나, 여성 노동자2’(그린비)와 직업환경의학 의사들이 산업재해와 직업성 질환에 대해 밝힌 ‘굴뚝 속으로 들어간 의사들’(나름북스)을 참고했다. 파업의 현장과 그 현장을 단속하는 용역업체 사람들이 노동자에게 가하는 폭력에 대한 내용이 작품 속에 서술되어 있지만 그것 자체가 부각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 와중에서도 인간적인 가치를 지켜 나가려고 하는 인물들의 내면에 집중했다. 심사위원인 권영민 문학사상 편집주간은 “기존의 리얼리즘 소설이 정면에서 비리의 현실이나 폭력의 현장을 치열하고 냉혹하게 비판했다면 이 소설은 오히려 폭력적인 장면을 단편적으로 언급한다”면서 “우리 사회에 만연한 폭력 문제가 다른 방법이 아닌 인간의 가치에 대한 확인을 통해서만 치유될 수 있다는 작가의 신념이 드러난 작품”이라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심사위원회는 지난해 주요 문예지에 발표된 중·단편소설들 가운데 수상작을 가려냈다. 우수작 후보에 오른 11편 가운데 구병모 ‘한 아이에게 온 마을이’, 방현희 ‘내 마지막 공랭식 포르쉐’, 정지아 ‘존재의 증명’, 정찬 ‘새의 시선’, 조해진 ‘파종하는 밤’이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대상 상금은 3500만원, 우수작 상금은 300만원이다. 수상작품집은 오는 19일 발간되며 시상식은 11월에 열린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아파트 경비원 해고에 일부 주민들 반대 집단 서명

    아파트 경비원 해고에 일부 주민들 반대 집단 서명

    “3750원만 더 내면 되는데”... 주민의 반박글 매달 가구당 몇천 원씩만 보태면 경비원들을 그대로 고용할 수 있는데 그게 어려운 일이냐며 반박글을 써 붙인 주민이 있어 화제다. 5일 SBS에 따르면 이 주민은 경비원들을 용역업체 소속으로 전환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에 반대하는 글을 단지 안에 게시했다. 글에는 용역 전환은 고용 불안과 해고 위험을 뜻하고, 가장의 실직은 그 가정의 생계와 직결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주민을 위해 훌륭히 일해 온 경비원들에게 고용 불안과 해고로 보답하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혔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오를 급여는 경비원 한 사람당 월 30만 원 정도인데, 아파트 1개 동, 84세대가 나누면 3570원씩이라며, 이 정도 부담이 어려운 일은 아닐 거라고 반문했다. 중학생일 때 이사를 와 12년째 이 아파트에서 살아왔다고 밝힌 이 주민은 현직 여성 검사로 알려졌다. 이 글에서도 경비원들의 용역업체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공고를 법 조항의 취지를 해석하며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 아파트 3000 세대 가운데 1000여 세대는 경비원 해고에 반대한다고 서명한 것을 나타났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최저임금 인상에 압구정 아파트, 경비원 94명 전원 해고

    최저임금 인상에 압구정 아파트, 경비원 94명 전원 해고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가 최저임금 인상을 며칠 앞두고 경비원 전원에 해고를 통보했다.4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아파트 경비원 A씨에 따르면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12월 28일 경비원 94명 전원에게 ‘1월 31일부로 해고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해고 예고통지서를 전달했다.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경영상 이유로 내린 결정’이라며 경비원을 용역업체를 통해 고용하는 것으로 전환한 뒤 해고된 경비원들의 재고용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경비원들은 용역업체로 전환된 뒤에 과연 재고용될 수 있을지 불안해하고 있다. ▶ 아파트 경비원 해고에 일부 주민들 반대 집단 서명 일각에서는 용역업체 선정 뒤 기존 경비원들의 재고용이 이뤄지더라도 94명 전원이 다시 채용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 아파트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 경비원들의 휴게 시간을 늘리는 편법을 써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포항 모 대학 전 총장이 대리총장 선임 대가로 2억 받아 챙겨

    경북 포항의 모 대학 전 총장이 대리총장을 내세운 뒤 선임 대가로 2년여간 2억원대의 금품을 상납받은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이 전 총장은 또 대학 청소용역업체와 건설업체에서도 리베이트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 북부경찰서는 대리총장 월급 일부를 받아 가로챈 혐의(업무상 횡령)로 포항 모 대학 전 총장 A씨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3년 2월 총장에서 물러나며 B교수를 대리총장으로 내세운 뒤 그 대가로 2014년 11월까지 2년 동안 총장 급여 2억 1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또 2014년 12월쯤 대학 내부 제보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를 감추기 위해 B씨에게 허위로 차용증을 쓰게 하고 말을 맞춘 정황도 드러났다. 이와 함께 A씨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대학과 수의계약을 한 청소용역업체에서 리베이트로 달마다 150만원씩 모두 7200만원을 받아 가족 생활비로 썼고 2014년 1월에는 대학 승마장 터 조성 공사 과정에서 건설업체에서 300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B씨도 A씨와 함께 불구속 의견으로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2012년부터 교비 횡령 등으로 수사를 받아왔고 집행유예 기간인데도 계속 불법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대학이 최근 몇 년간 3500여명의 수시전형 입시 부정과 신입생 충원율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100억원대 국고보조금을 횡령한 혐의도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행안부 비정규직 3076명 ‘직무급제 정규직’ 된다

    행안부 비정규직 3076명 ‘직무급제 정규직’ 된다

    행정안전부에 소속된 비정규직 3076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이들은 직무급제로 임금을 받는다.행안부는 기간제 근로자 191명과 용역 근로자 2885명을 이르면 내년부터 2019년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의 임금은 호봉제가 아닌 직무급제로 지급된다. 직무급제는 일의 유형이나 난도에 따라 임금을 달리 지급하는 제도로 정부청사는 총 6단계로 직무급을 나눈다. 청소 분야는 1단계 직급은 최저임금을 반영해 월 157만원 정도를 받는다. 행안부는 매년 용역업체에 내는 수수료 등을 아껴 정규직 근로자 처우개선에 활용할 방침이다.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임금상승분과 연장·야간·휴일근로수당 상승분도 지급된다. 안내사원 평균임금은 월 188만원에서 212만원으로, 특수경비원은 218만원에서 275만원까지 오른다. 용역수주 낙찰률 등에 따라 청사마다 달리 지급하던 임금을 이번에 ‘동일노동·동일임금’이라는 원칙 아래 통일시켰다. 신규 채용자의 정년은 60세다. 현직자 중 19.4%(473명)가 60세 이상 고령자인 점을 고려해 이들에 대해서만 65세로 정년을 정했다. 청소·경비 등의 정년을 65세로 권장하고 있는 고용노동부 지침에 따른 것이다. 다만 특수경비원은 별도 전환시험을 통과해야 청원경찰이 될 수 있는데, 이들의 정년은 관련법에 따라 60세다. 앞서 정부청사관리본부는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열겠다는 발표 이후 ‘정부청사 정규직 전환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행안부는 이번 전환 결정으로 업체가 바뀔 때마다 근무계약을 체결해야 하는 고용불안을 해소하고 노동환경 양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직접고용을 통해 위탁용역으로 운영할 때 종종 제기되던 파견법 위반 시비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행안부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는 정부청사관리본부에 가장 많다. 서울·세종 등 10개 정부청사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근로자가 2435명으로 중앙부처 전체 비정규직 근로자 1만 6079명의 15%다. 이번 전환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보는 이들은 이날 세종청사에서 ‘정부청사 정규직 출범식’을 가졌다. 비정규직 근로자 400여명이 참여했다. 세종청사에서 환경미화 업무를 하는 배영수(50)씨는 “공직자가 됐다는 게 아직 실감 나지 않지만 뿌듯하다”며 “정규직화 관련해 그동안 있었던 고민과 갈등이 해결돼서 좋다”고 말했다. 역시 환경미화 업무를 하는 이상훈(57)씨는 “낮은 임금이 높아지는 등 앞으로 처우 개선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대법 ‘넥슨 공짜주식’ 진경준 파기환송…“뇌물 성립 안 돼”

    대법 ‘넥슨 공짜주식’ 진경준 파기환송…“뇌물 성립 안 돼”

    넥슨으로부터 ‘공짜 주식’을 받고 처남의 청소용역업체에 100억원대 용역을 몰아주게 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전직 검사장 진경준(50)씨가 2심 재판을 다시 받게 됐다. 반면 진 전 검사장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김정주 NXC 대표의 경우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이 확정됐다.대법원 1부(주심 김신 대법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진 전 검사장에게 징역 7년과 벌금 6억원, 추징금 약 5억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22일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당시 김 대표나 진 전 검사장의 직무와 관련된 사건이 장래에 발생할 개연성이 있었다고 볼만한 사정이 없다”면서 “진 전 검사장이 김 대표나 넥슨이 수사를 받은 사건들을 직접 처리할 권한이 있었다거나 담당 검사에게 청탁하는 등 사건 처리에 개입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진 전 검사장에게 적용된 혐의들 중 핵심은 친구인 김정주 대표로부터 공짜로 주식을 받아 130억원대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는 내용이다. 진 전 검사장은 2005년 6월 김 대표로부터 넥슨의 상장 주식을 매입할 대금 4억 2500만원을 무이자로 빌린 것으로 조사됐다. 김 대표는 이자를 받지 않는 것은 물론 진 전 검사장의 가족들 이름으로 된 계좌에 돈을 보내 자신으로부터 빌린 돈을 갚게 했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이후 진 전 검사장은 2006년 11월 당시 가격으로 8억 5000여만원에 달하는 넥슨재팬 주식 8537주를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대표로부터 무상 취득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외에도 넥슨 측으로부터 가족여행 경비를 지원받고 고급 제네시스 승용차를 빌려 탄 혐의, 대한항공 측에서 처남의 청소용역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게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 등으로도 기소됐다. 1심은 진 전 검사장이 처남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게 한 혐의만 유죄로 인정해 징역 4년을 선고했지만, 2심은 넥슨 측이 제공한 주식매수대금과 여행경비, 차량 등을 뇌물로 인정해 징역 7년 및 벌금 6억원, 추징금 5억여원을 선고했다. 1심에서 무죄가 나와 논란을 불렀던 ‘넥슨 공짜 주식’에 대해 항소심 재판부도 주식을 취득하게 된 기회 자체는 무죄라고 봤다. 진 전 검사장이 2005년 6월 넥슨 주식을 산 것을 두고 “김 대표가 주식을 매도하려던 사람에게 연결해 줬을 뿐 직무에 대한 대가로 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 전 검사장이 김 대표에게 받은 주식 매입 대금 4억 2500만원에 대해서만 뇌물로 인정했다. 2심 재판부는 또 진 전 검사장의 넥슨 재팬 주식 취득에 대해 “주주의 지위에서 취득한 기회일 뿐 김 대표가 별도로 부여한 재산상 이익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법원은 ‘검사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형사사건을 대가로 금품 등을 받은 경우 뇌물수수나 알선수뢰가 성립할 수 있는지’를 따져 여행경비와 차량 제공을 뇌물로 본 원심 유죄 부분을 파기환송했다. “장래에 행사할 직무의 내용이 수수한 이익과 관련된 것인지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막연하고 추상적이거나, 장차 공무원이 직무권한을 행사할지 여부 자체를 알 수 없는 경우에는 직무관련성과 대가성이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기존 판례를 근거로 제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자체·공기업 퇴직자 3명 중 1명 경력 부풀려 건설회사 부정 재취업

    공기업 퇴직자 중 2급 이상 422명 허위 경력으로 용역 수주 1조 넘어 지방자치단체·공기업 퇴직자 3명 중 1명이 경력증명서를 부풀려 민간건설회사에 고액 연봉을 받고 재취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따낸 공공기관 발주 건설기술용역 계약액은 총 1조 1200억원에 달했다.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부패예방감시단은 최근 10년간 전국 지자체, 9개 공기업을 퇴직한 건설기술자 5275명의 경력증명서를 전수조사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국토교통부와 함께한 이번 점검에서 지자체 퇴직자 1070명(34%), 공기업 퇴직자 623명(29%) 등 총 1693명의 경력이 허위로 판명됐다. 그중 20명은 지자체·공기업의 직인을 위조해 발급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진위 여부 검증 안 하고 ‘전관예우’ 처리 국토부는 1995년부터 ‘건설기술자 경력신고제’를 운영하고 있다. 건설기술자의 근무처·경력 등의 내용을 국토부에 신고해 기록을 유지·관리하는 것이다. 이때 작성되는 경력증명서를 부풀린 게 적발 사례다. 공공기관에서 발주하는 건설용역을 수주하려면 해당 업체에 근무하는 기술자들의 평가점수가 높아야 한다. 기술자들의 경력증명서가 평가점수를 산정할 때 중요한 지표가 되기 때문에 이와 같은 비리가 저질러졌다. 이들은 직위해제·교육파견·휴직 등으로 실제 근무하지 않았던 기간에 시행됐던 건설사업을 마치 감독한 것처럼 꾸미는가 하면, 다른 부서에서 관리하는 건설공사를 마치 자기 부서에서 감독한 것처럼 속이기도 했다. 적발된 지자체 퇴직공무원 1070명 중 5급 이상 관리직이 798명(74%), 공기업 퇴직자 623명 중 2급 이상 관리직이 422명(67%)에 달했다. 이들은 지자체장, 공기업 대표 직인을 위조·도용해 경력확인서를 위조하거나 퇴직하기 전 본인 지위를 이용해 부하 직원에게 이를 발급하도록 시켰다. 또 후배가 선배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진위 여부를 검증하지 않은, 전관예우도 드러났다. 이들의 허위 경력증명서로 2014~2017년 11월까지 219개 용역업체에서 수주한 공공기관 건설사업 계약금 총액은 1조 1227억원이다. 공공기관에서 같은 기간 발주한 기술용역 계약금인 6조 1651억원의 18%다. 지자체 출신이 5134억원, 공기업 출신이 6093억원을 수주했다. ●경력확인서 위조 가담자들 수사 의뢰 정부는 경력확인서 위조에 적극 가담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력을 부풀린 건설기술자에 대해선 경력 정정 및 업무정지 조치를 취했다. 이들이 취업해 수주한 용역은 취소하고 해당 업체의 입찰참가를 제한할 방침이다‘. 해양수산부·국방부 등 5개 중앙행정기관 퇴직공무원 445명에 대해서도 이 같은 사례가 있었는지 조사 중이다. 앞으로는 경력관리 전산시스템을 도입해 허위 경력증명서 발급을 막고 상급자가 실제 참여한 정도에 따라 기술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예정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용역업체 뇌물 수수 의혹 기상청 본청 등 압수수색

    경찰이 기상청 직원 2명이 용역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증거 확보를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9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 본청과 제주기상청에 수사인력 10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기상청 직원 두 명이 지금까지 기상청이 발주한 여러 건의 용역과 관련해 사업 수주에 도움을 주는 대가로 수천만원가량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뇌물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기상청 직원은 각각 본청과 제주기상청에 근무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확보된 압수물에 대한 분석이 끝나는 대로 해당 직원 및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부하 직원에 욕설·부당인사 발령’ 전 용산경찰서장 기소

    ‘부하 직원에 욕설·부당인사 발령’ 전 용산경찰서장 기소

    부하 직원에게 폭언을 일삼고 자신의 부당한 지시를 어겼다는 이유로 비상식적인 인사 발령을 낸 김경원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이 재판에 넘겨졌다.서울서부지검 형사1부(부장 박소영)는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김 전 서장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서장은 지난해 4월 용산구의 한 재개발조합이 용역업체를 고소한 사건에 대해 해당 사건을 맡은 경제팀 소속 직원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려 하자 기소 의견 송치를 지시했다. 하지만 이 직원이 지시에 따르지 않자 그를 불러 욕설을 하고 파출소로 전출시켰고, 해당 직원의 상관인 경제팀장에게도 징계성 인사를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경찰은 감찰을 벌인 뒤 지난해 12월 김 전 서장을 총경에서 경정으로 1계급 강등시켰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中 경호원들, 한국 기자 집단폭행…靑, 수사 의뢰

    中 수사 착수…파장 커질 수도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 방중을 취재 중인 사진기자들이 14일 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 시내에서 열린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행사장에서 중국측 경호원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했다. 청와대는 외교 당국을 통해 중국 정부에 엄중 항의하고 공식적으로 수사를 의뢰했고 중국 측은 수사에 착수했다. 폭행을 당한 한국일보와 매일경제 사진기자는 베이징 시내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국일보 기자는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한 뒤 큰 이상이 없어 퇴원했지만, 매일경제 기자는 중상인 ‘안와(眼窩·눈을 둘러싸고 있는 뼈 중 가장 얇은 코쪽과 아래쪽 뼈) 골절’을 입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폭력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우리 정부의 외교라인을 통해 강력하게 항의하고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했다”면서 “외교부 아주국장이 중국 외교부 아주국장에게 항의와 함께 신속한 진상 파악, 책임자에 대한 규명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중국 정부에 수사 의뢰를 요청했고, 피해자도 내일 경찰서에 출두해 강력한 처벌 의사를 표현하고 진단서를 제출할 것”이라면서 “두 기자를 폭행한 게 누구인지는 우리가 채증한 영상과 사진을 중국 측에 제출하고, 피해자 진술을 하면 밝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행사장 보안을 담당한 이들은 행사를 주최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계약한 중국측 보안업체 소속으로 확인됐다. 이 관계자는 “비록 사설 보안업체 소속이더라도 지휘 책임은 중국 공안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의 ‘2선 경호’에 해당하는 현장 상황 통제를 중국 공안이 아닌 현지 용역업체에 맡긴 셈이어서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사건 발생 직후 문 대통령도 폭행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고 우려를 표명하는 등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는 한·중 정상회담을 불과 몇 시간 앞둔 시점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의 파장을 우려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에 대한 ‘10·31 봉인’이 불안정하고, 가뜩이나 국내에서 ‘홀대론’이 불거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베이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얼마나 더 죽어야” 지하철 작업자 또 사망…1호선 온수역 선로서 열차 치여

    “얼마나 더 죽어야” 지하철 작업자 또 사망…1호선 온수역 선로서 열차 치여

    지하철 작업자 사망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이번에는 1호선 온수역이다. 지난해 5월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승강장에서 작업을 하던 용역업체 직원 19살 김모 군이 열차와 스크린도어 틈에 끼여 숨진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이다.14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전 7시 59쯤 지하철 1호선 온수역에서 오류동역 방향 200m 지점 선로에서 작업을 하던 전모(35) 씨가 열차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졌다. 전씨는 당시 동료 2명과 함께 배수로 칸막이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열차를 운전하던 기관사는 사고를 감지하고 차량에서 내려 현장을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뒤따르던 1호선 상행선 전동차 운행이 각각 약 10분여씩 지연됐다. 사고가 난 구간에서 열차 운행이 되지 않은 탓에 출근길 1호선을 이용하려던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숨진 전씨는 1호선을 운영하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아니라 공사를 담당한 외주업체 소속이라고 코레일 측은 설명했다. 그는 인력사무소에서 파견된 일용직 노동자로, 현장에서 일한 지 며칠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철도공사 관계자와 함께 현장 감식을 하는 한편 전 씨와 작업하던 동료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 안전 대책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지하철 선로 작업을 하다 숨진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노량진역에서 열차가 역으로 들어오기 전 보수작업 공사 표지판을 설치하기 위해 선로 위를 걸어가던 김모(57) 씨도 열차에 치여 숨졌다. 박성수 철도노조 서울본부장은 “전반적으로 선로 변에서 작업하는 근로자에 대한 안전 조치가 미흡하고 위험이 항시 존재한다”면서 “현장 인원을 충원하고 작업자의 안전을 우선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화장실 냄새 속에서 밥 지어먹고…” 아파트 경비원들의 하소연

    “화장실 냄새 속에서 밥 지어먹고…” 아파트 경비원들의 하소연

    “많은 돈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다른 데 가봐야 사람 사귀기도 힘드니 참고 일하려 하는데, 너무 갑질을 당하니 심란합니다.”대표적인 비정규 노동 직종인 아파트 경비원들은 스스로를 ‘현대판 노예’라 부른다고 한다. 가뜩이나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상태에서 주민들로부터 폭언을 듣거나, 주민들의 비인격적 대우로 모멸감을 느낀다고 경비원들은 호소한다.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비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경비원들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여론은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경비원들의 인권은 여전히 침해받고 있다. 12일 광주시청에서 열린 ‘최저임금 인상과 경비노동자 처우 증언대회’에 나온 경비원들은 주민들의 갑질에 시달려도 ‘말 한 마디 하지 못하는 신세’를 토로했다. 경비원 A씨는 “우린 을 중의 을이다. 화장실 냄새나는 데서 밥을 지어 먹고, 갑질을 당해도 하소연할 데가 없다”면서 “우리를 시간만 축내는 노인 취급하는 주민에게 항의할 수 없고, 어린 아이한테도 말 한 마디 함부로 못 하는 게 우리 신세”라고 말했다. 경비원 B씨는 “용역회사에서 연락이 와 아파트 자치회장이 해고하라고 하니 다른 데로 옮기는 게 어떻겠냐고 물어왔다”면서 “이유를 묻자 ‘너무 친절하고 똑똑해서 안 되겠다. 그런 사람은 필요없다’고 했다더라”고 전했다. 경비원 C씨는 “주차 문제와 관련해 다른 동 대표에게 상의했다는 이유로 자치회장으로부터 ‘너 같은 X은 내 말 한마디면 용역회사에서 해고할 수 있다’는 폭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 자치회장이 자신의 밭에 데려가 풀을 베고 퇴비를 뿌리라고 시킨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광주시 비정규직 지원센터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광주 지역 아파트 단지 1016곳에 근무하는 경비원 3745명 중 63.6%(2382명)이 용역업체를 통한 간접고용 형태로 일했다. 이들 중 63.9%가 1년 단위 계약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용역업체가 바뀔 때 고용 승계 비율은 50.8%에 불과했다. 특히 간접고용된 경비원들은 직접고용된 경우에 비해 3개월, 6개월 등 단기 근로 계약 사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하면 계약 만료 형태로 노동자를 쉽게 해고할 수 있는 수단이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5개 동으로 이뤄진 아파트에서 주·야 교대로 5명씩 근무하는데, 회사에서 4명을 줄인다고 압박하니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다”면서 “타깃이 되지 않으려 서로 견제하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센터가 지난해 아파트 경비근로자 212명을 상대로 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2교대 경비 노동자들의 평균 실 수령액은 약 141만원에 불과했다. 정찬호 광주시 비정규직 지원센터장은 “경비직은 직장 은퇴 후 ‘마지막 직장’이라고도 불리는 대표적인 노인 일자리”라면서 “재취업과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경비노동자들의 고용 안정과 노동 인권 보호를 위한 정부 차원의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 직원’ 첫 직무급제 도입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가 정부 방침에 따라 정규직 전환 대상이 된 청소·경비 노동자들을 상대로 직무급제를 도입한다. 직무급제는 전체 공공기관의 정규직 전환 대상 직원들에게 적용할 표준임금 모델 안의 주요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청사관리본부 노사전문가협의회는 조만간 정규직 전환 시기 및 인원, 임금체계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노사전문가협의회는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방침에 따라 파견·용역 노동자 전환을 심의하고자 각 기관에 설치된 기구다. 협의회가 기존 논의대로 합의하면 정부청사관리본부는 공공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직무급제를 도입하게 된다. 직무급제 적용 대상자는 현재 청소·경비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 정규직 전환 대상 2345명이다. 이들은 현재 용역업체 직원이지만 무기계약직으로 신분이 바뀐다. 내년 1월부터 1336명이 전환되고 2019년까지 모두 2345명이 전환될 예정이다. 다만 이들은 일반 공무원이나 다른 무기계약직 임금체계인 호봉제가 아닌 직무급제를 적용받는다. 근속연수에 따라 임금이 오르는 호봉제와 달리 직무급제는 직무의 난이도와 책임의 정도에 따라 임금이 정해진다. 청사관리본부가 도입할 예정인 직무급제는 1~5등급으로 직무를 분류하고, 직무마다 임금을 6단계로 구분한다. 특정 직무의 최대 임금은 6단계에 해당하기 때문에 임금 상승 속도도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권구형 고용노동부 공공기관 노사관계과장은 “주요 전환 직종에 대한 임금체계 표준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확정된 사안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안에 7만 4000명(기간제 5만 1000명, 파견·용역 2만 30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하지만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들에 대한 처우 및 인력 운영 등이 제대로 정해지지 않아 전환을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는 기관도 많다. 고용부는 청소·경비·사무보조·설비·조리 등 모두 5대 다수 전환 직종에 대한 표준 임금모델 안, 전환자에 대한 표준인사규정 등을 이달까지 각 기관에 배포할 예정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오늘의 경제 Talk 톡] 해지 방어

    ●해지 방어 통신 이용자들이 서비스 해지를 요청할 경우 통신업체가 고객의 마음을 바꿀 수 있도록 유도하는 행위다. 통신사들은 자회사나 용역업체인 고객센터에 해지 업무를 위탁한 뒤 상담원들에게 해지 방어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차등 지급하는 등 이용자들의 선택권을 침해하다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
  • 월 485만원 vs 0원…해지 거부 성과급의 덫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가 통신 이용자들의 서비스 해지 요청을 거부하거나 미루다 철퇴를 맞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6일 초고속 인터넷 및 결합상품 서비스의 해지를 거부·지연·제한해 이용자들의 이익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SK텔레콤, KT 등 4개 통신업체에 대해 시정 조치를 의결했다. 시정 조치 명령을 받은 통신 4사는 위반 행위를 즉시 중단하고 업무 처리 절차 등을 개선해야 한다. 특히 ‘매우 중대한 위반’ 판정을 받은 LG유플러스는 8억원, ‘중대성이 약한 위반’을 저지른 SK브로드밴드는 1억 4000만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위반 건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SK텔레콤과 KT는 과징금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다. 방통위에 따르면 통신 4사는 해지 업무를 자회사나 용역업체인 고객센터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해지를 원하는 고객의 마음을 바꾸도록 하는 요령이 포함된 상담 매뉴얼 등을 통해 이른바 ‘해지 방어’ 목표를 설정하고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차등 지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해지 방어 성과가 좋은 상담원은 월 485만원의 성과급을 받은 반면 실적이 저조한 상담원은 성과급을 한 푼도 받지 못하는 사례도 있었다. 또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SK텔레콤은 적극적인 해지 방어를 위해 해지 신청을 한 이용자에게 해지 철회나 재약정을 유도하는 ‘2차 해지 방어’ 조직을 별도로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듯 통신 사업자가 해지 방어 목표를 무리하게 설정한 뒤 성과급을 과도하게 차별화한 것은 상담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해 이용자들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수준의 부작용을 유발했다는 게 방통위의 판단이다. 방통위는 상담원이 과도한 해지 방어 경쟁에 내몰리지 않도록 인센티브 차별을 축소하도록 통신사들에 명령했다. 또 해지 신청을 등록한 후에도 집요하게 해지 철회를 유도하는 ‘2차 해지 방어 조직’을 폐지하고 운영 목적을 바꾸도록 요구했다. 방통위 지침에 따르면 통신사들은 해지를 거부·지연·제한하는 행위, 군 입대 등 이용자 귀책 사유 없이 계약을 해지할 때 위약금을 부과하는 행위, 서비스를 중단하지 않고 제공하면서 이 기간을 활용해 해지를 제한하는 행위 등이 금지돼 있다.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사업자는 이용자의 자유로운 선택권을 더욱 보장하고 상담원이 과도한 해지 방어 경쟁에 내몰리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인터넷 해지 거부’ LGU+에 과징금 8억원…SK브로드밴드 1억 4000만원

    ‘인터넷 해지 거부’ LGU+에 과징금 8억원…SK브로드밴드 1억 4000만원

    소비자들의 인터넷 서비스 해지 요청을 거부하거나 차일피일 미룬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에 억대의 과징금이 부과됐다.6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초고속인터넷 및 결합상품 서비스의 해지를 거부·지연·제한한 이용자 이익 침해 행위(통신사업법 제50조 제1항 위반)를 근거로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SK텔레콤, KT 등 4개 통신업체에 대해 이와 같은 시정조치를 내렸다. 특히 ‘매우 중대한 위반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판정받은 LG유플러스에는 8억원, ‘중대성이 약한 위반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판정받은 SK브로드밴드에는 1억 4000만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위반 건수가 적었던 SK텔레콤과 KT는 과징금은 피했다. 방통위는 각 업체들의 위반 건수와 정보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시정조치 명령을 받은 통신4사는 위반행위의 즉시 중지, 전기통신 역무에 관한 업무 처리절차 개선 등을 이행해야 한다. 방통위 조사 결과 통신4사는 통신상품에 대한 해지업무를 자회사 또는 용역업체인 고객센터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면서, 해지를 원하는 고객이 마음을 돌리도록 하는 요령이 포함된 상담매뉴얼 등을 통해 이른바 ‘해지방어’(고객이 해지를 요청할 경우 통신업체가 고객의 마음을 바꾸도록 하는 일) 목표와 이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 등의 정책을 고객센터와 함께 수립해 시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통신사업자의 과도한 해지방어 목표 설정과 해지상담원에 대한 과도한 성과급 차별이 해지 상담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해 이용자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수준의 부작용이 있었다고 방통위는 판단했다. ‘해지방어’ 성과가 좋은 상담원은 월 485만원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으나, 실적이 저조하면 성과급을 단 한 푼도 받을 수 없도록 돼 있는 경우도 있었다.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SK텔레콤은 적극적인 해지방어를 위해 해지 신청을 접수한 이용자에게 해지 철회나 재약정을 유도하는 ‘2차 해지방어’ 조직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통위는 해지상담원이 과도한 해지방어 경쟁에 내몰리지 않도록 과도한 인센티브 차별이나 해지방어를 야기할 우려가 있는 수준의 인센티브를 축소하도록 통신사들에 명령했다. 또 해지신청 등록을 한 후에도 집요하게 해지철회를 유도하는 ‘2차 해지방어 조직’을 폐지하고 운영 목적을 바꾸도록 요구했다. 방통위 지침에 따르면 통신사들은 해지를 거부·지연·제한하는 행위, 군입대 등 이용자 귀책사유 없이 이용계약을 해지할 때 위약금을 부과하는 행위, 서비스를 중단하지 않고 제공하면서 이 기간을 활용하여 해지를 제한하는 행위 등을 해서는 안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독립성 확보 나선 감사원… ‘코드감사’ ‘권력의 시녀’ 오명 벗나

    독립성 확보 나선 감사원… ‘코드감사’ ‘권력의 시녀’ 오명 벗나

    청와대가 최근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면서 ‘문재인 정부 감사원’이 독립성을 확보해 ‘정권 눈치 보지 않는 감사’를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감사원 운영의 투명화를 주요 국정 과제로 제시하고 감사원도 이를 위해 ‘고강도 혁신’에 착수한 상태다. 황찬현 현 감사원장 임기는 다음달 1일로 끝난다.#‘강원랜드 부실감사’로 촉발된 독립성 논란 감사원의 ‘정권 눈치 보기’ 행태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최근 이 논란이 다시 불거진 계기는 지난 9월 발표한 강원랜드 감사 결과 발표다. 올해 초 감사원은 기획재정부와 한국석유공사 등 53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조직·인력 운영 실태’를 일제 점검했다. 이 결과 대한석탄공사와 한국석유공사, 한국서부발전, 강원랜드 등 공공기관 11곳의 채용 비리를 적발했다. 감사원은 검찰에 의뢰해 강원랜드와 한국서부발전, 대한석탄공사, 한국디자인진흥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권혁수 전 대한석탄공사 사장과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을 포함한 8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 요청하고, 정용빈 한국디자인진흥원장과 백창현 대한석탄공사 사장 등 4명도 채용 관련 비위 행위를 적발해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통보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청년 실업난 속에 공공기관 인사 청탁·특혜 논란이 계속 제기돼 구직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가중돼 왔다”는 감사원의 감사 배경 설명은 꽤 그럴듯해 보였다. 하지만 곧바로 “강원랜드 합격자 거의 대부분이 ‘빽’으로 합격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뒤바뀌었다. 감사원이 강원랜드 취업 비리와 관련해 밝혀낸 것은 2013년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의 비서관이 최 전 사장에게 청탁해 경력직 전문가로 채용된 건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감사원이 제대로 감사를 하긴 한 것이냐’는 질타가 쏟아졌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감사원이 채용비리 관련 자료를 입수하고도 언론보다 더 적은 범위의 결과를 내놓은 것은 (박근혜 정부) 권력의 눈치를 본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한미군 직접 제보 비리 무혐의 처리도 일반에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전 정부 시절에도 감사원이 정치권의 눈치를 살폈다는 의혹을 받는 사례가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갓 집권한 2013년 초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서 한 통이 접수됐다. 제보자는 뜻밖에도 주한미군이었다. 당시 미8군은 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던 미군기지를 경기 평택으로 모으는 ‘주한미군 기지 이전사업’을 추진 중이었다. 민간업체 A사는 국방부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기지이전단)으로부터 용역 업무를 위탁받아 평택 기지를 미국의 소도시처럼 조성하는 사업을 컨설팅했다. 이 과정에서 A사는 직원 인건비를 부풀리고 당시 현역 국회의원과 군 출신 인사 자녀들을 특혜 입사시켜 고액 급여를 챙겨 줬다는 의심을 받았다. 특히 A사의 경리 담당 직원이 이전사업단 경리 담당 군무원으로 이직하는 일도 벌어졌다. 피감기관 직원이 특별한 이유 없이 감독기관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결국 A사의 비위 의혹을 보다 못한 미군이 권익위에 직접 제보했다. 권익위는 수개월에 걸쳐 조사를 마치고 같은 해 6월 ‘주한미군기지 이전사업 관련 용역업체의 용역비용 편취 등 의혹’이라는 이름으로 감사원에 신고했다. 권익위는 기지이전단과 A사에 대한 전방위적 감사를 요청했다. 하지만 감사원은 넉 달에 걸친 조사 끝에 “특별한 혐의점이 없다”며 사건을 단순 종결 처리했다. A사가 민간기업이라 감사할 이유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국회의원·군 장성 자녀의 특혜 취업도 별다른 위법 사항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권익위 관계자는 “검찰 출신 조사관이 몇 달간 꼼꼼히 조사한 뒤 신고했음에도 무혐의 처리되는 것을 보며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많았다”면서 “신고 내용에 당시 현역 의원 1~2명의 이름이 거론됐다. 이것 때문에 감사원이 해당 신고를 묵살한 것 아니었나 추측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당시 권익위 신고 내용을 철저히 조사했지만 해당 업체에 대해 별다른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해 종결 처리한 것이지 ‘권력 눈치 보기’와는 아무 관계 없다”고 해명했다.# 능력과 전문성 모두 부족… 위기의 감사원 전문가들은 지금 감사원의 위기가 정권 편향성에 감사 역량 부족이 맞물려 나타나는 현상으로 본다. 5년에 한 번씩 각 기관이 사후적으로 만들어 둔 서류를 살펴보며 형식상 미비점이나 찾는 지금의 감사 방식으로는 제대로 된 공직 비리를 밝히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반대로 ‘어떤 종류의 비리를 저질러도 서류만 잘 꾸며 놓으면 감사원이 (정권 코드에 따라) 면죄부를 줄 수도 있다’고 해석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정부기관에서 감사원에 사건을 이첩하면 유독 권력형 비리 관련 신고에 대한 기각률이 높다”면서 “감사원이 정권 ‘코드’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토로했다. 감사원이 기대할 수 있는 카드 가운데 ‘내부고발자’가 있지만 정부 기관에 대한 국민 신뢰가 크지 않은 현실에서 실효성 있는 제보를 기대하는 것 또한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감사원이 제보자의 신원을 끝까지 비밀에 부쳐 줄 것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학계에서는 감사원 독립을 보장하기 위한 첫 단계로 감사 역량을 키우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감사원이 검찰과 국정원 등 권력기관에 대한 감시 기능을 제대로 하려면 첨단 감사 기법으로 무장한 정예 인력으로 재무장해 이들이 감사원에 간섭할 수 없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대만과 싱가포르 등에서 최고 능력의 공무원을 감사 조직에 배치하는 이유를 우리도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일차적으로 정부 각 부처의 감사 전문가를 감사원으로 불러 모으는 방식으로 인력 교류에 나서 시너지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독립 좌우할 차기 감사원장 인선 촉각 현재 청와대는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해 검증 중이다. 새 감사원장에 대한 청문회 과정이 한 달가량 걸린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상당 기간 공백기가 불가피하다. 새 감사원장은 ‘적폐청산’ 기조에 발맞추고자 감사원법 개정과 대통령 수시 보고 제도 개선, 감사위원회 의결 공개 등 현안을 해결할 임무를 맡는다. 역대 감사원장은 법조인 출신이 다수였다. 이 때문에 차기 감사원장도 법조인 출신에서 나올 것으로 점치는 이들이 많다. 현재 법조계 출신으로 이상훈 전 대법관과 강영호 서울고법 부장판사,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김용민 재능대 교수와 하복동 동국대 석좌교수 등도 후보로 꼽힌다. 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새 감사원장은 감사원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도록 감사위원들과 함께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갖출 의지가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면서 “청와대도 새 감사원장의 임기를 확실히 보장하고 감사 내용에 간여하지 않는 등 실질적인 감사원 독립을 이룰 수 있게 힘을 실어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한화 3남 김동선, 이번엔 ‘변호사 폭행’…가문에 또 먹칠

    한화 3남 김동선, 이번엔 ‘변호사 폭행’…가문에 또 먹칠

    최근 술에 만취된 채 로펌 변호사들에게 막말과 폭행을 해 구설수에 오른 재벌 3세가 다름 아닌 한화그룹 셋째 아들 김동선(28) 한화건설 팀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팀장의 취중 폭행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어서 또다시 가문에 톡톡히 먹칠을 하게 됐다.더욱이 김씨는 지난해 만취 난동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법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상태여서 이번 사건이 법적 문제로 확대될 경우 가중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21일 법조계와 산업계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9월 서울 종로구의 한 술집에서 한 대형 법무법인 소속 신입 변호사 10여명의 친목 모임에 참석했다가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만취해 변호사들에게 막말을 하고 폭행을 휘두르는 등 ‘갑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자신보다 연장자도 섞여 있는 변호사들에게 “너희 아버지 뭐하시느냐”라고 묻는가 하면 “날 주주님이라 부르라”, “허리 똑바로 펴고 있어라”, “존댓말을 써라” 등의 상식 밖의 막말을 푸퍼부었다. 일부 변호사들은 김씨의 이런 행동에 일찍 자리를 떴고 남은 변호사들이 몸을 못 가누는 김씨를 부축해 밖으로 데리고 나가다 뺨을 맞거나 여성 변호사는 머리채를 붙잡혀 흔들리는 등 봉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술자리 다음 날 해당 법무법인을 찾아가 변호사들에게 사과했고, 변호사들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하지만 김씨의 일탈적 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1월에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주점에서 만취 상태로 “똑바로 안 해”라며 안주를 집어넣지고 종업원 두명을 폭행했다. 또 이를 말리는 지배인의 얼굴을 향해 위스키병을 휘두르며 위협하기도 했다. 김씨는 경찰에 연행되는 과정에서도 순찰차 내부 유리문을 파손하고 좌석 시트를 찢는 등 난동을 부렸다. 김씨는 이로 인해 소속된 집행유예 2년에 사회봉사명령 80시간을 선고받았다. 소속된 승마협회에서도 견책을 받았다. 앞서 2010년에는 서울 용산의 한 호텔 지하주점에서 일행과 술을 마시다 여종업원을 성추행했고 이를 제지하던 다른 종업원, 경비원과 몸싸움을 벌이다 마이크를 던져 유리창을 깨고 집기 등을 부쉈다. 이 과정에서 호텔 종업원 등 3명이 다쳤다. 김씨는 당시에도 입건됐다가 피해자들과 합의한 뒤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한화 총수 일가의 일탈은 김씨에 국한되지 않았다. 김씨는 미국 다트머스대 정치학과를 나온 해외 유학파다. 그는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마장마술 금메달 등 승마에 재능을 보였지만 잇단 취중 폭행 사건으로 빛이 바랬다.김씨의 형이자 김승연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32) 씨도 2014년 2월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기소돼 법원(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김동원씨는 2010∼2012년 주한미군 사병이 군사우편으로 밀반입한 대마초 가운데 일부를 지인에게서 건네받아 4차례 피운 혐의로 기소됐다. 김동원씨는 2011년 교통사고를 낸 뒤 아무런 구호조치를 하지 않은 채 도주했다가 적발돼 법원에서 벌금 7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기도 했다. 이보다 훨씬 널리 알려진 김승연 회장의 이른바 ‘보복 폭행’ 사건도 차남 김동원 씨가 발단이었다. 김 회장은 지난 2007년 3월 서울 청담동 가라오케에서 당시 22세이던 차남이 북창동 S클럽 종업원 일행과 시비가 붙어 다치자, 자신의 경호원과 사택 경비용역업체 직원 등 다수의 인력을 동원해 현장으로 갔다. 그리고는 자기 아들과 싸운 S클럽 종업원 4명을 차에 태워 청계산으로 끌고 가 쇠파이프 등으로 폭행했다. 이 사건은 ‘재벌의 원조 갑질’로 지탄을 받았다.소식을 접한 온라인 누리꾼들은 김씨 가문의 흑역사에 혀를 차는 반응이다. 아이디 ‘phil****’는 “변호사가 폭행당했는데 고소를 하지 않는다 김동선!! 너 진짜 대단한 놈이구나”, ‘nasj****’는 “아기는 부모를 보며 말을 배우고 행동을 배웁니다. 느그 아부지 이름이 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경찰은 이날 이번 사건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배당하고 폭행·협박 혐의에 대한 피해자들에게 처벌 의사를 확인하는 한편 사실 관계 파악에 착수했다. 두 혐의는 피해자가 원치 않으면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돼 피해 변호사들의 의사가 중요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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