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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그날, 인권침해는 없었습니까

    [커버스토리] 그날, 인권침해는 없었습니까

    진상조사단 본격 활동… 진실 바로잡힐까 “특정 검사에 대한 징계나 처벌이 아니라 과거에 검찰권 행사 과정에서 부족한 점이 있는지 확인하고 제도 개선에 초점을 맞출 생각입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과거사조사위 “제도 개선에 초점”… 현직 검사는 징계 가능성 지난 3일 서울고검 기자실에서 열린 검찰 과거사조사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이용구 법무부 법무실장(과거사위원)은 전·현직 검사에 대한 강제조사는 어렵다며 이렇게 말했다. 과거에 검찰이 인권을 침해했거나 검찰권이 남용된 사건을 조사해 진상을 밝히고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취지에서 지난해 12월 과거사위원회가 발족했다. 검찰 외부에서는 문제가 밝혀진다면 담당 검사를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지만 법무부와 검찰은 “과거를 단죄하거나 재수사하거나 당시 (수사) 검사를 징계하려는 목적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당시 수사 검사들이 현직에 남아 있다면 인사에 불이익을 주거나 징계할 수도 있다. 지난 3월 문무일 검찰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약촌오거리 전담 검사에 대해 인사에 반영하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됐느냐’는 질문에 “지난 1월 인사에 반영했다”고 답했다. 무죄 사건이나 사회적 이목을 끈 사건은 검찰인사위원회를 개최할 수 있는데, 여기서 담당 검사를 평가하고 법무부 장관에게 보고하도록 규정돼 있다. 조사 대상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법원 판결로 무죄가 확정되는 등 검찰권 남용 의혹이 제기된 사건, 검찰권 행사 과정에서 인권 침해 의혹이 제기된 사건, 국가기관에 의한 인권 침해 의혹이 있는데도 검찰이 수사 및 공소 제기를 거부하거나 지연시킨 사건이다. 법무부 산하 과거사조사위에서 사전 조사 대상을 권고하면 대검찰청 산하 진상조사단이 이를 조사한 뒤 위원회에 보고한다. ●“동영상 속 인물 특정할 수 없다” 김학의 前차관 무혐의 처분 진상조사단은 서울동부지검에 자리했다. 처음에는 검사 6명으로 시작했지만 6명이 추가로 파견됐다. 4일 현재 검사 12명과 수사관 6명이 본조사 대상 11건과 사전조사 대상 5건을 조사 중이다. 가장 주목받는 사건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의혹이다. 박근혜 정부 초대 법무부 차관과 성 문제라는 이슈가 만나 관심을 끌었다. 2013년 경찰이 성관계 동영상을 확인하고 김 전 차관을 특수강간 혐의의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검찰은 동영상 속 인물을 특정할 수 없다며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했다. 2014년 동영상 속 여성이 자신이라고 주장한 인물이 김 전 차관을 성폭력 혐의로 고소해 2차 수사가 진행됐지만 마찬가지로 무혐의 처분이 나왔다. 과거사위는 건설업자 윤중천씨와 김 전 차관이 오랜 기간 알고 지낸 가까운 사이인데, 윤씨가 김 전 차관을 접대하는 관계였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성접대 의혹과 관련한 대가성 및 직무 관련성 여부도 조사할 예정이다. ●김근태 사건, 검찰이 경찰의 고문 알고도 묵인했는지가 쟁점 조사 대상 중 가장 오래된 김근태 고문 사건은 1985년 검찰이 경찰의 고문을 인지했음에도 묵인한 것인지가 쟁점이다. 1999년 ‘고문기술자’ 이근안을 수사하던 서울지검 강력부는 “김근태 의원 신병이 검찰에 송치된 직후 고문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검찰, 안기부, 치안본부(경찰)가 합동대책회의를 가진 내용을 박처원 전 치안감 진술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수사를 담당한 최환 서울지검 공안부장, 김원치 검사를 전화조사했다고 밝혔지만 둘 다 검찰 발표를 부인했다. ●“장자연 억울함 풀어달라” 23만명 청원… 수사 외압 여부 조사 현재 사전 조사 중인 장자연 성 상납 리스트(2009년)도 관심사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고 장자연의 한 맺힌 죽음의 진실을 밝혀 주세요’라는 청원글에 모두 23만 5796명이 참여하기도 했다. 과거사위는 장자연 리스트와 관련한 경찰과 검찰 수사가 위법하거나 부당하게 진행되도록 유력인의 직간접적인 외압이 있었는지를 따져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산 참사’라 불리는 용산지역 철거 사건(2009년)의 경우 경찰 인권침해조사위원회도 같은 사건을 조사하는 만큼 검찰 수사 부분에 국한해 조사할 방침이다. 다수 인명 피해 발생 원인, 화재 발생 원인, 경찰 공무집행의 적법성, 용역업체 불법행위 여부에 대해 검찰이 편파적으로 수사했는지가 쟁점이다. 이 밖에도 춘천 강간살해 사건(1972년), 낙동강변 2인조 살인 사건(1990년), KBS 정연주 사장 배임 사건(2008년) 등이 사전 조사 대상에 올라와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여가부 “2015년까지 온라인 대응 위탁‥댓글부대는 없었다”

    여가부 “2015년까지 온라인 대응 위탁‥댓글부대는 없었다”

    여성가족부는 지난 2013년 조윤선 장관 재임 시절 용역업체를 통해 온라인 이슈 대응을 의뢰했으며 결과에 따라 외부 홍보 업체를 고용해 2015년까지 운영한 것은 사실이지만 ‘댓글부대’를 둔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여가부는 16일 한 언론사가 제기한 여가부의 2013년 댓글부대 운영 의혹에 대해 여가부의 정책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들이 올라오고, 홍보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같은해 10월 ‘온라인 홍보 효과 제고를 위한 컨설팅’이란 이름의 위탁사업을 추진한 것은 사실이라고 16일 밝혔다. 여가부에 따르면 해당 문건에는 주요 정책에 대한 루머 등을 모니터링하는 전문 인력이 없어 온라인을 통한 신속한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외부 전문 업체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실제 여가부는 외부 업체를 고용해 온라인 이슈에 대응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온라인을 통해 ‘여가부가 죠*퐁을 판매 금지했다’는 등의 허위 사실이 더 이상 퍼지지 않도록 관련검색어 조정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여가부는 2015년까지 해당 사업을 진행했는데 이는 2016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포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실시간 동향을 파악하는 ‘빅데이터’ 시스템인 ‘정책여론수렴 시스템’을 구축한 후 여가부 차원에서 외부 홍보 업체를 통한 온라인 대응을 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가부는 내부에서 파악한 2개의 문건(위탁 제안요청서, 결과보고서)에서 댓글을 통한 온라인 홍보 관련 내용은 없다고 반박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현재 해당 업체가 부도가 났기 때문에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긴 어렵지만 적어도 내부 문건에는 댓글부대 운용을 증명할만한 부분이 없었다 ”면서 “위탁 사업 내용 중 부적절한 사항이 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사실확인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총신대 사태 물꼬 트나

    교육부가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김영우 총신대 총장의 파면을 대학 측에 요구했다. 총신대 사태 해결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교육부는 최근 총신대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김 총장이 교비를 부당하게 쓰고 학내 분규에 따른 임시휴업도 절차에 어긋나게 결정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또 김 총장 파면 등 관련자 중징계와 부당 사용된 교비 2억 8000여만원을 회수하라고 학교 측에 요구했다. 교육부는 총장 징계·선임 절차를 지키지 않고 용역업체 직원의 학내 진입을 지원한 것과 관련해 이사장을 포함한 전·현직 이사회 임원 18명의 취임 승인을 취소하기로 했다. 또 김 총장 등 10명을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 고발 또는 수사 의뢰할 방침이다. 김 총장은 지난해 9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에게 부총회장 후보가 되게 해 달라고 청탁하며 금품을 건넨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학교 정관은 ‘형사 사건으로 기소되면 교직원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김 총장은 기소 사실을 이사회에 보고하지 않았고 이사장도 징계 절차에 나서지 않았다. 이사회는 오히려 김 총장이 임기 만료 직전인 지난해 12월 사의를 표하자 사표를 수리한 직후 정관 개정 뒤 별도 선임 절차 없이 김 총장을 재선임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학생 등록금으로 목사 인삼 선물 구입하다니...”

    “학생 등록금으로 목사 인삼 선물 구입하다니...”

    교육부가 김영우 총신대 총장을 파면하라고 대학 측에 요구했다. 교육부는 총신대 실태조사 결과 발표에서 김 총장이 교비를 부당하게 쓰고 학내분규에 따른 임시휴업도 절차에 어긋나게 결정했다며 이사회에 김 총장을 파면하도록 요구했다고 이날 밝혔다. 적발된 사안에 대한 관련자는 중징계하고 부당하게 쓴 교비 2억 8000여만원도 회수하라고 요구했다. 교육부는 또 총장 징계·선임 절차를 지키지 않고 용역업체 직원의 학내 진입을 도운 혐의에 대해 이사장을 포함한 전·현직 이사회 임원 18명의 취임승인을 취소하기로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김 총장은 배임증재 혐의로 지난해 9월 불구속기소 됐지만 이를 이사회에 보고하지 않았고, 이사장도 총장에 대한 징계 절차에 나서지 않았다. 반대로 이사회는 김 총장이 임기만료 직전인 지난해 12월 사의를 표하자 사표를 수리한 직후 별도의 선임절차 없이 김 총장을 재선임했다. 총장 연임과 입시비리에 항의하는 학생들이 종합관을 점거하자 김 총장은 용역업체 직원을 동원했고, 이사회 임원 일부는 이들을 종합관으로 데려가 유리창을 깨고 진입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김 총장이 교무회의 심의를 거치지 않고 지난달 독단적으로 임시휴업을 두 차례 실시한 것도 부당행위라고 판단했다. 이와 별도로 김 총장은 대학원 일반전형 최종합격자 가운데 총장실 점거를 한 지원자를 떨어뜨리도록 하고, 이 지원자가 이후 반성문 등을 내자 조건부 추가 합격시켰다. 교육부는 총신대가 계약학과 전임교원을 특별채용하면서 기초심사 등의 채용절차 없이 3명을 부당하게 임용하고, 다른 교원 임용 과정에서는 인사규정을 어기고 학위요건을 정한 점도 적발했다. 김 총장은 법인 회계에서 써야 할 소송비용 2300만원 정도를 학생 등록금 등으로 조성한 교비 회계에서 빼 썼고, 학사업무와 관련 없는 목사 또는 장로 선물용 인삼 대금 4500만원도 교비 회계에서 지출했다. 교육부는 실태조사 결과와 관련해 김 총장과 관련 교직원을 비롯한 10명을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 또는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교육부의 처분은 이의신청 등의 절차를 거쳐 앞으로 2∼3개월 안에 확정된다. 앞서 김 총장은 2016년 9월 개신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에게 부총회장 후보가 되게 해달라고 청탁하면서 2000만원을 건넨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아 왔다. 하지만 김 총장은 이사회가 ‘형사사건에 기소되면 교직원이 될 수 없다’는 학교 정관을 개정한 직후인 지난해 12월 연임에 성공했다. 학생들이 김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1월 29일부터 학교 종합관을 점거하자 학교 측은 용역직원을 동원해 종합관에 진입하려다 학생들과 충돌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활용 대란’ 뒷수습은 경비원 몫… “저희가 동네북입니까”

    ‘재활용 대란’ 뒷수습은 경비원 몫… “저희가 동네북입니까”

    수도권 재활용업체들이 하루 만에 백기를 들면서 ‘재활용 쓰레기 대란’은 피할 수 있게 됐지만, 현장의 뒷수습은 고스란히 경비원들 몫으로 남게 됐다. 당장은 재활용업체들이 정부의 지시에 따라 폐비닐·스티로폼을 수거해 간다 해도 ‘돈이 안 된다’는 근본 원인은 해결되지 않아 수거 과정에서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경비원은 기존대로 비닐·스티로폼을 분리 배출하는 주민과 이를 수거해 가는 업체 사이에서 양쪽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주민과 말다툼 끝에 폭행 사건으로 번진 안타까운 일도 발생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최대 ‘희생양’이 경비원이란 얘기마저 나올 정도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일 경기 김포시 한강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경비원 김모(66)씨는 입주자 김모(70)씨에게 “비닐을 버리면 안 된다”고 했다가 수차례 얼굴을 가격당했다. 당시 가해 주민은 술에 취한 상태였다. 옆에서 말리던 30대 남성도 가해자로부터 “뭔데 참견이냐”면서 폭행을 당했다. 피해 경비원은 경찰 조사에서 “왼쪽 귀 안이 찢어져 네 바늘을 꿰맸다. 틀니를 했던 치아도 흔들린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하지만 이 경비원은 3일 근무일에 다시 출근해야 한다. 대체 인력이 없기 때문이다. 단독주택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에서 생활폐기물을 수거하지만 대부분의 공동주택(아파트)에서는 입주자 대표회 또는 부녀회가 민간 재활용 업체와 계약을 맺고 고철, 폐지 등 ‘돈이 되는’ 재활용품을 처리한다. 이 과정에서 관리사무소와 계약을 맺은 용역업체 소속 경비원들이 ‘쓰레기 전담 처리반’이 돼 재활용업체가 수거해 가는 데 용이하도록 생활폐기물 재분류 등의 작업을 한다. 재활용이 안 되지만 주민들이 몰래 버린 폐기물을 골라내는 일도 경비원이 해야 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물질이 없는 깨끗한 비닐·스티로폼은 수거한다고 했지만, 경비원 입장에서는 부담이 더 커질 뿐이다. 실제 재활용 분리 수거장에서는 음식 국물이 줄줄 흐르는 비닐을 재활용 수거함에 마구 욱여넣거나, 컵라면 찌꺼기가 그대로 붙은 스티로폼 용기가 너저분하게 배출돼 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재활용업체는 폐기물을 수거할 때 현장에서 이물질이 발견되면 아예 수거 자체를 하지 않는다.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5년째 경비원으로 근무 중인 장모(69)씨는 “밀려드는 택배에 주차 관리를 하느라 정신없는데 언제 재활용 폐기물의 이물질을 씻고 있느냐”면서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다. 우리가 ‘동네북’도 아니고 다들 너무한다”고 하소연했다. 경기 북부 지역의 한 재활용업체 대표는 “아파트마다 인력이 부족해 이물질 제거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지만 우리도 무작정 생활폐기물을 가져올 수 없다”면서 “깐깐하게 살펴도 나중에 가져와 보면 가방, 신발 등 각종 폐기물이 섞여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 사태 이후 경비원들의 업무 분장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사적 계약의 영역이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경비업법 개정안을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 측은 “이번 법안은 시설 경비를 하는 경비원의 물리력 동원을 금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아파트 경비원의 업무 범위까지는 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파트 경비원의 업무와 관련해서는 별도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순열 자원순환 사회경제연구소장은 “아파트 입주자 단체와 재활용업체의 ‘깜깜이 계약’이 결국 문제를 키운 것”이라면서 “정부가 나서서 통합 시스템을 정비하지 않으면 주민들은 물론 경비원들도 계속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현경 서울환경연합 활동가는 “지자체가 사실상 재활용 처리 과정에서 손을 놓고 있었다”면서 “입주자 단체와 업체 간 계약 단계부터 단가 책정 등에 (지자체가) 개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재활용 대란’ 뒷수습은 경비원 몫… “저희가 동네북입니까”

    ‘재활용 대란’ 뒷수습은 경비원 몫… “저희가 동네북입니까”

    수도권 재활용업체들이 하루 만에 백기를 들면서 ‘재활용 쓰레기 대란’은 피할 수 있게 됐지만, 현장의 뒷수습은 고스란히 경비원들 몫으로 남게 됐다. 당장은 재활용업체들이 정부의 지시에 따라 폐비닐·스티로폼을 수거해 간다 해도 ‘돈이 안 된다’는 근본 원인은 해결되지 않아 수거 과정에서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특히 경비원은 기존대로 비닐·스티로폼을 분리 배출하는 주민과 이를 수거해 가는 업체 사이에서 양쪽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주민과 말다툼 끝에 폭행 사건으로 번진 안타까운 일도 발생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최대 ‘희생양’이 경비원이란 얘기마저 나올 정도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일 경기 김포시 한강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경비원 김모(66)씨는 입주자 김모(70)씨에게 “비닐을 버리면 안 된다”고 했다가 수차례 얼굴을 가격당했다. 당시 가해 주민은 술에 취한 상태였다. 옆에서 말리던 30대 남성도 가해자로부터 “뭔데 참견이냐”면서 폭행을 당했다. 피해 경비원은 경찰 조사에서 “왼쪽 귀 안이 찢어져 네 바늘을 꿰맸다. 틀니를 했던 치아도 흔들린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하지만 이 경비원은 3일 근무일에 다시 출근해야 한다. 대체 인력이 없기 때문이다. 단독주택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에서 생활폐기물을 수거하지만 대부분의 공동주택(아파트)에서는 입주자 대표회 또는 부녀회가 민간 재활용 업체와 계약을 맺고 고철, 폐지 등 ‘돈이 되는’ 재활용품을 처리한다. 이 과정에서 관리사무소와 계약을 맺은 용역업체 소속 경비원들이 ‘쓰레기 전담 처리반’이 돼 재활용업체가 수거해 가는 데 용이하도록 생활폐기물 재분류 등의 작업을 한다. 재활용이 안 되지만 주민들이 몰래 버린 폐기물을 골라내는 일도 경비원이 해야 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물질이 없는 깨끗한 비닐·스티로폼은 수거한다고 했지만, 경비원 입장에서는 부담이 더 커질 뿐이다. 실제 재활용 분리 수거장에서는 음식 국물이 줄줄 흐르는 비닐을 재활용 수거함에 마구 욱여넣거나, 컵라면 찌꺼기가 그대로 붙은 스티로폼 용기가 너저분하게 배출돼 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재활용업체는 폐기물을 수거할 때 현장에서 이물질이 발견되면 아예 수거 자체를 하지 않는다.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5년째 경비원으로 근무 중인 장모(69)씨는 “밀려드는 택배에 주차 관리를 하느라 정신없는데 언제 재활용 폐기물의 이물질을 씻고 있느냐”면서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다. 우리가 ‘동네북’도 아니고 다들 너무한다”고 하소연했다. 경기 북부 지역의 한 재활용업체 대표는 “아파트마다 인력이 부족해 이물질 제거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지만 우리도 무작정 생활폐기물을 가져올 수 없다”면서 “깐깐하게 살펴도 나중에 가져와 보면 가방, 신발 등 각종 폐기물이 섞여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 사태 이후 경비원들의 업무 분장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사적 계약의 영역이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경비업법 개정안을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 측은 “이번 법안은 시설 경비를 하는 경비원의 물리력 동원을 금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아파트 경비원의 업무 범위까지는 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파트 경비원의 업무와 관련해서는 별도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아파트 입주자 단체와 재활용업체의 ‘깜깜이 계약’이 결국 문제를 키운 것”이라면서 “정부가 나서서 통합 시스템을 정비하지 않으면 주민들은 물론 경비원들도 계속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현경 서울환경연합 활동가는 “지자체가 사실상 재활용 처리 과정에서 손을 놓고 있었다”면서 “입주자 단체와 업체 간 계약 단계부터 단가 책정 등에 (지자체가) 개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총신대학교 용역과 학생 간 충돌…학생들 “비리 총장 물러나라”

    총신대학교 용역과 학생 간 충돌…학생들 “비리 총장 물러나라”

    총신대학교 측이 부른 용역업체 직원과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점거 농성 중인 학생들 사이에서 충돌이 빚어졌다.18일 경찰과 총신대 학생회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50분쯤 학교 직원과 용역업체 직원 40여명이 학생들이 점거하고 있던 종합관 전산실 진입을 시도했다. 학교 측 직원들은 학생들이 쌓아놓은 책상과 집기류를 치우고 유리창을 깨뜨리며 내부로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용역 직원들과 학생들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양측의 충돌이 격렬해지자 이날 오전 1시쯤 중재에 나섰다. 현재는 종합관 1층에서 학생과 직원들이 대치 중에 있다. 학생들은 김영우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김영우 총장은 2016년 9월 개신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에게 부총회장 후보가 되게 해달라는 청탁을 하면서 2000만원을 건넨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학생들은 김영우 총장이 배임증재뿐만 아니라 교비 횡령, 뇌물공여 및 수수 등 혐의로 고소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며 총장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총학생회 및 학생들은 지난 1월 29일부터 49일째 종합관에서 점거 농성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광장] 경비노동자에게 우정의 손길을/조성주 서울시 노동협력관

    [자치광장] 경비노동자에게 우정의 손길을/조성주 서울시 노동협력관

    최근 최저임금 인상을 둘러싼 다양한 갈등은 비용 측면만이 아니라 민주주의 측면에서 볼 필요가 있다. 저임금 노동자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최저임금은 인상돼야 하지만 아파트 입주민의 관리비 부담도 증가해 양쪽의 갈등은 필연적이다. 오히려 민주주의에서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다양한 갈등 속에서 사회가 더 풍성하게 발전해 나가는 것을 민주주의라는 정치제도가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서울시는 지난 1월 ‘아파트 경비원 고용안정 특별대책반’을 발족하고 다양한 아파트들의 상생모델과 정부의 일자리안정자금을 홍보 중이다. 서울노동권익센터와 8개 자치구 노동복지센터에서 경비노동자들을 위한 노동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행정이 적극적으로 나서 최저임금 인상 갈등을 사전에 조율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혹자들은 이렇게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경비노동자들의 해고문제는 아파트 입주민들이나 민간 용역업체가 알아서 할 일이지 서울시가 왜 앞에 나서서 상생을 말하는가.’ 답은 결국 ‘우리가 민주주의라는 방식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일 것이다. 민주주의는 시민들에게 논쟁의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서로가 더 나은 존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우월한 제도다. 그런 의미에서 민주주의는 선출한 지도자가 구원자처럼 사회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시민들은 멀뚱히 그것을 바라보기만 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아파트 경비노동자들의 최저임금을 둘러싼 갈등도 마찬가지다. 최저임금 인상이 정부나 행정에서 정한 일이고 여기서 발생되는 갈등이 시민들과 무관한 무엇으로 치부돼서는 안 된다. 저임금 노동자들의 생활안정을 목표로 하는 최저임금 인상과 경비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은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서 정부와 같이 만들어 가는 우리 공동체의 더 나은 미래여야 한다. 서울시도 사회적 갈등을 ‘아파트 주민과 경비노동자가 함께 상생하는 아파트 공동체’라는 더 나은 결과에 도달하게 만드는 것이 행정의 올바른 역할이라 본다. 아파트 주민과 용역업체, 그리고 노동자들 간에 알아서 해결할 갈등으로 치부하지 않을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최근 신년사를 통해 각자도생의 사회를 넘어 사회적 우정의 공동체 사회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아파트 경비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위한 서울시와 시민들의 다양한 노력이 바로 민주주의 시민들이 동료시민들에게 보여 주는 사회적 우정의 하나라고 본다. 많은 시민들이 서울시의 아파트 경비원 고용안정대책에 함께해 동료시민들에게 우정의 손길을 건네기를 희망한다.
  • 공소시효에 막힌 미투… 피해자 일관된 진술이 처벌 ‘열쇠’

    성폭력 공소시효는 통상 10년 친고죄 폐지 전은 처벌 어려워 서지현 검사가 촉발한 미투 운동이 번지면서 성폭력을 당한 경험을 폭로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피해자 진술의 일관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미투 운동은 비방 목적이 없고 공공의 이익을 위한 일인 만큼 명예훼손이나 무고로 처벌받을 가능성이 낮다고 조언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강제추행, 강간 등 성폭력 사건도 일반 형사 사건과 마찬가지로 피해자의 진술과 목격자가 중요하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당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로 회식 자리에 참여했던 동료 직원 등 목격자 진술이 필요하다”면서도 “성범죄의 경우 목격자가 아예 없거나 나서지 않는 경우가 많아 목격자를 확보하는 게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실제 성폭력 범죄 불기소 비율은 2016년 기준 36.1%로 전체 평균(25.5%)보다 높았다.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 등이 간접 증거로 채택된다. 재경지법의 성폭력전담부 부장판사는 “가해자들이 범죄를 저지른 후 ‘미안했다’면서 연락을 하는데 이것이 당시 정황을 파악할 수 있는 증거가 된다”고 말했다. 성범죄 이후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 태도 등도 중요한 판단 요소다. 성범죄를 신고한 뒤 재판까지 가는 과정은 쉽지 않다. 한국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피해자의 25%가 수사 기관과 재판 과정에서 2차 피해를 입는다. 경찰, 검찰, 법원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점은 피해자 진술의 일관성이다. 검사와 판사 모두 피해자 진술이 일관돼야 신뢰할 수 있다고 여긴다. 피해자들이 처음에는 피해 사실을 일부만 밝히거나 피해 사실 자체가 없다고 부인하다가 나중에 말을 바꾸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재판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자신이 진실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피해 사실을 부풀려 말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가해자가 공격하는 빌미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연인을 강간한 혐의로 기소된 사안에 대해 법원에서 “범행의 핵심적인 부분에 대해 피해자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한 사례가 있다. 이후 항소심은 “피해자의 진술이 일부 일관되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허위 신고할 만한 동기가 없고 이후 피해자의 태도 등을 종합했을 때 유죄로 판단된다”며 판결을 뒤집었다. 2013년 6월 친고죄가 폐지돼 이전 피해 사례는 처벌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 성폭력 공소시효는 통상 10년인데, 사건 당시 피해자가 미성년자였다면 19살 성년이 된 날부터 공소시효를 계산한다. 무고나 명예훼손으로 역고소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여성들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성폭력을 고소했다가 가해자가 무혐의로 처분되거나 무죄 판결을 받으면 맞고소하는 일이 잦다. 전문가들은 미투 운동의 일환으로 SNS나 인터넷에 피해 사실을 올리는 자체로 처벌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한다. 노영희 법무법인 천일 변호사는 “상대방을 비방하려는 목적이 있지 않는 이상 무고죄나 명예훼손으로 처벌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심형섭)는 이날 직장 상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다가 명예훼손과 무고 혐의로 기소된 청소용역업체 직원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이 직원이 가해자로 지목한 현장소장은 검찰에서 무혐의 처리됐지만 재판부는 피해 장소와 피해 전후 상황에 대한 피해자 진술이 일관된 점 등을 들어 무죄로 판단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LPG차량 불법사용 1차 적발 과태료 300만원→경고 완화

    액화석유가스(LPG)를 자동차 연료로 불법 사용하다 적발됐을 때 과태료 부과 기준이 완화됐다. 공공부문 청소·경비원 등 용역근로자들에게 적정임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제도 기반도 마련됐다. 정부는 27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법률안 1건, 대통령령안 8건, 일반안건 2건을 의결했다. 현재는 LPG 불법 사용 적발 시 1~3차 과태료가 모두 300만원이다. 앞으로는 첫 위반 적발 시에는 경고 조치가 내려진다. 2차는 100만원, 3차 이상 위반은 200만원이다. 이는 LPG 연료 사용 규제가 점차 완화되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지난해 1월부터 5년이 넘은 LPG 차량은 누구나 살 수 있고, 지난해 10월부터 5인승 이하 레저용 차량에도 LPG 연료를 쓸 수 있다. 이날 국무회의에선 국가계약법 시행령 일부개정안도 의결됐다. 앞으로 정부는 공공부문 청소·경비원 등 용역근로자들에게 최저임금 이상의 적정임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용역업체와의 계약금액을 노임단가 증액에 연동해 조정하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용인시, 불법광고물 수거 시민에 월 30만원 보상금

    용인시, 불법광고물 수거 시민에 월 30만원 보상금

    경기 용인시는 불법광고물을 수거해 온 시민에게 월 최대 3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불법광고물 시민수거보상제’를 다음 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보상금 지급 대상은 지정 게시대가 아닌 곳에 설치한 현수막, 전신주·가로수·가로등·건물 외벽 등에 무단으로 붙인 벽보, 도로 주택가 차량 등에 무단 살포된 전단과 명함 등이다. 불법광고물을 수거해 거주지 읍·면·동 주민센터에 제출하면 현수막은 1장당 500∼1000원, 벽보는 크기에 따라 100장당 3000∼5000원, 전단은 100장당 2000원(명함형은 500원)의 보상금을 지급한다. 보상금은 만20세 이상 용인시민에게만 지급하며, 세대당 하루 2만원씩 월 30만원까지 지급한다. 환경미화원, 공공근로자, 일자리 사업 참여자에게는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불법 현수막은 철거 전·후 사진을 찍어 증빙자료로 제출해야 한다. 용인시는 그동안 용역업체에 맡겨 불법현수막을 정비해왔으나 단속을 피해 게릴라식으로 설치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시민수거보상제를 마련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VIP 지시’ 자료 몰래 버린 수자원공사…4대강 등 기록물 302건 무단 파기 확인

    ‘VIP 지시’ 자료 몰래 버린 수자원공사…4대강 등 기록물 302건 무단 파기 확인

    한국수자원공사가 이명박 정부 당시 시행한 4대강 사업 관련 자료가 포함된 기록물 원본을 무단 파기하려고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12일 “수자원공사가 기록물 원본을 무단 파기하려 한다는 제보를 받아 현장에서 407건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이 가운데 302건이 (적법 절차를 거쳐 파기해야 할) 기록물 원본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수자원공사가 올해 1월 9일부터 18일까지 총 5차례에 걸쳐 반복적으로 기록물 반출, 파기했다는 것이 국가기록원 설명이다. 이 가운데 1∼4회차에서는 총 16t 분량 기록물이 아무 심의절차 없이 무단 파기된 것을 확인했다. 수자원공사는 1월 18일 다섯 번째로 자료 파기를 시도했으나 이를 위탁받은 용역업체 직원이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보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들 기록물은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공공기록물법)에 따라 반드시 내용을 등록해 원본을 저장해야 한다. 원본기록물로 확인된 302건은 결재권자가 직접 손으로 서명을 남겨 누가 봐도 기록물 원본으로 볼 수밖에 없는 문건이라고 국가기록원은 전했다. 무단 파기 대상에 오른 원본기록물 302건 중에는 국토해양부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에서 수자원공사에 보낸 기록물 등 4대강 사업 관련 자료가 포함됐다. 수기 결재는 없지만 ‘대외주의’가 표기된 ‘경인 아라뱃길 국고지원’ 보고서나 수자원공사 경영진에게 보고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록물도 있었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10년 6월을 전후해 작성된 경인 아라뱃길 국고지원 보고서에는 ‘VIP(대통령) 지시’라는 표시와 함께 “경인 아라뱃길 사업에 국고 5247억원을 지원해도 1조원 이상 손실이 날 것”이라는 의견이 담겨 있다. 수자원공사는 이 보고서에서 1조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내용을 뺀 새 보고서를 만든 뒤 이를 공공기록물로 등록하기도 했다. 앞서 수자원공사는 ‘2017년 주요 기록물 관리 실태점검’에서 기록물 무단 파기로 지적받았고 지난달 9일 국무회의에도 이 내용이 보고됐다. 그럼에도 또다시 기록물 무단 반출과 파기를 감행해 ‘의도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는다. 국가기록원은 수자원공사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인 국토교통부와 시민단체 의뢰를 받아 수사에 나선 경찰에 기록물 파기 관련 자료를 제공해 고의성 여부를 검증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한국수자원공사는 “국가기록원에서 원본기록물로 분류한 302건은 이미 보존 연한이 경과하거나 메모, 업무연락, 중간 검토자료 등으로 보존가치나 중요도가 낮아 일반자료로 분류해 관리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수자원공사, 주요기록물 상습적으로 무단 파기

    수자원공사, 주요기록물 상습적으로 무단 파기

    올 들어 5차례 총 16t 기록물 무단 파기수공 측 “파기했어야 할 문건…절차상 문제는 수용 한국수자원공사가 이명박 정부 때 추진한 4대강 사업 관련 기록물 원본 등을 몰래 파기하려다 적발됐다.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12일 ”수자원공사가 기록물 원본을 폐기업체로 반출해 무단 파기하려 한다는 제보를 접하고 현장에서 407건의 기록물을 확보해 파악해본 결과, 이 중 302건이 기록물 원본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가기록원에 따르면 이들 기록물은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공공기록물법)’에 따라 등록해야 하는 공공기록물이고, 이를 파기할 때에는 심의 절차를 거처야 하는데, 수자원공사는 이런 절차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무단 파기 대상에 오른 302건의 원본기록물 중에는 ‘소수력발전소 특별점검 조치결과 제출’과 ‘해수담수화 타당성조사 및 중장기 개발계획 수립’ 등을 비롯, 국토해양부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에서 수자원공사에 보낸 기록물도 포함됐다. 수자원공사가 302건과 함께 무단 파기하려 했던 문건 중에는 ‘대외주의’가 표기된 ‘경인 아라뱃길 국고지원’ 보고서나 수자원공사 경영진에게 보고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바이스(Vice) 보고용’이라는 문구가 있는 기록물도 있었다. 대통령을 뜻하는 ‘VIP 지시’ 문구가 담긴 경인 아라뱃길 국고지원 보고서는 이명박 정부 때인 2010년 6월을 전후해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보고서에는 경인 아라뱃길 사업에 5247억원의 국고를 지원하는 계획과 함께 국고지원을 하더라도 ‘1조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의견도 적시됐다. 앞서 수자원공사는 ‘2017년 주요 기록물 관리 실태점검’에서 기록물 무단 파기로 인한 지적을 받았고, 이는 지난달 9일 국무회의에도 보고됐지만, 또다시 기록물 무단 반출과 파기를 감행한 것으로 조사됐다.국가기록원은 수자원공사가 올해 1월 9일부터 18일까지 총 5차례에 걸쳐 반복적으로 기록물 반출·파기를 했고, 이 중 1∼4회차에서는 총 16t 분량, 1회 평균 4t 분량의 기록물이 폐기목록 작성이나 심의 절차 없이 파기된 것을 확인했다. 수자원공사는 1월 18일에 다섯 번째로 자료 파기를 시도했으나 이를 위탁받은 한 용역업체 직원이 반출 서류 중 ‘4대강’ 업무바인더(철) 등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에 제보하면서 무단 파기 행각이 들통났다. 국가기록원은 제보 이후 현장에 직원을 보내 무단 반출된 서류에 대한 폐기 중지, 봉인 등의 조치를 한 뒤 원본 여부를 확인해 왔다. 국가기록원은 수자원공사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국토교통부와 시민단체의 의뢰를 받아 수사 중인 경찰 등 관계기관에 기록물 파기 관련 자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국가기록원의 실태조사에서 2016년 12월 과천에서 대전으로 이전하면서 폐기목록조차 남기지 않고 폐지업체를 통해 서류를 없앤 사실 등이 드러나 지적받은 바 있다. 수자원공사는 이날 설명자료를 내 ”국가기록원이 원본기록물로 분류한 302건은 대부분 보존연한이 경과돼 이미 파기 됐어야 할 문서이나 편의상 보관하던 자료“라며 ”국가기록원이 지적한 절차상 문제는 겸허히 수용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좀 더 체계적인 기록물 관리를 위해 ‘기록물관리 개선 전사 TF’를 구성해 기록물관리 전반에 관한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일손 찾아 헤매는 日…“7명 필요한데 일할 사람 1명뿐”

    [글로벌 인사이트] 일손 찾아 헤매는 日…“7명 필요한데 일할 사람 1명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22일 국회 시정 방침 연설에서 갈수록 심각해지는 저출산·고령화를 ‘국난(國難)이라고 불러야 할 위기상황’으로 규정했다. 150년 전 메이지 시대 도쿄제국대학 총장으로 등용됐던 야마카와 겐지로의 사례를 인용하며 40여분에 걸친 연설의 상당 부분을 ‘근로방식 개혁’과 ‘인재양성 혁명’ 등 큰 틀에서 저출산·고령화에 수반된 과제들의 추진에 할애했다. 이렇게 급박한 위기감의 바탕에는 일본 사회에 재앙으로 현실화한 노동인구 감소, 이른바 ‘일손(人手·히토데) 부족’의 문제가 자리한다.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 경제가 살아나면서 일자리가 빠르게 늘어났지만, 정작 그 자리를 채울 사람이 없는 역설적인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회복과 성장의 둔화는 물론이고 사회·경제 곳곳에서 동맥경화가 빚어지는 상황이다.●운전기사 부족에 ‘1인 다차량 운행’ 등 실험까지 지난 23일 일본 시즈오카현 신토메이고속도로에서는 이색적인 실험이 진행됐다. 자동운행 기술을 이용해 연달아 늘어선 3대의 트럭을 맨 앞 트럭의 탑승자 혼자 운전하는 실험이었다. ‘1인 다차량 운행’을 통해 운전기사 부족을 완화할 방법을 찾던 일본 정부가 민간기업에 의뢰한 연구용역이었다. 선두 차량이 이끄는 트럭 3대는 고속도로 15㎞ 구간에서 운행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 정부는 이 기술을 2020년에 실제 도로에 적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화물차 운전기사의 부족은 택배 물량의 증가 등으로 다른 어떤 분야보다 심각하다. 이삿짐 운송계약을 취소할 때 소비자가 업체에 물어야 하는 해약 수수료가 올 6월부터 기존 최고 20%에서 50%로 높아지고 인건비 손실에 대한 보상이 추가된 것도 그런 차원에 이뤄진 일본 정부의 대응이다. 운임 4만엔(약 40만원), 인건비 3만엔으로 계약한 이사를 고객이 당일 취소하면 지금은 8000엔만 해약금으로 내면 되지만, 6월 이후에는 3만 5000엔으로 4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운수업계 관계자는 “고생고생해서 일할 사람을 모으고 있는데 갑자기 해약이 일어나면 업체로서는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서빙’하는 음식점용 배식 전문 로봇 판매도 로봇 제조업체 소셜로보틱스는 올봄부터 음식점용 배식 전문로봇 ‘버디’(BUDDY)를 200만엔대 초반의 가격에 일반에 판매한다. 손님이 주문한 음식이나 음료수를 식탁까지 직접 가져다주는 로봇으로, 음료수를 기준으로 8~9명분을 한꺼번에 나를 수 있다. 제조회사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배식로봇이 사람들의 정서와 맞지 않아 지금까지는 좀체 보급이 되지 않았지만, 일손 부족이 더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까지 치달으면서 서서히 로봇에 대한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 민박시설의 청소 인력을 관리하는 용역업체 노티오는 최근 주부 사원들이 아이를 데리고 출근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꿔 큰 성과를 거뒀다.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몇 년 새 급증하면서 일감은 크게 늘었지만, 청소 인력 구인은 하늘의 별따기였다. 그래서 낸 아이디어가 ‘영·유아 동반 출근 가능’이었다. 한 달에 1500건 정도의 청소 용역을 제공하는 이 회사의 직원 50명 가운데 90%가량이 구인 사이트 등에서 이 조건을 보고 찾아온 젊은 주부들이다. 이들 상당수는 아기를 등에 업고 객실 청소 등을 한다.한큐한신그룹의 호텔 체인도 최근 파트타임 종업원의 연령 상한선을 기존 70세에서 72세로 높였다. 회사 관계자는 “일반 사무실에서는 청소로봇을 통해 일손 부족을 해결할 수 있지만, 호텔 객실까지 이를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업무에 노련한 직원들이 퇴사하지 않고 계속 남아 근무할 수 있도록 특별 시상제도까지 마련하는 등 대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일손 부족은 라면 등 음식점 업계의 판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히다카야’, ‘고라쿠엔’ 등 대형 라면체인들은 성장세에 한계를 맞았다. 400엔짜리 라면, 200엔짜리 만두와 같은 저렴한 메뉴로 직장인들의 발길을 잡았지만, 인력 부족과 이에 따른 인건비 급등의 시련에 직면하고 있다. 고라쿠엔 체인을 운영하는 고라쿠엔홀딩스는 최근 전체 점포의 10% 정도를 폐쇄하고, 상당수를 스테이크 체인점으로 바꿨다. 회사 측은 “종업원 시급이 급등하는 가운데 라면 같은 저가 상품 업종으로는 채산성을 도저히 맞출 수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음식점업의 일손 부족 도산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기업 도산 건수는 전년 대비 2.6% 늘어난 반면 음식점의 도산은 27%가 늘면서 2000년 이후 1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인건비 상승이 결정적인 요인이 되면서 술·안주를 파는 음식점의 도산이 가장 많았다.●‘24시간’ 편의점은 더 시련… ‘무인 영업’ 도입도 편의점 업계의 사정도 비슷하다. 가뜩이나 시장포화 및 경쟁심화 등으로 고전하는 점포가 늘고 있는 와중에 인건비 상승까지 겹치고 있다. 특히 편의점의 철칙인 ‘24시간 영업’을 지키기 위한 심야·새벽 시간대 종업원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패밀리마트가 24시간 영업의 변경을 검토하는 가운데 로손은 올봄부터 심야·새벽 시간대 모바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무인 영업’을 통해 일손 부족에 대응하기로 했다. 다케마쓰 사다노부 로손 사장은 지난해 12월 무인 디지털 영업 발표회에서 “일부 점포에서 24시간 영업을 중단했더니 상품 재고 관리에 차질이 빚어지고 매출도 크게 줄었다”면서 “디지털 기술을 통해 소요 인력을 줄이면서 24시간 영업을 지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일손 부족은 일본 사회를 한층 예측 불가능한 형태로 바꿔 가고 있다. 이를테면 고령화의 빠른 진전으로 서비스 수요가 확대돼 고도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예상됐던 노인복지 분야에서마저 망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일본의 일손 부족 문제는 각종 수치에서 확연히 나타난다. 후생노동성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일본의 전체 유효 구인 배율은 1.56배(직원을 구하는 곳이 일자리를 찾는 사람의 1.56배라는 뜻)로 1974년 1월 이후 44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특히 사람을 구하는 수요에 비해 실제 채용되는 비율을 뜻하는 ‘신규충족률’은 14.2%에 그쳤다. 필요한 인원은 7명이지만 실제로 충원되는 근로자는 1명에 불과하다는 뜻으로,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일할 사람을 찾는 수요는 2015년 12월 247만명에서 지난해 11월에는 275만명으로 2년 새 28만명이나 증가한 반면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는 194만명에서 176만명으로 18만명이 줄었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일본의 완전실업률은 24년 만에 가장 낮은 2.7%로, 다른 나라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완전고용’에 다다른 상태다. 일본 정부 추계에 따르면 현재의 추이가 이어질 경우 총인구는 현재 1억 2600여만명(세계 10위)에서 2050년에는 9000만명, 2105년에는 4500만명 안팎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 사회 노동의 주축이 되는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2013년 8000만명 수준에서 2027년 7000만명, 2051년 5000만명, 2060년 4418만명으로 급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손 부족은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동시에 현상 타개를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직장인의 부업 및 겸업 허용을 위한 정부의 가이드라인 제시는 그런 대응 중 하나다. 정부는 가이드라인에서 ‘근로자가 희망할 경우 업무에 지장이 없으면 부업이나 겸업을 인정하는 방향을 검토할 것’ 등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경제단체와 노동계 모두 “기업이나 근로자에게 크게 득이 되지 않는다”며 회의적인 반응이어서 얼마나 활성화될지는 불투명하지만 소프트뱅크, DeNA 등 자체적으로 부업·겸업을 허용하는 기업들도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일본 재계는 한국 대학생의 유치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재계 단체인 게이단렌은 한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일본 기업 취직 세미나를 올봄에 서울에서 연다. 게이단렌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인력 부족이 심각한 반면 한국에서는 청년실업률이 높아 서로에게 득이 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또 국가전략특구 등에서의 외국인 노동자 고용 기준도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기자 windsea@seoul.co.kr
  • 대기업 협력사ㆍ종합병원도 최저임금 꼼수

    상여금 기본급화, 근무시간 축소 등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각종 꼼수가 중소·영세사업장뿐 아니라 종합병원, 대기업 협력업체에서도 횡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상 어려움 등 최저임금 인상의 부정적 면이 부각된 상황을 틈타 임금체계나 근무시간을 노동자에게 불리하게 바꾸려는 시도라는 지적이다. 동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29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저임금 인상을 무력화하기 위해 임금 및 노동시간 변경을 직원들에게 강요하고 있는 업체 10곳을 공개했다. 직장갑질119에 접수된 제보내용과 근로계약서 및 취업규칙 변경 동의서 등에 따르면 업체들은 상여금을 기본급화하거나 실제 쉴 수 없는 휴게시간을 서류상으로만 늘리는 꼼수를 주로 시도했다. LG디스플레이 협력업체인 삼구아이앤씨는 이달 초쯤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500%인 상여금을 100%로 줄이고 나머지 400%를 기본급에 산입하는 내용으로 근로계약서를 바꿨다. 대형 항공사에 기내식을 제공하는 에어케이터링서비스, 포스코와 삼성중공업 협력업체, 한국은행 용역업체, 분당차병원 등 종합병원에서도 이런 꼼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선설농탕의 경우 휴게시간을 1시간에서 2시간으로 바꿨지만, 업무량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며 휴게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은 매장이 대부분이다. 이진아 노무사는 “담당자가 근로계약서를 가져와서 사인을 강요하는 경우도 있고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각종 수당을 없애거나 휴게시간을 늘리는 내용을 말한 뒤 반강제적으로 동의를 재촉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자 동의가 없는 임금 및 휴게시간 조정은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에 해당한다. 김경자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기업들이 정말 경영상 어려움 때문에 최저임금 무력화를 시도하는 것이냐”며 “실태조사를 통한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고용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은 이날부터 한 달 동안 서울·대구·부산·경인·광주·대전 등 6개 권역에서 일자리 안정자금 홍보 버스를 운영하면서 현장 접수를 한다. 홍보 버스는 주요 상가·시장·산업단지 등을 돌며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 내용을 알리고 현장에서 직접 접수받는다. 일자리 안정자금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경영상 어려움에 처하는 30인 미만 고용 사업주에게 직원 1명당 월 13만원(월급 190만원 미만 노동자에 해당)을 지원하는 제도다. 지난 26일 기준으로 9513건(2만 2845명)이 접수됐다. 아울러 고용부는 이날부터 3월 말까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꼼수에 대한 본격 점검을 실시한다.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시정지시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거나 지난 3년간 최저임금을 위반한 이력이 있는 사업주는 즉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MB 조카’ 이동형 검찰 출석…“다스는 아버지(이상은) 것”

    ‘MB 조카’ 이동형 검찰 출석…“다스는 아버지(이상은) 것”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실소유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이동형 부사장이 24일 다스 비자금 의혹 피의자로 검찰에 출석했다.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카인 이동형 부사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다스 횡령 등 의혹 고발 사건 수사팀’이 꾸려진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부지검에 들어가는 길에 ‘다스는 누구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연히 저희 아버님(이상은 다스 회장·이명박 전 대통령의 큰형)이 지분이 있으니까 그렇게(아버님의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검찰에) 들어가서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동형 부사장은 불법자금 조성 혐의를 받고 있다. 이상은 회장을 월급 사장이라고 한 녹취록이 공개됐는데 다스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것이 아니냐는 거듭된 질문에도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 밖에도 ‘협력사 IM(아이엠)을 왜 만들었느냐’, ‘피의자 신분인데 인정하느냐’ 등의 질문에도 “들어가서 성실히…”라고 말했다. 이동형 부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의 아들로, 검찰이 지난주 전격 압수수색한 다스 협력업체 IM의 지분 49%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검찰은 다스의 120억원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다스 자금이 비정상적으로 IM에 흘러들어 간 정황을 파악하고 이동형 부사장을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 박범계 의원은 이상은 회장이 이동형 부사장을 실질적 사주로 세워 협력사를 설립한 뒤 그 계좌로 9억원을 입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내부고발자가 제공한 녹음파일을 근거로 이동형 부사장이 용역업체인 ‘대학관광’에서 3년간 7200여만의 리베이트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상여금 기본급화’ 등 사업장 70% 최저임금 대응 탈·편법 판쳐…노동계 “근로감독·제재 강화 촉구”

    ‘상여금 기본급화’ 등 사업장 70% 최저임금 대응 탈·편법 판쳐…노동계 “근로감독·제재 강화 촉구”

    올해 대폭 인상된 최저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기 위한 꼼수가 횡행하면서 노동계가 위반 신고 간소화, 징벌적 손해배상 등 실효성 있는 제재 방안과 근로감독 강화를 요구했다. 올해 시간당 최저임금은 7530원으로 지난해(6470원)보다 16.4% 올랐다.23일 한국노총이 공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사업장 10곳 중 4곳은 최저임금을 지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총은 지난해 말부터 이달 19일까지 한국노총 조합원이 있는 193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최저임금 준수에 대한 실태조사를 했다. 전체 조사 대상 사업장 가운데 단 1명이라도 최저임금 위반에 해당하는 경우가 있는 사업장은 85개로 집계됐다. 또 최저임금 위반 여부와 무관하게 인상 효과를 피해 가기 위해 편법 꼼수를 추진하고 있는 곳도 136곳(70.5%)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 상쇄를 위한 사용자측 요구로는 상여금 기본급화가 39.1%(77건·복수응답)로 가장 많았고, 휴일 연장근로 축소(17.3%), 임금 산정·지급 기준 변경(14.7%) 순이었다. 노동자 동의 없는 임금 및 휴게시간 조정은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에 해당한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노조가 있는 사업장의 경우에도 이처럼 탈법, 편법이 많은 상황”이라면서 “노조가 없는 중소영세 사업장의 경우 사업주의 탈법행위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이 운영하고 있는 최저임금 신고센터로 접수된 꼼수 유형도 상여금 기본급화, 근무시간 단축 등이 많았다. 민주노총 신고센터에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400여건의 상담 전화가 접수됐다. 박주영 민주노총 법률원 노무사는 “아파트 경비원은 휴게시간을 늘려 근무시간을 줄이는 방식의 꼼수가 주로 이뤄지고 있고, 인건비가 상승한다는 이유로 해고를 통지하거나 사직을 종용하고, 특정 부서를 외주화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용역업체를 통한 고용인 경우에는 계약 해지도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고려대·연세대·홍익대·덕성여대 등 대학 내 청소·경비 노동자 인원이 감축되기도 했다. 양대 노총은 이날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최저임금 산입 범위 개편 반대와 각종 꼼수에 대한 정부의 엄정한 대응을 요구했다. 한국노총은 “최저임금 흔들기와 피해 가기 꼼수가 판을 치고 있다”며 “최저임금 미준수 사업장에 대한 근로감독과 위반에 대한 제재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도 “최저임금제도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상습 위반 사업장 처벌 강화, 공공부문의 선도적인 최저임금 준수 대책 제시 등 법제도적인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檢, 이상득·이동형 소환…MB일가 수사 박차

    檢, 이상득·이동형 소환…MB일가 수사 박차

    김윤옥 여사도 곧 소환할 듯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과 조카인 이동형 다스 부사장에 대해 검찰이 24일 피의자 신분 소환을 통보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및 다스 비자금 관련 의혹을 집중 수사 중인 검찰이 이 전 대통령의 가족과 친인척으로 수사망을 넓히고 있는 모양새다. 이 전 의원은 건강문제 등을 들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26일 출석하겠다는 뜻을 검찰에 전달했다.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23일 억대 국정원 특활비를 건네받은 혐의로 이 전 의원에 대해 출석을 통보했다. 이 전 의원은 2011년 2월 국정원 직원이 방한한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이 머무는 숙소에 불법 침입을 시도하다 들킨 이후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퇴진론이 거세지자 원 전 원장으로부터 이를 무마시키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22일 이 전 의원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관련 문서와 컴퓨터 파일 등을 확보했다. 이 전 의원뿐만 아니라 이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도 국정원 특활비 수수 의혹에 연루돼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앞서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은 청와대 관저에서 김 여사를 보좌했던 여성 행정관을 통해 국정원 특활비 10만 달러를 건넸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전 부속실장과 여성 행정관 간의 대질신문을 통해 관련 내용을 확인한 검찰은 조만간 김 여사도 직접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동부지검 다스 수사팀(팀장 문찬석 차장검사)은 이상은 다스 회장의 아들인 이 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한다. 지난 17일 이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있던 다스의 협력업체 아이엠(IM)을 검찰이 압수수색한 지 7일 만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다스 비자금 성격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혐의점이 발견돼 불법자금 조성 혐의로 출석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비자금 조성 정황과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규명할 수 있는 핵심 인물이란 주장이 나온다. 최근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회장의 명의로 IM 측에 9억원이 입금된 정황과 다스의 리베이트 자금이 이 부사장에게 건너간 내용이 담긴 내부자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 부사장은 다스 통근버스 용역업체로부터 매달 230만원씩 3년여간 7200만원을 건네받았다. 해당 녹취록엔 이 회장이 월급 사장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이 부사장의 대화도 담겨 있었다. 이 전 대통령의 일가족을 대상으로 전방위적으로 수사를 진행하는 검찰은 조만간 이 전 대통령 본인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스 비자금 의혹에 대한 공소시효가 오는 2월 21일로 예정돼 있는 만큼 그 이전에 수사가 마무리될 거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박범계 “수자원 공사 4대강 자료 파기중”

    박범계 “수자원 공사 4대강 자료 파기중”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수자원공사가 이명박 정부 시절 진행된 4대강 사업과 관련된 문건을 대량으로 파기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내용을 18일 공개했다. 박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 용역 직원이 수자원공사에서 3.8t(운반전 총량계측), 1t 트럭 4대 분량의 4대강 관련 자료 파기를 진행하고 있다고 매우 구체적인 제보를 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파기된 문건에 대해 “4대강 문건, 아라뱃길(관련 내용) 등이 많았다”며 모두 2009년, 2010년 이명박 정부 시기 문건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제보자가 본인을 포함한 용역업체 직원 5명이 도착하기 전부터 현장에 4명이 있었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제보 내용과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수차발전기 승인도서 검토결과 송부’라는 한국수자원공사의 내부 문건, ‘4대강’이라는 제목의 문서파일, 4대강 사업 찬동인사 인명사전 발표 기자회견 자료집 등이 나와있다. 수자원공사 측은 “1997년 이후 모든 문서를 전자문서시스템에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무단파기는 없고 4대강 사업의 경우 관련 문서 등을 연구 보전 중”이라며 “이번에 파기된 문서에는 담당자가 출력해놓은 사본자료 일부가 포함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강동구 부천시의회 의장, 부천시 폐기물 조례안 본회의 직권상정키로

    강동구 부천시의회 의장, 부천시 폐기물 조례안 본회의 직권상정키로

    강동구 경기 부천시의회 의장이 부천시 폐기물 관리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18일 제22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직권상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부천시 청소과(현 자원순환과)에서 제안한 부천시 폐기물 관리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은 제221회 정례회 시 행정복지위원회로 회부돼 심사 결과 다음달 5일 보류 처리됐다. 이어 지난 9월 제223회 임시회에서도 동 위원회 심사 결과가 보류된 바 있다. 이에 강 의장이 부천시의회 회의 규칙에 의거 심사기간을 지정해 행정복지위원회에서 심사 결과를 통보해 줄 것을 두 차례에 걸쳐 요구했다. 제224, 225회 임시회 행정복지위원회 심사에서도 보류돼 현재까지 모두 4차례 보류됐다. 심사보류 이유로 용역업체들의 실비정산에 따른 기준이 업체들에 강제부담을 주고 쓰레기봉투판매권을 시설관리공단에서 시 중소유통물류센터로 이전한다는 것이다. 또 조례개정 기준안이 상위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현재 부천시의회의원은 총 28명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15명, 자유한국당 10명, 국민의당 1명, 바른정당 1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돼 있다. 강 의장의 직권상정은 가능하나 조례안이 통과되려면 의결정족수 과반수인 15명 이상 찬성해야 한다. 민주당소속 1명이 의회불참으로 사실상 당일 조례안 통과가 쉽지않아 자동 산회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일부개정조례안의 골자는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대행의 공정성과 투명성 제고다. 종량제봉투 판매·유통구조 개선책도 있다.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대행업자의 선정방법과 기준규정을 신설하고, 대행료 지급 시 미화원에게 임금지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급여통장 사본 제출과 근무지 실사, 위법·부당 한 임금 지급의 계약해지, 부당한 대행료 청구에 대한 환수 내용이 담겨 있다. 강 의장은 “시민으로부터 위임받은 대의기관인 상임위원회 의원들이 고심 끝에 내린 처리에 의장 직권상정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청소 노동자들의 입장을 대변해 청소 노동자의 임금 지급체계 개선과 투명한 청소행정을 실현해 사용자와 노동자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려고 불가피하게 직권상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의회 회의규칙 제7조에 따르면 의장은 위원회가 이유 없이 그 기간 내에 심사를 마치지 아니한 경우 중간 보고를 들은 후 다른 위원회에 회부하거나 바로 본회의에 부의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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