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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한일정상회담 맞춰 화성17형 ICBM 발사…“핵 전력 완성 넘어 고도화 단계”

    北, 한일정상회담 맞춰 화성17형 ICBM 발사…“핵 전력 완성 넘어 고도화 단계”

    북한이 한일정상회담 당일인 16일 오전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화성17형은 비행거리가 1만 3000㎞가 넘기 때문에 정상각도로 발사시 미국 본토 전역이 사정거리에 들어간다. 한미 연합연습에 더해 한일정상회담으로 긴밀해질 한미일 3국 안보협력 밀착에 대한 강력한 반발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 10분 평양 순안 일대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ICBM 1발을 발사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출국 약 3시간 전이다. 이 미사일은 정상각도(30∼45도)보다 높은 고각으로 발사돼 약 1000㎞를 비행한 뒤 러시아와 인접한 동해상에 탄착했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미사일은 최고 고도 6000㎞까지 솟구쳐 70분 가량 비행했으며, 한반도에서 동쪽으로 약 550㎞ 떨어진 곳에 떨어졌다. 북한이 ICBM을 쏜 것은 지난달 18일 화성15형 발사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비행시간과 최고고도 등으로 볼 때 화성17형이 분명해 보인다”면서 “최고고도 6248.5km와 비행거리 1090km였던 지난해 3월 24일, 최고고도 6040.9km와 비행거리 999.2km를 기록했던 지난해 11월 18일 등 기존 화성17형 발사 데이터와 비교하면 사거리와 최고고도, 비행시간 등에서 일관성이 있다. 다탄두 혹은 초대형 핵탄두에 대한 신뢰성을 빼면 미사일이 제대로 작동한다는 점이 충분히 입증됐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상 북한의 핵·미사일 전력이 완성을 넘어 고도화·전략화 단계로 들어선 것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합참 역시 미사일이 화성17형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다만 일부 탐지된 제원상에 일부 차이가 있어서 한미 정보당국이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사일이 고체연료 ICBM일 가능성에 대해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고 분석 중이지만, 가능성은 조금 낮다”며 회의적으로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일본 출국 직전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 참석해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분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이에 대응해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한미일 북핵수석대표들도 이날 3자 유선 협의를 하고 미사일 발사를 규탄한 뒤 한미일 소통과 공조를 지속해서 강화하기로 했다. 한미일은 조만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소집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한일정상회담이 열리는 날을 택해 ICBM을 발사한 배경은 한일 안보협력 강화에 대한 반발에 더해 한반도 정세를 강대강 구도로 끌고 가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군 관계자는 “지난 9일부터 2∼3일 간격으로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는데, 이 날을 선택한 것은 윤 대통령의 방일을 겨냥해 강한 불만을 표출하는 의도도 있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합참은 “계획하고 있는 한미 연합연습과 훈련을 강도높게 철저히 시행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ICBM 발사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가 참관했을 가능성과 관련해 합참 관계자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현재 분석중”이라고 덧붙였다.
  • 이병철 전북도의원 “지속가능한 용수 확보 위해 해수 담수화 사업” 추진 제안

    이병철 전북도의원 “지속가능한 용수 확보 위해 해수 담수화 사업” 추진 제안

    전북지역의 물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해수 담수화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병철 전북도의원은 16일 임시회 5분 발언에서 지속 가능한 용수 확보방안으로 해수 담수화 사업을 제안했다.도의회 환경복지위원장인 이 의원은 “가뭄의 영향을 받지 않고 지속해서 용수를 확보할 수 있는 대체수자원 개발이 필요하다”며 “해수 담수화 대체수자원 인프라 구축이 한가지 대안이다”고 밝혔다. 그는 “해수 담수화는 무한수자원인 해수를 이용하기 때문에 용수의 지속 가능한 공급을 보장할 수 있다”면서 “물 이외의 불순물을 완벽하게 제거하기 때문에 오염물질 걱정이 없는 매우 양질의 용수를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충남은 대산공업단지의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해수 담수화를 도입했고 울산광역시, 인천광역시, 제주도가 해수 담수화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의 해수 담수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전북은 낮은 염분과 원수로 사용하기에 적합한 새만금호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고품질의 용수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전북은 최근 수 년째 심각한 가뭄과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국내 최초 다목적댐인 섬진강댐은 저수율이 평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8%대를 기록하고 있다. 전북지역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56%로 평년의 76% 수준이다.
  • “타운하우스 사기 분양 막자”…경기도 ‘건축법상 쪼개기 허가’ 금지 건의

    “타운하우스 사기 분양 막자”…경기도 ‘건축법상 쪼개기 허가’ 금지 건의

    경기도는 사업 주체가 동일할 경우 묶어서 허가하는 내용의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고 16일 밝혔다. 최근 투자 수요가 몰렸던 타운하우스는 일반 공동주택 단지와 달리 소규모로 단지를 형성하는 것이 특징으로 50세대 미만(단독은 30세대)일 경우 주택법이 아닌 건축법을 적용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분양업자들이 인접한 타운하우스들을 묶어 공동주택 같은 대단지로 분양 홍보해놓고 실제로는 건축법에 근거해 ‘쪼개기 허가’를 받다 보니 부대·복리시설 미비, 소방 안전 설비 누락, 사전 점검 미이행 등으로 집단민원 발생 시 행정적인 해결이 어렵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이에 도는 단지형 연립주택 등 소규모 주택단지 건설 시 동일한 사업 주체가 인접한 여러 대지에 건축허가를 받아 주택을 건설·공급하는 경우에 각각의 세대수를 합산해 일정 규모(단지형 50세대 이상)를 넘으면 주택법에 따라 사업계획 승인을 받는 방안을 건의했다. 도는 주택법 시행령 개정까지 시일이 걸릴 것에 대비해 ‘인접한’ 여러 개의 대지에서 주택을 하나의 단지로 해 일정 세대수 이상 건설·공급하는 경우를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적용 대상에 포함해 입주자 모집 내용 등 서류를 시장·군수 통해 검증하는 (승인)절차 등도 함께 건의했다. 고용수 도 건축디자인과장은 “이번 건의안을 계기로 소규모 주택단지 건설에 따른 편법 예방 및 허위·과대광고로부터 수 분양자를 보호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법령이 조속히 개정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와 지속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장우 대전시장, 삼성전자에 “공장부지 제공하겠다” 제안

    이장우 대전시장, 삼성전자에 “공장부지 제공하겠다” 제안

    이장우 대전시장은 15일 “삼성전자에 공장 건립용지 330만㎡ 제공을 제안했다”고 밝혔다.이 시장은 이날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선정 직후 산업용지 공급계획을 설명하면서 “최근 삼성전자 핵심 고위 관계자를 만나 이같이 제안했다”고 했다. 정부는 이날 대전 유성구 관평동 일대 530만㎡를 나노·반도체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했다. 이 시장은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에게 “대전시가 대청댐 용수 지분을 30% 보유해 수돗물 값이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수준인 만큼 용수 문제에서 최고의 강점을 갖고 있고,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포함한 발전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에 전력공급도 문제가 없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어 “시의 기업 유치 의지가 강한 만큼 앞으로 공장 입지를 고려할 때 대전을 반드시 검토해 달라고 했다”면서 “조만간 삼성그룹 핵심 관계자도 접촉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시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관련해 “시가 주도하는 기업금융 중심 지방은행 설립에 차질이 없는지 묻자 “민간기업 SVB와 달리 대전시가 설립하려는 기업금융 중심 은행은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과 같은 국책은행이기 때문에 전혀 영향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을 당시 나에게 ‘대전 중심으로 방산 및 우주항공 핵심 산업지를 육성하려는데 자본을 댈 수 있는 은행 설립이 필요하다’고 제안해 추진한 것으로 윤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 미디어 아트와 무용의 특별한 만남… 늘휘무용단 ‘Rest.Art’

    미디어 아트와 무용의 특별한 만남… 늘휘무용단 ‘Rest.Art’

    늘휘무용단이 오는 18~19일 기술과 예술이 결합된 신작 ‘Rest.Art’를 선보인다.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에서 선보이는 ‘Rest.Art’는 늘휘무용단의 기획시리 즈 ‘공간, 그 무한의 가능성’의 20주년을 맞이한 공연이다. ‘휴식을 통한 생생한 생명력의 회복’을 주제로 다원예술그룹 이스트 허그, 첼리스트 지박과 협업한다. 이번 공연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예술표현의 확장을 감상하는 무대다. 3차원의 공간을 촬영하는 포인트 클라우드 기법과 실시간 기반의 게임 엔진을 활용해 무대 내 가상 현실을 구현하고, 여기에 더해진 첼리스트 지박의 첼로 선율을 배경으로 늘휘무용단이 현대적이면서도 한국적인 예술표현을 선사한다. 한국무용과 기술이 결합해 예술표현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작품은 1부 ‘Hourglass’, 2부 ‘균형의 Oars’, 3부 ‘빛의 소거, 침묵’으로 구성됐다. 시간과 소리, 빛과 어둠을 주제로 관객들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전한다. 그간 다양한 시도를 통해 창작과 전통을 넘나들어온 늘휘무용단은 “이번 공연은 늘휘무용단의 젊은 안무가들과 무용수들이 주축이 되어 감각적으로 구현한 작품”이라며 “격조 있는 한국적 움직임을 극대화해 예술적 신선함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했다.
  • 한반도 위기 최고조...한미 ‘자유의 방패’ 훈련 맞서 북한 첫 잠수함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한반도 위기 최고조...한미 ‘자유의 방패’ 훈련 맞서 북한 첫 잠수함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한미가 대규모 연합연습으로 북한에 경고장을 날리자 북한이 잠수함에서 전략순항미사일을 처음 발사하는 것으로 맞받았다. 한미 연합연습이 열흘 넘게 이어지는 데다 북한 역시 다양한 전쟁억제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공언하고 나서 한반도에서 상호 양보 없는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는 양상이다. 13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0시부터 23일까지 미국과 공동으로 사단급 쌍용 연합상륙훈련이나 속칭 ‘참수작전’으로도 부르는 연합특수작전훈련(티크 나이프) 등 20개가 넘는 대규모 실기동훈련을 포함하는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 연합연습을 실시한다. 미군은 이날 신호정보 수집능력이 대폭 강화된 차세대 정찰기인 ‘공중 정찰 ·전자전 체계’(ARES) 항공기를 수도권에 인접한 서해부터 강원도 동쪽 동해 연안까지 왕복 비행했다. ARES가 한반도에 전개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맞서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전날 새벽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2000t급 잠수함인 ‘8·24영웅함’에서 전략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이 잠수함에서 순항미사일을 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부터 면밀하게 상황을 관찰하면서 필요할 경우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가 다 돼 있었다”며 “(관계당국이) 지금 24시간 모니터링하면서 상황을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향후 고체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혹은 ICBM 정상 각도(30~45도) 시험발사, 군사정찰위성 발사 등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번 순항미사일 발사는 한미 연합연습에 대응한 ‘전례없는 강력한 대응’이자 ‘매우 강력한 압도적 대응’”이라며 “북한은 지난해 11월 한미연합훈련 기간 중 최초로 도발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훈련 기간 중에 도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이번 순항미사일 발사는 조선중앙통신이 언급한 ‘다양한 공간에서의 핵전쟁억제수단’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북한으로선 ‘지금이야말로 기회’라고 생각할 것이다. 한미 연합연습이 북한으로 하여금 전략무기를 고도화하기 위한 빌미가 되는 게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 서울서 뜬 파리 오페라의 별

    서울서 뜬 파리 오페라의 별

    “파리오페라발레 무용수들의 삶에는 매우 희귀한 순간이 있습니다. 이 순간은 공연 후에 관객들과 공유됩니다. 그것은 바로 꿈의 실현인 에투알의 지명입니다. 기욤 디오프를 에투알로 임명합니다.”(호세 마르티네스 예술감독) 30년 만에 한국을 찾은 파리오페라발레(POB)의 새로운 별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기욤 디오프(23). 입단 5년 만에, 세 번째 등급인 ‘쉬제’에 오른 지 4개월 만에 임명됐으며, 게다가 등급을 두 단계이나 올린 파격적인 발탁이었다. 마르티네스(54) 감독은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지젤’의 낮 공연 커튼콜 무대에서 디오프의 에투알 지명 소식을 발표했다. 예상치 못한 깜짝 발표에 디오프는 얼굴을 여러 차례 감싸 쥐며 감격을 표했다. 지젤 역할로 함께 호흡을 맞춘 도로테 질베르(40)도 디오프를 포옹하며 축하 인사를 건넸고, 관객들은 열렬한 환호로 디오프의 승급을 축하했다. POB 무용수 등급은 ‘카드리유’(군무), ‘코리페’(군무 리더), ‘쉬제’(솔리스트), ‘프리미에 당쇠르·당쇠즈’(제1무용수), ‘에투알’(수석무용수) 등 5등급으로 나뉜다. 프랑스어로 별을 뜻하는 에투알은 다른 등급과 달리 승급 시험 없이 예술감독의 추천을 받아 파리 국립 오페라단 총감독이 지명한다. 두 단계를 건너뛴 승급은 354년의 POB 역사에서도 드문 일로, 1986년 마뉘엘 르그리(59), 2004년 마티외 가니오(39) 정도만 알려져 있다. 프랑스 이외의 지역에서 에투알 지명이 이뤄진 것도 극히 이례적이다. 디오프의 승급으로 POB 에투알은 2021년 동양인 최초로 에투알이 된 박세은(34)을 포함해 총 18명이 됐다. 프랑스인 어머니와 세네갈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디오프는 2012년 파리오페라발레학교에 입학했고 2018년 POB에 입단했다. 그는 다른 단원들이 부상이나 코로나19로 빠진 자리를 대체해 ‘로미오와 줄리엣’의 로미오, ‘돈키호테’의 바질 등을 맡으며 쑥쑥 자랐다. 이번 투어 역시 원래 알브레히트 역을 맡기로 했던 위고 마르샹(30)의 갑작스러운 무릎 부상으로 역할을 맡게 됐다. 디오프는 대체 발탁인 데다 처음 맡는 역할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작품 속 알브레히트를 훌륭하게 연기해 냈다. 특히 2막에서 양발을 앞뒤로 교차하며 뛰는 동작을 반복하는 ‘앙트르샤 시스’는 차원이 다른 탄력성을 보여 주며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날 공연을 본 장인주 무용평론가는 “유연한 근육에서 나오는 디오프의 점프력은 ‘무용의 신’이라 불린 바츨라프 니진스키의 환생을 떠오르게 했다”면서 “그는 최초의 흑인 에투알로 기록됐고, 이는 POB도 문화 다양성을 받아들였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 단수된 6일간은 세수조차 사치… 육지로 물 동냥도 떠난다

    단수된 6일간은 세수조차 사치… 육지로 물 동냥도 떠난다

    남부지역을 덮친 50년 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전남 완도군 노화도에서는 ‘2일 급수, 6일 단수’라는 극단적인 조치가 일상이 됐다. 학교 급식 메뉴에서 고기와 같은 기름기 많은 메뉴를 빼 설거지에 사용하는 물을 줄이고, 양치할 때도 컵 사용은 필수가 됐다. 노화도뿐 아니라 남부지역의 섬 주민들은 그나마 물 사정이 넉넉한 뭍으로 ‘물 동냥’을 다니기도 한다. 서울신문이 지난 8~10일 찾은 노화도와 경남 통영시 욕지도는 1년 넘게 이어진 가뭄으로 일상이 크게 바뀌었다. 완도에서도 40분 정도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노화도는 최근 ‘2일 급수, 4일 단수’에서 ‘2일 급수, 6일 단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 지역 수원지의 저수율은 1.97%에 그친다. 이곳뿐 아니라 완도 금일, 보길, 소안 등 다른 섬들도 수원지 저수율이 4~7%대라 사정이 다르지 않다. 주민들은 식수 불합격 판정을 받은 관정의 지하수까지 뽑아 쓰는 형편이다. 긴 가뭄은 초등학생들의 급식 메뉴마저 바꿨다. 노화중앙초등학교는 돈가스나 새우튀김처럼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설거지할 때 물 사용이 많아 제공 횟수를 줄였다. 대신 오이부추겉절이, 야채비빔국수, 다시마무침과 같은 메뉴가 자리를 메웠다. 교실과 복도를 청소할 때도 물을 뿌리지 않고 걸레질만 한다. 신연심 교장은 “걸레를 헹굴 물도 아껴 써야 하지만, 이로 인해 아이들 호흡기 질환이 우려된다”고 했다. 노화도 길거리에는 3t짜리 파란색 물탱크가 놓여 있다. 급수 기간 이곳에 물을 채워 놓고 6일 동안 써야 한다. 주민 김경미(63)씨는 “목욕과 빨래는 급수 기간에만 하고, 2~3번 일을 보고 모아서 변기 물을 내린다”며 “채소 헹군 물이나 세수한 물은 모아 뒀다가 화장실 청소할 때 쓴다”고 말했다. 노화중앙초에서도 물탱크가 ‘생명수’나 다름없다. 본관, 급식실, 교직원 관사를 포함해 총 80t의 물을 저장해 쓰고 있지만 사흘이면 20t짜리 물탱크 하나가 동난다. 학교 식당 앞 음수대 수도꼭지는 사용하지 않은 지 오래돼 녹슬어 있었다. 먹고, 마시고, 씻는 것조차 여의찮은 이곳에서 아이들은 ‘생존’을 위해 물을 아끼는 게 몸에 배어 있었다. 이를 닦을 때는 개인 양치컵에 한 번만 물을 담아 입을 헹궜고, 1초만 물을 틀어 우유갑을 씻었다. 통영에서 배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욕지도에서는 민박이나 펜션처럼 물 사용량이 많은 곳을 운영하는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물 동냥을 다닌다. 한상봉 욕지도 주민자치위원장은 “면사무소에서 농수로 저장해 놓은 물을 받아 가기도 하고, 육지로 나가 돈을 주고 물을 실어 오기도 한다”고 했다. ‘물이 많은 섬’으로 유명한 욕지도도 최악의 가뭄을 피해 가지 못하면서 욕지댐 저수율은 36.6%로 떨어졌다. 주민 강성근씨는 “이웃집 98세 어르신이 ‘살면서 거기(욕지댐) 물이 마른 건 처음 본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다른 지역에서 온 교사들은 평일에 빨랫감을 모아 뒀다가 주말에 육지 본가에 가져가 빨래하고 온다. 욕지면사무소 관계자는 “우물에서 물을 길어다가 눈곱만 떼는 주민들도 많다”고 말했다. 전북의 주요 식수원이자 농업용수 공급원인 섬진강댐의 저수율이 19.2%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수자원공사 섬진강댐지사가 다음달 중순부터 농업용수 공급을 시작하면 강물이 완전히 마를 가능성도 있다.
  • 누적 강수량 고작 10㎜… 어제 내린 비론 턱도 없어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 전역이 사상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12일 오전 호남 전역에 반가운 단비가 내렸지만 누적 강수량이 10㎜ 안팎에 그쳐 가뭄 해소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12일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와 수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광주·전남의 주요 상수원 저수율은 주암댐이 18.20%, 동복댐이 19.87%를 각각 기록했다. 주암댐 저수율이 2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9년 4월 1일 19.8%를 기록한 이후 14년 만이다. 이날 오전 비가 내렸지만 광주 8.8㎜, 화순 9.0㎜, 목포 5.3㎜, 순천 3.2 ㎜, 전주 8.0㎜, 정읍 12.9㎜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하는 데 그쳐 저수율이나 가뭄 해소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광주 지역 하루 수돗물 사용량은 약 45만t으로 동복댐에서 42%, 주암댐에서 58%의 원수를 정수해 공급한다. 광주시가 관리하는 동복댐은 광주 동·북구에 식수를 공급한다. 특히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주암댐은 광주 서·남·광산구뿐만 아니라 목포와 여수, 순천, 광양, 나주 등 전남 11개 시군에도 식수를 공급하는 상수원이다. 당국에서는 앞으로도 비가 오지 않을 경우 동복댐과 주암댐이 6월 중순 고갈되고, 이보다 이른 5월 중순부터는 광주 전 지역의 제한급수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지난 2일부터 매일 영산강 물 3만t을 광주 용연정수장으로 끌어오고 있고, 4월 말까지는 추가로 2만t의 영산강 물을 끌어올 예정이어서 제한급수 시기가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전남에서도 일부 섬 지역에서 제한급수가 이어지고, 여수·순천 지역 주요 산단에서 공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리는 등 가뭄에 따른 후유증이 심각한 상태다. 전북도 1년 가까이 가뭄이 이어지면서 농업용수와 생활용수, 공업용수가 모두 부족한 상황을 겪고 있다. 특히 섬진강댐은 12일 낮 12시 현재 저수율 19.2%를 기록하면서 농업용수를 공급받는 호남평야 중심부 3만 3000여㏊에도 비상이 걸렸다.
  • 중부지역에 비구름 ‘쏠림’… 범인은 북태평양 고기압

    중부지역에 비구름 ‘쏠림’… 범인은 북태평양 고기압

    지난해 전남권의 연강수량은 854.5㎜로 평년의 60.9%에 그쳤다. 수도권의 연강수량이 평년의 132.6%인 것과 대조적이다. ●라니냐 등이 장마전선 막고 있어 이처럼 남부지역에서 가뭄이 극심한 이유는 뭘까. 기상청은 가장 큰 원인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을 지목한다. 최우예 기상청 기상사무관은 “우리나라는 여름철에 내린 비로 확보한 용수를 다음해 봄까지 쓴다”면서 “그런데 지난해 여름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자주 확장해 남부지역을 막으면서 비가 중부지역에만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3년째 이어지는 ‘라니냐’도 문제다. 적도 동태평양 지역에서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낮은 상황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라니냐는 2020년 8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라니냐가 발달하면 따뜻한 바닷물은 서태평양으로 밀려오고, 이에 따라 저기압대가 형성되면 장마전선이 남부지역이 아닌 중부지역으로 올라가게 된다. 광주지방기상청이 최근 발표한 기후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겨울 광주·전남의 가뭄 발생일수는 38.7일로 역대 상위 5위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전남 나주시가 90일로 가뭄일수가 가장 많았고, 광주시는 89일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6월 장마철은 돼야 해갈 가능 전망도 밝지 않다. 기상청은 한반도 전역에 3∼4월에도 평년 수준으로만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남부지역이 완전히 해갈되려면 6월 중순 장마철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남부지역의 가뭄을 ‘기후위기’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봤다. 정지훈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기후변화 때문에 가뭄이 심해졌다고 특정해서 말하긴 힘들다”며 “라니냐가 3년 이상 지속되긴 했지만 라니냐가 온다고 항상 가문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 가뭄 1년, 일상이 된 물부족…설거지 물 아끼려 급식 메뉴도 바뀌었다

    가뭄 1년, 일상이 된 물부족…설거지 물 아끼려 급식 메뉴도 바뀌었다

    지난 10일 전남 완도군 노화도의 노화중앙초등학교. 1교시 수업 후 마신 200㎖ 우유 팩을 씻으러 화장실에 간 1학년 학생 2명이 “물을 너무 많이 쓴다”며 옥신각신했다. 이승민(7·익명)군이 실수로 수도꼭지를 틀어 우유 팩이 넘칠 정도로 많은 물을 흘려보내자, 김주영(7·익명)군이 “선생님이 물을 1초만 따르고, 대신 많이 흔들어서 헹구라고 하지 않았냐”고 타박했다. 남부 지역을 덮친 5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은 아이들의 일상도 흔들었다. 먹고 마시고 씻는 것조차 여의찮은 이곳에서 아이들은 손바닥만 한 우유 팩 하나를 헹굴 때도 조심하는 ‘생존 방식’을 익히고 있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전남과 부산·울산·경남의 가뭄 일수는 각각 281.3일, 249.5일이었다. 1973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길다. 올 1월 비가 조금 내리면서 가뭄이 해갈되는 듯했지만, 다시 일 강수량이 0.1㎜ 미만인 날이 늘어나며 모든 것이 말라붙고 있었다. 완도에서도 40분 정도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노화도는 최근 ‘2일 급수, 4일 단수’에서 ‘2일 급수, 6일 단수’로 단수일을 더 늘렸다. 이 지역 수원지의 저수율은 1.97%에 그친다. 이곳뿐 아니라 완도 금일, 보길, 소안 등 다른 섬들도 수원지 저수율은 4~7%대라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완도지역의 지난해 총강수량은 765㎜로 평년 대비 53%에 그쳤다.노화도 길거리에는 3t짜리 파란색 물탱크가 놓여 있다. 급수 기간 이곳에 물을 채워놓고 6일 동안 써야 한다. 주민 김경미(63)씨는 “목욕과 빨래는 급수 기간에만 하고, 2~3번 일을 보고 모아서 변기 물을 내린다”며 “채소 헹군 물이나 세수한 물은 모아뒀다가 화장실 청소할 때 쓴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 김모(57)씨는 “몸도 2~3일에 한 번씩밖에 못 씻는데, 빨래는 엄두를 내지 못한다”면서 “이런 가뭄은 평생 처음”이라고 했다. 노화중앙초에서도 물탱크가 ‘생명수’나 다름없다. 본관, 급식실, 교직원 관사를 포함해 총 80t의 물을 저장해 쓰고 있지만, 사흘이면 20t짜리 물탱크 하나가 동난다. 학교 식당 앞 음수대 수도꼭지는 사용하지 않은 지 오래돼 녹슬어 있었다.가뭄은 아이들에게서 교육과 놀이의 기회까지 앗아갔다. 신연심 교장은 “지난해 교내에서 실시하려던 물놀이 계획을 취소했고, 꾸준히 많은 물을 줘야 하는 텃밭 가꾸기 교육도 힘들어졌다”고 전했다. 긴 가뭄은 학교의 급식 메뉴마저 바꿨다. 노화중앙초는 돈가스나 새우튀김처럼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설거지할 때 물 사용이 많아 제공 횟수를 줄였다. 대신 오이부추겉절이, 야채비빔국수, 다시마무침와 같은 메뉴가 자리를 메웠다. 설거지할 때 쓰는 물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방법이다. 아이들은 이를 닦을 때는 개인 양치 컵에 한 번만 물을 담아 입을 헹궜고, 교실과 복도 바닥을 청소할 때도 물을 뿌리지 않고 걸레질만 했다. 경남 통영시에서 배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욕지도에서는 민박이나 펜션처럼 물 사용량이 많은 곳을 운영하는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물 동냥’을 다닌다. 2t 물탱크를 트럭에 싣고 다니면서 물이 조금 더 넉넉한 동네에서 돈을 주고 물을 산다. 한상봉 욕지도 주민자치위원장은 “면사무소에서 농수로 저장해놓은 물을 받아 가기도 하고, 육지로 나가 물을 실어 오기도 한다”고 했다. ‘물이 많은 섬’으로 유명한 욕지도도 최악의 가뭄을 피해가지 못하면서 욕지댐 저수율은 36.6%로 떨어졌다. 주민 강성근씨는 “이웃집 98세 어르신이 ‘살면서 거기(욕지댐) 물이 마른 걸 처음 본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나마 지하수가 나오는 지역은 사정이 낫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은 단수 기간이 괴롭다. 욕지중학교 교사인 김현주씨는 “매일 단체 메신저 방에서 단수 관련 공지가 내려온다”며 “목욕과 관사 청소는 포기한 지 오래”라고 전했다. 다른 지역에서 온 교사들은 평일에 빨랫감을 모아뒀다가 주말에 육지에 있는 본가로 가 빨래감을 맡긴다.이틀에 한 번 물이 나오는 욕지도의 사정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노대도 하리 마을은 최근 지하수까지 말라붙어 시청과 주민센터 등에서 긴급 지원을 나가기도 했다. 욕지면사무소 관계자는 “우물에서 물을 길어다가 눈곱만 떼고, 변기 물이 안 내려가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이 많다”고 전했다. 가뭄은 국내 최대 호남평야도 위협하고 있다. 전북의 주요 식수원이자 농업용수 공급원인 섬진강댐의 저수율은 이날 기준 19.2%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1일 개장한 옥정호 출렁다리와 운암대교는 물속에 잠겨있어야 할 교각이 흉물스럽게 드러나기도 했다. 한국수자원공사 섬진강댐지사는 다음달 중순부터 호남평야 중심부에 농업용수 공급을 시작해야 하지만 걱정이 앞선다. 김제·부안지역 논 3만 3000㏊에 용수를 공급하기 시작하면 강물이 완전히 마를 수밖에 없어서다. 가뭄이 계속되면 오는 6월부터는 댐 기능을 상실해 모든 용수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
  • 바닥 드러낸 섬진강댐…타들어가는 농심

    바닥 드러낸 섬진강댐…타들어가는 농심

    12일 오전 호남평야의 젖줄인 전북 임실군 운암면 섬진강댐. 잔뜩 찌푸린 하늘에서 반가운 봄비가 내리고 있지만 지난해 여름부터 바닥을 드러낸 호수는 물이 불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저수량이 4억 6600만t인 섬진강댐의 물주머니를 채우기에는 강수량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날 현재 섬진강댐의 저수율은 19.2%. 역대 최저 수준이다. 예년 같으면 최저 50~60% 선을 유지하던 저수율은 지난해 여름부터 비가 적게 내려 드넓은 수면이 실개천과 웅덩이로 변한 곳이 많다.지난 1일 개장한 옥정호 출렁다리와 운암대교는 물 속에 잠겨있어야 할 교각이 밖으로 드러난 상태다. 푸른 물이 출렁대던 산기슭은 뻘건 황토층이 노출돼 심각한 가뭄을 실감하게 해준다. 전북지역의 최근 6개월간 강수량은 460㎜로 평년의 70%대에 머물고 있다. 섬진강댐에 물을 채워주는 정읍, 임실, 순창지역 강수량은 전북 평균 보다 적어 유난히 가뭄이 심하다.한국수자원공사 섬진강댐지사는 오는 4월 중순부터 호남평야 중심부에 농업용수 공급을 시작해야 하는데 걱정이 앞선다. 저수량이 적어 김제, 부안지역 논 3만 3000㏊에 용수를 공급하기 시작하면 머지않아 바닥이 날 상황이어서다. 가뭄이 계속될 경우 오는 6월부터는 댐 기능을 상실, 모든 용수 공급을 중단하는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농업용수는 물론 공업용수와 생활용수를 공급받는 정읍시는 섬진강댐이 제 기능을 못하면 10만 5000명의 주민들에게 비상급수를 해야 한다. 농민들의 마음도 타들어 가고 있다. 모내기가 시작될 때까지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올 농사를 망치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다. 정읍시는 농업·공업·생활용수가 모두 가뭄 상태이고 김제·부안은 농업용수 가뭄이 심각하다. 농어촌공사가 지난 겨울부터 하천물을 퍼 올려 작은 저수지 등에 가두고 있지만 영농기 급수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김제시 관계자는 “관내 대부분의 농경지가 섬진강댐에 의존하고 있어 용수 공급을 걱정하는 주민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다음 달까지 큰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기우제라도 지내야 하는 실정”이라고 걱정을 감추지 않았다. 전북도는 오는 6월 장마철까지 가뭄이 계속 될 것에 대비해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있다. 상반기 중에 관정 631공과 웅덩이 15개를 완공할 계획이다.
  • 한국서 새로운 별 탄생… 기욤 디옵 ‘에투알’ 승급

    한국서 새로운 별 탄생… 기욤 디옵 ‘에투알’ 승급

    “파리오페라발레 무용수들의 삶에는 매우 희귀하고 집단적인 순간이 있습니다. 이 순간은 공연 후에 관객들과 공유됩니다. 그것은 바로 꿈의 실현 에투알의 지명입니다. 기욤 디옵을 에투알로 임명합니다.”(호세 마르티네즈 예술감독) 30년 만에 한국을 찾은 파리오페라발레(POB)의 새로운 별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기욤 디옵(23). 이른 나이에 등급을 한 단계 건너뛴 파격적인 발탁이었다. 마르티네즈(54) POB 예술감독은 11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지젤’의 낮 공연 커튼콜 무대에서 디옵의 에투알 지명 소식을 발표했다. 예상치 못한 깜짝 발표에 디옵은 연신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고 관객들은 열렬한 환호로 디옵의 승급을 축하했다.POB 무용수들은 ‘카드리유’(군무진), ‘코리페’(군무 리더), ‘쉬제’(솔리스트), ‘프리미에 당쇠르·당쇠즈’(제1무용수), ‘에투알’(최고 수석무용수)의 5등급으로 나뉜다. 프랑스어로 별을 뜻하는 에투알은 다른 등급과 달리 승급 시험 없이 예술감독의 추천을 받아 파리 국립 오페라단 총감독이 지명한다. 마르티네즈 감독도 이날 “파리 국립 오페라단 총감독인 알렉산더 니프는 우리와 함께 할 수 없었지만 그의 동의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디옵의 승급으로 POB 에투알은 2021년 동양인 최초로 에투알이 된 박세은(34)을 포함해 총 18명이 됐다. 프랑스인 어머니와 세네갈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기욤은 2012년 파리오페라발레학교에 입학했고 2018년 POB에 입단했다. 어린 나이에도 일찌감치 에투알이 하는 역할을 맡으며 차세대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다른 단원들이 부상이나 코로나19로 빠진 자리를 대체해 그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로미오, ‘돈키호테’의 바질 등을 맡으며 쑥쑥 자랐다.이번 투어 역시 원래 알브레히트 역을 맡기로 했던 위고 마르샹(30)의 갑작스러운 무릎 부상으로 역할을 맡게 됐다. 디옵은 대체 발탁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작품 속 알브레히트를 훌륭하게 연기해냈다. 특히 2막에서 양발을 앞뒤로 교차하며 뛰는 동작을 반복하는 ‘앙트르샤 시스’는 차원이 다른 탄력성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날 공연을 본 장인주 무용평론가는 “매끈하고 유연한 근육에서 나오는 디옵의 점프력은 ‘무용의 신’이라 불린 바츨라프 니진스키가 환생한 것 같았다”면서 “최초의 흑인 에투알이 탄생한 건 문화다양성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파리오페라단은 2020년 미국에서 조지 플로이드의 살해로 벌어진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을 계기로 내부에서 다양성 부족에 대한 비판 성명서가 발표됐고 이후 백인이 아닌 다른 인종에 대한 기회가 꾸준히 확대돼왔다.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했던 깜짝 발표 직후 디옵은 얼굴을 여러 차례 감싸 쥐며 감격을 표했다. 지젤 역할로 함께 호흡을 맞춘 도로테 질베르(40)도 디옵을 포옹하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POB는 해외 공연이 드물어 에투알 지명이 프랑스 이외 지역에서 이뤄지는 것도 극히 이례적이다. 이번 지명을 본 발레팬들은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됐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이서은씨는 “오늘 디옵이 2막에서 앙트르샤 하는 걸 보고 ‘미래의 에투알이다’ 생각했는데 바로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 “유튜브에서 영상으로만 보던 에투알 승급 장면을 눈앞에서 직접 봐서 감격스러웠다. 무용수가 꿈꾸던 순간을 함께 공유한다는 것이 감동적이었고 저도 덩달아 눈시울이 붉어졌다”고 말했다.
  • 원조 ‘지젤’ 매력 뽐낸 파리오페라발레 “정말 행복했다”

    원조 ‘지젤’ 매력 뽐낸 파리오페라발레 “정말 행복했다”

    “공연이 아니라 우리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들려준다는 느낌으로 호흡을 맞췄어요. 정말 행복했습니다.”(제르맹 루베) 전 세계 발레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지젤’의 알브레히트 역할을 맡은 제르맹은 그야말로 왕자님이 따로 없었다. 죽을힘을 다해 숨을 헐떡이며 동이 트기까지 춤을 추는 그의 모습은 알브레히트 그 자체였다. 182년 전 ‘지젤’을 처음 선보였던 파리오페라발레(POB)가 원조의 매력을 제대로 뽐내며 한국 관객들에게 봄날의 설렘을 전했다. 지난 8일부터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지젤’을 공연 중인 POB의 무대에선 세계 최정상 발레단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젤’은 1841년 6월 프랑스 파리 르펠르티에 극장에서 POB가 초연했다. 사랑스러운 시골 처녀 지젤과 귀족 청년 알브레히트의 사랑을 그렸다. 지젤은 알브레히트를 사랑하게 되지만 그에게 약혼자가 있다는 사실에 충격과 배신감으로 죽음에 이른다. 숲속을 지나는 남자를 유혹해 죽을 때까지 춤추게 하는 영혼(윌리)이 되면서도 알브레히트를 끝까지 지키려는 지고지순한 지젤의 사랑이 애절한 작품이다. 호세 마르티네즈 예술감독이 “‘지젤’은 프랑스 발레를 이상적으로 구현하고 있다”고 말한 것처럼 POB의 ‘지젤’은 수준이 남달랐다. 무용수들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선율에 맞춰 화려한 몸짓으로 누구 하나 빠질 것 없는 작품을 완성했다. 많을 땐 무대 위에 50명이 넘는 무용수가 올라 공연을 더 풍성하게 했다. 무대 장치도 작품 속 세계를 그대로 구현해냈다 싶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9일 주연을 맡은 두 에투알(수석무용수) 미리암 울드-브라암과 제르맹은 수준 높은 연기력과 발레로 ‘지젤’이 어떤 작품인지 제대로 보여 줬다. 정상급 공연을 경험한 관객들은 무대를 향한 힘찬 박수로 화답하며 30년 만에 다시 찾아온 POB를 반겼다.이날 공연이 끝나고 POB는 두 주연과 호세 마르티네즈 예술감독이 나와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했다. 관객들은 직접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오픈 채팅방을 통해 궁금한 점들을 물어보며 ‘지젤’이 준 여운을 함께 나눴다. 제르맹은 “‘지젤’은 어렸을 때 파리오페라극장에서 처음 본 공연”이라며 “12~13살 때 느꼈던 감정을 이번 연기에 대입해서 역할을 보여 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미리암은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발레로서 다리의 섬세한 무용을 보여 주려고 했다. 다리의 움직임을 어떻게 하면 섬세하고 감성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지 중점을 두고 해석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함께 맞춘 호흡에 대해 연기가 아니라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미리암은 “제르맹과 하면서 춤추는 느낌이 아니라 ‘내가 지젤이구나’ 생각했다. 제르맹과 함께 호흡을 맞춘 그 순간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 말했다. 제르맹 역시 “미리암이 똑같이 느낀 게 놀랍다”면서 “우리 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싶을 정도로 호흡이 잘 맞고 자연스러웠다”고 덧붙였다. 팬들은 쉽게 만날 수 없는 이들에게 평소 궁금했던 질문들을 쏟아냈다. 질문의 수준도 높았다. ‘발레가 가진 힘이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은 호세 마르티네즈 감독은 “발레가 오래된 장르이긴 하지만 발레의 큰 목표는 감정을 구현해서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라며 “해석이 각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공연마다 새로운 감정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현대에도 적합한 장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객들과 알찬 대화를 마친 이들은 감사인사를 전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제르맹은 “공연할 때 정말 만족했다”고 했고 미리암은 “관객들이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편안함을 느꼈고, 여기에서 공연해서 만족스럽고 좋았다. 감사하다”고 했다. 마르티네즈 감독은 “예술감독이 되고 이번이 처음 순회공연이라 감회가 새롭다”면서 “무용수들의 뛰어난 기량에 대해 뿌듯하고 자부심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고, 거기에 관객들이 호응을 잘해줘서 여러분께 큰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 ‘한강의 기적’부터 ‘수몰의 아픔’까지…‘반백살’ 소양강댐 명암

    ‘한강의 기적’부터 ‘수몰의 아픔’까지…‘반백살’ 소양강댐 명암

    강원 춘천 소양강댐이 올해로 준공 50주년을 맞는다. 소양강댐은 ‘수도권의 젖줄’로서 1970년대 경제 성장을 이끄는 공을 세웠으나 주변지역은 댐 건설로 인한 수몰과 이주, 흙탕물 방류, 이중삼중 규제 등으로 신음하고 있다. 이처럼 소양강댐이 반세기 동안 그린 명(明)과 암(暗)은 분명하게 나뉘고 있다. 70년대 경제부흥 이끈 주역 소양강댐은 1967년 4월 첫 삽을 뜬 뒤 6년 6개월 만인 1973년 10월 15일 완공됐다. 소양강댐 건설은 경부고속도로, 서울 지하철1호선과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챙긴 3대 국책사업 중 하나였고, 건설 비용은 321억원으로 당시 정부 예산의 6분 1 정도에 달했다. 연인원 500만명이 투입됐고, 32t 덤프트럭 30여대와 진동다짐기, 굴착기 등 국내 처음으로 들어온 중장비들이 대거 동원됐다. 소양강댐은 당초 발전 단일목적댐으로 지어질 예정이었으나 추진 과정에서 이수(利水)와 치수(治水) 기능을 더한 다목적댐으로 바뀌었다. 또 처음에는 콘크리트 중력식 댐으로 설계됐으나 건설자재 생산능력 부족과 막대한 수송비 등을 감안해 현장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모래와 자갈 등을 재료로 하는 사력댐으로 변경됐다. 높이 123m, 제방 길이 530m, 유역면적 2703㎢에 총저수량이 29억t에 달하는 소양강댐은 준공 당시 동양 최대, 세계 4위의 규모를 자랑했다. 현재는 세계 5위다. 거대한 몸집의 소양강댐은 수도권에 용수를 공급할 뿐만 아니라 홍수 조절, 전력 공급까지 맡으며 개발시대의 한 축으로서 ‘한강의 기적’을 일궈냈다. 소양강댐이 연간 흘려보내는 물의 양은 수도권 용수공급량의 45%가량인 12억t에 이른다. 1978년을 비롯해 다섯 차례의 전국적인 가뭄에도 수도권에 안정적으로 용수를 공급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연간 발전량이 353GWh인 소양강댐은 제2차 석유파동으로 심각한 전력난을 겪은 1973년 11월 전국 수력발전 총량의 3분의 1을 담당하면서 전력난 해소에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앞으로 소양강댐은 하류인 춘천 동면 일대에 국비와 지방비, 민자 등 총 3200억원이 투입돼 2027년까지 조성되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에 물을 공급하며 활용 폭을 한층 더 넓힌다.하루아침에 삶의 터전 잃어 소양강댐이 화려한 역사를 쌓은 이면에는 춘천과 양구, 인제 주민들의 희생이 있었다. 소양강댐이 건설되면서 춘성군(현 춘천시) 동면·북산면, 양구군 양구면·남면, 인제군 인제면·남면 등 6개 면의 38개 리가 일부 또는 전부 수몰됐다. 이로 인해 3153가구, 1만8546명이 정든 고향을 떠났다. 이들에게 주어진 보상비는 총공사비의 24%에 해당하는 78억원으로 가구당 평균 247만원에 그쳤다. 집과 논, 밭까지 삶의 터전을 잃은 대가 치고는 턱없이 적은 금액이었다. 댐이 만들어진 뒤 서로 인접한 춘천과 양구는 직통으로 오가지 못하고 홍천, 인제로 멀리 돌아와야 했다. 이로 인해 이동 거리는 47㎞에서 93.6㎞로 두배 가까이 늘었고, 통행시간은 4배 이상 증가했다. 주민 불편은 물론 지역경제도 침체에 빠졌다. 1975년 3월에는 소양강댐 주변이 자연환경보전지역으로 지정 고시돼 특정 시설 외에는 건축이 제한됐다. 겹겹이 쌓이는 규제의 서막이다. 소양강댐 건설이 일으킨 기후 변화는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매년 호우 때마다 흙탕물도 유입되고 있다. 김문숙 강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지난해 11월 낸 연구보고서 ‘강원분권시대에 소양강댐 이용권, 강원도에 넘겨야’에서 소양강댐 건설 뒤 댐 주변지역이 본 피해액은 6조 8000억~10조원으로 추산됐다. 박기영 강원도의원은 “소양강댐 주변 주민들은 여전히 엄격한 규제로 재산권을 침해받을 뿐 아니라 호흡기 질환, 농업소득 감소 등의 피해를 입고 있다”며 “소양강댐 관리 및 사용권을 강원도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 윤미향, 3년만에 수요시위 “숨 쉬는 것조차 불편했다”

    윤미향, 3년만에 수요시위 “숨 쉬는 것조차 불편했다”

    더불어민주당 출신 윤미향(무소속) 의원이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후원금 유용 의혹 이후 약 3년 만에 수요시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 의원은 8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정의연이 주최한 제1586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참석해 “지난 3년 동안 너무 아프고 힘들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이 수요시위에 참석한 것은 정의연 이사장으로 활동하던 2020년 3월 25일이 마지막이었다. 윤 의원은 “동료가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제 자신을 보면서 입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이 운동과 활동가들을 지키기 위해서 입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숨 쉬면 숨 쉰다고 공격해 숨 쉬는 것조차 불편했다”며 “반성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한일 정부의 위안부 합의가 발표된) 2015년 12월 28일을 기억한다”며 “추운 겨울날 할머니들이 담요를 쓰고 이 거리에 앉아 요구한 건 돈이 아니라 사죄와 배상”이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정의는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때 세워질 수 있다. 그게 바로 피해자 중심주의”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 의원은 2020년 5월 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열어 정의연의 회계 투명성 문제 등을 지적한 것으로 계기로 횡령 의혹에 휩싸였다. 이후 시민단체들의 고발이 이어졌고 검찰이 수사에 착수해 같은 해 9월 윤 의원을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업무상 횡령·배임 등 8개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그로부터 2년여가 지난 지난달 10일 1심 재판부는 검찰이 횡령 혐의로 기소한 1억 37만원 가운데 1718만원만 유죄로 인정하고 윤 의원에게 벌금 1500만원을 선고했다. 나머지 혐의는 전부 무죄로 판결했다. 1심 결과에 검찰과 윤 의원 측 모두 항소했다. 윤 의원은 이날 수요시위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그 사건(횡령 의혹)으로 인해서 3년 만에 수요시위를 처음 나왔다. 사실 매주 나왔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그 자리를 지켜주신 분들께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 30년 만에 온 원조 ‘지젤’… 낭만발레와 맞는 봄

    30년 만에 온 원조 ‘지젤’… 낭만발레와 맞는 봄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갈 수 없는 원조만의 맛과 멋이 있다. 30년 원조만 해도 간판이 으리으리한데 무려 182년이나 됐다. 전 세계 수많은 발레단과 발레 팬들이 사랑하는 ‘지젤’의 원조 파리오페라발레(POB) 이야기다. POB가 낭만 발레의 정수 ‘지젤’을 들고 30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지난 3~4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먼저 선보였고 8~11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총 5회에 걸쳐 공연한다. 7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호세 마르티네즈 예술감독은 “다른 발레단의 ‘지젤’은 상당히 자유로운 재해석도 많은 걸로 아는데 우리 ‘지젤’은 최대한 오리지널에 충실하게 재해석한 작품”이라면서 “‘지젤’은 프랑스 발레를 이상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해외 공연을 통해 프랑스 발레의 전통을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르티네즈는 30년 전 POB가 세종문화회관에서 ‘지젤’을 공연했을 땐 무용수로서 무대에 오른 터라 이번 공연의 의미가 더 특별하다. 1841년 6월 프랑스 파리 르펠르티에 극장에서 POB가 초연한 ‘지젤’은 지금까지도 발레 팬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고전으로 꼽힌다. 사랑스러운 시골 처녀 지젤은 귀족 청년 알브레히트를 사랑하게 되지만 그에게 약혼자가 있다는 사실에 충격과 배신감으로 죽음에 이른다. 숲속을 지나는 남자를 유혹해 죽을 때까지 춤추게 하는 영혼(윌리)이 되면서도 알브레히트를 끝까지 지키려는 지고지순한 지젤의 사랑이 애절한 작품이다. POB의 ‘지젤’은 파트리스 바르와 외젠 폴리아코프가 1991년 재안무한 버전으로, 파리 공연에 최대한 가깝게 구현하기 위해 무용수 70명 포함 총 120명이 한국을 찾았다. 주인공인 지젤의 춤은 무용수들이 테크닉을 극한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최고의 발레리나라면 필수로 거쳐야 하는 관문으로 꼽히는 이유는 서정적이고 섬세한 안무에 고난도 연기력까지 필요해 도전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POB의 최고 등급 무용수 ‘에투알’인 도로테 질베르는 “‘지젤’은 다리 움직임이나 기술적인 움직임이 중요하고 2막 같은 경우 점프한 다음에 착지하는 테크닉의 난도가 상당히 높다”면서 “각 무용수가 가진 기술적인 성숙도가 드러나다 보니 각자의 지젤이 다 다르다. 훌륭한 무용수들이 ‘지젤’을 췄는데도 지금까지 공연이 계속되는 이유”라고 소개했다. 이번 공연에 POB의 첫 한국인 ‘에투알’인 박세은은 출산으로 불참하지만 세 번째 등급인 ‘쉬제’ 강호현이 군무에 참여한다. 강호현은 “실감이 잘 안 날 때도 많지만 영광”이라며 “다음엔 박세은과 또 다른 단원인 윤서후가 함께 한국 투어를 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 공연에선 백인이 아닌 알브레히트도 등장한다. 2018년 POB에 입단해 쉬제에 오르며 기량을 인정받고 있는 기욤 디옵은 이날 “왕자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고 기술적으로도 어려운 역할”이라며 “극적인 순간마다 어떻게 감동을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에둘러 드러냈다.
  • “MZ공무원, 처우 실망에 퇴직 증가… 성과 따른 ‘차등 보상’ 반영”

    “MZ공무원, 처우 실망에 퇴직 증가… 성과 따른 ‘차등 보상’ 반영”

    “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성과에 대한 공정한 평가와 보상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용수 인사혁신처 인사관리국장은 공직사회의 일명 ‘복지부동’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업무에 대한 성과와 보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사혁신처 공무원노사협력관, 인재개발과장을 거친 박 국장은 현재 공무원의 보상, 성과, 개발 관리 전반을 맡고 있다. 올해 인사관리국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공무원 보수의 대내외 공정성 확보다. 이를 위해 하위직 공무원의 처우 개선 및 공무원 보수제도의 직무가치와 성과 반영 확대 등을 구체적인 목표로 세웠다. “직원들의 공헌에 대한 합당한 보상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성과평가의 타당성과 신뢰성을 갖춰야 합니다. 이를 위해 평가자들의 평가 역량 제고는 물론 과장급 이상 관리자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20~30대 젊은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공정한 보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수나 처우에 대한 불만으로 MZ세대 공무원들의 퇴직도 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국장은 “안타까움과 함께 상황의 엄중함을 느낀다”면서 “대내외적으로 하위직·저연차 공무원의 처우 개선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이 공직 사회에 파격적인 성과주의를 내걸면서 공무원 보수 및 성과 체계에 대한 개편 논의도 빨라질 전망이다. “정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직원들에 대한 동기 부여가 부족하다는 비판과 능력·성과에 따른 차등적 보상 필요성 등을 반영해 공헌과 보상의 불일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직무가치와 성과 반영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보수 체계를 개선해 나갈 예정입니다.” 아울러 신설 추진 중인 우주항공청에는 연봉 상한제 폐지 등 보수 특례 사항이 반영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박 국장은 “민간에서의 성과와 역량이 확실히 입증된 사람이라면 경력에 구애받지 않고 통상의 공무원 수준을 넘는 높은 연봉이 책정되도록 제도를 운영해 나간다면 우주항공 분야 우수인재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무원 보수 수준을 바라보는 사회의 관점이 다양하고 공무원은 민간과 달리 근무조건 법정주의에 따라 법률상, 예산상 제약을 받기 때문에 균형점을 잡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공무원 노사업무는 대표적인 기피 업무로 알려져 있다. 박 국장은 “처음에는 내부 조직관리 및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성과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노조와의 교섭을 준비하고 대응하는 과정에서 공무원 인사업무를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고 노동법과 공무원법, 민간의 인사관리와 공무원의 인사행정을 비교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 것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1998년 공직에 입문해 남북회담 수행원으로 북한을 방문하기도 한 그는 “과거 공직문화는 위계문화가 강했지만 지금은 유연성과 협력을 강조하는 문화로 바뀌고 있다”면서 “앞으로 높은 수준의 성과를 내면서도 조직 내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업무와 인간에 대한 관심의 정도가 높은 리더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주암댐 저수율 20% 무너졌다… 광주·전남 최대 식수원 빨간불

    남도에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면서 광주·전남 주요 식수원인 주암댐의 저수율이 20% 이하로 떨어져 물 부족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6일 0시 기준 주암댐 저수율은 19.76%, 동복댐은 20.62%를 기록했다. 주암댐의 저수율이 2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16일 저수율 30%대가 붕괴된 지 80여일 만이다. 주암댐의 10%대 저수율은 2009년 4월 10일 19.8%를 기록한 이후 14년 만이다. 저수량 역시 지난달 28일 1억t 이하로 처음 하락했으며, 9000만t 유지도 위협받고 있다. 순천 주암댐은 1991년 국내 최초의 유역변경식 다목적댐으로 가동을 시작해 광주 5개 자치구 중 3개 구와 전남 22개 시군 중 11개 시군의 생활용수는 물론 여수와 광양국가산업단지 공업용수 등 연간 5억t의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나머지 광주 2개 자치구와 전남 11개 시군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동복댐도 당분간 비 소식이 없어 이번 주 안에 10%대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수자원공사는 가뭄이 계속될 경우 오는 5월이면 주암댐과 동복댐의 저수율이 제한급수 기준치인 7%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비가 계속 내리지 않을 경우 수돗물 공급 가능 일은 주암댐의 경우 86일째 되는 5월 30일, 동복댐은 112일째인 6월 25일이라고 추산했다. 현재 저수량을 물 사용량으로 나눈 단순 추정값이다. 당국은 보성강댐 발전용수를 하루 4만여t 주암댐 생활용수로 공급하고 영산강 물을 하루 3만t 용연정수장으로 끌어 쓰는 등 취수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강수와 저수 상황 등을 고려해 제한급수 시행 여부를 검토하고, 제한급수를 막기 위해 다음달부터 영산강 물 취수량도 하루 5만t으로 늘리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기온이 올라가면 물 사용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한급수를 피하려면 용수 공급에 숨통이 트일 때까지 시민들의 적극적인 물 절약 실천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경기도·31개 시군, “여야 떠나 협치하자”… 첫 정책협력위원회

    경기도·31개 시군, “여야 떠나 협치하자”… 첫 정책협력위원회

    경기도와 31개 시군이 6일 도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여야 구분 없이 협치를 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동연 지사와 신상진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장(성남시장)을 비롯한 시장·군수 (24명) 또는 부단체장(6명), 행정국장(1명)은 이날 남양주 경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경기도·시군 정책협력위원회를 열었다. 도·시군 간 협력·협의기구인 정책협력위원회는 지난해 7월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열린 지사·시장군수 간담회의 합의사항 중 하나로, 이날이 첫 자리다. 김 지사는 이날 “3호선 조기 연장, 동인선 조속 착공, 고기교 문제, 반도체 공업용수 등 여러 건을 31개 시장·군수님과 함께 여야, 시군의 경계를 넘어 협치의 성과를 이뤘다”면서 “경기도 발전과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현안과 문제들을 같이 힘을 합쳐서 풀어가는 장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신 협의회장은 “경기도는 인구도, 해결해야 할 일도 많고 국가 발전에도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하는 곳”이라며 “필요한 현안이 있을 때 사안별로 시군을 묶어서 도와 집중적으로 정책 협력을 하기로 하자”고 말했다. 이날 정책협력위원회에서는 합의문을 통해 ▲중대재해 발생 시 상호 지원 등 도민의 안전한 생활권 보장에 협력 ▲수도권 단체장에게도 개발제한구역 해제 권한 확대 ▲고향사랑기부제 상호 모금 활성화 ▲수도권정비계획법상 과밀억제권역 조정 등 수도권 규제의 합리적 개혁 ▲신규 도비 보조사업 추진 시 재정분담 비율 시군과 충분한 사전 협의 등 6개 항 추진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정책협력위원회는 도지사와 시장군수협의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아 연 2회 상·하반기 정례회의와 권역별 현안 관련 수시회의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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