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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의 영원한 맞수 ‘축구전쟁’

    아시아축구의 ‘영원한 맞수’ 한국과 일본이 16일 오후 7시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판승부를 벌인다. 지난 2000년 12월 도쿄국립경기장에서 1-1로 비긴 이후 2년4개월 만의 격돌이다.특히 이번 한·일전은 비록 친선경기지만 양국이 각각 새로운 외국인 감독 움베르투 코엘류(포르투갈)와 안투네스 지코(브라질)를 임명한 뒤 처음 갖는 일전이어서 각별한 관심을 끈다.한국은 14일 오후 파주 트레이닝센터에 선수들을 소집해 훈련에 돌입했고,같은 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일본은 숙소인 그랜드힐튼 호텔에 여장을 푼 뒤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몸을 풀며 결전에 대비했다. ●한·일전은 ‘축구전쟁’ “일본에 진다면 대한해협에 모두 빠져 죽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치른 지난 54년 3월7일 도쿄에서의 스위스월드컵 예선전 이후 지금까지 64차례 열린 한·일전은 언제나 전쟁이었다.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37승17무10패로 앞서지만 90년 이후 16차례 격돌에서는 7승4무5패(승부차기 포함)로 거의 팽팽하다.무엇보다 경기 결과에 따라양국 국민들이 느끼는 자신감과 상처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다.양국 관계에 정통하지 못할 뿐 아니라 신임 감독으로서 전술·전략을 가다듬는데 치중해야 할 이방인 감독들조차 “한·일전이 갖는 의미를 잘 아는 만큼 선수 테스트 보다는 승리를 차지하는데 주안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유럽과 남미 축구의 격돌 유럽과 남미를 대표하는 사령탑에게 전권을 맡긴 양국 축구 스타일을 비교하는 것도 관전의 재미를 높이는 방법 가운데 하나.한국의 코엘류 감독이 유럽의 힘과 남미의 개인기를 접목한 ‘퓨전 축구’를 주창한다면,일본의 지코 감독은 브라질 출신답게 ‘삼바축구’를 강조한다.코엘류 감독은 4-2-3-1 포메이션,지코감독은 4-4-2 포메이션 등 모두 포백 수비를 기본으로 하지만 실제 전술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코엘류 감독은 수비라인의 공격가담을 최소한 줄이는 대신 미드필드진의 빠른 패스에 의한 기습공격을 선호하지만 지코 감독은 양 풀백의 오버래핑을 즐기며 템포를 중시한다. ●자신감이 최대 변수 한·일전은 실력대로 결과가 나지 않았다.가장 큰 변수는 언제나 자신감이었다.양국은 해외에서 활약하는 정예 멤버를 제외한 순수 국내파로만 팀을 짜 변수의 비중도 더욱 커졌다.한국은 유상철 이천수 최성국(이상 현대)이 일본 격파의 선봉에 설 전망.코엘류 감독은 원톱에 세우려던 최용수(이치하라)가 빠짐에 따라 이동국 우성용을 주목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유상철 원톱 카드를 내세울 방침이다.일본은 골잡이 나카야마 마사시와 철벽 수문장 나라자키 세이고 등 베테랑들을 선발 출장시킬 전망.지코 감독은 후쿠니시 다카시,알레산드로 산토스,오가사와라 미츠오,나카타 고지로 이뤄지는 미드필드부터 강하게 압박하고 나카야마에게 한 방을 기대한다는 복안을 밝힌 바 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하프타임 / 한국 사브르 단체 사상 첫 금

    한국이 세계청소년펜싱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다. 오은석 손석환(이상 동의대) 김용수(인천대)로 구성된 한국 사브르 남자단체팀은 14일 이탈리아 트라파니에서 열린 단체전 결승에서 미국을 45-38로 꺾고 우승했다.한국 펜싱이 세계청소년선수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전종목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또 오은석이 지난 11일 개인전에서 세계적 강호들을 연파하며 은메달을 딴 데 이어 단체전 금메달까지 추가하면서 한국 사브르 청소년팀은 세계 최강의 전력임을 확인시켰다.
  • 피나 바우슈 현대무용극 ‘마주르카 포고’/ 무용과 연극 사이 재즈·탱고가 흐르네

    올해 국내 공연계의 최대 화제작 중 하나인,독일 안무가 피나 바우슈의 ‘마주르카 포고’가 서울 무대에 오른다.한국에 피나 바우슈의 작품이 소개되기는 2000년 봄 ‘카네이션’에 이어 3년만의 일.국내 팬들 사이에선 진작부터 ‘꼭 봐야 할 작품’으로 입소문이 나 좌석이 거의 매진된 상태다. 무대를 8000송이의 장미로 온통 붉게 물들인 ‘카네이션’의 강렬함에 매혹됐던 이들이라면 이번 공연에서도 피나 바우슈만의 독창적이고,인상적인 무대공간을 한껏 즐길 수 있다.발목까지 차오르는 물,쓰레기와 흙더미,모래사장 위의 난파선 등 자연 소재의 파격적인 무대는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지 오래이다. ●자연소재 파격적 무대 ‘트레이드 마크' ‘불타는 마주르카’라는 뜻의 이번 작품은 무대 뒤쪽에 세운 거대한 진회색 절벽을 무용수들이 오르내리게 하고,정면 벽 전체에 프로젝션을 쏘아 무용수들의 몸 위로 영상이 흐르도록 했다.무대의 현실과 영상 이미지가 겹쳐 만들어내는 판타지는 때로는 애잔하게,때론 유쾌하게 오감을 자극한다. 무대가 바뀌고,표현방식이 변해도 피나 바우슈의 시선은 늘 ‘인간’에 고정돼있다.사랑·욕망·불안·공포·상실·슬픔 등 인간의 실존적 물음에 항상 마음의 귀를 열고,그 해답을 찾는 과정을 몸짓 언어로 관객과 공유하고자 한다.때문에 그녀의 작품에서는 어떤 일관된 줄거리나 구성,두드러진 캐릭터를 찾아보기 힘들다. 언제나 그랬듯이,포르투갈 리스본을 배경으로 한 ‘마주르카 포고’에도 삶의 편린들이 다양하게 녹아 있다.98년 리스본에서 열린 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로부터 작품 위촉을 받고 단원들과 몇주간 포르투갈 이곳저곳을 여행하면서 얻은 영감을 무대위로 옮겼다.서정적인 파두와 재즈,브라질의 탱고와 삼바 등 포르투갈과 남미의 열정이 객석을 몽롱한 열기로 달군다. ●알모도바르 영화 ‘그녀에게'에도 삽입 이 작품의 일부는 이번 주말 개봉하는 영화 ‘그녀에게’의 마지막 장면에 삽입되기도 했다.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남자 무용수들의 도움으로 공중에 붕 떠올랐다 바닥에 내쳐지면서 짧은 신음을 토해내는 장면은,강렬한 삶의 욕구와 절망을동시에 보여준다.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이 작품의 목가적 분위기와 고통에 찬 아름다움이 나를 울게 만들었다.”고 말했다.피나 바우슈는 최근 한 도시에 오래 머물면서 얻은 영감을 작품화하는 ‘세계도시 시리즈'에 관심을 쏟고 있다.89년 ‘팔레르모 팔레르모’(이탈리아)를 시작으로 빈·홍콩·부다페스트·브라질리아 등을 배경으로 삼았고,이 작품 역시 그중 하나다.2005년에는 서울을 소재로 한 신작을 LG아트센터 개관 5주년 기념작으로 발표할 예정이다.25·28일 오후8시,26·27일 오후4시 LG아트센터3만∼9만원.(02)2005-0114. 이순녀기자 coral@ ●피나 바우슈와 부퍼탈탄츠테아터 ‘현대무용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피나 바우슈(63)는 73년 독일 부퍼탈시립극장발레단(현 부퍼탈탄츠테아터의 전신)예술감독으로 취임,무용과 연극의 경계를 허무는 혁신적인 장르(탄츠테아터)의 실험으로 명성을 얻었다.‘봄의 제전’‘카페 뮐러’‘빅토르’‘카네이션’ 등은 세계가 그녀를 주목하게 만든 대표작들.단원들과 함께 작품을 만드는 독특한 시스템으로 15개국 출신 30여명의 무용수들이 완벽한 앙상블을 자랑한다.지난 96년부터 김나영씨가 유일한 한국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 21세기 산업지도 바꿀 첨단시설“양성자 가속기 유치하라”

    ‘양성자가속기 사업을 잡아라.’ 21세기 산업지도를 바꿀 첨단연구시설인 ‘양성자기반 공학기술개발사업’ 유치를 위해 전국의 5개 자치단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달 말 결론이 나는 이 사업을 유치하면 연간 경제적 파급효과가 1조원 이상에 이르고,‘첨단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선점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때문에 자치단체들은 비교우위론을 내세우며 사활을 건 유치전을 펴고 있다.최근에는 핵폐기장을 제공하는 자치단체가 양성자가속기 사업을 따내게 될 것이라는 ‘빅딜설’도 나돌고 있다. ●경제파급효과 연간 1조원 한국원자력연구소 산하 양성자기반 공학기술개발단은 지난해 말 ‘양성자기반 공학기술개발사업’ 유치기관 공모 공고를 냈다.2002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1286억원을 투자해 100MeV,20㎃ 선형 양성자가속기 장치를 개발하고 이를 응용한 연구시설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부지와 부대시설,연구지원 시설을 제공하는 자치단체나 기관을 공모한 것. 사업 유치조건으로 최소 10만평 이상의 부지 제공,부대시설과 연구지원시설 건립 등에 수백억원을 지원하는 유치조건을 내걸었으나 전국의 자치단체와 대학,연구소 등이 예상 외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이를 유치하겠다는 시·군이 많아 지역예선을 거쳐야 했을 정도다. ●첨단산업 메카 발돋움 호기 전북 익산,전남 영광,강원 춘천·철원,대구시와 경북대 등이 지난달 예비검토와 서면평가를 거쳐 1차 후보지로 선정됐다. 14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현지를 방문해 부지와 결격사유 등을 평가했다. 지난 11일에는 서울 과학기술회관에서 사업유치 신청기관 5곳이 2차 평가를 받았다. 기관마다 시설입지조건과 사업유치계획,사업추진 능력 등 장점을 집중 부각시켰다. 시설의 접근성,중장기적 확장 가능성,연구시설,교육기관,첨단과학기술단지,관련기업 입주환경 등 다른 지역보다 경쟁력이 높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홍보했다.재원조달 계획과 유치지역의 발전비전,추진전략 등도 제시됐다. 같이 자치단체들이 양성자가속기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이 사업을 따내는 자치단체가 21세기 지식기반산업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생명공학,나노기술,정보기술,항공우주산업 등은 양성자가속기의 응용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유치한 지역이 자연히 첨단산업의 메카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4200명 고용창출효과 기대 한국원자력연구소는 양성자가속기 사업이 본격화되면 장치개발분야에서 연간 수입대체 효과가 5200만달러,수출 1000만달러,빔을 이용한 응용분야에서 연간 수입대체 6억 1000만달러,수출 2억 5000만달러 등 모두 9억 1300만달러의 경제발전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고급인력도 장치분야에서 392명,응용분야 376명 등 768명이나 필요하다. 관련산업 파급효과가 커 주변에 연구소와 산업체 등이 들어서면 2만명의 인구유입과 4200명의 고용창출효과도 기대된다. 양성자 가속기사업 유치를 둘러싸고 각 지역들이 내세우는 조건도 우열을 구분하기 힘들 정도다. 전주 임송학·대구 황경근·춘천 조한종기자 shlim@ ■양성자 가속기란 양성자가속기는 원자핵을 이루고 있는 기본입자인 양성자와중성자 가운데 양성자를 가속시켜 연속적으로 높은 에너지를 생산해 내는 장치를 말한다.가속시킬 경우 거리가 멀수록 에너지가 커지고 빔을 이루는 에너지를 다른 물질에 충돌시키면 근본구조가 달라지게 하는 특징을 이용해 다양하게 응용된다. 21세기 미래산업인 IT(정보기술),BT(생명공학),NT(나노기술),ET(환경기술),ST(우주기술)등 첨단산업에 활용된다.암치료 등 첨단의료기기 개발,유전자조작,농산물 저장,반도체 생산,육종 등 지식기반 산업과 기초과학연구에 반드시 필요한 장치이다. 선진국에서는 지난 90년대 후반부터 개발중이다.미국과 일본은 2006년까지 양성자가속기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연간 1조원 이상의 경제적인 파급효과와 30개 이상의 신기술벤처기업 창출효과가 기대돼 자치단체들이 이를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선정절차 및 심사기준 양성자 기반공학 기술개발사업 유치기관 선정은 3단계 절차를 거쳐 결정된다. 1단계 예비검토 및 서면평가와 2단계인 현장조사와 부지 결격사유 여부 평가,유치기관의 발표 및 패널평가는 이미 마무리됐다. 3단계인 종합평가 및 예비선정기관과 최종 유치조건 확정 절차만 남아 있다. 유치조건은 ▲최소 10만평 이상의 부지 ▲4만평 규모의 부지공사 ▲전력 및 용수공급설비 ▲연구동,관리동,기숙사 등을 유치기관이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유치기관 선정 평가에서는 시설의 접근이 쉽고,확장성,활용성,관련기업 입주환경,배후도시,유치계획의 타당성,재원조달 및 사업추진 능력 등이 고려된다. 지난해 12월31일 유치기관 공모 공고를 했고 2월 말까지 신청받아 지난 3월15일 1차 평가를 마쳤다. 지난 11일 1차 심사를 통과한 전북 익산시,강원도 춘천시·철원군,전남 영광군,대구시·경북대 등 5개 유치희망 기관들의 발표와 패널평가가 있었다. 오는 25일까지 종합평가를 실시해 이달 중에 사업단 운영위원회에서 최종 유치기관을 선정한다.선정된 기관은 5월 중에 한국원자력연구소와 협약체결을 하게 된다. 전주 임송학기자
  • 하프타임 / 최용수 축구 한·일전 불참

    최용수(이치하라)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일본축구대표팀과의 A매치에 불참한다.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최용수가 컨디션 등을 이유로 불참하기로 했다고 13일 일제히 전했다.최용수는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대표팀 경기에 빠지는 게 나 자신과 소속팀을 위해 좋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산케이스포츠는 “핵심 선수의 결장으로 지코 일본 감독이 첫승을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예측했다.대한축구협회는 이치하라로부터 J리그 일정 때문에 최용수를 보내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고 이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 기업 27%만 2분기 채용 계획

    청년층 실업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2·4분기에 직원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업체는 10곳 중 3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노동부가 근로자 5명 이상 사업체 4453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2·4분기 고용동향 전망’에 따르면 직원 채용계획이 있는 업체는 27.2%인 1211곳이었으며,계획이 없는 업체는 58.4%인 2600곳,미정인 업체는 14.4%인 642곳으로 조사됐다. 근로자 채용계획 비율은 1·4분기 29.2%에 비해 2%포인트 떨어졌다. 채용계획 비율이 높은 업종은 제조업으로 35.9%였으나 금융업은 12.7%로 가장 낮았다. 근로자 300∼500명 기업의 채용계획 비율은 1·4분기 45.3%에서 2·4분기 35.5%로,500명 이상 기업의 채용계획 비율은 43.7%에서 35.5%로 낮아져 특히 대기업을 중심으로 채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인력부족 현황에 대한 조사에서 3월 말 현재 ‘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업체가 1016곳으로 22.8%였으나 ‘인력이 남는다.’고 답한 업체는 119곳인 2.7%에 불과했다. 인력이 부족한 업체의 업종별 비율은 제조업이 32.6%로가장 높았고,다음은 건설업(28.9%),운수업(26.2%),사업서비스업(24.8%) 등의 순이었다. 한편 고용조정 예정 업체 비율은 13.5%로 1·4분기의 15.3%에 비해 낮아졌다. 고용조정 실시 방법은 직업·교육훈련 확대 4%,채용계획 취소 또는 수정 3.9%,배치전환이나 파견근무 1.9% 등이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임금피크제 이르면 내년 도입/ 정부 “고령자 고용확대 모델개발 착수”

    근로자가 일정 연령에 도달하면 임금이 줄어드는 ‘임금 피크제’가 도입된다. 노동부는 11일 현재의 연공급 제도에서는 근로자가 고령이 될수록 임금이 높아져 기업의 고령자 해고 경향이 높다고 판단,일정 연령에 이르면 임금이 줄어들도록 하는 임금 피크제를 시행해 고령자의 고용을 확대키로 했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노사정 대표 및 학계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03년 노사정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또 사업모델을 개발,보급하기로 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현재의 연공급 제도 아래서는 기업은 호봉이 높은 고령의 근로자보다 임금 부담이 적은 젊은 근로자들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면서 “일정 연령대에 달하면 임금이 하향 곡선을 그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또 “임금 피크제 등 임금구조를 개편하는 문제는 정부가 직접 나서기는 어려운 사안”이라면서 “정부는 모델을 개발,보급하고 각 기업의 노사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노동부는 이미 노동연구원을 통해 모델 개발을 위한 연구에 들어갔으며,올해 안에 연구결과가 나오면 우리 기업실정에 맞게 재조정해 이르면 내년부터 모델을 보급할 계획이다. 노동부는 고용안정을 위한 인적·물적 인프라를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내년까지 ‘노동시장 통합 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산업변화에 따른 인력수요와 공급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400개 직업별로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체제도 마련키로 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장바구니

    ■ 해태제과는 젊은 감각을 도입,신세대 입맛에 맞춘 새로운 부라보콘(사진)을 내놓았다. 이번에 선보인 부라보콘은 이전의 바닐라·피스타치오·딸기·초코·피칸 등 5가지 맛 가운데 딸기와 초코,피칸을 퇴출시키고 신세대들이 좋아하는 체리베리와 헤즐넛 등 2가지 맛을 새로 추가했다. ■ 한국레인소프트는 조리·세탁·샤워용 등 생활용수를 연수화(軟水化) 시켜주는 가정용 토털 연수시스템인 ‘SAM-1(사진)’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전자동 컴퓨터 방식을 채용하고 있어 기기를 위탁 관리해주는 영업사원이 필요 없다.가격은 180만원. ■ 해태음료가 과즙 탄산음료인 ‘썬키스트 후레쉬 소다(사진)’ 3종(오렌지·사과·망고)을 출시했다. ‘썬키스트 후레쉬 소다’ 오렌지·사과 주스에는 오렌지·사과 과즙이 각각 12% 함유됐다.망고 주스에는 콜롬비아산 망고 과즙이 5% 첨가됐다.가격은 240㎖캔 600원,350㎖ 페트 800원,1.5ℓ페트 1700원. ■ 롯데백화점은 고객들의 합리적 소비를 돕기 위해 매주 수·토요일을 특정 식품을 싸게 판매하는 날로 정해 ‘식품 데이(day) 마케팅’을 펼친다. 백화점은 ‘치즈의 날’인 12일에는 인기품목 10∼20% 할인 행사와 함께 주말 파티용 안주류 요리 제안코너를 운영할 계획이다.앞으로 오렌지와 와인,해물,꿀,김치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테마행사를 열 예정이다. ■ 그랜드백화점 일산점은 24일까지 ‘핸드페인팅 도자기 박람회’를 열고 각종 도자기 제품을 10∼30% 싼 가격에 판매한다.핸드페인팅 도자기는 780도에서 초벌 구이한 제품에 직접 손으로 꽃과 과일,야채 등 다양한 문양을 그려 넣은 후 다시 1280도의 고온에서 두벌 구이한 제품으로,외관이 화려하고 독창적이다. ■ LG백화점 부천·구리점은 17일까지 ‘화장품 냉장고 특별전’을 연다.동양매직 MFG015(19만원),이젠텍 챠빌(45만원)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 애경백화점 구로점은 14일까지 1층 햇빛광장에서 ‘웨딩보석 페스티벌’을 연다.발렌티노 루디,노리꼬 재팬,블롬,샤뜨롤랑,베르사체 등 10여개 브랜드의 다이아,천연진주 등을 최고 30% 싸게 판매한다.
  • 노동부에 첫 여성 민간인국장/ 양승주씨 고용평등국장에 임용

    정부 부처의 개방형 직위에 처음으로 여성 민간인이 임용됐다. 노동부는 10일 개방형 직위인 고용평등국장에 여성 민간인 전문가 양승주(梁承周·43·사진)씨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고용평등국장은 근로여성 및 소년에 대한 근로기준 확보,장애인 고용정책 및 복지증진,직업능력개발,근로여성 복지 등에 관한 정책 입안 및 시행을 총괄하는 자리다.개방형 직위로 지정되기 전에는 주로 노동부내의 이사관이나 부이사관이 임용돼 왔다. 양씨는 이화여대 외국어교육학과를 졸업,고려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으며 한국여성개발원 연구위원을 거쳐 경상북도 여성정책개발원에서 수석 연구원을 지내는 등 약 20년 동안 여성문제를 연구해온 여성분야 전문가이다. 양씨는 “민간분야에서 쌓아온 경험을 정부기관에서 활용할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며 “여성 및 장애인 등 사회취약 계층의 고용차별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J리거에 기대… 반드시 이길것”/ 코엘류 한·일전 출전 22명 발표

    “강한 압박과 빠른 공격으로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움베르투 코엘류(사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0일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6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일전에 나설 선수 22명을 발표했다.왕정현(안양)과 박주성 김두현(이상 수원)이 생애 처음으로 대표팀에 합류했고,송종국(페예노르트) 등 유럽파 7명은 모두 제외됐다.코엘류 감독은 “유럽파가 빠졌지만 전력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특히 J리그에서 뛰는 안정환과 최용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최용수를 ‘원톱’으로 세우고 안정환을 처진 스트라이커 또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보낼 뜻도 내비쳤다. 한·일전에 대한 부담은 없나. -좋은 경기가 될 것이다.나는 이런 축제 분위기에서 치러지는 경기를 즐긴다. 어떤 전술로 임하나. -지난 콜롬비아전 때와 같은 4-2-3-1 포메이션을 구사할 생각이며 수비를 더욱 강화하겠다. 대표 선발 기준은. -나와 코칭스태프가 그동안 관찰한 결과를 바탕으로 내가 추구하는 시스템에 적합한 선수들을 골랐다.아울러 신구조화도 꾀했다. 55명 대표후보 명단에 없는 선수들이 있는데. -후보 명단은 출발점에 불과하다.선수들을 계속 지켜보면서 이 리스트를 업데이트할 것이다. 일본팀에 대한 평가는. -조직력과 개인기가 뛰어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그러나 우리팀이 강한 압박을 가하면 승리할 것으로 본다. ‘소집 거부’에 대한 입장은. -불미스러운 사고였다.향후 관련자들과 한자리에 모여 대표팀 일정을 잡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카드현금수수료 최고 4.7%P 인상/ 신한·우리카드 등 새달부터

    신용카드사들이 이르면 오는 19일부터 현금서비스 등 수수료를 올린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신한·우리·현대카드는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최고 4%포인트 인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수수료 인상안을 확정,최근 고객들에게 통보했다.수수료 인상시기는 삼성카드의 경우 19일부터 적용되며 다른 업체들은 다음달 1일부터다. 현금서비스 수수료율 인상폭은 우리카드가 4.7%포인트로 가장 높지만 지난해 8월 이후 수수료를 올리지 않아 다른 카드사 수준과 비슷하다.LG·외환카드의 경우 기존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올리지 않는 대신 현금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각각 이용액의 0.6%,0.5%를 별도 수수료로 부과하는 취급수수료 제도를 도입한다. LG카드는 그대신 은행 CD기 건당 이용수수료 1300원중 회원에게 부과했던 600원도 회사측이 부담키로 했다. 국민·비씨카드는 수수료 인상안을 아직까지 확정하지 못했다.비씨 회원은행들의 경우 비슷한 폭으로 올리되 업계 최저 수수료율을 유지한다는 받침이다.수수료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롯데카드는 당분간 수수료를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김미경기자
  • 홍역 치료하다… 채혈하다… 벌목하다/ 업무상 질병 감염 급증

    K대학병원 임상병리사 김모(당시 32)씨는 2001년 1월 홍역 치료를 위해 입원한 유아를 검사하다 호흡기로 감염돼 자신이 홍역에 걸렸다.또 G병원 의사 김모(75년생)씨는 지난해 9월 C형간염 환자를 채혈하다 주사바늘에 찔려 본인이 C형간염에 감염됐다.숲가꾸기 공공근로자 최모(52)씨는 지난 99년 여름 산림 벌목작업을 하다 진드기에 물려 쓰쓰가무시병에 감염됐다. 이처럼 바이러스,세균,곤충 등 생물학적 인자에 의한 업무상 질병 발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노동부에 따르면 생물학적 인자에 의한 업무상 질병은 지난 99년 82명이 발생했으나 2000년 102명에 이어 2001년에는 141명으로 매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특히 전체 질병의 35% 정도가 병원이나 보육시설 등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가 지난해 7월 전국의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492곳을 대상으로 산업안전보건법 준수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96%인 473곳에서 총 3225건의 위반사례가 적발됐다. 노동부는 이같은 생물학적 인자에 의한 직업병 발생을 막기 위해 ‘산업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에 ‘생물학적 인자에 의한 건강장해 예방’편을 신설,오는 7월부터 시행키로 했다.이에 따라 B형간염,에이즈 등 혈액을 매개로 한 감염의 위험이 있는 작업은 채취 혈액을 검사용기에 옮길 때 주사침 사용이 금지되고 사용한 주사침은 전용 수거용기에 모아 폐기해야 한다.또한 결핵,풍진,수두 등 공기를 매개로 한 감염 위험이 있는 작업은 근로자에게 보호마스크를 지급,착용토록 하고 면역상태를 파악해 필요하면 예방접종을 실시하도록 했다. 사업주는 쓰쓰가무시병,피부염 등 곤충 및 동물매개 감염병의 발생이 우려되는 장소에서는 음식물 섭취를 제한하고 근로자가 이상증상을 보이면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이를 위반한 사업주는 최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김용수기자 dragon@
  • 與 권력투쟁설 비화… 野도 연루의혹 대두/ 나라종금 파문 ‘갈수록 태산’

    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가 강도를 더해가면서 여야 정치권 어느 곳도 편치 않은 기류다.여권은 신·구주류간 권력투쟁설로 비화 중이고,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공격에 열중하던 한나라당도 야당의원 연루설에 화들짝 놀랐다. 노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민주당 안희정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과 염동연 인사위원의 돈 수수 의혹 사건으로 강화된 검찰수사가 9일 나라종금 로비 의혹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여야 정치인 상당수가 이 사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소문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 ●심상찮은 정치인 연루설 나라종금의 대주주였던 보성그룹 김호준 전 회장이 개인적으로 23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지연과 학연을 활용해 정·관계에 전방위 로비를 벌였다는 소문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검찰 주변에서 관련 정치인들의 이름이 속속 거론되고 있다.내용도 구체적이고,여도,야도 가리지 않은 채 무차별적이다. 퇴출저지 로비의혹 시점인 1999년 당시 김 전 회장과 가깝게 지낸 여권 중진, 야당 의원들의 이름과 함께 구체적인 액수까지 거론되고 있다.갈수록 연루자 수도 늘어나는 양상이다.수사 향배에 따라 정치권 지각변동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검찰이 안 부소장과 염 위원 차원을 벗어나 정치권 전체로 수사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대통령 핵심측근인 안 부소장과 염 위원 사법처리에 부담을 느낀 검찰이 엉뚱한 희생양을 찾으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들도 제기되고 있어,검찰 수사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도 주목된다. ●권력투쟁·여야 흠집내기 정치권 일각에서 안 부소장이 받은 2억원이 노 대통령의 다른 측근에게 전달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안 부소장과 청와대가 강력 부인하자 여권 내 권력투쟁설이 급격히 퍼지고 있다.노 대통령의 젊은 측근들의 ‘권력 독점’을 경계한 신주류 중진이나 구주류측이 노 대통령 측근 연루설을 흘렸다는 관측이다. 사건에 연루된 다른 인사들이나 한나라당이 여권 교란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흘린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사실이 가려지면 후폭풍이 몰아칠 전망이고,사실이 흐지부지되면 향후 검찰사정의 정당성이 크게 약화될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몸통론’제기 한나라당은 야당의원 연루설에 내심 긴장하면서도 겉으로는 ‘몸통론’을 제기하는 등 공세를 지속했다.노 대통령의 측근 안 부소장과 염 인사위원은 로비자금의 환승역인 ‘깃털’에 불과하고,종착역인 ‘몸통’은 따로 있다는 것이다. 이상배 정책위의장은 “국민의 관심사는 로비자금의 최종 귀착지와 대가성 여부”라며 “깃털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다 진실이 밝혀지면 파국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규택 총무는 “이번 사건은 ‘이용호 게이트' 처럼 국가기강을 문란케 한 엄청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이어 “나라종금의 비자금 230억원이 어디에 사용됐는지,4조원의 공적자금이 나라종금에 투입되는 과정에서 정권 개입이 있었는지 철저히 밝혀야 한다.”며 “검찰 수사가 미진할 경우 특검제를 도입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배용수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안희정씨는 심부름만 한 것이고 그 돈은 노 대통령의 또다른 핵심측근인 A씨에게 전해진 것으로 안다는 여권 고위관계자의 발언에 주목한다.”며 “그 돈이 당시 노무현 의원에게 흘러 들어간 로비자금일 수 있다는 충격적인 실토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춘규 전광삼기자 taein@
  • “밤하늘 별 보며 비행할 때면 인생은 살 만 하구나 싶어요”/ 국내 최초 여성 여객기 조종사 이혜정씨

    “Flight number OZ1012.Clear for take off.”(아시아나항공 1012편.이륙해도 좋다.) 방금 인천국제공항 관제탑으로부터 최종 이륙허가가 떨어졌습니다.온 몸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돕니다.브레이크를 풀고 스로틀 레버를 천천히 올려 엔진출력을 높입니다.비행기가 미끄러지기 시작합니다.엔진 출력을 최대한으로 높이고 활주로 끝을 보면서 내달립니다.몇초만에 150노트(시속 약 280㎞)에 이릅니다.이쯤이면 비행기는 달려가는 것 같지만 사실 붕붕 떠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이때 조종간을 살짝 당겨주면 기체는 부드럽게 이륙합니다.이륙하자마자 랜딩기어를 올립니다.기수를 남쪽으로 돌려 선회합니다. 저 아래 구름 사이로 언뜻언뜻 서해바다가 보입니다.유조선 등 큰 배들이 항적을 그리며 나가는 모습이 무척 아름답습니다.자동비행장치를 작동시켜 미국 LA로 향합니다.이제야 긴장이 풀립니다. 저는 아시아나항공 보잉747 부기장 이혜정입니다.올해 서른넷입니다.경희대 88학번이고 화학을 전공했습니다.해병대 출신인 아빠를 닮아서인지,공대를 나와서인지 몰라도 선머슴 같다는 소리를 자주 듣습니다. 지금까지 저에겐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어 다녔습니다.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조종 훈련생,최초의 여성 민항기 조종사,최초의 여성 점보기 조종사,최초의 여성 국제선 조종사 등입니다.더욱이 저는 스튜어디스 출신이어서 ‘최초의 스튜어디스 출신 조종사’이기도 합니다. 졸업을 몇개월 앞둔 4학년 말인 1991년 11월 아시아나항공에 스튜어디스로 입사했습니다. 스튜어디스가 되기 전에는 비행에 대해 전혀 몰랐습니다.관심조차도 없었습니다.그러나 조종사가 되고파 안달인 동료 스튜어디스 때문에 저도 자연스럽게 비행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조종사들에게 비행원리와 계기판에 대해서 물어보기도 했습니다.기장님께 식사를 갖다 주면서 비행조작법 등을 어깨너머로 배우기도 했습니다. 스튜어디스 생활 4년만인 95년 11월쯤에 아시아나항공에서 조종훈련생을 모집하더군요.공고내용을 자세히 읽어보니 여자는 안된다는 규정이 없더라고요.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원서를 접수시켰습니다.며칠후 서류전형에 합격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10일간의 휴가를 내고 서점으로 달려갔습니다.단기간에 토플 고득점을 낼 수 있다는 제목이 붙은 책들을 모조리 샀습니다.대학 도서관에서 아침 6시부터 밤 10시까지 공부했습니다.일생에 공부를 그렇게 많이 해본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4차까지 시험을 보면서 3개월 정도 걸렸습니다.신체검사와 면점시험만도 3번씩이나 보았습니다. 최종 합격후 서울 마곡동에 있는 아시아나항공 비행훈련원에서 3개월간 기본교육을 받고 미국으로 갔습니다.미국에서 단발 엔진 비행기 조종을 배운 지 13시간만에 처음으로 단독비행에 성공했습니다.교관없이 단독으로 이착륙에 성공했을 때의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짜릿했습니다.하늘이 다 내것 같았습니다.내 자신이 그렇게 대견할 수가 없었습니다. 드디어 2년간의 교육 끝에 사업용 비행 면장을 딴 뒤 97년 10월에 부기장으로 임용됐습니다.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민항기 조종사가 됐지요.국내선에 투입돼 보잉737을 3년6개월 정도 탔습니다.지난해 10월부터는 비행기 중에서 가장 큰점보 제트기(보잉 747)를 타고 국제선을 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비행할 때가 너무너무 행복합니다.특히 밤하늘에 떠있는 달과 별을 보면서 비행할 때는 “인생은 참 살만한 것이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제일 기쁠 때는 착륙을 부드럽게 했을 때이지요. 여자이기 때문에 어려운 점도 많습니다.우선 어딜가나 눈에 띈다는 점입니다.상사들도 “여자가 잘 할 수 있을까?”하고 걱정을 많이 합니다. 임신하면 비행을 하지 못하게 돼 있습니다.저 역시 임신 때문에 1년3개월간 조종간을 놓은 적이 있습니다.남편(양천흠·33)은 같은 회사 조종사입니다.비행에 대해 도움을 받다가 친해져서 결혼까지 했습니다.남편은 저보다 나이가 한 살 어립니다.그러나 비행은 한참 선배지요. 잠을 참아야 하는 것도 힘들죠.장거리 노선이어서 밤을 꼬박 새워야 합니다.장거리 노선은 8시간 이상 비행을 못하게 돼 있어서 두명씩 네명이 탑니다.회사측의 배려로 남편과 함께 비행나갈 때도 있습니다.도착지에서는 원래 방이 따로 나오지만 같이 잡니다.그러나 피곤에 지쳐서그냥 곯아 떨어져 잡니다.제일 힘든 점은 육아입니다.며칠씩 집을 비워야 하니까요.시어머니께서 고생을 많이 하십니다.그래서 비행이 없는 날에는 만사를 제쳐놓고 아기만 돌봅니다. 조종사여서 즐거운 점도 많습니다.재작년엔 동료들과 함께 휴가를 미국 마이애미로 갔습니다.그곳에서 경비행기를 빌려 바하마로 날아가 무인도에서 즐기다 돌아오기도 했습니다.현재 11개월된 아들도 자신이 원한다면 비행기 조종사를 시킬 계획입니다. 민항기 조종사가 되고픈 여성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어떻게 알았는지 제 이메일(dani737@hanmail.net)로 조종사가 되는 길을 물어오는 여중생들도 있으니까요.또 초등학생들도 전화로 상담해 오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조종사가 되고픈 꿈을 포기해선 안된다는 것입니다.참,영어공부는 필수입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이슈 따라잡기/ 고용허가제 도입전부터 ‘삐걱’

    외국인 근로자 고용허가제 도입을 둘러싸고 노사정이 들썩거리고 있다.전면실시냐 시범실시냐를 놓고 정-정(政政) 갈등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노동부는 원래 올해 상반기 중 관련법 개정을 통해 내년 7월부터 전면실시할 계획이었으나 청와대가 시범실시를 주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이에 대해 노동계는 “사실상의 포기”라며 맹비난하고 있다.더욱이 사용자측인 재계는 도입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어 노동부는 사면초가에 빠져있다. 이같은 논란이 일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7일 “폐기를 검토하는 것이 아니라 실시하긴 하되 업종범위를 신축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포기가 아님을 밝혔다. ●노동부 계획 노동부는 지난달 28일 기존의 산업연수생제도로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불법체류 및 인권탄압 문제 등을 근본적으로 치유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고용허가제를 전면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고용허가제가 도입되면 산업연수생제도는 폐지되고 중소기업들은 외국인 근로자를 직접 고용할 수 있게 된다.외국인 근로자들도 연수생 신분에서 벗어나 근로자 신분으로 바뀌고 노동3권이 보장된다. 정부는 이미 지난 29일 국무조정실 주재로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어 이같은 도입방안을 확정했다.이번 임시국회에서 정부안이 입법과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었다. ●당정,“시범실시부터 해야” 이러한 노동부의 계획은 일주일도 안돼 민주당과 청와대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민주당·청와대는 지난 3일 정책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고용허가제를 특정 업종에 국한해 시범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해 혼란이 일고 있다.일정기간 고용허가제와 산업연수생제도를 함께 운영하고 전면도입 여부는 다시 검토키로 한 것이다. 정세균 민주당 정책위 의장은 “민주당 내부의견도 통일이 안됐고 한나라당과 경제단체들의 반발이 심해 법안 통과가 사실상 어렵다.”면서 “일단 전면실시 법안은 미루고 시범실시 법안을 만들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계,크게 반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당정협의회 방침을 “사실상의 실시 포기”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한국노총 강훈중 홍보국장은 “고용허가제를 사실상 포기하는 기만적인 처사”라며 “청와대와 민주당은 고용허가제를 즉각 실시,외국인 근로자의 인권과 노동기본권을 보호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손낙구 교육선전실장도 “사실상의 산업연수생제도 유지와 고용허가제 포기를 의미한다.”면서 “약 40만명에 이르는 외국인력이 인권유린과 폭력의 사각지대에서 고통받게 됐다.”고 비난했다. ●노동부,“입법과정 지켜봐야” 노동부는 시범실시를 주문한 민주당과 청와대의 진의 파악에 나섰다.시범실시 방안이 한나라당과 재계의 반발에 따른 입법의 어려움 때문이라고 보고 고용허가제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일단 국회의 입법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시범실시쪽으로 입법이 되면 우선 시범실시한 뒤 빠른 시일내에 전면실시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먹는 지하수 85곳 독성물질

    음용수로 이용되는 지하수에서 인체에 유해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환경부는 7일 지난해 전국의 오염우려지역에 설치된 1502곳의 수질측정망을 통해 수질을 분석한 결과 85곳에서 발암성 독성물질이 나왔다.이중에는 특히 인체의 간장과 신장에 영향을 미치는 트리클로로에틸렌(TCE)과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도 각각 33곳과 14곳에서 기준치를 초과했다.또 유아청백증·호흡곤란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질소성질소와 설사를 유발하는 염소이온이 기준치를 넘은 곳도 40여곳에 이르렀다. 한편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지하수에 대한 조사결과,모두 2380곳 가운데 2.4%인 59곳에서 수질기준이 초과됐다. 항목별로는 질소성질소 31곳(52%),대장균 12곳(20%),염소이온 7곳(12%),수소이온농도 5곳(8%),TCE 2곳 등이다.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6곳,대전·충남 13곳,인천 10곳 등의 순이었다. 유진상기자 jsr@
  • [메트로 인사이드] 길음·왕십리·은평 뉴타운 건설 / 미래형 미니신도시로 개발

    앞으로 들어설 뉴타운은 에너지 공급,정보화 공동체 조성,첨단 교통관리 체계 구축 등 새로운 개념의 미래형 미니도시로 개발된다. 서울시는 길음·왕십리·은평 뉴타운 시범지역에 소규모 집단 에너지시스템과 폐기물 진공수송시스템 등 새로운 개념의 미래형 도시관리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7일 밝혔다. 시 지역균형발전추진단은 주거환경 개선 등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중인 이들 3개 뉴타운 건설 시범지역에 ▲에너지 절감과 오염물질 배출 감소 ▲도시 미관 향상을 위한 냉·난방용 소규모 집단에너지시스템(CES) 도입 ▲태양열을 이용한 친환경 에너지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생활 폐기물의 위생적 처리를 위해 폐기물 진공수송 시스템도 도입한다.이 시스템이 갖춰지면 쓰레기 수거 차량이 필요 없게 된다.장기적으로는 예산절감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공원용수와 세정수,수세식화장실 등을 생활용수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골자로 한 중수도시스템 구축사업도 병행,하천수질 및 주변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미니도시 전체에는 미래 고도 정보통신 시대에 대비한 광테이블망이 지하에 거미줄처럼 깔릴 전망이다. 구상대로라면 도로·교통 분야에서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우선 보·차도를 완전 분리한다.안전하고 쾌적한 보행권 확보가 실현되는 것이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설치되고,빌딩을 연계한 공공 스카이웨이 조성으로 주거환경 보호 우선의 선진형 도시계획이 눈앞에 펼쳐진다.신호등,전력용 분전함 등 전기공급 시설 배치에도 최신 관리방식을 적용,교통량 처리를 최대한 원활하게 한다. 치수·하천분야에서는 소규모 하수처리장과 공원,학교,주택단지 등의 지하 빗물 저류시설 설치 등의 도시관리시스템 도입이 각각 검토되고 있다. 아울러 뉴타운내 ▲광케이블 설치 ▲모든 기반시설 지하 공동구화 ▲도시형 학교 및 학교시설 복합화 등의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도 강구한다. 시는 이들 시스템에 대해 산업·환경·건설기획국,정보화기획단 등 해당 부서별로 도입 필요성과 도입시 유의사항,추가로 도입이 필요한 신규시스템 건의 여부 등을 세부적으로 검토한 뒤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학력·性별 임금격차 완화 역점/ 노동부 올 ‘임금정책 방향’

    노동부는 올해 임금협상은 임금 격차 완화에 중점을 두고 일선 사업장의 임금교섭을 지도해 나가기로 했다. 노동부는 6일 각 지방노동관서에 ▲임금격차 완화 ▲임금-근로복지 패키지 교섭지원 ▲적법한 연봉제 도입 운용 ▲성과배분제를 통한 협력적 노사관계 증진 ▲임금제도의 합리적 개선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03년도 임금정책 방향’을 시달했다. 이에 따라 학력보다는 직무 또는 개인의 능력,생산성 등과 연계한 임금체계로의 개편과 계층간 적정 수준의 임금 인상이 이루어지도록 지원하는 한편 기업내에서 동일·유사업무를 수행할 경우 성별에 따른 차별대우을 받지 않도록 적극 지도해 나가기로 했다.특히 비정규직 근로자를 많이 고용하고 있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지도 감독을 강화해 임금 등 근로조건의 불합리한 차별을 해소해 나갈 방침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사설] 백두대간 亂개발 주범이 정부라니

    우리 국토의 척추로서 산림과 동식물생태계의 보고인 백두대간이 갈갈이 찢기고 파헤쳐진 모습이 민간환경단체에 의해 공개되었다.푸름 그 자체여야 할 산줄기가 허연 속살을 드러낸 채 탈진해버린 듯한 형상이 이라크전의 참상사진 못지않게 처참하였다.그런데 이렇게 백두대간을 훼손하고 있는 사업의 주체가 대부분 정부부처나 공기업이라니 더욱 놀랍다. 물론 그 가운데는 공군폭격훈련장이나 고속도로,송전탑,변전소 등 국가적으로 꼭 필요하면서도 이곳이 아니면 안 될 시설도 있었다.그러나 문제는 광산,채석장,농업용수댐 등 많은 사업들이 국책사업이라는 이유로 환경 규제를 받지 않아 대규모 산림벌채,중금속 유출 등의 문제를 일으키고 있을 뿐 아니라 사업이 중단되거나 끝난 뒤 복원도 제대로 해놓지 않아 회복 불가능한 환경훼손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이렇게 정부와 공기업이 환경 훼손에 앞장서서야 어떻게 민간업체나 지방자치단체의 개발 사업을 규제할 수 있겠는가.민간단체가 이토록 생생히 문제의 현장을 잡아낼 때까지 주무 부처는 무엇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환경부와 산림청은 지금부터라도 마구잡이 환경 파괴가 자행되고 있는 백두대간 보전 종합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정부기관끼리라 하여 환경규제를 느슨히 하고 깊은 산간이라 하여 사후 감독에 손을 놓고 있다면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현행 환경영향평가법엔 자연재해대책법 규정에 의한 재해응급대책사업 등 환경영향평가 대상 제외 사업이 많다.이번 기회에 이런 예외 조항도 재검토해 제도상의 허점부터 고쳐가야 할 것이다.
  • “盧대통령 실질적인 인사개입”/ 한나라당 공세

    한나라당은 2일 KBS 사장 임명과 관련한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을 “억지주장”이라고 비난했다.“자신이 밀실에서 공영방송 사장 임명을 주도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모른다.”고 주장했다.“무엇보다 KBS 사장 인선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이 거짓말임이 드러났다.”고 공세를 취했다. 한나라당은 KBS 사장 인선에 대한 노 대통령의 인식을 문제삼았다.관련법상 KBS 사장 임명권이 대통령에게 있다고는 해도 이는 어디까지나 형식적인 임명권에 불과한데도 노 대통령이 “내 권한도 존중해 달라.”고 ‘어이없는 항변’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나아가 “내가 서동구씨에게 사장직을 권하고 이를 KBS이사회에 간접 추천했다.”고 한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인사개입이자 압력행사인데도 마치 일반인으로서의 추천행위인 양 호도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배용수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방송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담보할 수 있는 인물을 이사회가 제청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임명해야 하는 것”이라며 “KBS 사장은 정부 산하기관장이나 일반 공무원 임명처럼 대통령이 자기 견해를 밝히고 좌지우지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이 추천하거나 제청에 개입한다면 그순간 방송은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발언이 특유의 ‘이중성’을 드러낸 것이라는 시각이다.나아가 언론 전체를 적대시하는 듯한 최근 발언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박종희 대변인은 “내년 총선에 대비하려는 정략적 목적 때문에 언론을 우호언론과 적대언론으로 편갈라서 길들이기를 하려는 심사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진경호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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