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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 쓰지도 못하는 출산휴가

    출산 휴가는 늘어났지만 정작 이를 채우지 못한 채 직장에 복귀하는 여성들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한국노동연구원 장지연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 출산 전후 휴가 법정기한이 60일에서 90일로 확대됐지만 출산휴가를 이보다 짧게 간 여성 근로자 비율이 2001년 13.3%에서 지난해 상반기 23.5%로 폭증했다.”고 28일 밝혔다. 법정 출산 휴가보다 휴가를 짧게 사용한 여성근로자를 학력별로 보면 전문대졸이 66.7%로 가장 높았고 고졸 28.6%,고졸 미만 4.8% 등의 순이었다. 이와 함께 생후 1년 미만의 영아가 있는 모든 근로자는 배우자가 근로자가 아니더라도 최장 1년의 유급휴가를 받을 수 있는데도 육아휴직을 쓰는 근로자는 10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육아휴직자 비율은 97∼2000년 11.2%,2001년 13.8%,2002년 14.0%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97∼2002년 평균치는 12.4%에 불과했다.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14.9%의 근로자가 우선순위로 ‘고용불안’을 꼽아 기업의 육아휴직에 대한 인식수준이여전히 여성근로자의 개인적인 일로 보고 있음을 방증했다. 장 연구원은 “여성보호를 위해 법정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장려할 수 있는 대책이 빨리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주5일제’ 새달6일까지 단일안

    주5일제 도입을 위한 협상에 양대 노총이 빠른 발걸음을 보이고 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양대 노총은 27일 주5일제 도입 지연으로 각 사업장에서의 노사분규가 그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주5일제 도입 협상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6일까지 노동계 단일안에 합의하고,이후 8일부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중재 아래 노사정 재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양 노총은 이를 위해 28일 노동계 단일안 마련을 위한 첫 실무회의를 갖는다.양 노총은 사무총장을 팀장으로 한 실무팀을 4명씩 구성했다. 한국노총은 지난 24일 제조연대가 마련한 요구안을 노동계 단일안으로 내놓기로 했다.한국노총은 특히 운수노동자들의 장시간 노동을 강제하고 있는 근로기준법 조항을 삭제하고,임금보전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법조항을 만들기로 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제조업종 연합체인 제조연대는 주5일제 단일안을 마련,양 노총이 이를 토대로 노동계 단일안을 만들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제조연대 안의 기본골자는 ▲근로시간 단축분 임금은 기본급으로 보전▲연월차 18∼27일(정부안 15∼25일)에 1년에 1일씩 추가(정부안 2년마다 1일씩 추가) ▲생리휴가 유급화 등이다. 그러나 최근 주5일제 정부안에 합의했던 재계가 또 다시 노동계 안에 양보할지 미지수여서 주5일제 관련 법안의 8월 임시국회 통과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분신자살 D-6? / 비정규직 “노조 필증안주면 자살” 예고

    한 공공기관의 비정규직원이 노조설립신고필증 교부를 요구하면서 분신자살을 예고,노동계를 긴장시키고 있다.노동계는 지난 1월 두산중공업에서 분신자살한 배달호씨 사고가 재연될까 우려하고 있다. KT&G(옛 담배인삼공사) 비정규직원 600여명은 지난 16일 서울지방노동청에 노조설립신고를 했다.노조설립신고필증 교부 처리시한은 공휴일을 제외한 3일.처리기한은 지난 21일이어서 25일 현재 이미 4일이나 경과해버렸다. 서울지방노동청은 “비정규직 노조가 설립될 경우 기존의 정규직 노조와 중복되는 복수노조가 되기 때문에 노조설립신고필증 교부가 어렵다.”는 입장이다.실제로 KT&G 노조 규약에 ‘모든 구성원이 노조원이 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 노조설립신고필증 교부가 늦어지자 비정규직원 배모씨는 25일 노동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더러운 힘의 논리에 흘러가는 노동부가 아니기를 바랄 따름”이라면서 “(노조설립신고필증을 교부하지 않을 경우)노동부 청사 앞에서 분신할 날이 6일 남았다.”고 경고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결혼 미뤄” “병원 안가”/ 불황 신드롬 확산

    경기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경기와 무관할 듯 싶은 업종도 몸살을 앓고 있다.25일 경제부처와 업계에 따르면 결혼정보업체와 동네병원,성형외과 등은 최근 손님이 급감하거나 문을 닫는 사례가 많아 바닥경기를 체감하고 있다. ●결혼업체 회원 뚝… 4곳중1곳 문닫아 최근 경기 불황으로 결혼정보업체의 도산과 합병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결혼정보업체 ‘듀오’가 자체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한달 동안 전국 380여개의 결혼정보업체와 결혼상담소 중 100여개의 업체가 문을 닫았다.‘듀오’의 오미경 대리는 “최근 경기침체 여파로 ‘빅5’로 불리는 큰 업체를 뺀 군소업체는 문을 닫거나 다른 회사와 합병을 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얼마 전에는 ‘인트로데이트’라는 결혼정보회사가 다른 회사에 합병이 됐는데,이 회사를 인수한 회사도 사정이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결혼정보업체 ‘선우’의 이웅진 사장은 “결혼중매업은 경기흐름을 덜 타는 업종임에도 최근 들어 회원수 감소로 군소업체가 줄줄이 문을 닫는양상”이라고 밝혔다.경기침체로 호주머니가 가벼워지다보니 배우자를 찾는데도 ‘씀씀이’를 줄이고 있다는 얘기다. ●내과등 환자 줄어… 동네병원 직격탄 병원도 타격을 입기는 마찬가지다.서울시의사회에 따르면 의사 50명 이하의 중소병원급 회원수는 지난 연말 100곳에서 3개월 사이 54곳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서울시의사회 관계자는 “경기가 나쁘면 사람들이 웬만큼 아파서는 병원을 찾지 않는다.”면서 “소아과·내과·가정의학과의 환자 수 급감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전했다.때문에 대형 종합병원보다는 소아과와 내과 개원의가 많은 동네병원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의사회 관계자는 “지방으로 옮기거나 아예 폐업하는 개원의가 늘고 있다.”면서 “회비 내는 병·의원도 크게 줄었다.”고 털어 놓았다.그는 “이 병원 저 병원 옮겨 다니는 ‘철새 의사’가 급증하는 것도 경기 침체기의 전형적인 특징”이라고 말했다. 일선 병·의원이 건강보험공단에 청구한 급여비 총액도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3.95% 감소한 1조 727억원에 그쳤다.마포구 K의원 원장 황모씨는 “보험공단에서 받는 급여비가 한달 평균 1000만원 정도 됐는데 최근 700만원대로 급감해 간호사와 직원 월급 주기도 빠듯하다.”고 푸념했다. ●예뻐지는 것도 참는다 병원 가운데 경기에 가장 민감한 분야는 성형외과.쌍꺼풀 수술 등 예뻐지는 미용수술은 어느 정도 경제적 여력이 있을 때라야 가능하다.게다가 주된 고객층이 여고생·여대생 등 경제적 자립도가 떨어지는 여성이다보니 타격이 더 크다. 강남구 신사동 J성형외과 원장 조모씨는 “1년 전에 비해 수술환자가 절반으로 줄었다.”면서 “신사동의 50여개 병원 가운데 4곳이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청담동 N성형외과도 “가격이 비싼 전신마취수술은 한달에 한건 정도”라면서 “생각 같아선 문을 닫고 싶지만 개원 투자비 때문에 엄두를 못낸다.”고 하소연했다. 불황 탓에 호황을 누리는 곳도 있다.찜질방이 대표적이다.통계청에 따르면 호텔업과 여관업은 지난 5월 각각 18.6%와 5.0% 매출이 줄었다.통계청 관계자는 “지방 출장을 가더라도 사람들이 출장비를 아끼기 위해호텔이나 여관을 찾지 않고 1만원 안팎의 24시간 찜질방을 찾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 합동취재 이영표 이세영기자
  • 주5일제 노사합의땐 수용 / 권노동 “정부안 고집안할것”

    권기홍(權奇弘) 노동부 장관은 23일 “노사가 협상을 벌여 주5일제 합의안을 도출해내면 정부안을 고집하지 않고 수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 장관은 이날 기자 간담회를 갖고 “지금으로서는 정부안대로 주5일제가 시행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면서 “그러나 이해 당사자인 노사가 합의안을 마련해 오면 이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새만금’ 산업·관광단지 추진

    정부는 농지조성을 목적으로 한 새만금 사업의 매립면허를 산업·연구·관광단지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영탁 국무조정실장은 22일 국무회의에서 친환경적 개발과 경제성을 원하는 지역주민의 희망을 반영해 새만금 매립지를 농지에서 산업·연구·관광단지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같은 용도변경은 서울행정법원의 공사중단 결정과 관련해 쌀이 남아도는 상황에서 농지를 조성할 것도 아닌데 담수호 수질이 농업용수에 적합한 지를 놓고 법정공방을 피하려는 의도로 받아들여진다. 용도변경을 하려면 지난 1991년 간척 종합개발을 목적으로 농림부 장관으로부터 받은 매립면허 변경인가를 해양수산부 장관으로부터 다시 받아야 한다. 정부는 이와함께 새만금 사업을 친환경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방조제 갑문을 이용한 해수(바닷물) 유통확대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이영탁 실장은 “해수 유통량이 많으면 수질·갯벌 보존에는 유리하나 간척사업은 어려워지고 간척지 면적은 줄어든다.”면서 “국립환경연구원 등이 제시한 검토안을 토대로 해수유통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장맛비 효과 4500만원/삼성코닝, 빗물 재활용 원가절감

    ‘장맛비가 효자?’ 디스플레이용 유리 전문 생산업체인 삼성코닝의 ‘빗물 활용법’이 화제다.이 회사는 빗물을 재활용해 각종 공정의 공업용수로 사용,원가절감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자체 실험 결과에서 빗물이 기존의 공업용수보다 3배 이상 깨끗한 것으로 드러나 간단한 재처리 절차를 거쳐 빗물을 공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회사에서 사용하는 수중펌프를 이용,소방호스로 외부에 방출되는 빗물을 모아 용수 저장탱크로 옮겨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하루 평균 1만여t을 사용하던 공업용수를 6700t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연간 비오는 날을 30일로 계산했을 때 빗물 재활용으로 거둘 수 있는 비용절감 효과는 4500만원에 달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박홍환기자
  • 내년부터 시간강사도 실업급여

    내년부터 시간강사 등 시간제 근로자도 고용보험이 적용돼 실업급여 등의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노동부는 내년부터 1주의 근로시간이 15시간 미만이더라도 3개월 이상 계속 근무하는 시간제 근로자에 대해서는 고용보험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고용보험 적용근로시간도 1주 18시간 이상에서 15시간 이상으로 낮추기로 했다. 실업 급여를 받을 수 있는 대상도 대폭 확대된다.현재 기업체 면접에 응시하는 등 실질적인 구직 활동을 했을 때만 실업 급여를 받을 수 있지만 내년부터 자영업 계획 수립과 사무실 임대 등 자영업 준비를 했을 때도 재취업 활동으로 인정받아 실업 급여를 받게 된다.나아가 실업 급여를 타던 실직자가 사업체에 취직했을 때만 남은 실업 급여의 50%를 조기 재취업수당으로 일시에 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실직자가 6개월 이상 자영업을 해도 똑같은 혜택을 받는다. 특히 내년부터 일용 근로자에 대해 고용보험이 적용됨에 따라 사업주의 고용보험 피보험자격 신고부담을 완화해주기로 했다.근로자 채용·이직 때 매번 14일 이내에 신고토록 하던 규정을 다음달 15일까지 월 1회 신고하면 되고 일용근로자 신고서식도 3종에서 1종으로 간소화했다. 하도급을 받은 사업주가 고용보험법상 사업주로 인정받기 위한 요건이 종전의 하도급 공사금액 6억원 이상에서 1억원 이상으로 크게 완화되는 데다 하도급을 준 사람의 보험료 연대책임제도 폐지된다. 노동부 관계자는 “고용보험법시행령 및 시행규칙이 개정되면서 내년부터 시간제근로자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근로자보호기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비정규직 ‘차별의 벽’을 넘어 / (하) “”해법은 없나””전문가 좌담

    정규직 과보호 수준 낮춰야 임시직 무분별 확산 규제를 공공부문부터 문제 풀어야 비정규직 문제는 이제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자신들의 이야기가 돼 버렸다.근로자중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이기 때문이다.사용주는 해고가 쉽고,인건비가 낮아서 비정규직을 선호하고 있다.비정규직은 극심한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이를 방치했다간 더 큰 사회문제가 우려된다.노·사·정 전문가가 한 자리에 모여 비정규직 차별철폐 방안을 논의했다. ▲최재황 본부장=먼저 비정규직의 규모부터 따져보자.퇴직금을 받지 못하는 영세사업장 근로자까지 모두 임시직으로 쳐서 비정규직이 56%라는 통계가 나오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한국노동연구원이 내놓은 27%가 맞다.우리의 비정규직 개념은 애매한 상태다.비정규직 대신 보호근로자 계층이라고 용어 정리를 하는 편이 낫다.OECD 기준으로는 비정규직이 13∼16% 정도라고 보면 된다. ▲주진우 실장=민주노총이 추정한 바로는 임시일용직이 52%,상용 형태 4% 등 모두 56%이다.고용 불안과 임금 차별등으로 고통받고 사회보험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 층이 56%에 해당된다.이런 특징이 발견되는 사람들을 비정규 노동자라고 할 수 있다. ▲안주엽 위원=규모를 논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정책과 연결되기 때문이다.정규직처럼 일하지만 비정규직으로 대우받는 사람들이 가장 큰 문제다.이 사람들에 대해서는 보호가 필요하다.임금·복지 등 정당한 근로복지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최 본부장=보호를 필요로 하는 비정규직 계층이 분명 있다.하지만 보호 주장을 할 때 너무 막연하게 총체적으로 주장한다.비정규직이 열악해 보이는 것은 정규직이 과보호되고 있기 때문이다.우리나라 고용경직성 정도가 OECD 27개국 가운데 두번째다.27개국 가운데 해고가 두번째로 어렵다는 말이다.정규직이 과보호되고 있기 대문에 비정규직이 상당히 차별받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정규직에 대한 과잉보호 수준을 낮춰야 한다. ▲주 실장=고용유연화의 핵심적인 문제는 비정규직 문제다.OECD 기준은 법률에 대한 점수를 따진 것이다.사회 내적으로 보면 우리나라처럼 고용 유연화가 돼있는 나라는 별로 없다.우리나라는 OECD 기준으로 유연화 정도가 1위다.고용유연화의 핵심은 해고의 유연성이다.실제로 56%라는 근로자는 언제든지 해고할 수 있다.임금 비용의 절감,해고의 용이성 등이 직접적인 원인이다.따라서 지금부터라도 비정규직의 무분별한 확산 억제 정책이 필요하다. ▲안 위원=우리 근로기준법에 해고 금지 조항이 존재한다.고용유연성이 상당히 낮다.해고 금지 조항 때문에 사람수 줄이기는 어렵다.그래서 IMF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기업들이 찾은 활로가 비정규직이다.아무 때나 쓰고 그만두게 한다는 것이다.즉 고용 유연성을 위해 비정규직을 활용한 것이다.4∼5년 지난 지금 기업 입장에서 볼 때 고용유연성뿐 아니라 노동비용 절감까지 가져왔다.일거양득의 효과를 본 셈이다.그 결과 비정규직이 사회 문제화된 것이다. ▲최 본부장=노동유연성이 너무 경직돼 있다.정리해고 한 기업은 거의 없다.노조 반발 있으면 정리해고는 제대로 못 한다.현대자동차의 경우 200명도 못 했다.그러나 미국의 크라이슬러는 만명단위로 한다. ▲주 실장=임금차이가 절반이나 된다.네덜란드의 경우 시간급으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임금은 별 차이가 없다.우리나라에서는 동일 노동을 해도 차이가 현격하게 난다. 최근 임시직 사용이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다.따라서 이의 규제가 필요하다.직원의 결혼이나 임신 등 임시직 고용이 필요할 때도 있다.그러나 우리나라는 언제든지 해고할 수 있게 하기 위해,비용적 요인에 의해,임금 줄이기 위해 비정규직을 쓰고 있다.기업이 혜택을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객관적·합리적 사유에 따른 임시직 사용의 법제화가 필요하다.기간제 노동에 대해 일정 사유를 정해서 비정규직 확산을 엄격히 규제해야 한다. 파견직의 경우도 우선 불법 파견에 대해서는 사용자를 처벌하고 직접 고용토록 해야 한다.특수고용 노동자들에게는 노동3권을 보장하는 식으로 법제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안 위원=임금 부분은 정책으로 규제하기가 어렵다.임금은 사용자와 근로자 사이에서 결정되는 것이다.기본적으로 둘이 결정한다.또 고용안정 보장은 지금 추세에서는 안 맞는다.고용 안정성이라는 말은 한 직장에서의 안정성이 아니라 평생 일자리라는 측면에서의 안정성을 뜻해야 한다. ▲최 본부장=노동계는 임금 차별,근로조건 차별을 기업주들이 선호하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실상 그렇지 않다.임금을 조금 주면 충성도가 떨어진다.일부러 기업주가 차별을 둬서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것은 아니다.기업도 차별을 반대한다. 우리나라 노동 시장이 너무나 경직돼 있기 대문에 비정규직 형태가 나타난 것이다.인정할 부분은 인정해야 한다. ▲주 실장=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아까 언급한 법제화가 필요하다.비정규직의 경우 정부에서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다.한편으로는 세계화에 따른 고용유연화를 추구하고,또 한편으로는 보호하려 한다.고용유연화 정책을 추진할 때 반성이 필요하다.정부는 무조건적인 고용유연화 정책 자체를 수정해야 한다. ▲최 본부장=기업은 비정규직에 대해 보호 조치가 많으면 비정규직을 안 쓴다.비정규직이 갖고 있는 장점은 고용의 유연성에 있다.IMF 당시 노동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실업률이었다.지금은 비정규직이 큰 문제다.지금도 IMF 당시처럼 노동시장이 경직돼 있다면 가장 큰 문제는 실업률이 될 것이다.비정규직은 근로조건은 열악하지만 실업자보다는 나은 상태다.비정규직을 꼭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 ▲안 위원=원·하청 문제에서 원청 기업이 수요 독점적 구조를 갖고 있다.독점 이윤이 생기는 것이다.실제 수요자인 하청업체 근로자가 가져가야 할 임금을 수요독점적인 구조에서 원청업체가 독점 이윤으로 가져간 것이다.비정규직을 보호하면 노동비용이 올라간다.노동비용이 올라가면 물가 상승 압력이 생긴다.독점 이윤을 경쟁적 구조로 바꾸면 물가 상승없이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결국 법과 제도를 통해 공정거래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주 실장=원·하청은 불법파견이 많다.따라서 불법 파견에 대한 철저한 지도 감독이 필요하다.불법파견을 쓰다 적발되면 정규직으로 고용토록 강제해야 한다.파견 업종 제한을 푼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불법파견을 막기 위해서는 원청 업체에 노동법상의 의무를 지우는 게 필요하다. ▲안 위원=정부도 법 제도 개선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노사정위에서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비정규직 문제는 일거에 해결할 수 없다.숨을 길게 쉬면서 차근히 풀어 나가야 한다.민간부문에 강제하지 말고 공공부문부터 시행한 뒤 민간에 권유해야 한다.특히 공공부문에서의 비정규직 해결은 합리적 수준에서 실시돼야 한다.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한다며 국가예산을 남용하면 안된다. ▲주 실장=정부는 노사의 주장을 중립적으로 수용하려 하지 말고 비정규직을 사회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철학이 필요하다. ▲최 본부장=비정규직이 차별이나 인격적 모욕을 당하는 경우는 있을 수 있다.그러나 그것 때문에 비정규직 전체를 사회적으로 문제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차별과 인격적 모욕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해야지,비정규직 전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접근 방법은 위험하다. 정리=김용수 이두걸기자 ■숫자로 본 비정규직 비정규직은 우리나라 근로자의 절반이 넘는다. 2002년 8월의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기간제 근로자가 전체 근로자의 54.7%로 764만 4000명이나 된다.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비정규직이 44.5%,여성은 69.5%를 차지하고 있다.또 파견직 등 간접고용의 경우 2001년 8월 통계청 조사 결과 44만 9000여명으로 집계됐다.그러나 노동부의 ‘근로자파견사업 현황’에 따르면 2001년 6월 현재 허가받은 파견업체는 1324곳,파견근로자수는 5만 327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파견근로자는 불법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비정규직 비율을 27.3%로 보고 있다.이는 본인이 원하면 일을 계속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고용안정을 기준으로 분류한 것.노동부도 같은 시각이다.30%포인트 차이가 있는 것은 대부분 건설일용노동자들 때문이다. 비정규직의 임금은 정규직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전체 임금근로자의 지난해 월 평균임금은 133만원.정규직은 182만원인데 반해 비정규직은 96만원에 불과하다.비정규직이 정규직의 52.7%에 불과한 수치다.특히 남자의 경우 정규직은 202만원인데 반해 비정규직은 116만원밖에 안된다. 저임금은 간접고용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파견직·용역직 등이 저임금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다중적 착취구조 때문이다.사용업체에서 외주·용역화할 때 일단 임금이 삭감되는 데다 용역업체를 거치는 과정에서 30∼50%의 임금이 중간착취되기 때문이다. 서울대 시설관리노동자중 여성 미화원의 경우 1996년 월 47만원이었으나 97년 42만원에 이어 2000년에는 40만원으로 삭감됐다.이는 외주용역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최저낙찰계약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이다.실제로 2000년 서울대가 시설관리 용역선정과정에서 원래 책정했던 가격은 28억 8000만원.그러나 D업체가 이보다 훨씬 낮은 23억 1000만원에서 용역계약을 따냈다. 비정규직은 또 각종 사회보험에도 취약하다. 2002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비정규직의 사회보험 가입률이 국민연금은 21.6%,건강보험 24.9%,고용보험 23.2%에 불과하다.특히 퇴직금을 받는 경우는 13.9%에 불과하다.상여금도 14.0%에 그치고 있다.시간외수당을 받는 경우도 10.1%에 불과하다. 김용수기자 dragon@
  • 장애인급여 200% 손비 인정

    민간기업의 장애인 고용을 촉진하기 위해 장애인에게 지급한 급여분의 2배를 법인비용으로 인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17일 정부에 따르면 민간부문에서 장애인 취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법인이 장애인을 고용,급여를 지급했을 경우 이 금액의 2배를 법인비용으로 산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이는 현재 기업이 종업원들에게 지급한 임금에 대해서는 비용으로 인정해 주고 있지만 장애인 급여분에 대해서는 100%를 추가로 공제해 주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장애인 임금을 공제해 주는 방법을 통해 지방세의 하나인 사업소세를 경감해 주는 방안도 협의되고 있다. 현재 법인은 전체종업원 총액급여중 1000분의 5를 지방자치단체에 사업소세로 납부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사업소세 산출시 총액급여에서 장애인임금 부분을 빼주게 된다. 정부는 또 일정수준 이상의 장애인을 고용한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계약 입찰시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강영호판사 문답/“수질개선 구체자료 농림부서 제출안해”

    새만금 간척사업 잠정 중단을 결정한 서울행정법원 강영호 부장판사는 16일 “헌법에 보장된 삼권분립의 원칙에 따라 사법부가 행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견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법원이 경제성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는데. -법원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사안이 경제성이다.이 사업이 농지 조성과 수자원 확보라는 본래 목적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봤다.결론은 이대로 공사를 진행하면 수질오염으로 농업용수를 공급할 수 없고,새만금 담수호도 안산 시화호처럼 ‘죽음의 호수’가 될 것이라 판단했다. 농림부는 법원이 결정문에서 이례적으로 본안소송의 승소 가능성을 명시했다며 ‘월권행위’라 지적했다. -결정문을 꼼꼼하게 읽어봤는지 의문스럽다.행정법상 집행정지는 원고가 패소할 가능성이 100%라 판단될 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본안소송이 반드시 승소한다는 뜻이 아니라 승소 가능성이 있기에 집행정지를 결정했다. 전북도민의 반발이 매우 거세다. -법원이 환경단체의 손을 들어준 것이 아니다.2001년에 본안소송을 낸 전북부안군 주민 3000여명의 편의를 고려한 결정이었다. 원고측의 의견을 편파적으로 수용했다는 지적도 있다. -피고측은 현재까지 단 한명의 증인도 신청하지 않았고,수질개선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도 제출하지 않았다.결정문에서 99년 자료를 제시한 것도 농림부가 최근 수질상태·농업용수 유지방안 등을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은주기자 ejung@
  • ‘새만금’ 공사 전면 중단/서울행정법원 집행정지 결정 환경단체·주민 갈등비화 조짐

    서울행정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에 따라 숱한 논란속에 13년 동안 진행됐던 새만금 간척사업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관련기사 3면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은 원고 승소 가능성도 염두에 둔 판단이라는 점에서 간척사업의 백지화 또는 전면 수정 가능성까지 예상돼 법원의 최종 판단이 주목된다.환경단체는 법원의 결정을 환영하고 있는 반면,사업주관 부처인 농림부와 간척지 개발을 원하는 전북의 일부 도민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항고와 사업계속 집회를 계획, 새로운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판사 강영호)는 15일 새만금지역 주민 조모씨와 환경운동연합 최열 공동대표 등 3명이 국무총리와 농림부 장관을 상대로 낸 새만금 간척사업의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본안 소송의 판결선고 전에 미리 정지해야 할 급박한 사정이 인정된다.”면서 “방조제 공사와 관련된 일체의 공사를 중지하라.”고 결정했다. 법원의 이같은 결정은 환경 파괴 논란을 빚고 있는 다른 굵직한 국책사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사업의 목적이 농지조성과 수자원 개발인데 새로 조성될 담수호는 수질의 심각한 오염으로 계획대로 농업용수를 4급수로 유지할 가능성이 희박해 사업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측이 내세운 사업의 당위성을 전면 부정했다. 강 부장판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농림부가 수질오염을 막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 본안소송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본안 사건의 선고는 2∼3개월 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경운 정은주기자 kkwoon@
  • 비정규직 ‘차별의 벽’을 넘어 / ‘궂은 일’ 도맡아해도 월급은 절반

    우리나라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이다.이들은 노동시장에서 ‘2등 근로자’ 취급을 받으며 극심한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도 5대 차별철폐에 비정규직을 포함시켜 놓고 있다.정규직 노조 역시 자신들의 설자리를 빼앗길까봐 비정규직 끌어안기에 소극적이다.비정규직의 실태와 차별철폐 방안 등을 3회에 걸쳐 시리즈로 연재한다. 인사이트코리아 노조위원장 지무영(36)씨.인사이트코리아는 지금은 없어졌지만 한때 SK㈜의 도급업체였다.비정규직인 지씨는 이 회사를 통해 SK에서 일하다 비정규직 노조를 설립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지씨는 복직투쟁 끝에 지난 3월 서울고법의 “불법파견도 2년후엔 직접 고용해야 한다.”는 판결로 승소,복직을 기다리고 있다. 지씨는 비정규직의 설움을 온몸으로 안고 살아왔다.더욱이 복직을 위해 법정투쟁까지 벌여야 했다.먹고 살 길이 막막해 부인 역시 비정규직인 백화점 계산원으로 일하다 병까지 얻었다.지씨는 “이윤추구를 위해 불법 파견 노동자를 사용하는 사업주에 대한 처벌없이비정규직에 대한 알량한 동정을 보내는 사회가 얄밉다.”고 말했다. 1967년 부산에서 태어난 지씨는 85년 해운대고교를 졸업했다.가정 형편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군대에 가기 전에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막노동,웨이터,배관공,전기공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방위생활을 마친 후 가까운 울산으로 생활터전을 옮겼다.웨이터와 막노동 생활이 기다리고 있었다. 91년 어느 날.친구가 SK㈜(당시는 유공㈜)에서 직업훈련생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알려왔다.직업훈련에 응시했다.10대 1의 경쟁을 뚫고 합격했다.6개월 동안 직업훈련을 받았다.훈련수당은 20만원.친구와 함께 자취를 했지만 생활이 어려웠다.집에서 용돈을 타써야 했다. 수료후 발령을 기다리며 놀고 있는데 93년 초에 SK에서 전화가 왔다.서울 본사로 면접을 보러 오라는 것이었다.기쁜 마음에 찾아갔더니 담당직원이 “본사가 아니고 계열사인 현대석유”라고 했다.지씨는 “계열사면 어때?”하며 그해 2월부터 현대석유에서 일하게 됐다.도급회사인 현대석유를 계열사라고 속였던 것이다.비정규직 인생이 시작된 것이다. 연장근무를 주당 45시간 이상 해야 수당이 나올 정도로 임금착취가 심했다.지씨는 계속 따졌다.45시간 이상 일해야 주는 연장근무수당이 투쟁 끝에 15시간 이상으로 줄어들었다.보너스도 연 400%에서 600%로 늘었다.그러나 직업훈련소 동기들은 SK 정식직원이 돼 월급을 두배나 받았다. 97년이 되자 현대석유가 인사이트코리아로 사명을 바꿨다.유치원교사를 하던 아내를 만나 결혼했다.SK직원이라고 속였다. 경기 안양에서 3000만원짜리 전세를 얻어 신혼살림을 시작했다.SK 작업복을 입고 출퇴근했으며 SK에서 일했기 때문에 아내는 지씨가 SK직원인 줄 알았다.그러나 지씨는 파견회사의 비정규직이었던 셈이다. 98년부터 근로자파견법이 시행됐다.당시 만연했던 파견근로가 법제화된 것이다.지씨는 그때서야 파견직임을 알게됐다.그러나 2년이 지나면 SK 정식직원이 된다는 말을 듣고 한없이 기뻤다. 지씨는 2000년에 노조를 결성했다.더 이상 차별을 감수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파견직 150명이 가입 대상이었다.처음에는 15명으로 노조를 결성했다.다음날 휴가를 내고 1박2일 일정으로 전국을 순회했다.대전,대구,부산,마산,목포,광주,전주,군산을 돌았다.잠도 못자는 강행군이었다.만나는 사람들 모두로부터 노조가입원서를 받았다.30여명이 가입했다. 곧바로 사측의 탄압이 시작됐다.3일만에 노조가 와해되고 말았다.사무장과 조합장 등 2명만 남고 모두 탈퇴하고 말았다.비정규직 노조의 한계를 실감해야 했다.인사이트코리아는 그해 겨울 파견직들을 SK 계약직으로 돌리면서 지씨와 사무장 등 2명의 조합원을 해고시켜버렸다. 지씨는 “이미 파견법 시행에 따라 2002년 7월 정식직원으로 채용돼야하기 때문에 해고는 부당하다.”고 맞섰다.그후부터 기나긴 복직투쟁이 시작됐다. 8년 동안 일하고 난 뒤 받은 퇴직금이 1000만원 남짓밖에 안됐다.생활비가 금방 바닥나 빚만 늘어났다.아내가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카드권유사원,학습지 교사 등으로 일하다 비정규직인 백화점 카운터 생활을 했다.그나마 최근에는 신장결석이라는 병을 앓아 수술후 쉬고 있다. 아내 최모(33)씨는 “남편이 복직을 위해 투쟁하는 것은 비정규직 전체를 위한 것이니까 자랑스럽다.”면서 “경제적으로 어렵긴 하지만 참을 만하다.”고 말했다. 지씨는 지난 3월 고법에서 “불법파견업체도 2년 뒤엔 직접 고용하라.”는 판결로 승소했다.현재 지씨와 SK는 복직에 대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지씨는 아직 2세가 없다.해고자 신분이어서 아기를 키울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이윤밖에 모르는 파렴치한 사업주들에게는 아무런 돌팔매도 없습니다.단지 고용불안과 저임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에 대한 동정만 있을 뿐입니다.” 지씨는 비정규직 차별이 없는 세상을 꿈꾸며 오늘도 복직을 기다리고 있다. 김용수 기자 dragon@ ■비정규직 실태 우리나라에서 비정규직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IMF 외환위기 이후부터다.특히 1998년 7월1일부터 파견근로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부터 파견직 근로자가 생겨났다. 비정규직은 고용형태에 따라 크게 ▲임시직 ▲파견직 ▲단시간 노동자 ▲특수고용직 등으로 나뉜다. 임시직은 사용주와 근로자가 직접 근로기간을 계약한 형태이다.대개 계약기간은 1년 미만이다.파견직은 파견회사를 통한 비정규직으로 파견기간은 1년 단위로 최대 2년까지 가능하다.2년 이후엔 다른 사람으로 교체해서 사용할 수 있다.비서직 운전직 전화교환원 등 단순반복업무 26개 직종으로 제한돼 있다.단시간 노동자는 편의점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르바이트이다.특수고용직은 레미콘기사,학습지교사,캐디 등이다. 비정규직 가운데 파견직만 법제화돼 있을 뿐 나머지는 아무런 제약이 없다. 비정규직은 근로현장에서 정규직 임금의 절반밖에 받지 못하고 있다.또 언제 해고될지 몰라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그래서 비정규직들은 노조결성에 목말라하고 있다.그러나 노조결성이 쉽지 않을 뿐더러 곧바로 와해되고 만다.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인 비정규직 노조는 2000년에 결성된 한국통신계약직노조라 할 수 있다.선로보수 등 기능직 2000명이 가입했지만 결국 해산되고 말았다.사측은 물론 정규직 노조가 인정을 안해줬기 때문이다.롯데호텔 노조처럼 비정규직도 노조원으로 받아주는 사업장도 있다. 현재 비정규직 노조는 전국에 대략 80개 정도.노조원은 6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결성후 곧바로 와해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가 없는 실정이다. 비정규직 노조결성은 합법적이다.그러나 노조설립이 어려운 실정이다.노조설립 움직임을 보이면 곧바로 해고되기 때문이다.그나마 특수고용직은 사용자가 한정돼 있지 않아 노조결성이 쉬운 편이다. 비정규직은 정부 등 공공기관 내에서도 심각한 문제점을 낳고 있다.청사관리,민원서류발급,식당조리 등 정규직이 꺼리는 궂은 일을 도맡아하고 있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실태조사를 끝내고 8월 중에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이와 별도로 노사정위원회에서도 비정규직 차별철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비정규직에 대한 재계 시각 재계는 비정규직의 처우개선을 경영자들이 모두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은 부당하다고 입을 모은다.정규직과 정부가 함께 분담하지 않고서는 해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영자총연합회 관계자는 15일 “정규직은 자신들이 받고 있는 프리미엄을 비정규직과 함께 나눠야 한다.”면서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시대에 세계 초일류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정부도 각종 지원 등을 통해 함께 부담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비정규직에게 고용보험,산재보험 등 4대 사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현재 1년으로 되어 있는 기간제 및 파견근로자 사용기간을 연장,직무 능력 습득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평생직업 및 전직지원을 위한 공적 교육훈련 투자를 확대하고,비정규직 가운데서도 사회적 취약계층으로 분류되는 계층에 대해서는 공적 부조 기능을 확대하는 등 정부도 함께 나설 것을 촉구했다. 재계는 특히 정규직 노조에 대한 부담으로 공장을 속속 해외로 이전하는 마당에 비정규직 근로자의 노동조합 결성까지 활발해져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재계는 현대차에서 일하는 하청업체 직원들이 현대차비정규직노동조합이란 이름으로 노조 설립신고증을 받자 더욱 신경이 예민해졌다. 경총은 이에 성명을 내고 “현대차 노조와 같이 해당기업과 관련 없는 일반노조들에게 ‘기업체 노동조합과 혼동할 수 있는 노동조합명칭’의 노동조합설립신고증이 교부됨으로써 대외이미지 훼손과 같은 유형·무형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하청업체 소속 직원들과도 교섭을 해야 한다면 기업이 노조문제에 끌려다니느라 경영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경총 관계자는 “기업의 투자를 독려하면서도 비정규직 문제는 재계가 모두 부담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정부는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한편 법에 따른 객관적인 심판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현진 기자 jhj@
  • 새만금 공사중단 결정 / ‘중단’ 결정 강영호 부장판사

    새만금사업 집행정지 결정을 내린 강영호 부장판사는 “농림부가 수질오염을 막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 본안소송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한 사안은. -초창기 계획한 사업목적을 얼마나 달성하고 있는지를 살펴봤다.그러나 농지조성을 위한 수질개선 방안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태였다.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하수처리장을 만든다해도 농업용수인 4급수를 유지할지 의문스럽다. 심리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참고할 판례가 없어 고민했다.수천장에 이르는 새만금 관련 자료를 훑어보고 안산 시화호나 화성 화옹호 사례들을 꼼꼼히 챙겨 객관적·중립적으로 판단했다.판사 3명이 한달 내내 매달려 얻은 결론이다. 완공단계에서 공사 중단을 결정한 조치는 낭비가 아닌가. -그렇지 않다.담수호를 포기하는 쪽으로 사업을 변경하면 된다.당장 약간의 손실이 발생하겠지만 결국 친환경적 개발로 나가야 한다. 결정문에서 갯벌의 중요성을 비중있게 언급했다. 독일의 갯벌 전문가인 아돌프 켈러만 박사가 갯벌의 가치를 직접 증언했다.국내 유일의 하구갯벌인 그곳에는 다양한 생물이 서식할 뿐 아니라 어패류와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해 오염된 수질을 정화하는 작용까지 맡고 있다. 그러나 방조제가 완공되면 전국 갯벌의 8%인 2만 800㏊상당의 갯벌이 사라지게 돼 공사를 중단시킬 수밖에 없었다. 강 부장판사는 사시22회(연수원 12기)로 중앙고·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서울지법·서울고법·대법원 재판연구관을 거쳐 지난해 2월 행정법원 부장판사로 부임했다. 정은주기자
  • 민노총 홈페이지 김일성찬양 동영상

    민주노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열린마당’에 지난 94년 사망한 북한 김일성 주석을 찬양하는 만화 동영상이 게시돼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선군시대’라는 아이디를 갖고 있는 한 네티즌은 지난 12일 오후 3시쯤 ‘수령님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첨부파일의 압축을 풀면 김 주석의 일대기를 담은 3분짜리 만화 영상을 볼 수 있다. 이 게시물을 놓고 ‘민노총은 공산활동의 전위대인가.’라는 등의 비판 글도 올라오고 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자유게시판은 자유로운 비판과 토론을 위해 삭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당국에서 법적인 절차에 따라 삭제하라고 하면 삭제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공장부지 3600만평 공급

    오는 2011년까지 3600만평의 산업용지가 공급된다. 이 가운데 420만평은 지방 중소기업과 지방이전 기업이 쉽게 공장부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평당 임대료가 연간 1만∼2만원인 임대산업단지로 조성할 예정이다. 건설교통부는 1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제2차 산업입지 공급계획(2002∼2011)’을 발표했다. 건교부는 기존 28개 단지를 활용하는 한편 영종도,아산탕정,남원 등 20여개 단지를 새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지역별로는 수도권 공급물량을 점차 줄이는 대신 황해안축과 남해안축을 연계한 새로운 산업벨트를 구축해 지역균형 발전을 꾀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수도권 공장입지 비율은 2001년 26%에서 2011년 25%로 약간 줄어든다. 건교부는 전체 면적의 71%인 86㎢를 산업단지 등 계획입지로 공급하는 대신 개별입지(개인별 공장용지 조성)는 34㎢로 제한,계획입지의 비율을 52%에서 56%로 끌어 올릴 방침이다. 노후 산업단지를 재정비,개별공장 건축에 따른 난개발과 환경훼손을 막고,진입도로나 용수공급 및 하·폐수처리시설 설치 비용을 전액 국고로 지원해 산업용지 분양가를 최대한 낮추기로 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사설] 새만금 중단 결정 의미 새겨야

    서울행정법원이 어제 새만금사업의 일시 중단을 결정하면서 그 이유로 제시한 수질 악화와 갯벌 파괴 등 환경 피해 우려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법원의 결정이 본안 판결 전 ‘가처분’이라는 성격을 지녔다 하더라도 새만금사업을 어떻게 보느냐는 단초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재판부는 “사업의 목적이 농지 조성과 수자원 개발인데,새로 조성될 담수호는 심각한 오염으로 농업용수의 기준인 4급수로 유지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지적했다.사업 목적이 달성되기 어렵다는 뜻이다.또 사업 중단시 발생하는 방조제 토석 유실 등 비용보다는 사업 강행시 초래될 환경 피해가 더 크다며 공사 중단 결정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우리는 새만금사업을 둘러싸고 전북도와 환경단체 등이 ‘삭발’과 ‘삼보일배’ 등의 항의 수단을 동원해 첨예하게 맞서는 상황에서 법원의 결정을 돌파구 마련을 위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본다.‘1조 4000억원이 투입되고 10년 이상 계속된 국책사업’이라든가,‘갯벌의 가치가 간척지의 100배’라는 식으로 상대편의 굴복을전제로 한 논란은 끝없는 소모전만 야기할 뿐이다.현재는 물론,미래의 가치까지도 감안하면서 합의점을 도출해야 한다. 우리는 먼저 이해 당사자들의 참여 거부로 첫 단추조차 꿰지 못한 채 좌초된 ‘새만금 신구상 기획단’을 조속히 구성해 건설적인 논의에 착수할 것을 제안한다.새만금사업이 정치적인 고려에서 출발됐다 하더라도 이번에는 철저하게 정치적인 판단을 배제해야 한다.‘방조제 공사를 계속하되 친환경적으로 개발한다.’는 식으로 갈등만 부추기는 결론을 더 이상 내려선 안 된다.특히 법원의 본안 판결로 떠넘기는 것은 행정부의 직무 유기나 다름없다.법원 판결 이전에 합의점을 도출해야 할 것이다.
  • 새만금 공사중단 결정 / 의미·본안소송 전망 / 환경 무시한 개발드라이브 법원서 ‘브레이크’

    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해 법원이 집행정지 결정을 내림으로써 ‘개발’과 ‘환경’을 둘러싼 격렬한 논쟁에서 환경논리가 1차 판정승을 거두었다.사업목적·환경보전 등을 고려하지 않고 추진되고 있는 정부사업에 법원이 급제동을 건 것이다. ●새만금사업은 ‘문제투성이’ 법원은 새만금간척사업이 당초 사업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특히 대표적인 담수호인 시화호처럼 새만금 간척지 담수호도 오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농지를 조성하려면 수질이 농업용수인 4급수 이상으로 유지돼야 한다. 그러나 새만금 간척지의 경우 전주·익산·정읍시 등 인근지역 생활폐수와 전주·익산공단의 오·폐수로 달성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이다. 특히 법원은 이례적으로 갯벌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새만금유역 갯벌은 만경강·동진강 하구에 생성된 국내 유일의 하구갯벌이다.재판부는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따르면 하구갯벌의 생태적 가치가 1㏊(0.01㎢)당 9900달러(1290만원 상당)로 농경지 92달러(12만원 상당)보다 100배 이상”이라면서 새만금 갯벌에서 매년 2000억∼8000억원의 가치가 생성되고 있다는 국내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여론에 밀린 ‘졸속행정’ 논쟁 91년 11월에 착공된 새만금사업은 1조 4000억원이란 천문학적인 금액이 투입된 국내 최대 간척사업이다.현재 방조제의 총공사 구간 33㎞ 가운데 2.7㎞만을 남겨둔 상태며 전체 공사도 73% 정도 완료됐다. 그러나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정부가 내놓은 20여가지 수질오염방지대책 대부분이 현실적으로 적용하기 어려운 사항”이라면서 “간척사업 후 수질개선 비용으로 1조 4568억원이란 천문학적인 돈을 투입할 필요가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밝혔다.결국 정부는 여론에 밀려 졸속행정을 강행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환경단체 ‘1라운드 승리’ 집행정지를 결정할 때 본안사건의 승소가능성을 고려한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환경단체의 ‘1라운드 승리’라고 볼 수 있다.최종 판결은 늦어도 10월까지는 내려질 전망이다.그러나 본안소송에서도 재판부가 원고측의 손을 들어줄지는 섣불리 예상할 수 없다. 재판과정에선 군산시 비웅도의 새만금 공사장을 현장검증했고 국내외 학자들도 증인으로 나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원고측 변론을 맡은 박태현 변호사는 “수질오염의 심각성 등을 부각시켜 새만금 사업이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손실이란 사실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 집행정지란 행정법상 집행정지란 행정관청의 처분으로 긴급하고도 회복할 수 없는 손해가 발생할 경우 법원이 직권으로 집행의 효력을 중지시키는 조치이다.민사소송서의 가처분신청과 유사하다. 집행정지는 ▲본안소송이 승소가능성이 있고 ▲행정처분에 따른 손해를 예방할 필요성이 절실하며 ▲집행결정으로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때 받아들여진다. 법원이 집행정지 결정을 내리면 본안사건의 선고가 내려질 때까지 행정처분의 집행이나 효력은 잠정 중단된다. 본안사건에서 원고가 승소할 경우 재판부는 직권으로 형이 확정될 때까지 집행정지결정을 연장할 수 있지만,패소할 경우엔 집행정지효력이 자동 상실된다. 정은주기자
  • 대학병원 내일부터 파업/서울대등 7곳 “임단협 타결 안되면 강행”

    서울대 등 7개 대학병원 노조가 16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 14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서울대와 고려대,전북대,경북대,경상대,영남대,원광대 등 대학병원 7곳은 15일까지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16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파업을 예고한 병원의 조합원은 서울대가 2100명으로 가장 많고,고려대 1730명,영남대 813명,원광대 682명,전북대 630명,경북대 685명,경상대 599명 등이다. 이와 함께 강남 성모병원과 여의도 성모병원,의정부 성모병원 등 가톨릭 중앙의료원 노조도 조만간 조정신청을 낼 예정이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국립대 병원 노조는 인력충원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를,사립대 병원은 사학연금 제도개선 등을 주요 이슈로 내걸고 있다.”면서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파업일정과 투쟁계획 등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경북 군위 화북댐 건설 착수 /4900만t저수… 2008년 완공

    경북 군위군 고로면 위천에 화북 다목적댐이 건설된다. 건설교통부는 낙동강유역 용수공급과 홍수조절용인 화북댐의 환경영향평가를 마치고 수몰지역 보상에 들어가는 등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11일 밝혔다. 다목적댐 건설은 1996년 탐진댐 이후 7년만이다. 화북댐은 내년초 공사를 시작,2008년 완공예정이다.높이 50m,길이 340m,저수용량 4900만t(소양강댐의 60분의1)규모로 군위,의성,칠곡 등에 연간 3800만t의 용수를 공급,물 부족 해소에 도움을 주게된다. 류찬희기자 ch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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