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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정책 Q&A] 연차촉진법 시행땐 미사용 수당 지급 안 해

    [생활정책 Q&A] 연차촉진법 시행땐 미사용 수당 지급 안 해

    연말이 다가오면서 직장인들은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12월을 넘기면 없어지는 연차휴가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연차유급휴가는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노동자의 권리입니다. 하지만 자유로운 연차휴가 사용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연차휴가에 대한 법적 권리와 남은 연차에 대한 수당 지급 등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Q) 연차휴가가 없는 회사도 있나요. A) 근로기준법 60조에 따르면 5인 이상 사업장을 운영하는 사용자는 1년간 80% 이상 출근한 근로자에게 15일의 유급휴가를 줘야 합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직장인은 연차휴가를 부여받게 됩니다. 이를 위반한 사용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집니다. Q) 연차휴가는 며칠이나 주어지나요. A) 회사에서 일한 지 1년이 지나면 바로 그다음 해부터 15일의 휴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근무기간이 1년 미만이라면 1개월마다 1일의 유급휴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11년 11월에 입사했다면 2012년 11월부터는 15일간 연차유급휴가가 주어지는 거죠. 3년 이상 일했다면 최초 15일에서 2년마다 1일씩 휴가가 늘어납니다. 다만 총 휴가일수는 25일로 제한돼 있습니다. Q) 남은 연차가 10일이 넘네요. 회사는 미사용 연차에 대한 수당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법을 위반하는 것 아닌가요. A) 회사마다 취업규칙, 단체협약 등 사정이 다르겠지만 사용하지 못한 연차에 대해 일정 부분 보상을 해주는 회사도 있고, 그러지 않는 회사도 있습니다. 연차는 임금을 받고 쉬는 ‘유급휴가’이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은 연차에 대해서는 수당을 지급해야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회사가 근로기준법 제61조에 따라 ‘연차휴가사용촉진’을 시행하고 있다면 연차휴가 미사용수당을 지급할 의무가 없습니다. Q) 연차휴가사용촉진이 무엇인가요. A) 근로자의 휴가 소멸이 되기 6개월 전 기준으로 사용하지 않은 휴가 일수를 알려주고 사용 시기를 정할 것을 서면으로 촉구하는 행위, 근로자가 사용 시기를 정하지 않으면 휴가 소멸 2개월 전까지 회사에서 시기를 정해 근로자에게 통보하는 행위, 이렇게 두 가지입니다. Q) 회사가 연차휴가사용촉진을 하지 않았다면 수당을 받을 수 있나요. A) 사용하지 않은 연차에 대해서는 다음해부터 미사용연차수당 청구권이 발생합니다. 청구권의 소멸시효는 3년이고, 회사에 요구하거나 소송 등을 통해 받을 수 있죠. 하지만 재직 중인 노동자가 회사를 상대로 수당을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데다 대부분의 회사들은 연차휴가사용촉진을 시행하고 있죠. 때문에 실질적으로 휴가 사용이 보장되기 위해서는 장기휴가 사용 캠페인 등 회사 내부적으로 휴가를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Q) 회사가 일이 없으니 연차를 사용해 쉬라고 하는 경우, 해외출장 시 일부 날짜에 대해 연차를 사용하라고 하는 경우 등은 법 위반이 아닌가요. A) 원칙적으로 연차휴가는 노동자가 지정하는 시기에 사용해야 합니다. 사업 운영에 막대한 지장이 있는 경우에는 회사가 연차 사용 시기를 변경할 수 있죠. 노동자가 청구하지 않았는데 회사가 일방적으로 휴가 사용을 지시하는 것은 위법입니다. 또한 경조사 휴가 등 약정휴가나 해외출장 시 연차휴가를 사용하게 하는 것도 위법입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초스피드’ 금강~보령댐 도수로… 설계·공사 동시에

    ‘초스피드’ 금강~보령댐 도수로… 설계·공사 동시에

    극심한 가뭄 난을 겪고 있는 충남 서북부지역에 금강물을 공급하기 위한 비상 용수공급시설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 14일 오전,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취임 이후 첫 방문지로 가뭄 극복 현장을 찾았다. 충남 부여군 구룡면 절골마을 앞 40번 국도. 부여 금강 백제보 하류에서 보령댐 상류까지 물을 보내기 위해 긴급 착공한 도수로 공사가 한창이다. 왕복 2차로 도로 인도를 따라 대형 굴삭기가 땅을 파고 지름 110㎝의 대형 상수도관을 묻고 있다. 한쪽에서는 도로 재포장 공사와 트럭에서 상수도관을 내리느라 일시 교통이 통제됐다. 공사 구간은 21㎞에 불과하지만 공사를 일찍 마치기 위해 설계와 동시에 공사가 진행된다. 공사 구간도 21개로 쪼개고 굴착, 상수도관 매립, 포장공사를 동시 다발적으로 하고 있다. 시공사도 공사를 일찍 마치기 위해 장비와 자재, 인력을 우선 투입했다. 9월 24일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사업을 결정하고 지난달 30일 착공됐지만 공사가 초스피드로 진행돼 보름 만에 3㎞ 정도 끝났다. 공사는 금강 백제보 하류에 취수장을 만들고 물을 퍼올린 뒤 국도를 따라 설치된 상수도관을 따라 보령댐 상류 반교천까지 하루 11만 5000t의 물을 보내는 사업이다. 중간 높은 곳을 지나는 2곳에는 가압장도 만든다. 반교천부터는 자연 방류로 보령댐으로 흘러들고 정수장을 거쳐 8개 시·군으로 생활용수를 보내게 된다. 도수로가 지나는 곳 중간 중간에는 인근 농지에 물을 공급하기 위한 시설도 들어선다. 내년 2월 말이면 공사가 끝나기 때문에 봄 최악의 가뭄 피해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주민들도 적극 협조하고 있다. 모범운전자들은 매일 대형 트럭과 중장비가 좁은 왕복 2차로에서 공사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게 공사장 양쪽에서 교통 통제를 해주고 있다. 강 장관은 “공사를 제때 끝내 내년 봄 최악의 가뭄 피해를 막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보령댐 현장을 찾아 “현재 검토하는 장기 가뭄 대책과 4대강 지류·지천 정비사업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글 사진 보령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어떤 퇴진/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세종로의 아침] 어떤 퇴진/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최근 두 거물의 퇴진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예사롭지 않은 두 퇴진을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이 극명하게 교차된다. 국정 역사 교과서 대표 집필진으로 초빙됐다가 성추행 의혹으로 이틀 만에 자진 사퇴한 최몽룡(69) 서울대 명예교수와 한국 고별 무대를 환호 속 눈물로 장식한 발레리나 강수진(48)이 그 엇갈린 명암의 주인공들이다. 한평생 한길을 걸으며 쌓아 온 업적과 명성이 상반된 평가로 마무리되는 두 퇴진의 극적인 대비가 안타깝다. 최몽룡 교수가 한국 고고학계에서 인정받는 역사학자라면 강수진은 ‘세계 정상의 발레리나’로 추앙받는 무용인이다. 최 교수는 노태우 정부 때 고교 국정 교과서 집필에 참여한 뒤 2011년까지 사용된 마지막 국정 교과서의 고대사 집필을 맡았고 7차 교육과정에 따라 2007년 편찬한 고교 역사 교과서에선 상고사 집필을 맡았다. 일부 학계에선 검증되지 않은 고고학 발굴 성과를 성급하게 교과서에 수록한 사례를 들어 최 교수를 비판한다. 하지만 최 교수는 서울대에서 30년 넘게 후학을 가르치며 고고학계를 지탱해 온 역사학자로 평가받는다. 강수진은 15세 때 모나코로 발레 유학을 떠나 1985년 스위스 로잔 발레 콩쿠르에서 우승해 주목받은 데 이어 이듬해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최연소 무용수로 입단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명실상부하게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 정상의 발레리나로 활동하다 지난해 국립발레단장을 맡아 무용가와 발레단 대표의 역할을 병행해 왔다. 그런데 두 사람이 일궈 왔던 화려한 이력의 끝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최 교수는 부끄러운 성추행의 불명예를 안았다. 국정 역사 교과서 대표 집필진 선정 사실이 알려진 뒤 자택으로 찾아간 일간지 여기자에게 성적 농담과 신체 접촉을 했다는 추문의 끝이다. 여기자 추행에 앞서 최 교수는 동료 학자들과 제자들로부터 “집필진을 맡지 말라”는 목소리를 감내해야 했다. 집필진 사퇴 압력에도 소신을 굽히지 않은 것까진 좋았지만 어처구니없는 추행으로 막다른 길을 자처한 셈이다. 그 불명예는 최 교수에게 평생 지워지지 않는 주홍글씨일 수 있다. “‘올바른’ 역사 교과서 편찬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집필진에서 사퇴한다”는 뜻을 전한 노학자가 안고 살아야 할 여생의 멍에가 안타깝다. 그런 반면 발레리나 강수진은 떠나는 순간 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슈투트가르트 발레단과 함께 무대에 올라 선보인 ‘오네긴’ 전막 공연에서였다. 내년 7월 이 작품의 독일 공연을 끝으로 30년간의 현역 발레리나 인생을 접고 은퇴하기 앞서 고국 팬들에게 선사한 마지막 공연. 공연이 끝난 뒤 2200명의 관객이 모두 일어나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고 한다. 강수진은 고별 무대를 마무리한 뒤 이런 소감을 전했다고 한다. “끝이지만 시작입니다.” 흔히 마지막이 좋아야 모든 것이 좋다고들 한다. 이른바 ‘유종의 미(有終之美)’다. 그런데 아름다운 마무리를 잘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국정 역사 교과서 집필을 만류했던 동료 학자와 제자들 말을 더 잘 들을 걸 그랬다. 사필귀정인가 보다.” 노학자의 뒤늦은 토로가 왜 이렇게 허허로운가. kimus@seoul.co.kr
  • [‘땅의 재난’ 관리 선진국에서 배운다] 일본의 싱크홀 관리 실태

    [‘땅의 재난’ 관리 선진국에서 배운다] 일본의 싱크홀 관리 실태

    지난달 25일 일본 도쿄 기타구 히가시주조 1초메(우리나라의 ‘통’에 해당)의 사거리. 새로 아스팔트를 포장한 흔적이 보였다. 때마침 인근 주민 와타나베 신야(63)가 자신의 2층 집 현관문 앞에서 화분에 물을 주고 있었다. 아스팔트가 새로 포장된 이유를 물었다. “9개월 전에 여기에 사각형 모양의 구멍 하나가 갑자기 생겼어. 땅이 푹 꺼진 걸 복구하는 데 8개월이 걸렸지. 매일 밤늦게까지 공사를 했는데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지.” 와타나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지난 1월 18일 이곳에는 가로세로 각각 3m, 깊이 5m 크기의 도로 함몰이 발생했다. 하수관 손상으로 땅속에 발생한 지름 2.6m 크기의 공동(空洞)이 함몰 원인이었다. 와타나베는 “이 동네에서 태어나 60여년 동안 살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면서 “지진도 모자라 이제는 땅속 낡은 하수관까지 말썽을 일으키니 불안하다”고 말했다.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가 많은 일본에서 지반 함몰 문제는 또 하나의 풀어야 할 숙제다. 현재 일본에서는 해마다 약 4000건의 지반 함몰이 발생하고 있다. 일본에서 이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한 시점은 1980년대. 일본 고도 성장의 출발점인 1950~1960년대 들어 도시에 인구가 밀집하면서 신축 건물이 늘고 도로 정비가 활발해졌다. 상하수도·전기·가스관 등 지하 시설물들도 많이 매설됐다. 그로부터 20~30년이 지나 매설한 지하 시설물들이 파손되고, 도로에서의 빈번한 차량 이동에 따른 충격 등으로 지중에 공동이 생기면서 ‘땅 꺼짐’ 사고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본에서 지반 함몰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는 진도 5 이상의 지진 외에도 하수도관의 노후화로 인한 지중의 토사 유실이 꼽히고 있다. 일본은 하수관 노후화 문제에 주목해 일찌감치 지표투과레이더(GPR) 장비를 이용해 오래된 하수관을 중심으로 공동을 탐사하기 시작했다. 김재호 도쿄대 생산기술연구소 특임연구원은 “현재 일본의 총연장 42만㎞의 하수관로 중 약 21.4%(약 9㎞)가 만들어진 지 30년 이상 된 낡은 하수관로”라면서 “도로 함몰과 하수관로 노후화의 상관관계를 고려할 때 향후 도로 함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본 수도인 도쿄를 둔 간토 지방이 지반 함몰이 가장 심한 곳이다. 자갈, 모래로 된 연약지반에 위치한 도쿄는 1992년부터 전문 업체에 의뢰해 도로를 중심으로 공동 탐사를 하고 있다. 도쿄도청의 사이토 다모쓰 도로관리부 보전과장은 “지하철이 통과하는 지역, 대형 차량 통행이 잦은 지역 그리고 함몰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의 도로를 중심으로 5~10년의 주기를 둬서 매년 공동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공동을 탐사하지 않은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도쿄도청은 2010~2013년 실시한 공동 탐사 결과 총 1100여개의 지반 함몰 의심 징후를 발견해 보수 조치했다. 사이토 과장은 또 “도로를 점유(건물을 짓거나 상하수도관 등을 매설)하는 사업자에게 지반 함몰 사고가 발생할 경우 복구 책임을 사업자가 부담하는 내용의 각서를 체결해 사업자들이 공사 단계에서부터 안전에 유의하도록 유도한다”고 말했다. 하수관로 노후화로 인한 함몰 사고를 막기 위해 도쿄도청은 매년 하수관 교체 계획을 세워 재구축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하수관 매설 연도와 하수관 종류 등을 기반으로 사고발생위험지도를 작성하고, 도로 함몰 사고 영향을 고려해 대책 우선 구간을 설정한다. 박삼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광물자원개발연구센터장은 “도쿄도청은 5개년 단위로 하수관로 관리를 위한 종합 계획을 수립하고, 하수관로 점검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환경부가 5년 단위로 국내 하수관로를 점검하고 있지만 도로 함몰 발생 이력 관리는 각 지자체에서 담당하고 있다. 두 자료가 공유되지 않고 따로 존재하다 보니 도쿄도청과 같은 사고발생위험지도는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기관 중 한 곳인 국토교통성은 지하수 관리 규제를 통해 지반 함몰을 예방하고 있다. 국토교통성의 다케우치 미노루 수자원정책과 기획전문관은 “1960~1970년 공업용수,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지하수를 많이 퍼 올린 탓에 지반이 내려앉아 매설된 파이프가 지표 밖으로 노출되거나 작물의 염해 등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고 말했다. 지반 침하를 막고자 일본은 공업지대를 대상으로 공업용수 확보를 위한 파이프의 직경이 21㎝가 넘지 못하도록 하는 ‘공업용수법’과 인구 밀집 지역의 건물에서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파이프의 단면적을 규제하는 내용의 ‘건축물용수법’을 만들어 무분별한 지하수 사용을 막고 있다. 한 해에 사용 가능한 지하수의 전체 양과 용도별로 얼마만큼의 지하수를 쓸 수 있는지까지 각 지자체와 협의해서 정한다. 간토 지방에 할당된 연간 지하수 사용 가능량은 4억 8000t인데, 간토의 중서부인 사이타마현이 3억 2000t까지 지하수를 사용할 수 있다. 이 3억 2000t은 다시 농업용수, 공업용수, 생활용수 등 용도별로 사용량이 정해져 있다. 더욱 효과적인 지하수 관리를 위해 국토교통성은 현재 지하수의 흐름을 시각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다케우치 전문관은 “지하수 관리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지하수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라면서 “미국에서 운영 중인 이 시스템을 일본 사정에 맞게 개발하면 지역별 지하수의 양, 흐름 및 향후 지하수 변화 양상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도쿄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중세시대에 정교한 ‘기계 의수’ 존재...글씨도 가능

    중세시대에 정교한 ‘기계 의수’ 존재...글씨도 가능

    사용자의 의지에 따라 물건을 쥘 수 있는 ‘로봇 의수’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개발 중이며, 팔이 없는 많은 환자들의 인생에 새로운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그런데 현대의 첨단기술들이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무려 500년 전의 중세 유럽에도 물건을 단단히 쥘 수 있는 의수가 존재했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4일(현지시간), 팔을 잃고도 특수한 의수를 사용해 전투를 벌였던 중세 신성로마제국의 기사 겸 용병 ‘괴츠 폰 베를리힝엔’(Götz von Berlichingen)의 전설적 이야기를 소개했다. 사실 중세에도 많은 사람들이 의수나 의족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의수들은 대부분 갈고리나 막대 형태의 기초적 의수들로, 팔의 기능 중 극히 일부만을 재연할 수 있을 뿐이었다. 반면 괴츠의 의수는 용수철 및 톱니바퀴 등으로 구성된 기계장치를 통해, 각 손가락을 필요에 따라 구부린 뒤 단단히 고정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이 의수는 그 기능이 상당히 정교해 심지어 깃털 펜을 쥐고 글씨를 쓰거나 카드놀이를 하는 것 또한 가능했다고 전해진다. 그가 팔을 잃은 것은 23세였던 1504년 바이에른의 공작 알버트 4세에 고용돼 싸우던 중, 포탄에 피격 당하면서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로 그는 64세의 나이까지 전투를 계속했으며 이후 성주가 돼 당시 기준으로는 상당한 노령인 82세까지 생존했다. 괴츠는 공적을 세울 수 있거나 돈을 벌 수 있다면 어느 쪽을 위해서라도 싸우는 용병이었기 때문에 다양한 전투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바이에른 지역의 귀족들 편에서 싸웠지만 하면 독일농민전쟁에서는 농민군 측에 들기도 했었다. 은퇴 이후에 그는 자서전을 집필한 바 있는데 이는 1731년에 뒤늦게 출판됐으며, 작가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이 이야기를 각색해 희곡을 각색하기도 했다. 이 작품은 괴테의 초기 성공작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그의 강철 의수는 지금도 그가 말년을 보낸 독일 바덴 뷔르템베르크(Baden-Württemberg)주 호른베르크(Hornberg)성에 잘 보관돼 있다. 사진=ⓒ위키피디아(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문화예술 발전에 흘린 땀, 훈장 되어 빛난다

    문화예술 발전에 흘린 땀, 훈장 되어 빛난다

    소설가 이문열(왼쪽)과 시인 정현종, 박영주(가운데) 이건산업 회장이 은관문화훈장을 받는다. 지난달 폴란드 쇼팽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오른쪽)은 젊은 예술가상 특별상을 받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0일 이들을 포함해 올해 우리나라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공을 세운 32명에게 문화훈장과 대한민국문화예술상(대통령 표창),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장관 표창)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이문열 작가는 활발한 창작활동으로 문학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박영주 회장은 문화 나눔과 예술후원을 실천한 공로를, 정현종 시인은 대학강단에서 후학 양성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았다. 수상자는 아래와 같다. ▲보관문화훈장 성기조 한국문학진흥재단 이사장, 박래경 한국문화교류연구회 대표, 건축가 김정식 목천김정식문화재단이사장, 김민 서울바로크합주단 지도자 및 음악감독, 가야금 연주자 이재숙 서울대 명예교수, 김도훈 극단 뿌리 대표 ▲옥관문화훈장 시인 허영자, 이인실 숙명여대 명예교수, 옻칠공예가 정해조, 이숙재 한양대 명예교수, 엄태성 영월문화원장 ▲화관문화훈장 유명순 스님, 한일랑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 부회장, 이재녕 대구남구문화원장, 김혜란 우리음악연구회 이사장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이현숙 국제갤러리 대표, 시인 문정희, 사진가 구본창, 정대석 서울대 음대 교수, 문창숙 국립무용단 단원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소설가 윤성희, 시각예술가 김아영, 송봉규 SWBK 공동대표, 최장원 건축농장 대표, 성시연 경기필하모닉 상임지휘자, 소리꾼 이희문, 손상원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회장, 엄재용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인사]

    ■기술보증기금 ◇임원 선임△상임이사 박기표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원자력통제본부장 유호식△정책연구센터장 황용수△교육훈련센터장 김종숙△경영관리부장 경상봉◇원자력통제본부△안전조치실장 안승호△수출입통제실장 신동훈△물리적방호실장 고문성△사이버보안실장 신익현◇정책연구센터△미래전략실장 이나영△정책연구개발실장 장선영◇경영관리부△기획예산실장 안길훈△행정지원실장 김억권 ■무등일보 △수석논설위원 김종석△편집국장 이종주 ■서울과학기술대 △일반대학원장 겸 산업대학원장 김연태△교무처장 겸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이봉재△학생처장 겸 종합인력개발센터장 차경철△기획처장 권오열△산학연구본부장 겸 산학협력단장 박익근△교무부처장 김소라△학생부처장 노영숙△현장실습지원센터장 김성곤△기획부처장 정태호△창업보육센터장 겸 창업교육센터장 박승배
  • [명인·명물을 찾아서] 당신이 처음 본 ‘올레’

    [명인·명물을 찾아서] 당신이 처음 본 ‘올레’

    ‘곽금 올레를 아시나요.’ 걷기 좋은 계절, 이 가을이 다가기 전에 세상사 모든 시름 던져 버리고 제주 올레길을 꼬닥꼬닥 걷는 것은 행운이다. 제주는 사실 집만 나서면 다 올레길이다. 집 나서면 오름이며 한라산이고 푸른 바다 풍경이 펼쳐지는 올레길이다.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1번, 2번 번호를 붙히고 오름과 바닷가를 연결해 올레길을 만들었지만 제주는 차를 버리고 아무 곳에서나 터벅터벅 걸으면 그곳이 바로 올레길이다. 제주의 어린이들이 낸 곽금 올레길이 바로 그런 정겨운 동네 올레길이다. 쪽빛 바다와 황금빛 낙조, 요즘 제주에서 가장 뜨는 곳 애월에 있는 곽금올레길은 제주 서부의 명물이다. 제주시 애월읍 곽금초등학교 주변은 곽금팔경(郭錦八景)을 자랑한다. 곽금팔경은 ‘곽지리와 금성리의 여덟 가지 아름다운 경치’라는 뜻이다. 곽악삼태(郭岳三台·세 개의 오름으로 이뤄진 풍경), 문필지봉(文筆之峰·붓 모양으로 생긴 봉우리), 치소기암(?巢奇岩·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는 솔개 모양의 바위), 장사포어(長沙捕魚·곽지해수욕장 주변 고기잡이), 남당암수(南堂岩水·남당머리와 용천수), 정자정천(丁字亭川·정짓내의 경관), 선인기국(仙人碁局·신선들이 바둑을 두는 모양), 유지부압(柳池浮鴨·버들못에 철새가 노는 모습) 등이다. 2010년부터 곽금초교 어린이와 교사가 이곳 곽금팔경으로 가는 여러 갈래길 가운데 아름다운 길들을 찾아내 곽금올레를 만들었다. 동네 꼬마 친구들이 왁자지껄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직접 발품을 팔아 만든 올레길이다. 곽금초교를 중심으로 과오름·곽지해수욕장 등 곽지마을을 둘러볼 수 있는 곽지코스(5.1㎞)와 금성 뒷동산, 정자천 등을 둘러볼 수 있는 금성코스(5.8㎞) 등이 있다. 곽금2경 문필지봉으로 가는 길은 ‘희망길’, 해안가로 이어지는 길에는 구불구불하다고 해서 ‘지팡이길’이란 별명을 붙였다. 과오름을 오르는 길은 양쪽에 소나무가 울창하게 자라고 있어 소낭길로 불린다. 곽지해수욕장을 끼고 도는 길은 옥빛 바닷길이다. 곽금올레길의 백미인 옥빛 비단길이 있는 한담 주변에는 이색 카페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새로운 명소로 떠 올랐다. 용천수를 찾아 걸으며 제주의 과거와 현재를 느껴보는 용천수 올레길도 흥미롭다. 제주시 삼양과 건입, 도두, 내도 등 곳곳에 흩어져 있는 90여개의 용천수를 이어 만든 산물(生水) 여행 코스다. ‘산물’은 ‘살아 샘솟는 물’(용천·湧泉)이란 뜻의 제주어다. 용천수는 비가 내린 후 한라산이나 곶자왈 등지에 스며들어 땅속을 흐르던 지하수가 지층의 열린 틈을 통해 지표면으로 솟아나는 샘물이다. 용천수 올레길 탐방객은 오소록(조용하고 인적이 드문) 곳에서 1년 내내 15∼18도를 유지하는 산도록(시원하고 차가운)하고 조로록(물이 맑게 흐르거나 떨어지는) 흐르는 물맛을 느낄 수 있다. 걸어서 3∼4시간이면 완주할 수 있는 6개 산물 걷기코스가 있다. 1코스 별도봉~삼양 원당봉(10㎞), 2코스 건입동~도두 입구(10㎞), 3코스 도두봉~내도동(9㎞), 4코스 삼의오름~아라동(17㎞), 5코스 회천동~봉개동(14㎞), 6코스 항파두리~유수암(6.5㎞) 등이다. 용천수 주변에는 탐라국을 세운 고(高)·양(梁)·부(夫) 세 신인이 활쏘기 경합을 벌였다는 장소와 고려시대 목장과 절터, 조선시대 제주에 흉년이 들자 전 재산을 털어 굶주린 백성을 구한 여성 거상 김만덕이 운영했던 마을 객주터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탐방객들은 탐라 왕국에서 고려, 조선 등에 이르기까지 용천수마다 흘러온 세월의 흔적과 역사의 숨결을 체험할 수 있다. 제주 유배길도 이색 올레길이다. 유배의 섬 제주에는 조선시대 500년 동안 200여명이 유배 생활을 했다. 당대 내로라하는 인물들의 유배 흔적을 찾아가는 제주 유배길은 제주 올레길과는 또 다른 매력을 준다. 추사 유배길과 제주성안 유배길, 면암 유배길 등이 있다. 추사 김정희를 찾아가는 추사 유배길은 제주의 대표 유배길이다. 추사 유배 1길(추사 유배지~대정향교~추사유배지 8㎞)와 추사 2길(추사유배지~오설록 녹차밭 8㎞), 추사3길(대정 향교~산방산~안덕계곡 10㎞) 등이 있다. 옛 제주성을 중심으로 유배인들의 유적지를 둘러보는 성안 유배길은 제주목 관아에서 시작해 유배지를 거쳐 다시 제주목 관아로 돌아오는 3㎞ 순환코스다. 성안 유배길에서는 광해군의 인목대비 폐위에 반대하다 제주에 유배된 간옹 이익, 흥선대원군의 실정을 상소했다가 탄핵된 면암 최익현의 유배 흔적이 남아 있다. 면암 유배길(연미마을~조설대~정실마을~방선문 5.5㎞)에서는 조선 선비의 마지막 자존심과 마주할 수 있다. 화산섬 제주의 화산 지질을 탐미하며 걷는 올레길도 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일대에는 엉알길 코스(해경 파출소∼용암과 주상절리∼갱도진지∼엉알과 화산재 지층∼수월봉 정상∼검은 모래 해변∼해녀의 집 4.6㎞), 당산봉 코스(거북바위∼생이기정∼가당산봉 마우지∼당산봉수 3.2㎞) 등이 있다. 수월봉 엉알길 코스 수월봉 정상 절벽 밑 ‘엉알’은 제주에서 화산재 지층이 가장 잘 발달해 있는 곳이다. 엉알길은 벼랑, 절벽 등을 뜻하는 제주어 ‘엉’과 아래쪽을 이르는 ‘알’이 합쳐진 말로 ‘벼랑 아래 있는 길’을 뜻한다. 엉알에는 화산 분출 당시 분화구에서 뿜어져 나온 화산분출물이 쌓인 화산재 지층이 약 70m 두께로 기왓장처럼 차곡차곡 쌓여 있어 보는 이들을 경탄하게 한다. 당산봉 코스에는 거북바위와 당산봉 가마우지, 당산봉수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특히 수월봉 일대는 제주올레 12코스(무릉리~수월봉~용수포구)와도 겹쳐 지질 트레일과 올레길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엉알길 입구~자구내 포구(1㎞)는 제주올레 휠체어 코스여서 장애인도 즐길 수 있다. 스토리텔링연구센터 소장인 양진건 제주대 교수는 “제주 올레가 아름다운 제주 자연의 속살을 보여준다면 용천수길, 유배길 등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제주의 옛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올레길”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마이누리 오픈… 일자리창출 견인 위해 등록수수료 무료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마이누리 오픈… 일자리창출 견인 위해 등록수수료 무료

    마이누리컨소시엄(회장 이효제)이 사회적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기관/단체들의 집단지성을 결집, 등록수수료 제로의 소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마이누리(www.mynuri.org)를 오픈했다. 크라우드펀딩은 온라인 포털을 이용해 대중(Crowd)으로부터 자금을 직접 조달(Funding)하는 새로운 형태의 금융방식. 프로젝트 기획자는 십시일반 모인 돈으로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고, 투자자는 유무형의 리워드(보상)를 착한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 등 플랫폼 운영자는 보통 총 펀딩금액의 7%를 수수료로 받는다. 그런데 마이누리 플랫폼은 등록수수료가 무료다. 청년과 농민희망펀드, 일자리창출과 후원형 프로젝트는 이용수수료도 면제다. 기타 쇼핑형 프로젝트는 최저 수수료 5%를 고수했다. 그나마도 수수료의 절반을 크라우드펀딩 일자리창출에 지원한다. 이 같은 파격적인 수수료정책은 크라우드펀딩 시장 활성화로 일자리창출을 견인하기 위해서다. 경력단절여성, 청년, 예비창업자, 스타트업(Start-Up) 등 아이템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담없이 마이누리 플랫폼을 활용해 사업화를 실현할 수 있다. 마이누리는 크라우드펀딩 활성화의 전제조건으로 손쉬운 통로개척과 지속가능한 수익모델을 꼽고 있다. 누구나 손쉽게 플랫폼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하지만, 아직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카드결제 수수료 3%를 포함, 최소 10%가 넘는 이용수수료도 만만치 않다. 크라우드펀딩은 보상가치에 비해 자금투자의 리스크가 크다는 것도 문제다. 마이누리가 여기서 주목하고 있는 것이 무료개방 플랫폼을 통한 ‘크라우드펀딩 컨설턴트 양성’과 ‘ICT 융합 크라우드펀딩 6차산업’이다. 크라우드펀딩 컨설턴트(한국직업능력개발원등록 민간자격증 제2015-004880호 자격관리기관: 한국체험학습교육협회, 한국평생교육시설협회)는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한 일자리창출의 메신저로 양성된다. 비즈니스모델 기획, 프로젝트 개발, 자금모집과 SNS 홍보마케팅까지, NCS(한국직업능력표준)기반 펀드매니저 과정은 매월 마이누리 플랫폼에서 무료로 개강된다. 마이누리는 또 안정적인 수익모델 개발을 위해 크라우드펀딩에 ICT 융복합 6차산업을 더했다. 1차 생산, 2차 가공, 3차 서비스산업(유통/체험/관광/교육 등)을 핀테크로 연계한 크라우드펀딩 6차산업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마이누리는 내고장 농산물 직거래 펀드 ‘착한송이 송미버섯’을 직접 런칭했다. 소비자위탁 버섯생산, 다이어트샐러드 가공, 버섯 유통, 영농 교육, 스마트팜 체험, 음식돌봄서비스, 귀농귀촌마을 프로젝트 등 6차산업의 융합가치를 크라우드펀딩으로 연결한 시범모델이다. 이와 함께 평소 건강식단에 관심이 많은 주부를 ‘메디셰프 프로업(Medichef Pro-Up)’으로 양성, 힐링 푸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자연스럽게 국민 생활 속 일상으로 크라우드펀딩 6차산업을 견인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동명 마이누리 이사는 “프로업은 스타트업, 특히 크라우드펀딩 6차산업을 활용해 사업화를 전개하려는 프로젝트업(Project-Up)” 이라며 “프로업을 위한 무료교육과 플랫폼 개방으로 융합의 가치를 디자인하는 청년의 희망을 펀딩하겠다” 고 전했다. 한편, 마이누리는 경기도 고양시에 들어설 K-컬쳐밸리 뷰티포털 ‘뷰텍스 헤어아카데미 프로젝트’를 런칭, 국내외 이, 미용인들의 기술연수와 일자리창출, 체험과 판매, 한류문화관광 등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한 뷰티 마이스(MICE) 6차산업을 지원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심민 전북 임실군수

    [자치단체장 25시] 심민 전북 임실군수

    심민(68) 전북 임실군수는 ‘작은 거인’으로 불린다. 키 162㎝의 작은 체구지만 칠전팔기의 강한 의지와 무서운 추진력, 둘째 가라면 서운할 근면 성실함으로 똘똘 뭉쳐 있기 때문이다. 역대 민선 군수들이 모두 중도 하차하는 수모를 겪었던 임실군은 지난해 7월 심 군수 취임 이후 활기를 되찾았다. 지역발전의 비전이 제시됐고 조직이 안정돼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맞았다. 축제 등 지역 행사에 대한 주민 참여와 호응도 높아졌다. ‘새로운 변화, 살고 싶은 임실’을 군정지표로 내건 심 군수의 하루를 동행 취재했다. 지난 3일 오전 8시 임실군청 1층 군수실. 심 군수는 출근하자마자 조간신문을 체크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는 매일 전국 주요 일간지를 정독하고 간부회의를 시작한다. 정부의 지역개발·복지·농업 정책을 메모하고 군정에 반영할 수 있는지 분석한다. 지역에 도움이 되는 기사는 스크랩도 한다. 언론동향 분석은 심 군수가 앞서가는 정보를 입수하고 행정에 생기를 불어넣는 원동력이다. 8시 30분이 되자 실·과장들이 군수실에 들어섰다. 이날 간부회의는 현장 방문 계획에 따라 일정보고 형식으로 간소하게 진행됐다. 그러나 군수가 행정을 꿰뚫어 보고 있을 뿐 아니라 바닥 민심을 훑고 있어 간부들은 작은 사항조차도 허투루 보고할 수 없다. 실제로 심 군수는 지난 10년 동안 12개 읍·면을 구석구석 누비며 주민들과 밀도 높은 접촉을 해 왔기 때문에 지역 사정을 누구보다 훤히 들여다보고 있다. 이날 일정보고에서도 심 군수는 주요 현안과 역점사업을 꼼꼼히 챙겼다. 그는 “오늘 조간신문에 옥정호 저수율이 7.6%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이남재 농업정책과장에게 가뭄에 대비한 내년도 농업용수 확보 대책을 지시했다. 이원섭 건설과장에게는 2017년과 2018년 국가예산 신규사업 발굴과 예산 확보를 주문했다. 김학성 행정지원과장에게는 “인구 늘리기 방안을 좀더 구체화하라”고 지시했다. 온화하지만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에 간부들은 지시사항을 받아 적기에 바빴다. 심 군수는 일정보고를 마치기 무섭게 운동화로 갈아신고 작은 수첩을 챙겼다. 수첩은 현장을 나갈 때 필수품이다. 그가 주민들의 목소리를 크게 듣는 것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경험과 소신 때문이다. 현장 방문은 농민들이 1년 농사 성적표를 받아보는 공공비축미 수매장이다. 오전 9시 관촌 수매장에 도착했다. 심 군수는 벼 포대가 가득히 쌓인 수매장을 돌며 가뭄을 이기고 풍년 농사를 지은 농민들을 격려했다. 주민들의 성명과 거주지, 농사 규모, 가정사까지 두루두루 기억하는 것은 심 군수의 주특기다. 그는 판정이 끝난 쌀가마에 직접 등급인을 찍어 주며 농민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일부 농민들이 “풍년이 들었지만 쌀값이 떨어져 실질 소득이 줄었다”고 걱정하자 심 군수는 “농사는 365일 내내 우환거리를 안고 사는 일이다. 행정에서 최대한 지원하고 세심하게 살펴보겠다”고 농민들을 위로했다. 이어 방문한 강진면 수매장에서는 군이 전북도내 최초로 도입한 ‘농민 월급제’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심 군수는 “처음 도입된 제도라 거부 반응도 있겠지만 농가에서 빚을 내 농사를 짓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시범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민 월급제는 농협에서 5월부터 9월까지 매월 농사 규모에 따라 일정 금액을 지원해 주고 군에서 4%의 금리를 대신 부담하는 제도다. 농민들은 소득이 없는 어려운 시기에 무이자로 자금을 쓰고 가을에 벼를 수매해 갚으면 된다. 농민 서병준(59·강진면)씨는 “농민 월급제 도입으로 올여름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군청에서 자체 예산으로 쌀 생산비 보전사업과 벼 건조비, 육모비 등을 지원해 주기 때문에 임실은 타 지역보다 좋은 여건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고 소개했다. 심 군수는 식사를 마치자 곧바로 덕치면 치천 지방하천 정비사업 현장을 방문했다. 홍수 피해를 예방하고 쉼터를 조성하는 이 공사는 180억원이 투입되는 지역 숙원 사업이다. 현장 곳곳을 살펴본 심 군수는 공사 일정, 공사 효과, 차기 사업 계획 등을 묻고 보완점을 주문했다. 주민대표에게는 하천이 정비되고 교량이 개통되면 새 동네로 탈바꿈할 것이라며 주민들도 마을 가꾸기 사업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독려했다. 이어 심 군수는 옥정호를 구석구석 살펴보며 ‘섬진강 에코뮤지엄사업’을 추진하면 임실군 미래 발전의 보물창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옥정호의 명물인 빙어의 열성화 방지와 개체수 증가를 위해 내년 예산에 사업비를 반영하라고 수행한 김인숙 과장에게 지시하기도 했다. 심 군수의 현장방문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치즈테마파크로 향했다. 이곳은 지난달 개최된 ‘임실N치즈축제’ 기간(3일) 동안 10만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었던 임실의 자랑거리다. 축제가 성공한 것은 심 군수의 지시로 축제 현장에 국화 5만 포기를 전시하고 암소 한우고기까지 판매해 관광객들에게 먹거리와 볼거리, 체험거리를 풍성하게 제공했기 때문이다. 그는 평범한 축제를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농가소득을 증대시키는 유망사업으로 변화시켰다. 심 군수는 “2단계 사업이 끝나는 내년 봄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오감만족 체험공간이 될 것”이라고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 늦가을 짧은 해가 뉘엿뉘엿 서산을 넘어가기 시작했지만 심 군수의 일정은 끝날 줄 몰랐다. 군청에 돌아오자마자 주민들의 상담이 줄을 이었다. 하루 종일 이어진 강행군에 지칠 법도 하건만 심 군수에게서는 그런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군청 직원들이 그를 ‘작은 거인’으로 부르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오후 6시 30분 보건진료소장과 간담회가 있어 서둘러 군청사를 떠나는 심 군수의 뒷모습에서 군의 밝은 미래가 보였다. 임실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프로축구] “두리 없어도 그 이상의 경쟁력” vs “간절함으로 2위 탈환할 것”

    차두리(35·서울)의 은퇴식이 열리는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가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군다. 프로축구 서울과 수원은 오는 7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로 시즌 네 번째 슈퍼매치를 연다. 지금까지는 1승1무1패로 팽팽했다. 한 팀의 다득점 경기가 많았다. 서울은 지난달 31일 FA컵에서 17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골잡이 아드리아노와 수비의 핵인 차두리가 출전하지 못하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박주영의 출전 가능성도 없다는 것이 구단의 설명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슈퍼매치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없어서는 안될 주축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하지만, 그 이상의 기량을 가지고도 출전 기회를 못 잡은 선수들이 있다”며 “이들이 주축선수 이상의 경쟁력을 보일 것 같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FA컵을 우승했다고 느슨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급한 것은 수원이다. 마지막 슈퍼매치에선 팬들이 원하는, 골이 많이 나오는 축구를 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세 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해 3위로 내려앉은 수원의 서정원 감독도 “슈퍼매치는 누가 더 간절한 마음으로 뛰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며 “선수들을 믿고 있다. 반드시 2위를 탈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라이벌전에서는 누가 뛰고 안 뛰고는 큰 영향이 없다. 오히려 주축선수가 빠진 팀에서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다”며 “슈퍼매치는 예기치 못한 실수로 경기의 흐름이 뒤바뀌고 실수, 긴장감, 과도한 승리욕 때문에 나오는 문제점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슈퍼매치 시축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하고, 하프타임에는 차두리의 은퇴식이 열린다. 은퇴식에서는 차두리의 활약상을 담은 동영상이 상영된다. 팬 대표가 꽃다발을 증정하며 미니 토크쇼를 통해 차두리가 은퇴 소감을 털어놓는다. 관중에게는 차두리 은퇴 기념품 1만개를 배포하고, 시즌 회원들에게는 차두리 선수카드가 증정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와우! 과학] 16세기에도 물건 쥐는 ‘기계 의수’ 존재했다

    [와우! 과학] 16세기에도 물건 쥐는 ‘기계 의수’ 존재했다

    사용자의 의지에 따라 물건을 쥘 수 있는 ‘로봇 의수’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개발 중이며, 팔이 없는 많은 환자들의 인생에 새로운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그런데 현대의 첨단기술들이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무려 500년 전의 중세 유럽에도 물건을 단단히 쥘 수 있는 의수가 존재했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4일(현지시간), 팔을 잃고도 특수한 의수를 사용해 전투를 벌였던 중세 신성로마제국의 기사 겸 용병 ‘괴츠 폰 베를리힝엔’(Götz von Berlichingen)의 전설적 이야기를 소개했다. 사실 중세에도 많은 사람들이 의수나 의족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의수들은 대부분 갈고리나 막대 형태의 기초적 의수들로, 팔의 기능 중 극히 일부만을 재연할 수 있을 뿐이었다. 반면 괴츠의 의수는 용수철 및 톱니바퀴 등으로 구성된 기계장치를 통해, 각 손가락을 필요에 따라 구부린 뒤 단단히 고정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이 의수는 그 기능이 상당히 정교해 심지어 깃털 펜을 쥐고 글씨를 쓰거나 카드놀이를 하는 것 또한 가능했다고 전해진다. 그가 팔을 잃은 것은 23세였던 1504년 바이에른의 공작 알버트 4세에 고용돼 싸우던 중, 포탄에 피격 당하면서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로 그는 64세의 나이까지 전투를 계속했으며 이후 성주가 돼 당시 기준으로는 상당한 노령인 82세까지 생존했다. 괴츠는 공적을 세울 수 있거나 돈을 벌 수 있다면 어느 쪽을 위해서라도 싸우는 용병이었기 때문에 다양한 전투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바이에른 지역의 귀족들 편에서 싸웠지만 하면 독일농민전쟁에서는 농민군 측에 들기도 했었다. 은퇴 이후에 그는 자서전을 집필한 바 있는데 이는 1731년에 뒤늦게 출판됐으며, 작가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이 이야기를 각색해 희곡을 각색하기도 했다. 이 작품은 괴테의 초기 성공작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그의 강철 의수는 지금도 그가 말년을 보낸 독일 바덴 뷔르템베르크(Baden-Württemberg)주 호른베르크(Hornberg)성에 잘 보관돼 있다. 사진=ⓒ위키피디아(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사설] 실사구시 자세로 4대강 물 가뭄에 활용해야

    충청권에 이어 수도권과 강원도로 가뭄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그제 당·정·청이 4대강 사업으로 확보한 용수를 가뭄 극복에 활용하기로 했다지만, 만시지탄이란 생각이 든다. 이날 당·정·청 회의에서는 이를 위한 예산을 편성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가뜩이나 여야 간 이견이 큰 데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파문으로 심의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부디 정치권이 4대강 사업에 대한 정치적 찬반 프레임에서 벗어나 피해 지역민들의 목이 타들어 가는 듯한 호소에 귀 기울이길 바란다. 40여년 만이란 이번 대가뭄으로 인한 중부권의 피해 상황은 자못 심각하다. 보령 등 충남 일부 지역에서는 강제적 제한급수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상대적으로 사정이 낫지만 인천 강화군의 경우 31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이 10%에도 못 미칠 정도다. 지자체별로 저수지 준설과 관정 개발에 나서고 있으나 용수에는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이대로라면 내년 농사를 포기해야 할 정도로, 오죽하면 기우제를 지내는 것도 모자라 재난지역 선포를 요구하고 있겠나. 그런데도 4대강 16개 보에는 물이 가득하다고 한다. 피해 지역민들의 애타는 마음을 헤아린다면 22조원이란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어 키운 ‘물그릇’을 방치할 순 없는 노릇이다. 현재로선 4대강 물의 혜택을 인접 지역 17% 농지만 누리고 있지만, 4대강 보와 지류의 댐이나 저수지를 연결하는 도수로만 건설하면 더 많은 지역이 해갈될 수 있다. 우리가 금강 백제보∼보령댐 및 공주보∼예당저수지 연결 공사를 위한 예산을 요청한 안희정 충남지사의 결단을 높이 평가했던 이유다. 물론 굳이 이 시점에서 야당 당적인 안 지사가 4대강 후속 사업에 대한 입장을 바꿨다고 해석할 까닭도 없다. 강을 준설해 홍수를 막고 보를 설치해 물을 담아 갈수기에 대비하자는 취지의 4대강 사업도 그 과정에서 수질이나 생태계가 오염될 가능성이 염려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순기능과 역기능이 뒤섞인 사업일지라도 이미 일단락된 마당에 관성적 반대에만 머물 것인가. 차제에 야권도 검증 안 된 명분에 집착하기보다는 실용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그런 맥락에서 다행스러운 조짐도 있다. 최근 국회 국토교통위 예산심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이 백제보∼보령댐 간 도수로 공사 예산을 전액 국고 지원하라고 요청했다니 말이다. 부디 이런 실사구시적 자세가 자당 소속 도지사만 돕는 차원에 그치지 말기를 당부한다.
  • 충남 8곳 유수율 67%… 새는 물 잡으면 60일치 용수 확보

    충남 8곳 유수율 67%… 새는 물 잡으면 60일치 용수 확보

    가뭄이 하루아침에 풀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물그릇을 키우는 것이 가뭄 극복의 근본 해결책이지만 댐 건설은 사회적 갈등이 워낙 심해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댐 건설 외의 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가뭄 극복 방안으로 유수율(물이 손실 없이 가는 비율) 제고, 물 관리 전문화, 원가 수준의 물값 현실화를 꼽고 있다. 충남 서북부 지역 생활용수·농업용수·하천유지용수를 공급하는 보령댐. 4일 현재 가득 차 있어야 할 댐이 바짝 말라 있다. 댐 본체 밑바닥까지 드러날 정도로 고갈됐다. 금강 백제보 물을 끌어오는 도수로 공사가 시작됐지만 이는 긴급 대책에 불과하다. 허재영 대전대 교수(토목공학과)는 “가뭄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새는 물을 막고 과학적인 물 관리와 함께 시설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충남 서북부 지역 8개 지자체의 평균 유수율은 66.9%다. 정수장에서 100t의 물을 보내면 33t이 새는 셈이다. 유수율이 비교적 높은 서산(82%)·당진시(78%)를 빼면 6개 시·군의 유수율은 58.5%에 불과하다. 만약 7개 지자체도 유수율을 서산시 수준으로만 끌어올리면 하루 38만 2000t, 연간 1400만t을 확보할 수 있다. 금강 백제보~보령댐 상류까지 도수로를 건설해 공급하는 수량(하루 11만 5000t)보다 많다. 절약된 물은 이 지역 8개 지자체가 60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서울, 부산 등 7개 특별시·광역시는 유수율이 90.1%로 높다. 상대적으로 재정 상태가 양호하고 규모의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새는 물을 잡는 데 대한 투자가 활발하다. 반면 재정이 열악한 112개 시·군 평균 유수율은 63%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투자 여력이 없어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지자체가 상수도 사업을 물 관리 전문기관에 맡기면 유수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전국 22개 지자체의 지방 상수도 사업을 위탁받아 물을 공급하면서 시설 개선에 투자하고 있다. 경남 사천시의 경우 2005년 유수율이 50%를 밑돌았지만 수공에 위탁한 이후 현재 유수율이 81%로 올라갔다. 수도 요금(생산 원가 기준) 현실화도 절실하다. 환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물값은 생산 원가의 77.8% 수준이다. 전기·가스 이용 요금이 원가의 100% 수준에 가까운 것과 비교하면 너무 싼값에 공급되고 있는 것이다. 특별시·광역시는 91%, 시 지역은 76%이지만 군 지역은 50%에 불과하다. 재정 열악→시설 개선 미흡→누수율 상승→원가 상승→요금 인상→주민 부담 가중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선진국과 비교해도 물값이 저렴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최하위다. 일본은 우리보다 1.9배, 미국은 2.3배, 덴마크는 6.3배 비싸다. 이 밖에 대체 수자원 개발도 고려해 볼 만하다. 최근 충남 서북부 지역 가뭄 해결을 위해 정부가 해수담수화시설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생활용수 생산 원가가 1t당 1100원으로 육지댐에서 생산하는 원가 820원대보다 다소 비싸지만 사회적 갈등을 막고 공사 기간이 짧다는 이점이 있다. 지하댐 건설, 댐과 댐을 잇는 네트워크 구축, 광역상수도관로 연결 등에도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보령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문화마당] ‘국립 한성준 춤 극장’을 꿈꾸며/정재왈 경희대 경영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문화마당] ‘국립 한성준 춤 극장’을 꿈꾸며/정재왈 경희대 경영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한국을 대표하는 무용가 하면 사람들은 으레 최승희를 떠올린다. 일제강점기 신(新)무용의 개척자로 불리는 그는 월북 무용가여서 오랜 기간 한국에선 금기 인물이었다. 1990년대 해금된 후 한국에서도 불세출의 무용가로 칭송받고 있다. 조택원은 최승희와 더불어 1930년대 등장한 또 한 명의 무용가다. 남성 무용수인 그가 무용에 사상(思想)을 입히려 했다면, 최승희는 무용 자체의 아름다움을 추구했다. 이들이 물꼬를 튼 신무용은 일본을 거쳐 들어온 서양 근대 무용의 ‘한국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당대 기존의 여러 무용과 다르다는 의미에서 신무용이라 했는데, 이는 1930년대 신식 유행 풍조와 무관치 않다. 이 두 명의 스타에 비해 화려하진 않지만 남긴 업적 면에서 ‘우리 춤의 아버지’로 우뚝 선 인물이 바로 한성준(1874∼1942)이다. 까마득한 선배인 그를 거쳐 최승희와 조택원이 비로소 서양식 무용에서 벗어나 한국 무용의 아이콘이 됐다는 게 정설이다. 이들은 한성준에게서 우리 전통 무용의 정신과 가치, 움직임을 배운 뒤 완숙한 경지에 올라섰다. 충남 내포(內浦) 지역 홍성 태생인 한성준은 젊은 시절 명고수로 이름을 날렸다. 판소리에는 ‘1고수 2명창’이란 말이 있는데, 아무리 재주 뛰어난 소리꾼이라도 북 반주자인 고수의 역량에 매여 있다는 의미다. 송만갑, 이동백 등 당대 국창들이 한성준 북 장단에 크게 신세를 졌다. 일찍이 여덟 살 때부터 북채를 잡아 10년 뒤 이미 명인에 올랐다 하니 신기(神技)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조력자의 처지가 그렇듯이 고수 한성준은 당시 언론의 주목을 별로 받지 못했다. 한성준이 명고수를 지나 무용가로 입신한 것은 인생 말년 10여 년을 남겨 둔 시점이었다. 그는 전국 각지를 돌며 전통 무용을 발굴, 집대성해 실내극장 무대에 부지런히 올렸다. 1930년 조직한 ‘조선음악무용연구소’가 구심점이었다. 그렇게 해서 만든 무용이 궁중, 무속, 불교춤 등을 망라해 100여 종에 이르렀다. 조선시대를 거쳐 우리나라에는 오늘날과 같은 실내극장 문화가 없었다. 궁궐 누각이나 정자, 마당, 기방(妓房) 등이 이를 대신했다. 한성준은 일제강점기 많이 건립된 서양식 실내극장에 전통 무용을 끌어들여 무대 예술을 진일보시켰다. 전통 무용을 대표하는 ‘승무’(중요무형문화재 27호)와 ‘태평무’(92호), ‘살풀이’(97호) 등은 한성준이 아니었다면 빛을 보지 못한 소중한 유산이다. 오늘날 전통 무용과 관련한 학교 교육이나 공연은 8할을 그에게 빚을 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주말(8일) 한성준이 유년과 청년 시절을 보낸 내포 지방의 주요 사찰인 예산 수덕사에서 그의 거대한 전통 무악(舞樂) 유산을 어떻게 계승, 발전시킬 것인가를 놓고 고향 지역과 서울의 무용가들이 모여 진지한 토론회를 갖는다. 수덕사는 젊은 시절 한성준이 춤과 가락을 연마한 도량이었다. 이날 여러 논의 가운데 시대를 앞서 이끈 창조적 예인으로서 그의 뜻을 기려 ‘한성준 춤 극장’을 국립 이름으로 그의 고향에 설립하자는 제안도 있을 예정이다. 가까운 장래에 해당 지자체와 정부가 힘을 모아 이런 제안이 성사된다면, 지역 유산을 세계화하는 거점으로서 ‘글로컬라이제이션’의 좋은 선례가 될 것이다. 한성준은 그만한 가치를 지닌 우리 모두의 자랑스러운 문화적 자산이다.
  • 갈 곳 잃은 투자자금… 파생상품 ‘E 4총사’에 답 있다

    갈 곳 잃은 투자자금… 파생상품 ‘E 4총사’에 답 있다

    낮아도 너무 낮은 은행 예금금리, 박스권을 오르락내리락하는 불안한 증시,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는 부동산까지… 갈 곳 잃은 투자자금이 늘고 있다. 은행에 넣어놓기만 하면 이자가 이자를 낳던 시대, 부동산 불패의 시대에서 펀드 열풍을 거쳐 지금은 무수히 많은 금융투자상품 중 무엇을 얼마나 잘 고르느냐가 중요한 때가 됐다. 최근에는 주식, 채권 등 전통적인 금융상품이 아닌 파생상품에도 일반인들이 쉽게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주식워런트증권(ELW),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채권(ETN)은 파생상품이지만 상장돼 있어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다. 주식처럼 사고팔지만 거래세는 안 내고 대신 양도소득세를 낼 수도 있다. 증권사 창구를 찾아가면 주가연계증권(ELS)에 가입할 수 있다. 이 ‘E 사총사’는 도대체 어떻게 다른 걸까. ELW는 일정 수의 주식을 일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워런트)을 사고파는 것이다. 파생상품인 옵션처럼 적은 돈으로 몇 배의 투자 효과를 낼 수 있다. 살 수 있는 권리(콜)와 팔 수 있는 권리(풋)가 있어 주가의 상승과 하락에 모두 대응할 수 있고, 만기도 있다. 콜 ELW라면 만기일에 사기로 한 가격(행사가)이 기준가보다 낮으면 그 차이만큼 이득이다. 반면 행사가가 기준가보다 높으면 권리 행사의 의미가 없어져 산 가격만큼 손해를 본다. 적은 돈으로 옵션 투자의 효과를 낼 수 있어 2010년에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였다. 그러나 시장이 과열됐다고 판단한 금융당국이 그해 10월부터 유동성 공급자(LP)인 증권사의 호가 제한 등 규제를 가하면서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다. 이듬해 5월에는 기본예탁금(증거금)을 1500만원 이상 갖고 있어야 거래가 가능해져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빠져나갔다. 현재 거래대금은 하루 평균 900억원가량, 1만개에 육박했던 종목 수는 2000개 수준으로 줄었다. ETF는 펀드와 주식의 혼합형이다. 펀드에 투자하는 효과를 내면서 환매 요청 시 하루 이상 시차가 생기는 펀드와 달리 바로 팔 수 있다. 일반 펀드처럼 높은 운용수수료를 낼 필요도 없다. 국내주식형 ETF의 경우 매매수수료만 내면 되지만 파생상품형·채권형·해외주식형 ETF 등은 수익이 나면 15.4%의 배당소득세가 발생한다. 금융당국은 내년 상반기부터 개인연금이 ETF에 투자할 수 있게 하는 등 규제 완화를 통해 ETF 시장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또 내년에 도입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서 ETF에 투자할 경우 다른 금융상품의 수익과 합쳐 200만원까지는 비과세다. ETN은 지난해 11월 출시된 상품으로 ETF와 비슷하다. ETF처럼 정해진 기초지수에 연동돼 있지만 ETF와 달리 ‘채권’ 성격이 짙다. ETF는 기초자산에 10종목 이상을 담아야 하지만 ETN은 최소 5종목으로 구성할 수 있어 보다 다양한 상품이 가능하다. 단, ETN은 증권사의 신용에 기반해 발행된다. ETF는 자산운용사가 외부수탁기관에 자금을 맡기기 때문에 자산운용사의 신용등급이 큰 문제가 없다. 반면 ETN은 발행 증권사의 신용이 중요하기 때문에 자기자본 1조원, 신용등급 AA- 이상인 9개 증권사만 발행할 수 있다. 이 점에서 ELS도 비슷하다. ELS는 증권사가 며칠동안만 자금을 모아 운용하는 상품으로 정해진 시점에 환매할 수 있다. 주가지수나 특정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보통 6개월마다 정해진 요건에 충족하면 환매된다. ‘중위험·중수익’ 상품의 대표주자로 인식되지만 특정 조건을 벗어나면 손실을 입을 수 있다. 해서 ELS보다 수익률은 낫지만 원금보장형 ELS인 파생결합사채(ELB)도 있다. 최근에는 종목에 기반한 ELS는 크게 줄고 코스피200 등 주가지수에 기반한 ELS가 늘고 있다. 주식이 아니라 예금에 연동된 주식연계예금(ELD)도 있다. 은행이 증권사의 ELS를 본 따 만든 상품으로 ELS보다 안정성이 높다. 이기욱 KDB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투자 원금 대비 가능한 이익의 규모 수준을 따져보면 ELS가 가장 낮고 ETF나 ETN이 중간, ELW가 가장 높아 투기적인 상품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상품의 경우 유동성이 부족해 호가가 많이 벌어지면 손해를 보고 파는 일이 생길 수 있으므로 유동성이 좋은 상품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전균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이사는 “기초자산에 따라 상품 성격이 판이하게 달라지므로 상품들의 기초자산이 어떤 건지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실 한도를 확인해 각자의 위험 성향에 맞는 상품이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4대강 용수 가뭄 극복에 활용” 당정청, 예산 반영 긴밀 협조

    “4대강 용수 가뭄 극복에 활용” 당정청, 예산 반영 긴밀 협조

    새누리당과 정부, 청와대는 내년 봄까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 정부에서 4대강 사업으로 확보한 용수를 활용하기로 했다. 당·정·청은 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100분간 고위급협의회를 열고 이렇게 의견을 모았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 브리핑에서 “사상 최악의 가뭄을 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면서 “우선 내년 봄 용수 확보 등 기존 대책 예산이 적시 적소에 집행되도록 지원하고, 내년 예산에도 충실히 반영되도록 긴밀하게 협조키로 했다”고 말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지금 당장 물이 담겨 있는 데가 4대강 댐이나 보(洑)이기 때문에 여기에 담겨 있는 용수를 활용하자는 취지에서 당정 간에 의견이 일치했다”면서 “정부에서 가뭄 해소를 위한 사업을 발굴해 이번 정기국회 예산에 편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 정책위의장은 “내년 봄 가뭄에 대비해서는 도수로 사업을 해야 하는데 어디서 얼마만큼 해야 할 것인지, 예산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정부에 파악해서 보고하라고 했다”면서 “이르면 다음주라도 당정협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4대강 지천 정비 차원이라기보다는 가뭄 해소 차원에서의 접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무성 대표도 “4대강 사업을 발전시키기로 한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이 특단의 가뭄 대책을 세우라고 했고, 정부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면서 “지류·지천과 보를 연결하는 것을 더욱 적극적으로 하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당·정·청은 지난달 27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후속 조치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경제활성화 법안과 노동 개혁 5대 법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새해 예산안 등을 이번 정기국회 회기 내에 처리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조하기로 약속했다. 또 청년 일자리 대책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 마련에 힘쓰기로 하는 한편 가뭄 극복을 위한 용수 확보용 예산 편성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이뤘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대청댐서 가뭄 상황 점검하는 충북지사

    대청댐서 가뭄 상황 점검하는 충북지사

    가뭄 피해 확산을 우려한 이시종(왼쪽) 충북지사가 2일 충청권 대표 식수원인 대청댐을 방문, 생활 및 농업용수 공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 지사는 자리를 함께한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농어촌공사, 청주시 등 관계기관에 가뭄 대책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충북도 제공
  • 내년 봄 가뭄 대비 소양강·충주댐 추가 용수 비축

     한강수계 다목적댐인 소양강댐과 충주댐이 내년 봄 가뭄에 대비해 용수를 하루 259만t씩 추가 비축한다.  국토교통부는 1일 농업용수 수요가 감소하는 동절기를 맞아 팔당댐의 방류량을 하루 691만t에서 432만t으로 259만t 줄인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내년 봄 가뭄과 늦장마에 대비한 선제적 추가 조치다.  팔당댐은 한강 수계 댐 가운데 가장 하류에 있다. 팔당댐이 방류량을 줄이면 그 양만큼 상류의 소양강·충주댐도 하류로 내려보내는 물의 양을 줄일 수 있다.  국토부는 지난 6월부터 팔당댐 방류량을 실소요량 기준으로 하루에 1071만t에서 691만t으로 줄여 한강수계 다목적댐들에 용수를 비축하는 방안을 시행해 왔다.  올해 한강수계 강우량은 평년의 53% 수준이다. 때문에 지난달 29일 기준 소양강댐 저수량은 평년의 68%(12억 3000만t), 충주댐 저수량은 평년의 67%(11억 2000만t)에 그친다.  기상청은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강우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동절기는 강우량이 절대적으로 적은 기간이어서 그간 부족한 강우량을 매우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정대협 “아베, 위안부 문제 사죄·배상하라”

    다음달 2일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첫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30일 시민단체들이 잇따라 집회를 갖고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 측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이날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죄와 문제 해결을 약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대협 측은 아베 총리에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국가적·법적 책임 인정 및 이행과 안보법제 즉각 폐기를, 박 대통령에게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촉구하고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출 불가 원칙을 천명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시민사회의 요구서를 김복동·이용수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 생존자 47명과 나눔의집 등 167개 단체, 개인 1477명의 연명으로 일본대사관과 외교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참여연대, 한국진보연대 등 76개 시민·사회·종교단체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총리의 방한 및 한·일 정상회담 반대를 주장했다. 이들은 “일본이 과거사에 대한 사과 없이 안보 법제를 강행 처리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한·일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역사 정의와 평화를 훼손하는 굴욕적 정상회담이 아니라 올바른 과거사 청산과 평화 정책에 기초한 관계 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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