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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닥 드러낸 보령댐, 누레진 육쪽마늘…봄 가뭄에 타들어 간다

    바닥 드러낸 보령댐, 누레진 육쪽마늘…봄 가뭄에 타들어 간다

    충남 예산군 대술면 송석저수지에는 요즘 24시간 물이 공급되고 있다. 7.7㎞ 떨어진 화산천 중류에서 퍼 나른다. 중간중간 양수기 6대를 설치해 저수지 쪽으로 물을 계속 보낸다. 대당 1㎞쯤 밀어 주는 셈이다. 하천에서 퍼 올린 물은 직경 10㎝의 호스를 타고 여러 마을을 거쳐 저수지로 달려간다. 하루 공급량은 1100t. 닥쳐오는 영농철에 논물을 대려는 비상수단이다. 지난해 12월 26일부터 가동됐다. 송석저수지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그 덕에 20%에 그쳤던 저수율이 42%까지 올라왔다. 한국농어촌공사 예산지사 이기상 과장은 “예전에는 이 정도까지 가문 적이 없었다. 이처럼 송석저수지에 물을 댄 적도 없다”면서 “지난해에는 장마철에 비가 별로 안 왔고, 태풍도 없어 가을부터 가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전국 곳곳이 봄 가뭄으로 타들어 가고 있다. 특히 충남 서해안과 경기 일부 지역은 이미 심각하다. 일부 농작물 피해도 나타나고 있다. 충남도는 물 절약을 당부하는 반상회보를 배포하고, 마을 곳곳에 “논 ‘물 가두기’로 가뭄을 극복합시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본격적 영농철을 앞둔 4·5월 비 예보도 비관적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경남·북 등 내륙 및 남부 지역은 아직 가뭄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점이다.●올 전국 강수량 ‘30년 평균치’의 절반 충남 서산·태안 지역 특산물로 유명한 ‘육쪽마늘’은 피해 조짐이 뚜렷하다. 서산시 인지면 산동리에 5500㎡의 마늘밭이 있는 김현수(70)씨는 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뿌리응애가 번성해 잎이 누렇게 변한 마늘이 자주 눈에 띈다”며 “환경에 민감한 육쪽마늘은 마늘대가 튼실하지 않고 키도 작아 작황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마늘은 6월 수확을 앞두고 3월 말부터 한창 성장할 때여서 적당히 비가 내려야 좋다. 김씨는 “올 들어 밭을 적실 만큼 비가 온 적이 없다”고 혀를 찼다. 가뭄으로 병해충이 극성을 부리면 마늘 씨알이 작은 것은 물론 물렁물렁하거나 아예 없는 일도 있다. 서산시에서만 4666농가가 1140㏊에서 마늘을 기른다. 김씨는 “지난해에도 봄 가뭄이 심했지만 올해가 더하다. 관정에서 지하수를 퍼 올리지만 힘에 부친다”며 “마을 주민이 모이기만 하면 마늘 농사와 모내기 걱정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전했다. 정규재 충남도 농촌마을지원과장은 “그나마 옛날보다 모내기 철이 늦어져 다행이다. 농촌이 고령화되면서 몇 년 전부터 마을 공동으로 모판을 만들어 키우거나 농협에서 어린 모를 사다가 심고 있다”며 “안 그랬으면 농촌에서는 벌써 벼농사 걱정으로 난리가 났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극심한 이 지역 가뭄은 저수율이 잘 보여 준다. 서산·태안 34개 저수지의 저수율은 현재 57.6%다. 지난해 이맘때도 가뭄이 심했지만 79.3%였다. 이 중 9개 저수지는 50% 밑으로 떨어져 5~7㎞ 거리의 하천에서 물을 퍼 와 채우고 있다. 서산의 풍전 및 신송저수지는 각각 28%와 23%로 바닥이 드러날 지경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최악이다. 정 과장은 “같은 충남이라도 지난해 서산·태안 등 서해안 지역 강수량이 논산 등의 절반 정도밖에 안된다”며 국지적으로 가뭄이 극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국내 최대 규모로 알려진 충남 예산·당진 예당저수지도 70.7%에 불과하다. 지난해 이맘때 92.5%에 비해 턱없이 낮다. 경기에서 가장 심각한 안성시 마둔저수지는 저수율이 33.8%로, 모내기를 앞두고 물이 부족하자 인근 쌍취보에서 하루 4300t의 물을 끌어다 대고 있다. 그러나 해갈에는 역부족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용수 확보 노력에도 어림이 없어 기우제라도 지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올해 강수량도 바닥이다. 올 들어 3월 21일까지 전국 평균 강수량은 55㎜로 30년 평균치 103.8㎜의 53%에 머물렀다. 메마른 산과 들을 더더욱 바짝 말라붙게 하는 형국이다.●경기 안성 마둔저수지 ‘물대기’ 총력 충남 서부 지역 젖줄인 보령댐 저수율은 연일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현재 13.5%로 1998년 주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하기 시작한 이후로 가장 낮다. 2015년 가을 식수 파동 때 최저치였던 18.9%보다 더 추락했다. ‘경계 단계’가 발동됐고, 지난달 25일 21.9㎞ 떨어진 충남 부여군 금강에서 물을 끌어오는 긴급 처방이 동원됐다. 하지만 직경 1100㎜의 금강~보령댐 도수로로 끌어오는 물은 하루 5만~8만t으로, 1일 사용량 22만t에 턱없이 모자란다. 가뭄을 충분히 해결할 것처럼 법석을 떨었지만 별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령댐은 보령, 홍성, 서산 등 충남 서해안 8개 시·군 주민 43만명에게 식수를 공급한다. 2015년 가을부터 이듬해 초까지 닥친 보령댐 수원 고갈로 주민들은 갖가지 불편을 겪었다. 제한급수에다 물이 자주 끊겨 양동이에 물을 담아 놓았다가 썼고, 화장실에 조절기를 달아 마른 수건 짜듯이 물을 사용했다. 시·군은 20% 절수운동을 벌였다. 화력발전소도 제한급수에 나섰다. ●“해갈되려면 비 300㎜는 쏟아져야 금강~보령댐 도수로를 설치한 것도 이때다. 비상한 가을·겨울 가뭄이 낳은 이 시설은 정치 공방으로까지 번졌다. 보수 정당과 언론은 “MB(이명박 전 대통령) 정부가 추진한 4대강 사업의 효과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해서도 “4대강 사업에 부정적이었던 안 지사의 입장이 변화했다”고 꼬집어 정치적 논란을 일으켰다. 안 지사는 “백제보 물이 아니라 금강하구 물을 퍼 오는 것으로 4대강 사업과 무관하다”고 반박하는 등 물을 놓고 옥신각신했다. 이번에는 일부 주민이 “금강에서 끌어오는 물은 ×물이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한다. 보령댐 물은 1급수인 데 반해 금강 물이 2급수인 것을 빗댄 것이다. 송치영 한국수자원공사 보령권관리단 관리부장은 “보령댐 일대의 최근 3년치 강우량이 예년 평균의 75%밖에 안된다”며 “지난 주말에도 다른 지역엔 비가 왔지만 이곳에는 안 내렸고, 오는 6~7일 10~20㎜쯤 온다는데 그걸로는 해갈이 안 된다. 비가 300㎜는 쏟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수질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정수해 공급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다만 보령화력에 대는 물도 줄이는 등 상황이 좋지는 않다”고 거듭 우려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태풍이 대부분 일본 쪽으로 가고 서해안에는 오지 않아 저수지에 물을 채울 수가 없다”며 “여름철 저기압도 주로 남해와 북한 쪽에 형성되고 중부 지역을 비켜 가 충남 서해안 등지의 가뭄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산과 들에서 불이 자주 난다. 충남은 3월 한 달간 239건의 임야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1건에 비해 두 배 정도 급증했다. 논·밭두렁 태우기가 36%를 차지한다. 지난달 23일 충남 천안시 입장면에서는 밭두렁을 태우던 할머니가 갑자기 확산된 불에 타 숨졌다. 이연삼 충남도 주무관은 “올봄 산과 들이 바짝 말라 임야 화재가 유난히 많다”고 말했다. 산불만 따지면 3월 한 달 전국적으로 183건이 발생해 예년 같은 기간 평균 93건과 지난해 98건의 두 배 가까이 되고 있다. 산림청은 이 중 봄 가뭄으로 바짝 말라 있는 경기 지역이 61건, 충남이 11건으로 상당수 비중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평균 4월에 78.5㎜, 5월에 101.7㎜의 비가 내렸는데 충남과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올해도 이와 비슷한 강우량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충남과 경기는 이보다 적게 내릴 것으로 보여 가뭄이 해갈될지는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보령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연천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슈틸리케, 경질 논의 끝에 유임 결정

    슈틸리케, 경질 논의 끝에 유임 결정

    대한축구협회가 성적 부진으로 경질론에 휩싸인 울리 슈틸리케 축구 대표팀 감독을 유임하기로 했다. 축구협회는 3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술위원회(위원장 이용수) 전체 회의를 열고 슈틸리케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계속 맡기기로 했다. 기술위는 슈틸리케 감독의 유임 여부를 놓고 이날 난상 토론을 펼쳤지만 월드컵 최종예선이 3경기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거물급 외국인 지도자를 뽑을 시간이 부족하고, 새로운 지도자가 맡아도 짧은 기간에 선수단 파악이 쉽지 않다는 결론을 내려 유임을 선택했다. 2014년 9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슈틸리케 감독은 2년 7개월 만에 경기력 부진으로 자리에서 물러날 위기에 몰렸지만 기술위로부터 재신임을 받으면서 대표팀을 계속 지휘할 수 있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을 이끄는 동안 2015년 1월 아시안컵 준우승과 그해 8월 동아시안컵 우승 등을 포함해 27승4무6패(62골·22실점)의 성적을 거뒀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부진한 경기력이 이어지면서 축구팬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천재 발레리노의 모든 것!…‘댄서’ 예고편

    천재 발레리노의 모든 것!…‘댄서’ 예고편

    천재 발레리노 세르게이 폴루닌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댄서’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화는 19살의 나이에 최연소 로열발레단 수석무용수에 오른 천재 발레리노이자 세계적인 스타 세르게이 폴루닌의 꿈과 열정, 도전과 좌절 등 그의 진짜 이야기를 다뤘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천재 발레리노, 슈퍼스타, 아티스트, 발레계의 배드 보이, 반항아 등 서로 다른 수식어로 독보적인 캐릭터를 쌓은 그의 유명세 뒤에 가려진 고뇌와 고민, 아픔이 그려져 눈길을 끈다. 세르게이 폴루닌은 어렸을 때부터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나 단숨에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그는 무용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영국 로열 발레단에 역대 최연소 수석무용수의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그는 2년 만에 탈단을 선언, 전 세계에 충격을 던졌다. 세르게이는 뛰어난 재능으로 로열 발레단에서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다. 그가 무대에 오르는 공연마다 속속 매진됐다. 하지만 그는 온몸에 문신을 새기고 밤마다 파티를 즐기는 등 다소 파격적이고 독특한 행보를 이어갔다. 반항적인 이미지를 지녔지만, 사실 세르게이 폴루닌은 인터뷰를 통해 “전 보통 아이들보다 몇 배로 연습했어요. 그게 가족과 다시 모여 살 유일한 기회라는 걸 알았거든요”라며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을 드러냈다. 또 세르게이 폴루닌의 내밀한 아픔과 상처를 예고함은 물론 유튜브에서 18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해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킨 ‘Take Me to Church’ 퍼포먼스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예고한다. 세계 발레계의 독보적인 캐릭터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천재 발레리노 세르게이 폴루닌의 야기를 담은 영화 ‘댄서’는 오는 4월 13일 개봉한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한국 관객 뜨거운 사랑에 매일 밤 설레요”

    “한국 관객 뜨거운 사랑에 매일 밤 설레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월드 투어’. 언뜻 미국 브로드웨이 오리지널팀이 내한 공연을 하는 것 같지만 한국 뮤지컬 제작사인 오디컴퍼니가 한국 창작진과 브로드웨이 배우들을 결합해 해외 무대 수출을 겨냥하고 제작했다. 당연히 대사와 노래도 영어로 한다. 언어의 장벽이 관객들의 작품 몰입을 방해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배우들의 무대를 압도하는 연기와 흠잡을 데 없는 가창력으로 공연마다 기립 박수가 끊이지 않는다. 한국 관객을 단숨에 사로잡은 주인공은 지킬·하이드 역의 카일 딘 매시와 루시 역의 다이애나 디가모다.최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만난 매시와 디가모는 원캐스트(한 배역에 한 사람만 캐스팅하는 것)로 연일 공연을 소화해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법한데 지친 기색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한국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은 작품을 한국 관객 앞에서 공연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매일 저녁 설렌다”고 했다. ‘피핀’, ‘넥스트 투 노멀’, ‘위키드’ 등 브로드웨이에서 다양한 역할을 통해 얼굴을 알린 매시는 인간에게 존재하는 선과 악을 분리하려는 박사 ‘지킬’과 이성의 통제를 벗어난 악의 화신 ‘하이드’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섬세하게 표현한다. 매시는 “사실 한 사람이 두 인격을 표현하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지킬과 하이드가 극 중 주변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를 통해 최대한 두 캐릭터의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디가모는 영국 런던 클럽에서 일하는 무용수로 지킬을 짝사랑하지만 하이드의 사랑을 받으며 고통받는 루시를 연기한다. 미국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3’의 준우승자로도 유명한 그는 특히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관객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번 작품처럼 모든 넘버가 좋은 작품은 지금까지 없었다”면서 “노래를 할 때 복받친 감정을 터뜨리듯이 부르는데 그 점이 연기와 어우러져서 관객들에게 잘 전달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지킬앤하이드’가 국내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은 비결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브로드웨이 작곡가로도 꼽히는 프랭크 와일드혼의 감미롭고 서정적인 넘버 덕분이다. 그중 대표곡은 뮤지컬을 모르는 사람들도 한번쯤 들어봤다는 ‘지금 이 순간’. 두 사람도 이미 한국 관객들의 이 넘버에 대한 남다른 애정에 대해 알고 있었다. “신기하게도 매시가 이 노래를 부를 때가 다가오면 관객들의 에너지도 점점 쌓이는 게 눈에 보이더라구요.”(디가모) “작품 전체의 흐름을 생각하는 배우로서 이 곡만 신경 써서 부르지는 않지만 특별한 곡을 부를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죠.”(매시) 배우의 언어와 관객의 언어가 서로 다른 상황에서 작품의 내용을 고스란히 전하는 데 부담을 느끼지는 않을까. “뮤지컬은 음악, 안무, 장면 이렇게 3가지를 통해서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그중에서 음악과 안무는 서로 언어의 장벽이 있어도 상관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매시) “우리에겐 보디랭귀지가 있잖아요. 배우들의 움직임만 봐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아요. 그리고 한 번 보고도 이해가 안 간다면 한 번 더 보러 오시면 되지 않을까요?(웃음)”(디가모) 지난해 12월 대구를 시작으로 지방 투어를 마치고 3월부터 서울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지킬앤하이드 월드 투어’ 팀은 내년부터 아시아, 유럽, 미국 등에서 공연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디가모는 “세계를 여행하는 것도 좋은데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곳곳을 돌아다닌다고 생각하니 꿈만 같다”면서 “한국에서 사랑받은 만큼 해외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외 투어를 떠나기 전 서울에서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는지 물었더니 두 사람의 대답이 그 어느 때보다 생기 넘쳤다. “벚꽃 꽃망울이 터질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에요.”(디가모)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돼서 해본 일이 거의 없어요. 공연장 근처에서 정말 맛있는 빵집을 찾은 거 말고는요. 제주도가 그렇게 아름답다고 하던데 꼭 가보려고요.”(매시) 공연은 5월 21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5만~15만원. 1588-5212.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黃대행, 방통위 상임위원 내정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방송통신위원회 차기 상임위원으로 김용수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권한대행이 차기 정부가 해야 할 인사를 강행함으로써 ‘방통위에 알박기 인사를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김 실장은 박근혜 정부 출범 초에 청와대 정보방송통신비서관을 지냈다. 일각에서는 방통위 행정 공백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의견도 있다. 2일 방통위 등에 따르면 황 권한대행이 김 실장을 방통위 상임위원으로 내정하고 3일 공식 임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방통위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상임위원 5명 중 위원장을 포함한 2명은 대통령이 지명한다. 단, 위원장은 국회의 인사청문을 거쳐야 한다. 나머지 3명은 국회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황 권한대행이 대통령의 지명권 중 국회의 인사청문이 필요 없는 1명에 대한 인사권을 행사한 것이다. 김재홍 방통위 부위원장(야당 추천)과 이기주 상임위원(대통령 지명)이 최근 임기를 마무리하면서 현재 상임위원 5명 중 3명이 남아 있다. 김석진 상임위원(여당 추천)은 임기가 끝났지만 최근 연임됐다. 최성준 위원장도 오는 7일자로 임기가 끝나며, 고삼석 상임위원(야당 추천)은 6월 8일 임기가 종료된다. 이 때문에 방통위는 행정 공백을 우려해 상임위원 2명이 퇴임하기 전 종합편성채널 재승인 등 주요 안건들을 앞당겨 처리했다. 고삼석 위원은 “황 권한대행이 정말 행정 공백을 우려했다면 중립적인 인사를 선택했어야 한다”며 “40일도 안 남은 ‘시한부 과도 정부’가 차기 정부에 부담을 주는 ‘알박기 인사’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통위 한 직원은 “박근혜 정부가 출발하면서 방통위를 반 토막 냈던 인물(김 실장)이 방통위로 오는 것에 대해 직원들의 반발이 심하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포토] ‘실루엣이 보여주는 아름다움’

    [포토] ‘실루엣이 보여주는 아름다움’

    스페인 출신의 무용수 겸 안무가인 블랑카 리와 볼쇼이발레단 소속 발레리나 마리아 알렉산드로바의 공연 ‘여신과 악마(Goddesses&Demonesses)’ 개막에 앞서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준표 “4대강 사업은 잘 한 사업… 댐 건설로 홍수·가뭄 없어져”

    홍준표 “4대강 사업은 잘 한 사업… 댐 건설로 홍수·가뭄 없어져”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는 30일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한 ‘4대강 사업’에 대해 “잘 한 사업”이라고 평가했다.홍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당사 기자회견에서 식수정책 공약을 발표하며 이렇게 밝혔다. 홍 지사는 “노무현 정부 말기 42조원을 들여 비점오염원을 제거한다고 발표했는데, 그게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이명박 정부로 넘어갔다”면서 “4대강 사업은 잘 한 사업이다. 반박할 게 있으면 내용을 더 깊이 알아보라”고 말했다. 이어 “4대강으로 국가적 재난인 홍수와 가뭄이 없어졌다. 그 국가적 재난만 하더라도 1년에 수십조원이 든다”면서 “현장에 가 보지 않고 환경단체들의 (비판) 얘기만 들으니 그게 전부 사실인 줄 아는데, 4대강에 댐이 건설되고 난 뒤 풍부한 수량이 확보돼 가뭄과 홍수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홍 지사는 이날 식수 전용 댐을 지방자치단체별로 건설해 정수 과정을 거쳐 먹는 물을 1급수로 공급하고 생활용수는 강물을 걸러 값싸게 따로 공급하는 내용의 식수 정책을 발표했다. 홍 지사는 지역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예상되는 데 대해 “반대하는 사람은 3급수 먹고, 찬성하는 사람만 1급수 먹자고 얘기하는 수밖에 더 있겠나”라면서 “정책이 옳은데도 반대가 두려워서 집행하지 못하는 것은 지도자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투자가 미래다] 한국수자원공사, 물 분야 공무원 1400명에 맞춤형 교육

    [투자가 미래다] 한국수자원공사, 물 분야 공무원 1400명에 맞춤형 교육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스마트 물산업 육성에 집중 투자한다. 연평균 3% 이상 성장하고 한 해 800조원에 이르는 세계 물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물산업 시장에서 우리나라는 세계 12위에 머물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 일본을 따라잡는 게 목표다.지역별 전략도 세웠다. 선진국은 노후시설 개량, 개도국은 상하수도 인프라 확충, 중동은 해수담수화 및 재이용수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문가 양성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우선 상하수도 및 지하수 등 물 분야에 종사하는 전국 160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직무역량 향상을 위한 전문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연간 1000여명을 대상으로 수도시설 관리에 대한 전문 교육을 실시하고 지자체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도 1400명을 대상으로 50개 교육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며, 최신 물관리 기술과정 및 자격증 취득 등 맞춤형 교육도 병행할 계획이다. 동반 성장의 일환으로 중소기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정수처리공정 등 수처리 실무 교육과 건설기술자 전문 교육 등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약 290명을 대상으로 14개 교육과정을 실시할 예정이며, 수도 및 수자원시설 점검정비 업체 교육도 병행 시행한다. 국제교육 및 네트워크 강화로 해외시장 진출 기반도 다진다. K-water는 1997년 국제교육을 시작한 이후 97개국 4045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강화는 우리나라의 해외 물시장 진출을 위한 가교 역할도 하고 있다.
  • [오늘의 눈] 한국 축구 ‘고통의 시간’/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오늘의 눈] 한국 축구 ‘고통의 시간’/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한국축구 앞에 또다시 고통스러운 시간이 주어졌다.2년 7개월을 넘겨 지금껏 가장 오래 국가대표팀을 지휘해 온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해야 할지 선택해야 하는 고빗사위에 놓여 있다. 지난 28일 시리아와의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은 그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계속 맡겨야 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잠재우지 못했다. 7년 내전에 찢긴 국민들에게 자그마한 희망이나마 안기겠다며 사력을 다한 시리아에 완벽한 승리를 못 거뒀다거나 선수들이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꺼내는 얘기가 아니다. 기자가 주목하는 것은 슈틸리케 감독이 월드컵 최종예선은 물론 본선을 어떤 플랜으로 끌고 가겠다는 것인지를 이 시점이라면 보여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데 있다. 그저 승점 3을 따는 데 급급해서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나 이용수 기술위원장에게도 한국축구를 근본적으로 수술하는 데 적임자여서 그를 데려왔다는 지향점을 잊은 건 아닌지 묻고 싶다. 어느새 그 목표는 사라지고 대표팀은 소속팀에서 뛰다가 어느날 소집돼 발 몇 번 맞춰보고 승점 3을 따는 데 목을 매는 팀이 되고 말았다. 더욱이 슈틸리케는 대표팀을 조직적으로나 전술적으로나 장악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통역에 오류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는 얼마 전 두 코치가 각각 공격과 수비 전술을 책임지고 있다는 식으로 언급해 귀를 의심하게 했다. 선수들과의 소통을 지나치게 선수 한 사람에 의존한다는 점도 감독으로서 할일을 떠넘긴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많은 팬들은 이렇게 지도력이 의심받는 상황이라면 최종예선을 통과하더라도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고 그를 불러온 목표는 더 요원해진다는 점을 들어 차라리 빨리 칼을 빼드는 게 낫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사령탑을 교체했다가 늘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받아들었던 교훈 때문에라도 몇몇 경기를 문제 삼아 섣불리 칼을 대서는 안된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축구협회 지도부는 팬들의 원성과 경질 압력에 과거와는 다른 내용이 있는지를 심각히 따져봤으면 한다. 지휘봉을 계속 맡겼을 때 얻는 이익과 경질했을 때의 이익도 재봐야 한다. 경질하려면 무엇을 목표로 왜 그래야 하는지 명확히 설정하고 많은 팬들과 공감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사랑하는 이와 헤어지려면 불면의 밤이 찾아온다. 하지만 그 망설임과 두려움의 시간도 미래의 자양분이 될 것이다. 그렇게 함께 한국축구의 미래를 숙고했으면 좋겠다. bsnim@seoul.co.kr
  • 현대중공업·어린이재단 협약… 소외계층 장학금·생활비 지원

    현대중공업·어린이재단 협약… 소외계층 장학금·생활비 지원

    현대중공업은 28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에서 조용수 상무와 정인숙 어린이재단 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저소득층 가정 장학금과 긴급 생활지원 협약식’을 열었다. 협약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소외계층에 1년 동안 9000만원의 복지기금을 지원한다. 현대중공업은 소년·소녀 가장을 비롯해 기초생활수급 45가구 학생들에게 수업료와 교재비 등 5400만원을 지원한다. 또 사고나 질병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게도 3600만원을 지원한다. 현대중공업은 1994년부터 23년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1300여 가구의 소외계층에 생계비용과 학비 등을 지원했다. 지난해 4월부터는 위기가정을 대상으로 긴급 복지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하수도 처리원가 대비 요금 40.4% 불과

    하수도 처리원가 대비 요금 40.4% 불과

    요금현실화율 지역 간 격차 커… 하수 재이용 비율도 14% 그쳐 하수도 보급률이 높아졌지만 하수도 요금은 원가 대비 40.4%에 불과하고 지역별 격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27일 환경부가 발행한 2015년 하수도 통계에 따르면 하수도 보급률은 전년 대비 0.4% 포인트 증가한 92.9%, 공공하수도 서비스를 받는 인구는 4892만 5049명으로 집계됐다. 하수의 처리원가 대비 하수도요금(요금현실화율)은 전국 평균 40.4%로 t당 처리비용이 1017.8원인 데 비해 요금은 410.9원에 불과했다. 지역 간 격차도 컸다. 인천(82.4%)과 대구(73.5%), 부산(69.5%), 서울(67.0%) 등 대도시는 요금현실화율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강원은 원가(1802.5원) 대비 15.7%인 283.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세종·전남·제주도 16.0%에 그쳤다. 2015년 하수도 예산 8조 9132억원 중 하수도 사용료는 25.5%인 2조 2730억원에 불과해 국비·지방비가 투입되고 있다. 요금이 현실화되지 못하면 지자체는 지방채 등을 발행할 수밖에 없어 지방재정 건전성 악화마저 우려된다. 국가하수도계획상 2025년까지 요금현실화율 80%를 목표로 정했지만 물가상승 등의 압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수 재이용도 저조했다. 요금 인상의 어려움을 감안할 때 공업용수 공급 등을 통해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재이용은 14.7%에 불과했다. 2015년 말 전국 625개 공공하수처리시설 중 하루 500t 이상을 처리하는 586개 시설에서 연간 하수처리량 70억t 중 10억 3000t을 재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충북(39.6%), 대구(30.1%)가 높았고 제주도(2.7%), 대전(3.4%) 등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국에 설치된 하수관로 총연장은 13만 7193㎞이다. 이 중 39.7%(5만 4602㎞)가 1996년 이전 설치돼 20년이 경과된 노후 관로다. 이채은 생활하수과장은 “지반침하 사고 예방을 위해 노후 하수도관을 단계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In&Out] 전통시장의 안전한 전통/김명현 한국소방안전협회장

    [In&Out] 전통시장의 안전한 전통/김명현 한국소방안전협회장

    한국 고유의 멋과 맛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 가운데 하나가 바로 전통시장이다. 대형마트가 아무리 쾌적한 쇼핑환경을 제공한다고 해도 전통시장에 가면 한국 특유의 정을 느낄 수 있어 필자도 종종 집 주변의 전통시장을 찾아가곤 한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너무나 많은 전통문화를 계승한 탓일까. 마땅히 뿌리를 뽑아야 할 나쁜 문화까지 이어져 온 것 같으니 말이다. 안전을 저만치 뒷전으로 밀어낸 안전 경시 문화이다. 지난 18일 새벽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좌판 220여곳을 태웠다. 모두 6억 5000여만원이나 되는 재산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 화재 원인은 전기 누전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의 특성상 화재가 이와 같은 참사를 불러왔다. 작은 점포들이 오밀조밀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불길이 빠르게 번졌다. 이미 지적된 것을 지키지 않아 피해로 이어졌다는 데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이번 화재의 주요 요인들이 3년 전인 2014년 중소기업청에서 실시한 화재 안전 점검에서 전부 개선 권고됐다는 것이다. 당시 점검을 의뢰받은 우리 소방안전협회는 어시장에 설치된 대부분의 전선들이 노후하고 직사광선에 노출된 채 난잡하게 얽혀 있어 합선과 누전이 예상되므로 전기시설을 보완할 것을 지적했다. 또한 비닐천막 구조의 점포 천장에는 스티로폼 등 활어회 포장재가 방치되어 있어 불이 나면 피해가 커진다는 것과 좌판 등 장애물들이 상수도 소화용수설비를 가로막고 있고 소방차 진입로가 확보되지 않아 화재 발생 시 진화 활동에 지장을 줄 것도 지적했다. 그러나 3년 뒤 불행하게도 그 우려는 현실로 바뀌었고, 권고사항을 이행하기만 했어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다는 때늦은 후회만 남게 되었다. 최근 전남 여수 수산시장이나 대구 서문시장 화재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전통시장 화재사고는 거의 무방비 상태로 방치되어 있다가 화마를 맞이해 속수무책으로 당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구조적으로 화재에 취약한 것도 문제이지만, 전기나 가스 및 화기 사용이 잦아 사용자의 안전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구성원 대부분은 ‘안전’보다는 ‘생업’을 더 우선시하는 현실이 더 큰 문제라는 소리를 듣는다. 정부는 잇따른 전통시장 화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화재 발생 시 소방관서로 즉시 통보되는 자동화재속보설비 설치를 의무화하고, 화재 확산의 주원인으로 지목된 비닐형 가판대 보호천막을 방화성소재로 교체하는 방안들을 속속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적인 노력들이 실효성을 거두고 높은 화재 저감 효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상인들의 성숙한 안전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무리 법이 강화되고 설비가 잘 구비되어 있어도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의식과 실천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안전의식 개선을 위한 가장 근본적이고 확실한 방법은 다름 아니라 교육과 훈련이다. 모든 상인들을 대상으로 주기적인 화재예방 교육을 실시하여 안전에 대한 인식이 ‘비용’이 아닌 행복한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인식의 전환을 보여야 한다. 아울러 화재를 미리 예방하는 안전수칙을 실생활 속에 습관화하고, 화재발생 땐 신속하게 불을 끄고 대피할 수 있는 요령을 체득할 수 있도록 반복된 훈련도 반드시 필요하다. 예로부터 예의를 잘 지키는 나라라는 뜻에서 동방예의지국으로 불리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다. 이제 안전 수칙을 지키는 ‘동방안전지국’으로 거듭나 성숙한 안전문화라는 멋진 전통을 계승하는 나라를 기대해 본다.
  • 보령댐에 금강 물 공급… 봄가뭄 악몽 씻는다

    보령댐에 금강 물 공급… 봄가뭄 악몽 씻는다

    국토교통부는 25일부터 봄 가뭄이 심각한 충남 서북부 지역에 보령댐 도수로를 통해 금강 물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보령댐의 저수량은 계속 낮아져 25일쯤 ‘경계’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령댐 도수로는 2015년 보령댐 유역이 극심한 강수량 부족으로 그해 8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생활·공업용수 급수 제한이 이뤄지면서 가뭄 피해를 막기 위해 건설됐다. 도수로의 하루 공급량은 보령댐 하루 사용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11만 5000㎥로 보령댐의 부담을 크게 줄여줄 수 있다. 보령댐은 ‘경계’ 단계에 진입하면 도수로를 가동하고 보령댐 자체로 물 공급을 충분히 할 수 있으면 도수로 운영을 중단한다. 지난 22일 현재 보령댐의 저수율은 14.6%(1710만㎥)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6월 하순 이후 보령댐 유역 강우량은 727㎜로 예년(1109㎜)의 66%에 그쳤다. 국토부는 장기적으로 충남 서부지역 물 부족 대책으로 대청3단계 광역상수도사업과 충남 서부권 광역상수도사업, 대산임해 해수담수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잘못된 경제정책 탄핵으로 바로잡아”

    “잘못된 경제정책 탄핵으로 바로잡아”

    이헌재(73) 전 경제부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이 잘못된 경제정책 방향을 바로잡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이 전 부총리는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간 ‘국가가 할 일은 무엇인가’의 출판 기자간담회에서 “방향이 잘못된 기존 경제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면 상황이 더 나빠졌을 것”이라면서 “탄핵으로 이를 못하게 된 점이 오히려 잘된 일”이라고 말했다. 이 전 부총리는 지난겨울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와 부정한 권력을 몰아낸 시민들이 ‘국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가’라는 문제의식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서둘러 책을 펴냈다고 했다. 그는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논의되는 개헌에 대해 “1987년 헌법 자체가 나쁘다기보다는 그동안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이 ‘박정희 시대’의 대통령이 된 줄 알고 행동한 것이 문제”라면서 “극단적으로 말하면 하나도 예외 없이 전부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면서 대통령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부총리는 기득권으로 꽉 막힌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각 분야의 무게 중심이 30~40대로 넘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87년 체제’의 주역들이 일종의 진영 논리나 정파 싸움에 휘말려 30년을 왔고 이분들이 이제는 50대 초·중반이 됐다”면서 “앞으로 미래를 풀어나가는 방향도, 미래를 이끌어나갈 주체도 ‘3040세대’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30, 40대를 위해 “주거 문제와 자녀교육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공공임대주택을 획기적으로 늘려 주거 문제를 풀면 가계부채 문제도 자연히 해결된다”면서 “현 상황에선 국채를 발행해 임대 사업을 하더라도 정부가 돈을 벌지 손해를 보지는 않을 것이고 국민연금의 투자운용수익보다 공공주택 임대 수익이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부총리는 차기 정부의 리더십으로 “노심초사하는 사람은 아닐 것 같다. 담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책을 통해서는 “국민들의 기본소득을 국가가 보장해 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도가 확 오른 현상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한 번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지도자를 찾고 있던 사람들이 결집했던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부총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했던 2004년 3월 12일 하루 동안 한강 다리를 여섯 번이나 건너며 회의를 열고 “경제 문제는 내가 책임지고 챙긴다”는 강한 메시지를 국내외 시장에 내놨던 일화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 탄핵 정국에서 ‘이헌재 같은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오기도 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食’ 누구나 먹는다, 아프고 슬퍼도… 고로 존재한다

    ‘食’ 누구나 먹는다, 아프고 슬퍼도… 고로 존재한다

    먹는 인간/헨미 요 지음/박성민 옮김/메멘토/364쪽/1만 6000원“너덜너덜한 인간세계”의 풍경에서 포착한 ‘먹는 인간’의 모습은 애잔하고 슬프지만 풍요롭고 아름답다. 일본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인 헨미 요의 ‘먹는 인간’이 그려 낸 세계의 실재는 이런 모습이 아닐까. 교도통신 외신부 기자인 저자는 어느 날 기사 몇 줄로 세상을 해석하는 데 염증을 느낀다. 방글라데시, 베트남, 크로아티아, 러시아, 우크라이나, 에티오피아, 우간다, 한국 등 15개 나라를 떠돌며 ‘식’(食)과 ‘생’(生)의 현장을 찾아 나선다. 포식에 길들여져 아무 감동도 느끼지 못하는 자신의 혀와 위장을 반성하며.헨미 요는 음식을 씹고 쩝쩝거리는 일상 속으로 들어가 그들이 먹는 음식을 함께 먹고 마신다. 그렇게 먹은 음식은 다카의 음식 찌꺼기, 고양이 통조림, 쌀국수, 되네르 케밥, 유고 난민용 구호 식품, 낙타 고기와 젖, 체르노빌의 방사능 오염 식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저자는 여행에서 돌아온 후 쓴 글에서 “그곳에는 신과 같은 사람들이 살고, 악마와 같은 사람들이 생활하고, 저마다 예외 없이 먹고 있었다”고 말한다. 이야기는 고매하지도 거룩하지도 않다. 오감을 느끼며 먹는 행위에 집중하는 사람들에게 간직된 이야기는 아프고 슬프고, 폭력적인 동시에 존재들이 뿜어내는 역사의 발화다.저자는 이 책이 빚어낸 풍경 가운데 가혹하고 격렬했던 음식의 기억으로 한국의 위안부 할머니들을 떠올린다. 1994년 1월 25일 서울의 일본대사관 정문에서 시퍼런 빛을 뿜는 식칼로 자살을 시도했던 이용수·문옥주(1996년 별세)·김복선(2012년 별세) 할머니. 두 번째 자살 시도를 단념하지 않는 할머니들을 쫓아다니며 저자는 ‘그러지 마시라’고 애원한다. 일본인인 저자에게 ‘사과하라’며 울부짖던 할머니들은 저자와 함께 밥을 먹으며 끔찍했던 개인사와 맛의 기억을 떠올린다. 분노의 맛, 증오의 맛, 슬픔의 맛…. 열여덟 살 나이에 미얀마의 ‘랑군 군인 위안소’에서 미쓰코로 불린 김복선 할머니는 하루 20~30명의 일본군에게 범해졌다. “매일 강가에서 (콘돔을) 씻었어. 모두 웅크리고 앉아서. 괴로웠지. 한심했어.” 그녀에게 유일한 음식의 기억은 끌려가던 중 일본 오사카의 포장마차에서 허겁지겁 먹은 ‘우동’이 전부다. 요시코로 불린 문옥주 할머니는 랑군에서 일본 병사가 던져 준 꽁치 통조림 한 통을 떠올린다. 채소를 얹어 위안소 여자 열 명이 나눠 먹은 한 통의 통조림을 “맛있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부모님의 묘소 앞에서 “엄마…엄마…”를 부르며 끝없이 오열하는 이용수 할머니의 처절한 상처를 목격한다.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의 고난이 다른 위안부 할머니들의 비참함과 같이 보여도 하나하나 세세하게는 역시 자기 자신만의 것”(337쪽)이라는 걸 깨닫는다.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소말리아 난민들에게 전해진, 싸구려 개밥보다도 못한 구호 식품의 실체도 고발한다. 원전 사고에도 고향을 떠나지 못한 채 방사능에 오염된 식재료로 연명하는 체르노빌 주민들,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 간의 살육전 속에서 난민 급식소가 제공한 돼지고기를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고 맹렬히 씹어대는 무슬림 여성을 통해 전쟁과 종교도 어쩔 수 없는 ‘먹고사는’ 일의 실존이라는 것을 환기시킨다. 책은 세계 도처에서 ‘먹는 인간’과 ‘먹는 행위’의 광경들을 관능적으로 그려 낸다. 저자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 책은 고단샤 논픽션상을 수상하며 비평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눈꺼풀로만 10㎏짜리 물양동이 드는 남자

    한 남성이 눈꺼풀만으로 총 10㎏에 달하는 양동이를 들어 올리는 모습을 공개해 화제다. 영국 일간 메트로 등 외신은 16일(현지시간) 중국 산둥성에 사는 숭타오(43·宋涛)가 위와 같은 묘기를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15일 중국 온라인 동영상 커뮤니티 ‘리스핀’에 처음 공개된 이 영상에서 그는 눈꺼풀 속에 집어넣은 무언가와 이어진 줄에 매달린 물양동이 두 개를 가까스로 들어올린다. 이때 그의 양손에는 무게중심 역할을 하는 양동이를 쥐어져 있다. 그가 자신의 눈꺼풀 속에 집어넣었던 것은 줄과 연결된 단추다. 그리고 그 줄의 반대편 끝에는 갈고리가 달려있어 양동이 손잡이에 걸 수 있는 것이다. 원래 광시좡족자치구에서 무용수로 활동했다는 숭타오는 26년 전인 1991년부터 ‘눈꺼풀로 물양동이 들어올리기’라는 묘기를 배워 공연하기 시작했다. 이후 그의 묘기는 지역 명물로 자리 잡아 2007년에는 산둥성 지역 무형문화 유산 후보에 오르기도 했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묘기 비결이 오랜 기간의 연습에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는 스승에게 매일 밤 단추를 눈에 넣고 잠자는 연습을 하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공연 전에는 매번 단추를 소독하므로 내 눈이 세균에 감염될 염려는 없다”면서도 “눈꺼풀 안에 단추를 집어넣는 것은 나 역시 고통스러워 눈물이 날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그는 “일반인은 절대로 따라 해서는 안 된다. 제대로 연습하지 않으면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한편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기록은 2013년 6월 터키에서 사티아지트 호타라는 이름의 한 남성이 한쪽 눈꺼풀로 3.51㎏짜리 무게추를 들어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미세먼지 제거에 물청소차 대신 분진흡입차로 바꾼다

    미세먼지 제거에 물청소차 대신 분진흡입차로 바꾼다

    3.5t 소형 차량 두 대 첫 투입 대형차량은 7년간 75대로 늘어서울시가 도로 미세먼지의 완벽한 제거를 위해 물청소차를 분진흡입청소차로 대체한다. 물기가 마른 후 미세먼지가 다시 날아오르는 물청소차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다. 분진흡입청소차는 도로 위 미세먼지를 고압으로 직접 빨아들인 뒤 특수필터를 통해 외부로 배출한다. 서울시는 16일 이 같은 내용의 ‘2017년 도로분진청소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물청소차를 이용한 도로청소는 2007년 시작됐다. 분진흡입청소차는 2010년 도입돼 올해 75대까지 늘어났다. 반면 물청소차는 2012년 245대까지 보급됐다가 현재 202대로 줄었다. 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물청소차를 분진흡입청소차로 바꾸는 게 목표다. 분진흡입청소차는 미세먼지를 최대 98.3%, 초미세먼지를 최대 98.2% 제거한다”고 설명했다. 시는 국비 27억 6000만원과 시비 30억 6000만원 등 58억 2000만원을 투입한다. 주거지 주변 도로 등 좁은 곳에는 3.5t 소형 분진흡입청소차 두 대를 처음 투입했다. 일반도로에 투입하는 차량이 8.5t인 것을 고려하면 크기가 절반 정도다. 시는 또 도로 물청소를 할 때 소방소화전 용수는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다. 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생활권 황사와 고농도 미세먼지를 적기에 제거해 시민건강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연금보험 축소 지급 논란…금감원, 생보사 조사 착수

    자살보험금 미지급으로 홍역을 치른 생명보험사들이 이번엔 개인 연금보험을 적게 지급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금감원은 생보사들이 1993∼1997년 판매한 세제 적격 ‘유배당 연금보험’ 상품의 보험금 지급 방식을 살펴보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유배당 연금보험은 자산운용수익률이 높으면 따로 배당을 주는 상품이다. 배당금을 적립해 뒀다가 가입자들이 연금을 받기 시작할 때 지급한다. 쌓아둔 배당준비금에는 예정이율에 이자율차(差) 배당률을 더한 만큼의 이율이 붙는다. 수익률이 예상보다 더 좋으면 그만큼을 더해 배당준비금을 굴려 주겠다는 뜻이다. 그런데 운용수익이 저조하자 예정이율을 깎아 배당금을 지급한 것이다. 한화생명, 알리안츠생명을 제외한 생보사가 5년간 판 상품이 대상이다. 금감원은 필요하면 현장 검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학생들의 염원으로 만든 양평고 소녀상

    학생들의 염원으로 만든 양평고 소녀상

    13일 경기 양평군 양평읍 양평고등학교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제막식에서 양평고 인권동아리 ‘JR가디언’ 학생들이 소녀상을 만든 박용수(맨 오른쪽) 작가에게서 소녀상 제작 경위를 듣고 있다. 소녀상은 JR가디언이 지난해 4월부터 연말까지 모금 활동을 펼쳐 교사와 학생, 시민 등 245명으로부터 370여만원을 모아 설립됐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봄’ 손짓 몸짓

    ‘봄’ 손짓 몸짓

    봄을 알리는 화려하고 우아한 몸짓의 향연이 시작된다. 올해는 시즌 초부터 유독 무용 팬들을 설레게 하는 작품이 풍성하다. 세계적인 안무가의 유작부터 한국무용, 클래식 발레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공연들이 잇달아 관객을 찾는다.‘현대무용의 혁명가’로 알려진 독일 출신의 거장 피나 바우슈(1940~2009)의 작품이 3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바우슈는 무용과 연극의 경계를 허문 ‘탄츠테아터’라는 장르를 통해 현대무용의 어법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우슈의 무용단인 ‘피나 바우슈 부퍼탈 탄츠테아터’가 오는 24~27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스위트 맘보’는 바우슈가 타계하기 1년 전인 2008년 독일 부퍼탈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바우슈와 오랫동안 함께 작업해 왔던 10명의 베테랑 무용수가 출연해 인간과 인간, 남성과 여성 간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감정을 그린다. 무용수들은 때로 무대 위를 달리고, 스스로 물을 끼얹고, 관객에게 말을 거는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남녀 간 심리를 묘사한다. 4만~12만원. (02)2005-0114.한국무용의 다양한 변주를 엿볼 수 있는 무용 작품들도 무대에 오른다. 국립현대무용단은 24~2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동서양의 움직임과 음악을 촘촘히 엮은 현대무용 ‘혼합’을 선보인다. 조선시대 사당패의 남도 민요부터 거문고와 가야금 산조, 슈만의 피아노 4중주, 아프리카 타악 연주, 팝 음악까지 장면마다 전혀 다른 음악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무용수 5명이 정교한 몸짓을 선보인다. 지난해 말 취임한 안성수 예술감독이 안무한 작품이다. 2만~3만원. (02)3472-1420.국립무용단은 핀란드 출신 안무가 테로 사리넨과 협업한 작품 ‘회오리’를 30일부터 4월 1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창단 이래 52년 만에 처음으로 해외 안무가와 협업한 작품으로, 2014년 초연 당시 사리넨 특유의 자연주의적 성향과 한국무용의 움직임이 제대로 어우러졌다는 평을 받았다. 사리넨은 총 3장으로 구성된 작품에서 ‘조류’, ‘전파’, ‘회오리’ 등 자연의 이미지를 형상화해 인류의 근원, 도약과 전진 등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2만~7만원. (02)2280-4114. 클래식 발레의 낭만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국내 양대 발레단의 시즌 첫 정기 공연도 기대작이다. ●고전발레의 즐거움, 잠자는 숲속의 미녀 국립발레단은 22~2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공연한다. 모두에게 사랑받는 공주 ‘오로라’,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왕자 ‘데지레’, 공주를 괴롭히는 악랄한 마녀 ‘카라보스’의 이야기를 담았다. 남녀 무용수가 느린 음악에 맞춰 함께 춤을 추는 ‘그랑파드되’(2인무), 극의 내용과 상관없이 재미를 위해 만들어진 춤 ‘디베르티스망’ 등 고전발레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5000원~8만원. (02)587-6181. ●원작과 다른 또 하나의 시각, 돈키호테 유니버설발레단은 새달 5~9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발레 ‘돈키호테’를 공연한다. 스페인 극작가 세르반테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희극 발레로 1869년 전설적인 안무가 마리우스 페티파의 안무로 러시아에서 초연된 이후 지금까지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돈키호테’와 시종 ‘산초 판사’의 무용담이 중심인 소설 원작과 달리 가난하지만 재치 있는 이발사 ‘바질’과 매력 넘치는 ‘키트리’의 유쾌한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스페인풍의 경쾌한 음악, 무용수들의 쉼 없이 이어지는 화려한 춤과 정교한 테크닉이 극에 흥겨움을 더한다. 1만~10만원. 1544-1555.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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