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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한가뭄 강릉에 야속한 ‘찔끔 비’

    극한가뭄 강릉에 야속한 ‘찔끔 비’

    극심한 가뭄으로 식수난까지 겪고 있는 강원 강릉지역에 오랜만에 비가 내렸으나 강수량은 1㎜ 안팎에 그쳐 해갈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26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강릉지역 강수량은 0.8~1.5㎜로 집계됐다. 강릉시민의 주식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량은 16.8%로 전날(17.4%)보다 오히려 떨어졌다. 1977년 준공 이후 가장 낮은 저수량이다. 기다렸던 비가 찔끔 내리는 데 그쳐 물 부족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강릉시는 오봉저수지 저수량이 15% 아래로 내려가면 각 가정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계량기 밸브를 75%까지 잠글 예정이다. 앞선 지난 20일부터 계량기 밸브를 50% 잠궈 수돗물 공급을 줄인 제한급수 단계를 한층 더 높이는 것이다. 오봉저수지 저수량이 ‘0%’로 떨어지면 수돗물 공급이 전면 중단돼 시민들은 각 가정에 하루 2ℓ씩 배부되는 생수와 급수차가 싣고 오는 용수로 생활해야 한다. 강릉시는 남대천에서 하루 1만t, 연곡정수장에서 3000t을 끌어오는 응급조치를 통해 오봉저수지 고갈을 최대한 막을 계획이다. 또 중장기 대책으로 지하수저류댐 설치, 연곡정수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 중이고, 연곡~홍제 송수관로 복선화, 오봉저수지 말구리재 평탄화, 공공하수처리수 재이용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지하수저류댐이 2027년 완공되면 일일 1만 8000t, 연곡저수장 현대화사업이 2029년 마무리되면 일일 1만 4800t의 생활용수를 각각 공급할 수 있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2023년부터 가뭄 극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왔고, 앞으로도 물 부족으로 인한 시민 피해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생활용수 확보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강릉 일대를 돌며 가뭄 상황을 점검했다.
  • ‘대중교통 르네상스! 혁신적인 시내버스 개편’···이천시, 경기도 적극행정 ‘대상’

    ‘대중교통 르네상스! 혁신적인 시내버스 개편’···이천시, 경기도 적극행정 ‘대상’

    경기 이천시는 25일 경기도 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경기도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중교통 르네상스! 혁신적인 시내버스 개편’으로 대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진대회는 지난 6월16일부터 7월18일까지 경기도 지자체 29건, 공공기관 43건등 총 72건 중 경기도 적극행정위원회에서 서면심사로 확정된 18건을 대상으로 여론참여단 온라인심사를 거쳐 최종 4개 그룹으로 나눠 발표심사를 거쳤다. 이천시는 주민체감도, 과제의 난이도, 확산가능성, 창의성과 전문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천시는 시내버스 이용수요등 데이터 기반 분석을 통해 적정버스 대수 산정과 권역별로 연차적이고 지속적인 시내버스 노선을 개편해 대중교통 이용 불편 해소와 운송수지 개선 및 시내버스 총량 감수로 연간 5억 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특히 시내버스 번호개선과 시내버스와 연계한 희망택시, 똑버스의 개편이 주민체감도를 높였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똑버스를 도입한 2개권역(장호원,율)에 대해 총 22개 버스노선을 정비하여 2억 원을 예산을 절감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총 3차례에 걸쳐 47개 노선의 통폐합을 통해 시민들의 수요가 많았던 13개의 시내버스 노선을 개편했다. 이천시는 오는 11월 행정안전부, 인사혁신처, 국무조정실이 공동 주관하는 ‘2025년 전국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전국 우수사례들과 경쟁을 펼치게 된다.
  • [포토] 강릉시 가뭄 현장 찾은 정청래 대표

    [포토] 강릉시 가뭄 현장 찾은 정청래 대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6일 가뭄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시를 찾아 물 공급 등 대응 상황 등을 점검했다. 이날 정 대표는 강릉 지역 생활용수 공급의 87%를 담당하는 오봉저수지를 방문해 급수 계획을 보고받고, 제한 급수 현장에서 주민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한편, 강릉시는 지난 20일부터 수도 계량기의 50%를 잠그는 제한 급수를 시행하고 있다.
  • “강릉 식수원 먼지 날리고 농작물은 말라 죽어… 비 소식 없어 막막”

    “강릉 식수원 먼지 날리고 농작물은 말라 죽어… 비 소식 없어 막막”

    오봉저수지 말라붙어 바닥 드러내“수십 년 살았지만 이런 가뭄 처음”물 아끼려 생수·일회용품 지출 늘어“차라리 가게 문 닫는 게 나을 수도” 25일 오후 18만 강릉시민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 뙤약볕 아래 바짝 말라붙어버린 저수지는 갈라진 흙바닥을 드러냈다. 삽당령에서 내려오던 물줄기는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고, 대관령과 닭목령 고개에서 흘러들던 실개천도 하얀 바닥 위로 가느다란 실선처럼 이어질 뿐이었다. 드문드문 남은 작은 웅덩이가 마지막 숨을 몰아쉬듯 버티며 ‘극한 가뭄’의 민낯을 보여줬다. 상류 도마천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강폭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가느다란 물줄기만 이어졌고, 이미 말라붙은 구간은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진 땅이 드러났다. 인근 주민들은 고개를 저으며 “수십 년을 살아왔지만 이런 가뭄은 처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교동의 한 주민은 “비가 오지 않아 강바닥이 시멘트처럼 굳어 먼지까지 날린다”며 “앞으로도 비 소식이 없어 더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강릉시의 식수원은 사실상 고갈 위기다. 24일 오전 기준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7.4%로, 1977년 준공 이후 최저치다. 평년(69.0%)의 4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이렇게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낸 것은 근본적으로 비가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6개월간 강릉 지역 강수량은 386.9㎜로 평년(783.8㎜)의 절반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 한 달간 강수량은 40.3㎜로, 평년(241.4㎜) 대비 17%에도 못 미쳤다. 저수량으로 따지면 20일도 채 남지 않아 단수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왔다. 강릉시는 지난달부터 공중화장실 일부를 폐쇄하고 공공수영장을 임시 휴장했다. 급기야 지난 20일부터는 수돗물 계량기 밸브를 50% 잠그는 제한급수에 들어가면서 시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 포남동에서 염소탕집을 운영하는 박주국(62)씨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들 물 절약에 동참하고 있다. 수압이 낮아 조리나 설거지할 때 어려움이 많다”며 “지금으로서는 비가 내려 가뭄이 해갈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물을 아끼기 위해 생수와 일회용품을 쓰면서 지출도 늘고 있다. 임당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고성민(42)씨는 “용기는 350원, 젓가락은 30원, 종이컵은 15원 등 일회용품을 사는 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며 “차라리 문을 닫는 게 나을 수도 있어 다음 달 중순까지 버텨본 뒤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임시 휴업을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농민들의 속도 타들어 간다. 강릉시는 수돗물 제한급수에 앞서 지난 6월부터 농업용수를 ‘이틀 공급·이틀 중단’ 방식으로 줄여왔다. 구정면에서 밭농사를 짓는 김모(69·여)씨는 “두릅은 진작에 말라 죽었고, 아직 버티는 참깨·들깨를 살리려고 아침저녁으로 지하수를 퍼 뿌리고 있다”며 “지하수마저 말라버리면 손쓸 방법이 없다”고 호소했다. 시민들의 생활 불편은 이미 일상화됐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옷을 두세 번 모아 빨래한다”, “화장실 청소는 물티슈로 대신한다”, “샤워 줄이라고 잔소리하다 싸움이 났다”는 사연들이 올라오고 있다. 강릉시는 저수율이 15% 아래로 내려가면 계량기 잠금을 75%로 확대하고, 저수지 바닥이 드러나면 가구당 2ℓ의 생수를 지급하며 급수차를 투입하는 비상계획을 마련했다. 하지만 저수량이 완전히 고갈되면 수돗물 공급은 결국 중단된다. 근본적 해결책은 결국 ‘비’다. 이날 기상청은 25∼26일 강원 동해안엔 5㎜ 안팎의 적은 비만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후 다음 달까지 이렇다 할 비 소식이 없을 것으로 예보했다. 강모(39)씨는 “시민들이 절수에 동참해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힘이 빠진다”며 “이러다 정말 물 없이 생활하는 날이 오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 이번 위기를 잘 넘기는 것만큼 근본 대책을 찾아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 ‘오겜’과 ‘케데헌’만으로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오겜’과 ‘케데헌’만으로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국제정치학 ‘소프트 파워’ 이론강제 아닌 호감·설득을 통한 힘 美, 소련과 냉전 승리한 배경엔하드 파워 외 강한 소프트 파워정정한 95세 비전향 장기수 북송‘K소프트 파워’ 가장 확실한 과시李정부, 하드 파워 수단 배제 인상평화통일엔 두 힘의 안배 필수적 “우리의 문화도 더욱 갈고닦아 소프트 파워로 세계를 선도해야 합니다. 그럴 때 비로소 우리는 새로운 100년의 도약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15일 이재명 대통령의 제80주년 광복절 축사 중 한 대목이다. K팝과 한국 드라마, 심지어 우리의 문화를 소재로 한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흥행으로 인해 온 국민이 느끼는 자부심이 반영된 듯한 문장이다. 대한민국은 소프트 파워 강국이 됐다. 20년 전이라면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 이야기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이상하게 들렸을 법한 소리다. 하지만 이제는 그리 낯설거나 엉뚱한 말이 아니다. ‘오징어 게임’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이어지는,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로 대표되는 한국 문화의 열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덩달아 한국 음식과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대한민국, 소프트 파워 강국으로 외국에 나가 ‘코리아’라고 하면 ‘노스’냐 ‘사우스’냐를 물었던 시대를 잠깐이나마 살았던 사람으로서, 이러한 변화는 실로 감개무량한 일이다. 하지만 자화자찬하며 안주할 수만은 없는 일. 우리는 좀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 볼 필요가 있다. 대체 소프트 파워란 무엇인가. ‘소프트 파워’(soft power)는 ‘원래 있던 말’이 아니다. 누군가 만들어 낸 개념이다. 그 주인공은 조지프 S 나이. 하버드대에서 하버드 케네기 스쿨 학장을 지낸 미국의 국제정치학자다. 그 용어가 처음 공식 무대에 등장한 것은 1993년, 냉전이 끝나고 세계가 새로운 질서를 찾아나가던 무렵이었다. 세계사에 유래가 없는 절대 강국으로 자리잡은 미국이 어떻게 승리했는지, 앞으로 세계를 어떻게 이끌어 나가야 할지, 그 방안이 다각도로 모색되던 시점이었다. 여기서 잠시 국제정치학 전반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듯하다. 국제정치학은 크게 현실주의, 자유주의, 구성주의라는 세 흐름으로 나뉜다. 현실주의는 ‘국제정치란 힘으로 모든 것이 좌우되는 비정한 무대이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자유주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에는 준수해야 할 원칙이 있으며 그것은 자유주의적 가치와 일치하거나 상응한다’는 견해다. 구성주의는 ‘그 모든 것이 물질적, 개념적 요소를 통해 구성되며 고정된 것은 없다’는 제3의 견해다. 갑자기 이런 설명을 하는 이유가 있다. 첫째, 조지프 나이는 국제정치학에서 자유주의를 대표하는 학자다. 국제정치학의 학파 중 하나를 대변하는 그야말로 ‘교과서적 거장’인 셈이다. 둘째, 국제정치학 그 자체의 본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현실주의가 아니라 자유주의나 구성주의라 하더라도, 국제정치가 힘에 의해 좌우되는 공간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이지 않는다. 이는 소프트 파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조지프 나이의 책 ‘소프트 파워’를 펼쳐 보자. “파워는 다양한 모습을 지니며, 또 소프트 파워는 약세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소프트 파워는 파워의 한 형태일 뿐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먼저 답해야 할 질문이 나온다. 파워란 무엇인가. “파워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을 이뤄 내는 능력이다. 이처럼 지극히 일반적인 수준에서 보자면 파워는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파워의 또 다른 의미는 타인의 행동에 영향을 미쳐 어떤 일이 이뤄지게 만드는 능력이다. 따라서 이런 정의를 종합하면 파워란 타인의 행동에 영향을 미쳐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는 능력을 말한다.” 이제 우리는 ‘소프트 파워’ 개념을 올바로 이해할 수 있다. 소프트 파워도 파워다. 명령과 강제가 아닌 설득이나 호감 등을 통해 내가 원하는 바를 남이 하게끔 하는 것이 바로 소프트 파워다. ●공동 가치·정당성·책임감에 매력 “이처럼 명백한 위협이나 거래 행위 없이도 자국의 목표를 받아들이고 따르게끔 타국을 설득할 수 있다면, 다시 말해 표현할 수 있어도 눈에 보이지는 않는 매력에 따라 타국의 행위가 결정된다면 그것은 곧 소프트 파워가 제구실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소프트 파워는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 (무력이나 경제력이 아닌) 색다른 통용수단을 활용한다. 즉 공동의 가치와 정당성, 그리고 그런 가치의 실현에 기여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매력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매력 있는 대중문화는 소프트 파워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세계인이 한국 문화를 즐기고 있는 현실은 매우 고무적이며 바람직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대한민국이 소프트 파워 강국이 됐다는 식으로 이야기해서는 매우 곤란하다. 나이가 잘 지적하고 있듯, 소프트 파워란 ‘공통의 가치’, ‘정당성’, ‘가치 실현에 대한 책임감’으로 작동하는 ‘파워’의 한 유형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거듭 강조되는 ‘가치’에 주목해 보자. 어떤 가치일까. 조지프 나이가 자유주의 국제정치학의 거두라는 점을 놓고 보면 답은 분명하다. 소프트 파워 이론에서 말하는 ‘가치’란 다름 아닌 자유주의 국제질서다. 민주주의, 시장경제, 법치주의, 사상과 표현의 자유, 대중문화 등 우리가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것들 전부다. 한국, 미국, 일본,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자유 진영 국가들, 이른바 선진국이라면 다들 인정하고 지키려 하는 가치가 바로 그것이다. 이제 우리는 소프트 파워 이론의 전모를 올바로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조지프 나이는 미국이 소련을 이길 수 있었던 원동력이 군사력에만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하드 파워’뿐 아니라 ‘소프트 파워’도 훌륭했기에 냉전을 승리로 가져갈 수 있었던 것이다. “가령 소련의 관람객들이 정치와 무관한 소재를 다룬 서방영화를 본다 하더라도, 서방에서는 식료품을 사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설 필요가 없다는 점과 공동주택에 살지 않으며 저마다 자가용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될 것이다. 소련이 미디어를 통해 국민들에게 심어 준 서방세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바로 이런 사실 때문에 헛일이 되고 말았다.” 대한민국의 소프트 파워는 어디에 있는가. 전 세계가 즐기는 한국의 대중문화가 소프트 파워의 본질인가.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소프트 파워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소프트 파워는 우리가 지켜 나가는 자유민주주의적 가치에서 비롯하는 것이니 말이다. ●자유민주주의 가치서 비롯 올해로 95세인 비전향 장기수 안학섭씨의 북송 문제를 떠올려 보자. 1930년에 태어난 그는 1952년 8월 대남 무장 공작 부대로 알려진 북한군 제526군 소속 941부대에 배치돼 남파됐다. 1953년 4월 체포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후 1995년 광복절 특사로 풀려나기 전까지 42년을 복역한, 현재 생존 장기수 중 최장 기간 복역한 인물이기도 하다. 2025년 현재까지도 ‘미제로부터의 해방’을 꿈꾸는 공산주의 투사다. 지난 20일 안씨가 판문점으로 가기 위한 길목인 통일대교에서 인공기를 펼치고 걷는 모습이 국내 언론에 보도되며 적잖은 논란이 벌어졌다. 아무리 한국이 자유민주주의 국가여도 이렇게 대놓고 북한의 국기를 펼치고 다니는 것을 수수방관해서야 되겠느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특히 보수 진영 일각에서 대두됐던 것이다. 심정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면이 없지 않으나 그러한 반발은 소프트 파워 개념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안씨의 존재가 북한에 보도되는 것, 한 걸음 더 나아가 그가 북송되는 것은, 북한을 향해 우리의 소프트 파워를 과시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전쟁 당시 체포된 그는 고문을 받았으나, 이후로는 42년이나 감옥 생활을 하면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다. 출소 후에도 아무런 박해를 받지 않고 안전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으며, 심지어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북한 깃발을 들고 걸어다녀도 무방하다. 이는 모두 대한민국의 체제가 북한보다 우월하다는 부정할 수 없는 증거다.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그해 9월 63명의 비전향 장기수가 판문점을 통해 북으로 송환된 후 북한 내부에 상당한 동요가 발생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1950년에 발발해 1953년에 끝난 전쟁의 포로가 2000년까지 살아 있다는 사실 자체가 북한 주민들에게는 차라리 비현실적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충격적인 사건이었던 것이다. 북송된 비전향 장기수를 접한 북한 주민들은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몇십 년씩 옥살이를 하면서도 저렇게 영양 상태가 좋고 건강하다면 감옥에 가지 않은 사람들은 얼마나 더 잘 산단 말인가. 소프트 파워는 바로 이런 식으로 작동한다. 공산국가였던 체코의 영화감독 밀로시 포르만은 미국 영화 ‘12명의 성난 사람들’이 수입됐을 때 발생한 문화적 충격을 이렇게 전하고 있다. “미국의 여러 제도를 혹독하게 비판한 이 영화가 수입돼 개봉되자 체코의 많은 지식인들은 이런 반응을 보였다. 자국의 모습을 이런 식으로 묘사한 영화를 제작할 수 있다면 이 나라는 분명 자긍심과 함께 내적으로 강한 힘을 지니고 있을 것이고 또 그만큼 자유로울 것이다.” 바람직한 남북 관계를 지속하며 평화통일을 지향하려면 하드 파워와 소프트 파워의 적절한 안배가 필수적이다. 그런 면에서 안씨의 북송은 환영할 일이다. 우리의 소프트 파워를 과시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 중 하나일 테니 말이다. 문제는 현 정부가 너무도 성급하게 북한을 향한 하드 파워의 수단을 배제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는 데 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으로부터 “조항 조항이 망상이고 개꿈”이라는 식의 조롱을 당하면서도 9·19 남북군사합의를 지키겠다고 목청을 높이는 이재명 정부를 향해, 북한은 오히려 대남 확성기를 추가 설치하고 있지 않은가. 이재명 정부의 대북 정책은 좀더 현실적으로, ‘파워’에 대한 이해에 바탕을 두고 전개돼야 한다. ‘오징어 게임’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만으로 북한을 변화시킬 수는 없는 것이다. 노정태 작가·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 부모 64% ‘야간 긴급 돌봄 필요’… 부산 화재 참사 후 첫 수요 조사

    부모 64% ‘야간 긴급 돌봄 필요’… 부산 화재 참사 후 첫 수요 조사

    부모 10명 중 6명 이상(64.4%)이 ‘야간 긴급상황에 대비해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공적 돌봄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지난 6·7월 부산에서 아파트 화재로 어린이 4명이 숨진 사고를 계기로 정부가 처음 실시한 수요 조사 결과다. 당시 희생된 아이들은 맞벌이 등으로 보호자가 집을 비운 사이 야간에 홀로 있다가 참변을 당했다. 보건복지부는 24일 ‘초등 방과 후 마을돌봄시설 연장돌봄 이용수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달 21~31일 전국 지역아동센터와 다함께돌봄센터를 이용하는 부모 2만 518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재 전국에는 지역아동센터 4195곳, 다함께돌봄센터 1312곳이 운영 중이며, 약 14만 5000명의 아동이 이들 시설을 이용한다. 운영 시간은 원칙적으로 오후 8시까지다. 아동이 보호자 없이 홀로 있거나 미성년 형제·자매끼리만 지내는 시간은 오후 4~7시(30.1%)에 집중됐지만, 오후 8~10시(5.9%), 오후 10시~자정(1.5%)에도 적지 않게 발생했다. 긴급 상황 시 대처 방법으로는 ‘친척·이웃에게 부탁한다’(62.6%)가 가장 많았고, ‘별도 대안이 없다’는 응답도 25.1%에 달했다. 야간 돌봄 제공 방식에 대한 선호도(복수 응답)는 ▲돌봄센터 연장 운영(오후 10시까지) 41.7% ▲가정 방문(아이돌봄서비스) 28% ▲친척·이웃 돌봄 강화 24.1% ▲센터 24시간 운영 17.2% 순으로 나타났다. 부모들은 오후 8시 이후 상시 돌봄보다는 필요할 때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긴급 돌봄 체계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전국 마을돌봄시설의 연장 운영 시범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5507개 시설 가운데 오후 10시까지 연장 운영하는 곳은 218곳(4%)에 불과하다. 김상희 인구아동정책관은 “야간 긴급상황이나 늦은 시간까지 생업에 종사하는 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력해 공적 돌봄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광주시민 300명 파주 DMZ로 ‘평화여행’ 간다

    광주시민 300명 파주 DMZ로 ‘평화여행’ 간다

    광주시는 오는 9월 19일 시민들과 함께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는 특별 프로그램인 ‘광주평화열차’를 운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로 운행하는 광주평화열차는 평화와 통일을 향한 간절한 열망을 싣고 효천역을 출발해 파주 비무장지대(DMZ)로 향한다. 광주시는 평화열차를 통해 시민과 함께 평화와 통일의 의미를 되새기고 광주의 민주·평화 정신을 확산시키는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열차 이동 중에는 ▲달리는 음악다방 ▲추억의 간식 퀴즈 ▲통일강연·연극·공연 등 평화·통일을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문화공연이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비무장지대 현장에서 평화의 소중함을 직접 느끼고 민주·평화 정신을 공감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이번 열차에는 총 300명의 시민이 탑승할 예정이며, 참가신청은 25일부터 광주광역시 누리집에서 선착순으로 접수받는다. 참가 대상은 광주시에 거주하는 시민은 누구나 가능하며 참가비는 1인당 11만원이다. 박용수 민주인권평화국장은 “광주평화열차는 광주의 민주·평화 정신을 담아 시민과 함께 만드는 특별한 프로그램”이라며 “광주평화열차가 남북평화기반 구축의 신호탄이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 서울시무용단 대표작 ‘일무’, 네 번째 시즌은 “여백·절제의 현대적 진화”

    서울시무용단 대표작 ‘일무’, 네 번째 시즌은 “여백·절제의 현대적 진화”

    네 번째 시즌 ‘일무’ 여전한 칼군무에 현란함 더해 정구호 연출 “힘을 빼고 현대적인 해석 넣어 변화” 정혜진 안무 “더 세밀하게 춤선을 맞추는 데 중점” 새하얀 문관 복식에 간소한 진현관을 쓴 무용수들이 왼손엔 약(대나무 피리), 오른손엔 적(용머리 장식)을 쥐고 문관의 절제를 드러내듯 천천히 움직임을 이어간다. 이어지는 무관의 춤은 매우 격정적이다. 강렬한 주황색 복식에 검을 쥐고 일사불란하게 오와 열을 만들었다가 풀어헤치며 기개와 절도를 표출해냈다. 이어지는 춘앵무(2막)는 화려하고 우아하다. 버드나무 가지에서 지저귀는 꾀꼬리 모습을 보고 만든 것으로 전해지는 춘앵무는 궁중무용 중 유일한 1인무이지만 현대적인 해석에 맞춰 대형 군무로 확장했다. 문관과 무관의 춤, 춘앵무 모두 소맷자락을 더 넓게 만들어 움직일 때마다 유려하면서 인상적인 결을 만들어낸다. 남성 무용수 3명이 마치 대나무숲에 있는 듯 수많은 기둥 사이에서 각자의 춤을 추는 죽무(3막)에 이어 4막 신일무에 들어서면 박자가 몰아치며 절정으로 치닫는다. 박자 하나하나에 맞춰 현란한 동작을 이어가면서도 흐트러짐 없이 칼군무를 유지하는 데 탄성이 절로 나온다. 절정에서 마무리하는 동작마저도 양팔을 벌리는 각도까지 맞아떨어지는 것은 엄청난 연습의 결과다. 서울시무용단이 세계인류무형유산인 ‘종묘제례악’의 의식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일무’는 올해 ‘업그레이드 4.0 버전’을 내세웠다. 정구호 연출과 정혜진·김성훈·김재덕 안무가가 협업해 2022년 초연한 뒤 매년 무대에 오르면서 안무와 의상 등에 조금씩 변화를 주었다. “전통을 유지하면서 변화에도 주저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창작 감독)인 정구호 연출은 21일 공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초연 때는 전통에 가깝게 접근해보자는 생각으로 의상이나 구성을 궁중무용 형식에 맞게 제작했다가 2023년 뉴욕 공연을 앞두고 ‘조금 더 글로벌하게 관객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 조금 힘을 빼면서 현대적인 해석을 집어넣어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정혜진 안무가도 “올해 공연에서는 이전보다 안무에 규칙을 많이 넣어 더 정교하고 세밀하게 춤 선을 맞추는 데에 중점을 두었다”면서 “공간을 확장시킬 수 있는 부분은 더 넓혀보았고, 절제되고 느린 움직임에서 흐트러짐으로 변화했다가 하나의 동작으로 마무리되면서 질서를 찾아내는 흐름을 만들었다”고 부연했다. ‘일무’ 제작진들은 작품을 설명할 때마다 여백, 절제, 질서, 통일감이라는 단어를 꺼내 들었다. ‘일무’는 전통 예술의 특징으로 꼽는 여백과 절제의 미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대표적인 장면은 3막과 4막의 군무다. 정 연출은 “3·4막은 무대 가운데를 하얗게 비운 상태에서 무용수들이 ‘뭉쳤다가 흩어졌다’를 반복한다”며 “이는 마치 한국의 정원이 서양이나 일본의 정원과 달리 조경을 담 쪽으로 밀어서 중경을 항상 비워놓는 것과 같은 모습”이라고 했다. 정 안무가 역시 “서화에서 난 한 줄로만 화선지를 채우듯이 무대 한 곳을 과감하게 비워두는 안무를 짰다”고 보탰다. ‘일무’는 본 관객들은 “분명 전통 의상인데 현대무용을 본 듯하다”는 평을 하기도 한다. “전통적인 가치를 현대적인 언어로 진화시키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게 정 연출의 설명이다. 네 번째 시즌을 맞은 ‘일무’는 서울시무용단의 인기 상품으로 완전히 입지를 굳혔다. 이번 세종문화회관(21~24일) 공연도 이미 한 달 전에 전석 매진됐다. 지역 관객을 위한 첫 순회공연으로 오는 29일 강릉아트센터에서 공연한 뒤 9월 4~5일에는 대구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오른다.
  • 국립발레단 무용수의 안무 대표작을 한자리에…‘히스토리 오브 KNB 무브먼트’

    국립발레단 무용수의 안무 대표작을 한자리에…‘히스토리 오브 KNB 무브먼트’

    국립발레단이 2015년부터 안무가를 육성하기 위해 추진한 ‘KNB 무브먼트 시리즈’의 1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 오는 29~31일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다. KNB 무브먼트 시리즈는 국립발레단 단원과 지도위원들이 구상한 무용 작품을 무대에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안무가를 발굴·육성하고 발레 창작 생태계를 넓히는 데 목표를 뒀다. 지난 10년 동안 25명이 참여해 창작 작품 65편을 선보였고 해외에서도 공연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번 ‘히스토리 오브 KNB 무브먼트 시리즈 3’은 관객과 평단의 사랑을 받은 대표작 8편을 한 무대에 올려 창작 성과를 조명하고 새로운 10년을 향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자리다. 발레단 솔리스트 송정빈의 ‘아마데우스 콘체르토’(Amadeus Concerto·2019)는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0번’ 1악장의 선율에 맞춰 클래식 발레의 파드되(2인무)에서 군무로 확장되는 입체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수석무용수 박슬기의 ‘콰르텟 오브 더 소울’(Quartet of the Soul·2016)은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강렬한 탱고 음악에서 영감을 받았다. 네 명의 무용수가 바이올린, 첼로 등 악기 음색을 몸으로 형상화하며 고독과 관능, 열정을 펼쳐낸다. ‘계절; 봄’은 발레마스터 이영철이 수석무용수이던 2019년에 안무한 작품이다. 가야금 연주자 겸 싱어송라이터 주보라의 가야금 선율과 가창 위에 봄날 꽃잎에서 느끼는 아련한 감정과 정서를 섬세한 몸짓으로 표현했다. 드미솔리스트 김준경과 선호현은 각각 ‘노을’(2023)과 ‘아름다움 미(ME)’(2024)를 올린다. ‘노을’을 눈부신 노을처럼 뜨겁게 불타올랐다가 서서히 식어가는 남녀의 사랑을, ‘아름다움 미’는 청각장애의 두려움과 불안을 이겨내는 극복의 서사를 발레로 풀어냈다. 코르드발레 이하연은 ‘에튀드 뒤 본에어’(Étude du bonheur·2023)에서 안무가가 느끼는 행복의 순간을 담았다. 수석무용수 정은영의 ‘억압’(抑壓·2022)은 인간 내면의 불안과 압박을 현대적인 움직임으로 풀었다. 정은영 특유의 힘 있고 시원한 안무 어법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솔리스트 강효형의 ‘요동치다’(2015)는 여성 무용수 7명이 한국 전통 장단의 밀고 당기는 리듬을 타며 마음속에 끊임없이 울리는 여러 감정을 강렬하게 표출해낸다. 국립발레단은 공연 종료 후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면서 소통하는 시간도 가질 계획이다.
  • 송파구민들 부럽네! 문화공연 무료로 즐겨요

    송파구민들 부럽네! 문화공연 무료로 즐겨요

    서울 송파구와 송파문화재단은 민선 8기를 맞아 구민들에게 ‘송파 문화공연 시리즈’를 무료로 선보이고 있다. 새해 초 열리는 신년인사회와 더불어 연 4회 공연을 진행하며, 계절과 시기에 맞춰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21일 송파구에 따르면 탱고와 재즈 등을 주요 프로그램으로 하는 ‘2025 해피 서머타임 콘서트’가 오는 26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지난 2월 ‘송파 신춘음악회’와 5월 ‘어린이 클래식 콘서트-오케스트라로 듣는 OST’에 이은 올해 세 번째 문화공연 시리즈다. 이번 공연은 제목 그대로 ‘여름’에 초점을 맞춘다. 1부에서는 정통 아르헨티나 탱고의 매력을 전하는 ‘시나이림 탱고밴드’가 무대에 오른다. 반도네온을 중심으로 피아노, 바이올린, 콘트라베이스, 퍼커션 등 9인조로 구성된 밴드로 전문 무용수와 함께 열정적인 탱고 춤을 선보인다. 시나이림 탱고밴드는 ‘남미의 사계’로 불리는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사계’ 중 ‘여름’을 편곡한 버전 등을 연주하며 공연장에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 피아졸라의 ‘사계’를 듣다 보면 비발디의 ‘사계’를 오마주하는 듯한 대목이 자연스럽게 귀에 꽂힌다. 2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재즈 그룹 ‘웅산밴드’가 맡는다. 웅산밴드는 거슈윈 오페라 ‘포기와 베스’의 아리아 ‘서머타임’을 비롯해 재즈에서 일반적인 4박자가 아닌 5박자의 변칙적인 리듬으로 쓰인 데이브 브루벡의 명곡 ‘테이크 파이브’, 거문고와 재즈의 협연으로 재해석한 ‘쑥대머리’ 등을 연주한다.
  • 경제 따로, 과거사 따로… 미래에 힘 싣는 이재명식 ‘新대일외교’

    경제 따로, 과거사 따로… 미래에 힘 싣는 이재명식 ‘新대일외교’

    이재명 대통령이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와 강제동원 피해자 제3자 변제 합의 등 박근혜·윤석열 정부에서 이뤄진 양국 합의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은 ‘실용 외교’ 기조에 따른 판단으로 풀이된다. 합의를 파기해 정책 일관성을 떨어뜨리고 양국 관계를 악화시키기보단 관계 개선에 방점을 찍으면서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반성을 요구하겠단 것이다. 이 대통령은 21일 보도된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위안부·강제동원 피해자 문제에 대해 “가급적 현실을 인정하고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대립적으로 되지 않도록 해결해 나가자”고 했다. 또 “과거 합의의 외교적 의미를 비롯해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 회복과 마음의 상처 치유라는 기본 정신을 함께 존중하는 동시에 피해자의 온전한 명예 회복을 위한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가고자 한다”며 “해원(解寃)이라는 말처럼 원한 같은 것을 푸는 과정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2015년 박근혜 정부와 아베 신조 내각의 위안부 합의와 2023년 윤석열 정부와 기시다 후미오 내각의 강제동원 제3자 변제 합의 등이 충분한 여론 수렴을 거치지 않아 각종 비판에 휩싸였다. 일본 정부의 10억엔(약 95억원) 출연을 골자로 한 위안부 합의를 두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파기 주장까지 나왔다. 그럼에도 이 대통령은 이런 합의들이 국가 간 약속인 만큼 존중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인정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일본이 “매우 중요한 존재”라며 “한국도 일본에 있어 유익한 존재가 될 수 있다.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길을 발굴해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넓혀 가야 한다”고 말하며 미래에 방점을 찍었다. 이어 “한미동맹은 매우 중요하고 일본에도 미일동맹이 기본 축”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하는 한미일 3국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헀다. 이 대통령은 일본과의 경제 협력과 관련해 “동아시아를 포함한 태평양 연안국들의 경제협력기구를 확고하게 만들어 나가는 일도 이제는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때가 됐다”고 했다. 또 한일이 미래지향적 관계로 나아가게 만든 계기가 된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과 관련해 “선언을 계승해 이를 뛰어넘는 새로운 공동선언을 발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후쿠시마 등 일본 일부 지역의 수산물 수입 요구 등에 대해서는 “한국 국민의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과거사를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이를 쟁점화하지 않으면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과의 협력을 강조해 협상을 보다 유리한 쪽으로 이끌겠다는 전략”이라고 이 대통령 발언을 분석했다. 그러나 시민단체에선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015년 한일 합의는 반인도적 범죄인 일본군성노예제에 대한 어떠한 인정, 사죄, 배상이 없는 정치적 합의”라며 “정부는 잘못된 합의가 아니라 범죄 피해를 당한 자국민을 돌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7) 할머니도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유튜브 채널에서 “2015년 합의는 절대로 따를 수 없다. 이는 돌려놔야 한다”고 말했다.
  • 수돗물서 ‘뇌 먹는 아메바’ 검출…“10일 내 사망” 공포, 호주 덮쳤다

    수돗물서 ‘뇌 먹는 아메바’ 검출…“10일 내 사망” 공포, 호주 덮쳤다

    ‘뇌 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파울러자유아메바가 호주 수돗물에서 검출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감염 시 10일 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 미생물이 상수도에서 발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18일(현지시간) 호주 A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달 초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에서 서쪽으로 약 750㎞ 떨어진 소도시 오거셀라와 샤를빌에 공급되는 마을 용수에서 파울러자유아메바가 검출됐다. 이번 결과는 퀸즐랜드 보건당국의 의뢰로 퀸즐랜드대학이 실시한 종합 수질 검사에서 확인된 것이다. 보건당국은 아메바 확산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두 도시에서 추가로 물 샘플을 수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울러자유아메바는 전 세계에 분포하는 단세포 원생동물로, 주로 25~40도의 따뜻한 담수에서 번식한다. 호수, 강, 연못, 온천뿐 아니라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수영장이나 수돗물에서도 발견될 수 있다. ‘뇌 먹는 아메바’라는 이름은 이 미생물이 코를 통해 체내에 들어와 뇌 조직을 파괴하기 때문에 붙었다. 감염되면 아메바성 뇌수막염(PAM)을 일으키며 치사율이 97%에 달한다. 다만 오염된 물을 마신다고 해서 감염되지는 않고, 사람 간 전파도 일어나지 않는다. 감염 후 10일 내 사망…치료제 없어 감염 초기에는 두통, 정신 혼미, 후각 이상과 상기도 증상이 나타나며, 이후 심한 두통과 발열, 구토, 목 경직으로 이어진다. 보통 증상 발현 5일째에 혼수상태에 빠지고, 대부분 7~10일 이내에 사망한다. 현재까지 확실한 치료제는 없어 생존 가능성이 극히 낮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962년부터 2024년까지 미국에서 167건의 PAM 사례가 보고됐으나 생존자는 단 4명에 불과했다. 퀸즐랜드 보건당국은 주민들에게 목욕이나 세안 시 코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코 클립을 착용하고, 수영장이나 온천에서는 머리를 항상 물 밖으로 내밀며, 코 세척 시 반드시 끓인 물을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이 미생물은 호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에서도 매년 10명가량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고, 한국에서는 2022년 태국에 4개월간 체류했던 50대 남성이 귀국 후 발병해 사망한 사례가 있었다. 과학 매체 뉴아틀라스는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미생물 중 하나가 상수도에서 발견된 것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호주 보건당국은 추가 검사 결과에 따라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거듭 당부했다.
  • “흐름대로 빚어낸 몸짓, 관객들도 그저 느껴 주길”

    “흐름대로 빚어낸 몸짓, 관객들도 그저 느껴 주길”

    22일부터 ‘유회웅×한스 판 마넨’명작 ‘파이브 탱고스’의 한국 초연서울시발레단 창단 1주년 기념작무용수 겸 리허설 디렉터로 참여 발목 수술을 이겨내고 완전한 회복을 알리는 무대,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가 된 지 10년을 기념하는 시간, 그리고 네덜란드 출신의 무용 거장 한스 판 마넨(93)의 명작을 한국에서 초연하는 자리. 발레리노 최영규(35)에게는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리는 ‘유회웅×한스 판 마넨’(22~27일)이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최영규는 2006년 불가리아 바르나 국제발레콩쿠르 은상을 시작으로 비엔나 콩쿠르, 유스아메리카 그랑프리 등 국제콩쿠르를 석권하며 발레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1년에 유럽 메이저 발레단인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에 입단해 4년 만에 수석으로 승급했고, 현지에서 무용수에게 주어지는 영예인 라디우스상(2017)과 스완상(2022)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1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난 그에게서 뜻밖의 수술 소식을 들었다. 2년 전부터 좋지 않았던 발목이 결국 탈이 나면서 결국 지난 3월 수술을 했다는 것이다. 두 달이 넘도록 움직이지 못하는 치명적인 상황을 겪었다. “쉬는 동안 몸에 대해 더욱 진지하고 깊이 있게 생각하게 됐다”는 그는 “어떻게 몸 관리를 해야 오래 춤을 출 수 있을까, 동작을 잘 할 수 있도록 내 몸을 어떻게 이끌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커피까지 완전히 끊었다고 했다. “많이 했던 작품이라 익숙하기도 하고 클래식 발레보다 무리가 덜 가는 컨템퍼러리 작품이라 공연할 수 있다”며 긍정적인 기운을 뿜어내더니 작품에 대한 소개를 이어갔다. 오는 22~27일 올리는 ‘유회웅×한스 판 마넨’은 유회웅 안무가의 ‘노 모어’(NO MORE)와 한스 판 마넨의 ‘파이브 탱고스(5 Tango’s)’로 구성했다. 두 개의 독립된 작품을 하나로 묶어 보여주는 ‘더블 빌’ 형식이다. 서울시발레단이 창단 1주년을 기념해 준비한 공연이기도 하다. 최영규는 ‘파이브 탱고스’에 무용수이자 리허설 디렉터(연습 지도자)로도 참여한다. 1977년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에서 초연한 ‘파이브 탱고스’는 아르헨티나 작곡가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탱고 누에보’를 음악으로 탱고의 열정과 발레의 정제된 움직임을 결합한 작품으로 세계 여러 발레단이 레퍼토리로 갖고 있는 명작이다. 서울시발레단은 그를 ‘한스 판 마넨의 스페셜리스트’라고 소개한다. 최영규는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에서 컨템포러리 발레를 7~8편 소화하는데, 한스의 작품은 1년에 한 편 정도 공연한 듯하다”면서 “엄청난 안무가의 작업을 가까이에서 보고 지도를 받을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한스 판 마넨의 작품에 대해 “그의 안무는 음악성과 함께 다른 동작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적절하게 맞아 떨어진다”고 소개했다. “작품을 시작할 때 음악을 먼저 듣고 ‘내가 이걸 춤으로 표현한다면 어떻게 할까’를 생각하면서 안무가의 의도와 접목해 본다”는 그는 “한스도 정확하게 동작을 ‘이렇게 하라’고 지적하기 보다는 어떤 느낌인지 얘기를 해주는데 그걸 따라가다 보면 내 느낌이 나오고 원하는 게 나오면서 정말 멋진 공연으로 남게 되더라”고 떠올렸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미래에 안무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번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고, 지도에도 관심이 있다”면서도 “지금은 춤을 추는 게 너무나 즐겁다”고 했다. “다쳐서 쉬던 기간에 내 몸 상태를 들여다볼 수 있었고, 몸을 사용하는 것도 알게 됐고요. 이젠 무대를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되니 작품에 대해 여러 실험도 해보고 싶고 무대에서 더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해보고 싶기도 하고. 여튼 지금은 무대에 서는 게 너무나 재미있습니다.” ‘파이브 탱고스’ 역시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무용수들의 감정, 파트너와의 교감,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이 핵심이라고 했다. “머리를 비우고 무용수들의 영감으로 채워 놓는 무대, 그 순간에 집중하는 무대가 관객들에게 더 멋진 공연을 보여줄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 ‘극한 가뭄’ 강릉 제한급수

    ‘극한 가뭄’ 강릉 제한급수

    20일 강원 강릉 오봉저수지가 극심한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강릉시는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지난 19일 기준 역대 최저치(21.8%)로 떨어지자 이날 오전 9시부터 수도계량기를 50% 잠그는 제한급수에 들어갔다.
  • 바닥 드러낸 오봉저수지...강릉시 가뭄에 ‘제한급수’

    바닥 드러낸 오봉저수지...강릉시 가뭄에 ‘제한급수’

    강원 강릉시가 기록적인 가뭄으로 인해 20일 오전 9시부터 사상 처음으로 계량기 절반을 잠그는 제한급수에 들어갔다. 대상은 주문진읍·연곡면·왕산면을 제외한 시내 전역, 약 18만 명이 사용하는 홍제정수장 급수구역이다.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이날 기준 21.3%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는 저수율이 15% 이하로 떨어지면 계량기 75% 잠금, 0%가 되면 가구당 하루 2ℓ 생수 배급과 전 지역 운반급수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가뭄 장기화로 생활·농업용수 모두 차질이 불가피한 가운데, 강릉시내 곳곳에서는 물 절약을 호소하는 안내문이 붙고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 극한 가뭄에… 강릉, 오늘부터 제한급수 돌입

    강원 강릉시가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에 시달린 끝에 20일부터 수돗물 공급을 절반으로 줄이는 제한급수에 돌입한다. 다음 말까지 강릉지역에는 비 소식이 없어 시민들의 불편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20일 오전 9시부터 가구별 계량기 밸브를 50% 잠그는 제한급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계량기 밸브는 강릉시 직원과 검침원이 가구를 방문해 직접 잠근다. 제한급수 대상은 주문진읍, 연곡면, 왕산면을 제외한 전 지역으로 강릉 인구 20만 6000여명 가운데 18만명가량이 거주한다. 가뭄이 이어지면 28일부터는 계량기 밸브를 75%로 잠그고, 10월 23일부터는 단수에 들어간다. 단수 조치가 내려지면 각 가구에는 일일 2ℓ의 생수가 전달되고, 급수차로 용수를 공급한다. 강릉시가 제한급수를 결정한 것은 강릉지역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하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21.8%로 역대 최저다. 용수를 공급하는 사용 가능 일수는 25일에 불과하다. 여름철 전국의 곳곳이 집중호우로 물난리를 겪은 반면 강릉지역은 봄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6개월간 강릉지역 누적 강수량은 386.9㎜로 평년 751.6㎜ 대비 절반에 그쳤다. 지난 한 달간 누적 강수량은 평년 223.6㎜의 40%에도 못 미치는 89.2㎜를 기록했다. 이러자 강릉시는 지난 6월 중순 농업용수를 2일 공급·2일 제한하는 조처를 내렸고, 지난달부터는 공공수영장을 임시 휴장했다. 강릉시는 가뭄 단기 대책으로 오봉저수지 상류인 도마천을 준설해 담수율을 높이고, 남대천에서 대형 관정을 개발해 하루 1만t 이상의 용수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중장기 대책으로는 오봉저수지 담수 용량 확대, 남대천 지하 저류댐 설치 등을 내놨다.
  • 극한가뭄 강릉…20일부터 제한급수

    극한가뭄 강릉…20일부터 제한급수

    강원 강릉시가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에 시달린 끝에 20일부터 수돗물 공급을 절반으로 줄이는 제한급수에 돌입한다. 다음 말까지 강릉지역에는 비 소식이 없어 시민들의 불편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20일 오전 9시부터 세대별 계량기 밸브를 50% 잠그는 제한급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계량기 밸브는 강릉시 직원과 검침원이 각 세대를 방문해 직접 잠근다. 제한급수 대상은 주문진읍, 연곡면, 왕산면을 제외한 전 지역으로 강릉의 전체 인구 20만 6000여명 가운데 18만명가량이 거주한다. 가뭄이 이어지면 28일부터는 계량기 밸브를 75%로 잠그고, 10월 23일부터는 각 세대로 연결된 배수관로 밸브를 잠그어 단수에 들어간다. 단수 조치가 내려지면 각 세대에는 일일 2ℓ의 생수가 전달되고, 급수차로 용수를 공급하는 운반급수도 이뤄진다. 강릉시가 제한급수를 결정한 것은 강릉지역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하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18일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21.8%로 역대 최저다. 용수를 공급하는 사용 가능 일수는 25일에 불과하다. 여름철 전국의 곳곳이 집중호우로 물난리를 겪은 반면 강릉지역은 봄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6개월간 강릉지역 누적 강수량은 386.9㎜로 평년(751.6㎜)대비 절반에 그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누적 강수량은 평년(223.6㎜)의 40%에도 못 미치는 89.2㎜를 기록했다. 이러자 강릉시는 지난 6월 중순 농업용수를 2일 공급·2일 제한하는 조처를 내렸고, 지난달부터는 공공수영장을 임시 휴장했다. 강릉시는 가뭄 단기 대책으로 오봉저수지 상류인 도마천을 준설해 담수율을 높이고, 남대천에서 대형 관정을 개발해 하루 1만t 이상의 용수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중장기 대책으로는 오봉저수지 담수 용량 확대, 남대천 지하 저류댐 설치 등을 내놨다.
  • 식수 속 ‘미세 플라스틱’ 발견에 경악…90% 없애는 ‘의외’의 이 방법은

    식수 속 ‘미세 플라스틱’ 발견에 경악…90% 없애는 ‘의외’의 이 방법은

    우리가 매일 마시는 물에 함유된 미세 플라스틱이 건강을 위협한다는 경고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수돗물을 끓이고 걸러내는 간단한 방법만으로도 미세 플라스틱을 90%까지 제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스얼러트는 중국 광저우 의과대와 지난대 연구팀이 발표한 미세 플라스틱 제거법을 16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이전 연구에서는 폴리스티렌,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등 각종 미세 플라스틱이 식수에서 검출돼 안전성 논란이 일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미세 플라스틱을 매일 소량씩 섭취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광저우 의과대와 지난대 공동 연구진은 수돗물에 미세 플라스틱을 넣은 뒤 끓이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물의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최대 90%까지 미세 플라스틱을 제거할 수 있었다. 특히 칼슘과 마그네슘 등 미네랄 함량이 높은 경수에서 제거 효과가 뛰어났다. 경수는 미네랄이 많이 녹아있는 물이고, 반대로 미네랄이 적은 물은 ‘연수’라고 한다. 탄산칼슘 농도가 80㎎/ℓ일 때는 34%의 미세 플라스틱이 제거됐지만, 180㎎/ℓ일 때는 84%, 300㎎/ℓ일 때는 90%까지 제거됐다. 미네랄 함량이 낮은 연수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을 25%가량 제거할 수 있었다. 물을 끓이면 석회질(탄산칼슘)이 형성되는데, 이 물질이 미세 플라스틱을 감싸 덩어리로 만들어 걸러내기 쉽게 만든다는 원리다. 이렇게 석회질에 둘러싸인 플라스틱 덩어리는 찻잎을 거를 때 쓰는 스테인리스 망 같은 간단한 도구로도 충분히 걸러낼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2024년 2월 국제 학술지 ‘환경 과학 기술 레터스’에 발표됐다. 광저우 의과대 지민 유 박사는 “간단한 끓이기 방법만으로도 가정용 수돗물의 미세 플라스틱을 제거할 수 있고, 음용수를 통한 미세 플라스틱 섭취를 안전하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성신여대 무용예술학과 심지민, ‘스칼라십 국제 발레콩쿠르’ 시니어 컨템퍼러리 부문 최고상 수상

    성신여대 무용예술학과 심지민, ‘스칼라십 국제 발레콩쿠르’ 시니어 컨템퍼러리 부문 최고상 수상

    성신여자대학교는 무용예술학과 발레전공 2학년 심지민 학생이 지난 7월 20일 국제발레아카데미협회가 주관하는 ‘제10회 스칼라십 국제 발레콩쿠르(2025 Scholarship International Ballet Competition)’ 본선에서 시니어 컨템퍼러리 부문 최고상인 은상과 심사위원상을 수상하고,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발레단 인턴십 기회를 획득했다고 19일 밝혔다. ‘스칼라쉽 국제발레콩쿠르’는 전 세계 유망 무용수들에게 장학금과 해외 발레단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국제대회로, 차세대 무용 인재 발굴과 국제 교류 활성화를 목적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다. 심지민 학생이 받은 은상은 해당 부문에서 수여되는 최고상으로,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발레단 리카르도 페르난도(Ricardo Fernando) 예술감독이 직접 수여한 심사위원상까지 거머쥐며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심지민 학생은 이번 수상을 통해 2026년 2월부터 3개월간 아우쿠스부르크 발레단에서 현역 단원 발레 클래스 및 레파토리 리허설에 참여하는 인턴십 기회를 얻게 돼, 유럽 무대를 직접 경험하며 국제적 역량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 심사위원장에는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merican Ballet Theatre, ABT) 출신의 전설적인 발레리노 훌리오 보카(Julio Bocca), 심사위원으로는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주니어 컴퍼니(Dutch National Ballet Junior Company) 발레마스터인 카롤린 유라(Caroline Iura),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발레단(Staatstheater Augsburg Ballet) 예술감독 리카르도 페르난도(Ricardo Fernando), 러시아 바가노바 발레 아카데미(Vaganova Ballet Academy) 교수 이리나 젤론키나(Irina Zhelonkina)가 참여했다. 김순정 성신여대 무용예술학과 교수는 “현재 유럽 발레단은 클래식 발레뿐 아니라 컨템퍼러리 발레까지 완성도 높게 소화할 수 있는 무용수를 선호한다”면서 “심지민 학생은 두 장르 모두에서 안정적인 기량과 개성, 잠재력을 갖춰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이번 아우크스부르크 발레단 인턴십은 심지민 학생이 국제 무대에서 경험을 넓히고, 프로 무용수로 도약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공직자의 창] 양곡관리법으로 여는 쌀 산업의 대전환

    [공직자의 창] 양곡관리법으로 여는 쌀 산업의 대전환

    세계가 다시 한번 K푸드에 열광하고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주인공이 김밥을 통째로 먹는 장면을 따라 하는 ‘김밥 챌린지’가 확산하며, 김밥에 대한 글로벌 검색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김밥은 이제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한국 문화를 대표하는 아이콘이자 세계인이 즐기는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열풍의 중심에는 한국 쌀이 있다. 김밥의 핵심 재료인 밥은 물론 다양한 쌀 가공식품이 K푸드의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2023년 농업 총생산액 59조 3000억원 중 8조원이 쌀에서 나오며, 전국 50만 농가가 벼를 재배한다. 쌀은 여전히 국민 밥상을 지키는 주식이자, 농업·농촌의 버팀목이며, 식량안보의 최후 보루다. 그러나 지금 쌀 산업은 갈림길에 서 있다. 농가 고령화, 식생활 서구화, 가공식품 확산, 1인가구 증가 등으로 소비는 꾸준히 줄고 있다. 1980년 132.4㎏이던 1인당 쌀 소비량은 지난해 55.8㎏으로 감소했다. 반면 벼 재배면적은 연간 70만㏊ 수준을 유지하며, 수요를 웃도는 생산이 반복되고 있다. 이제는 ‘남는 쌀을 사후 관리’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수요에 맞춘 적정 생산과 경쟁력 강화’로 전환해야 한다. 변화의 출발점이 바로 지난 4일 국회를 통과한 ‘양곡관리법’이다. 선제적 수급 조절이 핵심인 개정법은 양곡수급관리위원회를 신설해 수요와 생산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양곡 수급 정책과 과잉 생산 대응 방안을 심의하도록 했다. 쌀뿐 아니라 콩·밀 등 다른 양곡까지 체계적으로 육성할 기반도 마련됐다. 정부는 이를 계기로 쌀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 소비자가 원하는 맛과 품질의 고품질 쌀을 안정적으로 생산·유통하는 체계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1년 동안 농업인·전문가·국회와 함께 세부 방안을 마련해 2026년부터 개정 법률에 맞춘 양곡 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첫째, 공급과잉 해소를 위해 벼 재배면적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한다. 벼 대신 콩, 깨 등 전략작물 전환 농가에 직불금 단가를 높이고 논콩단지 배수·용수 등 기반 시설을 확충한다. 둘째, 품질 고급화를 위해 친환경 인증쌀 직불제를 강화하고 정부 보급종을 소비자 선호 중심으로 개편한다. 단백질 함량 표시 의무화, ‘싸라기’(부스러진 쌀알) 혼입 기준 강화 등 품질 표시제도 개선도 병행한다. 셋째, 민간 신곡 활용과 쌀가공식품·밥쌀 수출 확대 등 신규 수요를 창출한다. 식품기업이 정부양곡 대신 국산 신곡을 쓰면 정책자금 지원을 우대하고 전통주 산업 육성과 해외시장 다변화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지역 브랜드 중심의 유통을 소비자 선호 품종 중심으로 바꾸고, 외국인 수요가 높은 장립종 개발과 혈당 저감 기능성 품종을 활용한 헬스케어 식품 소재·제품화도 지원한다. 특히 내년부터는 ‘쌀 자조금’을 운용해 생산·가공·수출 마케팅까지 산업 체질을 강화할 계획이다. K푸드 열풍 속에 국내 쌀 가공식품 시장은 2023년 8조 1748억원 규모로 성장했고 지난해 수출액 3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쌀이 세계인의 식탁에 오를 가능성을 보여 준다. 18일은 ‘쌀의 날’이었다.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쌀이 국민 삶과 식량안보를 잇는 핵심임을 되새기는 날이다. 정부는 국민의 밥 한 공기를 끝까지 지키기 위해 쌀 산업이 과감히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기울일 것이다. 양곡관리법 개정을 계기로 시작된 변화가 쌀값 안정과 산업 혁신, 식량안보 강화로 이어지도록 나아가겠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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