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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희의 자유(외언내언)

    KAL기 폭파범 김현희가 「여자가 되고 싶어요」에서 이번엔 「결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KAL기 폭파가 몰고온 엄청난 소용돌이 속에서 김현희로서도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고 극적인 특별사면의 혜택으로 지난 3년간 비교적 자유로운 생활을 누려온 것으로 알고 있다.그의 용서를 비는 자성의 자세는 너무 튀거나 지나치지 않게 TV나 잡지 등에 간간이 소개되곤 했다.이른바 그가 몸담고 있는 사회와 자유를 배우는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2년전 그는 「이제 여자가 되고 싶어요」란 책을 펴냈다.지금까지의 「폭파범」의 이미지를 벗고 한사람의 가냘픈 여성의 모습으로 돌아간 이 장면은 많은 사람들의 호감과 공감을 얻은 것으로 되어있다.이 책은 일본에서도 출간되는 등 문자 그대로 날개돋친듯 팔려나가 생각지도 못한 억대의 부마저 안겨주었다. 이제 그도 나이 서른을 넘겼다.당국이 베푼 「관용」과 「자유」속에서 비로소 「민주주의의 참뜻」을 마스터한듯 그는 모든 보호에서 벗어나 여성 본연의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싶은지도 모른다.사상과 이념을 떠나 여자가 되었고 여자라면 누구나 그리는 따뜻한 가정에의 안주를 원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북에서 귀순해온 사람들은 TV활동·대학생활 등 그들이 선택한 자유속에서 자유롭게 홀로서기하면서 사회인의 한사람으로 건강한 삶을 보이고 있다. 한때 엄청난 사건의 주인공으로 뭇 시야 속에서 비난과 용서,동정과 증오를 한꺼번에 받았던 김현희가 남편과 자식과 함께 오순도순 단란하게 살아가는 행복의 모습도 괜찮아 보일 것 같다. 단지 그가 얻은 자유를 한낱 「방생」으로 활개치기보다,그래서 「명사」나 「여사」노릇보다는 빨래하고 밥하고 아기를 돌보는 소박하고 평범한 아녀자,그런 중에서도 남이 모르는 숨겨진데서 그늘의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미덕을 기대해 본다. 「평범한 여성으로 다시 태어난」 그에게 베풀어진 자유는 실로 신의 축복과도 같은 차원에 비유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이 부패수사 외교관 확대/아르헨대사 체포/개도국지원금 운용서 수뢰

    【로마 AFP AP 연합】 사회지도층들의 각종 부정·부패 스캔들을 수사하고 있는 이탈리아 검찰은 8일 클라우디오 모레노 주아르헨티나 대사를 해외 지원기금 운용과정에서 거액의 뇌물을 챙긴 혐의로 체포했다고 검찰 소식통들이 전했다. 소식통들은 7일 귀국했다가 이날 아침 경찰서로 연행된 클라우디오 대사가 개발도상국 지원용 건설사업 담당회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뇌물을 받고 특혜계약을 체결토록 한 혐의로 내사를 받아왔음을 수사관들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클라우디오 대사의 가택에 대한 수색을 벌여 관련 서류들을 압수했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그는 이탈리아가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가들에 대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현지에 건설할 고속도로 등 대규모 토목공사에 참가할 회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정치인 및 정당에 수백만달러의 뇌물이 건네진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 정주일씨 의원직 사퇴/재산 64억 공개한후

    국민당의 정주일의원(구리·예명 이주일)이 6일 의원직을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정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당이 대통령선거과정에서 많은 실망을 준데다 이제 공중분해된 마당에 당적을 옮겨 철새가 되기도 싫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의원은 『지난 1년간 너무 많은 실망을 했고 정치라는 마당이 결코 나같은 사람이 발붙일 곳이 아니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면서 『국회의원으로 선출해준 구리시민들에게 용서를 빈다』고 말했다. 정의원은 이날 황락주국회의장 직무대행에게 사퇴서를 제출했다. 정의원은 사퇴발표와 함께 재산규모를 밝혔는데 서울 서초구 신원동 산22 일대 임야 3만여평 3억3천만원을 비롯,캐피탈호텔·홀리데이인 서울호텔·목산호텔등 3개호텔 나이트클럽 임대료등을 포함,순재산은 64억4천8백만원이라고 설명했다.
  • 방음벽을 보며/유혜자 수필가(굄돌)

    고속도로나 강변대로를 지나며 아파트 주변에 세운 방음벽을 보면 삼국유사에 나오는 「임금님귀는 당나귀귀」의 고사가 떠오른다.당나귀처럼 큰 귀를 가진 임금님의 비밀을 혼자만 간직한 채,누설하면 목숨이 달아나는 처지여서 병이 난 복두(모자)장이.온갖 소음을 수용할 뿐 울리거나 소리내지 못하는 방음벽도 의식이 있다면 바로 복두장이 처지가 아닐까. 그 복두장이가 고통을 견디다 못해 대나무 밭에 가서 마음놓고 외쳤더니 바람이 불때마다 『임금님귀는 당나귀귀』가 메아리쳤다는 고사처럼 최근 공직자의 부정치부 비밀이 만천하에 메아리친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공직자의 위치에서 개인과 가족만을 위하여 편법으로 치부한 이를 향한 실망과 비난도 끊이지 않는다. 작년에 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쥬 미술관을 관람했는데 거기 소장된 많은 미술품중 서구의 유명한 회화 4천여점이 에카테리나(2세)여왕의 수집품이라는데 놀랐다.백성의 안위보다도 자신의 사치와 향락에 힘썼다는 여왕개인의 미술애호가 후일,세계적인 미술관형성에 큰 몫이 된 사실.그 현란한 미술품을 촉박한 일정으로 훑어보고 쫓기듯 나와서 되돌아본 「에르미타쥬」.「겨울궁전」과 에르미타쥬가 이어진 연초록빛의 거대한 벽과 그 사이사이 반짝이는 금빛의 조소들은 러시아의 영광과 기품을 일깨워주는 듯했고 길옆 네바강의 도도한 물결이 거드름을 피우는 듯했다. 숙소로 돌아오는 차안에서는 여왕의 사치와 향락으로 백성은 시달렸어도 그 조상의 덕으로 관광객의 수입이 가난한 개방국가에 큰 보탬이 되니 옛날의 악이 시간이 흘러 오늘의 선이 되는 역사의 아이러니를 느꼈다. 우리는 재산형성과정이 떳떳하지 않은 이들의 엄청난 치부와,부족한 예산과 무관심으로 푸대접 받는 문화재보전과 역사의 유적지 훼손이 무관하다고 느껴야 할까. 용서와 화해를 외칠 자격은 아니지만 우리 모두의 성실한 바람이 밀물처럼 잠겼다가 바람불 때면 메아리치는 대나무숲의 『임금님귀는 당나귀귀』처럼 이어져야 하리라. 미래의 선(선)을 위하여라도 보통시민들이 외치는 것을 소음으로 여기고,피하기위한 방음벽은 세우지 말것을 기대해본다.▷필진이 바뀝니다◁ 4,5월의 굄돌 필진이 유혜자(수필가),박태식(한국임정연구회장),박군철(서울대교수),박이도(시인),나지명씨(청계사주지)로 바뀝니다.지난 2,3월에 집필해주신 김장호 안필준 윤오숙 차동득 이호림씨께 감사드립니다.
  • 정갑손/사사로운 청탁땐 자식들도 엄벌(역사속의 청백리)

    조선초기의 명신 정갑손(?∼1451)은 동생 정창손과 한 시대를 봉직하면서 함께 청백리로 선정됐다. 그는 대사헌으로서 당시 혼탁했던 공직사회의 기강을 바로 잡는데 크게 기여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특히 도의에 충실했을 뿐만 아니라 성품이 강직했기 때문에 권세가나 자녀들조차도 사사로운 일로는 청탁을 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가 대사헌으로 재직할 당시 이조에서 인물을 잘못 천거하여 자격미달자에게 벼슬이 주어졌다.정갑손은 곧 사정에 나서 인물을 잘못 천거한 판서와 잘못 기용한 이조판서를 함께 임금인 세종앞으로 불러들였다.정갑손은 그들이 임금의 총애를 받고 있는 판서임에도 「사람을 잘못 천거하고 잘못 기용해 국사를 그르쳤으니 임금이 직접 국문할 것」을 건의했다.이에 세종이 중재에 나서 간신히 화해시켰다.두 판서가 당혹스러워 진땀을 줄줄 흘리자 정갑손은 「내 임무에 충실했을 뿐 해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면서 태연스럽게 「두 분께서 매우 더우신 모양이니 부채질을 해 드려라」고 시켰다고 한다. 또 그가 함길도관찰사시절 어명을 받아 한양으로 향하고 있었다.마침 지나가는 길가에 함길도에서 시행하는 향시 합격자의 병이 붙어 있었는데 그 명단에 자신의 아들이 포함돼 있었다.이에 정갑손은 갑자기 얼굴을 붉히며 시험관에게 「감히 나에게 아첨을 하려 드느냐.내 아들은 아직 학업에 정진하려면 멀었거늘 어찌 요행으로 합격을 시켜 임금을 속이려 하느냐」고 꾸짖으면서 합격자 명단에서 아들의 이름을 삭제함은 물론 시험관리 책임을 물어 시험관을 파직시켰다. 이처럼 추상같은 성품의 소유자였음에도 그는 국가의 기강을 해치지 않는 사사로운 잘못에 대해서는 너그러이 용서할 줄 아는 아량을 갖기도 했다. 당시에는 금주령이 내려 모든 관리들이 술을 마실 수 없었으나 사간원관리들만은 예외로 허용이 됐다.사간원과 사헌부의 합동회의가 열릴 때면 서로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앉았는데 음주가 허용된 사간원의 한관리가 술을 못마시게 된 사헌부관리들에게 약을 올리기 위해 칸막이 사이로 술이 가득찬 잔을 들이밀다가 그만 잔이 정갑손앞으로 떨어졌다.술 담긴 잔인줄 알면서도 정갑손은 거위같이 생긴 이상한 물건이 들어왔다며 들어왔던 곳으로 도로 던져버려라고 말해 모두 그의 아량에 탄복했다고 한다.
  • “「ISDN」 단말기 고장잦아 불편”

    ◎정윤식박사팀,이용자 5백명 설문조사 결과 발표/서비스품질평가 불만이 더 많아/상용화 앞두고 사용법 쉽게해야/“관심도는 높아 발전전망 밝아” 올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용서비스에 들어가는 「꿈의 통신망」 ISDN(종합정보통신망)서비스는 아직 이용률이 낮고 서비스품질이 열악하고 고장률도 높았으나 발전전망에 대해서는 매우 낙관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통신개발연구원(KISDI)정윤식박사팀이 지난 92년 2∼3월과 7∼8월 2차례에 걸쳐 서울·대전·제주등 ISDN시범서비스가입자 5백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ISDN이용자 성향및 수요조사」란 연구논문에서 밝혀졌다. ISDN은 지금까지 제각각 망으로 구성돼온 전화·팩스·컴퓨터·텔렉스·이동통신기기·무전기·방송기기등 통신수단을 디지털기술을 사용해 하나의 네트워크로 통합,복합된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이용량 ▲만족도 ▲서비스품질 ▲고장률 ▲ISDN발전전망 등의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 1·2차 설문조사는 ISDN시범서비스가 초기단계여서 이용량이 저조하고 서비스에대한 평가도 호의적이지 못했으며 고장률도 비교적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ISDN에 대한 관심도와 인지도가 매우 높아 상용서비스에 들어갈 경우 ISDN서비스단말기의 저가 보급,서비스의 다양화 등이 선행된다면 발전전망에 대해서는 매우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 1차조사에서 1주동안 ISDN단말기 이용정도를 묻는 항목에서 0∼3회가 68%,4∼10회가 25%,11회이상은 2%로 밝혀져 응답자들의 이용량이 대체로 저조한 것으로 평가됐다. ISDN에 대한 응답자들의 만족도를 살펴본 결과 매우 만족과 만족이 15%로 나타난 반면 불만족및 매우 불만족은 37%로 드러나 불만족하는 가입자가 더 많았다. 서비스품질에 대한 물음에서 뛰어나다와 대체로 좋다가 3%와 50%로 나타났으며 불량하다와 아주 불량하다도 28%,5%로 밝혀져 33%이상의 응답자들이 서비스의 품질에 대해 열악하다고 대답했다. 단말기의 고장률은 고장이 잦다와 가끔 발생이 59%로 조사돼 고장이 없다 15% 보다 매우 높게 나타났다. 한편 ISDN에 대해서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가라는 관심도 부문에서는 관심을 가진 사람이 74%로 나타났고 ISDN발전전망에 대해서도 매우 밝다와 밝다가 26%,51%로 낙관적 전망을 갖고 있는 사람이 훨씬 많았다. 이어 2차조사에서도 ISDN서비스품질만족도 부문에서는 보통이 52%,만족이 21%,불만족이 23%로 나타나 불만족스럽다가 조금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비스이용상 불만족 원인으로는 사용방법이 어렵다가 37%로 가장 높았으며 잡음이 많다가 24%,접속이 안된다가 10% 등으로 나타났다. 또 고장률에 대해서는 가끔 발생한다가 51%,잦다 18%,매우 잦다 7% 등으로 드러났으며 고장이 거의 없다는 단지 9%에 불과했다.
  • 무용가 이매방씨(이세기의 인물탐구:22)

    ◎날듯한 보법·절묘한 선… “타고난 춤꾼”/안으론 한·밖으론 허공 다스려 관객심혼 울려/「살풀이 춤」은 “미학의 극치·최고무작” 평가받아/옳지않은 일 못참고 욕설잘하는 자유분방한 성품 천명이고 만명이고 관중들의 오장을 속속들이 뒤흔들어놔야만 직성이 풀리는 이매방,타고난 춤꾼 신들린 춤꾼인 그의 괴팍한 성격은 무용계에서는 알아주는 막무가나다.비위가 틀리면 어른이고 제자고 눈에 보이는것이 없다.주춤거리거나 남의 눈치를 본적도 없다.한번 입을 떼기 시작하면 몇시간이건 쉬지않고 속사포처럼 쏘아댄다.세상의 욕이란 욕은 그의 입에서 나오지 않은것이 없을 것이다.그야말로 제멋대로 살아온 자유분방한 인생이다. 그러나 그가 춤추기 시작하면 온몸으로 삼라만상을 보여주고 산천초목을 움직인다.미끌어질듯 날듯말듯 비스듬히 포개고 떼는 보법이며 무겁게 들어올렸다가 날카롭게 뿌리치는 광대한 능선,긴 날개처럼 펼쳐지는 장삼자락에는 냉혹한 귀기마저 감돌아 관객은 어느순간 전률에 몸을 떤다.아름답고 눈부신 보석같은 춤만으로도 그래서 그의 허물들은 눈녹듯이 용서된다. 마치 무당이 굿을 하지않으면 신병에 걸리듯 천수북을 앞에놓고 변죽을 울리면서 연풍대로 몸을 젖혀 엎어치고 휘돌아야만 살맛이 나는 모양이다.그중에서도 그의 보념승무는 염불장단과 굿거리 사이사이에 현란하게 두들겨대는 북춤이 일품이다.인간의 고통스러운 열정과 비애를 북가락에 실어 남도특유의 흥과 멋을 종횡무진으로 엇가른다. 얼마전까지만해도 그는 아현동에있는 그의 연구소에서 한쪽 귀퉁이에 휘장을 치고 연탄불에다 냄비밥을 끓여먹었다. 결백증이 심해 돈이 오가는 풍조를 체질적으로 경멸하는데다가 재능이 없어보이면 처음부터 제자로 받아들이지도 않는다.이곳저곳 떠도는 방랑벽,훌쩍 떠나고 소리없이 머물면서 긴 정착을 꺼리는 성격탓에 마뜩한 거처하나 마련하지 못했었다.그의 부대끼는 삶의 모습을 지켜보던 둘째누이가 2년전 타계하면서 유산으로 남겨준 연구소옆 허름한 아파트가 60평생에 처음가져보는 제집일 것이다. 어두컴컴한 복도를 지나 현관에 들어서면 마루한가운데 왜정시대때나 볼수있었던 낡은 싱거미싱한대가 놓여있다. ○무용복 손수지어 입어 그는 옛날부터 꼼꼼한 바느질솜씨로도 유명하다.무용발표회가 있을 때마다 그의 춤이 훼손될것을 걱정하여 복색일체를 손수 지어입는다.화장과 도련 소매부리를 재단하고 재봉틀에 누비는 귀신같은 솜씨는 전문가들도 혀를 내두룰 정도다. 정종 3병의 술실력,4,5년전까지 만해도 주정·주사가 극심하여 눈에 거슬리는 일을 보면 욕설을 퍼붇거나 남의 멱살을 잡기가 일쑤였다. 60년대중반 발레하는 이인범씨와 국도극장 악극단 쇼에 나간것이 말썽이 되어 무용협회가 이들을 제명처분하려던 사건은 무용계의 잊지못할 에피소드로 남아있다. 징계사실을 사전에 안 그는 술을 잔뜩 퍼마시고 지금 세종문화회관 자리에 있던 예총으로 쳐들어가 기물을 부수는 등 광란의 주란을 부린 적이 있다. 「먹고 살자는 일인데 너희들이 내게 돈을 줬느냐 쌀을 줬느냐」 게다가 누군가가 그의 춤을 ‘기방춤’으로 격하시키려하자 「궁중무를 빼고 기방춤이 아닌것이 뭐가 있느냐? 너희춤은 양춤이냐발레춤이냐? 뿌리도없는 형식춤을 어디다대고 비교하느냐」고 길길이 날뛰었다. 막상 그의 신랄한 반론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다.『오히려 한말이래 변질되지않고 원형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그의 춤』을 정명호씨(중대교수)등 여러사람이 감싸주었다. 77년 서울 YMCA강당에서 열린 그의 춤을 보고 원로언론인인 홍종인씨는 이례적으로 「속절없는 슬픔과 기쁨을 아로새겨 나가는가 하면 기쁨도 슬픔도 초월한 파탈의 경지로 솟구쳐오른 황홀」이라는 찬양의 글을 써서 세인의 관심을 모았었다. 또 여성적 미학의 극치로 칭해지는 그의 「살풀이춤」은 극도의 긴장과 절제,어둠과 밝음,괴로움과 갈등을 교차하면서 정속에 폭발을 감춘 최고의 무작으로 평가되었다. 안으로는 한을 다스리고 밖으로는 하공을 다스리는 춤.자신의 힘만으로는 어쩔 수 없어 슬피 끝난 일들을 차곡차곡 망각하려는 애절함을 눈물의 춤으로 승화시키자 객석에서는 조용한 흐느낌마저 파동쳤다. 「덩닥궁 덩다꿍,어깨들고 착착쿵…」 그가 제자들을 가르칠때 보면 숨쉴틈도두지 않는다.지시하고 지적한대로 선을 만들지 못하면 냅다 달려나가 욕설을 퍼붓고 북가락을 내던진다. 변덕스럽고 삐치기도 잘해서 사근사근 사람을 홀딱 반하게 하다가도 못마땅한 구석을 발견하면 살차게 뿌리치고 미련없이 돌아 앉는다.끝없는 줄담배,쪽쪽 뻗은 검지와 장지에 꼬나문 담배하며 낮으막하나 재빠른 말씨,아래로 착 내려깐 날카로운 눈매와 여성적인 걸음걸이 등등 그의 이야기는 글로 써서는 충분치 못하다.진한 사투리의 육두문자와 구성진 입타령 일본춤 스페인춤 흉내,바느질과 다림질 솜씨,무엇보다 사람의 애간장을 뒤흔들어 놓는 살풀이춤을 보고나서야만 그가 누구인지 비로소 알게된다. 지난해 어느 사석에선가 명창 김소희씨가 매방을 가리켜 이렇게 말한적이 있다. ○자기예술에 혼신바쳐 『이매방동생은 남못하는 예술을 가진 사람으로써 젊어서는 정말 「개판」이었지요.누구라도 한번 걸렸다하면 밤샘 술을 마셔야하고 휘젓고 돌아다니고 욕설 잘하고,그러나 그 춤만은 현재로선 제가 아는한 전무후무한 명무라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그 춤만은 가히 당대의 명인이지요』 이른바 재주가 승한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오만방자와 안하무인의 기색이 역력하지만 자신의 예술을 알리기 위해선 한자리에서도 몇십번씩 무태를 보이는 성의를 잊지 않는다. 한때는 그가 후계자를 키우지 않아 「그의 춤을 저승으로 가져가려나 보다」고 무용계가 빈정거린 적도 있으나 그는 몇몇제자를 모아 세밀하고 따뜻하게 그리고 엄하게 그의 춤을 보존하고 전장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매방은 전라도 목포에서 태어났다.아버지 이경율씨는 목포 양동에서 싸전과 장작장사를 하는 집안으로 그는 3남2녀중 막내,부모와 형제들의 귀여움을 두루 받았으면서 어릴 때부터 여성취향이 짙어 경대앞에 앉아 춤을 추거나 화장하는 흉내를 즐겼다.『나 자신이 무엇이 될 것인가를 세살때나 또는 일곱살때,어쨌든 그 이전에 운명적으로 예감하고 있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의 집에 세들어 있던 목포 권번 기생에게 춤을 배우고 권번에서 춤을 가르치던 집안의 할아버지벌인 이대조선생,화순의 박영구선생에게 본격적으로 승무검무 법고를 배웠다. ○매란방처럼 살고자 국민학교 2학년때부터 4년간은 큰형이 사업을 벌이고 있던 만주 대연과 북경에서 살면서 중국 경극의 대가인 매란방을 만났고 평생 매란방처럼 살고 싶어 본명인 「규태」를 버리고 그때부터 매방이란 예명을 스스로 지어가졌다. 군산에서 무용연구소를 개설,간간히 서울에 올라와 무대에 서기도 했지만 역마살이 뻗친듯 광주 대구 강릉 속초 부산 동래를 전전,형제들의 간곡한 권유로 69년,42세때 부산에서 무용활동을 하는 김명자씨와 뒤늦게 결혼하여 딸(현주·20)하나를 두고 대학 무용과에 다니는 있다. 부산에 머물고 있을때 그의 춤을 귀히 여기던 무용평론가 정병호씨와 거문고 인간문화재 한갑득씨의 권유로 77년부터 서울정착을 결심하게 되었다. 말도 탈도 많았던 들끓는 듯한 지난날,한번 움직일 때마다 수천 관중을 사로잡는 그의 춤에 매료되어 54년,서울 첫 정착때는 신익희선생의 따님인 정균씨가 동대문밖 창신동에 무용연구소를 차려준 적이 있었고 삼성의 이병철회장은 특히 그의 「살풀이춤」을 사랑하여 자주 별장에 불러 춤을 추게 했다고 한다. 그는 요즘도 매일 하오4시부터 4시간씩 연습,이렇게 연습을 해두기 때문에 공연을 앞둔 총 리허설은 해본적이 없다. 해마다 명무전 명인전 전통무용의 밤과 수많은 해외고연에 참가하고 프랑스 렌느 페스티벌에 다녀와서는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유럽공연은 「질색」이라고 거절한다.평생을 통해 그가 하고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마지못해 체면상 해본 일은 없을 것이다.그가 무엇을 어떻게 하던,욕쟁이로 소문이 나고 성질이 괴팍하던 말던,방약무인하고 오만불손하다 하더라도 김소희씨의 말대로 「당대의 전무후무한 명인」,절묘한 선으로 이어지는 천의무봉한 춤솜씨 하나만으로 그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이매방일 수밖에 없을 것같다. □연보 ▲1927년 5월5일 전남 목포출생(본명(이규태) ▲1935∼39년 만주 대연에 거주.전남 무안출신 이대조선생 「승무」「북춤」사사,전남 화순출신 박영구선생 「승무」「법고」사사,전남 목포출신 이창조선생 「검무」사사 ▲1943년 목포 공립공업학교 졸업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예능보유자(87년 지정),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예능보유자(90년 지정) ▲1948년 명창 임방울선생 명인명창대회 「승무」(3고)첫 출연 ▲1953년 전북 군산 국악원주최 명인명창대회 「승무」(9고) ▲1953년 이매방 개인무용발표회(광주) ▲1954년 삼성여성국극단 창극출연 「승무」(7고) ▲1955년 개인무용발표회(문하생 발표 포함·광주) ▲1956년 개인무용발표회(부산) ▲1957년 개인무용발표회 「살풀이춤」(부산) ▲1959년 서울 을지로 원각사에서 개인무용발표회 ▲1962년 광복절 경축예술제 「살풀이춤」(국립극장)(도쿄∼오사카) ▲1968년 일본 대민단본부주최 광복절기념공연 ▲1970년 부산·시모노세키 자매결연기념공연(시모노세키·부산) ▲1975년 부산예총주최 「무용합동공연」(부산) ▲1977년 이매방 「보념승무」발표회(서울YWCA강당) ▲1979년 대한항공 민항 10주년기념공연(미 6개도시 교포위문) ▲1981년부터 제1회 대한민국 전통무용예술제참가(해마다) ▲1982년부터 국악대제전 한국 명무전 출연 ▲1984년 무용인생 50년 특별기념공연 「북소리Ⅰ」(세종문화회관) ▲1986년 미 한미문화센터주최 워싱턴 공연 「살풀이춤」 ▲1986년 아시안게임 축전공연 출연 ▲1987년 개인무용발표회 「북소리Ⅱ」(문예극장 대극장) ▲1987년부터 해마다 중요무형문화재공연 출연 ▲1990년 개인무용발표회 「북소리Ⅲ」(호암아트홀) ▲1988년 88서울올림픽문화예술축전 참가 ▲1989년 조선일보주최 국악대공연 출연 ▲1990년 중국·북경·연변 교민 순회공연 ▲1991년 한국·일본 무형문화재 합동공연(도쿄) ▲1992년 국악대제전 명무전 출연 예술문화대상·눌원 향토예술대상·목관문화훈장서훈 (승무) 송수남·김진홍·임이조·채향순·국수호·채상묵 (살풀이) 정명숙·유숙희·김정녀·이진주
  • 비리·독직혐의 총경 21명 문책/경찰,일선서장급 171명 대폭인사

    ◎개혁의지·책임감·청렴도 등 철저 반영/경찰위 심사거쳐 공정인사 확립 첫발 경찰청은 25일 경찰청 감사과장에 전병용서울서대문경찰서장을 임명하는등 총경 1백71명에 대한 전보인사를 25일 단행했다. 사상 최대 폭이라는 경무관이상 경찰수뇌부에 대한 인사에 이어 이번 총경 인사도 전체 총경 4백28명의 40%에 이르는 인원이 자리를 옮긴 대규모 인사이다. 총경은 일선경찰서장이나 시·도경찰청과장의 보직을 맡는 문민시대 민생치안의 첨병인 셈이어서 경찰청은 이번 인사의 인선에 있어서 어느 때보다 신경을 곤두세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인사는 특히 새 정부의 개혁의지에 따라 비위·독직혐의가 있는 총경을 가려내는 감사작업도 아울러 이뤄져 21명의 총경이 사표를 내거나 좌천·대기발령을 받는 문책성인사의 의미도 담겨 있다. 거기에다 총경 인사때마다 말썽을 빚는 외부청탁이나 압력을 철저히 배격하고 뚜렷한 인선기준을 세워 발령을 내렸다는 점에서 불만을 가져올 수 있는 소지를 없앴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또한경찰의 예산·인사에 대한 심의권한을 갖고 있는 경찰위원회의 심사과정을 제대로 거쳤다는 것도 공정한 인사제도의 확립이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효은경찰청장은 이번 인사에서 소속장의 평가,실적평가,감찰평가등 3분야의 평가를 종합 반영했다고 세부지침을 설명. 여기에는 개혁의지,책임감,신망도,업무능력,근무실적이 좋은사람 순으로 순위를 매겨 점수를 더하고 청렴도,청탁관련여부,습벽,건강,물의야기등 여러면을 조사해 감점했다는 것. ○…인사대상자들이 관심이 많은 보직기준에 대해 서장의 경우 서울은 총경승진 4년이상,대도시는 2년이상,중·소도시는 1년이상으로 엄격히 제한됐다. ○…이번 인사에서 문책을 당한 서장 21명의 인사내용을 보면 금전관련 비위를 저지른 경북점촌서장등 2명은 사표를 냈으며 ▲다른 도 전보 6명 ▲문책대기 2명 ▲하향보직 8명 ▲기타 3명등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앞으로도 수시로 총경들의 업무와 사생활을 점검,무사안일하거나 비위·독직을 일삼는 사람은 인사에 철저히 반영하기로 했다. ○…관심을 모았던 서울시내서장인사는 30개 경찰서가운데 모두 8개 경찰서의 서장이 바뀌었는데 새로 서울시내경찰서장이 된 사람은 서대문서장으로 발령된 서울 경찰청 101부단장 신보기총경을 제외하고는 모두 본청 과장 출신.
  • 봄나물 선물의 추억/이연재 여주 강천국교 교사(교창)

    해마다 새 봄이 되어 봄 나물을 먹을 때면 항상 가슴이 찡해지며 눈시울이 뜨거워지는,나의 교직 경력 10년에있어 큰 가르침이 되는 추억이 있다. 지금으로부터 7년전,강원도 홍천읍내에서 버스로 1시간30분 정도 비포장의 고갯길을 달려가야 하는 강원도 산골 학교에서 근무할 때의 일이었다. 그때 나는 결혼 전이었고,문화공간이라고는 학교 안에서만 찾아야 했으며,펌프물에 장작불을 피우고,밤이면 천장에서 잔치하는 쥐들의 소란 때문에 밤잠을 설쳐야 하는 학교 관사 생활이었지만,선생님과 함께하면 조금도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성의껏 거짓없이 성실하게 행동하는 순박한 아이들이 있었기에 나는 외로움도 잊은 채 열심히 학교 생활을 하고 있을 때였다. 『그래,다른 친구들은 땀을 흘리며 개나리를 심고 있었는데 너희들은 편안하게 놀고 있었어? 이 선생님은 산골 벽지에 근무하면서 제일 배우고 싶은 것이 너희들의 성실성이었는데 어째서 그런 나쁜 마음을 갖게 되었니? 빨리 말 못하겠어』 6학년을 담임해서 식목 행사를 끝마친 후 교실에서 나는흥분된 어조로 꾸짖으며 여학생 2명의 종아리를 마구 때렸다.매를 맞은 여학생은 눈물만 흘릴뿐 말이 없어 나는 분함을 참지 못하고 한참 벌을 주다가 내일까지 반성문을 써오라는 말을 남기고 퇴근을 했다. 퇴근 후 아무도 없는 관사의 부엌문을 열어 보니 거기에는 깨끗이 씻어진 달래와 갖가지 봄나물이 소쿠리에 담겨져 있었다.나는 봄 나물을 보는 순간 두 여학생의 얼굴을 떠올렸다. 『아! 나의 실수! 불쌍한 것들,종아리가 얼마나 아팠을까?』밤새 나 자신을 뉘우쳤다. 그 이튿날 아이들의 반성문을 읽어 보니 요즈음 선생님께서 읍내를 못 나가셔서 반찬없이 진지를 드시는 것 같아 학교 울타리에 개나리를 심다가 옆의 밭을 보니 욕심이 생겨 봄 나물을 뜯었는데 그냥 갖다드리면 선생님이 버리실까봐 개울에 가서 씻어 오느라 늦었는데 자신들이 선생님의 허락없이 한 행동이었기에 선생님 얼굴이 너무 무서워서 말을 못했다는 것이었다. 『그래 착한 나의 천사들아,내가 신중치 못하여 선생님을 위한 일을 했으면서도 모진 매를 맞았지만은 선생님께말 한마디 못한 그 순수한 너희들의 마음을 이해 못하다니 이 못난 선생님을 용서해 다오』 이 일을 계기로 나는 초롱초롱한 아이들의 눈망울을 볼 때면 항상 순수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금 그 여학생들은 여상을 졸업하고 경리사원으로 개인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93년도 이 새 봄에 다시 한번 그 봄나물을 생각하며 이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나의 아이들이 어렸을 때의 순수함과 근면성을 간직해 주었으면 하는 나의 작은 소원을 전하고 싶다.
  • 「하워즈 엔드」 새달초 국내 개봉/미아카데미상 9개부문 후보

    ◎“영상미 뛰어난 수작” 언론 격찬 미아카데미상에서 9개부문 후보에 오른 「용서받지 못한자」가 WB사에 의해 최근 개봉된데 이어 작품상·감독상등 역시 9개부문 후보에 지명된 「하워즈 엔드」가 (주)금도문화에 의해 수입,4월10일께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 92년 미국에서 개봉되어 10개월 가까이 상영중인 「하워즈 엔드」는 「인도로 가는 길」의 작가 E M 포스터의 원작을 영국의 명감독 제임스 아이보리가 영상에 옮긴 걸작. 20세기초 영국의 에즈워드 시대에 서로 판이한 배경과 생활조건및 사상을 가진 두 집안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영국인들의 계급갈등과 탐욕·어리석음 그리고 사랑과 화해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묘파한 작품이다. 『호화롭고 위풍당당하며 섬세하고 화려한 작품』,『깊이를 지닌 내용에 회화적 영상미가 뛰어난 수작』,『배우들의 연기가 영화의 품위에 어울리는 명작』등 해외언론으로부터 격찬을 받은 이 영화는 92년 칸영화제 특별상,전미비평가협회가 주는 작품상·감독상·여우주연상,그리고 올해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등을 따낸바 있다. 이 영화에서 지적이면서도 교양미 넘친 여인 마거릿역을 연기한 에머 톰슨은 너무도 완벽한 연기력을 보여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이 가장 유력시 되고있는 화제작이기도 하다.「양들의 침묵」으로 국내에도 잘알려진 남우 앤소니 홉킨스의 중후한 연기 또한 갈채를 받고있는 작품으로 아카데미 조연여우상 후보에 오른 바네사 레드그레이브와 개성의 배우 제임스 윌비등이 공연했다.
  • “「이」,골란고원 시리아에 양보”/라빈총리 재천명

    ◎팔에 평화회담 복귀 촉구 【워싱턴 AP 연합】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15일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총리와 회담한 뒤 중동평화회담을 재개시킬 진정한 기회가 다가왔다고 말하고 그에겐 이같은 희망을 가질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라빈총리도 그가 평화를 위해 타협할 용의가 있다면서 평화를 조건으로 골란고원의 일부를 시리아에 양보할 의향이 있음을 재확인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3시간30분간에 걸친 회담을 끝마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라빈 총리가 평화를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할 용의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미국의 역할은 이같은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빈 총리도 클린턴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을 확인하는 한편 이스라엘은 타협할 채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라빈총리는 그러나 이같은 타협이 일방적인 것은 될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팔레스타인측이 평화회담에 즉각 복귀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평화를 마련할 수 있는 이같은 기회를 아무런 소득없이 놓치게 될 경우 아랍과 이스라엘의 다음세대들은 『우리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올 아카데미상 시상식 29일 개최/최우수작품상 3파전 양상

    ◎후보 5편… 「용서받지…」 등 3편 유력/주연상/여­에머 톰슨 물망 남­알파치노 등 각축/감독상/조단·앨트먼·아이보리·이스트우드 경합 올해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은 어느 영화가 차지할까.또 최우수 주연여우상과 남우상의 영광은 누구에게 돌아갈까.오는 29일 개최될 제65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보름여 앞두고 세계영화팬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17일 미영화아카데미가 발표한 주요11개 부문 가운데 최우수작품상 후보에 오른 영화는 「하워드가의 종말」「용서받지 못한자」「센트 오브 어 우먼」「어 퓨 굿 맨」「크라잉 게임」등 5편. 이중 수상이 가장 유력시되는 영화는 감독상 여우주연상등 9개부문상 후보에 오른 「하워드가의 종말」과 주연남우상 감독상등 역시 9개부문상 후보에 오른 「용서받지 못한자」,그리고 「어 퓨 굿 맨」의 3파전이 될것으로 할리우드 영화관계자들은 점치고 있다. 「하워드가의 종말」은 20세기초 판이한 배경과 사고를 가진 두 집안을 통해 계급갈등,인간의 탐욕,사랑과 화해를 밀도짙게 그린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용서받지 못한자」는 무법자생활을 청산한 한 총잡이가 부패보안관에 대항,다시 잔혹한 킬러로 변해가는 과정을 강렬한 메시지를 담아 묘파한 리얼리즘영화로 평가받고있다. 또 「어 퓨 굿 맨」은 한 젊은 해군법무관이 군수뇌부의 회유와 압력속에서 병사의 억울한 사망사건을 집요하게 파헤치는 과정을 매우 예리하면서도 이지적으로 묘사한 수작이란 찬사를 받고있다. 감독상후보에는 「크라잉 게임」의 닐 조단,「하워드가의 종말」의 제임스 아이보리,「플레이어」의 로버트 앨트먼,「센트 오브 어 우먼」의 마틴 브레스트,「용서받지 못한자」의 클린트 이스트우드등이 올라있는데 이중 제임스 아이보리와 마틴 브레스트 로버트 앨트먼의 경합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영화팬들의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있는 여우주연상에는 에머 톰슨(하워드가의 종말) 수잔 서랜던(로랜조의 오일) 미셸 파이퍼(러브 필드) 패숀 피시(마리 맥도넬) 카트린느 드뇌브(인도차이나)가 경합중인데 이중 제일 유력시되는 여우는 에머 톰슨.그녀는 이미 「하워드가의 종말」을 통해 아카데미상의 지표가 되는 골든글로브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데다가 경합중인 여배우들이 그녀에 필적할만한 연기력을 인정받지 못하고있어 수상이 거의 확실시된다는 분석들이다.그러나 남우주연상은 이와는달리 클린트 이스트우드(용서받지 못한자)알 파치노(세트 오브 우먼) 덴젤 워싱턴(말콤X)이 각축을 벌일것으로 예상하고있다. 이밖에 남우조연상에는 잭 니콜슨(어 퓨 굿 맨)과 진 헤크먼(용서받지 못한자)이,여우조연상에는 바네사 레드그레이브(하워드가의 종말)와 조앤 플로라이트(황홀한 4월)의 경합으로 압축될것으로 영화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 등단 1년만에 자살/이연주 유고시집 출간

    ◎「속죄양,유다」… 두번째 시집/죽기전 쓴 「종신」 등 51편 수록 지난해 가을 마흔살의 나이로 자살한 시인 이연주의 유고시집 「속죄양,유다」(세계사간)가 나왔다.91년 「작가세계」 가을호에 「가족사진」등 시 10편을 발표하면서 등단한 시인의 두번째 시집이기도 하다.시인이 자살 직전에 쓴 「종신」이라는 시를 포함해 모두 51편의 시가 수록돼있다. 「나의 죽음이 통속적인 화제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이 남겨진 시들로 평가되길 바란다」는 유서와 함께 그녀 스스로 정리해놓은 이 유고시집은 절망의 풍경속에서 비치는 가녀린 희망적 사랑과 소생이 담겨있다.등단한 해인 91년 펴낸 첫시집 「매음녀가 있는 밤의 시장」에서 부패한 도시의 삶과 그 삭막함을 「시장」과 「매음녀」라는 상징어로 표현,현대인들의 자의식을 거칠고도 강렬한 이미지로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간호사생활을 하면서 1년동안 51편의 적지않은 시를 썼다. 유고시집의 마지막 작품인 「종신」은 시인이 자살 직전에 쓴 것으로 경건함마저 풍긴다.『이마에 재 뿌리고/쑥향과빈 촛대 들고/들판으로 갔다=나는 밀기울 껍데기로/홑껍데기로/주여,/용서하소서=어두움 실핏줄이 터져/못 이길 두려움에/혼절할 듯/외마디 소리를 질렀다/주여,용납하고서/바람이 죽은 날들을 닦았다/나는 혼신을 다해/촛대 위로 올랐다/불을 그어다오』
  • 여고생 성적비관 자살

    27일 낮12시15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3동 산5의56 대림아파트 2동 10층 비상계단 창문에서 이 아파트 502호에 사는 박유정양(16·D고 1년)이 30여m 아래 바닥으로 뛰어내려 숨져있는 것을 경비원 이상혁씨(58)가 발견했다. 경찰은 박양이 아버지 어머니 앞으로 남긴 2통의 유서에서 『지난학기 성적이 부진해 성적표를 보여주지 않았던 점을 용서해 달라』고 한 점등으로 미루어 성적부진을 비관,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 한국통신 올 사업비 5조8천억 확정

    ◎기본통신시장 개방 대비,연구비만 2천2백억 투자/「종합통신망」 11개시서 8월 개통/하반기엔 전화 2천만회선 돌파/「하이텔」서비스 전국에 확대… 해외진출 목표 한국통신은 기본통신시장개방에 대비,국제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한편 정보통신사업의 본격적인 추진과 통신망의 고도화를 촉진한다는 내용의「93년 주요사업계획」을 최종 확정,지난23일 발표했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지난 92년 보다 7.1% 증가한 5조8천9백16억원의 예산을 투입,올 하반기중 가입자전화를 2천만회선으로 늘리며 데이터가 패킷단위로 분할돼 전송되는 패킷데이터통신망(하이네트­P)·전용망(하이네트­700)·고속디지털전용망 등을 전국에 확대,통신망 고도화및 정보통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하이텔 7만대 보급과 한국통신·한국PC통신·일반 데이터베이스(DB)업자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DB를 개발한다.8월에 종합정보통신망(ISDN)상용서비스를 제공하며 자체 기술력 확보를 위해 2천2백94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한다는 것이다. 부문별로 보면 지난 87년 가입자가 1천만 회선을 넘어선 전화는 매년 1백70여만회선씩 공급해 올 하반기에 2천만회선을 돌파하게 되며 전전자교환기인 TDX의 공급도 86%까지 끌어올린다.또 1천2백69㎞의 광케이블공급은 물론 오는 12월에 울릉도와 육지간 1백58㎞구간의 해저광케이블을 개통한다. 정보통신망부문은 패킷데이터통신망·전화정보확산을 위한 전용망·고속디지틀전용망·팩시밀리통신망 등을 전국으로 확대 실시한다. 하이텔부문은 하이텔단말기를 7만대 보급,컴퓨터통신서비스의 활성화를 꾀하는 한편 서비스지역도 81개지역에서 전국으로 확대하며 올해안으로 1개국을 선정해 해외진출의 교두보로 삼는다.또 DB의 개발도 한국통신·한국PC통신·일반DB사업자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전자전화번호DB등 자체 주력DB와 공공DB개발에 힘쓴다. ISDN부문은 오는 8월 상용서비스를 목표로 전국 11개도시에 5천8백회선과 기본단말기 5천대를 보급할 예정이다. 2천3백억원을 투자하는 연구개발부문은 ▲기간통신망의 고도화및 지능화 ▲국제경쟁력 향상을 위해 국제정보통신종합시스템및 기업통신망설계시스템 ▲휴대전화시스템및 자동통역전화요소기술 등의 차세대기술확보 등을 중점연구한다. 이밖에 기존의 공중통신망(PSTN)에 디지틀교환기·컴퓨터·새로운 신호방식인 공통선신호망을 이용한 지능망을 구축,오는 11월부터 광역착신과금·신용통화서비스등 지능망시범서비스에 이어 94년 전국에 확대한다.또 7월부터 위성을 빌려 국내 위성서비스를 상용서비스함에 따라 위성통신시대가 열리며 5월부터 무궁화호 위성체및 발사체 제작에 들어간다.
  • 노 대통령 퇴임사 요지

    ◎“모두가 수레에 타기보다 밀때/우리에겐 밝은 21세기 열릴것” 저는 내일로 5년동안의 대통령 임기를 모두 마치고 여러분과 같은 보통사람으로 돌아갑니다. 여러분께 약속드린 민주주의의 시대 그리고 통일과 번영의 길을 열기 위한 길고,때로는 힘들었던 여정이 이제 끝나고 있습니다.저는 이 사람 노태우를 대통령에 뽑아 주시고 그 직무를 대과없이 마칠 수 있도록 늘 격려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국민이 나라의 참된 주인이 되는 민주주의를 이루겠다고 다짐한 6·29선언의 그날로부터 우리의 역사는 거대한 전환을 해 왔습니다. 우리는 민주주의의 나라로 거듭 태어나 두번째의 평화적인 정부교체를 맞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의 새 역사를 만들어 나가는 데는 적지않은 진통이 있었고 값비싼 대가도 치렀습니다. 그러나 빛나는 성취와 보람이 그것을 보상해 주었습니다. 민주주의는 오랜 갈등과 대결의 역사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해주었으며 우리가 세계로 나아가고 미래로 뻗어갈 수 있는 힘을 주었습니다. 동아시아 변방에 머물던 우리는 경제적 성취위에 민주화를 함께 이룸으로써 세계사의 중심국가에 합류했습니다. 민주주의는 이제 우리의 생활속에 자리잡았습니다. 우리의 민주화는 자율과 참여로 그것을 이루어낸 국민 여러분의 작품입니다. 민주주의는 우리를 너그럽게 해 주었으며 서로 화합하고 용서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우리가 이 땅에 민주국가 건설을 시작한 이래 오늘만큼 국론이 한결같은 시대는 일찍이 없었을 것입니다. 이런 뜻에서 민주주의는 국가발전의 가장 큰 원동력이며 민주화를 거침으로써 우리는 선진국으로 가는 가장 중요한 관문을 통과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저는 5년전 대통령 취임연설에서 우리와 교류가 없는 북방대륙과 관계를 개선하여 통일로 가는 길을 열겠다고 여러분께 말씀드렸습니다. 우리는 마침내 해 냈습니다.통일을 가로막던 외적 장애가 모두 제거되어 이제 민족의 재통합은 우리 스스로 풀어가야 할 문제가 되었습니다. 다만 빠른 속도로 진전되던 남북관계개선이 북한의 핵문제 때문에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계속 끈질기게 노력하면 90년대안에 획기적인 통일의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저는 굳게 믿습니다. 오늘날 세계 여러나라가 다 함께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우리가 이룬 높은 경제성장은 그 자체가 값진 것이지만 민주화와 함께 성취한 것이어서 더욱 자랑스러운 것입니다. 저는 이땅에 민주공화국을 세운 이후 우리의 현대사가 단절을 거듭해 온 것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우리가 현대사에서 이룬 일들이 제대로 평가되어 우리의 힘과 긍지의 샘이 되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민주주의는 지난날에 대한 자유로운 비판과 역사에 대한 공정한 평가를 가능하게 해주었습니다. 과거의 관념적 굴레를 벗어던지고 자유로운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우리 현대사를 재조명하여 우리 역사의 연속성을 확인하고 그위에 민족자존을 더욱 높여 나가야 할 것입니다. 정치는 끊임 없는 선택의 문제이므로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게 마련이라고 믿습니다. 최선의 것을 추구하다가 차선으로 만족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제가 시대의 소명과 국민의 기대에 얼마나 충실히 헌신했는지 역사가 판정해 줄 것이며 저는 겸허한 마음으로 이를 받아들일 것입니다.이제 김영삼대통령 정부의 출범과 함께 우리나라는 새로운 활력으로 21세기를 개척해 나갈 것입니다.우리 앞에는 경제의 도약으로 선진국으로 오르고 통일을 이루어야 하는 중요한 과제가 있습니다. 민주주의 나라에서는 지도자의 힘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 어떠한 어려움도 함께 나누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힘껏 새 정부를 도와야 합니다. 우리 모두 다시 한번 허리띠를 조르고 소매를 걷어붙입시다. 우리 모두가 수레에 타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수레를 미는 사람이 되고자 할 때 우리에게는 밝은 21세기가 열릴 것입니다.
  • 6공화국 5년간의 부문별 발자취(민주­화합의 시대 열다:7·끝)

    ◎통치 스타일/「참용기」로 민주화 시련 극복/강권보다 민의에 의한 해결 택해/권위주의 배척… 「보통사람의 시대」 실현 노태우대통령은 취임초기의 혼란상황을 회고할 때면 「참용기」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다.참고,용서하고,기다린다는 단어의 머릿글자를 딴 약어다.「참용기」가 갖는 본래의 뜻과 어감도 마음에 들거니와 약어로서의 의미도 본인의 성품과 딱 들어맞는다고 흡족하게 여긴듯 하다. 「인내학 박사」에 얽힌 얘기도 애용했다.『외국 유명대학 총장이 당신은 참기를 잘하니까 인내학 박사(Doctor of Patience)학위를 주겠다고 하더라』는 노대통령의 설명이다. 참는다는 것,이는 노대통령의 고유상표처럼 인식되고 있다.많은 사람들이 「참용기」라는 표현에 고개를 끄덕인다.재임기간 동안 노대통령은 참기 어려운 상황에 수없이 직면했음에도 무던히도 잘 참았다. 노대통령은 취임과 더불어 민주화열기에 따른 대학가 시위와 노사분규에 시달려야 했다.지역·계층간의 집단이기주의도 여기에 편승했다.사회 전반의 질서와 기강이 흔들렸다.불만은 노대통령에게 쏠릴 수 밖에 없었다.보다 강한 공권력 집행을 통해 질서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이때 「물대통령」이라는 소리까지 나왔다.그러나 노대통령은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그러면서도 사회는 차차 혼란의 고비를 넘기고 안정의 길로 들어섰다.결국 노대통령은 여론이 돌아서기를 기다렸고 민의에 의해 위기상황이 치유되도록 참았던 것이다. 노대통령 통치 5년은 민주화로 일관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노대통령은 민주화를 역사가 부여한 숙명으로 받아들였고 최고의 가치로 선택했다고 회상하고 있다.오늘날 민주화는 노대통령의 이같은 역사인식과 더불어 「참인내」라는 독특한 통치스타일 때문에 가능했다는 데 대해 많은 전문가들이 견해를 같이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결단력 부족을 노대통령 리더십의 결점으로 꼽는다.상황이 발생했을 때 즉각 대응하지 못하고 시기를 놓쳐 낭패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대통령의 지근 인사들은 그같은 지적이 현상에만 집착한 단견이라고 말하고 있다.민주화 실현이라는 대전제 아래 문제를 해결하려다 보니 시간이 다소 지체됐을뿐 그대신 근본적인 치유가 가능했다고 설명하고 있다.노대통령은 「민주화」와 「능률성」이라는 상반된 가치중에서 「능률성」이 다소 희생되더라도 「민주화」라는 가치를 우월적인 것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명석하면서도 사려가 깊고 온화하면서 신중하다고 주변에서는 말한다.언제나 정시에 일어나고 출·퇴근이 정확하며 과음,과식은 안하는 「모범」으로 알려지고 있다.웬만해서는 화를 내지않고 감정표현을 극히 자제하는 것으로 소문나 있다.어쩌다 미간을 조금 찌푸린 모습을 보고야 화가 났구나 하는 정도를 알수 있을 뿐이라고 청와대 비서관들이 말하고 있다.모수석비서관을 정부요직에 발령하면서도 발표이후까지 한마디도 언급하지않을만큼 자신을 내세우는 일은 자제한다는 것이다. 노대통령의 이같은 성품 모두를 통치권자가 지녀야 할 덕목으로 꼽을 수는 없다.오히려 약점으로 지적될 수도 있다.그러나 6공을 권위주의에서 민주화체제로 넘어간 「과도기」라고 규정한다면 이같은 성품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측면이 많았다고 주변에서는 인식하고 있다.노대통령에 대한 최종적인 역사적 평가에 상관없이 노대통령은 과도기의 국가경영자로서 매우 적절한 인물이었다는 것이다. 지난해초 민자당의 차기대통령 후보문제를 둘러싸고 시중에서 이른바 「노심」의 향배를 놓고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에서도 노대통령은 「자유경선」이라는 원칙적인 말만을 되풀이 했다.이종찬의원의 경선포기선언으로 모양이 다소 일그러지기는 했지만 노대통령의 침묵은 결국 헌정사상 최초로 집권여당 대통령후보의 자유경선이라는 전통을 세우게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보통사람의 시대」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웠던대로 노대통령도 보통사람의 모습에 충실하려고 애를 썼다.의전이나 경호방식을 대폭 간소화했고 회의방법이나 기자회견의 방식을 개선했다.청와대를 개방하고 「각하」「영부인」등의 용어를 배척했다. 노대통령의 집무실에는 「강유득중」이라고 적힌 액자가 걸려있다.강한 것과 부드러운 것 가운데 중간을 택하라는 뜻이다.이는 노대통령의 좌우명으로 알려져 있다.국가운영에 있어서도 이같은 좌우명은 상당부분 현실로 나타났다.노대통령은 원칙과 현실이라는 명제에 부딪쳤을 때 양쪽을 모두 고려해 결단을 내렸지 한쪽에 치우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6·29선언이나 9·18결단이나 그것이 지닌 원칙적인 의미외에 국민의 바람이라는 현실을 함께 생각했다는 것이다. 노대통령은 지도자가 역사의식을 갖고 모든 일에 임해야 하지만 역사의식이 국민의 생각과 다를 경우 독선이나 권위주의가 된다고 강조한다.노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역사적 평가에 대해서는 『힘이 못미치지만 성실한 마음으로 열심히 일했으며 잘 참고 기다릴 줄도 알았다고 써주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 「매국노의 유산」을 찾겠다니…/박화진(정경문화포럼)

    ◎이완용증손의 눈먼 과욕,국민감정 불용/국기보존차원 특별법 만들어 몰수 마땅 잘못되어도 대단히 잘못되었단 생각이 든다.매국노 이완용의 유산이 남아있었다니 말이다.그것을 이완용의 증손인가 하는자가 겁도 없이 찾겠다며 돌아다니고 있다는 것이다.정부등을 상대로 당당히 소송까지 제기하고 있다고 한다.88년부터 지금까지 17건의 유산부동산 환수소송을 제기해 6건의 승소판결로 이미 60억원상당의 땅을 되찾는 재미까지 보고 있다는 것이다.정말이지 기가찰 노릇이다. 이완용이 누구이며 그 유산이란 것이 무언가.나라와 민족을 통째로 일제에 팔아먹은 5천년민족사의 전무후무한 매국역적 1호다.그 대가로 일제의 백작·후작칭호에 엄청난 돈과 특전의 혜택을 받은 민족반역자다.그 매국의 돈으로 만든 자산이요 유산아닌가.그것을 일부일망정 광복50년이 가깝도록 제대로 몰수처리도 않고 방치해 하늘무서운줄 모르는 후손이 찾아가게 버려두고 있는 것은 정말이지 우리의 무능이요 태만이며 수치가 아닐수 없다. 법률전문가들은 증손자 이윤형의 이완용땅찾기소송은 법적하자가 없는 합법적인 것이어서 막을수 없다고 한다.후손에게 죄가 있는것도 아니고 그럴지도 모른다.그렇더라도 그냥둘 수는 없지 않는가.법이론이전에 국민감정과 정서가 용서하지 않는다.법이 잘못되었다면 진작에 고쳤어야 할것이며 뒤늦게 알았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헌법을 고쳐서라도 바로 잡을것은 잡아야 할 것이다.악법도 법이라며 독배를 마신 소크라테스가 될일은 따로 있다. 이윤형의 이완용유산찾기문제는 온세상을 경악시킨 대학입시부정의 위기상황보다 경우에 따라선 훨씬더 중요하고 근본적이며 반드시 해결의 매듭을 조속히 지어야할 심각한 문제다.그것은 국기와 관련되는 문제일수 있다.매국노의 후손이 매국의 유산을 찾아 다시 번영을 누리게 버려둔다는 것은 국가와 민족양심의 문제이기도 하다.조상은 물론 아이들과 후손들에게 아니 우리 자신에게도 설명하고 변명할 말을 찾을수가 없다. 이데올로기분단과 대립의 피치못할 사정은 있었지만 그렇지 않아도 우리는 친일및 부일파에 대한 청산이 제대로 되지않은 심각한 후유증의 괴로움을 당해왔다.민족반역의 친·부일파 후손들은 부모·조상들의 민족반역 덕분에 계속 부귀와 번영을 누리고 조국광복을 위해 모든것을 바친 독립지사의 후손들은 몰락의 고난을 감수하지 않을수 없었던 현실을 안타까워해온 우리다.그 모든 국가·민족·후손희생의 근본적 원인을 제공한 원흉이 바로 이완용아닌가. 왕조시절의 역적은 3주을 멸하는것이 원칙이었다.다시는 그런짓 못하게 뿌리뽑기 위해서였을 뿐아니라 일벌백계를 노린 참혹한 형벌이었다.왕조에 대한 거역도 그러하였거늘 그보다 훨씬더 크고 중요한 민주에 대한 반역의 처벌은 어떠해야 마땅하겠는가.우리는 원통하게도 광복이 늦어 살아있는 이완용을 충분히 응징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그후손들의 잠적도 허용하고 말았다. 물론 지금와서 후손들을 잡아다 3주을 멸하자는 소리는 아니다.조상 잘못만난 탓이지 그들에게 죄가 있는것도 아닐 것이다.그러나 그것은 속죄하는 마음으로 조용히 숨어살때의 이야기일 것이다.그래도 용서할수 없는것이 민족의 양심일 것이다.나라위해 목숨을 바치는 속죄의 희생을 자청해도 부족할 그들이 감히 고개들고 매국유산 찾겠다고 나섰다니 말이되는 소린가.그 조상에 그 후손이란 탄식을 금할수 없다.아무리 합법적이며 민주화의 사회적분위기라도 그렇다.그냥둘수 없고 두어서도 안될 것이다. 매국의 유산은 재산만이 아니다.민족반역의 죄업도 포함되는 것이다.유산을 찾고 상속하겠다는 것은 매국의 죄업도 상속하겠다는 소리 아닌가.그렇다면 징벌도 함께 상속되어야 할것이다.재산을 찾아 명예회복과 불우이웃돕기등 뜻있는 일을하는 재단설립등에 쓰겠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이무슨 해괴하고 건방진 망언인가.명예는 무슨놈의 명예이며 이완용매국유산의 도움이라면 불우이웃도 거절할 것이다.특별법이라도 만들어 국가가 몰수해야 한다.어려운 독립지사 후손들을 위해 써야한다는 소리도 있으나 그것은 모독이다.그분들은 어디까지나 나라와 우리가 도와야 한다.독립기념관에 이완용등 매국노들의 죄업을 자손만대에 전하고 경계시킬 「역적관」이라도 하나 만들면 어떻겠는가.그런데밖에쓰지못할 돈이다. 아무튼 새정부와 국회는 제아무리 어렵고 또 무슨일이 있다 하더라도 이문제만은 바로잡아 주었으면 한다.그것은 저지운동을 벌이고 있는 광복회·극일운동시민연합뿐아니라 온국민의 일치된 소망일 것이다.해이된 나라기강과 전도된 가치및 무디어진 민족적양심을 바로세우는 한국병치유는 여기서부터 출발해야 할것이란 생각을 한다.
  • 원격 안전관리시스템 시범서비스/한국통신,목동·영동전화국에 첫 실시

    ◎가스누출 등 감지기 가정에 설치/전화선통해 이상 포착… 재해 방지/8월엔 서울·대구·대전서 상용서비스 개시 전화선을 이용해 가정이나 사무실,점포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외부인침입·화재·가스누출등 긴급상황을 전화국에서 자동감지,용역경비업체 등에 빠르게 전달해주는 「원격안전관리시스템」이 11일 서울에서 시범서비스에 들어갔다. 또 이 시스템을 이용해 곳곳에 설치돼 있는 담배나 음료등 자동판매기의 상품판매상황이나 고장 또는 거스름돈의 부족여부를 수시로 자동파악할 수 있는 자판기집중관리서비스도 아울러 제공된다. 한국통신은 국내업체와 공동개발한 안전관리용 통신시스템을 서울 목동 및 영동전화국에 설치하고,한국안전시스템(주)등 4개용역경비회사 및 자판기생산업체인 금성산전(주)과 공동으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번 시범서비스는 안전관리의 경우 36가입자(목동 17,영동 19가입자)를 대상으로,자판기관리는 영동지역에 설치된 자판기 4대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한국통신은 시범후 오는 8월부터 서울·대구·대전등 3개 도시에서 상용서비스에 들어가고 94년에는 부산·광주등 11개도시를 추가하며 95년에는 중소도시,96년에는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안전관리시스템은 열·외무충격·가스 등을 감지하는 센서를 가정이나 사무실에 설치하고 센서가 포착한 이상신호를 전화선을 통해 검출해 경비용역업체·경찰서·소방서·아파트관리사무소 등에자동송출하는 것.기존 시스템에 비해 설치 및 이용료가 싸고 신뢰도가 높아 안전관리서비스의 대중화가 기대되고 있다. 원격안전관리시스템은 ▲각종 센서 ▲이들 센서와 전화선을 연결시켜 주는 결합장치 ▲전화국에 설치하는 감시용 주사장치(스캐너) ▲주사장치로 수신된 정보를 관련기관으로 보내주는 주장치 등으로 구성되며 주사장치는 각종 센서를 1초에 4회 정도의 빠른 속도로 감시하게 된다. 이때 가정의 결합장치와 전화국의 주사장치간에 주고받는 신호는 주파수확산통신방식이라는 최신기술을 이용해 사람의 귀나 다른 장비로는 해독할 수 없는 암호신호로 바뀌어 전송되며 전화통화 중에도 양방향통신이 가능하다.특히 기존의 방범·방재시스템에서는 불가능했던 회선의 이상유무를 파악할 수 있어 회선이상시 이를 경비용역업체 등에 전해준다.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용역경비업체가 미·일 등으로부터 안전관리시스템을 수입해 전용회선을 이용,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가정자동화(HA)시스템의 일부로 자동다이얼링기능을 가진 경보송출장치를 전화기에 부착하는 국산시스템이 이용돼 왔다. 그러나 전용회선을 이용하는 외국제품은 신뢰성이 우수하지만 고가의 장치비외에 센서의 수에 따라 월 10만∼1백만원의 이용료가 들어 큰 부담이 되며 선로장애시 확인 및 수리가 지연되는 등의 단점이 있다. 또 전화선을 이용한 자동다이얼경보시스템은 유사시 경보신호를 경비용역업체등에 송출해 주지만 가격이 비싼데다 통화중이거나 전화회선고장 또는 절단시 신호전달이 안돼 신뢰성에 문제가 있었다.
  • 안전관리 통신시스템 첫선

    일반전화선을 이용하여 화재·가스누출·침입자감지·자판기 등을 집중관리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한국통신은 안전관리용 통시시스템을 개발,11일 서울 목동과 영동전화국에서 개통식을 갖고 시범서비스에 들어갔다.이 서비스는 8월이후 서울·대구·대전 등에서 상용서비스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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