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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 삽화/박영(굄돌)

    북한의 IAEA탈퇴소식이 전해지자 생필품 사재기로 백화점은 잠시 호황을 누렸다고 한다.시청에서도 시민들에게 생활용품의 목록을 발표했다. 한 친구가 말한다.『이제 전쟁이라면 3차 세계대전밖에 더 남았어? 그리되면 너죽고 나 죽고 다 죽는데 무슨 미련이있어?』라고.그러자 그 옆의 한 친구가 받아친다.『그렇다고는 해도 핵전쟁에 대한 행동 요령을 알아는 둬야지』 어떨까? 6·25를 겪지 않은 세대들은 남대문시장에서 군복을 사다 물들여 입는것은 한때 유행시킬만큼 전쟁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향수에 가까운 감정을 갖고 있는듯 한데 위기감을 정말 느끼고 있는 것일까? 그들의 얼굴을 유심히 관찰해보면 마치 만화영화의 스토리를 늘어놓고 있는 것처럼 태평해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면서 한국전쟁과 일본·미국·러시아·중국 등의 입장을 정치 전문가인 양 떠들어 댄다. 개혁정부의 회오리 속에서 다소 벗어나 긴장이 풀어진 우리 국민들이 북핵 위기감으로 생활의 탄력성을 갖는듯도 하다.「이러다 정말…」하는 심정으로 슈퍼마켓으로 뛰어가는 그긴장이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도 해본다. 그러나 어쨌든 핵전쟁이 화제에 오르고 이러 저러한 분석을 소주 집에서,밥집에서 열정적으로 토로 하다가 여름밤이 깊어질 즈음에 7월 공연을 앞두고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연극 단원들이 『우리 공연이나 무사히 끝낸후에…』하면서 유유히 대본을 챙겨들고 연습실을 나서는 모습은 보기에 좋다. 신문이나 TV에서 핵전쟁에 대한 뉴스를 접할때 이런 생각을 해 봤다.우주에 떠 있는 수많은 별들중의 하나가 지구라는데,하물며 너와 나의 존재는 뭐관데….어느날 그 별 하나가 핵폰탄으로 깜쪽같이 사라진다한들 어느별에서 안타까워 할 것인가.에라 미운 그사람 용서해주자 하고 가슴속에 응어리져있던 미움 하나를 지워 버렸다. 그런거 아닐까? 역시 전쟁에대한 두려움은 그리 많은 사람들의 뭣은 아니지 않을까….
  • 학생인가 무법자인가(사설)

    이른바 남총련 소속 학생 8백여명이 또 열차를 강제로 세웠다.세워서 불법으로 탔다.이 때문에 목포발 서울행 통일호열차가 10여분 정차하는 소동이 벌어졌고 이를 제지하려는 경찰과 맞서 최루탄과 투석전이 벌어졌다.어떻게 아직도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모를 일이다.그들에 대한 최후의 긍정적 평가마저 포기하게 만든다. 그들의 이번 명분은 「쌀수입개방저지와 우루과이라운드 국회비준거부를 위한 국민대회」에 참가하기 위함이라고 한다.설혹 명분이 정당하고 훌륭하다 하더라도 이런 행동은 정당화될 수 없다.그러므로 불법단체로 인정받는 일을 오히려 힘삼아 과시하는 그들이 농민을 위하고 국민을 걱정한다고 나서는 것에 당사자인 농어민이나 국민이 곤혹을 느낀다.정당하고 진지하게 고통을 함께하는 노력을 보이지 않는다면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볼모로 이용한다는 혐의를 받을 뿐이다. 그러잖아도 그들은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다.한총련계열 학생들,그중에서도 남총련 소속 학생들이 「열차 세워서 뺏어타기」를 주기적으로 벌이는 것은 그들의목표가 이런 파괴행위자체에도 있는 것처럼 보인다.승객이 탄 기차를 무단정차시키거나 불법승차를 하는 경우 7년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는「철도법」도 있고 달리는 열차의 운행을 방해하는 경우 형법에 의해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에 처해질 수도 있다.그런 사실을 이미 숙지하고 있을 학생들이 고의적으로 이런 불법을 행하는 것은 매우 의도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그래서 자신들이 「불법단체」로 존재하는 일을 우정 과시하려는 것으로도 보인다. 이에 앞서 이들은 시위를 제압하는 경찰관을 납치해서 감금하는 행위도 했다.그런 그들의 행태는 지난 시대와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그들의 논리는 이미 이해의 한계를 넘어서기도 했다.한총련 출범식에 즈음해서 보인 북한경도된 구호나 취지문의 명백한 이적논리,북핵과 관련한 이해할 수 없는 요구는 동족의 안녕을 부정하는 이론에 근거하고 있다.이런 그들이 저지른 「열차운행방해」는 사회를 파괴하기 위한 폭력행위일 뿐이므로 농민을 위한다는 핑계의 포장에 국민은 속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들의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관용되어서는 안된다.더구나 지금은 북핵문제라고 하는 국민적 위난이 아직 우리를 긴장시키고 있는 시기다.이런 시기에 이런 불법은 용서되어서는 안된다.엄격하게 가려내어 법대로 처리해야 한다.그래야만 분수없이 휩쓸려 젊은날을 망치는 일부 추종학생도 분리된다.물론 이 한줌의 빗나간 학생들로 해서 우리가 잘못되지는 않는다.그러나 법을 어기면 비록 학생이라도 용서해서는 안된다.그래야 그런 일에 다소 허술했던 우리의 지난날을 바로잡을 수 있다.열차를 세우는 무법자적 장난은 이제 뿌리뽑아야 한다.
  • 인터네트(INTERNET)/20일부터 일반에 서비스

    ◎「코네트」 가동… 서울지역 가입자에 혜택/미­일­호 등 70여개국 통신망과 접속/증권·무역·산업 등 세계의 정보제공 세계 최대의 컴퓨터통신망인 인터네트(INTER-NET)를 국내의 일반가정이나 사무실 등에서도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는 「한국인터네트(KOR-NET)」가 곧 가동된다. 한국통신은 15일 미국제전화사업자인 스프린트사가 위성 및 해저케이블로 제공하는 망(스프린트링크)을 통해 인터네트와 연결할수 있는 「코네트」의 구축을 완료,오는 20일부터 일반전화망과 전용회선망 등을 통해 우선 서울지역에 상용서비스를 한다고 밝혔다. 또 올해말까지는 부산·대구·대전 등 전국 13개 도시에도 시내전화망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네트는 미국무성과 국립과학재단(NSF)이 주축이돼 구성한 정보통신망으로 미국내 각종 저명연구소와 대학,정부기관 등이 서로 연결돼 있다.뿐만 아니라 국제적 컴퓨터통신망으로 유명한 EBONE(유럽),WIDE(일본),AAR-net(호주)등 20여개망과도 연결되고 이들 망에 접속된 세계 70여개국의 6만3천여 지역컴퓨터망(LAN)과도 거미줄처럼 이어져 있다.따라서 선진국의 과학·기술·학술·경제등 모든 분야의 고급전문정보에서 사소한 전자편지 교환 등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구석구석의 정보를 낱낱이 제공하는 말 그대로 세계적 「정보 보물창고」이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는 한국통신의 하나망(HANA-NET),서울대 교육전산망(KREN),한국과학기술연구원 연구전산망(KREO-NET)등 3개망을 통해 극소수 인원만 인터네트의 정보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코네트」가 개통되면 서비스 가입자는 누구나 안방이나 사무실에서 미항공우주국(NASA)의 자료를 비롯,뉴욕 월가의 증권 소식,세계 각국의 무역동향,나라별 산업·국방·교육·연구개발 등 각종 분야의 정보를 소상히 파악할수 있다.또 PC통신을 통해 전자메일을 주고 받음으로써 인터네트와 연결이 가능한 세계 1백40여개국의 외국인 친구도 사귈수 있다. 한국통신은 「코네트」를 통해 우선 가입자끼리 편지를 주고 받는 전자메일 서비스를 비롯,▲원격지의 컴퓨터를 자신의 컴퓨터 처럼 이용할 수있는 「원격 로그인」 ▲파일검색 및 전송 ▲문헌 등 각종 DB검색 ▲가입자끼리 컴퓨터로 대화를 나누는 「토크」와 전자게시판(BBS)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또 장기적으로는 음성과 화상 등의 정보도 제공하는 멀티미디어서비스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용신청은 관할 전화국에서 받으며 기본요금은 일반전화(2천4백bps)의 경우 월 4만원 정액제,9.6Kbps 이상 전용회선은 전송속도에 따라 12만∼5백22만원까지의 14등급을 적용한다.
  • 일 경찰 조총련 수색/북,“파쇼폭압” 비난

    【내외】 일본경찰청이 6일 조총련 교토지부등 조총련조직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인 것과 관련,북한은 7일 『용서할 수 없는 파쇼폭압』이라며 즉각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 평양방송은 이날 조총련의 조선통신을 인용,『일본경찰이 백주에 총련 교토본부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소동을 벌이는 파쇼적 만행을 또다시 감행했다』고 지적하고 『이것은 총련 오사카부 조직에 대한 탄압에 이어 또다시 감행되는 일본경찰의 용서할 수 없는 파쇼폭압행위』라고 비난했다.
  • 현충일에 다지는 결의(사설)

    최근 우리는 6·25전쟁에 관한 러시아의 자백적인 TV프로그램을 보았다.스탈린과 김일성이 전쟁을 일으키기 전에 어떻게 의논했고 그 전쟁이 결국은 어떻게 「비긴 전쟁」으로 끝나게 되었는가의 경위를 우리와 반대적 시각에서 제작한 내용이다. 이 프로는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이것으로 6·25가 역시 남침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새삼 분노가 끓어올라서 그런것만은 아니다.반세기나 지나 이제는 화석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했던 아픔이,영상에 비친 들녘에 쌓인 처참한 주검들과 함께 되살아났기 때문이다.눈덮인 길섶에서 부모의 시체를 끌어안고 울부짓는 아기의 모습도 있다.이 참담함속을 살아남아 우리는 오늘을 이뤘다.그렇게 주검들의 한을 딛고 우리는 오늘의 번영을 누리게 된 것이다.이제는 비록 소수가 되었지만 그때를 아는 사람들은 진상이 드러난 영상앞에서도 이렇게 가슴이 아파지는 것이다. 이 프로가 보여준 러시아의 「자백」은 신기할것도 놀라울 것도 없다.그것은 우리 모두가 확실하게 알고 있던 일이기 때문이다.다만 이런 자백을거증으로 삼아야 할만큼 잘못된 논리들이 우리사회를 교란시켜왔다는 사실이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집요하게 음모해온 세력에게 하릴없이 끌려온 우리의 어처구니없음이 너무 부끄러울뿐이다. 더구나 우리의 소중한 일부 젊은이가 그런 터무니없음에 젖어 헤어나지 못하고 최근에는 그 전쟁이 『조국해방전쟁』이었다느니 하는 해괴한 논리까지 들먹인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명명백백한 진실을 외면하면서 독기어린 날조에 빠져든 중독증이 걱정스럽다. 현충일을 맞으며 우리는 호국영령에게 면목이 없다.그분들이 어떻게 지킨 나라인데 이런 어불성설이 튀어나온 것인가하는 생각에 모골송연해지는 느낌이다.70년을 바치고 사회주의 건설의 환상에서 깨어난 종주국이 있는데도 몽상보다도 허망한 이념과 사상을 주민에게 강요하며 기근공화국을 이끌어가는 체제를 찬양하는 약물중독에 빠진듯한 젊은이들을 만든 것을 자책한다. 오늘 현충일만이라도 머리를 깊이 숙이고 이런 과오에 대해 사과하고 용서를 빌어야 하겠다.그토록 장하게 스러진 분들의 뜻을 되새기며 머리숙여 빌어야 할 것이다.그분들을 욕보이지 않고 회한들지 않게 하고 그뜻이 잘 살려지게 하는 일에 게으르지 않았더라면 오늘과 같은 일은 덜 벌어졌을 것이다.오늘만이라도 마음을 경건히 하고 꽃다운 목숨을 호국의 제단에 바친 분들을 위해 묵도를 드리도록 하자.그런 마음가짐이라도 있어야 잘못되어가는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확연히 드러난 전쟁의 진실을 보고하며 깊이 머리숙이자.호국영령이시여 고이 잠드소서.
  • 일 중의원 의원 또 망언/이시하라/“남경대학살은 허구로 가득찬것”

    ◎“나가노 전법상 문책은 졸속행동” 【도쿄 연합】 일본 정계의 보수·우익 인사중 한사람인 이시하라 신타로(석원신태낭·자민)중의원의원은 2일 『남경대학살은 허구에 가득차 있는 것으로 하타 총리가 나가노 시게토(영야무문)전법상을 문책한 것은 졸속한 행동』이었다고 주장했다. 「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을 공저,대미비판에 앞장서기도 했던 이시하라 의원은 이날 중의원 예산위 질의를 통해 『원자폭탄 투하나 나치의 유태인 학살과 같은 차원에서 남경문제를 취급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면서 망언을 늘어놓았다. 그는 하타 총리에게 당시 남경대학살의 희생자수와 진상에 관해 중국과 공동조사를 벌이라고 요구했다. 하타 총리는 그러나 『나가노 전법상의 문제발언을 중국 정부는 양해해 주었으나 중국의 민중들은 아직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중국뿐만아니라 아시아에는 전쟁으로 인해 깊은 슬픔을 안고 있는 사람들이 많으며 미래지향적인 측면에서 볼때도 시대를 역행하는 것과 같은 행위는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 북핵 등 외교현안 초당대처/청와대 영수회담

    ◎동반자 입장서 생산적 정치 지향 합의/법 테두리안서 국조협조 지시/김 대통령/보안법개정 정부성의 보여야/이대표 김영삼대통령과 이기택민주당대표는 28일 낮 청와대에서 오찬회담을 갖고 여야가 소모적인 정쟁을 지양,동반자적 관계에서 노사문제·국가경쟁력강화문제등에 대해 큰 정치,생산적인 정치를 펴자는데 합의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상무대사건 국정조사의 돌파구를 마련해달라는 이대표의 요청에 대해 『법의 테두리 안에서 국회의 국정조사에 정부가 협조하도록 지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회동은 2시간35분동안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김대통령의 러시아방문과 북한핵문제를 비롯한 외교·안보문제,상무대사건 국정조사등 정치현안을 포함한 국정전반에 걸쳐 진지한 대화가 오갔으며 두사람은 외교·안보와 관련해 이같은 회동을 자주 갖기로 합의했다고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이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러시아방문에서 옐친대통령과 북한무기의 90%가 러시아제이고 한반도 전쟁시 러시아가 자동개입하게 돼있는 문제점등을 중점논의하겠다고 설명한 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핵문제에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심각한 식량난에도 불구,우리측의 비공식적인 저장미제공 제의를 거부했다고 공개하고 『우리의 안보상황은 매우 중요한 시기에 처해 있다』면서 안보상황과 국제정세의 변화를 야당에 알리는 회동을 자주 갖겠다고 밝혔다. 이대표는 국가보안법의 폐지 또는 개정,조계사폭력사태에 대한 정부의 성의있는 조치,김대중이사장에 대한 정치사찰재발방지를 요청했다. 김대통령은 ▲조계사사태는 폭력을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는 방침에 변화가 없으며 ▲보안법문제는 여야간에 원만한 결론을 도출하고 ▲정치사찰은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우루과이라운드 국회비준에 민주당이 협조해주도록 요청했으나 이대표는 민주당의 당론이 비준에 반대하는 것임을 들어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주대변인은 이날 회동과 관련,『외교·안보문제에 대해 초당적으로 대처하는 기틀이 마련됐다』고 평가하고 『이번 회동으로 여야관계가 잘될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영수회담이 끝난뒤 이대표는 상무대사건 국정조사,국가보안법개정,광주 5·18진상규명,통합의료보험법개정,교육및 과학정책의 혁신등 5개 분야에서 의견일치를 보았다고 말했다. 이대표는 특히 『보안법문제는 북한핵개발문제가 해결되면 개정 및 폐지까지도 검토하기로 했다』고 주장하고 『그전이라도 국회 내무위에서 이에대한 협상을 벌여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 “교수임용 추천장 왜 안써주나”/은사에 흉기 휘둘러

    ◎대학원출신 30대 구속 서울 관악경찰서는 28일 김경호씨(31·동작구 상도4동 214의 118)를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91년8월 서울대 자연대 박사과정을 수료한 김씨는 서울 J대등에 교수임용서류을 제출하려고 은사인 우모교수(47)를 찾아갔으나 추천장을 써주지 않은데 앙심을 품고 26일 상오 11시쯤 서울대 관악캠퍼스의 우교수 연구실에 흉기를 들고 찾아가 『왜 내 앞길을 가로막느냐』며 행패를 부리다 이를 말리는 대학원생 권모군(23·석사과정 1년)에게 흉기를 휘둘러 전치 7일의 상처를 입혔다.
  • 삐삐/가입자 4백만명 육박/현재 3백70만… 부가서비스 큰 인기

    ◎임대·사용료 인하로 학생·주부들까지 애용 국내의 무선호출기 가입자가 4백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각종 무선호출 부가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는 사람들도 부쩍 늘고 있다. 지난 82년 경찰등 일부 전문직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보급이 시작된 무선호출기는 이제 학생이나 주부층도 애용할 정도로 보편화됐다. 무선호출 가입자는 현재 3백70만명으로 지난해말 2백65만명에서 불과 다섯달새 1백만명이 늘어나는 등 당분간 급증 추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무선호출기 이용자가 이처럼 늘어나는것은 급할때 중요한 통신수단으로서 뿐만 아니라 20여가지에 이르는 각종 생활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첨단 부가서비스들이 제공되고 있기 때문.여기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업을 시작한 수도권의 서울·나래이동통신을 포함한 전국의 10개 제2 무선호출사업자(015)들이 제1사업자인 한국이동통신(012)보다 가입보증금(2만8천5백원)과 장치비(4천원),사용료(월 9천5백원)등을 5% 싸게 제공하고 무선호출기 임대서비스도 도입,월사용료를 24∼75%까지 할인해주어 가입에 따른 경제적부담이 줄어든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제2사업자들은 이같은 유리한 조건 제시로 사업개시 7∼8개월만에 시장점유율을 28%(1백만8천명)로 올려 한국이동통신을 위협하고 있다.이는 지난해말 14.2%와 비교하면 서너달 사이에 점유율을 2배 가까이 높인 것이다.특히 수도권지역은 서울·나래이동통신이 65만 가입자를 확보,35%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무선호출사업자들은 가입자 확보 못지 않게 부가서비스 개발에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지난해 제2사업자가 출범하면서 불붙기 시작한 부가서비스 가운데 음성사서함을 비롯,공동 및 집단호출,부재중안내,증권정보,프로야구안내,신체리듬 및 운수정보 등이 인기있는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가입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음성사서함은 지난 2월 상용서비스 이후 3개월만에 신청자가 16만명을 넘어섰고 직장인과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계속 늘고 있다. 이는 사서함에 음성메시지를 보관했다가 무선호출가입자에게 직접 음성으로 전달해 주는 서비스.여기에 가입하면 연락하고 싶은 사람과 연락받는 사람이 모두 음성사서함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 한국이동통신 임병수무선호출영업부장은 『이 서비스는 특히 연인들끼리 약속장소와 시간 등을 다정한 목소리로 전달할 수 있고 동호인·동창회 연락,회사직원간 상호연락 등에 편리하게 이용되고 있어 연말쯤이면 이용자가 1백만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예견된 트집… 정치적 악용 속셈/북의 벌목공 납치주장 배경

    ◎3단계회담­남북대화 연계고리 끊기 포석/제3국서 교민 등 보복납치공작 우려도 북한이 21일 시베리아 북한벌목공들의 귀순에 대해 심한 반발을 보이며 협박하고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북측은 이날 대남전통문을 보내 우리측이 북한 벌목공들을 「납치」하고도 「귀순」으로 기만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들의 송환을 요구하고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엄중한 후과(결과)」와 「값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등 협박을 서슴지 않았다. 정부는 이같은 강경반응이 이미 예견된 것이긴 하나 대남전통문 형식으로 우리측에 전달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우리와 러시아정부측이 시베리아 벌목공들에 대한 귀순 허용방침을 표명하자 임업부 성명을 통해 우리측을 격렬히 비난했으나 정면대응은 피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달초 외교부의 이인규부부장을 러시아에 보내 북­러 임업협정과 북­러 사법공조협정을 들어 벌목공들의 한국 귀순 불허를 요청하는 한편 한국내 좌익 미전향 장기수 송환문제등으로 맞불을 놓아 그들의 인권실상 치부를 덮어 두려는데 주력해왔었다. 그러나 러시아측은 김영삼대통령의 러시아 방문(6월1일∼7일)을 앞두고 한·러 관계의 중요성과 국제사회의 벌목공 인권에 대한 여론을 의식,북한의 요구를 거부했다. 이날 전통문은 그간의 북측 기도가 실효를 거두지 못한데 따른 그들의 낭패감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북한으로선 벌목공들의 남한 귀순사실을 가능한 한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으면서 앞으로도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베리아 벌목공들의 탈출사태를 막기 위한 대항수단으로 대남전통문 이외에는 묘책을 찾기 어려웠던 것같다. 특히 북측은 우리측의 벌목공 귀순허용조치에 대해 『반민족적인 범죄로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는 등 보복가능성을 시사했다.정부 관계자들은 그들이 시베리아 벌목공 뿐만 아니라 중동·아프리카 파견 북한노동자들의 유사한 탈출 및 한국 귀순러시를 막기 위해 해외 우리 근로자들에 대한 납치기도로 맞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협박성 경고의 이면에는 미북협상과 남북대화의 고리를 완전히 끊어버리려는 의도가 깃들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즉 미북3단계회담의 진행과정에서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의 이행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남북대화가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는 우리측 입장에 미리 쐐기를 박으려는 기도일 수도 있다.
  • 용서하고 이해하는 삶/「부처님 오신날」 아침에/김정휴(기고)

    모든 생명은 생멸을 갖고 있다.생멸이 있는 삶에는 탄생이 있고 거래가 있다.거래가 있기 때문에 탄생은 되풀이된다.그리고 생멸은 존재의 법칙이며 생사의 유전이기도 하다.부처님도 생멸의 삶을 사셨고 유한한 존재였다. 그러나 부처님은 해마다 우리곁에 새롭게 탄생한다.봄의 섭리처럼 잎이 피고 꽃이 핀 자리에 와 계신다.거래를 자재하여 사월초파일이면 그의 법신은 신록처럼 이 산하를 충만케 한다.비록 지금은 육신의 시현이 없어 부처님을 볼 수가 없다.십방법계 모든 문을 열어놓고 찾아보아도 부처님을 찾을수가 없다.그렇다면 부처님은 이 세상에 오시지 않은 것인가.사실 부처님은 오신 것이 아니다.생멸과 거래가 없기 때문에 부처님은 사월초파일마다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법신으로 법계에 충만해 계신다.그가 역사적 생존을 통해 성취한 법신은 생멸의 존재가 아니다.법신은 진리의 몸이며 법신을 인격화하였기 때문에 생멸이 있을 수 없다. 부처님은 법신의 삶을 통해 우리에게 해탈과 구제의 새벽을 열었다.해탈은 모든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는 자유이며 자기 안에 잠재해 있는 참다운 자기모습을 일깨우는 일이다.구제는 고통에서 해방되는 본질적 자각이다. 비록 중생은 유한한 존재이지만 불생을 구족하고 있기 때문에 생사에서 해탈할 수 있다.이 불성을 깨닫고 구체화할때 중생은 불타와 같은 인격으로 태어날 수 있다.그래서 누구에게나 자기 응시와 깨침이 필요한 것이다.수행이란 개오를 위한 자기개혁이며 혁범성성의 자각이다.이 세상에 아무리 좋은 개혁의 이상이 있다할지라도 범부의 인격을 고쳐 성인이 되는 일만큼 좋은 개혁은 없을 것이다.자기내부의 혁명을 거치지 않은 사회는 정체되기 쉽다.반드시 인격혁명과 아울러 생명에 대한 깊은 존중과 사람이 있을 때만이 사회는 새로워 질수있다. 부처님은 중생을 미완의 여래라고 하였다.겉으로는 애증을 되풀이하고 갈등과 대립으로 투쟁을 일삼지만 한생각 고쳐 먹으면 번뇌가 곧 한량없는 지혜가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번뇌의 눈으로 보면 현실은 번뇌와 탐욕이 가득하지만 비원으로 이 세상을 보면 일초일목에서부터 모든 중생이부처아님이 없을 것이다.그래서 한 생각 잘못 일으킨데서 지옥이 이루어지고 생멸을 거듭하게 된다.사회는 우리 마음을 밖으로 드러낸 그 자체이다.사람들은 물질의 노예가 되어 생멸의 문만 열어가고 있다.생사를 거두어 들이고 해탈을 실현하는 진여의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생멸의 힘으로는 세상을 구제할 수 없다.중생을 지배할 수 있는 권력과 물질 역시 인간의 근원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부처님을 대비구세라고 부른것은 구세의 덕을 완성해서 뭇 생명을 온전케 하는 지혜가 있었기 때문이다.부처님이 구족한 위신력 가운데는 절대권력이나 물질적 기능은 없었지만 대비의 힘만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모든 중생이 해탈의 자유를 실현할 수 있게 하였다. 자비의 본질에는 차별이 없고 종교적 편견이 있을 수 없다. 살아 있는 믿음을 가진 사람일수록 종교적 틀에 갇히거나 자기가 믿는 교주에게도 안주하지 않는다.종교적 편견에서 벗어났을 때만이 대비를 실현할 수 있다.대비는 이웃을 평등하게 사랑하는 정신이다. 모든 만물은 제나름대로 아름다운 덕성을 지니고 있다.그 덕성을 깨닫고 발현하기 위해서는 인간 본질의 자각이 선행되어야 한다.그것은 곧 개안이고 법등을 밝히는 일이다. 자기존재의 실상을 밝히고 이웃의 고통을 함께하는 일이 법등명의 정신이다.우리 스스로가 진리의 등불이 될때 자타의 차별을 극복하고 얼굴을 돌리고마는 이웃이 곧 여래임을 깨닫게 될것이다.그래서 미완의 여래인 중생이 얼마만큼 덕성을 발현하느냐에 따라 우리는 불타와 같은 인격으로 다듬어 질것이다. 버림받는 중생이 곧 여래라면 우리는 투쟁을 거두어 들이고 화해해야 한다.삶은 투쟁이 아니라 화해이다.화해는 인욕에 의해 이루어지면 인욕할 때 상대를 용서할 수 있다.오늘날 우리 사회는 용서하는 미덕에 인색하고 자신을 낮추어 백성의 의견을 듣는 지혜도 없는 것같다.이러한 무지를 깨닫게 하는 것이 자등명이다. 불타 그는 어디에 있는가?찾고 있는 그대가 선재이니라.
  • 완주군의회 의장 구속/토지보상금 이중으로 타내

    【전주=조승용기자】 전주지검 수사과는 11일 행정기관에 편입된 토지의 보상금을 이중으로 타낸 전북 완주군의회 유정옥의장(61·완주군 용진면 상문리)을 업무상 배임혐의로 구속하고 유의장이 보상금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 전북도공영개발사업단 김수옥개발2과장(54)을 업무상배임과 공용서류은닉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검찰에 따르면 유의장은 전주유일여고 이사장을 맡고 있던 지난 83년3월 학교앞으로 인덕로가 개설되면서 학교소유 임야 7천5백㎡가 도로로 편입돼 토지보상금 3억4천여만원을 받고도 편입토지 가운데 5백49㎡의 소유권이 전주시로 이전되지 않은 사실을 알고 지난해 1월 당시 전주시 도시계획과장이던 김씨와 짜고 보상금 1억6천5백54만원을 추가로 타낸 혐의를 받고있다.
  • 처제 성폭행 살해/30대에 사형선고

    【청주=한만교기자】 청주지법 형사합의부(부장판사 신영철)는 6일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춘재피고인(31·청주시 복대동)에게 살인죄를 적용,사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자신을 믿고 따르는 처제를 성폭행한뒤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것은 도덕적으로도 용서할 수 없다』고 판시,이같이 판결했다. 이피고인은 지난 1월13일 하오 8시쯤 자신의 집에서 처제 이모양(20·청주 C대학 직원)을 성폭행한뒤 둔기로 머리를 때려 살해,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사형이 구형됐었다.
  • 러 외교아카데미/바자노프 부원장 특별기고

    ◎러시아 한반도정책 달라지고 있다/옐친 개혁 실패로 보수입김 거세져/영향력 확대 노려 남북에 균형 접근/한·러 경협 기대 퇴색 등 변화의 조짐 곳곳에 러시아 외교의 기본노선이 최근들어 눈에 띄게 변모하고 있다.물론 이런 변화는 외교분야뿐 아니라 정치·경제·사회 전분야에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이 변화의 실체를 보다 분명히 하기 위해 3년전인 1991년 러시아의 대외정책 기조를 한번 되새겨보자.당시 공산주의를 물리치고 소련방을 해체시킨 러시아의 민주 지도자들은 그들의 「몸과 마음」을 몽땅 서방쪽으로 돌렸다.서방은 이데올로기의 주요 동맹세력이 됐을뿐 아니라 러시아 현대화의 모델이요 구세주로 인식됐다.국제사회에서 떳떳한 문명국의 일원으로 대접받고 싶은 나머지 러시아는 국제무대에서 미국과 그의 동맹세력들을 기꺼이 뒤따를 태세가 돼있었다. 이와함께 이들 민주 지도자들은 소위 패배한 공산정권의 유산을 미련없이 벗어던지려고 애썼다.이념,정치,군사,경제적으로 과거 소련과 동맹관계를 맺었던 나라들과의 유대를 하나하나 청산해나갔다.반면 소련의 적이었던 나라들에 대해서는 과거 소련의 행적에 대해 기꺼이 양보와 사과를 하며 우호적인 제스처를 보였다.특히 이들은 한국과도 긴밀한 유대를 갖기 위해 애썼다.남북한관계에서 한국의 입장을 지지했고 한국전쟁에서 스탈린이 한 역할을 비난했다.1983년 사할린상공에서 대한항공기를 격추시킨 행위에 대해서도 용서를 구했다. ○대국화외교 지향 그러나 위에 언급한 이런 외교적 자세는 이제 점차 과거사가 돼가고 있다.여기에는 국내외적으로 여러가지 요인이 영향을 끼쳤다.우선 국내적 요인으로 옐친대통령이 추구해온 「쇼크 요법식」경제개혁의 실패를 들 수 있다.이로인해 민주 인사들은 국가권력의 중심부에서 밀려났고 대신 민족주의자·공산주의자들이 러시아의 외교정책 결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다.이 보수세력들에게 서방은 우방이 아니라 적의 개념으로 남아 있다.이들이 생각하기에 서방은 러시아의 위대성을 실현하려는데 장애세력일 뿐이다.외부적 요인으로는 러시아 주변 나라들이 겪는 사태 및 전반적인국제정세가 이런 변화에 영향을 끼쳤다.구소련 연방내에 거주하는 러시아인들은 「박해」를 받고 있고 서방은 당초 약속과 달리 러시아에 대규모 원조도 보내주지 않았다. 3년전만해도 러시아 민주 지도자들은 유엔의 깃발아래 전세계가 한나라가 되는 소위 「세계 정부」의 탄생이 가능하다고 믿었다.무력은 구시대의 쓸모없는 유산으로 치부됐다.그러나 이제 사정은 달라졌다.러시아의 외교정책은 점차 더 전통적이고 더 강대국 지향적이며 덜 민주적으로 변하고 있다.그리고 이 변화의 징조가 한반도 정책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북 내정간섭 불원 한반도정책과 관련,러시아의 첫째 관심은 뭐니뭐니해도 안보와 관련된 문제이다.한반도는 지금도 냉전이 그대로 지속되는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곳이라는게 러시아 지도자들의 인식이다.만약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이 일어난다면 러시아를 비롯,동아시아 전역으로 그 불똥이 번진다고 믿는다.이런 인식하에 북한의 핵개발 움직임은 위험한 행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북한을 코너로 모는 것은 이보다 더 위험하다는 인식을 이들은 갖고 있다.옐친대통령의 한 보좌관도 내게 「러시아와 세계의 안정을 위해 북한을 핵문제로 너무 몰지 않는게 유익하다』고 말했다.이와함께 많은 러시아 지도자들은 김일성 정권의 급격한 붕괴는 한반도뿐 아니라 주변안보에 엄청난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이같은 이유를 들어 이들은 핵문제를 포함,북한의 내부사정에 국제사회가 너무 개입하지 말 것과 북한에서 단계적으로 하나하나 변화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같은 안보관의 변화는 한반도에 있어 남북한 대화를 지지하는 것을 포함,균형있는 접근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경제적인 요인도 정책결정의 중요한 요인이다.극동지역 개발을 위해 러시아는 아태지역국들과의 긴밀한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한국의 차관,투자,교역에 러시아는 큰 관심을 갖고 있다.그러나 한국과의 경제협력에 대해 가졌던 초기의 기대는 이제 사라져가고 있다.러시아국민들은 옐친대통령의 방한때 체결됐던 24개의 경제관련 협정들이 아직 이행되지않고 있다고 불평한다.차관상환 기간의 유예요청도 거절당했을 뿐 아니라 한국기업들은 러시아진출에 너무 소극적이고 이미 약속한 투자계획도 실행에 옮기지 않는다고 불평한다. 이에 비해 북한에 대한 경제적 평가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특히 북한과 인접한 극동지역에서는 바터무역과 값싼 노동력을 구하는 데 북한이 유리한 파트너가 된다고 믿고 있다.무기를 팔기에도 북한은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투자인색에 불만 러시아의 대국지향 욕심도 한반도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요인중 하나이다. 러시아는 한반도에 대해 다시 영향력을 되찾으려고 하고 있다.물론 여기에는 과거 국제무대에서 철저히 소련을 지지했던 「잃어버린 동맹국」북한에 대한 향수도 작용하고 있다.러시아의회의 한 대의원은 얼마 전 내게 『우리가 과거 북한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돈을 들였나.왜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물거품으로 만들려고 하는가』라고 말했다.이 대의원은 북한은 한때 극동지역에서 소련의 유일한 군사 교두보였는데이 교두보가 필요한 시기가 다시 도래하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할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자성시기 지났다” 대부분의 민족주의자,공산주의자들은 반미,독자외교를 추구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북한은 높은 평가를 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한다.이들이 믿기에 북한은 세계무대에서 미국에 반기를 드는 것만으로도 효용가치가 매우 높은 우방이다.러시아내에 점증하는 민족주의 감정도 한반도정책에 변화를 몰고 오는 주요인이다.이 민족주의 감정으로 인해 러시아외교에서 이제 양보와 자성의 시기는 지나가고 있다.러시아가 대한항공격추사건에 대해 더 이상의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옐친대통령의 보좌관들중에는 한국전쟁에 대해 러시아가 더이상 사과와 책임을 느낄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이와함께 김일성 독재체제에 대해 갖고 있던 이데올로기적 「혐오감」도 점차 가벼워져가고 있다.보수성향의 많은 지도자들은 러시아가 겪고 있는 혼란·무질서와 비교,북한의 법과 질서」를 높게 평가하기도 한다. 결론은 자명하다.러시아의 한반도정책은 점점 더 남북한 균형정책쪽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높다.물론 지리노프스키나 보수파,민족주의자들이 권력을 잡을 경우에는 북한쪽으로 더 편향될 것이다.그러면 3년전이 아니라 그 이전의 상황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된다.물론 이같은 시나리오가 쉽게 현실화될수는 없을 것이다.하지만 분명 3년전과는 다른 변화의 조짐이 도처에서 감지되고 있다. □예브게니 바자노프 약력 ▲49세 ▲역사학과박사 ▲모스크바 국제관계대 졸업 ▲주북경대사관 정치참사관(81년) ▲주샌프란시스코 부총영사(73년) ▲외교아카데미 부원장(91년부터 현재)
  • 흠집내기가 정치인가(사설)

    잔여임기를 3년 10개월이나 남긴 대통령의 권위에 야당이 이렇게 무분별한 흠집내기의 정치공세를 해도 되는 것인가.야당은 정통성과 도덕성을 갖춘 문민정부를 흔들어 무엇을 하자는 것인가. 어제 민주당 이기택대표의 기자회견을 접하면서 우리는 이런 질문들을 던지지 않을수 없다.이대표는 어제 회견에서 상무대의혹사건과 관련,김영삼대통령의 해명을 주장하고 진상규명이 안될 경우 중대결단운운하면서 『대통령의 불행한 퇴임을 원하지 않는다』는 등의 말을 했다.또 민주당의 대변인은 여권이 김대중이사장등을 거론한데 대한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가족관계등 대통령에게도 편치 않은 날이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대통령을 인신공격하고 협박까지 서슴지 않는 과격한 자세아닌가. 야당이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은 있을수 있는 일이다.국정운영이나 정책에 대해서는 반대할 의무가 있다.그러나 아무리 야당이라도 대통령을 함부로 인신공격하고 협박까지할 권리와 자유는 인정되지 않는다.그런 짓은 정치도의상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되는 파렴치한 일이다.더욱이 대통령에 관한 사안은 보통사람에 대한 경우보다도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충분한 근거와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국정운영의 최고책임을 지고 있는 대통령의 정당한 권위와 체통을 이유없이 해치는 것은 국정수행을 저해하는 결과로 이어질수 있기 때문이다.더욱이 문민정부는 과거정권과는 달리 국민이 직접선출하고 야당이 결과에 승복한 정통성과 도덕성을 갖춘,누구도 흔들수 없는 임기가 보장된 정부이다. 그러므로 충분한 근거도 없이 이정부와 대통령을 흔들어대는 것은 국정수행의 불안과 나아가 헌정질서의 혼란을 가져올 우려마저 있으며 그러한 일은 국민이 결코 용서할수 없는 일이다.지난 정권때 야당공세로 당시 대통령이 흔들려 무력해짐으로써 사회안정과 기강이 무너지고 국정이 표류했던 교훈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대표는 그동안 국민정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혼란을 거듭했다.이회창씨파동때는 느닷없는 거국내각주장을 내놓았다가 철회하는가하면 총리인준과국정조사를 연계해 국정마비를 가져오는등 국민의 불신만 가중시켜왔다.사사건건 국정수행을 방해하고 정치공세로 물고늘어지는 이런 구태의연한 행태는 국민의 지탄만 받는다.대통령의 국정수행의 본령을 존중함으로써 야당의 영역도 함께 넓히는 적극적자세가 필요하다. 이제 대통령이 일을 할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선거가 없는 금년에 개혁의 정착과 국가경쟁력강화라는 국정목표가 궤도위에 오르도록 정쟁은 제발 그만두기 바란다.
  • 「성희롱」 피해… “여성에게도 책임이”(박갑천칼럼)

    사기에 걸렸다고 하면 금방 사기꾼을 욕하는 것이 사람마음이다.행인이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하면 운전기사 탓으로 돌리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일단은 옳다.하지만 한발짝 더 다가서서 보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왜 사기에 걸렸던가.사기에 걸려들수 있는 허욕이 이쪽에 있었던게 아닌가.교통사고의 경우도 그렇다.이쪽에서 음주후 길을 잘못 건너다가 당하는 사례도 없는 것이 아니잖은가. 누가 도둑을 맞았다고 하자.도둑질의 잘못이야『일러 무삼하리요』다.하지만 도둑 맞을수 있게 허점을 보인 피해자 또한 잘했다고 할수는 없다.『도둑놈은 한죄(죄),잃은놈은 열죄』라는 속담이 왜 나왔겠는가.조의제문으로 유명한 점필재 김종직(점필재 김종직)의 시골집 서당에 도둑이 벽을 뚫고 들어가 서책을 훔쳐갔다.이 소식을 들은 그는 시를 지어 자책한다(이기의 「송와잡설」에서). 『평생 사모은것 겨우 천권이니/공택(공택:송나라 장서가)의 산방(산방:책을 두었던곳)에야 감히 비기겠나/자취는 제법 양상군자 같구나/시서는 구중주(구중주:죽은사람 입속에 넣어주던 구슬)도 아니거늘/배워서 몸위한다면 용서라도 하겠다만/팔아서 돈 만들면 어찌 우리 무리이리/담과 문을 조심 않은 연고이거니/집지킨 하인이나 벌주어야겠네』(한문원문 생략).형사학에서 피해자의 문제성을 연구하는 피해자학이 나오게된 까닭이 이런데 있다고 할것이다. 여름에 치한이 날뛰는 것도 맨살을 드러내 놓고 자는등 피해자의 유인제공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일본 경시청이「서머드레스와 치한」에 대해 조사를 한일이 있다.그에 의할때 옷의 색깔도 문제가 되는 모양.웃옷이 하늘색에 스커트가 검정인 경우의 피해가 가장 많았다는 것이다.분홍·노랑·낙타색이 치한을 끌어들이는 순서로 되고 있기도 하다. 한 여론조사에 의할때 최근의 서울대교수「성희롱」사건 손해배상 판결에 대해 10명중 7명 이상이 『잘한일』이라는 의견을 보였다고 한다.주목되는 것은『여성의 야한 옷차림등 여성쪽에도 책임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한 반응이다.41.8%가 『크게 동의』하고 있고 44.4%가『약간 동의』라 응답함으로써 86.2%가 「여성책임론」에찬성을 보인다.더구나 이 점에 대해서는 여성들까지도 81.8%가 동의를 보이고 있어 더욱 주목을 끌게 한다. 모든 세상일에서 잘못된 결과를 두고 남만을 탓할 일은 아니다.그러기에 앞서 나에게서 그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슬기로운 삶의 자세라고 할 것이다.내가 잘못한 일을 가지고도 남만 탓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 세상인가.
  • 기기수요적고 업체생산기피/ISDN(종합정보통신망)제대로 활용안된다

    ◎화상 전화등 첨단 서비스 “유명무실”/단순기능 활용 그쳐… 염가보급 필요 한국통신이 지난해말부터 일반가입자를 대상으로 실시중인 종합정보통신망(ISDN)서비스가 화상전화기와 고속팩시밀리등 관련 통신기기의 공급이 뒤따르지 않아 시행 4개월이 지나도록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ISDN이란 그동안 개별망으로 운용되던 음성과 데이터,영상서비스 등을 하나의 망으로 통합제공하는 고속·고품질의 디지털망으로 기존전화망(PSTN)보다 한 차원 더 발전된 통신망. 한국통신이 제공중인 ISDN은 64Kbps급(1초당 한글 4천자전송)으로 기존전화망(2천4백bps)보다 20배 가까운 전송능력을 갖고 있다.따라서 기존전화망으로는 어려운 ISDN전화기·동화상전화기·ISDN­PC·고속파일전송장치·G3∼G4­팩스등 8종의 첨단단말기를 이용할수 있고 이 가운데 2개의 단말기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또 한 회선에 접속된 여러개의 단말기에 별도의 번호를 부여해 사용하는 복수번호기능등 11종의 부가서비스,고속파일전송과 TV화상회의등 5∼6종의 응용서비스제공이 가능하다. ISDN은 현재 전국 11개 도시 69개 전화국에서 제공되고 있으며 가입자는 1천2백여명에 이른다.그러나 이용자의 70% 이상이 전화와 PC,전화 2대,전화와 팩시밀리등 하나의 전화번호로 2개의 단말기를 동시에 사용하는 극히 단순한 기능만 활용,애써 만든 고급통신망에 대한 낭비가 크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ISDN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것은 가입자들이 서비스를 잘모르는 면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통신장비생산업체가 이에 알맞는 통신기기를 공급하지 않기 때문.업계 관계자들은 『ISDN용 화상전화기의 경우 국내에서도 생산능력이 있으나 대당 가격이 2천만원 정도로 워낙 비싼데다 몇명 안되는 수요자를 겨냥해 생산한다는 것은 어렵다』고 말한다.특히 쌍방향통신인 화상전화기는 두 전화가입자가 모두 ISDN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성이 현재로선 백지상태나 다름없다는 것. 각종 부가서비스의 활용이 가능한 ISDN전화기도 회선접속장치(TA)를 포함해 소비자가격이 26만원 선이고 현행 아날로그식 전화를 ISDN에 접속하는 S카드도 장당 2백만원으로 비싸기 때문에 판매는 엄두도 낼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대해 통신관계자들은 『지난 88년부터 ISDN을 상용서비스해온 일본은 현재 가입자가 25만명에 이르고 이는 통신기기업체들이 초기 적자를 무릅쓰고 각종 ISDN용 통신기기를 싼값으로 판매했기 때문』이라며 『우리업계도 장기적 안목에서 첨단통신기기의 공급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통신 전화본부의 이제식신규사업부장은 『21세기 고도정보사회에 대비,엄청난 비용을 들여 도입한 ISDN이 지금처럼 기껏 전화 2대를 동시에 쓰는데만 이용된다면 개발노력과 비용이 너무 아깝다』며 『ISDN을 폭넓게 활용하기 위해 올해말까지 한 회선으로 23∼30개의 통신채널 구성이 가능한 단말기(PRI)를 개발,보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은행공동망 이용서비스/수수료 새달 자율화

    다음달부터 지로나 다른 은행으로 송금하는 타행환 등 은행공동망 이용서비스의 수수료가 전면 자율화된다. 한국은행은 28일 지금까지 은행들의 합의로 결정했던 은행지로·현금 자동지급기(CD)·타행환 공동망·음성 자동응답 서비스(ARS)등 은행공동망 이용서비스의 수수료를 오는 5월2일부터 전면 자율화한다고 밝혔다. 현재 건당 은행공동망 이용 수수료는 같은 은행 내에서의 계좌이체는 동일 지역이 2백원,다른 지역은 5백∼1만원이며,서로 다른 은행간의 계좌이체는 동일 지역이 5백∼1천5백원,다른 지역은 6백∼1만원이다. 또 거래은행이 아닌 은행에 설치된 CD를 이용해 현금을 인출할 경우 2백원이며,타행환 공동망은 동일 지역이 5백∼1천5백원,다른 지역은 6백∼1만원이다.
  • 표류하는 하타호… “조기침몰”위기감/일 「2기 연정」 어디로 가나

    ◎사회당,“탈퇴” 확고… 자민과 연대 모색/“여소야대는 막자” 모든 카드 동원태세 일본정국이 혼란에 빠져있는 가운데 연립여당은 사회당의 연정복귀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그러나 사회당은 자민당과의 연대 기미를 보이고 있고 이에따라 자민당이 정권탈환 공세를 준비하는등 정국은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연립여당은 27일 당수·대표자회의를 갖고 사회당이 연정에 다시 돌아오도록 최대한 설득하기로 결정했다.연립여당의 이러한 결정은 사회당을 제외하고 소수연립내각을 발족시킬 경우 6월 예산안 통과후 무너져버리는 단명정권으로 끝날지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연립여당은 이에따라 사회당의 연정탈퇴선언의 직접 동기가 됐던 원내교섭단체 「개신」의 결성을 백지화하고 현재 6명인 사회당몫 각료수도 그대로 둔다는 「타협안」을 마련하고 아울러 일련의 사태에 대해 하타총리가 사과키로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사회당쪽 반응은 냉담하다.무라야마 위원장은 27일 『개신결성을 백지화하더라도 사회당은 연정에 복귀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잘라 말했다.사회당은 연정유지를 위해 그동안 쌀시장개방문제등 중요 정책결정과정에서 많은 양보를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사회당을 빼돌리고 연정내 최대 원내교섭단체를 만들려 한 배신을 용서할 수 없다는 강경입장을 견지하고 있다.오자와 이치로(소택일낭) 신생당대표간사 노선에 비교적 우호적이었던 중도·우파까지도 정치적 신뢰관계가 무너졌다며 이미 돌아올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는 입장이다. 사회당의 이러한 강한 반발은 「개신」이 보수정당으로 발전할 경우 일본정국은 양대정당제로 재편되며 사회당은 설땅을 잃게될 것이라는 우려에 바탕을 두고 있다.사회당내에는 연정에 복귀하기보다 「각외협력」을 결정한 신당사키가케및 자민당과의 연대를 모색하여야 한다는 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자민당도 사회당및 신당사키가케와의 연대를 강화할 태세다.자민당의 모리 요시로 간사장과 사회당의 구보 와타루서기장은 27일 회담을 갖고 예산편성,정국운용등에서 연대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자민당은 특히 26일 『자민당을 중심으로 하는 책임정당에 정권을 맡겨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정권탈환」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자민당과 사회당은 오는6월 예산편성후 내각불신임안을 제출,「국회해산­총선」을 유도할 가능성도 있다.자민당(2백6석)과 사회당(74석)이 손을 잡으면 중의원 과반수(2백55석)를 확보할수 있게된다.양당은 정치개혁법에 따른 소선거·비례대표제보다는 현행 중선거구제가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중선거구제에서의 총선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하타총리는 사회당이 연정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자민당 일부와의 제휴를 시도하는등 소수연립내각을 피하기위해 막판까지 모든 카드를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28일까지 별 진전을 보지 못해 「하타정권」이 소수내각으로 출범하게될 경우 일본정국은 심각한 불안정을 드러내며 정계재편이란 종점을 향해 갈지자행보를 하게될 전망이다.
  • 외환은행의 무리수/우득정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과욕이 빚은 참사」­은행장이 사의를 표명하고,한 순간에 입찰보증금 31억원을 날린 외환은행 낙찰가 조작사건의 진상이다. 이 사건은 근본적으로 첫 단추를 잘못 끼운 데서 비롯됐다.국고 재산인 한국통신 주식의 입찰을 대행한 금융기관이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는 논리에만 집착,스스로 입찰에 참여함으로써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을 고쳐매는 우를 범한 데서 첫 단추가 어긋났다. 외환은행은 자신들의 행위가 내부정보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라는 비난이 일고,자신들의 입찰가가 최저 커트라인에 턱걸이하자 법논리로 대응하는 데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가볍게 여겼던 도덕성 문제가 법논리를 압도하기 시작한 셈이다. 비난여론에 다급해진 외환은행은 자신들이 낙찰이라는 기득권을 포기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그런데 바로 이 순간에 결정적인 패착을 범했다.바둑에서 악수가 무리수를 낳고,무리수가 패착으로 귀결된 격이다. 자신들이 입찰에서 탈락했다는 거짓 사실을 합리화시키려다,낙찰가와 자신들의 입찰가를 낮추는 돌이킬 수 없는실착을 했다.애초부터 상식을 벗어난 무리한 수에 얽매이다 결국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고 만 셈이다. 물론 외환은행의 행위에 정상참작의 여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고객이 맡긴 자산을 운용하는 기관투자가로서 수익성에 집착하는 것은 자연스런 욕심일 수 있다.불행히도 자신들의 응찰가가 바로 낙찰가와 같아지자 보증금을 떼이는 아픔을 감수하면서 선의의 투자자들을 위해 낙찰을 포기한 것은 용기로 해석할 수도 있다. 또 자신들의 이익을 포기하면 남들도 쉽게 이해하고 용서해 주리라고 생각했다는 사후 변명은 차라리 순진하게조차 들리기도 한다. 결과론이지만 입찰 대행기관에 공짜로 떨어지는 이자 20여억원과 신규고객 확보라는 덤에 만족하고 공정한 심판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면 외환은행은 입찰로 생기는 이상의 공신력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사건은 외환은행이 쉽사리 간과한 상식과 도덕성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워 준 「소탐대실」의 대표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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