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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드라마넷 새달 방영 ‘안녕,내청춘’ 교사役 이원종

    ‘주먹황제’가 10대 양아치들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빈다? SBS 드라마 ‘야인시대’ 속 이미지가 너무 강렬했던 탓일까.‘구마적’ 이원종의 무릎꿇은 모습은 비장해보이기까지 하다.이원종도 “시청자들에게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각인된 것 같다.”며 적이 걱정하는 눈치였다. MBC 드라마넷이 새달 1일 특집방영하는 2부작 드라마 ‘안녕,내청춘’에서 성실한 선생님 박종수 역을 맡은 이원종을 여의도 MBC경영센터에서 만났다.‘안녕…’은 케이블TV 최초로 자체제작된 HD(고화질)드라마.방송도 5월중 방송할 MBC보다 앞선 것이다. 김동진 총괄국장은 “케이블의 드라마 채널이 국내외 지상파방송이나 케이블의 프로그램을 일방적으로 받아서 방영하는 관행을 깨겠다.”면서 “올해는 10억원의 예산으로 8편 정도의 자체제작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녕…’은 경남 합천의 실제 대안학교인 원경고등학교를 찾아가 그곳 학생들과 같이 생활하며 만든 드라마.영화 ‘고양이를 부탁해’(감독 정재은)의 옥지영이 주인공 이윤우 역을 맡고,이원종이 학생들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열혈선생님 역을 맡았다.이런저런 이유로 대안 학교를 찾은 아이들이,상처투성이의 과거를 딛고 새로운 희망을 찾는 이야기다. 실제의 이원종은 호탕한 극중 이미지와는 달리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이다.스스로를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귀띔할 정도.그는 이번 배역이 영화 ‘남자 태어나다’(감독 박희준)의 역과는 조금 다르다고 설명한다.“그런 덜떨어진(?) 선생님과 비교하면 대안 학교의 선생님들에게 누가 되죠.그래서 더욱 열심히 했고요.” 이원종은 ‘야인시대’의 열기가 가라앉을 때까지 TV 출연을 되도록 자제할 생각이다.“영화는 이미지를 압축해서 전달하지만 TV는 이야기를 계속 풀어나가야 되잖아요.순발력이 없으면 제 성격을 만들기 힘들죠.”연극 무대 출신의 실력파 배우답지 않게 “난 순발력 좋은 배우는 아니다.”고 겸손해한다. 그래서일까.이원종의 올해는 영화와 연극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최근 크랭크인한 영화 ‘빅하우스닷컴’(감독 엄현수) 촬영이 끝나자마자 5월 초 ‘조폭마누라2(김독 정흥순)’ 촬영이 시작된다.7월쯤 영화 일이 슬슬 마무리되면 9월 시작할 연극 ‘서부로 간 남자’ 준비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원종은 “현재 가장 욕심 나는 배역은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이라고 말했다.“일본 영화 ‘쉘 위 댄스’ 같은 30~40대의 사랑을 연기하고 싶습니다.특별히 선호하는 상대 여배우요?” 비밀이라며 쑥스러워하는 이원종에게 전지현 등 몇몇 여배우들의 이름을 넌지시 건네자 특유의 호탕한 웃음이 터져나온다.“그럼 불륜이게요?” 채수범기자 lokavid@
  • [열린세상] 어머니들이 미워하는 전쟁

    프랑스 화가 조르주 루오(1871∼1958)는 20세기 최고의 종교화가 가운데 한 명이다.그는 평생동안 그리스도교 신앙과 관련된 작품들을 많이 제작했다. 그러나 그는 그림을 통하여 예수의 삶을 단순히 재현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시대의 눈으로 예수 사건을 재해석하여 사람들에게 보여 주었다.그에게 있어서 예수는 2000년 전에 십자가형을 당했을 뿐 아니라 이 시대에도 지구촌 곳곳에서 여전히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 고통당하고 있다. 루오의 작품 가운데서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것이 ‘미세레레’(miserere,1917∼1927)이다.이 작품은 총 58점으로 구성된 흑백의 연작 판화이다. 그는 제1차 세계대전을 몸소 겪으면서 비참한 전쟁 속에서 고통 당하는 인간의 구원문제에 대해 깊이 고뇌한 끝에 이 작품을 만들었다.미세레레는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뜻으로서 이스라엘의 다윗왕이 하느님 앞에서 죄를 범한 후 용서를 청하며 바친 기도 가운데 한 구절이다. ‘미세레레’연작 가운데는 ‘어머니들이 미워하는 전쟁’이 있다.전쟁을 소재로한 작품들은 일반적으로 전장의 참상을 표현한다.그러나 루오는 이 작품에 제목과는 다르게 어머니가 아기를 안고 있는 따뜻한 느낌을 주는 모습을 그려 넣었다.낮은 지평선 위로 어머니와 아들이 화면을 가득 메우고 있는 것처럼 표현되었다.가운데 있는 어머니는 아기를 자신의 무릎 위에 앉히고 양손으로 다정스럽게 끌어안고 있다.눈을 감고 있는 이 모자는 앞으로 닥칠 전쟁에 대해서 깊이 묵상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배경의 먼 곳에는 작은 집이 한 채 고요히 그려져 있다. 루오는 이 작품을 통하여 인간에게 있어서 생명과 사랑보다 더 큰 가치는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이처럼 소중한 생명과 사랑의 가치를 철저하게 부정하고 파괴하는 것이 전쟁이다. 모든 전쟁은 인간의 역사 안에서 가장 비극적이며 야만적인 사건이다.전쟁으로 수없이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고 살아남은 자들의 고통도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전쟁에서 희생되는 사람들은 모두 어머니로부터 태어난 소중한 존재이다.적군이든 아군이든 간에 한결같이 어머니의 사랑스러운 아들이고딸이기 때문이다.그래서 세상의 어머니들이 미워하는 것은 다름 아닌 전쟁인 것이다. 그러나 며칠전 지구촌의 많은 사람이 전쟁을 반대하였지만 급기야 이라크에서 전쟁이 발발하였다.예전과는 달리 우리는 텔레비전 생중계를 통하여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보듯이 공습현장을 생생하게 보고 있다.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잔인한 폭력이라고 할 수 있는 전쟁의 모습을 아무런 여과도 없이 사무실과 식당에서 함께 바라보고 있다.우리의 안방조차도 홍보매체가 친절하게 전해 주는 전쟁소식으로 점령당하였고 어느새 우리의 의식조차도 전쟁의 참화로 병들어 가고 있다. 지금 우리는 루오의 그림 ‘미세레레’에서가 아니라 각종 홍보매체를 통하여 지구촌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을 바라보고 있다. 대의명분도 약한 이번 전쟁을 통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될 것이다.그들 대부분은 무고하거나 무죄한 이들,가난하거나 약한 이들,노약자나 어린이들일 것이다.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전쟁을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전쟁을 미워하는 사람이 어찌 어머니뿐이겠는가? 봄을 맞이하여 자연은 하루하루 생명력 가득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다.그러나 지구촌의 인간 공동체 곳곳에는 전쟁과 죽음의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깔려있다.모든 어머니가 미워하는 것이 전쟁이라면 어머니들이 사랑하는 것은 평화일 것이다.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만이 아니라 사랑과 정의가 충만히 실현된 상태이다.어머니들이 미워하는 전쟁,겨울 같은 전쟁이 하루빨리 끝나고,어머니들이 사랑하는 봄날 같은 평화가 도래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정 웅 모
  • “한국 이라크전지지 참회·용서 구하려”박노해시인 이라크로 떠나

    한동안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던 박노해(나눔문화연구소 대표) 시인이 이라크로 가기 위해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 체류하던 중 다일공동체 최일도 목사에게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대한 심경을 담은 서신을 보내왔다. 박 시인은 지난 19일 요르단 암만으로 향하기 전 보낸 편지에서 “지금 우리 정부는 북한 핵의 평화적 해결을 약속받는 대신 이라크전을 지지하는 부도덕한 거래를 시도하고 있다.”며 “나는 이라크전을 지지할 수밖에 없는 못난 내 나라의 현실이 슬프고 부끄럽다.”고 밝혔다. 박 시인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이라크 전쟁 선포를 TV로 지켜보는 순간,온몸에 엄습하는 무력감,시(詩)의 무력감,사랑의 무력감에 그저 먹먹히 앉아 있었다.”며 “참회하는 마음으로 이라크인들과 고통을 함께하며 용서를 구하고,한국인들의 진정한 마음은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나누는 것임을 조용히 보여주고 싶었다.”고 출국 배경을 밝혔다. 박 시인은 현재 요르단 암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호기자 kimus@
  • 문학 책꽂이/ 술의 나라 외

    ●술의 나라(모옌 지음,박명예 옮김)‘붉은 수수밭’의 작가가 인간의 본능과 현실의 충돌에 주목한 소설.아이를 잡아먹는 주궈(酒國)시를 소재로,그 도시에서 박사논문을 준비하는 학생과 가상의 모옌이 주고 받는 편지 등의 이야기를 환상적으로 그렸다.1·2권 각 6900원. ●그러니 내가 어찌 나를 용서할 수 있겠는가(김연경 지음)도발적인 형식 실험으로 주목받는 신인 작가의 첫 전작 소설.사적인 이야기들과 메타소설의 혼재,복수의 이야기선 등이 눈길을 끈다.‘자살 미수’만 꿈꾸는 화자가 늘어놓는 이야기와 그가 썼다는 소설이 뒤죽박죽 섞이며 전개.문학과지성사 7000원. ●미궁(구광본 지음)‘날개’의 작가 이상을 소재로 한 포스트모던 경향의 소설.단순한 패러디가 아니라 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여러 장소와 텍스트가 얽힌 세상을 무대로 현실복귀를 위한 방황과 탐색을 하는 가운데 존재의 비밀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그렸다.92년 발표한 작품을 보완한 것.행복한책읽기 1만 2500원. ●소설 仙(문화영 지음)토정 이지함의 3대에 걸친 구도기가 소재.우주를 무대로 전생에서의 신비한 수련과정을 보여준 뒤,선화공이라는 독특한 수련법을 통해 우주의 비밀을 밝히고 자신을 찾아가는 내용을 다룸.“판타지의 구성으로 선의 참모습을 재발굴한다.”는게 기획 의도.1·2·3권 각 8500원. ●이광수 소설의 이야기와 담론(홍혜원 지음)박사논문을 보완한 것.이광수의 작품세계를 사건의 결합방식,구체적 서술상황,서술태도와 작품의 의미구조와의 관련성 등을 중심으로 분석.이광수 작품의 의미 구조를 계몽성·낭만성으로 정리한 뒤 이것이 춘원이 인식한 근대성의 정체라고 결론내린다.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1만원.
  • 책/수학, 내 친애하는 공포여 - 골치아픈 수학 ? 근거없는 공포깨기

    안 시에티 지음 전재연 옮김 / 궁리 펴냄 미국의 천재수학자 존 내시의 삶을 그린 영화 ‘뷰티풀 마인드’에서 내시는 천재적 기억력을 가진 자폐증 환자였다.영화를 본 사람들은,유리창에 깨알같은 숫자를 채워놓고 문제를 푸는 그의 정신불안증을 기억할 터.수학천재는 그렇게 편집증 비슷한 정신장애를 겪어야 하는 걸까.평범한 정서로는 도무지 친해지지 못하는 것이 수학일까. 프랑스의 수학교육 심리학자가 제목에서부터 만인의 공감을 얻어낼 책을 선보였다.수학에 관한 유서깊은(?) 편견을 걷어내는 독특한 비평서 ‘수학,내 친애하는 공포여’(안 시에티 지음,전재연 옮김,궁리 펴냄)다. 수학이 불면을 부르는 공포로 인식되는 건 세계 어디에서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심리치료 전문가로도 활동하는 지은이는 수학에 거부반응하는 프랑스 중고교생들과 오랫동안 면담하고 그 경험으로 얻은 정보와 제언들을 고스란히 책에 담았다. 수학기피증의 원인을 짚는 책의 접근법이 우선 흥미롭다.심리·교육학적 지식을 두루 동원해 수학장애를 앓는 여러 유형의현장사례들을 입체적으로 분석했다.예컨대 수학문제를 풀 때마다 괄호의 존재를 잊어버리는 여중 2년생 쥐디트.오빠가 노크도 없이 자기방을 들락거려 스트레스를 받아온 그녀는 괄호안 숫자가 계산에서 특별취급을 받아야 한다는 개념을 망각했다.반대로,개별 경험으로 수학을 좋아하는 사례도 있다.오빠들한테 억눌려 말주변이 없는 마리에게는 부호화된 언어를 무작정 암기하면 되는 수학이 가장 편한 과목.이렇듯 수학장애의 여부는 개인환경이나 심리상태에 따라 결정된다는 게 책의 주장이다. 수학이 ‘억울하게’ 비인간적 학문으로 전락하는 또 다른 주요이유는 수학교사의 전형적인 이미지.놀랍게도 현장인터뷰에서 많은 학생들은 수학선생님을 ‘신체개입을 부정하는 사람’으로 인식했다.손가락 셈을 금지시킨다고 수학의 추상적 개념이 학생들에게 온전히 전달되는 게 아닌데 말이다. 현장에서 간추려진 수학장애 극복담은 실용서 역할도 톡톡히 한다.수학시간에 환상과 상상을 허용하면 수학적 잠재력이 깨어난다는 사실.한 중학생은 난쟁이들과 마녀가 사는 백설공주의 숲을 연상한 결과 거짓말처럼 쉽게 수직이등분선의 개념을 이해했다.이 대목에서 지은이는 “수학시간에 덮어놓고 상상력을 부정하는 것도 수학장애의 함정”이라고 꼬집는다. 수학용어나 도형이 자주 등장하긴 한다.하지만 난해할 거란 선입견을 가진다면 그 또한 ‘불합리한 공포’다.책이 하고 싶은 말은 일관되고 명료하다.근거없는 수학기피증을 극복하고 수학에 대해 새로운 인문학적 통찰을 해보자는 자상한 배려,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1만원. 황수정기자 sjh@
  • 검찰, 재벌수사 유보할듯

    서영제 신임 서울지검장은 13일 “수사할 때 국가의 균형발전적 측면을 도외시할 수 없다.”며 SK그룹 수사 이후 재벌그룹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를 유보할 뜻임을 시사했다. 서 지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경제사건 등은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면서 “검찰이 국가를 망하게 하는 기소는 할 수 없고 국민이 박수치지 않는 수사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서 검사장은 “혐의가 있다고 무조건 기소하는 것은 정의에 맞지 않다.”면서 “형법 51조에 규정된 검사의 기소편의주의는 사건에 따르는 여러 가지 상황과 조건을 참작토록 돼 있다.”고 덧붙였다. 서 지검장은 그러나 “재벌수사와 대북송금 수사를 염두에 둔 말이냐.”는 질문에는 “연결시키지 말아달라.원칙적인 차원에서 얘기한 것일 뿐”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송광수 검찰총장 내정자도 이날 간담회를 갖고 재벌 수사와 관련,“검사가 취급하는 작은 사건들을 보면 기소할 때 모든 상황을 고려해 결정하고 수사 착수도 그렇다.”면서 “수사하다 보면 또 용서할 수도 있고 큰 사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내정자는 또 이달 말로 예정된 지청장 이하 중간간부 인사 때 검찰인사위원회를 실질적으로 강화키로 했다고 밝혔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편집자에게/순천시장 시시비비 명확히 가려야

    -‘나를 수사해 주오’기사(대한매일 3월12일자 9면)를 읽고 지난해 7월 조충훈씨가 순천시장에 취임하면서 시 청사 담장을 허물고 시장실을 유리벽으로 바꿨다는 소식을 듣고 시민으로서 몹시 흐뭇했다.그러나 최근 시가 발주한 25억원짜리 공사를 수의계약했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고 사실 기대가 무너졌다.시 인터넷 홈페이지에 갖가지 의혹의 글이 실리고 시민들도 입방아를 찧었다.깨끗하고 투명한 행정을 기대했던 마음을 접었다.‘별 수 없구나.’하는 마음에 배신감마저 들었다. 그런데 조 시장이 자신에 쏠린 의혹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아니라면 유언비어를 퍼뜨린 사이버 테러를 엄단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나를 수사해주오'라는 기사가 대한매일에 실렸다.기사를 보고 그의 글 전문을 찾아 읽고나니 조 시장이 측은한 생각이 든다.오죽했으면 자기가 수사의뢰를 했을까. 이번 사건은 이제 검찰에서 옳고 그름을 가려줄 것이다.만일 조 시장이 잘못했다면 법이 그를 엄단해야 할 것이다.반면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지역갈등을 조장한 사실이 밝혀지면 지역사회가 이같은 행위를 용서치 않을 것이다.앞으로는 어떤 의혹도 갖지 않도록 더욱 투명하게 시정을 이끌어 가기를 바란다. 순천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조 시장이 계속해 줄 것을 기대한다. 성명수 47·사업·전남 순천시 금곡동 136
  • [외교관 통신] 유명환 駐이스라엘 대사

    “꼬리가 무척 긴 운석이 고요한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것을 보고 마침내 예루살렘에 평화가 오는구나 하고 기대했다.그런데 그것은 이라크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이었다.” 이스라엘 교수 한분이 며칠전 10년전 1차 걸프전을 회상하며 한 말이다.그 분은 조만간 ‘꼬리 긴 아름다운 운석’이 예루살렘 밤하늘을 또다시 지나갈 것 같아 마음이 조마조마하다고 했다. 예루살렘은 ‘평화의 토대’라는 단어에서 유래한다.그러나 인류역사상 이 도시만큼 정복과 파괴에 시달린 곳도 없다.서기 70년 로마의 티투스 장군의 명령에 따라 ‘돌위에 돌하나 남지 않도록’ 파괴된 이 도시는 1967년 3차 중동전쟁의 결과로 2000년 만에 다시 이스라엘 사람들의 손으로 돌아왔다. 1948년 이스라엘의 독립으로 이곳에서 살던 100만여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은 집과 재산을 모두 남겨두고 서안지구 및 가자지구로 피신,지금까지 난민촌에서 살고 있다.이들은 유엔 등 국제기구의 원조에 의해 연명하고 있으며 젊은이들은 할 일도 없다.하마스,지하드,알악사 브리게이드 등 무장조직들은이 젊은이들을 조직에 충원할 수 있다.일주일이 멀다하고 터지는 자살폭탄 테러는 이들의 소행이다.2년 반이나 지속되는 소위 ‘민중항거’로 팔레스타인인 2000여명,이스라엘인 700여명이 희생됐다.보복이 보복을 낳는 악순환이 계속되기 때문에 이제는 어느 것이 어느 것의 보복인지 앞뒤를 알 수가 없다. 공중버스,식당,상점 등을 목표로 한 팔레스타인인 자살테러는 이스라엘인들의 생활방식을 바꿔 놓았다.한 교민 부부는 교회에 갔다가 오는 중에 버스에 새로 올라탄 승객의 인상이 좋지 않아 무작정 내려 힘들게 집으로 돌아왔다고 했다.식당마다 경비원들이 손님들을 일일이 검사한 뒤 들여보내는 것도 익숙해진 풍경이다.어느날 식사를 한 뒤 청구서를 보니 주문하지 않은 항목의 금액이 적혀 있었다.손님들이 안심하고 식사하도록 한 경비원의 수고료라는 게 식당측 설명이었다. 식당에서 자리잡기도 쉽지 않다.가급적 창가쪽을 원하는 사람도,기둥근처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각자 자기 보호 방법에 따라 행동양식도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의 환경 적응능력은 무척 뛰어난 것 같다.테러로 수십명이 죽은 자리도 그 다음날이면 흔적도 없이 말끔히 치워져 있다.테러로 파괴된 식당 자리에 같은 간판의 식당을 차려도 사람들이 그대로 드나든다고 한다.전쟁이 한창이던 베이루트와 예루살렘 주재 특파원을 지낸 미 언론인 토머스 프리드먼의 ‘개구리’론이 떠올랐다.끓는 물속에 개구리를 집어 넣으면 금방 뛰쳐나와 살지만,찬물에 넣고 서서히 온도를 높이면 적응하다 그대로 죽고 만다는 이야기다. 주변 아랍국가들은 형제인 팔레스타인을 돕기 위하여 네번이나 이스라엘과 전쟁을 치렀으나 모두 이스라엘에 패배하고 말았다.10년전 걸프전에서 미군 및 다국적군의 공격을 받은 이라크가 이스라엘을 겨냥,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스라엘을 전쟁에 끌어들여 걸프전에 참여한 아랍국가들로 하여금 총구를 이스라엘로 돌리기 위한 것이었다고 이곳 사람들은 말하고 있다.그래서 이번에도 미국 및 다국적군이 이라크를 공격하면 이라크는 반드시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지금 이곳은 이라크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로 분주하다.가스 마스크가 지급되고,집집마다 대피시설을 만들고 유리창문을 봉하고 비상시 물품을 구입하고 있다.그러나 시내는 오히려 차분하게 내려앉은 분위기다.이곳을 떠나면 지중해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단호함이 읽혀지기도 한다. 많은 외국인들이 이미 본국으로 대피했고,각국 외교관들의 수도 줄고 있다.우리 교민 500여명 중 상당수도 귀국했다.토요일에 열리는 한인교회의 예배당 자리가 듬성듬성 비어있어 쓸쓸하게 느껴진다.미처 대피못한 교민들의 표정이 자못 심각해졌다.전쟁이 임박하면 이나라 남쪽 끝 국경도시로 피란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절박한 상황에서 용서와 관용을 기대하는 것은 사치스러운 일인지 모르겠다.그러나 평화는 힘에 의해서만 얻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지난 3000년의 예루살렘 역사속에서 50여차례 정복이 있었으나 평화는 아직 이름뿐이다.민족·종교간 갈등은 용서와 관용 없이는 풀어질 수 없는 것 같다.저쪽이 살면 내가 죽고,내가 살면 저쪽은 죽어야 한다는 제로섬 게임(zero sum game)의 논리가 지배하는 한 평화는 요원하기만 하다.기독교,이슬람교,그리고 유대교가 모두 성지로 삼고 귀중하게 생각하는 예루살렘에 사는 사람들이 아직도 전쟁의 공포와 자살 테러에 시달리고 있다.인류의 양심에서 볼 때 한없이 수치스럽다. ●유명환(柳明桓·57)대사 약력 서울대 행정학과,외시 7회,싱가포르 1등 서기관,주미 대사관 참사관,공보관,청와대 외교비서관,북미국장,주미 공사,대테러 및 아프간문제 담당 대사
  • 대법 “교통사고 불입건처리 유죄”

    대법원 2부(주심 姜信旭 대법관)는 28일 교통사고 가해자를 정식입건하지 않아 직무유기 등 혐의로 기소된 경찰관 이모(37)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사건을 전주지법 합의부로 돌려 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심은 가해차량 운전자가 종합보험 가입자이고 피해자와 원만히 합의했을 경우 업무부담 경감 등을 위해 관례상 사건처리를 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받아들여 무죄를 선고했으나 관례라는 이유만으로 피고인의 부당한 업무처리 방식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 “교통사고 관련 서류 등을 경찰서내 캐비닛에 보관한 것 역시 공용서류 은닉죄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이주일의 아동도서/ 어머니의 감자밭,아이들의 숨겨진 삶

    ◆어머니의 감자밭 아니타 로벨 글·그림/장은수 옮김 비룡소 펴냄 “옛날옛날 동쪽나라와 서쪽나라가 있었는데…”로 운을 떼는 그림동화 ‘어머니의 감자밭’(아니타 로벨 글·그림,장은수 옮김,비룡소 펴냄)은 반전(反戰)이야기다.체험만큼 생생하고 절절한 텍스트가 또 있을까.2차대전의 와중에 독일 나치에 희생될 뻔했던 지은이는 유년의 혹독한 기억을 반전동화의 소재로 끌어들였다. 쌈박질로 날을 지새우는 동쪽나라와 서쪽나라 사람들은 싸움을 멈춘 날에도 살벌한 모습으로 여가시간을 보낸다.칼을 벼리거나 대포알을 만들고 그도 아니면 군복의 단추를 달고.빨갛고 파란 색깔로 구분된 군복의 부대가 뒤엉켜 지옥 같은 전쟁을 벌이더니 얼마 안가 책은 정겨운 가족 이야기로 2막을 연다. 평온하기만 한 두 나라 사이의 작은 계곡.두 아들과 함께 감자밭을 일구고 사는 아주머니에게 전쟁이란 건 영원히 딴 나라 이야기일 것 같았는데,그러나…. 펜의 섬세한 먹선으로 채워진 그림에는 빨강과 파랑의 색대비가 강렬하다.담담한 먹선 사이로 전쟁의 황폐한이미지가 돋을새김된 듯하다. 전쟁이 멀쩡한 인간성을 얼마나 얄궂게 구겨놓을 수 있는지,동화는 서로 다른 길로 접어든 두 형제의 이야기를 빌려 은유했다. 세월이 한참 흐른 뒤 형은 동쪽나라의 장군으로,동생은 서쪽나라의 사령관으로.피 튀기며 서로에게 칼을 겨누던 형제는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끝내 군대를 이끌고 어머니의 감자밭을 찾는다. “용서하세요.” 슬픔에 잠겨 살던 고향의 어머니에게 형제가 나란히 용서를 비는 순간,어둡게 긴장했던 세상은 순식간에 화사한 평화를 되찾는다.칼과 훈장을 땅에 묻고 그 옛날처럼 사이좋게 감자밭을 일구는 형제의 모습 뒤로 뭉클한 감동이 솟구친다.5세 이상.8000원. 황수정기자 sjh@kdaily.com ◆아이들의 숨겨진 삶 마이클 톰슨 외 지음 세종서적 펴냄 때때로 아이들의 세계가 어른들의 세계 못지않게 복잡다단하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곤 한다.또래 친구들에게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늘 긴장하고,별 것 아닌 이유로 집단 따돌림을 일삼는 아이들의 사회는 어른의 잣대로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독특한 양상을내포하고 있다. 미국의 권위있는 아동심리학자인 마이클 톰슨을 비롯해 학교 상담교사,부모인 이 책의 공동 저자들은 2년간 청소년·부모·교사와의 개별 인터뷰,세미나,토론회 등을 통해 아이들의 집단을 움직이는 ‘숨은 힘’의 실체를 밝히는 데 공을 들였다.열두살짜리 여자애들 사이에서 감도는 긴장감을 바라보는 부모의 시선에서 출발해 또래집단에서 기쁨과 고통을 겪는 중학생,같은 반 친구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두루 담았다. 아이들의 문제를 이해하려면 이들 내부의 집단의 힘을 먼저 이해해야 하고,부모와의 정상적 관계가 아이의 정상적 사회 관계를 만든다는 것이 강조하는 주제이다.1만 3000원. 이순녀기자 coral@
  • 금강산 이산상봉 이틀째/ 남북가족 교예관람 ‘오붓한 시간’

    |금강산 공동취재단·홍원상기자| 제6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이틀째인 21일 남쪽 이산가족·친척 461명과 북쪽 이산가족 99명은 북측 교예(서커스)단 공연을 관람하는 등 오붓한 시간을 보내며 50여년간 쌓아뒀던 단장(斷腸)의 한(恨)을 조금씩 풀어냈다. 남북 이산가족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남측 숙소인 금강산 해금강호텔에서 2시간 동안 개별상봉을 가진 뒤 오후 1시 금강산여관에서 점심 식사를 함께 했다.이어 오후 4시부터는 현대문화회관에서 교예공연을 관람했다. 특히 이날 개별상봉에서는 이산가족들의 애틋한 사연이 쏟아져 나와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북측 남편 김경수(77)씨는 동갑내기 아내 이임노씨의 얼굴을 매만지며 “사랑했고 사랑해왔지.”라고 말하자,아내 이씨는 “서로 한 방에서 자야 했는데,혼자 지낸 지난 밤 잠도 잘 못 잤다.”며 지난 50년간 가슴에 묻어둔 통한(痛恨)의 정을 나눴다. 권수경(92·여)씨는 가족별 상봉 직전 직접 펜을 들어 북쪽에 있는 손자들에게 편지를 쓴 뒤 북쪽 아들 이평재(68)씨 앞에서 읽었다.권씨는 “나는 그동안 하루도 잊지 못하고,아들 셋을 잊을 날이 없었다.… 참 장손도 잘 있어 통일되는 날 맞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자 아들 이씨는 “어머니,저는 지금 사회과학원에서 정치경제학연구사로 잘 살고 있습니다.이제 걱정 마세요.”라며 달랬다. 북쪽 아들 황의술(73)씨는 부모님의 빛바랜 영정 앞에서 “어머니,아버지 이제야 뵙습니다.불효 자식을 용서하십시오.”라며 절을 드리던 중 갑자기 목놓아 울었다.그동안 부모님 제사를 지내지 못했다는 황씨는 “늦게나마 자식의 도리를 찾고 싶다.”며 부모님의 영정을 모셔가기로 했다. wshong@
  • 위안부할머니 증언 영상물로 본다/정신대대책협 ‘침묵의 외침’ 인터넷 올려

    “말로만 용서해 달라고 하면 안돼.천년 만년 일본이 잘못을 인정하고 처벌받는 그날까지 계속 싸울 거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16일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15명의 생생한 육성이 담긴 ‘침묵의 외침’이라는 영상물을 인터넷 홈페이지(www.k-comfortwomen.com)에 올렸다. 20분 남짓 분량인 영상물에서 할머니들은 어린 시절 기억과 위안부로 끌려가게 된 계기,고통과 통한의 세월,귀국 이후의 삶과 앞으로 바라는 점 등을 증언하고 있다. 정대협은 지난해 5월부터 8개월간 서울과 경기,충청,전남북,경남 등 할머니들이 계신 곳을 찾아 다니며 한서린 증언들을 일일이 영상에 담았다. 고(故) 강덕경(姜德慶) 할머니와 함께 국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처음 공론화한 김순덕(金順德·82) 할머니는 절절한 사연을 돌아보며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김 할머니는 “처녀공출이 떨어지고 나서 일본에 가면 임시 간호원 생활을 한다길래 따라 나섰는데….”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17살 때 중국 상해로 가서 20살 때까지 하루에 몇십명씩 군인들을 받았어.”라면서 “죽고 싶어 미칠 노릇이었지만 모진 목숨이라 그런지 죽기도 쉽지 않았지.”라고 울먹였다.김 할머니는 고 강덕경 할머니와 함께 전 세계를 돌며 위안부의 실상을 그림 등으로 알리며 일본 정부의 사죄를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황금주(黃錦姝·82) 할머니는 “일본 정부에 몸값은 싫다고 그랬어.내 청춘만 돌려주면 받겠다고,그건 받겠다고 말했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정대협은 위안부 출신 할머니 대부분이 80대 고령으로 지난해 모두 11명이 세상을 떠나는 등 해가 갈수록 증언이 어려워지는 현실에서 이번 영상물이 제작·공개됐다는 점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윤미향 사무처장은 “군 위안부 문제는 전쟁이 여성의 인권을 어떻게 유린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영상세대인 젊은이들이 할머니들의 삶을 기억할 수 있도록 역사교육의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혜영기자 koohy@
  • 가짜 해리포터 네티즌 현혹/5권 출시 앞두고 해적판 나돌아

    ‘해리 포터’ 해적판이 드디어 국내에 등장했다.지난해 중국 등지에서 원저자인 조앤 롤링의 이름을 도용한 ‘해리 포터와 용이 된 표범’‘해리 포터와 황금 거북이’ 등의 해적판이 나왔지만,한국에서 해적판이 나타난 것은 처음. ‘해리 포터’ 시리즈의 5권 명목으로 현재 인터넷 등을 통해 유포되는 해적판의 제목은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해리 포터와 불사조의 훈장’등.오는 6월22일(한국시간) 영어권 국가 서점가에 깔리는 진짜의 제목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을 의식했다.아래아한글·텍스트 문서로 배포돼 복제가 쉬운 만큼 빠른 속도로 번져나가고 있다. 해적판 ‘…불사조의 훈장’은 해리 포터의 이모부 버논이 사실은 사악한 마법사 볼드모트의 부하인 것이 밝혀지면서 시작된다.해리가 버논에게서 벗어나느라 고생하는 동안,볼드모트는 마법부 장관인 코넬리우스 퍼지를 살해하고 해리의 친구 헤르미온느를 납치한다.그러자 호그와트 마법학교 교장인 덤블도어 교수가 갑자기 젊어져서 해리와 함께 볼드모트에 맞서 싸운다는 내용.‘해리 포터’ 시리즈의 국내 판권을 가진 ‘문학수첩' 관계자는 “(이 가짜는)미국·중국 등지의 해적판을 번역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러나 네티즌 ID 세라핌은 “덤블도어 교수가 젊어져서 싸울 때 외치는 말인 ‘정의의 이름으로 용서하지 않겠다.’는,국내에서도 인기 높은 일본 애니메이션 ‘세일러문’의 유명한 대사”라면서 “한국에서 직접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또 ‘핍박’을 ‘핏박’으로 쓰는 등 맞춤법이 틀리고 문장이 유치해 팬이 썼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네티즌들은 이 ‘가짜’ 소동에 대해 대부분 재미있다는 반응이다.네티즌 ID ‘소굿’은 “팬픽(팬이 쓴 소설) 차원으로 보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반면 ‘정신협’은 “장난이라도 엄연한 저작권 침해”라면서 “더군다나 해리 포터 팬의 상당수인 어린이는 진위를 구분할 능력이 없어 걱정된다.”고 말했다.그러나 ‘신중원’은 “내용이 너무 유치하고,분량도 770여 쪽으로 예정된 진짜의 3분의1이 채 안 돼 구별이 쉽다.”면서 “출판사가 피해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우리구 살림 이렇게/박장규 용산구청장

    “사람은 용서해도 불친절은 용서할 수 없어요.또 약자층 보호는 사회적 책임이 강하기 때문에 복지 향상을 위해 힘껏 뛰겠습니다.” 박장규(68) 용산구청장은 4일 올해 구정 목표를 이같이 요약했다.행정의 수요자인 주민들에 대한 친절도를 높이는 한편 ‘더불어 사는 사회’건설에 힘쓰겠다는 것이다. 취임 당시 민원인을 대하는 직원들의 자세가 바닥에 떨어져 있더라는 그는 “좁게는 국민 세금으로 생활하고,넓게는 바로 이웃인 구민들에게 짜증을 부린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라며 손을 저었다.25개 자치구 가운데 24위에 그쳤던 ‘공무원 친절도’평가에서 지난해 4위로 수직상승했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했다. 최근 민원인에게 불친절했다는 이유로 직원에게 ‘직위해제’라는 중징계를 내린 일은 ‘지나친 처사’라는 반응도 얻었다.하지만 박 구청장은 “민원인을 대하는 자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반박했다. 노인,결식아동 등을 위한 복지사업에도 전력을 기울일 생각이다.기업체를 운영한 경험을 살려 취임 직후 설립한 사회재단 ‘상희원’을 키워나가는 게 복지의 핵심이다.지금 40억원인 재단 기금을 올해 130억원으로 늘릴 꿈에 부풀어 있다.사업가들과 친분이 두터운 데다 뜻을 함께하는 이들이 400여명에 이르는 등 계획은 낙관적이다. 이를 바탕으로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학생 120명에게 5억원의 장학금을 줄 계획이다.또 1200여명의 ‘홀로노인’을 돕기 위해 4억∼5억원 규모의 특별기금도 조성한다. 그는 “올해는 용산 대도약의 출발점”이라면서도 “개발 열풍에 휩싸여 자칫 놓치기 쉬운 생활환경 조성에 박차를 가해 조화로운 도시를 가꿀 것”이라고 말했다.한강을 낀 지역으로 구민들뿐만 아니라 1000만 서울시민의 삶과 잇닿아 있다는 점에서 과밀개발을 부추겨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도심 재개발 사업에도 열성적이다.재개발 추진 지역은 동자동 제9지구 4만 4000여㎡와 국제빌딩 주변 10만여㎡ 등 모두 4개 지역,26만여㎡에 이른다.대표적 낙후지역인 신계동 주택재개발에 착수해 6만여㎡의 부지를 오는 2006년까지 새로운 터전으로 변신시킬 야심이다. 이태원 관광특구 활성화에 물꼬를 틀 미군 ‘아리랑 택시’ 부지 매입 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돼 상반기중 열매를 맺을 것으로 그는 자신했다. 박 구청장은 “특구로 지정만 해놓았지 뒷받침이 전혀 없다.”며 정부를 따끔하게 꼬집었다. 그는 관광객들이 돈을 뿌리고 가도록 하려면 컨벤션센터와 같은 공연장 등 대형 시설을 갖춰야 하는데 상업지구가 특구지역 전체의 7%(8000평)에도 못미친다며 아쉬워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아듀! 하벨/13년집권 체코 대통령 감동적 고별연설 화제

    |프라하 AP 연합|13년 전 혁명운동을 통해 공산주의를 평화적으로 붕괴시킨 반체제 극작가 출신의 바츨라프 하벨(사진) 체코 대통령이 2일 임기 종료를 수시간 앞두고 전국민에 감동적인 고별연설을 했다. 이날 밤 자정을 기해 2기 임기가 종료되는 하벨 대통령은 국영 TV 연설에서 “본인은 여러분들에게 대통령으로서 마지막 인사를 드린다.”면서 “이제 본인은 동료 시민으로서 여러분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전 녹화된 5분간의 짧은 연설에서 그동안 지지해준 국민들에게 감사한다면서 자신이 저지른 잘못은 너그럽게 용서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는 1989년 첫 집권 이래 공산주의에서 민주주의로 국가체제를 전환시켰던 극적 사건들을 언급하면서 “운명이 나에게 부여한 위대한 선물로 간주하고 있으며 감사하는 마음을 영원히 간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고소득 자영업자 신용카드 기피 실태

    의사·변호사·세무사·회계사 등 고소득 전문직 사업자들이 벌어들인 만큼 세금을 제대로 내게 할 묘책은 없을까.땀흘려 직장에서 일하는 봉급생활자들은 과표가 그대로 드러나 넉넉지 않은 봉급에서도 매월 꼬박꼬박 세금을 낸다.하지만 고소득 전문직 사업자들은 소득을 실제보다 줄여 세금을 덜 내는 경우가 많아 윤리적 측면에서 손가락질을 받곤 한다.이들은 올해에도 세정(稅政)의 최우선 과제인 공평과세 취약분야의 ‘단골 손님’으로 선정됐다.어제 오늘의 현안은 아니지만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에 대한 당국의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정부는 현금거래로 이뤄지는 수입까지 포착하는 제도를 마련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머리를 싸맸다.세무조사라는 ‘무기’를 동원,세금부과 기준인 과세표준 양성화 효과를 얻고 있으나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J(25·여)씨는 지난해 9월 승용차로 쇼핑을 가다 서울 종로에서 차량 접촉사고를 내 인근 정형외과를 찾았다.X선 촬영 결과 “이상없다.”는 검사 결과를 통보받고는 마음이 놓였다. 그러나 병원비를 치르려는 순간 화가 치밀었다.병원측이 요구한 X선 촬영값 2만원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려 하자 “일요일은 카드결제가 안된다.”며 거절했기 때문이다.이를 따지자 병원 직원은 “카드결제는 가능하지만 2만원은 소액이라서 안된다.”며 핀잔을 줬다.J씨는 하는 수 없이 은행에 설치된 현금지급기에서 현금을 인출,병원비를 치르고 다음날 여신전문금융법 위반 혐의로 국세청 세금감시고발센터에 고발했다. J씨처럼 황당한 경험을 한 이들이 적지 않다.국세청과 금융감독원 등에도 비슷한 사례의 제보나 고발이 잇따른다.카드결제를 하는 대신 수수료를 환자에게 떠넘기거나 결제금액이 크면 쪼개 현금과 카드로 나눠받는 경우가 다반사다. 현금보다 오히려 카드를 종용하는 모범적인 곳도 많다.하지만 카드 대신 현금을 주면 깎아주겠다며 카드결제를 피해가는 사업자들이 부지기수다. C(45)씨는 지난해 인천 남구에 있는 한의원에서 보약을 짓고 약값 35만원을 카드로 결제하려 했으나 결국 현금을 냈다.한의사가 카드를 내민 C씨에게 “이중으로 세금을 물어야한다.”면서 “카드 대신 현금 결제를 하면 몇 만원을 할인해 주겠다.”고 제안해 이를 받아들였다. C씨는 “이곳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병·의원에서 비슷하니 정부에서 이런 사실을 알고 철저한 감시와 세무조사를 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국세청에 고발했다. 서울 모대학병원 원무과 관계자는 “3년 전만 해도 수수료를 물어야 하는 문제 때문에 병원들이 카드 사용 환자들을 박대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최근에는 치료비의 65∼70%를 카드로 받으면서 현금을 내는 환자들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원장은 “고객들이 2만∼3만원밖에 안되는 진료비도 카드로 계산하는 등 카드결제가 70∼80%에 이른다.”고 말했다.이 원장은 그러나 “서울에서도 강남 등 일부 지역에만 국한된 현상이며,천호동·상계동 등 변두리 지역과 지방의 성형외과에서는 거의 현찰로 진료비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신용카드 사용 행태도 지역별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세청 관계자는 “병·의원 중 카드수납 성적은 비보험진료가 많은 성형외과,교정전문치과,라식수술 전문안과,보약조제 전문 한의원 등이 불량한 편”이라고 말했다. 특히 변호사는 병·의원에 비해 카드결제가 상대적으로 미흡한 편이라고 설명했다.형사사건 등 상황이 다급해 변호사를 찾는 민원인이 많기 때문에 설령 카드결제를 거부당했을 때 빚을 내서라도 현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카드결제를 거부당한 환자들의 제보는 많이 들어오지만 변호사 상담과 관련해서는 그렇지 않다.”면서 “고발자가 조직폭력배나 강간범 등일 경우 신상이 노출되는 점도 의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2000년 7월부터 시행된 ‘과세자료제출에 관한 법률’에 의해 법원으로부터 사건수임명세서를 넘겨받아, 건당 수임료가 비슷한 사건을 다루는 다른 변호사들과 비교해 낮을 경우 소득을 성실신고하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탈루행위를 잡기엔 역부족”이라고 털어놨다. 오승호기자 osh@kdaily.com ◆외국사례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의 탈세를 거의 찾아보기어렵다.있더라도 극소수에 불과하며,적발되면 가혹한 처벌이 뒤따른다. 미국은 현금거래를 선호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가계수표와 신용카드가 주거래 수단이어서 탈세 가능성이 그리 많지 않다.소득의 출처가 분명히 드러나고,금융권 등에서 이를 철저히 파악하고 있기도 하다. 조세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우 의사·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종 종사자의 납세율은 소득의 80∼90% 가까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물론 일부 탈루나 탈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일단 적발되면 그동안의 탈세나 탈루소득을 소급적용해 무거운 세금을 물리기 때문에 ‘파산선고’나 다름없는 중벌을 받는다.특히 성형외과 등에는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우리나라와 달리 모든 분야에 의료보험이 적용된다. 미국은 극빈자 등 일부 계층만 공적의료보험에 들어있고,대부분은 사적의료보험 등에 가입돼 있어 병원 등이 이를 속일 수 없도록 되어 있다.독일 프랑스 등 유럽도 미국과 비슷한 제도를 갖고 있어 탈세나 탈루가 빈번하지 않다.다만 일본의 경우 미국보다는 고소득자의 납세율이 다소 낮다.60∼70%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조세연구원 송대희(宋大熙) 원장은 “선진국은 거래자체가 현금이 아닌 수표와 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거래내역이 쉽게 확인된다.”며 “무엇보다 탈루·탈세를 하는 기업이나 개인을 용서하지 않는 납세의식문화가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세금을 제대로 내는 사람은 바보’라는 우리나라의 납세의식 수준과는 다르다. 주병철기자 ◆전문가 제언 부유한 사람에게 세금을 많이 부과하려고 하지만,그들은 순순히 응하지 않고 빠져나갈 궁리를 한다.그들은 자기들이 원하는 바를 성취하기 위해 필요한 돈과 권력을 갖고 있다.그들은 앉아서 자발적으로 세금을 더 내지는 않으며,세금을 최대한 적게 내기 위한 방법만을 찾는다.(중략)반면 중산층과 서민층은 이런 자원이 없다.그들은 정부의 바늘이 그들의 팔을 뚫고 들어와 피를 빨아가도 그저 속수무책으로 놔둘 뿐이다.(로버트 기요사키 저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중에서) 과세당국은 모든 납세자에게 경제적 능력에 따라 과세하기를 원하고,납세자들은 가능하면 세금을 적게 내려고 애쓴다.어느 나라에서나 마찬가지다.양자 사이의 암묵적인 전쟁의 승패는 결국 상거래의 투명성 정도에 달려 있다.이는 결국 상거래에서 현금거래가 얼마를 차지하느냐의 문제다. 과세당국은 현금거래의 비중을 최소화하여 과표를 양성화하려 하고,자영업자들은 현금거래를 극대화하여 세부담을 줄이고자 한다.따라서 고소득 자영업자의 과표 양성화는 현금거래의 비중을 최소화하는데 맞춰져야 한다. 신용카드 활성화 정책이 가계의 3대 주체인 소비자,기업,정부에 대해 포괄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신용카드 거래의 비중이 크게 늘긴 했지만 아직도 현금 거래는 총 민간소비지출의 50% 이상이다.그만큼 과표를 추가로 양성화해야 할 여지가 많은 셈이다. 현금거래를 줄이는 방안은 크게 2가지로 나눠 추진해야 한다. 첫번째는 대규모 탈세,불법 정치자금,마약자금 등에 사용될 가능성이 많은 거액 현금거래를 방지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일반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상거래에서 발생하는 소액 현금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중요한 것은 첫번째이다. 이에 대한 과표현실화 방안은 4가지로 요약된다.우선 일정액 이상의 거액 현금거래는 금융기관이 국세청에 보고하도록 법제화해 금융기관과 국세청간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외국에서도 일정금액 이상의 현금거래는 불법자금일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간주,철저하게 감시·통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1970년 은행비밀법(Bank Secrecy Act)을 만들어 1만달러 이상의 현금거래는 금융기관이 국세청(IRS)에 보고하도록 의무화했다. 또 86년 발효된 마약방지법(Anti-Drug Abuse Act)에 따라 3000달러 이상의 여행자수표 등 거래에 대해서도 기록이 명확하지 않을 경우 발행을 금지하고 있다.고객이 3000달러 기준을 회피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거래 단위를 3000달러에 약간 미달하도록 할 경우에도 혐의거래로 간주해 국세청에 보고토록 하고 있다. 둘째,납세자의 신뢰와 세무조사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우리나라처럼 현금거래의 비중이 높고 탈세가 만연한 국가에서는 세무조사가 효율적인 탈세 억제 방안 중의 하나다.이를 객관화하고 과학화하여우선적으로 납세자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또 탈세혐의 정도에 따라 세무조사의 유형과 강도를 달리함으로써 세무조사의 실효성을 제고해야 한다. 세번째로 공인회계사와 세무사 등의 직업윤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이들 세무대리인이 납세자들에게 탈세를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납세자들을 잘 지도해 이들이 성실한 세금 납부를 도와주도록 투철한 직업의식을 심어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사회의 모범이 돼야 할 사회지도층이 탈세했을 때는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미국은 탈세자가 사회지도층인지 여부를 감옥에 보내는 주요 기준으로 삼고 있다.
  • 그리스 비극에 대한 편지/ “비극이란 인간의 자기반성”

    낯간지러운 처세·실용서들이 득세하는 서가에 담담한 철학서 한권이 새로 꽂혔다.‘김상봉 철학이야기’란 부제가 붙은 ‘그리스 비극에 대한 편지’(김상봉 지음,한길사 펴냄). ‘호모 에티쿠스’‘나르시스의 꿈’등 일반인들을 위한 철학교양서를 꾸준히 내놓은 김상봉 문예아카데미 교장이 이번에 주목한 글감은 ‘그리스 비극’.이론의 꼬치로 단단히 무장해온 서양철학은,지은이의 유연한 사고 덕분에 수월하게 책장이 넘어가는 편지체 교양서로 옷을 갈아입었다. 대학에서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책에서 저자는 ‘그리스 비극’이라는 소재를 현실에 접목해 풀이했다.무엇보다,그리스 비극을 고매한 예술의 한 전형으로만 미뤄 놓을 일이 아니라고 단언한다.어떤 의미에서 그것은 오히려 가장 ‘정치적인 현실’을 바탕으로 한 인류 최고의 문화유산이라는 것.“파르테논 신전과 아크로폴리스로 상징되는 그리스 문화의 본질은 ‘자유인’들이 만들어낸 인류최고의 향연이었으며,그것은 곧 정치가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공동체에서만 가능했다는 논리”라고 주장한다. 그런 맥락에서 그리스 비극을 대표하는 ‘오이디푸스 왕’의 시인 소포클레스가 아테네의 정치지도자이자 장군이었다는 사실도 새삼 주목해 보라는 주문.그리스 비극은 사회·정치활동에서 소외된 직업시인들의 예술이 아니라 지극히 ‘정치적 인간’들의 미적 반성이었다는 논리를 편다. 경어체로 친숙하게 다가서는 책은 궁극적으로 한가지 논조를 견지한다.“현실에 바탕을 둔 예술이야말로 진정한 예술이며,그리스 비극이 그 전형”이란 것이다.하지만 비극의 예술 그 자체의 논의에만 머물진 않았다.그리스 비극 작가들이 작품을 통해 민주주의,즉 자유 시민공동체를 염원했다는 사실에 새로 방점을 찍는다.“그들이 슬프고 비참한 이야기 방식을 택한 건,비범한 고통 속에서만 인간정신의 숭고함이 드러나기 때문”이라고 파악하고,끝내 현대를 관통한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을 신랄하게 꼬집는다.인간의 슬픔을 외면한 채 지나치게 욕망을 부각시켰다는 이유에서다. “비극이란 슬픔의 자기반성”이란 지은이의 명제는 책 후반으로 가면서 점점 힘을쌓는다.‘슬픔’이 곧 ‘현실’의 한 반영이고 보면,책은 독자에게 저절로 이런 물음표들을 찍게 만든다.현실에 발딛지 않는 예술과 철학이 과연 있을 수나 있는지,존재한다 한들 그 의미가 무엇일지.1만 5000원. 황수정기자 sjh@
  • 동기·비동기 겸용 휴대전화 LG전자, 세계최초 개발출시

    LG전자는 동기식(CDMA)과 비동기식(WCDMA) 3세대 휴대전화 서비스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IMT-2000 단말기(모델명 LG-K8100·사진)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듀얼밴드·듀얼모드(DBDM) 단말기로 2.2인치 26만컬러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에 30만 화소급 카메라가 내장됐으며 KT아이컴에 시험용 단말기로 공급됐다. 이번 제품 출시로 WCDMA 상용서비스 6월 개시 계획에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됐던 단말기 공급 문제를 해결했다고 LG전자와 KT아이컴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박홍환기자
  • [시론] 새 대통령과 사면권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사법개혁 방안이 다양하게 분출되고 있다.대통령의 사면권 행사에 대한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그런 가운데 지난 21일 이낙연 대통령 당선자 대변인이 다음달 새 대통령 취임식때 특별사면이나 복권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연말 일부 IMF 경제 주범과 주요 공직자 및 공안 사범들에 대한 특별사면이 단행됐다.대통령 임기말 봐주기식 특사라는 국민의 분노를 샀음은 물론이다. 우리 헌법 제79조는 사면을 인정하고 있다.과거 절대 군주가 자신의 의향에 따라 베풀었던 은전이나 시혜가 아니다.민주적 법치국가의 사면은 사면권자가 법 또는 법적용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오류나 오류 가능성을 교정함으로써 보다 완전한 정의를 실현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통치권자의 자의에 따라 마구잡이로 남발되는 면죄부가 아니라 경직된 법제도의 틈새로 스며드는 한 줄기 광선 같은 희망의 빛이 곧 은사(恩赦)이자 사면인 것이다.그렇기에 가령 특사는 법규의 획일성을 완화,공정성을 보충하거나 오판의 의심이 현저해 이를교정하기 위한 경우 형사정책적 목적에 맞춰 행해지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데 이러한 제도의 취지를 몰각하고 국민의 법감정을 무시한 채 통치권자나 집권세력의 정략에 따른 사면을 거듭함으로써 도리어 법질서와 법의식의 혼란을 부채질해 온 것이 우리의 사면역사다. 사면의 대상은 일반 국민이 주가 돼야 함에도 권력형 비리에 연루된 측근이나 고위 공직자,부패정치인,재벌경제사범이 중심이 돼 왔다.또한 동일 사건의 연루자들 중에서도 이른바 ‘몸통’에 해당하는 자들에게만 대체로 은전이 주어졌다.더욱이 지난 연말 특사의 경우 정부와 사면 대상자 사이에 사전교감이 있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같이 우리의 사면은 법이나 정의의 경직성으로 인해 법체계 내에 조성된 긴장관계를 조정하기 위한 완충수단으로 투입되는 은사,정의의 이념을 보완하는 교정적 은사가 되지 못했다.오히려 권력핵심을 둘러싼 측근이나 재벌의 비리와 부정에 면죄부를 주는 우스꽝스러운 몰골이 되고 말았다.이러한 상황에서 강자는 용서받고 약자는 복역한다는 일반의인식을 어찌 탓하기만 할 수 있으랴. 안타깝게도 현재로서는 사면권의 이러한 자의적 행사나 남용을 막을 수 있는 뾰족한 묘안이 없다.그렇다고 사면제도를 없앨 수도 없는 노릇이다.“자비 없는 정의는 잔혹”이라는 경구가 말해주듯,신축성 있는 형벌권 행사는 법질서 내부의 긴장을 완화시키므로 정의의 이념을 보다 완전하게 실현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따라서 현 제도에서는 사면권자의 엄격한 자기절제를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충분치 못하다.우리의 어두운 사면현실을 직시할 때 사면권자의 적절한 법 운용에 기대를 거는 것은 너무 소모적이며,국민의 불신 또한 너무 크다.과거 정권과의 차별화 선언은 언제나 있어 왔고,아이러니하게도 현 대통령 역시 야당시절에는 사면권 남용을 강력히 비판했다. 차제에 1948년 제정 이후 한 번도 손질한 적이 없는 사면법에 관한 개정논의를 공론화해 본격적인 개정작업에 착수해야 한다.사면심사위원회의 설치,사면신청 절차의 공개,형기의 일부를 복역한 자에 한정된 사면시행 등의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에도 말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진정 정의를 갈망한다면 이제 더 이상 돼지에게 진주를 던져주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변 종 필
  • KT 세대교체인사 ‘술렁’

    민영화된 KT와 KTF의 첫 조직개편과 대규모 임원인사가 이달말쯤 이뤄질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KT는 23일 조직개편에 따른 이사회를 열어 정관변경 등을 승인했다.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는 세대교체와 마케팅 강화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임원은 30%가량 대폭적인 교체가 점쳐진다. ●조직개편 큰 틀은 ‘집중과 선택’에 맞춰졌다.분야별 전문성 제고와 마케팅 강화로 이어지는 현장조직 체계강화로 요약될 수 있다.특히 현재 1명인 부사장직을 3명으로 늘려 지원,네트워크,마케팅 담당체제로 강화할 방침이다. 관계자는 “유무선 통합 등 새로운 통신서비스에 대처하기 위해 기능별로 기구를 통폐합할 방침”이라며 “지원과 네트워크,마케팅분야 3각 구도로 짜여질 것”이라고 말했다.KT 조직개편추진전담반이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현행 10개 지역본부를 폐지해 본사가 직접 현장조직을 관리,마케팅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돼 있다.그러나 본사에서 직접 지역조직을 관할할 경우 대규모 하부직원의 인사 등으로 인해 노조와의 갈등도 예상된다. KT아이컴을 통합한 KTF는 남중수 사장 체제가 갖춰짐에 따라 6월 상용서비스 예정인 ‘비동기식 IMT 2000’ 분야에 비중을 두는 조직개편이 예상된다.남 사장은 KT에 있을 당시 IMT사업 추진본부장을 맞아 사업을 추진해왔다. ●임원인사 모기업인 KT를 중심으로 과감한 ‘세대교체성’ 인사가 예상된다.3분의 1정도가 바뀔 것이란 전망이다. 임원진은 48년이후 출생자로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3개 부사장에는 이경준 KTF 전 사장,송영한 기획조정실장,최안용 마케팅본부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정태원 부사장은 유임될 것으로 점쳐진다. 임원급 이후 단행될 직원인사에서 1급(KT 지사장급)은 만 49∼50세가 가이드라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KTF와 KT아이컴 인사에서는 KTF 김우식 부사장이 KT 연구개발본부장으로,KT아이컴 조영주 사장이 KT에 배치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홍기자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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