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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檢발표 맹비난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와 관련,청와대가 30일 검찰과 야당,언론에 대해 “대통령 흔들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하며 강력 대응방침을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은 논평을 통해 “더 이상 대통령 흔들기는 없어야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수석은 “검찰은 대통령을 의식하지 않은 채 과장된 상황까지도 추론이 가능한 것을 발표하는 상황”이라며 “정치공세로 대통령은 흔들릴 만큼 흔들렸으며 더 이상 대통령을 흔드는 것은 나라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이 수석은 “정치권은 말조심이 필요한 시점으로,일방적으로 (노 대통령과 측근들을)거짓말쟁이로 만드는 정치공세에 대해서는 사실여부를 분명히 밝혀야 할 시점이 다가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재인 민정수석은 “검찰 발표의 일부 내용이 지나치게 여론을 의식,억지로 형평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수사한 의혹이 있다.”고 검찰을 비판했다.그는 “대통령이 사실을 은폐하기라도 한 듯 검찰과 언론이 발표하고 대서특필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피의사실을 검찰이 지나치게 단정적으로 발표하는 잘못이 되풀이된 부분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3면 청와대측의 비판과 관련,안대희 대검 중수부장은 “수사결과 발표 내용에 대해 청와대나 법무부로부터 언급이 있었다.”면서 검찰수사가 엄정했음을 강조했다.그는 노 대통령의 2억 5000만원 손실보전 지시 논란과 관련,“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진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또 여택수 청와대 행정관이 썬앤문 측으로부터 3000만원을 건네받는 순간 노 대통령이 같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여 행정관은 (노 대통령이)없었다고 했지만 제공자측은 있었다고 일치된 진술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야당은 “대통령 스스로 물러날 때가 됐다.”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노 대통령이 직접 검찰의 조사를 받아야 하며,국민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공공연히 거짓을 얘기한 대목은 대통령직 수행에 심대한 문제가 생길 수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이재오 사무총장은 “노 대통령이 지금까지 한 말을 되짚어 보더라도 더 이상 대통령직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퇴진을 요구했다. 민주당 조순형 대표도 “노 대통령은 특검을 기다릴 필요없이 즉각 진실을 고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곽태헌 진경호기자 jade@
  • “대선때 우리는 티코타고 깡통 주유 한나라는 리무진타고 유조차 급유”盧, 장·차관 송년만찬서 한마디

    노무현 대통령은 30일 최근의 검찰 수사와 관련,“국민들에게 사죄할 것은 사죄하고 용서를 구할 것은 구하겠다.”면서 “허물이 있지만 허물을 딛고,소명감을 가지고 책임있게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장·차관급과 시·도지사 부부 250여명을 초청해 송년 만찬을 갖고,이같이 말했다.노 대통령은 “언제나 고단하게 걸어왔지만 좌절하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자금과 관련,“우리는 티코차를 타고 어렵게 깡통으로 기름을 넣으며 대선가도를 갔지만,리무진을 타고 유조차로 기름을 넣으며 달린 쪽이 훨씬 많이 썼을 것”이라고 ‘뼈’있는 농담도 했다.한나라당의 대선자금이 훨씬 많다는 뜻을 강조한 것이다.이 대목에서 참석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노 대통령은 “올해 1년을 돌이켜보면 국회와는 다시 생각하기도 싫을 만큼 대결의 과정이었다.”고 취임 첫해를 회고했다.윤성식 감사원장 지명자의 인준부결,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 해임건의 등을 두고 말한 것이다.노 대통령은 “정치적으로는 팽팽하게 힘든 과정이었지만,정책 측면에서는 정부가 한 일을 대부분 국회가 수용했다.”면서 “정치대결이 있어도 국회가 국가의 미래를 위한 정책에는 협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회가 나라 걱정해서 잘 해준 것으로 믿지만 장·차관들의 엄청난 노고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정부에서 하는 일에 대해 비판이 많고,TV와 신문도 (잘못했다고)지적만 해서 느낌이 좋지 않겠지만 들여다보면 중요한 일을 훌륭하게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고 참석자를 포함한 공무원들을 격려했다. 노 대통령은 새해 포부도 밝혔다.노 대통령은 “새해에는 정부혁신 등을 통해 다이내믹 코리아(역동하는 한국),일 잘 하는 정부,신뢰받는 정부를 만들어나가 대통령도 성공하고,모두 성공하는 길로 나아갈 것”을 당부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화려한 삶 추구하는 인간에 경종/SBS 신년 3부작 ‘환경의 역습’

    현대인이 추구하는 화려한 삶의 본질은 과연 무엇인가.내년 1월3일부터 11일까지 3부작으로 방송되는 SBS 신년대기획 ‘환경의 역습’(연출 박정훈)은 이 만만치 않은 질문을 새해 첫 화두로 던진다. 중학생 민수는 새 집으로 이사한 후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기 시작했다.집 밖에선 아무렇지 않다가 집 안에만 들어오면 병세가 나타나는 기이한 현상에 의사들도 고개를 갸웃거렸다.원인은 실내공기였다. 건축자재에서 나온 독성물질 포름알데히드의 수치가 기준치의 2배를 넘었던 것.실내공기를 강제로 순환시키는 장치를 설치한 뒤 몇 개월이 지나 민수의 증상은 사라졌다.대규모 인테리어 공사를 한 뒤 아토피 피부염을 앓게 된 다섯살배기 형래도 관악산 근처로 이사를 하고나서야 거짓말처럼 피부가 깨끗해졌다. 1부 ‘집이 사람을 공격한다’(3일 오후 10시55분)에 소개되는 위의 두 사례는 우리가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실내 공기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독성물질에 오염된 실내 공기로 인해 천식,비염,아토피 증세가 발생하는 이 병을 ‘새집증후군’으로 부른다.미국에서는 1980년대,일본에서는 90년대 중반 이후 학계에 보고됐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도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제작진은 미국,일본을 현지 취재해 아주 미세한 화학물질에도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화학물질 과민증 환자들의 실태를 카메라에 생생히 담았다. 2부 ‘우리는 왜 이 도시를 용서하는가’(10일 오후 10시55분)에서는 주거환경에서 시야를 넓혀 도시 전체의 환경을 점검한다.숲을 밀어내고,자동차가 그 자리를 차지하는 지금의 도시 시스템이 인간의 생명을 어떻게 위협하는지를 살펴본다.하루종일 거리에서 활동하는 남성들의 정자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일반인에 비해 운동성이 월등히 떨어졌다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다. 3부 ‘미래를 위한 행복의 조건’(11일 오후 10시55분)에서는 우리가 안전하다고 믿고 소비해온 각종 소비재와 음식물의 안전상태를 짚는다. 이순녀기자 coral@
  • “날 좀 내버려 둬”/‘저주의 손’ 바트만, 언론피해 은둔

    “‘저주받은 공’의 주인공 스티브 바트만은 언제쯤 잊혀질까.” 은둔하고 있는 바트만이 다시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 팬인 바트만은 지난 10월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컵스 좌익수 모이세스 알루가 파울볼을 처리할 때 손을 내밀어 놓치게 한 탓에 ‘저주의 손’으로 불리며 단숨에 유명해졌다.당시 3-0으로 앞선 컵스는 이후 8실점하며 패했고,7차전에서도 져 1945년 이후 58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오를 수 있는 기회와 ‘염소의 저주’를 풀 기회를 놓쳤다. 사건 이후 바트만은 짧게 성명을 발표한 뒤 자신의 이름이 잊혀지기를 바라며 현재까지 어떠한 공식적인 활동도 하지 않고 있다.그러나 바트만의 이름을 이용해 한몫을 챙기려는 사람들이나 기사화 하려는 언론이 가만히 있을리 없다.그랜트 드포터가 지난 20일 경매에서 10만 6600달러에 구입한 뒤 내년 2월 28일 공개적으로 공 파괴식을 갖겠다고 발표해 잠잠한 불씨를 되살렸다.공은 드포터가 운영하는 해리 커레이 레스토랑에 전시중이다. 또 ‘저주의 공’ 덕분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플로리다의 데비드 샘슨 사장을 초청,승낙을 받아내 불씨에 기름을 부었다. 아울러 시카고 트리뷴지는 지난 24일자를 통해 바트만은 스스로를 낮출 줄 하는 아는 사람이라며 기사화했다.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를 고백한 모니카 르윈스키의 전화 대화 녹음테이프를 공개해 유명세를 탄 린다 트립,교통사고로 죽은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의 사생활을 폭로해 한몫 잡은 폴 버렐 전 집사 등 많은 사람이 ‘악명’을 이용해 돈을 버는 세태와 다르다는 것.바트만도 순회 강연을 할 수 있고,운동장에서 입었던 티셔츠,컵스 모자,헤드폰 등을 경매에 부칠 수 있다.토크쇼에 출연해서 팬들의 용서를 구하며 이름을 날릴 수도 있다.그러나 바트만은 “명성을 이용해 돈을 벌지 않을 것”이라고 대변인을 통해 밝힌 바 있다. 돈을 벌 기회까지 차버리며 조용히 살고자 하는 바트만의 소망은 과연 이뤄 질 수 있을까. 김영중기자 jeunesse@
  • “네가 끝분이냐…”전용일씨 눈물의 가족상봉

    “네가 끝분이냐.오빠를 용서해라.오빠 구실을 못했다.” 26일 오후 2시30분 서울 용산구 국방회관 1층 연회실. 천신만고 끝에 사흘 전 귀환한 탈북 국군포로 전용일(72)씨와 가족들은 대면하는 순간 잠시 머뭇거렸으나 이내 서로를 알아본 듯 부둥켜안은 채 이름만 연신 불러댔다. 전씨는 1953년 인민군의 포로가 되는 바람에 지금까지 가족들을 돌보지 못해 자책감이 드는 듯 눈물만 흘리다 막내인 여동생 전분이(57·대구시 달서구 진천동)씨와 눈이 마주치자 ‘끝분아'라고 외치며 오열했다. 전씨는 상봉한 동생 2명을 기억했다.하지만 군 입대 당시 시집간 누나 전영목(78·대구시 달서구 진천동)씨는 얼굴을 보고도 잘 알아보지 못해 가족들을 안타깝게 했다.한참 뒤에서야 누나를 알아보고 얼굴을 감싸안은 채 “누나,이 동생을 용서해.”라며 울먹였고,영목씨는 “이렇게 건강하게 살아 있었구나.”라는 말만 연신 했다. 가족들은 꿈 속에서도 그리던 전씨와의 만남이 현실로 나타나자 그를 의자에 앉힌 뒤 큰 절을 올렸다.가족들은 이날 처음 본 분이씨의남편과 동생 수일(65·경북 영천시)씨의 부인,조카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전씨는 분이씨의 남편이 큰절을 하자 손위 처남으로서 아무런 역할을 한 게 없어 면목이 없다는 표정으로 ‘됐다.됐어.'라고 말했다.전씨는 특히 막내 분이씨에 대한 관심이 유달랐다.“이제 마음 푹 놓아라.오빠가 업어주고 안아줄게.이 오빠는 나약한 놈이 아니야.”라고 우렁차게 말하기도 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내주 IMT-2000 상용서비스 단말기 보조금 일부 허용

    오는 29일 시작되는 IMT-2000(W-CDMA) 상용서비스는 안정화될 때까지 일부 요금을 할인해 준다.단말기 보조금도 일부 허용한다.그러나 가입비,음성통화료 등은 기존 서비스와 같은 수준으로 책정했다. KTF는 기본료를 내년 9월까지 30% 할인,월 9800원으로 정했다.영상통화료는 10초당 100원이다.무선인터넷은 월 2만원에 무제한 이용 가능하다.SK텔레콤은 내년 3월까지 영상통화를 무료로 제공한다.영상통화료는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사업자들은 기존 서비스와 차별성이 없다며 투자에 시큰둥한 입장이다.단말기의 경우 KTF는 1800대,SK텔레콤은 1000대를 내년 3월까지 보급하기로 해 당초 예상보다 적었다.이것도 시험용과 직원용을 빼면 가입자 물량은 절반을 조금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초기 서비스 확대에 걸림돌이 될 우려가 있다. 정통부는 업체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형식적인 서비스를 할 경우 시정조치와 함께 과징금을 물릴 방침이다. KTF는 서울과 수도권 8개시,SK텔레콤은 서울에서 우선 서비스를 한다. 정기홍기자 hong@
  • 정동주가 말하는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민중의 恨·魂 다시 보듬을 것”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은 한국인의 삶을 뒤돌아보고자 하는 것이다.앞만 보고 달리는 삶을 두고 우리는 뭔가에 쫓기듯 사는 삶,뒤돌아볼 겨를이 없는 삶,언젠가 여유가 생기면 곰곰 되씹어 볼 생각을 하고 있는 삶을 산다고들 한다.정신 없이 바쁘게 산다는 말로 압축시켜 볼 수 있겠다.바쁘다는 말은 오늘을 살아가는 한국인들에게 웬만한 잘못쯤은 면책시켜주거나 아예 문제삼지 않으려는 집단면죄부와 같은 능력을 지닌 것쯤으로 여긴다. 하지만 바쁘다는 것은 결코 좋은 것이 아니려니와 냉혹하게 말하자면 죄악에 속할 것이다.큰 실수를 범하고 있다는 말이다.한국인은 뭐든 잘 잊어버린다고 한다.망각증이라고도 하는 이 심리는 분명 한국인 특유의 자기중심주의 사고 방식이 낳고 기른 질병이다. ●허탈·부끄러움의 역사 참회 자신에게 불리한 것은 금방 잊어버리지만 유리한 것은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는 특이한 질병이다.지배계급일수록,많이 배우고 많이 가진 자일수록,권력이 있고 이른바 한국을 망해먹는 3연(緣) 즉 지연,혈연,학연이 치밀하게얽힐수록 망각증이 심하다.이 따위 엉터리 삶을 부끄럽지만 뒤돌아보고 참회하려는 것이다. 한국인의 삶 모두가 역사 안으로 들어와서 역사를 기록하는 닥나무로 만든 책갈피에 안겨 있는 것은 아니다.역사를 정사(正史)와 야사(野史)로 나누어 말할 때 앞의 것은 대개 지배자 중심이다.후자에 속하는 많은 것들은 역사의 책갈피가 아닌 강물이나 바람소리,풀잎이나 나무,물과 불,흙과 바위의 체온 속에 숨거나 기대어 한국인 주변을 서성거리고 있다.그들의 삶을 불러내어 역사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기 위한 시도가 ‘달빛의 역사’다. 그들의 삶 어떤 것은 귀신이나 도깨비가 되고,어떤 것은 전설이나 노래가 되어 한사코 한국인의 삶과 죽음 언저리를 기웃거리기도 한다.이것들은 절대적으로 신화가 될 수 없다.신화라는 이양물(異洋物)로 덮어 싸서 헐값으로 치워버리려는 서구적 태도는 그 저의가 아무래도 수상쩍어 보인다.알고는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고구려사를 중국 역사로 둔갑시키려 하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한국인은 잘못이 없는가? 중국 역사에 함몰된 중화사대주의자나 서구우월주의자 모두 ‘달빛의 역사’로 볼 때는 지배계급들이며 정사의 편에서 살다 죽고 싶은 이들이다.죽어서도 그렇게 되기를 꿈꾸는 사람들이다 역사 바깥에서 서성거리거나 웅크리고 있다가 잊혀져버리기도 하는 것이 달빛의 역사다.모든 것은 모든 것과 관계 있다는 것을 나는 믿는다.달빛의 역사는 햇빛의 역사와 관계 있다.이것을 부정하는 것이 관제사학이다.한국 관제사학의 근원에는 중화사대주의와 친일사관이 숨어 있다.한국역사이면서도 한국사에서 추방당해야 하거나 폄하되고 무시되어온 것이 달빛의 역사다. 달빛의 역사는 이 땅에 발 딛고 하늘 이고 살아온 사람들의,다만 자연에 순응하고 노래해온 인간과 자연의 생생한 허밍 코러스다.그래서 아직 따뜻한 체온과 숨결이 남아 있다.눈물의 고뇌와 웃음의 향기가 살아 있다. 일년 동안 만나게 될 주제는 모두 90여 개이다.그중 몇 개만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될 것이다. 맨 먼저 풀고 싶은 과제는 이른바 천불천탑의 성지로 불리는 운주사 석탑에 새겨져 있는 낯선 문양들의 의미다.어쩌면 이 문양들의 비밀이 풀려짐으로써 그동안 우리가 지녀온 여러 생각들이 허탈과 부끄러움으로 결론지워지게 될지도 모른다. ●잠들지 못하는 편견·박해의 희생물 대원군의 편견과 오만이 빚은 천주교도의 대학살,영원을 꿈꾸는 자의 시간이 시작되는 미륵의 세계,보기 드문 인문적 감동의 명소이면서도 숨겨져 있는 역사와 문화의 남평문씨 마을,새뮤얼 무어 목사가 심어준 한국 천민들의 인권해방을 향한 기도,전쟁과 증오의 폐허에서 꽃 피운 화엄사상의 전설,한국 찻그릇의 미학을 빚은 젊은 사기장들,차별 없는 삶을 꿈꾼 스승들,조선의 사랑을 온몸으로 노래하며 떠나간 논개와 그 후예들,김시습이 일본 차문화에 끼친 불멸의 정신사,목 없는 불상들이 전하는 조선 유학생들의 이념과 시위문화,임술년 진주농민항쟁과 오늘의 한국농민들,편견과 증오의 상처를 통해서 읽는 파괴와 자기 부정의 역사인 양주 회암사지의 교훈,외로움과 절약으로 산 여성운동사의 한 증거,이도차완의 비밀과 미륵사상,초의가 침묵으로 외친 조선은 중국보다 못하지 않다는 교훈,서포 김만중의 유배지 파도소리로 다시 읽은 구운몽,남한산성에 숨겨진 종교 박해사,한국은 일본 차 문화와 중국 차 문화의 식민지 등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일궈왔으면서도 지배계층의 이념이나 편견에 매몰된 채 아직도 살아남아 있는 애절하고 그리운 옛일이면서 동시에 우리로 하여금 참회하게 하는 부끄러움들을 만나보고 싶다. 대부분 한국인 역사의식의 수면 아래서 잠행하고 있는 이 대단한 비밀 아닌 편견과 박해의 희생물들은 우리를 용서하기 위해 잠들지 못하고 있다.더는 회피하지 말아야 한다.전쟁과 이별,기구한 삶과 죽음의 기록 혹은 그림들은 숨길 수 없는 한국인의 자화상이면서 그리운 것들로 쌓여온 역사의 원천이자 문화의 양식이다. 살아서 먼 길을 걸어 죽음 너머의 시간에 닿기 위한 꿈을 포기하지 않는 이들이 부르는 노래가 있다면,그 노래 듣기를 원한다면,먼저 차별의식을 극복해야 한다.성,신분,지역,소유에서 차별의식이 남아 있는 한 그대는 영원히 인간의 아름다움을 볼 수 없을 것이라는 무어 목사의절규 앞에서 과연 우리는 떳떳한가? 인간의 아름다움을 본 이는 그 자리에서 천국을 볼 것이라는 그의 말이 오늘날 한국인에게 어떤 교훈으로 다가올 것인가.햇빛으로서의 지배자가 아닌 달빛에 물들 뿐인 피지배자의 낮은 삶과 고요한 죽음이 때로는 우리를 지나온 길로 뒤돌아보게 한다. ●지나온 길 되돌아 가는것도 여행 지금 한국인은 너무 바쁘다.바쁘기만 한 삶에서는 그윽한 향기를 만들기 어렵다.향기 없는 삶은 거칠고 단조롭다.자신은 물론 남에게도 역겨울 수 있고 귀찮은 존재이기 쉽다.그것은 인생을 다만 분주하게 살 뿐이다.시끄럽고 무의미하다.그래서 새로움을 느끼게 하고 나를 그 위에 싣고서 더욱 새로워져 모두에게 새로움을 주는 문화가 필요하다.그것의 절반은 내가 스쳐 지나온 길 위에 놓여 있다.잠깐만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자.지나온 길로 돌아가는 것도 여행이고 나그네 길이다.잘만 돌아가면 그것만큼 진보하기도 어렵다.그리고 새벽을 기다리자.깨어 있어야 새벽을 본다.집이 아닌 들길이나 산길에서 밤을 맞으면 달빛은 더 아름답다.집이어야만 쉴 수 있는 것은 아니다.오래도록 눈비 맞고 자란 슬픔을 만나려면 눈비 내리는 들길에 서야 옳다.슬픔을 지나야 문화가 보인다. 슬픔은 인간의 조건이니까.달빛을 쪼이고 슬픔을 캐는 여행이 될 것 같다.
  • 金추기경, ‘경계인’ 송두율교수 성탄절 면회/“모두가 죄인… 화해와 희망 찾길”

    김수환 추기경과 송두율 교수가 화해와 구원의 성탄 메시지를 나눴다. ●송교수가 특별면회 요청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김 추기경과 박홍 서강대 이사장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구속수감중인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를 특별면회했다.이날 김 추기경과 송 교수의 만남은 송 교수가 직접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접견실에서 15분 남짓 송 교수를 만난 김 추기경은 “예수님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인생과 국가가 나아갈 길이 달라진다.”면서 “고생되더라도 인간을 구원하러 온 예수님이 주는 평화의 마음을 담길 바란다.”고 말했다.김 추기경은 “예수님이 오신 성탄에 만나서 더욱 반갑다.”며 송 교수의 손을 잡고 한동안 기도를 올렸다. ●“민족화해·통일의 답 찾는중” 이에 송 교수는 “이렇게 만나뵙게 돼 감개무량하다.통일문제를 연구하다 보니 이런 처지가 됐다.”면서 “재판 준비를 하면서 민족화해와 통일을 위한 답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김 추기경은 송 교수의 손을 꼭 잡고 “하느님 앞에 서면 우리 모두가 죄인”이라면서 “화해와 구원의 빛으로 온 하느님을 받아들이면서 희망을 찾길 바란다.”고 호소했다.김 추기경은 “80평생 구치소에서 성탄미사를 드리고 영명축일을 축하받기는 오늘이 처음”이라는 인사도 건넸다. 그러자 송 교수는 “부모님과 할아버지가 천주교 신자였던 것처럼 신앙의 진리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명심하겠다.”면서 “신앙에 의지해 조용히 정리할 것”이라며 눈물을 글썽거렸다.이에 대해 김 추기경은 “그렇게 결심했다니 참 잘된 일”이라고 화답했다. 같은 독일 뮌스턴대에서 수학했던 김 추기경과 송 교수는 대학 이야기도 나눴다.김 추기경은 송 교수를 면회하고 나오면서 “성탄절이 예수님이 인간의 죄를 대신 지고 속죄의 제물이 된 날인 만큼 굶주리고 병들고 감옥에 갇힌 사람들을 위해 스스로 낮추는 날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홍씨 “송교수 건강해 보였다” 박 이사장은 송 교수에게 “가치불확실성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과 용서,화해밖에 없다.”고 말했다.박 이사장은 “송 교수의 얼굴이 창백했지만 비교적 건강해 보였다.”고 전했다. 김 추기경과 박 이사장은 이날 오후 1시30분쯤 서울구치소에 들러 기결수 300여명을 상대로 성탄미사를 가진 뒤 3시15분쯤 송 교수를 함께 면회했다.한편 이날 오전 송 교수를 면회한 둘째아들 린씨는 “아버지가 가족과 함께 성탄절을 보내지 못해 슬퍼했다.”고 전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장모·사위 갈등시대/ “친정어머니·남편 갈등 때문에 괴로워”

    직장생활을 바라는 여성들은 결혼을 해도 친정 가까이에 머물기를 원한다.집안 일은 물론,육아문제에 있어서도 친정 어머니의 도움없이는 직장생활을 할 수 없다는 엄연한 현실을 알기 때문이다.또 ‘사위도 자식’이라며 사위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준 처가에서는 ‘장인·장모도 부모’라고 당당히 요구하게도 됐다. 이를 어떤 이들은 ‘여성이 주도권을 잡게 됐다.’거나,‘신 모계사회’라고 거부감을 표현한다.그러나 남성들은 알고 있다.이는 주도권 문제가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인 타협이자,선택이었다는 사실을.그런데 문제는 처가 가까이에 살면서 생기는 사위와 장모간의 갈등이다.‘고부 갈등’이 아니라 ‘장모-사위 갈등’이 이 시대 가족내 새로운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더욱이 사소한 신혼생활의 갈등에 장모가 개입해 돌이킬 수 없는 이혼으로 치닫고 말았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딸 이제 더 이상 ‘출가외인' 아니다 김정국(가명·34·회사원)씨는 “왜 옛말에 ‘겉보리 서말만 있어도 처가살이는 안한다.’고 했는지 알겠다.”고 말문을 열었다.“아내가 원했고,아이 돌보기도 너무 어려워서 살던 집을 전세주고 처가 근처로 이사했어요.그동안 우리 부부는 전혀 불편이 없었는데 장모님이 우리 살림에 개입하면서부터 일일이 제 생활이 지적당하는 겁니다.‘왜 김서방은 집안일은 손도 까닥 안하느냐?’‘김서방은 왜 그렇게 술자리가 잦느냐?’그러다보니 아내도 불평을 터뜨리기 시작했고,사사건건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라고 이야기하는 아내와 하루 걸러 싸우고 있습니다.요즘 같으면 집에 들어가기도 싫어요.아무래도 이혼하지 않으려면 처가에서 멀리 이사를 해야겠어요.” 신효선(가명·32·교사)씨는 친정어머니와 남편 사이의 긴장관계때문에 괴롭단다.“여자도 똑같이 직장도 갖고,동등한데 왜 옛날식 남편노릇을 하려느냐?”고 사위에게 불만이 많은 친정 어머니는 요즘 4살난 딸을 돌봐주면서도 “신명이 나지 않는다.”고 푸념하고,남편은 남편대로 “우리 장모님은 내가 마음에 안 드시나봐.씨암탉은 고아 먹이지 못해도 타박은 하지 말아야지.”라고 불평하기 때문이다.“내가 직장을 그만두고 살림을 맡는 것이 옳은 일이 아닐까,고민 중이예요.엄마의 그늘 속에 있으니 몸은 편안해도 마음은 더 힘들어졌어요.정말 중간역할이 힘들어요.” 정현옥(67·서울 서초구 서초동)씨는 아파트도 사줬고,사업자금도 대줬는데 정작 ‘자식노릇’은 하지 않는 사위에게 불만을 터뜨렸다.“다 소용없는 일이야.사위도 자식이라고 생각하고,사업 시작하겠다고 할 때 자금도 줬지.그렇지만 효도는 자기 부모에게만 하는 거야,장인 장모는 여전히 남이야.필요할 때만 부모라고 하고…” ●사위 대접받던시대 지났다 왜 장모들은 ‘100년 손님’이란 사위를 ‘대접’하지 않게 됐을까.이에 대해 장모들은 서슴지 않고 “세상이 달라졌다.”고 이야기했다.더이상 옛 사고방식으로 결혼생활을 재단하지 말라는 것이다.더욱이 ‘젊은 남자’인 사위가 자신의 남편세대와 똑같은 사고방식에 젖어 있는 것은 더 이상 ‘용서’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이옥란(55·서울 마포구 연남동)씨는 이웃에 살고 있는 5살,3살난 외손주들을 돌봐주고,딸네 살림까지 도맡아왔다면서 사위에 대한 불만을 이렇게 말했다.“여자도 떳떳하게 직장생활하고 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딸이 직장생활을 하도록 돕고 있어요.하지만 사위가 친정엄마는 당연히 돕는 존재이고,시어머니는 앉아서 받는 존재라는 이분법을 갖고 있는 것은 싫어요.세상이 달라져서 남녀가 동등한데 왜 양가 부모에 대한 대접은 다른가요?” 또 다른 장모,진성숙(62·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씨는 딸의 아이를 돌보면서 “내가 쓸데없는 일을 자청했다.안보면 속 편하게 살텐데…”라고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내 딸을 위해 하는 일이지만 사위가 똑같이 일하는 애 엄마에게 ‘아내노릇’을 강요할 때에는 화가 나요.요즘 남자들은 다 변했다는데 왜 내 딸은 옛날 내가 했듯이 직장 다니랴,남편 받들랴,애 돌보랴 그렇게 종종걸음을 쳐야하는지….세상 좋아졌다고들 하지만,직장가진 여자들은 옛날 여자들보다 나은 세상도 못 사는 것같아.” 한편 “매일 보는 사위를 어떻게 손님대접할 수 있겠냐?”라고 장모들은 말하기도 한다.결혼한 딸과 한 집에 살고 있다는 문혜선(64·서울 성북구 장위동)씨는 “사위가 대접을 바라는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옛날에는 딸이 멀리 시집으로 들어가는 것이 결혼이었으니,시어머니 눈밖에 날까 염려해야만 했고 남자들의 세상이었던 탓에 ‘딸가진 죄인’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더욱이 내 집에서 사위가 살고 있는데 술 마신 이튿날엔 술국 끓여줘,아이키워주고 있으면 됐지 더이상 어떻게 사위를 떠받들 수 있겠어요?” 흔히 남성들은 ‘고부갈등’을 ‘여자들이란…’이라는 말 한마디에 담아 여성들의 이기심,질투심,속좁음 등을 지적해왔다.여성들역시 ‘고부갈등’을 여성들만의 문제라고 생각해왔다.‘나이든 여자는 젊은 여자를 질투하게 마련이다.’거나,‘여성의 적(敵)은 여성’이라는 말을 하며 당연한 ‘부정적인 여성성’으로 받아들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그 말들은 허구로 나타나고 있다.장모란 한 여성과 사위란 한 남성의 갈등,이를 뭐라고 해석해야 할까. ●친정어머니 영향력 갈수록 커져 우선 여성의 파워,어머니의 영향력이 가정 내에서 커져가는 것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게다가 하나 혹은 둘 밖에 없는 자녀들에게 어머니의 정성과 관심은 때때로 지나치게 마련이라 성장해서 결혼하고,독립한 자녀일지라도 ‘보호대상’으로 생각하게 된 것이다.더욱이 같이 살거나 가까이 살 경우,친정 어머니의 영향력은 지대해질 수밖에 없고,그 결과 새로운 갈등이 불거진 것이다. 한편 이혼에 대해서 50∼60대도 생각이 달라졌다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을 것같다.“우리야 이혼하면 큰일 나는 줄 알고 살았던 세대지만 요즘 젊은 여성들이라면 ‘아니다.’는 판단이 서면 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그것이 현명한 자세 아니겠는가?”서현숙(61·서울 동작구 상도동)씨는 딸의 이혼을 솔직하게 말했다.‘결혼 잘 못한 것같다.’고 괴로워하면서도 좀체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딸에게 “한번 뿐인 네 인생,남의 눈치 볼 것없다.”고 말했다.“친정 부모가 ‘출가외인’이라고 내치는 바람에 지난 세대 여성들은 더욱 외롭고 힘들게 살아야 했다고 생각한다.부모로서 딸의 행복을 지켜주는 것은당연한 일이다.부모 체면 때문에 딸의 인생을 망칠 수는 없지 않은가.” 달라지는 장모라는 이름의 여성들,그들의 변화속도는 사위라는 ‘변화를 바라지 않는 또하나 기득권층’인 젊은 남성들의 변화를 훨씬 앞질러 달리고 있다.그래서 ‘이혼을 부추기는 장모’라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사위와 장모,이들의 미묘한 긴장은 딸과 아내인 여성에게는 새로운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물론 젊은 세대의 의존성 또한 생각해볼 문제다. 허남주기자 hhj@
  • 돋보기/사퇴가 ‘능사’ 아니다

    ‘초심으로 돌아가라.’ 지난 20일 발생한 SBS의 홈경기 중단 사태가 한국농구연맹(KBL) 집행부의 총사퇴 의사 표명으로 이어지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KBL의 ‘초강수’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자성의 차원에서 마땅한 조치라는 목소리가 우세하지만 너무 감정적이라는 의견도 없지 않다. 물론 KBL로서는 지난 1997년 프로농구가 출범한 이래 처음으로 직면한 사태인데다 안팎의 인적·구조적 문제점까지 뒤엉켜 어쩔수 없이 ‘초강수’를 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같은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한 처방에도 처벌 못지않은 비중을 두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실무적인 책임을 져야 할 임원들의 사퇴는 그렇다손 치더라도,임기가 2년이나 남은 총재의 조기사퇴는 사태의 원만한 수습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좋지 않은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차원에서도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 총체적인 책임을 통감한다면 ‘결자해지’의 입장에서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맨파워 보강 등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한 뒤 물러나도 늦지 않아 보인다.프로농구 ‘창업’의 산파역을 한 총재 스스로가 리그의 확고한 정착을 위해 치러야만 할 ‘홍역’을 어렵고 힘들다고 회피해 버린다면 어떻게 팬들에게 프로농구를 사랑해 달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는 얘기다. 물론 구단과 감독 심판을 포함한 모든 관계자들의 진솔한 자각도 병행돼야 한다.특히 이번 사건을 일으킨 SBS구단은 관련자에 대한 엄중한 문책과 함께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는 겸허함을 스스로 보여줘야 한다.어떤 경우에도 ‘판을 뒤엎는’ 행동은 팬들의 용서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감독들 역시 경기 내내 인상쓰고,막말하고,항의를 되풀이해 팬들을 식상케 하고 코트의 불신을 키우는 행태를 이젠 정말 멈춰야 하며,심판들도 부단한 자기 개발과 함께 ‘판관’의 사명감을 되새겨야 프로농구는 출범 때의 목표(Jump For the Dream)를 향해 다시 나아갈 수 있다.구단과 코칭스태프,선수,그리고 KBL 관계자 등 모든 농구인들이 지난 97년 2월1일 프로농구를 출범시켰을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때다. 박준석 기자
  • 강한 리듬·섬세한 춤 조화 셰익스피어 소재 무용극

    발레 ‘호두까기 인형’이 점령하다시피 한 연말 춤 무대에 셰익스피어가 도전장을 냈다.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을 각색한 최청자 툇마루무용단의 ‘겨울이야기’와 셰익스피어의 여러 작품 속 여주인공들의 이미지에서 모티브를 딴 박명숙 서울현대무용단의 ‘이브’가 나란히 선보인다.둘다 ‘현대 무용은 지루하다.’는 틀을 깨고자 다양한 실험정신으로 무장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23일부터 25일까지 문예진흥원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겨울이야기’는 춤을 중심으로 음악과 연극적 요소를 가미한 ‘댄스뮤지컬’을 내세우고 있다.국악과 양악,대중음악은 물론 각 나라의 민속악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동서양의 다양하고 강한 리듬을 되살려낸 무대음악이 돋보인다.무대에서 가수가 직접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시실리의 왕 리온티즈는 아내 허마이어니와 이웃 보헤미아왕 폴릭서니즈의 부정을 의심해 아내가 낳은 공주를 내다버리고 아내마저 죽인다.16년의 세월이 흐른 뒤 리온티즈는 공주가 자신의 딸임을 알고 뒤늦게 참회한다는 줄거리.비극적인 전반부와 화해와 용서가 일어나는 후반부의 분위기 반전이 다채로운 춤과 음악으로 무대위에 형상화된다. 지난해 초연에 이은 두번째 공연으로 영국 유학중인 김형남이 보헤미아왕으로 등장해 화려한 춤솜씨를 선사한다.(02)2263-4680. 30·31일 이틀간 같은 장소에서 공연될 박명숙 서울현대무용단의 신작 ‘이브’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들이 주인공이다.운명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 울부짖는 줄리엣,끝없이 방황하는 남자의 사랑에 지친 오필리어,우유부단한 남편을 부추겨 권력을 획득한 맥베드 부인….이들은 여성의 존엄성,혹은 남성이데올로기에 의한 폭력의 비극성을 반추하는 여성주의적 관점으로 재해석돼 무대에 올려진다. 공연은 밝고 경쾌한 장면과 격렬하면서 섬세한 동작의 조화,흑백과 원색의 강렬한 대비,그리고 극적 긴장미가 어우러져 독특한 춤의 향연을 펼쳐낸다.(02)961-0398. 이순녀기자 coral@
  • 컵스 ‘저주의 파울공’ 없앤다/공 구매자, 폐기의사 밝혀

    |시카고 연합|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좌절시킨 ‘저주의 파울공’이 구매자에 의해 영원히 사라진다. 시카고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그랜트 디포터는 20일 경매를 통해 10만 6000달러에 문제의 공을 낙찰받은 자리에서 “내년 2월 그 공을 공개적으로 파괴하겠다.”고 밝혔다. 이 파울공은 지난 10월 컵스와 플로리다 말린스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한 관중이 손을 대는 바람에 컵스의 좌익수 모이세스 알루가 잡지 못한 타구. 이후 플로리다는 컵스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결국 월드시리즈 챔피언까지 올랐다. 디포터는 “용서받을 수 없는 공이다.말린스가 이 공을 가져가 기념품으로 전시하지 못하게 아예 없애버려야 한다.”면서 어떤 방법으로 이 공을 없애는 게 좋을지 팬들이 아이디어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이 공의 낙찰가는 ‘밤비노의 저주’에 묶인 보스턴 레드삭스의 ‘문제의 공’보다 높다.지난 1986년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보스턴의 1루수 빌 버크너가 다리 사이로 알을 까는 ‘끝내기 실책’을범한 공의 가격은 9만 3500달러였다. 디포터는 이에 대해 “컵스 팬들의 슬픔이 보스턴 팬들의 슬픔보다 더 크다.”고 평가했다. 한편 당시 이 공을 건드려 시카고 팬들의 분노를 산 스티브 바트만은 그후 계속 숨어살고 있지만 공의 파괴식에 초청될 것이라고 디포터는 덧붙였다.
  • “정치개혁에 앞장… 盧 참회를”한나라 ‘Regret 12·19’

    노무현 대통령과 지지자들이 ‘리멤버 12·19’ 행사를 갖는 동안 한나라당은 ‘리그렛(Regret·참회)’을 촉구했다.노 대통령은 이날 하루 만이라도 자신의 비리와 실정을 참회하는 시간을,노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은 잘못된 ‘선택’을 후회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나라당 김성완 부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리멤버’ 행사에 참석해 연설한 것을 놓고 “당선 1등 공신들이 줄줄이 구속되는 마당에 일개 팬클럽 행사에 쫓아다닐 만큼 한가하냐.”면서 “하루 만이라도 ‘리그렛 12·19’로 정해 자신들의 비리와 실정을 참회하라.”고 요구했다. 배용수 부대변인도 “당시 노무현 후보는 ‘병풍’ 등 공작정치를 사실인 것처럼 선전선동하고 그 혜택으로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노 대통령은 사죄는커녕 또다른 허위폭로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노 대통령은 허위폭로극을 해명하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리멤버 행사를 비난하는 한편으로 자신들의 불법대선자금에 대한 참회의 뜻도 내비쳤다. 박진 대변인은 논평을통해 “대선 과정에서 저질러진 불법 모금에 대해 국민들께 고개 숙여 용서를 빈다.”면서 “원내 1당의 책무를 다하고 당의 환골탈태를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으나 아직 미흡하다.부패 고리를 과감히 끊고 정치개혁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또 ‘차떼기’의 악몽(?)이 겹친 당직자들은 대선에 대해 언급하기조차 꺼렸다. 한편 ‘주권찾기시민모임’ 등 6개 단체는 이날 여의도에서 집회를 열고 “대통령직 반환청구소송과 하야서명 운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정경기자 olive@
  • “한나라는 차떼기 불법선거”

    노무현 대통령이 19일 제도권내에서의 적당한 타협을 통한 정치를 포기하고 지지세력 결집을 통한 바람몰이식 정치로 난국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노사모’ 주최 대선승리 1주년 기념식에서였다. 그는 한나라당을 ‘차떼기’ 비리집단으로 맹비난하면서 상대적으로 깨끗한 자신에게 힘을 모아달라고 직설적으로 호소했다.이는 대통령이 야당을 더이상 협상파트너로 비중을 두지 않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국정최고책임자로서는 ‘모험’에 가까운 전략변화로 받아들여진다. 이날 저녁 8시 노 대통령은 부인 권양숙 여사와 문희상 비서실장 등을 대동하고 칼바람이 몰아치는 행사장을 찾았다.그가 등장하자 2000여명의 노사모 회원들은 “노무현 짱”을 연호하며 열렬히 환영했다.노 대통령이 연설을 시작할 수 없을 정도로 환호가 그치지 않자 대통령의 눈에는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고,그가 연설하는 20여분간 내내 마르지 않았다. ▶관련기사 4면 노 대통령은 “상대방은 차떼기 불법자금으로 수천억을썼지만 우리는 자원봉사로 수백억만 쓰고도 승리했고 세계는 이를 시민혁명으로 부르며 놀라워했다.내가 아니라 여러분이 기적을 창출했다.”는 말을 시작으로 시종 노사모의 분발을 자극했다.이어 “우리는 승리했으나 대선은 끝나지 않았다.그들은 승복하지 않았고 지속적으로 나를 흔들었다.”는 말로 정적(政敵)들에 대한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그는 “허물 없는 대통령이 되고 싶었지만 상대방은 떡밥을 마구 뿌리는데 나라고 떡밥을 안뿌릴 수는 없었다.구차한 변명 같지만 실망스러운 모습이다.미안하고 용서 바란다.”며 크게 한숨을 내쉬며 울먹였다. 이에 지지자들이 “괜찮아요.”라는 함성으로 위로하자 그는 “내게 허물이 있다고 해서 여러분의 시민혁명은 끝나지 않았다.”며 다시 야당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세풍사건 때 수백억의 불법자금을 모은 사람의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고 만세 부르며 희희낙락했던 자들에게 정치개혁을 맡길 수 있겠느냐.또다시 야당 탄압 운운할 수 있나.”라는 말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노 대통령은 이어 “여러분,언론에 기대할까요?”라고 물은 뒤 “설명 안하겠다.”라고 말해 언론에 대해서도 불신을 드러냈다. 노 대통령의 본심은 막판에 드러났다.그는 내년 총선을 겨냥한 듯 정치인을 ‘물’에 비유하면서 “1급수가 없으면 2급수라도 약을 타면 마실 수 있으니 여러분이 2급수를 찾아 도우면 1급수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이어 “나는 상처를 입었지만 열심히 하겠다.다시 국민의 신임을 받기 위한 노력을 하고 분골쇄신하겠다.뜨거운 가슴으로 다시 손을 잡자.노사모 여러분이 다시 나서달라.”라고 목청 높여 호소하고 8시50분 행사장을 떴다.한편 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내년 총선에서도 노사모를 다시금 동원하겠다는 노골적인 정치선동으로,이는 명백한 불법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민주당 조순형 대표도 “노 대통령이 여의도에서 4500만 국민 가운데 한줌의 지지자들과 함께 축배를 드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노 대통령은 자기를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까지 포함해 모든 국민을 포용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경마·카드빚에 ‘내던진 父情’/어린자녀 한강에 던진 엽기아빠

    어린 두 남매는 아버지가 먹인 약에 취해 영문도 모른 채 차가운 강물속으로 빠져들었다.목격자들은 20대 아버지의 잔인한 행동에 치를 떨었다. ●순식간에 강물로 곤두박질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동작대교에서 이모(24)씨의 사건 현장을 목격한 승용차 운전자들은 어린 두 남매의 몸이 허공에 붕 뜨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시퍼런 강물로 곤두박질쳤다고 몸서리를 쳤다.눈깜짝할 사이에 두 남매는 검은 강물속으로 사라졌다. 목격자 최모(29·여)씨는 “한 남자가 갓길에 차를 세우더니 뒷좌석에 타고 있던 두 아이를 뒤에서 껴안아 차례로 다리 난간 위 너머로 던지고 달아났다.”고 말했다.다른 목격자 박모(36)씨는 “20대 남자가 여자 어린이를 공중에 내던지더니 곧바로 남자 어린이를 강으로 던졌다.”며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한강순찰대와 119구급대는 2시간 남짓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소용이 없었다.날이 어두워지고 물결이 거세지자 이들은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철수했다.경찰은 “추운 날씨에 두 어린이가 숨졌을 것”이라고말했다.범인 이씨는 경찰에 붙잡혀 서울 용산경찰서로 압송되는 도중 친누나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아이들을 한강에 던져 죽였다.너무 후회된다.”며 울먹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현장답사·인터넷 검색,치밀한 범행계획 비정한 아버지 이씨는 범행 현장으로 가던 도중 경인고속도로에서 두 남매에게 “이거 한번 먹어볼래.”라며 미리 준비한 수면제와 신경안정제를 한아이에 2알씩 먹여 재웠다.이씨는 경찰에서 “아이들을 한강에 내던질 때 반항할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그는 사건 5일전 차를 타고 한강 주변을 돌아다니며 적당한 장소를 물색했다.또 인터넷 검색사이트 등을 통해 한강에 빠졌을 때 생존할 수 없는 곳이 어디인지까지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이씨는 동작대교 아래 수심을 북단과 남단,중간 지역별로 따로 나눠 사전에 살펴봤다고 경찰은 밝혔다.이씨는 “2주전부터 두 자녀를 죽이기로 결심한 이후 단 한번에 범행을 끝낼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카드빚에 정신병력,또 가정불화 이씨 부부는 같은 고교 2학년 때인 지난 97년 동거를 시작한 뒤 다음해 정식 결혼,두 남매를 낳았다.그러나 뚜렷한 직업도 없이 경마·도박에 빠져 카드빚을 진 뒤 목회자인 아버지에게 경제적으로 의지했다.카드빚이 3500만원을 넘어 가정불화도 잦았다.99년부터는 부천 K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이씨는 아내가 의심하지 못하도록 “비싼 크리스마스 선물을 싼 것으로 교환하고,롯데월드에서 놀다 오겠다.”고 말한 뒤 남매를 차에 태웠다.경찰은 두 남매 명의의 보험금을 노린 계획적인 범행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네티즌들 비정한 아빠에 분통 사건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믿기 어려운 일”이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글을 올린 네티즌은 “무서운 소식에 살이 떨려 눈물만 나온다.두 천사의 극적인 구조소식이 들려오기를 바란다.”며 안타까워했다.ID ‘불나방’은 “불임으로 아이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시험관 아기라도 애타게 기다리는데 아무리 정신장애인이라 할지라도 용서하기 힘들다.”며 분통을 터뜨렸다.이영표 박지연 유지혜기자 tomcat@ ■가족 반응 “어떻게 키운 자식들인데….아무리 카드빚이 많고 아팠다지만 설마 그럴 줄 몰랐어요.” 19일 밤 어린 자식들을 얼음처럼 차가운 한강물에 던진 남편 이모(24)씨가 조사를 받고 있는 서울 용산경찰서를 찾은 부인 조모(23)씨는 눈물만 쏟아냈다.조씨와 이씨가 함께 살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인 지난 97년.이후 7년 가까이 함께 살아온 남편이 자기 손으로 아이들을 강으로 던졌다는 것을 조씨는 현실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조씨는 “경마에 빠져 카드빚을 진 남편이 이달 초 내 신용카드 2장에서 500만원을 빼내 또 경마를 한 것 때문에 다투는 등 평소 싸움이 잦았다.”면서 “아침에 아이들 선물을 서울에서 사왔는데….”라며 흐느꼈다. 조씨는 이어 “아마도 정신병 약을 먹고 있어 순간적으로 그런 짓을 했을 것”이라면서 “어떻게 아버지가 계획적으로 자식들에게 약을 먹이고 강물에 내던진 뒤 달아날 생각을 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조씨는 이씨가 2주 전부터 범행을 준비했다는 부분은끝내 믿지 않았다. 이씨의 어머니 천모(52)씨는 “아들이 어릴 때는 교회도 착실히 나가는 착한 아이였다.아들이 그런 짓을 했다는 건 못믿겠다.”고 말끝을 흐렸다.이씨의 누나(28)도 “동생을 만나 정말 그런 짓을 했는지 직접 묻고 싶다.”면서 “조카들의 얼굴이 지금도 눈에 선한데….”라고 울먹였다.이씨의 장인 조모(57)씨는 “지난주 사위가 외손주들을 데리고 집에 왔었을 때만 해도 화목한 줄만 알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두걸 유지혜기자 douzirl@ ■범인 이씨 일문일답 사건 당시 정황은. -잘 모르겠다.정신분열 증세가 있어서…. 언제 사건 장소에 도착했나. -잘 모르겠다.정신과 약을 먹어서 잘 모르겠다. 아이들을 왜 어린이집에서 데리고 나왔나. -(아이들과)롯데월드에 놀러가려고 했다. 롯데월드에는 갔나. -(집이 있는 인천 부평에서 출발)한강대교를 건넌 것은 기억이 난다.그러나 다리를 못 건너서 다시 다리를 넘다가 못 참고…결국 다리를 못 건넜다. 그때 애들 기억이 나나. -전혀 기억이 안 난다. 정신과 치료는 언제부터 받았나.-고등학교 졸업하고 부터 받았다. 유지혜기자 wisepen@
  • 김수환추기경 고언/“정치권 대선자금 고해성사해야”

    김수환 추기경은 18일 “나라걱정하는 소리를 많이 듣는데 이왕 대선자금이 드러난 만큼 청산하고 가야 한다.”며 “당사자들이 진지한 고해성사를 해야 하고,경우에 따라선 감옥갈 각오를 하고 밝고 맑은 나라가 되도록 이끌어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추기경은 이날 민주당 조순형 대표와 당 지도부의 예방을 받고 “하느님 앞에서 진솔하게 양심의 가책과 누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고백하고 용서를 바라는 것만 아니라,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고해성사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치인 ‘치고 받기'에 국민 실망 그는 “정치계가 국가적 혼란을 잘 풀어가야 하는데,혼란을 풀어가야 할 분들이 주거니 받거니 더 혼란스럽게 만들어 국민의 실망이 크다.”고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기자회견 정치’를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김 추기경은 “대통령이 비판하는 쪽에 대해서는 ‘이 사람은 늘 비판하는 사람이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과 가깝고 생각이 비슷한 사람은 지금도e메일로 ‘잘하십니다.’라고 의견을 낸다.그러면 대통령은 ‘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확실하게 있고,이 사람들과 함께하면 성공적으로 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해 노 대통령의 코드정치에 대해 우려를 내비쳤다. ●신문포용 제의에 盧 ‘난 약자' 그는 또한 “대통령이 신문들과 싸우고 소송을 할 때 제가 ‘그리하지 마시고 껴안으시라.’고 했더니,대통령은 뜻밖에도 ‘껴안는 것은 강자가 하는 것이고 저는 약자입니다.’라고 해서 저는 뻔히 쳐다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소개했다. 한편 김 추기경은 “우리나라 정치는 폭풍 속의 배와 같다.배를 몰고 가는 선장과 조타수들에게 지혜를 달라.”고 기도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盧대통령 회견/일문일답

    노무현 대통령은 16일 특별기자회견에서 불법대선자금과 측근비리 문제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하면서 그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한나라당의 불법대선자금의 10분의1을 넘으면 정계은퇴할 용의가 있다고 했는데,진의가 뭔가. -국민들한테 폭탄선언을 한다든지 또는 승부수를 던진다든지 하는 목적은 아니었다.지난 14일 4당대표 회동에서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소위 대통령 쪽의 불법자금은 정말 그렇게 적으냐.’며 의혹을 제기해,반드시 조기에 차단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괜히 근거없는 의혹을 제기하지 말도록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그냥 말하면 잘 믿어주지 않으니까 내 직을 걸고 맹세를 해야 믿어줄 것 아니겠나.결과가 다 밝혀지고 나면 전에 말해 왔던 대로 국민들에게 재신임을 묻는 방법을 찾겠다.양심의 부담이 있어서 재신임을 꼭 묻도록 하겠다. 이회창 전 총재가 기자회견을 했고,이어서 검찰에 출두해 조사받았다.지난 SBS와의 좌담에서 검찰의 방문조사에 응하겠다고 했는데 유효하냐. -이 후보의 검찰출두 사실을 TV로 지켜보면서 참으로 착잡했다.선거하는 동안에도,또 선거가 끝난 뒤에도 가까운 사람들이 이회창 후보에 대해서 비난을 할 적이면 제가 항상 반론을 했다.이회창 후보가 보통 사람이 아니고 각별히 잘 수련된 사람이다,대한민국 사법부에서 가장은 아니지만 아주 자질이 우수하고 자세가 바른 법관이라고 알려져 있고 그것은 사실인 것 같다.그러나 정치운동장이라는 데가 잔디구장이 아니고 진 펄밭 구장이라서 여기 들어오면 사람이 변할 수밖에 없는가 보다.그래서 그렇게 말하는 당신인들 난들 그렇게 큰소리를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이런 얘기를 자주하곤 했다.스포츠에 비기면 대선 구장은 펄밭 구장이다.그전에는 규칙도 거의 없고 마구 울퉁불퉁한 자갈밭 같은 데서 게임을 했으며 한쪽으로 기울어 있는 비탈구장에서 한쪽은 위에서 내려차고 한쪽은 위로 올려 차는 그런 축구장이었다.이제는 그렇지는 않지만,그러나 아직도 잘 다듬어진 잔디구장은 아니다.책임이 크고 작고 하는 문제를 떠나서 저와 대통령 자리를 놓고 겨루었던 사람이 그리고 상대적으로 가장 그래도 덜 오염됐을 것이라고 우리 국민들이 믿었던 분이 그렇게 검찰로 출두하는 모습을 보고 참으로 착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제 스스로도 다르면 얼마나 다르겠나.50보 100보 아니겠나.저는 그분의 출두 모습을 보면서 제 모습이 거기에 겹쳐져서 자꾸만 느껴지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착잡하고 고통스럽다. 지난 7월 면책규정을 언급했는데,그 방향으로 갈 가능성은. -이미 늦어버린 것 같다.7월달에 제가 드린 말씀은 우리가 모두 선거자금을 공개하고 검찰의 검증을 받고 그 다음에 국민들께 용서를 구하자는 것이었다.그러나 그때 제 제안마저도 조금은 비현실적이었던 것으로 생각한다.왜냐하면 불법자금이 숨겨져 있는 것이 이렇게 많은데 그 단서가 어딘가 포함돼 있을 그 정당장부를 감히 어떻게 내놓을 수 있겠나.그런 것이 어려웠던 것 같다.다만 그당시 우리 선대위는 장부를 제출했다.고해성사는 현실성이 없었던 것 아닌가 싶다.그래서 어떻든 수사가 이렇게 갈 수밖에 없다. 이번에 수사만 제대로 되고 정리가 제대로 되면 총선 이후에라도 이 상처를 씻을 수 있는 어떤 대화합 조치 같은 것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희망하고 있다. 안희정·이광재씨의 불법대선자금 수수 여부와 그 자금의 일부가 장수천 빚 탕감에 사용된 내역을 알고 있었나. -모든 문제에 관해서 속시원히 말하면 당장 그 이후부터 마음이라도 좀 편할 것 같다.그러나 그렇게 하기가 어렵다.나는 다 안다고 말했는데 미처 알지 못했던 또 새로운 사실이 나오면 거짓말한 꼴밖에 안 되고,조금 전에 말씀드린 대로 ‘10분의1’을 이야기하면 검찰에 대한 수사 가이드라인으로 오해될 소지도 있고 해서 수사가 끝나면 제 양심껏 국민들께 보고하겠다. 연말개각 구상은. -가급적 문책인사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정치수요에 의해서 스스로 털고 일어서는 분,스스로 그동안에 업무처리과정에서 좀 신뢰를 잃어서 감당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들에 대한 일부 개각이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직에 대한 관점은. -국민들과 호흡을 함께하며 평범한 시민의 정서를 함께 가진 낮은 대통령,선거 후보 때도 낮은 대통령·겸손한 대통령이렇게 얘기했다.그것이 조금 지나치기도 했다.이번에 정계은퇴 얘기는 강조법으로 받아들이기 바란다.제 잘못에 기인한다 할지라도,이렇게 흔들리는 대통령이 오래가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국민들에게 다시 신뢰받고 일할 수 있는 신임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
  • 盧 “나도 수사 받겠다”

    노무현 대통령은 16일 청와대에서 특별기자회견을 갖고,불법 대선자금 문제와 관련,“성역없이 수사를 받겠지만 자진해서 검찰로 나갈 생각은 없다.”면서 “검찰에서 수사상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조사하겠다고 하면,(청와대로)와서 조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3면 노 대통령은 “실제로 불법 대선자금이 한나라당의 10분의 1을 넘지 않는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면서 “10분의 1을 넘으면 정계은퇴를 하겠다는 말은 결코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자신없이 헛소리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이어 “결과가 밝혀지고 나면 국민들에게 재신임을 묻는 방법을 찾을 것이며,10분의 1이 넘으면 재신임 절차없이 (정계 은퇴한다는)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국정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저와 제 주변의 대선자금 내지 비리문제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고 측근비리 문제 등에 관해 또다시 대국민사과를 했다. 노 대통령은 “대선자금에 관해서는 앞으로 국회에서 특검을 정해주면 정말 이의없이 특검을 받겠다.”고 대선자금특검 수용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검찰출두와 관련,“미래가 남아 있지 않다면 국민들도 그 분을 용서하고 싶어할 것이지만 우리는 고통의 언덕을 넘어 새롭게 가야할 미래가 있기 때문에 희생을 감수하기를 요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한 검찰과 기업인의 딜(거래) 의혹과 관련,“딜에 대해 아는 바 없고,그냥 수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노 대통령은 그러나 “이번 수사만 제대로 되고 정리만 되면 총선 이후에라도 상처를 씻을 수 있는 어떤 대화합 조치 같은 것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총선 이후 정치자금과 관련한 사면 등 국민화합 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개각에 대해 “연말에는 큰 폭의 인사는 없으며 장관은 가급적 오래 일하게 하고 싶다.”면서 “총선이 끝나고 나면 이 원칙을 주장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인사가 또 있지 않겠느냐.”고 말해 총선후 대폭 개각 가능성을 예고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사설] 대선자금 수사 검찰을 지켜보자

    대선자금 정국이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어지럽다.그제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감옥행을 자처하며 검찰조사를 받더니,노무현 대통령도 어제 기자회견을 갖고 “성역 없이 수사를 받겠다.”며 검찰조사에 응할 뜻임을 분명하게 밝혔다.자칫 현직 대통령까지 검찰수사를 받게되는 상황에 놓였으니,대선자금 수사가 어디로 어떻게 굴러갈지 국민들로서는 불안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이제 누구도 대선자금 수사를 좌지우지할 단계를 지나쳐버렸다.검찰수사를 통해 불법자금의 규모와 용처를 낱낱이 밝혀내는 길밖에 뾰족한 해법이 없어 보인다.그래서 책임질 사람은 단죄하고,잘못된 관행과 제도는 고쳐 새롭게 나아갈 수밖에 없다.진실고백을 통한 관용과 용서라는 말을 꺼내기조차 어려운 막다른 상황에 놓인 것이다. 노 대통령과 이회창 전 후보,그리고 정치권 모두 조용히 검찰수사를 지켜보면서 협조할 것은 해야 한다.이 전 후보의 자진 출두에서 보듯이 정치행보는 되레 검찰수사에 방해만 될 뿐이다.도대체가 말로는 ’석고대죄’ ‘국민을 뵐면목이 없다.’를 되뇌면서 서로 삿대질을 하고 있는 형국이니 말이 되는가.어디에도 불법을 저지른 데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는 빛을 찾아볼 수 없으니 딱할 노릇이다. 특히 노 대통령의 어제 회견의 핵심은 ‘불법 대선자금이 한나라당의 10분의1을 넘으면 직을 걸고 정계은퇴’에 대한 해명이라고도 할 수 있다.물론 당초 의도는 ‘한나라당 절반은 될 것’이라는 의혹제기에 대한 반박이었다고 본다.그런 점에서 말꼬리를 잡고 늘어진 정치권과 언론에 야속한 생각도 없지 않을 것으로 짐작된다.그러나 결국 ‘10분1이 넘으면 물러나겠다.’고 대국민 약속을 하게 되는 엉뚱한 결과를 낳은 꼴이 돼버린 것 아닌가. 어려운 때일수록 대통령의 언행은 신중해야 한다.더이상 대선자금을 둘러싼 정치적 공세나 논쟁은 필요치 않다고 본다.그것이 정치권이 걸어야 할 반성정치의 시작일 것이다.
  • [대한포럼] 고해성사를 아는가

    언제부턴가 혼탁한 정치판에서 ‘고해성사를 해야한다.’는 말이 자주 나온다.잘못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진상을 규명한 뒤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뜻일 게다.‘지하차고 접선’에 ‘차떼기’까지 동원해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불법 대선자금을 닥치는 대로 긁어모은 정치권이다.그런데 이 사실들이 하나하나 밝혀지고 있는 때 ‘고해성사…’얘기를 하고있어 더 이상 달아날 수도,숨길 수도 없는 극한 상황에서 지르는 단말마의 비명처럼 들려 거북하다. 고해성사는 가톨릭교회의 중요한 전례 가운데 하나다.진심으로 죄를 반성하고 진실되게 고백하며 잘못에 상응한 벌을 받음으로써 죄가 용서된다.그래야 자신의 잘못으로 상처를 입고 멀어진 이웃과 화해할 수 있다.그래서 이 성사를 ‘고백성사’ 또는 ‘화해의 성사’라고도 한다.진실한 고백과 용서와 화해를 이루고야 고해성사는 완성된다. 그러나 지금 정치판에서 들려오는 ‘고해성사를 해야 한다.’는 소리는 아무래도 생소하다.요건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그 엄청난 액수의 불법자금을주고받고도 검찰 칼날의 표적이 되기 전까지는 모르쇠다.분식회계 등 부당한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보험성 정치자금을 불법으로 건네준 기업이나,조직폭력배 수준의 방법으로 돈을 뜯은 정치권이나 마찬가지다.철저한 참회와 반성을 읽을 수 없다.기업은 얼마를 어떻게 조성해 얼마를 어떤 방법으로 건네줬는지,정치권은 어느 정도 받아 얼마를 어디에 어떻게 사용했는지를 밝혀야 하는데도 진실된 고백이 아직 없다.재계는 또 나라 경제가 걱정되니 적당히 수사해달라고 요구하고,정치권 역시 책임 전가에 여념이 없다.잘못을 뉘우치고 고백하며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는 자세를 찾을 수 없다.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15일 불법 대선자금 수수를 자신이 지시한 일이라며 국민앞에 사과하고 감옥행을 자청한 일도 마찬가지다.검찰 수사로 밝혀진 불법 대선자금 500억원을 시인한 것 외에 진실규명을 위해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결단이다.오히려 준비 안 된 검찰에 느닷없이 출두해 수사만 방해했다는 지적이 더 설득력을 갖는다.지금은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는 일이 급선무다.그러기 위해서는 무조건 모든 책임을 지고 감옥에 가기에 앞서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당직자들을 출두토록 해야 한다.그래서 진실을 완전히 파악한 뒤 죄상에 따라 상응한 처벌을 받아야 할 사람은 처벌을 받고, 정계를 떠나야 할 사람은 떠나야 한다.이렇게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이 전 총재 역시 낱낱이 고백하고 처벌을 자청해야 순서다.“500억 이외 더 드러나는 자금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겠다.”는 대목에서는 이 전 총재 스스로 불법 자금의 규모를 파악한 것으로 들린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실 고백이다. 노무현 대통령 진영의 불법 대선자금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무엇보다 도덕성을 앞세우던 386측근들이 무너지고 있다.불법 자금을 전혀 받지 않았다던 이광재 전 국정상황실장은 썬앤문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사실이 들통났고,대통령의 왼팔이던 안희정 열린우리당 충남도지부 창당준비위원장은 11억 4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아직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측근비리를 수사할 특별검사가추천되고 있는 시점에 노 대통령은 ‘직 걸고 정계은퇴’발언을 해 일파만파의 풍파를 일으키고 있다.한나라당 불법자금의 10%가 무슨 기준일 수 있는가.이 발언 역시 검찰 수사에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아울러 노 대통령도 지난해 불법 대선자금의 규모를 알고 있다는 추측을 가능하게 한다.그렇다면 대통령도 스스로 진실을 밝혀야 할 책임이 있다. 정치권은 지금이야말로 참다운 고해성사를 한 뒤 부패정치를 청산할 정치개혁에 나서야 한다. 최 홍 운 논설위원실장 hwc77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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