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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일 TV 하이라이트]

    ●김용만 신동엽의 즐겨찾기(SBS 오후 11시5분) 염정아, 이지훈, 신화 에릭, 신혜성, 김동완, 이민우, 전진, 앤디가 출연한다. 스타들의 숨겨진 모습을 보여 주는 ‘셀카짱 콘테스트’에서 염정아, 이지훈, 신화의 깜짝 영상을 공개한다. 경악할 만한 에릭의 표현연기, 전진과 앤디가 함께 선보이는 기상천외의 쇼 등을 보여 준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프랑스가 낳은 대표적인 인상파 화가 모네가 그린 ‘런던의 국회 의사당’이 백년 만에 뉴욕 경매장에 나왔다고 하는데 그 현장을 찾아가 본다. ‘런던의 국회 의사당’ 유화 시리즈는 모두 19점으로 이번에 경매에 부쳐진 작품은 다른 그림보다 많은 건물을 담고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문화 문화인(EBS 오후 11시40분) 80∼90년대 대중가요뿐 아니라 대학가에서 인기 싱어 송 라이터로 활동했던 백창우. 그런 그가 언젠가부터 이른바 잘 팔리지는 않지만, 세상의 자양분이 되는 실험적이고 독특한 음반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의 노래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 가수이자 작곡가인 백창우를 만나 본다. ●리얼 스토리 ‘실제상황’(iTV 오후 10시50분) 평소 자기관리가 철두철미한 이 여인의 부재는 가족과 회사동료에게 커다란 의문과 걱정을 남긴다. 실종자의 통화내역을 수사하던 형사들은 그녀의 주변에 머물던 두 명의 남자를 주목하게 된다. 태국 여행 중 만난 두 남자와 한 여자, 그들은 대체 어떤 관계였을까? ●TV특종 놀라운 세상(MBC 오후 7시20분) 하루 세끼 밥 대신 막걸리를 먹는 별난 할아버지의 막걸리 사랑 속으로 들어가본다. 인터넷에 올라온 놀라운 사진 속에는 손가락이 뒤로 꺾인 채 손등에 닿는 사람,90도 직각의 브이가 되는 사람이 있었다. 그리고 ‘팔꿈치에 혀닿기’를 할 수 있다는 사람까지 나타났다고 한다. ●용서(KBS2 오전 9시) 수민은 6년간 사귀며 결혼을 약속했던 찬기가 아무런 연락도 없이 다른 여자와 결혼했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는다. 한편 연락을 끊은 채 공항에 나타나지 않은 인영 때문에 제주행 비행기에 홀로 오른 형우는 착잡하다. 그러던중 옆 자리에 대낮부터 술에 취한 채 앉은 아가씨에게 눈길이 가게 된다. ●금쪽같은 내새끼(KBS1 오후 8시25분) 진국 생모의 산소에 진수를 데리고 간 희수는 외출했던 덕배와 영실을 부르고, 영실은 희수에게 시어머니를 가지고 논다며 노발대발한다. 깨어나지 않는 지혜와 절망감에 빠져 있는 재민을 위해 선자는 입양기관을 찾아가 자신이 갓난아기의 대리모가 되겠다고 자청한다.
  • [NBA] ‘맥밍시대’ 열린다

    ‘그들이 돌아온다.’ 미국프로농구(NBA) 04∼05시즌이 3일(한국시간) 6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신생팀 샬럿 밥캐츠가 가세해 30개 팀이 펼치는 정규시즌은 각각 동·서부 콘퍼런스의 3개 지구로 나뉘어 팀당 82경기를 치른다. 이번 시즌의 큰 특징은 전력평준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게 참패한 ‘호화군단’ LA 레이커스가 와해돼 어느 팀에게도 선뜻 후한 점수를 줄 수 없다. 가장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정상급 스타플레이어 4명의 만남과 헤어짐이다.NBA 최고의 슈터 트레이시 맥그레이디와 ‘걸어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이상 휴스턴 로키츠)의 ‘조우’,‘공룡센터’ 샤킬 오닐(마이애미 히트)과 ‘포스트 조던’ 코비 브라이언트(레이커스)의 ‘결별’은 NBA 판도를 변화시킬 가장 큰 태풍이다. 지난 4년 동안 올랜도 매직의 간판스타로 군림했던 ‘티맥’ 맥그레이디는 올해 휴스턴에 둥지를 틀었다. 이적 이유는 단 하나. 야오밍과 함께 챔피언반지를 끼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들의 결합을 놓고 호사가들은 ‘맥밍시대’가 열렸다고 한다. 맥그레이디는 지난 두 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른 리그 최고의 스몰포워드. 특히 02∼03시즌에는 1977년 이후 처음으로 경기당 30점 이상(32.1점)을 기록했다. 아디다스가 그의 엄청난 탄력과 폭발적인 득점력에 반해 벌써 수년째 ‘T-MAC시리즈’ 농구화를 출시할 정도로 상품성이 높은 선수다. 야오밍은 지난해 올스타투표에서 오닐을 제치고 서부콘퍼런스 대표 센터로 뽑힐 정도로 NBA에 거센 ‘황색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2년 동안 60차례의 ‘더블더블’이 보여주듯 실력도 이미 NBA 정상급이 됐다. 펩시콜라 맥도날드 리복과 같은 다국적기업은 그를 이용해 중국대륙에 침투하고 있다. 두 선수의 결합으로 휴스턴은 우승후보는 물론 최고 인기팀으로 올라섰다. 레이커스를 99∼00시즌부터 3년 연속 챔피언에 올려 놓았던 오닐과 코비는 지난 시즌 챔프전 패배 이후 완전히 등을 돌렸다. 오닐은 “용서할 수 없는 이기주의자 코비가 나를 떠나게 했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성폭행 혐의로 곤욕을 치른 코비도 “오닐처럼 돈을 주고 여자의 입을 막았어야 했다.”고 받아칠 정도로 감정대립은 극에 달했다. 레이커스를 버린 오닐은 벌써 마이애미에서 영웅대접을 받고 있다. 오닐은 가드 드웨인 웨이드, 포워드 에디 존스의 지원을 받으며 ‘마이애미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코비는 오닐과 1대3으로 트레이드된 라마 오돔, 브라이언 그랜트, 캐론 버틀러를 위시해 새크라멘토 킹스에서 건너온 블라디 디박과 호흡을 맞춘다.NBA는 두 선수의 대립이 이번 시즌 ‘최대의 흥행카드’라고 판단, 크리스마스 메인이벤트에 레이커스와 마이애미 붙여 놓았다. 이밖에 뉴저지 네츠의 ‘주포’였던 케년 마틴이 덴버 너기츠로 옮겨가 카멜로 앤서니와 어떤 호흡을 맞출지, 지난 시즌 신인왕에 오르며 ‘새황제’로 떠오른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여전한 활약을 보여줄 지,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 1,2순위 드와이트 하워드(올랜도)와 에메카 오카포(샬럿)가 연착륙할 지 등을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피랍日人 피살 확인…고이즈미 “파병 유지”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는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발견된 아시아인의 시신이 일본인 인질 고다 쇼세이(24)의 시체라고 31일 확인, 발표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이날 고다의 참수에도 불구,“단호한 태도로 테러와의 전쟁을 계속하겠다.”며 자위대의 이라크 파병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거듭 천명했다. 마치무라 노부다카 일본 외상은 기자회견에서 바그다드에서 발견된 시체의 지문 등 신체적인 특징을 도쿄로 전송해 경찰청 전문가들이 감식한 결과 고다 쇼세이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마치무라 외상은 “테러는 결코 용서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일본 정부는 국제사회와 협력해 단호한 자세로 테러와의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소다 히로유키 관방장관도 자위대의 이라크 재건 지원 활동을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면서 “테러와의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고다 쇼세이의 유해는 쿠웨이트를 거쳐 일본으로 운구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다의 유해가 일본으로 옮겨지면 그의 주소지인 후쿠오카현 경찰당국이 부검, 사인을 가리기로 했다. 고다의 가족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심려를 끼쳐서 미안하다.”며 정부측의 구출 노력에 감사를 표시하고 “이라크인들에게 하루빨리 평화가 찾아오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고다의 시신은 이라크 경찰관들에 의해 30일 오후 9시쯤 바그다드 하이파 거리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발견 당시 시체는 두 팔이 뒤로 묶여 있었으며, 머리는 참수된 채 등쪽에 놓여 있었다. 이로써 지난해 3월 이라크전쟁 이래 이라크에서 숨진 일본인 희생자는 모두 5명으로 늘었다. 일본인 인질이 살해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범행단체의 자위대 철수 요구를 즉각 거부했던 고이즈미 총리도 정치적으로 어려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12월14일 만료되는 자위대 이라크 파견기간을 1년 연장하려는 일본 정부의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고다 참수 사실 확인 과정에서 보인 일본 정부의 허술한 정보관리가 언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일본 정부가 30일 새벽 미군으로부터 “피랍된 일본인과 신체적 특징이 일치하는 시체가 발견됐다.”는 연락을 받고 “확인중”이라는 단서를 붙여 언론에 발표하고, 가족들에게도 이를 알렸지만 결국 고다로 추정된다고 발표된 이 시체는 이라크인으로 최종 발표되는 소동이 있었다. tae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노 프로블럼’과 용서/황진선 문화부장

    얼마 전, 야근 중 한 동료가 다가와 요즘 어떤 책을 읽고 있느냐고 물었다. 나는 생각할 것도 없이 달라이 라마의 ‘용서’를 들었다.‘용서야말로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가장 큰 수행’이라는 내용도 덧붙였다. 내 말끝에 그는 “며칠 전에 차 안에서 라디오를 듣는데, 음악방송 진행자가 ‘노 프로블럼(No problem) 명상법’을 소개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더라.”며 “그 후 언짢은 일이 있을 때마다 ‘노 프로블럼’이라고 되뇌었더니 마음이 평온해지더라.”는 체험담까지 소개했다. 나도 모르는 새 그런 명상의 필요성을 느낀 것일까.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뒤졌더니 ‘노 프로블럼 명상법’이 떠있었다. 시인 류시화가 1997년과 2000년에 낸 인도여행기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과 ‘지구별 여행자’에서 처음 소개했다는 이 명상법의 요지는 이렇다.“인도를 여행하면서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말이 노 프로블럼이다. 언제 어디서 어떤 문제가 닥쳐도 그들은 노 프로블럼이라고 말한다. 돈이 없어도 노 프로블럼이고, 자전거가 펑크 나도 노 프로블럼이며, 죽을 뻔하다가 살아났어도 이미 살아났으니 노 프로블럼이다. 삶에서 잃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어떤 경우에도 ‘난 이러이러한 것을 잃었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그 것이 제자리로 돌아갔다.’고 말하라.” 문득, 나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바로 이 ‘노 프로블럼’에서 깨달음을 얻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데 생각이 미쳤다. 우리는 지금 이분법적인 사고와 편가르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나는 선이고 너는 악이다.’라는 이기적 독단이 곳곳에 넘쳐난다. 주의·주장이나 이해가 다른 사람에 대한 적대감을 감추지 않는다. 저주의 굿판을 걷어치우라거나 욕설 퍼붓기도 예사다. 최근,1년여 동안 라디오에서 아침 생방송 ‘안녕하십니까 강지원입니다’를 진행했던 강지원 변호사는 지난 16일 방송을 그만두면서 우리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당파성을 들었다. 총선과 대통령 탄핵사태, 수도이전 문제 등을 다루면서 출연자들이 마치 적과 싸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고 술회했다. 남에게 개혁하라기 전에 내 안의 당파성부터 줄여나가는 것이 진정한 개혁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달라이 라마는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는 행복이 최대 목표이지만, 행복에 이르는 가장 큰 장애물은 미움과 질투와 원한의 감정’이라며 ‘그 장애물을 뛰어넘는 유일한 길이 용서에 있다.’고 했다. 하지만 용서가 쉬운 일은 아니다. 부당하게 나를 핍박하고 상처를 준 사람에 대한 감정의 골이 쉽사리 지워질까. 다시 달라이 라마의 말을 듣자.“만일 나를 고통스럽게 만든 사람에게 나쁜 감정을 키워간다면, 단지 내 자신의 마음의 평화만 깨질 뿐입니다.…자유를 찾기 위한 투쟁도 분노나 증오의 감정 대신 진정으로 용서하는 마음을 갖고 한다면 우리는 그 투쟁을 더 효과적으로 펼쳐 나갈 수 있습니다.” 용서로 평화를 얻고, 거기에서 힘을 구해야 한다는 요지다. 데즈먼드 투투 주교의 용서론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나의 인격은 당신의 인격에서 나옵니다.…용서는 실제로 자신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최상의 길입니다.” 그날 밤, 그 동료는 ‘봄바람처럼 남을 대하고 자신에게는 서릿발처럼 냉정하라(春風接人 秋霜之己).’는 명심보감 글귀까지 내게 건네고 갔다.‘노 프로블럼’과 용서, 그리고 ‘춘풍접인’의 자구가 가슴을 후비는 나날이다. 황진선 문화부장 jshwang@seoul.co.kr
  • [MLB 월드시리즈] 보스턴, 86년 저주 끊고 챔프 등극

    [MLB 월드시리즈] 보스턴, 86년 저주 끊고 챔프 등극

    ‘밤비노가 이제야 보스턴을 용서했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월드시리즈 4차전이 열린 28일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9회말 보스턴 마무리 키스 폴크가 마지막 타자를 침착하게 땅볼 아웃으로 처리했다. 순간 마운드로 몰려 나온 보스턴 선수들은 86년 만의 감격에 한데 뭉쳤다. 커트 실링도 함께 팀을 정상으로 이끈 데이비드 오티스와 매니 라미레스, 페드로 마르티네스 등 ‘도미니카 트리오’를 양 팔로 안은 채 한동안 말문을 잇지 못했다.‘빨간 양말’들이 ‘저주’를 넘어 새로운 ‘기적의 역사’를 쓴 순간이었다. 보스턴은 이날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에서 선발 데릭 로의 호투와 조니 데이먼의 선두타자 홈런 등을 앞세워 세인트루이스를 3-0으로 꺾었다.46년과 67·75·86년 등 네차례의 월드시리즈에서 모두 3승4패로 무릎을 꿇은 보스턴은 이로써 지난 1918년 이후 처음이자 역대 6번째 챔피언 반지를 끼는 감격을 누렸다. 또 2002년 애너하임 에인절스,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에 이어 3년 연속 와일드카드 팀이 우승하는 이변을 이어갔다. 보스턴 우승의 5할은 ‘우승 청부사’ 실링의 어깨에서 나왔다. 올해 초 보스턴 유니폼을 입은 실링은 시즌 21승6패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는 오른 발목 부상에도 불구, 빨간 양말을 피로 더욱 붉게 물들이는 투혼을 발휘했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6차전과 월드시리즈 2차전 등 고비 때마다 천금 같은 승리를 따냈다. 실링이 버틴 보스턴은 철벽 마운드를 구축했다. 난타전이 된 월드시리즈 1차전을 제외하고 ALCS 4차전부터 월드시리즈 4차전까지 막강 뉴욕 양키스와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경기 평균 2점대로 막았다. 시즌 막판 극심한 부진을 보이다 3승무패 방어율 1.86의 부활투를 선보인 데릭 로의 공이 컸다. 마르티네스도 2승을 올리며 제 몫을 했다. 보스턴의 뒷문은 올해 이적한 마무리 폴크가 1승3세이브를 거두며 확실히 틀어 막았다. 타선도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다.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라미레스는 ALCS까지는 1홈런 7타점에 그쳤으나 월드시리즈에서는 17타수 7안타 4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빅리그 최고 타자로 우뚝 섰다. 오티스도 ALCS에서 31타수 12안타 3홈런 11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명성을 날렸다. 한편 김병현은 포스트시즌 로스터에는 빠졌지만 챔피언 반지와 우승 배당금을 받는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활약하던 지난 2001년에 이어 두번째. 배당금은 3년 전 27만달러보다는 줄어들 전망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결혼이야기]박창덕(30·외국계 보험회사 직원)·황수정(27·베니건스 헤드트레이너)

    [결혼이야기]박창덕(30·외국계 보험회사 직원)·황수정(27·베니건스 헤드트레이너)

    유난히도 많은 눈이 내렸던 2001년 겨울에 그녀를 처음 만났습니다. 서로 다른 전공으로 대학원 동기가 된 우리 두 사람. 처음 본 그녀에 대한 기억은 유난히 피부가 하얗다라는 것과 나와는 달리 미소와 웃음에 인색하지 않았다는 것이었죠. 솔직히 처음부터 특별한 관심을 갖지는 않았습니다. 그 당시엔 졸업을 하고 직장을 구한 것이 아니라 또다른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고 접하는 것에 대한 막연한 불안함과 아직 길이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았기 때문이었죠. 그렇게 우왕좌왕 불안하기만 한 대학원에서의 2년 동안을 한결같이 따뜻하게 감싸주었던 그녀에게 참 모질게도 상처를 주고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녀도 힘들고 지쳐 ‘포기’라는 결론을 내릴때 쯤, 잠시 떨어져 있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부산이 고향이라 추석연휴 고향에 내려가게 되었는데, 이상하게도 그 시간이 그녀에 대한 제 생각과 잘못을 후회하고 다시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너무나도 좋은 여자인 그녀를 제가 참 바보스럽게도 알아보질 못하고 세월을 낭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생각이 바뀌고 나자마자 서울에서 그녀를 다시 만났고, 제 마음을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너의 소중함을 몰라서 힘들게 했던 거 너무 미안하고 용서하고 날 받아달라고 그렇게 조심스럽게 말을 했습니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시작된 우리들의 사랑이 조금씩 성숙해지고 2년이 지난 지금 드디어 결혼에 골인하게 되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늦게 나의 바보스러움을 깨달았다면 아마 지금쯤 서로가 각자의 길을 가고 있었겠지요. 많이 부족하지만 그녀에게만은 늘 최고의 남자가 되고자 노력하며 살아가렵니다. 나 때문에 힘들고 아파했던 지난 시간을 몇배의 기쁨과 행복의 시간으로 채워주겠습니다. 수정아!늘 고맙고 미안하고…너무나도 많이 오빠가 사랑하고 있다는 거 잊지마. 우리 행복하게 잘 살자.. 화이팅! 그리고 여러분. 우리 결혼해요. 많이 많이 축하해 주세요.
  • MBC 새 수목드라마 ‘12월의‘

    MBC 새 수목드라마 ‘12월의‘

    ‘아일랜드’ 후속으로 27일 첫 전파를 타는 MBC 새 수목드라마 ‘12월의 열대야’는 기존 ‘불륜드라마’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시도가 돋보이는 드라마다. 남편이 바람을 피고, 뒤이어 아내가 복수를 하는 불륜드라마의 기본 공식(?)을 뒤집는다. 바람난 아내를 향해 복수심을 불태우던 남편이 용서와 화해를 해 나가는 과정을 코믹한 터치로 그리고 있다. 엄정화와 신성우가 각각 바람피는 아내와 용서하는 남편을 연기한다. 오영심 역을 맡은 엄정화는 시댁으로부터 모멸감을 느낄 정도로 무시당하지만, 늘 웃음을 잃지 않는 ‘캔디’같은 성격이다. 우연히 만난 젊은 남자 김남진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된다. “불나방같이 정열적인 사랑을 해보고 싶어요.”본래 드라마 할 계획이 없었지만, 캐릭터가 맘에 들어 출연을 결심했다는 엄정화는 “드라마를 통해서나마 나를 완전히 버리는, 지독하고 아픈 사랑의 감정을 느껴보고 싶었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아내(엄정화)의 불륜을 지켜보는 의사 민지환 역을 맡은 신성우도 이번 드라마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불륜 전문 배우’라고들 하시지만, 이번 연기는 기존과 많이 다릅니다.”아내의 불륜에 분노하면서도 용서하는 연기를 위해 불륜의 사생활을 엿보는 외국 유명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꼼꼼히 시청하며 ‘대리체험’을 하고 있단다. 과연 차별화된 불륜드라마를 표방한 ‘12월의 열대야’가 동시간대 경쟁작 ‘두 번째 프러포즈’의 아성을 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방재훈의 PSAT특강] 김부식이 인종에 올린 표문

    이번에는 문학 문제를 다뤄본다. 알려졌다시피 언어논리영역의 출제범위가 넓은 이유 가운데 하나가 ‘문학’ 때문이다. 그 가운데서도 문제로 내기에는 고대작품이 좋다. 분량도 적당하고 문맥 파악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 현대 시·소설도 출제될 수 있다. 이 때 나올 수 있는 문제로는 등장인물의 심리파악, 작품의 분위기, 인물들 사이의 관계 등이다. 수험생들의 대비법은 ‘부담없이, 평소에, 틈틈이, 그러나 꾸준히’ 문학작품을 섭렵하는 것이다. 언어논리영역은 시험 직전 벼락치기로는 점수를 결코 얻을 수 없고 평소의 작은 노력들이 모여야 한다. ●문제(외시 1차) 다음은 김부식이 삼국사기를 편찬하고 왕에게 올린 글이다. 이 글에 드러나는 역사 의식과 편찬 배경을 바르게 묶은 것은? 우리 동방 삼국은 역사가 오래되어 마땅히 그 사실을 서책(書冊)에 기록해야 할 것이므로 늙은 신(臣)에게 명하여 편수케 하셨지만, 스스로 돌아보건대 부족함이 많아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생각컨대 성상 폐하께서 (중략) 말씀하시기를,“지금의 학사대부(學士大夫)가 오경(五經)ㆍ제자(諸子)의 책이라든지 진한(秦漢) 역대의 역사에 대하여는 혹 널리 통하여 자세히 말하는 사람이 있으나, 우리나라의 사실에 이르러서는 도리어 망연(茫然)하여 그 시말(始末)을 알지 못하니 매우 유감스럽다. 더구나 신라ㆍ고구려ㆍ백제의 삼국이 정립(鼎立)하여 능히 예(禮)로써 중국과 교통했기에 범엽(范曄)의 한서(後漢書)라든지 송기(宋祁)의 당서(唐書)에 그 열전이 있지만, 그 사서(史書)는 자기 국내에 관한 것을 상세히 하고 외국에 관한 것은 간략히 하여 자세히 싣지 않았다. 또 삼국의 고기(古記)로 말하면 글이 거칠고 졸렬하며 사적이 누락된 것이 많으므로 임금의 선악(善惡)이나 신하의 충사(忠邪), 나라의 안위(安危), 인민의 치란(治亂)에 관한 것을 다 드러내어 후세에 권계(勸戒)를 보이지 못한다. 마땅히 삼장(三長)의 재(才)를 얻어 일가(一家)의 역사를 완성하고, 이를 만세에 물려주어 해와 별처럼 빛나게 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중략) 한껏 정력을 다하여 겨우 책을 만들었으나 결국 보잘것없어 스스로 부끄러울 뿐입니다. 바라오니 성상 폐하께옵서 이 엉성한 편찬을 양해하여 주시고 망녕되이 지은 죄를 용서하여 주소서. ㄱ. 역사책을 새롭게 편찬하는 일은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ㄴ. 당시 사람들은 역사가 후세의 교훈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ㄷ. 삼국에 관한 역사 기록이 없었던 점이 (삼국사기)편찬의 직접적 동기였다. ㄹ. 지식인들이 중국사보다 자기 역사를 잘 모르는 것이 문제점으로 인식되었다. (1)ㄱ,ㄴ (2)ㄱ,ㄷ (3)ㄴ,ㄷ (4)ㄴ,ㄹ (5)ㄷ,ㄹ ●풀이 및 정답 ㄱ은 대표적인 오답형식으로 제시문에 진술 자체가 없다.PSAT의 언어논리는 직독직해가 가능해야 하므로 만일, 제시문을 모두 소화해 내지 못하면 진술의 진위 여부를 가릴 수 없다.ㄴ은 ‘임금의 선악(善惡)이나 신하의 충사(忠邪), 나라의 안위(安危), 인민의 치란(治亂)에 관한 것을 다 드러내어 후세에 권계(勸戒)를 보이지 못한다.’는 대목이 있다.‘외국에 관한 것은 간략히 하여 자세히 싣지 않았다. 또 삼국의 고기(古記)로 말하면 글이 거칠고 졸렬하며 사적이 누락된 것이 많다.’는 본문의 내용에 비춰볼 때 기록이 없었다기보다는 부실하다는 사실이 문제였다. 따라서 ㄷ은 아니다.‘지금의 학사대부(學士大夫)가 오경(五經)ㆍ제자(諸子)의 책이라든지 진한(秦漢) 역대의 역사에 대하여는 혹 널리 통하여 자세히 말하는 사람이 있으나, 우리나라의 사실에 이르러서는 도리어 망연(茫然)하여 그 시말(始末)을 알지 못하니 매우 유감스럽다.’는 진술에 따라 ㄹ은 적합하다. 따라서 정답은 (4)
  • ‘살인의 추억’ 경찰의 죽음

    ‘살인의 추억’ 경찰의 죽음

    “사건 해결에 현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귀에 박히도록 가르쳐 주신 게 엊그제 같은데 가시다니요….” 22일 오후 경기도 포천시 창수면 다보정사의 납골당 앞에 선 경기 포천경찰서 창수파출소 강성호(30) 경장과 허재원(27) 순경은 고인을 기리며 눈시울이 젖어갔다. 이들은 지난 16일 세상을 떠난 같은 경찰서 윤석명(47) 강력1반장의 영정을 향해 절을 올린 뒤 울먹이는 윤 반장의 아들 여직(17)군의 어깨를 두드렸다. 윤 반장이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의 부담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시체로 발견된 지 일주일째. 그를 추모하려는 동료들의 발길은 이처럼 이어지고 있었다. 윤 반장은 지난해 11월5일 엄모(당시 14세)양이 실종된 직후 후배 형사 2명과 사건을 맡았다. 하굣길에 감쪽같이 사라진 엄양의 행적을 종잡을 수 없어 불길한 예감이 들던 96일째, 엄양은 실종현장에서 6㎞ 정도 떨어진 한 배수로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됐다. 잔뜩 찡그린 표정이 죽음의 순간이 고통스러웠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용서할 수 없는’ 미지의 살인범과 윤 반장의 지루하고도 힘든 싸움이 시작됐다. 실종 현장과 시체 발견 현장에 남겨진 작은 흔적과 물증을 찾기 위해 매일같이 현장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갈무리했다.“현장에서 꼭 무엇인가 나온다.”는 말을 중얼거리며 떨어진 휴지조각 하나 예사롭게 넘기지 않았다. 지난 7월엔 배수구에서 엄양 시신을 가린 TV포장용 종이상자를 버렸다는 물류업체 직원 2명이 용의선상에 올랐다. 윤 반장은 그들의 고등학교 동창들까지 일일이 행적을 파악하기도 했다. 최근엔 범인의 예상 도주로 근처에 살고 있는 20대를 수사하기 위해 집이나 직장으로 하루 평균 3∼4명씩 찾아다녔다. 하지만 단 하나의 특이점도 손에 잡히지 않는 답답한 수사의 반복이었다. 윤 반장의 어깨가 점점 처지기 시작했다. 같은 조원 김웅태(33) 경장은 “힘들게 만난 용의자들에게서 아무 것도 나오는 게 없을 때 길게 한숨 쉬며 하늘을 바라보던 반장님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눈물을 훔친다. 술 한잔 하지 않으면 한마디도 하지 않을 정도로 내성적인 성격인 윤 반장은 하루하루 쌓여가는 스트레스와 죽은 엄양에 대한 죄책감이 커지면서 애꿎은 술만 늘어갔다. 수사를 하면서 자주 만나게 된 엄양의 아버지(44)와도 술잔을 기울이며 친해졌다. 엄씨 앞에서 술에 취한 채 “저도 중학교 1학년 딸이 있어 그 심정을 압니다. 빨리 잡아서 한을 풀어드려야 하는데 엉킨 실타래처럼 잘 안 풀리네요. 미안합니다.”라며 절망했다고 엄양의 아버지는 전했다. 엄양이 발견된 지 246일째인 지난 11일 오전 윤 반장은 “병원에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닷새만인 16일 오전 그는 포천시 신곡리 한 등산로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부인 안춘옥(47)씨는 “집에서 술을 마시면서 ‘꼭 잡아야 하는데 너무 힘들다.’고 털어놓을 땐 그렇게 절박한 심정인 줄 몰랐다.”면서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조금이라도 더 신경을 썼어야 했는데….”라며 끝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아내에게)포천에 와서 휴가 한 번 제대로 갔다오지도 못하고 누구에게 화도 내지 못하고 내 스스로 이를 삭이느라 술을 먹어야했소.”,“(아들에게)세상 일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할아버지께서 늘 말씀하셨는데 그게 사실이구나. 한번 꼬인 실타래를 풀어가는 데 그렇게 힘이 드는구나.”(윤 반장의 유서에서) 1년 가까이 한 여중생의 죽음 뒤에 가려진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던 수사반장은 결국 그렇게 저 세상으로 떠났다. 포천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儒林(205)-제2부 周遊列國 제4장 喪家之狗

    儒林(205)-제2부 周遊列國 제4장 喪家之狗

    제2부 周遊列國 제4장 喪家之狗 극도의 혼란은 끊임없는 약육강식의 전쟁을 불러일으켜 천하통일을 꾀하는 패왕들을 탄생시켰는데, 공자가 진나라에 입국하였을 때의 강자는 오나라의 오왕이었던 부차(夫差)였다. 공자가 진나라에서 한 해쯤 머물러 있을 때 부차는 직접 군사를 몰고 와서 세읍을 점령하고 돌아갔다. 부차는 또한 오늘날의 절강성(浙江省)의 소흥현(紹興縣)인 회계(會稽)에서 월왕 구천(句踐)을 격파하는 등 파죽지세로 전국시대의 최고 강자로 부상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잠깐 오왕 부차와 월(越)왕 구천 사이에 얽힌 인연에 대해 잠깐 짚고 넘어가기로 한다. 춘추전국시대 때 가장 드라마틱한 일화 중에 하나인 부차와 구천간의 복수극은 원래 오나라와 월나라간의 오래된 원수지간에서부터 비롯되었다. 몹시 사이가 나쁜 사이를 일컬어 ‘오월지간(吳越之間)’이라고 하거니와 원수끼리 같은 운명이 되어버린 것을 ‘오월동주(吳越同舟)’라고 하는 것처럼, 복수를 하고 또 되갚음을 하는 숙명의 라이벌이 바로 오나라와 월나라의 사이를 가리키는 대명사가 되어버린 것이었다. 이 두 나라간의 그 유명한 복수극은 먼저 오왕 합려가 월왕 구천을 공격하였던 데서 시작되었다. 당시 월왕이었던 윤상(允常)이 죽고 그 뒤를 이어 구천이 즉위하자 그 혼란기를 노려 대대로 원수국이었던 월국을 정복하기 위해서 합려가 친정에 나섰던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의외였다. 구천의 군사는 합려의 군사를 무찔렀을 뿐 아니라 독화살을 맞은 합려는 그 손가락의 상처가 악화되는 바람에 목숨까지 잃게 되었다. 마침내 임종 때 합려는 태자인 부차에게 반드시 구천을 쳐서 원수를 갚아달라고 유언을 했고 부차는 이 유조를 지킬 것을 맹세하였다. 마침내 왕이 된 부차는 부왕의 유명을 한시도 잊지 않으려고 ‘섶 위에서 잠을 자고(臥薪)’, 자기 방을 드나드는 신하들에게 방문 앞에서 부왕의 유명을 다음과 같이 외치도록 명령하였다. “부차야, 결코 월을 잊어서는 안 된다. 부차야, 결코 복수를 잊어서는 안 된다.” 그때마다 부차는 복수를 다짐했다. 이처럼 이를 갈며 준비하기를 3년, 드디어 때가 왔다. 부차의 복수심을 경계한 월왕 구천이 참모 범려의 만류를 뿌리치고 선제공격에 나섰다가 도리어 오나라의 군사에 대패하여 회계산으로 도망쳐 들어가게 되었던 것이다. 진퇴양난에 빠진 구천은 자결을 하려 하였으나 ‘참으십시오. 오나라의 재상 백비는 탐욕스러운 인물입니다. 이익을 미끼로 그를 유혹하면 반드시 방법이 있을 듯합니다. 수치는 잠깐이지만 참으면 반드시 명예를 되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라는 범려의 말을 듣고 굴욕적인 군신간의 예를 맺음으로써 간신히 목숨을 구하게 된다. 이때 오나라의 중신 오자서(伍子胥)가 이 기회에 구천을 죽이고 월을 멸망시켜 뒤탈이 없도록 할 것을 진언하였으나 부차는 월나라로부터 뇌물을 받은 재상 백비의 말을 좇아 구천의 투항을 받아들여 살려주었던 것이다. 기사회생(起死回生). ‘죽은 사람을 되살려준다.’는 의미의 고사성어는 바로 부차가 원수인 구천을 용서한 일에서 탄생된 말. 간신히 목숨을 건진 월왕 구천은 이후 항상 곁에 곰의 쓸개를 놓아두고 앉든지 눕든지 바라보면서 먹거나 마실 때에는 반드시 쓸개를 핥아 ‘그 쓴맛을 맛보았다.(嘗膽)’고 사기는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을 다음과 같은 말로 질타하였다. “너는 회계산의 치욕을 잊었는가.” 그뿐 아니라 구천은 몸소 밭을 갈고, 부인도 직접 옷감을 짰으며, 식탁에서는 육류를 없애고, 의복에는 색깔을 삼가는 한편 자신의 의지를 굽히고 현인에게는 자신을 낮추었으며, 빈민을 구제하기에 힘쓰고 죽은 사람을 조상하였다고 사기는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 드라마 ‘용서’ 제주 촬영현장

    드라마 ‘용서’ 제주 촬영현장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옥빛 바다가 내려다 뵈는 제주도의 한 해변가. 두 중년 남녀가 마주보고 서있다. 여자는 대학 동창 남자 친구의 불륜 고백을 듣고는 타박한다.“그래서 그 여자와 잤단 말야?” 남자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동안 남편이라는 족쇄 때문에 참고 눌러야 했던 사랑의 감정을 이제 막 끄집어냈다고 믿는 그다. 새달 1일 첫 전파를 타는 KBS 2TV 아침드라마 ‘용서(극본 김지수 연출 전성홍)’는 ‘불륜’과 ‘사랑’사이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하는 드라마다. 결혼과 불륜, 이혼과 복수라는 아침드라마의 진부한 도식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나름대로 목소리는 있다. 이혼을 ‘절반의 실패’가 아닌 ‘절반의 성공’을 위한 선택으로 보고 있는 것. 불임으로 자식을 갖지 못해 시어머니와 고부갈등을 일으키는 아내(정선경), 그 사이에서 고민하는 남편(정보석), 유부남인 그와 사랑에 빠지는 젊은 여자(최정윤). 옛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을 떠올리게 하는 드라마 ‘용서’는 이들 세 남녀의 삼각관계를 이야기 전개의 중심축으로 삼고 있다. 제주도 촬영현장에서 드라마속 ‘불륜’을 실감나게 연기할 두 연기자의 각오를 들어봤다. #관습에 맞서는 요즘 여자 “이미지 변신의 기회죠. 욕심이 났어요. 제 스스로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고요.” 최정윤(28)은 젊은 나이임에도 ‘아줌마 드라마’를 선택했다. 그것도 ‘미혼모’연기다.“한번 굳어진 이미지는 지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섞인 말에 당찬 답변을 내놓는다.“‘여인 냄새’가 나지 않는 제 약점을 극복하고 싶었어요.‘옥탑방 고양이’로 굳어진 악역 이미지도 벗고, 평소 원하던 애절한 멜로 연기도 해보고 싶었죠. 무엇보다 대본이 너무 좋았어요.”언젠가는 자신도 나이를 먹어 아침드라마에 출연할 텐데 조금 빨리 변화된 모습을 선보이는 것 뿐이라며 미소짓는다. 벌써 데뷔 8년차인 그녀는 이 드라마에 출연하기 전까지 영화 ‘분신사바’, 뮤지컬 ‘크레이지 포 유’ 등을 통해 끊임없는 변신을 시도했다.“꾸준히 오래가는 배우로 남고 싶어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은 오직 연기뿐이거든요.” #나약한 요즘 남자 “제 연기를 통해 나약하고 우유부단한 요즘 남자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정보석은 사극에서 멜로, 코믹연기까지 연기의 폭이 넓은 배우지만, 여전히 차갑고 진지한 이미지로 각인돼 있다.“언제부터인가 이미지가 고정되고 연기 패턴도 정형화되는 것 같아 부담스러웠어요. 이걸 어떻게 깰 수 있나 고민했죠. 해답은 ‘변신’뿐이었어요.”영화 ‘오 수정’과 드라마 ‘인어아가씨’를 통해 ‘가벼운’모습을 선보인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단다. 그가 일하면서 가장 우선시하는 것은 ‘인간관계’다.“작품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치중하는 부분은 ‘사람’입니다. 함께 작업했던 작가, 연출자들이 부르면 대본이나 배역에 상관 없이 그냥 출연하죠.”그러면 비슷한 배역만 맡게 되지 않을까.“그 분들도 연달아 똑같은 분위기의 작품은 피하거든요. 제 캐릭터를 다양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그는 기자에게 나이를 밝히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나이라는 외부 환경이 배우의 이미지에 덧씌워지면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된 캐릭터를 전달할 수 없어요. 배우가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죠. 배우 연기를 나이보다 이미지로 봐줬으면 해요.” 제주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我~좋아라] ‘꽂’히는 패션

    [我~좋아라] ‘꽂’히는 패션

    ●이런 옷 어때요 소개팅에 나간다고 최신식 유행으로만 치장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멋스러운 셔츠를 입더라도 너무 화려한 목걸이나 액세서리를 착용한다면 오히려 마이너스.LG패션 TNGT 박혜원 디자인실장은 “깔끔하고 세련된 인상을 남기려면 기본적인 스타일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핫 아이템을 잘 선택해 매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코디 박소예 코디네이터(www.k123.co.kr) ●이런건 조심하세요 ‘첫 만남은 깔끔하고 즐겁게’ 첫인상이 좋으면 만남의 절반은 성공한 셈. 작정하고 퇴짜맞을 생각이 아니라면 외모에 신경써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여성은 이왕이면 고운 피부와 깔끔함을 내세우자. 여드름(14.3%), 손톱에 낀 때(13.2%), 이 사이의 고춧가루(12.1%)를 마이너스 요소로 찍고 있으므로. 남성은 단연 ‘털’ 관리다. 적은 머리숱(28.7%), 기름기 흐르는 머리와 얼굴(10.7%), 삐져나온 코털(8.4%)은 여성이 용서하지 못하는 남성의 모습이다. 대화 중에는 ‘솔직’,‘유머’,‘순수’를 잊지 말 것. 첫 만남에서 상대에게 호감을 느끼는 요소로 꼽히는 세가지다. (자료:결혼정보회사 ‘듀오’)
  • [김영희 이혼클리닉] 채팅하다 바람나 가출한 며느리

    [김영희 이혼클리닉] 채팅하다 바람나 가출한 며느리

    예순이 넘은 사람입니다. 며느리가 집을 나가 속이 상합니다. 아들은 31세, 며느리는 26세랍니다. 혼인신고를 마쳤고, 딸아이도 있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워 5년 동안 결혼식은 못 올렸습니다. 내년쯤 결혼식을 하려 했는데…. 아들내외는 열심히 맞벌이를 해 부모 도움없이 조그만 집도 마련하고 잘 사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며느리가 인터넷 채팅으로 젊은 남자와 바람이 나서 가출을 하고 말았습니다. 수원과 서울 구로공단에 살고 있는 며느리에게 아들과 함께 쫓아가 맘껏 때려주고 싶은데 참고 있습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박창석(가명)- 인터넷 채팅으로 젊은 남자와 말썽을 일으킨 며느리가 어린 딸마저 버리고 집을 나갔다면 마음이 무척 괴로울 것입니다. 요즈음 인터넷 채팅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고 이로 인해 가정파탄이 많이 발생하고 있어서 우리 모두가 우려하고 있는 바입니다. 청소년에서부터 가정주부까지 컴퓨터에 온통 정신을 빼앗겨 공부도, 가정일도 내팽개치며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 클릭 하나로 많은 정보와 지식을 손쉽게 얻을 수 있는 편리한 세상이 되어 좋은 반면, 그에 못지않게 부작용도 많아서 잘 쓰면 약이 되고, 못쓰면 독이 된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박창석씨, 세상 돌아가는 순리를 다 아실 만한 연세인 것 같습니다만, 아무리 오래 살아도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지요. 상식도 원칙도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당혹스러울 때가 많습니다.5년전 당신이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아들이 임신한 처녀를 데리고 와서 인사를 시킨 것이 지금의 며느리인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이 결혼식도 올리지 않은 채 딸을 낳고 살며 맞벌이를 해서 알뜰살뜰 돈을 모아 부모도움 없이 집을 장만했다면, 그때까지는 아들부부에게 아무런 이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집 장만하기까지 남달리 건실하게 살았던 며느리가 어느 한순간 인터넷 채팅으로 다른 남자에게 마음을 빼앗겼다면 시아버지가 모르고 있는 부부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아내가 그토록 심각할 지경으로 인터넷 채팅에 빠져들 때까지 남편이 모르고 지냈다면 아내에게 무관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부부는 항상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애정표현을 자주해서 상대가 외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사랑으로 마음을 채워나가야 합니다. 형편이 여의치 않아 몇 년째 아들의 결혼식을 미루어 왔다는데 잘못된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식장에서 올리는 결혼식이 의례적인 형식일 수 있지만, 사람 사는데 형식이 꼭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순백의 웨딩드레스에 예쁘게 화장을 하고 하객들 앞에서 결혼서약을 하며 결혼예물을 주고받고, 신혼여행을 가고…. 여자로 태어나서 가장 행복하고 기쁜 날이 시집가는 날입니다. 여자들에게 웨딩드레스가 주는 의미는 생각보다 훨씬 큽니다. 한데 며느리는 아이까지 낳고도 오랫동안 결혼식도 못 올린 채 살고 있는 것이 마음에 상처가 되었을 것입니다. 내년에 조그만 예식장을 빌려 결혼식을 올려주려고 했다는데 그동안 너무 소홀했던 것은 아니었는지요? 집안 형편상 그랬을 수도 있었겠지만 집 장만보다 더 급한 것이 결혼식이었습니다. 창석씨, 결과가 있으면 반드시 원인이 있기 마련입니다만, 어떠한 이유로도 며느리의 행동은 참으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어린 딸을 버리고 집을 나가버린 엄마라면 엄마로서 자격은 그만두고라도 인간적인 도리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며느리가 돌아오면 다시 받아들이겠다고 했지만 진정 용서하고 받아들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상담글로 보면 며느리에게 그토록 심한 욕설을 하고 있는 것으로 봐선 당신의 분노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기 때문입니다. 다시 만나서 산다고 해도 불행해 질 것이 불 보듯 뻔합니다. 아들과 함께 며느리에게 달려가 실컷 폭행을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는데 자제하십시오. 마음과 몸이 떠나버린 사람, 깨끗이 잊어버리고 소중한 핏줄인 손녀를 잘 키워주는 게 집안 어른으로서 해야 할 도리입니다. 아드님도 마음을 정리하고 새 출발할 수 있도록 곁에서 도와주십시오. 당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국감 하이라이트] 건교위 서울시 국감

    [국감 하이라이트] 건교위 서울시 국감

    18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는 마치 지난 8일 열렸던 행정자치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 재방송을 보는 듯 ‘판박이’처럼 진행됐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수도이전의 타당성’과 ‘관제데모 동원 의혹’에 질의시간을 집중하며 이명박 서울시장을 강하게 추궁했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수도이전은 국민투표를 거쳐야 한다.”면서 이 시장을 옹호하기에 바빴다. 질의에 앞서 김한길 위원장은 머리 발언을 통해 여야 의원들에게 ‘정쟁 자제’를 요청했으나 오전 질의에 나선 25명 의원 중 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무소속 최인기 의원 등 단 2명을 제외한 23명이 ‘수도이전 문제’와 ‘관제데모 동원 문건과 이에 관한 위증 여부’를 질의하며 지루한 공방을 계속했다. 이낙연 의원은 “재건축·재개발 등이 난개발로 이어지지 않도록 적절한 규제와 제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수도이전과 관련,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은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정권이 집권을 위한 ‘만병통치 카드’로 수도이전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포문을 열었다. 그는 수도이전이 불가한 이유 중 하나로 “열린우리당은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그리고 한나라당은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신행정수도 건설 특별법을 정략적으로 통과시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이윤성 의원과 정갑윤 의원은 “충남도가 신행정수도 이전 추진을 위해 각종 홍보와 노력을 펼치는 것처럼 서울시도 수도이전 반대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며 “더 강력한 반대 노력을 보이지 않는 이 시장은 서울시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오히려 질타하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작심’하고 온 듯했다. 노영민 의원은 “수도이전은 눈앞에 닥친 현실이며 동시에 역사적 소명”이라면서 “지적 나태나 능력부족으로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지도자는 역사적으로 용서받을 수 없는 과오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같은 당 윤호중 의원은 “이 시장은 법으로 정해진 신행정수도 건설을 무시하고 있다.”면서 “이 시장은 서울 우월주위와 서울 이기주의에 빠져 ‘역사적 반역’을 저지르고 있다.”고 더욱 강경하게 공격했다. 이 시장은 이에 “‘반역’이란 말을 함부로 쓰지 말아달라.”고 제동을 걸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장경수 의원은 ‘이명박 시장=마마보이’라는 주장을 펼쳐 실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장 의원은 “청와대가 이전해도 서울은 도시 서울로서의 기능을 그대로 유지한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장은 권력의 상징인 청와대가 반드시 서울에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청와대 의존 ‘마마보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동철 의원은 “신행정수도 건설 이외에는 서울시의 어떠한 과밀해소 노력도 성공할 수 없다.”고 주장하자 이 시장은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뭐든 이뤄낼 수 있다.”라고 맞받아쳤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濠총선 여당 승리 하워드총리 4연임

    9일 치러진 호주 총선 결과,존 하워드(65)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과 국민당의 집권여당연합이 최대 야당인 마크 라이섬(43) 후보의 노동당을 이겼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하워드 총리는 이번 승리로 4선 연임에 성공,7선 연임 기록을 세운 로버트 멘지스 전 총리에 이어 호주 두 번째 장수 총리가 될 전망이지만 당 안팎의 세대교체 요구를 감안해 새 총리로 취임하자마자 물러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주 ABC방송에 따르면,10일 77.7%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150명의 하원의원 의석 가운데 자유당과 국민당이 각각 74석과 12석을 차지해 58석에 그친 노동당을 크게 앞섰다.이로써 집권여당연합은 내각 구성에 필요한 76석 이상을 무난히 확보하게 됐다. 한때 이라크 파병의 정당성 논란으로 라이섬이 이끄는 노동당의 승리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하워드 총리의 집권 기간 9년 내내 이어진 경제 성장의 프리미엄을 꺾지는 못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지난해 호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였고 1인당 GDP는 2만 9000달러로 세계 14위를 기록,안정적 성장세를 보였다.올해에도 실업률이 사상 최저 수준인 6%대에 머물고 인플레이션은 2%대에 그치고 있다.호주국립대(ANU) 국제학과 마이클 맥킨리 박사는 “이번 선거 결과는 정부가 무슨 일을 해도 경제만 문제 없으면 용서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호주인들의 선거 행태를 꼬집었다. 10일 하워드 총리는 승리 소감을 묻자 “정말 아름다운 날이다.”라는 말로 기쁨을 나타냈다.외신들은 호주 총선결과가 미 대선에 그대로 투영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는 상관관계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CEO 칼럼] 자기계발엔 마침표 없다/서두칠 (주)이스텔시스템즈 대표이사

    [CEO 칼럼] 자기계발엔 마침표 없다/서두칠 (주)이스텔시스템즈 대표이사

    주5일 근무제의 확대 시행이 발표됐을 때 당사자격인 직장인들을 제외하고 이를 가장 환영했던 사람들은 아마도 관광·레저 산업,혹은 요식업을 하는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예상했던 대로 금요일 저녁부터 고속도로에 정체현상이 나타나고,주말이면 유명 관광지에 도시를 빠져나온 승용차들이 넘친다. ‘휴식이 길면 곰팡이가 슨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닷새 동안 열심히 일해서 지친 심신을 다독일 수 있는 주말 휴식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런데 최근 들어 토요일 휴무를 자진 반납하고 출근길에 오르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회사에서 토요일 오전에 두세 시간씩 각종 외국어 강좌나 컴퓨터 교육 프로그램을 무료로 개설해 직원들에게 자기 계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아예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준비하고 있는 회사도 있고,오전과 오후에 걸쳐 8시간씩 ‘토요 집중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체도 있다. 그러니까 직장인들이 평일에는 일하러 출근하지만 토요일에는 공부하러 출근한다는 얘기다.‘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한 어쩔 수 없는 휴식 반납’이라는 식의 경직된 부담감만 주지 않는다면 바람직한 모습이다. 평생학습의 중요성이야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그것을 토요일에만 한정할 필요도,그리고 당장 직장 생활에서의 경쟁력 제고에 보탬이 되는 어학이나 컴퓨터 혹은 경영관련 지식 같은 실용적인 분야에 국한할 필요도 없다.직무와 상관없는 문학·철학 서적,역사서 등은 삶의 질을 풍성하게 한다.또한 직장 생활을 잘할 수 있는 폭넓은 사고와 지혜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동안 내가 맡았던 회사마다 원만한 노사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점 때문인지 요즘도 노사화합을 주제로 한 강연요청이 간간이 들어온다.그런데 간혹 약속된 강의날짜 직전에 취소통보가 날아오는 수가 있다.분규가 해결됐으니 올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아마 그들은 나를 쇳소리 나는 분규현장을 일거에 평정할 여의봉이라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착각한 모양이다.조직원들을 위한 강좌이든 외부인 초청강연이든 목전의 실리에만 목적이 실리면 동기도 흥미도 유발하기 어렵게 된다.또한 이러한 조직이 성공하는 것도 쉽지 않다. 나는 평소 공부란 많이 듣고,폭넓게 읽고,자주 토론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부서원들이 같은 책을 읽고 와서 아침에 30분쯤 일찍 출근하거나 퇴근 전 자투리 시간을 내어서 토론을 해보는 것도 시도해 봄직하다.내 경험에 의하면 지위고하간,혹은 조직원간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활용할 수 있었다. 물론 토론 대상으로 삼을 책으로 반드시 경영서나 실용서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셰익스피어의 희곡이면 어떻고,신세대 여류작가의 연애소설이면 또 어떤가. 책을 벗 삼는 사람에게서는 독단,경솔,아집 같은 조직의 인화를 해치는 덕목을 찾아보기 어렵다.읽고난 뒤(讀後)의 느낌(感)을 함께 나눌 수 있다면 더더욱 좋다.자녀들에게 다그쳤던 ‘공부하라.’는 말을 스스로를 향해 해야 한다. ‘영웅 숭배론’을 쓴 19세기 영국의 역사가이자 평론가인 토머스 칼라일은 영웅의 자질 5가지를 열거했다.그 중 하나가 성실성이다.성실성은 삶에 대한 태도를 말한다.자기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끊임없이 공부하라는 말을 스스로를 향하게 하고,그 약속을 지켜 나가면 배움이라는 큰 행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서두칠 (주)이스텔시스템즈 대표이사
  • [이진의 섹스&시티]同居異夢?

    언젠가부터 설문조사의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혼전동거’입니다.얼마 전에도 한 설문기관에서 30∼50대의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를 했더군요.남자의 66%,여자의 44%가 “혼전 동거를 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대해 긍정적인 답을 밝혔습니다.모든 세대를 대변하는 조사는 아니지만 동거를 화두로 삼는 것조차 꺼렸던 과거에 비해 남녀모두 관대해진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의 동거경험을 인정할 수 있냐.’라는 질문에는 극소수의 남녀가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자신의 동거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한 사람이라면,이후에 동거를 할 가능이 있는 사람일 텐데 이런 모순된 생각을 하는 것이 이해가 잘 안 되더군요. 그래서 주위에서 이렇게 생각하는 친구들,즉 ‘난 동거할 수 있지만 상대방의 경험은 인정 못한다.’는 이들을 찾아 물어봤죠.그들의 대답은 비슷했습니다.자신이 동거를 하게 된다면 그것은 결혼을 전제로 한 것이겠지만 상대방은 그렇지 않았을 것 같다고 말하더군요.나의 혼전동거는 신중한 선택을 위한 전 단계지만 상대의 동거는 한마디로 성적 유희를 위한 것이라는 얘깁니다. 하지만 성적 욕구만을 위해 동거를 선택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동거가 무슨 애들 장난도 아닌데 말입니다. 이 설문조사에는 또 다른 모순이 존재했습니다.남녀 모두 상대방의 과거를 용서할 수 있다고 대답한 것입니다.‘과거’라면 혼전 성관계를 가리키는 것이겠죠.상대방의 성관계는 문제 삼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혼전 동거를 인정할 수 없다?역시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입니다. 왜 동거 경험은 혼전 성관계처럼 과거의 ‘부분집합’이 될 수 없는 것일까요.점점 많은 이들이 혼전 동거에 찬성하고 있다는 것은 결국 그 필요성과 실효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는 얘기일 텐데 말이죠. 동거는 상대방과 한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상대방,그에 앞서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한 방법입니다.그 과정에서 자신에 맞는 라이프스타일을 찾는 것이죠.동거기간에 상대방에게서 가능성(꼭 결혼이 아니더라도)을 찾고 삶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것이 또다른 목적이겠죠. 다시 말해 동거를 가볍게 볼 수는 없지만 너무 무겁게 여길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심각하게 여길 것은 내 인생이지 그 일부인 동거 그 자체는 아닌거죠.동거를 서로 동반자가 돼주고 경제적인 도움도 주고 받으며 섹스의 욕구를 채울 수 있는,그리고 무엇보다 날 발견할 수 있는 하나의 ‘실험’으로 보면 어떨까요. 동거의 종착역을 꼭 결혼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실험은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는 법이니까요.혹 간이역에서 내리면 어떻습니까.새로 발견한 ‘나’와 함께 내린다면 언제든 다른 기차를 탈 수 있지 않을까요.
  • [사설] 위성 DMB 언제까지 표류하나

    우리나라가 방송과 통신 융합의 첨단 뉴미디어산업인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을 세계 최초로 실시하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관련 정부 부처와,방송사,DMB사업자 등이 이해득실을 놓고 다툼을 벌이고 있는 사이 일본이 위성DMB 상용서비스 개시에 선수를 치고 나간 것이다.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는 국제경쟁 상황에서 우왕좌왕하고 있는 우리의 또 다른 자화상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DMB는 이동하는 환경에서 휴대전화나 차량에 부착된 단말기를 통해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미디어다.국내 방송서비스 발전은 물론 휴대전화 겸용 단말기,중계기 제조 등 산업분야에서 엄청난 파급력을 가진 분야가 추진력을 잃고 표류해서는 안 된다.정부는 뒤늦게나마 방송법 시행령 등 법령을 정비하고 사업자 선정 작업에 나섰다.그러나 위성 DMB의 지상파 재송신 문제를 둘러싸고 또다시 무력한 모습만 보여 유감이다. 일종의 전국방송인 위성DMB의 지상파 재송신은 지역방송과 앞으로 나올 지상파DMB의 사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관련 사업자들의 반대는 그런 의미에서 이해된다.그러나 정책 판단의 출발점은 시청자의 권익보호가 우선돼야 할 것이다.업계의 이해만 저울질하다 시청자의 선택권을 무시하는 일은 없길 바란다.또 끊임없이 등장하는 뉴미디어 기술 개발과 서비스 확대 추세를 가로막는 것이 돼서도 안 될 것이다.관련 산업은 앞으로 우리의 핵심 수출 분야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비록 일본에 선수는 빼앗겼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하루빨리 전열을 정비해 뉴미디어 산업 개척에 나서야 한다.
  • [논술비타민] ‘새로운 것은 낯선 것인가?’

    아래쪽 지문 (가)를 읽은 뒤 의미를 추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문 (나)에 제시된 사례의 문제점을 살펴 그 원인을 설명하시오.이어서 정보화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와 유사한 문제에 대처하는 방안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서술하시오.(한양대 2003년 대입 논술고사) 가 인간 세계에서는 한정되고 편협한 자신의 가치관만으로 좋고 나쁨을 구별하기 일쑤이다.그 편협한 가치관을 식물에 대해 강요한 것이 바로 작물이다.사람들은 보다 수확량이 많고 맛있어야 한다는 등의 기준 아래 월등한 것만을 선별하여 그 형질이 가능한 한 균일하게 되도록 인위적인 선택을 계속해 왔다.그 결과,인위적으로 선발된 이 작물은 생산 관리의 효율성과 높은 산출량을 자랑하게 되었지만,그럼에도 제한된 기준에 의해 선발된 이 개성 약한 붕어빵 집단은 예상치 못한 환경 변화에 극단적으로 약하다.예를 들어 어떤 병에 약한 약점이 있으면 모두 눈 깜짝할 사이에 전멸하는 일이 벌어진다. 1840년 아일랜드에서는 갑자기 감자에 돌림병이 퍼져 기록적인 기근이 발생했다.2백만 명 이상이 굶어 죽었고,국외로 탈출하는 사람이 끊이지 않았다.이 때 신대륙 아메리카로 이주하는 사람도 급증했는데,나중에 이들이 미국이 번영하는 데 한 몫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감자 하나가 역사를 바꾼 대 사건이 아닐 수 없다.이 기근의 원인은 자명하다.아일랜드에서는 한 가지 품종의 감자만을 전국적으로 재배하고 있었다.그 때문에 한 가지 병에 대해 모든 감자가 한꺼번에 해를 입는 사태가 일어난 것이다. 하지만 다양성이 존재하는 잡초의 집단에서는 앞서 본 감자의 경우와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잡초는 같은 종자라 해도 크기,무게,형질이 획일적이지 않고 천차만별이어서 어떤 환경의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다.뿐만 아니라 잡초는 환경의 위험스러운 변화를 오히려 번식의 계기로 삼기도 한다.이 경우 땅속으로 줄기를 뻗는 땅속줄기라는 기관이 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사람들은 흔히 땅 위에 있는 것이 줄기이고,땅 속에 있는 것은 뿌리라고 생각하기 쉽지만,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번성하면 몹시 성가신 잡초의 대표격인 향부자는,땅속으로 줄기를 뻗어가면서 계속 싹을 틔운다.정원 나무에 휘감기는 덩굴성 잡초나 땅으로 줄기를 이어가면서 퍼지는 잡초들은 제초 작업에 의해 줄기가 절단된다 해도 재생할 수 있다.밭을 갈면 갈기갈기 찢겨나가지만,그 절단된 하나 하나가 모두 재생된다.결국 제초작업이나 경작이 잡초를 번성하게 만드는 꼴이 되는 것이다. 심지어 어떤 잡초들은 땅속줄기가 찢어지기 쉬운 구조로 되어 있다.무섭게 돌아가는 트랙터의 하단 회전 부분에 땅속줄기를 얽히게 해서 이 밭에서 저 밭으로 교묘하게 분포를 넓혀 가는 것도 잡초의 탁월한 생존 전략 중 하나다.이렇게 밭에서 자라는 잡초는 경작이라는 엄청난 역경을 극복하고,게다가 이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나 In the summer of 1996,between the crest of the Rockies and the Pacific in America,everything powered by electricity suddenly went silent.The afternoon temperature in Denver had soared to above 37℃,and hundreds of office workers were rushing from office towers to the cold breeze of their cars’ air conditioners.Long lines formed at gas stations for fuel and ice,traffic lights were blank,hospitals and air traffic controllers were operating on an emergency basis only,and people trapped in elevators were pushing the alarm button in vain.“On a hot day it takes no time to turn a modern office building into an incubator,” remarked an office worker.“There is no ventilation,and you can’t open any windows.” As the nation’s electricity dependency deepened over the year,utility companies learned to increase efficiency and decrease costs by sharing facilities and supporting one another.As a result,formerly islanded systems began to link up,giving rise to the biggest human-made structure on Earth,and containing enough wire to reach to the moon and back. With thousands of generators,millions of miles of lines,and over a billion loads,this huge unified system is now so interdependent and sensitive that a single disturbance can be detected thousands of miles away.But the blackout in 1996 has brought up the crucial weakness of this formidable system.Having an interconnected system really makes for more efficient use of our natural resources and keeps the cost down.It,however,means that when something goes critically wrong,it can break down the whole system.With over .5 billion in damages and lost productivity,the 1996 blackout highlighted an often ignored Achilles’ heel of interconnected systems. * soar: 치솟다 * ventilation:환기 1.사오정·저팔계, 과학기술의 발달에 감탄하다 사오정과 저팔계는 너무나 신기했다.국내에서 개발된 인간형 로봇의 시범을 보고 오는 길이다.“야 KHR-2(카이스트에서 개발한 한국의 인간형 로봇) 정말 신기하지 않냐? 일본에서 아시모라고 인간과 비슷한 로봇이 제작됐다는 소리는 들었는데,우리나라에서도 그런 로봇을 개발했을 줄이야.정말 신기해.” 사오정은 너무나 신기해 하면서 말을 폭포수처럼 쏟아냈다.“응.체조 동작을 할 때는 저절로 감탄사가 연발되더라.우리나라의 기술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저팔계도 흥분한 어조로 말을 받았다.“나도 나중에 과학자가 될까 봐.힘든 일을 대신해 줄 로봇을 개발해서 편하게 좀 살아 봐야지.” “아이고 젯밥에만 관심을 둔다더니 꼭 그 격이구나.”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사오정의 집 근처에 도착했다.“팔계야! 잠시 우리 집에 들러서 놀다가 삼장 선생님께 갈까?” 저팔계는 시계를 쳐다보더니 “그래.시간이 좀 남아 있으니 놀다 가자.” 사오정과 저팔계는 사오정의 집을 향했다.“어? 무슨 문이 이래?꼭 전화기처럼 생겼네.” 저팔계는 사오정의 집 문을 보고 신기한 듯이 쳐다 봤다.사오정은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야 너는 홈오토메이션,홈네트워크 이런 소리도 못 들어 봤냐? 이거 지문을 인식해서 문을 자동으로 열어주는 도어록이야.” 사오정이 손을 갖다 대니 철컥하고 문이 열린다.방 안으로 들어간 사오정은 저팔계를 쳐다보면서 “덥지?”하더니 인터폰처럼 생긴 기기의 버튼을 눌렀다.버튼을 누르자 갑자기 창문 커튼이 열리고 창문이 자동으로 열린다.“역시 과학의 힘은 대단하다니….” 사오정의 집에서 놀던 저팔계와 사오정은 현관문을 나섰다.문을 닫은 후 사오정이 지문 인식 장치에 손을 댔는데 기계가 반응을 하지 않았다.“어? 왜 이러지?” 사오정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자꾸 손가락을 들이밀었지만 기계는 계속 에러 사인을 내보낸다.화가 난 사오정은 문을 냅다 걷어차면서 말했다.“에이! 매번 말썽이라니까.잘 될 땐 편한데,가끔씩 이렇게 먹통이 되니….”하면서 업체에 전화를 걸었다.1시간 가까이 시간이 흐른 후에야 고치는 사람이 도착했다.수리를 마치고 나니 거의 2시간이 흘러 있었다.사오정과 저팔계는 급히 삼장 선생의 집으로 달려 갔다. 2.삼장 선생,화를 내다 “아니! 이 녀석들아! 어찌된 일이냐?”삼장 선생은 화가 잔뜩 난 목소리로 물었다.사오정과 저팔계는 상황을 얘기하고 용서를 구했다.“허허! 어떻게 그런 일이….편하자고 사용하는 기계가 오히려 사람을 피곤하게 만들었구나.” “네? 사람을 편리하게 해주는 기계들이 사람을 피곤하게 한다고요?” 사오정과 저팔계는 궁금한 표정으로 삼장 선생을 쳐다 보았다. “왜? 아닌 거 같으냐? 당장에 오늘 너희들이 겪은 일이 그런 일의 한 사례이지 않으냐? 가령 은행 업무를 온라인으로 할 수 있어서 편하다고는 하지만 전산시스템이 멈추면 급하게 돈을 찾아야 하는 경우에 어떻게 할 것이냐?사람들이 먼 거리를 편하게 이동시켜주는 수단인 자동차가 갑자기 멈추는 경우도 마찬가지의 상황이라 할 수 있겠지.심지어는 역급부로 교통사고 등의 피해를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기도 하지.매연으로 인한 환경오염으로 우리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도 빼놓고 얘기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한 문명의 이기가 인간에게 꼭 좋은 의미로만 다가오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열거하자면 한도 끝도 없지.좀 다른 얘기지만 너희들이 가장 좋아하는 컴퓨터도 인간에게 궁극적으로 행복을 가져다 주었는가 하는 질문에는 자신있게 그렇다고 답변하기 어려울 것이다.물론 컴퓨터를 통하여 인간은 전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편하게 일을 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지기는 했으나,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 인간은 여전히 바쁘다.전에 10시간 걸린 일을 컴퓨터는 1시간에 끝날 수 있게 해주는데,우리는 여전히 시간에 쫓기면서 살고 있지 않느냐? 이런 것 역시 과학기술의 발전이나 문명의 발달 그 자체가 인간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는 보장이 없음을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다. 어떻든 늦게 왔지만 문제를 하나 풀기는 해야겠지. 오늘 너희들이 겪은 상황과 무관치 않은 문제이니 열심히 풀어보도록 하려무나.” 3.삼장 선생 문제를 풀다 잘들 썼다.이번 논제는 ‘지문 (가)를 읽어 의미를 추출하고,이를 바탕으로 지문 (나)에 제시된 사례의 문제점을 살펴 그 원인을 설명하시오.이어서 정보화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와 유사한 문제에 대처하는 방안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서술’하라는 것이었다. 우선 지문 (가)의 내용을 볼까? 제시문 (가)는 인간 세계에서는 한정되고 편협한 자신의 가치관만으로 좋고 나쁨을 구별하여 인위적으로 조작함으로써 통일된 것만을 선호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음을 제시하고 있다.다양성이 무시된 획일성,통일성은 어떤 ‘예상치 못한 환경 변화’에 극단적으로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한 사례로 한 가지 품종의 감자가 한꺼번에 해를 입었던 아일랜드의 사태를 들고 있다.이에 반해 다양성이 존재하는 잡초의 경우는 엄청난 역경을 극복하고 오히려 그것을 이용하는 강한 생명력을 지닌다는 점을 제시하고 있다. 다음은 제시문 (나)에 나타난 사례의 문제점을 살펴 그 원인을 분석해야 한다.제시문 (나)는 1996년에 일어난 미국의 대규모 정전사태를 예시하고 그 원인이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하여 만든 방대한 시스템화에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거대한 통합 시스템은 부분적인 오류로 인하여 전체 시스템이 파괴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정전 사태와 같은 문제점을 발생시킨 원인은 지나치게 효율성만을 강조하고 그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음은 정보화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와 유사한 문제에 대처하는 방안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서술해야 한다.가장 일반적인 사례는 바이러스에 의한 인터넷 대란이 될 것이다.하나의 서버만 바이러스에 감염되어도 인터넷망을 타고 급속도로 퍼져 인터넷 전체가 마비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인터넷 상의 보안 문제도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가령 인터넷 뱅킹에서 고객들의 비밀번호가 유출되거나 은행의 서버가 해킹을 당하면 그 결과는 상상을 초월하는 대혼란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실제로 비밀번호가 유출되어 고객 몰래 현금을 인출해 간 사례가 있기도 하다.우리가 편리성과 효율성만 앞세워 하나로 통합된 거대한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급급해 하는 사이에 곳곳에 위험이 싹트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양적인 팽창보다는 질적인 면에서 보완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컴퓨터의 보안에 만전을 기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다양한 가능성에 미리 대비하는 자세도 필요하다.현재 일어나지 않았지만 앞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각종 위험 요소들을 사전에 미리 제거해 나가야 할 것이다.사이버 범죄 수사대의 활동 강화 등과 같은 법적,제도적 장치도 보완이 필요한 일일 것이다.다양한 대안과 대비책이 가능하므로 그러한 점을 차근차근 제시하면 무난한 답변 작성이 가능할 것이다. 4.삼장,과학기술의 발전 문제에 관해서 얘기하다 말이 나온 김에 과학 기술의 발전 문제에 관해서 좀더 얘기하도록 하자.과학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고,인간의 수명을 늘리는가 하면 노동 시간을 줄여 삶의 행복에 일정 부분 기여해 온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인간 사회를 삭막하게 만들거나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무기가 등장하여 수많은 죽음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하였고,환경을 오염시키거나 파괴시킨 것은 물론 인간 소외 현상을 낳은 악영향도 없지 않았다.이런 점 때문에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지닌 순기능과 역기능에 관련된 문제들이 종종 출제되곤 한단다. 특히 과학기술의 발전과 환경오염 및 파괴의 문제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우리 사회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이런 기회를 통해 잘 정리해 두기 바란다.알겠느냐? 5.사오정,깨달은 거 맞나? “예 잘 알겠습니다.” 사오정과 저팔계는 힘차게 대답했다.“저 당장 집에 가서 부모님께 홈오토메이션 시스템인지 뭔지 없애자고 해야겠어요.현관문에 달린 지문인식 도어록도 없애고요.” 사오정이 갑자기 삼장 선생을 보고 말했다.“갑자기 그건 왜 없애느냐?” “자칫 잘못 작동되면 모든 것이 다 연결되어 있으니 큰 사고가 터질 수 있잖아요.미국의 경우처럼 우리 집의 모든 가전제품이 작동을 안 하거나 모두가 고장나면 어떡해요.저 얼른 가볼게요.” 사오정은 말을 마치고는 부지런히 달려 나간다.“원! 녀석 뚱딴지 같기는 쯧쯧쯧!” 삼장 선생은 할 말을 잃은 듯 사오정이 달려 나가는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팔계야! 사오정 저러는 걸 보고 내가 잘 가르쳤다고 해야 하니, 아니면 잘못 가르쳤다고 해야 하니?” 삼장 선생의 질문에 저팔계는 낄낄 웃고 말았다. 다음 주제는 ‘다르게 살면 어때’입니다.논술과 심층면접 지상강의 내용에 대해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http://cafe.daum.net/seoulinseoul로 문의하면 선생님들의 조언과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 [儒林 속 한자이야기] (39)

    忠 恕(충서) 儒林 184에는 忠恕(충성 충/용서할 서)가 나오는데,忠恕는 정성을 다하여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뜻이다. 忠은 가운데 중(中)과 마음 심(心)을 합해 ‘남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다 바치다.’라는 뜻을 나타냈다.中은 ‘바람의 방향을 측정하기 위해 장대 가운데 부분에 달아 놓은 얇은 판’의 상형,‘해(日)의 변형’설 등 분분하지만 ‘가운데’를 가리키는 점에서 일치한다.心은 ‘심장’의 상형이다. 恕는 如와 心을 합친 글자로 ‘남과 더불어 마음을 같이한다.’는 뜻이다.如에서 女는 일반적으로 ‘다소곳이 앉아 있는 여자’의 상형으로 알고 있다.그러나 실은 ‘묶인 채 꿇어 앉은 전쟁 포로’의 상형이며,그 옆의 口는 신문 당하는 포로가 털어놓아야만 하는 實情(실정)에 비추어 秋毫(추호)의 加減(가감)도 없는 말을 의미한다. 忠恕라는 말의 語源(어원)은 孔子(공자)가 “나의 道(도)는 하나로 꿰어 있다.”고 말하자 弟子(제자)인 曾參(흔히 ‘증자’라고 일컬음)이 “선생님의 도는 忠恕일 따름이다.”라고 해석한 데서 비롯되었다.여기서 忠은 ‘본래의 마음속으로부터 우러나 자기를 극진히 한다.’는 뜻이며 恕는 ‘자기 마음을 미루어 가는 것’이라는 뜻이다.즉 自己啓發(자기계발)과 自我完成(자아완성)을 위한 노력에 충실하여 자기를 속이지 않는 경지에 이르렀을 때가 忠이며,그 같은 인격과 人間像(인간상)이 다른 사람에게까지 미치어서 자기와 같이 타인을 容恕(용서)할 줄 아는 경지가 忠恕인 것이다. 忠恕는 他人(타인)에 대한 지극한 配慮(배려)이며 사회생활에서 인간관계를 보다 원만하게 지속시키는 데 필요한 實踐倫理(실천윤리)인 것이다.그러므로 공자는 “자기가 하고자 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아야 한다.”(己所不欲 勿施於人)고 하고,“무릇 어진 사람은 자신이 서고자 하면 남도 서게 하고,자신이 통달하고자 하면 남도 통달하게 한다.”(夫仁者,己欲立而立人 己欲達而達人)고 하였다. 내가 주변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잠깐만이라도 立場(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보는 餘裕(여유)가 필요하다. ‘大學’에서는 이것을 ‘矩之道’(헤아릴 혈/곱자 구/어조사 지/도리 도)라고 하였다.‘혈구지도’란 윗사람이 나를 대할 때 싫었던 것을 가지고 아랫사람을 대하지 않고,아랫사람이 내게 대할 때 싫었던 것을 가지고 윗사람을 대하지 않는 것이다.마찬가지로 옆 사람이 이렇게 하면 싫었던 것을 가지고 내가 다시 내 옆 사람에게 대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내 앞이나 뒷사람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누가 나의 權益(권익)을 侵害(침해)하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對抗(대항)하려 한다.그러나 정작 그런 자신들이 남의 권익을 침해하는 일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없는 極端的(극단적) 利己主義(이기주의)도 흔히 볼 수 있는 세상이다.그렇다고 이런 世態(세태)를 袖手傍觀(수수방관)하거나 批判(비판)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우선 나부터 남을 배려하는 忠恕의 정신과 진솔한 자기 성찰을 통해 功(공)은 남에게 돌리고 過(과)는 자기 것으로 삼는다면 葛藤(갈등)과 反目(반목)이 없는 질서가 정연한 세상,즉 大同(대동)사회가 실현될 수 있지 않을까. 김석제 경기 군포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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