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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루 국회의원, 이웃집 애완견 총살 논란

    이웃집 개를 무자비하게 총으로 쏘아 죽인 페루의 한 국회의원이 60일 의정활동금지 징계를 받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페루 국회는 지난 7일 비공개회의를 열고 ‘애완견 사살’ 혐의로 고발된 미로 루이스 국회의원을 징계했다고 현지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페루 국회는 “동물을 향해 총을 쏜 것은 국회의원 윤리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며 징계를 결정했다. 사건이 발생한 건 3개월 전인 지난 5월. 자신이 길러온 새가 사라지자 흥분한 문제의 국회의원은 이웃집 개를 범인(?)으로 추정, 총격을 가했다. 18개월된 슈나우져종 개는 총탄 3발을 맞고 죽었다. 애견이 죽자 이웃 주인은 “마티아스(개의 이름)가 새를 잡아먹었다는 증거도 없는데 이성을 잃은 국회의원이 발포를 했다.”며 그를 경찰에 고발했다. 미로 루이스 의원은 사과성명을 내고 “경솔하게 총질을 한 건 실수였다.” 며 “애완견을 잃은 주인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용서를 구했다. 그러나 총기류를 불법으로 소유하고 있던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국회는 징계위원회를 소집했다. 미로 루이스 의원은 “인간적으로 큰 실수를 저질렀다.”며 “징계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사과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손영식 nammi.noticias@gmail.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초등생 동영상’ 네티즌 “전여옥, 버릇 고치겠다”

    ‘초등생 대통령 욕설 동영상 파문’과 관련,해당 UCC를 인터넷에 올렸던 네티즌이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네티즌 ‘아름다운청년’은 “나는 단순히 인터넷에 동영상을 게재했을 뿐인데,전 의원은 나를 해당 UCC 제작자로 규정하며 아이들에게 욕설을 강요한 것처럼 명예훼손을 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는 전 의원이 지난 5일 해당 동영상에 대한 글을 홈페이지에 올리며 “추악한 범법자”등의 표현을 한 것을 문제삼았다. 전 의원은 “조계사에서 농성하고 있는 ‘촛불시위 수배자’인 자칭 ‘아름다운 청년’”,“추악하고,절대로 용서받지 못할 일을 했다.”,“아이들에게 욕을 쓰라고 부추겼다.”,“철없는 아이들에게 욕설을 하도록 연출·제작 했다.”,등의 표현을 써가며 이번 사건을 나름대로 규정했다. 이에 해당 네티즌 ‘아름다운청년’은 지난 7일 다음 아고라에 쓴 글을 통해 “나는 단지 우연히 이 동영상과 글을 발견하고,‘모두 정신차리자.’라는 의미로 퍼다 올렸을 뿐”이라고 말한 뒤 “과자를 미끼로 철없는 아이들에게 욕설을 하도록 연출했다고 한 전 의원을 고소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 주에 정식으로 고소장을 접수할 것”이라며 “명예훼손과 정신적 피해에 대한 위자료 청구도 하겠다.”고 알렸다. 그는 “당신의 더러운 주둥아리와 안하무인격인 언동을 참을수가 없어서 당신의 책 ‘일본은 없다’를 박박 찢어버렸다.”고 글에 덧붙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전 의원 개인 홈페이지에 “카페 게시판에서 퍼왔다고 분명 밝혔었는데 왜 내가 동영상을 제작했다는 헛소리를 하는가.”라며 “이번 기회에 그 더러운 주둥이 놀림,버르장머리를 고쳐주마.”라며 강한 분노감을 표했다. 전 의원측은 이에 대해 “고소를 하겠다고 밝힌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자세한 답변은 현재로서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네티즌들은 아름다운청년의 반발에 대해 대부분 “당신의 용기있는 행동을 지지하며 박수를 보낸다.”고 응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저격수’라는 네티즌은 “국회의원이라는 공인의 신분으로 팩트(사실 여부)도 모르고 까발린 이 사건을 보고 있자니 과연 국회의원이 맞나 의문스럽다.”며 “100% 승소 가능성이 보인다.”고 법적 분쟁 결과를 예상하기도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전KBS기자 전여옥 “정연주는 누룽지”

    한나라당 전여옥 국회의원이 7일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정연주 KBS사장은 용서받지 못할 자”라고 맹비난했다. 전 의원은 “공영방송 운운하면서 방송의 독립성을 지키겠다며 사장 자리에 ‘가마솥의 누룽지’처럼 앉아있는 것은 전직 방송인으로서 자괴감을 느끼게 한다.”면서 정 사장을 ‘누룽지’에 비유했다. 그는 “정연주 사장은 ‘돈벌이’는 커녕 아까운 국민 세금에다 환급금까지 모조리 날렸다.”면서 “‘사장 개인비리는 없었다.’고 말마다 꼬리를 다는데 어쩌면 이보다 더한 사장 개인능력 비리가 어디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정연주 사장이 지난 5년의 우리 방송과 사회에 끼친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국민들을 갈가리 우파와 좌파로 분열시키고 온갖 분열을 획책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국민정서를 갈가리 찢어놓았다.”면서 KBS의 방송내용까지 비난했다. 이에 대해 ‘필부’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동네 슈퍼마켓까지 털어도 개인비리가 안 나온 정연주랍니다.도덕성에 대해서 전 의원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동아일보 해직기자입니다.박정희 정권때 전 의원님은 어디에 계셨나요?”라고 전 의원을 공격했다. 반면 ‘조디’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이계진 의원은 정연주 사장을 ‘물에 젖은 낙엽’이라고 표현했던데 좌파들의 악랄함을 표현하기엔 너무 신사적인 표현이다.끝까지 악랄 철저하게 (좌파의)뿌리를 뽑기 바란다.”고 전여옥 의원의 정연주 사장에 대한 공격을 지지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올림픽 출국전 ‘카드 서비스’ 신청하세요

    베이징올림픽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요즘, 중국 현지에서 올림픽을 즐기려는 이들의 출국 행렬이 인천 국제공항에서 꼬리를 물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와 같이 중국에서도 자유롭게 신용카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중국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카드 상품을 갖고 가는 게 유용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중국 현지 카드 가맹점 숫자는 120만곳. 그러나 비자·마스터카드 등 국제 브랜드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업소는 18%인 22만곳에 불과하다. 현재 중국 현지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는 비씨카드의 ‘중국통카드’다. 국내 카드사 중 처음으로 중국에 진출한 비씨카드는 중국 내 단일카드사인 은련카드사와 제휴, 모든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나와 있는 중국통카드는 일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그리고 기프트카드 등 세 종류. 모두 국내에서도 일반 BC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기프트카드는 7%에 달하는 위안화 환전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고 현금처럼 쓸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예를 들어 국내에서 20만원권 중국통카드 기프트카드를 구입했다면 환전하지 않은 채 중국 현지에서 사용하다가 국내에 들어와서도 남은 금액을 쓸 수 있다. 비씨카드 회원은행 어디서든 중국통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고, 기존 신용카드를 중국통카드로 교체발급 받으면 된다. 다만 중국은 신용카드 면에서 여전히 개발도상국 수준이다. 카드 불법복제 등 위험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여신협회는 출국 전 출입국 정보 활용서비스와 SMS 서비스를 이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 요즘은 외국에서 현금 대신 신용카드를 쓰는 게 유리하다.”면서 “각 신용카드사의 현지 신고센터 전화번호를 미리 메모하고, 카드를 잃어버리거나 도난·훼손됐을 때 현지에서 긴급 대체카드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국회가 자초한 청문회 없는 장관 임명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농림수산식품부 등 3개 부처 장관에게 임명장을 주었다. 새 정부들어 청문회를 거치지 않은 장관들이 처음 탄생한 것이다. 이에 민주당은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그러나 우리는 국회의 직무유기를 거듭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청와대를 탓하기에 앞서 그들 스스로 법을 어긴 데 대해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한다고 본다. 오히려 국민에게서 용서를 구하는 것이 도리다. 결과적으로 국민들은 신임 장관들의 적격여부를 모른 채 동의해준 셈이다. 야권이 이제와서 정치공세를 펴는 것은 트집잡기로 볼 수밖에 없다. 법도 안 지키면서 주장하는데 누가 동조하겠는가. 장관인사청문회는 국회 해당 상임위에서 20일안에 하도록 되어 있다. 정부는 지난달 11일 인사청문회를 국회에 정식 요청했다.30일까지는 인사청문회를 마쳐야 하는데 방기했다. 여야 모두의 책임이다. 상임위조차 구성하지 못했으니 청문회는 그대로 물건너갔다. 그러고도 청와대 책임 운운하는 것은 적반하장격이다. 소수야당으로 전락한 민주당의 어려움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법을 헌신짝처럼 버려선 안 된다. 장관 임명과 원구성 협상을 또다시 연계시키려고 시도하는데 옳지 못하다. 국민적 저항을 부를 수 있다는 생각은 왜 못 하는가. 국회를 정상화시켜 놓고 따질 것은 모질게 따져야 한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물론 전직 의장들도 원구성을 촉구하고 있다. 국민들의 생각도 마찬가지일 게다. 원구성을 최대한 빨리 매듭짓기 바란다.
  • 이효리 “나는 절대 바람 피지 않는 성격”

    이효리 “나는 절대 바람 피지 않는 성격”

    이효리가 바람 핀 남자친구에 대한 솔직한 발언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이효리는 MBC ‘놀러와’의 녹화에 참여해 자취방에서 편안하게 싱글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코너인 ‘싱글싱글’에서 예전 남자친구와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이효리는 “상황이 돼 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이제는 바람을 용서할 수 있을 것도 같다.” 며 “그 사람과의 긴 시간을 바람 하나로 끝낼 수는 없을 것 같다.” 고 말했다. 이효리는 예전 남자친구를 사귀었을 때 남자친구의 바람이 의심되었지만 눈 딱감고 넘어갔던 에피소드를 공개하면서 “남자친구가 의심되어 물어봤을 때 오히려 뭔가 고백할까봐 두려웠다.” 며 “만약 남자친구가 바람을 피더라도 허술하지 않게 체계적으로 거짓말을 해줬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또한 이효리는 “다른 사람이 좋아지면 지금 만나는 사람과 헤어지고 그 사람을 만날지언정 나는 절대로 바람을 피지 않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이효리는 또 바람의 기준에 대해 “혹시 실수로 한번 육체적인 선을 넘었다면 용서해 줄 수 있지만 마음으로 진정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면 용서하기 힘들 것 같다.” 고 말했다. 한편 이효리, 오상진 아나운서, 이기찬이 출연한 ‘놀러와’는 8월 4일 밤 11시 05분에 방송된다. 서울신문 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봉석의 스크린 엿보기] 올여름 극장가 공포영화가 몰락한 이유

    매년 여름 4∼5편씩은 개봉됐던 한국 공포영화가 올해는 ‘고사:피의 중간고사’ 단 한 편뿐이다.‘여고괴담’이나 ‘장화, 홍련’ 등이 흥행에 성공함에 따라 여름 공포영화 관객층이 어느 정도 형성된 것으로 여겨졌지만 결국 ‘신기루’였다. 공포영화가 이처럼 몰락한 이유는 무었일까. 가장 큰 이유는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관객이 영화를 보면서 공포를 느끼거나 뭔가 호기심을 느낄 만한 요소를 찾기 힘들다. 진지하게 작가의식만 불어넣으려 했지, 공포영화 본연의 즐거움인 섬뜩한 공포는 외면했다. 귀신이 툭 튀어나오는 깜짝 효과에 기대거나 괜히 피 칠갑을 하는 장면만 늘어놨을 뿐이다. 공포영화에 무지한 제작자와 감독들은 ‘링’과 ‘주온’에서 나온 귀신들을 그대로 모셔 오는 것에만 열중했다. 그래도 여름이니 공포영화 한 편 보자는 생각으로 들어온 관객에게 최소한의 즐거움조차 주지 못했다. 한마디로 너무 못 만들었다. 그러니 관객이 한국 공포영화를 멀리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사실 대부분의 장르영화는 오락을 위한 영화다. 심오한 주제의식이나 작가적 야심을 보고 싶다면, 공포영화가 아니라 예술영화를 택할 것이다. 공포영화를 보러 가는 관객은, 무엇보다 많이 무서워하고 많이 놀라기를 원한다. 등골이 서늘해질 수 있는, 숨이 막힐 것 같은 공포를 원하는 것이다. 다른 게 부족해도 공포만 있다면 만족한다. 이를테면 태국 공포영화 ‘셔터’가 인기 있었던 이유도 그것이다. 식상한 이야기이지만 꽤 무섭다. 원혼의 복수를 다룬 낡은 이야기이지만, 그래도 앞뒤가 맞는다. 하지만 한국 공포영화는 그런 기본적인 요소들조차 허술하다. 원혼의 복수는 논리가 없고, 공감이 가지도 않는다. 그러면서도 캐릭터마다 어두운 과거 하나씩은 구구절절 늘어놓는다. 확실하게 무서운 것을 보여주려 하기보다는 귀신에게 철학적 의미를 부여하거나 동정을 할 수밖에 없는 과거를 만들어 주려는 것이다. 무서운 영화지만, 슬프기도 하고 감동이 있는 영화가 되기를 원한다. 그게 뭔가 더 고상하고, 의미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냥 무섭기만 한 공포영화는 싸구려라고 무시한다. 한국의 장르영화는 대체로 종합선물세트를 지향한다. 코미디 영화를 만들다가 갑자기 후반부에는 신파로 바뀌고, 감동적인 화해와 용서의 드라마로 끝나는 경우가 태반이다. 공포영화도 마찬가지다. 아주 무서운 영화가 아니라 무섭고, 웃기고, 슬프고, 감동적인 영화를 만들려고 한다. 아무나 ‘플래닛 테러’나 ‘데드 얼라이브’ 같은 하이브리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냥 확실하게 무서운 영화만 만들자. 그게 한국 공포영화를 살리는 유일한 방법이다.
  • [깔깔깔]

    ●임신부에게 적절한 운동 라마즈 분만을 배우기 위해 모인 산모와 그 남편들로 교실은 꽉 차 있었다. 강사들은 산모들에게 출산시 해야 하는 올바른 호흡법을 가르치고 있었다. “예비 어머니들, 임신 중 운동은 아주 많은 도움을 줄 거예요. 특히 걷는 것만큼 좋은 운동이 없답니다. 예비 아빠들께서는 무엇보다 꼭 시간을 내 아내와 함께 산책을 하세요.” 이때 모임의 중앙에 앉아 있던 한 남자가 손을 들고 이렇게 말했다. “저, 아내가 골프백을 들고 걸어도 되나요?”●결석한 이유 한 학부모로부터 자기 딸이 결석한 이유를 설명하는 쪽지를 받았다. “어제 우리 애가 결석한 것을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일요일자 신문을 현관에서 들여오는 것을 깜빡 잊었습니다. 월요일에 그 신문을 발견한 우리는 그날이 일요일인 줄 알았습니다.”
  • ‘민들레 시인’ 이해인 수녀,암 투병 편지 공개

    ‘민들레 시인’ 이해인 수녀,암 투병 편지 공개

    암 투병중에도 이해인 수녀의 글은 찬란하고 영롱했으며 따뜻한 기운으로 넘쳐났다. 최근 암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해인 수녀는 지난 24일 자신의 팬카페 ‘민들레의 영토’에 자신을 격려해준 팬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친필로 남기며 근황을 알려왔다. 이해인 수녀는 “2주 만에 퇴원을 하고 다시 보는 저 하늘·거리·사람들의 모습이 더욱 새롭게 다가온다.”고 심격의 일단을 밝힌 뒤 “갑자기 깊은 병 판정을 받고 서울로 올라와 입원 수술하는 동안 큰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그는 “이승을 하직하는 영원한 작별인사는 아니지만 당분간은 (어쩌면 더 길게)오직 병과 동반해야 하므로 여러분을 글로만 만나고 직접 뵙지 못하더라도 용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더 의미있고 아름다운 재충전을 위한 ‘흰 구름 민들레수녀’의 조금 긴 잠수기간이라 여겨달라.”며 “그리(그렇게) 기도 중에 기억만 해주시면 된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안위보다 주위를 사랑하는 그답게,팬들에게 ‘삶에 감사하며 매 순간 충실히 살아갈’ 것을 당부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해인 수녀는 “‘그대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어간 이들이 그토록 살고 싶어 하던 내일’이라는 말도 다시 기억하면서 순간순간을 충실히 삽시다.”,“‘삶이란 사랑하기 위해 주어진 얼마간의 자유기간이다.’라는 A.삐에르 신부님의 말씀도 다시 기억합시다.”라며 큰 수술을 받은 후에도 여전히 초연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 지난 28일 오후 이 카페에는 이해인 수녀의 ‘사랑하는 민토 가족들께’라는 친필 서신도 공개됐다. ‘사랑하는 민토 가족들께 사랑의 관심과 기도에 깊이 감사드리면서 잠시 작별인사 드립니다. 이별은 기도의 출발 이별은 만남의 시작… 사막을 걷다 보면 오아시스도 만날 희망이 있겠지요? 민들레 솜털 같은 희망을 온 누리에 전하는 여러분의 모습을 기대하면서….안.녕.히! 2008.7.28 병원에서’ 늘 밝은 빛을 잃지 않고 희망을 찾는 그의 고귀한 영혼이 느껴지는 글귀였다. 이 서신을 팬카페에 올린 네티즌 ‘들국화’는 “보약 등을 보내주시는 것은 정말 감사하나 병원의 지시에 따라야 하므로 마음만 받겠다.보내지 말아달라.”는 이해인 수녀의 특별 당부도 함께 전했다. 이에 대해 팬카페 회원들은 댓글을 통해 그의 빠른 쾌유를 빌었다.‘호박꽃’은 “7월 가장 슬펐던 소식 수녀님이 편찮으셨던 것,가장 기뻤던 소식은 퇴원”이라며 “많은 분들의 조용한 기도와 수녀님의 강한 의지는 곧 활짝 웃는 수녀님 모습을 볼 수 있게 하겠죠.”라는 글을 남겼다.‘Da*^^mianisiS~’는 “타인의 아픔을 짊어지며,자신 안에 또 다른 이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시는 여정이 아닐까 한다.”며 “그렇기에 더욱 수녀님을 위해,내 안의 또 다른 십자가를 위해 기도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해인 수녀는 지난 10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암 수술 및 치료를 받은 뒤 최근 퇴원,30일부터 부산의 성베네딕도 수녀원에서 요양할 계획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李대통령에 바란다] 전·현정권 실세들의 조언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李대통령에 바란다] 전·현정권 실세들의 조언

    국민의 압도적 기대를 안고 출범한 이명박 정부의 초기 혼란상은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대통령이란 자리는 어떠해야며, 대통령의 리더십은 어디를 지향해야 하는가. 서울신문은 창간 104주년을 맞아 전·현 정권에서 대통령을 근접 보좌한 인사들의 경험을 통해 대통령이 유념해야 할 덕목을 제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명박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으로 활동한 임태희 한나라당 의원과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전병헌 민주당 의원, 노무현 정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한 이광재 민주당 의원 등으로부터 받은 설문 결과를 지상좌담 형식으로 싣는다. ■ “CEO와 대통령은 다르다… 국민 전체를 바라봐야” ▶대통령이 자신의 사회적 성장과정에서 체감한 사회 변혁 욕구를 대통령이 된 뒤에 실현하려는 경향이 반복되고 있다. 이것은 필연적으로 시대상황과의 괴리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예컨대, 노무현 정부가 추진한 과거사 청산과 국가보안법 철폐 등은 1980년대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화투쟁을 할 당시에는 절박한 과제였을지 몰라도 그의 집권기에는 국민의 절대 관심사가 아니었다. 노 전 대통령은 민생회복을 여망하는 국민의 염원보다는 정치에 과잉욕구를 보인 측면이 있다. 이명박 대통령 역시 본인이 개발독재 시대에 기업인으로서 꿈꿨던 정치적 리더십을 지금 실현하려는 듯한 인상을 준다. 빈 사무실에 불을 끄라고 독촉한다든지, 현장으로 달려가 공사감독관 같은 제스처를 취하는 것은 ‘박정희식 리더십’을 연상시킨다. 이런 ‘계몽형 리더십’은 민주의식이 급성장한 지금의 국민 수준과 충돌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임태희 의원 청와대 회의 때 이 대통령이 직접 커피를 타서 마시는 장면이 가끔 텔레비전에 비친다. 모두가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따라하게 된다면, 그것은 계몽형이라기보다는 솔선수범형이 아닌가 싶다. 이 대통령이 과거의 프레임에 얽매여 행동할 것 같지는 않다. 청계천 복원을 위해 주민들을 4000번이나 찾아다닌 일화는 유명하지 않은가. 대통령께서는 과거보다는 미래를 바라보시는 분이다. 미래를 언제나 꿈꿔 왔기 때문에 대통령 자리에까지 이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전병헌 의원 자신의 오랜 정치적 비전을 시대정신에 맞게 진화시키는 것이야말로 정치지도자의 핵심 덕목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보화시대를 겪어본 경험이 없었지만 앨빈 토플러의 저서를 통해 정보화 시대의 가치와 흐름을 예측하고 자신의 비전으로 만들었다. 자문기구를 활성화하고 국내외 석학들과의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대통령의 비전을 진화시켜야 한다. ●이광재 의원 역사를 정파의 관점이 아니라 국가의 관점에서 크게 봐야 한다. 노무현 정부는 정경유착을 척결했고, 권력기관의 권력 남용을 청산했을 뿐 아니라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열었다. ▶시대변화에 따라 동맹의 성격규정도 달라져야 한다. 한·미동맹만 하더라도 안보와 경제 일변도에서 환경, 보건 등으로 이슈가 다양해지고 있다. 주한미군 기지 이전에 따른 환경오염 논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 등은 그동안 곁가지로 여겨져온 이슈들이 동맹관계 자체를 뒤흔들 수도 있다는 변화된 시대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과연 이 대통령이 시대변화를 입체적으로 읽는 안목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임 의원 국가 경제규모가 커지고, 국민 의식수준이 높아질수록 관심분야가 국방, 외교와 같은 거시 담론에서 환경, 안전과 같은 민생 이슈로까지 확산되는 게 당연하다. 정부로서도 이에 대한 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 이명박 정부의 비전은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한단계 도약하는 것이다. 미·중·러·일의 4강 외교를 강화해 이전 정권에서 왜곡된 외교관계를 회복하고 미래 지향적인 동맹 강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전 의원 이 대통령은 본인 스스로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최고경영자(CEO)라고 칭했다. 그러나 외교적 관계는 단순히 경제적 활동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 문화, 환경, 노동, 인권 등 다양한 분야의 총체적 평가를 통해 진전되거나 후퇴한다. 한·미관계에서 쇠고기 수입문제는 경제교역 측면에서는 지엽적인 문제일 수 있지만, 우리 사회의 검역주권포기, 국민 건강권 위협 등 다른 측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이번 사안을 경제교역의 한쪽 측면에서 한정 짓는 잘못된 시각으로 한·미관계를 우호적으로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했던 자세가 오히려 한·미 국민간의 불신까지 갈 수 있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 의원 미국한테 잘 보이려다가 국민도 잃고, 미국에도 못 보이고 있다. 이전 정권 때는 ‘대북 퍼주기’라고 비판하더니 지금은 옥수수를 준대도 북한이 안받는다고 하고 있다. 새로운 한·일관계 역설하고 귀국하자마자 일본 역사왜곡 교과서로 시끄러웠다. 바삐 다니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섬세함과 치밀함이 있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4개월이 지났다. 이때가 되면 대통령은 보통 어떤 생각을 갖게 되는가. 또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성공한 대통령이 될까. ●임 의원 제대로 일 한번 못해보고 금쪽같은 시간이 흘러가고 있어 안타깝다. 차분한 마음으로 일할 시간과 기회를 국민들이 주셨으면 한다. ●전 의원 취임 후 4개월이 지나면, 내각이 어느 정도 안정되고 추진하려는 국가 정책의 큰 가닥들이 잡히게 된다. 언론과의 허니문 관계도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정부 비판이 시작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은 선거 당시 자신을 당선시켰던 국민의 지지율을 지속시키고 싶은 욕심이 들게 된다. 그래서 충분한 검토 없이 인기영합적인 정책을 발표하거나, 국정운영의 우선순위와 관계 없이 자신의 신념 체계에 기반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지나친 자신감과 조바심으로 충분한 국민적 공감을 얻지 못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을 절제해야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 ●이 의원 정권은 유한한 것이고 5년은 짧기 때문에 많은 일을 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인식해야 한다. 핵심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철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공직사회를 대통령과 함께 일하는 집단으로 다듬어야 한다. 대통령은 큰 것만 결정하고 총리와 내각에 권한을 확실히 줘야 한다. 국무조정실과 국정홍보처를 부활하고, 경제부총리를 신설해야 한다.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은 취임 초 몇가지 실책으로 큰 위기에 몰렸으나 과감한 자기교정으로 인기를 회복할 수 있었다. 한국의 경우 대통령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교정하는 일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가능한가. 지금 이명박 대통령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 ●임 의원 정치는 다수 국민의 지지를 기반으로 이루어기 때문에 국민의 여론에 민감해지지 않을 수 없다. 청와대 비서진 개편, 개각 등은 여론에 따라 대통령이 민심을 수용한 노력의 결과로 봐달라. ●전 의원 이 대통령은 취임 100여일 만에 대국민 사과를 두 번씩이나 했다. 문제는 교정이 없다는 것이다. 아직도 충분히 그 절박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든다. 국정의 전면 쇄신을 얘기하다가 슬그머니 소폭개각에 그친 것도 대통령이 스스로 자신을 양치기 소년으로 만든 것이다. 이 대통령은 여전히 4년 반의 임기가 남아 있는 최고 권력자라는 교만한 유혹에서 벗어나야만 민심에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의원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에도 처음엔 어려웠는데 나중엔 시민들 지지가 높았다. 이를 기억해 자신감을 갖는 건 좋은 일이나 현재 국면은 매우 심각하다.CEO와 대통령은 다르다. 반쪽 또는 그들만의 나라와 인맥이 아니라 국민전체를 보고 나아가야 한다. ▶역대 어느 정권이든 편중인사, 코드인사 논란이 나오는 근본적 원인은 무엇인가. 개선책은 없을까. ●임 의원 최선을 다해 최고의 인물을 뽑더라도 잡음이 일고 문제가 지적되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을 보면, 공평무사한 인사는 참 어려운 것 같다. 장기적으로는 국가 지도자를 양성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이고, 단기적으로는 인재풀을 넓히고 인사 절차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하는 것이 최선이자 유일한 해법이다. ●전 의원 대통령이 자신과 비전을 공유하는 인사를 기용하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상식적이고 도덕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역균형에 집착해 정무직 공직자나 공공기관에 대한 일괄사표 제출 형식에 대한 필요성을 일부에서 보고했지만 묵살했다. 최근 이명박 정부가 공기업이나 산하기관 등 공공기관에 대한 보은인사를 위해 법에 명시된 임기를 무시한 채 공개적으로 점령군임을 자임하고 있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다. 또 대통령의 합리적 인사를 보좌하기 위해 국민의 정부는 인사위원회를 신설했고 참여정부는 이를 활성화시켰지만 이명박 정부는 이를 폐지했다. ●이 의원 청와대가 인사를 주도하는 폭을 대폭 줄일 필요가 있다. 주요 장·차관과 9개의 ‘공룡 공기업’ 사장만 임명하고 나머지 공기업은 내부승진을 원칙으로 하면서 평가를 철저히 해 나가는 방향이 좋다. ▶대통령이 돼서 청와대에 일단 들어가기만 하면 기본적으로 권력에 대한 독점욕이 강해진다는데 개선책은 없나. ●임 의원 다원화된 사회에서 대통령 1인의 의사결정으로 추진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면, 결국 얼마나 여론을 수렴하고 정책에 반영하여 지지를 이끌어 낼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될 것 같다. ●전 의원 대통령이 되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하기 쉬운 시절은 선거운동기간이다. 사회 전 분야에 대한 공약을 내걸고 다 할 수 있다고 약속하고 다니기 때문이다. 그러다 청와대에 들어가는 순간 현실의 벽에 부닥치게 된다. 재정 수요와 부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여러 이해당사자들의 반응을 수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대통령 스스로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조급함을 가질 수 있다. 이런 조급함이 더 센 권력, 더 큰 권력을 지향하게 만들고, 자칫 제왕적 통치스타일을 가져올 수 있다. ■ “다양한 참모진 견해 청취하면 실세 부작용 막을 것” ●이 의원 권력은 권력자가 자제하지 않으면 반드시 사고가 난다. 의회에 더 많은 권한을 주어야 한다. 내각에 ‘정무 차관직’을 신설해서 여당 상임위 간사 등이 차관을 맡아 일해 나가면 정부와 국회 간 협조가 좋아지고 국회의원들은 국정경험을 축적해 나갈 수 있다.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정권 실세의 전횡에 대한 논란 역시 정권에 따라 끊이지 않는데. ●전 의원 대통령 주변에는 두 부류의 참모가 있다. 자신이 하는 일을 과대포장해 실세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사람과 자신이 하는 일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대통령이 특정인이나 기관만의 보고와 견해에 의존하지 말고 다양한 참모진의 견해를 청취하는 태도가 실세의 부작용을 막는 근본 해결책이다. 이를 시스템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국민의 정부 시절 국정상황실의 보고는 때론 비서실장을 거치지 않고도 가능했다. ●이 의원 시스템으로 서로 견제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참여정부에서는 민정, 인사, 비서실장 등이 각기 서로 다른 자료를 기초로 견제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 대통령은 업무의 태반이 정당과 의회에 대한 설득이라고 한다. 하지만 한국의 대통령들은 정치권에 장악 욕구를 버리지 못하는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친노(親盧)인사들이 주도한 열린우리당 창당과 이명박 대통령 취임 직후 18대 총선을 앞두고 빚어진 한나라당 공천 내홍은 특히 대통령의 여당 장악 욕구로 해석되기도 한다. 수평적 당·청관계는 한국적 현실에서 요원한 과제인가. ●임 의원 대통령은 한 정당의 후보에서 출발하지만 일단 선출이 되고 나면 행정부의 수반이 되고, 정당은 의회에서 이를 견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때문에 대통령과 당의 입장이 달라질 수 있고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 이를 수직적이냐 수평적이냐는 기준으로 보기보다는 협력 관계의 강화, 건전한 긴장관계의 유지라는 측면에서 봐야 한다. ●전 의원 본질적으로 정치문화의 전근대성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으로서 국회와의 정당한 관계 설정보다 여당이라면 무조건 대통령 편을 들어줘야 한다는 편의적 관계 설정을 선호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정당과 의회에 대한 설득 대신 인위적인 정계개편이나 공천권에 보이지 않는 손을 작동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비전과 철학 있는 지도자라면 오히려 대화와 설득을 통해 자신의 정치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 의원 정부와 국회의 활발한 교류가 가장 중요하다. 장관 보좌관제를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 정무 차관제를 만들어 당과 정부가 협력하도록 만들고, 대통령이 상임위 별로 주요 법안을 설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같은 맥락에서 여당내 차기 대권주자를 바라보는 대통령의 시각도 불편한 느낌이다. 당·청분리를 공언했던 노무현 대통령마저 정동영·김근태 두 유력 주자를 내각으로 불러들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영남과 보수층을 중심으로 가시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를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대통령이 여당의 대권주자를 인위적으로 견제하지 않고도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할 수 있는 방도는 없을까. ●임 의원 5년 단임제 대통령제 하에 현직 대통령이 차기 대권주자가 될 정치인들을 견제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다만 정당의 책임 정치를 실현하고 역량 있는 인재를 폭넓게 갖춘다는 측면에서 정치인 입각의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정당의 책임 정치를 실현하고 역량 있는 인재를 폭넓게 갖춘다는 측면에서 정치인 입각의 필요성은 있다고 본다. ●전 의원 국민의 지지를 받는 국정운영보다 최선의 방책은 없을 것이다. 사실, 대통령이 여권 내 대권주자들 때문에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방해받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권주자들 역시 차기를 위해서 현직 대통령과 대립하는 것만큼 소모적인 일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다른 이유로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불안해질수록 차기 대권주자들에게 쏠리는 힘은 커지고 그만큼 권력누수가 빨라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대통령은 여권 내 차기주자들에 대한 관리와 견제에 일정한 관심을 갖는 것이다. ●이 의원 과거 대통령들은 레임덕이 온다는 이유로 당내 대선 주자들의 활동을 극도로 자제시킨 게 사실이다. 그러나 대통령이 자신이 속한 정당에서 대선 후보감이 되는 사람들을 총리와 장관에 기용해서 함께 국정운영을 해나가는 것은 필요하다고 본다. ▶대통령 친인척의 국정 농단 논란 역시 정권이 바뀌어도 끊이지 않는다. 최근엔 여당 내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의 처신이 논란이 됐다. 이런 정치문화를 개선할 방도는 없을까. ●임 의원 전직 대통령들의 친인척들과 이상득 의원을 병렬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이 의원이 무슨 비리를 저지른 것도 아니지 않은가. ●전 의원 정치문화적 측면에서 친인척이 오르내릴 수밖에 없는 것은 여전히 대통령의 권력 행사가 어느 정도는 사적 관계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는 불순한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의 영광 뒤에서 알게 모르게 불편함을 겪는 친인척들에 대한 과도한 경계심보다는 세심한 관심과 배려로 친인척에 불순한 의도로 접근하는 인물들에 대한 철저한 파악과 차단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이 의원 떠나는 길이 최선이다. 가만히 있고 싶어도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이 대통령의 경우 대선주자 시절부터 누려온 압도적 지지율로 과도한 자신감을 가진 게 오히려 집권 초 국정난맥상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있다. 지지율이 높을 때 대통령의 심리는 어떤 모습을 보이는가. 또 지지율이 추락했을 때 대통령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나. ●임 의원 국가 지도자들이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흔하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가 발달할수록 국민들은 다양한 욕구를 표출하는 데 반해 이를 즉각즉각 제도적으로 수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불만층이 증가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지지율은 유동적이기 때문에 그 등락만으로 정책의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지만, 지지율이 하락하면 정책의 우선순위를 재고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 ●전 의원 이 대통령은 압도적 당선으로 자신감이 지나쳐 상당히 교만한 수준까지 가 있었음을 어법과 표정에서부터 읽을 수 있었다. 지지율이 높을 땐 국정운영의 자신이 생기고 청와대 안의 분위기 전체도 좋아진다. 그러나 자신감이 지나치면 교만해지고 교만은 실패의 지름길이다. 이 대통령은 그런 전철을 밟았다. 우리 국민은 착하고 용서를 잘하는 국민이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 어린 반성으로 통치 스타일을 과감하게 바꾸고 새롭게 출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은 국익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의원 민심을 얻어야 정책 추진에 탄력이 붙는다. 바른 말 하는 참모가 필요하다. 만약 촛불이 장마철이고 방학이라 꺼질 것이라고 보고하는 참모가 있다면 즉시 파면해야 한다. 거리의 촛불시위대를 구속할 것이 아니라 인터넷으로 보는 수백만을 볼줄 알아야 한다. ▶대통령 입장에서는 직언과 교언(巧言)을 구분하는 일이 무척 힘들 것 같다. 인(人)의 장막을 뿌리치고 정확한 민심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전 의원 ‘크로스체크’이다. 대통령이 되면 수많은 정보가 올라온다. 비서진이 됐건 비선 조직이 됐건 아부와 조언, 직언도 많이 올라온다. 직언과 교언을 구분하는 일은 힘들지만 다양한 참모, 기관을 제대로 활용하면 비교적 정확한 정보를 골라낼 수 있다. 인의 장막에 갇히지 않으려면 대통령 스스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대통령이 측근들보다 더 많은 정보와 더 많은 소통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측근들에 의한 인의 장막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구중궁궐 청와대에 머무는 시간을 줄이고 외부인사와 현장의 숨소리를 자주 접촉하는 것이 지름길이다. ●이 의원 얼핏 보면 생산성이 떨어져 보이는 국회의원들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에 모두 그 나름의 힘이 있고, 감각이 있다. 공직자와 정치인들의 의견이 잘 조화되는 구조가 필요하다. 전광삼 김상연 나길회기자 carlos@seoul.co.kr
  • “정수근, 당신이 마신 술은 팬들의 피와 눈물”

    그 누구보다 연고팀에 대해 열성적이고 선수들의 플레이에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기로 유명한 롯데 자이언츠 팬들이지만 이번 ‘정수근 폭행 사건’에 대해서는 대부분 “용서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정수근(31) 선수는 16일 새벽 만취 상태에서 경찰관과 경비원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부산 남부경찰서에 의해 구속영장이 신청돼 17일 오전 부산지법 동부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이에 대해 안타깝다는 팬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경기 전날 술을 마시고 난동을 부린 건 정수근 선수의 잘못”이라고 말하고 있다. 특히 ‘가을야구’(포스트시즌 진출)를 위한 마지노선인 4위 자리를 두고 기아 타이거즈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사건이어서 더 충격적이란 반응이다. 오용식(oyongsik)씨는 롯데 구단 홈페이지 게시판에 “팬들은 4강에 진출하지 못할까 애간장을 태우는데 선수들은 술을 마시다니 제정신인가.”라며 정수근 선수의 일탈을 비판했다. 팬들의 안타까움을 직접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이상진(schaum)씨는 “외야 펜스에서 목에 줄감고 그라운드로 뛰어내리면 그나마 선수들이 각성하려나.”라는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으며,이성철(likedoit)씨는 “정신 바짝 차리게 하는 플래카드 문구를 생각해 냈다.”며 춘향전을 인용 ‘너희들이 밤새 마시는 술은 팬들의 피와 눈물’이란 문구를 제시해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언젠가는 이런 일이 벌어질 줄 알았다.”며 롯데 선수들이 홈경기 전날 술을 먹는 모습을 종종 봐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서 ‘나이트’,‘술’ 등의 주제어로 검색한 결과,지난 6월 08일 서강규(skk528)씨 등의 글에서 “경기 전날 선수들이 술을 마시는 장면을 봤다.”는 글을 찾을 수 있었다. 구단과 감독의 선수관리 소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김미진(jin7022)씨는 “(경기 전날 술을 먹는) 롯데 선수들은 자율을 악용하고 자기 멋대로 해석했다.”며 “현재 제리 로이스터 감독보다 (철저하게 선수들을 관리하는)SK 김성근 감독이 어울릴 것 같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변화된 모습을 보일 때까지 마음이 롯데에서 떠나있을 것만 같다.”고 아쉬워하는 이들도 있었다. 한편 구단은 16일 사건 발생 직후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어 정 선수에게 임의탈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씨줄날줄] 40년만의 화해/임태순 논설위원

    1894년 12월 전남 장흥군 석대뜰앞. 한때 기세등등하던 동학농민군들이 이 곳까지 밀려와 정부군과 최후의 일전을 벌였다. 변변한 무기도 없던 농민군은 신식총을 가진 일본군과 관군에 대항하다 전멸당했다. 농민군들은 앞서 장흥성을 점령하면서 부사와 관리, 주민 등 97명을 죽였다. 농민군이건 관군이건 후손들의 입장에선 조상들이 죽었다는 점에선 서로가 피해자였다. 후손들은 각각 ‘의(義)’와 ‘충(忠)’을 내세우며 서먹서먹하게 지내다 지난 2004년 8월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서로 화해했다.110년 만이다. 특별법으로 농민군과 그 후손들의 명예가 회복됐기 때문이다. 이른바 ‘태영호 간첩단’사건에 연루됐던 전북 위도 주민들이 오늘 40년 만에 화해의 시간을 갖는다. 이들이 다시 손을 잡게 된 것은 ‘간첩’과 ‘밀고자’라는 누명이 벗겨졌기 때문. 전주지법 정읍지원은 어제 1968년 태영호에 승선, 강제 납북됐다 풀려난 뒤 간첩으로 몰린 선원들과, 강압에 의해 허위자백을 한 이웃 주민들에게 각각 무죄를 선고했다. 진실·화해위원회가 고문과 가혹행위에 의해 조작된 인권유린사건이라고 조사한 것을 근거로 했다. 이 사건 연루 주민들 역시 서로가 피해자였다. 선원들은 북으로 끌려간 것도 억울한데 ‘빨갱이’로 손가락질 받았다. 허위진술을 한 주민들도 고문과 가혹행위를 당한 것에 치를 떨었다고 진실·화해위 관계자는 말했다. 27년간 복역했던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는 1994년 대통령이 된 뒤 과거의 범죄를 고백하면 처벌하지 않는 화해의 정치를 펼쳤다. 가해자였던 백인들도 인종차별정책의 ‘수단’이었기 때문에 용서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달라이 라마는 “나를 고통스럽게 만들고 상처를 준 사람들에게 미움이나 나쁜 감정을 키워 나간다면 마음의 평화만 깨질 뿐”이라며 “용서해야 평화를 찾고 행복에 이른다.”고 했다. 태영호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서 정보과 형사들은 법정에서 “상부의 지시로 수사했으나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어두웠던 시대와 화해하기 위해선 이제 위에서 지시한 사람들의 고백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깔깔깔]

    ●용서할 수 없는 남자 눈이 단추만 해서 쌍꺼풀 수술을 한 남자는 용서할 수 있어도, 노출이 심한 여자만 보면 눈이 당구공처럼 커지는 남자는 용서 할 수 없다. 과거 있는 남자는 용서할수 있어도, 미래 없는 남자는 용서할 수 없다. 머리카락 없는 남자는 용서할 수 있지만, 머리에 든거 없는 남잔 용서 할 수 없다. 외박을 하고 온 남자는 용서할 수 있지만, 속 옷을 뒤집어 입고 온 남자는 용서할 수 없다. 썰렁한 유머를 애써 구사하는 남자는 용서할 수 있지만, 욕설일색인 음담패설만을 일삼는 남자는 용서할 수 없다.●태풍 태풍 속보를 본 엄마는 갑자기 심란해했다. 정전에 대비해 초와 성냥, 손전등을 준비하는 등 분주히 움직였다. 엄마의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아빠가 깜빡 잊었다는 듯 헐레벌떡 부엌으로 들어가더니 냉장고에 들어 있던 아이스크림을 꾸역꾸역 먹어치우는 것이었다.
  • [사회플러스] 비구니 2명 암자서 동반자살

    8일 오전 10시쯤 충북 보은군 보은읍 모 암자에서 진모(34)·김모(40)씨 등 비구니(여자 승려) 2명이 문에 목매 숨져 있는 것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발견했다. 경찰은 “진씨의 아버지가 ‘먼저 가니 용서해 달라.’는 딸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신고해 암자에 가보니 두 사람이 숨져 있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무허가 건물이어서 사찰등록이 안 된다. 신도가 줄어 걱정이다.”는 A4용지 5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다.
  • [NOW포토] 수애 “사랑이란 용서라고 생각해요”

    [NOW포토] 수애 “사랑이란 용서라고 생각해요”

    수애,정진영, 정경호 주연의 영화 ‘님은 먼곳에’(감독 이준익)의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8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종로 서울극장에서 열린 ‘님은 먼곳에’의 언론 시사회에서는 주연배우 수애, 정진영과 특별출연한 엄태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수애는 이날 자신이 캐스팅된 이유가 “촌스러운 외모 때문인것 같다.”고 발언해 네티즌 사이에 수애 망언(?)이라는 말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1971년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남편을 찾기 위해 전쟁터로 뛰어든 한 여인의 이야기를 그린 ‘님은 먼곳에’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서울신문 NTN 조민우 blue@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용원 칼럼] ‘촛불’은 이제 마음에 갈무리하자

    [이용원 칼럼] ‘촛불’은 이제 마음에 갈무리하자

    지난 5월2일 시작한 촛불 집회가 벌써 석달째로 접어들었다. 처음엔 ‘광우병 공포’에 질린 여중·고생들이 주가 돼 ‘이 나이에 미친 소 먹고 죽을 순 없잖아요.’라고 외치던 집회 현장에는 점차 일반시민이 폭넓게 가세해 거대한 민심의 물결을 이루어냈다. 그 결과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이명박 대통령이 두 차례 사과하고 청와대 보좌진이 교체됐다. 내각도 바뀔 예정이다. 미국과는 추가협상을 벌여 우리의 뜻을 일정부분 관철시켰다. 그런데도 ‘촛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지난 30일부터 매일 서울광장에서 미사를 갖고 있으며 몇몇 사제는 무기한 단식기도에 들어갔다. 개신교와 불교계 단체들은 3∼4일 서울광장에서 기도회·법회를 열기로 했고 이어 5일에는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주도하는 ‘국민 선언의 날’이 예정돼 있다.‘촛불´은 더욱 맹렬해질 모양이다. 이 시점에서 ‘촛불의 끝’이 과연 어디인지를 냉철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 현재 ‘촛불’의 요구는 미국과의 전면 재협상과 폭력경찰 징벌로 집약된다.‘이명박 아웃(퇴진)’이라는 구호도 진즉에 등장했다. 국민과 정부가 끝없이 싸우면 당연히 국민이 이긴다. 권력이 총칼로 국민을 다스리는 시대는 벌써 지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촛불이 더욱 타올라 이명박 정부를 휘감게 된다면 결말은 두가지로 예상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퇴진하거나, 퇴진은 안 해도 식물정부로 남는 것이다. 먼저 ‘이명박 퇴진’은 있어선 안 될 일이다. 정당한 절차를 밟아 국민 스스로 뽑은 대통령을 취임 반년도 채 되지 않아 물러나게끔 하는 건 민주주의 제도 자체를 부정하는 짓이다. 대통령이 정책에 실패할 때마다 갈아치운다면 어느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일을 하겠으며, 사회와 제도의 안정성은 어찌 유지되겠는가. 이명박 정권이 식물정부가 되는 현상 또한 국민에게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는다.‘성공한 정부’를 우리가 기대하는 까닭은 집권세력이 호의호식하기를 바라서가 아니다. 정부가 일을 잘해 성공했다는 소리를 들어야 국민의 삶이 그만큼 나아지기 때문이다. ‘쇠고기 전면 재협상’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요구로 보인다. 국가 대 국가가 맺은 협정을 두고 한차례 추가협상을 했는데도, 이를 완전히 무시하고 새로 시작하자는 주장을 받아들일 나라가 과연 있을까. 경찰의 과잉 진압 역시 냉정히 판단할 부분이다. 폭력은, 시위대와 경찰이 ‘주고받았다.’누가 먼저 폭력을 휘둘렀는가를 가리는 일은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를 따지는 일처럼 무의미하다. 방패에 찍히는 시민이 없어야 하듯, 쇠파이프에 난타 당하는 전·의경도 없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폭력 사태를 서둘러 종식하는 일이다. 석달째로 접어든 촛불 정국을 해결할 주체는 국민밖에 없다. 국민이 주인이고, 권력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이제 이명박 정부가 저지른 실책을 용서하고 잘못을 만회할 기회를 주자. 그러려면 촛불을 잠시 끄고 마음 한구석에 갈무리해야 한다. 그리고 한동안은 과연 반성했는지, 비로소 국민을 주인으로 섬기는지를 지켜보자. 그러고도 제 할일을 못하면 그때 다시 촛불을 꺼내들면 된다. 이명박 정부를 용서하자는 건 집권세력이 예뻐서가 아니다. 그것은 대한민국을 사는 우리 모두를 위해서이다. 편집국 수석부국장 ywyi@seoul.co.kr
  • “촛불시위 對보수정권 항거”

    “한국의 촛불시위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가 아니라 보수정권에 대한 항거다.” 한반도 전문가 돈 오버도퍼 존스홉킨스대학 부설 한·미연구소 소장이 1일(현지시간) “한국의 시위는 표면적인 식품안전 우려 외에 현재의 정치상황과 많은 관련이 있다.”고 진단했다. 오버도퍼 소장은 이날 미 외교협회(CRF)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한국 시위사태에서) 쇠고기 문제는 가장 작은 요소이고, 다른 많은 것들은 한국의 민족주의와 한국 내 다양한 그룹간 항거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10년 진보정권 집권 이후 한국인들이 보수주의자를 대통령으로 뽑았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면서 “많은 부분 현재의 정치상황 즉, 진보그룹의 보수주의자들에 대한 반대와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가 대규모 시위를 부른 데 대해 “쇠고기는 먹는 문제와 관련돼 있어서 반대집단에 가장 손쉬운 공략대상이 됐던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시위가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오버도퍼 소장은 그러나 “시위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쇠고기 문제에 대해 (용서못할 정도로)분노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들은 보수정권이 하는 일에 반대의 뜻을 나타내길 원하기 때문에 거리에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오버도퍼 소장은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연내 미국의회 비준동의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조상님이 노하셨다

    조상님이 노하셨다

    결혼생활 20년이 넘도록 단 한 번도 집안의 기일이나 명절에 음식 장만하는 것을 소홀히 한 적이 없었다. 달랑 네 식구만 기일을 지내는 쓸쓸함을 잊기 위해서라도 더 신경을 썼다. 그런데 그날은 아마 뭐에 단단히 씌었던 모양이다. “조상님 잘 모시면 복 받는다더니 복은커녕 지지리도 궁상맞은 내 생활. 에구, 지겨워. 제사 음식이고 뭐고 아무것도 하기 싫다.” 이렇게 잔뜩 심통이 나 음식 장만은 않고 읍내에 나가 하릴없이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하루해가 지나자 정신이 번쩍 들었고, 쏟아질 질책이 두려워 해서는 안 될 짓을 저지르고 말았다. 반찬가게에서 제사상에 필요한 것들을 다 사버린 것. “당신, 제수 준비 안 하는 겨?” 남편이 묻기에 “어머머 무슨 소리? 내가 그렇게 게으른 여자인 줄 알아? 벌써 다 준비해놓았지” 했다. 그런데 눈썰미가 뛰어난 건지, 눈치가 없는 건지 제사상을 차리며 딸아이가 얄밉게 한마디 한다. “엄마, 이 음식 어째 좀 이상하다. 엄마 솜씨가 아닌 것 같아. 이거 시장에서 사온 거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얘는, 음식을 만날 똑같은 방식으로 하면 발전이 없는 거야.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봐야 발전이 있는 거지. 어때, 색다르지?” 그러면서 연신 윙크를 해대는데 무딘 딸아이 또 한마디 한다. “눈은 왜 자꾸 깜빡거리고 그래.” 제사를 지내고 난 후 남편이 조용히 말했다. “이 사람아, 내가 당신하고 살아온 세월이 몇 년인데 당신 음식 솜씨도 구별 못할 줄 아는가? 신성한 날 큰소리 나면 조상님이 노하실까 봐 내 많이 참았네. 다음부터는 절대로 그런 짓 하지 마.” 그래서 벌을 받은 걸까? 지난해 유난히 안 좋은 일이 많았다. 오토바이를 타다 붕 나는가 하면, 계단에서 구르지 않나 뜨거운 물에 데지 않나 지갑을 잃어버리지 않나, 크고 작은 불행이 나를 강타했다. 그날 이후 제사 음식 장만하는 데 누구보다 정성을 들이고 있음을 고백한다. “아버님, 어머님 그땐 제가 정말 잘못했구먼유. 철없는 며느리 용서해주실 거쥬?” 2008년 6월
  • [01일 TV 하이라이트]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지난해 말 대통령 선거 이후 벌어진 폭력사태로 전국이 충격과 아픔의 소용돌이에 빠진 케냐. 독특한 음악으로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나이로비의 음악가들을 만나 본다. 케냐의 국가에 힙합 비트를 가미해 만든 노래는 선거 뒤에 벌어진 폭력사태의 사연을 담았다. ●다큐 프라임(EBS 오후 11시10분) 인구 6000명의 작은 도시에 해마다 40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아든다. 캐나디안 로키를 만나기 위해서다. 수많은 폭포와 세계 10대 절경으로 꼽히는 레이크 루이스. 수많은 자연경관들이 관광객들을 매료시킨다. 시선 머무는 곳보다 절경인 대자연 캐나디안 로키로 떠나본다. ●식객(SBS 오후 9시55분) 봉주는 주희에게 비행기표를 놓고 왔다며 전화를 하고, 주희가 성의없이 봉주를 대하자 주희의 아빠는 큰일을 하러 간 사람에게 차갑게 대한다며 화를 낸다. 운암정을 탐내는 아빠의 모습이 걱정스럽다고 말하는 주희와 주희 아빠는 신경전을 벌인다. 성찬은 황장을 찾아야 한다는 경철의 말을 듣고 포구를 샅샅이 뒤진다. ●춘자네 경사났네(MBC 오후 8시20분) 영애는 분홍의 임신복을 챙겨주며 정성을 쏟고, 그런 영애의 마음 씀씀이에 분홍은 눈물이 핑 돈다. 한편, 주혁을 찾아간 분홍은 어른들께 용서를 빌게 해달라고 한다. 주혁은 그동안 감쪽같이 속여온 연기력으로 버티라며 비아냥거리고, 분홍은 식구들에게 향한 마음은 진심이었다고 눈물로 호소한다. ●시사기획 쌈(KBS1 오후 10시) 2008년 정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촛불 민심에 대해 심층 취재하고 촛불의 의미와 내용, 문화, 교훈을 분석해 본다. 또 촛불 민심과 다른 입장을 가진 이른바 ‘촛불 그늘’에 대해서도 집중 취재했다. 그를 통해 촛불 시위로 갈라진 민심을 합리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도 살펴본다. ●클래식 오디세이(KBS2 밤 12시45분) 한국의 대표적인 작가 금아 피천득의 외손자로, 최근 클래식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재키. 비올리스트 용재 오닐의 권유로 앙상블 디토에 합류하면서 올해부터 한국에서 본격적인 음악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스테판 재키의 연주를 들어본다.
  • “사랑해”에 죽음 부른 10대의 체면

    “사랑해”에 죽음 부른 10대의 체면

    속이고 속은 사춘기의 사랑이 끝내 끔찍한 살인극을 빚고 말았다. 젊은이들의 철없는 불장난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절실했던 사랑이었다. 불우한 직업 소년 소녀가 너무나 목마르게 사랑을 구하던 끝에 거물급정치인의 아들로, 또는 고등학교학생으로 둔갑해버린 6개월동안의 사랑의 전말. 분수 어긴「데이트」즐기며 서로 정체 밝히기를 꺼려 8월 20일 하오 4시쯤 강원도 춘성군 서면 덕두원리 삼악산 흥국사계곡에서 있었던 일. 아랫마을에 사는 성창운씨(成昌運)(30)가 이곳을 지나다 소녀의 비명소리를 듣고 계곡으로 달려갔다. 한 소년이 돌을 집어 들고 가지않으면 쳐죽이겠다면서 미치광이처럼 덤벼들었다. 할 수 없이 도망쳐 내려온 성씨의 신고로 파출소 순경과 주민들이 달려갔다. 계곡에는 아랫도리가 벗겨진 소녀가 얼굴은 돌에 맞아 짓이겨진채 죽어 있었고, 그 옆에 피투성이가 된 소년이 극약을 먹고 쓰러져 있었다. 원고지에 적힌 소녀의 시가 낙엽처럼 흩어진 가운데서. 구두닦이소년 김재만군(金在萬)(18·가명)과 통근「버스」차장 김실혜(金實惠)양(17·가명)이 처음 만난 것은 지난 2월 15일.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로타리」에서 구두닦이를 하던 김군은 이날 저녁 모처럼 일을 일찍 끝낸뒤 말끔히 목욕을 하고 다정한 차림으로 N극장에 갔다. 상영중인 영화는『두아들』. 천애의 고아인 김군은 화면의 형제들의 기구한 어린시절이 마치 제 일처럼 느껴져 저도 모르는 사이에 흐느꼈다. 다정한 손길이 김군의 어깨를 흔들었다. 옆에 앉은 예쁜소녀가 하얀 손수건을 내밀었다. 『첫눈에 반해버렸어요. 인정이란 모르고 살아오다 난생처음 따뜻한 정을 느꼈어요』이렇게 하여 시작된 사랑이었다. 영화가 끝나고 몰려나오는 인파사이에 낀 이들은 어느새 손을 꼭 마주잡은 다정한 애인들이 되어 있었다. 가슴이 뛰어 아무 이야기도 주고 받지 못했다. 그날밤은 서로 이름조차 물어보지 못하고 헤어졌다.『다음 일요일에 다시 만나자』는 간곡한 약속만 남기고. 안타깝게 더딘 시간이 흐르는 동안 김군의 가슴속에서는 소녀의 모습이「구원의 여인상」으로 자리를 굳혀갔다. 두사람이 다시 만났을 때는 어떻게 해서든지 소녀를 잡아두고 싶다는 일념으로 그의 가슴은 가득했다. 너무나 불우한 자신의 처지를 알면 소녀는 달아난 버리라는 불안이 자꾸 고개를 쳐 드는 것이었다. 소녀의 가슴속도 역시 마찬가지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극장안에서 처음 만난후 버젓하게 정객 아들 행세 소년과 소녀는 약속이나 한 듯 서로 거짓말을 했다. 소년은 M고등학교 2학년이라고 했다. 학교에서는 대의원으로 뽑혔다고 은근히 자랑했다. 이에 대해 소녀는 J여고 1학년이며 장차 여류시인이 되는게 소원이라고 자기 소개를 했다. 「데이트」가 잦아짐에 따라 김군의 거짓말도 날개 돋친듯 비약해 갔다. 아버지는 정계의 거물 K씨라고 했다. 『평소 그분을 너무나 존경했기 떄문에 얼떨떨한 김에 그런말이 튀어 나오고 말았지요. 거짓말을 한 이상 끝까지 속이는 수밖에 없었읍니다』그래서 그럴듯한 연극까지 했다. 다과점에서「데이트」를 할 때는 집에 전화걸기가 일쑤였다. 번호를 5단위까지만 돌리고는『x비서요, 나 재만인데 아버지 들어 오셨어요. 오시거든 돈 2만원만 받아놨다 줘요. 내가 꼭 필요하니』하고 수화기를 놓고는 의기양양하게 자리에 돌아오곤했다. 김양이 남긴 일기장에 의하면 이때 소녀의 꿈은 마냥 부풀었으나 불안한 꿈이었다. 대정객의 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자부와 이에 비해 너무나 초라한 자신의 처지를 숨겨놓은 불안 때문에 참새같이 좁은 가슴은 터질 듯 했다. 대정객의 아들로 둔갑한 구두닦이 소년은 피땀흘려 한푼 두푼 모아뒀던 돈을 아까운줄 모르고 마구 써댔다. 「크라운」승용차를 세내어 도봉산, 의정부 등지로 타고 다니며『아버지가 사준 내차』라고 뽐내기도 했다. 거짓 놀음 괴로와 하다가 “헤어지자”에 “차라리 죽자” 이렇게 즐거운 세월속에서 5월의 어느날 밤, 두 젊은 남녀는 안양의 어떤 여관방에서 기어이 금단의 사과를 따버리고 말았다.『이젠 김양은 영원한 내차지』라는 김군의 속셈이었다. 이제까지의 모든 거짓을 털어 놓았다.『너를 내것으로 만들기 위한 부득이한 수단이었으니 용서하라』고 고백했다. 고히 간직해온 소녀의 꿈이 산사태처럼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거짓도 고백해버릴 용기는 나지 않았다. 소녀의 철없는 자존심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납품팔이를 하는 김모씨(47)의 7남매중 세째딸인 김양은 겨우 야간중학을 졸업하고 지난해 가을 귀엽게 생긴 얼굴하나를 밑천으로 안양에 있는 모회사 통근「버스」안내원으로 취직했던 것. 그래서 대정객의 귀염동이 아들보다 구두닦이 소년을 마음 놓고 더 사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소박한 꿈도 곧 깨지고 말았다. 김군이 함께 부산으로 도망쳐『나는 구두닦이를 하고 너는 가정교사를 하면 충분히 살 수 있다』고 졸라대기 시작한 것이다. 고등학교 문턱에도 못가본 자기더러 어떻게 가정교사노릇을 하란 말인가? 딱한 일이었다. 김양의 속셈을 헤아릴길 없는 김군은『구두닦이라니까 싹돌아 섰구나』하는 자격지심까지 겹쳐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강제정사하기로 결심했다는 것.『이번만 만나고 깨끗하게 헤어지자』면서 마지막「데이트」를 한게 지난 달 20일. 농약 1봉지를 사 주머니속에 감춘 김군은「택시」를 대절, 김양을 데리고 춘천으로 달렸다. 등선폭포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었다. 삼악산 흥국사 계곡에 들어가 사온「캔」맥주를 마셨다. 얼근하게 취한 김군이 마지막 한번을 요구했다.『깨끗하게 헤어지자』고 김양이 거절했을 때는 김군은 이미 성한 사람이 아니었다. 9월 8일 살인혐의로 구속기소된 김군은 아직도 김양이 가짜 여고생이었는 줄을 까맣게 모른채였다. 춘천(春川)=김선중(金瑄中)기자 [선데이서울 71년 9월 19일호 제4권 37호 통권 제 1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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