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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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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하이라이트]

    ●다큐멘터리 3일(KBS2 일요일 밤 11시 35분) 신문 기자(서울신문)와 럭비 선수라는 두 가지 타이틀 앞에서 ‘워킹 플레이어’라고 스스로를 칭하는 조은지 국가대표 선수. 다른 선수들 역시 방송 PD, 대학 조교 등 현업과 훈련을 병행하고 있는 상태다. 결성된 지는 4개월. 뜨거운 여름날, 오직 1승을 위해 비지땀을 흘리는 여전사 14인의 3일을 만나 본다. ●주말연속극 오작교 형제들(KBS2 토요일 밤 7시 45분) 경찰서에서 자은과 마주친 태희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자은에게 사과한다. 하지만 자은은 분노하며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라 말한다. 자은으로 인해 마음이 무거운 형제들에게 태희는 농장을 자은에게 돌려주는 게 어떠냐고 제안한다. ●풍경이 있는 여행(KBS1 토요일 오전 10시 30분) 물굽이가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곳, 강원도 동강. 정선에서 시작해 영월에 이르는 56㎞의 동강을 따라 굽이굽이 휘돌아가는 강변에 소박하게 길이 나 있다. 동강 12경과 더불어 소박하고 구수한 강마을 사람들, 때 묻지 않은 자연이 그대로 남아 있어 더욱 아름다운 곳, 강원도 동강길로 초록빛 여행을 떠나 본다. ●세상의 모든 여행(MBC 토요일 밤 12시 20분) 스코틀랜드 북서쪽에 자리 잡은 작은 섬 스카이. 섬의 모양이 날개를 닮았다는 데서 게일어로 ‘날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면적은 넓지 않지만 과거의 활발한 지질운동 덕분에 다양한 지형을 감상할 수 있다는데…. 영화배우 박상민과 함께 스카이 섬에서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 본다. ●그것이 알고 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10분) 2011년 4월 울산 남구 부곡동 철거 지역 인근 야산에서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백골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이 발견된 지역은 인적이 매우 드문 야산이었다. 피해자가 택시를 탔던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과의 거리는 약 5㎞. 범인은 사람의 통행이 뜸한 이곳에 피해자를 유기했다는데…. ●아름다운 콘서트(MBC 일요일 밤 12시 40분) 가수 홍경민이 MC를 맡았다. 그룹 부활의 ‘사랑해서 사랑해서’ ‘사랑할수록’, 부활과 윤시내가 함께 부르는 ‘이별에서 영원으로’, 그리고 윤시내의 ‘DJ에게’ ‘공연히’, 제이의 ‘슈퍼스타’ ‘에인절’ 다비치의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귀로’ 등을 들을 수 있다. 색소폰 연주자 심상종 등도 출현해 아름다운 노래를 선사한다. ●일요일이 좋다-런닝맨(SBS 일요일 오후 5시) ‘런닝맨’ 힙합 특집. 타이거JK, 윤미래, 다이나믹 듀오, 쌈디와 함께하는 힙합레이스가 시작된다. 마침내 막이 오른 최후의 승부. 지금까지의 레이스는 모두 잊어라. 그 누구도 예측 못 한 충격적인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끝나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함께 만나 본다.
  • [씨줄날줄] 생부(生父)의 후회/주병철 논설위원

    정(情) 가운데 혈육의 정보다 끈끈한 게 없다고 한다. 부모와 자식 간의 정이야 오죽할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게 부모의 자식사랑이란다. 미국의 딕 호이트와 던 예거의 감동 실화 ‘나는 아버지다’라는 책이 그렇다. 장애를 가졌지만 “달리고 싶다.”며 자신을 포기하지 않은 아들과 그런 아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헌신하는 아버지의 감동적인 얘기다. 그들은 서로에게 이런 말을 한다.“아버지가 없었다면 할 수 없었을 거예요.” “네가 없었다면 아버지는 하지도 않았다.”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아버지를 찾아 멕시코에서 뉴욕으로 밀입국한 10대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아버지’(2007년)도 눈물 없이 볼 수 없다. 김현승 시인의 시 ‘아버지의 마음’은 자식을 향한 아버지의 다짐과 애틋함이 곳곳에 묻어난다.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어린 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 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 정이 뭔지, 살다 보면 정 때문에 회한과 후회도 생긴다. 엎지른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는 고사가 여기에 딱 맞다. 주(周)나라 문왕(文王)의 스승이 되고 나중에 제(齊)나라의 시조가 된 태공망 여상(太公望 呂尙)은 젊었을 때 유달리 가난뱅이였다.독서삼매의 나날만 보냈는데 이를 참다 못한 부인 마(馬)씨가 친정으로 돌아가 버렸다. 이후 여상이 출세하자 마씨가 다시 찾아왔다. 그러자 여상이 ‘그릇의 물을 엎질러 놓고 저 물을 다시 그릇에 주워담아 보시오.’라고 했다. 여상은 부부지간에도 한번 금이 가면 되돌리기가 어렵다며 마씨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애플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 스티브 잡스의 생부(生父)인 압둘파타 존 잔달리(80)가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50여년 전 아들을 입양 보낸 것을 후회한다.”면서 “더 늦기 전에 잡스가 내게 연락해 커피 한잔이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죽음을 앞두고 있을지라도 내가 먼저 전화를 걸어 그와 통화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 ”고 전했다. 뉴욕포스트는 부전자전(父傳子傳)이라고 했다. 아들 잡스처럼 아버지도 여든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은퇴를 유예한 ‘일 중독자’다. 게다가 아버지가 보낸 이메일에 잡스가 묵묵부답이라니 자존심도 꼭 닮은 것 같다. 얼마 전 혼혈 가수 인순이는 “아버지는 내게 용서이자 치유”라고 했다. 잡스의 치사랑을 보고싶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성당 턴 강도, 수녀에 전화 걸어 “용서해주세요”

    성당을 턴 강도가 죄를 뉘우친다며 신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었다. 강도는 “용서를 구한다.”며 기도를 부탁했지만 빼앗은 물건을 돌려주진 않았다. 이 같은 강도의 회개사건이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벌어졌다고 현지 언론이 3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강도는 지난 27일 오후 부에노스 아이레스 마타데로스에 있는 한 성당에서 강도행각을 벌였다. 권총을 손에 든 채 성당으로 들어간 그는 수녀, 신자들로부터 현금, 휴대폰, 시계 등을 빼앗아 도주했다. 하지만 강도는 30분 만에 죄를 뉘우쳤다. 훔쳐간 휴대폰에 기록된 연락처에 전화를 걸어 “방금 성당에서 도망간 권총강도”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죄를 뉘우치고 있다.”고 말했다. 성당 수녀에게도 전화를 걸어 “용서를 구하고 싶다. 나를 위해 기도를 해줄 수 있겠는가.”고 물었다. 강도는 “내 인생은 완전히 궤도를 이탈했다.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다. 기도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당의 신부, 수녀뿐 아니라 신자들도 다수 이런 전화를 받았다.”면서 “하지만 강도가 훔쳐간 물건을 돌려주지 않고 있어 진짜로 죄를 회개한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잡스 생부 “보고 싶다 아들아”

    잡스 생부 “보고 싶다 아들아”

    “더 늦기 전에 아들과 커피라도 한잔했으면…. ” 지난 24일(현지시간) 애플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스티브 잡스(56)의 베일에 싸여 있던 가족사가 드러났다. 잡스의 생부(生父)인 압둘파타 존 잔달리(80)는 최근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50여년 전 아들을 입양 보낸 것을 많이 후회한다.”며 얼굴 한번 본 적이 없는 아들에 대한 애절한 심경을 털어놨다. 잔달리는 시리아 이민자 출신으로, 현재 미국 네바다주 리노의 카지노 부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잔달리가 전처 조앤 심슨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 애플의 CEO라는 사실을 안 것은 2005년이었다. 당시 잡스는 스탠퍼드대 졸업식 연설에서 “나는 젊은 미혼 대학생의 자식으로, 출생 뒤 몇 개월 만에 입양됐다.”고 불행한 가족사를 고백한 게 그에게는 잃었던 아들을 찾는 좋은 단서였던 셈이다. 잔달리는 1955년 여자 친구 심슨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결혼은 쉽지 않았다. 시리아인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심슨 아버지의 반대가 심했다. 그는 심슨이 아이를 낳아 기르기를 원했으나, 그녀가 입양을 보내겠다고 해서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 이후 심슨은 잔달리 몰래 샌프란시스코로 가 아이를 낳은 뒤 입양시켰다. 하지만 입양 보낸 지 몇 달 되지 않아 심슨의 아버지는 사망했고, 잔달리와 심슨은 마침내 결혼했다. 잔달리는 그러나 입양 보낸 아이를 되찾아 오기 위해 노력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두 사람은 2년 뒤인 1957년 딸 모나를 낳았지만 4년 만에 이혼했다. 심슨은 그 뒤 재혼해 살고 있고, 여동생 모나는 유명 소설가가 됐다. 잔달리는 아들이 잡스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생일 때마다 이메일을 보냈다. “내가 무슨 글을 썼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아들의 생일을 축하하고 건강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으로 짧게 보낸 것 같다.” 이메일엔 ‘아버지’(dad)라는 서명 대신 이름만 적었고, 직접 전화를 걸어 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시리아인의 자존심이라고 할까. 아들에게 전화하면 재산에 관심이 있어 전화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고 느꼈다.” 잔달리는 자신이 아들의 재산을 욕심내는 것도, 아들을 입양 보낸 것에 용서를 구하는 것도 아니라고 현재의 심경을 토로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부고]

    ●이건상(전 한양대 부총장)씨 별세 김성민(알티베이스 개발본부장)씨 장인상 28일 한양대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 30분 (02)2290-9457 ●채창식(전 대한항공 기장)씨 별세 성진(조선일보 사회부 기자)수진(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연구원)씨 부친상 김성배(우리통증의학과 원장)김근수(전곡김안과 원장)씨 장인상 허민경(KNN 제작국 차장)씨 시부상 27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30일 오전 10시 (02)2227-7556 ●손범규(SBS 아나운서)승규(스마일골프 대표)씨 부친상 27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30일 오전 7시 (02)2650-2741 ●서창수(충장정비 대표)성호(현대백화점 상무)씨 부친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6시 30분 (02)3010-2231 ●정강연(강릉원주대 공과대학장)씨 모친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10시 (02)3010-2262 ●전현준(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씨 모친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2)3010-2294 ●김실화(TBC 편성제작국 PD)씨 모친상 27일 경북대병원, 발인 29일 오전 9시 (053)420-6144 ●박용서(전 대구신암초 교장)씨 별세 찬훈(에이스세무회계 대표)찬형(전 한국은행 국장)찬익(포항공대 교수)씨 부친상 2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0일 오전 7시 (02)3410-6914 ●노동기(국민건강보험공단 차장)씨 부친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6시 (02)3010-2291 ●유영선(유프라항공여행사 대표)원경(자영업)두경(유프라항공여행사 이사)운경(포스코 부장)영하(유프라항공여행사 부장)씨 모친상 28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30일 오전 7시 30분 (02)2227-7569 ●엄재량(삼양상사 사장)재빈(전 유성기업 전무)승삼(혜왕상사 사장)명순(천일테크윈 회장)순재(창신초 교사)씨 부친상 이화수(화도진개발 사장)성근(일품식품 전무)씨 장인상 2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 (02)3010-2295 ●이형우(한국조선 대표이사)동우(한국언론진흥재단 경영기획실장)씨 부친상 조영학(삼성중공업 영업부장)씨 장인상 28일 부산 해운대 백병원, 발인 30일 오전 070-4322-5308 ●여상조(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상해(사업)상대(〃)씨 모친상 이동구(이동구산부인과 원장)김세환(사업)씨 장모상 2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1일 오전 9시 (02)3010-2265
  • LGU+ LTE동반성장 본격화

    LGU+ LTE동반성장 본격화

    LG유플러스가 4세대(4G)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중소기업과 손잡고 LTE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본격화하는 등 동반성장 지원 체제를 구축한다. LG유플러스는 25일 서울 상암사옥에 LTE 기기와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사업화를 지원하는 ‘LTE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개관했다. 이상철 부회장은 “LTE 시험망과 모듈 등을 갖춰 소프트웨어는 물론 하드웨어까지 개발자를 위한 모든 장비를 무상으로 제공한다.”며 “아이디어를 가장 빠르게 상용서비스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 함께 해외로 진출, 동반성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상암 사옥에 264㎡ 규모로 만든 센터에는 개발자 공간을 비롯해 팀 단위로 쓸 수 있는 프로젝트룸 2개실과 디바이스 개발룸이 마련됐다. 기존 2G 및 3G 단말기는 물론 LTE 모뎀 및 라우터, DMDB(듀얼모드 듀얼밴드) 모듈 등 500여대의 단말기를 갖춰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 개발을 시험할 수 있도록 했다. LTE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LTE 시험망, 서버 및 계측장비 등 무선통신 테스트 장비를 통해 중소기업 및 개발자들은 하나의 공간에서 모든 시험을 할 수 있다. 센터를 이용할 수 있는 절차도 단순화했다. 센터 홈페이지(loic.uplus.co.kr)에서 회원 가입하고 시험 날짜와 시험 장비 및 단말기를 선택해 예약하면 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람과 사람이 함께 사는 세상 만들자”

    “사람과 사람이 함께 사는 세상 만들자”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싸우는 겁니다. 자 같이 따라해 보세요. ‘네 마음만 있냐. 내 마음도 있다.’” 23일 오후 2시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크라운관에서 방송인 김제동(37)씨가 ‘사람과 사람이 함께 사는 세상’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강연은 ‘2011 서울시 희망의 인문학 과정’에 참가하는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수강생 외에도 김씨의 강연을 듣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 계단까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김씨의 강의는 ‘웃음’을 주제로 채워졌다. 김씨는 “편하게 한 시간 동안 아무 생각없이 웃다 가신다고 생각하라. 웃는 것만 한 게 있느냐.”며 특강을 진행했다. 자신의 외모로 농담을 하기도 하고, 가족과 관련된 일화도 이야기하면서 참석자들을 즐겁게 했다. 김씨는 “누구나 각자가 힘든 것이 있다. 내 마음을 몰라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내는 것”이라면서 “화를 푸는 방법이 있다. ‘그래 내가 너 같아도 그럴 수 있겠다. 용서해 줄게’라고 생각해라. 해 줄게라는 말 자체가 내가 상대보다 높은 위치에 있다는 의미다. 높은 위치에 있을수록 화를 잘 안 내게 돼 있다.”고 나름의 해법을 제시했다. 김씨는 또 최근 수해 현장에 봉사활동을 나가 한 할머니에게서 감사의 인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남을 도우면서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여겨지면 내가 행복하게 되고 또 남도 행복하게 된다.”면서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는 삶을 강조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한예슬 성명서 논란…에릭, 촬영복귀 비판 트위터 글 (전문)

    한예슬 성명서 논란…에릭, 촬영복귀 비판 트위터 글 (전문)

    KBS 2TV 월화드라마 ‘스파이 명월’ 스태프 및 연기자들이 ‘한예슬 사건의 전모’라는 공동성명서를 발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남주인공 에릭이 한예슬의 촬영 복귀에 비판적 시각을 표출했다. 에릭은 17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한예슬 촬영복귀에 대해 용서 아닌 용납이 되어버린 현실에 대해 불편한 마음을 털어놨다. 또 이미 자기 일에 대한 보수를 받고있는 배우들보다, 함께 고생하면서도 적은 월급으로 더 많은 시간 고생하는 스텝들의 열악한 제작환경을 지적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앞서 17일 밤 SBS ‘한밤의 TV 연예’가 전한 성명서는 한예슬의 행동에 대해 진실을 규명한다면서 “한예슬은 잦은 지각과 늦은 촬영 준비로 스태프 및 상대 연기자들을 자주 대기 시켰으며 지난달 13일에는 다른 배우들에게 잠적을 권유하며 제작진이 배우 말을 듣게 하자고 권유했다. 또 8월 13일 한예슬은 담당 PD에 공식적으로 촬영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며 크게 다툰 뒤 이후 14일 현장에 나타나지 않으며 촬영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에릭 트위터 글 전문 극적인 화해라...명월씨가 출국하고나서 그래도 방송은 나가야하고 시청자와의 약속과 금전적인 계약서의 약속도 현실적으로 있기에 다시 열심히 끝까지 잘 마무리하자 모두 화이팅을 했지만, 막상 이렇게 다시 아무렇지 않은 척 촬영을 이어가는 모두의 마음은 편치않을듯 싶습니다. 여태 어느 신문사에도 이번사건에 대한 견해는 밝힌 적이 없지만, 제 견해에 대한 기사도 꽤 나갔더군요. 사실 이런 큰 사건들에 관해서는 견해보단 사실들을 가지고 여러사람들이 자신들의 가치관에 맞게 생각하시면 되고, 어느 쪽이든 백프로의 선과 백프로의 악은 없다고봅니다. 가장 오해받는 사실들에 대한 제가 본 입장들은, 쪽대본? 없습니다. 작가님 바뀌면서 미리 찍어둔 싱가폴씬의 연결 개연성 문제로 한두 차례 수정씬 대본 나온 적은 있어도 매주 책대본으로 받아보고, 팀카페에선 더 일찍도 볼라면 볼 수 있습니다. 감독님 욕설로 인한 불화설? 감독님 항상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해도 매순간 존대하십니다. 밤샘 촬영으로 인한 명월씨의 노고. 사실입니다. 드라마 초반에 힘들어 링겔 맞고있어 촬영장 좀 늦는다고 포토메일 보낸 적도 있습니다. 스텝 성명서?사실입니다. 전스텝과 촬영장에서 어제 그제 촬영한 배우들은 사실 인정하고 서명한 걸로 압니다. 아무래도 전국민이 보는 신문이니 실명을 적은 성명서는 공개하지 않은 듯합니다. 끝까지 서로 덮어주고 잘 마무리했으면 좋았겠지만, 어쨌든 이렇게 공개된 마당에 판단은 국민들의 몫이고 잘잘못 따질 필요도 없지만, 오해로 인한 누명은 있어선 안돼고, 그 부분은 스텝들과 작가님의 오해입니다. 현장에서 매일 지켜본 사람 중 하나로써 증명될 수 있었음 합니다. 제작 여건에 관한 아쉬움은 모든 스텝과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 아쉬운 점입니다. 제 견해를 한번 말씀드리자면, 제작환경 개선이 누구를 위해서인가?가 먼저 설정되어야할 것입니다. 이미 자기 일에 대한 보수를 받고있는 상황에서 “내”가 편하고자 함인가. 함께 고생하고 적은 월급으로 배우들보다 많은 시간 고생하는”스텝”들을 위해서인가. 미래에 “후배”들이 편하게 일하게 해주기 위함인가. 이 세가지가 될 수 있겠네요. 많은 분들이 사전제작을 얘기하지만, 현실적으로 제작비나 편성문제로 인해 쉬운 문제는 아닙니다. 사전제작되어도 편성되지못해 손해보는 드라마들이 많습니다. 저 역시 미래의 후배들이 좋은 여건속에서 촬영했으면 하는마음은 있지만, 사실 매일 살 부딪히는 동생들 같은 때론 형님들 같은 스텝들이 누군지 모르는 제 미래의”후배”보단 제 견해로썬 더 소중합니다. 현실적으로 제가 고위층 방송관계자가 되던, 제작사를 차려 손해볼 각오하고 제작하지 않는 이상, 또는 그런 천사같은 분이 나오지 않는 이상 고쳐지기 힘든 부분임을 알기에, 힘없는 배우로썬 그저 현장에서의 위로와, 때론 팀 단체복같은 선물, 혹은 회식대접 등등 더 많은 돈을 받고 같이 고생해서 일하는 입장에선 그런 성의를 보이는 것 외에는 많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저 역시 많은 작품들을 경험해봤다고 말하기엔 이르지만, 분명 지금이 내 연기인생에서 최악의 여건은 아닙니다. 하물며 저와는 비교도 할수없을 만큼 많은 작품과 경험이 있으신 이순재선생님의 발언과 현장의 이덕화선배님의 조언을 듣고자면, 더 힘든 것들을 겪으신 지금의 저보다 훨씬 대단하셨던 당대 최고의 연기선배님들앞에서, 감히 개혁을 외치기엔 제 자신은 너무 작습니다. 윗분들도 좀더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여 주셨으면 합니다. 한 인간의 과오를 덮어주는 건 분명 신실한 일이지만, 용기있게 그 잘못을 지적해 바로잡아주지 않거나, 그 과오로 인해 아직도 피흘리고있는 그들의 목소리를 외면한다면, 그건 그사람의 실수의 “용서”가아니라 “용납”이 될 것입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영화프리뷰] ‘샤오린:최후의 결전’

    [영화프리뷰] ‘샤오린:최후의 결전’

    소림 무협은 중국 영화의 단골 소재지만 그만큼 매력적인 킬러 콘텐츠이기도 하다. 소림사를 배경으로 한 영화 ‘샤오린: 최후의 결전’은 익숙한 소재에 화려한 스펙터클을 결합해 홍콩형 블록버스터로 재탄생했다. 그동안의 소림사 영화들이 주인공의 현란한 무협 액션을 보여주는 데 치중했다면 이 작품은 1920년대를 배경으로 대규모 전쟁 장면을 동원해 당시 시대상을 덧입히는 등 한층 커진 스케일을 자랑한다. 영화의 배경은 군벌이 난무하던 중국 공화국 초기. 유명한 장군 호우지에(류더화 왼쪽)는 절대적인 군사력을 바탕으로 맞수를 제거하고 허난성 일대를 장악한다. 호우지에가 더 큰 군벌로 성장하기 위해 의형제 사이인 송 장군을 없애려는 순간, 부하인 카오만(셰팅펑)에게 배신을 당한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뒤 큰 충격을 받은 호우지에는 인생무상을 느끼며 소림사에 들어가 승려가 되지만 카오만의 추적은 계속된다.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화려한 볼거리다. 극 초반 배신당한 호우지에가 마을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그려지는 마차 추격 장면과 클라이맥스 부분에 호우지에와 카오만이 소림사에서 벌이는 결투 장면은 빠른 속도감과 함께 방대한 스케일로 화면을 압도한다. 총 34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엄청난 물량 공세를 펼친 덕분이다. 소림사 수도승들의 현란한 쿵후 액션과 마지막에 소림사를 폭파시키는 장면도 미국 할리우드와 대비되는 동양 블록버스터만의 매력이다. 반가운 얼굴들도 눈에 띈다. 세계적인 스타 청룽이 소림사 주방장으로 등장해 코믹 쿵후를 선보인다. 류더화와 청룽은 ‘화소도’(1990) 이후 20여년 만에 호흡을 맞췄다. 올 연말 개봉 예정인 한국 영화 ‘마이웨이’에 출연하는 판빙빙도 등장한다. 그러나 물량 공세와 인해전술로 밀어붙이는 탓에 보기 불편한 부분도 있다. 무자비하고 잔인한 장면이 많아 전반적으로 마초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중화중심사상도 보기에 따라서는 거슬릴 수 있다. 무협 영화 팬들에게 향수를 느끼게 하는 장면도 있지만 독선적이던 주인공이 갑자기 깨달음을 얻어 개과천선해 원수를 용서한다는 줄거리는 작위적이고 단순한 인상을 준다. 화려한 액션이 계속되는 초반, 클라이맥스와는 달리 중간 부분에서 다소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도 단점이다. ‘천장지구’(1990), ‘성룡의 CIA’(1998) 등으로 국내에도 익숙한 천무성(陳木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5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구청장들의 남다른 책 사랑

    구청장들의 남다른 책 사랑

    “요즘 책 읽느라 잠을 못 잔다.” 성북구 직원 L씨는 9일 이렇게 하소연했다. 책 읽는 구청 공무원이 부쩍 늘고 있다. ‘동네 왕’인 구청장이 일주일에 많게는 2~3권씩 책을 읽기 때문이다. 몇몇 민선 5기 구청장은 직접 과장·팀장들과 그룹회의 등을 많이 하는데 그 자리에서 자신이 최근에 책을 읽으며 얻은 아이디어를 제시한다든지, 직원들에게 ‘친절하게’ 편지를 보내면서 책 읽기를 권한다. 자투리 시간이 생기면 무조건 책을 읽는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따가운 시선’을 의식했는지 “구청장이 일도 많이 시키는데 책까지 읽으라고 하다니 못 참겠다, 하지 마시고 책 속에 삶의 지혜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 달라.”고 애교를 부리기도 한다. 술 취해 새벽에 들어와도 거의 매일 1시간 정도 책을 읽는다는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교육과 복지, 문화 등 5개 부문의 과장들과 생활구정회의를 1주일에 한 차례씩 하는데 그때마다 책을 읽어 알게 된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사회적기업과 관련해서는 박원순 변호사가 쓴 ‘올리버는 어떻게 세상을 요리할까’의 한 대목을, 요즘 공동체사회 복원 등 마을 만들기와 관련해서는 칼 폴라니의 ‘거대한 전환’ 등의 한 구절을 이야기한다. 그저 실용서만 읽는 게 아니라 역사, 경제, 사회, 철학 분야 등으로 독서 폭이 넓어 직원들은 쫓아가기 바쁘다며 혀를 내두른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거의 매달 한 권씩 직간접적으로 책 읽기를 권한다. 매달 한 번씩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내는데 여기에는 꼭 책 한 권이 소개돼 있다. 지난해 8월 김두식 경북대 교수가 쓴 ‘불편해도 괜찮아’라는 책인데, 청소년과 장애인 동성애 노동자에 얽힌 국내외 영화를 소재로 한 것이라 편견을 버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김 교수가 쓴 ‘헌법의 풍경’은 덤으로 소개했다. 9월에는 박시백 화백의 역사 만화 ‘조선왕조실록’과 역시 샌델의 ‘정의~’를 추천하고 직접 쓴 독후감도 남겼다. ‘공감의 시대’와 관련해서는 “750쪽이나 돼 읽기를 권하기는 너무 부담스럽지만 새로운 시대는 확실히 경쟁과 적자생존에서 협력과 평등으로 넘어가는 것”이라는 자신의 정치철학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또 독일 하랄트 슈만과 크리스티아네 그레페가 쓴 ‘글로벌 카운트 다운’을 지난 6월 직원들에게 읽기를 권유했는데 금융위기의 불안이 찾아온 지금 시점에서 다시 훑어볼 만하다. 장하준 교수의 ‘그들이 말하지 않은 23가지’나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운명’은 성북구청장과 노원구청장 모두가 권유한 책이다. 특히 문 전 실장의 ‘운명’은 두 구청장이 청와대에서 같이 일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누군가 읽을 책을 찾으면 “고전(古典)을 읽어라.”라고 조언하고, 딱 집어서 한 권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논어’를 권유한다. 유 구청장은 “고전은 짧게는 수백년, 길게는 2000년 이상 많은 사람에게 널리 읽힌 책으로, 기성의 사고방식과 양식에서 탈피해 비약적인 혁신을 이뤄낸 천재들의 저작”이라며 “이 책들이 오래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만큼 시대를 뛰어넘는 통찰력과 사고력 등 지혜를 갖춘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BERLIN-지금 여기 베를린

    BERLIN-지금 여기 베를린

    베를린은 생물체 같은 역동성이 느껴지는 도시다. 도시 전체가 풍부한 표정을 가진 사람의 얼굴같다고 할까? 파괴와 갈등, 그리고 다시 화해의 역사를 지나온 도시는 한 편의 웅장한 대서사시, 그 자체다. 거기에 베를린 사람들이 그리고 싶어한 세계, 들려주고 싶던 이야기가 엉키고 버무러져 기형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 총알자국이 선명하게 박힌 흉측한 건물조차 예술로 승화시키는 이 도시는 지금, 여기, 우리 삶의 현재성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글·사진 최승표 기자 비극의 도시에서 예술의 섬으로 ‘유럽의 섬’이라 불리는 베를린은 예술가들을 흡인하는 ‘수렴의 섬’인 동시에, 새로운 문화를 생성하고 전파하는 ‘발산의 섬’으로 세계 예술계의 질서를 재편하고 있다. 여긴 독일이 아니다. 유럽도 아니다. 그저 베를린이다. 공간적, 시간적으로 독일 내에 섬처럼 존재했던 베를린은 정신적, 문화적으로도 섬처럼 독특한 생태계를 지니고 있다. 베를린이 예술의 메카로 떠오른 데는 ‘분단’이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열강들의 힘겨루기에 의해 동독 중심부에 위치해 있던 베를린은 차디찬 장벽에 의해 동서로 나뉘었다. 반목과 갈등의 역사를 지나 장막이 무너지자 독특한 문화가 생성되기 시작했다. 약 40년간 분리됐던 문화가 섞여 무한한 시너지를 창출했다는 말들은 피상적인 이야기에 불과하다. 그 이면에는 정부의 강력한 예술 활성화 의지가 있었다. 정부가 나선다 하면 으레 ‘생색내기’식 정책을 양산하거나 개발주의에 매몰돼 도심 한복판에 광장이나 조형물을 뚝딱 만들어내는 것이 익숙한 우리로서는 독일 정부의 세련된 예술 지원책이 여간 부러운 게 아니다. 베를린시는 “베를린이 예술의 장으로서 발전함은 물론 문화적 다양성과 혁신적인 작품활동을 펼치는 예술가들의 생계를 지원해 더욱 좋은 작품을 만들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기금 지원의 목적을 명시하고 있다. 이것이 정치적 레토릭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은 예술가들이 정부의 도움을 피부로 느끼고 있음을 보면 알 수 있다. 1989년 통일 이후, 정부는 전쟁과 분단을 겪으면서 방치된 낡은 동베를린의 건물들을 아티스트에게 무상으로 제공해 주고, 베를린에 작가로 등록만 하면 경제적으로 지원해 주기 시작했다. 저렴한 물가, 넉넉한 예술 공간, 정부의 지원책이 조화를 이뤄 예술가들이 하나둘 운집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말하는 예술가는 미술가부터 작가, 대중음악 연주자, 연극단까지 범주도 넓고 국적도 다양하다. 베를린에는 현재 약 600개의 갤러리가 있으며, 미술가 5,000명, 작가 1,200명, 대중음악 밴드 1,500개, 300개의 연극 극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베를린시는 기금을 조성해 이들을 후원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연간 2,000만유로(약 300억원)의 기금이 27개의 지원 프로그램에 의해 예술가들에게 지급된다. 이외에도 수많은 기업과 기관이 개별적으로 예술가들을 후원하고 있다. 베를린이 예술가들의 천국으로 불리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사실 베를린은 예술의 도시로서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었다. 베를린을 관통하는 슈프레강Spree River에 떠 있는 섬, 뮤지엄 아일랜드Museum Island에는 200여 년을 거치며 박물관들이 하나씩 문을 열었다. 국립회화관, 보데박물관, 구립미술관, 페르가몬미술관, 공예미술관에 대성당까지…. 2차 세계대전 중 연합군의 집중 폭격으로 초토화된 박물관, 미술관들을 동독 정부는 차례로 복원시켜냈다. 포화를 맞은 흔적이라고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기에 치밀하고도 감쪽같은 복원력이 감탄스럽다. 베를린을 새로운 아트씬으로 발전시키는 작업이 통일 독일에 의해 추진됐다면, 전쟁으로 소실된 옛것들의 가치를 원상복구하는 것은 옛 동독의 역할이었던 것. 이념과 시대를 떠나 독일인들이 간직한 예술에 대한 깊은 애착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1 분단이라는 시대적, 공간적 특수성은 베를린에 독특한 예술과 문화를 꽃피운 동력이다. 베를린 장벽에 평화를 기원하는 그림을 새겨놓은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 2 베를린 중심부에 위치한 브란덴부르크 문Brandenburg gate은 통일 독일의 상징이다 3 유럽의 대도시, 독일 주요 도시에 비해 베를린의 물가는 낮은 편이다. 예술가들과 여행자들이 최근 베를린으로 몰려드는 결정적인 이유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길에서 만난 예술, 베를리너들 혹자는 이미 세계 미술계의 축이 베를린으로 이동했다고까지 말한다.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고민이 조금이라도 덜하니 예술가들은 비교적 자유롭게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다. 이 점이 뉴욕, 파리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다. 젊은 예술가들이 운집하기 시작한 1990년대 초부터 자연스레 많은 갤러리와 작품 수집가들도 베를린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베를린에서도 가장 많은 갤러리들이 밀집해 있는 곳은 미테 지구Mitte District다. 베를린 예술에 중독된 여행자가 있다면 열병처럼 그리워할 곳이 바로 여기다. 근현대 엘리트 미술과 고대 유적을 볼 수 있는 뮤지엄 아일랜드와 같은 공간은 사실 런던이나 파리에도 있다. 그러나 언더그라운드 예술가들이 폐허가 된 건물을 예술 공간으로 활용하고, 레스토랑과 카페, 기괴한 분위기의 클럽이 밀집해 있는 곳은 베를린 미테에서만 만날 수 있다. 길을 걷다 마음에 드는 갤러리를 만나면 입장료 없이 들어가 작품을 즐기고, 또 마음에 들면 구매할 수도 있는 이곳.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직접 들고 나와 여행자들과 격의 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이곳이 바로 베를린이며, 뉴요커보다 파리지엥보다 더욱 신선한 정신으로 무장한 이들이 베를리너Berliner들이다. 여행자 입장에서도 베를린의 가장 큰 매력은 저렴한 물가다. 유럽의 대도시, 다른 독일 도시를 여행하다 베를린으로 건너온다면 저렴한 베를린의 미덕을 더욱 체감하게 된다. 실제로 저렴한 길거리 음식부터, 다국적 음식까지 근사한 맛을 자랑하면서도 값은 싼 편이다.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큰 피자조각을 2유로에 사먹고, 2유로짜리 커피 한 잔까지 즐길 수 있는 유럽의 대도시는 흔치 않다. 짧게 스쳐가는 여행자보다 베를린에서 생활하는 이들이 체감하는 물가의 매력은 더 크다. 집값이 특히 저렴한 까닭이다. 아파트를 빌려 장기 투숙을 하는 여행자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1 미테 지구에서는 소규모 갤러리를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대규모 미술관이나 전시관에서 볼 수 없는 젊은 예술가들의 참신한 작품들을 도처에서 만날 수 있다 2 유대인 박물관은 나치 시절 유대인들이 당한 고통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폴란드 태생의 유대인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가 설계했다 3, 4 전쟁으로 폐허가 된 건물,타켈레스는 통일 이후 예술가들의 아지트로 새롭게 태어났다. 다국적 예술가 60명이 이곳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후원금도 좋지만 나무, 철을 보내 달라” 베를린의 예술을 논함에 있어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있으니 바로 타켈레스Tacheles다. 20세기 초, 백화점으로 사용되다가, 전자제품 전시관으로, 나치 당원들이 머물던 건물로, 프랑스 전쟁 포로수용소로 수차례 용도가 변경된 이 건물은 2차 세계대전 중 폭격으로 운명을 다한 듯했다. 그러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 이 건물은 전혀 다른 용도로 거듭났다. 정부는 타켈레스를 재개발하려 했으나, 1990년 세계에서 모여든 예술가들은 이를 반대하며 건물을 무단 점거해 자신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이색 퍼포먼스를 개최하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결국 정부는 손을 들었고, 이제는 이곳에 상주하는 예술가들에게 지원금까지 주게 됐다. 타켈레스 내부에 들어서자 지구상의 공간이 아닌 듯한 광경이 펼쳐졌다. 건물은 온통 그래피티로 뒤덮혀 있고, 버려진 자동차 등 각종 폐품을 활용한 정크아트 조형물들이 널려 있다. 언뜻 보면 슬럼가 같기도 하고, 가출 청소년들의 아지트처럼 보이는 이곳에는 약 60명의 다국적 예술가들이 기거하고 있다. 자기 작품을 전시한 예술가들은 정부 보조금 외에도 작품을 팔아 생계를 영위한다고 한다. 베를린이 예술의 메카로 떠오른 중요한 대목이 여기 또 하나 있다. 작품이 팔린다는 것. 미테 지구 골목골목에는 액자나 두루마리를 들고 있는 이들이 즐비하다. 모두 현장에서 구매한 작품들이다. 집시처럼 보이는 미술가의 작품이 마음에 들어 말을 걸었다. 터키인 아드난 칼칸치Adnan Kalkanci. 그는 이곳에서 그림을 그리는 생활이 아주 만족스럽다며 달라고 하지도 않은 자신의 그림엽서를 선뜻 건넸다. 군불을 쬐고 있는 젊은 예술가들에게 다가갔다. 베를린 출신의 모리츠라는 친구가 차를 한잔 하고 가라며 먼저 말을 걸었다. 그리곤 1유로밖에 안한다며 동전이 들어 있는 종이컵을 딸랑였다. 조금 의아했다. 그저 집나온 비행 청소년처럼 보이는 이들이 이곳에서 ‘예술가’로서 지원을 받으면서 활동한다는 사실이. 모리츠에게 말했다. “난 한국에서 온 기자다. 네 얘기를 잡지에 실어줄게. 하고픈 말 있으면 무엇이든 해봐.” “하고픈 말? 좋아. 우리를 후원해 달라. 우리가 필요한 건 돈만이 아니다. 나무든 철이든, 뭐든지간에 작품에 쓸 재료들이 필요하다.” “나무? 철?” “재료가 있어야 작품을 만들지 않겠나.” 알고 보니, 보통 친구들이 아니었다. 타켈레스에서는 예술가들끼리 엄격한 기준을 세워 함량미달이면 내보내고, 새로운 아티스트를 받아들인다고 한다. 타켈레스가 배출한 세계적인 아티스트도 많다고 한다. 예술가들의 치열하고도 신성한 삶의 터전이었던 것이다. 5 타켈레스에는 폐품을 활용한 정크아트 작품들이 많다. 예술가들은 후원금도 좋지만 작품에 활용할 소재들이 필요하다가 말한다 6 유대인들은 민족적 우수성을 끊임없이 확인한다. 치욕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아인슈타인은 대표적인 유대인 과학자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반성과 속죄, 끝나지 않은 이야기 베를린의 매력은 역시 길에서 발견된다. 전세계에서 가장 긴 야외 갤러리가 있다면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East Side Gallery일 것이다. 동과 서를 차갑게 갈랐던 장벽은 이제 베를린 중심부, 1.3km 길이의 병풍으로 남아 있다. 1990년 자유와 평화를 기원하며 다국적 화가 100명이 동쪽 벽면에 그림을 그렸다. 20주년을 맞은 지난 2009년에는 옅어진 그림을 덧칠하는 작업이 진행되었다. 기억을 보존하는 작업에 공을 들이는 것이다. 독일인들의 기억에 대한 집착은 남다르다. 많은 독일인들은 냉전과 분단을 거슬러 올라 나치 시절 조상들의 만행을 지금도 부끄러워하고 있다. 가해자가 속죄의 의미로 박물관을 운영하는 나라가 독일이며, 그 상징적인 공간이 베를린에 있다. 유대인 박물관은 아이러니하게도 아랍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주택가에 위치해 있다. 할레쉐스 토어Hallesches Tor역에서 내려 차도르를 두른 아랍계 어린이들이 뛰노는 아파트를 지나자 기괴한 모형의 건축물이 눈에 들어왔다. 박물관에 들어서기 전부터 어지러운 역사의 시공간을 가로지른 듯했다. 2001년 다니엘 리베스킨트Daniel Libeskind가 설계한 박물관은 건물 외관부터 강렬한 인상을 준다. 유대인들이 받은 상처와 고통을 공감적으로 표현한 고도의 설계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와 유대인들이 받은 고통을 형상화한 내부 디자인은 밖에서 보는 것 이상으로 기형적이다. 이토록 강렬한 감정이입을 일으키는 박물관이 또 있을까. 예술로 구현된 집단의 기억은 그 어떤 텍스트보다 강렬했다. 몇 해 전 방문한 예루살렘의 야드바쉠Yad Vashem 홀로코스트 박물관이 생각났다. 야드바쉠이 나치의 잔혹성과 유대인들이 겪은 시련의 역사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베를린 박물관은 유대인의 우수성과 독일과 유대인의 관계에 주목했다. 피해자와 가해자, 용서와 속죄. 그 입장의 머나먼 간극이 예술 속에 은연히 배어 있었다. Travel to Berlin ▶베를린 가는 길 한국과 베를린을 잇는 직항편은 없다. 프랑크푸르트나 뮌헨까지 간 뒤, 항공이나 기차를 이용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루프트한자항공이 프랑크푸르트에 취항 중이며, 루프트한자는 뮌헨에도 취항하고 있다. 이외에도 유럽의 주요 대도시에서 항공편이 운항되고 있다. 환율 1유로는 약 1,500원(2011년 7월 기준) 시차 우리나라보다 8시간 느리다. 서머타임이 적용되는 여름철에는 7시간 느리다. 전압 독일은 240V 전압을 사용하므로 멀티어댑터를 반드시 챙겨야 한다. ▶베를린 추천 명소 뮤지엄 아일랜드Museum Island 200년 이상의 유서 깊은 박물관과 미술관이 모여 있는 지역으로 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구립미술관Old Museum에는 프로이센 왕가의 예술품이 수집되어 있으며, 고대 그리스, 로마 유물도 전시되어 있다. 이외에도 구국립 미술관, 이집트 박물관을 비롯해 고대 도시 페르가몬의 유적이 있는 페르가몬 미술관, 비잔틴 예술품들이 수집되어 있는 보데 박물관 등이 있다. U-Bahn 프리드리히슈트라세Friedrichstr역, S-Bahn 하케쉐르 마르크트Hackescher Markt역에서 가깝다. 입장료는 박물관에 따라 5~12달러 수준이며, 베를린 웰컴카드가 있으면 절반 가격에 입장할 수 있다. www.smb.museum 미테 예술 지구Mitte District 소규모 갤러리와 베를린에서 가장 힙한 클럽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 타켈레스Tacheles도 이곳에 위치해 있다. U-Bahn 오라니엔부르거 토어Oranienburger tor역, S-Bahn 오라니엔부르거 스트라세Oranienburger Strasse역, 하케쉐르 마르크트Hackescher Markt역에서 가깝다.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East Side Gallery 1990년 100여 명의 화가들이 통일을 기념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뜻에서 1.3km 길이의 베를린 장벽에 그린 그림들이다. 오스트반호프Ostbahnhof역 부근에 위치해 있다. www.eastsidegallery.com 유대인 박물관Jewish Museum Berlin 1933년 설립됐으나 폐쇄와 재개장을 반복하다가 지난 2001년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 박물관이다. U-Bahn 할레쉐스 토어Hallesches Tor역에서 도보로 갈 수 있다. www.jmberlin.de ▶베를린 아트 씬이 더 궁금하다면 베를린, 젊은 예술가들의 천국 왜 베를린이 예술가의 천국으로 불리는지 현실적으로 접근한 미술 에세이다. 책의 부제도 ‘베를린의 미술과 미술 환경에 관한 에세이’다. 베를린에서 미술사와 젠더학을 공부한 저자는 예술가를 만나면 단도직입적으로 ‘도대체 어떻게 먹고사는지’를 물었다. 결국 저자는 ‘조건과 예술 사이의 접점’을 찾아가기 위해 베를린이라는 도시를 현미경으로 바라본 것이다. 지정학적 위치와 굴곡 많은 역사, 정부의 예술 지원 정책의 어우러짐이 베를린이 가진 ‘천혜의 조건’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조이한 저/ 현암사 다시 베를린 여행기자 이동미 씨가 최근 몇년 새 미술, 건축 등 새로운 문화가 급부상하고 있는 베를린의 다채로운 매력을 소개한 에세이다. 베를린이 왜 파리와 뉴욕의 뒤를 잇는 힙한 도시인지 직접 거리를 누비며, 사람들을 만나며 취재했다. 예술 분야뿐만 아니라 베를린의 패션, 클럽 문화, 먹거리까지 읽을거리가 수두룩하다. 저자는 1990년대부터 스트리트매거진을 통해 도시의 트렌드와 문화를 알려왔으며 <프라이데이 콤마>의 여행팀장을 지낸 이력에 걸맞게 베를린의 구석구석을 맛깔나게 소개했다. 이동미 저/ 미디어블링 베를린 코드 ‘티 나지 않게 사람을 중독시키는 매력을 지닌 도시’, ‘틈새가 많은 도시’, ‘자유롭고 가난하고 섹시한 도시’라고 베를린을 일컫는 저자가 8년간 유학생활을 하며 경험한 베를린 이야기를 전한다. 베를린 아트씬에 대한 내용, 가난한 예술가와 성적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부터 독일의 역사와 정치까지 다양한 베를린의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다. 저자는 여행안내서보다 더 본질적인 내용들을 다루었고, 일기처럼 사소하고 내밀한 이야기까지 숨김 없이 책에 담아냈다. 이동준 저/ 가쎄 카드 한 장으로 가벼운 여행 베를린 웰컴카드Welcome Card 베를린의 모든 대중교통을 카드 한 장으로 해결하고, 150개의 주요 관광지 입장권까지 절반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웰컴카드는 베를린 여행의 필수품. 관광객 안내센터나 주요 전철역, 호텔에서 구매할 수 있다. 2일권은 16.90유로(약 2만6,000원), 3일권은 22.90유로, 5일권은 29.90유로다. 옵션으로 인근 도시인 포츠담Potsdam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패스도 있다. 베를린관광청 홈페이지(www.visitberlin.de)를 방문하면 웰컴카드를 구매할 수도 있고, 각종 유용한 여행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마릴린 몬로의 신풍(新風)

    마릴린 몬로의 신풍(新風)

      「노만·메일러」의『마릴린·몬로-그 신화와 진실』이 신풍을 일으키고 있다. 흥미있는 것은 그 인기와 더불어 도작 시비까지 곁들여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노만·메일러」는「풀리처」상까지 받은 당대 1급의 대작가이며「논·픽션」저작자-.  『나자(裸者)와 사자(死者) 』『밤의 군대』등 거작으로 유명하다.  그의 최근 저서『마릴린』이라는「논·픽션」역시 심혈을 기울여 쓴 것인데 그것이 화제가 되자 갑자기 표절 시비가 나돌게 된 것이다.「노만·메일러」는 노발대발하면서『어느 놈이건 내 작품을 가지고 시비하거나 나를 도작작가(盜作作家)로 부르거나 한다면 가만 있지 않겠다- 무서운 보복을 받을 줄 각오하라』고 열을 올리고 있다.  이미 발매되기 전부터(10월8일 발매 예정) 평판이 높은「마릴린·몬로」는 이제까지 그의 작품을 읽어 본 일이 없는 사람들까지 앞을 다투어 읽으려 하는 등 이 세계적 작가가 해부할「마릴린」의 모습에 대해 기대가 자못 부풀어 오르고 있는 때에 공교롭게 표절 시비가 나돌게 된 것이다.  「노만·메일러」에게 표절 시비의 도전장을 낸 사람은 영국의「H·아렌」사의「굴덴」회장-.  『「메일러」씨의 책은 우리 출판사에서 발행한「프레드·가일스」저「노마·진」(몬로의 본명)과「모리스·조로토프」의「마릴린·몬로」등 두 작품을 대폭적으로 인용했다』고 한 것이다.  이에 대해「노만·메일러」의 변호사「C·렌버」씨는『「굴덴」씨가 전적으로 사죄하지 않으면 명예훼손죄로 그를 고발하겠다. 소송은 영국에서 벌어질 것이며 우리는 막대한 손해배상금을 요구할 계획이다.「노만·데일러」의 대작가에 대해서 그와 같은 엉터리 비난은 용서받을 수 없다. 속히 사과하는 글을 매스컴에 발표해야 할 것』이라고 반격하고 있다.  『인용했다』는「굴덴」씨의 비난에 대해「메일러」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나는 몇가지를 인용한 것이 사실이다.「논픽션」인 까닭에 같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사전에 두 사람의 작가에게 보통 이상의 사례를 이미 했다』고-. 그러나 그 이후부터 인용에 대해『지불했다』『받은 바 없다』라는 비난이 오갈뿐 아직 이렇다 할 결말이 나지 않고 있다.  그런데「메일러」의 말 가운데『가만히 있지 않으면 무서운 보복을 하겠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높다.  그러나 이런 시비 역시「메일러」의『마릴린』이 워낙 발매 전부터 선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빚어진 듯하다.  문제의『마릴린』은 종전에 볼 수 없을 만큼 책의 판행까지 커서 길이가 11인치, 세로 9인치로 볼륨감이 있다.  이미 미국과 영국을 비롯해 핀란드 프랑스 일본 등지에서 변역하겠다고 계약을 끝마쳤으며 그야말로 세계의 지가(紙價)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짙다.  「메일러」의『마릴린』이 화제를 일으키자 온통 세계는「마릴린」이 되살아난 것처럼 야단법석.「메일러」는 자신의 책을 통해『TV시대가 일어나기 전의 마지막 유일한 영화 스타』라고 극찬하고 있다.  흥미있는 것은『「마릴린」이 생존시 그녀와 접해 본 일이 없는 것이 필생의 한(恨)이 되었다』는「메일러」자신의 말인데 도작 시비와 더불어 이래저래 이 책은 공전의 베스트 셀러가 될 것 같다는 평이다. [선데이서울 73년 7월29일 제6권 30호 통권 제250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8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당시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 [복지는 현장이다] 해외사례로 본 대안

    사회복지 전달체계 개편 논의는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등에서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사안이다. ●사회복지청 신설 움직임 큰 폭의 개선안으로는 기획·집행의 일원화를 위한 사회복지청(복지급여청)이나 고용복지청 신설 방안이 논의된다. 외청 성격의 사회복지청이 신설되면 현재 사회복지통합관리망에 조회가 가능한 기초보장, 노령연금, 보육료 지원, 장애인수당 등의 현금급여 사업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현금급여 관리를 전담하고 지자체는 복지서비스사업을 담당하도록 하는 구조다. 고용정책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복지와 고용서비스가 함께 가야 한다는 지적도 크다. 현재 우리나라는 복지와 고용이 연계돼 있지 않고 서비스 제공 주체가 복지부와 고용노동부, 지자체별로 분산돼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중앙 차원의 고용복지청이 신설되면 일선 지자체의 복지업무와 고용센터 업무를 통합해 자활서비스까지 이어지는 종합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일선 시·군·구 단위에서 사례관리 전담기구나 종합복지센터를 구성하자는 소폭의 개선안도 있다. 시·군·구 내에 팀 형태의 사례 관리 전담조직을 구성해 현재 각 지자체에 파견된 민간 사례관리사인 민생 전담요원을 대체하자는 것이다. 지자체 공무원이 사례 관리 전반의 기획·조정·관리업무를 담당해 책임을 강화하고 정신보건, 가정문제 상담, 직업상담 등은 관련 전문요원을 활용한다. 행정 수요와 복지 수요를 분리해서 볼 필요성도 제기된다. 읍·면·동의 복지담당 조직을 광역단위로 재구성하는 ‘종합복지센터’를 설치하자는 주장이 그 예다. 현행 동 주민센터 3~5개를 하나로 묶는 규모로 400~800개의 종합복지센터를 만들어 읍·면·동의 사회복지업무를 모두 맡도록 하는 구조다. ●민간 사례관리사 활용도 고려 외국은 이미 이런 전달체계를 시도하고 있다. 호주의 ‘센터링크’는 일각에서 논의 중인 사회복지청과 유사한 기능을 한다. 연방정부 서비스를 전달하는 기관인 센터링크는 25개 기관의 140여개 급여·서비스 업무를 집행한다. 업무에는 존 하워드 전 총리의 자유·국민당 연립정부 시절 가장 대표적인 행정개혁 사례로 꼽히며 이용자가 2000만명의 호주 인구 가운데 650만명에 이른다. 이 때문에 대상자가 지나치게 보편적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영국은 복지와 고용을 통합하기 위해 2001년 노동연금부를 신설했다. 2002년 설립된 확대고용센터(Jobcentre Plus)는 급여관리청 업무와 고용서비스청 업무를 일원화해 모든 급여 수급자에게 의무적으로 근로 관련 인터뷰를 하도록 했다. 뉴질랜드 역시 고용과 복지의 연계를 특징으로 한다. 소득지원과 고용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노동소득사무소가 복지전달체계의 일선 현장을 책임지며 근로층과 가족, 노인 등 3개 분야로 나눠 업무가 이뤄진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염산테러’ 이란女 “마지막 순간, 그를 용서한다”

    이란 여성이 자신의 눈을 멀게 한 남성에 마지막 자비를 베풀었다. 이란 테헤란에 사는 아메드 바라미(32)는 7년 전 자신의 얼굴에 염산을 뒤집어씌웠던 마지드 모하베디(30)에 더이상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형벌’(qisas·보복)을 요구하지 않을 것을 선언했다. 이란 ISNA통신에 따르면 염산테러 가해자 모하베디는 이슬람법에 따라 지난 31일(현지시간) 테헤란의 한 병원에서 눈에 염산을 주입, 실명시키는 형벌을 받기로 돼 있었다. 수술실에 들어가기 직전 바라미가 “가해자를 용서한다.”는 뜻을 밝혀 형 집행은 취소됐다. 2004년 무바헤디는 자신의 청혼을 거절한 같은 대학 여학생 바라미에 염산테러를 자행했다. 그녀는 얼굴 전체에 중화상을 입고 두 눈의 시력을 모두 잃었다. 바라미는 “가해자도 똑같은 고통을 느껴야 한다.”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고 이란법원은 2009년 염산 처벌 요구를 수락한 바 있다. 바라미는 ISNA와 한 인터뷰에서 “7년 간 가해자에 똑같은 고통을 주기 위해서 싸웠지만 용서하기로 했다.”면서 “형 집행 그 자체 보다는 다른 나라들이 이란의 대응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을 고려했다.”고 밝혀 그녀가 애초에 이 형집행 의도가 없었음을 고백했다. 바라미의 사건은 그동안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으며, 인권단체로부터 이 처벌이 지나치게 잔인하고 비인권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러한 압력에도 그녀는 “나와 같은 피해자가 나오면 안된다.”며 자서전을 내는 등 ‘눈에는 눈’ 형집행을 적극적으로 요구해왔다. 이란 언론매체에 따르면 바라미가 육체적 형벌을 면해준 만큼 가해자로부터 금전적 보상을 받게 될 전망이지만 자세한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증오의 고리 끊어야 폭력도 멈춘다”

    “증오의 고리 끊어야 폭력도 멈춘다”

    21일 개봉한 ‘그을린 사랑’(원제: Incendies)은 두고두고 곱씹어 볼 영화다. 캐나다 출신의 드니 빌뇌브(44) 감독은 한 여인의 삶을 짓이긴 전쟁과 폭력의 잔혹함, 대물림되는 상처와 그에 얽힌 진실을 좇는다. 감독은 영화 말미의 소름 끼치는 반전을 통해 관객에게 묻는다. 당신들도 증오의 고리를 끊을 수 있겠느냐고. 원작은 레바논 출신의 와이디 무아와드가 연출한 4시간짜리 동명 연극이다. 빌뇌브 감독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2004년 5월 27일 캐나다 몬트리올 소극장에서 연극을 처음 봤다. 그리스 비극의 현대판과 같은 참혹한 이야기였고, 모든 관객들이 공연 내내 숨죽인 채 관람해 극장 내 산소가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평생 잊지 못할 강렬한 경험에 기립박수를 치면서 영화로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4시간짜리를 고스란히 스크린으로 옮기는 것은 의미가 없을 터. 빌뇌브 감독은 “연극적인 요소들을 털어버리려고 원작을 아예 뇌리에서 지웠다.”고 말했다. 특히 원작의 결말 부분에 나오는 재판 장면을 통째로 들어냈다. 원작에서는 니하드가 크파르 리아트 감옥에서 저지른 일(여성 정치범을 고문·강간)에 대해 법의 심판을 받는 장면이 나오지만 영화에서는 사라졌다. 그는 “재판 장면을 살렸다면 상영 시간은 3시간이 넘었을 것(영화 상영 시간은 2시간 10분)”이라면서 “대신 현실에서 가져온 이야기로 대체했다. 레바논에서 고문을 당했던 여성이 몇 년 후 캐나다의 어느 거리에서 자신을 고문했던 사람과 마주쳤다는 실화를 들은 적이 있는데 내 관점에서는 이 결말이 더 잔인했다.”고 밝혔다. 정황상 레바논으로 추정되는 ‘중동 어딘가’를 다루면서도 영화는 공간을 특정하지 않는다. 빌뇌브 감독은 “원작자와 이야기할 때 우려했던 점도 ‘존재하지 않는 공간을 어떻게 스크린 위에서 보여줄 것인가’였다.”면서 “코스타 가브라스의 ‘제트’와 로만 폴란스키의 ‘진실’을 떠올리면서 가상의 공간을 배경으로 하는 위험을 감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작은 레바논 내전 중 실제로 일어난 사건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현실적 맥락으로부터 이야기를 떼어내 시적인 변용을 가미했다.”면서 “증오의 고리를 비판하는 작품이 도리어 현실 정치에 기름을 붓는 것은 옳지 않다. 주제를 제대로 표현하려면 비정치적이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영화의 결말은 논쟁의 여지가 있다. 뒤틀린 운명의 무게를 감안하면 너무 급작스럽게 화해와 용서를 말한다. 이에 대해 빌뇌브 감독은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영화 속 인물들이 운명을 받아들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 사이에는 아주 오랜 침묵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그 침묵은 평화로운 침묵일 것”이라고 말했다. 빌뇌브 감독은 10살 때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보고서 감독을 꿈꿨다. 데뷔작 ‘지구에서의 8월 32일’(1998)로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를 비롯한 35개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면서 주목받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日의원들 울릉도 방문 계획 강행 “우리 정부 “실제 행동땐 다각 대응”

    日의원들 울릉도 방문 계획 강행 “우리 정부 “실제 행동땐 다각 대응”

    일본의 야당인 자민당 의원들이 한국 측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독도 영유권 강화 조치를 견제하기 위해 울릉도 방문을 계획하고 있어 양국 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자민당 ‘영토에 관한 특명위원회’의 신도 요시타카 위원장 대리는 지난 15일 당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2일과 3일 다른 의원 3명과 함께 울릉도를 시찰하겠다.”고 밝혔다. 신도 의원은 울릉도 방문 이유로 “한국 측이 왜 일본인이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을 하는지 직접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울릉도 안에 있는 ‘독도 박물관’을 방문해 한국이 어떻게 독도를 실효지배하고 있는지를 탐색하고, 독도가 분쟁지역임을 대내외에 알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가 울릉도를 거점으로 삼아 독도 영유권을 강화하는 것을 견제하려는 의도다. 자민당 의원들의 울릉도 방문 추진은 처음이다. 일본 측 파견단에는 신도 위원장대리를 단장으로, 대표적인 우익인사인 히라사와 가쓰에이, 이나다 도모미, 사토 마사히사 의원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 파견단은 다음 달 1일 서울에서 한국 국회의원들과 만나 최근의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뒤, 2일 울릉도에 들어가 하루 숙박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이들이 예정대로 울릉도를 방문할 경우 다양한 대응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17일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일본 야당 의원의 계획을 듣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실제 행동으로 옮겨지면 그 때의 상황을 고려해 여러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지난 1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모든 조직을 동원해서라도 국민의 이름으로 울릉도 진입을 막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만약 이들의 울릉도 방문이 독도를 국제 분쟁지역으로 만들려고 하는 음모이거나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려는 계략이라면 이는 명백한 대한민국 영토 주권 침해”라며 “이러한 목적의 방한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 한국땅 그 어디에도 그들의 발길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특히 울릉도 방문은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일본 자민당은 이성을 찾아 방문 계획을 즉각 취소하기 바란다. 가볍게 듣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 장관은 일본 자민당 의원들이 울릉도 방문을 강행할 경우 직접 현장을 찾거나 반대 시위에 동참하는 등 저지에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김미경 기자 jrlee@seoul.co.kr
  • 이재오 “독도해양기지 서둘러야” 트위터 글

    이재오 “독도해양기지 서둘러야” 트위터 글

    이재오(얼굴) 특임장관은 15일 일본 외무성이 대한항공의 독도 시험비행에 반발해 대한항공 이용 자제 지시를 내린 것과 관련, “우리나라 영토에서 우리나라 비행기가 비행하는데 일본이 무슨 참견인가.”라며 비난했다. 이 장관은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일본 외상은 이성을 찾아라. 독도를 건드리지 말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일본인들이 한국 비행기를 안 타도 좋다.”면서 “독도에 대한 터무니없는 주장만은 용서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장관은 이어 “국토부는 독도종합해양과학기지를 서둘러 설치해야 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기지가 완성되면 대통령도 독도에 다녀오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 장관은 지난 4월 12일 독도를 방문한 데 이어 거의 매일 트위터를 통해 ‘독도 단상’을 올리는 등 독도에 애착을 보여 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LG유플러스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4세대(4G)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에 올인하고 있다. LTE에만 올해부터 1조 2500억원을 투입한다. LTE 전국망을 조기 구축해 단말 라인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탈통신 기반의 서비스로 정보통신기술(ICT) 컨버전스를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일 서울·부산·광주에서 LTE 상용서비스를 시작하며 ‘LTE 1등’을 선언했다. LG유플러스는 경쟁사보다 전송속도가 2배 빠른 ‘스피드’를 강조하고 있다. 수신과 발신 대역을 각각 10㎒씩 사용해 경쟁사보다 속도의 강점을 갖고 있다. 상용화 1년 만인 내년 7월에는 전국망을 구축해 전국 어디서나 고품질의 LTE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이다. 전국 단일망이 구축되면 아이폰 등 국내외 전략 스마트폰으로 무장해 가입자 경쟁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세계 최대 규모의 와이파이 네트워크인 ‘유플러스 존’ 구축을 완료했다. LG유플러스의 미래 성장 또 다른 축은 탈통신 서비스이다. 국내 처음으로 개방형 모바일 광고 플랫폼인 유플러스 애드를 선보였고, 한국형 트위터 ‘와글’, 위치기반인 ‘플레이스북’과 소셜 쇼핑 서비스인 ‘딩동’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에 진출했다. 딩동의 경우 제휴 매장과 가입자 기반을 확대해 모바일 결제 및 물류 등 비즈니스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중소기업용 모바일 오피스 시장과 대학의 스마트캠퍼스 구축, 의료기관과 제휴해 의료서비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마트 헬스케어 등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강화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與지도부 출범 1주만에… 중진들 ‘쓴소리’

    “젊은 지도자들에게 기대했던 국민들을 실망시키는 모습을 보였다.”(이경재 의원) 한나라당 중진 의원들이 13일 새 지도부에 일침을 가했다. “젊고 활기차게 당을 이끌어 주시길 부탁한다.”(정몽준 전 대표)며 축하 인사를 건넨 지 정확히 일주일 만이다. 당 쇄신과 화합을 기치로 출범한 지도부가 당직 인선 문제를 놓고 치열한 대립을 했던 것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해 언급하며 포문을 열었다. 김 전 의장은 “보수정권의 위기가 한진중공업 사태에서 비롯되고 있는데 당은 당직 배분 문제로 매일 티격태격한다.”면서 “위기에 대처하는 데 앞장서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6선의 홍사덕 의원이 “나이와 생각이 젊은 새 지도부가 들어선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시작한 ‘당부’는 젊은 지도부를 무안하게 만들었다. 홍 의원은 “230여만명의 이해 당사자가 있는 최저임금에 대해 새 지도부가 한번도 관심을 보이지 않아서 매우 괴이하게 생각했다.”면서 “공익위원들이 내놓은 최저선으로 노동자 측 위원 없이 처리됐지만 소득 2만 달러를 넘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저임금이 평균 임금의 40% 미만인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이 민주노동당의 전관수역 같이 돼 있는 것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5년 이내에 평균 임금의 50%까지 가져갈 로드맵을 우리가 주도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4선의 정의화·김영선·이경재 의원 등도 전날 겨우 봉합된 지도부의 갈등을 놓고 잇따라 쓴소리를 했다. 정 국회부의장은 “하루빨리 사태를 수습해서 당초 기대대로 당을 일신하고 하나되게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했고, 이 의원은 “젊은 지도자들답게 구태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대외적으로 치열하고 내부적으로는 부드러운 방향으로 갔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생명의 窓] 다 받아들이자/성전 남해 용문사 주지

    [생명의 窓] 다 받아들이자/성전 남해 용문사 주지

    장마가 찾아온 바다엔 물결 소리가 거셌다. 저 물결은 어디로 가고 싶은 것인가. 그 너른 바다에 살아도 또 가야 할 그 어딘가가 있다는 것인가. 아니면 그 넓음에 끝없음을 저 물결은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인가. 우리는 너무 작게 산다. 우리 안에 허공보다 넓은 마음이 있다는 것은 까맣게 잊고 살아가고 있다. 바다는 넓어도 그 무한성을 확인하고자 하는데, 우리는 먹고 마시고 대상을 따라 생각하는 삶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 자신의 진짜 모습은 허공보다도 넓은데 우리는 이 작은 모습만을 자신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왜 저 물결처럼 자신의 넓음을 확인하려 들지 않는 것일까. 왜 ‘나는 누구인가.’라고 우리는 자신을 향해서 질문을 던지지 않는가. 질문을 던지다 보면 우리는 알게 된다. 이 작은 내가, 내가 아니라는 것을. 이 작은 ‘나’ 뒤에 형상으로는 그릴 수 없는 자신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자신이 허공보다 넓은 존재임을 확인하는 일이다. 자신이 얼마나 넓은 존재인가를 확인하는 순간, 우리는 삶의 모든 분노와 절망으로부터 벗어나 용서와 평화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 하안거를 마치고 부처님의 빼어난 제자가 길을 떠나려고 하고 있었다. 그때 다른 비구 하나가 부처님의 상수 제자가 자신을 비난하고 때렸다고 부처님께 고했다. 부처님은 상수 제자인 사리불에게 그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자 사리불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이시여, 한 스승 밑에서 함께 공부하는 도반에게 잘못을 저지르고 나서 용서를 빌거나 참회도 하지 않고 어떻게 여행을 떠날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이시여, 저는 마치 대지(大地)와도 같아서 어느 누가 꽃을 던져도 즐거워하지 않고, 혹 대소변이나 쓰레기를 쌓아 놓아도 불쾌함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사리불은 평화로웠다. 그는 이미 형상에 국한된 자신을 벗어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허공과도 같이 넓은 자신의 본래 모습을 보았고 그 삶의 평화로움을 구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결치는 바다를 향해 누군가 방뇨를 한다. 그러고 나서 동료들을 향해 시원하다고 소리친다. 몹쓸 인간. 바다보다도 내가 먼저 불쾌해졌다. 바다는 얼마나 불쾌할 것인가. 부끄러움을 모르는 인간의 행적 앞에서 나는 민망했다. 바다에게 사죄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것도 나의 좁은 소견일 뿐이다. 바다는 인간의 만행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물결치며 달려오기를 계속하고 있을 뿐이다. 좁은 마음에 갇힌 우리는 언제나 반응한다. 그래서 어떤 경계 앞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반응한다는 것은 구속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구속은 생명의 참된 모습을 모르는 데서 온다. 형상에 집착하면 그 어디에나 구속될 수밖에 없다. 전도몽상이다. 이 전도된 몽상을 여의지 않으면 마음의 평화를 만날 수가 없다. 그러나 생명의 참모습을 아는 사람은 주시한다. 주시함으로써 반응의 파고로부터 자유롭다. 그래서 언제나 고요한 마음의 평화를 실현할 수 있게 된다. 바다에 바람이 분다. 습기를 머금은 바람이 내 전신을 스쳐 지나간다. 사람은 어떻게 성장해 가는가. 체험을 통해서도 성장해 가지만 진리에 대한 믿음을 통해서도 성장해 간다. 우리의 마음이 허공과 같이 넓다는 것을 알고 믿을 수 있다면 우리들의 삶은 달라질 것이다. 마음의 크기에 걸맞게 살아가는 사람은 그 어느 것도 다 받아들인다. 분별로 인한 괴로움이 없다. 그 마음 안에서는 모든 것이 지나가는 것일 뿐이다. 그러나 마음의 크기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언제나 부딪치기를 멈추지 못한다. 터지고 깨져서 분노하고 슬퍼할 뿐이다. 왜소한 삶의 끝은 초라할 뿐이다. 바다와 부처님의 제자는 닮았다. 그들은 다 받아들인다. 그래도 넘치지 않는다. 이 허공과도 같은 마음을 안고 살아가는 삶의 주인공은 우리 자신이다. 다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아니면 분별하다가 저녁 해를 맞을 것인가. 삶은 마음의 본래 크기를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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