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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박 파문’ 조계종 무차회 전격 해체

    승려 도박 추태로 진통을 겪고 있는 조계종이 총무부장을 임명하는 등 공석인 새 집행부 구성에 돌입했다. 중앙종회와 각급 기관장도 잇따라 연석회의를 열어 도박 승려에 대한 처벌 수위와 종단 입장을 조율,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런 가운데 토진(전 조계사 주지) 스님을 비롯한 도박 당사자들이 참회 선언을 한 데 이어 중앙종회 종책 모임인 무차회가 전격 해체 선언을 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14일 오전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인 지현 스님을 총무부장에 임명했다. 자승 스님은 이날 임명장을 전달한 직후 “후속 부·실장 인사를 총무부장과 협의해 추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집행부 전원 사퇴로 사실상 겉돌고 있는 종무행정을 서둘러 정상화하겠다는 입장 표명으로 보인다. 지현 스님은 특정 계파에 소속되지 않아 새 집행부의 인적 구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앙종회 대국민 참회문 발표 이날 오후 2시 중앙종회 의장단과 상임분과위원장, 각 종책 대표도 릴레이 간담회를 갖고 중앙종회 차원의 대국민 참회문을 발표했다. 중앙종회는 의장인 보선 스님 명의의 참회문을 통해 “참담한 마음으로 사부대중 앞에 참회드린다.”며 집행부에 도박 사건의 철저한 조사와 엄벌을 촉구했다. 이어서 오후 4시에 열린 총무원장과 교육원장, 포교원장, 호계원장, 중앙종회의장 등 5원장과 종책 모임별 회장단 회의에서도 이들 사건 당사자에 대한 처리 수위와 차기 집행부 구성을 놓고 집중 논의했다. 이 자리에선 당초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논의될 것으로 알려진 원로회의 교시와 종정 유시 여부는 처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토진 스님 등 도박 당사자들은 참회문을 내고 “무릎 꿇어 돈수합장하고 통렬히 참회하며 용서를 빈다.”고 밝혔다. 토진 스님 등이 소속된 중앙종회 무차회는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과 관련해 책임을 통감해 종책 모임을 해산하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무차회 해체 선언은 향후 새 집행부 구성과 중앙종회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자승 총무원장은 취임 후 각 종책 모임 인사들을 집행부에 포함시켰다. 종단 내에선 이 같은 인적 구성이 원활한 종무행정에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고 입을 모은다. 보림회를 비롯한 다른 종책 모임도 잇따라 모임을 갖고 해체 선언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들 종책 모임에 소속된 스님들로 구성된 중앙종회에도 불똥이 튈 게 자명해 보인다. ●호법부, 주중 조사결과 발표 한편 조계종 호법부는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 결과를 이르면 이번 주 중 발표한다. 따라서 종단의 입장과 대책 마련에 대한 총무원·중앙종회의 전반적인 입장 발표와 종정이나 원로회의의 유시 여부도 호법부 조사 결과와 맞춰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2012 대기획 SBS 스페셜(SBS 일요일 밤 11시 10분) 사방이 하얀 벽으로 둘러싸인 작은 방. 그곳에는 초로의 사내와 젊은 사내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멀찌감치 떨어진 채 말없이 앉아 있다. 그들은 아버지와 아들 사이다. 누구보다 가까워야 할 부모 자식 간인데도 방 안의 두 사람은 어색하고 불편하기만 하다. 과연 이들에게는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한국재발견(KBS1 토요일 오전 10시 30분) 2015년 완공을 앞둔 경기 포천의 한탄강 댐. 인근의 여러 마을들은 댐이 완공되면 수몰된다. 이 때문에 대대로 이어온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중 한탄강 인근에 위치해 예로부터 아름답기로 소문났던 교동 마을 사람들은 좀 더 높은 다른 부지로 마을 전체를 이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귀남에게 용서 쿠폰을 받은 양실은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이별 통보 문자메시지를 받은 말숙은 그 길로 세광을 찾아간다. 한편 윤희 부부는 재용의 레스토랑에서 만난 수지와 재용이 각각 귀남, 윤희가 자신들의 첫사랑이라고 하자 서로에게 질투심을 느낀다. ●찾아라! 맛있는 TV(MBC 토요일 오전 11시) 가수 겸 작곡가 윤종신이 출연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아내 전미라가 해주는 집밥이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절친 이현우의 집요한 추궁과 생생한 증언에 결국 장모님이 집에서 해주신 밥이라고 정정했다. MC 이현우, 권오중이 ‘윤종신에게 푸드송 영감을 줄 수 있는 음식’이라는 주제로 요리 대결도 펼친다. ●국회의원 정치성 실종사건(KBS2 일요일 밤 11시 45분) 동일 아빠의 죽음이 자신의 책임인 것만 같은 정치성은 이인자와 함께 섬을 떠난다. 떠나는 배 위에서 옛 추억에 잠긴 정치성은 인자에게 학창 시절 얘기를 들려준다. 그러던 중 인자와 함께 왔던 수행비서가 칼을 꺼내 정치성을 향해 다가간다. 격한 몸싸움 끝에 정치성과 이인자는 둘만 남게 되는데…….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SBS 일요일 오후 5시) 우여곡절 끝에 바누아트의 야수르 정상에 도착한 병만족에게 첫 시련이 찾아왔다. 바로 화산에서의 야영이다. 취침은 물론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현재까지도 활동하고 있는 야수르 화산. 과연 병만족은 첫날밤을 무사히 보낼 수 있을까. ●OBS 초대석(OBS 일요일 오전 6시 55분) 4·11 총선 당선자들과 만나는 시간을 갖는다. 이번 주는 안양 동안 지역의 새누리당 심재철 당선자와 함께한다. 그는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 7전 8기의 오뚝이 인생 등 늘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 4선의 정치인이다. 프로그램에서는 그가 앞으로 국가와 지역을 위해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지 자세히 들어본다.
  • [사설] 진보당 지도부·경선 비례대표 사퇴 마땅하다

    통합진보당이 4·11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자행한 비례대표 부정선거는 물론이고, 이 당이 관련된 파문을 수습해 나가는 과정에 대해서도 많은 국민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 진보당의 전국운영위원회는 어제 당 지도부와 경선을 거친 비례대표 당선자 및 후보 14명에게 사퇴를 권고하기로 의결했다. 또 공정한 선거관리 업무를 수행하지 못한 관련자 전원을 당기위원회에 회부하도록 했다고 한다. 이 같은 조치는 진보당이 국민으로부터 그동안의 잘못을 용서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라고 본다. 지도부는 비례대표 경선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책임이 있고, 경선을 거친 비례대표 당선자 및 후보들은 경선 자체가 부실과 부정투성이였기 때문에 정통성이 뿌리째 흔들리는 상황이다. 사퇴가 마땅한 이유다. 진보당의 비례대표 공천자는 20명이다. 이 가운데 14명이 경선을 통해 공천을 받았기 때문에 이들이 전국위의 권고를 받아들여 모두 사퇴하면 6명의 후보가 남는다. 또 비례대표 순번 12위인 유시민 공동대표가 의원직 승계 포기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경선을 거치지 않은 비례대표 승계자는 5명만 남게 된다. 결과적으로 진보당은 한 석이 줄어들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의 사태는 진보당이 비례대표 의석 한두 석을 계산할 상황이 아니다. 존립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보당의 이정희 공동대표를 비롯한 당권파는 전국위의 권고조차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진보당 전국위는 재적위원 50명 가운데 28명이 참석, 전원 찬성으로 권고안을 의결한 것이다. 당권파의 강렬한 저항 때문에 회의를 전자회의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세상이 무너져도 당권은 놓지 못하겠다는 진보당 당권파의 아집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진보당은 지난 총선에서 12%의 정당 지지율을 기록하며 13석의 의석을 얻은 책임 있는 정당이다. 그러나 진보당을 지지했던 12% 가운데 계속 이 당을 응원하는 유권자가 몇 명이나 남아 있을지 의문스러울 정도다. 지금 진보당이 보여 주는 모습으로는 유권자들의 신뢰 회복은커녕 진보의 가치조차 설 자리를 잃을 수 있다.
  • [통합진보 내분 격화] 경기동부연합의 페르소나 이정희의 한계

    [통합진보 내분 격화] 경기동부연합의 페르소나 이정희의 한계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지난 4일 트위터에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에 대해 “이정희는 그들의 추한 모습을 가리는 예쁜 얼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얼굴 마담도 궁하니까 적나라하게 본색을 드러냈다. 대중 정치인으로 그의 정치 생명은 끝났다. 안녕 이정희씨.”라고 작별을 고했다. 트위터에서 진 교수가 지칭한 ‘그들’은 민주노동당 자주파(NL) 계열인 ‘경기동부연합’이다. 그리고 ‘이정희’는 경기동부연합이 자신들의 실체를 가린 채 내보인 ‘정치적 페르소나’(가면)인 셈이다. 40대 여성 당대표로 진보 진영의 대표 정치인으로 떠오른 이정희 대표.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3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뒤 그는 서울 용산참사 현장, 쌍용차 노조파업,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등 우리 사회의 약자들이 호명할 때마다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해찬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이런 그를 두고 “이 시대에 보기 드물게 진정성이 있는 정치인”이라고 상찬했다. ●정파이익의 틀에 갇힌 숙명 이 대표는 지난 3일 총체적 부실·부정 선거로 드러난 19대 총선 비례대표 경선에 대해 “상황과 이유가 어찌 됐든 가장 무거운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고 말하면서도 즉각적인 대표직 사퇴는 거부했다. 그러고는 하루 뒤인 4일 당 전국운영위원회에서는 “불신에 기초한 의혹만 내세울 뿐 합리적 추론도, 초보적인 사실 확인도 하지 않았다.”며 경선 부정 진상조사 결과 자체를 불용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정파 이익의 틀에 갇힌 숙명적 한계라는 게 당 안팎의 해석이다. 경기동부연합은 이 대표를 정치권에 발탁시키고 그를 대표 인물로 키워낸 정파다. 이 때문에 이 대표는 정치적 분기점에서 줄곧 정파의 이익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였다. 4·11 총선을 앞둔 지난 3월 이 대표 보좌관이 개입한 것으로 드러난 서울 관악을 경선 여론조사 조작 파문 때도 이 대표는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며 재경선을 하자고 막판까지 버텼다. 당시에도 이 대표가 사퇴를 하지 못한 배후로 주류 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의 힘이 작용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정치적 역할은 이제 끝났다” 당 지분 55%를 쥐고 있는 당권파 가운데 경기동부연합은 이번 사태를 거치면서 울산·인천연합과 민주노총과도 사실상 결별했다. 민노총 위원장 출신인 조준호 공동대표에 대해서는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맹공했다. 비당권파인 국민참여당(유시민), 진보신당 탈당파(심상정·노회찬)와도 극한 대립을 하면서 당내 고립감이 깊어지고 있다. 판을 깨지 않는 이상 당내 세력 재편 과정에서 퇴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대표가 여차하면 판을 깰 수도 있다는 사인을 주며 ‘벼랑 끝 전술’로 나온 데는 경기동부연합의 몰락을 막아야 한다는 정치적 절박감이 그만큼 엄중하기 때문이다. 비당권파가 쇄신책으로 제시하는 비례대표 사퇴를 수용할 경우 당권파의 외형이 대폭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정치공학적 셈법도 크다. 진보당 관계자는 “안타깝지만 이정희 대표의 정치적 역할은 이제 끝났다.”며 “이 대표가 혁신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 국민은 권력투쟁으로 인식하며 더 이상 진보당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키큰 미남에 억대 CEO라도 결혼 못하는 남자는?

    키큰 미남에 억대 CEO라도 결혼 못하는 남자는?

    억대 매출의 CEO라도 잘생긴 훈남 이라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한가지가 있다. 케이블채널 E채널은 드라마 ‘당신은 왜 결혼하지 못했을까’ 방송을 맞이해 4월 23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간 2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당신의 결혼 상대로 너무 먼 남자’ 에 대해 설문 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과반수에 가까운 47%가 ‘비주얼 좋은 억대 CEO라도 입냄새, 발냄새, 암내 등 냄새 3종 세트를 가진 남자’를 1위로 선택했다. 이어 2위로는 ‘눈치 없고 순박한 남자’(34%), 3위는 ‘말은 잘 통하지만 키가 170cm인 남자(6%)’가 차지했다. 설문에 참가한 사람들은 “키나 얼굴은 이해할 수 있지만 냄새는 견딜 수 없다”, “키가 작아도 눈치 있는 남자가 좋다” 등의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기타 의견으로는 ‘허세가 심한 남자’, ‘감성이 너무 풍부해서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이 오락가락하는 남자’, ‘목소리가 이상한 남자’ 등이 있었다. 또한 앞서 진행됐던 ‘당신이 결혼 못하는 이유’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상대를 고르는 눈이 높다.’며 본인의 ‘눈높이’가 1위, 이어 ‘경제력’을 2위를 꼽았다. 가수 양희은의 내레이션으로 꾸며지는 드라마 ‘당신은 왜 결혼하지 못했을까’는 매주 대한민국 싱글남녀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2030세대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5일 밤 11시 방송에서는 지나간 사랑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고 싶은 싱글녀의 바람이 전파를 탄다. 사진=티케스트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親최 - 非최 대립각… 박근혜 “당 자멸의 길로 갈 셈인가” 경고

    親최 - 非최 대립각… 박근혜 “당 자멸의 길로 갈 셈인가” 경고

    4·11 총선 이후 새누리당의 친박근혜계 내부 계파 간 알력이 구체화되고 있다. 친박 2인자로 부상한 최경환 의원을 축으로 한 ‘핵심 측근그룹’과 유승민 의원 등 ‘비판적 참모그룹’ 간 대립 구도로 전개되는 모습이다. 전선은 총선 승리 이후 대선 정국을 이끌 당 지도부 인선에서 형성됐다. 여기에 친박 외부에선 수도권 소장파 위주의 쇄신파가 친박계의 주도권에 제동을 걸고 나섰고, 김문수·이재오·정몽준 등 비박계 대권주자 3인방 역시 경선 방식을 고리로 친박계 흔들기에 나서면서 대립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핵심 측근그룹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최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3선에 성공하며 당내에서 친박계 2인자로 인식돼 가는 중이다. ‘황우여 대표, 서병수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 등 정체불명의 친박계 지도부 리스트가 등장하고, 이 명단을 최 의원이 만들었다는 소문이 당 안팎에 퍼지며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이에 이들 측근그룹은 25일 발빠른 대응으로 파문 수습을 시도했다. 유력한 원내대표로 거론되던 서병수 의원이 “제19대 국회 첫 원내대표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입장을 급선회한 것이다. 서 의원은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 이념인 민생을 실천하는 데 무엇보다 당의 화합과 단결이 우선돼야 한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원내대표에 적임자라고 생각해 마음을 다져 왔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당 지도부 내정 운운하는 루머가 나도는 상황에서, ‘친박의 핵심’이라고 말해지는 사람으로서 불필요한 논란으로 누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서 의원의 불출마 결정 발표는 기자들에게 의중을 밝힌 뒤 한 시간여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그는 “친박 핵심이라고 해서 용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 “당 대표나 원내대표는 친박 의원이 해선 안 되지만 사무총장, 정책위의장은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핵심 측근그룹에서 미는 ‘최경환 사무총장 카드’에 대해 여지를 남긴 셈이다. 이런 친박계의 내홍으로 새누리당엔 총선 승리의 축배는커녕 찬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관례상 권역별로 해온 당선자 인사 역시 이번엔 부산, 인천권만 치러졌다는 후문이다. ‘수도권 젊은 당대표론’을 띄웠던 쇄신파도 친박계 일부의 권력 독점에 대한 우려를 친박계에 전달할 예정이다. 친박 진영 내부의 분란이 확산 조짐을 보이자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강한 어조로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박 위원장은 이날 충북 청주에서 열린 총선공약실천본부 출범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은 또 잘못하면, 이런 구태의 모습을 보이면 용서를 빌 데도 없다. (총선에서) 마지막 기회를 주신 것이기 때문에 또 한번 기회를 주십사 할 수도 없다.”며 내분 중단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정말 약속드린 대로 잘하지 않으면 우리 당은 자멸의 길을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경선이나 이런 것도 당원들께 ‘내가 이렇게 진정성을 갖고 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나와서 하면 되는 것”이라며 “뒤에서 계속 언론플레이하고 ‘뭐가 어떻게 짜여져 있느니’하며 있지도 않은 쓸데없는 이야기를 해 당을 아주 흐리게 만들고 국민들이 정말 정치권이 또 저 짓을 하느냐고 생각하도록 만드는 것은 당을 해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서 의원의 경선 불출마에 대해서는 “본인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 위원장의 경고는 정체불명의 ‘새 지도부 리스트’로 당을 친박 대 비박으로 나누고 친박 내부 또한 둘로 갈라 놓으려는 정치세력에 대한 경고이자, 쇄신파가 반발하고 친박이 과거 친이(친이명박)계처럼 당직을 독식한다는 비판이 일어날 조짐을 조기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박 위원장의 엄중 경고 이후 들썩이던 당 분위기는 이날 저녁을 고비로 일단 냉정을 되찾는 분위기를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그의 발언 이후 최 의원 측은 “리스트는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괴소문의 진원지부터 찾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박 위원장의 의사 소통 방식을 비판했던 유승민 의원도 최 의원과의 불화설에 대해 “사이 나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 달 전당대회까지는 당내 각 진영의 힘겨루기가 불가피하다. 언제든 내분이 재점화될 소지는 남아 있는 셈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음주사고 후 친구 두고 도주 ‘20년형’

    지난해 5월 14일 새벽 3시 미국 메릴랜드주 더우드의 한적한 주택가.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뚫고 과속하던 승용차가 비탈진 커브길에서 궤도를 벗어나 가로수를 들이받았다. 잠시 후 운전석에서 기어나온 청년이 숲 속으로 사라졌다. 경찰이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조수석과 뒷좌석에 타고 있던 3명의 젊은이는 이미 숨져 있었고, 뒷좌석에 있던 한 명만 살아 있었다. 경찰은 탐지견을 풀어 여러 시간 동안 숲속을 뒤진 끝에 운전자를 붙잡았다. 체포된 운전자 케빈 코페이(20)의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해 보니 법정한도의 2배가 넘었다. 22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한 차에 타고 있던 젊은이들은 모두 이 동네 명문 매그루더 고교를 졸업하고 갓 대학에 입학한 부잣집 자녀들이었다. 이들은 밤늦도록 파티에서 술을 마신 뒤 귀가하는 길이었다. 뒷좌석에서 기적적으로 생존한 찰리 나딜라(19)는 경찰 조사에서 “코페이가 과속을 하길래 천천히 가라고 운전석을 잡고 흔들며 말렸는데, 사고가 나고 말았다.”고 말했다. 코페이는 운전석 에어백이 터지면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검찰은 코페이가 음주운전을 한 것도 잘못됐지만, 사고 직후 아직 숨이 붙어 있었던 피해자 3명을 구조할 생각은 않고 달아난 죄질이 극히 나쁘다고 보고 재판에서 20년을 구형했고, 법원도 지난 1월 20년형을 선고했다. 그런데 이 선고 이후 평화롭던 이 마을에서는 코페이를 동정하는 여론과 비난하는 여론이 충돌하면서 주민들이 둘로 갈렸다. 사건 재심을 앞두고 코페이를 도우려는 주민들은 코페이의 아버지가 치매에 걸렸고 어머니는 유방암 치료 중이라 코페이가 부모의 간병에 꼭 필요하다며 판사에게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집단으로 제출했다. 반면 피해자들의 부모와 그들의 친구들은 “술취한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것도 잘못인데, 음주운전 처벌을 안 받으려고 죽어가는 친구들을 버리고 도망간 사람을 어떻게 용서할 수 있느냐.”고 분노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테러범 다리 들고… 아프간 미군 또 시신모독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병사들이 아프간 테러범의 시신을 모독한 사진이 또다시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월 미군 병사가 탈레반 시신에 소변을 보는 동영상에 이어 코란 소각, 총기 난사 등 잇따른 악재로 곤욕을 치른 미 정부는 즉각 유감을 표명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약속하는 등 조기 진화에 나섰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1면 단독 기사로 제82공수여단 소속 군인들이 2010년 2월 아프간 자볼주 경찰서에서 자살 폭탄테러로 숨진 시신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한 사진 2장을 게재했다. 밧줄에 매단 시신의 다리를 들어올리며 웃고 있는 모습과 훼손된 시신의 팔을 어깨에 올리고 찍은 이 사진들은 해당 부대 병사에게 전달받은 18장의 사진 중 일부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이 병사는 아프간 파병 부대의 리더십 실종과 기강 해이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 사진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부는 신속하게 대응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비난받을 일”이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철저한 조사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도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사진에 나타난 행동을 강력히 규탄하며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앞서 조지 리틀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전면적인 조사가 이미 진행 중이며, 비도덕적인 행동에 책임이 있는 모든 사람은 규정에 따라 처벌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정부는 그러나 문제의 사진을 게재한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대해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페네타 장관은 회견에서 “적군의 폭력사태 선동에 이용될 수 있기 때문에 신문사에 사진을 게재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밝힌 뒤 “병사들의 행동은 결코 용서할 수 없지만 이 사진들로 인해 아프간 국민들과의 관계가 악화되거나 미국인들이 위험한 상황에 놓이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인 침략군이 저지른 잔인하고도 비인간적인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죽은 요원들에 대한 복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다문화 53개 정책…올 925억원 투입

    다문화 53개 정책…올 925억원 투입

    우리나라 국민의 86.5%가 순수 혈통을 중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 3위다. 반면 다양한 인종과 종교, 문화가 공존하기를 바라는 비율은 36%에 불과했다. 유럽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여성가족부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지난 1월 한달 동안 2500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한 결과다. 연구원은 국제지표인 유럽인 사회조사(ESS) 기법을 이용, 국민정체성 항목을 조사했다. 같은 방법으로 조사한 자료를 인용할 때 우리나라보다 혈통을 중시하는 국가는 필리핀(95.0%), 베네수엘라(87.6%)뿐이다. 일본은 72.1%, 미국은 55.1%로 우리보다 낮았다. 스웨덴은 30.0%로 혈통에 관대했다. 또한 우리의 낮은 문화 공존 찬성과 달리 유럽 18개 국가는 문화 공존 찬성률이 74%로 높았다. 최근 수원에서 벌어진 잔혹한 살인사건 이후 외국인 혐오증이 번져 가는 상황이나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이자스민씨에게 쏟아진 일부 시민들의 비난에 대한 배경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교육 지원 대폭 확대 18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5차 다문화가족정책위원회 회의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올해 다문화가족 정책 관련 53개 과제에 925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미 지난달 결혼이민자 자녀 중 정규학교 중도탈락자 및 중도입국자녀 등을 위해 한국어·일반교과과정·직업훈련 등을 함께 받을 수 있는 ‘다솜학교’를 설치했고, 내년 인천에 1개교를 더 열기로 했다. 또 다문화가족 자녀가 10명 이상 다니는 학교를 ‘글로벌 선도학교’로 지정하고, 80개에서 150개로 늘리기로 했다. 또한 사회적기업 지원, 내일배움카드제 참여, 고용서비스인턴 채용,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 지원 등에 결혼이민자를 우대하는 정책을 펴기로 했다. ●이주민 접촉 많을수록 수용성↓ 한편 같은 조사 중 국민의 다문화 수용성지수(KMCI) 측정 결과는 100점 만점에 51.17점으로 나타나는 등 전체적으로 중립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주민과 자주 마주치거나 대화를 나누는 빈도가 아주 많을수록 오히려 KMCI가 뚝 떨어졌다. 안상수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공존’(共存)의 가치보다는 ‘동화’(同化)의 가치가 높은 사회에서는 시민들과 이주민들의 생활 접점이 적어서 실체적이기보다는 피상적이고 표피적인 인식에 그치기 일쑤”라면서 “어떤 사건이 벌어지면 이성적 인식을 하기보다는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 등 본성적인 반응을 나타내곤 하는 만큼 법과 제도를 정비해 중장기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다문화는 세계화 시대에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일종의 사회병리현상인 외국인 혐오가 더 이상 깊어지지 않도록 종합적인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자살 유가족 年 10만명… 代 잇는 고통의 족쇄

    자살 유가족 年 10만명… 代 잇는 고통의 족쇄

    “세상은 돌아가는데 내 삶의 시간은 멈췄습니다. 가슴이 아파 숨이 멎을 지경입니다.” 딸 얘기를 꺼내는 순간 심모(52·여)씨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딸을 저세상으로 떠나보낸 아픔이 가시지 않아서다. 심씨의 딸(당시 27세)은 지난 2009년 8월 취업문제 등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심씨는 “엄마를 용서해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울었다. 심씨는 얼마 전 친척 결혼식에 갔다가 혼기가 찼던 딸의 생각에 몸을 가눌 수조차 없었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심정에 어디서부터 무엇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화려한 꽃의 아름다움도, 맛있는 음식의 맛도 느껴지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주변에서 “생각하면 뭐해. 이제 잊고 살아야지.”라고 위로하지만 오히려 상처가 된다고 했다. 김모(43)씨는 2010년 9월 어머니를 여의었다. 오랫동안 병마와 싸우던 어머니는 자살을 선택했다. 자식들에게 부담이 되기를 싫어했던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린다 해도 자식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평소 어머니를 잘 보살피지 못했다는 회한 때문이다. 최근 학교폭력·비관·우울증 등에 따른 자살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절망 속의 극단적인 죽음은 가족에게 씻기지 않는 고통으로 남는다. 자살이 ‘피해자만 있는 살인 사건’이라고 불리는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자살 예방 못지않게 자살 유가족의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한층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18일 세계보건기구(WHO) 자살예방지침서 등에 따르면 1명이 자살했을 때 그 ‘충격’은 평균 6명에게 전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어도 6명의 가슴에 못이 박힌다는 것이다. 무서운 파급효과다. 통계청의 2010년 기준을 보면 연간 국내 자살자는 1만 5566명이다. 즉, 직접 연계된 자살 영향자만 연간 10만명에 이른다는 얘기다.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주변 사람의 자살로 인해 충격을 받는 누적 인원은 6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세계보건기구는 가족 가운데 자살자가 있는 경우 자살 가능성이 4.2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내놨다. 자살이 또 다른 자살을 부르는 현상이다. 자살은 가정을 파괴하기도 한다. 류모(66)씨는 “어린 시절 경험한 할머니의 자살로 집안이 산산이 깨졌고, 내 인생도 이렇게 되고 말았다.”며 토로했다. 류씨가 10살 때 할머니의 자살 충격으로 아버지도 이내 세상을 떴다. 이후 가족은 극심한 경제적 고통을 겪었으며, 류씨는 공부도 포기해야 했다. 여러 차례 자살 충동을 느꼈다는 류씨는 “가족의 자살을 겪어 보지 못한 사람은 유가족의 아픔을 절대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자살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은 자살 유가족이 더 많아진 탓이 크다.”면서 “자살도 개인이 아닌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그들을 치유하고 보호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심리회복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자살 유가족이 늘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한국생명의전화 관계자는 “2~3년 전만 해도 네댓 명에 그쳤던 것이 이제는 100명을 넘는다.”고 말했다. 다행스러운 현상이지만 그만큼 자살로 인한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다는 방증이다. 생명의전화 관계자는 “자살자 유가족을 돕는 사후 예방은 자살 예방, 위기 개입 등과 함께 자살 예방 영역에서 중요한 축을 이룬다.”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서는 이들에 대한 국가 차원의 보살핌과 치료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영준·조희선기자 apple@seoul.co.kr
  • 112, 위치추적권도 몰랐다

    112, 위치추적권도 몰랐다

    경기도 수원에서 벌어진 20대 여성 살인 사건과 관련, 경찰은 112신고 때 위치 추적을 할 수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유가족은 9일 오전 조현오 경찰청장을 만나 “위치 추적을 요구하자, 119 가서 위치 추적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유가족은 경찰의 말대로 직접 119에 위치 추적을 요청, 위치를 파악했다. 유가족은 “두 번 죽였다. 112신고센터가, 경찰이 그랬다. 국민의 믿음을 죽였다.”고 절규했다. 조 청장은 유족들에게 “112에 신고가 접수되면 위치 추적을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12신고센터 팀장이 너무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실제 위급한 상황에 빠졌을 때 신고를 받은 경찰은 위치 추적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작 경기경찰청의 112 센터 담당 경찰은 위치 추적권에 대한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조 청장의 말대로 “굉장히 무성의, 무능한 경찰이 참혹한 결과를 초래”한 셈이다. 공무원의 무지가 초동수사의 부재와 늑장 출동으로 시민의 희생을 불러왔다. 경찰은 위치정보의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보주체의 동의를 얻어’ 위치추적을 할 수 있다.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았을 경우에도 소방방재청이나 통신사를 통해 공식적인 위치 추적이 가능하다. 지난 1일 피해자가 다급한 목소리로 위치를 설명하는 절박한 상황에서도 경찰이 “휴대전화로 위치조회 한번 해 볼게요.”라며 동의를 구한 것도 이 같은 이유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다음 날인 2일 위치 추적을 요구하는 유가족에 대한 경찰의 대응은 엉뚱했다. “경찰은 위치 추적 못한다. 119로 가라.”며 유가족을 돌려세웠다. 경찰이 긴박한 범죄 상황인 경우 사후영장 신청 등의 방법으로 ‘선조치 후보고’ 할 수도 있었던 사실을 무시한 것이다. 지난해 3월 신설된 개인정보보호법도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권한을 적시하고 있다. 해당 법 18조에 따르면 ‘▲정보주체가 의사표시를 할 수 없는 상태에 있거나 ▲주소불명 등으로 사전 동의를 받을 수 없는 경우 ▲정보주체의 급박한 생명, 신체, 재산의 이익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목적에 맞게 개인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경찰은 사건의 전말이 밝혀진 뒤에도 “112 시스템으로는 발신자 위치 추적을 할 수 없는 까닭에….”라는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조 청장은 이날 경찰청사에서 사건에 대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며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조 청장은 사퇴와 관련, “(청와대와 사전 조율 없이) 혼자 결정했다.”며 “경찰의 잘못이 워낙 크고, 물러나는 것이 능사는 아니지만 제가 책임진다는 뜻에서 물러나는 것”이라면서 “피해자의 명복을 빌고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112 신고센터의 무능함에 따른 상황 오판과 허술한 대처, 사건 축소와 거짓 해명 등 심각한 문제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서천호 경기경찰청장도 사표를 제출했다. 서 청장은 수사지휘라인의 최고 책임자로서 사건 축소 및 은폐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영준·백민경기자 apple@seoul.co.kr
  • [‘대국민 사과’ 하루 두번…경찰, 굴욕의 날] “룸살롱 비리 중대 범죄…부패근절 TF 만들겠다”

    [‘대국민 사과’ 하루 두번…경찰, 굴욕의 날] “룸살롱 비리 중대 범죄…부패근절 TF 만들겠다”

    조현오 경찰청장이 6일 이른바 ‘룸살롱 황제’ 이경백(40·복역 중)씨와 경찰이 연루된 부패비리 등과 관련, “잇따른 불미스러운 사건들로 실망을 끼쳐 면목이 없고 송구할 따름”이라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지난달 13일 이씨가 뇌물 경찰 리스트를 폭로하겠다며 일선 경찰관들을 협박한 정황이 파악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된 지 3주 만이다. 조 청장은 또 청장 직속 부패비리 근절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하는 등 자정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공식 사과문을 통해 “이번 룸살롱 업자와 관련된 부패비리는 전체 경찰이 부패비리 척결을 위해 쏟아온 의지와 노력을 무력화시키는 중대한 범죄 행위”라고 규정한 뒤 “전체 경찰도 분노를 금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2010년 서울경찰청에서 (이 사건을) 직접 수사해 구속시켰을 뿐 아니라 조금이라도 관련 있는 경찰관들을 엄중히 문책했지만 당시 경찰의 수사 여건상 부패 연루자들을 발본색원하는 데 한계가 있었던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피의자 신분이던 이씨가 당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진술을 거부했기 때문에 제한된 구속기간 내에 유착 여부를 완전히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주장이다. 조 청장은 “앞으로 이경백 사건 관련자들이 추가로 밝혀지면 반드시 상응하는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 “여타 부패비리에 대해서도 일체의 용서 없이 철저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내부 부패비리에 강하게 대처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조 청장은 “검찰 수사에 필요하다면 내부감찰 등 모든 자료를 넘길 것”이라면서 “경찰 스스로 확인하고 수사한 내용도 빠짐 없이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배틀쉽 속편엔 이병헌 캐스팅하고 싶어”

    “배틀쉽 속편엔 이병헌 캐스팅하고 싶어”

    “‘배틀쉽’ 속편에는 한국 배우 이병헌을 캐스팅하고 싶네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배틀쉽’ 홍보차 방한한 피터 버그 감독이 한국과의 인연과 한국 배우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5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배틀쉽’의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피터 버그 감독은 “아버지가 미국 해병대 출신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고, 늘 그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셨다.”면서 “개인적으로 중독에 가까운 김치 애호가다. 한국에 와서 24시간 김치를 먹을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버그 “난 중독에 가까운 김치 애호가” ‘배틀쉽’은 태평양 한가운데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외계 생명체와 전 세계 다국적 연합군함과의 전면전을 다룬 SF 블록버스터 영화로 동명의 전투 보드 게임을 원작으로 했다. 영화에는 2차 대전 종전 조인식이 열렸던 미주리 호에서 미국과 일본이 함께 외계인에 대항하는 장면이 나온다. 피터 버그 감독은 “영화 사전 조사 과정에서 진주만을 갔는데 항구에 미국과 일본의 군함이 나란히 정박돼 있는 모습을 봤다.”면서 “2차 대전 당시 적이었던 두 나라가 끈끈한 우방이 된 것이 감동적인 변화라고 생각해 아이디어를 얻었고 영화를 통해 용서의 힘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속편 제작 기회가 온다면 해군 장교 역에 이병헌을 캐스팅하고 싶다.”고 말했다. ●키치 “다니엘 헤니와 친해요” ‘배틀쉽’의 주인공인 하퍼 역은 최근 개봉한 ‘존카터:바숨 전쟁의 서막’의 주연을 맡기도 한 할리우드의 핫 스타 테일러 키치가 열연했다. 키치는 “극중 하퍼는 처음에 실패를 두려워하고 책임 있는 행동을 회피하지만 형 때문에 해군에 입대한 뒤 지휘관이 되면서 자기 안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두 편의 블록버스터에 연이어 출연한 그는 “배우로서 많은 경험을 하면서 성장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특별한 장면을 찍었을 때 100% 감독을 신뢰했으며 9월에 다른 영화 한 편을 더 찍기로 했다.”고 말했다. 함께 작업을 한 경험이 있는 다니엘 헤니와 친분이 있다는 그는 “얼마 전 한 지인으로부터 한국영화 명작리스트를 받았는데 아직은 영화를 챙겨 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옆에서 이를 듣던 피터 버그 감독은 “한국 영화 ‘올드보이’를 좋아하며 키치에게 꼭 보여 주고 싶다. 격투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고 그의 취향과도 어울릴 것”이라고 말했다. 팝스타 리한나와 리암 니슨 등이 출연한 ‘배틀쉽’은 오는 11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인도통신] 여자승객들 희롱하다 혼쭐난 버스기사

    [인도통신] 여자승객들 희롱하다 혼쭐난 버스기사

    인도의 한 시골마을에서 여자 승객들에 짓궂은 농담과 음란한 노래 등을 부르며 장난을 일삼던 한 버스기사가 두 명의 아줌마와 주변 손님들에게 혼쭐난 사연을 5일(이하 현지시간) 인디아티비뉴스가 동영상과 함께 소개해 화제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평소처럼 여자 승객들에게 성적인 농담을 던지며 버스를 운행하고 있던 이 남자를 못마땅하게 여기던 용감한 아줌마 두 명이 기사에게 본때를 보여주기로 하고 버스가 터미널에 들어가자 기사에게 강력히 항의하며 궁지에 몰았다. 버스기사는 주변 동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동료들 역시 그가 평소에 농담이 너무 심했다고 아줌마들의 주장을 거들어 다른 승객들까지 합세해 버스기사를 호되게 혼내는 동영상이 뉴스에 공개됐다. 동영상이 공개되자 인도 네티즌들은 저런 버스기사들이 많이 있다며 용감한 아줌마들을 옹호하는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한편 혼쭐이 난 버스기사는 다음부턴 절대 여자 승객들을 괴롭히지 않겠다고 맹세하고 손님들도 그를 용서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통신원 K.라지브 k.rajeev0828@gmail.com
  • 전미 최우수 보안관, 자신의 이름 붙인 교도소에 수감

    전미 최우수 보안관, 자신의 이름 붙인 교도소에 수감

    전미 최우수 보안관으로 선정된 바 있는 전직 경찰이 이를 기념해 자신의 이름이 붙은 교도소에 수감되는 기막힌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3일(현지시간) 콜로라도 재판부는 “매춘을 목적으로 한 마약 거래 혐의로 패트릭 설리반(69)에게 금고 30일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2002년 은퇴한 설리반은 2001년 미국 전역의 보안관을 대상으로 수여되는 ‘최우수 보안관’에 선정된 바 있으며 그가 18년간 활동한 아라파호 카운티 측은 이를 기념해 교도소 이름을 그의 이름으로 바꿨다. 설리반은 지난해 11월 한 남성과 성교를 목적으로 마약을 거래한 혐의로 체포됐으며 이번 판결로 자신의 이름이 붙은 교도소에 수감되는 기막힌 운명을 맞게 됐다. 설리반을 기소한 마이클 도허티 검사는 “한 남성과 섹스 할 목적으로 마약을 제공했다.” 면서 “설리반은 배지의 명예를 더럽혔다.”고 말했다.   이날 법정에 나선 설리반은 “내 잘못된 행동에 어떠한 변명도 할 수 없다. 어떻게든 용서를 구하고 싶다.” 면서 “오랜 세월동안 성정체성에 대해 갈등과 고민을 해왔다.” 며 선처를 호소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만화 초딩만 본다고? 촌철살인 대사 가득

    만화 초딩만 본다고? 촌철살인 대사 가득

    세밀화 같은 수려한 그림과 철학적인 촌철살인의 대사들이 가득한 만화가 쏟아지고 있다. ‘초딩’이나 읽는 것으로 치부하기 쉬운 만화지만 구체적인 삶이 녹아 있어, 읽고 또 읽고 싶어진다. 최민호의 ‘텃밭 1·2’(거북이북스 펴냄)는 책을 열자마자 한 폭의 수채화가 펼쳐지는 듯하다. 제목처럼 도시에 사는 만화가가 마감에 쫓기면서도 서울 근교에 주말농장을 마련해 흙의 구수한 소리, 자연의 웃음소리를 찾아간다는 이야기다. 계절이 바뀌면서 심어야 할 채소와 기르는 방식, 수확하는 열매가 다 다르다. 1993년에 데뷔한 작가는 20여년 동안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넘나들며 작업했는데, 실용서 같기도 하고, 미술책 같기도 하다. 각권 1만 5000원. ‘화자 상·하’(미들하우스 펴냄)는 홍작가(본명 홍성혁)가 포털 ‘다음’의 만화속세상에 연재했던 작품으로, 독자평점 9.7을 받은 작가주의를 표방한 작품이다. 이야기는 1980년대 말, 주인공 리유가 귀기스러운 느낌의 여자아이 ‘화자’와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시작된다. 리유는 화자가 귀신으로 나오는 꿈에 시달리던 어느 날 이사를 가게 된다. 20대가 된 리유는 어느 날 교통사고를 당한 친구로부터 문자를 받는다. ‘절대로 돌아오지 마라.’ 이 문자의 주술에 걸린 듯 리유는 화자가 살던 마을로 돌아간다. 홍작가는 국립국악고등학교에서 대금을 전공했던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88올림픽을 앞두고 재개발되던, 이제는 사라진 수도권 어느 동네를 연상시키는 그림과 오래되지 않았으나 존재하지 않는 그 시절의 감각을 손에 잡힐 듯 그려낸 것이 놀랍다. 각권 1만 2000원. 하랑 작가의 ‘감자도리의 쫄지마, 직딩’(위즈덤하우스 펴냄)은 이른바 직장생활의 애환과 즐거움을 다룬 세 번째 만화 모음집이다. 직장인 소재 만화는 1980년대 만화가 김수정의 ‘날자, 고도리’, 1990년대 ‘천하무적 홍대리’, 2000년대 ‘용하다 용해(무대리)’ 등이 계보를 형성한다. 직장인에게 ‘공감대 300%’가 될 작품들이 깨알같이 수록됐다. 1만 2800원. ‘코알랄라’(애니북스 펴냄)는 얌이(Yami)라는 필명의 만화가가 그린 음식만화다. 필명대로 ‘맛있다, 먹고 싶다.’를 연발하는 코알라는 다이어트를 꿈꾸면서 음식 앞에서 맥을 못 춘다. ‘먹는 것이 남는 것’이라며 다양하고 맛있는 간식들을 끊임없이 소개한다. 새우, 크로켓, 피자, 호떡, 조미오징어, 치킨과 콜라 등등. 1만 2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김미화, 李대통령이 못마땅하다고 하자…

    김미화, 李대통령이 못마땅하다고 하자…

    민간인 사찰 파문이 총선 정국을 흔드는 가운데 논란의 중심에 선 방송인 김제동씨와 김미화씨가 잇따라 인터뷰를 갖고 심경을 밝혔다. ● 김제동 “명계남·문성근이 가면된다. VIP께서 걱정하신다고 하더라” 4일 MBC 노동조합에 따르면 김제동씨는 지난 3일 서울 서래마을 집에서 MBC 노조와 인터뷰를 가졌다. 미국 워싱턴, LA 등지에서 열리는 ‘토크 콘서트’를 위해 5일 출국하는 그는 논란만 키우느니 솔직하게 털어놓고 가자는 의미에서 인터뷰에 응했다고 말했다. 김제동씨는 “2010년 노무현 대통령 1주년 추도식 전후로 방송 담당하는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가볍게 술이나 한잔 하자고 아는 분을 통해 연락해왔다. 가벼운 마음으로 나갔고, 두번째 만났을 때는 친해졌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추도식 조금 전이었는데 ‘추도식 가느냐’고 해서 ‘간다’고 했더니 ‘명계남, 문성근 같은 사람들이 가면 좋지 않냐’, ‘제동씨는 이제 그만해도 되지 않냐, ‘VIP’(대통령)께서 걱정을 하신다’고 하더군요. 제가 술이 너무 취해서 ‘말씀드려라, 제 걱정하지 말라고. 전 잘 사니까 다른 걱정하시고 저에 대한 걱정은 접어라’ 그랬습니다.” 그는 이어 “국정원 직원들이 찾아왔어도 나는 (무사히) 집에 가지 않았느냐.”면서 “고문당한다, 끌려간다 그랬으면 추도식 안간다. 나는 그런 사람이다. 그래서 협박이나 탄압이라고 생각 안했다.”고 설명했다. “협박이나 외압 이런 게 겁나는 게 아니고 (사찰 문건에) 내용이 없다, 그게 제일 무섭습니다.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드는 거죠. 암묵적으로 느끼는 불안, 사찰 탓이라고 얘기할 순 없지만 사실 제일 무서운 건 그것입니다. 알아서 불안하게 만드는 것. 나는 좌파인가 우파인가 나는 빨갱이인가. 당신들이 말하는 좌파 연예인의 기준이 뭔가.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게 하는) 그 자체가 심각한 검열이지요.” 김제동씨는 “국정원 직원, 경찰청 정보과 정도 사람들은 별로 겁도 안 난다.”면서 “(지금 MBC 노조와) 인터뷰를 하는 이유도 나는 역으로 보호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제 나를 더 어떻게 하겠냐. 나는 쓱 잡아가면 난리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문건에 제 이름을 적어주셔서, 신문 1면에 제 이름 나가게 돼서 감사합니다. 국가 기관이 조사해도 흠결이 없는 남자다 발표를 하세요. 웬만한 결혼정보회사보다 더 잘 조사했을 것 아닙니까. 나이나 외모 빼고는 큰 흠결이 없다고 발표를 해줘요. 서로 이렇게 퉁치자니까요.” ● 김제동 “국정원 직원이 팬이라며 시골 우리집까지 찾아와” 김미화씨도 3일 MBC 노조가 제작하는 ‘제대로 뉴스데스크’와 인터뷰를 갖고 국정원 직원이 2010년 자신을 두 번 찾아왔었다고 전했다. 김미화씨는 “김제동씨와 똑같은 시기에 국정원 직원이 두 번 찾아와 ‘VIP’가 나를 못마땅해한다고 말했다.”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이 사찰이었는지 아니었는지는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한 번은 팬이라며 집까지 오겠다고 해서 흔쾌히 허락했습니다. 국정원 직원이 그렇게 바쁜데 왜 나를 서울에서 한번 보고도 시골에 있는 우리 집으로 그렇게 놀러 오고 싶어 했을까요.” 한편 KBS는 3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제작진의 자율적인 판단과 관련 연예인들의 동의와 수용, 사과 등으로 일단락된 사안들이 마치 정치적 배경에 따른 것처럼 호도되는 것은 깊은 유감”이라면서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과 제작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 KBS “김미화, 김제동, 윤도현 교체는 본인 동의 얻어 이뤄진 일” KBS는 “김미화, 김제동, 윤도현씨의 프로그램 진행 교체는 내부 모니터상 부적합 의견이나 개인사정, 장기간 진행 등의 이유로 본인의 동의를 통해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KBS는 “김미화씨는 2010년 5월 KBS 심의평가에서 내레이션의 호흡과 발음이 지나치게 작위적이고, 문장의 띄어 읽기의 정확도가 떨어져 인지도는 있지만 프로그램에는 크게 도움되지 않는다는 데 따른 결정이었다.”면서 “김미화씨가 사실무근인 이른바 ‘블랙리스트’ 발언으로 KBS의 명예를 훼손해 피소된 뒤 사과와 용서를 구한 적이 있는데 최근 다시 KBS 교향악단이 사장과 친분이 있는 칠순잔치에 사적으로 동원됐다며 트위터에 허위사실을 유포했다 사과하는 등 근거없이 공영방송의 명예를 함부로 훼손하는 무책임한 행태를 반복하고 있어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제동씨의 경우 전임 사장 시절인 2009년 10월 가을개편 과정에서 4년간 진행해 온 ‘스타골든벨’이 시청률 부진으로 쇄신이 불가피해 진행자를 교체한 것이며 이후 김제동씨는 재능이 인정돼 ‘해피투게더’와 ‘승승장구’ 등에 정상적으로 출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도현씨 교체는 2008년 11월 프로그램 개편때 자신의 음반작업을 위해 50여일 휴가를 요청해온 데 따른 조치로 본인도 흔쾌히 동의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씨줄날줄] 논문표절/최용규 논설위원

    사전적 의미로 표절(剽竊)은 ‘시나 글, 음악 따위를 지을 때, 남의 작품의 일부를 자기 것인 양 몰래 따서 쓰는 것’을 말한다. 명백한 도둑질이다. 하지만 그 어원을 따져 보면 단순히 양상군자(梁上君子)의 행위로만 치부되지 않는다. 표절(plagiarism)은 플라지아리우스(plagiarius)라는 라틴어에서 나왔다. ‘어린이 납치범’, 즉 유괴범이라는 뜻이니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중죄라는 의미다. 영혼을 훔치는 범죄로, 도덕성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문제다. 논문을 표절한 정치인들의 말로가 비참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박사학위 논문 표절로 사임 압력을 받아 오던 슈미트 팔 헝가리 대통령이 엊그제 불명예 퇴진했다. 젊은 시절엔 헝가리 남자펜싱의 영웅이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란 화려한 경력을 밑천으로 국회의장까지 역임한 그였으나 논문 표절로 모든 것을 잃었다. 제멜와이스 대학도 그의 박사학위를 박탈했다. 그의 사임 소식에 부다페스트 시민들은 “도덕적으로 잘못된 일인 만큼 당연하다.”는 싸늘한 반응 이외에 동정의 빛조차 보내지 않았다. 앙겔라 메르켈 내각에서 가장 인기 있고 차세대 정치인으로 주목받던 칼테오도르 구텐베르크 국방장관 역시 지난해 논문 표절로 물러났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며 메르켈 총리까지 나서 사퇴 압력 진화에 나섰지만 인기 절정의 이 젊은 정치인은 독일의 지성 파워에 결국 손을 들었다. 그는 ‘학문적 불문율’을 지키지 않은 ‘심각한 실수’가 있었음을 뼈저리게 인정했다. “정치인의 길을 선택한 사람은 잘못을 하면 용서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그의 퇴임사는 의미심장하다. 아시아에서도 이런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1996년 태국 의회는 반한 총리의 학위논문 표절을 조사했다. 반한 총리가 모교인 방콕 람캄행 대학에서 법학석사학위를 받았으나 이 논문이 정부 부처의 연구보고서와 제목과 내용이 비슷해 표절 의혹을 산 것이다. 강하게 버티던 반한 총리는 집권 14개월 만에 석사학위논문 표절 등으로 권좌에서 물러나는 운명에 놓였다. 문대성 새누리당 총선 후보의 논문 표절 논란이 뜨겁다. 학술단체협의회가 문 후보의 논문을 표절논문이라고 결론냈다.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인용을 밝히지 않고 6개 단어가 동일하게 나열되면 표절로 인정하는 것이 교과부 기준”이라며 “이에 따르면 (문 후보의 논문은) 표절 수준을 넘어 거의 베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답했다. 어찌해야 하나. 출처 없는 인용은 범죄인 것을….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장흥판 도가니’ 중형 선고

    한마을에 사는 지적장애 여성을 수년간 성폭행한 노인 등에게 실형 등 중형이 선고됐다. 광주지법 장흥지원 제1형사부(부장 송혜영)는 지적장애 여성을 수년간 성폭행한 혐의(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구속 기소된 이모(60)씨에게 징역 6년, 전자발찌 부착 5년, 신상정보 공개 10년을 선고했다고 1일 밝혔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위모(78), 윤모(72)씨에게는 각각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과 함께 정보공개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정신장애를 앓는 딸에게 도움을 주고자 농촌으로 이사 온 부모들이 오히려 이런 범죄 피해를 입게 됐고, 피해자 또한 수년간 성폭행을 당하면서 큰 정신적 고통을 겪게 된 점을 고려하면 피고인들의 범죄는 용서될 수 없다.”면서 “수년간 지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고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등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이씨는 2009년 3월부터 2010년 11월까지 자신의 사무실, 승용차 등에서 한마을에 사는 A(22)씨를 유인, 수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위씨와 윤씨도 2010년 5월과 9월에 A씨를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흥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책꽂이]

    ●복지 자본주의냐 민주적 사회주의냐(신정완 지음, 사회평론 펴냄) 그 흔한 원조 논쟁을 빌리자면 요즘 한국에 불고 있는 스웨덴 모델 바람의 원조 격이다. 2000년에 출간됐으나 절판된 뒤 최근 스웨덴 바람을 타고 출판사를 옮겨 다시 나왔다. 저자가 주목하고 있는 지점은 1970년대 중반 불붙은 임노동자기금 논쟁이다. 산별노조와 연대임금제를 기반으로 하는 스웨덴 모델은 이 모델의 혜택을 받는 대기업들의 초과 이윤 문제를 낳게 되어 있다. 이 초과 이윤을 노조가 흡수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임노동자기금론이다. 이것은 복지국가가 결국은 자본주의의 개량에 불과한 것이어서 사회주의를 크게 완화한 민주적 사회주의로 이행해야 한다는 야심 찬 기획이었다. 직접적인 비교는 물론 어렵겠지만 재벌들의 독과점적 이윤을 어떻게 사회에 재분배할 것이냐를 두고 벌어졌던 초과이익공유제 논란이나 국민연금의 주식 투자 확대와 의결권 행사 문제를 두고 일었던 연기금사회주의 논란을 떠올려 볼 수 있다. 부록에는 스웨덴 모델의 핵심이라 일컬어지는 ‘렌-마이드너 모델’을 만든 경제학자 루돌프 마이드너와의 인터뷰도 수록돼 있다. 2만 8000원. ●국가의 숨겨진 부(데이비드 핼펀 지음, 제현주 엮음, 북돋움 펴냄) 영국 보수당·노동당 정부 모두에서 정책기획일을 맡아왔던 저자는 우파의 자유방임과 좌파의 합리적 복지국가 모델 모두 틀렸다고 주장하면서 대안으로 ‘연대적 복지’를 내건다. 이전까지는 국가가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그쳤다면 이제부터는 공공서비스를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방향으로 움직여야 하고 그것이 국가의 숨겨진 부를 찾아내는 길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1만 8000원. ●그물망 공부법(조승연 지음, 나비 펴냄) 스펙만 높은 백수가 아니라 ‘토털 인텔리’가 되어 원하는 직장을 골라잡으라는 가르침을 준다. 10년 전 ‘공부 기술’이라는 책을 내 화제를 모았던 저자는 그 구체적인 처방전으로 ‘박학다식’을 제시하는데 이 박학다식을 갖추기 위한 방법이 모든 분야를 통틀어 이해하는 그물망 공부법이다. 1만 2500원. ●동물원에서 프렌치 키스 하기(최종욱 지음, 반비 펴냄) 광주 우치동물원에서 일하는 수의사인 데다 개성 넘치는 필체로 각종 언론에 동물 관련 이야기들을 기고해 온 저자가 애써 키우고 관리해 온 동물들에 얽힌 얘기들을 풀어놨다. 초식동물계의 깡패 단봉낙타, 오랜 독신 고집을 꺾고 마침내 살림을 차린 침팬지 등 훈훈하고 다정다감한 이야기들이 넘쳐난다. 제목은 태반을 뒤집어쓰고 태어난 염소를 살리기 위해 인공호흡했던 일을 뜻한다. 1만 6000원. ●역사의 격랑에 오늘을 묻다(문인구 지음, 예지 펴냄) 한승헌, 홍성우 등 인권 변호사의 회고록에 간간이 등장하던 저자가 직접 회고록을 썼다. 이승만 정권 당시 국가보안법 개정 과정에 검사로서 관여하게 된 얘기, 박정희 정권이 들어선 뒤 갈등을 겪고는 변호사로 나온 얘기, 대한변호사협회장으로 전두환 정권의 4·13 호헌조치에 맞서 변협 차원의 첫 반박 성명을 낸 얘기 등이 다양하게 실렸다. 3만 8000원. ●박정희의 후예들(김재홍 지음, 책보세 펴냄) 오마이뉴스에 연재해 인기를 끌었던 ‘누가 박정희를 용서했는가’에 이은 역사 바로 세우기 작업의 일환이다. 저자는 동아일보 논설위원, 17대 국회의원을 거쳐 경기대 교수를 지내고 있다. 1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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