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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사돈 횡령해 유기동물 돌본 女, 유죄? 무죄?

    회사돈 횡령해 유기동물 돌본 女, 유죄? 무죄?

    공금 수 천 만원을 횡령해 유기 동물을 돌봐 온 중국의 50대 여성을 두고 처벌여부와 관련된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광저우시 일간지인 양청완바오의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에 사는 50대 여성 A씨는 2009년 6월부터 2012년 2월까지 재직하던 회사의 공금 22만 위안(약 3870만원)을 횡령해 유기동물을 키워온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A씨는 2003년 남편과 이혼한 뒤 홀로 딸을 키워왔으며, 평소 동물에 관심과 애정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버려진 고양이나 개 등을 쉽사리 지나치지 못하고 집으로 데려오기 일쑤였고, 수용 공간이 부족해지자 매월 800위안의 월세를 내고 유기동물 전용 공간을 마련했다. 70마리가 넘는 유기견과 유기묘가 아플 때마다 동물병원에 데려갔고 이때마다 수 천 위안의 치료비가 소요됐다. 유기동물들을 돌볼 돈이 부족해지자 회사 공금에 손을 댔고 최근 이 사실이 회사 측에 발각되면서 고소를 당했다. A씨의 딸은 어머니가 체포된 뒤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재판비용 및 손해배상금을 지불할 능력이 없다.”며 “어머니는 매우 착한 사람이다. 동물을 사랑하는 선량한 마음으로 한 행동이니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바란다.”며 인터넷에 글을 올리자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유기동물들을 돌보느라 한 행동이니 이해하고 용서해야 한다.”며 돈을 보내기 시작했고, 2800여 명의 네티즌이 모은 성금은 22만 위안을 넘어섰다. 그러나 법률사무소 관계자는 “횡령한 돈으로 무엇을 했든지 간에, 행위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유기동물 보호는 선량한 마음에서 한 행동이지만 법률적 선을 뛰어넘을 정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일부 네티즌 역시 “그 많은 돈으로 동물이 아닌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이들을 도왔다면 좋았을 것”, “마음은 이해하지만 방식은 분명 잘못됐다.”고 비난했다. A씨의 재판 결과는 다음 달 공개될 예정이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오늘의 눈] 교도소에서 온 편지/배경헌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교도소에서 온 편지/배경헌 사회부 기자

    “교도소에 있는 제가 이런 글을 보내도 될지 오랫동안 고민했습니다. 제가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글로 보내오니 부족하지만 끝까지 읽어주십시오.” 얼마 전 편지가 왔다. 발신인은 성범죄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부산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라는 A씨. 출소를 2개월 앞둔 전자발찌 소급적용 대상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출소 후 사회의 구성원이 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전과자들을 사회에 안착시킬 대책은 턱없이 부족한 것 같다고 했다. 교도소에서 받은 성교육을 통해 “막연한 반성이 아니라,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받으신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용서를 빌게 됐다.”는 그는 교정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고 적었다.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지 않고 출소하는 성범죄자가 부지기수”라며 안타까워했다. 또 “취업 지원 등 기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출소하면 잘 살아갈지, 노력해보고 안 되면 나쁜 짓을 저지르게 되는 건 아닐지 두렵다.”고 덧붙였다. 전자발찌 소급적용 등 강제적인 격리조치에 앞서 사회적응을 제대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더 많이 늘려야 한다는 취지였다. 지난 4년간 보호관찰 대상자 5명 중 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법무부에 따르면 2009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보호관찰 대상자 956명 가운데 사망원인이 밝혀진 431명 중 85명(19.7%)이 자살한 경우였다. 교통사고로 97명(22.5%)이 사망한 데 이어 사망원인 중 두번째로 높다. 같은 기간 전자발찌 착용 사망자 7명은 모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원인은 암(27.8%), 뇌혈관질환(9.9%), 심장질환(9.7%) 순이다. 자살은 전체의 6.2%를 차지해 네번째다. 수치로만 보면 전과자의 절망은 비전과자의 절망보다 깊다. 오는 28일은 교정의 날이다. 사전상 교정(矯正)은 ‘틀어지거나 잘못된 것을 바로잡음’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범죄에 대한 엄정한 처벌이 선행돼야겠지만, 우리 사회가 ‘바로잡음’ 대신 배제에만 몰두하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은둔형 외톨이가 되는 건 아닐지 두렵다.”는 A씨의 말이 자꾸 걸린다. baenim@seoul.co.kr
  • “마음속 나쁜것 걷어내야” 목사가 여신도들 성폭행

    인천의 서구의 한 교회 목사가 여자 신도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21일 인천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마음의 병을 치유한다며 신도 6명을 성폭행하거나 추행한 목사 정모씨를 강간 등 혐의로 구속했다. 피해 여성 중에는 여고생과 주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정씨는 피해 여성들에게 “마음속의 나쁜 것을 걷어내야 한다.”며 신체를 만지고 일부는 해결이 되지 않았다며 성폭행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경찰에서 범행을 부인하다 추궁 끝에 일부를 시인했으며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행동했고, 이미 용서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정 목사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뉴스 WHO] 중앙부처 국장급 여성 대변인 트리오의 ‘수다’

    [뉴스 WHO] 중앙부처 국장급 여성 대변인 트리오의 ‘수다’

    대변인(代辯人)은 정부 당국의 공식 성명이나 비공식 입장을 발표하거나 전달한다. 16개 중앙 부처에서 국장급으로 각 부처를 대표하는 대변인 가운데 세 명이 여성이다. 정부 출범 후 가장 많은 여성 대변인이 활약하고 있다. 19일 서울 광화문에서 한자리에 모인 손애리(52) 여성가족부, 김문희(46) 교육과학기술부, 김경선(43) 고용노동부 대변인은 때로는 친한 지인들과의 수다처럼 편하게, 때로는 기자와 설전을 벌일 때처럼 치열하게 여성 대변인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이들은 “세 명이 되니깐 존재감이 있다.”며 “소통능력이 뛰어난 여성 대변인이 추세”라고 강조했다. →국민이 가지는 여성 대변인에 대한 이미지는 어떤 것일까. 김경선 대변인은 늦게까지 기자들과 자주 소통하고 시간을 많이 내야 한다. 이번 정부부터 직함이 대변인으로 통일됐지만, 예전에 공보관으로 불릴 때는 술 잘 마시는 사람이 가는 자리로 인식됐다. 대변인은 소통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여성이 더 잘할 수 있는 일인데 그동안 정부 부처에서는 그런 점을 인식하지 못했다. 김문희 여성이 섬세하기 때문에 부처와 언론과의 중계 역할과 대국민 홍보 메신저를 해야 하는 대변인에 좀 더 잘 어울린다고 볼 수 있다. 전통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은 아직도 대변인을 접대하는 자리로 인식한다. 일 년 전 교과부의 첫 여성 홍보담당관으로 임명됐을 때 부처에서 “여자를 거기에 보내느냐….”는 인식이 남아있었고, 기자 중에도 남자가 왔으면 좋겠다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김경선 고용부에서 여성 대변인으로는 두 번째다. 대변인은 아슬아슬한 자리다. 언론과 접점에 있으면서 신속하게 잘 판단을 내려야 한다. 오보가 나면 용서받지 못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발달해서 사실관계가 잘못된 기사가 인터넷에 뜨면 즉시 확산된다. 대변인실에서 잘못된 기사에 빠르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SNS 활용도 남성보다 여성이 잘한다. 고용부의 온라인 대변인도 여자다. →여성 대변인을 기용하는 의도는 무엇일까. 김문희 교과부는 옛날 교육부 때부터 남성 위주로 돌아갔다. 현재 이주호 장관은 젊고 개방적이며 합리적이라 남녀를 구분하지 않는다. 여성기자도 많아졌다. 환경 자체가 옛날 같지 않고, 술만 마시는 자리라고 생각했던 공보관과 달리 전문성이 필요하고 업무에 대해서 해박하게 알아야 한다. 문의가 왔을 때 늘 다른 사람에게 미룬다면 대변인실이 신뢰를 얻을 수 있겠나. 손애리 대변인으로는 부처 업무 내용을 잘 알고 모두에게 투명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 이번 정부에서는 외부 전문가를 중요하게 생각하기보다 부처의 업무 방향을 잘 아는 사람을 택했다. 김문희 부처의 정책 방향과 장관 생각을 종합적으로 알아야 홍보와 보도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 김경선 대변인이란 자리는 부처 내부 논리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보는 시각을 같이 가져야 한다. 자기 주관이나 세계에 갇혀 있지 않은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앞으로 여성 대변인이 계속 나오고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손애리 여성 대변인은 트렌드다. →여성 대변인으로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김경선 대변인에 앞서 남성들이 대대로 하던 자리를 처음으로 맡은 적이 있다. 여성 최초인데 내가 잘해야 후배들도 잘된다는 부담감이 있다. 김문희 대변인으로 일하기 전에는 기자 전화에 상세히 응하는 것을 꺼렸다. 언론을 이해하면서 정책부서에서 일할 때 “기자들에게 정말 잘 설명을 했어야 했구나.”라고 깨달았다. 손애리 과장부터 3년 3개월 동안 일했으니 부처 여성 대변인으로는 최장수다. 대변인은 언론과 스킨십을 하고 중간 채널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책을 설명하고 서비스해야 한다. 대변인은 경계선에서 일하는 사람이자 교집합의 중간이다. 부처에서는 대변인을 기자로 취급하고, 기자는 공무원들이 답답하다고 한다. 부처 내 역학 관계에서 조율과 조정 능력도 중요하다. 김경선 업무 부처에서 욕먹을 때도 잦다. 김문희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이게 아니라고 알려주면 담당 공무원은 좋아하지 않는다. 장관이 내부 의견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담당 공무원의 의견을 채택하면 대변인만 혼자 공공의 적이 된다. →대변인들이 술자리 등에서 설화 사건을 일으키는 일이 종종 있는데. 김경선 여자들은 그런 실수는 안 한다. 과시욕은 별로 없다. 저녁은 2차 이상 잘 가지 않는다. 김문희 처음에는 충분히 서로 이해하고 알아야 하니깐 밤늦게까지 술자리에 있었다. 요즘은 2차 맥줏집 정도까지만 간다. 손애리 여성가족부에는 남성 대변인이 한 번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다. 아직 여자와 사회생활을 한 경험이 없어 불편하게 느끼는 경우도 많다. →대변인으로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김문희 훌륭한 기사를 보면 기자에게 바로 마음을 담아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칼럼에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해주면 눈물이 난다. 울분을 토하는데 기자가 공감하면 너무 행복하다. 대변인은 이걸 이 시점에서 우리 부가 이렇게 가야 한다는, 대국민관계에서 촉을 딱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런 ‘촉’이 없으면 기자들과 어울리는 사람으로 머물고 만다. 손애리 대변인은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어디서나 모셔가려는 ‘에이스’는 가끔 오류를 일으킨다. 공직자는 ‘을’의 입장에서 일할 기회가 많지 않다. 대변인은 을이어야 한다. 에이스보다는 ‘나이스’한 사람이 대변인이어야 한다. 장수 대변인의 유일한 비결은 항상 전화를 받는 것이다. 심지어 샤워할 때도 전화기를 옆에 둔다. →여성 대변인의 장점은 무엇인가. 김경선 한 달에 두 번 열리는 대변인 협의회는 분위기가 부드럽다. 청와대에서 주재하는 기획관리실장 회의에 대타로 참석한 적이 있는데 여성이 없어서 회의가 딱딱하더라. 조직에서 남녀 비율이 적절해야 한다. 손애리 대변인으로 오래 일하면 성질이 급해지고 전화하면 본론부터 말하는 직업병이 생긴다. 성격이 나빠지고 있다(웃음). 대변인으로 일하면서 업무를 객관적으로 바라본 경험은 나중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김문희 공무원의 논리나 언어가 아니라 일반 국민의 시각에서 공감할 수 있는 정책과 언어를 배울 수 있어 좋다. 퇴근이 늦어지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여성 대변인 트리오는 손애리 1997년 통계청 5급 특채로 들어와 2002년 여성가족부 통계직으로 자리를 옮긴 뒤 장관 비서관, 가족정책과장 등을 거쳤다. 통계청 근무 당시 만든 ‘통계로 본 여성의 삶’이란 보고서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김문희 홍보담당관을 지내다 대변인으로 승진하는 등 오랫동안 공보업무를 담당해 업무를 꿰고 있다. 행시 38회로 교원정책과장, 학부모 지원과장 등을 거쳤다. 김경선 행시 35회로 고용부에서 잔뼈가 굵었다. 고용·노사관계에서 주로 일해 왔고, 노사관계법제과장으로 노조법 개정을 주도했다. 청와대 국정과제비서관실 행정관으로도 일했고, 뉴욕주 변호사 자격도 갖고 있다.
  • 정조·박지원·이옥 3인의 관계를 풀다

    ‘문체반정 나는 이렇게 본다’(김용심 지음, 보리 펴냄)는 문장론에 오롯이 집중한다. 정치적 맥락을 짚다보니 문장론도 나오는게 아니라, 문장론을 거론하려다보니 정치적 배경이 슬쩍 나오는 식이다. 결론부에 가서 “얼음 갑옷을 입은 반듯한 정조”, “누더기를 걸친 채 햇살을 즐기는 자유로운 박지원”, “허름한 홑겹 옷 사이로 빛나는 비단옷을 내비치는 멋진 이옥”으로 정리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각양각색의 문장론을 3명의 인물로 캐릭터화해둔 것이다. 왜 얼음갑옷 정조인가. 왜 문체반정을 했느냐는 질문이다. 하나는 공부를 멀리했던 아버지 사도세자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정조 스스로가 더 교조적 입장을 취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정’이라면 옛일을 다 들춰내 일족을 멸해도 시원찮을 판인데 반성문만 써내면 다 용서해줬던 이유다. 더구나 정조어찰집에서 드러나듯 정조 스스로가 자유분방한 글을 구사했다. 시대의 햇볕에 녹아버릴 것임을 알지만, 그래도 군왕이기에 차디찬 갑옷을 껴입었다는 것이다. 왜 누더기 박지원인가. 혹독하진 않았다 해도 어쨌든 임금의 명이다. 모두들 열심히 반성문을 지어다 바쳤다. 박지원도 썼는데 교묘하다. 너무 큰 죄를 지어 반성한다고 될 것 같지 않다는 투로 써버린다. 더 재밌는 건 정조의 반응이다. 별 말 없다가 만날 기회가 생기자 이 참에 ‘이방익 사건을 적은 글’을 지어올리라 명한다. 이방익이라는 젊은 무인의 표류기인데 박지원 보고 쓰라한 것은 ‘열하일기’처럼 써보란 뜻이다. ‘열하일기‘ 때문에 반성문 쓰라 해놓고는 ‘열하일기’처럼 써보라 한 것이다. 누더기의 자유다. 왜 비단옷 이옥인가. 성균관 유생이었던 이옥은 끝끝내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니 점점 더 가혹해졌다. 문체 문제로 3번이나 고치라 명 받더니 심지어 장원급제한 이옥의 답안지를 보고 정조가 급제를 취소해버리고 꼴찌 처리해버릴 정도였다. 그럼에도 이옥은 버텼다. 한술 더 떠 자신의 호를 경금자(絅錦子)라 지었다. 경은 얇고 허름한 겉옷, 금은 비단 옷이다. 얇고 허름한 겉옷 보고 비웃어라, 그런데 내 옷은 비단옷이란다, 고 일갈한 셈이다. 글에 관심있다면 한번 봐둘 만하다. 1만 5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朴 “빈부격차 치유가 제게 주어진 사명”

    朴 “빈부격차 치유가 제게 주어진 사명”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15일 경남 마산 지역을 찾아 ‘국민 통합’을 거듭 강조했다. 주로 과거사를 중심으로 언급됐던 과거와 미래의 통합에서 소득과 지역 등의 격차를 줄이는 통합으로 범위가 넓어졌다. 쇄신과 통합을 둘러싼 당내 갈등을 겪은 뒤 첫 지방 일정에서 본격적으로 민생행보에 시동을 걸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오후 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열린 경남도당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해 “가진 사람들과 없는 사람들의 격차, 힘있는 사람들과 조직된 사람들에 가려진 약자와 소외계층의 격차와 상처를 치유해야 미래의 문이 열린다.”면서 “그것이 바로 저와 우리 당에 주어진 막중한 사명”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를 두고 “국민통합을 가로막는 갈등 중 하나”라고 언급하고 “과감한 지역균형발전 정책으로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를 줄여 전국 어디에 살든 모두가 행복한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여름 태풍 피해를 입은 지역 상황을 염려해 “여러분의 회생 없이 100% 대한민국은 구호일 뿐”이라면서 “피해 농어민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최선의 정책을 펴겠다.”고도 다짐했다. 박 후보는 앞서 오전 경남대 캠퍼스에서 경남대를 비롯해 가야대·창신대·문성대 등 인근 총학생회장단들과 만나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후보는 반값등록금, 학자금 대출이자 ‘제로 금리’, 지방대 학생들의 취업기회 확대 등에 대해서도 약속했다. 박 후보는 16일부터 시작되는 프로야구 플레이오프를 언급하며 “롯데 이대호 선수가 올해 일본으로 진출해서 롯데가 힘이 약해지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하는데 선수들이 각자 맡은 부분을 잘해 줘서 공백을 충분히 메우고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 발전도 마찬가지로 뛰어난 인재가 다가 아니고 모든 국민들이 각자 안 보이는 위치에서 열정적으로 함으로써 발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안동선·이윤수 전 의원 등 전 민주당 의원 20명이 이날 새누리당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후보 지지 선언과 함께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는 유신 반대를 위해 격렬하게 투쟁했던 사람들이지만 지난 과거와의 화해와 용서를 위한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마산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정부청사 방화범, 가족에 투신자살 예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 불을 지른 뒤 투신자살한 60대 남성은 실직 이후 수억원대 빚을 지자 가족들에게 자주 자살 가능성을 내비쳤던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종로경찰서는 김모(61)씨가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아 왔고 약을 오랜 기간 복용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 함께 정부청사가 일반인에 의해 쉽게 뚫린 것과 관련, ‘단순한 부주의’로 판단해 중앙청사경비대원 등의 형사처벌 가능성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2008년 1월부터 사건 발생 1주일 전까지 2주 간격으로 불면증과 우울증 약을 복용했다. 김씨의 아내 조모(56)씨는 “‘20층에서 떨어져 죽어서 남은 사람들에게 불쌍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면서 “지난 12일에도 내게 전화해서 ‘내가 너한테 용서받고 죽을 테니 집으로 오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가 자살 장소로 정부청사 내 교육과학기술부를 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숨진 김씨는 지난 8월 자신의 블로그에 “기독교 단체의 끈질긴 청원에 교과부가 굴복, 교과서에서 시조새 내용을 삭제키로 했다.”면서 “정부중앙청사 후문 앞에서 1인 시위를 하자.”고 적은 바 있다. 경찰은 김씨가 정부중앙청사 출입증을 위조한 경위도 알아보고 있다. 김씨가 지난 8월 인터넷의 한 문서양식 사이트에서 9900원을 결제한 사실을 확인하고 당시 신분증 서식을 내려받았는지를 알아보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및 추락경위 규명을 위해 16일 사체를 부검할 예정이다. 경찰은 피의자인 김씨가 사망한 만큼 불기소 의견으로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한편 김기용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청사의 경비 관리를 맡은 행정안전부와 함께 출입자 통제 및 검색 강화 등 추가 보안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손병휘 5집 발매 기념 콘서트 ‘너에게 가는 길’ 19~20일 서울 장충동 스테이지팩토리. 포크 싱어송라이터이자 민중가수 손병휘가 5년 만에 신보를 내놓고 기념 공연을 연다. 노랫말에는 서정과 고백을 담고, 어쿠스틱 기타와 아코디언 등을 내세워 드라마틱한 선율을 선사한다. 5만원. (02)3143-7709. 연극·뮤지컬 ●연극 ‘나의처용은밤이면양들을사러마켓에간다’ 28일까지 서울 서계동 백성희장민호 극장. 국립극단의 삼국유사 프로젝트 세 번째 작품. 불륜을 용서와 관용으로 미화한 ‘처용가’를 인간의 나약함, 본성에 대한 억압으로 비틀어 풀었다. 망상과 현실, 죽은 자와 산 자의 세계가 엉키면서 검은 처용의 존재를 드러낸다. 이성열 연출, 이남희·유연수 등 주연. 1만~3만원. (02)3279-2233. ●뮤지컬 ‘칵테일’ 28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센터K 네모극장. 자살절벽에 있다는 이유로 폐업 위기에 몰린 칵테일바 바텐더들이 가계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유쾌한 이야기. 칵테일 쇼와 디스코, 아카펠라 등 다양한 음악을 녹였다. 5만원. (02)2659-7001. 무용 ●LDP_유니크 플레이(Unique Play) 22~23일 서울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 한국예술종합학교 개교 20주년 기념공연. 왕성한 활동을 하는 무용단 LDP의 대표 작품을 만날 기회다. 발레 기본동작을 확장시킨 차진엽의 ‘킵 유어셀프 어라이브’(Keep Yourself Alive), 20대의 감성으로 인간관계를 들여다본 김재덕의 ‘킥’(KicK), 인간의 본능을 이야기하는 신창호의 ‘디스 퍼포먼스 이스 어바웃 미’(This performance is about me)를 선보인다. 2만~3만원. (02)2263-4680. 미술·전시 ●‘명청(明淸)시대의 회화대전’ 28일까지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 추사 김정희가 모았던 명청시대 중국 회화 60여점을 전시한다. 이 가운데 제주 유배 시절에도 추사가 극도로 아꼈던 화첩 ‘장포산진적첩’(張浦山眞蹟帖)이 눈길을 끈다. 1997년 이후 15년만에 열리는 중국회화전으로 전시작 가운데 3분의2 정도는 국내 처음 공개되는 작품들이다. (02)762-0442.
  • 그 ‘바보’가 그립다

    그 ‘바보’가 그립다

    ‘삶을 통해 사랑과 용서를 실천했던 김수환 추기경을 강의로 만난다.’ 구로구는 오는 19일까지 월·수·금요일 구청 강당에서 ‘김수환 추기경 시민아카데미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용서하세요’를 연다. 이번 강의는 김 추기경의 삶을 통해 ‘사랑과 용서’를 배우고 ‘나눔’을 실천하는 시민 정신을 기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가톨릭대 김수환추기경연구소가 주관하고 구로구,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 12일 사람이 소중한 이유, 15일 사람다운 사람 키우기, 17일 더불어 사는 세상, 19일 아름다운 세상 지키기라는 주제로 강의가 이어진다. 박일영 김수환추기경연구소 소장을 비롯해 최준규 신부, 강영옥 박사 등이 강사로 나선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싸이 행사장 찾아간 김장훈…눈물로, 소주로 불화 씻었다

    싸이 행사장 찾아간 김장훈…눈물로, 소주로 불화 씻었다

    불화설에 휩싸였던 김장훈과 싸이가 10일 전격 화해했다. 김장훈은 이날 저녁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싸이의 한 외제차 행사장에 예고 없이 참석했다. 김장훈은 싸이가 ‘낙원’을 부르는 무대에 갑자기 올라 함께 노래를 부른 뒤 “속 좁았던 형을 용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갈등이 연일 외신에 오르내리기까지 해 형으로서 미안하고 부담스러웠다. 내 속이 좁은 탓에 국제적으로 커 가는 싸이의 앞길을 막는 것 같아 가슴이 아팠다.”며 “난 절대 주최 측의 초대를 받고 온 것이 아니다. 이렇게 직접 공연장을 찾아서라도 사과하고 화해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싸이는 이에 “난 상관없으니 형 건강이 우선”이라며 함께 눈물을 쏟았다. 둘은 이어 김장훈이 준비해 온 소주로 ‘러브 샷’을 했고 박수가 터져 나왔다. 김장훈은 이날 무대를 내려온 뒤 심경 변화의 배경을 밝혔다. 그는 “(지난 5일) 싸이가 (병원에) 다녀간 후 마음이 무거웠다. 그때만 해도 싸이를 머릿속에서 지우고 나면 시원할 줄 알았는데 계속 마음이 아팠다.”며 “오늘 외신에 우리 둘의 불화설에 대한 기사가 나기 시작하는 걸 봤다. 한국에서 전대미문의 가수가 나왔는데 형인 내가 축하해 주진 못할망정 그걸 막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SNS를 통해 밝힌 대로 내년에 한국을 떠나 미국과 중국에서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공직열전 2012] (44)고용노동부 (하)주요 과장급

    [공직열전 2012] (44)고용노동부 (하)주요 과장급

    ‘적재 적소 적시’라는 고용노동부 인사의 큰 방향은 국장급뿐 아니라 과장급 인사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고용부의 모든 과는 국내 고용과 노사관계를 총괄하는 정책 부서인 만큼, 어느 한 자리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게 이채필 장관의 ‘소신’이다. 이 장관은 “톱니바퀴의 한 바퀴만 이상이 생겨도 제대로 안 돌아가는 것처럼 하나의 과라도 업무가 제대로 안 돌아가면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해당 과에 걸맞은 인사를 통해 전체의 수준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부 인사의 또 다른 특징은 5급 공무원 공채(행정고시)를 거치지 않은 7·9급 출신이라도 능력이 뛰어나고 아이디어가 많으면 과감하게 중용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주요 과장급에 비고시 출신들이 상당수 포진해 있다. 장미혜 감사담당관은 전 부처를 통틀어도 흔하지 않은 ‘여성 감사과장’이다. 전임 감사담당관 역시 여성(윤영순 현 외국인력정책과장)이었다. 장 담당관은 고용부에서 ‘칼 같은 공직자’로 손꼽힌다. 굉장히 꼼꼼하면서도 열정이 넘친다는 평가다. 장 과장과 윤 과장 모두 9급 공채 출신이다. 김민석 기획재정담당관은 고용과 노사 업무를 두루 섭렵했지만 예산이나 국회 등 대외업무에도 능숙한 ‘팔방미인’으로 손꼽힌다. 국제노동기구(ILO) 아태사무소에서도 파견 근무를 했다. 정형우 노동시장정책과장은 고용 분야가 주 전공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3년간 고용 파트에서 일한 뒤 고용서비스정책과장 등을 지냈다. 이정한 고용정책총괄과장 역시 고용과 노사관계 업무를 두루 담당했다. 주요 업무 과장을 맡기에는 행시 기수(38회)가 늦지만 뛰어난 실력으로 승진 속도가 빠르다는 총평이다. 권기섭 인력수급정책과장은 균형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지역과 업종별 인력정책에 정통하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와 대통령실에서도 근무해 현장감과 정무적 감각도 갖췄다. 윤영순 외국인력정책과장은 고교 졸업 뒤 9급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지만 이후 경제학 석사까지 딴 학구파다. 고용부의 첫 여성담당관으로 임명된 뒤 상시감찰 체제 운영을 도입, ‘2011년 청렴도 개선지수 전 부처 1위’를 이끌어냈다. 사무관 시절 외국인력과에서도 근무한 바 있다. 김경윤 산재보상정책과장은 별명이 ‘열정덩어리’다. 업무에 깊게 파고드는 스타일로 노사문제와 고용업무를 모두 섭렵했다. 정정식 과장은 7급 출신이지만 아이디어가 넘치는 동시에 리더십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청주지청장을 역임하는 등 현장에서도 잔뼈가 굵다. 정진우 산재예방정책과장은 산업안전보건분야 전문가이면서 에너지가 넘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산업보건과장과 제조산재예방과장도 거쳤다. 원래 서울대 치의학대에 진학했다가 그만두고 독학사 학위를 받았다. 이철우 건설산재예방과장은 고용부 내 노사관계 전문가로 통한다. 대학 때 기계공학을 전공한 장점을 살려 현장 업무에도 눈이 밝은 편이다. 박일훈 노사관계법제과장도 사무관 시절부터 노사관계 업무에 매진했다. 책임감과 열정을 겸비, ‘찾아가면서 일한다.’는 평을 듣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부산국제영화제서 만난 주목할 만한 작품] 남영동 1985-이 참혹한 장면, 픽션 아니다

    [부산국제영화제서 만난 주목할 만한 작품] 남영동 1985-이 참혹한 장면, 픽션 아니다

    ‘석궁테러사건’을 소재로 한 9억 5000만원짜리 저예산 영화 ‘부러진 화살’은 지난 1월 개봉 당시 사건의 실체와 영화적 허구의 경계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중견감독의 뚝심 있는 연출에 평단은 지지를 보냈다. 손익분기점을 훌쩍 뛰어넘는 343만명의 관객이 들었다. 1998년 ‘까’를 끝으로 현장을 떠났던 정지영 감독의 화려한 복귀였던 셈.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간판 섹션인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부러진 화살’에 이어 정 감독은 2년 연속 문제작을 들고 나타났다. 고(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고문이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당한 고문과정을 다룬 자전적 수기 ‘남영동’을 원작으로 한 ‘남영동 1985’다. 영화는 1985년 9월 4일에서 출발한다. 재야인사 김종태(박원상)는 아내와 아들, 딸과 동네 대중목욕탕을 다녀오던 길에 경찰에 연행된다. 눈이 가려진 채 도착한 곳은 악명 높은 남영동 대공분실. 잠을 안 재우는 것은 물론, 발가벗긴 채 집단폭행과 물고문으로 김종태에게 거짓진술서를 받아내려 한다. 김종태가 버티자 공안당국은 ‘장의사’로 불리는 고문기술자 이두한(이경영)을 불러들인다. 김종태의 육체와 정신에 지워지지 않을 끔찍한 흉터를 남긴 22일이 시작된다. 정 감독은 주인공의 모델인 김근태란 거인의 생애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110분의 상영시간 중 상당 부분을 고문 자체에 할애했다. 국가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고문이 어떻게 인간의 영혼을 부숴버렸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정공법을 택했다. 김 고문의 수기와 또 다른 피해자의 증언을 토대로 악명 높은 고문기술자 이근안의 고문 수법을 복원했다. 김종태의 입에 고춧가루를 가득 풀은 물을 주전자째로 들이붓거나, 전기고문의 효과를 높이려고 몸 곳곳에 소금을 비벼댄다. 의식을 잃은 김종태가 하혈하는 장면에 이르면 관객은 몸서리를 치게 된다. 관객들도 고문을 당하는 것만큼 괴로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외면할 순 없다. 영화적 허구가 아닌 부끄러운 우리의 과거이기 때문이다. 정 감독은 “상처는 덮어두면 곪는다. 역사적 상처도 마찬가지다. 곪아 터지지 않고 썩은 채 굳어버려 치유할 수 없는 내상이 되기 전에, 상처를 들추고자 한다.”고 의도를 설명했다. 또한 “국가의 이름을 걸고 가했던 야만적인 폭력들을 20년이 지난 지금, 피해자들은 용서할 수 있을까. 용서한다고 해서 과연 역사적 화해로 승화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자칫 끔찍하고 고통스러울 수 있는 영화가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다면 전적으로 박원상의 공이다. 시나리오 초고를 읽은 뒤 한 달 만에 10㎏을 뺀 박원상은 육체적 극한에 이르는 고문장면은 물론, 서서히 황폐해지는 주인공의 영혼까지 완벽하게 그려냈다. 물론 부산영화제 최대 화제작으로 떠오른 또 다른 이유는 제작 및 개봉시점 때문이다. ‘화해’ 혹은 ‘통합’의 정치 구호가 넘쳐나는 정치의 계절에 공개됐고, 대선을 한 달 앞둔 11월에 개봉한다. 정 감독은 “어떤 식으로든 대선에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다. 사회와 대중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면 감독에겐 보람”이라고 말했다. 부산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통3사 VoLTE 연동안돼 ‘반쪽 서비스’

    이통3사 VoLTE 연동안돼 ‘반쪽 서비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이어 KT도 8일 차세대 음성통화 방식인 음성 롱텀에볼루션(VoLTE) 서비스를 시작한다. KT의 가세로 이동통신 3사는 올 4분기 본격적인 VoLTE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통사 간 서비스 연동이 되지 않고 같은 이통사라도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끼리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반쪽’에 그친다는 지적도 있다. KT는 지난 7월부터 시범서비스를 해온 VoLTE를 상용서비스로 전환한다고 7일 밝혔다. VoLTE는 3G 망이 아닌 LTE 망으로 음성통화를 연결해 주는 서비스다. 3G 통화보다 2.2배 넓은 음성 대역을 활용해 생생한 음성통화가 가능하고 통화연결 시간도 대폭 줄어든다. 영상통화로의 전환이 자유롭고 3G에 비해 12배 선명한 화질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영상전화로 전환 자유로워 KT의 VoLTE 서비스는 기본요금 6만 5000원 이상인 LTE 요금제 가입자에게 VoLTE 음성통화 50시간, 영상통화 30시간을 사용기한 없이 제공한다. 또 요금제에 따라 연말까지 월 30~100분간 VoLTE 음성통화를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VoLTE요금제 인가·승인 못받아 하지만 VoLTE 대중화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이통사 간 연동 논의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이통 3사는 지난 8월 말 방송통신위원회 주재로 VoLTE 연동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했지만 기초적인 논의에 머물러 있다. 이통 3사가 성급하게 VoLTE 서비스를 상용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통사들이 VoLTE 서비스를 연동하기 위해서는 번호 확인이나 위치정보 등 시스템을 연동하는 방식을 새로 정해야 하고 이후 상호접속 테스트도 거쳐야 한다. 따라서 최종협의를 거쳐 이통사 간 연동이 이뤄지기까지는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가량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VoLTE 요금제 논의도 마무리돼야 한다. 현재 이통 3사는 방통위로부터 요금 인가·승인을 받지 못해 프로모션 혹은 부가서비스 형태로 Vo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VoLTE 요금제는 방통위와 협의 중”이라면서 “진정한 VoLTE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전국적으로 촘촘하고 안정적인 망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동영상]웃통벗은 싸이 소주 반병 먹더니

    [동영상]웃통벗은 싸이 소주 반병 먹더니

    “오늘 이곳에서 추는 말춤이 기네스북에 등재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제가 저 멀리 타국에서 합창 없이 홀로 부르던 그 노래를 부르려고 합니다.” 4일 밤 11시 싸이(35·본명 박재상)가 ‘강남 스타일’을 상징하는 검정 선글라스를 끼자 서울광장 안팎을 가득 메운 8만여명의 관객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면서 단체로 말춤을 추기 시작했다. ‘시청쑈’라는 제목으로 밤 10시부터 두 시간 가까이 무료 공연을 펼친 싸이는 12년 가수 인생을 거치며 쌓은 실력과 노하우를 모두 쏟아내며 혼신의 무대를 선보였다.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무대에 오른 싸이는 공연 시작 전 “전 세계에 유튜브로 생중계되는 오늘 공연은 반드시 해내야 하는 공연”이라면서 결연한 각오를 다졌다. 애국가로 공연의 포문을 연 싸이가 히트곡 ‘롸잇 나우’와 ‘연예인’을 부르자 관객들은 두 손을 들고 자리에서 펄쩍펄쩍 뛰는 등 시청앞 광장은 거대한 스탠딩 콘서트장으로 변했다. 이어 싸이는 데뷔곡인 ‘새’를 비롯해 ‘예술이야’, ‘낙원’, ‘위아더 원’ 등 히트곡을 연달아 부르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2주 연속 2위를 차지한 싸이는 “빌보드 1위를 하지 못했는데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공연장을 가득 메워 주셔서 꿈만 같다.”면서 “요즘 많은 분들이 기대치가 높아 부담스럽지 않으냐는 질문을 하시는데 기대를 많이 해 주시는 만큼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에는 브라질·프랑스 등의 국기를 든 해외 팬들도 눈에 띄었다. 싸이는 “행복해서 뛰는 게 아닙니다. 뛰어서 행복한 겁니다.”라는 등 특유의 입담을 과시하며 관객의 호응을 유도했다. 싸이는 ‘여러분’을 부르던 도중 “국민 여러분이 용서해 주셔서 기회를 얻었다. 다시 무대에 서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 내일 무대에 못 서도 후회가 없다.”면서 감격적인 표정을 지었다. 곧이어 싸이가 세계적인 히트곡 ‘강남 스타일’을 부르자 8만여명이 함께 추는 말춤이 장관을 이뤘다. 싸이는 흥분한 듯 무대 위에서 술을 마실 수밖에 없는 것을 이해해 달라며 소주 반 병을 비우기도 했다. 앙코르 무대에 오른 싸이는 ‘강남 스타일’을 부르다 상의를 벗고 말춤을 추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날 공연 9시간 전인 오후 1시부터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이 서울광장을 가득 메웠다. 맨 앞줄에서 공연을 관람한 대학생 하은혜(24)씨는 “평소 싸이의 공연을 보고 싶었지만 티켓 가격도 부담되고 기회도 닿지 않아 볼 수 없었는데 이번에 어머니와 함께 아침부터 서울광장을 찾았다.”면서 “대학 마지막 학기인데 평소 듣고 싶었던 ‘아버지’도 듣고 직접 공연을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날리게 돼 무척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한국에 출장차 왔다는 영국인 오스틴 존슨(42)은 “한국으로 출발하기 전 싸이가 영국 UK 싱글차트 1위에 오른 걸 봤다.”면서 “역사적인 순간에 있는 것 같아 흥분된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이은주·조은지기자 erin@seoul.co.kr/온라인뉴스부iseoul@seoul.co.kr
  • 전세계 ‘싸이월드’… 빌보드 넘은 말춤 기네스도 넘본다

    전세계 ‘싸이월드’… 빌보드 넘은 말춤 기네스도 넘본다

    “오늘 이곳에서 추는 말춤이 기네스북에 등재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제가 저 멀리 타국에서 합창 없이 홀로 부르던 그 노래를 부르려고 합니다.” 4일 밤 11시 싸이(35·본명 박재상)가 ‘강남 스타일’을 상징하는 검정 선글라스를 끼자 서울광장 안팎을 가득 메운 8만여명의 관객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면서 단체로 말춤을 추기 시작했다. ‘시청쑈’라는 제목으로 밤 10시부터 두 시간 가까이 무료 공연을 펼친 싸이는 12년 가수 인생을 거치며 쌓은 실력과 노하우를 모두 쏟아내며 혼신의 무대를 선보였다.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무대에 오른 싸이는 공연 시작 전 “전 세계에 유튜브로 생중계되는 오늘 공연은 반드시 해내야 하는 공연”이라면서 결연한 각오를 다졌다. 애국가로 공연의 포문을 연 싸이가 히트곡 ‘롸잇 나우’와 ‘연예인’을 부르자 관객들은 두 손을 들고 자리에서 펄쩍펄쩍 뛰는 등 시청앞 광장은 거대한 스탠딩 콘서트장으로 변했다. 이어 싸이는 데뷔곡인 ‘새’를 비롯해 ‘예술이야’, ‘낙원’, ‘위아더 원’ 등 히트곡을 연달아 부르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2주 연속 2위를 차지한 싸이는 “빌보드 1위를 하지 못했는데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공연장을 가득 메워 주셔서 꿈만 같다.”면서 “요즘 많은 분들이 기대치가 높아 부담스럽지 않으냐는 질문을 하시는데 기대를 많이 해 주시는 만큼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에는 브라질·프랑스 등의 국기를 든 해외 팬들도 눈에 띄었다. 싸이는 “행복해서 뛰는 게 아닙니다. 뛰어서 행복한 겁니다.”라는 등 특유의 입담을 과시하며 관객의 호응을 유도했다. 싸이는 ‘여러분’을 부르던 도중 “국민 여러분이 용서해 주셔서 기회를 얻었다. 다시 무대에 서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 내일 무대에 못 서도 후회가 없다.”면서 감격적인 표정을 지었다. 곧이어 싸이가 세계적인 히트곡 ‘강남 스타일’을 부르자 8만여명이 함께 추는 말춤이 장관을 이뤘다. 앙코르 무대에 오른 싸이는 ‘강남 스타일’을 부르다 상의를 벗고 말춤을 추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날 공연 9시간 전인 오후 1시부터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이 서울광장을 가득 메웠다. 맨 앞줄에서 공연을 관람한 대학생 하은혜(24)씨는 “평소 싸이의 공연을 보고 싶었지만 티켓 가격도 부담되고 기회도 닿지 않아 볼 수 없었는데 이번에 어머니와 함께 아침부터 서울광장을 찾았다.”면서 “대학 마지막 학기인데 평소 듣고 싶었던 ‘아버지’도 듣고 직접 공연을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날리게 돼 무척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한국에 출장차 왔다는 영국인 오스틴 존슨(42)은 “한국으로 출발하기 전 싸이가 영국 UK 싱글차트 1위에 오른 걸 봤다.”면서 “역사적인 순간에 있는 것 같아 흥분된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이은주·조은지기자 erin@seoul.co.kr
  • [4일 TV 하이라이트]

    ●현장르포 동행(KBS1 밤 11시 40분) 재식씨네가 어렵게 이어오던 농사는 부도로 끝이 났다. 필리핀에서 온 아내 유리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4남매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지만 빠듯한 형편에 면책금과 집세를 해결할 길이 없는 재식씨. 한편 7개월 된 유진이를 필리핀으로 보내고, 일을 시작하겠다고 하는 아내의 이야기에 재식씨는 할 말을 잃고 만다. ●TV 유치원(KBS2 오후 4시 30분) 비바람이 몰아치던 어느 날 밤, 커다란 바위가 마을 정자 앞에 떨어졌다. 한 도사님이 말하길 이 바위는 소원을 들어주는 바위라고 얘기한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은 너도나도 바위에 자신의 소원을 빌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 바위에 소원을 비는 방법이 따로 있다고 한다. 과연 그 방법은 무엇일까. ●스탠바이(MBC 밤 7시 45분) 살림 코너 고정 MC 테스트 제안을 받은 진행은 그 사실을 가족들에게 알린다. 미자로부터 진행이 신경성 위염으로 중요한 시험을 망쳤던 일들을 듣게 된 시완은 테스트 전까진 진행에게 자신의 유학 이야기를 비밀에 부치려 한다. 한편 ‘퍼펙트맨’이란 아이디로 ‘러브 홍’에게 연애상담을 해왔던 석진은 ‘러브 홍’이 연우임을 알고 놀란다. ●너라서 좋아(SBS 오전 8시 30분) 진주(윤해영)는 자신에게 사은품을 선물한 명한(박혁권)이 의심스러워 물어보고, 명한은 수빈(윤지민)에게 목걸이를 주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한다. 한편 진주와 공자(라미란)는 수빈의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모인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대화는 수빈에게 목걸이를 선물한 남자가 누구인가로 흘러간다. ●다문화 휴먼다큐 가족(EBS 밤 12시 5분) 럼티티는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지 2년이 되어 간다.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럼티티는 나이는 어리지만 잔소리에도 할 말은 하고, 원하는 건 바로바로 이야기하는 당찬 새댁이다. 살림솜씨는 서투르고 실수투성이이지만 이해하고 기다려주는 가족들이 있기에 모든 것은 그녀에게 즐거운 한국 생활 공부가 된다는데…. ●올리브(OBS 밤 11시 5분) 영화 ‘용서는 없다’에서 류승범 대역으로 휘파람 연기를 선보인 적이 있는 강성진. 웬만한 악기 연주에 버금가는 능숙한 휘파람 실력을 갖고 있다. 이를 눈여겨 본 장재인 측에서 앨범 준비 중에 세션으로 참여 제의를 했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다는 소화기 내과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 “죄인 엄벌 않는 사회… 갈 곳 없다” 자살

    “죄인 엄벌 않는 사회… 갈 곳 없다” 자살

    지방의 한 병원에서 간호조무사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수치심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60대 할머니의 유언장이 커다란 파문을 낳고 있다. 이 할머니는 가해자의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되자 ‘엄벌’을 요구하며 자살을 택했다. 2일 경기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1일 오전 8시쯤 평택시 팽성읍에 거주하는 B(61)씨가 자신이 살고 있던 5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했다. B씨는 A4용지 5장에 남긴 유언장에서 “한 여성의 인격과 미래를 파괴한 가정 파괴범, 용서받지 못할 패륜아가 죗값을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법조인들이 흉악범을 이런 식의 법 절차로 하니 제가 갈 곳이 없네요.”라고 참담한 심경을 내비쳤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8월 12일 오후 평택 모 병원에서 하지정맥류 수술을 받고 입원해 있던 중 간호조무사 원모(27)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15일 오전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병원 측이 B씨를 회유했던 것으로 유언장에 나타나 있다. B씨는 “(병원)원장은 자인서 써주고 나서 최선을 다해 볼 테니 병원 측이나 그 누구에게도 말 안 한다고 약속한다고 써 달래요.”라고 했다. B씨는 이어 “(자신의) 헛된 죽음은 너무너무 슬플 것”이라면서 “한 여자의 원한을 판단하시고 화간이라는 말은 꾸민 얘기”라며 가해자의 말을 믿지 말 것을 검사와 변호사에게 부탁했다. 실제로 원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합의하에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등 혐의를 부인했지만 거짓말탐지기 결과에서 거짓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3차례나 보완하라며 기각됐다. 지난달 11일 4번째 구속영장 신청이 검찰에 받아들여졌으나 법원은 같은 달 13일 원씨가 주거지와 직업이 있어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를 들어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후 경찰은 B씨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으며 원씨는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아 왔다. B씨에 대한 장례는 2일 오전에 치러졌다. B씨는 “부유하지는 못한 농부의 장녀로 태어났으나 누구의 딸,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로서 손가락질받지 않는 삶을 열심히 충실하게 살았다.”며 “이 사회가 성폭력이 난무한다 해도 병원이라는 환자 치료 기관에서 나이가 61세인 약자를 성폭행해 놓고 구속되지 않고 버젓이 버티는 사회”를 통렬히 비판했다. B씨는 “한 여자, 가정, 자식 다 버리기로 했다.”면서 “최고형 받게 해 달라.”고 밝혔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佛心으로 세계평화를 염원하다

    佛心으로 세계평화를 염원하다

    한국전쟁 정전협정 60돌을 맞는 내년 한국 불교계가 유엔과 함께 세계 평화를 위한 대규모 행사를 마련한다. 이를 위해 조계종은 이달 말∼다음 달 초 미국에 평화사절단을 파견, 내년 행사와 관련한 사전 조율에 나선다. 한국 불교계가 유엔과 손잡고 세계적인 규모의 평화대회를 열기는 처음이다. 2일 조계종 포교원에 따르면 내년 3월부터 10월까지 부산 해운대 일원에서 ‘2013 유엔평화의 날 기념 한반도 평화대회’가 대대적으로 열린다. 부산 범어사가 주관하는 평화대회는 ‘평화를 위한 순례길 걷기’, ‘참전용사를 위한 영산재’, ‘유등 및 풍등 문화제’, ‘전통 사찰음식 축제’ 등 다채롭게 꾸며질 예정이다. 조계종 포교원은 내년 평화대회 행사에 연인원 100만명이 동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내년 9월 14일에는 해운대와 부산 유엔묘지 일원에서 전국의 불교 신자들이 대거 동참하는 가운데 추모재가 진행된다. 이 추모재는 한국전쟁 참전병을 비롯해 전쟁으로 유명을 달리한 모든 고혼들을 추모하는 화해와 용서의 한 마당이 될 전망이다. 이 기간 동안 전 세계 빈곤퇴치를 위한 모금 운동도 벌인다고 조계종 측은 전했다. 조계종은 내년 평화대회에 앞서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80여명으로 구성된 평화사절단을 현지에 파견할 예정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증명하는 사절단에는 조계종 포교원장과 범어사 주지, 불교 신행단체 임원 등이 포함된다. 사절단은 내년 행사 점검과 미국 내 홍보차 마련한 이번 방문을 사실상 평화대회의 사전 행사로 치른다는 방침이다. 사절단은 11월 2일 오전 11시 미국 유엔본부에서 반기문 사무총장을 예방해 한국에 대한 유엔의 지원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내년 9월 14일 부산 유엔묘지에서 개최하는 한국전쟁 정전 60돌 추모행사와 평화대회에 초청하는 공문을 공식적으로 전달한다. 이 자리에서 사절단은 불교계가 십시일반 격으로 마련한 세계 빈곤아동 지원기금 10만 달러를 전해 한국 불교계의 인류 상생을 향한 염원도 밝히게 된다. 같은 날 오후 미국 뉴욕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는 ‘천년의 문화, 천년의 평화’를 주제로 문화축제가 있을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한성대 이기향 교수가 한국의 색깔 ‘단청’을 소재로 한 패션 퍼포먼스를 펼친다. ‘단청, 춤추다’라는 제목의 이 공연은 전쟁 전 아이들이 오방색 단청 천을 갖고 평화롭게 노는 모습으로 시작해 전쟁의 충격과 혼돈, 분단의 아픔과 한을 살풀이하는 내용이다. 공연에는 한국전 참전국 유엔주재 대사와 미국 내 참전용사 및 가족들이 초대되며 이 자리를 통해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평화선언문이 발표된다. 이에 앞서 11월 1일 조계종은 종단 최초로 워싱턴 알링턴 국립묘지를 참배한다. 이 자리에선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해 힘쓰다 희생된 미국 전몰 장병들을 위한 추모재를 봉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추모 행사는 무명 용사의 탑 참배와 헌화, 추모다례, 추모사 등의 순서로 진행되며 행사에는 한국전 참전 미국 의원과 재미 한국전참전용사협회 회원들도 동참한다. 조계종은 행사와 관련해 “한국 불교가 빈곤, 평화, 전쟁, 폭력 등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국제기구와 직접 연대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아픔을 치유하고 함께 마음을 나누는 화해와 공존의 물결이 한반도와 세계 평화의 증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강남스타일 빌보드 1위땐 상의 벗고 말춤”

    “강남스타일 빌보드 1위땐 상의 벗고 말춤”

    “‘강남스타일’이 세계 시장에서 성공한 이유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노래에) 노림수나 철학이 담겨 있지는 않습니다. 세계 어디서나 좋아하는 감정은 웃음인데, 그래서 통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월드스타로 도약한 가수 ‘싸이’(35·박재상)가 벼락인기의 비결에 대해 속내를 털어놨다. 싸이는 25일 서울 삼성동 라마다서울 호텔에서 열린 ‘강남스타일’의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유튜브에 희한하고 웃긴 영상이 많이 올라오지 않느냐.”면서 “나와 계약한 스쿠터 브라운도 지인이 웃긴 영상이 있는데 한번 보라고 해 (나를) 알게 됐다고 하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음악 하는 가수인데 웃겨서 성공했다는 게 웃기지만, 웃겨서 성공했다고 말씀드려야 납득하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내가 영화 ‘오스틴파워’의 주인공을 닮아 (해외에서) 인기가 많다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빌보드 핫100차트 1위에 오르면 어떤 공연을 펼칠지에 대한 질문에는 “이번 주에 10위 이내로 올라설 것이란 얘기는 들었다.”면서 “장소가 어디가 될지 모르겠지만 서울시청 광장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무대를 설치하고 상의를 벗고 말춤을 추면서 강남스타일을 부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12년째 가수활동을 하면서 여러 번 그만둘 뻔했지만 이런 기회를 얻은 것은 모두 여러분의 응원과 용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서 도전한 선배들의 토대 위에 ‘강남스타일’이 편승한 것인데, 내 성공으로 선후배의 도전이 폄하되는 일은 없길 바란다.”고 겸손해했다. ‘강남스타일’이 반짝 인기로 끝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선 “여기서 끝나더라도 영광 아니냐.”면서 “오히려 한국, 아시아 ‘최초’란 수식어를 얻어 기쁘다.”고 말했다. 싸이는 올 11월 중순쯤 후속곡이 담긴 싱글앨범을 미국에서 발매할 예정이다. 히트곡인 ‘챔피언’을 영어로 번안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싸이는 “아이들이 말춤을 따라 할 정도로 내 영향력에 책임감을 느끼지만 인기가 있다고 갑자기 모범이 되는 것은 모순이며 내 직업을 굳이 따지자면 ‘광대’라서 즐거움을 주는 것일 따름”이라며 “‘모범’은 내가 가장 싫어하는 단어”라고 잘라 말했다. 연말까지 겹친 국내 스케줄에 대해선 “데뷔 후 처음으로 주변에서 건강을 챙길 만큼 바쁘다.”면서도 “향후 계획된 대학축제는 ‘놀러가는 것’이기에 오히려 힘을 얻기 위해 꼭 갈 것”이라고 답했다. 싸이는 향후 보름여간 국내에 머물며 기업과 대학 행사, CF 촬영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다음 달 중순 다시 미국으로 출국한다. 이날 회견에는 70여명의 외신기자 등 300명 가까운 국내외 취재진이 몰려 싸이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사설] 탈(脫)박정희도, 국민통합도 실천이 관건이다

    어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부친 박정희 체제의 그늘 앞에서 머리를 숙였다. “5·16과 유신, 인혁당 사건 등이 헌법 가치를 훼손하고 대한민국 정치 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규정하고, “이로 인해 상처와 피해를 입은 분들과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국민대통합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의 사과가 아니더라도 박정희 체제 18년이 남긴 고도 압축성장의 빛과 반민주 독재의 그늘은 반세기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우리 사회의 구석구석에 뚜렷한 명암으로 아로새겨져 있다. 그의 다짐이 아니더라도 박정희 체제가 남긴 아픔과 상처는 진정한 사회 통합과 새로운 시대 진입을 위해 반드시 치유하고 가야 할 역사적 과제다. 그런 점에서 박 후보의 사과는 박정희 체제 공과에 대한 논란의 종지부가 아니라 그 체제가 잉태한 그늘을 거두어 내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믿는다. 과거 5·16을 구국의 혁명이라 했고, 지난 7월에도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 했던 박 후보가 새삼 헌법가치 훼손과 정치발전 지연이라는 표현으로 보다 진전된 사과의 뜻을 밝힌 데는 최근의 민심 동향이 적지 않게 작용했다고 본다. 지지율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하고 추석 전에 과거사 논란에 대해 전향된 자세를 보일 필요성을 느꼈을 법하다. 과거 그 어떤 발언보다 진일보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인혁당 사건 피해 유족들이 환영의 뜻을 유보한 것도 결국 그의 사과에 정치적 득실에 대한 계산이 담긴 것으로 비쳐지기 때문일 것이다. 박 후보는 ‘과거와 현재가 싸우면 미래를 잃는다’는 윈스턴 처칠의 경구를 인용하며 여야 각 후보와 정파가 과거사 논쟁보다는 다음 정부의 정책 과제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것을 호소했다. 옳은 말이다. 그러나 과거와 현재를 화해시킬 진정한 용서는 피해자의 몫이며, 이는 긴급조치 9호와 같은 반헌법적 사건이나 장준하 의문사와 같은 의혹들을 하나씩 풀어내고 보듬는 작업들이 이뤄질 때 가능한 일이다. 박정희 체제에 대한 치유는 결코 선거 때만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정치 공방의 소재가 돼선 안 된다. 그런 점에서 야당도 긴 역사적 안목에서 균형 잡힌 과거사 정리에 동참하는 지혜를 내보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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