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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동적일수록 사랑에는 유리하다”

    참을 인(忍) 세 번이면 살인도 면한다고 했던가. 하지만 연애에 관해서 만큼은 충동적일수록 사랑에 더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와 미국 공동 연구진이 최근 ‘심리과학 저널’을 통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충동적인 사람은 자기 통제력이 강한 사람보다 자신의 애인이나 절친한 친구에게 이타적으로 행동한다. 즉 사람은 긴밀한 관계에 있을 때 자신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 충동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는 연구진이 시행한 몇 가지 실험을 통해 입증됐다. 실험에서 연구진은 자기통제력이 강한 모습을 보인 커플과 그렇지 않은 커플에게 각각 12명씩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걸어 이상한 질문을 하도록 요청했다. 그 결과, 자제력이 강한 커플은 서로 부담을 반으로 줄일 수 있도록 각각 6명씩 맡아 말을 거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자제력이 약한 커플은 상대방의 부담을 덜기 위해 먼저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말을 거는 모습을 보였다. 결혼한 남녀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자제력이 약한 사람들이 상대방을 위해 더 희생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러한 충동적인 사람은 상대방의 외도와 같은 부도덕함에 대해서는 자제력이 강한 사람보다 용서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프란체스카 리게티 암스테르담 자유대학 조교수는 “상대방을 위한 희생은 매일매일 긴밀한 관계가 형성되는 것을 도와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美 고열량 레시피 논란 요리사, 이번엔 인종차별

    美 고열량 레시피 논란 요리사, 이번엔 인종차별

    미국 요리 채널 ‘푸드네트워크TV’에서 ‘폴라의 홈쿠킹’ 등 프로그램을 진행해 온 요리사 겸 사업가 폴라 딘(66)이 인종차별과 급여차별을 공공연히 해온 사실이 드러나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포브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국 사바나주 출신의 요리사 딘이 가족과 함께 운영하는 식당 ‘더 레이디 앤드 선스’에서 흑인 직원에게 ‘원숭이’ ‘니그로’ 등 비하발언을 일삼아 왔다고 전 식당 종업원인 리사 잭슨이 폭로했다. 비영리 인권단체인 레인보앤드푸시는 딘의 식당에서 일한 흑인 직원들이 백인 직원들보다 적은 월급을 받았으며 승진의 기회도 없었다고 증언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딘은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내가 잘못한 일들에 대해 모두에게 용서를 구한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결국 딘은 월마트 등 세계 유통체인들에게 잇따라 계약을 해지 당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상대의 신뢰 얻는 네 가지 행동법칙

    “신뢰는 행동이다.” 책의 2부 첫 장에 나오는 말이다. 온갖 사회적 관계의 핵심이 신뢰인데, 빠르고 견고하게 자신에 대한 신뢰를 쌓는 방법이 바로 행동이란 뜻이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를 쓴 켄 블랜차드를 비롯한 저자들은 상대방에 대한 신뢰 여부를 판단하는 보편적인 기준이 행동이라고 했다. 아울러 신뢰와 직결되는 적절한 행동들을 ABCD 네 가지 영역으로 나눠 제시했다. 능력 있는 행동을 보여 주고 있는지(Able), 진실되게 믿을 만한 행동인지(Believable), 서로 연결돼 있음을 상대에게 보여 주고 있는 행동인지(Connected), 지속적으로 믿을 만한 행동인지(Dependable) 등이다. 이 네 가지 영역에 해당하는 행동을 보여 줬을 때 상대방과 내가 성공적인 관계를 맺고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총 2부로 구성된 책은 자기계발서와 실용서의 성격이 뒤섞여 있다. 1부는 전형적인 원수 관계로 알려진 개와 고양이의 우화에 빗대 신뢰를 쌓는 방법을 일러주고 있다. 신뢰란 무엇이고, 얼마나 중요하며,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실천으로 옮겨야 하는지 등을 담고 있다. 2부에서는 많은 인터뷰와 연구를 통해 이론화된, ‘신뢰 파괴 요인’과 ‘신뢰 진작 요인’으로 작용하는 행동들을 보여 준다. 또 자녀나 배우자, 직장 동료 등 개인과 조직에서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대화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각 부 끝부분엔 ‘내가 평가하는 나의 신뢰도는 몇 점일까?’가 부록으로 실려 있어 스스로의 신뢰도를 평가해 볼 수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씨줄날줄] 김근태와 만델라/문소영 논설위원

    넬슨 만델라(95)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위중하다는 소식에 애끓는 지구촌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만델라는 남아공 수도 프리토리아의 메디클리닉심장병원에서 의식을 잃은 채 입원해 있다. 남아공 국민들은 ‘우리는 당신을 사랑해요. 타타 마디바’라고 기도한다. 타타는 아버지, 마디바는 존경하는 어른이란 뜻이다. 병마와 사투를 벌이는 만델라를 상상하는데, 불쑥 2011년 12월 29일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 의식 없이 누워 있던 김근태(1947~2011)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떠올랐다. 산소호흡기를 단 그의 얼굴은 창백했고, 왼손에는 가톨릭 묵주가 칭칭 감겨 있었다. 그의 발치에서 누군가가 회복을 기원하는 애끊는 기도를 하고 있었다. 김 전 고문이 위독하다는 뉴스에 병원 주변에는 시민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가족들은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30일 새벽 그는 운명했다. 1970~1980년대 운동권의 맏형이던 김근태는 1985년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20일간 물고문과 전기고문을 받았고, 고문 후유증이 가져온 병을 이기지 못했다. 만델라를 통해 김근태가 읽히는 것은 “이상을 위해 나는 죽을 각오가 되어 있다”는 공통점과 화해의 정신 때문이다. 1918년 추장의 아들로 태어난 만델라는 흑인으로서는 드물게 1942년 24살의 나이에 변호사가 됐지만 출세길 대신 흑인 인권운동에 나섰다. 무장투쟁도 했다. 그 결과 44살에 체포돼 1990년 석방될 때까지 27년을 복역했다. 국제적인 압력으로 72살에 석방된 그는 1991년 데클레르크 백인정부와 협상을 벌여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를 종식하고, 1993년 데클레르크 대통령과 함께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만델라는 1994년 남아공 최초의 흑인 참여 자유총선거로 구성된 다인종 의회에서 대통령에 선출됐다. 만델라의 진정한 위대함은 ‘진실과 화해 위원회’를 구성해 과거 인권침해 범죄의 진실을 밝히는 데 그치지 않고 백인들을 사면함으로써 남아공 내부의 증오와 광기를 잠재웠다는 점이다. ‘김근태 기념 치유센터’가 지난 25일 서울 성북구 정릉동 성가소비녀회에 개소했다. 2003년 10월 당시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였던 김근태는 국회 연설에서 “만델라의 ‘진실과 화해 위원회’와 같은 방식으로 한국의 정치자금 문제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인 2005년에는 수감중인 고문기술자 이근안을 면회하고 그를 용서하려고 노력했다. 정파가 다르다고 조선시대 사화와 환국 수준의 일들을 벌이는 요즘을 보면, 만델라와 김근태가 그립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한국인의 밥상(KBS1 밤 7시 30분) 계절과 상관없이 국수는 전 국민이 즐기는 음식이 됐다. 후루룩 소리만으로도 입맛을 당기게 하는 국수. 더위가 시작될 무렵 각 지역의 제철 산물로 차려낸 소박한 국수 한 그릇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한 끼다. 펄펄 끓는 물에 삶아낸 면을 찬물에 휘휘 저어 건진 후 쓱쓱 비벼 먹는 국수 한 그릇은 무더위를 날려주는데…. ■황금 카메라(KBS2 밤 8시 50분) 젊을 때부터 장이 좋지 않아 음식만 먹으면 구토를 했다는 박병구 할아버지. 몸에 좋다 하는 약과 음식 모두 아무런 효과가 없었던 그때, 할아버지를 낫게 하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라면. 우연히 먹은 라면이 몸을 편하게 만든 뒤로 41년째 하루 세끼 라면만 먹는다는 할아버지의 일상을 엿본다. ■MBC 다큐프라임(MBC 밤 1시 15분) 2011년 3월 11일. 규모 9.0의 대지진이 일본 태평양 해안의 도호쿠 지방을 휩쓸었고, 단 1분 만에 일대가 암흑에 빠졌다. 대지진의 여파로 전력 장치들이 손상된 탓인데 이때 도호쿠 지방에서도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센다이 시의 주민들은 방재 시스템이 잘 갖춰진 도호쿠복지대학으로 피신했다. ■꾸러기 탐구생활(SBS 오후 4시 30분) 비스킷이라는 과자에는 왜 구멍이 송송 뚫려 있는 걸까. 비스킷을 직접 만들어 그 이유를 알아보고 생활 속 다양한 구멍의 원리도 함께 배워 보자. 한편 우리는 무심코 누군가의 저작권을 침해하고 있다. 저작권이란 무엇인지, 왜 보호해야 하는지 알아보고 일상에서 저작권을 침해하고 있는 상황들도 살펴본다. ■대한민국 화해 프로젝트 용서(EBS 밤 9시 50분) 한국 서예 퍼포먼스를 대표하는 서예가 김동욱씨와 양영희씨. 대학 선후배로 만나 8년째 현충일, 3·1절 등의 의미 있는 행사를 함께 해 왔다. 하지만 멋진 퍼포먼스와 달리 두 사람의 속내는 곪을 대로 곪은 상태다. 과연 여행을 통해 두 사람의 멋진 퍼포먼스가 계속될 수 있을까. ■더 워(OBS 밤 9시 50분) 지난주에 이어 아프가니스탄전의 생생한 기록을 이어 간다. 아프가니스탄 헬만드 주에 급파된 영국군 정예 공수부대원들은 소수 인원만으로 전략적 요충지를 사수하지만 탈레반의 집요한 공격으로 고립되고 만다. 한편 영국군 파병대의 사선을 넘나드는 전투 현장의 실제 영상을 그대로 전달한다.
  • 교사 무릎 꿇리고 폭행한 학부모… “심각한 교권침해” 징역 8개월 선고

    아들을 때렸다는 이유로 학교에 찾아가 교사를 무릎 꿇리고 폭행한 학부모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례적으로 피고인들이 피해 교사에게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하는 게 먼저라며 두 차례나 선고를 연기했고, 교사가 용서했지만 ‘교권 침해’ 등을 이유로 엄벌을 택했다. 창원지법 형사2단독 박정수 부장판사는 25일 공동상해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모(45)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함께 불구속 기소된 김씨의 아내 등 2명에게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박 판사는 “아들이 교사로부터 부당한 체벌을 당했다는 이유로 학교로 찾아가 교사를 폭행하는 등 사적 보복을 한 범행은 용납될 수 없는 행위로 학교와 피해 교사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범행의 중대성에 비춰 볼 때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박 판사는 “수업 중인 교실에 무단으로 들어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욕설하며 말리는 교사의 멱살을 잡아 흔들고 교장실에서 교사의 무릎을 꿇리고 폭행한 것은 심각한 교권 침해”라면서 “재판부에서 권고하기 전에 학교와 피해 교사 등에게 용서를 구하지 않는 등 범행 정황도 좋지 않다”고 실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19일 TV 하이라이트]

    ■생로병사의 비밀(KBS1 밤 10시) 항생제가 감기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 길에 나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감기에 정말 항생제가 도움이 될까. 병의 원인균에 따라 정확한 용량과 기간을 지켜 항생제를 복용해야 내성균의 출현을 방지할 수 있다는데…. 항생제 내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법을 알아본다. ■수목드라마 천명(KBS2 밤 10시) 원은 중종의 사면령으로 그간의 모든 시름을 벗고 다인과 랑, 이정환과 우영 모두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이호는 아우 경원대군을 위해서라도 문정왕후(박지영)가 용서를 구하길 권하지만, 문정왕후는 반성은커녕 더 패악을 부리며 독기를 드러내고 급기야 중종은 승하하기에 이른다. ■여왕의 교실(MBC 밤 10시) 하나(김향기)는 아이들의 괴롭힘을 받는 보미(서신애)를 안쓰럽게 바라본다. 나리(이영유)는 ‘산들늦봄축제’에서 무대 중앙에 서기 위해 무용연습에 매달리고, 하나는 무용과 수업에 뒤처지는 보미에게 용기를 준다. 한편 6학년 3반 학생들은 마선생(고현정)에게 대항하기 위해 힘을 합친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SBS 밤 10시) 10년 전 재판에서 만났던 꼬마가 수하라는 걸 알게 된 혜성. 그동안 자신을 지키려 애써온 수하의 마음을 알게 되고, 수하를 경찰서에서 빼내려고 수하의 신원보증인을 자처한다. 한편 혜성은 도연을 이기려고 쌍둥이 사건에 대한 변론 방향을 관우와 함께 논의하던 중 관우에게 영민함과 매너가 있는 것에 놀라고 만다. ■건강한 아침(EBS 오전 6시) 신체 균형이란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몸의 좌우, 앞뒤, 상하 대칭이 얼마나 잘 맞느냐가 핵심이다. 골반의 대칭이 맞지 않아 치마나 바지가 한쪽으로 돌아가는 경우 등 신체 밸런스의 불균형으로 초래되는 현상들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번 시간에는 신체 균형을 잡아 주는 생활 습관을 함께 소개한다. ■리얼대탐험(OBS 밤 9시 50분) 신비로운 섬 수마트라의 미개척 정글 안에서 유인원처럼 생겼지만 사람처럼 걷는 생명체, ‘오랑펜덱’과 비슷한 형체가 포착된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유인원이 존재하는 것일까. 아니면 인류 진화의 잃어버린 연결고리가 정글에 살고 있는 것일까. 사람들의 증언을 쫓아 ‘오랑펜덱’의 정체를 밝혀낸다.
  • 위대한 용서

    미국의 최연소 사형수 폴라 쿠퍼(44)가 주변의 도움으로 27년 만에 출소해 감동을 주고 있다. 17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1985년 인디애나주 게리시에서 성경 교사이던 78세 루스 펠케 할머니를 칼로 33번 찔러 죽여 사형 선고를 받았던 10대 소녀가 유가족의 구명운동으로 제2의 삶을 살게 됐다. 당시 17세이던 쿠퍼는 마리화나를 피우고 술을 마신 뒤 펠케 할머니의 집안에 몰래 들어가 현금 10달러를 뺏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 이듬해 7월 사형 선고를 받았지만 할머니의 손자 빌 펠케의 적극적인 구명운동으로 감형됐다. 빌은 쿠퍼에게 수백통의 편지를 쓰고, 그의 삶을 돕고자 여러 매체를 통해 사형폐지 운동을 벌여 왔다. 빌의 노력으로 쿠퍼는 1989년 징역 60년으로 감형됐다. 빌은 “할머니의 삶과 선행들을 생각해 보니 용서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고 그것은 내게 어마어마한 치유를 안겨 줬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아들 죽인 살인범, 용서하면 행복해질까

    ‘용서를 하면 행복해진다’는 말이 있다. 과연 피해자가 가해자를 용서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살인 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은 살인자가 종신형을 살다 간 그 후에도 여전히 유가족으로 남아 있게 된다. 또 어릴 때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는 성인이 되더라도 상처의 후유증을 떨쳐 버릴 수 없다. 학교폭력을 견디다 못해 투신한 자식의 시신을 수습하고 살아가는 어머니는 슬프고도 무거운 삶의 연속이다. 꽃다운 나이에 일본군에 끌려갔던 위안부 할머니들은 평생 상처의 황무지에서 지내고 있다. 이들에게 용서라는 말이 과연 통할까. ‘용서의 고통’은 살인 범죄로 10대 아들을 잃은 어느 여인의 질문으로 시작한다. “그들을 꼭 용서해야 하는 건가요?” 교구사제였던 저자는 “너무 이르지요. 용서를 떠올리기엔 아직 이릅니다.”고 답한다. 심리학자이자 신학자인 저자는 일생을 바쳐 용서라는 주제를 탐구해 왔다. 그는 이 책에서 우리가 일상에서 수시로 맞닥뜨리는 자잘한 배신과 상처에서부터 끔찍한 범죄 피해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이야기를 심리·윤리·종교적 차원에서 두루 살피면서 용서의 본뜻과 실천과정, 그것이 우리 삶에 끼치는 영향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용서’와 ‘화해’가 어떻게 다르며, ‘신의 용서’와 ‘인간의 용서’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용서 부추기기’의 폐해는 무엇인지 등을 밀도 있게 다루고 있다. 또한 ‘상처와 치유’라는 문제를 두고 골몰하는 지점에서 어떻게 올바른 길을 찾아야 하는지에 대한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또 이 책에는 2차 대전 당시 일본군 고문 피해자, 익명의 폭탄 편지로 두 손을 잃은 신부, 홀로코스트 생존자, 남아공 아파르트헤이트 피해자,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의 폭탄 테러로 딸을 잃은 아버지 등 다양한 실화가 등장한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평화·용서 테마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연다

    평화·용서 테마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연다

    6·15남북정상회담 기념일인 오는 15일 전남 목포시 삼학도에서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이 문을 연다. 목포 만호동에서 학창 시절과 성장기를 보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8년 2월 삼학도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장소가 참 좋다. 목포 시민들에게 감사한다”고 고마움을 표시했었다.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은 민주주의, 인권, 평화를 위해 평생을 바치고 한국인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건립됐다. 200억원을 들여 건립한 기념관은 1만 5600㎡ 부지에 연면적 4677㎡, 지상 2층, 높이 14.1m 규모다. 기념관이 조성된 삼학도는 목포 시민에게 정신적 주춧돌과 같은 곳으로, 일제강점기의 식민지 지식인과 민주화 투쟁기 때 민주 투사들의 마음의 안식처가 됐던 곳이다. 타 기념관이 인물 위주로 개인 치적을 내세우고 유품을 전시하는 것에 한정된 데 반해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은 1970~80년대 주요 역사적 사건(김대중 5대 사건)을 다큐멘터리와 드라마 영상으로 제작해 보여준다. 또 전직 대통령 기념관 건립 재정 지원 사항, 자신을 탄압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용서와 국정 논의 등 김 전 대통령의 철학인 ‘평화, 용서, 화해’와 관련된 코너를 마련했다. 국내에 김 전 대통령 관련 기념관이 여럿 있지만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은 산재돼 있는 김 전 대통령의 업적과 철학적 이념을 총망라하고 집대성한 노벨평화상 전시 체험 공간으로서 규모가 가장 크다. ‘평화의 나래, 세계를 품다’라는 주제로 5대양 6대주를 상징하는 구조물과 노벨평화상 기념 메달, 학적부, 연설문, 옥중 서신, 생활 소품 등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 시민으로부터 기증받은 소장 자료 총 4830여점을 확보했다. 정종득 목포시장은 “기념관을 구상하면서 대통령의 철학적 이념인 평화, 용서, 배려, 타협 등을 어떻게 담아낼 것인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대통령의 혼이 담긴 기념관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국제적인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트로트에 빠진 ‘해금소녀’·엄마 화해할까

    트로트에 빠진 ‘해금소녀’·엄마 화해할까

    “오빠~ 오빠오빠 뽀뽀해 주세요~” 지난 1월 해금 연주자 박지은(38)이 ‘오빠 뽀뽀해 주세용’이라는 제목의 트로트곡을 발표했을 때 어머니는 뒷목을 부여잡았다. ‘우아한 해금 연주자였던 딸이 망측한 딴따라질이라니!’ 딸은 원래 시립국악단 단원이자 예술대학 국악과의 겸임교수였다. 신바람 이박사가 노래에 참여한 이 곡을 어머니는 얼굴이 화끈거려 들을 수가 없었다. “난 오빠가 짱이에요 난 오빠 없인 못 살아 오빠야 어떻게 빨리 좀 어서 뽀뽀해 주세요~” 2007년 딸이 ‘해금소녀’라는 이름으로 국악과 재즈의 크로스앨범에 도전했을 때만 해도 괜찮았다. ‘국악은 고루하다’는 편견을 깨고 신선한 도전을 했다는 평가도 많았다. 1집의 실험을 계속해 2010년 발매한 2집도 마니아층에서는 호평을 받았다. 두 사람의 사이가 본격적으로 틀어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박지은이 ‘해금소녀의 맛난 트로트’라는 트로트 앨범을 내면서부터였다. 직접 작사와 작곡, 편곡을 도맡은 타이틀곡 ‘내꺼예요!!’에서 박지은은 “내꺼예요! 당신 사랑 쇠사슬로 꽉 묶어 버릴까 당신은 내꺼 당신은 내꺼 당신은 내꺼야”라고 외쳤다. 어머니는 반쯤 벗은 차림으로 관객을 향해 눈웃음을 날리는 딸의 모습이 도무지 창피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어린 시절부터 끼와 재능이 남달랐던 막내딸이라 실망과 배신감은 더했다. 상의 한마디도 없었다. 참다 못한 어머니는 딸을 향해 내뱉는다. “네 노래 너무 천박해.” EBS는 13일 밤 9시 50분 ‘용서’에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박지은 모녀의 화해를 다룬다. 아파트 같은 동에서 현관문을 마주 보고 사는 두 사람이지만 지금은 왕래조차 뜸하다. 해금과 트로트의 크로스오버는 박지은에게는 국악의 대중화를 위한 새로운 시도. 지금은 ‘최고의 안티팬’이 된 어머니는 다시 예전과 같은 열성적 후원자가 될 수 있을까.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기고] 초고화질TV 유료방송 정보격차 우려/김광호 서울과기대 IT정책전문대학원 교수

    [기고] 초고화질TV 유료방송 정보격차 우려/김광호 서울과기대 IT정책전문대학원 교수

    방송분야에서 전세계적으로 초고화질(UHD) TV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2013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TV 제조업체들은 해상도가 초고화질(풀HD)보다 4~16배 뛰어나고 음질도 10채널 이상의 입체 음향을 제공하는 UHD TV 제품과 기술을 소개했다. 국내에서도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 4월 14일 UHD TV를 위성·케이블 등 유료방송부터 시작하여 2015년에 상용서비스를 개시한다는 차세대방송 로드맵을 발표하였다. 이 로드맵에 의하면 위성방송과 케이블TV의 경우 2016년, 지상파 방송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UHD TV를 상용화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고화질 3차원(3D) 영상과 2차원(2D) 영상을 동시에 송출할 수 있는 ‘고화질 3D TV’의 상용 서비스도 바로 시작할 예정이다. 3D TV 방송 방식은 고화질 3D 입체 영상과 2D 기존 영상을 동시에 송출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미래부는 이 로드맵 초안을 바탕으로 차세대 방송 기술을 조기 도입해 세계시장을 선도할 방침이다. 아쉬운 것은 UHD TV나 고화질 3D TV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가장 중요한 콘텐츠 전략이 빠져 있는 것이다. 국내의 지상파 방송 콘텐츠는 지상파 플랫폼뿐만 아니라 유료방송, 인터넷 등 모든 매체에 재송신되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콘텐츠이고 세계에 수출할 가장 유망한 콘텐츠이다. 기존에 없던 획기적인 형태의 콘텐츠 제작에는 항상 새로운 기술과 장비, 소프트웨어 등의 개발이 동반된다. 이런 점에서 장비나 단말기(TV 수상기)의 확산 속도를 우리 콘텐츠가 적절한 수준으로 뒷받침하지 못할 경우, UHD TV 단말기(수상기)에 외산 콘텐츠들로만 채워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아울러 기술적인 측면에 앞서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은 우리사회에서의 방송 역할이다. 전세계적으로 스마트 시대의 도래로 새로운 미디어 환경이 조성되면서 유료방송 시청자들의 서비스 비용 지불이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서비스를 누리지 못하는 경우 디지털 정보 불평등(Digital Divide)이라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향후 방송통신융합기술의 발전으로 유료방송과 통신서비스로부터 배제된 소외계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에 따른 정보격차와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공익적인 차원에서 무료·보편적 서비스 구현이라는 방송의 기본적 책무와 방송기술의 발전을 통한 사회 정보격차 해소로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한다는 측면에서 방송주파수 정책이 검토되어야 한다. 특히 지상파 방송사의 UHD TV 등 차세대 방송의 보편적 서비스 실시를 위한 주파수 대역으로 기존 디지털방송 주파수 대역과의 연속성·호환성과 주파수 특성을 고려할 때, 700㎒ 대역이 가장 적합하다는 점이 감안되어야 할 것이다. 만약 후에 공익을 위해 사용할 주파수가 부족하여 공공성 실현이 포기되고, 사회적 필요에 의해 다시 주파수를 재구매해야 하는 경우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노시현 공식사과 “실망끼쳐 죄송…용서빌고 싶은 맘 뿐”

    노시현 공식사과 “실망끼쳐 죄송…용서빌고 싶은 맘 뿐”

    절도 혐의로 조사를 받은 가비엔제이 노시현이 공식 사과했다. 노시현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있었던 저의 올바르지 못한 행동으로 팬 여러분들과 저를 아는 모든 분들께 걱정과 실망을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어떤 이유나 변명을 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면서 “이렇게라도 여러분께 용서를 빌고싶은 마음 뿐”이라고 강조했다. 노시현은 “저로 인해 힘들어할 저희 멤버들과 가족들에게도 미안하단 말을 꼭 전하고 싶다”면서 “앞으로 더욱 성숙하고 여러분께 실망시켜드리지 않는 시현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다시한번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 죄송하다”고 거듭 밝혔다. 노시현은 지난 10일 오후 3시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의류매장에서 30만원 상당의 옷을 계산하지 않고 들고 나온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노씨가 계산 없이 옷을 들고 나오려던 사실을 시인했다”면서 “왜 그런 일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특별한 진술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가비엔제이 측에서는 “노시현이 최근 우울증과 스트레스를 겪고 있었다. 여기에 생리전 증후군까지 겹쳐 우발적으로 발생한 일이고 현재 반성하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심장에 대한 연민… 삶에 대한 찬가

    심장에 대한 연민… 삶에 대한 찬가

    “시가 써지지 않는 기간은 삭막하고 목마른 시간이지요. 어느 때인가 그림자처럼 시가 잡히면 몇 달간 몇 편을 쓰게 되는데 젊을 땐 그게 반갑고 같은 키에서 손을 덥석 잡는 심정이었는데…. 이젠 노쇠에서 오는 고달픔에 시가 나의 초상화처럼 뼈마디 마디마다 아파와요.” 수화기 너머 시인의 입말은 그대로 시어(詩語)였다. 1953년 첫 시집 ‘목숨’을 낸 지 60주년. 첫 시집의 환력(還曆)을 맞은 김남조(86) 시인에게 왜 아직도 시 앞에 낮게 엎드리냐고 묻자 돌아온 답이었다. ‘하여 이번에도/나는 용서할 입장 그 아니고/용서받을 처지라고/기죽어 머리 끄득이느니/시여 한평생 나를/이기기만 하는 시여’(나의 시에게5) 최근 17번째 시집 ‘심장이 아프다’를 펴낸 시인은 6일 전화통화에서 “시에 대한 사념도 상처를 곁들이며 잡히는 것”이라며 “근래 나의 시는 진단서와 처방전을 붙여오는 듯하다”고 했다. 시가 나보다 더 상처 입고 아픈 것이라 깨달으니 시 앞에 겸허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신간의 제목과 표제시는 모두 ‘심장이 아프다’다. 시인은 모든 동물과 식물이 지닌, 생명의 시초에서부터 마지막 그 순간까지 간단없이 뛰어야 하는 심장에 대한 연민을 토로했다. 그러나 그것은 바꾸어 말하면 유한한 인생에 대한 찬가다. ‘심장이 이런 말도 한다/그리움과 회한과 궁핍 고통 등이/사람의 일상이며/이것이 바수어져 물 되고/증류수 되기까지/아프고 아프면서 삶의 예물로/바쳐진다고/그리고 삶은 진실로/이만한 가치라고’(심장이 아프다) “살아서 느끼는 궁핍, 목마름, 고통이 있더라도 사람들과 연분을 맺고 아름다운 과일의 껍질을 벗기고 안 가본 새로운 땅에 발을 딛는 한, 삶이라는 선물은 고통의 총합을 감하고도 남는 가치이지요. 나 역시 남은 날이 많지 않다는 오늘에 이르니 모든 게 절실하고 아까워요.” “종교적 경건함과 신성 탐구, 그것을 지상의 사랑으로 연결하고 결속하는 상상력”(유성호 문학평론가)은 그의 시 속에 녹아 있는 ‘인장’ 같은 테마다. 시인은 이번엔 오히려 신에게 기도를 해 달라고 간절히 의탁한다. 노 시인의 시선은 참으로 멀리까지 갔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휩쓸리고 할퀴어진 생명을 향한 구원과 치유의 메시지다. ‘이제는/신께서 기도해주십시오/기도를 받아오신 분의 영험한 첫 기도를/사람의 기도가 저물어가는 여기에/깃발 내리듯 드리워주십시오/(…중략) 어질어질, 가물가물한 저희에게/최소한 이 한 말씀의/천둥 울려주십시오/“내가 알고 있다 내가 참으로 알고 있다”고/오오 하느님’(신의 기도)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오늘의 눈] 롯데호텔 지배인 폭행사건 그후/한상봉 메트로부 기자

    [오늘의 눈] 롯데호텔 지배인 폭행사건 그후/한상봉 메트로부 기자

    며칠 전 장문의 문자 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지난 4월 말 한 제과업체 회장이 롯데호텔 현관 지배인을 장지갑으로 폭행해 전국적으로 ‘갑의 횡포’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제과업체 직원 중 한 사람이 보냈다. 그는 “회사가 사실상 폐업 상태며, 직원들은 3개월치 월급도 못 받고 얼마 전 뿔뿔이 흩어져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있다”며 참담한 심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대표이사의 잘못으로 거래처 납품이 끊기고 회사는 더 이상 소생을 못해 과자 한 봉지 생산을 못 하는 처지가 됐다”면서 “‘휴업’이 아니라 사실상 ‘폐업’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유야 어떻든 기자가 쓴 기사로 인해 한 회사가 문을 닫고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소식에 마음이 무겁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폐업까지 갈 상황은 아니었는데 도대체 회장은 왜 최악의 방법을 선택했는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회장이 호텔 지배인을 폭행한 사실이 서울신문에 처음 보도된 것은 지난 4월 30일이다. 이튿날에는 최대 납품처인 ㈜코레일관광개발의 납품 중단 결정이 보도됐다. 납품 중단 소식이 전해지자 거래업체들은 원자재의 외상 지원을 중단하고, 국세청에서는 분납하던 체납세금을 일괄 납부하라며 분할납부 취소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설상가상으로 4대 보험료 연체와 관련해 법인통장까지 압류돼 회사 운영이 전면 중단됐다. 코레일관광개발은 곧바로 “회장이 사과문을 발표하면 납품을 재개하도록 해 주겠다”며 회생의 기회를 줬다. 하지만 회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확한 이유야 알 수 없지만, 기사회생의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 버린 것이다. 회사는 풍전등화의 긴박한 순간, 또 한 번 기회가 있었다. 이번에는 폭행을 당했던 롯데호텔 현관 지배인이었다. 지배인은 “(제과업체) 직원들이 모두 직장을 잃을 처지에 놓였다는 보도를 접하고 마음이 무겁다. 나로 인해 회사가 문을 닫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이제 그만 모든 것을 용서하고 화해하고 싶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기자에게 보내왔다. 당초 지배인은 회장이 사과하지 않고 방송에 출연해 사실과 다른 인터뷰를 해 폭행죄로 처벌받도록 법적 절차를 밟을 생각이었다. 지배인의 입장은 제과업체에 그대로 전해졌다. 제과업체 직원들도 회장에게 정중한 사과를 제안하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허사였다. 만약 이때 회장이 한 번의 순간적 실수임을 인정하고 지배인의 손을 잡았더라면, 여론은 곧 너그러운 마음으로 두 사람에게 위로의 박수를 보내지 않았을까. 회사는 전화위복이 돼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수도 있었을 것이며, 오늘과 같이 직원들이 일자리를 찾아 길거리를 헤매지 않아도 됐을지 모른다. 회장은 “회사가 문을 닫을 정도로 내가 잘못을 했단 말인가”라며 억울해할 수도 있다. 포스코 임원의 항공기 여승무원 폭행사건과 상승 작용을 일으켜 “운이 없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회장의 행동에 지나친 부분이 없었다면 처음부터 ‘핫뉴스’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한 사람의 순간적 실수와 그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고집이 이 가혹한 불경기에 가장들을 길거리로 내몰았다. hsb@seoul.co.kr
  • [프로야구] 1407일 설움 씻고, 손민한 크게 웃다

    [프로야구] 1407일 설움 씻고, 손민한 크게 웃다

    ‘원조 에이스’ 손민한(38·NC)이 1378일 만의 1군 등판에서 감격의 선발승을 따냈다. NC는 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에서 손민한의 역투와 이호준의 만루포에 힘입어 SK에 11-5로 완승했다. 손민한은 5이닝 동안 안타 5개를 맞았으나 1실점으로 틀어막고 2009년 7월 29일 사직 KIA전 이후 1407일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통산 104승째. 1997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손민한은 2005년 18승을 거두는 등 최고의 투수로 군림했다. 그러나 2009년 어깨 수술을 받으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방출된 손민한은 프로야구선수협회장을 지내면서 비리 연루 문제로 새 둥지를 찾지 못하다 지난 4월 선수협의 용서를 받고 NC의 신고선수로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2군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던 그는 이날 김경문 감독의 부름을 받고 2009년 8월 27일 대구 삼성전 이후 1378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섰다. 손민한의 구위는 녹슬지 않았다. 최고 146㎞의 직구와 투심,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다. 4회에는 이재원과 박정권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는 힘을 과시했다. NC 타선은 장단 15안타를 터뜨리며 백전노장의 복귀 무대를 밝혔다. 주포 이호준이 6회 이재영을 상대로 만루홈런을 뽑아내면서 승부가 갈렸다. 이호준은 7회 2사 만루에서도 싹쓸이 2루타를 날려 혼자 7타점을 쓸어담았다. LG는 잠실에서 박용택의 만루홈런을 앞세워 두산을 5-3으로 제압했다. 박용택은 3회 1사 만루에서 김선우의 초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지난달 31일 광주 KIA전에 이어 닷새 만에 다시 그랜드슬램을 폭발시켰다. 사직에서는 롯데가 KIA를 6-3으로 잡고 3위로 두 계단 뛰어올랐다. 롯데는 4-3으로 앞선 8회 전준우의 2루타와 신본기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넥센의 목동 경기는 12회 연장 접전 끝에 3-3으로 비겼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청춘들이여, 명동성당서 힐링을”

    천주교가 ‘신앙의 해’를 맞아 청년을 위한 피정을 다양하게 마련한다. 서울대교구 선교문화봉사국과 명동대성당이 공동주최하고 성바오로딸수도회가 진행하는 피정들이 그것. 다음 달 4일 오후 7시 30분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서 청년 묵상피정 ‘헬로우 기도’가 열리는데 이어 2·9·16·23일 오후 3시 서울대교구청 별관에서 ‘힐링무비 힐링토크’가 계속된다. 이가운데 청년묵상피정 ‘헬로우 기도’는 청년들에게 다양한 기도와 묵상법을 알려주고, 이를 통해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하느님과 대화하도록 이끄는 프로그램. 자존감, 사랑, 용서, 행복, 꿈 등 청년들이 삶 속에서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을 하느님과의 대화인 기도를 통해 묵상하고 삶을 새롭게 바라보도록 돕는다. 당일 현장접수. 또 다른 청년피정 ‘힐링무비 힐링토크’는 영화를 함께 감상한 후 자신의 느낌과 체험을 서로 나누고, 일련의 작업과정에 참여하여 영화 안에 담긴 복음적인 가치를 찾는 자리. 청년들이 묵상과 성찰을 통해 자신과 이웃을 이해하고 세상을 바르게 바라보며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돕는 행사로 마련됐다. 현재 피정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02)727-2031.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곤룡포 벗고 ‘추리닝’ 입은, 바보가 된 임금님

    곤룡포 벗고 ‘추리닝’ 입은, 바보가 된 임금님

    “아직도 ‘대세남’이라는 말을 들으면 손발이 오그라들어요. 아무래도 그때보다는 (인기가) 좀 사그라지지 않았을까요. 시간도 흘렀구요….” ‘해품달 전하’ 김수현(25)이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초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신드롬을 일으킨 지 1년여. 그는 여전히 “스타로서의 삶에 익숙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를 향한 세상의 시선은 뜨겁다. 그가 첫 주인공을 맡은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새달 5일 개봉)는 티저 예고편의 클릭수가 100만뷰를 기록했다. 영화 포스터와 스틸 사진이 공개되는 족족 큰 화제를 몰고 다녔다. 200만 독자를 거느린 인기 웹툰이 원작인 덕도 물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쉽게 짐작이나 되는가. 은은한 달빛 아래 곤룡포 자락을 끌며 ‘국민 여심’을 흔들었던 해품달의 그 전하가 스크린에서 동네 바보로 위장한 남파 간첩을 연기하는 장면이. 첫 주연작의 개봉을 눈앞에 두고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도 그런 부담감을 적잖이 느끼고 있었다. “맡은 숙제가 참 많았어요. 사투리 구사는 기본이고 1인 2역, 액션, 바보 연기까지 소화해야 했으니까요. 정말 호되게 훈련받은 기분입니다.” 극중 주인공 원류환은 2만대1의 경쟁률을 뚫고 남파된 북한의 최정예 엘리트 요원. 조국통일의 임무를 띠고 남한에 침투한 그가 2년간 수행한 임무는 달동네 슈퍼집 바보. 꼬마들에게 놀림받는 것은 기본이고 하루 세 번 이상 넘어지기, 한 달에 한 번 두 명 이상이 보는 앞에서 노상에 소변도 봐야 했다. ‘해품달’의 조선 왕에서 동네 바보, 급전직하한 캐릭터에 그는 어색하지 않았을까. “한번쯤 바보가 돼 보고 싶었어요. 카메라 앞에서만큼은 한없이 풀어져도 되잖아요. 배우이기에 앞서 연예인으로서 사람들 앞에서 따져야 할 격식 같은 게 생기는데, 그런 것들을 한꺼번에 내려놓고 바보로 있어도 용서가 되니까 참 좋았죠.” 지난해 드라마로 ‘벼락스타’가 된 뒤 쏟아진 관심에 부담은 없었는지 물었다. “사실 갑작스러운 인기가 부담스럽기도 했고 겁도 많이 났어요. 책임감이 어깨를 누르는 것 같았구요. 아직도 그런 상황에 적응중이에요. 길거리에서 팬들이 알아보면 도망치게 되구요. 이 작품을 통해 그런 어색함이 해소된 것 같아 후련해요.” 이번 영화에서는 ‘힘 빼기’를 해야 했다. 맹구, 영구, 영화 ‘7번방의 선물’의 용구를 연구하며 간첩 ‘바보 동구’를 만들어갔다. 인터뷰 도중 즉석에서 선보이는 바보 캐릭터의 성대모사 실력이 수준급이다. “처음엔 혼자 거울을 보며 바보 표정을 연습하다 나중엔 카메라를 보면서 힘빼기 작업에 몰두했다”는 그다. 바보 연기 못지않게 눈길을 끄는 것은 후반부에 냉혈한 엘리트 요원으로 선보이는 ‘맨손 액션’이다. 슬리퍼를 신고 지붕위를 날아다니는 와이어 액션을 선보였는가 하면 자신을 가르친 5446부대 총책임교관 김태원(손현주)과의 빗속 대결 장면에서도 난이도 높은 액션을 구사했다. “촬영에 들어가기 2개월 전부터 액션스쿨에서 구르기, 낙법 등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어요. 겨울에 촬영하다 보니 건조해서 와이어에 피부가 까지고 발이 자꾸 얼어서 육체적으로 힘들었는데 후반에는 배우들과 합을 짜는 과정이 즐거웠어요. 빗속 대결 장면을 찍을 때는 찬물 세례를 받으며 2주일 넘게 온몸이 젖어 있다시피 했는데, 참 힘든 작업이었어요. 정말 찰지게 맞아보기도 했구요.” 웹툰에서 큰 인기를 모은, 길에서 대변을 보는 장면도 무리 없이 촬영했다. “찍을 때는 민망했지만 워낙 유명한 장면이라 정말 욕심이 났던 장면”이라는 그는 “바보 동구를 묘사하기 위해 나를 어디까지 망가뜨리고 포기할 수 있는지 시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남파 초기에 얼음장처럼 차가웠던 원류환은 점차 달동네의 일상에 익숙해져 이웃과 정을 쌓아간다. 하지만 그와 함께 남파된 5446부대원들에게 자결하라는 명령이 내려지면서 극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원칙주의자 류환이 무너지고 완전히 망가져버린 모습을 표현해 보고 싶었어요. 교관 김태원에게 얻어맞고 걷어차이는 장면에서는 제 연기인데도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 울컥하더라구요.” 자신의 연기를 보고 감정이 일렁일 만큼 연기에 물이 오르는 걸까. 이번 작품의 연기에 평점을 얼마나 주겠냐는 질문에 고민 끝에 내놓은 답은 ‘B’였다. ‘해품달’ 직후의 인터뷰에서는 C+라고 답했던 그다. 자가진단 점수가 확실히 올랐다. “이 작품을 통해 새로운 카드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캐릭터의 영역 확장에 성공했다는 조심스러운 자평인 셈이다. 그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드라마를 좀 더 하고 싶기도 한데 어떤 작품이든 제 매력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눈여겨보고 있어요. 일단 지금 목표는 관객들이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동구에게 흠뻑 정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목표 관객수요? 1000만명을 돌파했던 전작(도둑들)만큼 나오면 좋겠는데요(웃음).”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30일 TV 하이라이트]

    ■KBS 파노라마(KBS1 밤 10시) ‘몸’은 이 시대의 중요한 화두 중 하나다. 특히 젊은 세대는 건강한 몸 못지않게 매력적인 몸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의학적으로는 적정 체중인 여성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몸은 자신에게 가해진 모든 것을 기억하고 반응한다. 프로그램은 내 몸의 반응을 기억하고, 이에 맞춰 몸을 가꿔온 사람들을 만나본다. ■TV소설 삼생이(KBS2 오전 9시) 지성(지일주)은 인수(김승욱)와 경자(김도연) 앞에서 체포되고, 삼생(홍아름)은 돌아오지 않는 지성을 기다리다 마침내 지성이 연행된 것을 알게 된다. 한편 인수에게서 지성이 체포되었다는 말을 들은 봉무룡(독고영재)은 동우(차도진)와 함께 급히 삼생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남자가 사랑할 때(MBC 밤 10시) 태상(송승헌)은 재희(연우진)에게 창희(김성오)의 편지를 전해주려 하지만 재희는 창희에게 직접 듣겠다고 거절한다. 태상의 부탁으로 미도(신세경)는 재희를 설득한다. 한편 재희의 제안으로 로이장(김서경)은 골든 트리를 찾는다. 로이는 태상과 함께 한국의 맛집과 관광지 등을 둘러본다. ■한국인의 밥상(KBS1 밤 7시 30분) ‘한우 고기’하면 흔히 마블링이 촘촘히 박혀 있는 등심을 연상하지만, 소의 고기는 39가지로 세분화되어 있다. 창문 안쪽의 커튼 주름을 닮아서 안창살, 부채 모양을 닮았다 하여 부챗살 등 이름만큼이나 맛도 질감도 다르다. 고기가 아닌 내장과 머리 부분까지 포함하면 먹을 수 있는 부위는 더 다양한데…. ■대한민국 화해 프로젝트 용서(EBS 밤 9시 50분) 평화로운 농촌, 경기 남양주시 부엉배 마을이 둘로 나누어졌다. 대대로 살아온 원주민과 전원생활을 꿈꾸고 찾아온 이주민 간의 반목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원주민과 이주민, 성격만큼이나 다른 두 사람의 견해 차이. 화해를 위해 떠난 인도네시아에서 두 사람은 과연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까. ■더 워(OBS 밤 9시 50분)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가 유럽을 정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이었을까.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군사 기술은 연합군보다 한참 앞서 있었으며, 막강한 병기로 전 세계를 불안에 떨게 했다. 이번 시간에는 전장에서 맹위를 떨치며 독일군에게 승리를 안겨 줄 뻔했던 나치의 비밀 병기에 대해 알아본다.
  • 층간소음에 형제 살해 아랫집 男 국민참여재판서 ‘무기징역’ 선고

    17시간 넘게 ‘마라톤’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서울 중랑구 면목동 층간소음 형제 살인 사건에 대해 재판부는 살인죄로 구속 기소된 김모(46)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서울신문 5월 25일자 10면> 서울북부지법 형사13부(황현찬 부장판사)는 지난 25일 “금전적 피해는 가해자가 보상하면 되지만 생명은 회복할 수 없다”며 “이 사건으로 한 집안에서 각각 신혼이거나 3살난 아이를 둔 30대 초반의 젊은 두 사람을 잃고, 그 여파로 아버지까지 사망하는 등 엄하게 처벌할 수밖에 없다”고 판시했다. 또 “위층에 올라가 상호 언쟁 등이 있었던 게 분명해 보이지만 그렇다고 흉기를 사용한 것은 타당하지도 않고, 누구도 용납할 수 없다”며 “김씨의 주장을 고려해 감형한다면 이는 보복 범죄를 용인하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했다. 이날 재판에 참여한 배심원 9명 가운데 6명은 무기징역, 2명은 징역 35년, 1명은 사형 의견을 냈다. 검찰은 “김씨의 범행이 계획적이고 수법이 잔인하다”며 사형을 구형했다. 김씨는 최후 변론에서 “어떤 변명이라도 제 죄를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안다”며 “죽는 날까지 반성하고 유족 분들께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재판은 지난 24일 오전 9시30분에 시작해 다음 날 오전 3시쯤 종료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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