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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공직열전] ‘노사 상생’ 실현 핵심업무… 노동현장 차별 해소도

    [2016 공직열전] ‘노사 상생’ 실현 핵심업무… 노동현장 차별 해소도

    고용노동부의 핵심 정책 중 하나는 ‘상생의 노사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격차 해소, 열정페이 근절, 노사 화합 등 노동정책 업무의 영역은 한계를 설정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넓다. 그래서 고용부의 많은 핵심 인재들이 노동정책실 간부로 포진해 있다. 고용부의 ‘두뇌’ 역할을 하는 기획조정실도 마찬가지다. 예산·기획 업무를 진두지휘할 뿐만 아니라 대외 업무와 국제관계 업무를 담당해 간부들은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낸다. 박종길(51·행시 30회) 기획조정실장은 고용부에서 ‘해결사’로 불린다.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쉽게 풀어가는 능력이 돋보인다. 2013년 불산 누출 등 대형 산업재해가 잇따라 발생하자 ‘중대 재해 예방 종합대책’ 등을 도입해 사업장 안전관리체계를 개편했고, 이후 사망사고가 급감했다. 불필요한 스펙 쌓기로 고통받는 청년들을 돕기 위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능력중심채용’을 도입했고, 대기업의 취업준비생 교육지원 프로그램인 ‘고용디딤돌’을 직접 설계하기도 했다. 현대·기아자동차 ‘주간 2교대제’도 그가 근로시간위반 집중 단속을 통해 이끌어낸 성과다. 많은 간부들이 국회 등 대외업무에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박 실장의 조언을 구한다. 상황 판단이 빠르고 대변인 출신답게 편안하면서도 능수능란한 말솜씨가 돋보인다. 무조건적인 복지보다 ‘일하는 복지’를 신념으로 여겨 영세사업장 저임금근로자에게 국민연금과 고용보험 일부를 지원하는 ‘두루누리 사업’을 개발하는 데 일조했다. 김용호 정책기획관(51·행시 37회)은 청와대와 기획재정부에서 정책, 예산, 조직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뛰어난 소통 능력을 보이며 부처 간 이견을 조율하는 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점심시간에는 직원들과 스스럼 없이 탁구를 치는 덕장(德將)이기도 하다. 일자리 중심의 예산 편성에 공을 들여 내년 고용부 예산은 18조 8000억원으로 올해와 비교해 9%나 증액됐다. 정민오(51·행시 35회) 국제협력관은 주제네바 유엔 사무처 노무관 등 다년간의 해외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업무에 능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외 고용·노동 정보뿐만 아니라 각국의 경제 동향에 늘 관심을 갖고 업무에 반영하려고 노력한다. 업무를 꼼꼼하게 챙기지만 평소 넉살 좋은 웃음으로 직원들을 대해 부담이 없다는 평판이다. ‘고용부의 입’으로 통하는 정형우(54·행시 33회) 대변인은 고용·노동 분야를 두루 거친 실력파다. 프랑스 파리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대표부 노무관으로 6년간 일해 국제 고용정책 흐름에도 능통하다. 고용부의 대표적인 고용지원서비스인 ‘취업성공패키지’가 그의 작품이다. 취업성공패키지를 도입했던 고용서비스정책과장 시절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뒤에도 매일 새벽 2시까지 일할 정도로 뚝심 있게 일을 추진해 조직 내 신망이 두텁다. 신입 직원이 들어오면 제일 먼저 소통하는 자리를 만드는 등 후배 사랑이 남다르다는 평도 듣는다. 전문성과 친화력을 바탕으로 언론과의 소통에도 능하다. 조병기(54·행시 31회) 감사관은 산재보험과장, 산재보험 재심사위원장 등으로 활동한 산재보험 전문가다. 문제가 있으면 현실적으로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바로 판단해 돌파하는 정공법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외모는 날카롭게 보이지만 실제로 만나면 의외로 많은 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성품은 강직해 주변에서 감사관으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임서정(51·행시 32회) 노사협력정책관은 고용부 직장협의회에서 선정하는 ‘베스트 리더’에 여러 차례 선정됐고, 직원들 사이에서 ‘꼭 같이 일하고 싶은 간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시작하는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직원들을 잘 아우른다는 평을 듣는다. 고용서비스 혁신, 고용률 70% 로드맵, 노동개혁 현장 실천 등 고용·노동 분야 핵심 업무를 두루 맡아 안팎의 신망이 두텁다. 정지원(50·행시 34회) 근로기준정책관은 임금체불과 열정페이 근절, 비정규직 대책 등 노동정책의 핵심 분야를 맡고 있다. 기획재정과장과 대변인, 고용서비스정책관, 주미 노무관 등 요직을 거쳤다. 유머와 위트 있는 성격으로 고용부 내 ‘분위기 메이커’로 알려져 있지만, 업무를 수행할 때는 뚝심 있고 날카롭다는 평이다. 자영업자 고용보험과 두루누리 사업의 산파 역할을 했다. 최근 열정페이 근절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전자근로계약서를 도입하는 등 취약근로자 보호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황보국(52·행시 36회) 공공노사정책관은 고용서비스정책관 시절 부처 간 소통에 앞장서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설치하는 등 고용·복지 전달체계를 혁신적으로 개편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강한 추진력과 뛰어난 상황 판단으로 복잡한 노사관계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이다. 박화진(54·행시 34회)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은 고용부의 거의 모든 분야를 섭렵해 어려운 문제도 쉽게 잘 풀어나갈 수 있는 경험을 갖췄다. 털털한 성격으로 직원들을 대하지만 일을 할 때는 ‘매의 눈’으로 분석력을 발휘해 지장(智將)과 덕장의 장점을 모두 갖췄다는 평을 듣는다. 협력업체 안전보건관리 책임강화, 근로자 건강보호를 위한 정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현장 블로그] ‘하야 크리스마스’ 달콤한 캐럴 사이로 씁쓸함이 흘렀다

    [현장 블로그] ‘하야 크리스마스’ 달콤한 캐럴 사이로 씁쓸함이 흘렀다

    2016년 성탄절 전야, 9차 촛불집회와 보수단체의 맞불집회의 경계선인 서울 태평로 서울시의회 앞 도로에 섰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찬반 격론이 맞부딪치는 지대였습니다. 성탄절 전야에 열린 집회는 일견 축제 같았지만 금세 구호를 외치는 시위로 바뀌었습니다. 흥겨움과 서글픔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시민들은 축제인데 마음껏 웃을 수 없는 소위 ‘웃픈 축제’라고 불렀습니다. 박 대통령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동반 퇴진을 촉구하는 9차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은 “메리 크리스마스” 대신 “하야 크리스마스”라는 인사를 주고받았습니다. 캐럴 ‘징글벨’은 ‘촛불 이겨서 하야한다면 흥겨워서 소리 높여 노래 부를래’로, ‘펠리스 나비다’(Feliz Navidad·메리 크리스마스)는 ‘근혜는 아니다’로 개사해 불렀죠. 한쪽에서는 폭죽이 터지고 다른 한쪽에서는 “박근혜 즉각 퇴진”이라는 구호가 나왔습니다. 남편, 아들과 함께 광장에 나온 류재호(47)씨는 “‘웃픈’ 현실이다. 캐럴이 나오니 축제 같은 기분도 들지만, 여기에 나온 이유를 생각하면 즐길 수만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강아지 ‘만두’를 데리고 집회에 참석한 박영수(66)씨는 “좋은 날이지만 기쁘지가 않다. 박 대통령은 이 추운 날 시민들 고생시키지 말고 빨리 물러났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예비부부 유모(32)씨와 이모(31·여)씨는 두 손을 꼭 잡고 있었습니다. 이씨는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다 놀러가고 집회에 아무도 안 나올 것 같았다. 광장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왔다”며 “결혼하면 아이를 낳게 될 텐데, 우리 아이가 살아갈 나라는 더 좋은 나라였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크리스마스는 용서와 평화, 사랑의 날입니다. 피부색과 정치적 성향, 종교를 떠나 전 세계가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야, 탄핵, 퇴진 같은 말은 크리스마스와 어울리지 않습니다. 다시는 ‘하야 크리스마스’ 같은 성탄 인사를 주고받을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후쿠시마 원전 주변 노가리 원산지 속여 판 업자 징역 2년

    수입이 금지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인근에서 잡은 노가리를 수입해 원산지를 속여 판 업자가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7단독 조승우 판사는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수산물 수입·판매업자 A(53)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고 A씨 회사에도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2013년 9월 9일부터 수입이 전면 금지된 후쿠시마 원전 주변 8개 현 인근 해역에서 잡은 노가리를 홋카이도에서 잡은 것처럼 원산지를 조작해 국내에 들여와 판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14년 4월부터 올해 7월까지 3차례에 걸쳐 노가리 371t(시가 5억 3300만원 어치)을 수입해 국내 유통업자에게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 판사는 “원전 사태 이후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극도로 높아진 상황에서 정부가 해당 지역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는데도 원산지를 허위로 기재한 사실을 묵인하고 5억원이 넘는 물량을 수입해 유통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이 수입한 노가리가 한·일 양국에서 방사능 심사 등을 통과했다 하더라도 원전 사고가 난 인근 지역에서 잡은 노가리라는 사실을 모른 채 이미 전량을 다 섭취해 버린 불특정 다수 국민에게 쉽게 용서받기 어려울 것이므로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조 판사는 또 “국내에서 식품원료로 사용이 금지된 기름갈치꼬치(일명 기름치) 11.4t을 판매한 혐의로 기소된 B(53)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조 판사는 “식당 등지에서 참치나 메로로 둔갑해 판매하는 사례가 많아 식약청에서 식품 제조·가공·조리에 사용할 수 없도록 했는데도 피고인이 은밀하고 치밀하게 기름치를 식품원료로 판매했다”면서 “11t이나 되는 물량을 참치나 메로라고 믿고 섭취한 소비자를 생각하면 사안이 가볍다고 할 수 없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친박 조원진, 탈당파 비난 “재력가·국회의원 아들이 당 나갔다”

    친박 조원진, 탈당파 비난 “재력가·국회의원 아들이 당 나갔다”

    친박계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이 22일 비박계 탈당 의원들을 비난했다. 이날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 사유에 관한 국민 대공청회’를 개최한 조 의원은 “당 지도부는 정우택 원내대표가 당선되자마자 사퇴하고 친박 해체 선언도 했다“며 ”그러나 몇몇 사람들이 모여서 탈당했는데 과연 정의롭고 명분이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탈당한 사람들 명단을 보면 당내에서 재산 서열 1번부터 10번까지 속한 사람들로서 (자산을) 몇백억원씩 가진 사람들도 있다”며 “자기 아버지가 국회의원 했던 사람들, 재벌의 아들 등이 나갔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당과 싸울 때 말 한마디 안하던 사람들이 야당 압력에 의해서 나갔는데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재창당 이상으로 새누리당을 바꿔서 여러분들에게 평가를 받고, 다음 대선에도 평가를 받겠다”면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양심을 가진 헌법재판관이 있기 때문에 대통령 탄핵이 쉽게 되지 않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시 껴안은 적장, “공간 창조가 너무 아름다워서…용서해주세요”

    메시 껴안은 적장, “공간 창조가 너무 아름다워서…용서해주세요”

    너무 솔직해서 궁지에 몰린 스페인 프로축구감독이 진땀을 흘리며 공개사과를 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에스파뇰의 감독 키케 산체스 플로레스가 21일 회견을 열고 "팬들의 마음을 상하게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임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아 에스파뇰의 116년 역사를 잘 안다고 할 수는 없지만 팬들이 행복하길 바란다"면서 본의 아니게 팬심을 자극한 언행을 후회했다. 플로레스 감독이 바짝 몸을 낮춘 건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와의 포옹이 문제가 되면서다. 에스파뇰은 19일 바르셀로나와의 원정경기에서 1-4로 대패했다. 메시는 이 경기에서 팀의 중심축으로 활약하며 1득점, 1도움을 기록했다. 고개를 푹 숙이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갈 상황이었지만 플로레스 감독은 경기 직후 쓰라린 패배를 안긴 메시를 뜨겁게 끌어안았다.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선 적(?)인 메시를 극찬했다. 플로레스 감독은 메시에 대해 "아름다움과 공간을 창조하는 선수"라면서 "세계 최고의 선수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패인에 대해서도 그는 "메시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두 선수는 최고의 선수로 막아낼 수가 없다"고 했다. 메시에 대한 플로레스 감독의 솔직한 평가는 에스파뇰 팬심을 바짝 자극했다. "연승 행진에 종지부를 찍게 한 선수를 극찬한 플로레스, 우리 감독 맞아?", "연봉은 에스파뇰에서 받으면서 마음은 바르셀로나에 있네"라는 등 온라인에선 비난이 쇄도했다. 플로레스와 메시의 포옹도 문제가 됐다. 에스파뇰 팬들은 "우리 선수들을 위로해도 부족할 상황에 상대편 선수와 포옹이 웬말?"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플로레스 감독은 "평소 즉흥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특별한 의미가 있는 포옹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에스파뇰 감독으로서 클럽의 팬들을 가장 존중하고 존경한다"면서 거듭 사과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2016 공직열전] 노동국서 승격 거듭… 일자리 정책·직업 훈련 총괄

    [2016 공직열전] 노동국서 승격 거듭… 일자리 정책·직업 훈련 총괄

    고용노동부는 1948년 노정과, 직업과, 복리과, 조정과 등 4개 과를 둔 사회부 장관 소속 ‘노동국’에서 출발했다. 1963년 노동청, 1981년 노동부로 차례로 승격된 뒤 2010년 현재의 고용노동부라는 명칭을 얻게 됐다. 수십년 동안 유지한 ‘노동’이라는 명칭 앞에 ‘고용’을 추가함으로써 ‘일자리 정책’은 고용부의 핵심 기능이 됐다. 청년, 여성, 고령자, 장애인 등 분야별 고용정책과 직업훈련, 실업자 재취업, 취업포털 서비스까지 폭넓은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청년고용과 장년층 재취업 문제가 전 사회적인 이슈로 부각되면서 고용 정책의 중요도는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다. 고영선(54·정무직 임용) 차관은 1993년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초빙연구원으로 입사해 20년을 거시경제 연구에 매진한 경제통이다. 2013년 KDI에서 퇴사, 같은 해 국무조정실 2차장으로 처음 공직에 발을 들였다. 2014년 고용부 차관에 임명됐을 때 많은 이들이 ‘고용노동분야를 제대로 이해할까’라는 의문을 가졌지만, 소통형 리더십으로 단박에 직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후문이다.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으로 다소 과묵하지만 업무파악력과 분석력이 뛰어나고, 한번 관심을 가진 업무는 집요하게 챙기기 때문에 직원이 진땀을 흘리기 일쑤다. 취임 50여일이 지난 뒤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직접 ‘경제·사회여건 변화와 고용노동정책의 과제’라는 제목의 강의를 진행해 간부들조차 고 차관의 업무파악력에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스스로 중요성을 인식해 연구한 내용을 토대로 고용노동행정이 나아가야 할 길을 짚어 준다는 점에서 고용부의 ‘싱크탱크’로 불린다. 고용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문기섭(51·행시 32회) 고용정책실장은 노사관계, 근로기준, 국제, 산업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차근차근 내실을 다지는 타입이며, 직원 사이에서 함께 일하고 싶은 간부로 자주 언급된다. 스스로는 “개성이 없는 성격”이라고 낮춰 말하지만 ‘고용부의 신사’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직원에게 인기가 많다. 합리적인 성격으로 다른 사람의 주장을 스스럼없이 경청할 때가 많아 정책의 방향을 잘 잡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환위기 때부터 정부 지원 인턴제 등 청년취업정책 개발에 앞장서 고용정책에 큰 애착을 갖고 있다. 김경선(47·행시 35회) 노동시장정책관은 올해 뜨거운 이슈였던 ‘조선업 특별고용업종 지원대책’을 총괄하면서 부처 안팎으로 본인의 역량을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7년 여성고용과장 때 ‘배우자 출산휴가제’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를 국내에 처음 도입했다. 2008년에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노사관계법제과장을 맡아 복수노조, 타임오프제(근로시간면제제도) 도입 실무를 전담했다. 노동계에 밀리기는커녕 오히려 국제노동단체 간부들에게 “한국의 노동법을 조롱하지 말라”고 반박한 일화도 있다. 고용부의 ‘여걸’로 꼽히지만 늘 특유의 섬세함으로 후배들을 대해 신망이 높다. 장신철(52·행시 34회) 고용서비스정책관은 고용분야 전문가이면서 과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상임위원으로 근무할 당시 노무사들로부터 ‘명심판관’으로 불렸을 정도로 노사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자랑한다. 최근까지 5권의 저서를 냈고 공인노무사 자격과 한국기술교육대(코리아텍)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등 고용부의 ‘학구파’로 통한다. 마라톤 풀코스를 10차례 완주하는 등 악착같은 근성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1995년 도입된 고용보험제도를 설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2007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한국 노동법 감시활동을 11년 만에 종료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나영돈(53·행시 34회)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정병석·이재갑 전 차관으로 이어지는 고용부의 ‘고용통’ 계보를 잇는 고용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뛰어난 추진력을 인정받아 일·학습 병행, 청년고용, 일·가정 양립 등 현안 과제들을 도맡아 처리하면서 해결사로 활약하고 있다. 젊은 사무관들 사이에서 ‘꼭 일을 배워 보고 싶은 국장’으로 알려져 있다. 고용전문가들과의 인적 네트워크를 잘 구축했다는 평을 듣는다. 박성희(48·행시 35회) 고령사회인력정책관은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대명사로 통한다. 고용 업무부터 홍보·국제 업무까지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균형 잡힌 시각과 빠른 판단력으로 조직 안팎의 기대와 신망을 이어가고 있다. 업무뿐만 아니라 조직의 크고 작은 문제들에 대해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스타일이다. 김 정책관과 더불어 고용부 여풍(女風)의 선두에 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직원들의 롤모델로 꼽히기도 한다. 권기섭(47·행시 36회) 직업능력정책국장은 기획력과 판단력이 뛰어나 대통령실에서 근무하고 장관 정책비서관, 기획재정담당관 등을 거쳤다. 고용정책총괄과장으로 활동할 당시 ‘고용률 70% 로드맵’ 수립을 주도하는 등 고용·기획재정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최근에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확산, 일학습병행제 현장 안착,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직업훈련 개편 등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목표로 한 정책에 힘을 쏟고 있다. 지시받은 일을 끝까지 처리하는 우직한 책임감이 돋보인다는 평을 듣는다. 차분하고 온화한 성격으로 합리적으로 조직을 관리해 선후배 모두에게 두루 신임을 얻었다. 대인관계가 원만해 경제계, 학계, 연구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도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세종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여교사’ 김하늘 “그간 연기했던 선생과 달라..너무 굴욕적이었다”

    ‘여교사’ 김하늘 “그간 연기했던 선생과 달라..너무 굴욕적이었다”

    배우 김하늘이 파격 여교사로 돌아왔다. 21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여교사’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김하늘, 유인영, 이원근과 감독 김태용이 참석했다. 이날 김하늘은 “그동안 일부러 선생님 역할만을 맡으려고 했던 건 아닌데 돌아보니 많았던 것 같다. 기존에 제가 맡았던 선생님 이미지와 많이 달라서 관객분들이 어떻게 느끼실까 궁금하다”고 입을 열었다. ‘여교사’에서 김하늘이 연기하는 효주는 임시 담임 교사로 들어간 학급에서 무용을 전공하는 남학생과 부적절한 관계에 빠진다. 김하늘은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너무 굴욕적이고 자존심이 상하는 대본이라서 ‘내가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몇 분 동안 여운이 많이 남아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인영은 재단 이사장의 딸 혜영으로 출연하는데, 집안 배경부터 학력, 남자친구, 외모 등 모든 것에서 완벽한 여자다. 유인영은 “그동안 남을 괴롭히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상대적으로 혜영은 맑고 순수한 아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영화를 보니 어느 정도 얄미운 부분도 있지만 그녀가 자신의 잘못을 용서받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나 말과 행동은 순수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용 감독은 “파격적인 내용이 있지만 영화는 영화로 봐주길 바란다”며 “이 영화를 포장하는 것은 선생과 제자의 관계이지만 영화를 보면 이 영화가 감추고 있는 계급문제, 열등감, 인간의 본성에 관한 열매가 있다. 심리적으로 공감하는 재미가 클 것이다”라고 전했다. 오는 1월 4일 개봉. 사진=더팩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진태, 새누리 비박계 탈당에 “잘해주진 못했지만 행복하길”

    김진태, 새누리 비박계 탈당에 “잘해주진 못했지만 행복하길”

    김무성·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비주류·비박계 의원 35명의 탈당 결의 소식에 친박계인 김진태 의원이 비주류 의원들과의 불편했던 관계를 드러내는 발언을 했다. 김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박계 탈당 소식이 들린다”면서 “바람난 배우자와 불편한 동거보단 서로 제 갈길을 가는 게 맞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록 잘해주진 못했지만 행복하길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앞서 새누리당 비주류 비박 의원 35명이 21일 집단 탈당을 결의했다. 여권 대선 주자로도 분류되는 같은 당의 원희룡 제주지사도 탈당 대열에 동참했다. 이들은 오는 27일 새누리당 탈당을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사당으로 전락해서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을 실망시켰다”면서 “지난 2012년 박근혜 정부의 탄생을 위해 온몸을 바쳐서 뛰었다. 저희가 새로운 길을 가기에 앞서 먼저 국민 여러분께 석고대죄하면서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다. 탄핵 결의에 동참한 하태경 의원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과거 통일부의 허락 없이 당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편지를 전달한 일이 논란이 되자 김진태 의원을 비판하기도 했다. 하 의원은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인 2005년 김정일에게 보낸 비밀 편지에서 ‘주체 91년’이라는 북한 연호와 ‘북남’이란 표현을 썼답니다. 아무리 외교적 수사라 하더라도 이건 지나칩니다. 종북적 표현이라고 비난을 받아도 변명하기 어렵습니다”라면서 “자나깨나 종북 척결만 생각하신다는 김진태 의원님 뭐하십니까? 한마디 하셔야죠”라고 꼬집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무성 “새누리 ‘박근혜 사당’으로 전락…국민·당원들께 석고대죄”

    김무성 “새누리 ‘박근혜 사당’으로 전락…국민·당원들께 석고대죄”

    탈당을 결의한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 35명 중 한 명인 김무성 전 대표가 “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사당으로 전락해서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을 실망시켰다”는 말로 탈당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김 전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의 불통 정치는 헌법유린으로 이어지면서 탄핵이라는 국가적 불행을 초래했고, 목숨을 걸며 싸우면서 막아야 했지만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어 “지난 2012년 박근혜 정부의 탄생을 위해, 국가 발전과 국민 행복을 위해 온몸을 바쳐서 뛰었다”면서 “저희가 새로운 길을 가기에 앞서 먼저 국민 여러분께 석고대죄하면서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다. 또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된 것에 대해 정말 참 가슴 아프게 느낀다”면서 “한없이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으로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엎드려서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무성·유승민 의원을 포함한 새누리당 비주류 비박 의원 35명은 이날 집단 탈당을 결의하고 오는 27일 탈당을 실행에 옮기겠다고 밝혔다. 35명의 탈당이 확정된다면 국회에서 128석을 차지해 원내 제1당이었던 새누리당은 더불어민주당(121석)에 그 자리를 내주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부끄럽다고만 말해줘도/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부끄럽다고만 말해줘도/황수정 논설위원

    주말 불안증을 앓고 있다. 광화문광장의 촛불을 보태주지 못하면 미안해서, 몸싸움 과격 시위가 벌어지면 어쩌나 초조해서. 두 마음이 방망이질하는 불안 병증은 고백하건대 지극히 사적인 이유가 크다. 백만 촛불이 켜지는 한겨울 광장 어딘가에 주말마다 새벽까지 풋내기 의경 아들이 서 있다. 촛불 집회 8주 릴레이. 아들의 전화가 걸려 오면 나는 매달리듯 당부한다. “때리지도 말고 맞지도 말고.” 앞뒤 논리가 닿지 않는 모순의 언어들은 청와대, 비선 실세들만의 몫이 아니다. 뒤틀린 현실은 엄마와 아들의 일상언어조차 비틀어 놓았다. 그래서 나는 삼류 국정 농단에 두 배나 더 유감이 많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궁금하다. 의경 복무를 갓 마친 아들을 데리고 아버지는 어디서 숨죽인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코너링이 좋다는 조롱을 뒤집어쓴 딱한 아들에게 청문회 도망자가 된 아버지는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날아가는 새를 떨어뜨렸노라, 청와대 무용담을 들려줄 수 없을 것이다. ‘아버지 우병우’의 마음이 자꾸 궁금해진다. 근 두 달을 사람들은 진공상태에서 숨을 쉬고 있다. 양파 껍질처럼 벗겨지는 추문의 위력에 감각의 균형추가 마비됐다. 어느 정도냐면 대법원장 불법 사찰 의혹쯤은 한 이틀 부르르 끓어오르다 삭는다. 절망이 절망을 집어삼키는 분노의 사슬에 감각이 자꾸 묶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시아에서는 드물게 주목받은 여성 정치인이다. 그런 주인공이 변기 스캔들로까지 들어가 구겨져 있다. 온갖 약물주사, 입가의 주삿바늘 자국까지 조롱의 소재다. 이런 의혹의 괴물은 박 대통령이 스스로 만들었다. 대통령의 침몰 속에서 책 한 권을 다시 꺼내 본다. 캐나다 작가 얀 마르텔의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란 책이다. 2013년 국내 출간됐을 때 의아했다. 시장을 잘 아는 출판사가 수지를 어떻게 맞추려고 이런 책을 냈을까. 잠재 독자층이 정치관료들인데, 그들이 이런 책을 읽기나 할까 싶었다. 부커상 수상자인 저자는 서문에 아예 박 대통령 앞으로 편지 한 통을 써 붙였다. 세상의 모든 정치인이 새로운 세계를 희망한다면, 그런 세계를 꿈꾸기 위해 꼭 문학을 읽어야 한다고. 가장 좋아하는 책을 ‘기네스북’이라고 꼽는 스티븐 하퍼(캐나다) 당시 총리가 딱했던 모양이다. 마르텔은 4년 동안 격주마다 모두 101권의 문학 책을 총리 관저로 보내 읽으라고 졸랐다. 성가셨겠지만, 충만한 지성의 조언자를 둔 하퍼 총리는 행복했을 것이다. 그 책을 박 대통령이 읽었다는 소리는 끝내 듣지 못했다. 바다 건너 작가의 충고는 주제넘지 않았다. 철학적 성찰을 할 수 있게 상상의 마음을 열어두라는 것. 국민 삶을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지도자는 세상이 어떤 모습으로 바뀌면 좋겠다고 꿈꿀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 적어도 공감 능력이 모자라 국민과 불화하지는 않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마르텔 같은 살뜰한 조언자를 두지 못한 불운은 박 대통령이 자초했다. 잠재 조력자들은 우리에게도 많았다. 귀만 활짝 열어뒀어도. 이 소소한 이야기들은 그러나 결코 소소하지 않다. 독단에 빠졌던 권력이 낭떠러지에 서 있다. 품위를 잃은 권력은 제 손으로 체면을 던지고도 던진 줄을 모른다. 성찰하지 않고 반성하지도 않는다. 청와대 홈페이지는 슬픈 우리를 더 슬프게 한다. ‘이것이 팩트’라는 문패를 달고 비아그라, 주사제, 대포폰 같은 난감한 단어들이 한 달째 업데이트되고 있다. 청와대 홈피는 누군가의 사유지가 아니다. 실핀을 수십개 꽂는 머리치장에 날마다 두 시간을 공들인 대통령의 여유는 국민에게 미안한 이야기다. 대통령을 찾느라 청와대 경내를 자전거를 타고 달렸다는 이야기도 민망한 것이다. 헌정 질서를 어지럽힌 대통령은 국민에게 “담담한 마음가짐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담담’은 그럴 때 쓰는 말이 아니다. 권력은 왜 부끄러움을 몰라야 하나. 촛불 집회는 언제 끝날지 모른다. 상식을 압도하는 비상식의 일들에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는 여전히 헷갈린다. 용서를 구하는 반성의 한마디를 누구의 입으로도 듣지 못하고 있다. 주말을 저당 잡힌 촛불들에게, 차벽 뒤에서 식은 밥을 먹는 의경들에게도 독선의 권력은 부끄럽다고 말해줘야 한다. 그래야 이 무참한 시간을 무사히 애도라도 할 수 있다. sjh@seoul.co.kr
  • ´정운호 뒷돈´ 김수천 부장판사에 징역 10년 구형

    정운호(51)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현직 부장판사 김수천(57)씨에게 검찰이 징역 10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김 부장의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공정성과 염결성(청렴하고 결백함)이 생명인 재판과 관련해 국민의 사법 신뢰를 크게 훼손해 중한 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벌금 1억 6000만원과 추징금 1억 3000여만원을 구형하고 김 부장이 정씨로부터 받은 시가 5000만원짜리 레인지로버 차량을 몰수하라고 청구했다. 또 “김 부장이 장기간 사법부에서 근무한 판사로서 자신의 형사재판에 관해 거액의 뇌물을 수수했고, 다른 법원 재판부의 형사·민사재판과 관련해 청탁·알선 명목으로 거액을 수수해 죄질이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김 부장은 최후진술에서 “법관으로 재직하다가 피고인으로 이 자리에 선 것이 부끄럽다”며 “왜 좀 더 조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고 수치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한 재판부를 구성해 가족처럼 근무했던 이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용서해달라고 꼭 전하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변호인은 “정씨가 수사 과정과 재판에서 ‘과거 민사 사건에 관련한 조언 때문에 고마워서 돈을 건넨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며 “김 부장의 직무가 아니라 다른 법원에 있던 사건과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금품이 오간 시점에 김 부장은 아직 정씨 측이 고소한 사건 항소심을 맡을 것으로 예상할 수 없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김 부장은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네이처리퍼블릭의 가짜 화장품 제조·유통 사범들을 엄벌해달라는 등의 청탁과 함께 정씨로부터 레인지로버를 포함해 총 1억 8000여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로 기소됐다. 김 부장에 대한 선고 공판은 내년 1월 13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연이은 대선 도전, 그리고 낙선’ 이회창은 누구인가

    ‘연이은 대선 도전, 그리고 낙선’ 이회창은 누구인가

    친박계 의원들 사이에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이회창(81) 전 한나라당 총재가 거론되고 있다. 그는 국내 보수 진영에서 대표적인 법조인 출신의 정치인으로 꼽힌다. 경기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이 전 총재는 노태우 정부 시절에는 대법관,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지냈고, 김영삼 정부때는 감사원장과 국무총리를 역임하면서 ‘대쪽’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그는 대선에 3번 도전했지만 3번을 모두 낙선하면서 ‘대선 콩라인’에 분류되기도 한다. ‘콩라인’은 현재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홍진호씨로부터 비롯된 신조어다. 과거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시절 수준급의 실력에도 불구하고 홍진호씨가 우승이 아닌 준우승에 계속해서 머물러 ‘콩진호’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는데, 이것을 유래로 우승을 하지 못하고 준우승 등의 성적을 계속해서 보여주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용어로 자리잡았다. 이 전 총재는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시 신한국당 선대위원장을 맡아 신한국당의 총선을 지휘했고, 자신도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1997년 제15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는데, 아들 두 명의 병역 면제 특혜 논란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결국 고 김대중 전 대통령(득표율 40.3%)과 1.6%인 39만표 차이(득표율 38.7%)로 2위에 머물며 당선에 실패했다. 이 전 총재는 한나라당이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133석을 얻어 원내 제1당을 차지하면서 당원들로부터 다시 인정을 받았고, 당내 경선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2002년 한나라당의 제16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선출됐다. 하지만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열풍을 이기지 못하고 또다시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득표율은 48.9%였고, 이 전 총재의 득표율은 46.6%를 기록했다. 두 차례의 낙선에도 불구하고 이 전 총재는 대통령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2007년 11월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대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그는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발표문을 통해 “우리는 이번에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면서 “지금 이 순간 제 인생에 있어 가장 처절하고 비장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국민께 드렸던 약속을 지키지 못한데 대해 진심으로 엎드려 사죄드리고 용서를 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전 총재는 그해 11월 무소속 대선 출마 선언 후 대구의 ‘민생정치 1번지’인 서문시장을 방문했을 때 한 시민으로부터 ‘계란 테러’를 당했다. 그 시민은 이 전 총재가 경선 과정을 거치지 않고 17대 대선에 출마한 이 전 총재의 정치적 행보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당시 이 전 총재는 얼굴에 계란을 맞았고 옷이 더러워지기는 했지만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았다. 모자를 쓰고 잠시 몸을 피신한 이 전 총재는 계란 테러 다음 날 “달걀 마사지를 받아 얼굴이 예뻐졌다”고 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제17대 대선 출마가 그의 마지막 도전이었다. 이 전 총재는 득표율 면에서 17대 대통령에 당선된 이명박(48.7%) 당시 후보, 정동영(26.1%) 당시 후보보다도 많이 뒤쳐졌다(15.1%). 그런 그에게 새누리당 친박계가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친박계인 정우택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당의 화합을 위해서는 유 의원이 아니더라도, 혁신 프로그램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당외 인사 중에도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전 총재는 여전히 보수 진영에서 인기가 높고 ‘대쪽’ 이미지도 강해 친박계는 당을 혁신할 인물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김무성 전 대표와 유 의원이 만일 탈당한다 해도 향후 보수 진영의 재결합이 논의될 때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노회찬 “정우택, 만날 이유 없다”…방문 연락 거절

    노회찬 “정우택, 만날 이유 없다”…방문 연락 거절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20일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방문을 재차 거절했다. 정의당은 20일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 측에서 노회찬 원내대표에게 방문을 희망한다고 연락했으나, 노 원내대표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만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전날 취임 인사차 야당 원내대표를 찾아간 정 원내대표는 ‘문전박대’ 수모를 당했다. 새누리당 ‘친박계’ 인사인 정 원내대표를 협상 상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야 3당의 방침 때문이다. 이날 정 원내대표는 노회찬 원내대표를 먼저 찾아갔다. 그러나 정의당은 문을 굳게 걸어 잠근 채 다른 당직자들이 나와 “오늘은 돌아가시라. 상황이 바뀌면 얘기하자”며 돌아가 달라고 요청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찾았을 때도 상황은 같았다. 이후 정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참을성 있게 견디겠다. 우리 새누리당은 국민이 용서해줄 때까지 빌어야 한다”면서 “저의 참는 모습이 오히려 야당 분들한테 더 좋은 이미지로 갈 수 있고 국민이 볼 때도 합당하게 봐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야권에서는 정 원내대표의 예방에 대해 “연락도 없이 왔다 갔다. 국민에게 ‘야당이 너무한 것 아니냐’는 걸 보이려고 한 쇼”라며 “첫인사치고 무례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노 원내대표 역시 이날 자신의 SNS에 “새누리당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가 아무런 약속도 사전 합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정의당 원내대표실 문 앞까지 왔길래 안만나겠다고 통보하자 돌아갔다”며 “문전박대(門前朴待)란 말이 문 앞에 친박이 기다린다는 말인 줄 오늘 처음 알았다”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희정 충남지사 “나는 文의 페이스메이커 아닌 경쟁자”

    안희정 충남지사 “나는 文의 페이스메이커 아닌 경쟁자”

    송년 회견서 당 패권주의 경고 朴 대통령의 자진 사퇴 촉구도 안희정 충남지사는 19일 “도지사직을 유지하면서 대통령 후보 경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나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페이스메이커가 아니라 확고한 경쟁자로, 정정당당한 경쟁을 통해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되고자 노력하겠다”며 “새 정치의 핵심은 패거리 정치의 종식”이라고 당내 패권주의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이어 “개헌을 반대하지 않지만, 정략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연 송년 기자회견에서 “대권 도전은 도정발전에 큰 동력이 되는 것이고 도민과의 약속이기도 하다”면서 “국민은 시대 교체를 요구하고, 이것이 내가 대권에 도전하는 이유”라고 했다. 그는 “우리 역사에서 민주운동은 대부분 뭘 해 달라는 청원운동이었으나 이번 촛불운동은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 되는 국민 주권운동”이라며 “끝 모를 여야의 정쟁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최근 논란이 된 ‘반문연대’(반 문재인 연대)에 대해 “정치는 시대의 요구와 대의명분을 갖고 하는 것으로, 패거리 정치는 촛불 민심을 배반하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국민의 요구에 순응하고 따르는 게 지도자의 도리”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자진 사퇴도 촉구했다. 안 지사는 박 대통령이 국회의 탄핵소추안을 반박하는 답변서를 제출하자 “박 대통령은 이미 국민과 국회에서 민심은 물론 정치적으로도 탄핵당했다”며 “탄핵 절차와 특검수사에 성실하게 응하는 것이 대통령의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떠한 경우라도 헌법의 틀 안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한다”며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심리와 결정도 촉구했다. ‘인천시 변기교체 사건’과 관련해 그는 “2013년 4월 내포신도시 충남도청 개청식 때 참석한 박 대통령이 화장실에 신경을 쓴다는 얘기는 들었으나 교체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정치지도자들의 협치”를 강조했지만,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통령급 의전 요구와 행보에는 일침을 놓았다. 그는 “황 권한대행은 박 대통령 탄핵에 공동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며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과도내각에서 권한대행 임무에 충실하기 바란다”며 자제를 요청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죽을 죄 지었다”며 울먹였던 최순실…첫 재판에서는 “죄가 없다”

    “죽을 죄 지었다”며 울먹였던 최순실…첫 재판에서는 “죄가 없다”

    “국민 여러분, 용서해 주십시오. 죄송합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설마’라는 의심을 ‘현실’로 만들어버진 ‘최순실 게이트.’ 국정농단 사태의 장본인으로 지목된 최순실(60·구속기소)씨는 지난 10월 13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처음 출석했을 때만 해도 포토라인 앞에서 울먹거리며 국민들에게 사죄하는 모습을 보였다.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그랬던 최씨가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는 다소 차분해진 모습이다. 밝은 연두색 수의와 검정색 뿔테 안경을 착용한 채 출석한 최씨는 검찰의 공소 사실에 대한 의견을 묻는 재판장에게 “독일에서 왔을 때 어떤 죄든 달게 받겠다고 했었는데…. 이제 정확한 걸 밝혀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소사실을 전부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씨와 함께 기소된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47) 전 부속비서관은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공판과 달리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이 직접 법정에 출석할 의무가 없다. 재판장이 국민참여재판 의사를 물었다. 최씨 변호인은 “철저한 진상규명이 법정에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씨도 “마찬가지”라고 의사를 밝혔다. 국민 정서가 반영될 수 있는 국민참여재판을 피하고 법정에서 검찰과의 법리공방에 철저하게 주력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씨는 법정에서 침착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재판 내내 고개를 숙이거나 정면을 응시한 채 긴장한 모습이었다. 머뭇거리듯 발음을 정확히 하지 않아 방청석에서는 “방금 뭐라고 한 거냐”고 낮게 웅성거리는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법원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미리 추첨을 통해 출입증을 받은 방청객만 입장시켰고, 입구에서 금속탐지기로 몸수색을 하는 등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다. 또 법정 안에 10명이 넘는 인력을 배치하고 법원 청사 바깥에 경찰 병력 총 160명가량을 동원했다. 다행히 재판은 별다른 동요나 소란 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 이뤄졌다. 이날 기일은 예정 시간을 10여분 넘긴 낮 3시 16분쯤 마무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희정 충남지사, “도지사직 유지하며 민주당 대선 경선 완주” “변기교체는 무시해”

    안희정 충남지사, “도지사직 유지하며 민주당 대선 경선 완주” “변기교체는 무시해”

    안희정 충남지사는 19일 “도지사직을 유지하면서 대통령 후보 경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나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의 페이스 메이커가 아니라 확고한 경쟁자로, 정정당당한 경쟁을 통해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되고자 노력하겠다”며 “새 정치의 핵심은 패거리 정치의 종식”이라고 당내 패권주의에 경고했다. 그는 이어 “개헌을 반대하지 않지만, 정략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연 송년기자회견에서 “대권 도전은 도정발전에 큰 동력이 되는 것이고 도민과의 약속이기도 하다”면서 “국민은 시대 교체를 요구하고, 이것이 내가 대권에 도전하는 이유”라고 했다. 그는 “우리 역사에서 민주운동은 대부분 뭘 해달라는 청원운동이었으나, 이번 촛불운동은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 되는 국민 주권운동”이라며 “끝 모를 여야의 정쟁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최근 논란이 된 ‘반문연대’(반 문재인 연대)에 대해 “정치는 시대의 요구와 대의명분을 갖고 하는 것으로, 패거리 정치는 촛불 민심을 배반하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국민의 요구에 순응하고 따르는 게 지도자의 도리”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자진 사퇴도 촉구했다. 안 지사는 박 대통령이 국회의 탄핵소추안을 반박하는 답변서를 제출하자 “박 대통령은 이미 국민과 국회에서 민심은 물론 정치적으로도 탄핵당했다”며 “탄핵 절차와 특검수사에 성실하게 응하는 것이 대통령의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떠한 경우라도 헌법적 질서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한다”며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심리와 결정도 촉구했다. ‘인천시 변기교체 사건’과 관련해 그는 “2013년 4월 내포신도시 충남도청 개청식 때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화장실에 신경을 쓴다는 얘기는 들었으나 교체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정치지도자들의 협치”를 강조했지만,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통령급 의전 요구와 행보에는 일침을 놓았다. 그는 “황 권한대행은 박 대통령 탄핵에 공동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며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과도내각에서 권한대행 임무에 충실하기 바란다”며 자제를 요청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새누리당 정우택, 3野에 ‘문전박대’…노회찬 “문밖에 친박이 기다려”

    새누리당 정우택, 3野에 ‘문전박대’…노회찬 “문밖에 친박이 기다려”

    새누리당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는 19일 야당 원내대표들을 취임 인사차 찾아갔지만 ‘문전박대’ 당했다. 새누리당 내에서 ‘친박계’인 정 원내대표를 협상 상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야 3당의 방침 때문. 정 원내대표는 노회찬 원내대표를 먼저 찾아갔지만, 정의당은 문을 굳게 걸어 잠근 채 다른 당직자들이 나와 “오늘은 돌아가시라. 상황이 바뀌면 얘기하자”며 돌아가 달라고 요청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박지원 원내대표와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를 찾아갔지만 역시 상황은 같았다. 정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참을성 있게 견디겠다. 우리 새누리당은 국민이 용서해줄 때까지 빌어야 한다”면서 “저의 참는 모습이 오히려 야당 분들한테 더 좋은 이미지로 갈 수 있고 국민이 볼 때도 합당하게 봐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에서는 정 원내대표의 이날 예방에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우 원내대표는 “연락도 없이 왔다간 건 문전박대가 아니라 무단침입 시도”라며 “그런 쇼를 하면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에게 ‘야당이 너무 한 것 아니냐’는 걸 보이려고 한 것이며, 첫인사치고 무례하다”고 주장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새누리당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가 아무런 약속도 사전 합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정의당 원내대표실 문앞까지 왔길래 안만나겠다고 통보하자 돌아갔다”며 “문전박대(門前朴待)란 말이 문앞에 친박이 기다린다는 말인 줄 오늘 처음 알았다”고 적었다. 정 원내대표는 이에 앞서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해 취임 인사를 했다. 정 의장은 “중책을 맡게 된 데 대해 환영하고 축하한다”면서 “일의 측면에서 상당히 많은 성과를 내는 데 정우택-이현재 팀이 더 많은 일을 해내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덕담했다. 이에 대해 정 원내대표는 “상상도 못 할 시국이 전개돼서 국민이 많이 불안해하고 그런 의미에서 더 많은 국민이 우리 국회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정치를 오래 한 사람으로서 정치력을 발휘해 대한민국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모색하겠다”고 다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주당 “청문회 사전모의? 국회농단”

    민주당 “청문회 사전모의? 국회농단”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를 앞두고 최씨 측 증인과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이 청문회 질의응답을 사전 모의했다는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의 폭로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국정농단도 모자라 국회를 농단한 매우 위중한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은 “인신구속 상태에 있는 최순실의 마수가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에게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고씨는 새누리당 의원과 4차 청문회 증인이던 박헌영 전 더블루K 과장이 “고씨가 최씨의 태블릿을 들고 다니는 것을 봤다”는 내용으로 질의응답을 모의했다고 폭로했다. 이 새누리당 의원은 이만희 의원으로 지목됐고, 이 의원은 사전모의 의혹을 부인했다. 박 대변인은 “이만희 의원과 증인 고영태, 박헌영은 22일로 예정된 5차 청문회에 반드시 출석해 증언을 통해 진위를 가려주길 바란다”면서 “사전모의가 사실이라면 조치하겠다는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이 그 말에 책임을 지는지 전 국민이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동민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조직적 공모가 의심된다”면서 “사실이라면 용서할 수 없는 버죄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우택 “좌파 정권 집권 반드시 막아낼 것”

    정우택 “좌파 정권 집권 반드시 막아낼 것”

    비박계를 누르고 새누리당 신임 원내사령탑 자리에 오른 정운택 원내대표가 16일 “개헌 정국을 이끌어서 내년에 좌파 정권의 집권은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우택, 이현재 조’가 비박(비박근혜)계 ‘나경원, 김세연 조’(55표)를 누르고 승리했다. 경선 승리를 확정한 뒤 정 원내대표는 “보수정당의 이미지인 민생과 경제, 안보를 챙겨나가면서 정국을 수습하고 안정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이 지금 생각난다”면서 “흩어지지 말고 같이 가자. 사즉생의 마음으로 한번 살려보자. 여러분과 함게 하겠다”고 역설했다. 이어 “굉장히 어려운 시국”이라며 “이번 (탄핵) 사태가 온 데 대해 스스로 용서를 구하고, 우리 당이 분열되지 않고 화합과 혁신으로 가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들로부터 다시 박수를 받고 보수정권 재창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현재 정책위의장도 “제 모든 것을 바쳐서 반드시 좌파 세력이 집권하는 일이 있을 수 없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잊어버립시다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잊어버립시다

    잊어버립시다(Let it be forgotten)-세라 티즈데일 잊어버리세요. 꽃을 잊듯이,한때 금빛으로 타오르던 불을 잊듯이,영원히 아주 영원히 잊어버리세요,시간은 친절한 벗, 우리를 늙게 하지요. 누군가 물으면, 이렇게 말하세요.오래 오래 전에 잊었노라고,꽃처럼, 불처럼, 오래전에 잊혀진눈 위에 뭉개진 발자국처럼 잊었노라고. * Let it be forgotten, as a flower is forgotten,Forgotten as a fire that once was singing gold,Let it be forgotten for ever and ever,Time is a kind friend, he will make us old. If anyone asks, say it was forgottenLong and long ago,As a flower, as a fire, as a hushed footfallIn a long forgotten snow. * 시가 쉬워서, 뭐라고 설명할 건덕지가 없다. 그런데 이처럼 쉬운 시 쓰기가 정말 어렵다는 사실을 시를 좀 써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시인으로 살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언어가 솟아나는 순간이 있다. 일부러 쥐어짜내는 게 아니라, 머리와 가슴을 태우며 온몸으로 밀어붙인 시만이 독자에게 감동을 준다. ‘잊어버립시다’는 세계의 명시라고 치켜세울 만큼 뛰어난 시는 아니다. 그러나 그 단순 명쾌한 언어와 강렬한 이미지는 한번 보면 쉽게 잊히지 않는다. 광장에 진열할 거대한 조각상은 아니나, 거실에 두고 보면 좋을 소품이라고나 할까. 위대한 명곡은 아니지만 어느 날 버스에서 얼핏 흘려들은 유행가가 우리의 애간장을 녹이듯이, 소박한 시가 우리를 울릴 때가 있다. 어려운 단어도 없고, 같은 구절이 반복되어 외우기도 좋다. 원문을 보면 ‘as’가 5번이나 나온다. 꽃을 잊듯이, 불을 잊듯이…직유법을 남발했지만 거슬리지 않는다. 고등학교 2학년이었나. 종로의 책방에서 영어참고서를 뒤적이다가 세라 티즈데일(1884~1933)의 시를 보았다. 보자마자 마음에 들어 외워 버렸다. 나는 일부러 뭘 외우려고 외우지 않는다. 책을 읽다가 혹은 텔레비전을 보다가 멋진 표현이 나오면 저절로 외운다. 한국어보다 영어로 된 문장들을 더 잘 외운다. 그렇게 외운 시들이 수십 편이 되는데, 나이가 들어 많이 지워졌다. 최근에 외운 시는 며칠만 지나도 가물가물하지만, 옛날에 외운 시는 잘 잊혀지지 않는다. 내가 처음으로 외운 영시가 이 시다. 두 번째 행을 번역하며 좀 애를 먹었다. ‘a fire that once was singing gold’(황금빛을 노래하던) 불꽃이 뭘까? 어린 마음에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인생의 황금기가 지난 지금이야 이해고 뭐고 그냥 몸으로 느껴진다. 내 속에서 타오르던 젊음의 불꽃이 아니고 뭐겠는가. 그 찬란한 불꽃을 한번도 제대로 피워 보지 못하고 시들시들 삭아야 했던 청춘이 분하고 원통해, 죽는 날까지 나는 독재자를 용서하지 못하리. 십 년쯤 전에 드라마 ‘겨울연가’를 보며 티즈데일의 시와 다시 만났다. 고등학교 교정에서 배용준과 최지우가 무슨 일인가 잘못해 선생님에게 걸려 벌로 화장실을 청소하는 장면에 티즈데일의 시가 울려퍼졌다. 눈이 푸짐한 도시, 춘천에 살며 나는 사십 대의 마지막을 보냈다. 너무 늦기 전에 젊은 날의 흔적들을 글로 복원하고 싶었다. 오래전에 잊혀진 눈 위에 희미하게 남은 발자국들을 따라가며 장편소설 ‘청동정원’을 썼다. 다 털어버리고 잊고 싶었다. 잊으려 애쓸수록 선명해지던 흉터들이 어느덧 아물었으니, 시간만큼 친절한 친구는 없다. 49세에 자살한 시인 티즈데일에게 시간은 그녀의 시처럼 고마운 친구는 아니었던 것 같다. 티즈데일은 188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유복한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건강이 좋지 않아 집에서 기초교육을 받다 열 살이 되어서야 학교에 갈 수 있었다. 19세에 여학교를 졸업한 세라는 시카고를 자주 여행하며 시 잡지 ‘포이트리 매거진’을 둘러싼 문인들과 어울렸다. 스물세 살 되던 1907년에 지방의 어느 신문에 처음 시를 발표했고, 같은 해에 그녀의 첫 시집을 출판했다. 세라의 두 번째 시집 ‘Helen of Troy and Other Poems’(1911)은 낭만적인 주제를 다루는 솜씨와 높은 서정성으로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미모의 여성시인으로 이름을 떨치며 1911년부터 1914년까지 시인 베이철 린지를 비롯한 여러 남자들이 그녀 주위에 모여들었다. 자신을 만족시킬 충분한 돈이 없는 남자와 함께할 불안정한 삶이 두려웠던 그녀는, 그녀를 정말로 사랑했던 린지의 구애를 물리치고 1914년 부유한 사업가와 결혼했다. 결혼한 뒤 두 사람은 뉴욕으로 이사해 센트럴파크와 가까운 아파트에서 살았다. 결혼한 이듬해에 출간된 세라의 세 번째 시집 ‘바다로 흐르는 강물’은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1918년에 그녀는 퓰리처상을 받았다. 세라를 오랫동안 숭배했던 언스트 필싱어와의 결혼생활은 평탄하지 않았다. 사업가인 남편은 여행이 잦아 자주 집을 비웠고 홀로 남은 그녀는 외로움을 견디기 힘들었다. 마흔다섯 살이 되던 해에 세라는 남편에게 알리지 않고 집을 나와 석 달을 다른 곳에서 지내며 변호사를 통해 남편에게 이혼을 통보했다. 당시 미국의 법은 결혼한 부부가 석 달 이상 별거하면 부부간 합의가 없더라도 이혼이 성립했다고 한다. 이혼한 뒤에 세라는 남편과 살던 센트럴파크의 옛집으로부터 불과 두 블록 떨어진 곳으로 이사했고, 옛날 남자친구인 린지와 다시 접촉을 시도했다. 뒤늦게 결혼한 린지는 이미 두 아이의 아버지로 힘들게 생계를 꾸려 가고 있었다. 때는 1929년, 경제 대공황이 닥친 해였다. 그렇지 않아도 궁핍한 시인의 생활인데, 대공황이 닥치자 가족을 부양하기가 쉽지 않았으리라. 우울증에 빠진 린지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그로부터 2년 뒤인 1933년에 세라 티즈데일도 수면제 과용으로 세상을 떠났다. 꽃을 잊듯이, 한때 타오르던 불꽃을 잊듯이, 영영 잊을 수는 없었던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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