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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횡단보도서 불법유턴하다 보행자 죽였는데…택시기사 금고 7개월

    횡단보도서 불법유턴하다 보행자 죽였는데…택시기사 금고 7개월

    횡단보도에서 불법 유턴을 하다 보행자를 차로 치어 숨지게 한 택시기사에게 금고 7개월의 실형이 선고됐다. 금고는 징역과 유사하지만 징역과 달리 교도소에서 노역을 하지 않는다. 재판부는 택시기사가 제대로 사과하지 않는 등 범행 후 정황이 좋지 않다고 판단했지만 그에 비해 형량이 가볍다는 지적도 나온다.울산지법 형사1단독 오창섭 판사는 14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56)씨에게 금고 7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8월 29일 오후 7시 30분쯤 경남 양산의 한 편도 2차로에서 횡단보도 위로 불법 유턴을 하다가 도로를 건너던 B(61·여) 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A씨의 과실이 상당히 무거워 보이고, 피해자 측에 진정한 사과와 용서를 구하기보다 자신의 편의만을 요구하는 등 범행 후 정황이 좋지 않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과속으로 6명 사망…20세 재벌녀의 뒤늦은 눈물

    과속으로 6명 사망…20세 재벌녀의 뒤늦은 눈물

    우크라이나 재벌기업의 상속녀가 무려 6명이나 교통사고로 사망케 한 혐의로 법의 심판대 위에 섰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현지언론은 끔찍한 교통사고를 낸 알리요나 제이체바(20)가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선처를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그녀의 철없는 행동이 낳은 결과는 유럽에서 벌어진 테러 수준에 가깝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 10월 18일 밤. 당시 그녀는 자신의 렉서스 승용차를 신호도 무시한 채 시속 100㎞로 몰았다. 결국 하르키프 도심 중심가를 내달리다 다른 차량과 충돌했고 방향을 잃은 그녀의 차량이 인도를 덮쳤다. 총 6명이 사망하고 6명이 중상을 입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사건 자체도 컸지만 사고를 낸 가해자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재벌기업 오너의 딸이라는 점에서 큰 파문이 일었다. 특히 그녀가 과거에도 몇 차례 과속 등 교통위반을 한 점과 아버지이자 회사대표인 바실리 제이체바가 피해자들과 신속하게 합의에 나선 점 등이 큰 비난을 샀다. 또다시 막강한 재력으로 사건을 무마하려 한다는 비판이 일자 결국 알리요나는 눈물을 흘리며 선처를 호소했다. 알리요나는 최근 열린 법원 심리에서 "사건 이후 매일매일 피해자와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면서 "만약 모든 것을 되돌릴 수 있다면 내 인생의 절반이라고 주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다시는 운전대에 앉지 않을 것"이라면서 "부디 용서해달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알리요나는 구속 상태로 재판에 임하고 있으며 혐의가 모두 인정되면 최대 10년 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서구언론은 우크라이나 법원이 부패 스캔들로 유명해 이번 사건 역시 법망을 교묘히 빠져가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종신형 받은 아동 성폭행범 사면한 대통령 논란

    종신형 받은 아동 성폭행범 사면한 대통령 논란

    탄자니아 대통령이 아동 성폭행범들을 특별사면해 언론과 어린이 인권 운동가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영국 BBC 뉴스는 11일(이하 현지시간) 존 마구폴리 탄자니아 대통령이 지난 9일 56주년 독립기념 축하 연설에서 죄수들의 사면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사면 수혜를 입은 교도소 죄수자 중 가장 문제시되는 인물이 대중음악가 나구자 바이킹과 그의 아들 존슨 엔구자였다. 일부 국민들은 인기 룸바 음악가의 귀환을 환영했지만 문제는 이들이 파렴치한 아동 성폭행범이라는 사실이다. 많은 이들이 낭패감을 표현하며 논란은 더욱 격화됐다. 두 부자는 2004년 탄자니아 수도 다르에스살람에서 6~8세인 초등학교 여학생 10명을 강간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용됐다. 그러나 이번 사면으로 13년형만 채우고 출소했다. 탄자니아 어린이 인권단체의 맥 알파인 이사는 “충격이었지만 놀라진 않았다. 아동 대상 범죄에 대한 대통령의 이해력 부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며 비난했다. 이어 “지난 6월 연설에서도 임신한 여학생들이 학교로 돌아가는 것을 금지하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 그는 아이들을 피해자로 인식하는데 맹점을 가지고 있다”며 “임신한 여학생들은 성폭력의 희생양이었기에 원치 않는 아이를 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동 인권운동가 헬렌 비심바는 “대통령의 이름으로 범죄자를 용서하는 건 피해 부모와 가족들에게 더 많은 고통을 안겨 줄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이 같은 사면을 다시 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탄자니아에서 어린이 성범죄 사건이 법적 문제로 다뤄지는 건 극히 드문 일이다. 특히 강간범은 경찰이나 법원 직원에게 돈을 지급해 자신의 죄를 무마하기에 이들이 종신형 선고를 받는 일은 더 접하기 힘든 실정이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친밀감 표시였는데” 초등생 성추행 편의점업주 징역형

    간식거리 등을 찾는 초등생들에게 제품 찾는 걸 도와주겠다며 성추행한 초등학교 인근 편의점 업주가 항소심에서도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편의점 업주는 “친밀감의 표시였다”며 항소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 1부(김재호 부장판사)는 10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13세 미만 미성년자 강제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A씨가 낸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은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과 3년간 신상정보 공개를 명령한 원심도 유지했다. 강원 양양군의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던 A씨는 2015년 6월 초 편의점에 간식거리를 사러 온 B(당시 11세)양의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강제 추행했다. 이후 A씨는 이때부터 지난해 2월까지 자신의 편의점을 찾은 초등생 5명을 각각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친밀감의 표시 차원에서 신체 접촉을 한 것일 뿐 고의는 없었다”며 “1심 형량이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 학생들은 편의점에 간식 등을 구매하기 위해 방문한 손님으로 이 사건 이전에 피고인과 특별한 친분이 없었다”며 “편의점 업주와 손님 사이에 친근감을 표시하기 위해 신체 접촉을 했다는 피고인의 주장은 매우 이례적인 만큼 추행의 고의를 인정한 원심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이어 “편의점이 초등학교 근처에 있어 어린 학생들의 출입이 빈번하다 보니 다수의 피해자가 피해를 본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피해자에게서 용서받지 못한 점 등으로 볼 때 원심 형량이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슬기로운 감빵생활’ 정해인 “내가 안 죽였다” 자해 ‘처음 본 악마 눈빛’

    ‘슬기로운 감빵생활’ 정해인 “내가 안 죽였다” 자해 ‘처음 본 악마 눈빛’

    ‘슬기로운 감빵생활’ 정해인이 안방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7일 오후 방송된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는 2상6방에 새로 들어온 수감자 유대위(정해인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유대위는 수갑을 두르고 인성교육을 듣게 됐다. 유대위는 교육자에게 수갑을 풀어 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교육자는 유대위에 안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교육자는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라. 그래야 새로운 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유대위는 “내가 안 죽였다. 난 그냥 몇 대 때렸을 뿐이다“고 말했다. 교육자는 ”네. 그렇죠“라고 형식적인 말을 했고 유대위는 ”내 말 믿지도 않으면서 날 이해하는 척 하지 마라. 왜 다들 내 말을 안 믿는 거냐”고 소리쳤다. 이어 테이블에 머리를 박으며 자해를 시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를 보고 있던 교도관들이 들이닥쳤고, 유대위를 바로 제압했다.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매주 수,목요일 밤 9시 1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장시호 징역 2년6월, 김종 징역 3년…검찰 “김종 무죄 부분 항소”(종합)

    장시호 징역 2년6월, 김종 징역 3년…검찰 “김종 무죄 부분 항소”(종합)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장씨는 삼성그룹을 압박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후원금을 내게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핵심 혐의인 삼성그룹 후원 강요 사건에 대해서는 무죄 판단을 받았지만, 징역 3년을 선고받으면서 실형을 피하지 못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6일 장씨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해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실형이 선고돼도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하급심에서는 법정 구속하지 않는 사례도 있지만, 재판부는 장씨를 곧바로 법정 구속했다. 이에 따라 앞서 구속 기한 만료로 불구속 상태였던 장씨는 다시 구치소에 수용됐다. 김 전 차관에게는 삼성 후원 강요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지만 다른 공소사실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해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당초 특검은 장씨에 대해선 징역 1년 6개월을, 김 전 차관에게는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했으나 법원은 장씨의 경우 구형량보다 1년이나 더 긴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김 전 차관 형량은 구형량보다 6개월 적다. 장씨가 수사와 재판에 협조한 점이 있지만, 이 사안으로 실질적으로 가장 큰 이익을 본 사람은 장씨인 점 등이 고려됐다. 재판부는 장씨에 대해 “최서원(최순실)의 조카로서 최씨의 영향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관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며 “이런 점을 이용해 영재센터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후원금을 받았고, 그 중 3억원을 업무상 횡령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이어 “피고인 스스로도 인정하듯 영재센터에서 최씨에게 돈이 나간 건 없다”며 “그렇다면 장기적으로는 영재센터가 최씨의 사익 추구를 위해 설립된 것이라 해도 적어도 범행 즈음에서는 가장 이득을 본 사람이 피고인”이라고 질타했다. 재판부는 “여기에 피고인의 범행으로 인한 피해 금액이 20억원이 넘는 거액인 점을 보면 피고인이 국정농단 수사나 재판에 적극 협조한 점을 감안해도 죄책이 중해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김 전 차관에 대해선 삼성이 영재센터에 후원금을 낸 과정에 그가 공모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삼성이 영재센터에 후원금을 낸 것은 박 전 대통령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의 단독 면담에서 직접 후원 지시를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한국관광공사 자회사 그랜드코리아레저(GKL)를 압박해 영재센터 후원금 2억원을 내게 한 혐의 등은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양형에 대해 “고위 공직자의 신분과 책임을 망각하고 대통령과의 친분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최씨를 통해 자신의 지위를 공고히 하려 했다”며 “이를 위해 차관의 지위와 권한을 위법·부당하게 사용해 최씨의 사익 추구에 협력했다”고 질타했다. 또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허위 진술해서 최씨와의 관계를 은폐하기도 했다”며 “이런 범행을 보면 역시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다만 “피고인이 자신의 행위로 피해를 본 담당 공무원들에게 법정에서 용서를 구했고, 검찰과 특검, 재판에 성실히 임해 실체적 진실 규명에 적극 협조한 점을 양형에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김 전 차관이 삼성의 후원 강요 혐의에 무죄를 받은 부분에 대해 항소할 뜻을 밝혔다. 장씨에게 구형량보다 높은 형이 선고된 점에 대해선 “의아하다”면서도 “재판부가 사안을 엄중히 판단한 것 같다”는 반응을 내놨다. 장씨와 김 전 차관은 최씨와 공모해 삼성그룹과 그랜드코리아레저(GKL)를 압박해 영재센터 후원금 18억여원을 받아 낸 혐의(강요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기소됐다. 장씨는 영재센터를 운영하며 국가보조금 2억 4000만원을 가로채고(보조금관리법 위반·사기), 영재센터 자금 3억여원을 횡령(업무상 횡령)한 혐의도 있다. 김 전 차관은 최씨 등과 GKL을 압박해 장애인 펜싱팀을 창단하게 하고 최씨가 운영하는 더블루K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게 한 혐의, K스포츠재단과 더블루K가 광역스포츠클럽 운영권 등을 독점하는 이익을 취하도록 문체부 비공개 문건을 최씨에게 전달(공무상 비밀 누설)한 혐의 등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외로운 소녀의 시간여행…‘블랙 할로우 케이지’ 예고편

    외로운 소녀의 시간여행…‘블랙 할로우 케이지’ 예고편

    서정적인 SF 스릴러 ‘블랙 할로우 케이지’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블랙 할로우 케이지’는 교통사고로 엄마와 오른쪽 팔을 잃고 트라우마를 겪는 소녀 앨리스가 과거로 향하는 관문을 찾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를 희망하는 아버지와 딸이라는 설정과 선형 시간 배열을 파괴한 ‘타임 크라임’을 차갑고 조용한 심리 호러로 그렸다. 공개된 예고편은 서정적인 영상미와 긴장감을 자아내는 전개가 눈길을 끈다. 교통사고로 엄마와 오른팔을 잃은 주인공 앨리스가 아빠에게 로봇팔을 선물 받는다. 이후 그들의 일상에 등장한 낯선 남매 ‘에리카’와 ‘폴’의 기이한 모습이 눈길을 끈다. 조금씩 아버지와 갈등이 시작되는 엘리스의 모습과 “상실, 복수, 용서”라는 카피는 이후 벌어진 사건과 인물들의 감정 변화를 궁금케 한다. 특히 시간을 되돌리는 블랙큐브와 마주하게 된 앨리스의 모습과 함께 “시간여행을 시작하시겠습니까”라는 카피는 그녀의 특별한 시간 여행을 예고한다. 외로운 소녀의 시간여행을 그린 ‘블랙 할로우 케이지’는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으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세계적으로 촉망 받는 사드락 곤잘레스-페레욘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이다. 영화는 오는 12월 7일 개봉한다. 청소년 관람불가. 105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삼성 후원 강요’ 장시호, 구형보다 높은 징역 2년 6개월 선고(종합)

    ‘삼성 후원 강요’ 장시호, 구형보다 높은 징역 2년 6개월 선고(종합)

    삼성그룹으로 하여금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이하 영재센터)에 수십억원을 후원하도록 압박·강요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장시호씨에게 1심 법원이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장씨는 이날 선고 결과로 법정 구속됐다.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경우 삼성그룹에 후원금을 압박·강요한 혐의는 무죄 판단을 받았지만,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를 압박해 영재센터 후원금 2억원을 내게 한 혐의 등은 유죄로 인정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6일 선고공판을 열고 장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김 전 차관에게는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장씨는 앞서 구속기간 만료로 지난 6월 8일 구치소에서 석방돼 그동안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지만, 이날 선고 결과에 따라 다시 구속 수감됐다. 장씨와 김 전 차관은 최순실씨와 공모해 삼성그룹과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를 압박해 영재센터 후원금 18억여원을 받아 낸 혐의(강요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기소됐다. 장씨는 영재센터를 운영하며 국가보조금 2억 4000만원을 가로채고(보조금관리법 위반·사기), 영재센터 자금 3억여원을 횡령(업무상 횡령)한 혐의도 바았다. 김 전 차관은 K스포츠재단과 최씨가 설립한 회사로 알려진 더블루K가 광역스포츠클럽 운영권 등을 독점하는 이익을 취하도록 문체부의 비공개 문건 2개를 최씨에게 전달(공무상 비밀 누설)한 혐의 등도 받았다. 지난해 9월 27일 국회에서 열린 문체부 등의 국정감사에서 기관 증인으로 출석해 ‘최순실씨를 알지 못한다’고 거짓 증언한 혐의(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추가 기소되기도 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8일 결심공판에서 장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김 전 차관에게는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결국 장씨에게는 구형량보다 높은 형량을, 김 전 차관에게는 그보다 낮은 형량을 선고했다. 비록 장씨가 특검팀의 수사와 재판에 협조한 점이 있기는 하지만, 이 사건으로 실질적으로 가장 크게 이익을 본 사람은 장씨라는 점 등이 판결 과정에서 고려됐다. 재판부는 장씨에 대해 “최서원(최순실)의 조카로서 최씨의 영향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관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면서 “이런 점을 이용해 영재센터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후원금을 받았고, 그 중 3억원을 횡령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 스스로도 인정하듯 영재센터에서 최씨에게 돈이 나간 건 없다”면서 “그렇다면 장기적으로는 영재센터가 최씨의 사익 추구를 위해 설립된 것이라 해도 적어도 범행 즈음에서는 가장 이득을 본 사람이 피고인”이라고 밝혔다.또 “여기에 피고인의 범행으로 인한 피해 금액이 20억원이 넘는 거액인 점을 보면, 피고인이 국정농단 수사나 재판에 적극 협조한 점을 감안해도 죄책이 중해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비록 삼성그룹이 영재센터에 후원금을 내는 과정에 김 전 차관이 공모했다고 인정하기는 어렵지만, 그랜드코리아레저(GKL)를 압박해 영재센터 후원금 2억원을 내게 한 혐의 등은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김 전 차관에 대해 “피고인은 고위 공직자의 신분과 책임을 망각하고 대통령과의 친분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최씨를 통해 자신의 지위를 공고히 하려 했다”면서 “이를 위해 차관의 지위와 권한을 위법·부당하게 사용해 최씨의 사익 추구에 협력했다”고 질타했다. 또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허위로 진술해 최씨와의 관계를 은폐하기도 했다”면서 “이런 범행을 보면 역시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다만 피고인(김 전 차관)이 자신의 행위로 피해를 본 담당 공무원들에게 법정에서 용서를 구했고, 검찰과 특검 수사, 재판에 성실히 임해 실체적 진실 규명에 적극 협조한 점을 양형에 참작했다”고 설명했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밤’ 배우 최희서가 쿨하게 용서한 ‘대종상 영화제’ 방송 사고는?

    ‘한밤’ 배우 최희서가 쿨하게 용서한 ‘대종상 영화제’ 방송 사고는?

    배우 최희서 대종상 영화제 당시 방송사고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5일 오후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에 출연한 배우 최희서(31)가 지난 10월 열린 제54회 대종상 영화제 당시 방송 사고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방송에서 최희서는 “사실 무대 위에서 아무것도 안 들려 몰랐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나중에 알게 됐을 때, 이준익 감독님과 그런 얘기를 했다”며 “‘블랙코미디’같다. 우린 몰랐는데 뒤에서 일어난 이런 말도 관객들이 들은 거다. 그냥 웃으면서 넘어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최희서가 언급한 대종상 영화제 방송 사고는 시상식 중계를 맡은 TV조선 측 관계자의 목소리가 담기면서 시작됐다. 당시 여우주연상과 여우신인상을 수상한 최희서가 수상소감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의문의 남성 목소리가 겹쳐 들렸다. 의문의 남성은 이준익 감독에게 ‘빡빡이’라고 칭하는 가하면 최희서의 수상 소감이 길어지자 “밤 샐래?”, “아 돌겠네” 라는 등 신경질 적인 태도를 보였다. 해당 목소리가 담긴 영상은 ‘마음의 소리’ 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논란을 빚었다. 사진=SB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군위 ‘김수환 추기경 공원’ 이달말 만난다

    고 김수환(1922~2009) 추기경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고 체험을 통한 산 교육으로 활용하기 위한 공간인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 공원’이 경북 군위에 들어섰다. 군위군은 국비 등 총사업비 123억원을 투입해 군위읍 용대리 일대 3만 2000여㎡ 터에 조성 중인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 공원 조성 사업’을 이달 말 준공한다고 4일 밝혔다. 군위 용대리는 김 추기경이 5살 때 가족을 따라 이사를 온 뒤 군위보통학교를 마치고 대구 성유스티노신학교(대구가톨릭대 전신)에 진학할 때까지 약 8년간의 유년기를 보냈던 곳이다. 추기경은 1993년 3월 이곳을 찾아 어린 시절을 회상했으며, 2007년엔 추기경이 어릴 적 살았던 집을 직접 그린 뒤 ‘김수환 옛집’이라고 제목을 달기도 했다. 사랑과 나눔 공원은 크게 문화시설과 청소년 수련시설로 구분됐다. 문화시설로는 추모전시관(지상 2층·940.95㎡), 십자가의 길, 평화의 숲, 추모정원, 잔디광장 등이 마련됐다. 또 추기경의 1920~30년대 옛집과 우물, 아버지가 이웃과 함께 옹기를 굽던 옹기굴(길이 8m)을 복원해 어려웠던 시대상을 재현했다. 폐교인 군위초교 용대분교를 리모델링해 만든 청소년 수련시설로는 100명 동시 수용이 가능한 수련원(지상 2층·1983.24㎡), 운동장, 야외집회장, 모임광장 등이 있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앞으로 추기경의 삶과 생활철학 정신이었던 소중한 사랑과 용서, 나눔의 마음을 일깨울 수 있는 산 교육장으로 활용할 뿐만 아니라 관광자원화하겠다”고 말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중국서 성폭행…13년간 해외도피 한 50대 남성 징역 4년

    중국서 성폭행…13년간 해외도피 한 50대 남성 징역 4년

    중국에서 유치원 교사를 성폭행하고 13년간 해외도피 생활을 해온 50대가 결국 징역 4년형을 받았다.별다른 직업이 없는 이씨는 지난 2004년 9월 중국 베이징에서 누나가 운영하는 유치원에 놀러 갔다. 이씨는 그곳에서 한국인 교사 A(당시 26살·여)씨를 알게 됐고, 약 2주 뒤 한국으로 귀국하기 전날 이씨와 누나 가족, A씨 등은 새벽까지 회식을 했다. 밤늦게 자리가 끝나자 이씨 누나는 이씨에게 A씨를 집까지 바래다 주도록했다. A씨 집에 도착한 이씨는 집안에 들어선 뒤 갑자기 태도가 돌변했다. 이씨는 A씨를 성폭행을 하려 했고, A씨는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안방 문을 잠그고 피신했다. 난폭해진 이씨는 문을 부수고 들어와 A씨를 수차례 성폭행했다. 육체와 정신 모두 큰 충격을 받은 A씨는 대사관의 도움을 받아 병원 치료를 받은 뒤 한국으로 귀국, 이씨를 고소했다. 그러나 이씨가 처벌을 피하려고 해외에 머물며 오랜기간 도피생활을 하는 바람에 13년이 지난 뒤에야 그를 법정에 세울 수 있었다. 이씨는 오랜 시간이 지나 A씨의 기억이 흐려졌을 것으로 여겨 성폭행을 시도했지만 미수에 그쳤다며 법정에서 혐의를 일부 부인했다. 그러나 A씨의 머릿속에는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그 당시의 기억이 너무도 또렷했고 법정에서 일관되게 피해 상황을 진술했다. 청주지법 형사11부(부장 이현우)는 3일 강간치상 혐의로 구속 기소 된 이모(50)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범행의 경위와 수법 등에 비춰보면 그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피해자가 현재까지 상당한 성적 수치심과 정신적 고통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13년간 해외에서 도피생활을 하고,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엄벌에 처함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의 무관심에 용서를”…교황, 로힝야 난민 만나 축복, ‘로힝야’ 첫 지칭

    “세계의 무관심에 용서를”…교황, 로힝야 난민 만나 축복, ‘로힝야’ 첫 지칭

    1% 가톨릭, 이슬람국가 방글라데시에서 미사…10만명 운집교황, 아시아 순방 후 처음 ‘로힝야’ 단어 공개 사용 프란치스코 교황이 1일 이슬람국가인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로힝야 난민을 만나 이들이 겪은 상처와 세계의 무관심에 대해 용서를 구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교황은 지난 27일 아시아 순방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이날 공개적으로 ‘로힝야’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교황은 이날 방글라데시 남동부 콕스바자르 난민 캠프에 있다가 다카로 온 로힝야 난민 16명을 만나 한명씩 손을 잡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교황은 이들 가운데 한 소녀에게는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을 했다고 AP는 전했다. 교황은 이들을 만난 뒤 “오늘날 하느님의 현존은 또한 ‘로힝야’라고 불린다”면서 “여러분을 박해하고 상처 준 이들을 대신해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을 돕고 올바른 일을 계속하고 이들의 권리가 인정받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자”면서 “우리 마음을 닫지 말고 다른 길을 살펴보자”고 덧붙였다. 전날 나흘간의 미얀마 방문을 마치고 방글라에 도착한 교황은 대통령궁에서 한 첫 연설에서 “국제사회가 대규모 난민 사태를 낳은 정치적 문제를 풀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시급한 인간적 필요에 대응하기 위해 방글라데시에 즉시 물질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난민 캠프에 있는 수많은 형제자매들의 위태로운 상황과 현 상황의 엄중함을 누구도 모를 수 없다”면서 “방글라데시 사회는 (미얀마) 라카인 주에서 대규모로 유입한 난민들에게 임시 거처와 생필품을 주는 등 인도주의 손길을 가장 분명하게 뻗어줬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로힝야라는 단어를 순방하면서 처음 말했다. 앞서 미얀마에서는 말하지 않았다. 불교국가인 미얀마는 이슬람교도인 로힝야족을 자신들의 소수민족으로 인정하지 않고 방글라데시에서 온 이민자란 뜻을 담아 ‘벵갈리’라고 부른다.앞서 8월 말 미얀마 라카인 주에서 로힝야족 반군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의 경찰초소 공격을 계기로 미얀마군의 대대적인 반군소탕전이 벌어진 가운에 로힝야족 민간인을 겨냥한 살인, 방화 등이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62만 5000명의 로힝야족이 이웃 방글라데시로 대피했다. 한편 교황은 이날 로힝야족 난민을 만나기에 앞서 다카 시내 공원에서 10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대규모 야외 미사를 집전했다. 이슬람국가인 방글라데시에는 전체 1억 6000만 국민 가운데 1% 정도가 가톨릭 신자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은하, 쿠싱증후군 투병으로 달라진 외모 “수술도 못해” 안타까운 사연

    이은하, 쿠싱증후군 투병으로 달라진 외모 “수술도 못해” 안타까운 사연

    ‘마이웨이’에서 가수 이은하가 굴곡진 인생사를 전했다.30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교양프로그램 ‘인생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는 이은하의 인생사가 그려졌다. 이은하는 ‘밤차’ ‘아리송해’ ‘님 마중’ 등 많은 히트곡을 배출하며 당시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가수로 자림매김했다. 이은하는 1970~80년대 디스코의 여왕으로 불리며 전성기 시절엔 9년 연속 ‘10대 가수상’은 물론, 가수왕도 3번이나 차지했던 톱스타였다. 그런 이은하가 가수의 길을 걷게 된 건 이은하가 13세가 되던 무렵. 당시 이은하는 아버지의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았고, 그는 나이까지 속이며 데뷔해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이은하는 아버지의 사업실패와 빚 때문에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져 한때는 사채 빚이 50억까지 늘어났다. 결국 이은하는 파산신청을 하고 면책 받기까지 힘든 삶을 살아왔고, 이날 ‘마이웨이’를 통해 이를 덤덤하게 털어놨다. 이은하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아버지를 용서했다며 “미움, 원망, 사랑 모든 것이 주마등같이 스쳐 지나간다. 어떻게 시간이 지났는지 어머니, 아버지가 저렇게 눈가에 주름이지고, 눈 뜨기도 힘들어 하시는 모습 보니까 그냥 서글프다”며 소회를 밝혔다. 모든 것을 잃었던 이은하는 쿠싱증후군을 앓았다. 척추분리증을 앓고 있었던 이은하는 진통제 부작용으로 3개월 사이 15kg이나 늘었다. 뒤틀려 버린 허리는 움직일 때마다 온 몸이 저미는 고통을 줬다. 고통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이라 진통제를 끊을 수 없었고 쿠싱증후군이 왔다. 쿠싱은 우리 몸이 필요 이상 많은 양의 당류코르티코이드라는 호르몬에 노출될 때 생기는 질환으로 목 뒷부분의 지방축적, 성욕 감퇴, 붉고 얇은 피부, 가늘어지는 팔다리, 달모양의 둥근 얼굴, 골다공증, 근력 약화, 온몸의 잔털, 우울, 복부비만 등의 증상을 보인다. 실질적인 가장이었던 그녀에게는 뒤틀린 허리보다 경제적인 것이 먼저였다. 이은하는 “언제 일을 할지 몰라서 수술을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톱스타가 이런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을 것 같다”는 질문에 “많이 싫다. 지금도 싫고 민망하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그러나 이은하는 “모든 것을 잃고 나서야 비로소 마음의 여유를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남은 희망은 오직 노래뿐이다”라며 “어느 순간 제 동생이 ‘뭘 하고 싶은데?’ 라고 물어보는데, 그동안 해본 것이 노래밖에 없더라. 저는 그냥 노래하는 게 전부였던 것 같다”고 노래가 삶의 전부임을 밝혔다. 얼마 전 이은하 아직까지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들과 함께 작은 콘서트를 열었다.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부터 ‘봄비’까지, 주옥같은 노래들로 공연장을 채우자 오랜 세월 동안 이은하와 함께한 팬들은 금세 감성에 물드는 모습을 보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복수 유혹 떨치고 용서를” 교황, 불교국가 미얀마서 첫 미사

    “복수 유혹 떨치고 용서를” 교황, 불교국가 미얀마서 첫 미사

    불교 국가 미얀마를 처음으로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가운데) 교황이 29일(현지시간) 양곤 카이카산 운동장에서 첫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20만명의 가톨릭 신도가 참석한 이날 미사에서 교황은 미얀마 군의 로힝야족 ‘인종 청소’ 문제를 의식한 듯 “미얀마인들이 눈에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상처를 안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복수의 유혹이 있더라도 용서하고 연민의 마음을 가져 달라”고 호소했다. 양곤 EPA 연합뉴스
  • 수치 만난 교황 “민족 정체성 존중해야” 로힝야 사태 해결 촉구

    가톨릭 교회 수장으로는 처음으로 미얀마를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8일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을 만나 로힝야족 ‘인종청소’ 사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교황은 이날 행정수도 네피도에서 현지 외교단과 정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첫 공개 연설에서 로힝야족에 대한 직접 언급은 피한 채 “미얀마에 도래할 평화는 각각의 민족과 그 정체성을 존중하는 것이어야 한다”며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을 탄압하는 미얀마에 메시지를 던졌다. 교황은 이어 “미얀마의 가장 큰 보물은 사람이다. 그러나 그들은 깊은 분열을 초래한 민족 분쟁과 적대행위로 계속해서 고통받고 있다”면서 “평화를 회복하기 위해 움직이는 나라로서, 상처받은 이들을 치유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정치적이고 영적인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또 “종교의 다름은 분열과 불신의 원천일 필요가 없다. 오히려 화합과 용서, 관용과 현명한 국가 건설의 동력”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교황과 나란히 연단에 선 수치 자문역도 로힝야족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로힝야족이 거주하는 라카인주를 놓고 “우리 정부가 직면한 많은 도전들” 중 하나라고 표현했다. 그는 “정부는 인권을 보호하고 포용력을 강화하는 한편, 모든 이의 안전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평화를 이루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시도가 성공하기를 바라는 국민과 친구들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지난 8월 “종교적 소수인 로힝야 형제들이 박해받고 있다는 슬픈 소식이 있다”고 발언하는 등 로힝야족 사태에 대해 깊은 관심과 우려를 표명해왔다. 이 때문에 국제인권단체들은 교황이 이번 순방에서 수치 자문역에게 로힝야족을 직접 언급하며 사태 해결을 촉구할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강경 불교도들이 교황이 로힝야족을 직접 언급할 경우 대응하겠다고 나서는 등 불교 국가인 미얀마에서 인구의 약 1%(70만명)에 불과한 가톨릭 신자들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 때문에 미얀마 가톨릭 수장인 찰스 마웅 보 양곤 대주교는 순방에 앞서 교황에게 로힝야라는 표현을 피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교황이 로힝야족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인권단체들은 실망감을 표시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서울광장] 그들은 내려놔도 우리는 내려놔선 안 된다/안미현 부국장 겸 경제정책부장

    [서울광장] 그들은 내려놔도 우리는 내려놔선 안 된다/안미현 부국장 겸 경제정책부장

    지난 8월 세월호 선체에서 찾아낸 뼛조각이 고창석 교사의 유해로 사실상 확인됐다는 현장 기사가 올라왔을 때 잠시 멈칫했지만 송고했다. 석 달 전 이미 고인의 유해 1점이 나온 데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검식 결과 확실하다는 여러 관계자의 증언을 확보한 기사였다. 하지만 이 기사는 곧바로 모든 포털에서 내려와야 했다. 기사가 나가자마자 미수습자 가족 한 분이 격하게 항의했기 때문이다. 기사를 즉각 내린 것은 그 항의가 무서워서가 아니었다. 어떤 이유에서건 유가족의 마음을 다치게 했다면 사죄해야 마땅했기 때문이었다. 아닌 줄 알면서도 그래도 ‘혹시나’ 하는 미수습자 유가족의 실낱같은 희망에 대못을 박을 자격이 없어서였다. 엊그제 ‘시신 없는 장례식’이 치러졌다. 다섯 개의 관 속에는 유해 대신 유품과 흙이 들어갔다. 더는 세금을 축내기 미안하다며, 이제 그만 일상으로 돌아가겠다고 울먹이던 유가족들은 시신 없는 관 앞에서 끝내 오열하며 무너져 내렸다. 이분들은 현관문을 열어 놓지 않았던 것일까. 아니면 곱디고운 화장을 하지 않은 것일까. 세월호가 아직 깊은 바닷속에 있을 때, 팽목항에서 수색 작업을 가슴 졸이며 지켜보던 가족들은 온갖 것에 의지했다. 집의 현관문을 열어놓으면 아이가 돌아온다는 말에 팽목항에서 한걸음에 경기 안산까지 길을 되짚어 현관문을 열어놓고 온 엄마, 화장을 하면 아이가 돌아온다는 말에 몇날며칠 너무 울어 퉁퉁 부은 얼굴에 화장을 한 엄마, 잠수사가 건져올린 시신의 인상착의를 설명할 때마다 폴로, 나이키 등 메이커 브랜드가 등장하자 ‘우리 애는 돈이 없어 저런 걸 못 사입혀 안 나오나 보다’고 목놓아 울던 엄마…. 우리는 이 모든 사연을 잊어선 안 된다. 전쟁이 난 것도 아닌데 생때같은 304명의 목숨을 바다에 바쳤을 때, 채 스무 해도 살지 못한 보송보송한 아이들의 영정 사진을 내걸 때 우리는 “어떻게 이런 일이” 하며 무던히도 자책하고 괴로워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만하자’는 얘기가 들린다. 세월호 선체 좌현의 선수 부분은 아직 손도 대지 못했는데 말이다. 이곳에는 수학여행 떠났던 단원고 남학생들의 방이 있다. 계획대로 세월호를 바로 세워 더 수색해야 한다. 국가가 할 수 있는 일, 아니 해야 할 일은 다 해야 한다. 혹자는 유가족이 그만하자는데 수백, 수천억원의 세금을 써 가며 계속할 필요가 있냐며 이제는 냉정하게 판단하자고 한다. 우리가 진정 냉정해져야 할 대목은 세금이 아니다. 참사가 났을 때의 부끄러움과 죄책감,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던 약속을 얼마나 지키고 있는지 돌아보고 이제라도 미진한 대목은 다잡아 나가는 것이다. 우리는 너무 빨리 잊고 용서한다. 포항 지진 때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연기하는 것을 보면 우리 사회가 바뀌긴 했다. 예전 같으면 강행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세월호 참사의 교훈이라면 교훈일 것이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안 된다. 정확한 침몰 원인과 구조과정의 문제점을 낱낱이 파헤쳐 재난구조 매뉴얼을 재정비해야 한다. 그래서 “세월호 참사를 거울 삼아 어떤 사고가 일어나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달라”는 유가족의 절규에 응답해야 한다. 2기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구성 등을 담은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사회적 참사법)이 오는 24일 국회 본회의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특조위원 구성 방식 등을 두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반대하는 모양이다. 2기 특조위를 꾸리지 않아도 될 만큼 세월호 진상 규명이 충분히 이뤄졌다고 국민 앞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지 자유한국당은 자문해 보기 바란다. 유가족들은 3년 7개월의 기다림을 뒤로하고 목포신항을 떠나기로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뼈 한 조각이라도 따뜻한 곳에 보내고 싶었지만 더이상의 수색 요구는 무리라고 결론 내렸다. 이제는 혈육을 가슴에 묻고 내려놓겠다.” 그들은 내려놓아도 우리는 내려놓아서는 안 된다. hyun@seoul.co.kr
  • [서울 구청장 6인의 시국토론] “성역 없이 적폐 규명해야” “국민소통 없인 정쟁도구로 변질”

    [서울 구청장 6인의 시국토론] “성역 없이 적폐 규명해야” “국민소통 없인 정쟁도구로 변질”

    문재인 정부 6개월 특별좌담에서 가장 논쟁이 뜨거웠던 주제는 ‘적폐청산’이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 김우영 은평구청장, 이성 구로구청장, 이창우 동작구청장, 정원오 성동구청장, 차성수 금천구청장 등 6명의 서울 자치단체장들은 사회자가 끼어들 틈이 없을 정도로 쉼 없이 저마다의 소신과 논리를 펼쳤다. 구청장들은 적폐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는 총론에는 모두 공감했지만 각론에서는 이견을 보였다. 전·현 정권, 여야를 막론하고 엄격하고 공정하게 법의 잣대를 적용해 엄벌하는 것이 ‘촛불정신’이라는 주장과 진실은 밝히되 용서와 화합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정치 보복 논란을 피할 수 있다는 의견, 인적 청산에 그치지 말고 적폐를 낳은 구조적 시스템을 개혁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시각 등 다양하게 갈렸다. 한반도에 안보 위기를 드리우고 있는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현실적이고 단계적인 해법을 주로 제시했다. 민간 교류 활성화를 통한 긴장 완화를 병행하자는 주장을 공통적으로 했다.[적폐 청산] →요즘 적폐청산이 이슈다. 야당 등 일각에서는 검찰 수사를 놓고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는데. -정원오: 적폐는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 하지만 죄를 묻는 방식은 현명해야 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진실과 화해 위원회’를 한번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정책) 종식 뒤 1994년 집권한 넬슨 만델라는 진실과 화해 위원회를 만들어 백인들이 흑인들을 가혹하게 탄압했던 진상은 밝히되 잘못을 고백한 백인들을 사면해 줌으로써 흑인과 백인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용서와 화합의 지도력을 발휘했다. 우리도 적폐의 진실은 규명하되 처단이 아닌 화해의 방식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앞으로도 적폐는 수도 없이 나올 텐데 그때마다 다 처단해야 할까. 거듭 말하지만 전 정권의 선거·정치 개입 등 불법·부정 진상은 명백하게 규명해야 한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분풀이·복수·보복 같은 쓸데없는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선, 용서를 구하면 화해하는 진실과 화해 위원회 방식을 지향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한다. -이창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국민들이 현재 새 정부의 적폐청산 과정을 눈여겨보고 있다. 적폐의 기준을 무엇으로 삼을 것인지도 중요하지만 적폐가 만천하에 민낯을 드러냈을 때 어떻게 처리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과거처럼 정치적 타협과 용서, 화해, 이런 식으로 했을 때 과연 1년 전 광화문의 촛불민심을 담았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대나무가 성장할 때 매듭을 짓는 이유는 끊임없이 위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다. 지금 해야 할 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똑같이 준엄한 법의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이 인정할 것이고 그것이 촛불민심을 구현하는 길일 것이다. 전직은 물론 현직 대통령도, 9급 공무원도 예외일 수 없다. 이것이 지금 국민에게 보여 줘야 할 대한민국의 운영 원칙이라고 본다. -김영배: 9급 공무원이든 대통령이든 같은 기준을 적용하자는 것은 법치주의 원칙에선 당연히 옳다. 하지만 다함께 고민해 봐야 할 부분이 있다. 법치주의로만 해결하려 하면 ‘공급자적 시각’을 제공할 수 있다. 칼자루를 쥔 공급자가 수요자인 시민 동의 없이 자의적으로 법이라는 칼자루를 휘두를 소지가 충분히 있다. 그래서 중요한 게 국민 신뢰와 합의다. 적폐청산이 제대로 되려면 국민 신뢰와 합의, 이런 사회적 자본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 진실을 밝히고 법대로 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고 반드시 해야 된다. 다만, 이와 병행해서 정치 보복 등 여론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점들에 대해 정부가 국민들과 소통하면서 해소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국민들과의 소통이나 신뢰 구축이 없다면 적폐청산은 정쟁의 도구로 변질되고 법치주의도 도전받을 수밖에 없다. 적폐를 청산하면서 그런 사회적 자본을 공고히 다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차성수: 어느 정권이든 정권 초엔 사정을 한다. 손봐 주기, 정치 보복 같은 이야기는 항상 반복적으로 제기되며 정권에 부담이 됐다. 적폐청산은 사회적 대타협, 민주주의 복원, 공공성 회복 등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데 발목을 잡고 있는 것들을 제거해 나가는 작업이다. 새 나라를 만들 수 있는 큰 기회다. 정권 초에만 잠깐 하다 말거나 적폐청산 잣대를 상대방에게만 들이대고 나에게 들어온 잣대는 피하려 한다면 실패하고 만다. 새로운 시대도 열지 못한다. 적폐청산은 무엇보다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과거 정권뿐 아니라 현 정권도 공적 권력을 사적으로 악용하거나 이익을 위해 활용하면 전 정권과 똑같은 과정을 겪어야 한다. 내부 적폐를 도려내려고 하는 자기혁신이 필요하다. 적폐청산이 사람을 청산하는 수준에 그쳐서도 안 된다. 그런 적폐를 만들게 되는 구조적인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불법 사찰을 원천봉쇄하는 국정원 개혁, 검·경 수사권 조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신설 등 다양한 개혁을 법적·제도적으로 정비해야 한다. 이런 시스템 개혁이 병행돼야 국민들이 과거의 악폐와 단절하고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고 받아들일 것이다. 동일 기준 적용과 시스템 개혁, 이 두 가지 기준을 견지해야 국민들과 함께 적폐청산을 해나갈 수 있다. -김영배: 전적으로 동의한다. 정부 혁신이 핵심이다. 민주주의는 큰 틀에서 보면 정부, 시민, 시장, 세 요소로 구성돼 있다. 시민 측면에서 보면 언론 등 공론의 장이 중요하다. 공론의 장에서 사회적 대화가 활성화되지 않으면 정부 혁신도 공염불에 그칠 뿐이다. 이 부분이 적폐청산을 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가 직면한 중요한 도전이라고 본다. -이성: 많은 반대 세력들이 날이 갈수록 옛날 정치 검찰과 지금 검찰이 뭐가 다르냐고 따진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검찰이 정권의 주구 노릇을 하면서 전 정권을 때려잡았듯, 지금도 그런 것 아니냐고 비난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은 과거와는 확연히 다르다.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국정원 정치·선거 개입 댓글, 이건 국민적 공감대가 확실히 형성돼 있다. 그것을 청산하는 걸 정치 검찰이라고 하진 않을 것이다. 정 구청장의 말처럼 진실을 밝히는 데 머뭇거려선 안 된다. 끝까지 추적해서 밝혀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다만 적폐청산의 범위가 너무 광범위해선 안 된다. 앞서 말한 국정원 댓글, 대기업과 권력의 결탁 등 국민 공감대가 확실한 것들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 -김우영: 지금 검찰 수사는 정권 차원에서 플랜을 짜서 기획한 게 아니다. 이명박 정부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음모와 공작을 펼쳤다. 그들이 한 것을 현 정권도 할 것이라고 상정해 방어권을 행사하고 있는데, 시대에 뒤떨어지고 긁어 부스럼 만드는 행위다. 전직 대통령이라면 안보·경제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사회적 공론에 기여해야지 묻지도 않은 자기 변론에 급급해선 안 된다. -정원오: 여론은 늘 바뀐다. 적폐청산이 인적 청산 문제로 비쳐지면 여론은 바뀌기 쉽다. 그게 우려된다. 진실은 꼭 밝히고, 인적 청산이 아닌 제도 개선으로 나아가야 한다. -김우영: 아니다. 인적 청산 없는 제도 개선은 어렵다. -이성: 우리 사회는 광복 이후 지금까지 언제나 가해자가 피해자를 용서했다. 피해자가 가해자를 용서한 적이 없다. -김우영: 맞다. 가해자가 사과를 한 적이 없다. -이성: 이번에는 용서를 하더라도 피해자가 용서해야 한다. 진실을 다 밝히고, 피해자인 국민들 사이에 용서를 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용서할 수 있을 것이다. 옛날처럼 가해자가 피해자를 용서하는 역사가 되풀이돼선 안 된다. -이창우: 이야기가 좀 빗나간 것 같다. 용서가 초점이 아니다. 적폐청산에 대한 국민 인식이 핵심이다. 차 구청장께서 말씀을 잘하신 것 같다. 문재인 정부는 법과 원칙대로 처리를 하되 논란의 소지가 생기지 않도록 끊임없이 자기 혁신을 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의 신뢰를 받으며 역사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이성: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전 정권이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 저지른 국정원 댓글 등 정당하지 못한 활동들에 대해 청산을 해나가고 있다. 적폐의 주역 중 주역인 국정원을 개혁하고 있는데, 비단 국정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정원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돈을 대 준 전경련도 국정원 못지않은 주역이다. 전경련이 돈을 제공하지 않았다면 어버이연합 같은 단체가 활동하지 못했다. 기업의 뒷돈이 있었기에 적폐가 생겼다. 국정원 적폐는 바로잡아 가고 있는 듯한데 전경련의 적폐청산에 대한 노력이 없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북핵, G2 등 세계질서 속 해결 모색… 남북교류 활성화해야” [북핵] →역대 정권들이 북한과 대화도 해보고 제재도 해봤지만 결국 북한은 핵 능력을 고도화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북핵 문제의 근본적 해법이 있을까. -김우영: 우선적으로 북핵 폐기 같은 높은 수준의 목표보다는 낮은 단계의 신뢰 회복 조치가 중요하다. 북한은 국제사회와 한반도에 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잠정 중단하고, 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위협을 느낄 수 있는 한·미군사훈련을 잠정 중단해 상호 회담을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이른바 ‘쌍중단’이다. 일단 거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핵 종결까지는 엄청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처음부터 풀리지 않는 걸 얘기하면 아예 풀리지 않는다. 위기가 확대되는 걸 우선 막아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일촉즉발의 상황을 평화적으로 바꾸려 한다. 그게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반면 문화적으로도 북한과의 교류를 주도해야 하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는 정부 역할이 미흡하다. -정원오: 미·북 수교, 북핵 폐기·동결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북한이 제일 두려워하는 건 미국의 힘이다. 미국과 북한이 수교하면 북핵 문제가 해결된다. 북한이 핵을 가질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때 국회 연설에서 북한은 미국의 따뜻한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라 지옥이나 다름없다고 표현했는데, 미국과 손잡으면 북한도 남한과 같이 된다는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북교류도 활성화해야 한다. 민간뿐 아니라 지방정부 간 교류도 활성화해야 한다. 서울·평양 간 경평축구 등을 비롯해 기초자치단체장 간 연계도 필요하다. 안보의식을 강화하되 물밑에서 지속적으로 교류에 대한 움직임을 해야 한다. -김영배: 중국이 ‘G2’로 부상하는 과정에서 북핵·미사일이 세계적인 이슈가 됐다. 이제는 미국이 북한을 직접 다뤄야 하는 국면에 이르렀다. 세계 질서는 19세기 말 수준으로 전환하고 있다.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로 돌아서고 프랑스 등 유럽도 정치적 변동을 겪고 있다. 일본은 평화헌법 개정에 나섰다. 경제는 물론 세계 질서가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핵·미사일을 통해 생존하고 싶다는 욕구를 넘어 유동적인 세계 질서 안에서 카드놀이를 하고 있다. 미국이 국익을 위해 주로 대하는 국가는 북한이 아니라 중국이다. 그런 틀에서 보면 우리 입장에서는 G2에 대해 ‘아빠가 좋냐, 엄마가 좋냐’ 이런 프레임으로 접근할 것인가 아니면 동북아 역내 새로운 다자주의 대화의 틀을 만들어 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남북한 주민이 다양하게 교류 협력해야 한다. 국가 수준이 아니라 한반도를 둘러싼 관계국 간 관계는 다양한 주체로부터 만들어질 수 있는데, 협력·교류 시스템이 없는 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창우: 북핵과 관련해선 현 개발 수준에서 동결하는 것을 1단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처음부터 국제 사회가 북한을 상대로 지금 당장 핵을 폐기하라고 하면 대화가 가능하겠는가. 물론 궁극적인 목표는 북핵 폐기가 맞다. 하지만 한꺼번에 이를 달성하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핵을 동결시키는 게 단기적 목표가 돼야 한다. 이후 모든 국제 사회가 대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해야 한다. -이성: 전 세계, 특히 서방 진영에서 북한이 실제 핵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핵보유국으로 공식 인정하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중국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걸 원치 않을 것이다. 문제는 북한의 선택이다. 북한이 서방세계와 화해하고 미국과 수교하면서 그 대가로 핵을 포기할 것이냐, 아니면 핵 보유 상태에서 미국과 대화를 하려 할 것이냐, 두 선택지를 놓고 봤을 때 북한은 핵을 가진 채로 북·미 수교를 하자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론 공식·비공식 대화의 창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역대 정부의 과오 중 하나는 개성공단을 더 키우지 못한 것이다. 인건비로 연간 북한에 흘러간 돈이 600억원인데, 그 정도로 핵 개발을 하지는 못한다. 개성공단은 북한에 자본주의 경험을 제공했을뿐더러 남북 간 대화의 창이었다. 당초 계획대로 개성공단 규모를 키웠다면 북한이 핵 개발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본다. -차성수: 세 가지 조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첫째는 세계 질서가 재편되고 있고 둘째는 9년 동안 남북 소통 라인이 다 끊어졌다. 국정원, 통일부 어디에도 소통 라인이 없다. 신뢰 있는 소통 라인을 복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셋째는 북한이 1990년대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이후 핵을 가지려 했다는 것이다. 20년 넘게 핵 하나를 갖고 버텨 왔다. 단순히 남북 간 문제로 풀 수 없다. 미국과 북한, 세계 질서 속에서 풀어야 하는 딜레마가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원칙이 있어야 한다. 전쟁은 절대 안 된다. 전쟁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을 막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난 6개월간 문재인 정부가 펼쳐 온 외교안보 전략의 핵심은 무모하고 우발적인 도발, 확전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었다. 그런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데 성공했다고 본다. ‘비핵화·평화’ 원칙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북한이 30년 가까이 판을 키워 왔으면 이제 정리할 때가 됐고, 원칙을 갖되 조급하게 빨리 해결하는 걸로는 안 된다. 북한과 직접 통할 수 있는 다양한 우회로도 만들어야 한다. 평창올림픽 개최가 목전으로 다가왔다. 북한의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 같은 기간 열리는 한·미군사합동훈련을 유예하는 등의 다양한 방식을 검토해야 한다. 김승훈·윤수경·송수연·이범수·최훈진 기자 hunnam@seoul.co.kr
  • ‘주폭’ 한화 3남 수사…김승연 “자식농사 맘대로 안 돼”

    ‘주폭’ 한화 3남 수사…김승연 “자식농사 맘대로 안 돼”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28)씨의 변호사 폭행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김씨는 지난 9월 말 한 대형 로펌 소속 신입 변호사 10여명이 모인 자리에 참석해 만취한 상태로 “아버지 뭐하시냐”며 막말을 하고 변호사의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잡는 등 폭행을 일삼았다.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1일 사건 현장인 종로구의 한 주점에서 현장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임의로 제출받아 오래돼 삭제된 영상을 디지털포렌식(증거분석) 방식으로 복구를 시도한다. 피해자로 알려진 변호사들에 대해서도 피해 사실을 확인할 계획이다. 폭행·협박죄는 ‘반의사불벌죄’(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는 죄)이기 때문에 피해자의 의사에 따라 수사의 진퇴가 결정된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이날 김씨를 폭행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현 변협 회장은 “재벌의 전형적인 ‘갑질’ 사건으로 변호사의 품위와 자존심을 훼손했다”면서 “회원이 폭행당하거나 불이익당하는 사례가 있으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울지방변호사회도 성명을 내고 “‘슈퍼 갑’ 의뢰인인 재벌그룹 3세의 변호사 폭행은 전형적인 갑질이자 법치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김씨는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피해자들이) 그동안 견디기 어려운 아픈 마음을 가지고 계셨을 것을 생각하니 정말 죄송스럽기 한이 없다”면서 “피해자분들께 엎드려 사죄드리고 용서를 빈다”고 했다. 이어 “취해서 왜 남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적극적으로 상담과 치료를 받아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아버지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무엇보다 피해자분들께 사과드린다”면서 “자식을 키우는 것이 마음대로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아들의 소식을 전해 듣고 크게 낙담해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고 한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갑질’ 한화 3남 김동선은…“440억원대 주식 보유한 청년부자”

    ‘갑질’ 한화 3남 김동선은…“440억원대 주식 보유한 청년부자”

    변호사들에게 막말과 폭행을 해 물의를 일으킨 김동선(28)씨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이다.김씨는 올해 1월 재벌닷컴이 발표한 청년 주식부자에서 440억원대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 ‘100억원 이상의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30세 이하 청년 주식부자’ 8위에 올랐다. 미국 태프트스쿨, 다트머스대 정치학과를 졸업해 한화건설 해외토건사업본부 과장,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장 등을 지냈다. 김씨는 향후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면 한화건설과 신사업 부문을 물려받을 것으로 예상돼왔다. 그러나 김씨는 지난 1월 술집 만취 난동 사건으로 한화건설 팀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청담동 한 바에서 술에 취해 남자 종업원 2명의 뺨과 머리를 때리고 출동한 경찰의 순찰차를 파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한편 김씨는 지난 9월 서울 종로구 한 술집에서 열린 국내 최대 법률회사(로펌) 신입 변호사 10여명의 친목모임에 참석해 폭언과 폭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자신보다 연장자도 섞여 있는 변호사들에게 “너희 아버지 뭐하느냐”, “날 주주님이라 불러”, “허리 똑바로 펴고 있어”, “존댓말을 써라” 등을 막말을 쏟아냈다. 김씨는 부축해주는 변호사의 뺨을 때리고 여성 변호사의 머리채를 쥐고 흔드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보였다. 김씨는 언론보도로 논란이 확산되고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21일 “피해자 분들께 엎드려 사죄 드리고 용서를 빈다”면서 “다만 취기가 심해 그날의 불미스러운 일은 기억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갑질’ 한화 3남 김동선, 정유라와 인연…김승연 회장하는 말이

    ‘갑질’ 한화 3남 김동선, 정유라와 인연…김승연 회장하는 말이

    ‘변호사 폭행 갑질’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른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28) 씨가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최순실의 딸 정유라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당시 아들 김동선에게 “정유라와 가까이 지내지 마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승마선수 출신이면서 기업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동선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당시 그는 정유라와 함께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런 연유로 국정농단 논란이 뜨거웠을 당시 김동선에게도 각종 의혹들이 제기됐다. 청문회에 출석한 김승연 회장은 “김동선이 활동할 당시 정유라를 알았느냐”는 물음에 직접 부인하기도 했다. 김동선은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승마 국가대표를 지냈으며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마장마술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일궈냈다. 한편 김동선은 지난 9월 서울 종로구 한 술집에서 열린 국내 최대 법률회사(로펌) 신입 변호사 10여명의 친목모임에 참석해 폭언과 폭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자신보다 연장자도 섞여 있는 변호사들에게 “너희 아버지 뭐하느냐”, “날 주주님이라 불러”, “허리 똑바로 펴고 있어”, “존댓말을 써라” 등을 막말을 쏟아냈다. 김씨는 부축해주는 변호사의 뺨을 때리고 여성 변호사의 머리채를 쥐고 흔드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보였다. 김씨는 이날 언론보도로 논란이 확산되고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피해자 분들께 엎드려 사죄 드리고 용서를 빈다”면서 “다만 취기가 심해 그날의 불미스러운 일은 기억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김동선은 앞서 지난 1월에도 청담동의 한 바에서 술에 취해 남자 종업원 2명의 뺨과 머리를 때리고 출동한 경찰의 순찰차를 파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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