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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드모델협회장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학생들 죄송합니다”

    누드모델협회장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학생들 죄송합니다”

    하영은 한국누드모델협회장이 ‘홍익대 남성 모델 누드 사진 유출 사건’의 피의자가 동료 여자 모델 안모(25)씨인 것으로 밝혀지자 홍대 재학생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하 회장은 지난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누드모델 수업 중에는 외부인이 수업실에 들어갈 수 없다”고 인터뷰한 바 있다. 하 회장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학생들께 죄송합니다!!!’로 시작하는 글을 올린 후 “설마 같은 동료 모델이 찍었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수업실에서 모델이 사진이 찍혀서 수업실 내부인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화과 1학년 수업이다 보니 모델이 한 명인 줄 알았다. 남·여 4명 모델이 한 수업실에 한 무대에 있었던 줄은 몰랐다”면서 “여자 모델의 사진 촬영과 유포로 같은 남자모델에게 큰 상처를 준 건 용서할 수 없는 행위다. 큰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된다”라고 적었다. 앞서 지난 1일 홍익대 회화과 1학년 수업 누드 크로키 수업에 참여한 남성 모델 A씨의 얼굴과 신체 주요 부위가 노출된 사진이 남성 혐오사이트 ‘워마드’에 올라왔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 중 한 명이 범인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지만 범인은 동료 여성 모델 안씨로 밝혀졌다. 안씨는 경찰 조사에서 “파장이 커지자 게시 글을 삭제했다.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다. 과거에 워마드에서 활동했을 뿐 현재는 하지 않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시호 “한 아이의 엄마…시골에서 자숙할 기회달라” 눈물

    장시호 “한 아이의 엄마…시골에서 자숙할 기회달라” 눈물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조카로 삼성그룹을 압박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후원금을 내게 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장시호씨가 항소심에서 눈물로 선처를 호소했다.장씨는 11일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오영준) 심리로 열린 항소심 공판에서 최후변론 기회를 얻어 “죄가 너무 커서 감히 용서해달라는 것이 양심 없는 일이란 것을 잘 알지만, 저는 죄인이기 전에 한 아이의 엄마”라며 “저는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부정할 수 없는 죄인이다. 아이에게 제가 해줄 수 있는 것은 국민에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는 것”이라고 눈물을 흘렸다. 장씨는 최순실씨와 공모해 삼성그룹, 그랜드코리아레저(GKL)를 압박해 영재센터 후원금 18억여원을 받아 낸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렇지만 그는 검찰과 특검 수사에서 국정농단 사건을 규명하는 데 필요한 여러 사실관계를 진술하고 수사 단서였던 ‘제2 태블릿’을 제출하는 등 수사에 협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검찰은 1심에서 일종의 영미식 ‘플리바게닝’(범죄 수사 협조자에게 형벌을 감경 또는 감면해 주는 제도) 성격으로 장씨에 대해 1년 6개월의 가벼운 형량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구형보다 무거운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장씨의 변호인은 “용기를 내서 진실을 고백한 대가로 선처를 구했으나 받지 못했다. 세상을 원망하고 낙담하기도 했으나 매일 반성문을 작성하고 참회하며 6개월을 보냈다”며 “선처를 받더라도 우리 사회에서 정상적 생활이 불가능한 피고인은 사건이 마무리되면 아들과 시골로 내려가 조용한 생활을 할 것이다. 속히 아들 곁으로 돌아가 자숙하며 살도록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폭행범 아버지의 사죄’…김성태 원내대표에 용서 구하는 부성애

    [포토] ‘폭행범 아버지의 사죄’…김성태 원내대표에 용서 구하는 부성애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를 때린 혐의로 구속된 김 모씨의 아버지가 10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김 원내대표 단식농성장을 방문해 김 원내대표에게 용서를 구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위안부 합의로 피해자 치유 안돼…진정한 반성과 사죄 필요”

    문 대통령 “위안부 합의로 피해자 치유 안돼…진정한 반성과 사죄 필요”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북일 관계 정상화 필요성 강조납북 일본인 문제 북에 제기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간 조약이나 합의만으로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의 상처를 치유하기 어렵다”며 “마음에서 우러난 진정한 반성과 사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일본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납북된 일본인 피해자 문제에 대해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직접 문제제기를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일본 방문을 하루 앞둔 8일 요미우리신문과 서면 인터뷰에서 이런 내용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해서 “김정은 위원장이 국제사회의 요구를 명확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저는 북미간 신뢰를 강화하고 합의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가능한 역할을 다 해나갈 것이며 이 과정에서 일본을 비롯한 국제사회 주요 관련국과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에서 일본이 간과되고 있다는 이른바 ‘재팬 패싱’을 부인했다. 문 대통령은 “완전한 비핵화 달성을 위한 한·미·일 공조, 북한의 체제 안전 보장을 위한 북·일 관계 정상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일본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특히 저는 북일 간 대화가 재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북일 관계가 정상화되면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일 관계에 대해 김 위원장과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문 대통령은 전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과거 문제 청산에 기반한 북일 국교 정상화를 추진할 의사가 있음을 전달했고 김 위원장은 언제든지 일본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일본 납북자 문제에 대해서 문 대통령은 “일본 정부와 국민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사안인지 잘 알고 있다”며 “이 문제를 중시하는 아베 총리의 요청이 있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인도적 차원의 문제여서 북 측에 제기했고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졌을 때에도 다시 한 번 직접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납치 피해자 문제는 북일 간 오랜 난제지만 신중을 기하면서 적극적인 자세로 대화해나가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년간 정체 상태인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과거사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문 대통령은 지적했다. 그는 “양국이 진정으로 마음이 통하고 더 가까워지려면 불행한 역사로 고통받고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은 피해자 분들의 용서와 화해가 필요하다”면서 “정부간 조약이나 합의만으로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개개인의 인간적 존엄을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를 온전히 치유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마음에서 우러난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죄가 피해자에 전달되고 수용되어야 한다”면서 “피하고 싶은 역사일수록 정면으로 직시하고 그 역사를 교훈삼아 다시는 과거와 같이 참혹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나갈 때 비로소 피해자들의 상처가 아물 수 있고 진정한 화해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12월 28일 한일 양국이 맺은 ‘위안부 합의’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되지 않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위안부 합의는 한국정부가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재단을 설립하면 일본 정부가 10억엔(약 100억원)을 출연하는 조건으로 한국 정부가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을 해결하고, 국제사회에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 비난과 비판을 자제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당시 한일 정부는 이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 불가역적으로 해결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위안부 피해 당사자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일방적 합의라는 비판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대선 당선 직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첫 통화에서 “위안부 합의는 우리 국민이 정서적으로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고 지난해 말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사실상 합의 무효를 주장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배당 사고’ 삼성증권 “주식 임의 매도 직원들 형사 고소”

    ‘배당 사고’ 삼성증권 “주식 임의 매도 직원들 형사 고소”

    대표이사·임원 전원 자사주 매입 소액 투자자보호기금 신규 조성 윤 금감원장 오늘 ‘첫 작품’ 발표 기관·임직원 중징계 여부 주목사상 초유의 배당 오류 사고를 일으킨 삼성증권이 잘못 배당된 주식을 임의로 매도한 직원들을 형사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구성훈 대표이사 등 임원 전원이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액 투자자를 위한 투자자보호기금을 출연하기로 했다. 삼성증권은 7일 배당 오류 사태를 계기로 환골탈태하겠다며 이런 내용의 ‘3대 자기 혁신 과제’를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8일 금융감독원의 특별검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자체 개선안을 통해 다시 한번 용서를 구하겠다는 것이다.잘못 배당된 주식을 매도해 도덕적 해이 논란을 일으킨 직원들은 사내 징계와 민사적 책임에 이어 형사 처벌도 받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증권 직원 16명은 지난달 6일 사측이 우리사주에 1주당 1000원 대신 1000주를 배당하는 사고를 냈을 때 무려 501만 2000주(약 112조원)를 장내 매도해 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다. 다른 직원 6명도 주식을 팔려고 했지만 거래가 성사되지 않아 실패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점유이탈물 횡령죄로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주식을 판 직원 전원을 형사 고소하는 것은 아니고 개별 상황에 따라 고소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구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 27명은 이달부터 주가 하락에 대한 ‘책임 경영’에 나선다는 취지로 자사주를 매입한다. 사고 당일 삼성증권 주식을 판 주주들의 경우 이미 차액을 보상했지만, 다른 주주들에게는 뚜렷한 보상이 없어 주가 부양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새로 조성하는 투자자보호기금은 금융사고나 금융 관련 불공정 거래 피해자 구제를 위한 무료 법률지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기금 규모나 운영 주체는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임직원의 온라인 주식 매매를 금지한 것에 이어 의무 보유 기간과 사전 승인 절차를 추가하는 등 내부 통제도 강화한다. 불완전판매 범위를 확대하고 환불 기간도 늘리는 등 고객권익 확대 방안도 마련했다. 한편 금감원은 8일 오후 이번 사태에 대한 특별검사 결과를 발표한다. 윤석헌 신임 원장 취임 후 내놓는 첫 ‘작품’이라 신중하게 발표 작업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으로 출근해 9명의 부원장보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고, 삼성증권 검사 결과를 꼼꼼히 체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지난달 11일부터 삼성증권에 대해 특별검사를 벌였으며, 두 차례나 검사 기간을 연장한 끝에 지난 3일 종료했다. 금감원이 특정 개별 사안에 동원하는 검사 인력은 보통 4~5명이지만 삼성증권에는 2배가 넘는 11명을 투입할 정도로 힘을 쏟았다. 금감원은 이번 사태의 원인이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를 넘어 삼성증권의 내부 통제 및 시스템 미비에 있다고 판단하고 검사를 진행했다.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어떤 형태로든 징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관경고와 과징금 부과, 영업정지, 구 대표이사 등 임직원에 대한 징계 등 중징계를 내릴 가능성도 있다. 금감원 징계 수위는 조만간 열리는 제재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되며, 중징계의 경우 금융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김성태 “폭행범 구속, 부모된 심정으로 안타깝게 생각”

    김성태 “폭행범 구속, 부모된 심정으로 안타깝게 생각”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7일 자신을 폭행한 혐의 등으로 피의자 김모씨(31)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된 데 대해 “부모된 심정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이날 서울남부지법 김세현 당직판사는 김씨에 대해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보내 “차후 수사과정에 선처를 희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드루킹 게이트’로 촉발된 엄중한 정치상황에서 빚어진 폭행사건에 대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참담한 심정으로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다. 작금의 상황은 ‘드루킹 특검’을 거부하고 있는 민주당이 무거운 정치적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근절되어야 하지만, 자식같은 한 젊은이의 장래를 생각해서라도 그의 이력에 한 줄의 폭력전과가 부여되는 데 대해서는 부모된 심정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형사법 절차상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차후 사건 처리과정에 있어서는 부디 관대한 처분과 용서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녀 종업원 상대 가학성 행위 미용실 원장에 실형

    남녀 종업원 상대 가학성 행위 미용실 원장에 실형

    미성년자가 포함된 남녀 종업원의 옷을 모두 벗겨 추행하고 가학성 행위를 한 미용실 원장에게 실형이 선고됐다.창원지법 형사4부(장용범 부장판사)는 강제추행상해,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미용실 원장 이 모(45) 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8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고 6일 밝혔다. 재판부는 “고용관계인 피해자들을 추행하고 상처를 입힌 점은 죄질이 나쁘지만 양극성 정동장애(조울증)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 점, 피해자들과 합의를 한 점 등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이 씨는 지난 2월 4일 오후 9시쯤 미용실 영업을 마친 뒤 뚜렷한 이유도 없이 교육하겠다며 종업원 박 모(24·여) 씨와 김 모(17) 군을 미용실 내 원장실로 불렀다. 이어 자신이 먼저 옷을 모두 벗은 후 두 사람에게 욕설하며 “옷을 전부 벗어라”고 명령했다. 이어 이 씨는 박 씨에게 김 군의 알몸을 만지라고 시키는 데 이어 종업원 2명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여러 차례 때리고 욕설과 폭언을 하면서 협박을 했다. 그는 또 두 사람에게 옷을 다시 걸치도록 하고 나서도 “나에게 맞고 욕을 들으면 용서가 된다”며 자정 넘어까지 박 씨에게 치마를 올리게 하거나 이 씨에게 샴푸 대에 소변을 보게 하는 등 괴롭힌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준표 vs 강길부 이틀째 설전... 서로 ‘일어탁수’ 지목

    홍준표 vs 강길부 이틀째 설전... 서로 ‘일어탁수’ 지목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같은 당의 4선 중진인 강길부 의원이 이틀째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3일) 지방선거와 관련해 당 공천에 반발하며 본인을 향해 대표직 사퇴를 요구했던 강 의원에 “오늘 당장 나가시라”며 “울주 선거 준비하려면 철새는 정리할 수밖에 없다”고 맹비난했다. 홍 대표는 “복당하지 말아야 했을 사람이 복당 과정에서도 애 먹이더니 울주 당원들이 반대해도 설득해서 당협위원장까지 교체 임명해줬는데 배은망덕으로 공천을 미끼로 탈당 협박을 한다”며 “더 이상 용서할 수 없는 구악정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강 의원이) 더 이상 당에 있으면 울주 선거가 어려워진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토요일까지 중대결심하겠다고 했는데 아마도 본인이 추천한 기초의원 비례대표 공천 확정되는 것 보고 나가려고 하는 모양”이라며 “중대결심까지 하는 마당에 그것까지 챙기고 나가겠다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일어탁수(一魚濁水·한 마리의 물고기가 큰 물을 흐림)’라고 했다”며 “나는 그런 사람이 한국당에 소속하고 있다는 것이 부끄럽다. 오늘 당장 나가시라”고 재차 촉구했다.이에 강 의원은 홍 대표가 글을 남긴 뒤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맞받아쳤다. 강 의원은 “대표님 왜 이렇게 옹졸해지시냐”며 “대한민국 보수의 일어탁수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홍 대표를 비난했다. 강 의원은 “기초의원 비례대표 공천욕심에 당 대표 사퇴를 주말까지 기다린다고 했다니 참으로 딱하다”며 “당 대표 사퇴를 이야기한 마당에 기초의원 비례대표 공천에 욕심낸다는 말을 믿는 국민이 몇 분이나 계시겠나”하고 되물었다. 이어 “‘배은망덕으로 공천을 미끼로 탈당 협박’, ‘더 이상 용서할 수 없는 구악 정치’라는 허위사실과 인신공격성 발언에 유감”이라며 “이런 막말 때문에 많은 국민들께서 홍 대표님 걱정을 하고 계신다. 언제까지 당원과 국민이 홍 대표 걱정을 해야 하는지 참으로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지방선거에 충남지사 후보로 공천 확정된 이인제 후보를 ‘16번 당적 변경한 철새’라고 비꼬면서 “대표님 말씀대로 선거 준비하려면 대표님께서 직접 공천한 16번 당적 변경한 철새는 정리하시라”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저들을 용서하옵소서 - 서산 해미읍성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저들을 용서하옵소서 - 서산 해미읍성

    ‘주여, 저들을 용서하옵소서. 저들은 저들이 하는 일을 모르나이다.’ 혹자(或者)는 천 명이라 하고, 또 다른 혹자(或者)는 삼천 명을 말한다. 천주교를 믿는 그들은 해미읍성 옥사(獄舍) 앞 호야나무에 목을 매어 달려 죽었고, 작두에 목이 잘려 죽었으며, 어린 군관이 휘두른 홍두깨 방망이에 맞아 죽었고, 물 묻은 창호지를 얼굴에 붙어 죽었고, 볏단을 두 손으로 잡고 바닥으로 내리치듯 머리가 자리개 돌에 터져 죽었으며, 아녀자들은 결박당한 채로 개울 둠벙에 빠져 죽었다. 그리고 남은 이들은 돌무더기에 산 채로 묻혀 죽었다. 죽어가면서도 ‘예수 마리아’를 외치는 그들의 소리가 읍성 밖 여염집 사람들 귀에는 흡사 ‘여수 머리’라고 들리어 지금도 서산 해미읍성(海美邑城) 밖에는 여숫골이라는 지명이 있다. 조선 유일의 생매장 순교가 행해진 시간이 그대로 전해 내려오는 서산 해미읍성(海美邑城)으로 가 보자. 해미읍성(海美邑城)은 현재 충청남도 서산시 해미면에 있는 도심 읍성으로, 1963년 1월 21일에 일찌감치 대한민국 사적 제116호로 지정된 조선시대 성곽이다. 원래 이곳은 1417년(태종 17년)에 성을 짓기 시작하여 1421년(세종 3년)에 축성이 완료된 곳으로 왜구 출몰에 대응하기 위한 군사적 목적의 성채였다. 그러다 1651년(효종 2년)에 병마절도사가 청주로 옮겨가면서 이때부터 해미읍성은 호서 지방 및 내포 지방의 행정 중심지 역할을 하게 된다. 이후 일제 강점기 시절에는 읍성이 폐지되었다가 1970년대부터 복원공사가 이루어져 지금의 모습을 다시 찾게 되었다. 조선 시대 도심 내에 축조된 읍성으로는 가장 원형이 잘 보존된 곳으로 손꼽히는 해미읍성은 총 길이가 1,800m이며 성벽의 높이는 5m에 이른다. 또한 성 바깥에는 외부인의 출입을 막는 깊이 2m의 해자도 축조한 타원형의 안정된 성곽으로 지금도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해미읍성에는 천주교 박해에 관한 핏빛 가득한 역사가 깊이 새겨져 있다. 1801년에 행해진 천주교도 박해사건인 신유박해 이전부터 1839년의 기해박해, 1866년의 병인박해, 1871년 신미양요 이후 시기까지 이 곳 해미읍성을 거쳐 간 천주교 순교자는 무려 3000여명에 이른다. 특히 1866년 병인박해 이후 내포 지방에서 잡혀온 여염집 신자들의 경우 제대로 된 판결도 없이 생매장을 하였는데 그 숫자가 어림잡아도 1000명을 훌쩍 넘는다고 전해진다. 당시 군관들은 그들로부터 뺏은 십자가와 묵주를 읍성 서문 난간 문턱에 올려놓고 이를 밟으면 살려 준다는 조롱 섞인 배교(背敎)를 강요했지만, 끝끝내 수천 명에 이르는 신자들은 죽음을 택했다는 이야기가 아직도 이곳에는 전설처럼 전해 내려온다. 2014년 8월 17일 교황 프란체스코가 해미 순교터를 방문한 이후 해미읍성 주변지역은 천주교를 믿는 신자들뿐만 아니라 진정한 삶과 죽음의 의미, 종교의 가치를 찾고자 하는 일반인들에게도 뜻깊은 공간으로 여전히 남아 있다. <해미읍성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한국 로마 카톨릭 역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순교터 중의 하나다. 일반인들에게도 많은 의미를 전해주는 공간. 2. 누구와 함께? - 가족 단위 나들이, 천주교 신자라면 더더욱 3. 가는 방법은? - 충남 서산시 부춘공원2로 11(읍내동) 4. 감탄하는 점은? - 세월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성곽의 돌무더기, 아직도 남아 있는 그 시절의 회화나무.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늘 한산한 편이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순교의 흔적이 남은 회화나무, 옥사, 진남문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산수파김치장어’, ‘원조장어마을’, 백반집 ‘진국집’,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haemifest.com/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추사고택, 한용운 생가터, 장영실 과학관, 수덕사 10. 총평 및 당부사항 - 한국 유일의 생매장 순교터로 의미가 깊은 곳이다. 1800년대 조선 후기 선조들의 고뇌와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곳이다. 갈 곳 잃은 조선의 운명에서 살고자 몸부림쳤던 조상들의 피울음이 울려 퍼지는 곳.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세종로의 아침] 갑질, 기업 쇠락의 지름길/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갑질, 기업 쇠락의 지름길/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기업이 추락하는 길은 세 가지다. 크든 작든 수익을 내지 못하면 기업은 쓰러진다.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거나 변화하는 기술을 선도하지 못하는 기업은 경쟁에서 밀려 스르르 무너지게 마련이다. 한때 세계 시장을 점령했던 일본의 도시바나 후지필름 등이 쇠퇴의 길을 걸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과식하면 배탈 나듯 기업이 과욕을 부려도 오래가지 못한다. 문어발식 사세 확장으로 감당할 수 없는 부채를 앉거나, 과잉설비투자도 기업을 기울게 한다. 어려움을 겪는 우리나라 조선산업이 여기에 해당한다. 수익을 내지 못하거나 과잉투자로 말미암은 기업의 몰락은 경영자만의 잘못은 아니다. 일시적 자금 경색이나, 갑작스런 국제 환경 변화 때문에 위기에 몰린 것은 기업만의 책임이 아니다. 그래서 국가가 자구책을 마련하기까지 시간적 여유를 주기도 한다. 사회적으로 동정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오너(소유 경영자)의 잘못으로 기업이 흔들리는 때도 있다. ‘갑질’로 대표하는 잘못된 문화 역시 기업을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 있는 인적 리스크다. 2~3세 경영자가 늘고 있다. 모두 그렇지는 않겠지만 2~3세 경영자는 도련님, 공주님으로 자랐다. 늘 최고였고, 안하무인이었다. 끼리끼리 인맥을 형성하고, 혼맥으로 그들만의 성을 쌓았다. 사원들은 20년 이상 고생하고 치열한 경쟁에서 이긴 소수만 임원으로 승진하는 데 비해 이들은 입사부터 간부로 들어가 몇 년 안에 임원으로 오르고 회사 대표가 됐다. 그러니 2~3세 오너들이 제대로 된 경영 수업을 받았을 리 만무하다. 땀 흘리고 먼지 마시는 현장 근로자들의 고생을 이해하기보다는 기업을 확장하거나 오너 지분을 확대하는 변칙을 먼저 배웠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은 사치품으로 생각하고, 오너 일가의 재산을 불리는 재테크 수업에 열중했다. 협력업체와의 상생보다는 중소기업이 피땀 흘려 일궈 낸 기술과 판로를 가로채는 기법을 익혔을 것이다. 세계적인 항공사 대한항공의 날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긴급 회항해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온전히 오너 경영인들이 갑질을 저지르다가 만들어 낸 인위적인 리스크다. 그런데도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받는 기업 위기관리 능력은 엉망이다. ‘물벼락 갑질’이나 ‘땅콩 회항’에서 나타난 공통점은 위기관리에서 ‘3T’가 빠졌다는 것이다. 바로 사과해야 하는데 변명으로 일관하다가 타이밍(Timing)을 놓쳤다. 용서는 타이밍과 함께 진실(Truth)을 담아야 하는데, 진실까지 빠져 매를 벌었고 국민의 분노를 키웠다. 경영 퇴진과 같은 근본적 사과 없이 구렁이 담 넘어가는 듯한 전술(Tactics)도 국민을 화나게 했다. 2~3세가 소유와 경영을 물려받은 기업은 대부분 국가와 국민이 키운 기업이다. 대한항공만 해도 그렇다. 그들이 쥔 경영권은 갑질을 하라고 주어진 것이 아니다. 기업을 영속적으로 흑자 내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고 주주들이 맡긴 힘이다. 갑질이야말로 기업의 최대 리스크를 불러온다. 갑질이 기업을 쇠락으로 떨어뜨리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오너들이 깨닫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chani@seoul.co.kr
  • 광진구민들에게 멍멍이는 ‘사랑’

    서울 광진구는 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5번 출구 앞 광진광장에서 ‘반려동물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광진구는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조성을 위해 마련했다”며 “4~6일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리는 제7회 서울동화축제와 연계해 진행한다”고 전했다. 반려동물 장애물 경주, 훈련된 강아지에게 원반을 던져 물어오게 하는 ‘독 스포츠 체험’, 반려동물과 더불어 사는 예절을 배우는 ‘리드줄 만들기’, 반려동물 배변 자리에 뿌리는 ‘EM 용액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간단한 미용서비스와 건강 상담·검진을 받을 수 있는 부스도 마련된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이번 행사가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생명의 존엄성을 되새겨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위대한 유혹자’ 우도환, 조이 결별 통보에 처절 오열 “왜 나였니?”

    ‘위대한 유혹자’ 우도환, 조이 결별 통보에 처절 오열 “왜 나였니?”

    ‘위대한 유혹자’에서 우도환-문가영-김민재가 벌인 ‘유혹 게임’이 오픈 되며, 우도환이 처절하게 무너져 내렸다. 이에 모든 것을 잃고 추락하는 우도환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터트렸다.지난 30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극본 김보연/연출 강인 이동현/제작 본팩토리) 29-30회에서 우도환은 박수영(조이)의 차가운 결별 선언에 김민재-문가영과도 친구의 연을 끊어버리고, 이재균과 격투를 하는 등 사랑을 잃은 슬픔과 자신에 대한 회한과 분노, 체념을 절절히 보여줬다. 지난 ‘위대한 유혹자’ 29-30회 방송은 권시현(우도환 분)이 “난 이제 널 알았던 적 없는 사람이야”라고 배신감에 분노하는 은태희(박수영 분) 앞에서 눈물의 사죄를 하는 그려졌다. 태희는 이세주(김민재 분)에게서 시현이 태희에게 접근했던 것이 최수지(문가영 분)를 달래주기 위한 ‘유혹 게임’이었을 뿐이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니들은 하나같이, 한 명도 빠짐없이 전부 쓰레기일 뿐이야”라고 분노한다. 시현은 태희가 아지트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달려가고, 태희에게서 “대체 왜 나였니?”라며 눈물 섞인 원망을 듣는다. 그 동안 시현이 태희에게 보여준 우연들이 계산된 것이었고, 했던 말들이 도망갈 구석을 만든 것이라는 태희의 말에 시현은 어쩔 줄 몰라 했다. 태희는 “널 믿었다는 하나가, 이렇게 큰 벌을 받게 될 일이었니?”라고 힘겹게 이야기했다. 시현은 “미안해 내가 어떤 말을 해도 용서가 안 되는 거 아는데 나도 진심이었어”라며 “내가 널 너무 좋아하게 됐어. 그만둬야 하는 거 아는데 어느 순간 죄책감도 잊어버릴 만큼 널 좋아하게 됐어. 그렇게 시간이 가는 게 무서우면서도 하루만 더, 하루만 더 널 좋아하는 나로 있고 싶었어”라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이미 신뢰가 깨져버린 태희는 시현에게 결별을 선언하고, 시현은 세상이 무너진 듯 슬픔을 느낀다. 세주를 찾아가 주먹다짐을 하지만 그런 분노조차도 사치인 듯 체념하고, 세주-수지와 함께 찍었던 사진이 담겨있는 액자만 주먹으로 내려치며 자학할 뿐이었다. 시현은 아지트에서 폭풍 같은 눈물을 흘리며 목숨 바쳐 사랑한 연인과의 결별을 가슴 아파했다. 모든 것을 체념한 듯 시현은 명정 병원 명미리 원장(김서형 분)에 대한 분노도 잠시 접어 두었다. 명 원장은 태희를 차로 치고 도망을 갔는데도, 시현의 어머니에게 뺑소니 혐의를 뒤집어 씌웠었다. 그러나 시현은 아버지 권석우(신성우 분)의 뇌 수술을 앞두고 명 원장이 자신이 한 죄에 대해 오래 빌어야 하지만 일단 석우만 생각하게 해 달라는 구차한 부탁에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아버지를 잘 부탁한다고 말할 뿐이었다. 수지는 세주와 시현의 우정이 깨질 것을 걱정한 나머지 자신이 세주에게 부탁했다고 시현에게 거짓말을 하지만 시현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시현은 “수지야. 그 동안 우리가 했던 일들을 생각해보면 진짜 괴물들이야. 그치?”라며 “내가 미안했어. 근데 우리 다신 만나지 말자. 우연히 마주쳐도 그냥 모른 척 지나가자”라고 결별을 선언한다. 시현은 태희를 짝사랑했던 이기영(이재균 분)에게까지 ‘유혹 게임’을 들키며 자포자기가 된다. 아지트에 숨어있던 박혜정(오하늬 분)을 찾아온 기영과 세주의 형에게 위협을 당하며, 기영이 자신이 맞았던 것을 갚아주겠다고 하자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기영과 세주의 형에게 두들겨 맞는다. 그렇지만 기영이 태희의 전화가 온 것을 보며 태희의 이름을 입에 올리자 시현은 결국 폭발해 기영에게 주먹을 날리며 분노했다. 우도환은 시현의 복합적인 감정을 실감나게 연기하며 슈퍼 루키의 이름값을 재확인시켰다. 사랑하는 여자에게 잘못을 저질러 이별하며 미안함과 슬픔과 후회가 뒤섞인 눈물과 애절함은 실제로 가슴 아픈 이별을 겪어본 청춘이라면 누구나 공감을 할 만한 것이었다. 또 사랑으로 인해 자신의 인생이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은 회한과 체념, 그리고 폭발적인 분노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감정을 탁월하게 연기하며 우도환이 아닌 시현은 상상할 수 조차 없게 했다. 한편 청춘남녀가 인생의 전부를 바치는 줄 모르고 뛰어든 위험한 사랑게임과 이를 시작으로 펼쳐지는 위태롭고 아름다운 스무 살 유혹 로맨스 MBC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는 오늘(1일) 밤 10시에 최종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팔레스타인 압바스 “홀로코스트 유대인 파렴치한 돈놀이 때문”

    팔레스타인 압바스 “홀로코스트 유대인 파렴치한 돈놀이 때문”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홀로코스트 대학살은 반유대주의 때문이 아니라 유럽 거주 유대인들의 금융 행위 때문이라고 지적해 이스라엘 정치인과 인권 운동가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압바스 수반은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에서 드물게 열린 팔레스타인 국민의회(PNC) 회의 연설을 통해 이런 견해를 밝혔다. PNC는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의 입법기관 역할을 한다. 그는 팔레스티니안 TV를 통해 생중계된 90분의 아라비아어 연설을 통해 유럽 유대인 역사에 대한 팔레스타인 지도자의 견해를 소개하는 섹션을 통해 자신의 발언이 “유대 시온주의 저자 3명이 쓴 책에서 언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유럽과 서유럽의 유대인들이 세기를 달리하며 학살의 희생양이 됐으며 그 결과 홀로코스트가 벌어졌다고 주장하면서 “그러나 왜 이런 일이 벌어졌겠느냐”고 묻고는 “그들은 ‘유대인이니까 그런 것‘이라고 말하지만 세 유대인 저자들은 세 권의 책을 통해 유대인에 대한 적개심은 종교적 정체성 때문이 아니라 사회적 기능 때문에 생겨났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건 완전 다른 이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유럽 전체에 만연해 있는 이런 감정이 믿음 때문이 아니라 고리대금업(파렴치한 돈놀이)와 은행 등등과 연결되는 사회적 기능 때문에 벌어진다”고 덧붙였다. 압바스는 나아가 독일과 북동유럽의 유대인을 총칭하는 아슈케나지 유대인은 사실 셈족이 아니며 셈족과는 어떤 연관도 없다고 단언했다. 아슈케나지 유대인은 이스라엘 인구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여러 총리를 배출한 최대 커뮤니티다.그런데 그가 홀로코스트에 대한 견해를 밝혀 논란을 일으킨 것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1980년대 초반 학사학위 논문을 통해 2차 세계대전 전에 “나치즘과 시온주의 사이에 비밀스러운 관계”가 있었으며 홀로코스트 희생자 수가 600만명이란 것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2003년에는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철회했다. 그는 “홀로코스트는 유대 민족에 대한 끔찍하고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이며 인류에 의해 용납될 수 없는 범죄”라고 규정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대변인은 “반유대적이며 가련한” 발언이라고 밝혔다. 미카엘 오렌 이스라엘 외교부 차관은 트위터에 “마무드 압바스가 돈놀이나 하는 유대인들이 홀로코스트를 자초했다고 말한다. 이런 사람이 평화의 파트너란다”고 비꼬았다. 가장 최근에 열린 양측의 평화회담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중인 2014년에 열렸지만 결렬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취임한 뒤에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공언하는 등 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은 훨씬 더 옅어진 것으로 관측된다고 영국 BBC는 1일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쪽방촌 주민 이발하는 날

    서울 용산구는 남영동주민센터에서 쪽방촌 주민들을 위해 ‘무료 이·미용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남영동주민센터는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쎄아떼 이용미용전문학원, 서울역쪽방상담소와 함께 이달부터 관련 서비스를 시작했다. 행사는 월 2회씩 둘째·넷째 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열린다. 장소는 동자희망나눔센터 2층 다목적실이다. 센터를 운영하는 서울역쪽방상담소에서 장소를 지원했다. 지난 24일 열린 두 번째 행사에는 주민 30명이 참석했다. 쎄아떼 학원에서 온 자원봉사자 4명이 이·미용서비스를 진행하고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원들이 참석자들에게 차를 대접했다. 서울역 인근에 자리한 남영동에는 국내 최대 규모 쪽방촌이 자리해 있다.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만 1000여명이다. 특히 고령자와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비율이 높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한선재·김문호 후보 품은 조용익 부천시장 예비후보 “양날개 달았다”

    한선재·김문호 후보 품은 조용익 부천시장 예비후보 “양날개 달았다”

    더불어민주당 부천시장 한선재 전 예비후보에 이어 김문호 전 후보로부터 지지선언을 받은 조용익 예비후보가 양날개를 달았다. 김문호 전 예비후보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용익 예비후보 선거필승 의지를 다지며 조용익 예비후보의 경선승리와 6·13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예비후보는 “시민들과 함께 행복한 부천을 만들고자 시장 예비후보에 나섰으나 뜻을 이루지 못해 매우 유감스럽고 당원동지여러분과 시민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민주당 당원을 함께하고 부천에 대해 함께 고민했던 조용익 부천시장 예비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3일 조 예비후보 캠프의 박응식 공보실장이 ‘양심선언’ 파문을 일으킨 데 대한 책임으로 공보실장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박 전 공보실장은 “너무나 치열한 경선 과정의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과음을 한 이후 울컥하는 심정으로 일을 벌인 데 대해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며 조 예비후보와 선거사무소 관계자들에게 사죄했다. 이와 함께 부천시 유권자 여러분에게도 용서를 구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박 전 실장은 이어 “조용익 예비후보에게 용서를 구하는 차원에서 경선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당분간 공보실장 업무는 김재봉 홍보실장이 겸임하기로 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김흥국 “가수협회장직 노린 음해…배후 누군지 안다”

    김흥국 “가수협회장직 노린 음해…배후 누군지 안다”

    성폭행 논란에 휩싸인 가수 김흥국(59)이 “배후가 누군지 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김흥국은 22일 뉴시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성추행도, 성폭행도 없었다. 대한가수협회장 자리 노린 음해”라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대한가수협회장 자리는 상징적인 자리다. 명예가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탐을 낼 수 있다”며 “유명 가수 뿐만 아니라 수많은 무명 가수가 가수협회에 소속돼 있다. 일정부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어떤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중요한 자리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씨는 연이은 성폭행·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첫번째 폭로는 지난달 14일 30대 여성 A씨가 한 언론을 통해 2016년 김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었고, 이어 지난 4일에는 김씨의 지인으로 알려진 B씨가 “김흥국이 축구 대표팀을 응원하는 자리에서 함께 있던 여성에게 성추행을 시도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김흥국은 B씨의 주장이 담긴 기사의 경우 B씨가 직접 기자에게 폭로한 것도 아닌 B씨가 목격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또 다른 누군가가 기자에게 전달해서 만들어진 기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씨를 내게 소개해준 사람, B씨의 이야기를 듣고 기자에게 제보한 사람 모두 가수협회 소속으로 협회 일을 해오다가 문제가 생긴 뒤 나와 사이가 틀어졌다”고 고백했다. 이어 “협회에서 주도적으로 일할 수 없게 되자 그런 일을 저지른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두 사람에게는 생계를 위해서도 가수협회 일이 매우 중요했다. 그건 내가 회장이니까 잘 알고 있지 않겠나. 내게도 들어오는 정보들이 있다. 이런 내용들은 모두 경찰 조사에서 밝혔다”고 말했다. 김흥국은 A씨와 B씨의 폭로는 ‘미투’의 본질과 다르다고도 했다. 그는 “A씨는 내게 초상화도 선물했고, 올해 초 (나는) 그 사람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눈썹 문신도 했다. 성폭행 사람에게 그럴 수 있겠나”라면서 “B씨 주장의 경우 피해자가 직접 나서지 않았다. 최소한 피해자가 누구인지 특정할 수도 없다. 그러면 (성추행) 목격자라고 주장하는 B씨가 기자에게 직접 제보했나. 그것도 아니다. 이게 미투인가. 이건 악의적이다”라고 주장했다. 김흥국은 B씨가 폭로 이후 사과의 뜻을 전했다는 소문과 그게 아니라는 엇갈린 주장에 대해서도 “(B씨)가 내게 직접 사과한 건 아니다. B씨가 내 측근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지금 본의 아니게 너무 힘들다. 형(김흥국) 좀 잘 돌봐 달라’ ‘마음이 힘들다. 죄송하다’는 내용이다. B씨가 이런 말 왜 했겠나. 왜 형(김흥국)을 잘 봐달라 하고, 왜 힘들고, 왜 죄송하다고 했겠는가. 내가 정말 나쁜 놈이고, 죽을 죄를 지었다면 이 친구가 이렇게 말하겠나”라며 “B씨가 하루 빨리 양심선언을 해줬으면 좋겠다. 그렇게만 된다면 난 그를 용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술 좋아하고,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건 대한민국 사람들이 다 안다. 여기저기 자리도 옮겨다니고, 액션도 크지만 술을 억지로 권하지는 않는다. 그런 스타일이 비난 받아야 할 일은 아니지 않나“”며 “앞서 말했지만, 열심히 살았고, 부끄럽게 살지 않았다. 연예인으로서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김흥국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일단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시간이 해결해줄 거라고 생각한다. 요즘 절에 다니면서 참선 중이다. 러시아월드컵이 코앞인데, 큰일이다. 응원단도 없이 보낼 수는 없지 않나…”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여야, 드루킹 특검 도입하고 국회 정상화하라

    더불어민주당 당원의 댓글 조작 사건 파장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하루가 멀다 않고 새 사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여론조작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가 민주당 김경수 의원에게 인사청탁을 했다가 거절당하자 김 의원 보좌관과 금전 거래 사실을 언급하며 협박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자신의 보좌관이 드루킹 측으로부터 (지난해 5월 대선 직후) 500만원을 받았다가 올해 돌려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자신과 무관함을 주장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 3당은 오늘 국회에서 만나 드루킹 사건 특검 및 국정조사를 위한 공조방안을 논의키로 하는 등 공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경찰은 어제 김씨의 활동 기반인 경기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에 수사팀을 보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는 등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도 드루킹 관련 특별수사팀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늦었다. 서울경찰청장은 드루킹 수사에 대한, 잘못된 브리핑으로 이미 사과했다. 검찰도 지난해 5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드루킹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으나 지난해 11월 불기소 처분하는 등 수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은 마당에 뒤늦게 법석을 떤다고 국민이 믿어 주겠는가. 지금은 한반도의 운명을 가를 남북 정상회담을 닷새 앞둔 시점이다. 국회에는 대통령 발의 개헌안은 물론 일자리 추경안과 여성의 성폭력 문제인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법안 등이 산적해 있지만 드루킹 파문으로 정치는 실종되고, 국회는 개점휴업 상태다. 남북 정상회담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북핵과 이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옵션이 부상하면서 한반도에 전운이 감돌던 때가 지난해 말이다. 국제사회의 압박과 우리 정부의 중재, 북한의 전향적인 자세 등으로 겨우 마련된 대화의 장이고, 성공하면 항구적인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구축할 수도 있는 호기다. 거꾸로 남북은 물론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는 경우를 생각해 봤는가. 안타깝게도 현실은 북핵문제와 국내 정치가 다른 영역처럼 작동하고 있고, 남북 정상회담의 중요성마저 가려지고 있다. 이제 드루킹 수사는 특검에 맡기자.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전념하고, 야당은 천막을 걷고 국회로 돌아와 민생현안을 놓고 머리를 맞댈 것을 주문한다. 야당은 특검 도입에도 불구하고 민생은 나 몰라라 하고, 시빗거리만 찾는다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김응교 교수 작가의 탄생] 헌신과 희생의 삶… 행복한 ‘은하 철도’가 달린다

    [김응교 교수 작가의 탄생] 헌신과 희생의 삶… 행복한 ‘은하 철도’가 달린다

    씨앗 하나가 가장 연약한 잎새를 올리며 딱딱하게 굳은 언 땅을 허물곤 한다.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작가는 셀 수 없이 많은, 시들어버린 영혼의 잎새에 글이라는 생명의 물을 부어 주는 존재들이다. 세상이 점점 팍팍해져서일까. 유튜브를 보면 세계 각국 언어로 꾸준히 낭송되는 시 한 편이 있다. 이웃 섬나라 까마득한 시골에서 태어나 땅과 평화를 열렬히 사랑했던 시인이자 동화작가 미야자와 겐지(1896~1933)의 작품이다. 37년 불꽃같은 삶을 살다 간 미야자와는 동화작가 권정생, 소설가 김연수 등 문인들도 사랑하는 작가다. 그의 유고시 ‘비에도 지지 않고’는 투병 중이던 1931년 11월 3일 수첩에 쓴 것이다.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보라와 여름 땡볕에도 지지 않는 튼튼한 몸을 가지고 욕심도 없이 결코 화내지 아니하며 늘 조용히 웃으며 하루에 현미 네 홉과 된장과 나물을 먹고 모든 일에 제 잇속을 따지지 않고 잘 보고 듣고 깨달아 그래서 잊지 않고 들판 숲속 그늘 아래 초가지붕을 새로 이은 작은 초가집에서 살며 동쪽에 아픈 아이 있으면 가서 돌봐주고 서쪽에 고단한 어머니가 계시면 가서 볏단을 날라주고 남쪽에 다 죽어가는 사람이 있으면 가서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북쪽에 싸움이나 소송이 있으면 부질없는 짓이니 그만두라고 말리고 가뭄 들면 눈물을 흘리고 냉해 닥친 여름엔 허둥대고 모두에게 멍청이란 소리 들으며 칭찬도 듣지 않지만 걱정거리도 되지 않는 그런 사람이 나는 되고 싶다.드라마와 영화에 많이 나오고, 노래로도 많이 불렸다. “비에도 지지 않고/바람에도 지지 않고/눈보라와 여름 땡볕에도 지지 않겠다”는 당찬 다짐으로 시작한다. 비에도, 바람에도, 눈에도, 눈보라와 여름 땡볕에도, 모두 날씨와 관계 있다. 농민들과 함께 살았던 그는 매일 날씨를 걱정했다. 중학교 시절부터 단가(短歌)를 지을 정도로 감수성이 예민했던 미야자와는 농민들을 착취하는 아버지가 미워 가출을 하기도 했었다. 그의 고향 이와테현 하마나키는 휴전선처럼 북위 38도선 근방이지만, 여름날 땡볕 날씨에 오호츠크해의 냉습한 동북풍이 불어오면 갑자기 냉해가 닥쳐 “추위 닥친 여름엔 허둥대”야 했다. 모리오카 고등농림학교를 졸업한 그는 “튼튼한 몸을 가지고” 늘 조용히 웃으며 이겨 나가야 한다며 농촌 청년들과 악단과 극단을 만들기도 했다.가난한 농민들을 착취하는 돈 많은 부모를 떠나 초가집에서 살며 농사를 짓고 농업학교 교사로 일했다. “하루에 현미 네 홉과/된장과 나물을 먹으며”에는 채식주의자였던 미야자와의 식습관이 보인다. 세상의 고통을 없애기 위해 육식보다 채식을 해야 한다며 농민들에게 채식주의를 권했다. 일일현미사홉(一日玄米四合)에 만족하며 전쟁에 반대했던 미야자와와 달리, 태평양전쟁 때 일본 군부는 세계 정복을 꿈꾸며 하루에 이홉(二合)만 먹을 것을 국민에게 강요했다.1926년 그는 농촌 지역 향상을 위해 라스지인협회(羅須地人協會)를 설립하고 농작과 비료 연구로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동쪽에 병든 아이”, “서쪽에 고단한 어머니”, “남쪽에 다 죽어가는 사람”, “북쪽에 싸움이나 소송”으로 상황이 이어지는데 이것은 동서남북으로 어려운 농민들 곁으로 분주하게 다가갔던 미야자와의 일상 그 자체다. 일본어 원문을 보면 몇 개의 명사를 한자로 쓰고 나머지는 가타카나로만 썼다. 가타카나 표기는 곱씹으며 읽어야 한다. 마치 기억하며 읽으라는 시인의 기호 같다. “그런 사람이/나는 되고 싶다”라는 표현에 구도자로서 아직 경지에 오르지 못한 안타까움이 스며 있다. 시에 이어 “남무”(귀의합니다), “묘법연화경(법화경)”이 쓰여 있는데, 이는 “법화경으로 귀의합니다”라는 뜻이다. ‘법화경’을 탐독하고 1921년부터 대승불교를 포교했던 미야자와의 손길이 보인다.안타깝게도 농민들은 미야자와의 정성을 간섭으로 여기고 불편해했다. 장마와 냉해 때문에 모든 실험이 실패로 돌아가자, 농민들은 부잣집 도련님의 철없는 행동이라며 배척하기까지 했다. 농민들에게도 따돌림을 받았지만, 그는 어떡하면 농민들에게 즐거움을 줄까 생각했다. “농민들의 삶을 위로해 줄 글을 쓰자.” 그는 동화집 한 권과 시집 한 권을 자비로 출판했다. 야만의 군국주의 시대에 그의 책을 산 구매자는 다섯 명에 지나지 않았다. 그가 죽고 남아 있는 수많은 메모 중에서 친구들은 한 편의 동화를 찾아냈다. 그것이 바로 동화 ‘은하철도의 밤’이었다. “힘차게 달려라 은하철도 구구구”라는 후렴을 듣기만 해도 영상이 떠오르는 세대가 있을 것이다. 한국에는 1980년대에 방송된 일본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 말이다. 원작 만화를 그린 만화가 마쓰모토 레이지가 미야자와의 동화 ‘은하철도의 밤’을 읽고 영감을 얻어 이 작품을 만들었다. ‘은하철도의 밤’에서는 몇 가지 신화적 요소를 볼 수 있다.이야기는 교실에서 선생님이 은하수란 무엇인지 설명하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수줍은 성격 탓에 아이들에게 왕따당하는 주인공 조반니에게는 곁을 지켜주는 친구 캄파넬라가 있었다. ‘은하 축제의 날’에 놀 일을 생각하는 친구들과 달리 가난한 조반니는 인쇄소에서 일해야 했다. 몇 푼 번 돈으로 빵과 설탕을 사서 집으로 돌아온다. 병든 엄마는 돌아오지 않는 아빠를 기다릴 뿐이다. 조반니가 엄마를 위해 우유를 사던 그날은 ‘은하 축제의 날’이었다. 이날엔 하눌타리 열매의 속을 파내고 그 안에 등불을 넣어 강에 띄우는 놀이를 한다. 왕따당한 조반니가 외로이 언덕에 올라 밤하늘을 바라보는 그때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언덕 풀밭에 쓰러져 잠시 쉬고 있는데, 뒤쪽에서 “은하정거장, 은하정거장” 소리가 들렸다. 갑자기 수억 마리의 반딧불이가 날아오듯 밝아졌다가, 정신을 차리니 조반니는 어느새 기차 안에 있다. 기차 안에서 물에 흠뻑 젖은 모습으로 새까만 윗도리를 입은 친구 캄파넬라를 발견한다. 캄파넬라의 모습은 이미 죽은 자의 모습이다. 캄파넬라의 얼굴은 어딘가 좋지 않은 듯 창백했습니다. 그러자 조반니도 어디서 무언가를 잃어버린 듯한 묘한 기분이 들어 입을 다물었습니다. (미야자와 겐지 전집 1/너머·2012·246쪽) “젖은 듯한 검은 옷”은 물에 빠져 죽은 캄파넬라의 모습이다. 죽은 자와 산 자의 대화는 ‘고사기’(고대 일본의 신화·전설 및 사적을 기술한 책)에 나오는 창세신화에서도 볼 수 있다. 이미 죽어 저세상에 있는 이자나미를 만나러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이자나기가 저세상에 가서 대화하는 장면이 나온다. 일본 신화에서 자주 나오는 장면이다. 캄파넬라는 은하철도 안에서 계속 엄마를 걱정한다. “엄마가 날 용서해 주실까?” 캄파넬라는 울음이 터지려는 것을 힘겹게 참고 있는 듯했습니다. “난 모르겠어. 하지만 누구라도 정말로 좋은 일을 하면 가장 행복한 거지. 그러니까 엄마는 나를 용서해 줄 것으로 생각해.”(위의 책, 249쪽) 이 대화 부분이 무슨 뜻인지, 왜 캄파넬라는 엄마에게 미안해하는지, 왜 좋은 일을 했다고 생각하는지, 작품을 처음 읽을 때는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다. 그런데 끝까지 읽고 나면 캄파넬라가 강물에 빠진 친구를 구하고 죽은 뒤, 하는 이야기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동화는 인간의 행복이 무엇인지 계속 몇 번이고 묻는다. 미야자와의 작품에서 보이는 신화는 허황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행복이 무엇인지 묻는다. 조반니가 눈을 떴을 때 모든 게 꿈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조반니의 가슴은 이상하게 뜨거웠고 볼에는 차가운 눈물이 흘렀다. 마을에 내려왔을 때 친구 캄파넬라가 축제 때 강물에 빠진 친구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었다는 말을 듣는다. 꿈속에서 만난 캄파넬라는 이미 죽은 존재였던 것이다. 캄파넬라는 죽어 지금 저 은하 끝 하늘나라로 사라졌고, 자신은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차표 덕에 다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을 깨닫는다. 캄파넬라가 친구 자네리를 구하고 죽은 희생정신은 바로 미야자와가 평생 지켜오던 헌신적인 삶이었다. 남을 위해 사는 삶 자체가 그에게는 행복이었다. 진정한 행복에 대한 답으로 미야자와는 타인의 행복을 위한 숭고한 자기희생을 제시했다. 결핵으로 37세에 요절한 그는 평가받지 못하다가 이후 국민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열도는 식지 않는 ‘겐지 붐’에 휩싸여 있다고 할 만큼 일본엔 열광적인 독자군이 형성돼 있다. 2000년에 아사히신문에서 발표한 1000년간 일본인이 좋아하는 문인 순위를 보면 1위는 나쓰메 소세키, 2위는 무라사키 시키부, 3위는 시바 료타로, 4위는 멍청이라고 조롱받던 미야자와 겐지가 올라 있다. 필자가 일본에 유학 갔던 1996년은 미야자와 겐지 탄생 100주년의 해였기에 영화도 나오고, 텔레비전에서는 연일 특집과 드라마가 방영됐다. 대형 서점뿐만 아니라 동네 책방에도 입구까지 1년 내내 그의 책들이 쌓여 있었다. 마구 출판되던 한국어판 전집은 도서출판 너머에서 잘 정리돼 5권짜리 전집으로 출판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일본 교과서에 오랫동안 수록됐고, 환멸감에 빠진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다. 자연과 우주의 교감을 이루고 있는 그의 작품은 진정한 행복을 제시하는 바로 그 지점, 절망의 동토(凍土)를 뚫고 고개 드는 연둣빛 잎새처럼 부드럽다. 시인·숙명여대 교수
  • ‘인천 초등생 살해’ 공범 소녀, 검찰에 욕설·오열…항소심도 최고형 구형

    ‘인천 초등생 살해’ 공범 소녀, 검찰에 욕설·오열…항소심도 최고형 구형

    8살 초등학생을 유괴해 살해한 뒤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한 혐의를 받는 소녀들에게 검찰이 항소심에서도 법정 최고형을 구형했다. 이 사건의 공범인 박모(20)양은 검찰을 향해 욕설을 하고 오열했다.검찰은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김대웅) 심리로 20일 열린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주범 김모(18)양에게 1심과 같은 소년법상 법정 최고형인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나이가 김양보다 많아 법이 정한 최고 형량의 상한이 달리 적용되는 공범인 박양에게는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검찰은 “김양은 (범행을 실행에 옮긴)실행범이며 박양은 이 사건의 실질적 주범이자 지시범”이라며 “이 사건은 지금까지 일어난 어떤 사건보다 범행 동기와 수법, 범행 후 태도 등이 매우 잔혹하고 반인륜적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양의 경우 소년법상 제한에 걸려 어쩔 수 없이 징역 20년을 선고할 수밖에 없지만 죄질을 기준으로 한다면 둘 모두 무기징역이 선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오로지 이 사건의 범죄 중대성과 형벌이 가지는 일반적인 예방 효과, 꿈도 펴보지 못한 채 무참히 살해당한 피해 아동 및 유가족의 삶을 고려해서 판결이 이뤄져야 한다”며 “자비와 용서도 반성하는 자에게 베푸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양은 검찰이 최종 의견을 밝히는 도중 갑자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검사를 향해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재판부의 제지에 박양은 “1심과 판결을 똑같이 낼까봐 그랬다”면서 흐느꼈다. 재판 말미 이뤄진 최후진술에서 박양은 “부모님이 항상 왜 친구를 온라인으로 사귀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는지 느끼게 됐다”며 김양에게 책임을 돌렸다. 김양은 박양을 향해 “둘다 뻔뻔스럽게 살아있는데. 어떻게 사는 것도 아니고 죽은 것도 아니라고 할 수가 있느냐. 피해자를 모욕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피해자가 어떻게 죽는지 다 봤는데 어떻게 조금만 덜 살게 해달라고 빌 수가 있겠느냐”며 “자살로 도피할 권리가 없는 것도 안다. 후회하고 있다”고 말을 맺었다. 김양은 지난해 3월 29일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초등학교 2학년생 A양을 자신의 집으로 유괴해 살해한 뒤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박양은 김양과 함께 살인 범행을 계획하고 훼손된 A양 시신을 건네받아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9월 1심인 인천지법은 검찰의 구형량대로 김양과 박양에게 각각 징역 20년과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2000년 10월생인 김양은 만 19세 미만에게 적용하는 소년법 대상자다. 소년법에 따르면 죄를 범할 당시 만 18세 미만에게는 사형이나 무기징역형 대신 15년의 유기징역을 선고한다. 다만 김양의 범죄는 특례법에 규정된 특정강력범죄여서 징역 20년까지 선고할 수 있다. 박양도 1998년 12월생으로 소년법 대상자이지만 만 18세 이상이어서 김양과 법정 최고 형량에 차이가 난다. 이들에 대한 항소심 선고는 이달 30일 오후 2시에 이뤄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십년지기’ 생매장 살해 모자에 징역 22년·15년 중형

    지인을 산 채로 묻어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모자가 중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부(최창훈 부장판사)는 19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이모(55·여) 씨에게 징역 22년,그의 아들 박모(25) 씨에게 징역 15년을 각각 선고했다. 검찰은 앞서 두 사람에게 각각 무기징역을 구형하고 위치추적 전자장치 10년 부착을 청구했다. 재판부는 “살아 있는 생명을 살아 있는 채로 매장해 질식사에 이르게 하는 등 범행이 잔인하고,혈육에 준하는 관계였던 피해자와의 신뢰를 저버린 점 등으로 볼 때 비난받을만한 동기라는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모란시장 십년지기 생매장 사건으로 지역주민에게 충격을 줬고, 범행 후에도 범행을 은폐하려고 했으며, 아직 유족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피고인들이 물질적,정서적,교육적으로 궁핍한 환경에서 성장해 준법의식이 결여된 상태에서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보여 양형에 참작했다”고 말했다. 검찰의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청구에 대해서는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피고인들이 장래에 또 다른 살인범죄를 저질러 법적 평온을 깨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이 씨 모자는 지난해 7월 14일 A(49·여) 씨에게 수면제가 든 커피를 마시게 해 잠들게 한 뒤 렌터카에 태워 강원도 철원으로 데려가 이 씨의 남편(62·사망) 소유 텃밭에 산 채로 묻은 혐의로 기소됐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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