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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파 넘은 ‘신과 함께-인과 연’

    신파 넘은 ‘신과 함께-인과 연’

    스토리 강화… 마동석 웃음 코드 볼만 지옥 공룡·괴수 등장해 신선도 높여 북방설원 속 액션 마치 사극 보는 듯 카타르시스 느낄 한 방 없어 아쉬워 신들을 뒤흔드는 천년의 비밀이 관객들의 마음도 움직일까. 지난겨울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던 ‘신과 함께’가 다시 ‘쌍천만’을 향한 시동을 건다. 앞서 ‘신과 함께-죄와 벌’은 1440만 관객을 모으며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8월 1일 개봉하는 속편 ‘신과 함께-인과 연’은 전편에 대한 관객들의 호불호를 뛰어넘어야 하는 숙명을 짊어진 채 출발선에 서는 셈이다. 1편은 ‘폭풍 눈물 구간’이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어머니의 사랑과 아들의 회한을 드러내는 결말이 관객들의 눈물샘을 제대로 터뜨렸다. 부성애와 동료애, 소수자에 대한 연대와 보듬기가 두드러지는 2편에서는 신파적 요소를 덜어냈다. 대신 용서와 화해, 속죄와 구원이라는 묵직한 주제 아래 1000년 전 과거와 현재, 지옥을 오가며 인연의 비밀을 벗겨간다. 더 진중하고 강렬한 드라마가 펼쳐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1편이 귀인 자홍(차태현)을 환생시키기 위한 지옥 재판 과정에 집중했다면, 2편 ‘인과 연’은 강림(하정우), 해원맥(주지훈), 덕춘(김향기)이라는 저승 삼차사 간 뒤엉킨 인연의 뿌리를 파고들어 가며 주제 의식과 세계관을 넓힌다. 모르던 과거와 하나씩 마주할수록 저승 차사들의 감정이 소용돌이치며 몰입을 높인다.한 명의 망자만 더 환생시키면 새 삶을 얻을 수 있는 저승 삼차사. 하지만 강림은 소멸되어야 할 원귀 수홍(김동욱)을 마지막 귀인으로 정해 그의 억울한 죽음을 지옥 재판으로 증명하려 한다. 염라대왕(이정재)은 재판을 받아들이는 대신 조건을 내건다. 성주신(마동석)이 지켜 저승으로 데려오지 못한 허춘삼 노인을 수홍의 재판이 끝나기 전에 데려오라는 것. 허춘삼을 데리러 이승에 간 해원맥과 덕춘은 성주신을 통해 잊었던 자신들의 과거를 모자이크처럼 짜맞추게 된다. 과거는 강림과 성주신의 내레이션으로 대부분 전개를 맡기다 보니 피로감이 느껴지기도 한다.‘신과 함께’는 다채로운 지옥의 풍광을 매끄럽게 빚어내며 한국형 판타지 블록버스터에 새로운 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연히 기존의 지옥을 답습하면 신선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제작진이 들여보낸 것은 공룡들과 정체를 단언할 수 없는 기괴한 형상의 괴수들. 지옥의 공룡들이라니 생뚱맞을 수 있지만 ‘모든 인간은 각자의 지옥을 지니고 있다’는 설정 아래 펼친 수홍의 상상임을 감안하면 서사의 전개에 무리는 없다. 김용화 감독은 간담회에서 “공룡이 나오는 걸 내부에서도 반신반의했지만 영화는 즐기는 매체라는 점에서 표현이 완벽하고 볼만하다면 괜찮다고 생각했다”며 “남의 나라 공룡만 볼 게 아니라 우리나라 공룡도 보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준비해 봤다”고 했다. 여기에 삼차사들의 전생을 펼쳐 놓기 위해 마련된 고려시대 전투, 북방설원 속 액션 장면들도 상당 부분 등장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특수촬영으로 찍은 액션 사극으로 보인다”는 평도 있다. 이번 편의 웃음은 새로 등장한 성주신 역의 마동석, 그와 동지도 적도 아닌 절묘한 조합을 이루는 해원맥, 덕춘이 담당한다. 마동석은 ‘헬조선’의 부조리를 꼬집는 블랙 유머와 펀드 수익률에 집착하는 세속적 면모로 웃음을 자아낸다. 1편의 흥행 이유가 2편에서는 거세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1편에서는 마지막 재판에서 카타르시스를 일으키는 강력한 한 방이 있었다면 이번 편에서는 감정의 해소가 이뤄지는 부분이 없어 관객들을 끄는 힘이 약하다”며 “하지만 캐릭터 각각의 성격이 잘 구축돼 있고 매력이 있기 때문에 이들의 전생을 파고들며 비밀을 드러내는 전개에 관객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다”고 평했다. 정지욱 평론가는 “1편은 각 지옥 재판마다 게임을 하듯 명쾌하게 끝내는 쾌감이 있어 젊은 관객들이 즐길 수 있었는데 2편은 그런 오락성이 떨어지고 주제가 진중하고 무겁다 보니 전편의 흥행 요소가 사라져 버렸다”고 짚었다. 영화가 결말을 맺은 뒤 등장하는 짧은 에피소드들은 다른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음을 강하게 예고한다. ‘신과 함께’가 프랜차이즈 영화로 자리잡으며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위용을 과시할지는 이번 편에 대한 관객들의 호기심에 달려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훔칠 것 없다 불지른 절도범 징역 6년

    금품을 훔치러 들어갔다가 건물에 불을 지른 절도범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전주지법 군산지원 제1형사부는 훔칠 금품이 없자 건물에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방화 등)로 기소된 A(34)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19일 오전 3시 40분쯤 군산 시내 한 건물 앞 주차 차량에서 금품을 훔치려다 문이 잠겨있자 홧김에 건물에 불을 질러 2억 40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이런 수법으로 3차례에 걸쳐 조립식 건물 등에 불을 지르거나 미수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18차례에 걸쳐 차량 등에서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턴 혐의도 받고 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훔칠 물건이 없어 화가 난다는 이유로 두 달이 되지 않는 기간에 3차례나 불을 질러 자칫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을 발생시켰다”면서 “방화로 3억원이 넘는 재산상 손해가 발생해 그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피해자 중 누구로부터도 용서받지 못했고 피해복구를 위한 노력도 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자폐아에 과도한 한자쓰기 강요는 괴롭힘”…인권위, 교사 징계 권고

    “자폐아에 과도한 한자쓰기 강요는 괴롭힘”…인권위, 교사 징계 권고

    자폐증을 앓는 학생에게 과도한 수준의 한자쓰기를 강요하고, 지적장애 학생에게 수행평가 시험지를 나눠주지 않은 교사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괴롭힘과 차별행위라고 판단, 해당 교육청에 교사 징계 조치를 권고했다. 23일 인권위에 따르면 강원도의 한 고등학교 통합학급에 다니던 A 학생과 B 학생의 어머니들은 자녀들이 교사 C씨로부터 괴롭힘과 차별을 당했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C씨가 지난해 8월 자폐성 장애를 앓는 A 학생에게 과도한 수준의 한자쓰기를 강요하고, 같은 해 10월 지적장애를 앓는 B 학생을 수행평가에서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교사 C씨는 “교실 청소가 불량할 때 연대감을 강조하기 위해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 모두에게 한자쓰기를 부과했고, 여기서 배제하면 오히려 차별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또 A 학생은 충분한 학습 능력이 있는 상황이었고 과제를 도와줄 학생까지 붙여줬다”고 주장했다. B 학생에 대해서는 “수행평가 수업 시 학생 스스로 시험지를 받지 않고 거부했다”면서 “평가 시작 후 다시 시험지를 주려고 했지만, 오히려 교사를 때리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권위 조사 결과, C씨는 지난해 8월 30일 B 학생에게 다른 학생들과 동일하게 한자쓰기 과제를 부여하면서 嗣(이을 사, 쓰기 특급), 藏(감출 장, 쓰기 2급), 顙(이마 상, 읽기 특급, 쓰기 급수 없음), 闕(대궐 궐, 쓰기 1급) 등 한자능력급수 쓰기 3급 이상의 한자 약 240자를 작성하게 했다. 또 이 학교 특수교사는 처음에 A 학생의 한자쓰기 과제를 도와주다가, 학생이 너무 힘들어하자 담임교사 C씨에게 한자 과제에서 제외해주거나 과제량을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C씨는 “단 한 글자라도 스스로 하는 버릇을 들일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도움반이라고 열외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또 A 학생이 한자를 다 못 써오면 복도로 내보내거나 특수교사의 도움을 받았다고 큰소리로 혼내기도 했다. A 학생은 이 일로 대학병원에서 ‘중증도 이상의 불안, 신체 증상이 관찰되며, 과각성 양상을 보인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교사 C씨는 A 학생의 부모와 교감, 특수교사 등이 모인 회의에서 “단 한 글자도 한자를 못 쓰면 장애인학교에 보내셔야지, 왜 그거를 어른이 쓰게 하시고”, “저는 교육 철학대로 한 겁니다”, “(저의 교육 철학은)그러니까 다 공평하게 다 쓰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또 수행평가에서 배제당한 B 학생의 경우, 처음부터 B 학생을 제외한 수량으로 시험지를 나눠주고, 설사 학생이 거부 표시를 했다 하더라도 시험이 시작된 이후 시험지를 나눠주려고 다시 시도하는 등의 조치가 없었다고 인권위는 판단했다. 심지어 해당 사건이 외부에 알려지자 C씨는 ‘말을 새어나가게 한 학생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며, 그 학생에게 실망했다’는 내용의 단체 문자를 학급 학생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이에 인권위는 일련의 사건들이 단순한 일회성 과실이 아닌 장애학생에 대한 편견과 차별에 기반한 행위라고 봤다. 또 피해자가 불안 증상과 트라우마로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는 점을 고려해 강원도교육감에게 해당 교사를 징계조치할 것을 권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핫소스로 불륜녀에게 복수한 네덜란드 아내, 징역형 받아

    핫소스로 불륜녀에게 복수한 네덜란드 아내, 징역형 받아

    최근 네덜란드에서 남편의 외도를 우연히 알게 된 한 여성이 남편이 아닌 상대 여성에게 고추가 들어간 매운 소스를 사용해 복수하는 기이한 사건이 일어났다고 영국 미러닷컴 등 외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내가 불륜 여성에게 매운 고추를 사용해 복수한 사건은 가끔 베트남에서 발생했지만, 네덜란드에서 이런 사건이 벌어지자 현지인들은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네덜란드 남부 노르트바라반트주(州) 쥔더르트에 살며 할리마(Halima)라는 성만 밝혀진 여성은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다. 그녀는 남편의 스마트폰을 몰래 훔쳐보다가 남편이 자신의 한 친구와 5년 이상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했다. 그녀는 이 사실을 자신과 친한 한 이웃 여성에게 털어놨고 두 사람은 남편과 놀아난 여성에게 복수하기로 마음 먹은 것이었다. 이에 따라 할리마는 이런저런 구실을 만들어 문제의 불륜 여성을 자기 집에 초대했다. 그리고 이웃집 여성과 함께 불륜 여성을 제압한 뒤 밧줄로 꽁꽁 묶었다. 그리고 준비해둔 삼발 소스(여러 종의 고추를 섞어 만든 인도네시아 매운 소스)를 여성의 중요 부위에 바르는 방식으로 고문한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두 여성은 불륜 여성의 머리를 완전히 밀었고 그것도 모자라 무자비하게 때리는 등 폭행을 가했다. 이에 대해 할리마는 법정에서 “어머니의 조언에 따라 남편에게는 두 번째 기회를 줄 것이다. 난 원래 이혼을 원했지만, 예상치 못하게 임신을 하게 됐고 아이는 아직 어리다”면서 “남편을 용서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절대 잊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폭행 사실을 인정한 할리마에게 판사는 “두렵고 모욕적인 방법으로 고문을 가했다”면서 “이는 네덜란드 사회에서 터무니없는 사건”이라고 말하며 징역 160일, 사회봉사 120시간, 심리치료, 손해배상금 7000유로(약 925만 원) 지불 명령을 내렸다. 또한 범행에 가담한 이웃 여성에게도 징역 90일이 선고됐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가장 나쁜 사람은 남편인데 왜 남편에게 복수하지 않았느냐?”, “바람피운 상대도 아내의 친구였다. 이 정도는 돼야 마땅”, “남편도 똑같이 당해야 한다”, “바람피운 여성은 아내를 5년간 속이고 친구인 척 한 것이냐?” 등 비판의 목소리가 전해지고 있다. 사진=levkr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청와대 ‘계엄령 문건’ 발표에 민주당 “황교안 수사해야”

    청와대 ‘계엄령 문건’ 발표에 민주당 “황교안 수사해야”

    자유한국당 “청 정치적 의도 의심”바른미래당 “지지율 급락에 정치적 술수”청와대가 20일 국군기무사령부가 작성한 ‘계엄령 문건’의 세부 내용을 밝히자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국정을 총괄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포함해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문건을 이 시점에 공개한 청와대의 정치적 의도를 의심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건에 따라 계엄을 발동했다면 얼마나 많은 무고한 목숨이 1980년 5월처럼 쓰러져 갔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면서 “역사를 40년 전으로 되돌리려는 군의 정치개입과 쿠데타 음모를 발본색원해 단호히 조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이던 황교안 총리는 물론 박근혜 전 대통령도 수사에 성역일 수 없다”고도 했다. 반면 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독립된 특별수사단 구성을 지시한 청와대가 갑자기 내용을 발표했다”며 “대통령이 직접 문건을 보고받고 청와대 대변인이 선별적으로 공개하는 상황에서 수사단이 왜 필요한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이런 정권의 행태는 과연 진실을 규명하고 군을 개혁하겠다는 것인지, 정치적·정략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청와대가 나서면 나설수록 정치적 의도를 의심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청와대가 나서서 문건을 발표하는 것은 최근 최저임금 문제로 대통령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정치적 술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다만 “국군이 국민을 억압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는 것은 용서받지 못할 일”이라며 “특별수사단이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엄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용주 민주평화당 원내대변인은 “비상사태에 대한 대비를 넘어 기무사가 5·16, 12·12, 5·18을 연상시키는 쿠데타 음모를 추진한 기무사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전면적인 기무사의 개혁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아예 대한민국을 군부독재 시대로 되돌리는 군사 내란을 획책했다는 사실을 뚜렷하게 알려주고 있다”며 “수사 당국은 대한민국을 군홧발로 짓밟고자 했던 ‘민주주의의 적’들을 모조리 찾아내 엄벌에 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금니 아빠’ 이영학, 2심도 사형 구형…“딸은 용서해달라”

    ‘어금니 아빠’ 이영학, 2심도 사형 구형…“딸은 용서해달라”

    중학생 딸의 친구를 성추행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36)에게 검찰이 2심 재판에서 또 사형을 구형했다. 이영학 측은 “사형 선고는 공권력의 복수”라며 유기징역형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19일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판사 김우수) 심리로 열린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등 살인) 등 혐의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개선의 여지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1심 재판부는 검찰 구형과 같이 사형을 선고했고, 이씨는 “사형은 부당하다”며 선고 하루 만에 항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이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아내가 받아줬던 변태적 성욕이 해소되지 않자 피해자를 희생양 삼아 참혹한 범행을 저지른 것은 변명하기 어려운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피고인이 처음부터 피해자를 살해할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또 “살해 이후 시신 은닉 과정에서도 고인을 모욕하는 행위라거나 시신에 변형을 가하는 등의 행위는 안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고인이 사회 규범을 무시하고 자기 이익을 위해 법질서를 완전히 무시하는 사람은 아니다”라며 “교정 가능성과 개선의 여지가 있는 만큼 생명 자체를 박탈하는 사형은 정당화가 안 된다”고 감형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딸 친구인 어린 여중생을 상대로 잔혹한 범행을 저지르고, 딸까지 끌어들여 많은 사람의 공분을 산 점은 인정한다”며 “그러나 그런 공분이 크다고 해서 그만큼 되받아치는 건 형벌이 아니다. 그건 공권력의 복수”라고 주장했다. 당사자인 이씨는 “약하고 여린 학생을 잔인하게 해하고도 마지막까지 역겨운 쓰레기가 아닌 피해자로 거짓 치장하려 해서 죄송하다”며 “사형수로 반성하며 주어진 삶을 성실히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씨의 범행을 도운 딸에 대해서도 1심처럼 장기 7년에 단기 4년형을 구형했다. 이씨는 “아비가 만든 지옥과 구렁텅이에서 살게 됐다”며 “모두 제 잘못이니 딸은 부디 용서해달라”고 말했다. 이씨 딸은 “피해자 부모와 피해자에게 너무 죄송하다. 앞으로는 이런 실수나 행동을 하지 않고 살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씨와 딸에 대한 항소심 선고는 다음 달 23일에 열린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검찰, 짝사랑 여성 살해한 40대 남성 항소심도 무기징역 구형

    검찰, 짝사랑 여성 살해한 40대 남성 항소심도 무기징역 구형

    짝사랑하던 여성이 자신을 만나주지 않자 흉기로 살해한 40대 남성에 대해 검찰이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조영철) 심리로 17일 열린 이모(48)씨의 항소심 공판에서 검찰은 “사소한 이유로 피해자를 무참히 살해한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고 범행 방법도 매우 무자비했다”면서 이 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그러면서 “그럼에도 피고인은 지금까지 유족으로부터 용서도 구하지 못했고 용서를 구하기 위해 노력한 바도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씨의 변호인은 “생명의 가치를 훼손했고 유가족이 고통받고 있는데 용서도 받지 못했다”면서도 “계획적으로 살인의 범행을 저지른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이 당시 피해자를 진지하게 좋아했던 것은 사실이고, 피해자에 대한 일방적 마음이 비이성적으로 작용해 우격다짐식이든 어떻게든 피해자의 마음을 돌리겠다고 흉기를 들고 가 자해를 하든 위협을 하려고 했던 것”이라면서 “그런데 피해자가 단호하게 나오고 모멸감을 주는 말을 하자 극도의 분노를 참지 못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최후 진술을 통해 “너무 큰 죄를 지어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다”면서 “저로 인해 유가족 분들이 어떤 고통을 받는지 다시 생각해 봤다. 앞으로 용서와 참회를 구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1월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로 짝사랑하던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자. 지난 5월 서울중앙지법은 이씨가 계획적인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며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선고는 다음달 23일 이뤄진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여기는 남미] “과일 5개나 훔쳤는데…” 도둑 잡고도 욕먹는 경찰

    [여기는 남미] “과일 5개나 훔쳤는데…” 도둑 잡고도 욕먹는 경찰

    도둑을 잡은 경찰이 칭찬은 커녕 비난을 한몸에 받고 있다. 엘온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엔트레리오스주 경찰은 최근 파라나라는 도시에서 미성년자 절도범 2명을 검거했다. 모두 15살인 도둑들은 파라나의 한 과일가게에 들어가 과일을 훔쳐 도주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어린 도둑들이 과일을 훔쳐갔다"는 주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주변을 수색하다가 인상착의를 확인하고 소년들을 검거했다. 소년 절도범들은 "배가 고파 과일을 몇 개 집어들었다"면서 선처를 호소했지만 경찰은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소년들은 전과자(?)가 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엔트레리오스주에선 동정 여론이 크게 일었다. 소년들이 훔친 게 과일이고, 배가 고파서 저지른 일이라면 용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여론이다. 훈방으로도 충분한 사건을 경찰이 확대(?)했다는 비난도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입장이 난처해진 경찰은 승부수(?)를 던졌다. 소년들을 체포하면서 현장에서 압수했다는 장물 사진을 공개한 것. 사진엔 사과 3개, 귤 1개, 배 1개가 나란히 놓여 있다. 과일 뒤로는 '압수'라고 적힌 인쇄물까지 놓여 있다. 인쇄물엔 엔트레리오스주 경찰의 로고가 선명하다. 증거가 충분한 절도사건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위기를 돌파하려는 의도였겠지만 사진은 오히려 역효과만 냈다. "강도들이 설치는데 고작 잡는 게 사과도둑이냐?", "압수한 과일은 냉장고에 잘 보관하고 있나? 상하면 경찰이 책임져라", "과일들은 경찰들이 먹을 것 같다. 경찰이 도둑이다"라는 등 경찰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익명을 원한 경찰 관계자는 "이미 사건을 검찰에 넘겨 경찰이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나도 경찰이지만 이번 사건은 경찰이 약간은 과잉 대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엔트레리오스주 경찰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유진모의 테마토크] ‘마녀’의 부제는 왜 ‘체제전복’일까?

    [유진모의 테마토크] ‘마녀’의 부제는 왜 ‘체제전복’일까?

    어떤 영화는 예술인가 하면 외설인 것도 있고, 단순한 심심풀이 용도의 팝콘무비가 있는 동시에 매우 정치적인 것도 존재한다. 공포영화 ‘곤지암’(정범식 감독)에서 귀신이 출몰하는 병원이 폐쇄된 날은 10월 26일, 100만명을 향해 치닫던 접속자 수가 급감해 마무리된 숫자는 503이다. 정치적 색깔이 진한 메타포다. 최근 한국 영화 흥행 순위 1위인 ‘마녀’(박훈정 감독)는 표피적으로는 기존 한국 영화의 형식을 뛰어넘는, 참신한 스타일의 액션을 앞세운 미스터리 스릴러를 표방하지만 내용을 음미해 보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시골의 평범한 여고생 다미 앞에 어느 날 갑자기 조폭 같은 무리와 초능력을 지닌 젊은이 등이 나타난다. 생전 처음 보는 이들이 아는 체를 하며 마녀라고 부르자 다미의 일상은 흔들린다. 부모와 친구의 생명을 위협하자 그녀는 불가항력으로 그들과 동행해 비밀스러운 은신처로 들어가고, 거기서 10년 전 어떤 거대한 조직이 자신을 초능력자로 개조했다는 진실을 알게 된다. 서양에서 여러 사람의 우성인자를 특정인에게 주입함으로써 초능력자를 만드는 은밀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는 인트로는 한국도 예외 없다는 웅변이다. 여기엔 엄청난 돈과 첨단의 과학과 의학이 동원된다. 그런 게 정부의 승인과 후원 없이 현실화된다는 건 불가능하다. 다미를 키운 조직도 마찬가지. 문제는 이 슈퍼맨의 인격을 대하는 조직의 태도와 처리 방식이다. 프로젝트의 일선 지휘자는 닥터 백과 미스터 최다. 백은 의학과 과학을 책임지는 초능력자들의 엄마 역할을, 최는 조직을 형성하는 요원들을 지휘하고 윗선의 명령을 조직에 전달하는 아버지 역할을 각각 맡았다. 윗선은 이 프로젝트가 불법이고, 세상에 알려질 경우 자신들의 지위가 박탈되고 불이익을 당할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일이 조금만 틀어지려 하면 요원이든 슈퍼맨이든 안 가리고 죽여서 증거를 인멸하려 든다. 기무사령부의 세월호 촛불집회에 대응한 계엄령 검토 논란 등 지난 두 정권 때의 여론 조작과 국민 사찰 등을 비롯한 불법·비리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를 예견한 듯한 영화들이 ‘내부자들’(2015)부터 줄줄이 개봉되는 것을 보면 영화에서 정치적 주장이나 함의를 읽어도 무리는 없을 듯하다. ‘내부자들’이 관객을 얼마나 분노하게, 또 통쾌하게 만들었던가. ‘마녀’의 영어 부제는 ‘체제전복’이다. 윗선의 명령을 받은 미스터 최와 닥터 백은 다미를 죽이려 하지만 슈퍼맨 프로젝트 사상 최강의 능력을 보유한 다미는 호락호락 당하지 않는다. 그녀는 본질에 선행하는 실존주의만 바라볼 뿐이다. 자신이란 개체가 존재해야 할 본능에 충실함과 더불어 인격이 존중돼야 한다는 신념을 지녔다. 그래서 권력에 맞서 체제전복을 꾀한다. 감독의 상상력 혹은 아이디어는 근거가 있을 수도 있고, 반대로 영화적 판타지만 놓고 보면 허무맹랑할 수도 있다. 모든 시청자가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들을 믿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녀’의 설정은 현실 대입이 어렵지 않다. 사장이 바뀐 MBC와 KBS의 캐치프레이즈는 ‘달라지겠다’다. MBC는 드러내 놓고 자체 광고를 통해 지난날을 사과했다. 정권과 재벌을 위해 여론 조작에 앞장서 왔던 한때를 사실상 시인하고 국민에게 용서를 비는 것이다. ‘마녀’의 내용은 영화이기에 과장이 심하긴 하지만 판타지만 제거하면 ‘내부자들’과 다를 바 없어 소름 끼친다. 결국 사회 곳곳에 만연된 독재적 권력에 던지는 경고장이 아닐까?
  • 5G 장비시장 넘보는 中 화웨이… 안방서 꽃길 내줄 판

    5G 장비시장 넘보는 中 화웨이… 안방서 꽃길 내줄 판

    내년 우리나라의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 서비스를 앞두고, 5G 장비시장을 주도하는 중국 통신장비기업 화웨이가 최대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장비시장을 선점하려는 기업들 간 싸움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통신기술 이외 우리 기업들의 생태계는 갖춰지지 않은 관계로 자칫 5G 시장에서 중국 기업만 이득을 챙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4세대(LTE)망 구축 당시엔 LG유플러스만 화웨이 장비를 도입했지만, 이번에 SK텔레콤과 KT도 화웨이를 채택할지가 최대 관건이다. 화웨이는 5G용 3.5㎓ 주파수 대역 장비의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발판 삼아 한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가 대항마로 거론되지만 경쟁력이 뒤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안방 시장을 내주는 것은 물론 기술 종속, 보안 침해 가능성도 대두하고 있다.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내년 3월 세계 최초 상용화를 위해서는 늦어도 9월 말까지 장비 선정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전국망 구축에 6개월가량 시간이 필요한 이유에서다. 통신 3사는 앞서 LTE망 구축에 총 20조원가량을 투자했다. LTE 대비 기지국이 더 필요한 5G의 경우 비용이 그 이상 들어갈 수밖에 없어 장비업체들엔 대목인 셈이다. 통상 통신사들은 서너 곳의 장비업체를 복수 선정한다. 경쟁을 유도해 가격을 끌어내리고 기술 ‘올인’에 따른 위험도를 낮추는 것은 물론 업체별 기술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통신장비 시장은 삼성전자가 40% 이상 점유율을 기록 중이고, 에릭슨, 노키아도 통신 3사에 장비를 제공해 왔다. 화웨이는 LG유플러스에 LTE 장비를 공급하며 한국 시장에 첫발을 들였다. 화웨이는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2018’에서 기술력에 가격 경쟁력까지 더해 국내 시장을 대대적으로 공략할 방침을 밝혔다. 특히 기술 사용 특허 비용도 대폭 낮추겠다고 공언했다. 지난해 화웨이는 138억 달러(약 15조원)를 연구개발(R&D)에 투입했고, 이 중 대부분을 5G 기술 개발에 사용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에 따르면 화웨이 장비 가격은 에릭슨, 노키아 등 경쟁사 대비 30%가량 저렴하다. 전 세계 50대 통신사에 네트워크 장비를 납품 중인 화웨이의 지난해 세계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은 28%로 1위다. 에릭슨(27%), 노키아(23%)가 각각 2위와 3위, 중국업체 ZTE(13%)가 4위로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3%에 그쳤다. 화웨이는 국내 통신 3사가 내년 3월 5G 상용서비스 때 주력망으로 활용할 3.5㎓ 대역에서 삼성 등 국내 업체보다 3~6개월 정도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화웨이가 3.5㎓ 대역 장비에, 삼성은 28㎓ 장비에 기술 개발을 집중한 것 역시 변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화웨이 본사(선전)가 한국과 가까워 장비에 문제가 생겨도 하루 만에 엔지니어가 와서 점검할 수 있다”면서 “화웨이가 고객사의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맞춤 요청에도 타 업체들보다 훨씬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통신 3사는 모두 화웨이 5G 장비 도입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LG유플러스는 다시 화웨이 장비를 쓸 가능성이 크다. 5G 상용화 이후에도 당분간은 LTE 장비를 함께 써야 하는데 안정적 운영을 위해 기기 호환성이 중요한 이유에서다. 이런 가운데 화웨이는 업계 1위 SK텔레콤을 새로 끌어들이기 위해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과 KT가 보편요금제 도입 등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압박에 비용 절감 차원에서 화웨이 장비를 도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를 안 쓸 이유는 없지만, 정작 우리 장비 기업들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의 혜택을 덜 누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쪽에서는 보안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중국 통신장비를 통해 주요 정보가 중국 정부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2년 미국 의회는 “화웨이 장비가 스파이 활동에 악용될 수 있다”며 경고하고 나섰고, 최근 미국 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화웨이, ZTE를 제재하거나 조사 중이다. 호주 역시 5G 통신망 장비 입찰에서 화웨이 배제를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화웨이 측은 “전 세계 170여개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지만 보안 사고가 일어난 적은 없다”며 “2015년 영국 정부 산하 정보기관으로부터 검증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 유영민 정보통신부 장관은 17일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관련 논의를 위한 간담회를 갖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노동자 절반 비정규직… 사회안전망 확충해야 ‘워라밸’ 실현”

    “노동자 절반 비정규직… 사회안전망 확충해야 ‘워라밸’ 실현”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된 지 2주일 정도 지나면서 우리 사회에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일터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진 직장인을 겨냥한 문화 프로그램과 자기계발 강좌가 늘어나는 등 ‘저녁이 있는 삶’을 체감하는 노동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반면 퇴근 뒤 집으로 일을 짊어지고 오거나 임금이 줄어드는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노동시간 단축은 ‘과로사회’를 벗어나기 위한 첫걸음이자 일과 생활의 균형(Work and Life Ballance·워라밸)이라는 가치가 한국사회에 뿌리내리기 위한 제도적 기반이다. 하지만 변화의 물결에서 발생하는 문제점 또한 무시할 수 없다. 하루빨리 대안을 찾지 않으면 중소기업(50~299인 이하 사업장)에 제도가 적용되는 2020년에는 더 큰 어려움이 닥칠 수 있어서다. 서울신문은 국내 전문가들에게 ‘노동시간 단축이 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김근주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과 윤동열 울산대 경영학부 교수,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권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참석한 가운데 2시간 동안 진행된 좌담회를 질의응답으로 정리했다. 좌담회는 지난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서울신문 주최로 열렸으며, 사회는 김성곤 서울신문 논설위원이 맡았다.→이달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됐다.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제도인가. -이병훈 장시간 노동은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동력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회가 해결해야 할 숙제가 됐다. 긴 노동시간은 산업재해와 직업병을 유발하고 한 사람이 오랜 시간 일을 독점하는 문제도 발생했다.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최장 수준 노동시간이라는 것은 이제 온 국민이 아는 사실이다. -권혁 국가의 선진화에는 늘 노동시간 단축이 동반됐다. 산업구조가 복잡해지고 사회는 발전하는데 노동시간만 그대로 두는 것은 온당치 않다. -윤동열 매년 과로로 300명 이상이 죽는다. 고질적인 장시간 노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 시행은 당연하다. 다만 기업들의 준비가 덜 된 상황에서 시행된 것이 아쉽다. -김근주 장시간 노동은 그동안 사회에 많은 악영향을 가져왔다. 기본급이 낮은 대신 연장근로 수당을 높여 임금체계를 왜곡했고 동일노동 동일임금에 대한 판단도 불가능하게 했다. →제도 시행 전후로 산업현장에 혼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제도가 정착될 것으로 전망하나. -이병훈 우리나라는 2004년 주 5일 근무제를 시행했고 노동시간을 48시간에서 44시간, 그리고 40시간으로 줄여 왔다. 그때마다 비용 상승, 임금 감소 등 우려가 제기됐다. 과거 사례를 되짚어 보면 차츰 현장 안착이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 -권혁 지금까지는 노동시간에 대한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았고 문제의식조차 없었다. 당분간 혼란이 있겠지만 후진적 노동시간 관리를 선진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난 2월 법이 개정된 뒤 정부의 대응이 미숙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병훈 노동시간 단축 논의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부터 진행됐다. 법 개정 이후 4개월간 가이드라인이나 계도 방식을 면밀하게 세웠다면 지금 겪는 혼란은 줄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권혁 국회 법 개정 과정과 정부 준비 과정에서 직무 특성이나 산업구조 변화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노동시간을 줄일 경우 산업구조 변화 혹은 숙련 인력 부족 등으로 인력 채용이 도저히 불가능한 업종도 있다. 법 시행 직전까지 경기도 노선버스는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문제점이 있는 업종을 찾아내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 -윤동열 노동시간을 법으로만 제한하려다 보니 노사 자율성이 배제됐다. 주 52시간 근무제 이후 노사 신뢰가 형성된다면 노사가 노동시간을 스스로 합의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법 시행 전부터) 노동시간 단축을 먼저 시행해 안착한 회사들의 사례를 모델로 제시하는 등 현장의 불안감을 줄여 주는 세심함이 부족했다. -김근주 정부 가이드라인은 법률과 판례를 해석한 일반론적 설명만 제시돼 있다. 특히 법이 바뀌면서 금지되는 행위나 제도에 대한 언급이 부족했다. 예컨대 포괄임금제 지침은 여전히 나오지 않고 있다. 유연 근로시간제 가이드라인도 궁금증이 해소되기에는 부족했다. →근로감독을 통해 법 위반이 적발돼도 처벌이 유예되는 6개월, 중소기업에 제도가 적용되는 2020년 1월 전까지 정부는 무엇을 해야 할까. -윤동열 중소기업은 왜곡된 임금체계를 개선해야 한다. 정부가 이를 독려하고 지원해야 한다. 기본급이 낮은 대신 연장근로 수당을 더해야만 생계유지가 가능한 지금의 구조를 바꿔야 한다. 직무에 대한 노동가치를 측정하는 직무급 체계, 숙련급 체계 등 임금체계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김근주 노동시간을 단축하면서 임금이 정체되는 문제는 피할 수 없다. 노동시간이 곧 임금과 직결되는 고리를 이번에 반드시 끊어야 한다. 그러려면 최저임금 인상이나 사회안전망 확충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노사정 사회적 대화기구에서 임금체계와 근로빈곤층 문제에 대한 논의도 시작해야 한다. -권혁 사회안전망 구축, 직업훈련 확대 등을 고민하지 않으면 실효성 있는 노동시간 단축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 계도기간에는 인력을 구하기 힘든 업종에 대해 원활한 수급 계획이 필요하다. 계도기간은 ‘6개월 용서기간을 줄 테니 기업들이 알아서 잘하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주는 기간이 아니다. →가장 자주 언급되는 보완책으로는 탄력적 근로시간제 단위 기간 확대가 있다. -김근주 법 부칙에는 2022년까지 단위기간 확대 등 제도개선 논의를 하겠다고 명시돼 있다. 제도가 정착되지 않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보완책으로 동시에 논의할 것인지 아니면 제도 정착 뒤 별도로 논의할 것인지는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다. -권혁 현행 탄력적 근로시간제는 노사 합의가 없으면 사용할 수 없고 평균 노동시간 기준으로 소정 임금을 주는 등 이름과 달리 비탄력적이다. 다만 지금 당장 논의를 시작하면 논란만 빚어질 수 있다. 단순히 제도 시행 기간을 확대하는 문제만 다뤄서도 안 된다. -이병훈 6개월의 계도기간에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공론화하면 또 다른 노사 간 논란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자리잡은 뒤 제도를 정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노동시간 단축과 관련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윤동열 노동시간 단축의 취지는 100% 공감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사안에 대응하는 기업의 입장도 이해해야 한다. 또 실제로 현장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노사 대화가 중요하다. -이병훈 2020년 이후 중소기업의 노동시간 단축이 시행되기 전 원하청 공정거래질서 등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원청은 주 52시간 근무하고 하청은 그것이 절대 불가능한 구조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 법과 현실의 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대로 된 근로감독행정이 필요하다. -김근주 임금 노동자의 절반은 비정규직이다. 현장 안착을 위해서는 결국 사각지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비정규직에게 노동시간 단축은 ‘빛 좋은 개살구’가 되고 대기업 노동자들만 제도를 사용하게 된다. -권혁 노동시간 단축으로 그동안의 장시간 노동이 얼마나 비효율적이었는지 또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자가 오래 일할수록 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프레임도 깨질 것이다. 정리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김비서가 왜 그럴까’ 이태환 박서준, 뜨거운 눈물로 화해 “미안해”

    ‘김비서가 왜 그럴까’ 이태환 박서준, 뜨거운 눈물로 화해 “미안해”

    ‘김비서가 왜 그럴까’ 이태환, 박서준이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화해했다. 지난 12일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는 이성연(이태환 분)과 이영준(박서준 분)이 과거 사건의 진실 앞에서, 화해하는 형제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영준이 이성연을 찾아왔다. 이성연은 이영준에게 과거의 사건에 대해 말한다. 과거의 자신을 믿고, 이겨낼 수 있도록 끝까지 싸워줬어야 한다고, 진실을 덮지 말았어야 한다고 말한 것. 차가운 표정으로 이를 듣고 있던 이영준 입에서는 “미안하다”라는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생각지도 못한 사과와 동생 이영준의 속마음을 알게 된 이성연은 넌 내가 용서가 되냐며 되물으며, 이내 미안하다는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다. 이후, 이성연은 아이처럼 울음을 터트리고, 주체할 수 없을 만큼 격해져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간의 죄책감과 미안함으로 얼룩진 눈물이었다. 뒤돌아선 이영준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형제의 눈물은 뜨거웠다. 24년간 뒤바뀐 진실 그리고 죄책감을 뛰어넘는 화해였다. 이태환은 이성연 캐릭터가 갖는 동생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그간의 죄책감으로 아이처럼 오열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진실을 알게 된 후 괴로움과 복잡한 마음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오랫동안 마음에 품고 있던 무거웠던 비밀이 제 자리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한편,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매주 수, 목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법원, 불 질러 3남매 숨지게 한 엄마에 징역 20년

    아파트에 불을 내 3남매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20대 엄마에게 징역 20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광주지법 형사11부(부장 송각엽)는 13일 현주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정모(23·여)씨에게 “실수가 아닌 살인의 고의를 갖고 저지른 방화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재판부는 “자녀들은 물론 다수의 입주민이 잠든 새벽 시간에 불을 냈고, 어린 자녀들이 사망에 이르는 결과를 낸 점에 비춰 그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인간 생명 존엄을 침해하는 행위는 무엇으로도 용서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또 “사건 이후 합리적인 설명 없이 변명으로 일관하고 반성도 하지 않고 있어 이에 상응하는 처벌이 필요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다만 “어린 나이에 양육하며 경제적으로 어려웠고, 이혼·남친과의 결별로 인한 불행한 처지를 비관해 우발적으로 범행한 점, 소중한 자식을 잃었고 전 남편이 선처를 탄원하는 점을 참작했다”고 판시했다. 정씨는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2시 26분쯤 광주 북구 두암동 모 아파트 자신의 집에서 2세와 4세 아들, 15개월 딸 등 3남매가 자고 있던 작은방에 불을 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정씨는 자녀 양육, 생계비 마련 등으로 인한 생활고에다 인터넷 물품대금 사기와 관련해 변제 독촉을 자주 받자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성추행’ 이서원 “혐의는 인정하지만…” 심신미약 주장

    ‘성추행’ 이서원 “혐의는 인정하지만…” 심신미약 주장

    여성 연예인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이서원(21)씨가 자신의 혐의를 대체로 인정했다. 12일 오전 서울동부지법 형사9단독 정혜원 판사 심리로 열린 1차 공판기일에 이씨는 변호인들과 함께 출석했다. 이씨 측 변호인은 “객관적인 범죄사실은 인정한다. 변명할 수 없고, 잘못을 인정하며 용서를 빈다는 입장”이라면서도 “피해자들 일부 주장이 명확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양형을 다투겠다”고 밝혔다. 이씨 측은 “피해자들 진술로 보더라도 피고인은 당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고, 수차례 잠이 들었고, ‘물고기가 공격한다’는 등 말을 할 정도로 만취한 상태였다”면서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였던 점을 참작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날 공판을 통해 이씨에게 흉기 협박을 당한 다른 피해자가 있었던 점이 새로 확인됐다. 추행을 당한 피해자 A씨가 추행 피해 직후 친구 B씨에게 전화를 걸어 집으로 와달라고 했고, 이씨는 B씨가 도착해 자신을 깨우자 B씨에게 주방 흉기를 들이밀며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 재판 기일은 9월 6일 오후 5시로 정해졌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 12세 관람가 확정...8월 1일 개봉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 12세 관람가 확정...8월 1일 개봉

    오는 8월 1일 개봉하는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이 12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11일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에 따르면 김용화 감독 신작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이 12세 이상 관람가로 확정됐다. 지난 연말 개봉한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과 같은 등급이다. 영등위 측은 이날 “요괴와 동물들 공격, 흉기를 사용한 살상 등 폭력 묘사들이 있으나, 대부분 절제돼 있고, 현실감도 낮다”라며 “서로에 대한 용서와 화해를 그린 내용의 이해도와 영화 전반 표현 수위를 고려할 때 12세 이상 청소년이 관람할 수 있는 영화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신과함께-인과 연’은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상영 시간은 총 141분으로, 전작보다 약 2분 정도 늘어났다. 한편 ‘신과함께-인과 연’은 배우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 이정재, 김동욱, 마동석이 출연, 오는 8월 1일 개봉한다. 사진=영화 ‘신과함께-인과 연’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개그맨 정종철 “아내 유서 발견, 가부장적 남편→살림꾼 된 계기”

    개그맨 정종철 “아내 유서 발견, 가부장적 남편→살림꾼 된 계기”

    ‘기분 좋은날’ 개그맨 정종철이 주부가 된 근황을 전했다. 11일 방송된 MBC ‘기분 좋은날’에는 개그맨 정종철이 출연해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하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과거 ‘옥동자’로 인기 개그맨 반열에 오르면서 여러 방송에서 활약한 그는 현재 가정적인 남편으로 집안 살림의 큰 축을 맡고 있다. 정종철은 이날 “살림 매력은 끝이 없더라”라며 “끝도 없고, 해도 해도 티가 나지 않아 도전하게 되는 장르”라며 살림꾼 면모를 보였다. 그는 “과거에는 진짜 살림하기 싫어했다. 그리고 가부장적이었다. 남자가 할 일은 밖에서 돈 많이 벌어 가져다주는 거로 생각했다”며 과거 자신의 모습을 털어놨다. 이어 “집에 잘 안 들어가고, 아내와 대화하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것 때문에 아내가 힘들어했는데, 그 모습조차 보고 싶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랬던 정종철이 가정적인 남편으로 변한 건 아내 때문이었다. 그는 “(아내가) 우울증약을 먹고 있었는지도 몰랐다. 그렇게 힘든데 철저하게 외면했다”며 “그런데 어느 날 아내가 ‘가방 안에 편지가 있다’고 문자를 보냈다. 그 문자를 보자마자 내가 뭘 잘못한 걸 알았다”고 말했다. 정종철은 “가방 안에 있는 건 편지가 아니라 유서였다. 내용을 잊을 수 없다. 제가 평생 가지고 갈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내인 황규림 씨가 보낸 편지를 언급하며 “‘오빠는 남편 혹은 아빠가 될 준비가 안 된 거 같다’, ‘나 없어도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 ‘오빠는 가족보다 오빠 자신을 더 사랑하는 것 같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말을 보자마자 눈물이 쏟아졌다. 바로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잘못했다고 용서를 빈 뒤 곁에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국종 교수가 “이런 식이니까 한국당 저 지경된 것” 격앙한 이유

    이국종 교수가 “이런 식이니까 한국당 저 지경된 것” 격앙한 이유

    자유한국당의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제안을 정중하게 거절했던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가 참다못해 10일 “이런 식으로 하니까 자유한국당이 저 지경이 된 것”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국종 교수가 격한 반응을 보인 것은 다름아닌 비대위 구성을 주도하고 있는 안상수 비대위준비위원장 때문이다. 안상수 위원장은 같은 날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이국종 교수가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의 지역구 주민이다. 그래서 평소에 좀 알고 지내는데 아마 준비위원회 출범 전에 본인(김성태)도 답답했던지 서로 만나서 얘기나 해 보자 이랬던 것 같다”면서 만남의 경위를 해명했다. 그러면서 “아마 이국종 교수가 재미로 생각했는지 그걸 언론에 흘렸다”면서 “나는 만나는 것을 알지도 못 했고 약간 해프닝성이다”라고 말했다. 안상수 위원장은 지난 6일 이국종 교수와 김성태 권한대행과의 만남이 다음날 세간에 알려진 것이 이국종 교수가 ‘재미로 언론에 흘렸기 때문’이라고 단정한 것이다.이에 이국종 교수는 채널A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내가 김성태 권한대행을 개인적으로 만난 것을 언론에 흘린 듯이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너무 화가 났다”면서 “이런 식으로 하니까 자유한국당이 저 지경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자유한국당은 비대위원장을 맡을 명망 있는 인사를 영입하기 위해 수많은 후보군을 언급해왔다. 그 과정에서 당사자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마구잡이식으로 후보군에 올렸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농담이죠?”라며 의문을 표시했고,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은 “제 이름이 오르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거론되는 것 자체를 거부했다. 이회창 전 총재도 본인 동의 없이 이름이 언급되는 것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상수 위원장은 문제의 발언을 했던 인터뷰에서 “아이디어 차원에서 이런 분 어떠냐, 저런 분은 어떠냐 하는 과정에서 언론에 흘러간 것”이라고 해명하고는 “그분들한테 혹시 저희들이 실례가 됐다면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려서 용서와 유감을 표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이국종 교수에게 또 다시 실례를 저지르는 셈이 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성욕 채우려다 남의 반려견 죽게 한 40대 남성 철창행

    성욕 채우려다 남의 반려견 죽게 한 40대 남성 철창행

    타인의 반려견을 대상으로 성욕을 채우려다 반려견을 죽음에 이르게 한 40대 남성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 동물보호법 위반 관련 사건에서 실형이 선고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재판부가 그만큼 동물 생명 존중 등에 대해 엄중하게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대구지법에 따르면 이 법원의 한 지원은 최근 동물보호법 위반, 재물손괴, 건조물 침입, 강제추행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0개월에 벌금 30만원을 판결하고 법정구속했다. 재판부는 또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3월 말 자정 무렵 B씨가 운영하는 사무실에 무단으로 들어가 그곳 마당에 있던 암컷 진돗개를 성적으로 학대, 그 후유증으로 진돗개를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지난해 4월 늦은 밤 한 다방에 들어가 청소 중인 50대 여성을 강제추행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 소유의 반려견과 수간(獸姦)을 시도하다 개에게 상해를 가하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했다”며 “자신의 성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개를 도구로 사용함으로써 정당한 사유 없이 개에게 신체적 고통을 주고 상해를 입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에게 재산 손실은 물론, 정신적 고통까지 안긴 피고인의 변태적인 범행은 생명을 존중하고자 하는 일반 국민들의 정서 및 감정에 악영향을 미치는 범죄”라고 일갈했다. 재판부는 또 “동물보호법은 우리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일반적으로 동물의 고통에 대해 공감하고 함께 아파하는 범위를 설정하고, 이 범위를 심히 침해하는 인간의 동물에 대한 학대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며 “그런데 피고인은 성적 쾌락의 수단으로 개에게 상해를 가함으로써 위 범위를 침해하고, 동물 보호를 통해 동물의 생명 존중 등 국민 정서를 함양하고자 하는 동물보호법의 목적과 입법 취지에 정면으로 반하는 행위를 했고, 현재까지 피해자로부터 용서를 받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안희정 패 죽이고 싶지만 애 아빠니까 살려야지”

    “안희정 패 죽이고 싶지만 애 아빠니까 살려야지”

    안희정 캠프 자원봉사자 “김지은, 해외출장 무렵 힘들다 호소” 증언안희정 측 “해외 출장 중 통화한 기록 없다” 반박 “김지은씨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해외로 출장 갔을 때 힘들다고 호소했습니다.” 지난해 초 안 전 지사의 대선 경선 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한 구모씨는 9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병구) 심리로 열린 안 전 지사의 세 번째 공판에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해 이렇게 말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김씨의 측근들에 대한 증인 신문이 이뤄졌다. 구씨는 “캠프에서 김씨와 가깝게 지냈고, 김씨가 안 전 지사와 해외출장을 갔을 때에도 연락을 자주했다”면서 “특히 러시아·스위스로 출장 갔을 때 힘들다고 토로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의 공소 사실에 따르면 안 전 지사는 러시아·스위스 출장 등에서 김씨에게 심부름을 시켜 자신의 방으로 불러 성폭행했다.안 전 지사의 변호인은 반대 신문에서 구씨에게 “김씨의 개인 휴대전화 통화기록에는 러시아·스위스 출장 중에 구씨와 통화한 내용이 없다”면서 “정확히 어떻게 연락한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구씨는 “통화, 메신저, 직접 만나서 하는 대화 등 어떤 형태였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재판부도 증인에게 “김씨가 전화로든 메신저로든 ‘러시아 혹은 스위스에 있다’고 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고, 구씨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구씨는 또 “3월 5일에서 6일로 넘어가는 밤 안 전 지사의 큰아들로부터 ‘그 누나(김씨) 정보를 취합해야 할 것 같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면서 “큰아들에게 전화했더니 (안 전 지사의 아내인) 민주원 여사가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어 “민 여사는 ‘안희정이 정말 나쁜 XX다. 패 죽이고 싶지만, 애 아빠니까 살려야지. 김지은이 처음부터 이상했다. 새벽 4시에 우리 방에 들어오려고 한 적도 있다. 이상해서 내가 (지난해) 12월에 (수행비서에서 정무비서로) 바꾸자고 했다. 김지은의 과거 행실과 평소 연애사를 정리해서 보내달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충남도청 콘텐츠팀에서 안 전 지사의 업무 모습을 촬영하는 일을 했던 정모씨도 이날 검찰 측 증인으로 나왔다. 정씨는 “안 전 지사와 현장에 동행하는 도청 직원 가운데 김씨를 제외하면 제가 유일한 여성이었고, 김씨와 자주 술을 마시며 김씨를 ‘언니’라 부르며 친하게 지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안 전 지사가 민주적이고 생각이 열려 있다고 생각해 지지했는데, 도청에 들어가 보니 안 전 지사의 말 한마디로 모든 일이 결정됐다”고 말했다. 정씨는 또 “김씨와 저는 여성 지지자들의 질투 대상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간혹 김씨와 술을 마실 때면 ‘여성 지지자들이 도대체 왜 안 전 지사를 남자로 보는지 모르겠다’는 얘기를 했다”는 진술도 했다. 김씨가 안 전 지사를 이성으로 보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어 “김씨의 후임으로 온 수행비서는 안 전 지사의 해외출장에 동행하지도 않았다”면서 “안 전 지사가 김 씨에 대해서는 행사장에서 자신의 눈에 안 보이면 저를 시켜 찾는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안 전 지사 측은 반대 신문에서 정씨에게 “김씨의 폭로 이후 지인에게 연락해 ‘(안 전 지사가) 다른 여자와 잤다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고 한 적이 있지 않으냐”고 물었다. 이에 정씨는 “당시 한 말은 ‘어떻게 도지사가 여직원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느냐, 실망스럽다’는 취지였다”고 반박했다. 안 전 지사 측은 또 “지지자들 사이에서 안 전 지사에게 꽃다발 등 선물을 줄 때 김씨 눈치를 봐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은 없느냐”고 물었고, 정씨는 “다른 직원에게서 ‘그 비서(김씨)가 깐깐하게 군다고들 하더라’는 말을 들은 적은 있다”고 답했다. 이날 김씨는 건강상의 이유로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그는 지난 2일 첫 번째 공판을 방청석에서 지켜봤고, 6일 두 번째 공판 때에는 증인으로 출석해 긴 시간 동안 증언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밤길 걷기 무서운 ‘트럼프 사람들’...배넌과 매코널도 잇단 봉변

    밤길 걷기 무서운 ‘트럼프 사람들’...배넌과 매코널도 잇단 봉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면서 ‘트럼프의 사람들’은 앞으로 공공장소에서 몸을 더욱 사려야 할 판이다. 지난달 식당에서 쫓겨난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에 이어 지난 7일(현지시간)에는 스티브 배넌(65)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고문과 미치 매코널(76)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정치적 반대자로부터 ‘봉변’을 당했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로 통했던 배넌 전 고문은 토요일인 이날 오후 버지니아주 주도 리치먼드의 ‘블랙스완’ 서점에 갔다가 욕설을 들었다. 이 서점에 손님으로 왔던 한 여성이 배넌에게 접근해 말을 걸었는데 “쓰레기”라는 말도 그중에 있었다고 ‘리치먼드 타임스-디스패치’가 8일 전했다.서점의 주인인 닉 쿡은 “서가 앞에 서서 책을 들여다보고 있던 배넌에게 이 여성이 먼저 다가가서 욕을 퍼부었고 서점에서 나가달라고 했지만, 그 여성이 듣지 않았다. 나는 ‘안 나가면 경찰을 부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쿡은 “서점은 사상의 자유와 여러 다른 의견들이 집약된 장소임에도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고 이곳에서 욕을 하는 인간을 용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배넌은 반(反)이민정책을 비롯한 트럼프 정부의 대표적인 우파 정책을 주도한 설계자이다. 대안 우파 매체인 브레이트바트뉴스 대표 출신으로 2016년 대선국면에서 민주당 진영을 거침없이 공격해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를 얻고 영향력을 키웠으나, 백악관 입성 7개월 만에 경질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정책을 지지하는 매코널 원내대표도 같은날 자신의 지역구인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반대자들에게 둘러싸였다. 상원 일인자인 매코널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루이빌의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는 사실이 트위터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마침 식당 인근 이민세관단속국(ICE) 지역 사무실 앞에서는 수백 명이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아동격리 등 이민정책에 반대하는 시위 중이었다.트위터 메시지가 전달되고 수 분이 지난 뒤, 6명 정도가 식당 앞에 모였고 때마침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매코널 원내대표와 일행 2명을 주차장까지 쫓아가며 “낙선! 낙선!”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자들은 별다른 대응 없이 승용차로 걸어가는 매코널 원내대표 일행의 모습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으면서 “아이들은 어디 있느냐”고 묻거나 ‘X덩어리’라고 욕설을 던지기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앞서 샌더스 대변인은 지난달 22일 가족 7명과 저녁 식사를 위해 버지니아주 렉싱턴 식당 ‘레드 헨’을 찾았다가 식당 주인에 의해 쫓겨났다. 최근 사임한 스콧 프루잇 환경보호청장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이민정책 주무부처인 국토안보부의 커스텐 닐슨 장관도 백악관 근처 멕시코 식당에 들렀다가 고객들로부터 ‘수치’라고 ·항의를 받고 식당을 빠져나간 바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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