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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 구청장이 손수 펜 든 까닭은

    이성 구청장이 손수 펜 든 까닭은

    “아버지, 어머니. 이제 꼭 10년이 지나면 저도 아버지 세상 떠나셨던 그 나이가 됩니다. 환갑이 훨씬 지나 이제야 저도 철든 자식이 되고 있어요.…(중략) 벌써 추석이 다가오고 있어요. 올해는 몹쓸 전염병 때문에 부모님 산소 성묘도 못 가고 있어요. 추석 차례도 집에서 내가 간소하게 지낼 테니 모이지 말라고 이야기했어요. 남은 당신의 자식들 모두 잘 견디고 있어요. 없이 살아도 온화한 가족의 힘은 아버지, 어머니께서 우리에게 물려주신 제일 자랑스러운 유산이지요. 그러니 이제는 걱정 다 접으세요. 보고픔과 걱정으로 일생을 보내셨을 부모님께 이제 불효자 용서를 빌면서 또, 꿈속에서나마 뵙겠습니다. 편히 쉬세요.” 며칠째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완연한 가을을 알리던 지난 21일 오후 코로나19 방역을 진두지휘하느라 연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성 서울 구로구청장이 모처럼 집무실에 혼자 앉아 펜을 들었다. 추석을 앞두고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다. 1999년 월간 문학세계에서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할 정도로 필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 구청장이지만 마음 깊이 숨겨둔 속내를 꺼내놓기 쉽지만은 않은지 처음엔 편지지를 앞에 놓고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이윽고 펜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가더니 이내 편지지 석 장이 부모님을 향한 마음으로 빼곡히 찼다. 이 구청장은 “글로나마 부모님을 직접 불러보는 건 20년 만에 처음”이라면서 “코로나19로 시작한 캠페인이지만 가족들을 찬찬히 떠올리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미소 지었다. 구로구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고향의 부모님께 사랑의 손 편지 쓰기 캠페인’을 펼친다. 코로나19 지역 확산 방지를 위해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대신 편지로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자는 취지다. 이 구청장의 솔선수범에 이어 캠페인 확산을 위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랑의 손 편지 공모도 진행한다. 이번 공모전은 코로나19로 인해 고향에 가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이나 부모님께 드리는 인사, 고향에 대한 추억 등을 주제로 쓴 손 편지를 다음달 11일까지 문서 파일이나 스캔 파일, 직접 들고 찍은 사진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 홈페이지 응모 게시판에 올리면 된다. 구는 다음달 16일 16편의 우수 편지를 선정한다. 우수 편지는 구 소식지와 블로그에 게시할 예정이다. 우수 편지 16편을 포함해 모두 106편을 뽑아 문화상품권, 커피쿠폰 등의 상품도 증정할 예정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불효자 셋째가”…구로구청장, 절절한 손편지 올린 까닭

    “불효자 셋째가”…구로구청장, 절절한 손편지 올린 까닭

    “아버지, 어머니. 이제 꼭 10년이 지나면 저도 아버지 세상 떠나셨던 그 나이가 됩니다. 환갑이 훨씬 지나 이제야 저도 철든 자식이 되고 있어요…(중략) 벌써 추석이 다가오고 있어요. 올해는 몹쓸 전염병 때문에 부모님 산소 성묘도 못 가고 있어요. 추석 차례도 집에서 내가 간소하게 지낼 테니 모이지 말라고 이야기했어요. 남은 당신의 자식들 모두 잘 견디고 있어요. 없이 살아도 온화한 가족의 힘은 아버지, 어머니께서 우리에게 물려주신 제일 자랑스러운 유산이지요. 그러니 이제는 걱정 다 접으세요. 보고픔과 걱정으로 일생을 보내셨을 부모님께 이제 불효자 용서를 빌면서 또, 꿈속에서나마 뵙겠습니다. 편히 쉬세요.”며칠째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완연한 가을을 알리던 지난 21일 오후 코로나19 방역을 전두지휘하느라 연일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성 서울 구로구청장이 모처럼 집무실에 혼자 앉아 펜을 들었다. 추석을 앞두고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다. 1999년 월간 문학세계에서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할 정도로 필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 구청장이지만 마음 깊이 숨겨둔 속내를 꺼내놓기 쉽지만은 않은지 처음엔 편지지를 앞에 놓고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이윽고 펜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가더니 이내 편지지 석 장이 부모님을 향한 마음으로 빼곡히 찼다. 이 구청장은 “글로나마 부모님을 직접 불러보는 건 20년 만에 처음”이라면서 “코로나19로 시작한 캠페인이지만, 가족들을 찬찬히 떠올리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라며 미소 지었다. 구로구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고향의 부모님께 사랑의 손 편지 쓰기 캠페인’을 펼친다. 코로나19 지역확산 방지를 위해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대신 편지로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자는 취지다. 이 구청장의 솔선수범에 이어 캠페인 확산을 위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랑의 손 편지 공모도 진행한다. 이번 공모전은 코로나19로 인해 고향에 가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이나 부모님께 드리는 인사, 고향에 대한 추억 등을 주제로 한 손 편지로 작성해 다음 달 11일까지 문서 파일이나 스캔 파일, 직접 들고 찍은 사진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청 홈페이지 응모 게시판을 올리면 된다. 구는 다음 달 16일 16편의 우수 편지를 선정한다. 우수 편지는 구 소식지와 블로그에 게시할 예정이다. 우수 편지 16편을 포함해 모두 106편을 뽑아 문화상품권, 커피쿠폰 등의 상품도 증정할 예정이다.다음은 이성 구로구청장의 편지글 전문. 아버지, 어머니. 글로나마 부모님 불러보는 것이 20년 만입니다. 강산이 두번 바뀌는 긴 시간을 보내면서 일부러 떠올리려 해도 부모님 얼굴이 기억에서 희미해지고 있었어요. 그러다 작년 봄 어느날부터 세상 떠난지 30년도 넘은 큰 형과 함께 더없이 인자하신 모습으로 아버지, 어머니께서 제 꿈속을 드나드셨지요. 그리고 이제는 온화하신 부모님, 그리고 젊은 시절 큰 형의 얼굴을 꿈 속이 아니라도 생생이 기억하게 되었어요. 돌아가실 때 중학생이었던 손자 홍일이, 영일이는 벌써 30대 중반이 돼 결혼해서 따로 살고 있어요. 그리고 제 셋째아들 익환이도 벌써 서른이 되어 곧 결혼을 하고 또 집을 나가게 될 것 같아요. 언젠가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당신의 어머님을 그리워하며 쓰신 사모곡(思母曲)이 생각났어요. “일흔 여섯을 사시면서 하루도 따뜻한 방에 눕지 못하셨다. 아이들이 커서 동서남북으로 흩어지고 보고픈 마음에 가슴이 저미는데 아이들은 오지 않는다. 혹시라도 아이들이 오는가, 매일 먼 곳을 바라보다 쾡한 눈은 점점 더 깊어지고, 안구가 뒤통수에 거의 닿았다.” 어머니 저 때문에 걱정 많으셨지요? 저는 어머니 가슴앓이와 속병이 일찍 세상 떠난 큰 형 때문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이제는 저도 알아요. 아이들이 결혼해서 분가를 한 이제 저도 부모의 자식 걱정과 그리움을 깨닫고 있거든요. 핸드폰은 고사하고 집전화도 없이 살던 70년대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니던 학창시절 내내 저는 집 밖에서 자는 날이 집에 들어간 날 보다 많았던 것 같아요. 독서실에서, 친구 집에서, 일하는 곳에서, 남의 사무실에서 그렇게 며칠을 보내고 집에 들어가 또 옷 갈아 입고 학교 가고. 그렇게 학창시절을 다 보냈어요. 오늘 밤에는 셋째가 집에 들어오는지, 못 들어오는지 연락할 길도 없이 절 기다렸을 어머니를 생각하면 이제 제 가슴이 저밉니다. 차 사고를 당하지는 않았는지, 밥은 먹고 다니는지 얼마나 걱정 많으셨어요. 오늘은 들어오는지 골목길 먼 발걸음 소리에 놀라며 밤을 지새셨겠지요. 하루라도 편히 주무셨을까. 큰 형보다는 제 걱정 때문에 부모님 가슴앓이와 속병이 시작됐고, 이른 연세에 돌아가신 것 같아 뒤늦은 후회가 매일 밀려옵니다. 아버지, 어머니. 이제 꼭 10년이 지나면 저도 아버지 세상 떠나셨던 그 나이가 됩니다. 환갑이 훨씬 지나 이제야 저도 철든 자식이 되고 있어요. 지난 해 봄 문득 제 꿈속에 큰 형과 함께 오셔서 고등학생인 제가 집에 들어오는 걸 반갑게 맞으면서 “어서 와라, 여기 따뜻한데 들어와 누워봐라” 이야기 하셨는데, 이불을 들추고 돌아가신 큰 형 옆에 들어가 부모님과 넷이 함께 누우니 너무도 따뜻하고 편안했어요. 꿈에서 깨어나고 순간 ‘내가 죽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 시절 집에 잘 안 들어오던 저 때문에 매일같이 걱정하시던 부모님 심정을 이제야 제가 깨닫게 된 것이겠지요. 벌써 추석이 다가오고 있어요. 올해는 몹쓸 전염병 때문에 부모님 산소 성묘도 못가고 있어요. 추석 차례도 집에서 내가 간소하게 지낼테니 모이지 말라고 이야기 했어요. 남은 당신의 자식들 모두 잘 견디고 있어요. 없이 살아도 온화한 가족의 힘은 아버지, 어머니께서 우리들에게 물려주신 제일 자랑스런 유산이지요. 그러니 이제는 걱정 다 접으세요. 보고픔과 걱정으로 일생을 보내셨을 부모님께 이제 불효자 용서를 빌면서 또, 꿈속에서 나마 뵙겠습니다. 편히 쉬세요. 2020년 추석을 앞두고 불효자 셋째가 올립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을왕리 사고 유족 “음주운전 인식 전환되길…응분의 처벌 원해”

    을왕리 사고 유족 “음주운전 인식 전환되길…응분의 처벌 원해”

    인천 을왕리해수욕장 인근에서 치킨 배달을 하다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50대 가장의 유족이 이번 사고가 음주운전에 대한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피해자 A(54·남)씨의 유족은 22일 법률 대리인 안팍 법률사무소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고취돼 다시는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유족은 “갑작스러운 참변으로 세상을 떠난 남편의, 아버지의 마지막 뒷모습을 애써 붙잡으며 한동안 비극적인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많은 국민이 함께 나눠주신 슬픔과 반성 없는 가해자들에 대한 공분은 유가족에게 큰 위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가정에 닥친 비극이 음주운전에 대한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며 “고인의 억울한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가해자들이 응분의 처벌을 받는 그 날까지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지난 9일 0시 55분쯤 인천시 중구 을왕리해수욕장 인근의 한 편도 2차로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1% 이상의 만취 상태에서 벤츠 차량을 몰던 B(33·여)씨가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치킨 배달을 가던 오토바이 운전자 A씨가 숨졌다. 경찰은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망사고를 내면 처벌을 강화하는 이른바 ‘윤창호법’을 B씨에게 적용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 혐의로 구속하고, 동승자 C(47·남)씨를 음주운전 방조 및 위험운전치사 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아래는 유가족 측 입장문 전문. <을왕리 음주운전 역주행 사고 유가족 입장문> 을왕리 음주운전 역주행 사고 피해자 유가족의 법률대리인 안팍 법률사무소입니다. 피해자의 유가족은 갑작스러운 참변으로 세상을 떠난 남편의, 아버지의 마지막 뒷모습을 애써 붙잡으며 한동안 비극적인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잠시 미뤄두었던 이별의 순간을 마주하게 된 지금, 유가족은 다시금 형언할 수 없이 깊은 슬픔에 빠져 있습니다. 많은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나눠주신 슬픔과 걱정, 그리고 반성 없는 가해자들에 대한 공분은 유가족에게도 큰 위로가 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유가족을 대신하여 용서 못할 음주운전의 죄상을 세상에 알려주신 언론, 개인 방송, 목격자와 제보자, 국민청원에 동의해주신 수십만 명의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또한, 수사기관에도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유가족 역시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고취되어, 다시는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법률대리인은 끔찍한 사고로 가장을 잃고 실의에 빠진 유가족이 하루빨리 평온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에 당부의 말씀을 올립니다.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이후 많은 언론인들이 취재를 위해 고인이 운영했던 가게와 집까지 찾아오시고 계십니다. 아직 정서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유가족은 두려운마음에 쉽사리 집 밖으로 나가지도 못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부디 유가족이 고인을 떠나 보내고,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도록, 생활의 터전을 지켜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유가족께서는 자신의 가정에 닥친 비극이 음주운전에 대한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당장은 견디기 힘든 슬픔을 누르지 못해 수많은 인터뷰 요청에 응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향후 유가족은 법률대리인 안팍 법률사무소를 통해 말씀을 전하고자 합니다. 고인의 억울한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가해자들이 응분의 처벌을 받는 그 날까지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0. 9. 22. 을왕리 음주운전 역주행 사고 유가족 법률대리인 안팍 법률사무소 드림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길섶에서] 증오와 눈물/손성진 논설고문

    증오의 망령이 바이러스처럼 세상을 떠돈다. 무엇이 그토록 그들을 화나게 만들었는지 도로 위에서, 시위 현장에서 분노에 찬 언행을 쏟아놓는다. 세상살이가 뜻대로 되지 않는 게 가장 큰 이유일 게다. 인간이라는 것은 이기적 동물, 상호 투쟁의 동물, 욕망과 욕심의 동물이고 그래서 강자와 약자, 부자와 빈자(貧者)로 어쩔 수 없이 나뉘게 된다. 살기 힘겨운 약자와 빈자는 견디다 못해 사소한 일에도 크게 화를 내고 다른 사람을 공격한다. 욕망의 늪에 빠진 강자와 부자도 그보다 더할 수 있다. 끓어오르는 분노와 야멸친 공격심으로 가득 찬 사회가 건강할 수는 없다. 한 발 뒤로 물러서 작은 것을 이해하고 용서하고 양보하는 것부터 시작한다면 세상을 바꾸기가 어려운 일은 아니다. 다른 차가 내 차 앞에 끼어들려 할 때 기꺼이 속도를 줄여 주는 일 같은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작은 것에도 눈물샘이 쉬 자극을 받는다. 눈물이 많아지는 것은 호르몬 탓이기도 하지만 공감력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공감은 이해, 용서, 양보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비정한 사람에게도 공감의 원천인 눈물이라는 것이 없을 수 없다. 더러는 눈물을 흘려 보면서 타인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는 노력을 해 보자. sonsj@seoul.co.kr
  • “싫어요 207번·비명 15번”…제자 유사강간 60대 교수 징역형

    “싫어요 207번·비명 15번”…제자 유사강간 60대 교수 징역형

    거부 의사를 수차례 밝혔음에도 제자를 유사강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국립 제주대학교 교수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17일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부장판사 장찬수)는 유사강간 혐의로 기소된 제주대학교 교수 A씨(61)에게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기관 등 10년간 취업 금지 명령을 내렸다. A교수는 지난해 10월 30일 저녁 20대 제자 B씨와 식사를 한 뒤 제주시 한 노래주점에서 유사강간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교수의 범행은 당시 피해자가 휴대전화로 녹음한 파일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 파일에는 피해자가 저항하며 외친 “싫어요”가 207번, “비명소리가 15번, ”집에 가고 싶다“가 53번 등이 녹음됐다. 그는 사건이 일어나기 전 피해자에게 가정 형편 등으로 우울증을 앓아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다는 말을 듣고도 범행을 저질렀다. 재판부는 첫 공판에서 불구속 기소된 A씨를 직권으로 구속했다. A씨는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만취해서 필름이 끊기는 소위 ‘블랙아웃’을 주장하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사건 직후 A교수는 조금이라도 처벌을 줄이려고 합의를 요구했다. 가뜩이나 어려운 형편에 10대 동생을 돌봐야 했고 강간 피해 후 병원비까지 마련해야 했던 B씨는 A교수가 건넨 합의금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B씨는 지난 7월 공판에 출석해 ”어쩔 수 없는 합의였다. 피해자를 용서한 적도 용서하고 싶지도 않다. 엄한 처벌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을 하는지 의문이고 피해자와 합의하기는 했으나 양형에 절대적 기준은 아니다“며 ”스승과 제자 관계 등을 고려하면 범행의 비난가능성이 크다“고 양형에 대해 설명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똑똑 우리말] 자리를 빌다?/오명숙 어문부장

    아직도 많은 사람이 감사의 뜻을 전하거나 사과를 할 때 ‘자리를 빌어’서 한다.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 자리를 빌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너무도 익숙해 잘못된 표현이란 걸 모르는 이가 허다하다. ‘빌어’는 ‘간절히 청하다’란 뜻의 동사 ‘빌다’의 활용형이다. 바라는 바를 이루게 해 달라고 간청하거나 잘못을 용서해 달라고 호소할 때 쓴다. “소녀는 하늘에 소원을 빌었다”, “범인은 피해자의 가족에게 용서를 빌었다”처럼 쓸 수 있다. 이처럼 ‘빌어’에는 어떤 일을 하기 위한 기회로 삼았다는 뜻이 담겨 있지 않다. 이에 알맞은 낱말은 ‘빌려’이다. ‘빌려’는 ‘빌리다’의 활용형이다. ‘남의 물건이나 돈을 나중에 다시 갚기로 하고 얼마 동안 쓰다’란 의미가 있다. “친구에게서 책을 빌리다”와 같은 경우다. ‘어떤 일을 하기 위해 기회를 이용하다’란 뜻으로도 사용된다.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가 이런 경우다. ‘이 기회를 이용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란 뜻이다. ‘일정한 형식이나 이론 또는 남의 말이나 글 따위를 취해 따른다’는 뜻을 나타낼 때도 ‘빌리다’가 쓰인다. “옛 성현의 말을 빌려 말하자면~” 또는 “수필이라는 형식을 빌려 자기의 속 이야기를 풀어 갔다”와 같은 경우다. 이때도 ‘빌어’라고 쓰면 틀린 말이 된다. 헷갈릴 땐 ‘빌어’는 간청·호소·사죄를, ‘빌려’는 차용·임차를 나타낼 때 쓴다는 걸 기억하면 된다. oms30@seoul.co.kr
  • 3살 어린이 입에 대마초 물리고 ‘낄낄’…정신나간 美 10대들

    3살 어린이 입에 대마초 물리고 ‘낄낄’…정신나간 美 10대들

    어린이 입에 대마초를 물리고 이 장면을 촬영해 유포한 10대들이 경찰에 체포됐다. 14일(현지시간) 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벡사 카운티 보안관사무소는 3세 아동에게 대마초를 피우게 한 일당 3명을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지난 10일 라리사 콘트레라스(18)와 그녀의 남자친구 토마스 레이 에스퀴벨(19)를 체포했다. 두 사람은 3살짜리 남아에게 대마초를 피우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보안관사무소 하비에르 살라자르는 “어린이에게 대마초를 건넨 10대 남녀 두 명을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5일 밤 콘트레라스의 이모 집 근처에서 마약상과 만났다. 콘트레라스는 체포 직전 WOAI-TV와의 인터뷰에서 “이모네 집 밖에서 만난 낯선 남자에게 대마초를 얻었다. 남동생은 남자친구와 차 안에 있었는데 동생에게 대마초를 건넨 건 남자친구”라고 설명했다. 현장에는 신원이 알려지지지 않은 16세 소년 한 명이 더 있었지만, 범행을 제지하기는커녕 이를 촬영해 인터넷에 올렸다. 유포된 영상에는 콘트레라스의 남동생이 대마초를 피우며 콜록거리는 모습과 이를 보고 낄낄거리는 10대들의 웃음소리가 담겨 있었다.뒤늦게 잘못을 깨달은 콘트레라스는 부랴부랴 동생을 집 안으로 들여보냈다. 당시 콘트레라스는 일터에 나간 부모 대신 동생을 맡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녀는 “당시에는 일을 바로잡을 만한 정신적 상태가 아니었다”며 오열했다. “사랑한다. 미안하다. 용서해달라”는 말을 동생에게 남기고 수갑을 찼다. 3살 어린아이가 대마초를 피우는 영상을 확인한 아동 관계 기관은 7일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사건을 인지한 경찰은 10일과 11일 콘트레라스와 남자친구, 동영상 촬영자를 잇달아 잡아들였다. 콘트레라스 부모에게는 아무런 혐의도 적용하지 않았다. 다행히 피해 아동에게서 건강상 특별한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현지 의료인은 “고용량 흡입 시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텍사스대학교 건강과학센터 만디 스바테크 박사는 “응급 치료를 요하는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대마초가 어린이 뇌 발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나, 어린이가 대마초를 피우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 자체가 상식적이지 않기에 관련 연구는 많지 않다고 혀를 내둘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전자발찌가 장식인가…성폭행에 음란행위까지

    전자발찌가 장식인가…성폭행에 음란행위까지

    전자발찌를 한 상태에서 성폭력을 저지른 사건이 지난해 55건, 올 상반기에도 30여 건이 발생했다. 여자친구를 성매매시키고 폭행·협박해 중형이 선고된 30대의 경우 과거에도 수차례에 걸쳐 강간 등 성범죄로 처벌받아 전자발찌를 착용한 상태였다. 제주지법 제2형사부(부장 장찬수)는 15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과 폭행,협박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16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26일 주거지인 제주시 건입동의 한 아파트에서 여자친구인 B씨를 협박해 성매매를 하게하고, B씨의 신체부위를 촬영한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도망가면 영상을 뿌리겠다”며 위협했다. 다음날인 27일에는 망치로 B씨를 때리고 강간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4월 10일 B씨가 헤어지자고 요구하자 “너랑 가족까지 다 죽여버리겠다”며 피해자의 신체부위가 담긴 영상물을 보내 협박하기도 했다. 전자발찌 차고도 또 음란행위한 40대 남성 서울남부지법 형사11단독 이상훈 판사는 과거 성폭력 범죄로 인해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착용한 상태에서 남의 집에 침입해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 온 40대 남성 C씨에게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C씨는 지난 6월 28일부터 7월 6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서울 금천구의 한 다세대 주택 대문을 열고 들어가 피해자의 안방 창문 앞에서 피해자를 쳐다보며 음란 행위를 한 혐의(주거침입·공연음란·전자장치부착 법률 위반)를 받는다. C씨는 과거에도 특수 강간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후 출소해 전자발찌를 착용한 상태였다. 재판부는 “C씨가 주거침입 강간 등으로 징역형을 살았고 누범기간에 범행을 저질렀다. 누범 전과 외에도 주거침입, 강간 등으로 2회 집행유예를, 공연음란으로 2회 벌금형을 받은 전과가 있다”며 “단기간에 같은 피해자의 주거에서 반복해 범행했고,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훔친 달걀 18개…징역 18개월 구형 ‘코로나 장발장’

    훔친 달걀 18개…징역 18개월 구형 ‘코로나 장발장’

    일명 ‘코로나 장발장’ 사건에 검찰이 징역 1년6개월, 18개월을 구형한 가운데 안타까운 시선과 지은 죗값을 받아야 한다는 시선이 공존하고 있다. 지난 3월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A(47)씨는 코로나19 사태로 일거리가 없어지고 무료급식소까지 문을 닫자 수원의 한 고시원에 들어가 달걀 18알을 훔쳤다. 그는 주거가 일정하지 않다는 이유로 행정기관에서 지급되는 기초생활수급에 대한 혜택도 받을 수 없었다. 18알의 달걀을 훔치고 검찰이 그에게 구형한 형량은 18개월이었다. 알고보니 A씨는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에 통장을 빌려주고, 이 통장에 들어온 550만원을 가로챈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및 횡령)로 지난해 5월 불구속기소 됐다. 그는 재판에 출석하지 않다가 지난 2월 징역 1년을 선고받아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에서 문제의 절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10일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 박정제)에서 열린 이 사건 결심공판에서 A씨가 새벽에 타인의 주거지에 침입해 물건을 훔친 점, 그에게 상습절도 5차례를 포함해 10여 차례의 전과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해 특가법을 적용했다. 재판부는 A씨의 범행 경위, 범죄전력, 피해자의 처벌 의사 등을 살펴보기 위해 최근까지 양형 조사를 진행해왔다. 재판부는 “피해자 측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여러 사람에게 시달려서 용서나 합의 등의 일에 관여하지 않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별도의 처벌불원 의사는 밝히지 않았다”고 조사 결과를 말했다. 검찰은 변론 재개 전과 마찬가지로 징역 1년 6월을 구형했다. A씨 변호인은 “피고인은 이 사건 범행에 대해 인정하고 반성 중”이라며 “피고인은 단순히 ‘생계형’이 아니라 굶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달걀을 먹으려고 했던 것인 만큼, 이런 사정을 고려해달라”고 변론했다. A씨는 “죄송하다. 앞으로는 열심히 살겠다”고 최후 진술을 했다. 선고 공판은 다음달 15일 열린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용수 할머니 “법이 알아서 할 것”…길원옥 할머니 가족 “걱정했는데 감사”

    이용수 할머니 “법이 알아서 할 것”…길원옥 할머니 가족 “걱정했는데 감사”

    지난 5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는 14일 윤 의원 등의 기소 소식에 대해 “법이 알아서 할 문제니까 윤미향에 대해선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이 할머니를 모시는 한 측근은 “30년을 지낸 사람이 기소됐으니 좋을리만은 없다”면서도 “할머니는 처음부터 본인이 용서한다고 끝날 일이 아니고, 잘못 운영해서 문제가 있다면 법이 알아서 해달라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한 사람의 것이 아니고 모두의 것이니 (정의연과 화해하고 함께 한다는) 할머니의 뜻은 그대로”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5월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연 전신)가 무슨 권리로 위안부 피해자를 이용하느냐”면서 “(정대협은) 위안부 할머니를 팔아먹었다. 왜 내가 팔려야 하느냐”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2) 할머니의 며느리 조모씨는 “(수사가 늦어져) 걱정했다”면서 윤 의원 기소 등에 대해 “만족할 수는 없지만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치매를 앓고 있는 길 할머니는 지난 6월 정의연이 운영하는 마포 쉼터를 떠나 인천에 있는 양아들 황모 목사 집으로 옮겼다. 이날 검찰은 길 할머니의 심신장애를 이용해 7920만원을 기부·증여하게 한 혐의로 윤 의원을 기소하자, 윤 의원은 “해당 할머니의 정신적·육체적 주체성을 무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씨는 “최근 인근 병원에서 어머니의 치매 정밀 검사를 했더니 의사가 ‘어머니의 판단력이 10%밖에 남지 않았다’고 했다”면서 “어머니를 모시면서 치매 진단 등급을 받지 않았다는 말을 하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씨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멀리 모시고 다니고, 유언장까지 쓰게 하고 공개한 것이 가장 마음이 아프다”면서 “정의연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목적지 왜 물어” 택시기사 때리고 택시 탈취…음주사고 낸 30대

    “목적지 왜 물어” 택시기사 때리고 택시 탈취…음주사고 낸 30대

    차 수리비 등 970만원 배상명령 만취 상태에서 70대 택시기사를 때리고, 택시를 빼앗아 운전하다가 사고까지 낸 3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춘천지법 형사3단독 정수영 부장판사는 14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도로교통법 위반, 절도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모(32)씨에 대해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치료비와 차량 수리비 970여만원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이씨는 지난 6월 7일 새벽 만취 상태로 춘천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A(72)씨가 운전하는 택시에 탑승했다. 이씨는 목적지를 묻는 A씨에게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갑자기 택시에서 내린 뒤 조수석을 발로 차고 보닛에 걸터앉았다. A씨가 차를 후진하자 이씨는 주먹으로 보닛을 내리치고, 욕설과 함께 A씨 얼굴을 다섯 차례 때렸다. 또 이씨는 A씨가 택시에서 내려 현장을 벗어나자 택시를 300m가량 몰다가 기어를 주행(D) 상태로 버려두고 가기도 했다. 당시 이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을 훨씬 넘긴 0.256%였다. 이씨는 택시가 중앙선을 넘어 건널목에 설치된 신호등 기둥을 들이받는 사고를 일으키고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정 판사는 “운전을 업으로 하는 택시기사에게 인적·물적·정신적으로 상당한 피해를 준 점, 피해복구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 음주운전 전과 1회에 폭력 전과가 여러 차례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진중권 “국방부 해명 아니라 민주당의 입장…짜고 친 고스톱”

    진중권 “국방부 해명 아니라 민주당의 입장…짜고 친 고스톱”

    “국방부 해명 과정에 ‘골수 친문’ 황희 껴…어쩐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황제 복무’ 의혹을 제기한 당직 사병을 저격해 논란이 된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진 전 교수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번에 병사들의 비웃음 산 국방부의 그 해명이 국방부와 민주당에서 협의해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며 “국방부 해명이 아니라 민주당의 입장, 한 마디로 짜고 친 고스톱으로 거기에 (국회 국방위원인 황희 의원) 이름이 보이더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황 의원이) 그 판에 끼어서 광도 팔고 그랬던 모양”이라며 “어쩐지 (이상하더라)”라고도 했다. 황 의원이 당직 사병의 실명을 공개하면서 ‘단독범’ 등의 용어를 쓴 데 대해 진 전 교수는 “국회의원이 국민을 공격한 사건으로 절대 용서해선 안 된다”고 분노하며 “(황희 의원이) 나름 골수 친문이라는 말을 이번에 처음 들었다. 정권 초기에 ‘부엉이 모임’이라는 거기 멤버였다고 한다. 이를 테면 ‘친문 하나회’로 그 존재가 발각되는 바람에 해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부엉이 모임’은 밤에 활동하는 부엉이처럼 어려운 시기에도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자는 뜻의 친문 조직이다. 하지만 2018년 7월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당 대표 경선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논란에 자발적으로 해산했다. 진 전 교수는 “(그동안) 이분들의 방자함이 하늘을 찌르더니 이제는 그걸로 국민을 찔러댄다”며 여권의 대응이 곧 국민의 임계점을 넘어설 거라고 경고했다. 한편 전 교수는 전날에도 “(황 의원이) 아예 문빠(문재인 대통령 극성 지지자)들에게 좌표를 찍어준 셈인데, 죄질이 아주 나쁘다”며 “완전히 실성했다”고 비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천안 계모의 형량은?…가방에 넣어 숨지게 한 살인 고의성이 관건

    천안 계모의 형량은?…가방에 넣어 숨지게 한 살인 고의성이 관건

    여행용 가방에 의붓아들을 가두고 뜀까지 뛰어 숨지게 한 천안 계모의 1심 선고가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얼마나 형량이 선고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이 아동학대치사로 송치한 혐의를 검찰이 바꿔 적용한 ‘살인죄’를 재판부가 인정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12일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1부(채대원 부장)에 따르면 오는 16일 오후 1시 40분 301호 법정에서 계모 A(41·구속)씨에 대한 선고 공판을 연다. 검찰은 지난달 31일 결심공판에서 A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하고 20년 간 위치추적 장치 부착을 명령했다. 검찰과 A씨 변호인은 재판 과정에서 주로 살인죄 적용을 놓고 다퉜다. 검찰은 “상상하기 힘든 잔혹한 범행 수법으로 소중한 생명을 잃게 했다”며 “죽어가는 상황에서도 아무런 저항을 하지 못한 아이를 위로하기 위해서라도 엄중한 처벌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또 “A씨가 훈육 수준을 넘어 수시로 학대했고, 왜소한 체격의 아이는 무방비 상태로 감내했다”면서 “살해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A씨의 범행 수법은 잔인하고 죄책감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는 부모의 이혼으로 온전히 보호받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허위로 잘못을 인정해야 했다”고 밝히고 검찰시민위원회도 살인의 의도성을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A씨 변호인은 “A씨가 아이를 사망에 이르게 한 점을 인정하고 마땅한 처벌을 받으려고 한다”면서도 “살인의 고의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변호인은 “A씨가 심폐소생술을 적극 실시하고 119에 신고하며 대처한 것이 그 사례”라면서 “법에 허용하는 선처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A씨가 여행가방에 올라가 뛰었지만 강도가 세지 않았고, 검찰이 ‘헤어드라이어 바람을 가방 안에 불어넣었다’고 주장하지만 가방 밖으로 나온 아이의 팔에 바람을 쐰 것”이라며 살인에 고의성이 없었다고 항변했다. 아동학대치사죄와 살인죄는 똑같이 징역 5년 이상에서 출발하지만 최고형이 무기징역과 사형에서 차이가 나고 살인죄를 적용하면 형량이 커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A씨는 지난 6월 1일 낮 12쯤부터 오후 7시 25분까지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자신의 아파트에서 작은 여행용 가방으로 바꿔가며 의붓아들 B군(당시 9·초등 3년)을 7시간 넘게 감금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군이 게임기를 고장 내고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였다. 의료진은 B군의 사인을 산소부족에 장기가 붓고 손상되는 다장기부전증으로 인한 심정지라고 발표했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계모도 똑같이 가방에 넣어 죽여야 한다”는 등 국민들의 거센 공분이 쏟아졌다. 경찰로부터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A씨가 의붓아들을 가방에 넣고 위에 올라가 뜀을 뛰었다’ ‘헤어드라이어로 가방 안에 뜨거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등의 사실을 추가로 밝혀내고 고의성이 매우 높다며 살인죄로 변경해 기소했다. A씨는 결심공판에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아이와 유족에게 사과하면서 살겠다”면서도 살인의 고의성은 부인했다. 하지만 증인으로 나온 B군의 이모는 “아이에게 진정 용서를 구하고 싶다면 고의가 아니라는 주장은 하지 마라”고 비난했다. 이어 “아이가 4~5살 때 어린이집 등을 데려다 주면서 함께 했고, 밝고 춤 추는 것을 좋아하는 평범한 아이였다”면서 “뭘 훔치거나 거짓말을 할 아이가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계모는 사람 같지 않다. 법정 최고형을 내려달라”고 눈물을 흘렸다. 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금요칼럼] 하필 왜, 성리학 사회였을까/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금요칼럼] 하필 왜, 성리학 사회였을까/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조선은 유교적 도덕을 무척 중시한 사회였으나 후기에 부작용이 많아졌다. 그래서일 테지만 성리학이라는 낱말에도 갑갑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당연히 한 가지 질문이 생긴다. 도대체 왜 선비들은 성리학 사회를 만들고자 했을까? 6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세종 때 이야기를 해 보자. 대신 이순몽이 판서를 지낸 황상의 기생첩과 사랑을 나누다가 발각됐다. 그날 이순몽은 공무를 회피하고 그 기생을 만나러 갔단다. 화가 난 황상은 첩의 머리카락을 자르고 심하게 폭행했다(실록, 세종 10년 10월 20일). 그런데 이순몽과 황상은 가까운 친구 사이였다. 이 사건을 조사한 의금부는 세 사람 모두에게 중형이 마땅하다고 했다. 그런데 왕은 황상과 그 첩은 중벌하고, 이순몽만은 왠지 가볍게 다루었다. 여론이 들끓었다. 대사헌 조계생 등이 상소를 올려 황상과 이순몽의 죄상을 고했다. 황상은 모친의 상중에도 몰래 창기를 데려다 간음한 사실이 있었다. 이순몽은 자신의 비행이 드러난 다음에도 부끄러워하기는커녕 황상의 첩을 데려다가 함께 살았다고 했다. 사헌부는 두 사람에 대한 처벌이 너무 가볍다고 불평했다. 그 이튿날 의금부도 비슷한 요구를 하자 왕은 그들의 처벌 수위를 약간 높였다(세종 10년 10월 21일). 그런데 이 사건을 처리하면서 왕은 뜻밖의 조치를 했다. 사헌부 관원 모두를 일시나마 의금부에 가두었던 것인데, 그들의 상소문에 못마땅한 부분이 있어서였다. 황상은 또 다른 기생을 첩으로 삼으려고 어떤 양반과 다툰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기생으로 말하면 나중에 태종이 궁궐로 데려다가 후궁으로 삼은 이였다. 사헌부는 황상의 방탕을 폭로하면서 태종의 후궁까지 문제 삼은 격이었다. 세종의 당혹감도 짐작할 만하지만, 15세기 조선은 이처럼 위아래가 뒤엉켜 도덕적 허물을 드러내기 일쑤였다. 그런 점에서 이순몽은 정말 표본적이었다. 그는 애첩을 10명도 넘게 거느렸으나 만족하지 못했다. 아내가 세상을 뜨자 젊고 아름다운 과부에게 다시 눈독을 들였다. 이름난 양반의 딸이자 아내였던 그이가 허락하지 않자, 이순몽은 역시 과부였던 그이의 어머니에게 새 장가를 들겠다며 생떼를 썼다. 결국에 젊은 과부는 이순몽과 재혼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그는 잔치를 열었고 마당에 손님이 가득하였다. 기쁨에 넘친 이순몽은 음식을 손에 들고 소리쳤다. 만일 신부가 나를 사랑하거든 이 음식을 받아먹으라고 했단다. 과부가 음식을 넙죽 받아먹자 손님들은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 스스로 눈을 가렸다. 이순몽은 영응대군의 수양아버지였다. 영응대군은 세종이 가장 사랑하는 아들이었는데, 이순몽의 집에 머물며 전염병을 피한 적이 있었다. 그 인연으로 이순몽은 영응대군을 수양아들로 삼아, 생일마다 금은보배를 바쳤다. 금으로 소와 수레까지 만들어서 바쳤다. 또 비단과 면포를 환관과 궁녀들에게 선사해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천하의 세종 임금도 인의 장벽을 넘지 못한 것이었을까. 이순몽은 벼슬이 정1품에 이르렀는데, 그가 죄를 저질러도 왕은 너그럽게 용서했다. 후세가 기리는 세종 시대에도 이처럼 깜깜한 구석이 적지 않았다. 조선 사회에는 불의와 도덕적 타락이 만연했다. 그래서 뜻있는 선비들은 한 가지 사명을 발견했으니, 도덕과 윤리가 빛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훗날 조광조 같은 성리학 지상주의자가 출현한 것은 그래서였다. 윤리가 강조되자 허위와 위선이 판을 쳤으니, 선비들의 노력도 따지고 보면 ‘절반의 성공’에 그친 셈이었다. 그래도 무의미한 일은 아니었다. 상황이 크게 달라진 지금에도, 우리는 여전히 공정과 사회 정의라는 도덕에 목말라하지 않는가.
  • 2500년 기독교는 어떻게 힘을 키웠나

    2500년 기독교는 어떻게 힘을 키웠나

    세계 지배한 기독교 역사21개 핵심 키워드로 풀어‘미워하는 자를 사랑하라’모순적 교리에 박해 견뎌이분법적 갈등에 직면 땐‘사랑’이란 무기로 이겨내 지난달 개신교 일부가 주도한 서울 광화문 집회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기독교는 지탄의 대상이 됐다. 이번 사태는 역설적으로 한국 사회에 기독교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보여 주기도 했다. 실제로 전 세계 60억 인구 가운데 기독교인이 3분의1인 20억명에 이른다. 서유럽은 물론이거니와 전 세계 곳곳에 손을 뻗지 않은 곳이 없다.역사학자 톰 홀랜드의 신간 ‘도미니언´에서 기독교가 어떻게 서양인의 세계관을 지배하게 됐는지, 그리고 강력한 영향력을 여전히 발휘하고 있는지 설명한다. 저자는 기원전 497년 아테네에서부터 2015년에 이르기까지 2500년 방대한 기독교 역사를 21개 주제어로 풀었다. 저자는 기독교의 핵심으로 ‘모순’을 꼽는다. “오른뺨을 맞으면 왼뺨을 돌려 대라”, “꼴찌가 첫째 되고 첫째가 꼴찌가 될 것이다”, “우리를 미워하는 자들을 사랑하라”는 핵심 가르침 역시 지극히 모순적이다. 저자는 이런 태생적 모순이 강자였던 그리스·로마 문명을 기독교 문명으로 바꿀 가능성을 열었다고 설명한다. 이 모순적인 교리는 온갖 박해와 학살을 견디게 했고, 기독교는 결국 제국의 심장부에 들어선다. 콘스탄티누스는 313년 기독교를 공인하고, 테오도시우스는 391년 국교로 선포한다. 저자는 이를 두고 당시 로마 제국이 쇠망을 막고자 기독교를 선제적으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한다. 기독교는 실제로 야만족이 몰려왔을 때 민족을 뭉치게 했고, 야만족을 가르쳐 문명화하는 데에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렇다고 온전히 지위를 유지하지는 못했다. 주교의 선임권을 두고 교황과 하인리히 4세 간 갈등을 부른 1077년 ‘카노사의 굴욕’에서는 우위를 점했지만, 14세기 초부터 왕권에 눌리기 시작했다. 기독교는 ‘세속주의’로써 이 위기를 벗어난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국가가 인간의 본성에 합치되지만, 동시에 내세에 하느님과 살아야 하는 초자연적 운명도 지니고 있다며 ‘성’과 ‘속’으로 구분한다.모순의 종교는 갈등을 불렀다. 기독교는 주류 지배 세력이 된 뒤엔 자신들의 가르침에 제 발목을 잡히기도 했다. 왕권과 갈등에 이어 교회의 권위와 성령에 관한 도전에 직면했다. 1517년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19세기 들어 니체가 강조한 인간 이성, 그리고 현대에 들어서는 남녀 갈등에도 직면했다. 저자는 오랜 갈등을 이겨 낸 강력한 무기로 ‘사랑’을 꺼내 든다. 율법 준수, 교리 합리성, 성과 속의 이분법 등을 풀어 낼 핵심이 바로 사랑이라는 것이다. “서로 사랑하라”는 말을 행동으로 옮기는 건 쉽지 않다. 저자는 예수가 박해 속에서도 “일곱 번씩 용서하라”고 주장했듯, 사랑과 용서가 서양인들의 기독교적인 삶을 살아가게 하는 행동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한다. 율법을 내세우는 다른 종교와 달리 기독교는 애초부터 율법만 가지고는 세상의 모순과 갈등을 극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셈이다. ‘탁월한 이야기꾼’이라는 평가를 받는 저자는 기독교 역사를 예수, 사도 바울, J R R 톨킨의 ‘반지의 제왕’과 비틀스의 ‘이매진’, 그리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이민자 정책에 이르기까지 굵직한 이야기들로 구성했다. 한마디로 딱히 설명하기 어려운 기독교의 흥망성쇠와 핵심 교리를 이야기로 풀어 내는 능력이 그야말로 경이롭다. 기나긴 역사를 돌아본 뒤엔 이런 질문에 다다르게 된다. 지금 한국 기독교는 어떤 상태인가.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연임…26년 만에 연임 수장 탄생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연임…26년 만에 연임 수장 탄생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26년 만에 연임 수장이 됐다. 산업은행은 10일 임기가 끝나는 이동걸 회장에 대해 “11일부터 임기 3년의 제39대 산업은행 회장으로 연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은 회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코로나19 사태 종식이 요원한 가운데 기업 유동성 지원에 산은의 역할이 중요한 데다 기업들 구조조정 작업의 연속성을 위해 이동걸 회장에게 중책을 한 번 더 맡긴 것으로 보인다. 이동걸 회장 연임으로 산은은 26년 만에 연임 수장을 맞는다. 산은에서는 1950년대(구용서 초대 총재)와 1970년대(김원기 총재) 각각 한차례 연임 사례가 있었고, 1990∼1994년 이형구 총재(25∼26대)가 연임했다. 1953년생인 이동걸 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통령 경제비서실과 정책기획비서실,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에서 근무했으며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금융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진중권 “비리보다 더 나쁜 건 비호…민주당, 이해 못하겠다”

    진중권 “비리보다 더 나쁜 건 비호…민주당, 이해 못하겠다”

    연일 터져 나오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관련 의혹에 더불어민주당 측이 일제히 옹호에 나서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민주당 사람들 이해를 못 하겠다”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비리는 어디에나 있을 수 있다”면서 “비리는 나쁜 것이지만 더 나쁜 것은 그 비리를 비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비리는 규칙을 어기는 것이지만 비리를 옹호하는 것은 아예 규칙 자체를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비리를 옹호하려면 사실을 왜곡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 궤변과 거짓말을 늘어놓는 과정에서 언어가 혼란해지고 상식이 왜곡된다는 것이다. 진중권 전 교수는 “더 큰 문제는 정의의 기준이 무너진다는 데 있다”면서 “이는 계층 간의 심각한 불신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엎질러진 물을 주워담을 수 없듯이 저질러진 비리를 없었던 것으로 할 수는 없다”면서 “그런데 민주당 사람들은 매번 이 ‘미션 임파서블’을 수행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과거 세월호 보도와 관련해 이정현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 KBS에 압력을 넣었다가 보도에 개입한 혐의(방송법 위반)로 지난 1월 대법원에서 벌금형이 확정된 것을 언급하며 “이정현은 판결이 나오자 세월호 유가족에게 겸허히 사과했다”면서 “그것이 이미 저질러진 비리를 처리하는 올바른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대법원 판결 직후 이정현 전 의원은 “세월호 유족들에게 위로가 되어주기는커녕 또 다른 상처가 되었을 것을 생각하면 송구하고 마음 무겁다.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비리를 저질렀어도 처리를 제대로 하면 용서를 받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더 큰 지지를 받을 수도 있다”면서 “민주당 사람들, 이해를 못 하겠다”고 한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열한 살, 열일곱 살 아들 극단적 선택으로 잃은 싱가포르 엄마들

    열한 살, 열일곱 살 아들 극단적 선택으로 잃은 싱가포르 엄마들

    싱가포르에서 그렇게나 많은 10대 초반 어린이들이 스스로 극단을 선택하는지 미처 몰랐다. 영국 BBC가 8일(이하 현지시간) 이들의 아픈 사연을 전했는데 지난해 10월 29일 이들의 사연을 다룬 야후 뉴스 싱가포르 기사가 있어 뒤늦게 전한다. 중소 사업체를 운영하는 도린 고(46)는 2017년에 당시 열한 살의 큰 아들 이반을 잃었다. 일년 전 호주 멜버른에서 지낼 때만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조국으로 돌아오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학교 친구들이 말 한마디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더니 나중에는 아스퍼거 증후군과 우울증 징후를 보였다. 쉽게 울음을 터뜨리고 모든 일에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었다. 심지어 자신의 잘못이 아닌 일에도 그랬다. 그러더니 2017년 11월 10일 콘도미니엄 건물의 16층에서 몸을 던졌다. 불행하게도 여동생이 주검을 발견했다. 도린은 “극단적 선택은 자신을 사랑하는 주위 사람들까지 전염시키는” 무서운 일이라며 다른 세 자녀를 다독거리는 데 집중했다. 그리고 2년 뒤인 지난해 10월 29일에 자신과 마찬가지로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자녀, 극단을 선택한 자녀를 둔 어머니들 13명과 어울려 캠페인 ‘제발 머물러주렴(Please Stay)’을 벌이고 있다. 창립 취지는 “희망을 간직하고 누구도 극단적 선택에 무릎꿇어선 안된다. 여러분의 목숨은 소중하다. 주위에 도와달라고 손을 뻗쳐라”로 요약됐다. 이 캠페인은 시민단체 ‘어린이를 여읜 부모들을 돕는 싱가포르(Child Bereavement Support Singapore, CBSS) 산하에 활동하고 있다. 이 단체는 국가 차원의 어린이 자살 예방 전략을 수립하고 정신건강 연구소를 포함한 지역사회 파트너들, 싱가포르 교육부와 함께 예방 활동을 펴고 있다. 싱가포르의 착한 사마리아인들(SOS)의 2018년 통계에 따르면 그 해 싱가포르에서 일어난 극단적인 선택은 329건이었는데 일년 전보다 10% 늘어난 수치였는데 그 가운데 94건이 미성년과 청소년들이었다. 자살은 10세 이상 29세까지 연령대 사망 원인 중에 가장 많았다. 특히 남자 10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우가 19건으로 1991년 이후 가장 많았다. 일년 전인 2017년에는 7건 뿐이어서 무려 170%가 늘어났다. CBSS가 돌봐야 할 부모는 2013년까지는 두 가정 뿐이었는데 그 뒤 6년 동안은 23가정으로 늘었다. 국제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YouGov) 조사에 따르면 싱가포르인의 3분의 1은 극단을 고려한 적이 있으며 젊은 성인 3분의 1도 자해 행위를 한 적이 있었다. 도린 외에 은퇴한 제니 테오(60), 전업주부 탄 레이 핑(47), 테이블식기 업체의 글로벌 브랜드 팀을 맡고 있는 일레인 렉(56) 등이 함께 하고 있다. 이들 어머니에게 공통된 점은 자녀들이 고통에 떨고 있었을 때 충분히 돌보지 못한 죄책감을 느낀다는 점이다. 탄은 18세이던 딸 엘리자베스를 잃었는데 “집안의 햇빛”과 같던 딸은 동물들을 끔찍히 아껴 수의사가 되겠다고 했는데 더 어릴 적에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 난독증(dyslexia) 진단을 받았는데 나중에 분열정서장애(schizoaffective disorder), 조현병(schizophrenia) 징후가 다분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자해를 하기 시작해 늦은 밤 병원에 실려가는 일이 잦았다. 가족들도 어떻게 도울지 방법을 몰라 했다. 탄은 “젊을수록 정신건강을 더 낫게 만들도록 도움을 받아야 한다. 우리는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을 멈춰선 안된다”고 말했다.테오는 2018년에 외아들 조시 아이삭(당시 20)을 잃었다. 여자친구에게 결별을 통보받은 뒤 3년 동안은 그럭저럭 잘 견뎌내는 것 같았다. 가족 모임에서조차 우울한 내색을 하지 않았다. 차츰 내향적이 돼 속내를 잘 털어놓지 않더니 끝내 극단을 택했다. 그녀는 “첫 단계부터 잘 알아차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17세 아들 젠 딜런을 생일 한 달 전에 잃은 렉은 2018년 10월 재학 중이던 멜버른 대학에서 목숨을 끊었다.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좌중을 잘 웃겼던 아이였다. 사후 장기들은 6명에게 이식됐다. 젊은이들이 우울증에 빠졌다는 신호를 얼마나 자주 보내느냐는 질문에 렉은 “아주 잦다. 젊은이들이 정식으로 도움을 청하지 않더라도, 그들은 도움을 원한다. 정신분석을 하려 하지 말고 그들이 고통 속에 있음부터 인정하라”고 조언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카슈끄지 살해범에 최고 징역 20년형 확정…약혼녀 “정의를 조롱한 판결”

    카슈끄지 살해범에 최고 징역 20년형 확정…약혼녀 “정의를 조롱한 판결”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을 거세게 비판한 유명 언론인이었던 자말 카슈끄지를 살해한 피고인 5명에게 사우디 법원이 징역 20년형을 확정했다고 BBC방송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나머지 1명은 징역 10년형, 다른 2명은 7년형을 선고받았다. 피고인들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판결에 대해 카슈끄지의 터키인 약혼녀는 “정의를 조롱한 판결”이라고, 유엔 특별보고관도 “정의에 역행한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12월 진행된 1심에서 5명에게 사형이 선고됐지만 이번엔 형벌이 크게 감형됐다. 카슈끄지의 아들 살라와 형제들은 지난 5월 “전능한 신의 보답을 기원하면서 아버지를 살해한 사람을 용서한다”고 법원에 밝히면서, 피고인 5명이 사형에서 징역 20년형으로 낮춰졌다. 나머지 3명도 형량이 줄었다. 사우디 검찰은 카슈끄지의 살해에 가담한 혐의로 11명을 기소했지만 배후로 지목된 사우디 실권자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의 최측근이자 정보기관 2인자였던 아흐마드 알아시리 등 3명은 지난해 12월 재판에서 무죄를 받아 석방되고, 왕세자의 최측근 사우드 알카흐타니는 기소되지도 않았다. 이에 국제 인권단체는 ‘꼬리자르기’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판결과 관련해 카슈끄지 약혼자 하티제 젱기즈는 이날 성명에서 “오늘 사우디가 보여준 판결은 정의를 완전히 조롱한 것”이라며 “사우디 당국은 누가 자말의 살해를 계획하고, 명령했는지, 그의 시신은 어디에 있는지 등 중요하면서도 기본적인 물음에 답하지 않고 사건을 덮었다”고 비판했다. 또 아그네스 칼라마르드 유엔 특별보고관은 “카슈끄지가 희생된 것은 사우디 국가가 책임져야 할 ‘계획된 처형’”이라며 “왕세자를 포함한 고위급에 책임이 있다는 신뢰할 만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피고인들에 대한 사형이 선고되지 않은 것을 환영하면서도 “이번 판결은 법적, 도덕적 정당성이 없고, 공정하지도, 공평하지도, 투명하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와는 별도로 터키 법원은 피고인 20명에 대해 궐석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이었던 카슈끄지는 미국에서 워싱턴포스트(WP)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던 2018년 10월 2일 터키인 약혼녀와 혼인하기 위해 관련 서류를 받으러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찾았다가 사우디에서 온 ‘협상팀’에 살해됐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26살 어린 제자에 “합의된 관계” 성추행한 무용수

    26살 어린 제자에 “합의된 관계” 성추행한 무용수

    개인교습을 받던 여성 무용전공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명 남성 무용수에게 징역 2년이 확정됐다. 8일 법원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업무상위력 등에 의한 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무용수 A씨(49)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A씨는 2015년 4~5월 4차례에 걸쳐 20대 초반 무용 전공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A씨가 자신보다 26살이나 어린 제자인 피해자에게 강제로 탈의하거나 강압으로 성관계까지 시도했다고 봤다. A씨는 1심 내내 “합의된 관계였다. 무용계에서 영향력이 큰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피해 학생이 원하면 언제든지 교습을 그만둬도 된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하지만 1심은 △피고인이 정치적·사회적·경제적 권세를 이용해 위력으로 추행한 점 △A씨가 무용단을 운영하고, 유명 콩쿠르의 심사위원과 대학교 강사로 활동해 피해자가 적극적으로 거절 의사를 밝히기 어려웠던 점 △피해자가 피고인에게 어떠한 이성적 호감을 가지고 있지 않은 점을 들어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추행으로 판단했다. 이어 “이 사건 이후 피해자는 상당한 성적 수치심과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뿐 아니라 무용에 관한 꿈을 상당 부분 접었다”며 “다만 피고인의 가족들이 선처를 바라는 점,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을 고려했다”며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2심은 “피고인은 피해자로부터 용서를 받지도 못하고, 피해 복구를 위한 노력을 하지도 않았을뿐더러, 범행을 부인해 상처입은 피해자는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원심의 양형이 너무 무겁거나 가볍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A씨와 검찰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A씨는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상고를 기각하고 판결을 확정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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