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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F “美 경제성장 멈춰… 약세 지속”

    |워싱턴 김균미특파원|국제통화기금(IMF)은 3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돼 현재 ‘사실상 멈춘 상태(virtual standstill)’이며 주택과 신용경색이 심화돼 앞으로 몇 분기에 걸쳐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이먼 존슨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워싱턴 IMF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진단하고 “금융시장의 어려움이 더 깊어지고 길어지는 것이 국제경제 하강위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에너지 가격상승과 고용상황 악화, 주택경기 부진 등이 결합돼 미국경제에 단기적으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흥국가들의 경제성장은 완만하지만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위험이 미국보다는 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IMF는 오는 9일 발간 예정인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경제성장 전망치는 지난 1월의 4.1%보다 0.4%포인트 내린 3.7%로 전망했다. 앞서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지난 2일 의회 합동경제위원회 증인으로 출석해 “올 상반기 국내총생산(GDP)이 크게 성장하지 않을 것이며, 약간 축소될 수도 있다.”면서 경기후퇴(recesseion) 가능성을 처음으로 인정했다.kmkim@seoul.co.kr
  • 창립 54주년 산은 “기분이 안나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1일 창립 54주년을 맞았으나,‘최고경영자(CEO)리스크’와 민영화 추진계획으로 잔뜩 근심에 싸여있다. 김창록 총재는 임기가 8개월이나 남았지만 정부 교체이후 꾸준히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31일 금융위원회 업무 보고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산업은행 ‘총재’ 명칭을 직접 비판해 충격이 증폭됐다. 이 대통령은 업무보고 도중 “산업은행은 처음에 발족시켰을 때 기능보다, 지금 일반 은행과 같은 기능을 하고 있으니까 포션이 상당히 변했다.”면서 “지금도 산업은행 명칭을 ‘총재’를 쓰나. 부끄럽지 않나. 자기가 총재라고 하며 은행장을 하면,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1995년에 지적했더니 대외 신용상 총재가 은행장보다 명칭이 좋다고 했다.”면서 ““나는 발상이 잘못되었다고 보는데, 법이 그렇게 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은행장 한사람이 제대로 된 사람 있으면 규정 안 바꾸더라도 은행장했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산은의 지배구조를 민간 중심으로 바꾸고, 그 시점을 ‘7월 중’이라고 못박은 점 등으로 김 총재의 조기교체론이 제기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이같은 대내외적 분위기를 고려한 듯 김 총재 취임 이후 매년 기념사를 배포하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대외적으로 별다른 홍보 없이 조용히 기념식 행사를 치렀다. 이날 김 총재는 행내 방송으로 진행된 기념사를 통해 “파부침선(破釜沈船:죽을 각오로 싸움에 임하는 태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고사성어)의 결연한 의지로 국책은행의 옷과 체질을 떨치고 새로운 미래에 대한 도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MB “산은 총재 호칭 부끄러워해야”

    MB “산은 총재 호칭 부끄러워해야”

    이명박 대통령은 31일 금융위원회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관치금융의 폐단을 강도 높게 질타했다. 금융기관 민영화는 눈치 보지 말고 자신감 있게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금융업은 무슨 큰 권력단체인 것처럼 해 왔다.”면서 “스스로 변화하고 관치에서 탈피해야 한다. 밖에서 감독 받아온 사람 입장에서 감독하고 정책을 세우라.”고 주문했다. 이어 민간 출신을 금융위원회 수장에 임명한 과정을 예로 들며 “공직자 출신에서 인재가 컸지 민간에서 인재가 클 수 없게끔 이제까지 돼 있었다.”면서 “금융위원장을 인선하면서 관치하고 관주도로 하던 공직자 출신이 아닌 사람을 찾으려니까 참 힘들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금융기관 민영화가 특정 재벌과 연결지어 이해되는 것과 관련,“금융기관 민영화와 관련된 여러 계획을 특정 재벌과 연관지어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것 때문에 위축돼 자꾸 뒤로 밀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대통령선거를 거론하며 “이번 선거는 역사적 처음으로 대기업이 선거에 10만원도 내놓지 않고 치른 선거”라면서 “자신감을 갖고 (금융기관)민영화를 추진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산업은행 ‘총재’ 호칭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이 대통령은 “산업은행이 지금은 일반은행과 같은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여전히 은행장 명칭을 총재로 쓰고 있다.”면서 “은행장이 자신을 총재로 부르면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95년에 (이 문제를) 지적했더니 ‘대외신용상 총재가 명칭이 좋다고 하더라.”라면서 “과거사회 뿌리 깊은 권위의식을 버리고 금융산업이 서비스 산업이라는 것을 철저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지난 20일 경제점검회의 때 강만수 장관이 아이디어를 낸 ‘쌀 샌드위치’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밀가루보다 낫지. 쌀을 소비토록 개발해야지.”라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25년간 1℃ 상승했는데 지구온난화?

    25년간 1℃ 상승했는데 지구온난화?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2054년의 미래를 다루고 있다. 범죄가 일어나기 전 예측해 단죄하는 ‘프리크라임’은 범죄 없는 완벽한 세상을 만들고 있다. 프리크라임을 구성하는 세 명의 예지자들의 의견은 절대적인 힘을 가진다. 그러나 세 사람 중 두 사람의 의견이 같다면 나머지 한 사람의 의견은 ‘마이너리티 리포트’(소수의 의견)로 무시된다. 영화는 전체를 위한 편의성이라는 이름으로 묻혀지는 소수의 의견이 때론 옳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정확한 대처 위해서는 소수의견에도 관심을 2008년 현재 전 세계 최고의 화두는 단연 ‘지구온난화’다.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증가에서 기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구온난화는 인류가 만들어낸 최대의 재앙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인류멸망’을 이끌어낼 무시무시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의 위험이 실제 과학적 사실보다 훨씬 과대포장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지구온난화에 인류의 영향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지금은 분명히 심각할 정도로 부풀려져 있다.”면서 “다만,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서 이같은 사실을 용기내서 말할 학자가 없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는 지구온난화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환경단체와 운동가를 상대로 한 소송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머무르고 있지만 정확한 대책을 세우기 위해서는 ‘위험을 과대 포장’하는 것보다 ‘정확한 사실 파악’이 우선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 최대의 일기예보 전문 회사 ‘웨더 채널’ 설립자인 존 콜만은 최근 전 미국 부통령이자 환경운동가인 앨 고어를 사기혐의로 고소했다. 그는 “지난 25년간 고작 1도의 기온변화가 있었고 지난 겨울은 엄청나게 추웠다.”면서 “이산화탄소는 10만개의 공기 입자 중 겨우 38개를 구성할 뿐인데 마치 전체인 것처럼 오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수 미디어가 지구 온난화 주장만 보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송을 통한 법적 공방은 지구 온난화의 실체를 밝힐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밝혔다. 저명한 기상학자이기도 한 콜만은 고소장과 동시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지구온난화를 결정적으로 뒷받침하는 근거로 사용되는 마이클 만의 1999년 보고서는 명백한 오류”라며 “지난 1000년간 1990년대가 가장 더웠고, 그 중 1998년의 온도가 최고였다는 만의 결론은 그가 제시한 연구결과와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또 미항공우주국(NASA)이 1840년 이후 매년 발표하고 있는 ‘역사상 가장 더웠던 해’ 기록에 따르면 역대 10위까지의 해 중 1990년대는 세 차례,21세기 이후에는 단 한 차례밖에 없었다. 이는 인간이 지속적으로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 불가능한 결과라고 콜만은 설명했다. CNN 진행자인 글렌 벡 역시 “지구온난화는 인류 역사상 최대의 사기사건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고어의 ‘불편한 진실’을 패러디한 제목의 베스트셀러 ‘불편한 책’을 통해 “기상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면 직장에서 해고당할 것으로 생각하고 침묵하고 있다.”면서 “반론에 대한 언로가 막혀 있고, 만약 제기하면 마녀사냥식 공격에 당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英법원 ‘불편한 진실´ 9가지 오류있다고 판결 지구온난화를 세계적으로 알리고 고어에게 2007년 노벨평화상을 안긴 영화 겸 베스트셀러 ‘불편한 진실’을 둘러싼 논란도 한창이다. 일각에서는 고어가 직접 출연한 영화 ‘불편한 진실’이 기후에 대해 지나치게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는 점을 들어 노벨상과 아카데미 다큐멘터리상을 반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불편한 진실과 관련된 논란은 영화상영 당시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영화를 지구온난화 교재로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고어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교사협회에서 “정확하지 않은 정보는 교육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며 사양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영국 법원은 영화 내용상 오류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영국 고등법원의 마이클 버튼 판사는 “영화가 지구온난화를 다루는 데 있어 9가지 잘못된 점이 있고, 이 중 상당수는 고어 자신의 관점을 지지하기 위해 과장되고 기우적인 맥락에서 나타났다.”며 “영화를 중등학교에서 교육자료의 일부로 사용할 수 있지만, 일방적인 관점을 상쇄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과 함께 제공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판결문은 영화에 대해(괄호안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사실) ▲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가 인간이 만든 지구온난화로 인해 물에 잠기게 될 것(침수로 인해 사람들이 대피한 사실 없음) ▲멕시코 만류를 통해 따뜻한 해수가 북대서양을 건너 서유럽으로 순환하는 해양 컨베이어를 마비시킬 것(IPCC 보고서에 따르면 순환 벨트가 정지하는 것은 불가능함) ▲65만년 동안 이산화탄소의 증가와 온도변화에 대한 두 개의 그래프가 완전히 일치(두 개의 그래프는 완전히 일치하지 않으며 많은 변수가 존재함) ▲킬리만자로 만년설이 사라진 것은 온난화 때문(다른 원인들이 밝혀지고 있음) ▲차드호가 마른 것은 지구 온난화의 대표적인 예(차드호는 인구증가와 목초, 지역적인 기후변화로 말랐음) ▲허리케인 카타리나는 지구 온난화로 발생(뒷받침할 증거 없음) ▲북극곰이 얼음을 찾기 위해 먼 거리를 헤엄치다가 바다에 빠져 죽고 있음(실제로는 폭풍으로 인해 물에 빠져 죽은 북극곰 네 마리가 발견됐을 뿐) ▲지구 온난화로 전 세계의 모든 산호초가 탈색됐음(산호초 탈색은 과도한 어업행위, 오염 등으로 인한 것) 등을 들고 있다. 특히 버튼 판사는 “고어가 지구 온난화로 인해 가까운 시일내에 해수면이 6m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지만, 과학자들에 따르면 이같은 일은 최소한 1000년 이상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사설] 경제위기 극복하려면 생산성 높여야

    한국경제가 ‘총체적 위기’에 직면했다. 미국발(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사태의 재점화로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고, 국제 원자재값은 연일 치솟고 있다. 국제 곡물가격 급등에 이어 국내 수입 원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두바이산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다 보니 지난달 수입물가는 9년 4개월만에 최고치인 22.2%를 기록했고,3개월새 무역적자 누적액은 53억달러를 웃돈다. 달러 대비 원화값은 1000원을 넘었다. 고용지표도 2년 2개월만에 최저치다. 물가와 환율 불안, 경상수지 악화, 아파트 미분양사태와 건자재 파동 등이 겹치면서 우리 경제가 복합불황에 빠져드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이명박 대통령은 그제 장·차관 워크숍에서 ‘오일 쇼크 이후 최대의 위기국면’이라면서 전국민의 단결을 강조했다.30분 연설에 ‘위기’라는 단어를 열번 이상 사용했다고 한다. 이렇게 한꺼번에 악재가 몰아치면 마땅한 대응수단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정부는 재정의 10%를 절약해 성장부문의 투자를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역으로 말하면 정부부문의 생산성을 10% 끌어올리겠다는 얘기다. 우리는 정부의 이러한 노력에 발맞춰 민간부문에서도 ‘생산성 10% 향상운동’을 펼칠 것을 제안한다. 생산성 향상이야말로 외부의 비용상승 요인을 흡수하는 가장 능동적인 해결책이다. 경제위기 상황이 정권 교체와 맞물리면서 정책당국자의 심각성 인식과 대처에 다소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정부는 이제 새 진용이 갖춰진 만큼 종합대응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그러자면 먼저 위기의 실상부터 정확하게 진단해야 한다. 그리고 국민에게 진단 결과를 설명한 뒤 이해와 협조를 구해야 한다.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꿰맞춰진 경제운용계획도 현실에 맞게 수정할 필요가 있다.
  • [환율 네자리수 시대 다시오나] 환율로 손익 갈린 사례들

    원·달러 환율의 상승이 수출입 업체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기러기 아빠나 달러상, 여행업체를 비롯해 국내외 각종 투자자들에게 상반된 결과를 초래한다. 또한 수출업체에는 ‘득’이 되고 수입업체에는 ‘독’이 되는 것도 아니다. 수출업체라고 하더라도 부품의 수입 의존도가 높을수록 환율상승에 따른 수출가격 인하보다 비용상승 효과가 더 클 수 있다. 기러기 아빠인 손모씨는 한달에 4000달러 정도를 미국에 보낸다.10일 전만 하더라도 원·달러 환율이 940원대를 오르내려 380만원 정도면 충분했다. 하지만 환율이 17일 1000원을 돌파하자 당장 20만원 이상의 추가 부담이 생겼다. 적지 않은 돈이다. 반면 직장인 조모씨는 지난해 말 미화 3만달러를 샀다가 짭짤한 수익을 냈다. 아들이 미국의 모 대학에 입학할 것에 대비, 달러화를 준비했는데 지난달 아들이 국내 대학에 진학했다. 달러화를 팔지 않았다가 환율이 930원대에서 1000원으로 오르면서 예상치 못한 환차익 210만여원을 봤다. 환율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 당분간 달러화를 팔지 않을 생각이다. 올해 가을 결혼을 앞둔 직장 여성인 박모씨는 지난해 10월 달러화 표시 해외펀드에 500만원을 투자했다. 보통 1년 단위로 원금 상환시의 환율을 미리 정하는 ‘환헤지 계약’을 한다. 이 경우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익이나 환차손이 없다. 하지만 박씨는 만기시 1.3% 안팎의 헤지 비용을 물기 싫은 데다 금액도 500만원으로 적어 환헤지 계약을 하지 않았다. 펀드 수익률은 떨어졌지만 환헤지를 하지 않은 덕에 40만원 정도 환차익을 내 전체적으로는 손해를 덜 봤다. 여행업체들은 울상이다. 특히 환헤지를 하기가 벅찬 중소업체들은 환율 상승분만큼 고스란히 손해를 보고 있다. 해외 관광객을 모집하면서 여행비를 먼저 받지만 실제 외국 현지업체와 가이드에게 달러화로 정산하는 데에는 1∼3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환차손에 따른 손실액이 7∼8%에 이를 것으로 본다. 관광객들에게 환율 상승분을 전가시켰다가는 영업에 지장이 돼 한마디로 비상이 걸렸다.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에 편승, 지난해 공격적으로 선물환 매도에 나섰던 조선업체들은 낭패를 보고 있다. 환율 930원대에서 900원에 선물환 매도를 체결한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경우 환율은 달러당 100원 차이가 나 환차손이 수천억원에 이른다. 반면 일부 수입업체들은 새정부 출범과 함께 선물환 매수에 적극 나서 ‘대박’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 강만수 장관과 최중경 1차관의 ‘환율 주권론’에 기대어 환율 상승을 예상한 게 적중했다. 정유업체들이 거론된다. 수출 대금으로 받은 달러화를 거주자 외화예금 형태로 보유한 대기업들도 환차익을 보고 있다. 환율이 급등하자 외국인 투자자들은 환차손을 피하기 위해 주식을 서둘러 파는 경향이 있다. 이는 환율시장에서 달러화 수요를 증대시켜 다시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브프라임 사태로 외국인 순매도가 지속되는 가운데 환율 상승까지 겹치자 환율의 변동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환투기 세력에게는 호기가 아닐 수 없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여성의 날 100주년… 그녀들은 말한다

    여성의 날 100주년… 그녀들은 말한다

    8일로 ‘세계여성의 날’이 100주년을 맞았다. 그간 여권(女權)은 분명 진척됐다. 그러나 ‘남녀가 평등하다.’는 인식은 아직 우리 의식 속에 완전히 뿌리 내리지 못했다. 여성이란 이유로 ‘이중차별’의 고통을 겪는 ‘여성 비정규직’과 ‘여성 장애인’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여성 비정규직의 ‘절규’ 여자로 태어난 게 죄였다.10년 가까이 몸담은 직장이었지만 한순간에 해고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남자 동료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면서 열심히 하면 정규직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회사는 지난해 3월 김모(35)씨에게 일방적으로 ‘계약해지’통보를 했다.‘가정을 가진 여성은 가정이 우선이기 때문에 능률이 없다.’는 말과 함께…. 여성 비정규직의 삶은 아직 고단하다. 특히 지난 7월 비정규직법 시행은 ‘이랜드 비정규직 사태’에서 알 수 있듯 상황을 악화시켰다. 한국여성민우회의 ‘여성 고용상담 경향 분석 및 주요상담사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고용상담 323건 가운데 비정규직 상담은 88건이었다. 직장내 해고, 성희롱 등이 주된 상담 사유였다. 이는 2006년 21건,2005년 31건에 비해 세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김씨의 사례처럼 ‘여성에겐 가정이 우선’이라는 회사의 인식은 여성 비정규직을 해고 대상 1순위로 만들었다.‘여자는 사회성이 없다.’,‘결혼하면 그만이라 여자는 잠깐만 일해도 된다.’는 식의 생각도 이들을 괴롭히는 말 가운데 하나다. ●여성 장애인 ‘나도 여자이고 싶다’ “어릴 적부터 집 밖에 나올 수 없었어요. 초등학교만 마친 뒤 집에서 살림을 도왔죠. 잠시 밖으로 나가려 하면 ‘장애를 가진 여자가 세상에 감히 얼굴을 내놓을 수 있겠냐.’는 핀잔만 들었습니다.” 선천성 척추장애인인 심모(43)씨는 학교를 계속 다니고 싶었지만 학교는커녕 외출 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심씨는 “여성 장애인들이 겪는 고통은 남성 장애인보다 훨씬 크다.”고 말했다. 실제 여성 장애인들의 교육수준은 남성에 비해 훨씬 낮다. 한국여성장애인연합에 따르면 여성 장애인 가운데 3명 중에 2명꼴로 초등학교만 졸업했거나, 학교 문턱에도 가지 못했다. 여성 장애인에게 가장 뼈아픈 것은 ‘무성(無性)적인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여성 장애인은 남성도 아니고 여성도 아닌, 그저 ‘추하게 생긴’ 동정의 대상으로만 인식된다. 심지어 여성 장애인이 성폭력을 당하면 ‘어떻게 장애인을 보고 성욕이 생기냐.’는 식의 반응부터 나온다. 신의원 한국여성장애인연합회 사무처장은 “장애인에 대한 제도적 차별은 사라졌지만 인식의 문제로 인해 기본권을 탄압받는 사례가 많았졌다.”면서 “여성 장애인들은 장애인이기 이전에 ‘여성’이란 사실을 사람들이 먼저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급변하는 IT 5대 이슈] (2) MVNO사업 허용

    [급변하는 IT 5대 이슈] (2) MVNO사업 허용

    이동통신 사업에는 막대한 투자가 따른다. 하나 세우는 데 2억원이 드는 기지국을 전국에 수도 없이 깔아야 하고, 교환국 등 대규모 전산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국내 손꼽히는 대기업들만 이 사업을 벌이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앞으로는 중소기업들에도 이동통신 시장 진출의 길이 활짝 열린다. 통신망(네트워크)을 직접 갖고 있지 않아도 다른 회사 것을 빌려서 할 수 있게 법이 바뀌기 때문이다. 특정 업무나 인력을 외부에 위탁하는 ‘아웃소싱(외부조달)’이 이동통신으로 확대된 개념이다. 사업자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경쟁이 심화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에 따른 요금 인하와 서비스 다양화 등을 기대해 봄직하다. 이런 사업자들을 통상 ‘가상이동통신망 사업자’(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라고 부른다. 올 들어 온세텔레콤을 시작으로 중소통신사업자연합회(별정통신·부가통신 사업자의 단체)와 케이블TV 업계가 잇따라 MVNO 참여를 선언했다. MVNO들이 회선을 빌려쓰는 대상은 SK텔레콤 등 이동통신망 보유 사업자들이다. 망 보유 사업자들로서는 잠재적 경쟁자들에게 자사 망을 빌려주는 셈이다.MVNO들은 빌린 회선을 바탕으로 자체 상품을 구성하고 요금제를 설계해 독자 브랜드로 가입자를 받는다. 사업 준비업체들은 다양한 상품을 구상 중이다.3세대 이동전화 서비스(음성 외에 영상전화·해외 자동로밍 등 가능)가 아닌 음성 중심의 2세대 서비스만 획기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든지, 무선인터넷 등 일부 기능이 제외된 초저가폰을 공급한다든지, 청소년·노인 등 연령대별 특화상품을 출시한다든지 하는 것들이다. 특정기업 직원들에 대한 망내(網內) 할인, 모바일 인트라넷(사내통신망) 서비스, 이동통신·인터넷전화 겸용상품 등도 검토되고 있다. 판매채널도 기존 대리점에서 벗어나 편의점, 백화점, 은행 등으로 다변화될 가능성이 있다. 황갑순 중소통신사업자연합회 부장은 “사업 초기에는 개인보다는 기업 단위 마케팅에 주력해 궁극적으로 150만∼200만명 규모의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정부가 MVNO를 허용키로 한 의도는 설비 구축의 부담없이 사업자를 늘림으로써 소비자의 편익을 증진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입자가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시장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관건은 가격과 상품의 경쟁력이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대형 통신사를 떠나 중소 통신사로 옮겨갈지가 미지수다. 해외에서도 MVNO의 성공사례는 그리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MVNO 관련규정을 담은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은 다음달 구성될 17대 국회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서비스의 개시는 내년 상반기쯤으로 예상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베리타스·에듀PSAT硏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15. 자료해석

    [베리타스·에듀PSAT硏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15. 자료해석

    일반자료의 분석은 내용상 일반자료의 이해와 큰 차이가 나지는 않지만 일반자료의 이해가 내용이나 자료에서 표현되어 있지 않은 부분을 도출해 파악하는 것이라면, 일반자료의 분석은 이해한 후에 용어의 정의나 제시된 분석방법을 통하여 수리적 결과를 도출해내는 것까지를 말하므로 이해의 다소 진보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이 부분에서는 주로 새로운 용어나 지수에 대한 정의가 주어지게 되므로 우선적으로 용어나 지수의 정의를 이해하고 이를 논리적으로 문제해결에 적용시키는 것이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PSAT 실전강좌]일반자료의분석(이론 및 실전문제) <예제 1> 어느 회사에서 신입 사원의 월급은 (보기) 와 같이 계산된다. 이 회사에 신입 사원 ‘갑’과 ‘을’이 입사하였다.‘갑’은 군필자로 ‘을’보다 업무경력이 2년 많고 ‘을’은 군미필자로 ‘갑’보다 교육연수가 4년 많다. 이 경우 ‘갑’과 ‘을’ 중 누가 얼마나 더 많은 월급을 받겠는가? ●보기 월급(단위:만원)=120+5.3×M+2.2×E+6×W M : 군필자일 경우 1, 군미필자일 경우 0의 값을 가짐 E : 교육연수 (단위 : 년) W : 업무경력 (단위 : 년) (1) 갑,21,000원 (2) 갑,85,000원 (3) 갑,131,000원 (4) 을,25,000원 (5) 을,143,000원 <해설> ☞ 일반자료의 분석 을의 업무경력을 X로 하면, 갑의 업무경력은 X+2, 갑의 교육연수를 y로 하면, 을의 교육연수는 y+4이므로 갑의 월급 : 120+(5.3×1)+(2.2×y)+6×(x+2) 을의 월급 : 120+(5.3×0)+2.2×(y+4)+(6×x)에서 공통된 부분을 제외하면 값이 17.3, 을이 8.8이 되어 갑이 8.5 큰 값을 가지게 된다. 정답:(2) <예제 2> 다음은 10가구(총가구원 25명)의 가구소득에 대한 가상적인 자료이다. 주어진 (공식)과 (표)를 토대로 (보기) 중 옳은 것을 모두 고르면? <공 식> (1) 일반적으로 빈곤지위의 판정은 가구소득과 가구규모별 빈곤선을 비교하여 이루어진다. 즉, 가구의 소득이 빈곤선보다 낮으면 빈곤하다고 판정하는 것이다. (2) 한편, 빈곤율은 다음의 공식을 통해 계산한다. ●보기 가. 이 자료를 통해 추정한 개인 빈곤율은 50%이다. 나. 빈곤한 가구의 평균 가구원 수는 빈곤하지 않은 가구의 평균 가구원 수보다 적다. 다. 이 자료를 통해 추정한 개인 빈곤율은 가구 빈곤율보다 높다. (1) 가 (2) 나 (3) 다 (4) 가, 나 (5) 나, 다 <해설> 가. 빈곤한 가구의 번호는 3,6,7,9,10으로 5가구이고 가구원의 수는 11명이다. 따라서 개인 빈곤율은 11/26×100=42%이다. 나. 빈곤한 가구의 가구원 총수는 11명이므로 평균 가구원 수는 2.2명이고, 빈곤하지 않은 가구의 가구원 총수는 14명이므로 평균 가구원 수는 2.8명이다. 다. 가구빈곤율은 50%이고, 개인빈곤율은 44%이므로 가구빈곤율이 높다. 정답:(2) 이승일 에듀PSAT 연구소 소장
  • 국내외 경기 요동… ‘기준금리 어디로’ 논란 가열

    국내외 경기 요동… ‘기준금리 어디로’ 논란 가열

    ‘기준금리, 내려야 하나, 동결해야 하나.’ 한국은행(총재 이성태)의 정책금리 인하를 둘러싸고 금융 전문가들의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세계 경기 침체에 따라 국내 경기도 하락세에 들어설 수 있는 만큼, 선제적인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맞서 중앙은행의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를 위해서는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경기 침체에 금리 인하로 선제 대응해야 한국금융연구원 신용상 거시경제연구실장은 2일 ‘최근 저상장·고물가 압력 하에서의 통화정책방향’ 보고서에서 “세계 경기둔화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우리 경제가 ‘저성장, 고물가’의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경기회복과 물가안정이란 상반된 정책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현 상황에서 통화정책은 금리를 인하하는 방향으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실장이 이야기하는 인하의 근거는 최근 우리 경제가 수출수요 감소와 교역조건 악화로 총수요가 위축되고, 경상수지 적자폭 확대·외국자본의 해외이탈로 국내로 유입되는 해외 본원통화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은이 긴축기조를 유지하지 않더라도 이미 긴축상황에 들어섰다는 뜻이다. 신 실장은 “현 시점에서 물가안정에 과도하게 집착하면 단기적으로 경기침체 폭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면서 “해외부문의 긴축 상황을 보완하고 내수를 진작시키려면 선제 금리 인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수석연구원은 “현 국내물가 급등은 원유나 농산물 수요가 높은 게 아니라 (수입) 비용이 상승했기 때문”이라면서 “수요는 되레 위축되고 있어 기준금리를 낮춰도 물가상승 압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 인하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뜻이다. 권 수석연구원은 이어 “경기 흐름이 이미 하강세로 반전됐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번 달 한은이 금리를 내리긴 힘들겠지만 1,2월 통계들이 나오면 물가보다 경제 상황을 우선 지표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경기하락 증거 없어 금리인하 신중해야 반면 고물가 상황에 따라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를 두는 의견도 상당하다. 한양대 경제학부 하준경 교수는 “올해 들어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커지는 것을 보면 당장 경기가 침체되고 있거나 유동성이 축소되고 있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정부의 시장 완화 기조도 유지되고 있어 금리 인하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되거나 현재 미국 경기 침체가 악화되면 인하할 여지가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불확실성이 있으니까 일단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이날 펴낸 ‘최근 물가급등의 주요 요인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국내 물가 급등은 해외요인과 비용인상 요인의 결과”라면서 “국내나 수요 요인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억제에 효과가 있는 금리 인상을 하기보다는 중립적인 금리정책을 통해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은행들 “VIP고객을 모셔라”

    은행권에서 부자고객 잡기 경쟁이 한창이다. 대중화된 PB센터를 새롭게 확충하고 초우량고객(VVIP)을 위한 센터도 늘리고 있다. 우량 고객 선점을 통해 수익성을 다변화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전국의 영업점 가운데 45곳을 ‘V라운드’ 영업점으로 선정,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V라운드 영업점은 기존 영업점과 PB센터를 결합한 중간 개념. 지금까지 PB센터는 5억원 이상 금융자산가를 고객 대상으로 삼았지만 V라운드 영업점의 주 타깃은 2억∼5억원대 자산가들이다. 기존 PB 고객층을 넓히기 위해 V라운드에서는 소액 자산가들에게도 PB 전용상품을 판매하거나 자산관리 상담을 해주는 등 PB센터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또한 연내 5개 이상 PB센터를 개설하는 한편 금융자산 30억원 또는 50억원 이상인 초우량 고객들을 위한 ‘울트라 PB센터’ 개설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화나 팩스를 이용해 투자 상담을 받고 금융 거래까지 할 수 있는 ‘PB 원격 거래 서비스’도 선보였다. 국민은행은 다음달 15일 서울 시내 호텔에서 PB고객 자녀 30쌍을 초청해 맞선 행사를 연다. 맞선 행사는 업계에서 일반화된 프로그램이지만 국민은행이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8월 여의도 PB센터에 이어 오는 4월쯤 강남에도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인 초부유층 대상 PB센터도 열 계획이다. 이밖에 우리은행은 올해 안에 서울, 경기 지역 등에 자체 PB브랜드인 ‘투체어스 센터’ 6곳을 추가 개설해 우량고객 확보에 나선다. 기업은행은 최근 도곡팰리스지점 등 도심 지역 등에 ‘PB 허브(Hub)점’ 5곳을 설치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남동공단 등 공단 지역에 설치된 PB센터에서는 담당 PB들이 중소기업 금융과 PB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이명박대통령 오늘 취임] 民心 이명박정부에 바란다

    ●김영숙(49·서울 광장시장 상인) 청계천 신화로 광장시장을 살렸듯이 서민경제를 꼭 살려 달라. 서민들의 얼굴 표정이 어둡다. 국민 모두가 여유를 갖는 그날이 5년 내에 올 수 있으면 좋겠다. ●김정래(30·한진 부산지사 직원) 첫 딸 나원이가 올해 돌이다. 대한민국 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게 커갈 수 있도록 대통령은 보육지원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달라. 아이들을 잘 키우는 것도 국가의 몫이다. ●조재현(20·순천향대 2학년) 지난해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했다. 소외된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좋은 정책을 내놨으면 좋겠다. 우선 너무 비싼 대학 등록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김동현(16·태백 황지고 1학년) 태백처럼 작은 지방 도시에서도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 고 1때 대입정책이 고3 때까지 갈 수 있도록 일관성을 유지해 달라. 지방 학생들의 소외감이 크다. ●김민영(41·참여연대 사무처장) 경제가 어렵고 물가도 뛰는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서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서민의 고통을 어떻게 덜어낼지 민생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하창우(54·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 법이 선진화되지 않으면 선진국이 되기 어렵다. 서민층에 대한 법률지원을 강화해 사법 양극화를 해소할 정책을 펴야 한다. 진정한 법치주의 국가가 돼야 한다. ●박은영(28·서울 명일중 교사) 학교가 입시지옥으로 변한지 오래다. 학생들이 외적인 ‘조건’보다 내적인 ‘가치’를 찾을 수 있는 교육현장을 만들어야 한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모두 행복해지길 바란다. ●이석행(50·민주노총 위원장) 대기업 중심으로만 가고 있다.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을 내야 한다. 고용 불안과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는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 ●손호철(56·서강대 정외과 교수) 한발짝 물러서서 반대이야기도 듣고, 성찰하는 자세를 보였으면 좋겠다.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이 너무 친재벌적이고 발전주의적이라는 것이다. ●이종우(45·교보증권 상무) 경기부양책을 쓰지 마라. 경기가 나쁠때 유혹을 느낄 수 있지만 효과는 잠시일 뿐이며 역효과를 치료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경제가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해야 한다. ●양보현(52·GK대교 대우건설 현장소장) 건설은 국가 인프라 구축의 한축이다. 경기활성화로 건설 산업이 경쟁력을 갖췄으면 한다. 건설현장에서도 법과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선진화는 요원하다. ●한인숙(32·네오위즈게임즈 과장) 게임의 긍정적인 면과 산업적인 측면을 살리는 정책이 많았으면 좋겠다. 가까운 중국의 경우, 국가가 게임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김헌(38·SK커뮤니케이션즈 과장) 사람 사이의 길은 풀섶에 난 길과 같아서 자주 왕래하지 않으면 그 길을 잃는다. 새 대통령도 미니홈피를 통해 네티즌과 자주 소통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 ●신용상(44·금융연구원 박사) 서민들이 잘 살 수 있어야 한다. 정부는 물가안정에 힘써야 한다. 정부는 기업들이 약속한 투자 계획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최경식(장애인체육회 사무총장) 장애인체육은 생활체육, 노인체육 등 여러 분야들을 포괄하는 독립된 영역이란 인식을 새 정부가 가졌으면 한다. 자체청사 건립을 새 정부가 지원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남훈(테니스 男국가대표코치) 스포츠 각 종목간 빈부격차 해소를 바란다.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수영 박태환 등은 무관심 속에 피어난 꽃들이다. 프로와 균형을 맞출 아마추어종목의 육성이 필수다. ●심재명(MK픽처스 대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제작자) 거창한 변화의 틀을 만들려 하기보다 영화산업에 현미경을 들이대 문제점을 진단하고, 제대로 개선하려는 차분한 노력을 했으면 한다. ●김충배 (한국국방연구원장) 새로운 ‘안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북한의 전통적 군사위협에 대처하는 것은 물론 국제사회와 공조해 국방·안보차원의 외교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를 소망한다. ●임헌영(문학평론가·중앙대 국문과 교수) 경제를 위해서라면 다른 모든 가치는 뒤쪽으로 밀어내도 되는 것처럼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국가란 유구한 역사와 민족정신 위에서 발전하는 것이다. ●허은영(28· KIST 직원) 과학기술부를 교육부에 통합한 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우려된다. 새정부는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한시라도 잊지 않기를 바란다. 과학계에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문정인(연세대 정외과 교수) 한미동맹 강화도 중요하지만 중국과의 관계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북한과의 공식·비공식 채널이 닫혀선 안 된다. 성과를 의식하다가는 국익의 손상이 올 수도 있다. ●강용(40·장성군 학사농장 대표) 농업은 안 된다는 역대 정부의 사고부터 바꿔야 한다. 국제경쟁을 위해 농산업도 규모를 갖춰야 한다. 규제를 없애고 나은 영농환경을 만들어 달라. ●신명순(63·충남 태안군 어업인) 기름 유출사고로 3개월째 벌이를 못하고 있다. 직접 피해를 입고도, 갯벌이 언제 살아날지 가늠도 못한다. 정부가 갯벌을 살려줄 것이라고 믿는다. ●우석균(46·의사·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 건강보험이나 사회보장제도의 미래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의료는 국민 권리의 영역이다. 산업과 시장의 영역으로 취급하면 사회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다.
  • [막오른 로스쿨시대] 비대위 집행부 문답

    “로스쿨 출발부터 진골·성골로 나누자는 거냐. 로스쿨 개원을 앞두고 이뤄진 졸속 결정이며 분명한 정책적 실패다.” 올바른 로스쿨을 위한 시민인권노동법학계 비상대책위원회 집행부는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격앙된 목소리로 로스쿨 심의결과를 비판했다. 비대위 공동대표인 석종현 단국대 법대교수, 새사회연대 이창수 대표와 공동 상임집행위원장 정용상 동국대 법대교수, 이상수 서강대 법대교수 등 집행부 9명이, 탈락한 10여개 대학의 위임을 받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입장정리는 어떻게 됐나. -(예비인가 심의)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 예비인가 대학의 입학 정원도 거의 4배의 편차인데 이를 이해할 합리적 근거는 없다고 본다. ▶심사 과정 등 행정정보 공개요청은 따로 하나. -일단은 폐기처분 금지 가처분을 내고 재심의를 요청한다. 일반 행정정보 공개 청구는 내부 일정 등을 문제로 거부될 수도 있다. 복잡한 문제라 좀 더 생각해봐야 한다. 지금 점수도 알려주지 않고 커트라인도 안 알려주지 않는가. 굉장히 불합리하다. ▶정원 배정에 대한 입장은. -대학별로 4배가 차이 나도록 정원을 배정한 근거를 찾을 수 없다. 예를 들어 성대 120명, 건국대 40명이다. 그만큼 교육여건의 차이가 있다는 말인가. 권력이나 다른 여건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정원 40명으로 로스쿨을 운영하라는 건 땅을 파서 하라는 얘기다. 아니면 등록금을 2000만원에서 3000만원씩 받으라는 얘기다. 현재 방식으로 간다면 ‘어디 로스쿨 출신 변호사’라는 얘기가 나오고 출발부터 진골ㆍ성골을 나눌 카르텔이 형성될 우려가 크다. 이건 로스쿨의 본질을 왜곡하는 요소들이 개입돼 덕지덕지 엉망이 됐다는 거다. 개원을 앞두고 졸속적으로 결정됐고 분명한 정책적 실패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LEET, 수능 언어영역과 비슷

    LEET, 수능 언어영역과 비슷

    지난 26일 치러진 예비 법학적성시험(리트·LEET)과 관련, 전문가와 수험생들은 30일 “평이하고 변별력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법학적성시험 (리트·LEET) 예비시험 문제 바로가기 이들은 90분간 치러진 언어이해영역에 대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언어영역에서 듣기와 쓰기가 빠지고 지문이 다소 길어졌을 뿐, 내용상 별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추리논증영역에 대해서도 당초 취지와 달리 창의적이거나 독특한 문제들이 많지 않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문제 완성도는 높아졌지만 고도의 분석력을 요구하지 않아 실수를 줄이는 것이 고득점을 얻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즉 변별력이 떨어졌다는 얘기다. 학원가는 40문항 중 추리영역의 논리추론은 1∼2문제에 불과해 추리논증이란 부제가 무색하다고 꼬집었다. 오모(27·대학생)씨는 “논리적 추론을 끌어내는 문제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지문을 다 읽을 필요도 없었다.”고 말했다. 최모(31)씨도 “언어이해는 수능과 거의 차이가 없었고, 대부분 PSAT(공직적격성평가)에서 본 듯한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신림동의 베리타스법학원은 이해력 측정기준이 부족하고, 행정·외무고시식 문제가 다수 출제돼 사법시험을 대신할 리트시험의 취지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국로스쿨아카데미 문덕윤 교수는 “이제까지 나온 예시 문항과 달리 너무 평이하게 출제된 것 같다.”면서 “따라서 오는 8월 치러질 시험은 이번과는 달리 고난도의 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사전 분석용 시험이기 때문에 추후 난이도 조정이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막오른 로스쿨시대] 사시합격률 높은 大 역차별

    [막오른 로스쿨시대] 사시합격률 높은 大 역차별

    ‘서울은 찬밥, 지방만 우대’ 30일 윤곽이 드러난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예비인가 대학과 정원을 보면 서울 지역의 대학이 지방 대학에 비해 역차별을 받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참여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전략이 감안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41개 신청 대학 가운데 신청 정원(150명)을 모두 배정받은 곳은 서울대가 유일하고, 나머지 24개 대학들은 일단 로스쿨 유치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신청 정원보다 줄었다. 적게는 10명에서 많게는 60명까지 줄었다. 이미 30여명의 정원을 확보한 서강대·한국외대·건국대·서울시립대는 가장 적은 40명의 로스쿨 정원을 확보하면서 학사운영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서강대 장덕조 법대 학장은 30일 “신청인원(80명)의 절반만 배정된 것으로 들었다.”면서 “전체 법대 인원수 대비 사시합격자수를 보면, 우리가 부산대와 비슷한 수준인데 로스쿨 정원은 3분의1에 그친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지방대 가운데 부산·경북·전남대는 연세·고려·성균관대와 같은 각 120명의 정원을 확보했다. 과거 지방 국립대의 명성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나머지 지방 대학들도 제주대(40명)를 제외하고는 모두 70∼80명(추정치)의 정원을 배정받았다. 로스쿨 정원에 따라 전국의 법대 서열화는 한층 더 분명해진 셈이다. 서울대가 1군이라면, 고대·연대·성균관대(각 120명)는 2군, 한양대·이화여대(각 100명)는 3군, 중앙대(80명)·경희대(70명)는 4군 등으로 분류될 수밖에 없다. 공교롭게도 배정된 정원 수는 기존의 사시 합격자 수를 배출한 대학의 순위와 거의 비례한다. 2003∼2007년까지 5년간 사시합격자수를 보면 서울대(1673명), 고대(814명), 연대(544명), 성균관대(327명), 한양대(276명), 이화여대(224명), 경희대(85명), 중앙대(81명), 서강대(70명), 외대(67명), 건국대(59명), 시립대(43명) 순이다. 탈락한 대학들 중 상당수는 유치를 자신하고 시설확충과 교수인원 확보에 이미 수백억원을 쏟아부었기 때문에 앞으로 인프라 활용도 과제로 남게 됐다. 재정적인 손해보다 더 큰 것은 로스쿨에 탈락하면서 대학의 이미지가 급격히 실추된 점이다. 탈락 대학들은 앞으로 법대뿐 아니라 일반 신입생 선발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벌써부터 이곳저곳에서 선정기준이 공정했는지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한국법학교수회 정용상(동국대 법대교수) 사무총장은 “인가기준 발표 후 한 달 만에 신청을 마감하고, 또 선정결과까지 모두 졸속으로 처리됐다.”면서 “심사기준을 발표한 뒤에도 인위적인 평가가 가능한 기준을 추가했고,‘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의 애매한 심사기준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부고]

    ●최옥균(전 선경 이사)씨 별세 정민(창원대 교수)씨 부친상 김용상(중앙법원지원 부장판사)씨 빙부상 2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2)3410-6915●김영묵(연합뉴스 국제뉴스1부 차장대우)씨 빙부상 22일 대구 동산의료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53)250-8141 ●김윤기(서일경영회계법인)윤석(국방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윤영(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씨 부친상 신홍식(에쎈씨 사장)씨 빙부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2)3410-6924●김태호(성균관대 교수)씨 모친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4일 오전 6시 (02)3410-6905●박종재(농업)종우(서울시 급수공사팀장)종효(특허청 이사관)종원(사업)씨 부친상 23일 전남 보성군 벌교삼성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61)859-5022●강경호(코반 부사장)현호(세일손해사정 대표)승호(삼성건설 부장)동호(호원 대표)씨 부친상 2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7●곽병국(자영업)병홍(〃)병석(경북교육연수원 총무부장)씨 모친상 23일 영남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6시 (053)620-4242●황인태(하나투어 상무)진태(쏘렌토 방학점 대표)씨 부친상 23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2)2650-2741●한주형(한국타이어 수유점 대표)경옥(전 성남초등학교 교사)씨 부친상 차석희(미국 거주)박상원(한국발명진흥회 상근부회장)김순길(대우자판 동부대표)씨 빙부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10시 (02)3010-2293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3) 우물가의 사랑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3) 우물가의 사랑

    김홍도의 그림 ‘우물가’다. 길 가던 사내는 더운 날씨에 목이 무척 말랐다. 차림새를 보아하니, 양태가 작지 않은 갓을 등 뒤에 매단 것으로 보아, 아주 상사람은 아니다. 그런데 웬일인가. 아무리 더워도 그렇지 가슴을 풀어헤치고 물 긷는 젊은 아낙에게 물을 달라니 말이다. 게다가 가슴에는 검은 털이 무성하다. 가슴 털은 성적 기호다. 남성의 떡 벌어진 가슴, 그리고 무성한 털이 성적 기호가 아니라면 무엇이겠는가. ●성적 분위기 맴도는 우물가 두레박을 건네고 줄을 잡고 있는 젊은 아낙을 보라. 상사람이 분명하다. 하지만 참으로 곱지 않은가. 내 생각에는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색시로 보인다. 아낙은 수줍어 얼굴을 돌려 사내의 털북숭이 가슴을 보지 않고 두레박만 건넨다. 젊은 아낙 아래쪽의 머리를 위로 틀어 묶은 중년의 아낙 역시 외면하기는 마찬가지다. 우물 속 두레박만 보고 있을 뿐이다. 단원은 우물가에서 남자와 여자가 은밀하게 성적 기호를 주고받는 장면을 작은 화폭에 담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그림은 신윤복의 ‘우물가의 고민’이다. 그림 위쪽에 둥근 달이 떠 있다. 밤이다. 달이 걸린 나무를 보시라. 붉은 꽃이 피어 있다. 식물에 대해 무지한 나는 저 꽃이 앵두꽃인지, 복사꽃인지 모른다. 아시는 분은 가르쳐 주시기 바란다. 그림 아래쪽에는 젊은 여자 둘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 여자는 우물가에 앉아 두레박 줄을 잡고 있고, 서 있는 여자는 오른손을 턱에 괴고 고민에 빠진 눈치다. 무언가 심각한 사건이 있다. 고민의 이유는 무엇인가. 그림은 모든 것을 말하지 않지만, 찾아볼 수 있는 데까지는 찾아보자. 두 여자는 양반집 여자가 아니다. 옷차림을 보라. 둘 다 행주치마를 두르고 있다. 똬리를 머리에 얹고 있는 여자는 흰 민짜 저고리를 입었다. 왼쪽 여인은 녹색 저고리이기는 하지만, 저고리 고름만 자주색일 뿐 다른 장식이 전혀 없다. 또 신은 모두 신이다. 초라한 복색으로 보아 두 여인이 양반집 여자가 아님은 확실하다. 그렇다면 두 상사람 여인네는 왜 고민에 잠겨 있는 것인가. 우물이 있는 장소를 보자. 그림 오른쪽 상단에 기와를 얹은 작은 문이 있다. 집으로 들어가는 대문은 아니다. 큰 양반 가문은 건물이 크고 복잡하며 중간에 무수히 작은 문들이 있다. 이 문 역시 그런 문으로 생각된다. 문제는 담장이다. 담장이 허물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오래 묵은 양반가로 생각되는데, 그 담장에 사내가 하나 서 있다. 사내가 쓰고 있는 양반만이 쓰는 사방관으로 보아, 이 사내는 이 집의 주인 양반일 것이다. 그런데 이 사내는 훔쳐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얼굴을 가리지도 않고, 꼿꼿이 서서 두 여자를 정시하고 있다. 다만 이 사내의 표정은 음침하다. 주인 양반이 왜 밤중에 집안 여자들이 우물가에 모여 하는 이야기를 엿듣고 있단 말인가. 두 여자는 왜 물을 긷다 말고 고민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가, 또 서 있는 여자는 왜 턱까지 괴고 심각한 표정으로 있는가. 그림은 더 이상 말을 하지는 않지만, 이 남자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나는 혜원이 그림 속에 담은 생각이 무엇인가 늘 궁금하였지만,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알 수 없으면 상상이다. 담 넘어 서 있는 양반이 서서 고민에 빠져 있는 젊은 여인을 건드렸고, 첩으로 들이려 하자, 그 사실을 여인은 동무에게 털어놓은 것으로 보인다. 아니면 임신을 시켰든지. 이 그림은 바로 그 고민상담의 장면이라는 것이다. 양반은 이런 이유로 서 있는 여성에게 무슨 제안을 하였고, 그 여성에게 하회를 기다리는 중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으니, 이런 해석이라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꼭 그렇다 확언할 수는 없지만, 고민에 빠진 여성과 돌담 밖의 남자 사이에 어떤 성적인 관계가 있었다고 추리하는 것은 그리 근거 없지는 않을 것이다. ●유래 오래된 ‘우물과 성의 결합´ 이제까지 본 단원과 혜원 두 그림 모두 우물이 중요한 제재고, 그 우물가에는 성적인 분위기가 맴돌고 있었다. 한데 우물은 원래 성적인 것이다. 물이 솟아오르는, 깊고 어두운 곳, 어딘가 ‘여성’을 떠올리게 하지 않는가. 게다가 우물은 여성들의 공간이다. 우물과 성적인 결합의 연관은 역사적으로 그 유래가 퍽 오래된 것이다. 고려가요 ‘쌍화점’은 우물과 성의 결합을 노래한다. 드레우물에 물을 길러 갔더니 우물의 용이 내 손목을 쥐더이다. 이 소문이 이 우물 밖에 나며들면 하면 조그마한 두레박아, 네 말이라 하리라. 그 자리에 나도 자러 가리라. 그 잔 곳같이 울창한 곳이 없다. 드레우물의 ‘드레’가 무슨 말인지 알 길이 없다. 한데 용두레우물이란 말이 있다. 만주의 지명 용정(龍井)을 풀면 곧 용드레우물이 된다고 한다. 용드레는 용두레일 것이다. 논에 물을 대기 위해 긴 나무 속을 파서 만드는 물 푸는 도구가 용드레다. 아마도 드레는 용두레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드레는 또 ‘두레박’의 ‘두레’와 같을 것이다. 어쨌거나 물을 푸는 도구임은 분명하다. 여자가 두레박으로 물을 길어 올리는 우물로 갔더니, 우물에 사는 용이 여자의 손목을 쥔다. 이후의 구체적인 과정은 생략하자. 여자는 용과 성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이 남에게 알려질까 걱정이다. 본 사람, 아니 본 물건은 두레박 밖에 없다. 그래서 하는 말인즉 밖으로 소문이 나면 너 두레박이 한 것이라 말하겠다. 뭐, 이런 뜻이다. 그 뒤의 ‘그 자리에 나도 자러 가리라. 그 잔 곳같이 울창한 곳이 없다.’는 무슨 말인지 알 길이 없다. 그런데 우물의 용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모른다. 하지만 우물과 용은 긴밀한 관계가 있음은 사실이다.‘삼국사기’를 보면,‘자비마립간’ 4년(461) 여름 4월에 ‘용이 금성 우물 속에서 나타났다.’ 하였고,‘소지마립간’ 22(500)년 여름 4월에 ‘폭풍이 불어 나무를 뽑았으며 용이 금성의 우물에 나타났고, 서울에 누른 빛깔의 안개가 사방에 꽉 끼었다.’ 하였다. 이것은 어떤 자연현상을 두고 용으로 해석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 자연현상을 추리할 수 없으니, 답답하기는 매일반이다.‘삼국사기’의 기록이야 1000년 하고도 500년 이상을 거슬러 올라가는 아주 옛 것이지만, 지금과 가까운 조선시대에도 이런 황당한 일이 있었다. 태종 18년(1418) 수군 첨절제사 윤하는 경기도 교동현 수영(水營)의 우물에 황룡이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수영 앞에 우물이 있는데, 수군이 물을 길러 갔더니, 허리가 기둥만 한 누런 색 용이 우물에 가득 차 있었다는 것이다. 분명 무엇을 보기는 본 모양인데, 그것이 과연 어떤 자연현상인지는 알 길이 없다. ●우물가에서 ‘용´을 만난 신덕왕후 우물 용을 이야기 하다가 말이 옆으로 샜다. 어쨌거나 우물은 용과 관련이 있고,‘쌍화점’의 여인은 우물의 용과 성관계를 맺는다. 한데 우물의 용은 아니지만, 용과 다름없는 인간과 관계를 맺는 경우도 있다. 태조 이성계의 이야기다. 이성계의 젊은 시절, 사냥을 나갔다가 목이 말랐다. 돌아보니 우물이 있다. 해서 물 길러 온 젊은 아가씨에게 물을 청했더니, 달고 시원한 물을 한 바가지 떠 준다. 급한 마음에 입에 쏟아 부으려 하는데, 웬걸 물에 버드나무 잎이 떠 있는 것이 아닌가. 잎사귀를 불면서 마실 수밖에. 목을 축인 다음 물었다. 왜 버드나무 잎을 띄웠느냐고? 답인즉 한창 목이 마를 때 물을 급하게 마시면 체한다고, 그러니 잎사귀를 불면서 천천히 마시라는 뜻이었단다. 얼마나 슬기로운가. 그제사 얼굴을 보니, 인물도 곱다. 당연지사 둘은 짝을 지었다. 이 여인이 바로 신덕왕후 강씨(康氏)다. 이성계는 뒷날 강씨의 소생인 방번과 방석을 사랑하여 왕위에 올리고자 했지만, 태종 이방원에게 죽임을 당한다. 하지만 그건 뒷날 이야기고, 이성계는 용상에 올랐으니, 강씨의 입장에서는 우물가에서 용을 만난 셈이다. 지금도 사람들이 입에 가끔 올리는 대중가요에 ‘앵두나무 처녀’란 노래가 있다.“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처녀 바람났네”로 시작되는 노래 말이다. 우물가에서 처녀들은 서울에 관한 말만 듣고 모두 물동이와 호미자루를 던지고 서울로 달아난다.2절은 그 이후의 이야기다. 동네의 총각도 역시 신부감이 달아난 서울로 달아나 버린다는 것이다. 이래저래 우물가는 남성과 여성의 성적 신호가 오가는 곳이다. 우물도 사라진 지금 그럴 일은 없어졌지만 말이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양천구 음식물쓰레기 감량기 보급

    음식폐기물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음식물류폐기물 가정용 감량기기 보급사업’이 본격화된다. 14일 양천구에 따르면 ‘음식물류폐기물 가정용 감량기기 보급사업’은 각 가정에서 음식물 감량기기를 구입할 경우 구입비 일부를 구청에서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먼저 각 가정에서 음식물 감량기기를 사면 구에서 20만원 한도에서 비용의 50%를 현금 지원한다. 가정용 감량기기 사용 시 연간 한 가구당(4인 가족 기준) 발생하는 음식물폐기물 329㎏을 100㎏까지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예상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일일 발생량 132t, 연간 총 4만 8849t에 달하는 음식폐기물의 70% 이상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시범적으로 감량기기를 사용하는 500가구를 대상으로 앞으로 6개월간에 걸쳐 감량효과 및 감량기기 사용상의 편리성, 위생성 등 제반사항에 대해 모니터링을 실시한 후결과를 토대로 사업 확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김종구 청소행정과장은 “음식물폐기물 감량기기 보급이 음식물폐기물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개인 중시 의제로 親기업 담론에 맞불?

    개인 중시 의제로 親기업 담론에 맞불?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원장 손석춘, 이하 새사연)이 진보적 민간 싱크탱크로는 처음으로 분야별 한 해 전망을 내놓기 시작했다.7일 ‘2008년 한국 국민경제 동향과 전망’을 시작으로 8일 정치사회,9일 통일,10일 동아시아 등 각 분야를 망라해 15일까지 ‘새사연 전망 2008’을 잇따라 발표한다. ‘새사연 전망’은 여러모로 ‘세리(SERI) 전망’을 떠올리게 한다. 삼성경제연구소가 매년 연말 발표하는 ‘세리 전망’은 압도적 영향력을 자랑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책연구소의 전망치보다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 정책결정에 훨씬 광범위하게 인용되고 있다. ●생활인의 입장에 선 전망 반면 ‘새사연 전망’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인지도는 미미하다. 향후 보수적인 ‘세리 전망’과 대비되는 진보적 전망의 위상을 확보할지도 미지수다. 하지만 그 의미는 적지 않다.“‘새사연 전망’은 ‘세리 전망’의 막강한 어젠다 파급력에 대한 우리 나름의 대응”이라고 새사연측은 밝힌다.‘세리 전망’이 형성한 친기업적 담론 프레임을 시민사회적 의제로 재설정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운동권 정세분석에 불과하던 진보진영의 한 해 예측이 ‘새사연 전망’을 통해 제 옷을 갖춰 입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이는 진보진영이 목말라했던 대안 창출과도 직결된다. 김병권 새사연 연구센터장은 “담론 차원의 전망이 아닌 세계화 흐름을 극복할 수 있는 구체적 극복방안을 모색하는 게 목표”라며 전망 제출의 의도를 설명했다. ‘세리 전망’과 ‘새사연 전망’은 관점 자체가 다르다.‘세리 전망’이 기업의 입장에서 씌어졌다면,‘새사연 전망’은 생활인의 시각에서 작성됐다. 삶의 현장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각 개인의 어려움이 어디서 오는지 뿌리를 밝히는 데 중점을 둔다. 관점이 다르다 보니 관심 의제도 다르고, 경우에 따라 정반대의 분석 결과가 도출되기도 한다. 의제를 중심으로 ‘새사연 전망’과 ‘세리 전망’을 비교해 보면 양자간 견해 차가 확연히 구분된다. 국내경제 분야 중 거시경제적 예측은 크게 다르지 않다.▲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자물가 상승 ▲설비투자 소폭 상승 ▲민간소비 제한적 회복 ▲경기상승세 하반기부터 주춤 등 비슷한 예측을 내놓고 있다. ●GDP보단 고용, 대기업보단 중소기업 중시 차이는 새사연 경제 전망의 핵심 가운데 하나인 고용 부문에서 두드러진다. 새사연은 고용을 국민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로 인식하고 경제전망의 최우선 순위로 꼽는다. 성장과 대비되는 분배의 관점에서 고용을 바라보는 것도 인정하지 않는다. 고용 의제는 GDP의 하위 개념이 아닌 삶의 본원적 가치란 이유에서다. ‘세리 전망’은 올해 고용상황이 개선될 것이라 예측했다.31만개 일자리 창출, 비정규직보호법 발효에 따른 근로형태 다양화와 인력공급 발전 등을 근거로 들었다. 새사연도 고용 사정의 소폭 개선을 점쳤지만, 동시에 고용과 노동 안정성 악화에 방점을 찍었다. 김 센터장은 “대부분 경제연구소들이 올 실업률 0.1%포인트 하락과 고용사정 개선을 전망했지만, 비정규직 노동자의 수가 증가하고 상대임금은 하락할 것으로 보여 고용의 질적 개선은 제자리 걸음이거나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신규 상용노동자(노동부는 파견직과 사내하청 등 45일 이상 고용된 자까지 통계에 포함) 수의 증가는 비정규직보호법 시행으로 인한 착시효과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중소기업 입장에서의 고민도 중요한 차이점이다.‘세리 전망’은 기업투자를 설비 및 건설투자 위주로 파악하지만,‘새사연 전망’은 세리 방식을 수출 대기업 전략 수립 용(用)이라고 평가한다. 심각한 기업 양극화 상황에서 기업투자 확대가 반드시 중소기업 여건 개선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에 맞는 전략 수립을 위해서는 중소기업 현실에 근거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새사연은 “전망 제출의 첫발을 내딛는다는 점에서 큰 욕심을 부리지는 않았다.”면서도 “구체적 언어로 기술된 전망이 한해 한해 쌓이다 보면 대안적 맥락을 짚어내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아식스 우주운동화?…日 우주용상품 공개

    아식스 우주운동화?…日 우주용상품 공개

    최근 일본의 첫 유인우주시설인 국제우주스테이션(ISS) 실험동이 가시화되면서 우주에서 의·식·주를 책임질 새로운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우주비행사들이 더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게 개발된 우주 용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사고의 전환으로 태어난 ‘우주 운동화’ 무중력인 우주에서 비행사는 자신의 몸무게를 지지할 필요가 없어 사지가 약해지기 쉽다. 따라서 다리를 지탱하는 근육은 하루에 1%, 뼈는 1개월에 약 1~2% 비율로 줄어들게 된다. 비행사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마루에 고정된 고무줄로 자신의 몸을 묶어 달리기를 하는 등 1일 약 2시간씩 근력 훈련을 한다. 이 때 비행사가 신게되는 ‘우주 운동화’는 발가락 부분에 더 힘이 들어 갈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또 장딴지 부분에 자극이 가해지도록 운동화 바닥은 평평하면서도 기울어진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지상에서 우주운동화를 신고 실험한 결과 다리 근육에 2%정도 힘이 더 가해졌다. 기존의 운동화보다 바닥 전체가 얇게 만들어져 착지시 뼈에 가해지는 충격도가 보통 운동화의 약 1.5배에 달한다. 우주 운동화를 개발한 아식스 스포츠 공학연구소의 타가와 타케히로시(田川武弘)주임연구원은 “지상에서는 다리를 보호하는 운동화가 좋은 것이지만 반대로 우주에서는 다리에 얼마나 부담을 주는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우주에서 먹는 튀김 맛은? 운동하는 것만큼 먹는 것도 중요하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지난해 6월 일본 우주비행사가 좋아할만한 ‘우주 일식’ 29개 품목을 발표했다. 우주 일식은 카레·라멘(라면)·미소시루(된장국의 일종) 등 일본인에게 친숙한 먹거리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생선류나 라멘이 호평을 받았다. JAXA의 타치바나 쇼이치(立花正一) 우주비행사 건강관리팀장은 “향후에는 비타민D 등 을 첨가한 영양강화식품과 튀김·초밥과 같은 일식이 나올 예정”이라며 “일식은 서양 우주비행사들한테도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보온성이 가미된 ‘우주 이불’ 현재 ISS에서는 면이 들어가 있지 않은 얇은 두께의 침낭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JAXA는 기존의 것보다 좀 더 보온성이 가미된 일본인 전용 우주 이불을 만들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우주 이불은 면과 같은 감촉의 소재로 만들어져 한결 부드럽고 보온성이 높다. 무중력 상태에서 잘 경우 자연스레 사람의 양팔은 몸앞으로 뻗치고 무릎은 굽혀지게 되는데 우주 이불을 덮으면 무릎이 굽혀져도 불편하지 않을 것이라는 평이다. 또 향균 효과가 있는 교환용 시트가 여분으로 마련돼 있으며 침낭안에는 우주비행사가 CD플레이어와 같은 물건을 넣을 수 있도록 부속품 주머니를 만들었다. 사진=사진 위부터 우주 운동화(아식스 제공)·우주 식품· 우주용 침낭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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