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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 “핫윙은 영어단어 조합… 상표권 인정안돼”

    닭 튀김업체인 ㈜하림이 사용하는 ‘핫윙(hot-wing)’이라는 상표는 쉬운 영어단어의 조합으로 상표권을 주장할 수 없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민일영 대법관)는 하림이 “‘핫골드윙(hot gold wing)’이라는 상표를 닭고기 제품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시켜 달라.”며 경쟁사인 ㈜교촌에프엔비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재판부는 “‘핫골드윙’이란 상표는 거래자나 소비자들에게 ‘고급의 매운 닭 날개 요리’란 의미로 인식될 개연성이 높다.”면서 “사용상품의 품질, 원재료, 효능, 용도, 가공방법 등을 표시하는 상표에 해당해 ‘핫윙’의 상표권을 침해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하림은 1994년부터 자사 닭고기 제품에 ‘핫윙’이란 상표를 등록해 사용하고 있었고, ‘교촌치킨’ 운영사인 교촌에프엔비는 2004년부터 매운맛 닭 날개 튀김을 ‘핫골드윙’이란 이름으로 출시했다. 이에 하림은 교촌에프엔비가 자사의 상표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냈지만, 1심과 2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기고] 국유재산 효율적 관리를 위하여/박경돈 한국행정연구원 연구위원

    [기고] 국유재산 효율적 관리를 위하여/박경돈 한국행정연구원 연구위원

    하딘(Hardin)의 ‘공유지 비극’이란 개념이 있다. 목초지의 재생기간을 고려하지 않고 동물들이 마구잡이 식으로 풀을 뜯는다면 초지가 고갈되어 장기적인 사회손실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즉, 개인의 단기적 효용추구는 사회적으로 장기적인 효용극대화를 이루지 못하므로 정부가 개인간 이용을 조절하거나 공공재 사용의 시차를 규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목초지를 국유지에 비유한다면, 현재 개인의 목초지 무단이용을 사회가 묵인하거나 공공재로 인식하여 대가 없이 사용하는 사람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기획재정부가 총괄 관리하는 국유재산 중 행정보존재산은 관리청인 중앙행정관서의 장이 담당하고 있다. 잡종재산은 광역지자체나 시·군·구에 위임·재위임을 거쳐 관리된다. 게다가 국유재산의 종류에 관계없이 중앙행정기관의 산하기관, 한국자산관리공사, 조달청 등의 공공기관이 위임·위탁 업무를 수행하는 복잡한 구조이다. 더군다나 국유재산의 관리·처분권은 총괄청보다 관리청인 중앙행정관서장에게 실질적으로 주어져 효율적인 관리가 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관리위탁받은 기관은 국유재산 이용이 ‘공짜’라는 생각에 젖어 관리에 느슨하다. 최근 국유재산을 무단으로 점유·경작하거나 임의로 용도변경하는 사례들이 이를 보여준다. 반면 미국은 연방토지관리청이 지방정부 또는 연방정부기관과 정책집행 네트워크 및 파트너십을 강화하여 절반에 가까운 국유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사용료와 임대료 수익까지 올리고 있다. 국유재산관리가 효율적이지 않은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해당 부서 확대 및 전담기관 설립으로 국유재산관리의 총괄이라는 의미를 되찾아야 한다. 동시에 산재된 국유재산 관련기관을 묶어 국유재산 관리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 사법부도 국유지에 대한 무단이용 및 사실상 점유는 기간에 관계없이 불법이라는 법리적 해석을 할 필요가 있다. 제대로 보존·관리하지 못하는 국유재산은 미래세대의 잠재적인 자원을 현 세대가 방치하고 그들에게 부담을 주는 행위이다. 국유재산의 효과적 관리를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 첫째, 국유재산 해외사례연구의 확충이다. 주요국 사례연구가 있지만 국유지 관리 관련자들이 활용상 시사점을 얻기에는 부족하다. 둘째, 각 부처의 국유지 사용권에 대한 재설정 및 축소이다. 셋째, 매년 국유재산에 대한 관리계획을 각 부처가 만들고 기획재정부에서 총괄하여 국무회의의 승인을 거치지만 계획과 이용에서 안정성을 담보해야 한다. 현재 회계연도 내 이용·관리 계획시와 결산시 국유재산 규모가 달라서 총괄청인 기획재정부는 종합적인 이용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실질적인 의미에서 ‘계획에 의한 관리’로 바뀌어야 한다. 넷째, 국유재산 관리·처분기준의 재설정이다. 관리비용이 높아 보존이 부적합한 토지는 매각하고 양질의 토지는 보유해야 한다. 다섯째, 복잡하게 얽힌 129개의 국유재산 관련법을 단순화해야 한다.마지막으로, 과대호화 청사에 대해 재정낭비라는 비판이 높은데 부처별로 적정한 행정재산 규모를 설정하여 녹색성장시대에 걸맞은 에너지 효율이 높은 청사로 거듭나야 한다.
  • 사재혁 역도 비공인 세계新 수립

    사재혁 역도 비공인 세계新 수립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사재혁(25·강원도청)이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사재혁은 18일 강원 원주 엘리트체육관에서 열린 제82회 전국남자역도선수권대회 남자 일반부 77㎏급 용상에서 3차 시기에 211㎏을 들어올렸다. 이는 자신의 한국기록 206㎏을 7개월 만에 5㎏ 늘린 것으로, 올레그 페레페체노프(러시아)가 2001년에 수립한 세계기록 210㎏을 9년 만에 1㎏ 늘린 세계신기록이다. 대한역도연맹은 “사재혁의 기록은 현재 비공인”이라면서 “그러나 사재혁의 도핑 테스트 결과와 대회 설명서를 IWF에 제출하면 공인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열린세상] 아직 경기회복세 낙관하긴 이르다/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열린세상] 아직 경기회복세 낙관하긴 이르다/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한 청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생산, 투자, 수출, 고용 등 실물경제지표들의 고공행진이 발표될 때마다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뚜렷해 보이는 것 같다. 여기에 그동안 걱정해 왔던 남유럽발 재정위기라는 대외불안요인도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구제금융안을 내놓으면서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조만간 금리인상의 카드를 꺼낼 것이란 예상마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경제지표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아직 경기회복세를 낙관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 우선 올 1분기 7.8%의 높은 경제성장률은 작년 같은 기간 -4.3%의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기저(基底)효과가 커 보인다. 또한 28.8%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1분기 경제성장에 괄목할 만한 기여를 했던 실질 설비투자도 22조 8000억원으로 재작년 1분기 23조원에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작년에 매우 부진했던 투자가 금년 들어 재작년 수준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금년 1∼4월 수출도 1412억달러를 기록하면서 34.8%나 빠르게 증가해 우리 경제의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지만 재작년 같은 기간의 1373억달러와 비교하면 2.9% 증가에 불과하다. 더욱이 4월 달러표시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31.5%나 증가했지만 원화표시로는 환율하락으로 인해 9.5%의 증가에 그쳤다. 향후 원화가치가 절상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점을 고려할 때 수출이 국내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생각보다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단순히 지나칠 내용은 아닌 듯싶다. 4월 취업자 수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40만 1000명이나 늘어나면서 5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한 고용상황도 경기회복을 방증하는 분명한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더욱이 늘어난 일자리의 75% 정도가 민간부문에서 만든 것이라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고용개선이 작년 4월 18만 7000명이 줄었던 데 힘입은 바가 있는 점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최근에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실물지표들은 실질적인 경기회복세를 어느 정도 반영하기도 하지만 작년에 워낙 나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도 볼 수 있다. 한편 그동안 불확실한 부분이었던 남유럽의 재정위기가 7500억유로의 안정기금 조성이 발표되면서 일시적으로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남유럽 재정위기의 진원지인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은 조상과 자연이 만들어준 관광, 농산물 등을 제외하곤 특별한 경쟁력이 없어 제조업 기반이 기본적으로 취약한 데다 자국의 경제상황을 반영하지 못하는 유로화의 구조적인 취약성으로 인해 환율의 자동경기조절기능이 없어 최근까지 우리 경제가 누렸던 환율하락에 따른 실물경제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여기에 EU 27개 회원국 중 좌파정권이 집권하고 있는 이들 세 나라의 지나친 복지를 국민들은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 복지지출을 줄이는 뼈를 깎는 고통스러운 구조조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과도한 재정적자와 국가채무를 대폭 감축해야만 하는 근본적인 해결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남유럽 재정위기는 앞으로도 간헐적으로 재발될 수 있는 세계경제 불안의 살아 있는 불씨로 봐야 한다. 여기에 원화가치 절상, 유가 등 국제 원자재가격 급등, 700조원이 넘는 과도한 가계부채, 중국의 긴축정책 등이 향후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복병으로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선 대공황 당시 미국이나 1980년대 말 일본 등과 같이 경제위기 후 경기회복 초기에 섣부른 정책전환으로 인해 장기침체에 빠졌던 외국사례들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기저효과에 따른 착시현상에 유의하면서 경기회복세를 좀더 지켜보고 민간경제의 자생적인 회복력을 신중하게 확인한 후에 일부에서 주장하는 정책기조의 전환 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 [전통시장 문화의 옷 입다] (3) 100년 역사 지역 명물

    [전통시장 문화의 옷 입다] (3) 100년 역사 지역 명물

    광주광역시 양동시장과 충남 아산의 온양시장은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지역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이다. 갖은 풍파와 어려움 속에서도 각각 호남 최대·최고 시장, 전국 유일의 왕실온천과 함께 왕실의 식재료 공급처였다는 자부심을 간직하고 있다. 양동시장은 막걸리 열풍에, 온양시장은 수도권 전철 연장 운행을 계기로 과거의 영광 재현에 나섰다. ■ 光州 양동시장 - 홍어가 이끄는 ‘美鄕 100년’ 광주광역시 양동시장은 문화관광형 시장 중 ‘지역문화형’이다. 점포수만 1311개로 광주·전남지역 최고의 역사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양동에 가면 모든 걸 구할 수 있다.”는 말이 지금도 통용될 만큼 이 지역의 첫손 꼽히는 전통시장이다. 구도심에 위치한 데다 주변에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입점했지만 시장 내 빈 점포를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다. ●“양동시장엔 없는게 없다” 양동시장은 ‘양동 미향(美鄕) 100년의 장’을 지향한다. 역사와 과거의 향수를 음미할 수 있는 문화발전소의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광주비엔날레, 세계김치문화축제, 5·18주간 등 세계적인 문화 축제를 시장과 연계 광주에 가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명소로 육성할 계획이다. 첨병으로 ‘홍어(洪魚)’를 활용키로 했다. 양동시장은 전국 유통 홍어의 90%를 차지하는 등 명실공히 세계 1위의 홍어 시장이다. 홍어 점포만 97개에 달할 정도로 ‘홍어=양동’으로 통한다. 최근 막걸리가 인기를 끌면서 홍어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골다공증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성 고객도 늘고 있다. 양동시장문화발전소의 대표작은 시장 옥상에 들어설 어진관으로, 홍어레스토랑이다. 호남에서는 친근한 음식이고 탈이 없는 음식이라지만 독특한 냄새 등으로 대중성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다. 상인회를 중심으로 홍어를 활용한 퓨전요리 개발에 나섰다. 또 홍어나 홍어 응용상품을 판매하는 상설부스와 홍애전(紅愛廛) 등도 운영해 구매와 전통 홍어 먹거리, 퓨전 요리 등을 맛볼 수 있는 핵심 아이템으로 육성키로 했다. 김지원 PC(Project Coordinator·문화기획자)는 “양동시장은 호남경제권 전통시장의 거점으로 의미가 있다.”면서 “시장 홍보를 위해 지역 여행사 및 시티투어 프로그램과 연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토요장터 등 지역밀착형 전환 지난해 5·18 주간에 양동시장은 ‘30년 전 그때 그 가격’ 행사를 벌여 큰 관심을 이끌어냈다. 행사 수익금은 전액 기부해 의미를 되새겼다. 지역의 관심에 상인회는 해마다 행사를 열기로 했다. 양동시장은 도매기능이 강해 오후 5시면 문을 닫는 업소들이 많다. 정작 시민들이 장을 보는 저녁시간대에 시장 불이 꺼지면서 지역과 단절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양동시장 상인회는 지역밀착 및 끊어진 시민들의 발길을 되돌리기 위한 첫 사업으로 ‘시장 속 시장’인 토요시장을 운영키로 했다. 5월부터 12월까지 매주 토요일 시장 중심도로(250m)를 활용, 차량 통행을 차단하고 수작전(秀作廛)·만물전(萬物廛)·토요경매·시장공작소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수작전에서는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가진 전통시장의 대표 상품 특판 프로그램으로 제철에 맞는 즉석 젓갈 등을 담가줄 예정이다. 만물전은 없는 게 없는 시장의 모습을 보여준다. 시장공작소는 장터를 찾는 방문객이 필요한 물품을 직접 만드는 행사로, 의류와 홈 인테리어·가구 제작이 가능한 부스를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김영호 상인연합회장은 “상인회 조사결과 시장 매출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면서 “문화관광형시장 프로젝트를 통해 젊은 고객이 찾고 활력이 넘치는 시장으로 변모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태창 시장경영지원센터 문화관광형시장사업추진기획단장은 “양동시장의 장점은 규모가 크고 지하철역명에 시장 이름이 들어갈 정도로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광주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아산 온양전통시장 - 시니어들 추억의 온천여행 2008년 12월15일 수도권전철이 아산까지 연장 운행하면서 잊혀 가던 온양전통시장이 북적이고 있다. 문화관광형시장 지정은 ‘달리는 말에 채찍’과 같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왕실온천, 1960~70년대 국내 최고 신혼여행지로의 추억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온양시장은 평일에도 등산복 차림의 시니어들로 활기가 넘친다. 지방 소도시 시장에서 보기 드문 현상으로 수도권 전철이 운행되면서 생긴 변화다. 아산시에 따르면 2008년 759만명이던 관광객이 지난해 1027만명으로 35.3% 증가했다. 일평균 7000명 이상이 아산을 찾은 것이다. 대부분 시니어들로 서울에서 전철을 타고 내려와 온천을 즐긴 뒤 식사와 장을 본 뒤 상경한다. 구매력이 높지는 않지만 하루 7000만원 이상을 아산의 전통시장에서 대부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점은 주말 매출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아산시와 시장연합회는 관광과 건강을 연계, 시니어 중심에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도시관광형 시장을 컨셉트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김일규 아산시 지역경제과장은 “온양은 시내 전체가 온천인 특색이 있다.”면서 “온양시장은 아산의 유일한 시장으로 전철역과 인접해 있고 먹거리와 살거리가 충분해 관광객이 많은 편”이라고 소개했다. ●콜라텍, 온궁수라상 등 선봬 ‘365일 따뜻한 온양시장’을 기치로 휴양과 관광·건강 등에 초점을 맞춰 시니어카페와 온궁수라상·온등거리·토요장터 등 4대 사업을 준비 중이다. 시니어카페는 온천 후 어른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점을 반영해 조성한 핵심 공간이다. 시장 내 825㎡ 면적에 온궁보양식을 판매하는 푸드코트와 장기·바둑 등을 즐길 수 있는 쉼터(일소일소·一笑一少 ), 콜라텍 등을 6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또 시장 내 5개소에 온천수를 활용, 건강을 기원하는 ‘온양 트레비 분수’도 설치키로 했다. 이색 프로그램으로 온궁수라상을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 선보인다. 임금이 온궁에서 식사를 했던 과정을 재연하는데, 일반인도 참여시킬 계획이다. 수라나인들이 시장에서 직접 장을 봐서 수라간(시장 주차장)에서 음식을 만들면 온궁(온양관광호텔)에서 어가가 수라간으로 이동한다. 왕은 왕족과 관광객을 불러들여 주연을 베풀게 된다. 토요장터는 지역에 외국인 근로자 등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다문화장터로 운영할 계획이다. 매주 금요일 저녁 외국인 먹거리 경연대회 등을 열어 입상자에게 장터에서 영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키로 했다. 윤성진 PC는 “온궁수라상과 토요장터 등은 가족 및 주말 관광객과 연계토록 했다.”면서 “수라상에 올랐던 보양음식과 임금이 먹던 간식류는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옛 중심지 활성화 추진 온양시장은 역과 인접한 데다 온천 후 시장을 거쳐야 하는 등 입지적으로 최적의 접근성을 갖추고 있다. 상설시장과 3개 골목시장(맛내는 거리·멋내는 거리·샘솟는 거리)이 합쳐졌는데 전철 개통 후 역과 인접한 멋내는 거리와 맛내는 거리가 중심지로 부상했다. 더욱이 젊은층이 멋내는 거리에 집중되면서 한 블록 건너인 샘솟는 거리와 단절된 양상이다. 시와 상인회는 과거 시장의 중심인 상설시장과 샘솟는 거리의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샘솟는 거리에 들어설 토요장터는 ‘S자’ 동선에, 노점상 중심의 과거 시장 모습을 담을 계획이다. 황의덕 상인연합회장은 “전철 개통 후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졌다.”면서 “관광객이 편하게 찾고 즐길 수 있는 시장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아산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의로운 희생 기억하겠습니다”

    “의로운 희생 기억하겠습니다”

    “의로운 일에 나섰다가 희생된 당신들을 위해 한 일이 없다는 것이 너무 미안합니다.” 천안함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가 지난달 2일 사고로 침몰된 ‘금양98호’의 선장 김재후, 기관장 박연주, 선원 정봉조, 이용상, 안상철, 허석희, 유수프 하레파(인도네시아인). 실종 선원 7명에 대한 영결식이 6일 오전 10시 인천시 경서동 신세계 장례식장에서 수협장으로 열렸다. 사고 발생 34일 만이다. 영결식은 정운찬 국무총리와 정세균 민주당 대표,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해군·해경·수협 관계자, 시민과 유가족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장례위원장인 이종구 수협중앙회 회장은 조사에서 “천안함 사고 때 한달음에 달려가 내 자식 같고 조카 같던 장병들을 수색했던 그 조건 없는 사랑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실종 선원 안상철씨의 동생 상진씨는 추도사를 통해 “민간인 신분으로 나선 당신들의 아름다운 희생은 말 없는 조국애의 실천이며 소리 없는 가르침이었다.”고 강조했다. 한국인 실종 선원 6명의 시신은 수습되지 못해 영정과 유품 등이 인천가족공원 내 화장장으로 옮겨져 화장처리됐다. 이어 지난달 3일 시신으로 발견돼 22일 장례를 치른 선원 김종평씨와 함께 시립납골당에 안치됐다. 인도네시아 선원 유수프 하레파의 영정과 위패는 영결식 뒤 인도네시아 대사관에 인계됐다. 지난달 3일 시신으로 발견된 인도네시아인 람방 누르카효는 이미 본국으로 운구됐다. 실종 선원들에 대한 장례는 실종자가족대책위원회가 “인양작업에 따른 추가 희생을 원하지 않는다.”며 실종자 수색 중단에 동의함에 따라 이뤄질 수 있었다. 해경은 지난달 14일 잠수업체를 선정하고 실종 선원을 찾기 위한 수중수색을 시도했으나 금양호가 깊이 80m의 심해에 가라앉은 데다 선체 입구에 어망·밧줄 등이 쌓여 있어 내부 진입이 어렵자 23일 수색을 중단했다. 금양호 희생자 9명에 대해서는 의사자(義死者)에 준하는 예우를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지금 경기국면은? “상승 지속”vs “둔화 조짐”

    지금 경기국면은? “상승 지속”vs “둔화 조짐”

    7.8%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시작으로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 흐름에 대한 기대가 높다. 이를 놓고 정부에서는 “견조한 상승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한다. 수출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생산과 출하가 늘고, 기업들은 재고와 설비투자를 확대하는 선순환이 뚜렷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민간에서는 ‘조만간 고점에 이른 뒤 둔화국면을 맞이할 것’이란 경계감도 적지 않다. 일부는 “이미 둔화국면”이라고 말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수출증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용상황 및 경제심리가 개선되면서 내수도 강화될 것”이라면서 “경기회복세는 앞으로도 이어지리라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속 120㎞로 달리던 자동차가 80㎞로 속도를 줄였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멈출 때(경기정점)가 임박했다는 얘기다. 지난 2월에 출하 증가 폭이 급격하게 줄면서 ‘재고·출하 순환도(재고와 출하 비율을 사분면에 표시해 경기국면을 판단하게 한 것)’ 상에서 둔화국면에 가까워졌다. 일반적으로 경기회복 때는 재고와 출하가 동시에 늘지만, 둔화국면에 접어들면 출하증가가 줄면서 재고가 쌓인다. 재고증가율(전년동월비)은 1월에 -3.6%에서 2월 4.2%, 3월 6.6%로 꾸준한 상승세다. 반면 출하증가율은 1월에 32.1%에서 2월에 14.4%, 3월에 19.1%였다. ●120㎞ 달리던 자동차가 80㎞로?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1월 이후 재고순환지표에서 출하증가율이 감소한 데 반해 재고증가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3월 소매판매 감소와 경기선행지수 등을 고려할 때 이미 둔화 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투자 부진도 심상치 않다. 한국은행의 GDP 통계에 따르면 1분기 건설투자액은 31조 7000억원으로 전분기 45조 8000억원보다 14조원 이상 감소하며 전체 고정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4%에서 54.8%로 급감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1분기 53.6%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3월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전달보다 0.7%포인트 빠지는 등 석 달째 마이너스를 보인 것을 놓고도 해석이 엇갈린다. 재정부 관계자는 “3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를 구할 때 2008년 10월~2009년 9월 평균을 비교 대상으로 삼는데 지난해 2~3분기에 가파른 상승 때문에 수치가 완만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앞으로도 서너 달은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의 기저효과일 뿐, 회복세가 꺾인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선행지수 3개월째 감소 해석 분분 하지만 둔화국면의 ‘시그널’로 보는 시각도 많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금은 상승세지만 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전월차가 3개월째 빠진 것은 앞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신호”라면서 “3~6개월 뒤 일시적이든 추세적이든 경기가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동기묘역에 예비군모자 “열심히 사는 것이 도리”

    동기묘역에 예비군모자 “열심히 사는 것이 도리”

    천안함 생존 장병 58명 가운데 처음으로 전역한 전준영(23)씨는 2일 “당분간 무슨 일을 하든 사망자들이 뇌리에서 쉽게 사라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전씨는 지난 1일 2년간의 의무복무를 끝내고 전역했다. 평택2함대 관계자는 전씨가 다른 천안함 생존자들과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고 새로운 시작을 다짐했다고 전했다. 전씨는 전역 뒤 곧바로 천안함 ‘46용사’가 안장돼 있는 대전현충원을 찾았다. 전씨는 희생 장병들의 묘역을 돌아본 뒤에 군 동기 4명이 잠들어 있는 묘역에는 일일이 예비군 모자를 바치며 전역신고를 했다. 전씨는 고(故) 이상희, 이재민, 이용상, 이상민 하사와 동기다. 이들은 제대 전 마지막 휴가를 맞춰 2주간 제주여행을 가기로 약속할 만큼 절친한 사이였다. 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 전씨는 “혼자 제대하니까 제대한 것 같지가 않다. 정말 가슴이 아프고 보고 싶다.”며 함께하지 못한 동기들을 그리워했다. 원광대 사회체육학과 재학중 입대한 그는 서울 자양동 집에서 머물며 복학을 준비할 예정이다. 그는 “아직은 뭐가 뭔지 혼란스럽지만 남은 생을 열심히 사는 것이 먼저 간 동료들에 대한 도리인 것 같다.”고 꿋꿋하게 열심히 살 것을 다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공공기관 학력규제 내년 폐지

    이르면 내년부터 정부와 공공기관의 채용·승진·보수 등 인사운용상의 모든 학력 규제가 원칙적으로 폐지된다. 각종 국가 자격증 취득 시 학력 우대도 대폭 축소된다. 정부는 23일 정운찬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학력규제 개선 기본방안’을 논의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구체적인 제도개선 방안은 6월 말까지 마련해 내년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조원동 총리실 사무차장은 “민간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정부가 솔선수범해서 학력 요건을 전부 폐지 또는 완화하겠다는 것”이라면서 “고학력 인플레이션은 정부와 민간 부문의 공동 노력이 필요한 만큼 이를 계기로 학력 차별 완화를 위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공무원 별정·계약직 등 특별채용과 한국투자공사 등 기타 공공기관 185곳에 대한 학력규제를 우선 개혁하기로 했다. 따라서 공무원 공채에서 학력규제가 사라진 지 37년 만에 특채에서도 완전히 풀리게 됐다. 다만 전문성이 필요한 경우에는 최소 학력을 현행 석·박사 위주에서 전문학사 기준으로 하향 조정해 참여의 가능성을 높였다. 또 자격증으로 전문성을 대신할 수 있는 기회도 부여하기로 했다. 국가기술사자격증 등 자격증 시험의 경우 현행 대졸자들의 경력 부재로 인한 형평성을 고려해 시험에 응시할 때 일단 학력 우대 정도를 줄이기로 했다. 이번 개선안은 정부, 공공기관의 경우 정부업무평가에 반영되는 등 사실상 의무에 해당하지만 민간업체는 자율에 맡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천안함 함미 인양] 부유물·전선 뒤엉켜 아비규환… 곳곳에 싸늘한 시신

    [천안함 함미 인양] 부유물·전선 뒤엉켜 아비규환… 곳곳에 싸늘한 시신

    15일 천안함 함미에서 무더기로 발견된 ‘미귀환’ 승조원들의 주검은 생존 동료들이 앞서 풀어 놓은 사고 순간의 참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 그들은 오랜 시간 물속에 있었던 터라 부은 모습이었지만 특별한 외상은 없어 보였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폭발과 충격으로 정신을 잃고 쓰러지거나 암흑 속에서 갑작스레 들이닥친 물이 그들의 목숨을 앗아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충격 때 생겼을 것으로 보이는 타박상은 그것을 강력히 방증한다. 온기 하나 없이, 말 한마디 없는 시신들이었지만 그들이 머무른 장소와 입고 있던 복장은 폭발 직전까지 평온했던 ‘지난달 26일 오후 9시22분’에 그대로 멈춰 서 있었다. 이기식 합동참모본부 정보작전처장은 이날 실종자 수색작업 진행 중 기자실을 찾아 “해저에서 볼 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선체 내부의 모습을 설명했다. 해군 해난구조대(SSU) 대원들이 실종자 수색을 위해 들어섰던 함미 내부는 말 그대로 아비규환(阿鼻叫喚)이라고 했다. 차가운 금속 파편들이 복도를 가리고 있고 을씨년스러운 부유물들과 각종 전깃줄이 뒤엉켜 통로 개척조차 쉽지 않았다. 어두운 내부에 불을 밝히기 위해 실내 작업등을 설치했지만 어둠의 그림자를 쫓아내기엔 부족했다. ☞[사진]우리는 영웅들을 기억한다…천안함 순직·희생자 아무 장비도 없이 들어간 SSU 대원들은 부서지고 넘어진 초계함 장비들 사이를 비스듬히 눕다시피 몸을 숙여 움직여야 했다. 우리 해군의 주력 초계함인 천안함은 그렇게 부서져 있었다. 이날 밤늦게까지 SSU 대원들과 해군 수중폭파팀(UDT) 대원들은 불을 밝혀 돌아오지 못한 전우들을 찾아 헤맸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나오고 들어가길 반복했다. 처음 발견된 서대호 하사는 얼룩무늬 전투복을 입은 채 자신의 근무지로 연결되는 사병식당 입구 쪽에서 발견됐다. ‘그날’ 늦은 저녁밥을 먹으며 동료들과 담소를 나눴을 이상준·방일민 하사, 이상민(1988년생) 병장은 승조원 식당에서 사선(死線)을 넘은 전우애를 남겨 두고 떠났다. 서승원 하사도 자신의 근무지인 디젤기관실에서 창백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마지막까지 자신의 근무지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천안함의 유도무기를 관리하는 유도장 안경환 중사, 전투 능력을 담보하는 병기 담당 박석원 중사, 디젤기관 담당 정종률 중사, 병기병 이상민(1989년생) 병장, 보건대학에서 의약학을 전공하고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주던 이재민 병장, 그리고 나현민 일병, 동료들의 깨끗한 머리 정돈을 맡았던 이발병 안동엽 상병, 기관부 소속인 박정훈·김선명 상병은 기관부 침실에 삶의 마지막 모습을 남겼다. 천안함의 ‘막둥이’로 모든 승조원들의 동생으로 기억되고 있는 장철희 이병도 함께였다. 특별한 점호시간이 없는 함선에서 근무를 마쳤거나 또는 근무를 앞두고 취침하거나 쉬던 박 중사 등은 순식간에 발생한 침몰로 탈출의 기회도 없었던 모양이다. 침대보가 어지럽게 엉켜 있던 기관부 침실에서 그들은 그렇게 세상에 말 한마디 남기지 못하고 변을 당했다. 기관부 침실과 후타실 사이에는 탄약고가 있다. 혹시 모를 폭발의 위험 때문에 SSU 대원들도 최대한 조심스레 문을 열고 진입했다. 바닷물 탓인지 충격 때문인지 문은 쇳소리를 내며 열렸다. 하지만 평소 관리가 잘돼 있던 터라 폭발의 위험은 없었다. 대신 2명의 장병들이 왜 이리 늦었냐고 원망하듯 대원들을 향해 누워 있었다. 중사 진급을 눈앞에 두고 있던 임재엽 중사와 신선준 중사였다. 탄약고는 중간에 76㎜ 함포의 탄약이 장전되는 원형의 약실이 있고 그 주변으로 넓은 방처럼 돼 있다. 평소 이곳은 종교활동을 하거나 바둑을 두고 전우들끼리 대화를 나누는 장소로 활용됐다. 그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서로의 고민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었을 것이다. 승조원 104명에게 어머니 같은 손맛을 전해 주던 조리병 강현구 병장은 기관실에서 발견됐다. 갑판 담당인 차균석 하사는 유도 행정실에서, 가스터빈 담당인 김종헌 중사, 전기하사 김동진 하사, 이용상 병장, 김선호 상병은 체력단련실로 이용되던 후타실에서 각각 싸늘한 주검이 돼 있었다. 생존 장병들이 예측했던 장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통신담당 문영욱 하사는 제독소에서 발견됐다. 또 전자전병 정범구 상병은 전기창고 입구에서 발견됐다. 정 상병은 평소에도 전자전과 관련된 조언을 함정 장교들에게도 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난 것으로 기억되고 있다. 기관부 침실 뒷부분의 승조원 화장실에서는 민평기·최정환 중사, 김경수·심영빈·손수민 하사, 조지훈 일병 등이 운동복 등 편한 차림으로 발견됐다. 몇몇은 옷도 제대로 걸치고 있지 못했다. 승조원 화장실이 샤워실과 세탁실을 겸하고 있어 이들은 근무를 준비 중이거나 마치고 들어와 개인정비를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였다. 침몰 당시 생존한 장병들 중 샤워를 하다 선임병의 손에 이끌려 나왔다고 말했던 상황대로다. 생과 사의 기로에서 이들에겐 작은 기회조차 없었던 셈이다. 세탁실과 침실, 식당, 휴게실에서 발견된 천안함 승조원들의 마지막 모습은 평온했던 사고 직전 모습 그대로였다. 순식간에 밀어닥친 대규모 폭발로 튕겨진 이들은 생사의 갈림길을 채 알아채지도 못하고 선체에 부딪혀 생의 마지막을 흘려보냈을 것이라고 해군은 추측했다. 지난 4일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던 함미에서 발견된 고(故) 남기훈 상사, 지난 7일 역시 주검으로 돌아온 김태석 상사가 익사 흔적 없이 몸 전체에 타박상과 골절상을 입고 있었다는 것도 급박했던 함미 상황을 방증한다는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침몰 당시 선체가 뒤집히고 물이 거꾸로 역류해 들어오면서 실종됐던 승조원들이 순식간에 선체 아래쪽 디젤기관실 쪽으로 쏠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간을 정하지 않고 수색을 벌여 마지막 한 명까지 모두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이 우리의 임무이자 먼저 보낸 승조원들에 대한 예의”라고 말했다. 홍성규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절단면 너덜너덜 찢겨… 외관은 비교적 멀쩡

    절단면 너덜너덜 찢겨… 외관은 비교적 멀쩡

    결국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천안함이 들어올려진 날 온 국민은 슬픔에 잠겼다. 국방부는 16일 새벽 1시 현재 772함 함미(艦尾) 안에서 이상민 병장 등 실종자 시신 36구를 수습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6일 천안함 침몰로 실종됐던 병사 46명 가운데 얼마 전 사망이 확인된 남기훈·김태석 상사에 이어 나머지 실종자들의 시신이 이날 무더기로 발견됨에 따라 천안함 침몰은 해군의 돌이킬 수 없는 대형 참사로 기록되고 말았다. ☞[사진]우리는 영웅들을 기억한다…천안함 순직·희생자 군은 침몰 20일 만인 이날 서해 백령도 인근 해저에 두 동강 난 채 가라앉아 있던 함미를 크레인을 이용해 물 밖으로 완전히 인양, 바지선에 옮긴 뒤 실종자 수색에 돌입했다. 오후부터 실종자 발견 소식이 속속 전해졌지만, 안타깝게도 싸늘한 시신으로 ‘귀환’했다는 비보(悲報)였다. 가족들의 긴 오열이 끝도 없이 이어졌고, 눈물은 온 나라를 삼켰다. 서대호·방일민 하사는 식당 입구에서, 이상준 하사, 이상민 병장의 시신은 식당 안에서 발견됐다. 정종률·박석원·강준·안경환 중사, 손수민·조진영·서승원 하사, 이재민·이상희·강현구 병장, 김선명·안동엽·박정훈 상병, 나현민 일병, 장철희 이병의 시신은 침실에서 발견됐다. 민평기·김경수·최정환 중사, 심영빈·문영욱 하사, 조지훈 일병의 시신은 화장실에서 발견됐다. 김종헌 중사, 김동진 하사, 이용상 병장, 김선호 상병의 시신은 후타실에서 발견됐다. 신선준 중사, 임재엽 하사의 시신은 탄약고에서, 차균석 하사는 유도행정실에서, 문규석 상사는 휴게실에서, 문영욱 하사는 제독소에서, 조정규 하사는 기관창고에서, 정범구 상병의 시신은 전기창고 입구에서 발견됐다. 시신들은 인근 독도함으로 옮겨져 가족들의 신원 확인을 거친 뒤 헬기로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로 운구돼 안치됐다. 이상의 합참의장은 이날 밤 “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현장에서 실종자를 다 찾겠다는 각오로 수색작전을 실시하라.”고 독려했다. 이날 물 밖으로 끌어올려진 함미의 절단면은 너덜너덜하게 찢긴 모양으로 철판들이 뾰족하게 위로 향하고 있었다. 옆에서 바라봤을 때 비스듬하게 사선 각도로 잘라진 형태였다. 반면 절단면을 제외한 배 밑 등 나머지 부분은 외관상 비교적 멀쩡한 상태였다. 디젤엔진실 위에 있는 추적레이더실과 그 뒤로 함대함 하푼미사일 발사대 2개, 40㎜ 부포, 76㎜ 주포, 폭뢰는 온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 꼬리 쪽 밑에 있는 스크루 역시 손상이 없었다. 하지만 어뢰발사대 1문과 주포와 부포 사이의 하푼미사일 발사대, 절단면 근처의 연돌(굴뚝)은 유실됐다. 국방부는 해군 9명과 수사요원 4명, 실종자 가족 4명을 바지선에 탑승시켜 선내 수색을 벌였다. 함미를 실은 바지선은 17일 새벽 경기 평택의 2함대사령부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군은 사고원인을 밝혀줄 단서인 금속 파편 등을 찾기 위해 함미가 있던 주변 500m 해역에 대한 정밀 수색도 이날 병행했다. 김상연 오이석기자 carlos@seoul.co.kr
  • 예산 대책도 없이 1조원 사업?

    경북 안동시가 구체적인 예산 확보 방안 없이 1조원 이상이 드는 대규모 빌리지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나서 ‘장밋빛 청사진’으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12일 시에 따르면 올해부터 2014년까지 5년간 풍산읍 막곡·수곡·회곡리 일원 345만 1000㎡에 총 1조 1880억원(민자 8150억원 포함)을 투입, 생활·여가·문화·관광과 함께 녹색성장이 한데 어우러지는 다기능 복합공간인 ‘저탄소 녹색 건강 빌리지’를 조성키로 했다. 녹색건강빌리지에는 금수강촌, 물 치유센터, 테마체육공원, 전통마을, 약초·동물테마공원, 레저·스포츠공원, 녹색 에너지단지, 고분공원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경북도청 이전 예정지와 10㎞ 정도 떨어진 지역에 들어설 건강빌리지는 낙동강과 나무·숲 등을 원형 그대로 보존한 상태로 개발해 기존의 전원마을 및 문화마을 등과는 차별화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는 정작 구체적인 예산 확보 방안은 마련하지 못해 사업이 불투명한 것은 물론 부동산 투기붐 조장 등 각종 부작용만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시는 이 사업을 위해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농어촌공사 측에 사업 시행자 참여를 요청했으나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 등으로 거절 당했다. 또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대규모 국비 지원을 건의했으나 난색을 보였다는 것. 이런 가운데 시는 민자를 제외하고도 3730억원에 이르는 사업비를 연간 6500억원에 불과한 지방재정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때문에 이 사업은 사업비 확보가 불투명한 상태로 무산 또는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모(51·용상동)씨는 “시가 사업비 확보 방안도 마련하지 않은 채 거창한 사업 계획만 발표한 것은 무책임한 행정의 표본”이라며 “이로 인한 부동산 투기 등 시민들이 입게 될 피해는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비난했다. 안동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청년고용대책 70%이상 상반기 추진

    청년 실업난이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상반기에 범정부 차원의 청년고용대책의 70% 이상이 추진되고 취업성과가 우수한 대학에 재정지원을 하는 ‘대학 취업지원 역량 인증제’가 하반기에 도입된다. 노동부는 9일 서울종합고용지원센터에서 사업주와 교육 단체, 민간 전문가, 정부 관계자가 참석한 제1차 청년고용촉진특별위원회를 열어 고용상황이 어려운 상반기에 청년고용 역량의 70% 이상을 집중하기로 했다. 경기 회복과 재정지원 일자리 사업의 본격화로 청년 실업난이 2·4분기 이후 다소 개선될 소지도 있으나 구조적 요인과 민간 기업의 소극적인 채용계획 등을 고려하면 상당기간 지속될 개연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위는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CSR) 차원에서 인턴, 직장체험, 일자리 제공 등을 확대할 수 있도록 가칭 ‘청년 일자리 희망 만들기’를 위한 범사회적 공동노력을 적극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재정지원 일자리 사업 통폐합 등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민간부문이 일자리 창출을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고용환경개선 지원 등도 추진한다. 하반기에는 ‘대학 취업지원 역량 인증제’를 도입해 대학의 취업지원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우수대학에는 정부의 재정지원사업 선정 때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대학생들이 전공과 관련한 현장인턴이나 취업연수를 학점으로 인정받는 제도를 확대하고 이를 시행하는 학교를 우대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수색 참여 저인망어선 실종

    수색 참여 저인망어선 실종

    천안함 실종자 수색에 참여했던 쌍끌이 저인망어선 1척이 2일 사고해역 근처에서 실종됐다. 실종 해역 인근에서 기름띠 등이 보여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오후 8시30분쯤 인천시 옹진군 대청도 남서쪽 48km 해상에서 선원 9명을 태운 99.48t급 저인망어선 98금양호(선장 김재후·48)로부터 조난신호 자동발신장치(EPIRB)를 감지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 해경은 마지막으로 조난신호 발신장치가 작동된 해역에 파견한 경비함정이 기름띠를 발견함에 따라 어선이 침몰한 것으로 추정하고 주변 해역에서 선박과 선원들을 찾고 있다. 이 어선을 비롯한 쌍끌이어선 10척은 오후 3시10분부터 17분까지 백령도 천암함 사고 해역에서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그물이 파손되는 등 문제가 발생해 작업을 중단하고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금양호가 수색을 마치고 조업을 하다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해경은 또 인근에서 항해중이던 캄보디아 선적 1472t급 화물선이 98금양호와 충돌한뒤 도주해 어선이 침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화물선도 함께 추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도 “쌍끌이어선들은 잠시 수색작업을 하다 그물 파손으로 금세 돌아갔다.”면서 “천안함 수색작업과는 무관하게 조업을 하다가 실종된 것 같다.”고 했다. 해경은 경비함정과 헬기 등을 동원해 실종 어선들을 찾고 있다. 해군도 해경 지원 요청을 받고 링스헬기와 조명항공기, 초계함 등을 급히 투입해 수색활동에 나섰다. 실종된 선원들은 선장 김씨와 안상철(41), 박연주(49), 김종평(55), 이용상(46), 정봉조(49), 허석희(33)씨, 인도네시아인 유수프 하에파(35), 캄방 누르카이(36) 등이다. 김학준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사진]침몰 천안함… ‘무심한 하늘’
  • “772함 실종자는 귀환하라. 마지막 명령이다”

    “772함 실종자는 귀환하라. 마지막 명령이다”

    772함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 오로지 살아서 귀환하라. 이것이 그대들에게 대한민국이 부여한 마지막 명령(命令)이다. 천안함 실종 군인들에게 “살아서 돌아오라.”고 명령하는 글이 전국민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김덕규라는 네티즌은 해군 공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772함 수병(水兵)은 귀환(歸還)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772는 천안함의 고유 식별번호다. 그는 지난달 26일 밤 실종된 천안함 승조원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면서 그들의 생환을 간절히 염원했다. ”디젤엔진실 장진선 하사 응답하라. 그대 임무 이미 종료되었으니 이 밤이 다 가기 전에 귀대하라.”고 적었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한글자 한글자 가슴을 후벼판다. 정말 무사히 살아돌아왔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이며 개인블로그 등에 퍼나르고 있다. 비록 물리적인 힘은 없는 글일지라도 해저 수십미터 깊은 바다에, 그리고 아직은 아무 대답없는 하늘에 이 글이 닿길 간절히 바란다. ●다음은 글의 전문 772함 수병(水兵)은 귀환(歸還)하라 772 함(艦) 나와라 온 국민이 애타게 기다린다. 칠흑(漆黑)의 어두움도 서해(西海)의 그 어떤 급류(急流)도 당신들의 귀환을 막을 수 없다 작전지역(作戰地域)에 남아있는 772함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 772 함 나와라 가스터어빈실 서승원 하사 대답하라 디젤엔진실 장진선 하사 응답하라 그 대 임무 이미 종료되었으니 이 밤이 다가기 전에 귀대(歸隊)하라. 772함 나와라 유도조정실 안경환 중사 나오라 보수공작실 박경수 중사 대답하라 후타실 이용상 병장 응답하라 거치른 물살 헤치고 바다위로 부상(浮上)하라 온 힘을 다하며 우리 곁으로 돌아오라. 772함 나와라 기관조정실 장철희 이병 대답하라 사병식당 이창기 원사 응답하라 우리가 내려간다 SSU팀이 내려 갈 때 까지 버티고 견디라. 772함 수병은 응답하라 호명하는 수병은 즉시 대답하기 바란다. 남기훈 상사, 신선준 중사, 김종헌 중사, 박보람 하사, 이상민 병장, 김선명 상병, 강태민 일병, 심영빈 하사, 조정규 하사, 정태준 이병, 박정훈 상병, 임재엽 하사, 조지훈 일병, 김동진 하사, 정종율 중사, 김태석 중사 최한권 상사, 박성균 하사, 서대호 하사, 방일민 하사, 박석원 중사, 이상민 병장, 차균석 하사, 정범구 상병, 이상준 하사, 강현구 병장, 이상희 병장, 이재민 병장, 안동엽 상병, 나현민 일병, 조진영 하사, 문영욱 하사, 손수민 하사, 김선호 일병, 민평기 중사, 강준 중사, 최정환 중사, 김경수 중사, 문규석 중사. 호명된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 전선(戰線)의 초계(哨戒)는 이제 전우(戰友)들에게 맡기고 오로지 살아서 귀환하라 이것이 그대들에게 대한민국이 부여한 마지막 명령(命令)이다. 대한민국을 보우(保佑)하시는 하나님이시여, 아직도 작전지역에 남아 있는 우리 772함 수병을 구원(救援)하소서 우리 마흔 여섯 명의 대한(大韓)의 아들들을 차가운 해저(海底)에 외롭게 두지 마시고 온 국민이 기다리는 따듯한 집으로 생환(生還)시켜 주소서 부디 그렇게 해 주소서.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사진] 살신성인 故한주호 준위
  • ‘천안함’ 침몰 원인은 북측 공격? 내부 폭발?

    26일 밤 9시 45분경 서해의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원인 미상의 폭발로 침몰한 ‘천안함’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승조원이 104명이나 될 뿐만 아니라 길이가 88m에 이르는 전투함이 이렇다 할 손도 써보지 못하고 침수가 시작된 지 3시간 만에 허무하게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현재 제기되는 원인은 크게 3가지로, 북측의 공격과 내부에서의 폭발, 암초에 의한 선체 파손 등이다. 이중 암초에 의한 선체 파손은 사고 해역이 해군함정들이 자주 왕래하는 곳이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제일 낮다. ◆ 북측 공격에 의한 침몰? 사고 발생 직후 침몰 원인에 대해 북측의 공격에 의한 것이라는 추측성 보도가 난무했으나 위성사진과 레이더 기록을 분석해본 결과 관련된 흔적을 찾지 못했다. 실제로 북한이 천안함을 공격을 하기 위해선 대함미사일, 해안포 등을 사용해야 하지만 이 경우, 백령도나 대청도의 병력과 각종 정찰장비 등에 의해 사격이 관측됐을 것이다. 어뢰정을 이용한 어뢰공격도 가능성이 희박하다. 2002년 제2연평해전 이후 교전수칙이 대폭 수정됐기 때문이다. 만약 어뢰정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면 경고사격에 이어 바로 격파사격을 실시하기 때문에 어뢰정이 접근하기 전에 이를 격침시켰을 가능성이 있다. 또 이와 같은 교전상황은 함대사령부에서도 네트워크(KNTDS)를 통해 지켜볼 수 있다. 잠수함이나 잠수정의 어뢰공격을 받았을 수도 있지만 북측이 사고 이후 별다른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작다. 잠수함을 이용해 수상함을 공격하는 것은 의도성이 짙은 적대행위에 해당한다. 또 잠수함에서 어뢰를 발사할 때는 발사관에 물을 채우는 소리나 발사구 개폐음, 압축공기를 이용한 발사음 등 여러 소음이 발생하기 때문에 천안함이나 인근에서 함께 작전 중이던 속초함(PCC-778)의 소나(음파탐지기)에 탐지됐을 것이다. 북측이 미리 부설한 기뢰에 의한 폭발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사고 해역은 수심이 낮아 잠수함을 이용한 기뢰부설이 힘들고 부설하더라도 그 기뢰에 민간인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 내부 폭발? 여러 매체를 통해 보도됐듯이 천안함은 밤 9시 45분경 폭발이 발생해 약 3시간 뒤인 새벽 12시를 넘겨서야 침몰했다. 만약 선저 탄약고에 저장된 수백 발의 탄약이 폭발했다면 천안함은 순식간에 가라앉거나 산산조각이 났을 것이다. 다만 함미의 76㎜ 함포의 상비탄약고(72포 R/S)에 저장한 일부 탄약이 폭발했을 땐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또 함미에서 폭발이 있었다는 증언에 따라 함미의 폭뢰투사기에 장착된 폭뢰가 폭발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 폭뢰는 수중에서 터뜨려도 100m가 넘는 물기둥이 치솟을 만큼 위력적이라 폭뢰가 원인이라면 천안함이 3시간이나 물 위에 떠있진 못했을 것이다. 함 내부의 연료탱크가 폭발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천안함이 20년간 무사히 운용 중이라는 점이 반론으로 제기된다. 특히 천안함같은 포항급 초계함은 총 24척이 건조돼 지난 1984년부터 운용됐지만 이와 같은 사례는 단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기계적 결함이나 운용상의 문제점일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는 부분이다. 서울신문 M&M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일100년 대기획]위안부피해자…진상규명·구제 요원

    강제동원 징용자와 위안부 문제의 본질은 같지만 대응은 크게 다르다. 진상규명을 같은 목표로 하지만 정부 지원이나 사회적 공감대는 차이가 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따르면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한 할머니는 85명이다. 현재 국내에 있는 할머니들은 서울 정대협 쉼터와 광주 나눔의 집 등에 10명이 살고 있으며 나머지는 자택이나 요양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할머니들은 일본군위안부 생활지원 및 기념사업법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에서 주는 각종 생활지원금으로 살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되면 의료보호 1종 수급자가 될 수 있다. 강주혜 정대협 사무처장은 “지원금을 모두 합치면 150만~180만원 정도 된다.”면서 “최소한 경제적 문제만큼은 해결된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도 갈 길은 멀기만 하다. 한국 정부가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강 사무처장은 “정부가 특별기구를 구성하는 등 노력하지 않으면 문제 해결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징용자 문제는 더 심각하다. 규모 파악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제강점하 강제동원 피해자진상규명위원회가 피해자를 대상으로 접수하고 있지만 이조차 제대로 된 통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일본 정부 자료를 보면 1939년부터 44년까지 조선반도에서 끌고 가려 계획했던 인원이 80만명 정도다. 김광열 광운대 일본학과 교수는 “규명위가 파악한 23만명은 조사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접수만 해놓은 것”이라면서 “국가가 징용자 피해에 대해 기초 연구를 시행해서 전모를 모두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징용 피해자에 대한 정부지원은 극히 적다. 태평양전쟁 피해희생자 전국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의료비 지원 외에 피해 보상이 되고 있지 않다. 희생자 유족에게 2000만원을 보상하는 것도 1945년 이전에 외국에서 사망한 사람에게만 적용된다. 최용상 사무총장은 “징용자 문제는 위안부 문제와 달리 공론화도 안 됐고, 피해자 진상규명도 요원하다.”면서 정부지원을 촉구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상장사 작년 순익 53% 급증

    상장사 작년 순익 53% 급증

    지난해 세계적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의 실적이 전년보다 크게 늘어났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기업이 ‘승자 독식’ 효과를 누린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된다. 2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81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0.48% 늘어난 57조 8985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008년 31조 8179억원에서 지난해 48조 8777억원으로 53.62% 늘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4% 감소한 910조 785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증가가 매출액 감소분을 웃돌면서 지난해 상장사 전체의 영업이익률은 전년도 6.25%에서 0.11%포인트 증가한 6.36%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분야가 선전했다. IT는 지난해 10조 224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대비 80.5%나 급증했다. 자동차가 속한 경기소비재도 전년보다 24.81% 늘어난 9조 5068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에너지 업종은 2008년 3조 8472억원에서 지난해 1조 8843억원으로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고, 철강이 포함된 소재(-26.21%)와 금융(-13.32%)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IT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위기 속에 빛난 데는 경쟁사들의 몰락에 따른 ‘승자 독식’ 효과를 본 것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자동차 분야에선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반도체 분야에서는 독일 키몬다사가 파산하는가 하면 타이완 업체들은 적자 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반면 현대차는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어슈어런스’ 프로그램 등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미국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였다.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은 현대차를 할부구매·리스한 소비자가 1년 내 실직·파산 등을 할 경우 차를 무상 반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승자독식 효과와 함께 중국의 공격적인 재정지출과 통화공급 덕분에 대중국 수출이 늘었고 정부가 정책지원을 아끼지 않은 점도 국내 기업이익의 조기 회복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올해도 IT업종을 중심으로 실적이 상승세를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저금리 기조가 상당 기간 이어지고 중국뿐 아니라 선진국도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보다 더딘 미국의 고용상황, 중국의 위안화 절상과 IT부문의 공급과잉 우려가 실적 개선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정보팀장은 “하반기엔 위안화를 둘러싼 중국과 미국의 신경전으로 원화 강세가 있을 수 있고, 미국 고용시장이 회복되지 않으면 미국의 수입 수요가 줄어들 수 있어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美 “저금리 상당기간 유지”… 日도 “금리동결”

    │워싱턴 김균미·도쿄 이종락특파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6일(현지시간)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정책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현재의 연 0~0.25% 수준에서 계속 동결키로 결정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도 17일 금융정책 조정회의를 열어 정책금리를 현재의 0.1%로 유지하기로 했다. 연준은 또 앞으로 ‘상당기간에 걸쳐’ 저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천명함으로써 당분간 금리 인상이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FOMC는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고용사정과 기업투자 등이 회복되고 있지만 “낮은 설비가동률과 억제된 물가상승 압력 등은 예외적으로 낮은 정책금리 수준을 상당기간 계속 유지하는 것을 정당화시켜줄 것”이라고 밝혔다. FOMC는 2008년 12월 정책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인하한 뒤 1년3개월째 금리를 동결했다. 이번 회의에 앞서 미 금융시장에서는 FOMC 성명서에 지난해 3월부터 인용하기 시작한 ‘상당기간에 걸쳐’ 대신 ‘당분간’으로 표현이 바뀌면서 금리 인상 시점이 멀지 않았음을 시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빗나갔다. 그렇다고 출구전략 시행 시기를 늦출 것이라는 신호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경기상황에 대한 연준의 평가는 종전보다 상당히 나아졌다. 고용상황과 관련해 “고용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며 진일보한 평가를 내렸다. 기업의 설비·소프트웨어 투자도 상당한 정도로 늘고 있다고 평가,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를 제시했다. 한편 연준은 이달 말까지 종료키로 한 1조 250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담보부증권 매입작업을 예정대로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정책금리 인상 카드를 제외하고는 금융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동원됐던 유동성 공급 등의 조치들을 종료하면서 단계적으로 출구전략을 향한 수순을 밟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일본은행은 금융 완화책으로 시중 자금공급을 현행 10조엔에서 20조엔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작년 12월 10조엔에 이어 추가로 공급하는 10조엔에 대해서도 연리 0.1%, 대출기간 3개월을 적용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금융기관에 대한 추가 자금 공급으로 시중 금리 하락을 기대하고 있다. 이는 기업과 가계에 대한 자금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디플레이션 극복을 위해 중앙은행이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해왔다. kmkim@seoul.co.kr
  • 강수진표 발레 그 모든 것

    강수진표 발레 그 모든 것

    아무리 발레에 문외한이라도 강수진(43)이라면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1985년 동양인 최초 스위스 로잔콩쿠르 1위, 1986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동양인 최초 입단, 1997년 수석 발레리나, 1999년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인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에서 최고 여성무용수 선정…. 그의 화려한 이력에서 알 수 있듯 강수진이 한국을 대표하는 발레리나란 점에는 이견이 없다. 새달 10~1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갈라 공연 ‘더 발레’를 준비하고 있는 강수진과 이메일 인터뷰를 나눴다. # 고국무대 언제나 설렌답니다 “그간 제가 만났던 좋은 작품을 고국 팬들에게 소개하고 싶어요. 고국 팬들과 만나는 것은 언제나 묘한 설렘을 주니까요.” 2008년 11월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 내한 공연 뒤 1년 5개월만에 국내 무대에 서는 강수진은 벌써부터 한국 공연이 기대된다고 했다. 이번 공연은 강수진이 직접 작품을 선택했고 무용수 선정 등 기획까지 깊숙이 관여했다. 진정한 ‘강수진표’ 공연이다. # 갈라 7편중 4편 직접 골랐어요 무대에 오를 7편의 작품 가운데 강수진은 드라마발레 ‘카멜리아 레이디’를 비롯해 안무가 우베슐츠의 ‘스위트 No.2’, 지키 킬리언의 ‘구름’, 이반 매키의 ‘베이퍼 플레인즈’를 선보인다. 2006년 독일 무용상 ‘퓨처’ 수상자인 제이슨 레일리를 비롯, 슈투트발레단 출신의 정상급 발레리노 3명과 호흡을 맞춘다. “제가 춤추는 4개의 작품은 모두 직접 엄선한 것들이라 애착이 가요. ‘카멜리아 레이디’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첫 연습부터 모든 게 다 좋더군요. 스텝과 음악, 모든 게 뛰어난 작품입니다.” 강수진은 특히 이번 공연에서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최신작인 ‘베이퍼 플레인즈’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5분 정도의 짧은 2인무이지만 개성이 특별한 작품인 까닭이다. “이 작품에서 발레리노 레일리는 ‘헤라클레스’에 가까워요. 나를 한 번 들어올리면 작품이 끝날 때까지 내려오지 않거든요.” # 불혹의 나이, 끝까지 무대에서 강수진의 나이는 적지 않다. 벌써 불혹을 넘겼다. 수명이 짧은 무용수, 그것도 발레리나에게 고령의 나이는 ‘치명적’이다. 하지만 강수진은 신경쓰지 않는단다. “어려움이요? 체력적으로 별 다른 부담을 느끼지 않아요. 물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은 알고 있지만 춤을 출 수 있는 한 계속 무대에 서고 싶었요.” 그러나 한국 발레의 미래를 고민하는 걸 보면 그의 내면적인 나이는 완숙의 경지에 이른 듯 보인다. 요즘들어 한국 발레의 유망주들이 유독 눈에 들어오는 모양. 특히 유럽 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고 있는 한국 후배들에 대한 애착이 크다.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에 몸담고 있는 김지영과 김세연이 무척 뛰어나요. 그 둘의 다음 세대인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강효정도 최근 무척 성장했죠.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은 클래식과 모던 발레를 모두 소화해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힘들지만 지속적인 활동을 하면 앞으로도 좋은 무용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겁니다.” # 앞으론 지방도 자주 찾을께요 최근 한국의 발레 문화가 성숙해지고 있다는 점도 강수진을 무척 행복하게 만든다. 자신이 좋아하는 무용수가 출연하는 날을 골라 공연을 보는 문화가 점차 정착되고 있다는 것. 한국 관객들의 감상 매너도 너무나 훌륭하다고 했다. 다만 서울 위주로 공연을 하다 보니 지방 관객들을 만나보지 못하는 게 못내 아쉽다. “그간 너무 서울 공연만 하다 보니 지방 팬들에게 죄송스러워요. 앞으로는 서울 외에 그간 공연하지 않았던 지방에도 자주 찾아가려고 해요.” 4만~18만원. 1577-5266.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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