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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연 그곳에는 생명체가 있을까? NASA, ‘엔셀라두스’ 탐사 계획

    과연 그곳에는 생명체가 있을까? NASA, ‘엔셀라두스’ 탐사 계획

    엔셀라두스는 토성에서 6번째로 큰 위성이다. 토성의 다른 위성들과 비슷하게 암석으로 된 핵과 얼음으로 된 지각을 가진 위성으로 지름은 약 500km 정도다. 보이저 탐사 때 엔셀라두스는 표면이 하얀색이고 표면에 독특한 줄무늬가 있다는 점 이외에는 별 특징이 없는 얼음 위성이었다. 엔셀라두스에 대한 인식이 송두리째 바뀌게 된 것은 나사의 카시니 탐사선이 이 위성에서 수백 km에 달하는 거대한 수증기와 얼음의 간헐천을 확인한 이후다. 엔셀라두스의 갈라진 얼음 지각에서 간헐천이 뿜어져 나온다는 것은 그 아래에 바다를 가지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지구의 예를 들어 설명하면 우리는 단단한 땅 위에 살고 있지만, 분출되는 뜨거운 용암을 보고서 지구 내부에 맨틀의 존재를 알게 된다. 엔셀라두스 역시 마찬가지로 표면은 단단한 얼음이지만, 내부는 액체 상태의 물이 있을 만큼 온도가 높다. 그리고 액체 상태의 물이 얼음 지각의 약한 곳을 뚫고 나와 분출하는 것이다. - 엔셀라두스의 간헐천, 그리고 바다 카시니 탐사선은 엔셀라두스에 여러 차례 근접해 이 과정을 상세히 관측했다. 현재까지 엔셀라두스 표면에서 확인된 간헐천은 100개에 달한다. 이 간헐천들은 초당 200kg의 얼음과 수증기를 분출하는 데, 엔셀라두스의 중력이 워낙 약하고 대기가 없으므로 수백km 높이로 솟구치게 된다. 과학자들은 토성의 E 고리가 이 간헐천에서 물질을 공급받아 유지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엔셀라두스의 표면을 흰색으로 만든 것 역시 간헐천에서 쏟아진 얼음과 눈에 의한 것이었다. 그런데 엔셀라두스처럼 작은 위성이 어떻게 액체 상태의 물을 가질 만큼 따뜻한 내부를 가질 수 있을까? 그 비결은 토성의 강력한 중력이다. 궤도의 변화에 의한 중력 변화가 내부에 마찰을 일으켜 열을 발생시킨다. 이와 같은 기전은 바다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는 목성의 위성 유로파에서도 볼 수 있다. 액체 상태의 물이 있다면, 그다음 질문은 과연 생명체도 있을 수 있느냐다. 사실 과학자들이 가장 알고 싶어하는 것이 생명체의 존재다. 만약에 지구 이외의 장소에서 생명체의 존재를 증명한다면, 과학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발견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안타깝게도 현재 토성 궤도에 있는 카시니 탐사선은 이를 입증할 관측기기를 가지고 있지 않다. 따라서 이를 검증하기 위해서 새로운 탐사선이 필요하다. - 나사의 엔셀라두스 생명체 탐사선 계획 나사는 엔셀라두스 생명체 탐사선(Enceladus Life Finder (ELF)) 계획을 검토 중이다. 이 탐사선은 카시니보다 소형으로 엔셀라두스의 간헐천이 가장 중요한 탐사 목표다. 가능하다면 탐사선이 직접 엔셀라두스의 표면에 착륙해 간헐천 물질을 입수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엔셀라두스의 위성이 되는 방법이 제일 좋겠지만, 그러려면 매우 큰 대형 탐사선이 필요하다. 비용상의 문제를 고려하면 결국 토성의 주변을 공전하면서 엔셀라두스에 매우 가깝게 접근하는 편이 더 가능성 큰 대안이다. 엔셀라두스 생명체 탐사선의 개념 연구 책임자인 코넬 대학의 조너선 루니(Jonathan Lunine) 박사는 스페이스 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 탐사선이 8-10회 정도 엔셀라두스에 근접해서 지나가게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최대 50km까지 가까이 가면 간헐천이 수백km까지 치솟기 때문에 착륙하지 않아도 물질을 입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탐사선이 지나는 시점에서 충분한 물질을 입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만약 물질을 입수해 분석할 수 있다면, 인류 역사상 최초로 지구 이외의 바다에서 물질을 입수했다는 의미 이외에도 여기서 여러 가지 유기물의 존재를 분석할 수 있게 된다. 유기물이 풍부하게 존재한다면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은 매우 커진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박테리아 한 마리라도 좋으니 생명체 자체를 찾아내는 일이다. 다만 높이 솟아오른 희박한 농도의 얼음 알갱이 사이에서 생명체를 찾기는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엔셀라두스 생명체 탐사선은 현재 개념 검토 단계로 구체적인 발사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만약 개념이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되고 예산 확보에 성공한다 해도 2021년 이전에는 발사가 어렵다. 따라서 실제로 토성에 도착하는 것은 2030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 탐사선이 실제로 발사되어 성공적으로 임무를 달성한다면 인류 역사상 가장 중대한 발견을 할 수도 있다. '과연 인류가 우주에 혼자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어쩌면 우리 세대가 지나기 전에 나올지도 모른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기존 해외 주식형펀드도 비과세

    지금 판매되는 해외 주식 펀드에 투자해도 내년부터 비과세가 적용된다. 단, 전용 계좌를 만들어 기존 펀드에 새로 투자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기획재정부는 8일 이런 내용의 세법 개정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기재부가 지난달 발표한 세법 개정안은 해외 상장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신규 펀드에 한해서만 비과세를 적용하는 내용이었다. 이 경우 비과세를 받기 위해 투자자들이 대거 펀드를 갈아타면서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신규 펀드의 규모가 작아 운용상의 한계도 우려됐다. 비과세 요건은 발표안과 같다. 내년 1월 1일부터 2017년 12월 말까지 투자한 펀드에 한해 가입일로부터 10년간 발생한 주식 매매·평가 차익과 환 차익 등에 대해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 투자금액은 1인당 최고 3000만원이다. 투자자는 전용 계좌를 만든 뒤 기존 펀드나 신규 펀드에 가입하면 된다. 투자자가 선택할 수 있는 펀드가 다양해진 것이다. 생산성 향상 시설 등에 대한 투자세액공제율도 2016년 1월 현재 투자가 진행 중이면 기존의 높은 공제율이 적용된다. 이미 투자가 진행 중인 부분에 대해 계속 지원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발표된 안은 2016년 1월 1일 이후 투자분부터 공제율을 대기업 3%→1%, 중견기업 5%→3%, 중소기업 7∼10%→6% 등으로 낮추는 것이었다. 기재부는 확정된 세법 개정안을 오는 11일 정기 국회에 제출해 심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고려대학교 9월1~3일 현장면접 채용박람회

    고려대학교(총장 염재호)는 오는 9월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 약 200여 개의 국내외 기업이 참가하는 이번 박람회에서 현장면접 및 채용상담이 진행된다. 이 기간에는 기업상담부스 외에 이력서 사진촬영부스와 자기소개서 클리닉 부스 등 이벤트 부스도 함께 운영된다. 이번 채용박람회는 국내 대학교로서는 가장 큰 규모로 2015 하반기 공채에서 재학생 및 졸업생을 모집하는 CJ, GS, LG, LS, SK, 두산, 롯데, 삼성, 이랜드, 일진, 코오롱, 현대자동차, 포스코, 효성 등 국내 대기업 계열사 및 우수기업들이 참가하여 현장에서 채용상담을 진행한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서는 하쿠호도 그룹, 워크인재팬, 글로벌터치코리아 등 일본기업이 해외에서 직접 고려대 학생들을 채용하기 위해 박람회에 참가할 예정이며 국방과학연구소, 한국항공우주산업, 한국동서발전 등 국내 공기업과 콘티넨탈 오토모티브, 한국아스텔라스제약 등 국내 외국계기업 도 참가하여 채용박람회가 더욱 풍성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이번 행사에서는 SK텔레콤에서 주관하는 T-다이렉트 인터뷰 솔루션(모바일 앱을 통한 이력서 송부 가능) 도입을 위한 전용관이 마련되어 운영된다. 고려대는 학생들이 참가하는 데 용이할 수 있도록 행사기간 중 셔틀버스도 추가 배치하여 운행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양대, 국내외 중견기업 최대 취업박람회 연다

    한양대, 국내외 중견기업 최대 취업박람회 연다

    한양대(총장 이영무)는 오는 9월2일부터 3일까지 서울 성동구 교내 올림픽체육관 및 HIT빌딩에서 재학생과 졸업생을 대상으로 ‘2015 한양 잡 디스커버리 페스티벌(JOB Discovery Festival)’을 개최한다. 삼성그룹⦁현대차그룹 등 국내 대기업 계열사를 비롯해 우수 중견기업, 외국계 기업 등 130여개 기업이 참가할 예정이다. 행사장에는 참가 기업들이 취업상담 및 면접을 진행해 취업준비생에게 직접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특히, 외국인 유학생 채용을 위한 부스(15개)를 별도로 마련 ▲취업상담 ▲면접 ▲비자관련 상담 ▲이력서 작성 컨설팅 등을 진행한다. 김성수 한양인재개발원 커리어개발센터장은 “이번 행사는 기업과 구직자 간 채용상담 연결통로로써 좋은 기회”라며 “특히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별도 부스가 마련돼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홈페이지 참조(http://www.hanyangjob.co.kr/).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뉴스 분석] 北 악습 끊은 南 원칙… 新남북시대 열다

    [뉴스 분석] 北 악습 끊은 南 원칙… 新남북시대 열다

    25일 새벽 타결된 남북 협상은 북의 지뢰 도발 이후 조성된 군사 대치 상황이라는 난제를 해결한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 일의 진행이 ‘북의 도발→남의 강경대응→북의 유감 표명’이라는 외형적 틀은 같지만 내용에서 과거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서다. 차이의 시작은 남의 강경 대응이 강도와 내용 측면에서 이전과 확연이 달라진 데서 비롯됐다. ‘대북 확성기’의 즉각 가동이 큰 변화였다. 이명박 정부 때 재설치하고도 북의 강한 위협으로 운용하지 못하던 것이었다. 이어진 북의 포격 도발에 ‘응징’을 분명히 했다. ‘준전시 선포’ 조치에는 무력 충돌도 회피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전달했다. 북은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협상을 먼저 제안해 왔고 협상 테이블에 우리가 요구한 인사를 앉히며 ‘격’을 맞췄다. 자리를 박차고 나가지도 않았고 마라톤 회의 끝에 6개항 공동보도문에 서명했다.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라는 실세의 참석은 협상 타결의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회담 후반부는 폐쇄회로(CC)TV 없이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과 황병서 국장 간의 담판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지도자의 감시가 없었던 탓에 지도자에게 보여 주기 위한 ‘생떼 쓰기’ 없이 회담이 진행됐다고 한다. 양측 지도자의 의중을 분명히 알고 있는 ‘실세’ 간의 협상이었기에 역설적으로 “내용상 특사의 성격을 띠고 만난 것이며 두 지도자가 대리인을 앞에 두고 간접적인 정상회담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해석했다. 북이 협상을 더 지연시키지 않은 것은 8월 25일 선군절이라는 내부적으로 중요한 행사를 치러야 하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협상을 대하는 정부의 확고부동한 원칙을 분명하게 인지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북은 결국 우리의 요구를 수용했다. 북의 ‘유감 표명’에 대해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북측이 우리 대한민국 정부에 북한을 주어로 해서 사과, 유명 표감을 확실하게 한 첫 번째 사례”라고 강조했다. 합의문은 ‘재발 방지’를 명시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이라는 문구 안에 이 대목을 묻어 놓았다. 무력 도발을 포함한 ‘비정상적인 사태’에는 언제든 확성기를 재운용할 수 있으며, 이에 북이 시비할 수 없는 논리와 명분을 챙겼다. 경험으로 볼 때 북의 합의 파기와 재도발의 가능성은 언제든 상존하는 것이고, 우리 역시 이를 늘 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표현상의 재발 방지보다는 좀 더 실질적인 제어 수단을 확보했다고 청와대는 보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기로 한 것은 망외의 소득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를 “정부가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한다는 원칙을 일관되게 지켜 나가면서 다른 한편으로 대화의 문을 열고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총평했다. 남북의 관계 개선 의지를 반영하듯 정부는 이날 낮 12시를 기해 전선 지역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 북한 역시 전군에 내려진 준전시 상태 명령을 해제했다. 남북 관계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진입하는 듯한 모습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뉴스 분석] 北 악습 끊은 南 원칙… 新남북시대 열다

    [뉴스 분석] 北 악습 끊은 南 원칙… 新남북시대 열다

    25일 새벽 타결된 남북 협상은 북의 지뢰 도발 이후 조성된 군사 대치 상황이라는 난제를 해결한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 일의 진행이 ‘북의 도발→남의 강경대응→북의 유감 표명’이라는 외형적 틀은 같지만 내용에서 과거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서다. 차이의 시작은 남의 강경 대응이 강도와 내용 측면에서 이전과 확연이 달라진 데서 비롯됐다. ‘대북 확성기’의 즉각 가동이 큰 변화였다. 이명박 정부 때 재설치하고도 북의 강한 위협으로 운용하지 못하던 것이었다. 이어진 북의 포격 도발에 ‘응징’을 분명히 했다. ‘준전시 선포’ 조치에는 무력 충돌도 회피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전달했다. 북은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협상을 먼저 제안해 왔고 협상 테이블에 우리가 요구한 인사를 앉히며 ‘격’을 맞췄다. 자리를 박차고 나가지도 않았고 마라톤 회의 끝에 6개항 공동보도문에 서명했다.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라는 실세의 참석은 협상 타결의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회담 후반부는 폐쇄회로(CC)TV 없이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과 황병서 국장 간의 담판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지도자의 감시가 없었던 탓에 지도자에게 보여 주기 위한 ‘생떼 쓰기’ 없이 회담이 진행됐다고 한다. 양측 지도자의 의중을 분명히 알고 있는 ‘실세’ 간의 협상이었기에 역설적으로 “내용상 특사의 성격을 띠고 만난 것이며 두 지도자가 대리인을 앞에 두고 간접적인 정상회담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해석했다. 북이 협상을 더 지연시키지 않은 것은 8월 25일 선군절이라는 내부적으로 중요한 행사를 치러야 하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협상을 대하는 정부의 확고부동한 원칙을 분명하게 인지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북은 결국 우리의 요구를 수용했다. 북의 ‘유감 표명’에 대해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북측이 우리 대한민국 정부에 북한을 주어로 해서 사과, 유명 표감을 확실하게 한 첫 번째 사례”라고 강조했다. 합의문은 ‘재발 방지’를 명시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이라는 문구 안에 이 대목을 묻어 놓았다. 무력 도발을 포함한 ‘비정상적인 사태’에는 언제든 확성기를 재운용할 수 있으며, 이에 북이 시비할 수 없는 논리와 명분을 챙겼다. 경험으로 볼 때 북의 합의 파기와 재도발의 가능성은 언제든 상존하는 것이고, 우리 역시 이를 늘 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표현상의 재발 방지보다는 좀 더 실질적인 제어 수단을 확보했다고 청와대는 보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기로 한 것은 망외의 소득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를 “정부가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한다는 원칙을 일관되게 지켜 나가면서 다른 한편으로 대화의 문을 열고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총평했다. 남북의 관계 개선 의지를 반영하듯 정부는 이날 낮 12시를 기해 전선 지역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 북한 역시 전군에 내려진 준전시 상태 명령을 해제했다. 남북 관계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진입하는 듯한 모습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두경부암도 조기치료하면 90% 이상 완치

    두경부암도 조기치료하면 90% 이상 완치

     두경부암도 조기에 치료하면 완치율이 90%를 넘는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구강암·후두암·인두암·구인두암·하인두암·비인두암·비강 및 부비동암·침샘암과 원발부위 미상 경부전이암 등을 아우르는 두경부암은 치료가 매우 어렵고, 후유증도 심각한 대표적 암군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병원 암병원 갑상선·구강·두경부암센터 하정훈(이비인후과) 교수는 최근 이 병원에서 열린 이비인후·두경부외과학 심포지엄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하정훈 교수가 2005년 4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자신이 직접 치료한 두경부암 환자 516명의 예후를 분석한 결과, 조기 두경부암일수록 생존율이 유의하게 높았다. 조기 두경부암은 주변 조직 침범이 거의 없고, 림프절 전이가 없는 4cm 미만의 종괴로, 병기로는 1~2기가 여기에 해당된다.  암종별 5년 생존율을 보면, 후두암 중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성문암(성대) 환자의 경우 1~2기- 100%, 3기- 66.7%, 4기- 44.2% 등이었다. 구강암 중 가장 많은 설암(혀) 환자의 5년 생존율도 1기- 100%, 2기- 88.9%, 3기- 88.9%, 4기- 58.3%로 나타났다.  구인두암 중 가장 많은 편도암 환자의 5년 생존율도 1~2기- 100%, 3기- 87.5%, 4기- 82.5%로 분석됐다. 구인두암은 진행성이라도 비교적 치료가 잘 되는 편으로, 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와 관련이 많으며,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가 뚜렷한 암이다.  구인두암을 제외한 4기의 진행성 두경부암은 절반 정도(부위에 따라 30~60%)의 환자에서 재발했고, 재치료에도 불구하고 이들 중 30~40%는 사망했다. 이 환자들의 경우 식도암·폐암·간암 등 다른 2차암을 가진 경우가 많아 5년 생존율은 50%에 불과했다.  이런 두경부암은 발생 부위에 따라 성질이 달라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을 잘 조합해서 치료해야 하며, 진단이 늦으면 치료하더라도 미용상 후유증이 크거나 말하기, 숨쉬기, 음식 삼키기 기능 등에서 장애를 겪는 사례가 흔하다. 따라서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한 완치 조건이라는 게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하정훈 교수는 “구강암이나 후두암은 조기 진단이 비교적 쉽고, 치료가 간단하며, 대부분 큰 후유증 없이 완치될 수 있다”면서 “진행성인 경우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을 잘 조합하는 다학제 치료가 중요하며, 완치 후에도 후유증이 남아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 쉽다”고 말했다.  두경부암은 암종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다. 구강암의 경우 3주이상 된 구강 내 궤양이나 부종, 적색 또는 백색 반점이 나타나는데, 이런 증상은 나이나 흡연 여부와 관련 없이 나타난다.  후두암의 주요 증상은 6주 이상 지속되는 목소리 변화를 꼽을 수 있다. 이런 후두암은 흡연자에게서 발생 빈도가 높다. 다른 두경부암과 달리 목 부위에서 종괴가 만져지면 전문적인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두경부암을 예방하려면 금연이 필수다. 여기에 금주와 철저한 구강 위생 관리, 건강한 성생활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대한갑상선두경부외과학회는 대한두경부종양학회와 함께 오는 9월 21~25일까지 전국의 각급 해당 병원에서 ‘두경부암 알리기 캠페인’을 펴기로 했다. 이 기간 중에는 캠페인 참가자를 대상으로 무료 검진도 실시한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우릴 공직으로 이끈 건 세월호 사고, 국민안전 위해 역량 발휘… 보람 커”

    “우릴 공직으로 이끈 건 세월호 사고, 국민안전 위해 역량 발휘… 보람 커”

    “지난해 4월 세월호 침몰 사고가 낯선 공직사회에 새로운 삶을 걸게 된 계기 중 하나였습니다.” 국민안전처 민간개방형 직위 ‘4인방’으로 불리는 이들은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2층 국무위원식당에서 서울신문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입을 모았다. 서기관급으로 과장직인 변지석(50) 재난보험과장, 이동경(54) 사고조사담당관, 김용상(50) 민관지원담당관, 윤여송(54) 재난대응담당관이 주인공이다. 변 과장은 보험상품 개발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 방안에 밝다. 미국에서 토목공학 석·박사를 딴 뒤 국내 대기업 교통기후환경연구소 연구원과 방재컨설팅 팀장을 지냈다. 나머지 3명은 지난해 말 안전처 출범과 함께 신설된 특수재난실 소속이라 전문성을 띤다. 이 과장은 인간공학 박사라는 경력을 뽐낸다. 산업안전보건공단 창립 멤버로 교육실장과 대학 조교수를 거쳤다. 김 과장은 대한적십자사 재난구호 강사 출신으로 자원봉사업무에도 능통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윤 과장은 1987년 국내 최초로 도입된 안전공학 전공에 도전해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미국 화재폭발조사관 자격증 소유자이기도 하다. ●“공직에서도 진정한 전문가 될 것” 먼저 공무원으로 진로를 바꾼 까닭을 물었다. 4명은 이전에 비해 월급은 적지만 한층 더 보람을 느낀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변 과장은 “필요악으로 통하는 보험에 얽힌 것들을 잘 풀어야 문제점도 제대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소신을 실현하는 마당으로 여겼다”고 말했다. 윤 과장은 “기업에서 배웠던 것들을 후배들을 위해 쓰려고 대학 강단에 섰는데, 공직에서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만나 지원했다. 학교는 나중에 다시 가면 되는 건데 집안에서 많이 반대해 설득하느라 힘들었다”며 웃었다. 그는 ‘제3의 길’에서도 진정한 전문가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과장이 공직에 입문한 데엔 특별한 점이 있다. 안전처 관계자는 “공모에서 적임자를 찾지 못해 적십자사에 의뢰해 추천을 받았을 정도로 비중을 뒀던 분야”라고 귀띔했다. 세월호 사고 때처럼 민간과의 협력, 특히 자원봉사 분야를 강화할 참이었는데 적임자를 찾는 데 뜻밖에도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얘기다. 김 과장은 “2011년 경기 북부 지역 수해와 지난해 세월호 사고 때 아이를 찾아 달라거나 나무를 붙잡고 울먹이는 피해자 가족들을 보고 정부와 국민 사이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되뇌었다. 이 과장은 “어느 분야나 사고 땐 빨리 덮으려는 게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 바로 사고 조사에 대한 전문성이며 이론을 강의한 경험을 잘 녹여 기여하고 싶다”며 입을 앙다물었다. 그는 또 “최근 울산에서 발생한 한화케미칼 사고 현장에 갔을 때 고용노동부, 환경부, 경찰, 해당 지방자치단체 직원들의 태도에서 나 자신도 컨트롤타워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실감했다”며 웃었다. 옆에서 고개를 끄덕이던 윤 과장은 “2012년 경북 구미시 불산 누출 사고 때 2박 3일간 원인 조사를 맡았는데 초기 대응에 큰 문제점이 있는 것을 발견한 뒤 정부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해 보람을 느낀 바 있다”고 귀띔했다. 김 과장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종합상황실에서 한달이나 일하며 제대로 공직을 경험했다”며 “특히 감염병 관련 첫 대규모 자원봉사 사례로 전국 4만 4160여명을 기록해 보람이 더 컸다”고 밝혔다. ●“전공?… 접목하지 못할 분야 없어” 4인방은 후배들을 향한 도움말도 빼놓지 않았다. 이 과장은 “무엇보다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데다 선진국을 지향하는 추세에 비춰 진로를 확대할 수밖에 없는 분야이기 때문에 도전할 만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접목하지 못할 분야가 없다. 다만, 안전에 대해 확고한 철학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철학과를 졸업한 김 과장은 “청년 일자리 문제도 떠올리는데 인문학을 전공했더라도 안전관리에 대한 전문 지식을 쌓으면 얼마든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변 과장은 “업체에서 재난 방지에 천문학적 투자를 하며 안전업무 경력자 공채를 계속 늘리고 지자체도 방재·안전직렬을 우대하는 등 민관 모두에서 인식에 변화를 보이고 있으니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글 사진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인사]

    ■법무부 ◇고위공무원 승진△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장 장세근△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장 김삼준◇부이사관 승진△출입국기획과장 김영근△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장 이인규△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장 김원숙◇부이사관 전보△수원출입국관리사무소장 이세윤◇서기관 승진△출입국심사과 김병배△외국인정책과 하용국△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관리과장 우종균△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이민특수조사대장 양승권△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 이민특수조사대장 임진택△청주외국인보호소장 강병춘◇서기관 전보△출입국심사과장 정병열△체류관리과장 전달수△외국인정책과장 배상업△주선양총영사관 김진영△국적과장 최영길△이민통합과장 박재완△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 지원국장 양차순△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 심사국장 이상랑△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총무과장 박상훈△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 관리과장 김동욱△서울남부출입국관리사무소장 이규홍△김해출입국관리사무소장 장영채△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장 정수동△양주출입국관리사무소장 육승훈△김포출입국관리사무소장 황택환△창원출입국관리사무소장 정점자△춘천출입국관리사무소장 김민수△전주출입국관리사무소장 차용호△화성외국인보호소장 이진곤△출입국외국인지원센터장 현근영 ■통일부 ◇과장급 전보△정세분석총괄과장 이승신△남북경협과장 김영일 ■농림축산식품부 ◇과장급 전보△방역관리과장 김용상△원예산업과장 박정훈△국립종자원 조일호△외교부 전출(주중국대사관) 최정록 ■해양수산부 ◇과장급 전보△수산자원정책과장 장묘인△부산지방해양수산청 선원해사안전과장 윤석홍△부산지방해양수산청 해양수산환경과장 조성대△인천지방해양수산청 계획조사과장 정조형 △국립수산과학원 박환준 ■관세청 ◇국장급 파견△미국 관세국경관리청 김광호◇국장급 전보△정보협력국장 조훈구 ■인터넷신문위원회 △사무처장 장세찬
  • [온라인서울이 만난 사람] 8월8일은 아로니아데이 ‘아로니아’ 전도사 김경성 뉴트라원 대표

    [온라인서울이 만난 사람] 8월8일은 아로니아데이 ‘아로니아’ 전도사 김경성 뉴트라원 대표

    최근 노화방지와 시력개선에 탁월한 효능을 갖고 있다는 아로니아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로니아는 몸속의 노폐물을 걸러주는 천연 방부제라고 알려져 있는데, 아로니아 열매에는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안토시아닌과 플라보노이드류 성분으로 인해 항산화효과, 위보호효과. 항염증효과, 항당뇨효과, 면역조절기능활성 등 다양한 생리적 기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이렇게 좋은 슈퍼베리인 아로니아가 국내에서도 다량 생산되고 있는데 아로니아 한창 수확기인 8월 중 8일날을 ‘아로니아 데이’(Aronia Day)로 알리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3년간 농부의 정성어린 손길이 닿아야 비로소 꽃이 피고 첫 열매가 열리는 귀한 아로니아를 먹고 누구나 팔팔(88)하게 100세까지 장수하라는 의미의 88아로니아데이에 아로니아로 다양한 식음료를 만들어 먹는 등 국내에서도 급속히 웰빙식품으로 부상하고 있다.꼭 기억하자. 매년 8월8일은 아로니아 데이란다. 이러한 ‘아로니아 데이’ 알리기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사람이 바로 슈퍼푸드페셔널리스트이자 건강칼럼리스트 김경성(51, 사진) 뉴트라원 대표다. → 어떻게 해서 아로니아에 관심을 갖게 됐나. ― 김경성 대표가 아로니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건강분야에 첫 발을 디디고 해외의 건강관련 천연소재를 조사하면서 눈에 띄어서인데 2003년 당시에 천연소재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 소재라고 봤던 슈퍼베리가 아마존의 아사이베리(acai berry)와 아로니아(Aronia)였던 것이다. 그 당시 두 가지 소재 중 아사이베리는 이미 미국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었고 아로니아는 그 대상에 들지 못했는데 아로니아가 세계적인 슈퍼푸드로 인기를 끌 것이라는 예측은 다음과 같은 근거로 판단할 수 있었다. 첫째 세계인이 대부분 알고 있는 블루베리와 같은 미국과 캐나다 동북부가 원산지라는 특징 때문이었다. 김 대표 개인적으로 1991년부터 아로니아의 원산지의 중심에 위치한 캐나다 토론토에서 3년간 생활하면서 야생 아로니아를 접한 적은 있었지만 그 당시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로니아는 명확하게 블루베리를 잇는 세계적인 슈퍼베리가 될 것이다. 둘째 열대 지방을 제외한 나라 어디서나 잘 자란다는 특징을 가졌다는 것이다. 이는 원료 생산과 공급이 원활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세계인이 누구나 즐겨 먹는 슈퍼베리로 손색이 없다고 전망할 수 있었다. 아사이베리와 아로니아를 두고 봤을 때 최종적으로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슈퍼베리는 아로니아가 될 것임은 확실할 것이라고 본다. → 신이 내린 열매라고 하는데 아로니아란 무엇인가. ― 아로니아는 북아메리카(미국, 캐나다) 동북부 지역이 원산지로, 그 열매와 잎 등을 수천 년 간 북아메리카 인디언들과 미국 초기 정착인들이 전통 약재로 활용할 만큼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에는 20세기 초반 러시아 및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을 거쳐 폴란드 및 오스트리아 지역으로 아로니아가 전파됐다. 이러한 아로니아는 1930년대 초반 러시아의 식물학자인 이반 미추린 교수에 의해 열매의 맛과 향이 좋아 과즙을 음료로 사용하는 등 다양한 식재료로서의 가치가 밝혀지기 시작했다. 아로니아는 동유럽 및 미국에서는 아로니아베리(Aronia Berry), 블랙초크베리(Black Choke Berry) 또는 초크베리로 불리며, 영하 40도의 추위와 강렬한 자외선을 받는 가혹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약리적인 특성이 더욱 강하다. 아로니아가 본격적으로 재배가 시작된 것은 1978년 폴란드 임업시험연구소(Polish Forestry Research Institute)가 러시아로부터 아로니아를 도입해 최초로 상업적 재배가 시작하면서부터다. 이때부터 지속적으로 성공적인 작황을 일궈냈다. 이에 폴란드 정부는 프랑스의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처럼 폴리시 패러독스(Polish Paradox)를 만들어내기 위해 아로니아 산업을 적극 육성했고 2013년 기준 연간 5만여t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는 30여년 전 일본과 중국에 보급이 되어 일부 재배되고 있으며, 국내에도 약 10년 전부터 아로니아가 본격 재배되기 시작해 올해부터는 다량 수확이 돼 국내 아로니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아로니아의 재배 열기가 그동안 널리 보급됐던 블루베리 묘목의 숫자를 뛰어 넘었다고 보고 있는데 머지않아 블루베리와 복자자의 인기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관의 연구 분석 결과에 의하면 수입산 아로니아와 국내산 아로니아의 성분에는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신토불이라는 개념에서 봤을 때 국내에서 나고 자란 국내산 아로니아가 우리나라 사람들 건강에는 더 큰 도움이 되므로 많은 분들이 국내에서 생산된 국내산 아로니아를 애용해 주는 게 당연하다고 본다.→ 아로니아의 좋은 점과 활용 방안은. ― 한마디로, 연구 결과 아로니아가 블루베리에 비해 안토시아닌 함량이 약 5배, 복분자의 20배, 적포도의 80배나 높고 항산화 특성도 대단히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로니아의 각종 성분에 관한 연구는 폴란드 바르샤바대학의 바버 교수(Iwona Wawer)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연구가 이루어져 많은 연구 성과가 발표되고 있는데 그동안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아로니아에는 비타민 A, C, E, B2, B6, B9, B12, 엽산), 퀴닌산, 페놀산, 안토시아닌, 탄닌, 카테킨, 퀘르시틴(협심증에 좋은), 루틴, 헤스페리딘, 레스베라트롤, 베타카로틴을 비롯해 칼슘, 철분,마그네슘, 아연, 칼륨, 망간과 같은 다양한 유기미네랄이 들어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몸에 좋은 유기산(장 건강에 대단히 이로운)과 기타 수많은 파이토케미컬을 함유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아로니아에 다량 함유된 탄닌 성분(프로안토시아니딘-OPC)은 독특한 식물의 껍질이나 씨, 줄기 및 열매 등에서 발견되는 자연성분인데 강력한 항산화 및 천연 방부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특성은 병원균에 대항하는 면역체계 역할을 하여 여성들이 잘 걸리는 방광염이나 감기후 2차 감염을 막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성분 때문에 아로니아 재배는 화학적인 보호체계(농약 등)를 거의 필요로 하지 않는다. 아로니아의 영양학적인 가치는 쉽게 블루베리와 비교할 수 있는데 미국 농무성(USDA)에서 비교 분석한 아로니아와 블루베리의 일반 영양성분 비교표를 참고하기 바란다. 아로니아는 단맛과 신맛 그리고 와인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떫은맛을 함께 갖고 있으며, 열매는 식용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기능성식품 원료를 비롯해 생과, 냉동과실, 건과, 음료, 주스, 와인, 잼, 제과·제빵, 아이스크림, 떡, 생선초밥, 요구르트, 국수 등 다양한 식품에 활용되고 있다. 또 기능성 화장품, 뇌혈관 치료제,동맥경화 치료제, 면역 증강제, 당뇨 치료제, 심장병 치료제 등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아로니아로 만 든 다이어트 제품이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아로니아 잎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고급 아로니아차(Tea)로 도 활용되고 있다. 이 외에도 아로니아 열매의 항산화색소는 천연염료로 널리 활용되고 있는데, 식품의 고운 색감을 내는 천연색소나 옷감 등의 천연염료로도 활용도가 높다.→ 국내외 아로니아 현황 및 가공산업의 진로는. ― 해외는 우리나라보다 수십년 앞선 폴란드를 필두로 독일, 불가리아, 핀란드, 우크라이나, 러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아로니아가 생산되고 있고 아로니아 주스, 농축액, 잼, 분말, 건과, 냉동과, 와인, 초콜릿 등 응용상품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국내는 아로니아 묘목이 전파된 지는 10년이 되어가지만 아로니아 산업이라는 측면에서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아로니아 재배를 하는 농가들은 경험이 많지 않아 생산된 원물을 활용해 어떻게 부가가치를 창출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현재로서는 생과를 직접 판매하거나 유통경로를 통해서 판매하는 방법, 그리고 아로니아 착즙음료나 환과 같은 형태의 가공품 정도가 할 수 있는 방법인데 좀 더 차별화된 형태의 유형과 무형의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 현재 국내 아로니아 재배농가의 숫자는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다량 재배하고 있는 군단위의 지역에서 300여 농가씩 재배하고 있어서 전국적으로 약 5000여 농가로 추산하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아로니아 제품유형은 생과로 직접 유통되는 것 외에 아로니아 착즙주스, 동결건조분말, 환, 잼과 같은 형태의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특수한 발효기술을 접목한 아로니아 자연발효초(천연과일 농축액을 가미해 맛있는 발사믹 식초 스타일), 아로니아 청 그리고 식물성유산균 발효, 아로니아 음료 등 국내는 물론 지금 당장 세계 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독특한 제품들까지 만들어지고 있다. 일부이지만 이러한 측면에서는 폴란드나 독일 등 앞선 아로니아 재배 및 응용 국가와 겨룰 수 있는 수준내지는 뛰어넘는 부분도 갖고 있다. → 아로니아 국내 열풍 현상과 문제점은. ― 국내 아로니아는 약 10년에 걸쳐서 확산이 되었는데 최근 5~6년간 다량의 묘목이 확산되면서 3년이 지나면 첫 열매가 열리고 4~5년차에 다수확이 가능한 아로니아 특성에 따라 올 해에는 여느 해보다도 많은 국내산 아로니아 열매가 생산되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수입산 아로니아 기반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아로니아 제품이 시장에서 경쟁하면서 과열경쟁 양상을 띠고 있는데 이는 아로니아 산업 규모가 커져가면서 발생하는 성장통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성장통을 거치면서 아로니아 수요가 확대되고 시장이 안정세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아로니아 산업의 향후 전망을 얘기한다면. ― 국내에서 아로니아는 수년 내로 누구나 집에서 섭취하는 건강에 유익한 식품이 될 것이다. 현재 국내 대기업에서 아로니아 주스와 껌 등의 활용상품이 나와 있고 중소기업에서 만든 다양한 상품들이 있지만 앞으로는 식품과 건강식품 전반, 그리고 화장품과 같은 뷰티산업에까지도 아로니아를 소재로한 상품들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국내 모 화장품 대기업은 수년 전에 아로니아를 활용한 화장품 조성물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아로니아가 세계적인 Health & Beauty 소재로 부각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약리적인 특성이 다양하고 소재가 대량 생산이 된다는 것이다. 또한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좋은 천연염료(Color Of Aronia)로서도 가치가 있다. → 국내 아로니아 산업이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가. ― 국내 아로니아 산업의 방향으로는 첫째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한 고부가가치 아로니아 응용상품 개발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아로니아는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성장할 매우 중요한 소재산업이다. 그러므로 최종적인 비즈니스 타깃을 해외에 두어야 한다. 둘째 국내산 아로니아가 폴란드를 비롯한 국가의 생과나 냉동과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생산시스템을 표준화하고 효율을 높여 원과의 생산품질을 높이고 안정화하고 생산원가를 최저로 낮춰야 한다. 셋째 아로니아의 세계화를 우리나라가 주도하고 세계 시장의 중심에서 고부가가치를 얻는 것이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아로니아 산업의 최종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전국의 여러 지자체에서 각자 힘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부차원의 대책이 빠르게 수립돼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창조경제를 주창하고 있는데 아로니아 산업이야말로 창조경제라 말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원유가 생산되지 않지만 원유를 가공하여 부가가치를 높여 다시 되팔아 돈을 벌었듯이 아로니아 산업도 고부가가치 상품을 통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중요한 산업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정부 차원의 대책이 너무 늦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아직 우리나라가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은 아직 아로니아 시장이 미국, 캐나다, 유럽을 비롯한 국가의 기업들이 탐낼 정도의 시장 규모가 안되기 때문인데 이때가 우리가 준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이고 마침 우리나라가 응용 제품 측면에서 활성화가 되고 있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함께 한다면 우리나라가 글로벌 시장에서 아로니아 산업을 주도할 수 있다. ■ 김경성(51세) 대표는 누구 건강관련 기업대상 비즈니스 컨설팅 전문가이자 슈퍼푸드스페셜리스트 김경성(51세) 대표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사람이다. 어려서는 청계천에 있던 세운상가를 발이 닳도록 다니면서 전자부품을 활용해 다양한 전자 장치들을 개발해봤고 우리 나라에 PC가 생산되기 전인 1983년에는 직접 로봇을 만들어 보겠다는 일념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 분야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 기업부설 기술연구소에서 CAD/CAM [Computer Aided Design/Computer Aided Manufacturing-컴퓨터를 이용한 설계/생산]개발에 전념하다가 1994년 국내 인터넷이 시작될 무렵부터 IT비즈니스 컨설팅 사업을 하기도 했던 다양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 IT전문가이며, 생각정리의 기술인 마인드프로세서 전문가인 그가 2003년 돌연 건강식품 분야에 발을 디뎠고 국내에 아로니아 붐을 일으키기 위해 앞장서서 지금에 이르렀다. 현재는 건강관련 기업대상 비즈니스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뉴트라원 대표이사로 있으면서 슈퍼푸드스페셜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건강전문지에 건강칼럼 기고와 건강관련 강연 활동도 겸하고 있다. 이러한 이력의 소유자인 김대표를 업계에서 부르는 별명이 있다. 바로 아로니아에 미친 ‘아로니아 전도사’라는 별명이다. 2003년 아로니아에 관심을 가지면서 그가 추구하는 목표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 아로니아를 전파하고 그 시장을 한국이 주도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그 목표는 2003년에 시작되어 지금도 진행 중에 있다. 그가 쓴 ‘놀라운 슈퍼베리 아로니아의 비밀’이라는 작은 책자는 국내 아로니아가 널리 전파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동안 전국 지자체의 초대를 받아 아로니아 시장전망과 고부가가치 창불 방법에 대해 강의를 해왔고 오는 9월에는 모 대학교에 개설될 아로니아 강좌에도 강사로 초대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지난 5년간 운영해온 아로니아 전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온라인상의 카페와 블로그 등에서는 아로니안이라는 닉네임으로 적극 활동하고 있다. (이메일 HealthCare119@Gmail.com)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기고] 60세 정년의 절대 궁합 임금피크제/김원식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기고] 60세 정년의 절대 궁합 임금피크제/김원식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그리스 사태로 인한 세계경제 불안, 중국의 성장률 하락, 그리고 엔저 등으로 수출이 감소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심각한 이슈인 고령화로 인해 성장잠재력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고령화 문제는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여지가 있다. 바로 고령자들의 경제적 독립을 제고함으로써 사회적 부담을 줄이는 것이다. 현 정부의 결단으로 2017년부터 전 사업장에 60세 정년 의무화가 시행된다. 계산상으로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연간 10만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되나 현재의 노사 관계로는 희망의 수치일 뿐이다. 기업에 정년을 아무리 강요해도 장년 근로자들의 수요자인 기업이 고용을 늘리지 않으면 고용은 늘어나지 않는다. ‘정년 의무화’는 모든 근로자들이 60세까지 일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왜냐하면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정년 연장에 따른 인건비 부담을 회피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동원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사용자들은 정년 연장의 책임 혹은 법 적용을 피하기 위해 지금보다 훨씬 낮은 연령대에서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이다. 근로자의 연령이 60세에 가까워질수록 정부의 감독이 강화될 것이고 연령을 이유로 해고할 경우 부당 해고로 판단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생산성이 낮은 장년 근로자들을 60세까지 의무 고용해야 하는 부담을 덜기 위해 정규직 고용을 더 줄이려 할 것이다. 이는 일부 장년 근로자들만이 정년 연장의 혜택을 받고 청년들을 포함한 나머지는 오히려 더 고용이 어려워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장년 근로자들의 고용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임금피크제를 통해 실질적 수요를 늘려야 한다. 결혼에 궁합이 있듯 제도에도 궁합이 있다. 60세 정년 의무화를 통해 실질적 고용 증대가 가능하려면 ‘임금피크제’라는 궁합에 맞는 수요 정책이 함께 도입돼야 한다. 임금피크제가 도입되면 성과에 맞는 임금 조정이 가능하게 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60세 이후까지도 고용이 연장될 수 있다. 임금피크제는 임금을 줄여 고용상 피해를 주는 제도가 아니라 고용을 보호하는 제도다. 노동시장의 구조개혁 관점에서도 임금피크제의 의의는 매우 크다. 무조건 임금을 줄이는 것이 아니고 장년 근로자들뿐 아니라 모든 근로자들에 대해 노동 시간과 작업 강도를 조정하는 것이 용이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동시장을 실질적으로 유연하게 할 수 있는 제도를 비로소 도입하게 되는 것이다. 다만 임금피크제의 도입이 근로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측면은 있다. 퇴직금은 최종 임금에 근속연수를 곱해 결정되기 때문에 퇴직금이 감소할 우려가 있다. 지금까지는 임금이 연공서열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해 최종 임금이 가장 높으나 임금피크제가 도입되면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업주는 임금피크제 도입 전 퇴직금을 중간정산하는 등 근로자가 퇴직금에서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더 나아가 노사 협의 과정에서 퇴직금을 퇴직 전 최고 임금 기준으로 산정되게 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장년 근로자의 임금피크제에 대한 거부감을 다소 줄이는 길일 것이다.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뻔한 주연보다 펀한 조연… 스타들의 역발상 떴다

    [이은주 기자의 컬처K] 뻔한 주연보다 펀한 조연… 스타들의 역발상 떴다

    “저는 주·조연을 가리지 않습니다.” 스타들을 인터뷰할 때마다 종종 듣는 말이지만 실제로 이를 실천하는 이는 많지 않다. 작품의 주인공은 모든 배우들이 꾸는 꿈이자 일종의 자존심이 걸려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주인공을 포기하고 과감한 ‘2등 전략’으로 성공을 거두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가장 비근한 사례는 얼마 전 종영한 SBS 월화 드라마 ‘상류사회’에 출연한 박형식(왼쪽)이다. 애초에 그는 남자 주인공 ‘개룡남’ 최준기 역과 서브 주인공 ‘재벌남’ 유창수 역을 동시에 제안받았지만 후자를 선택했다. MBC ‘진짜 사나이’와 KBS 주말 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 등에서 다소 유약하고 건실한 청년 이미지였던 그는 좀 더 강렬한 이미지가 필요해 신세대 재벌남을 선택했고 결과는 적중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이번 작품에선 박형식의 이미지 변신이 절실했기 때문에 주연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캐릭터에서 얻어갈 수 있는 부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올 초에 방영된 MBC 수목 드라마 ‘킬미, 힐미’도 남자 주인공의 공석이 장기화되면서 청춘 스타 박서준이 주인공의 물망에 올랐지만 그는 이 제안을 고사했다. 다중인격 역할을 소화해야 하는 버거운 미션에 도전하기보다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남자 조연을 선택한 것. 덕분에 그는 MBC 새 수목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 남자 주인공에 발탁돼 ‘킬미, 힐미’에서 남매로 출연한 황정음과 호흡을 맞춘다. 영화 쪽에서도 주연을 맡아야 한다는 스타들의 강박 관념이 약해졌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영화 ‘미쓰 와이프’는 내용상 여주인공 엄정화를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한류 스타 송승헌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제작사 대표는 “처음에 당연히 거절할 줄 알고 소속사에 시놉시스를 보냈는데 출연 의사를 밝혀와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 작품에서 그는 애 둘 딸린 구청 공무원으로 힘을 뺀 생활 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만난 송승헌은 “전작에서 보여준 각 잡힌 연기가 아니라 다른 이미지를 연기하고 싶어서 선택했다”고 밝혔다. 송승헌과 드라마 ‘마이 프린세스’에서 남녀 주연으로 호흡을 맞췄던 톱스타 김태희(오른쪽)의 행보도 비슷하다. 그는 SBS 새 수목드라마 ‘용팔이’로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돈만 준다면 조폭도 마다하지 않는 외과의사 용팔이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에서 재벌 상속녀 역을 맡은 그는 여주인공이기는 하지만 타이틀 롤을 맡은 주원에 비해서는 비중이 작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4회까지는 거의 등장하지 않아 자존심이 상할 법도 하지만 이번만큼은 연기력 논란의 꼬리표를 떼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그는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데뷔 당시 준비 없이 주인공을 맡게 되면서 바쁘게 많은 작품에 들어가다 보니 허점을 보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멀티 캐스팅 영화가 많아지면서 유명 감독의 영화에는 비중이 작아도 출연하는 스타들도 많다. 자신들의 새로운 면을 끄집어내 주기를 강력하게 바라기 때문. 영화 ‘도둑들’에서 예니콜 역으로 재발견된 전지현이나 ‘관상’의 수양대군역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이정재가 대표적이다. 이달 5일 개봉하는 ‘베테랑’에서는 유해진의 실감 나는 악역 연기가 영화의 뒷맛을 책임진다. 연예기획사 BH엔터테인먼트의 손석우 대표는 “요즘같이 콘텐츠가 쏟아지는 시대에 주연을 맡아도 기억되지 않는 작품이 허다하다. 때문에 역할이 작더라도 화제작에 출연하려는 배우들이 늘고 있다”면서 “물론 이런 선택지도 유명 감독과 배우에게만 돌아가지만 외형보다는 내실을 중시하는 실속형 매니지먼트 전략이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erin@seoul.co.kr
  • [사설] 실질적 효과 있는 청년 실업 대책을 기대한다

    우리나라의 청년 실업이 남유럽 국가들을 닮아 간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은행 조사국이 그제 내놓은 ‘주요국과 우리나라의 청년층 고용상황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7~8%였던 한국의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지난달엔 10.2%까지 치솟았다. 청년층 실업률을 장년층(30~54세) 실업률로 나눈 배율도 3.7배(2013년 기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2.1배)을 크게 앞질렀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청년 실업이 심각한 남유럽의 여러 국가처럼 노동시장의 일자리 미스매치(불일치)와 정년 연장,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등이 원인이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정규직과 계약직 간 임금격차 등 노동시장의 양극화는 남유럽 국가보다 더 심각했다. 상위 10%의 임금을 하위 10%로 나눈 ‘임금불평등 배율’은 한국이 4.7배로 스페인의 3.1배, 이탈리아의 2.3배보다 더 높았다. 내년부터 300인 이상 고용 기업에서 정년 연장이 시행되면 기업들이 인건비 부담 때문에 신규 채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대책이 없으면 청년 실업은 갈수록 더 심각해진다. 이미 국내 30대 그룹의 신규 채용이 2013년 14만 3500명에서 올해는 12만 1800명으로 감소하는 등 해마다 줄고 있다. 사상 최고의 대학 진학률을 기록한 08~11학번들이 매년 32만명씩 쏟아져 나오는 내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은 청년 실업이 훨씬 심각해질 것이라는 대한상공회의소의 전망도 나와 있다. 청년 실업의 심각성을 고려해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조만간 ‘청년고용 절벽해소 종합대책’을 발표한다. 초·중등 교사, 어린이집·유치원 교사, 간호 인력 등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청년 채용을 늘리는 게 골자다. 중견기업 인턴과 대기업 직원훈련 대상을 각각 5만명으로 늘리겠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고 한다. 하지만 단기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이 정도 대책은 ‘언 발에 오줌 누기’에 불과하다. 고학력 실업자를 양산하는 현 상황을 해소하고 산업 현장과 유기적인 연계 속에 양질의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장기 계획이 나와야 한다.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려면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노동개혁 문제부터 시급히 풀어 나가야 한다. 기업들도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청년 일자리 창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스타벅스, 마이크로소프트(MS), 월마트 같은 미국의 17개 대기업이 공동으로 나선 청년 일자리 10만개 창출 프로젝트를 우리 기업이라고 못할 까닭이 없다.
  • 교사·간호사 신규충원 대폭 늘린다

    교사·간호사 신규충원 대폭 늘린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명예퇴직에 따른 신규 교원 충원, 포괄간호서비스를 통한 간호 인력 확대, 어린이집·유치원 교사 확충 등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청년 고용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충남 천안의 한국기술교육대 제2캠퍼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청년 고용절벽 해소 종합 대책’을 조만간 발표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대책에는 5만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 창출과 다양한 청년고용 세제 혜택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총리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자녀 세대(1979~1992년생)인 이른바 ‘에코 세대’가 노동시장으로 대거 진입하는 것과 동시에 정년 연장이 시행되면서 앞으로 3~4년간 고용절벽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정부는 임금피크제와 노동시장 개혁, 서비스산업 활성화 등을 통해 청년고용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대학 전공별로 인력수급을 전망해 학사 구조를 개편할 계획이다. 중견기업 인턴제와 대기업 직업훈련제를 새로 도입해 10만명의 청년에게 일자리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최 부총리는 “최근 스타벅스와 월마트,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17개 대기업이 공동으로 청년 일자리 10만개 창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면서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우리 기업들도 양질의 일자리 마련에 나서 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독일(청년실업률 7.3%)이 프랑스(18.4%), 이탈리아(29.6%), 스페인(42.4%) 등 다른 유럽 국가들과 달리 양호한 청년고용률을 이어가는 이유는 경기 활력뿐 아니라 체계적인 직업훈련 시스템 덕분이라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이날 내놨다. 한은이 발표한 ‘주요국과 우리나라의 청년층 고용상황 평가 및 시사점’에 따르면 청년층 고용 사정을 가르는 주된 요인은 무엇보다 경제 상황이었고, 노동시장과 관련한 제도·구조적 요인도 청년고용에 영향을 미쳤다. 독일의 경우 양호한 경기 여건 외에 체계적인 교육훈련 시스템이 청년고용 개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청년층 고용사정이 악화돼 왔는데 이는 성장세가 둔화된 데다 청년 고용시장을 둘러싼 구조·제도적 요인이 독일 등에 비해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폭주하는 아베] ‘전쟁 가능 나라’ 한발 더… 아베, 국민·야당 반발에도 軍國 야욕

    [폭주하는 아베] ‘전쟁 가능 나라’ 한발 더… 아베, 국민·야당 반발에도 軍國 야욕

    아베 신조 정권이 16일 집단자위권을 허용하는 무력공격사태법 개정안 등 11개 안보 관련법 제·개정안을 일본 중의원(하원)에서 야당의 반발과 퇴장 속에 표결, 통과시켰다. 평화헌법을 무력화시키는 안보 관련법안의 입법화가 9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평가된다. 위헌 논란과 시민사회의 반발 속에서 법안은 이날 최종 관문인 참의원으로 보내졌다. 참의원에서 표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집권 자민·공명당 양당은 60일 안에 출석의원 3분의2 찬성으로 재가결할 수 있다. 법안은 오는 9월 27일 정기국회 폐회 직전까지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연립 여당은 중의원 본회의에서 자위대법 개정안을 비롯한 11개 안보 관련법 제·개정안을 여당 단독으로 가결시켰다. 이를 반대했던 민주·유신·공산·사민·생활당 등 주요 5개 야당 의원들은 표결 직전 퇴장했다. ●껍데기만 남은 日 평화헌법 아베 총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정적인 견해가 더 강한 집단자위권 법안 등의 안보법안 개정안에 대해 수적 우위를 앞세운 ‘정면 돌파’를 택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집단자위권을 골자로 한 안보 관련법이 원안대로 통과되면 ‘방어를 위해서만 무력을 행사한다’는 전수(專守)방위 개념에 따라 자위대에 부과되던 각종 제약이 사라지게 된다. 자위대의 무력행사가 가능해져 평화헌법은 껍데기만 남게 된다. 자위대의 활동 범위도 전 세계로 확대된다. 무력공격사태법 개정안은 타국에 대한 무력 공격이라도 자위대가 무력행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제3국이 공격당할 경우 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반격하는 권리인 집단자위권 개념을 담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나카타니 겐 방위상은 지난 5월 “일반적으로 해외 파병이 금지돼 있지만 (무력행사의) 조건에 합치하면 타국에서 무력을 행사하는 것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 유사시 미군 후방 지원을 상정한 현행 주변사태법을 대체할 중요영향사태법안은 ‘방치할 경우 일본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사태’ 때 전 세계 어디에서나 자위대가 미군 등 외국 군대를 후방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조문을 담았다. 사실상 미군의 후방 병참기지 역할을 떠맡은 것이다. 이들 법안에 대해 국제 분쟁 해결 수단으로서의 교전권을 부정한 헌법 9조에 위배된다는 헌법학자들의 지적과 시민사회의 반발이 확산되면서 아베 정권의 인기도 40% 이하로 떨어졌다. 반대 여론도 50%에 육박한다. 절차상, 내용상 위헌 논란 속에서도 아베 내각은 지난해 7월 1일 종래의 헌법 해석을 변경해 집단자위권 행사가 가능하다는 방침을 각의에서 결정했다. 안보 관련법안을 국회에 제출해 이번 회기 내 통과를 밀어붙이고 있다. 자민당 측은 “국가의 안전 보장 환경이 매우 까다롭게 변화하고 있고, 억지력과 방어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관련 법안을 고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후쿠시게 다카히로도 “국제 정세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군사대국화와 남중국해에서의 공세적인 활동이 안보법제 제·개정의 주요 배경이 되고 있지만 일본 일반 여론은 아베 정권의 무리수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민 8할 “안보 법안 이해 못 해” 법안이 중의원을 통과한 뒤 아베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일본을 둘러싼 안보 환경이 더욱 엄중해지고 있다는 인식 속에서 일본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전쟁을 미연에 막기 위해 꼭 필요한 법안”이라고 설명했다. 또 “참의원에서 논의에 대한 국민의 이해가 깊어지도록 설명에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집단자위권 법안 강행 처리에 대한 야당과 시민의 반발도 확산 일로에 있다. 법안이 중의원을 통과한 이날 밤 국회 주변에는 수만명의 시위대가 모여 중의원 통과를 규탄했다. 집권 여당의 안보법안 강행 통과에 반발하고 있는 오카다 가쓰야 민주당 대표는 “국민 8할이 정부 설명이 부족하다고 하고, 과반이 위헌이라고 보거나 법안에 반대한다고 답하는 와중에 강행 처리하는 것은 전후 일본 민주주의의 큰 오점”이라며 “아베 총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즉각 법안을 철회하는 것뿐”이라고 비판했다. ●中 “안보법 본질은 우릴 적으로 삼는 것” 아베 정권의 폭주에 대해 중국은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자신의 망상에 취한 아베’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아베는 자위대가 해외에서 전투할 권리를 얻어 ‘정상화’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변하지만 안보법의 본질은 중국을 가상의 적으로 삼는 것”이라면서 “일본이 미국 뒤에 숨어 도발한다면 중국은 일본에 치명적인 반격을 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양제츠(楊潔?)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은 이날 오후 베이징에서 아베 정권 출범 이후 첫 중·일 고위급 정치대화를 가졌으나 안보 법안 문제로 분위기는 싸늘했다. 양 국무위원은 회담에서 “일본 중의원이 안보 법안을 통과시킨 것은 전후 일본이 군사안보 영역에서 채택한 사상 유례없는 행동”이라며 “우리는 엄중한 항의와 엄정한 입장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일본이 역사적 교훈을 깊이 새기고 평화 발전의 길을 지속적으로 걸을 것을 정중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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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상청 ◇고위공무원 승진△지진화산관리관 윤원태△국립기상과학원장 조천호◇3급 승진 <담당관>△창조행정 손승희△국제협력 김세원<과장>△관측정책 김남욱△기상서비스정책 장동언◇4급 과장급 전보△국가태풍센터장 신동현△방재기상팀장 이은정<과장>△계측기술 박균명△지진화산감시 박종찬△기후변화감시 허복행△환경기상연구 류상범△관측기반연구 임은하△기후연구 변영화<수도권기상청>△예보과장 김용상△관측과장 이정석△기후서비스과장 박종서<부산기상청>△예보과장 박광호△관측과장 조진현△기후서비스과장 김성헌<대구기상지청>△지청장 이종하△관측예보과장 조진대<광주기상청>△예보과장 정덕환△관측과장 유근기△기후서비스과장 남효원<전주기상지청>△지청장 심재면<강원지방기상청>△예보과장 이선기△관측과장 김규일△기후서비스과장 최재천<대전기상청>△예보과장 권오웅△기후서비스과장 전준항<청주기상지청>△지청장 하창환△관측예보과장 김정선<기상대장>△김포공항 권영근◇4급 승진△제주기상청 예보과장 현동식△제주기상청 기후서비스과장 허택산△항공기상청 관측예보과장 한윤덕△기획재정담당관실 유민수△연구개발담당관실 정종운△운영지원과 이희서△예보정책과 장재동△관측정책과 김희수△지진화산정책과 백선균△기상서비스정책과 전재목 ■국토연구원 △부원장 김종원 ■축산물품질평가원 △기획경영본부장 박종운△충북지원장 최승덕△전략기획팀장 김형원△충북지원 평가팀장 남건△충북지원 직무교육센터장 이호철 ■한국지역난방공사 ◇승진△남부사업본부장 박영현△기획처장 이경실△북부사업본부 중앙연구원장 서봉경△화성동부지사장 양광식◇전보△부사장 이기만△기술본부장 박영현△중부사업본부장 신상윤△남부사업본부장 이훈 ■우리카드 △홍보실장 이응준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7] ‘100세 시대’의 겉과 속

    조선시대를 살았던 우리 조상들의 수명은 생각보다 길지 않았습니다. 연전에 서울대 의대 황상익 교수가 산출한 연구 결과를 보면, 절대 지존이라는 왕 27명의 평균 수명이 46.1세에 불과했고, 이들 중에 회갑연을 치른 사람이 20%도 안 됐답니다. 용상에 올라 잘 먹고, 잘 입고, 온갖 호사를 누렸을 왕의 수명이 이 정도였으니 백성들이야 말할 것도 없었겠지요. 황 교수의 추정에 따르면 백성들의 평균 수명은 고작 35세 이하였습니다.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어이없는 일이지만, 그것이 그 시대의 실상이었지요. 그러니 누군가가 태어나 60년을 죽지 않고 살아남으면 거하게 회갑연을 열어 장수를 축하하고, 더 오래 살라고 축원하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요즘처럼 환갑이 기본이어서 회갑연조차 의미 없다고 피하는 세상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습니다. ●‘100세 시대’는 꿈이 아니다 그 조선시대의 끝자락에서 세자면 불과 100여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은 지금은 어떨까요. 1970년대의 우리 국민 평균 수명은 61.9세였습니다. 이만 해도 조선시대와 견주면 거의 2배에 가까운 수명 연장을 이룬 것입니다. 이후 1980년대에는 65.7세, 1990년대에 드디어 70대에 진입해 71.3세를 기록하더니 2000년대에 76.0세, 2010년대에 80.8세, 2012년에는 이보다 더 늘어난 81.4세를 기록합니다. 가장 최근 기록인 81.4세를 기준으로 보면 조선시대 왕의 수명보다 두 배 가까이 오래 살게 된 것이지요. 단순히 수명 만을 기준으로 보자면 정말 좋은 세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무엇이 좋은 일인지는 주관적이어서 한 마디로 규정할 수 없지만, 한사코 죽음을 회피하려 하는 것이 인간의 보편적인 의지이고 본성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수명이 늘어나는 것은 축복이 아닐 수 없지요. 예전에는 입에 발린 말로 백 살까지 살라고 덕담이라도 건네면 “벽에 똥칠 해가면서 뭐하러…”하는 대답이 돌아오곤 했습니다. 백 살을 그저 기대나 할 수밖에 없는 ‘꿈의 나이’로 쳤던 것이지요. 그 꿈에 도달하기 직전의 나이인 아흔 아홉살을 백수(白壽)라고 불렀는데, 100을 뜻하는 ‘百’자에서 ‘一’을 빼면 ‘白’ 자가 되는 데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 백수를 세속에서는 선계(仙界)의 경계 쯤으로 봤다니, 요즘 모두가 현실로 받아들이는 ‘100세 시대’가 얼마나 대단한 변화이고, 발전인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100세’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그러나 우리는 통계로 단순화된 수명 연장의 이면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수명이 늘어난 것에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합니다. 우선, 잘 먹고 사는 덕분에 영양 상태가 좋아진 탓이 크겠지요. 인체는 무한히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유기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같은 밥을 먹고도 누구는 10의 생산성을 보이고, 또 누구는 100의 생산성을 발휘합니다. 이 생산성은 기본적 필요조건인 ‘먹음’에 기초합니다. 생산성을 고도의 수준으로 끌어올려 항상성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몸이 그런 필요에 부응할 만큼 먹어줘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 ‘먹음’의 문제가 충족되지 않으면 ‘잘 먹고 잘 생산한다’는 선순환의 연결고리가 견고하지 못해 생산성에 균열이 생길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런 만큼 수명 연장의 일차적인 요인은 치명적인 영양 결핍이 없도록 잘 먹고 산 결과임을 쉽게 간파할 수 있습니다. 다음 요인으로는 위생상태의 개선을 들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에 인간의 수명을 결정적으로 위협한 것은 세균 감염과 이로 인한 질병, 그리고 기생충이었습니다. 실제로 콜레라나 이질, 장티푸스 등이 해마다 창궐해 수많은 사람들을 요절냈지만 사회적으로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수단을 갖지 못했습니다. 수인성 전염병은 물이 전파 경로에서 매우 중요한 매개물질로 작용하지만, 그래서 먹는 물만 잘 관리해도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지만, 당시에는 오염된 물이 문제라는 생각조차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죽어나갔지요. 기생충도 그렇습니다. 요즘처럼 사회적 위생관이 확립돼 기생충의 생리가 낱낱이 드러나 있고, 보건 분야에서 감염을 차단할 수 있는 다양한 필터가 작동하며, 효과적인 구충제가 개발돼 있는 세상과 그 때는 달라도 너무 달랐습니다. 기생충의 알과 성충이 바글대는 인분을 밭에 뿌리고 맨발로 들어가 밭일을 해댔으며, 회와 쌈 등 생식문화가 보편화돼 기생충 감염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장치가 전무한 상황이었다고 봐도 틀리지 않지요. 생산성을 극단적으로 위축시킨 절대 왕정 체제에다 지배계급인 양반과 관료들의 수탈, ‘사농공상’으로 집약되는 계층 인식에서 보듯 농업이나 상공업을 통한 사회적 부의 축적이 용인되지 않는 사회였습니다. 이렇듯 총체적으로 부실할 수밖에 없는 사회 구조 속에서 질병과 기생충을 경계하고, 차단할 인식조차 갖지 못했고, 당장 먹고 사는 일이 화급한 터에 위생을 따질 엄두 조차 내기 어려웠던 게 그 때의 실상이었던 것이지요. 다음으로 꼽는 요인은 의료의 발전입니다. 누가 뭐래도 인간의 수명을 지금 수준으로 연장시킨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의학과 의료의 기여라고 봐야 합니다. 윤리나 상식을 배제한 채 단순히 의료의 관점에서만 말하자면 이미 우리 국민의 평균 수명은 100세에 거의 도달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생명체는 죽어야 비로소 죽는 것인데, 현재의 의료 수준은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지는 못 해도 절명에는 이르지 않도록 하는 많은 장치를 갖고 있으며, 더러는 이런 장치를 의료수입 확대의 방편으로 악용하기도 하는 것이 엄연한 현실입니다. 말이야 인륜과 윤리성을 앞세우지만 의료인들이 의료적으로 도저히 회생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정할 수밖에 없는 수많은 환자들이 지금도 연명치료에 의존해 아예 기대해서는 안 되는 가능성에 기대어 돈을 쏟아붓는 것이지요. ●‘100세’의 이면 의료인들은 이렇게 반문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그런 환자를 포기해야 하느냐?”거나 “그런 환자에게 아무런 의료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이 옳다는 것이냐?”고요. 일리가 있는 문제 제기입니다. 당연히 모든 환자는 천부적으로 ‘치료 받을 권리’를 갖습니다. 그러나 치료는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있을 때 행해지는 것입니다. 의료적으로 단 1%의 가능성도 기대할 수 없는 환자를 끌고 다니며 온갖 비싼 검사를 다 받게 하고, 그것도 모자라 “일단 최선을 다해 봅시다”라거나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친절이나 열의가 아니라 기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기만적이지 않은 유일한 처방은 “이미 의료적으로는 회생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원한다면 다른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는 있지만, 결과는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저의 견해입니다. 이제 선택은 보호자의 몫입니다” 정도일 것입니다. 일부 의사들은 이 경계 지점에서 모호하고 불명확하게 말하곤 합니다. 가능성이 없음에도 “어쩌면…”이라고 일말의 미련을 갖도록 하는가 하면 이미 결과가 뻔한데 “좀 더 지켜보자”는 식이지요. 이런 경우 가족들은 대부분 의사의 판단을 따른다는 일반적 통념이 그들에게서는 돈으로 환산되는 일이 지금도 비일비재한 것이 바로 의료계이고, 병원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의료 발전과 의료인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인간의 생명은 놀랄 만큼 길게 연장되기에 이르렀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생명 연장에 따른 삶의 질이 전혀 보장되지 않고 있는데, 의료적인 수명만 기형적으로 연장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삶의 질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보장책이 없는 사회에서 수명만 연장하는 것은 축복이라기 보다 재앙에 가깝습니다. 국가는 노령화에 대한 비용을 부담하려 하지 않는데, 자꾸 수명이 연장되니 노후에 걸맞는 개개인의 삶은 그야말로 진창 속에 빠져 허우적대는 꼴이 되기 십상인 것이지요. ●‘돈’이 항상 삶의 질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흔히 듣는 ‘고독사’는 이런 부조리한 사회의 단면을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전염병도, 기생충도 없고, 먹고 마시는 일에 별다른 구속이나 제약도 없고, 사소한 고통만 느껴도 병원을 찾는 현실, 그러나 일단 나이가 들어 일터에서 배제되고, 그래서 안정적인 수입원이 사라지면 조막만 한 몸뚱이 하나 의탁할 곳이 없어 습한 곳을 전전해야 하는 또다른 현실이 바로 오늘날 보편적인 한국인의 삶의 겉과 속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처자식 먹여 살리느라 허덕이며 내일이 없는 삶을 산 데다, 약삭 빠르지도 못해 돈도 못 불린 그렇고 그런 사람들, 겨우 모은 재산을 주식이네, 펀드네 다 털어 부자들에게 고스란히 상납하고 난 뒤 그들의 삶은 시쳇말로 허무맹랑해지고 맙니다. 물신주의가 아니라 몸을 움직여 돈을 벌기가 어려운 노후에는 돈이 좀 있어야 복락을 향유할 수 있습니다. 그 돈이 노후에 들면 더 많은 실효적 상징성을 갖습니다. 아무리 고고한 삶을 살았어도 아침 저녁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라면 고고함이 깃들 자리에 비루함이 자리잡게 마련이고, 그런 비루함이 곤궁을 넘어 가족 해체와 자기 부정으로 이어진다면 그 삶을 누가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노후의 행복이라든가 복지도 결국은 돈의 문제로 귀결되는 게 사실이니까요. 노인이란 나이를 많이 먹은 사람이라는 뜻인데, 이 말에는 ‘건강이 취약하다’, ‘경제적 자율권을 행사하지 못하거나 풍족하지 않다’, ‘누군가에게 의지하거나 의탁해야 한다’, ‘사회적으로 부담이 된다’는 등 많은 부정적 의미를 함께 포괄하고 있습니다. 순전히 한국적 해석이지만, 이 같은 의미를 되짚어 보면 적어도 한국에서 나이 든다는 사실이 축복이 아닌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그 축복이 아닌 점이 약점이 됩니다. 정부가 시행하는 사회적 복지의 수준이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보장하지 못하는 사회에서 산다면 늘어난 수명이 여락을 즐기는 시간이 아니라 비탄과 무기력의 시간이기 쉽고, 그렇다면 수명 연장은 복지나 의료의 개가가 아니라 어떻게 해도 균형을 잡지 못하는 외발로 거친 강을 건너는 것 만큼이나 위험한 수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생불여사’의 삶은 지금, 우리의 문제입니다. 토대가 견고하지 못한 장수의 시대, 수많은 노인성 질병과 취약한 신체 조건, 의식주의 곤궁에 노출된 많은 노인들이 거리를 배회하며 만들어 내는 음울한 풍경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현대 복지국가의 허상을 고스란히 드러내 보여줍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모두 죽을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자살은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죄악이라는 의미 없는 계몽 탓이기도 하고,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근거없는 믿음 때문이기도 할텐데, 어떻든 “여러분의 노후가 늘어난 수명만큼 늘어나는 고통을 감당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아무도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는 세상인 것은 사실입니다. ●장수가 축복인 사회를 위해 확실히 노인은 사회적으로 생산성이 떨어지는 부류임에 틀림없습니다. 생산성의 향상에만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산업사회에 어울리는 부류가 아니지요. 게다가 산업사회에서 작동하는 국가의 기능 역시 그런 산업사회에 걸맞는 체제를 갖출 수밖에 없는데,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자조는 여기에서 배태됩니다. 모든 산업사회는 이윤의 극대화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국가도 그런 가치 추구에 편승하는 것이 상식인데, 그렇다보니 산업사회가 가진 가장 심각한 인간 소외, 노인 소외의 문제가 우리에게서 너무나 소홀하게 다뤄지는 것이고, 여기에서 발아된 각성이 없지 않지만, 적어도 지금의 우리 사회에서는 주목할만 한 어젠더조차 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지요. 현실의 인간 소외는 연령과 성별, 계층을 가리지 않습니다. 당연히 그래야 하는 일, 즉 예전의 농경사회에서 우리 사회를 유지하는 핵심 가치였던 인간 존중의 가치를 되살리자고 말하는 것은 시대 역행의 발상일 뿐입니다. 이래서는 오래 산다는 것이 자랑할 일도, 기뻐할 일도 아닙니다. 요양병원의 한 의사가 제게 이런 얘기를 들려주더군요. “나이가 많으면 병도 많아지는 게 당연한데, 우리나라의 경우 ‘아픈 노인들’의 문제가 처음부터 선순환이 아니라 악순환에 빠져 어디에서 실마리를 풀어야 할지 난감하다”고요.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나이 들어 이런 저런 질병에 노출된 노인들 중에 더러는 자식들이 부양할 형편이 못돼 요양병원에 맡겨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가족들의 관심이 멀어지다가, 종국에는 아예 경제적인 지원을 끊어버리기 일쑤라는 겁니다. 이런 설명에 딱 어울리는 환자가 한 명 있었답니다. 이 환자는 초기 치매에 중증 노인성 질환을 가져 특별한 관리가 필요했는데, 어느 순간 이 환자를 부양해 온 외아들로부터 연락이 끊기고 말았답니다. 수소문 끝에 겨우 연락이 닿았는데, 사업에 실패해 집까지 날리고, 가족들과도 따로 사는 형편이라 어쩔 수가 없다고 하소연을 하더랍니다. 흙 파서 병원 하는 것도 아닌데, 그 의사도 난감했겠지요. 그래서 시한을 정해 두고 환자를 집으로 모셔가도록 안내했는데, 그 후로는 아예 연락도 되지 않더랍니다. 자식 키우느라 ‘몰빵’을 하는 바람에 돈도 못 모았지, 가족은 벌써 해체돼 자식도 같이 살려 하지 않지, 남은 것은 빈궁과 병 뿐이어서 혼잣몸 하나 건사하기도 어려운데, 정부의 지원이라는 것도 이래 저래 꼬이기만 하는 빛 좋은 개살구이니 악순환이랄 밖에요. ●‘복지 망국’이 아니라 ‘복지 부국’을 이뤄야 그렇다고 정부더러 ‘복지 망국’으로 가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구두선으로 복지를 말하지 말고 실질적인 복지를 실행하라고 주문하기를 주저할 이유도 없습니다. 이 땅의 선각자들이 “나라는 백성의 안온한 삶을 위해 ‘이용’ ‘후생’에 힘싸야 한다”고 외쳤던 게 벌써 200년쯤 된 얘기입니다. 그 이용(利用)은 공자왈 맹자왈만 하지 말고 제도와 물산과 이기를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활용하지는 뜻이겠고, 후생(厚生)은 그렇게 해서 백성들 삶을 요족하게 만들어 주자는 의미입니다. 그 후생의 가치가 바로 오늘날의 복지 개념과 일치합니다. 북학파였으며, 실학의 씨를 뿌린 박제가의 말을 듣지요. “이용과 후생은 둘 중 하나라도 갖추어지지 않으면 정덕(正德)을 해친다. 공자도 백성을 넉넉하게 한 다음에 가르치라고 했고, 관중도 의식주가 갖춰져야 예절을 안다고 하지 않았는가. 지금 백성들의 삶이 날로 곤궁해지고, 나라 살림은 궁핍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데, 어찌하여 사대부들은 팔짱만 낀 채 백성들을 외면하는 것인가.” 박제가의 이 질타에서 겉돌 뿐만 아니라 선거용으로 선심 쓰듯 주어지는 우리의 복지를 떠올리는 건 저 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고도의 산업사회란 ‘이용’이 왕성하게 번창한 사회일 터인데, 그런 점에서 우리는 확실히 많은 것을 이뤘음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이 이용과 맞물려 가야 할 후생은 답도 없고, 길도 없습니다. 국부는 크게 팽창했는데 여전히 가난한 국민들은 차고 넘칩니다. 소수가 부를 독점하는 관행이 용인되는 수준을 넘어 은밀하게 장려되고 권장되는 사회, 그래서 사회정의의 큰 축인 분배의 질서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에 ‘화염지옥이라도 이만 하겠느냐’는 절망의 대꾸가 터져 나올 법 하지요. 누구에게나 오랜 산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누구든 필요하면 의료와 복지의 수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말도 있지요. ‘한국인은 병원 안에 있는 사람과 병원 밖에 있는 사람, 치료 받고 있는 사람과 치료 받을 사람으로 나뉜다’고요. 이에 걸맞게 병원도 많고 의료의 질도 수준급입니다. 그러나 그 수혜가 최소한에 머물고 있어서 문제입니다. 살만 한 사람이라면 까짓 것 신경 쓸 필요도 없을 터이지만, 나이는 들었지, 벌어놓은 것도, 벌 일도 없지, 남은 건 중증 질환 뿐인 곤궁한 노약자들에게는 ‘새발의 피’일 수도 있고, 어쩌면 ‘언 발에 오줌 누는 식’의 복지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하는 말입니다. “오래 살아서 좋은 세상”이라고 하려면 이에 걸맞는 삶의 질이 갖춰져야 한다는 점, 이 삶의 질을 오로지 개개인의 노력만으로 개선할 수는 없다는 점, 그러니 국가의 몫과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말하려는 것입니다. 국가가 그렇게 제 몫을 다 할 때라야 겉과 속이 딱 맞아 떨어지는 ‘100세 시대’가 될 테니까요. 심재억 기자 jeshim@seoul.co.kr
  • [단독] 씨티銀 또 전산사고

    한국씨티은행에서 또 전산 사고가 터져 고객 900여명의 카드 대금이 연체되는 일이 벌어졌다. 현대캐피탈 고객 8200명이 회사 측 실수로 은행연합회에 ‘연체자’로 등록된 데 이어 또다시 어이없는 사고가 터진 것이다. 한국씨티은행에서는 전산 사고가 유난히 잦아 고객들은 또 한번 가슴을 쓸어 내려야 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씨티카드 고객 904명의 카드 대금이 연체됐다. 이들이 지정한 카드대금 자동이체일은 5일. 그런데 이달 5일이 일요일이어서 그 다음날인 6일에 카드 대금이 빠져나갔어야 했다. 하지만 전산 오류로 고객들의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지 않았다. 자신들의 전산 오류 탓인지도 모르고 은행은 이들 고객을 버젓이 ‘연체자’로 분류했다. 심지어 7일 오전에는 고객들에게 ‘카드 대금을 연체했다’는 경고 문자까지 보냈다. 한 피해 고객은 “어제(7일) 휴대전화에 연체됐다는 문자 메시지가 들어와 깜짝 놀라 인터넷으로 은행 계좌를 확인해 보니 잔고는 그대로이고 화면 상단에 빨간색 글자로 ‘연체중’이라고 떠 있어 황당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국씨티는 카드대금 납부가 하루만 연체돼도 신용상 불이익을 준다. 한국씨티 측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전산 오류가 발생했다”며 “피해 고객의 연체 정보를 모두 삭제하고 신용상 불이익이나 연체 이자 부과 등 추가 피해가 없도록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이런 해명에도 고객들의 불만은 쉽게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2008년 5월에도 전산 오류로 씨티카드 고객 612명이 연체자로 분류돼 카드 사용이 중단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1만건)와 2013년(3만건)에는 고객 정보가 불법 유출돼 금융 당국의 제재를 받기도 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대금 결제(출금)는 고객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이라 전산 관리에서도 가장 신경을 쓰고 있다”며 “전산 오류로 카드 대금이 제때 출금되지 않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野 “국회 거부 유신의 부활” 이병기 “靑, 국회 무시한 적 없다”

    3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 당시 국무회의 발언과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가 논란이 됐다. 야당은 청와대를 공격했지만 여당은 청와대를 두둔하며 결산 문제에 집중하려 애썼다.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은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언급하며 “형식적으로는 국회법 개정안을 거부한 것이지만 실제로는 국회를 거부한 ‘유신의 부활’”이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다. 마치 용상에 앉아 대감에게 호통치는 모습이었다”고 성토했다.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청와대가 국회를 무시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야당에서 당·청 간 소통 문제를 지적하고 일부 여당 의원도 조윤선 전 정무수석의 공백을 언급하며 정무장관직 신설을 제안했다. 이 실장은 “여의치 않지만 가급적 빨리 (정무수석) 후임자를 찾겠다”면서도 “현 단계에서 정무장관실 신설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재만·안봉근·정호성 비서관 등 이른바 ‘3인방’으로부터 ‘왕따’를 당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에 “언제든 (대통령을) 독대할 수 있고 무슨 보고든 드릴 수 있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이 제왕적으로 군림해 ‘왕조시대’에 비유된다는 지적에도 “때가 어느 때인데 왕조시대처럼 움직이겠느냐”고 반박했다. ●與 “노 前대통령도 거부권 행사” 옹호 이 실장은 지난달 25일 박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이 유 원내대표 사퇴 정국을 촉발했다는 새정치연합 부좌현 의원의 질의에 “결국 국회법이 단초가 돼 좀 복잡하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 중에 등장한 ‘배신의 정치’ ‘패권주의’ ‘심판’ 등의 발언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정치의 정도를 강조한 취지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발언의 초안과 최종 발언록이 대동소이하냐는 질문에 현정택 정책조정수석은 “100% 일치하지 않는 건 사실”이라고 답하면서도 야당의 초안 제출 요구를 거부했다. 새누리당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옹호했고 발언 시간도 야당에 비해 짧았다. 김제식 의원은 “삼권분립의 취지는 3부의 권력이 (서로) 견제,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면서 “대통령의 헌법상 권한인 거부권 행사는 지극히 자연스럽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명연 의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은 과거 거부권을 행사했을 때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적절하냐 아니냐를 갖고 얼마든지 논쟁할 수 있지만 위헌적 발상이나 헌법 유린, 국회 무시라고 얘기하는 것은 헌법에 대한 무지의 소치’라고 했다”며 야당의 공세를 반박했다. 특히 유 원내대표는 이 실장을 두둔하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강 의원은 ‘성완종 리스트’에 올랐으나 최근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이 실장을 상대로 “검찰 발표를 믿을 국민은 아무도 없다. 오죽하면 특별수사팀을 특검해야 한다고 국민이 말하겠나”라며 이 실장의 소회를 물었다. 이에 유 원내대표는 “(비서실장이) 피의자 신분도 아니지 않은가”라면서 “결산을 하려고 운영위를 소집한 제가 위원장으로서 그런 질문을 비서실장에게 물을 이유가 없다”고 발언을 차단했다. ●劉 “7일 운영위 열 것”… 친박 데드라인 무시 유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7일 예정된 운영위 회의와 관련, “그대로 해야지”라고 밝혔다. 친박계가 정한 데드라인(6일)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새정치연합 최민희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청와대 비서실·국가안보실·경호실이 사용한 특수활동비가 275억 542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역도 영웅의 고독사… 독이 된 금메달

    역도 영웅의 고독사… 독이 된 금메달

    지난달 26일 오후 7시 30분 강원 춘천시 후평동의 한 임대아파트. 방 한쪽에서 하반신이 마비된 40대 남성이 홀로 숨진 채 발견됐다. ‘고독사’가 빈번한 현실에서 드문 일은 아니었지만 쓸쓸한 죽음을 맞은 이 남성은 1990년대 대한민국 역도계를 대표하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병찬(46)씨였다. 국제대회 금메달로 한때 많은 국민들의 환호와 갈채를 받았던 ‘역도 스타’다. 김씨가 오랜 시간을 홀로 지낸 탓에 그의 죽음은 유일하게 이 집을 드나들던 이웃 주민 김모(59)씨에게 발견돼 경찰에 신고됐다. 그의 죽음도 장례가 끝난 30일에야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다. 이웃 주민 김씨는 “매일 김씨의 집을 방문하는데 그날 저녁에는 김씨가 작은방에서 천장을 바라보며 숨진 채 누워 있었다”면서 “국제대회에서 국위를 선양한 금메달리스트가 홀로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춘천경찰서는 김씨의 사인을 위장출혈이라고 밝혔다. 왕년의 역도 스타가 어떻게 이렇게 쓸쓸한 죽음을 맞이했을까. 김씨는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에 출전해 역도 남자 90㎏급에서 합계 367.5㎏(아시아 신기록)을 들어 올리며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듬해와 1992년 아시아역도선수권 3관왕을 2연패했고, 1991년 세계역도선수권에서는 용상 은메달과 합계 동메달 등을 휩쓸었다. 그러나 김씨는 1996년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를 당해 역도계를 떠나야 했다. 소형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넘어져 머리를 다치고 하반신이 마비되면서 선수 생활은 물론 변변한 직업도 가질 수 없었다. 매월 손에 쥐는 돈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에게 주어지는 연금 52만 5000원과 18만원 안팎의 정부 지원금뿐이었다. 김씨는 이 돈으로 홀어머니와 근근이 생활을 이어 갔다. 2013년 8월 김씨를 보살피던 홀어머니마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김씨의 삶은 더욱 힘들어졌다. 생전의 그는 집에 좀도둑이 자꾸 들어도 하반신이 마비된 자신이 손쓸 수조차 없었다고 이웃들에게 하소연하곤 했다. 지난해에는 식도암 초기 진단을 받아 항암 치료까지 받았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정부의 연금 규정에 따라 월 지급액이 100만원, 은메달은 75만원, 동메달은 52만 5000원으로 일정 수준의 생활 보장이 된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메달은 연금 점수가 상대적으로 ‘박하게’ 매겨진다. 최소 20점을 넘어야 하며 10점당 15만원씩 지급하도록 돼 있다. 이들에게 주어지는 박한 연금은 이달 초 경찰청의 무도 경찰관 특채에 유도와 태권도 메달리스트 출신들이 대거 지원한 배경이 되기도 했다. 당시 경쟁률은 9.8대1이나 됐다. 특히 김씨는 오히려 연금에 발목이 잡혀 정부의 최저생계비를 전액 지원받지 못했다. 메달리스트 연금이 보건복지부가 정한 최저생계비(49만 9288원)보다 3만원 가까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나마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등록돼 18만원 안팎의 의료급여와 주거급여 등을 지원받을 수 있었던 것이 다행이었다. 이에 따라 김씨처럼 최소한의 생계수단조차 없는 메달리스트에게는 예외적으로 연금 외에도 최저생계비를 전액 지원받을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한 관계자는 30일 “현재로선 지급 규정을 손보기 어렵다”면서도 “여론이 그런 쪽으로 움직인다면 검토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서울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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