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용산참사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 김태년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 사임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 경감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 희귀종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86
  • 비위생 고깃집 불판 “꼼짝마”

    비위생 고깃집 불판 “꼼짝마”

    서울시가 불판 세척제를 사용하는 화로구이 전문점 등에 대한 대대적인 위생점검을 하기로 했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중순부터 위생점검 사전 예고제를 통해 시내 1만 6000여개 고깃집 중 100곳을 표본추출해 공업용, 산업용 세제 사용 실태를 지도·점검하기로 했다. 이는 그동안 불판 세척제로 인한 시민건강이 위협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조리장 위생상태·유통기한 여부도 점검 이번에 처음 도입되는 ‘위생점검 사전 예고제’는 단속 계획을 미리 언론과 서울시, 자치구의 홈페이지 등에 알려줌으로써 무차별 단속이라는 우려를 피하기로 했다. 영업주 스스로 자가진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위반율은 낮아지고 점검효과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 문제업소, 민원유발업소 등에 대한 기획(수시)점검은 종전과 같이 예고 없이 단속할 방침이다. 이번 집중 점검대상은 음식점에서 구이용 불판과 식기류 등을 세척하면서 신고되지 않은 공업용 또는 산업용 세제를 사용하는지다. 또 신고된 세척제를 사용하는 업소라도 세척을 제대로 하지 않아 세척제 성분이 불판에 잔류돼 있는지도 집중점검한다. 이밖에 조리장 위생상태, 무신고·무표시제품 사용 여부, 유통기한 경과제품 사용 여부 등 영업자 준수사항 이행 여부도 함께 점검한다. 단속에는 소비자단체와 대학생 등 소비자 감시원이 함께 참여해 구이용(쇠고기, 돼지고기) 불판 사용업소 중 100곳을 표본추출해 단속한다. 이달 하순에는 유흥업소 밀집지역 등 주류를 취급하는 25개 지역을 대상으로 야간점검도 실시한다. 점검대상은 유흥·단란주점과 주로 야간영업을 하는 일반·휴게음식점에서 청소년 주류제공 등 청소년 유해행위, 불법 퇴·변태 영업행위, 영업자 준수사항 이행여부 등이다. ●“불판 세척제 시민 건강 위협” 지적 시는 법규 위반업소에 대해서는 과태료 등 행정처분을 내리고, 불판세척에 공업용 세제를 사용하는 경우와 유통기한이 경과한 제품 등을 보관하고 있는 경우 즉시 압류 및 폐기조치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전 예고제는 업주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줘 위반율은 낮아지면서 점검효과는 높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다른 식품위생 업종과 자치구에까지 확대시행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 가기] “이혼하려면 부부사이 빚도 나눠라” 강호순으로 용산참사 물타기? 박지성 ‘지옥에서 천당으로’ ‘그들의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장바구니 가방’ 男心 사로잡다 김정호의 22첩 대동여지도 실물로 보세요 올챙이 뻥튀긴 듯 못생긴 장치찜 ‘동해의 참맛’ 강원도에 생기려다 만 ‘누드 비치’ 제주도에선?
  • ‘장바구니 가방’ 男心 사로잡다

    ‘장바구니 가방’ 男心 사로잡다

    “이게 남자 가방이야? 여행용 아냐?” 봄을 맞아 가방 하나 사야겠다고 맘먹고 들어선 매장에서 스타일에 민감한 남성이 아니라면 약간은 당황할 만하다. 여동생이나 여자 친구에게 어울리겠다 싶은 가방이 떡하니 ‘남성용’으로 나와 있거나 어딜 봐도 ‘여행용’인 듯 싶 은 ‘슈퍼 빅백’이 진열대에 당당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꾸미기를 즐기는 그루밍족의 증가와 날로 높아가는 이들의 패션 감각은 남성용 가방의 디자인과 색상에 다양성의 날개를 달아 줬다. ●여성도 쓸 수 있는 유니섹스 디자인 多 한 멋하는 남자들 사이에 이미 큰 덩치를 자랑하는 ‘빅백’이 인기를 끌어 왔지만 이것까지 등장할 줄은 몰랐다. 이번 시즌 가장 두드러진 특징을 꼽으라면 남성 쇼퍼백의 등장이라 할 수 있겠다. 쇼퍼백은 웬만한 소지품도 다 들어가는 넉넉한 풍채와 아무 옷에나 잘 어울리는 편안한 디자인으로 여성들은 하나쯤 가지고 있는 인기 품목이다. 보통 ‘장바구니 가방’으로 불리듯 여성용이라는 인식이 확고했다. 그런데 당당하게 남성의 영역으로 넘어 왔다. 루이까또즈, 버팔로, 시스템 옴므 등은 봄 신상품에 남성 쇼퍼백을 대거 배치했다. 업체는 남성용이라고 주장하지만 여성들도 동하게 할 만한 디자인이 많다. 유니섹스를 선호하는 여성도 겨냥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색으로 성을 구분하는 것은 진부하다. 정사각의 딱딱한 가방은 남성들에게도 매력 없다. 옷차림에서도 화려함을 추구하듯이 가방도 마찬가지다. 검정, 브라운이 대세였던 가방 색상은 네이비, 블루, 와인 등 범위를 점차 넓혀 가고 있다. 브랜드 로고나 심볼도 크게 들어가 여성용인지 남성용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형태가 많아졌다. 한번 커진 덩치는 더이상 작아지지 않을 듯 싶다. 멋쟁이 남성의 패션을 완성하는 소품으로 여겨지는 ‘빅백’은 이번 시즌 더욱 커진 몸집을 자랑한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이 내놓은 올봄 신상품을 살펴 보면 2박3일 집 떠날 때 쓰면 딱 좋겠다 싶은데 여행용이 아니란다. 키 작은 남성들에게는 별로 달갑지 않을 듯. 기존에 유행하던 큰 가방도 겨우 소화했는데 여기서 더 커졌다니. 자칫하면 스타일을 되레 구기는 악재로 작용하기 십상이다. 롱다리에 단단한 체격을 가진 남성이 아니라면 이런 가방을 메고 나갔다가 이런 말을 들을 수도 있다. “너 집 나왔냐?” ●실용성 강화된 지갑도 인기 모양보다 실용성이 우선시되는 남성 지갑의 변화도 지나칠 수 없다.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반지갑이 여전히 대세이나 여성용 같은 장지갑도 드물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시즌 주목할 것은 지폐 넣는 칸을 없애 한층 날렵한 몸매를 뽐내는 지갑들이다. 돈이나 영수증을 끼울 수 있도록 지갑 안에 지지대 같은 것이 달려 있는 것이 특징. 이런 머니 홀더형 지갑들은 신권 사이즈가 작아진 이후 서서히 존재감을 키워왔다. 또한 현금보다 카드를 많이 넣고 다니는 현대인의 생활 습관 변화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가늘고 매끈한 옷맵시를 뽐내고 싶은 남성에 기대 날로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 주머니 안에서 툭 불거지는 뚱뚱한 지갑은 남성들도 질색이다. 일각에서는 머니 홀더형 지갑이 불황기 코드를 반영한 것이라는 소리도 나온다. 경기 한파로 가지고 다닐 현금이 줄어 들었기 때문에 지폐 넣는 칸을 없앤 것이라는 귀여운 주장도 편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 가기] “이혼하려면 부부사이 빚도 나눠라” 강호순으로 용산참사 물타기? 박지성 ‘지옥에서 천당으로’ ‘그들의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장바구니 가방’ 男心 사로잡다 김정호의 22첩 대동여지도 실물로 보세요 올챙이 뻥튀긴 듯 못생긴 장치찜 ‘동해의 참맛’ 강원도에 생기려다 만 ‘누드 비치’ 제주도에선?
  • 野의원·韓총리 ‘용산 설전’

    11일 ‘용산참사’와 관련해 열린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선 야당 의원의 독설과 여기에 밀리지 않으려는 국무총리 및 국무위원들의 설전이 이뤄졌다. 고성도 오갔다.민주당 장세환 의원은 진압의 정당성만을 강조한 채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사퇴를 아쉬워한 한승수 총리에게 “이명박 정권은 독재정권, 살인정권, 파쇼정권”이라고 비난했다. 장 의원은 “국민을 우습게 보는 독재자라서 사과를 안 하는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을 ‘히틀러’에 빗대는 막말도 내뱉었다. 이에 한 총리는 “어찌 히틀러와 같을 수 있느냐.”며 “어떻게 독재냐.”고 맞받아쳤다. 장 의원은 한 총리의 답변을 끊어 가며 “사고사라 하더라도 자살한 것이 아니면 죽임을 당한 것이 아니냐.”고 추궁하자 한 총리는 “답변할 기회를 주셔야죠.”라고 맞섰다. 흥분한 장 의원은 ”이명박 정권을 사이코패스 정권으로 규정한다. 당장 정상으로 돌려놓지 않으면 대통령마저 사이코패스로 전락할 수 있다.”고 막말을 퍼부었다.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장관에게 법률강의를 하고, 차관을 발언대에서 돌려세우는 대담함을 보였다. 이 의원은 처음 질의를 받은 정창섭 행정안전부 1차관이 경찰의 진압시간, 용역업체에 대한 질문에 침묵을 지키자 “도대체 뭣하러 나왔냐.”며 대기석으로 돌려보냈다.이 의원은 김경한 법무장관에게는 용역업체 직원들 옆에서 방패를 들고 도와준 경찰과 지휘부를 기소하지 않는 이유를 추궁했다. 김 장관이 “그것(방패를 들어 도와준 것)이 공범이 되는지 여부는 알아보도록 하겠다.”고 궁색한 답변을 하자 이 의원은 “공동공모정범 아니냐. 법과대 1학년생도 아는 지식”이라고 꼬집었다. 김 장관과 이 의원은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쉿! 조직이 죽어…” 개인희생만 강요

    “쉿! 조직이 죽어…” 개인희생만 강요

    “민주노총만의 문제가 아니다.” 여성운동 10년째인 한 활동가의 지적이다. 그는 “조직을 위해서라면 개인은 희생되어도 된다는 한국의 조직 문화가 문제”라면서 “이런 탓에 상급자가 권위를 내세워 하급자를 성폭행하게 되고, 진보운동의 큰 축인 민주노총마저도 이 논리에 매몰된 것이 이번 사건의 진짜 문제”라고 밝혔다. 이번 민주노총 성폭행 미수 사건은 전형적인 ‘조직내 성폭행’ 양상을 띠고 있다. 간부가 하급자인 여성에게 성폭행을 해놓고도 “이게 폭로되면 조직이 죽는다.”며 사건을 은폐하거나 축소하려 했다. 그 와중에 다른 조직원들은 침묵으로 피해자의 희생을 방조했다. 직장내 성희롱사건 조정업무를 맡고 있는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2005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인권위에 접수된 391건의 성희롱 진정 가운데 63.8%(249건)가 직장 상사가 하급자를 성희롱한 것이다. 피해자 연령은 20대가 43.6%, 30대가 31.5%로 20~30대 여성이 전체 피해자의 75%였다. 대부분의 직장에서 권력관계의 말단을 형성하는 층이 젊은 여성이고, 이들에게 성희롱이 집중된다는 것을 방증한다. 지난해 2월 광주지법에서 나온 판결도 ‘조직내 성폭행’이 어떻게 여성을 조직 내에서 배제하는지를 보여준다. 전문대를 졸업하고 2006년 한 사회복지원에 취직한 A(당시 21세)씨는 원장 B(당시 36세)씨에게 1개월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다. B씨는 술자리에서 “너는 너무 내성적이라 이 일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질책한 뒤 “이 자리에서 옷을 다 벗으라면 벗겠느냐.”며 A씨를 성폭행했다. 경찰에 B씨를 고소한 A씨는 “직장에서 해고당할 것이 두려웠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B씨는 “우리는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했고, 동료들은 “B씨가 성적 농담을 하거나 A씨를 질책한 것을 본 일이 없다.”고 가해자를 두둔했다. 결국 A씨는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판정을 받아 회사를 그만둔 뒤 1년간 요양을 해야 했다. 법원은 B씨와 사회복지원에게 65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여성운동가들은 “일상적인 성차별 문화를 바꿔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송란희 여성의전화연합 사무국장은 “성차별을 지양하는 인권감수성은 하루아침에 키워지지 않는다.”면서 “지속적이고 강제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 가기] “이혼하려면 부부사이 빚도 나눠라” 강호순으로 용산참사 물타기? 박지성 ‘지옥에서 천당으로’ ‘그들의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장바구니 가방’ 男心 사로잡다 김정호의 22첩 대동여지도 실물로 보세요 올챙이 뻥튀긴 듯 못생긴 장치찜 ‘동해의 참맛’ 강원도에 생기려다 만 ‘누드 비치’ 제주도에선?
  • [다윈 탄생 200주년] 인류의 최종 이론 ‘진화론’을 말하다

    [다윈 탄생 200주년] 인류의 최종 이론 ‘진화론’을 말하다

    1859년 11월. 영국 런던 ‘존 머리’ 출판사는 전문 14장으로 구성된 ‘종의 기원’을 발간했다. 이 책 한 권으로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지질학자에 불과했던 다윈은 갈릴레오 갈릴레이, 아이작 뉴턴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반열에 올랐다. ‘인간은 신의 피조물’이라는 절대적인 논리를 앞세워 세계를 지배하던 종교계의 거센 반발은 채 10년을 가지 못했다. 신학자들의 논리는 30여년에 걸쳐 자연을 관찰하며 얻어낸 다윈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이제 생물학자들은 그를 ‘인류 역사상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천재’, 사회학자들은 ‘혁명가’라고 칭송한다. 그의 이론은 철학과 종교, 인류의 사고체계 전체를 뒤흔들며 역사상 가장 파괴력 있는 논리이자 진실로 인정받고 있다. 여러 생물들의 진화가 아직도 진행형이라는 사실이 맞다면 인간도 현재의 모습이 진화의 최종 단계가 아니라는 말이 된다. 최초의 화석 인류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출현한 것은 약 500만~600만년 전이므로 인류 진화의 역사도 그쯤 된다. 그 사이에 인류는 신체와 지능에서 진화를 거듭해 왔다. 그러면 인간의 진화는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다윈 자연선택 이론은 유효 모든 생물에서 진화가 진행 중이라는 대전제는 아직도 유효하다. 다윈의 자연선택 이론에 따르면 외부 환경에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신체, 혹은 사회 구조를 가진 생물들이 살아 남게 되는 만큼 더 강건한 신체와 좋은 두뇌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이 당연하다. 2006년 10월 영국 런던 정경대 다윈연구센터의 올리버 커리 박사는 서기 3000년 인간의 평균 키는 2m에 이르고 수명은 120세로 늘어나 인간의 전성기에 이를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과학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인간은 질병에서 점차 자유로워지고 세대가 거듭될수록 키와 몸무게가 늘어나고 있다. 유전공학의 발전으로 인간은 인위적으로 수명을 늘리고 인종 개량을 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반대로 기계의 힘에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정신을 제외한 나머지 신체적인 능력은 오히려 퇴보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손발이 퇴화하고 머리만 커지는 외계인 형상으로 인간의 모습이 바뀔 가능성도 있음을 뜻한다. 커리 박사는 서기 1만 2000년쯤부터는 의사소통 능력이 줄어들고 사랑과 동정, 신뢰, 존경 등의 감정이 없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10만년 뒤에는 인류가 두 가지 종으로 구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상류층, 고학력층, 영양상태가 좋은 사람들을 배우자로 선호함으로써 유전적 부유층들은 날씬하고 긴 몸과 창의력을 지녔을 것이며 나머지는 키가 작고 지능이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서도 진화의 방향은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유전자조작생명체(GMO)의 등장은 과거 굶어 죽는 사람이 많아 인구감소를 거쳐 도태될 일부 지역 사람들의 종족보존에 큰 역할을 한다. 한국처럼 수천년간 민족성을 유지해 온 나라에서도 급증하고 있는 국제결혼으로 인해 피부색과 사회적 성향이 다르게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정체하거나 퇴보할 가능성도 생물학자와 인류학자들은 인간이 진화론의 원칙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과학기술의 등장과 점차 복잡해지는 사회구조 때문이다. 일부 학자들은 이미 인간의 진화가 멈췄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기적 유전자’로 유명한 리처드 도킨스와 함께 현대 진화론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스티븐 제이 굴드 하버드대 교수의 이론이다. 하지만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최재천 교수는 이같은 주장을 ‘궤변’이라고 잘라 말한다. 그는 “사람들이 자연상태인 시골이 아닌 도시에 살고 있으니 자연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굴드의 주장은 잘못됐다.”면서 “진화가 벌어지는 자연은 대자연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인공이나 인위의 상대적 표현인 만큼 어떤 상황에서도 진화는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모든 주장은 어디까지나 예측에 불과하다. 수십만년 후가 아닌 불과 10년 후에 우리의 신체와 정신이 어떤 변화를 겪고 급격히 변하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진화론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진화의 단계에서 빠진 공간을 ‘미싱 링크(missing link)’라고 부르며 공격한다.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분석하고 중간의 틈새를 메우는 일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나아갈지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다윈은 “그처럼 단순한 시작으로부터 이처럼 아름답고 화려한 수많은 모습의 생명들이 진화했고 지금도 진화하고 있다니!”라고 감탄했다. 그조차도 미래에 대한 언급은 하지 못했다. ●진화론, 정치·경제·사회 변화도 설명 가능 아직까지 미국과 유럽내 일각에서는 ‘창조론’을 교과서에 추가해야 한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로마 교황청이 올해 3월 이탈리아 그레고리안 대학과 미국의 노터데임 대학이 여는 ‘종의 기원이 인류에 미친 영향’ 심포지엄의 후원자로 나선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종교계마저 진화론에 맞춰 사상을 재무장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영국 성공회 역시 “탄생 200주년을 앞두고 당신을 오해하여 당신에 대한 첫 대응을 잘못했고, 아직도 다른 이들이 당신을 오해하도록 부추긴 것에 대해 사과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윈이 위대한 것은 진화론이 하나의 이론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최종 이론’의 모습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변이가 발생하고 경쟁을 통해 한 개체가 적자생존을 한 뒤 생존한 개체가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다윈의 ‘자연선택론’은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의 변화 양상을 설명할 수 있다. 미국의 과학사학자 마이클 셔머가 말한 대로 150년이 지난 지금 역시 ‘다윈의 시대’다. 진화론 역시 진화에서 자유롭지 않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 가기] “이혼하려면 부부사이 빚도 나눠라” 강호순으로 용산참사 물타기? 박지성 ‘지옥에서 천당으로’ ‘그들의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장바구니 가방’ 男心 사로잡다 김정호의 22첩 대동여지도 실물로 보세요 올챙이 뻥튀긴 듯 못생긴 장치찜 ‘동해의 참맛’ 강원도에 생기려다 만 ‘누드 비치’ 제주도에선?
  • “김석기 사퇴로 용산문제 마감돼야”

    한승수 국무총리는 11일 용산참사와 관련, “검찰이 신속하고 철저하게 증인과 증거를 갖고 실체적 진실을 객관적으로 밝혔다.”면서 “굉장히 좋은 수사 결과”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 질문에 출석해 검찰이 편파수사를 했다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이같이 밝히고,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사퇴는) 꼬리자르기가 아니며 검찰 수사 결과 경찰의 혐의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야당 의원들의 거듭된 사과 요구에 유감을 표명한 뒤 “과격·불법 시위였기 때문에 문제가 일어났다. 김 내정자가 도의적 책임을 지는 것으로 용산 문제는 마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위기 등 국가현안이 산적한 데다 논란이 확산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김 내정자의 용퇴를 존중했다.”면서 “소신있는 경찰총수를 잃게 돼 아깝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법질서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한 고(故) 김남훈 경사가 모든 공직자의 표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경한 법무장관은 “망루농성과 화염병, 벽돌 투척 등 전국철거민연합회의 농성양상은 (지금도) 비슷하다.”면서 “전철련이 이번 사고에 깊숙이 개입됐다는 것이 드러난 만큼 전철련을 계속 수사 중이고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앞으로도 정당한 법집행을 하는 경찰에 대한 폭력행사는 공권력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해 최대한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동분향소에 은신 중인 전철련 남경남 의장을 체포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김 장관은 김 내정자가 사고 당시 무전기를 꺼놓았다고 진술한 것에 대해 “진술을 뒤집을 만한 다른 진술이 없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2% 성장’의 고통

    ‘-2% 성장’의 고통

    10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의 ‘유령’이 엄습하고 있다. 새로 출범한 윤증현 경제팀이 내놓은 성장률 전망치 -2%는 외환위기 시절과 맞먹는 고통이 우리 앞에 놓여 있음을 뜻한다. 2001년 IT 버블과 2003년 카드대란의 충격이 동시에 재현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재정을 효과적으로 투입하고, 일자리를 최대한 유지한 가운데 실업보험 확충과 직업훈련 강화 등의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정부가 -2% 성장을 고백하듯 내놓은 데 이어 삼성경제연구소도 11일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2.4%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소도 -2.2%의 전망치를 새로 내놨다. 정부와 민간연구소 가릴 것 없이 성장과 소비, 투자, 수출, 수입 등 거의 대부분의 경제 지표들이 일제히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국내총생산이 1% 감소하면 도시근로자가구의 소득은 평균 1.4% 줄어든다. 이를 -2% 성장률에 적용하면 지난해 3·4분기 도시근로자 가구당 평균 연봉 4793만 1600원을 기준으로 134만 2080원이 증발된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수석연구위원은 “IT 버블 붕괴로 수출이 12% 정도 줄면서 벤처 기업들이 줄줄이 무너졌던 2001년과 카드대란 여파로 민간 소비가 뒷걸음질치고 채무 불이행자가 대규모로 양산됐던 2003년의 충격이 올 한 해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들이 느끼는 충격은 10년 전 이상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20만개 일자리 감소는 공식 실업자만 149만명이었던 1998년보다 언뜻 나아 보인다. 그러나 외환위기 때는 수출 호조로 고용난이 단기간에 회복됐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세계 경제가 얼어붙으면서 수출이 주저앉고 있다. 국책경제연구소 관계자는 “10년 전에는 기업 규모나 근속 연수, 연령 등에 큰 차이 없이 한꺼번에 구조조정된 뒤 조기에 회복과정에 들어섰지만 이번에는 작은 기업의 부도와 일용직, 임시직 중심의 해고가 이어지면서 그 충격이 아래부터 올 것”이라고 말했다. 자살과 이혼 등 사회적 불안이 증가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LG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1998~2006년 통계청 자료를 기준으로 경제성장률과 자살, 이혼의 상관계수(연관성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는 각각 -0.777, -0.626이다. 성장률이 하락하면 자살이나 이혼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계수 절대치가 0.7 이상이면 연관성이 대단히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배민근 수석연구원은 “외환위기 이후 우리 사회의 여러 병리 현상들이 성장률 등 경제 지표로부터 받는 영향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올해 사회적 안정성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황인성 수석연구위원은 “2~3년 안에 세계 경제가 회복되지 않으면 우리 경제와 재정이 상당히 힘들어질 것”이라면서 “재정 투입 규모와 더불어 얼마나 재정을 성공적으로 집행하느냐가 현 단계에서는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 가기] “이혼하려면 부부사이 빚도 나눠라” 강호순으로 용산참사 물타기? 박지성 ‘지옥에서 천당으로’ ‘그들의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장바구니 가방’ 男心 사로잡다 김정호의 22첩 대동여지도 실물로 보세요 올챙이 뻥튀긴 듯 못생긴 장치찜 ‘동해의 참맛’ 강원도에 생기려다 만 ‘누드 비치’ 제주도에선?
  • 용산대책위 명동성당서 시국농성

    ‘이명박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용산참사’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며 11일 낮부터 서울 명동성당 앞에서 시국농성을 시작했다. 농성에는 고(故) 이한열 열사 어머니인 배은심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장과 한국진보연대 전광훈 대표 등 범대위 소속 시민단체 관계자 30여명이 합류했다. 이들은 14일까지 노숙농성을 벌일 계획이다. 이들은 “경찰이 민중을 벼랑 끝에서 밀었고, 검찰은 희생자를 살인자로 둔갑시켰다.”면서 “이번 시국농성은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각계 시국선언과 비상시국회의, 범국민추모대회 등으로 현 정권에 대한 투쟁을 펼치겠다.”고 밝혔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靑 용산 물타기 지시’ 野 주장 파문

    ‘靑 용산 물타기 지시’ 野 주장 파문

    국회는 11일 본회의 긴급현안질문을 통해 용산참사의 원인과 책임을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야당은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본회의에 출석한 정부 관계자를 상대로 ‘부당한 공권력 행사에 따른 참사’라며 작심한 듯 공세를 퍼부었다. 여당과 정부 쪽은 ‘반(反) 국가세력의 불법폭력 시위로 인한 사고’라며 야당의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날 긴급현안질문에서 민주당 김유정 의원은 ‘용산사태의 대응을 위해 군포 연쇄살인 사건을 활용하라.’고 청와대가 경찰에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의원실에 제공된 제보라며 “설 연휴를 전후해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에서 경찰청 홍보담당관실로 보낸 문건에는 ‘용산사태를 촛불시위로 확산하려는 반정부단체에 대응하기 위해 군포 연쇄살인 사건을 적극 활용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문건에는) 경찰의 부정적 프레임을 연쇄사건 해결이라는 긍정적 프레임으로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언론이 경찰의 입만 바라보고 있으니 계속 기사거리를 제공해 촛불을 차단하는 데 만전을 기해 달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총리는 “그런 메일이 있는지 조사해 보겠다.”고 답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런 지침을 경찰청에 내려보낸 적이 없고 여론호도를 지시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한나라당 이인기 의원은 용산참사를 가리켜 “‘다 함께 죽자.’는 알카에다식 자살폭탄 테러와 다를 것이 없다.”면서 “경찰이 특공대 투입시기를 놓쳐 시민이 다쳤다면 오히려 직무유기란 비난을 면키 어려웠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김종률 의원은 “철거민들의 연합단체인 전철련이 회원인 철거민을 지원하는 것은 당연한 업무로, 배후론으로 몰아가는 것은 왜곡이자 매도”라고 반박했다. 자유선진당 김창수 의원은 “당초 경찰이 시위대를 망루로 몰아간 것부터 업무상 과실치사”라면서 “이명박식 속도전이 부른 참사”라고 주장했다. 여야는 검찰 수사결과와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자진사퇴에 대해서도 다른 주장을 펼쳤다. 민주당 의원들은 “철거민 희생자 5명을 죽인 가해자는 어디로 갔느냐.”며 특별검사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한나라당과 정부 쪽은 검찰의 수사결과는 공정했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여야는 재개발사업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했다. 한나라당 김용태 의원은 “재개발사업은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폭탄으로 정교한 해체 기술자와 해체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김창수 의원은 “약자, 수요자, 질적 가치를 중시하는 쪽으로 도시정비 제도의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오전 용산참사 유족과 대책위 관계자들이 현안질문을 방청하기 위해 국회를 찾았지만 국회 방호원들이 민원실에서 이들의 입장을 저지하자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국회 사무처는 상복을 입고 국회 건물 안에 들어가는 것은 시위 목적으로 볼 수 있어 입장을 불허했다고 밝혔다. 오상도 김지훈기자 sdoh@seoul.co.kr
  • 변호사시험법안 법사 소위 통과… 쟁점과 과제

    변호사시험법안 법사 소위 통과… 쟁점과 과제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개원을 불과 3주 앞둔 지난 9일 변호사시험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위원회(이하 소위)를 통과했다. 시험과목 등 일부 내용이 수정되기는 했으나 사실상 정부안이 90% 반영돼 원안의 대부분을 유지했다. 이변이 없는 한 법사위 전체회의(24~25일 예정)에서 소위의 가결안이 그대로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 사실상 확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국회의원들은 구체적인 최저합격점수 등은 향후 시행령에, 실무연수제도 등 논란 많은 과제들은 오는 3월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촉박한 일정에 맞춰 법안이 통과된 만큼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게 중론이다. 나머지 풀어가야 할 쟁점들에 대한 법사위 국회의원들의 입장을 들어봤다. ●논술형 필기시험 ‘실무평가’ 추가 최대 쟁점이었던 변호사시험의 응시횟수 제한은 5년 내 3회로 확정됐다. 국가인력의 낭비와 응시인원 누적을 막자는 이유에서다. 당초 우윤근, 박영선 의원 등은 5년 내 5번 보게 하자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11일 손범규 의원은 “시험을 매년 친다고 수험생에게 유리한 게 아니다.”면서 “1, 2차 시험을 종합적으로 공부해 포괄적 법률지식을 쌓는 게 중요하고 시험 채점자의 부담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우윤근 의원은 “로스쿨 개원 임박으로 시간이 부족해 일단 통과시켰지만 치밀하지 못했다.”면서 “3월 특위를 구성해 밀도 있게 법관양성제도 등을 다시 논의해볼 예정”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과목 수가 많아 특성화와 자율성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았던 시험과목은 원안대로 필수과목 7개로 정해졌다. 여기에 논술형 필기시험에 ‘실무평가’ 항목이 추가됐다. 정부 원안은 객관식인 선택형 필기시험(헌법, 행정법, 민법, 상법, 민사소송법, 형법, 형사소송법)에 논술형 필기시험(선택형 필기시험 전과목+선택 1과목)이었다. 수정가결된 실무평가 논술시험은 사법시험에서 하는 판례 위주의 내용보다 실질적인 변론서 등을 작성하는 형식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 의원은 “실무적인 변호사가 되려면 소장 쓰는 법 등을 알아야 한다.”며 도입 필요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학계 등 일각에서는 시험부담이 사시보다 과중해졌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합격자 결정에 대해 최저합격선(과락) 도입도 관철됐다. 한 과목이라도 최저합격 점수를 얻지 못하면 불합격 처리시키는 방식이다. 상당수 의원들이 이에 대해 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구체적인 과락 기준은 시행령으로 넘겼다. 이춘석 의원은 “민법, 헌법 등은 법의 핵심이자 기본적인 법이므로 최소한의 점수를 통과해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시행령은 사시를 주관하는 법무부에서 만든다. 이와 함께 변호사시험관리위원회의 위원(15명) 가운데 판·검사를 각각 한 명씩 늘렸다. ●비(非)로스쿨, 변호사시험 못봐 문제는 이번에 빠진 실무연수제도와 예비시험제도의 도입 여부다. 일단은 비(非)로스쿨 출신은 변호사시험을 볼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실무연수는 기간의 문제일 뿐 도입이 유력시된다. 로스쿨형 ‘사법연수’가 생기는 셈. 실무연수제는 변호사시험법 합격 후 법률회사(로펌) 등에서 실무교육을 받아야만 정식으로 변호사 등록을 가능토록 하는 제도다. 이주영 의원이 대표발의한 변호사법 개정안에는 실무연수제도를 2년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주광덕·홍일표·손범규 등 법사위 위원을 비롯해 의원 12명이 발의를 해놓은 상태다. 노철래 법사위 위원은 “대학원은 이론 중심일 수밖에 없다.”면서 “학교 실험실에서 자동차를 만들어 낼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대학 4년, 로스쿨 3년, 실무 연수 2년 등을 합치면 사회진출 시기가 너무 길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선호 의원 측은 “변호사시험법을 통해 이미 실무능력을 인정받았는데 또다시 실무기간을 둔다는 건 과중한 측면이 있다.”며 보완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우 의원과 이 의원도 “6개월 정도가 적당하고 1년 이상은 너무 길다.”며 도입에는 동의하나 기간은 조정 입장을 밝혔다. 학계는 3~6개월을 주장하고 있다. 예비시험제도도 일부 의원들 사이에 공감을 얻고 있다. 로스쿨의 안정적 운영을 이유로 무산되긴 했지만 돈이 없어 사실상 로스쿨 진학이 어려운 경제적 약자나 그에 상응하는 경력을 쌓은 사람에게 일정한 시험을 거쳐 동등한 시험 기회를 줘야 한다는 취지다. 우 의원은 “돈이 없어 로스쿨에 못 가거나 법학과만 나온 사람들에 대한 구제책을 마련해 줘야 되지 않겠느냐.”고 물었으며 노 의원도 탄력적 운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학교마다 장학제도가 물론 있겠지만 부익부 빈익빈 심화에 따른 제도적 보완이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 가기] “이혼하려면 부부사이 빚도 나눠라” 강호순으로 용산참사 물타기? 박지성 ‘지옥에서 천당으로’ ‘그들의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장바구니 가방’ 男心 사로잡다 김정호의 22첩 대동여지도 실물로 보세요 올챙이 뻥튀긴 듯 못생긴 장치찜 ‘동해의 참맛’ 강원도에 생기려다 만 ‘누드 비치’ 제주도에선?
  • [사설] 용산참사 후속대책 미흡하다

    용산참사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에 이어 어제 정부는 용산참사 후속대책을 내놨다. 여론으로부터 사퇴압박을 받던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결국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용산참사가 발생한 지 21일 만에 후속조치들이 마무리돼 가는 듯하다. 재개발 조합원에게 분양한 뒤 남는 상가를 세입자들에게 우선 분양하고, 3개월치의 휴업보상비를 4개월치로 늘리는 세입자 지원강화가 정부 후속조치의 주요내용이다. 우리는 정부의 후속조치들이 근본대책으로서는 미흡하다고 본다.상가재개발 문제의 핵심인 권리금 보상에 대한 언급은 정부의 후속대책에 빠져 있다. 권리금이란 무형의 자산인 데다 민법이나 상거래에서도 인정되지 않고 있는 만큼 세입자들에게만 인정해 주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한계를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그렇더라도 권리금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서는 제2, 제3의 철거민 농성사태는 언제든지 다시 발생할 소지를 안고 있다. 대증요법식 후속책으로는 안된다. 김 청장 내정자 사퇴로 정부의 책임이 끝나는 게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그제 용산참사에 대한 원칙을 강조했듯이 경찰의 진압에도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 과잉진압을 하면 법적 책임이 뒤따르고, 용역이 경찰의 진압에 참여하면 처벌을 받는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용역업체 동원의 문제점과 재발 방지책도 세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제2의 용산참사 같은 일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민주당은 특검도입을 요구하면서 용산참사의 정쟁을 이어갈 태세지만, 특검을 도입할 사안은 아니다. 정치권은 정부의 후속대책에 따라 토지보상법 등의 관련 개정법안 처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정부는 폭력시위·과잉진압·시민 희생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 “세입자 관련법 잘 만들어 달라”

    “세입자 관련법 잘 만들어 달라”

    10일 국회 정보위원회의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스타 의원’들의 설전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의 날카로운 질의에 정작 원 후보자의 답변은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과거 10년간 국정원이 대북 감시기관이 아니라 대북 협력·홍보기관으로 전락했다.”면서 “국정원이 도청과 공작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정보기관 수장들이 총풍·세풍·도청 사건 등에 연루된 것을 언급,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 등도) 내 앞에서 인사청문회 했는데 결국 감옥으로 갔다.”고 언급했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홍 원내대표가 2003년 고영구 당시 국정원장 내정자 인사청문회에서 정보기관에 비전문가가 가면 정보기관을 망치게 된다고 말했다.”고 꼬집었다. 6선의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은 “(원 후보자가) 강원도에서 첫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안보의식이 투철하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후방의 경상도나 전라도에 근무하는 공무원은 안보의식이 없다는 얘기인가.”라면서 “국정원을 한마디로 풀어보라.”며 난해한 질문을 던졌다. 청와대 비서실장 출신의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원 후보자와 불은 인연이 깊다.”고 말문을 연 뒤 “서울 부시장을 할 때 숭례문이 불탔고 행정안전부 장관 시절 촛불이 탔으며 최근 용산에서도 불 참사가 나 6명이 죽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청문회를 앞두고 어제는 경남 창녕에서 불이나 4명이 사망했다. 시중에선 원 후보자가 국정원장에 임명되면 정권에 불이 나지 않을까 염려한다.”고 강조했다. 20년 남짓 국정원에 근무했던 한나라당 이철우 의원은 “98년 (DJ 정권이) 518명의 국정원 직원을 강제해직하거나 명퇴시켰는데 지금 방청석에 여러 명이 와 있다.”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한편 용산참사 과정에서 숨진 경찰특공대 고(故) 김남훈 경사의 부친 김권찬씨는 이날 청문회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 “용산 사고와 같은 악순환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정치하는 분들이 세입자 관련법을 잘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김씨는 “아직 용산 문제가 처리도 안 되고 장례식이 치러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사의를 표하면 누가 자리를 메워 처리를 할 것이냐.”면서 “김 내정자가 지시했다고 해도 특공대원에게 불에 들어가 죽으라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답답한 심경을 피력했다. 오상도 김지훈기자 sdoh@seoul.co.kr
  • “간통죄 국민의 이불 속 보는 것”

    “간통죄 국민의 이불 속 보는 것”

    신영철 대법관 후보자는 10일 국회 인사청문특위에서 열린 인사청문회를 통해 사형제 및 간통죄 폐지, 흉악범 얼굴 공개 등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현안에 대해 소신을 뚜렷하게 밝혔다. 신 후보자는 사형제 폐지론과 관련해 “사형 판결이 확정되면 집행하는 게 맞다는 게 원칙”이라고 밝혔다. 신 후보자는 “법철학적으로 접근하면 반문명적 성격 때문에 언젠가는 사형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보지만 지금이 그때인지는 확신을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흉악범의 얼굴 공개 논란과 관련, “개인의 프라이버시 보호와 국민의 알권리라는 공공의 이익이 충돌하는 지점”이라고 전제한 뒤 “공공의 이익이 큰 경우 공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간통죄 폐지 문제에 대해서는 “위헌이라고까지 할 수 없으나 국민의 사생활이나 이불 속까지 들여다보는 것은 문제”라면서 “간통죄는 폐지를 생각해야 할 단계”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MB악법’으로 규정한 일명 떼법방지법(불법집단행위에 대한 집단소송법)과 관련해서는 “입법부가 판단할 문제지만 법이 도입되면 실무적으로 법원에서 일하기에 애로가 많을 것 같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검찰의 용산참사 수사에 대해서는 “참사의 원인과 책임자 처벌 문제가 법원으로 넘어오게 된 만큼 성급하게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전제한 뒤 “법치주의란 민주주의를 꽃피우기 위한 기초로, 법치주의로 가야 한다는 원칙은 양보할 수 없지만 너무 냉정한 법치주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또 미네르바의 구속적부심이 기각된 것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는 “사이버 언론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그에 맞춰 책임도 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판사가 보여준 게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한편 신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지난 1988년 충북 옥천 소재 땅 1959㎡를 명의신탁 형태로 매입한 것과 관련, “어머니 묏자리를 위한 것이었지만 외견상 부적절한 측면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청문회를 준비하며 많이 반성했다.”고 답했다. 신 후보자는 2001년 충남 공주 소재 논 4162㎡를 부친에게 증여받을 당시, 농지법은 자경목적일 때만 증여가 가능하도록 돼 있는 농지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에 대해 “아버지가 하신 일이라 잘 몰랐고, 아버지가 계속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부자 간이라 괜찮으려니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소득이 있는 부친을 부양가족으로 신고, 소득공제를 받은 것에 대해서는 “규정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부적절하게 공제받은 것 같다. 적절히 상의해 반환하는 방법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김석기 내정자 사퇴 “경찰 법집행 매도 서글퍼”

    김석기 내정자 사퇴 “경찰 법집행 매도 서글퍼”

    경찰청장 내정자인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용산참사’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10일 공식 사의를 표명했다. 내정자 신분으로 23일 만이다. 김 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공권력이 절대로 불법 앞에 무릎을 꿇어서는 안 된다는 조직 내외의 요구가 많았다.”면서 “그러나 경제위기를 비롯한 국가적 현안이 산적한 시점에서 개인의 진퇴를 둘러싼 논쟁과 갈등이 확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청와대에 9일 저녁 사의를 전달했고, 청와대의 사퇴요구는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청장은 9일 오전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를 TV로 지켜본 뒤 점심 식사 이후 집무실에서 인사청문회 준비를 했고, 오후 7시쯤 서울청 부장급 간부들과의 저녁식사 약속을 돌연 취소하고 청사를 나가 여권 인사를 만난 뒤 공보팀에 전화를 걸어 “내일(10일) 용산 사고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지시했다. 하지만 그는 회견장에서 “고위공직자로서 (사퇴는) 개인의 판단이며, 검찰 수사가 끝난 뒤에 사퇴해도 늦지 않겠다는 생각을 해 왔다.”고 말했다. 또 “검찰 발표로 용산 화재사고의 실체적 진실은 밝혀졌다. 경찰의 엄정한 법집행이 강경과 과잉으로 매도당하는 서글픈 현실은 조속히 극복돼야 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경찰내부망에는 김 청장의 사의를 ‘정치적 희생’이라면서 억울해 하는 글들이 100여건 이상 올라왔다. 한 경찰은 게시글을 통해 “경찰 직업에 회의를 느낀다. 경찰은 언제까지 정치의 희생양이 돼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반면 한 경찰은 “용산참사의 짐을 털어내는 의미에서 사의는 경찰조직을 위해서 옳은 결심”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용산참사 국민참여재판 찬반 팽팽

    용산 재개발지역 화재 참사 사건과 관련, 경찰특공대를 죽음에 이르게 해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 혐의로 기소된 철거민들이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법원이 이를 받아들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 형사재판 참여에 관한 법률’은 조직폭력 범죄처럼 배심원의 안위가 염려되거나 공범인 다른 피고인이 국민참여재판을 원하지 않아 피고인별로 증거조사를 별도로 해야 하는 경우, 또 그 밖에 적절치 않다고 인정될 때 법원이 ‘배제 결정’을 내려 참여재판으로 진행하지 않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법원에서는 실무적으로 ‘그 밖에 적절치 않다고 인정되는 경우’의 판단 기준으로 몇 가지 예를 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재판의 지연이 예상되거나 심리가 길어지는 사건이다. 사건의 내용이 복잡하거나 쟁점이 많아 재판이 며칠씩 이어지면 배심원들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언론에 널리 보도된 사건도 배제될 수 있다. 이미 선입견이 생겨 공정하게 판단할 배심원을 찾기 어렵다는 이유다. 국민참여재판이 처음 시행된 지난해 1월부터 2009년 1월까지 신청 건수는 249건, 배제 건수는 61건으로 약 24.5%를 차지했다. 이에 법원 안팎에서는 사안이 복잡하고 이미 언론보도로 많은 정보가 알려진 용산 참사 사건의 경우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하기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 피고인별로 혐의사실이 달라 같은 사안을 다른 형식의 재판으로 진행하는 것은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사법의 민주적 정당성과 신뢰를 높이기 위해 국민이 형사재판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국민참여재판의 본래 취지인 점을 고려할 때 국민적 관심이 크고 유무죄에 대한 여론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이번 사건은 배심원의 판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홍지민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김석기 ‘도의적 책임지고’ 자진사퇴

    ‘용산참사’ 이후 사퇴압력을 받아왔던 경찰청장 내정자인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이 10일 공식 사의를 표명했다. 김 청장은 이날 오전 11시 청사 15층 서경마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용산 사고의 도의적 책임을 지고 경찰청장 내정자와 서울경찰청장 직에서 사퇴하기로 결심했다.화재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그는 “‘용산 화재사고’ 이후 불법 폭력행위에 대한 비난에 앞서 정당한 법집행을 한 경찰에 책임만을 강요하는 일각의 주장에 많은 고민을 거듭했다.”면서도 “사상초유의 경제위기를 비롯한 국가적 현안이 산적한 시점에서 개인의 진퇴를 둘러싼 논쟁과 갈등이 확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김 청장은 그러나 “어제 검찰 수사결과 발표로 용산 화재사고의 실체적 진실은 명백히 밝혀졌다.경찰의 엄정한 법집행이 강경과 과잉으로 매도당하거나 논쟁거리가 되는 서글픈 현실은 조속히 극복돼야 한다.”며 그간의 고충을 털어놨다.  김 청장은 “경찰이 이유없이 매맞거나 폭행당하는 것을 국민들께서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며 “경찰을 응원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과 든든한 경찰가족들을 믿고 저는 떠나겠다.뜨거운 사랑을 가슴깊이 간직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청장은 지난달 18일 경찰청장에 내정됐지만 이틀 후인 20일 서울경찰청 주도의 용산 재개발지역 점거농성 진압 작전과정에서 경찰관 1명과 철거민 5명 등 6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계속된 사퇴압력을 받아왔다. 김 청장이 사퇴를 표명함에 따라 차기 경찰청장 내정자로는 조현오 경기경찰청장(치안정감)과 강희락 해양경찰청장(치안총감) 등이 오르내리고 있으며 현재로선 조현오 경기경찰청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후임 서울경찰청장에는 주상용 대구경찰청장이 임명될 예정이다. 글 / 연합뉴스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용산참사 수사발표] 위법 공권력행사 배상 사례

    용산 재개발지역 화재 참사의 부상자와 희생자 유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내기로 하면서 위법한 경찰력 행사로 국가가 배상책임을 진 국내·외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1.1967년 돼지 46마리를 사서 트럭에 싣고 가던 B씨는 뺑소니범이라는 오해를 받고 경찰서에 억류됐다. 경찰은 B씨가 범인인지 확인하기 위해 돼지가 있는 트럭도 7시간 이상 대기시켰다. 이 과정에서 비좁은 공간에서 장시간 사료를 먹지 못하고 방치된 돼지 28마리가 죽었다. B씨가 제기한 소송에서 대법원은 “공무집행은 정당했더라도 돼지 46마리를 협소한 공간에 7시간 이상 가둬두면 사망할지도 모른다는 점은 예측할 수 있는데 경찰이 조치를 강구하지 않아 3자의 권리를 침해했다.”고 배상 판결을 내렸다. #2. 1997년 부산에 사는 A씨가 마약에 취해 난동을 부리면서 가스레인지에 연결된 가스호스를 칼로 잘라 한 손에 들고 다른 한 손에 라이터를 든 채로 격렬하게 저항했다. 경찰은 가스총을 발사해 검거했고, 이 과정에서 탄환에서 분리된 고무마개가 오른쪽 눈에 맞아 A씨는 실명하고 말았다. A씨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대법원은 “이런 상황에서 실명은 가스총 발사시 통상적으로 예견되는 범위 내의 손해”라면서 “경찰은 인체에 위해를 가하지 않도록 가스총 사용시 요구되는 최소한의 안전수칙을 준수, 사고발생을 막을 주의 의무가 있는데 이를 게을리 했다.”라고 A씨의 손을 들어줬다. #3.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시는 1985년 급진적 흑인 저항단체 ‘MOVE’가 농성을 벌이고 있는 연립주택에 폭탄을 투하해 불이 났다. 현장을 지휘하던 시 경찰국장과 소방서장은 MOVE 단원들이 옥상 위에 요새처럼 지어놓은 ‘벙커’를 제압하기 위한 방법으로 불이 번지게 놔뒀고, 결국 이 불로 MOVE 단원 11명이 숨지고 주변 가옥 61채가 불에 탔다. 진압작전을 지시한 시장은 형사 책임을 면했지만, 필라델피아시는 과잉진압으로 인한 피해보상 및 합의금으로 생존자와 유족 등에게 5400만달러를 내놔야 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용산참사 수사발표] 해소되지 못한 의혹들

    [용산참사 수사발표] 해소되지 못한 의혹들

    용산 재개발지역 화재참사 발생 직후 전격 출범한 검찰 수사본부가 20여일 동안의 수사결과를 9일 내놨다. 하지만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전준비 철저했어도 참사 났을까?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경찰의 진압작전이 정당했다고 결론내린 것이다. 수사결과 경찰은 특공대 투입 이전 특공대장이 헬리콥터에서 불과 20분 정도 둘러본 것만으로 현장답사를 완료했고, 작전에 필요했던 크레인도 준비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진압작전 시행 이전 이미 소방서에 유류화재에 대비한 소화성 물질을 요청했을 정도로 화재 발생 위험을 예측하고 있었지만, 밀폐된 공간에 사람이 있는 상황에서 쓸 수 있는 마땅한 소화약제가 없다는 이유로 소방대비책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에서 진압을 시작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작전 진행에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서도 “소방 및 진압장비가 다 갖춰졌었더라도 사망을 막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진압으로 인한 화재, 사망 예측 못했나? 수사팀은 “이번 화재는 농성자가 시너를 붓고 화염병을 던져 발생한 것으로 경찰의 지배영역 밖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결론내렸다. 이에 대해 진상조사단은 “경찰특공대가 1차 진입 뒤 망루 안에 세녹스와 화염병 등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로 인해 불이 나기도 해 우려했던 화재 위험성이 현실화됐는데도 경찰은 소화기로 진화가 가능했다는 이유로 별다른 조치 없이 인력만 보강해 2차 진입을 강행, 큰 불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또 철거민들이 대로변에 있는 건물을 점거, 화염병을 던져 실제로 통행하는 차량이 파손되는 등 시민 피해가 있어 망루 진압 경험이 있는 특공대의 조기 투입 결정이 적정했다고 판단했다. 또 “경찰이 전국철거민연합 등을 통해 협상을 시도하고 강제진압 가능성도 밝혔지만, 점거자들이 응하지 않아 장기 농성이 우려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철련은 “건물 밖에 있는 간부에게 요구사항이 뭐냐고 물었을 뿐, 건물 안의 철거민들에게는 의사 전달도 되지 않았고 진압에 대해서는 언급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법원에서는 예견 가능성을 중시, 경찰이 곧바로 진압에 들어갈 경우 화재 등 인체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을 얼마나 했는지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철거민 사망은 누구의 책임인가? 농성 중이던 철거민이 시너를 붓고 화염병을 던져 불이 난 것이 확실하다면서, 경찰특공대원의 죽음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 혐의를 적용했으면서 함께 숨진 철거민 5명에 대해서는 “망루 내부가 어두운 데다 농성자가 복면을 해 식별이 어려웠고, 피의자들이 묵비권을 행사해 누가 화염병을 던졌는지 특정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책임 소재를 가려내지 못한 것 또한 미진한 부분으로 꼽히고 있다. 이는 곧 농성자들에게 공동책임을 물었을 뿐 구체적인 화재 원인 제공자는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법정 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이 설치해 놓은 진압용 소방호스를 임의로 살수한 용역업체 현암건설 과장 등을 기소하면서 이를 방치한 경찰은 법적 근거가 없다며 처벌하지 않은 데 대해서도 지나치게 관대하다는 지적이다. 진상조사단은 “경찰이 용역의 물리력 행사를 묵인, 방조한 것은 엄연한 직무유기”라고 반박했다. 유지혜 임주형기자 wisepen@seoul.co.kr
  • “용산문제 등 원칙 지킬것”

    “용산문제 등 원칙 지킬것”

    이명박 대통령은 9일 ‘용산참사’와 관련, “원인이 다 가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책임자를 사퇴시키느냐 마느냐는 시급한 일이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연설에서 “이러한 비극이 재발되지 않도록 근본대책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것이야말로 대통령의 책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과거 문제가 생겼을 때마다 책임자부터 물러나게 한 경우가 종종 있었으나 상황이 개선되기는커녕 똑같은 문제가 계속 발생했다.”면서 “철저한 원인규명을 통해 그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다는 게 분명한 원칙이고 재개발 사업 전반에 걸쳐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당장의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기본과 원칙을 붙잡고 뚜벅뚜벅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당장 원칙을 적용할 대상으로 대북 관계와 ‘용산참사’, 경제 위기를 거론했다. 북한의 대남 위협과 관련, 이 대통령은 “북한의 잇단 위협에 불안해하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나 남북관계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흔들리지 않는 분명한 원칙”이라며 “정부는 언제라도 북한과 마주 앉아 모든 문제를 풀 준비가 돼 있으나 결코 무리하게 서두르지는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로를 존중하며 대등하게 대화하고 문제가 생긴 부분에 대해선 재발방지 대책을 확실하게 세우고 넘어가는 것이 남과 북 모두에서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용산참사 수사발표] 한 “재개발 대책 보완”… 민, 특검법안 제출

    9일 검찰의 ‘용산참사’ 수사 결과 발표 직후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공세를 차단하며 제도적 대책 마련에 초점을 맞췄다. 당내에서는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자진 사퇴로 이번 사태를 매듭짓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검찰의 짜맞추기식 수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특별검사 도입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나라당은 재개발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근본적인 보완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검찰 수사가 끝난 만큼 김 내정자가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도록 정치적 판단을 해야 할 때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김 내정자가 사퇴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반면 민주당은 검찰 수사가 진실을 호도하고, 사실을 은폐했다며 특검 카드를 꺼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가진 뒤 성명을 내고 “한나라당은 국정조사와 특검을 즉각 수용해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는 데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재적 과반수 출석과 출석 과반수 찬성으로 가결되는 특검 법안에 대해 한나라당이 반대하는데다 자유선진당도 부정적이어서 특검이 성사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