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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법원 충돌 격화]법체계 혼란 사전차단 포석

    [검찰·법원 충돌 격화]법체계 혼란 사전차단 포석

    검찰이 ‘국회폭력’으로 기소된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에 대한 1심에서의 무죄판결과 용산참사에 대한 항소심의 수사기록 공개 결정을 두고 재판부를 반박하는 등 검찰과 법원이 정면 충돌하고 있다. 법해석을 두고 검찰이 법원에 불신감을 드러내며 유례없이 충돌하는 양상이다. 강 의원에 대한 무죄 판결과 재정신청 사건에서 수사기록 공개 결정은 법과 원칙에 위반된 것이라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대검은 15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강 의원의 무죄) 이것이 무죄이면 무엇을 폭행이나 손괴, 방해 행위로 처벌할 수 있겠나.”라며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또 노환균 서울중앙지검장은 용산 수사기록 공개와 관련, “법 해석은 판사의 전유물이 아니다.”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신경식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입법 취지를 봐서는 수사기록이 공개돼서는 안 된다.”며 “즉시 항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그냥 재판받겠다.”고 말했다. 검찰이 재판부와의 정면충돌을 감수하면서 강공책을 선택한 것은 최근 이완된 사회 분위기를 타고 법체계가 흔들리는 것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있다. 검찰은 그동안 용산사건을 ‘경찰의 진압작전’과 ‘망루농성 화재’로 별개 취급해 수사했다. 검찰은 지난해 3월 망루농성자들을 기소했고, 8월에는 경찰 진압작전 지휘라인에 대해서는 ‘혐의없음’을 처분했다. 반면 변호인단은 끊임없이 두 사건을 엮으려 했다. 경찰의 과잉진압이 입증되면 용산참사 피고인들에게 적용된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죄를 무력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수사기록 공개 결정에 반대하는 이유를 고소·고발인도 당사자에 관한 수사기록만 볼 수 있고, 재정신청 사건에 대해서는 이마저도 금지시켰던 것을 들고 있다. 이유는 고소·고발 남발을 막기 위한 것으로 설명했다. 강 의원 사건도 마찬가지다. 검찰은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 방에서의 강 의원 행동이 폭력적이고 위협적이었다고 보고 기소했다. 그러나 법원은 국회 파행 상황에서 그 정도 행동은 정치인들 간에 항의하고 싸우는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냐고 판단했다. 당시 김형오 국회의장의 질서유지권 발동이 적법하지 않았고, 적법하지 않는 행위에 항의하다보면 그 정도는 가능하다는 판단까지 깔려 있다. 한편 수사기록 공개에 대해 검찰의 즉시항고가 받아들여진다고 해도 법원의 수사기록 공개가 위법하다는 검찰의 주장이 인용될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열람·등사는 ‘항고’의 대상이 되는 법원의 ‘결정’이 아니라 재판 절차를 진행하기 위한 재판장의 ‘처분’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의신청은 가능해도 항고 대상은 아니라는 시각 때문이다. 이번 법원과 검찰의 공방은 사회적으로 첨예한 이슈가 돼온 용산참사 재판 자체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 향후 형사재판에서 수사기록 공개를 둘러싼 권한과 의무에 대한 중요한 선례가 된다는 점에서 쉽게 봉합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태성 김지훈기자 cho1904@seoul.co.kr
  • 검찰총장, 법원 공개비판

    김준규 검찰총장이 국회에서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된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에게 무죄를 선고하고, 용산참사 미공개 수사기록 공개를 결정한 법원에 대해 15일 ‘신속한 조치’를 지시했다. 특히 이날 간부회의에서 김 총장이 ‘법과 원칙 위반’을 거론하며 법원을 비판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검찰은 전날 용산참사 미공개 수사기록 열람·등사에 대해 재판부 기피신청과 대법원에 즉시항고했다. 대검찰청은 이날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강 의원에 대한 무죄 판결은 납득할 수 없다며, 항소 등 향후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김 총장은 차동민 대검 차장, 김홍일 중앙수사부장, 신종대 공안부장 등이 참석한 간부회의에서 “법과 원칙에 위반된 것”이라며 “신속하게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고 서울중앙지검에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국민들이 다 보았는데 어떻게 무죄인가. 이것이 무죄이면 무엇을 폭행이나 손괴, 방해행위로 처벌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국회 경위 등에 대한 폭행, 탁자 손괴 등의 행위에 대해 면죄부를 주는 명백히 잘못된 판결이며, 국회 내 폭력에 대해 잘못된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는 데 모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법원은 ‘최근 판결 비판에 대한 대법원의 입장’이란 자료를 통해 “최근 일련의 성명이나 보도는 법관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고 자칫 상소심의 판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사법권의 독립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검찰·법원 충돌 격화] 수사기록공개 변호사·검찰 공방

    용산참사 항소심 재판부의 결정에 따라 미공개 수사기록을 열람한 김형태 변호사는 15일 기자회견에서 “당시 경찰의 진압작전을 과잉진압으로 볼 수 있는 경찰 지휘부의 진술이 있고, 이를 통해 1심에서 유죄를 받은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 혐의를 벗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참사 당시 경찰 지휘부가 현장에 투입된 특공대의 잘못된 보고에 따라 섣불리 진압을 지시했음을 시인하는 증언 일부를 공개했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이송범 당시 서울지방경찰청 경비부장은 검찰에서 “망루 안에 시너와 화염병을 투척하는 것을 보고 받았다면, 저희가 결정권자였다면 작전을 중지시겼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또 신두호 당시 서울청 기동본부장도 “망루에서 시너를 투척하고 화염병을 던지는 것을 보고받았더라면 중지시켰을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신경식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사건이 그리되고 사람들이 죽었으니 회고조로, 안 그랬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는 뉘앙스였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수사기록을 보면 장비부족으로 진압작전 계획에 큰 변경이 있었고, 작전의 근본적 변경에 대한 경찰 지휘관의 시인이 있었다.”면서 “진압 전날 경찰특공대원들의 교육이 끝난 뒤에 작전계획이 변경되는 등 사전교육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의 주장대로 경찰의 당시 농성진압이 과잉진압임을 법원이 받아들인다면 검찰은 구체적으로 누가 화염병을 던졌는지를 밝혀야 한다. 신 차장은 “경찰이 완벽하고 깔끔하게 일처리를 하지는 못했지만 진압 자체가 잘못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변호인은 사실을 왜곡하고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검찰·법원 충돌 격화] 檢·法 이례적 공개충돌… 후폭풍 예고

    검찰이 용산참사 미공개 수사기록 열람·공개와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 1심 무죄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는 것은 이렇게 가다가는 기소할 사건이 없고, 결국 사법체계가 흔들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준규 검찰총장이 ‘이례적으로 대검 간부회의에서 공개적으로 법원을 비판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비판의 수위를 한껏 높인 김 총장이 한발 더 나아가 ‘신속한 조치’를 주문한 것은 이례적이다. 신중한 행보를 보이던 대법원도 15일 오후 입장을 내놓았다. 재판도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진행 중인 재판에 대한 비판은 재판의 독립이 침해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재판장의 개인성향을 공격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표명했다. 대법원의 우려 표명 또한 이례적이다. 이런 일련의 ‘법·검 갈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서울고검의 한 검사는 “판사의 양심을 존중하고 믿어야 한다는 점에는 이의가 없다.”면서도 “지나치게 극단적인 판결은 이런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을 판사 스스로가 알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에둘렀다. 그러나 검찰의 여론몰이가 지나치다는 불만도 새어나온다. 법원 관계자는 “수사가 참 힘든 작업이라는 점을 알기에 검사의 열정과 노력은 충분히 인정하고 존중한다.”면서도 “구체적인 건에 대해 말하긴 어렵지만 판사들 사이에는 막상 수사자료를 보면 입증이 허술하거나 (수사 방향이) 편향된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주장했다. 최근의 재판 결과의 과도한 정치적 해석도 논란거리다. 최근 법원의 판결이나 결정을 둘러싼 논쟁을 보면 기준은 ‘판사가 우리법연구회 소속이냐 아니냐.’라는 것이다. 이런 분류에 강한 반감을 나타낸다. 한 판사는 “그런 논리라면 민감한 사건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리는 판사들은 모두 극우보수라는 얘기냐.”면서 “판사의 판결을 그런 식으로 싸잡아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임지봉 서강대 교수는 “판결의 본질에 대해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판사가 어느 단체 소속이었다는 식으로 이념적 색칠을 가하고 부정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헌 변호사는 “법원의 강 의원 무죄 판결이 실정법적으로나 상식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법조계가 입장에 따라 상반된 반응을 보이면서 법원과 검찰의 충돌은 당분간 소용돌이칠 수밖에 없다. 조태성 김지훈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강기갑 ‘판사 맘대로 판결’ 법치를 우롱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지난해 1월 국회 사무총장실에 들어가 집기를 쓰러뜨리며 업무를 방해한 혐의에 대해 서울남부지법 형사1단독 재판부가 14일 무죄를 선고한, ‘판사 맘대로 판결’은 법치를 우롱했다는 것이 우리의 시각이다. 국회 폭력에 대한 ‘판사 맘대로’ 판결로는 사법부가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판결이 법관 고유의 권한이라고 하지만 기존 판례와 상충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강기갑 판결의 경우 국회 경위 폭행에 대해서는 신체적 위해 의도가 없었다고,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이 신문을 보고 있었기 때문에 공무가 아니라고, 탁자 등 파괴혐의에 대해서는 고의성이 없는 과실이었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논란이 일자 서울남부지법은 “혐의를 단순폭행으로 했다면 아무 문제가 없으나 공무집행방해 등으로 확대 적용하면서 법리에 어긋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회 폭력에 황당한 잣대를 들이댔다.”는 것이 많은 국민들의 시각이다. 한마디로 억지춘향식 판결이란 얘기다. 당시 강기갑 대표의 국회 사무총장실 활극은 대한민국 국회를 국내·외적인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비난이 쏟아졌다. 강 대표도 급기야 활극 1주일만에 “제 행동이 지나쳤다는 국민의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머리를 숙였다. 본인이 잘못을 시인했는데도 무죄를 선고한 1심의 판결에 국민들이 공감하기 어려운 배경이다. 검찰은 즉각 항소 의사를 밝혔다. 김준규 검찰총장이 주재한 어제 수뇌부 회의에서는 “국민들이 모두 보았는데 이떻게 무죄인가? 이것이 무죄라면 무엇을 폭행이나 손괴, 방해행위로 처벌할 수 있겠는가.”라며 상급심에서 시정을 구하겠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많은 국민들은 상급심인 2, 3심의 판결을 주시할 것이다. 상급심마저 사법 판결 기준을 의심케 하는 판단을 하면 사법신뢰와 법치주의가 흔들리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은 국회 폭력에 대해 여전히 진저리를 친다. 강 의원의 무죄 선고가 국회 폭력에 대한 면죄부는 결코 아니다. 2심, 3심의 판결이 남아 있다. 우리는 근본적으로 법원이 정치화하고 있다는 상황을 우려한다. 판사 개인 성향에 따라 같은 사안의 재판 결론이 제각각으로 나오는 것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 법관의 독립성은 철저하게 보장되어야 하지만 개인 소신이 지나치게 부각되면 재판의 기준이 의심받게 된다. 사법부 신뢰회복은 요원해진다. 용산참사 수사기록 공개와 검경의 재판부 기피신청도 법관의 지나친 소신 문제를 다시 부각시키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소신을 너무 앞세워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포퓰리즘적 판사가 많다는 지적은 결코 소망스럽지 못하다.
  • 檢, 용산참사 재판부 기피신청

    법원이 용산참사 미공개 수사기록의 열람과 등사를 허용(서울신문 1월14일자 12면)한 것에 대해 검찰이 재판부 기피신청을 냈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이광범)는 용산참사 사건의 공소를 유지하는 검찰이 기피신청을 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이 기소하지 않은 경찰 수뇌부에 대한 수사기록을 공개한 데 따른 맞대응 성격이 짙어 법원과 검찰 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질 전망이다. 용산참사 피고인들이 진압을 담당했던 경찰 수뇌부를 상대로 같은 재판부에 제기한 재정신청 사건에서도 경찰 1명이 재판부 기피신청을 냈다. 기피신청에 대한 결정은 형사3부(부장 이성호)가 내리고, 결정이 날 때까지 사건심리는 중단된다. 검찰은 재정신청 사건의 경우 수사기록을 열람·등사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형사소송법 규정을 내세웠다. 검찰 관계자는 “고소·고발인도 당사자에 관한 수사기록만 볼 수 있고, 재정신청 사건에 대해 이마저도 금지하고 있는 것은 고소·고발 남발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1심 재판부가 기록을 공개하라고 결정한 것에 대해 “항소심까지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재정신청사건은 법원이 검찰 역할을 하는 것인데 이 경우 기소와 판결을 1개 재판부에서 동시에 한다는 것이 맞지 않다는 이유도 내세웠다. 기피신청에 대해 법원의 심기는 불편하다. 한 판사는 재정신청사건과 용산참사 피고인들 사건을 함께 다루는 것에 대해 “같은 날 일어난 역사적 사실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한 재판부가 다루는 것이 실체 규명에 도움이 된다는 뜻이지 예단을 가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수사기록 공개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피고인의 방어권을 위한 제도인 만큼 법원이 최종 판단을 하는 것이 맞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해당 재판부는 “법절차에 따를 뿐”이라는 말과 함께 입을 굳게 닫았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유호근)는 용산 참사추모행사에서 불법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이종회 범국민대책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을 14일 구속했다. 검찰은 또 용산 남일당 건물 점거농성에 관여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치사상 등)로 남경남 전국철거민연합 의장도 구속했다. 조태성 김지훈기자 cho1904@seoul.co.kr
  • 법원, 용산참사 수사기록 열람·등사 허용

    법원은 13일 검찰이 그동안 공개를 거부한 ‘용산 참사’ 수사기록 2000여쪽에 대해 열람 및 등사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형사소송법 위반으로 검찰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며 강력 반발했다.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이광범)는 이날 “1심 법원에서 이미 판단이 이뤄진 증거개시 결정에 적시된 서류에 대해 열람·등사를 허용했다.”고 밝혔다. 이미 1심 법원에 수사기록에 대한 열람·등사 허용결정을 내렸고, 항소심 재판부가 가지고 있는 미공개 기록을 포함한 모든 수사기록을 공개키로 결정한 것이다. 검찰은 그동안 수사기록 중 경찰관들의 직무집행에 위법이 있었는지에 대한 수사기록 2000여쪽을 열람·복사할 수 있게 해주라는 법원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농성자 재판에서는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서울고법은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 등 15명에 대한 재정신청 사건을 형사5부(부장 정덕모)에서 농성자의 항소심 재판을 맡은 형사7부로 재배당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조계종 4개년 발전계획 발표 자승 총무원장

    조계종 4개년 발전계획 발표 자승 총무원장

    대한불교조계종이 적극적인 사회 참여를 표방하고 나섰다. 지난해 91.5%의 지지율로 신임 총무원장을 선출했던 조계종은 12일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문화역사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4년간의 종단 운영 청사진인 ‘종단 4개년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소통과 화합으로 함께하는 불교” 이 자리에서 ‘소통과 화합으로 함께하는 불교’를 33대 총무원의 발원(發願)으로 내세운 자승(56) 총무원장은 “33대 총무원은 부처님의 중도연기(中道緣起) 사상을 핵심으로 종단 안팎의 진보와 보수, 남과 북, 동과 서, 부자와 가난한 자를 다 아우르며 소통과 화합으로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여 민족공동체를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조계종은 종단 운영의 3대 기조로 ▲수행종풍 선양교육 ▲포교를 통한 불교중흥 ▲사회적 소통과 공동선 실현을 내세우고, 구체적인 사업들은 11개 핵심과제와 25개 주요과제로 정리해 발표했다. 특히 조계종은 이중 사회적 소통과 공동선 실현을 위해 ‘화쟁(和諍)위원회’를 설치·운영한다. 대립을 더 높은 차원의 통합으로 이끄는 원효대사의 ‘화쟁사상’에서 이름을 딴 이 위원회는 한국 사회의 각종 대립과 갈등 해소를 위한 중재자 역할을 할 계획이다. 인권·환경·노동·통일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해온 중진 스님들과 NGO대표자들로 구성, 용산참사나 쌍용차 문제처럼 사회적 대립 발생시 해법 마련을 위한 논의 기구로 활약한다. 이에 대해 자승 스님은 “우리 사회에는 지역·종교·계층 등 각 분야마다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화쟁위원회를 통해 사회 갈등의 불교적 대안을 마련하고 대립이 있는 곳에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를 통해 중재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내부적으론 교육·포교에 역점 종단 내부적으로는 교육과 포교에 역점을 둔다. 총무원장 직속기관으로 승가교육진흥위원회를 두고 신도교육 조직화, 수행법 표준화·대중화에 힘쓰며, 불교 관련 콘텐츠 개발 확대, 불교세계화 네트워크 구축 사업도 진행한다. 또 승려 복지 사업도 활성화하며, 현재 사찰분담금 중심 재정구조도 개선할 방침이다. 자승 스님은 “이 발전계획을 통해 한국불교가 소통과 화합으로 우리 사회의 갈등을 해소하고, 인류의 문명사적인 위기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나가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세종시 수정안] 鄭총리 상기된 표정 발표… 곧바로 충청行

    11일 오전 10시1분. ‘미스터 세종시’ 정운찬 국무총리가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합동브리핑룸 단상에 섰다. 역사적인 순간을 담기 위해 쉴새 없이 터지는 수많은 카메라 플래시 앞에서 그의 표정엔 비장함이 서렸다. 정 총리는 “우리에게 세종시는 어제의 잘못을 바로잡는 일이자, 새로운 내일의 토대를 다지는 시대적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기에는 정치적 고려나 지역적 이해관계가 끼어들 여지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수도 이전이 벽에 부닥치자 행정부처 일부 이전으로 대신하려는 것은 시대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면서 “행정도시가 관(官) 주도의 과거식 개발계획이라면, 세종시는 과학기술이 교육과 문화와 어우러져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미래형 첨단 경제도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총리는 “세종시 문제를 고민할 때마다 공명정대(公明正大)라는 원칙과 실사구시(實事求是) 자세를 수도 없이 가슴에 되새겼다.”며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충청민심의 이해와 조속한 국회 통과를 당부했다. 정 총리는 “과거의 약속에 조금이라도 정치적 복선이 내재돼 있다면 뒤늦게나마 그것을 바로잡는 것이 나라를 생각하는 지도자의 용기 있는 결단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정 총리는 14분간의 발표를 마치고 충청 민심에 호소하기 위해 대전으로 갔다. 그는 현충원에 들러 참배한 뒤 방명록에 “애국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 정신을 받들어 세종시를 국가 발전의 전진 기지로 만들겠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용산참사 당시 순직, 현충원 안 경찰묘역에 잠들어 있는 고(故) 김남훈 경사의 묘소를 찾아 분향했다. 이어 대전 지역방송사에서 주관한 토론회와 지역 여론지도층을 만나 수정안의 진정성을 강조한 뒤 자정쯤 귀경했다. 날씨는 다시 강추위로 접어들고 있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용산유가족 경찰 불기소 소송 인권위, 법원에 의견 제출키로

    국가인권위원회는 ‘용산참사’와 관련한 인권위의 자체 의견을 법원에 제출키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인권위는 인권위 회의실에서 2010년 제1차 전원위원회를 열고 현병철 위원장을 포함한 참석자 11명 중 과반수인 7명의 찬성으로 이같이 결정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지난달 7일 용산참사 유족 5명이 서울고법에 검찰의 경찰 불기소 처분에 불복해 재정신청을 한 것을 두고 자체적으로 판단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지난해 1월 용산참사 현장에서 철거민 시위진압에 나선 경찰이 조기에 투입된 점과 안전 매트 및 진화장비 미확보 등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위는 앞서 지난달 28일 전원위원회에서 같은 안건을 놓고 논란을 벌였지만 참석 위원 간에 의견이 갈린 데다 현 위원장이 차후 재논의를 제안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사설] 학자금 상환제법 무조건 이번주 통과시켜라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ICL) 특별법을 위해 지난 주말 열린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법안심사소위원회가 무산됐다. 야당 의원 4명이 전원 불참해 논의 시작조차 못하고 1시간 만에 끝났다고 한다. 여야는 파행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떠넘기느라 바쁘다. 야당 의원들을 기다리다 지친 한나라당은 “야당이 말로만 민생을 외치고 있다.”고 비난했고, 뒤늦게 회의장에 도착한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용산참사 장례식에 참석하느라 늦는다고 통보했는데 한나라당이 일방적으로 회의를 끝내고 책임을 뒤집어 씌우고 있다.”고 반발했다. 교과위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서야 전날인 8일 부랴부랴 전체회의에서 특별법을 전격상정했다. 그런데 처음 개최한 법안소위가 이 모양이라니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ICL에 관한 한 교과위는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는 처지다. 지난해 11월 법안 제출 이후 정쟁에 파묻혀 법안 처리를 2월로 미루는 바람에 80만명 학생의 등록금 조달에 차질을 빚게 한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다. 그런데도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단 말인가. 올 1학기 시행에 맞추려면 한시가 급한데 회의 일정 잡는 것조차 이렇게 손발이 안 맞아서야 제때 법안을 처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이번 주 중반까지 법안을 통과시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올 1학기부터 ICL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법안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임시국회를 야당에 제의했다. 여야가 민생을 외면하고 당리당략에 매몰돼 있다는 국민의 원성에서 벗어나려면 무슨 일이 있어도 이번 주 안에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여야 모두 정쟁을 접고 신속한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 야당이 법안 처리의 전제조건으로 대학등록금 상한제를 내세워 발목을 잡는 일은 없어야 한다. 발등의 불인 ICL의 1학기 시행부터 해결한 뒤 차후에 등록금 문제를 추가 논의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 9일 용산참사 범국민장

    2009년 1월20일 남일당빌딩에서 발생한 ‘용산 참사’가 9일 치러질 장례식으로 일단락된다. 용산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는 8일 기자회견에서 “범국민장 장례위원으로 8500명이 넘는 국민들이 신청했다.”면서 “사상 최대의 장례위원회를 꾸려 범국민적인 추모와 애도의 분위기 속에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용산참사 철거민 민중열사 범국민장’ 장례식은 9일 오전 9시 빈소가 차려진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에서 발인제로 시작된다. 장례식에는 정세균 민주당 대표, 강기갑 민노당 의원,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송영길 민주당 의원, 한명숙 전 총리 등 정계 인사와 조세희 작가, 조정래 작가, 함세웅 신부, 문정현 신부, 부법스님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희생자들은 국립극장, 장충단공원, 퇴계로를 거쳐 서울역광장으로 운구된 뒤 낮 12시에 영결식이 열린다. 조사(弔詞)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민주당·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 야4당 대표들이 맡았다. 가수 안치환씨가 조가(弔歌)를 부른다. 노제가 끝나면 장지인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하관식이 열린다. 마석 모란공원은 고 전태일 열사가 묻힌 곳이다. 범대위 관계자는 “현재까지 모인 국민 성금이 수천만원대”라면서 “장례 이후에도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은 장례식을 순수장례행사로 보고 탄력적으로 관리하겠다면서도 눈에 띄는 불법행위는 엄정히 법 집행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용산·칸쿤… 자본·권력에 맞선 거리의 詩

    용산·칸쿤… 자본·권력에 맞선 거리의 詩

    여기 노동자 시인들이 있다. 백무산, 박노해, 박영근, 그리고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이들. 엄혹했던 1980년대는 노동자가 ‘노동의 신성함’ 안에만 머물 수 없도록 했다. 시대는 노동자가 시(詩)를 쓰게 했고, 그 시를 가지고 시대와 맞서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세상은 바뀌었다. 노동자 출신 시인이 있을지언정 노동운동하는 시인은 더 이상 없는 시대가 됐다.  하나의 예외가 있다. 송경동이다. 앞선 선배들과 달리 그는 자본과 권력, 분단과 반민주에 맞서 끈질기게 싸우고 있다. 한순간도 멈춤이 없었다.  꼬박 345일 동안 서울 용산 남일당 건물 앞을 지켜 왔던 그가 최근 시집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창비 펴냄)을 내놓았다. 비록 진상규명, 가해자 처벌까지는 아니지만 국무총리의 사과를 이끌어 냈으니 절반의 승리에 대한 자축이자 남은 절반 승리를 위한 새로운 싸움의 선전포고라고 볼 수 있겠다.  뭇 시선처럼 그는 호전적이거나 천상 ‘빨갱이’는 아니다.  놀이터에 아이 손잡고 놀러 갔다가 근처 식당에서 중늙은이 둘이 쩔쩔매며 장독대 울타리 치는 모습을 보다가 ‘…배운 거라곤/ 손이 하나 필요할 때 손 하나를 보태는 일’(‘겨울, 안양유원지의 오후’)이라며 선뜻 일손 거드는 모습이 송경동의 모습이다. 그 마음이 그를 용산참사 현장으로, 세계무역기구(WTO)를 반대하는 멕시코 칸쿤 집회장으로, 경기 평택 대추리 황새울 들판으로, 기륭전자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농성장, 광화문 촛불집회로 내몰았다.(‘촛불 연대기’)  그가 내뱉는 투박함과 단선 논리, 직설의 시어를 탐탁지 않게 바라보는 문단의 시선이 있음을 그 역시 잘 알고 있다. 시 창작이 아닌 투쟁의 공간만을 좇아다니는 그의 행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잘 듣고 있다. 아무도 살아 펄떡거리는 노동시를 쓰지 않는 세상에서 혼자 남아 전선을 지키고, 시를 부르짖고 있으니 외로움이 클 터. 학습하고, 노동하고, 투쟁하던 서울 가리봉 2동 청춘의 시기를 돌아보는 시인은 그 곳과 구로공단을 이어줬던, 지금은 흉물스럽게 남아 있는 고가를 바라보며 “불우하고 불온했던 삶의 고가에서 잊혀질까 두렵다.”고 토로한다.  한데 다행스러움인지 공교로움인지. 비슷한 시기 시집을 낸 시인 김수열은 시편을 통해 후배 시인 송경동을 가리키며 ‘내 마음의 지도부’라고 칭했다. ‘시를 버릴 줄도 아는’ 진정한 시인이기 때문이란다. 외롭기는커녕 든든하겠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서울광장] 이봐 바보들, 이제 核 재처리야/노주석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봐 바보들, 이제 核 재처리야/노주석 논설위원

    모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경인년 벽두를 맞았다. 두 가지 뉴스 때문이었다. 하나는 400억달러짜리 아랍에미리트연합 원전 수출이고, 또 한 가지는 용산참사 해결이다. 4대강, 세종시, 노동관계법을 둘러싼 싸움질에 신물이 나던 차였다. 생활에 쪼들리고, 주변에 사업 안 되고, 노는 사람은 늘어나 짜증이 나던 시점에 날아든 소식이었다. 수혜자는 이명박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의 지지도에 날개가 돋았다. ‘경제 대통령’답게 전공을 살려 한 건 했다는 칭송이 자자했다. 공천권도 위태위태하던 오 시장에겐 재선의 길이 열렸다. 대권가도가 보이는 듯하다. 국운이 상승기에 접어들었다는 정부의 자화자찬에 고개를 끄덕였다. 국격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는 말이 곧이들린다. 반도체 이후 미래의 성장동력을 찾지 못했던 수출전선의 암운이 걷혔다는 말도 설득력을 더했다. 희망의 메시지다. 원전수주는 경제의 희망이요, 용산참사 해결은 경제의 발목을 잡는 사회갈등 치유의 희망이다. 마냥 손뼉을 칠 일일까. 좀 이상하지 않은가. 원전수주에서 ‘수주’를 떼고, 참사해결에서 ‘해결’을 떼어 내니 ‘원전’과 ‘참사’라는 단어만 남는다. 단어의 조합이 어째 불길하다. 7년 전 나라를 두 동강 낼 듯 난리였던 부안 방폐장사태의 악몽이 불현듯 뇌리를 스친다. 2003년의 부안을 결코 떠올리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한국인의 냄비는 빨리 달궈지고 쉬 식지만, 부안의 악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기의 원자력발전소에서는 사용 후 핵연료가 매년 700t씩 쌓이고 있다. 둘 곳이 없어서 1만t 넘게 발전소 수조에 임시보관 중이다. 1986년 시작된 방폐장 찾기는 안면도, 굴업도 등을 거쳐 20년 가까이 방황했다. 가까스로 경주에 부지를 선정해 놓았을 뿐이다. 한국은 세계 6위의 핵 대국이지만 가장 중요한 농축과 재처리는 할 수 없는 절름발이다. 1974년 미국과 ‘사용 후 핵연료의 형질을 변경하거나 다른 용도로 쓰지 않는다.’는 원자력협정을 체결했다. 1992년에는 농축 및 재처리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몰래 핵개발을 시도한 ‘벌’이다. 지난해 2차 북핵위기 때 일부 철부지들이 핵주권론을 떠드는 바람에 미국으로부터 군사적 핵주권을 추구한다는 오해를 뒤집어썼다. 평화적 목적의 핵농축과 재처리를 금지하는 국제협약이나 법은 지구상 어디에도 없다. 오로지 미국과의 관계일 뿐이다. 미국은 2차대전의 패전국 일본에는 1988년 농축과 재처리를 허용했다. 핵주기 완성론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농축이 안 된다면 재처리권만이라도 기필코 회복해야 한다. 우리는 사용 후 핵연료의 95%를 재활용할 수 있는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파이로 프로세싱(건식재처리)을 활용하면 핵폐기물 발생량이 20분의1로 준다. 방폐장 규모를 지금의 100분의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돈으로 환산 불가능한 가치다. 미국을 자극하지 않고 평화적 핵주권을 얻는다는 것이 정부 입장인 것 같다. ‘조용한 외교’다. 그런데 좀 불안하다. 지난해 말 미국과 협상에 착수하겠다고 하더니 감감무소식이다. “협정이 끝나는 2014년까지는 시간이 있다.”며 여유를 부린다. 큰일이다. 정부의 일관되고 정리된 정책이 보이지 않는다. 정치인 출신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팔다리가 잘렸다.”며 대포를 친다. 외교관 출신 유명환 외교부장관은 “핵주권 개념부터 정리하겠다.”라며 한 발 빼는 인상이다. 예전 일본을 상대로 한 독도 외교를 상기시킨다. 실속도 없이 가진 것 다 뺏겼던 ‘조용한’ 독도 외교의 전철을 밟을까 걱정스럽다. 우리에게 핵 재처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카드다. 핵 재처리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는 2016년은 머지않은 미래다. 사용 후 핵연료를 국내에서 재처리하지 못한다면 ‘비용을 달라는 대로 주고’ 재처리 기술보유국인 일본이나 프랑스에 처리를 구걸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른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자국 내 핵 재처리를 더 미룰 처지가 아니다. joo@seoul.co.kr
  • 용산 미공개 수사기록 2000쪽 공개한다

    검찰이 공개를 거부한 ‘용산참사’ 수사기록 2000여쪽이 항소심 재판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용산참사 당시 경찰관을 죽게 하거나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된 김모씨 등 철거민 9명에 대한 항소심 변론을 맡고 있는 김형태 변호사는 6일 “조만간 검찰의 미공개 수사기록을 열람·복사 또는 송부 형태로 받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이광범) 심리로 열린 항소심 비공개 준비기일에서 재판부는 변호인단의 수사기록 공개요구에 “법원 재정신청부와 협의해 공개 형태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공개 수사기록은 서울고법 재정신청부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용산참사 당시 사망한 피해자 유족이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상대로 낸 재정신청 사건이 법원에 계류 중인데, 검찰은 미공개 수사기록을 이 사건을 담당하는 서울고법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1심에서 변호인단은 검찰의 미공개 수사기록 3000여쪽의 공개를 요구했지만, 검찰은 이중 700~800여쪽만 공개했을 뿐 나머지 2000여쪽은 끝내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항소심 재판부는 당시 사고 현장에 있던 발전기의 가동 여부를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관계자를 피고인 측 증인으로 채택하기로 했다. 재판부는 또 사고 당시 경찰과 용역업체의 공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 경비과장도 각각 증인으로 채택했으며, 경찰이 사고 당시 상황을 촬영한 녹화 테이프의 편집 여부도 감정하기로 했다. 한편 재판부는 이날 용산철거민대책위원장 이충연(38)씨가 참사 당시 숨진 아버지 이상림씨의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게 주거지 제한 조건을 달아 9일 자정까지 구속집행정지를 허가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용산참사 장례 범국민장

    용산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는 9일 진행될 용산참사 희생자 5명에 대한 장례식을 범국민장으로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희생자 유족들은 7일부터 시신이 안치된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받고, 8일 입관식을 거쳐 9일 발인할 예정이다. 범국민장은 장례식 당일 오전 9시 발인식을 시작으로 운구가 퇴계로를 거쳐 영결식장인 서울역광장에 도착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이어 오후 2시 행진을 시작해 오후 3시 노제 장소인 용산참사 현장으로 이동한다. 오후 6시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마무리된다. 이강실, 조희주 범대위 공동대표가 상임장례위원장을,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등 야4당 대표, 4대 종단 대표가 공동장례위원장을 맡는다. 범대위는 7일까지 인터넷 등을 통해 각계각층의 장례위원 5000명 이상을 모집한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시론]올해 다시 부르려는 희망가/차동엽 신부·인천가톨릭대 교수

    [시론]올해 다시 부르려는 희망가/차동엽 신부·인천가톨릭대 교수

    아무도 희망을 이야기하지 않을 때부터 필자는 어떤 경제분석 자료도 없이 희망 프런티어로 앞장서서 뛰었다. 필자는 이를 ‘뿌리 깊은 희망’이라 이름 붙이고, 희망논리를 강화하기 위해 에마 골드만의 시를 인용했다. “희망이 없는가? 소망이 없는가? 꿈이 없는가?/ 그러면 만들어야 한다.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꼭 만들어야 한다./ 너무 절망스러워 도저히 희망과 소망이 없어 보일지라도 찾아보고/ 또 찾아야 한다. 그래도 없다면 억지로라도 만들어야 한다./왜냐하면 더 이상 꿈을 꿀 수 없음은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2008년 여름쯤 글로벌 금융 위기가 한반도 상공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을 때, 필자는 그 비상구는 오직 ‘희망’임을 직감했다. 마침 당시에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던 ‘무지개 원리’로 인해 연 600여회의 강연을 소화해 내고 있던 터였기에, 필자는 강의 말미에 항상 이렇게 열변을 토했다. “지금 우리는 전지구적 경제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이럴 땐 효과적 경제정책을 강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온 국민이 희망을 붙들고 합심하는 것이 더 힘이 됩니다. 우리가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희망으로 진력한다면, 대한민국은 반드시 OECD국가 가운데 가장 먼저 글로벌 금융 위기를 극복한 나라가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희망’은 그 자체로 다이내믹이 있기 때문입니다.” 필자의 결론은 ‘그러니 아무거나 붙들고 희망이라고 우깁시다!’는 것이었다. 청중 가운데는 정·재계, 시민, 오피니언 리더들도 꽤 포함돼 있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2009년 말 전세계 경제 전문기관들은 대한민국이 OECD 국가들 가운데 가장 훌륭한 성적으로 글로벌 금융 위기를 탈출했음을 선언하였다. 이 극적인 반전을 회상하며 2010년을 내다보는 필자는 절로 눈시울이 적셔진다. 물론 이 희소식의 일등 공신은 현장에서 불철주야 뛴 경제 역군들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엔 필자처럼 뒤에서 보이지 않게 희망의 기운을 불어넣으며 국민사기를 진작시킨 희망 응원단에게도 박수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칭찬을 받자는 얘기가 아니다. “희망을 말하고 희망을 품었더니 과연 좋은 일이 생기더라!”는 체험적 삶의 지혜를 갈무리해 두자는 취지다. 그래야 훗날 또 다른 시련이 다가올 때 국민적 집단지혜로 우리는 또 다시 희망을 붙잡을 게 아닌가! 2010년 호랑이 해, 여기저기서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용산참사 피해자 보상문제 극적 타결, 원전 수주, G20 개최 등 새해 벽두부터 희망 모드 일색이다. 필자는 이 모든 일들이 잘 풀려 그야말로 국운융성에 크게 기여하기를 빈다. 그러면서 보다 충실한 질적 국격 상승을 담보받기 위하여 세 가지 소망을 가져본다. 첫째로, 젊은이들이 활짝 웃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 심각한 구직난과 불확실한 미래 전망으로 인해 요즘 젊은이들의 얼굴엔 수심이 가득하다. 다시 이들의 눈에 생기가 돌고, 가슴에 진취적 꿈이 생동했으면 좋겠다. 둘째로, 소통문화가 진일보하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 정파·계층·세대·이념 간 갈등은 확실히 우리 사회의 고질적 병증이다. 부디 각 주체들의 쌍방 소통 역량이 성숙하여 화이부동(和而不同)의 묘를 누리고, 온 국민이 생태적 나눔과 공생의 지혜를 터득하여 다양성이 가져다주는 조화로운 풍요를 누렸으면 좋겠다. 셋째로, 대한민국의 국격이 명실상부하게 제고되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경제력으로는 약진을 거듭해왔지만, 삶의 질과 의미 구현에는 아직도 미진한 측면이 많다. 행복도, 기부문화, 사회윤리, 국제적 책임감 등에선 많은 성찰과 발전이 필요하다. 온 국민이 이런 가치에 눈을 떠 그야말로 차원 높은 행복에 동참했으면 좋겠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창문 밖에는 함박눈이 내린다. 2010년 대한민국을 축복하듯이 굵은 눈방울이 풍요롭게 내 마음에 내려앉는다.
  • ‘용산시위’ 9명 추가 기소

    용산참사가 용산참사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와 재개발조합간 합의를 통해 사건발생 345일 만에 마무리된 가운데 참사에 대해 항의 시위를 벌였던 철거민들이 추가로 기소됐다. 이들이 36~69세 여성들임에도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은 물론 공무집행방해·공용물건손상·업무방해·폭력행위처벌법 위반·일반교통방해 등과 함께 지난해 헌법재판소에서 헌법불합치 결정이 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상 야간옥외집회 금지조항까지 적용시켰다. 범대위와 조합간 합의와 사법절차는 별개라는 검찰의 입장이 그대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유호근)는 지난해 1월 용산참사 발생 이후 재개발 지역을 무단 점거하고 공사를 방해한 용산4가 철대위위원장 유모(40·여)씨, 전철련 조직강화특위 위원 김모(36·여)씨 등 9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4일 밝혔다. 유씨 등은 지난해 1월 용산참사가 발생한 뒤 5월까지 참사현장인 남일당 건물에 분향소를 차려두거나 건물주변에서 추모집회를 열어 ‘이명박 살인정권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건물과 도로를 점거하고, 건축폐기물을 방출해 차량통행을 막는 등의 방법으로 재개발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들은 용산참사로 사망한 고 이상림씨의 부인을 경찰이 연행했다 석방하는 과정에서 여경 3명의 상의와 허리띠를 잡아당기고 팔을 잡아 꼬집는 등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히고, 채증작업을 벌이던 경찰의 가슴을 밀치고 주먹으로 허벅지 안쪽을 두차례 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류주형 범대위 대변인은 “참사현장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추모행사를 벌인 것까지 모두 범죄로 몰았다.”면서 “장례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 검찰이 찬물을 끼얹었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당사자간 합의와 사법절차는 별개일 수밖에 없다.”면서 “참사 직후 관련자 조사가 늦춰지면서 처리가 다소 지연됐을 뿐이다.”고 말했다. 조태성 장형우기자 cho1904@seoul.co.kr
  • 용산4구역 재개발 6월 착공

    지난 30일 ‘용산 참사’ 보상 문제가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서울 용산4구역 재개발사업이 오는 6월부터 다시 시작된다. 참사가 일어난 남일당 일대는 2014년쯤 35~40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건물과 빌딩이 밀집한 지역으로 탈바꿈한다. 3일 용산구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등 3개사는 국제빌딩 인근인 한강로 3가 63의70 일대 용산4 재개발구역에 주상복합 등 초고층 건물 6개동을 짓는 공사를 오는 6월에 시작해 2014년 완공할 예정이다. 용산 4구역은 2006년 4월20일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된 뒤 2008년 5월30일 용산구청으로부터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아 그해 7월부터 이주와 철거가 본격화됐다. 당시 재개발 조합은 2006년 10월 설립인가를 받고 나서 2007년 10월 삼성물산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애초 이 시공사들은 지난해 6월부터 총 사업비 6000억원을 들여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철거민과 경찰관 등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산참사가 발생하면서 철거민과 조합 간 갈등, 보상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아 1년 가까이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다. 전체 건물 6개동 가운데 주상복합 3개 동은 40층짜리로 지어지며 사무용 빌딩 3동은 35~40층 규모로 건립된다. 이 건물들의 총면적은 38만 5429.61㎡ 규모로, 아파트 493가구와 업무·판매시설 등이 들어선다. 주상복합 아파트 일반 분양은 내년 10월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용산구 관계자는 “용산협상 타결과 동시에 용산4구역 재개발사업도 그대로 재개된다.”면서 “앞으로 사업이 활기를 되찾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이젠 허드렛일이라도 하며 새삶 꾸릴 것”

    “이젠 허드렛일이라도 하며 새삶 꾸릴 것”

    “‘도시테러범’으로 몰렸던 남편이 누명을 벗었기에 두 아들을 보는 마음이 조금이나마 가벼워졌습니다. 새해엔 허드렛일이라도 하면서 새 생활을 꾸려나갈 겁니다.” 3일 오후 ‘용산참사’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서울 용산 한강로2가 남일당 건물. 참사로 남편 이성수씨를 잃은 아내 권명숙(47) 씨는 새해 연휴에도 이곳을 묵묵히 지켰다. 345일을 끌어온 희생자 보상문제가 지난 30일 극적으로 타결됐지만 권씨가 마음을 둘 만한 곳은 합동분향소에 남겨진 남편의 영정사진이었다. 연휴 기간에다 보상 문제가 일단락됐기 때문인지 분향소는 인적이 뜸했다. 권씨는 “여전히 남편 생각으로 가슴이 무겁지만, 두 아들을 지켜보며 힘을 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해 10월 육군에 입대해 전방 부대에서 근무하는 큰아들 상흔(21)씨는 청원휴가를 얻어 9일 용산참사 희생자 합동장례식에 참석, 아버지와 작별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큰일을 겪었지만 담담히 군생활을 하는 큰아들이 권씨는 누구보다 대견하다고 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다 계단에서 넘어지며 발목뼈를 다친 둘째 아들 상현(19)군도 다친 다리를 감고 있던 깁스를 얼마 전 풀었다. 권씨는 “남들과 같이 가족과 새해를 지내지 못하는 현실이 답답하다.”면서 “하지만 최선을 다해 군생활을 하는 첫째와 절뚝거리면서도 젊으니까 괜찮다고 말하는 둘째가 대견하고 예쁘다.”고 미소를 지었다. 권씨는 장례식을 마친 뒤 남편을 대신해 일터로 향할 예정이다. 권씨는 “빌딩 청소 등을 시작해 가족 생계는 물론 아들의 대학 등록금도 손수 마련할 것”이라며 삶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아울러 참사에 대한 책임자 처벌과 구속자 석방, 완전한 명예회복을 위해서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씨는 이번 연휴기간 남편의 유품을 하나 둘 정리했다. 다시 용산참사의 비극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권씨는 “새해 연휴 동안에도 잠을 잘 수가 없었다.”면서 “장례식 얘기를 들으면 누군가에게 쫓기는 것처럼 마음이 불안하다.”고 말했다. 지난 31일에는 용산참사 추모문화제를 마친 뒤 경기 안산의 큰집을 찾아 틈틈이 참사 현장을 방문했던 아주버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권씨는 “우리가 겪은 아픔이 우리 사회에 또다시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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