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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CD빅2’ 삼성·LG 입지 손익

    ‘LCD빅2’ 삼성·LG 입지 손익

    LCD 세계시장의 두 공룡(恐龍)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LPL)가 각각 충남 아산 탕정과 경기 파주 월롱에서 7세대LCD 1단계 공장건설과 가동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란히 세계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두 기업의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매출을 합치면 세계시장의 40%를 상회하며 시장점유율도 서로 엎치락뒤치락, 각축을 벌이고 있다. 삼성은 오는 3월,LG는 내년초 각각 1단계 공장을 가동한다.7세대를 넘어 향후 8,9,10세대 이후까지 차세대 LCD의 사활을 건 기술개발과 글로벌마케팅의 전초기지가 될 아산·파주 LCD 공장의 입지여건·인재확보전과 지역경제 기여효과 등을 견줘 본다. ●‘국토의 중심’ 대(對) ‘수도권 프리미엄’ 삼성전자 관계자는 “탕정이 수도권인 파주보다 심리적으로 먼 점은 인정하지만 경부고속전철(KTX)과 수도권전철, 경부고속도로에 인접해 실제 접근성은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LCD가 수출되는 인천공항까지는 164㎞로 2시간 거리. 앞으로 수출물량이 늘어 배로 실어 나를 경우 이용하게 되는 평택·당진항은 직선거리 30㎞, 도로로는 35㎞로 30분 거리다. 충남도 관계자는 “휴전선에서 멀어 심리적 안정감도 파주보다 우월하다.”고 말했다.“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데다 비수도권 지역이어서 국토의 균형개발 명분에서도 앞선다.”고 덧붙였다. 파주 LG필립스는 서울 중심부에서 직선거리 35㎞, 인천공항과 인천항이 50㎞내로 인접해 있다. 서측에 자유로, 동측에 국도 1호선(통일로)과 경의선철도가 각각 3㎞ 이내에 있다. LPL은 파주에 입지를 정하면서 남북대치 상황에서 휴전선이 인접한 데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상습수해, 중국발 황사의 주 내습지역이라는 점을 집중 검토했다. 지질·지리학적인 검토결과 파주의 타 지역과 달리 수해위험이 없으며, 황사는 크린룸과 다중 필터링 기술로 극복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필립스와 50대50의 지분을 가진 LG는 필립스를 설득해 당초 공장부지를 100년 무상임대해 준다는 중국의 파격적인 유치 조건에도 불구, 파주를 입지로 정했다. 결과적으로 남·북한 접경지역에 글로벌 다국적기업이 진출하는 바람직한 선례를 만들었다. ●KTX로 34분 VS 전철로 40분 삼성전자 탕정공장 인근엔 천안에 단국대·호서대 등 8개 대학이, 아산지역에 순천향대 등 4개 대학이 있다.IT분야가 강점인 호서대 등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삼성전자에 들어갈 만한 인재는 많지 않을 듯하다. 삼성 관계자는 “초우량기업 삼성전자의 일원이 된다는 자긍심이 가장 큰 인재유인 요인”이라면서 “서울 등 우수 인재 확보에도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석·박사급 연구인력은 수시로 채용한다. 지난해에 1200명의 기술·연구인력을 포함,2000여명을 신규 채용했다. 올해도 이 수준을 상회할 전망이다.KTX를 이용하면 서울역에서 천안·아산역까지가 34분 걸린다. 삼성은 출·퇴근때 탕정단지와 이 역 사이 7㎞를 오가는 셔틀버스로 직원들을 수송한다. 서울시청에서 탕정까지 승용차로는 1시간30분(109㎞), 경부선 서울역∼천안역 간은 1시간5분(97㎞), 수도권 전철 서울역∼천안역은 급행으로 1시간19분 걸린다. LPL 월롱공장은 도로나 철도 어느쪽을 이용해도 서울에서 대체로 1시간 이내 거리다.2008년 경의선복선전철이 완공되면 배후도시인 운정신도시와 용산역간 전철 운행소용시간은 40분에 불과하다. 파주는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라 대학 설립이 규제돼 자체의 지역 인재확보는 불가능하지만, 서울 지역 대학의 화학·금속공학·전자공학·기계공학 전공자들을 인재풀로 활용할 수 있다. 내년도엔 두원공과대학이 공장 인근 월롱면 위전리에 개교한다. LPL 직원의 연봉은 LG전자보다 많아 그룹내 최고수준을 보장받고 있다. 이 회사 파주총무팀의 허만복 부장은 “서울 지역 LCD 관련학과 재학생들 사이에 ‘파주로 가자.’는 구호가 취업목표이자 유행어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LPL은 지난해 3000명을 채용했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 이상의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서울에 인접한 지리적 이점과 산학지원 및 협력을 통해 우수 인재를 우선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공장 신축상황 정보전 치열 양측의 1단계 공장 신축이 진행되는 동안 서로 생산동의 배치와 신축 공정 진척상황 등 현장 정탐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LPL 관계자는 “삼성 탕정단지는 외진 곳에 위치한 반면 월롱단지는 외부에 노출된 위치여서 (현장 정보수집에)불리하다.”고 말했다.LPL의 경우 현장에 들어가려면 경기개발공사와 부지조성 공동사업시행자인 파주시청의 낯익은 담당자들도 일일이 출입증을 제시해야 하고, 단지내 외부인 사진촬영은 일절 금지시키고 있다. 삼성 탕정공장은 인구 50만명의 천안과 오는 2008년 이후 17만여명이 입주할 아산신도시를 배후도시로 두고 있다. 충남도는 국도 45호선과 연결되는 628번 지방도를 탕정단지가 완공되는 오는 2009년까지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국도 45호선은 경부고속도로, 평택·당진항과 서해안고속도로로 이어진다. 공업용수는 대청호 광역상수도를 공급받아 충당한다. 삼성은 탕정단지에 사원아파트를 세울 계획이다. 단지내에 중학교와 고교(충남외국어고)도 1개교씩 설립된다. LPL 월롱공장의 경우 서울을 잇는 자유로(낙하 IC로 진입)의 8차선 확장과 함께 군도 3호선이 현재 2차선에서 오는 6월 말까지 4차선으로 확장된다. 또 군도 5호선도 수도권광역 교통대책사업에 포함시켜 오는 2007년 6월까지 확장된다. 접경지역지원법으로 단지내 하수종말처리장 사업비 1740억원 전액이 지원되는 혜택을 받았다. 서인천 송전로∼신파주변전소∼LPL단지간 송전선로 11.72㎞가 35기의 고압송전철탑으로 연결된다. 팔당댐∼봉암정수장∼단지간에 하루 22만 2000t의 광역상수도가 공업용수로 공급된다. 파주 LPL은 오는 2008년 이후 50만 인구가 입주할 운정택지지구와 기존 금촌·교하택지지구, 일산신도시를 배후도시로 하고 있다.LPL은 금촌 등지에 300여가구의 아파트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30만평 이상의 첨단산업체는 사원용 공동주택지를 선분양받을 수 있도록 입법예고된 택지개발촉진법에 따라 운정지구에 사원주택단지를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지역경제 기여도 ‘괄목’ 삼성 탕정단지중 1단지는 오는 2009년 완공,2단지는 2009년까지 부지조성이 완료된다.1단지는 오는 3월 1라인 가동을 시작한다.1라인은 1870×2220㎜짜리 LCD 6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1·2단지 모두 가동하면 연간 200억달러, 협력업체를 합치면 모두 800억달러의 생산효과가 예상된다. 삼성 직원 2만명과 협력업체 직원 2만명 등 4만명이 고용된다. 현재는 모두 5000여명이 고용돼 있다. LPL 월롱단지는 오는 내년초 1단계 공사를 마쳐 7세대 LCD 생산을 시작한다. 내년엔 1950×2250㎜ LCD 9만장을 생산할 계획이다.2010년쯤 단지내 공장이 풀 가동하면 연간 생산량이 25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고용효과는 2만여명, 이로 인한 인구 유입은 12만 5000명에 이른다. ●주민반발 민원 삼성의 탕정2단지와 문산읍 선유리와 당동리에 들어설 LG 협력단지 주민들이 보상가 불만과 환경오염, 주거지 인접 등을 이유로 환경단체와 연계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LG 공장의 전력공급용 고압송전철탑 경유지 지역 주민의 지중화 요구도 거세지만 최근 국민고충처리위원회는 주민이 제기한 소청을 지상설치계획의 타당성을 들어 사실상 기각한 상태다. 파주 한만교·아산 이천열기자 mghann@seoul.co.kr
  • [부동산in] 원효로 48~52평형 분양

    ㈜한성은 서울 용산구 원효로에서 ‘한강秀’(조감도) 아파트를 분양한다.48∼52평형이며 분양가는 평당 1300만∼1400만원. 계약금 5%에 분양가의 60%는 무이자 융자해 준다.3월 입주예정. 고속철도 용산역이 들어서고 주변이 국제업무단지 등으로 개발될 예정이라서 투자 가치도 높다고 회사측은 밝혔다.(02)702-4210.
  • ‘금연건물’들 화장실·비상구는 ‘흡연 해방구’

    ‘금연건물’들 화장실·비상구는 ‘흡연 해방구’

    ‘본 건물은 모든 구역이 금연지역입니다. 여러분의 건강을 위해 흡연을 절대 금해주시기 바랍니다.’ 27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 의원회관 6층 복도. 금연건물이란 것을 알리는 ‘국회 의원회관 관리담당’ 명의의 금연 표지판이 무색할 정도로 주위는 담배연기로 자욱했다.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금연구역 흡연은 단속 대상이지만, 정작 법률을 만들어낸 국회에서는 금연지역에서도 공공연하게 흡연이 이뤄지고 있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금연지역 흡연을 한차례 집중 단속했으나 별다른 효과가 없자 올들어 다시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국회 금연건물에서도 버젓이 흡연 한 의원실 여직원은 “비나 눈이 와서 창문을 닫아놓기라도 하면 복도는 온통 뿌연 연기로 가득하다.”면서 “법을 만드는 입법기관에서 현행법을 어기는 아이러니에 가끔 한심한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경찰이 국회로 들어와 흡연을 단속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의원회관 복도에서 담배를 피우던 한 보좌관은 “지난해 국회 조사 결과 국회의원의 17%, 사무처 남성 직원의 41%가 흡연자로 나타났다.”면서 “그러나 의사당과 의원회관 모두 금연시설임에도 건물 밖으로 나가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본 적은 없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대형 화재 위험에도 담배꽁초 곳곳에 버려 구로구의 한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 건물.‘연면적 2000㎡ 이상의 복합건물에 300석 이상 공연장을 갖춘 곳’으로 지난해 건물 전체가 금연시설로 지정됐다. 하지만 백화점이 같은 건물에 들어 있고, 지하철역과 가까워 유동인구가 많은 탓인지 비상구 계단 등 건물 곳곳은 담배 자국으로 거뭇거뭇했다. 건물관리소측이 바닥타일도 갈고 도색도 다시 해봤지만 2∼3일만 지나면 다시 지저분해진다고 하소연했다. 화재의 위험 때문에 경비원과 관리직원 50여명이 흡연자 감시에 나서고 있지만 담뱃불을 끄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호소했다. 시설관리를 맡고 있는 윤모(41)씨는 “잠시 건물 바깥으로 나가 담배를 피우는 시민의식이 아쉽다.”고 말했다. ●흡연실도 무용지물 흡연실을 따로 설치한 강남 고속버스터미널도 사정은 비슷했다. 환경미화원 김인식(61)씨는 “멀쩡한 흡연실 놔두고 왜 엉뚱한 곳에서 담배를 피우는지 도통 모르겠다.”면서 “이젠 싸우기도 지쳤다.”고 불만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김씨가 들고 있는 쓰레받기에는 100개가 넘는 담배꽁초가 수북했다. 터미널측은 한쪽에 4평 남짓한 흡연실을 마련했지만, 그나마 여성흡연자는 갈 곳이 없다. 조모(25·여)씨는 “여성흡연자를 곱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이 부담스러워 화장실같이 외진 곳을 찾는다.”고 털어놓았다. 신도림역이나 영등포역·용산역 등 지상에 승강장이 있는 지하철 역사도 금연구역이지만, 흡연을 즐기는 시민은 줄지 않고 있다. ●경찰,“가장 난감한 것이 흡연신고” 경찰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거리질서 확립차원에서 금연장소의 흡연을 집중 단속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02년 당시 흡연단속은 86만 7000건이 넘었다. 하지만 단속이 느슨해지면서 2003년 15만여건,2004년 8만 5000여건으로 적발 건수가 크게 줄었다. 용산역 일대를 담당하는 한 경찰관은 “흡연 신고는 회피 대상 1호”라고 귀띔했다. 그는 “방금 피우고도 안 피웠다고 우기면 난감해진다.”면서 “노인들을 단속하다가 한바탕 호통을 듣는가 하면,‘왜 함정단속을 하느냐.’는 핀잔도 자주 듣는다.”고 전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서울2차동시 잘 될까

    서울2차동시 잘 될까

    주택경기 침체를 이유로 6년만에 처음 무산됐던 올해 서울 동시분양이 다음 달 재개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월초 실시되는 서울 2차 동시분양에서는 6개 단지,1963가구 가운데 조합원분을 제외한 822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2차 동시분양은 지난해 12차 동시분양이 0.63대1의 충격적인 청약 경쟁률을 보이고 올 1차 동시분양이 무산된 이후 추진돼 주목된다. 강남권 물량이 없는 것도 특징이다. 서울의 새로운 노른자위로 부상하고 있는 용산구 용산동에서 주상복합아파트 ‘파크타워’가 포함돼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이 용산구 용산동 시티파크 인근에 짓는 파크타워는 지상 34∼40층 6개동 1014가구(아파트 888가구, 오피스텔 126실) 가운데 396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용산역사, 지하철 4호선과 국철 환승역인 이촌역을 이용할 수 있고 강변북로를 이용한 강남 진입이 수월하다.25층 이상에서는 한강 조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건설은 마포구 창전동 141-1일대에 재건축 아파트를 건립한다. 총 635가구 가운데 조합원분을 뺀 21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6호선 관홍창역이 걸어 5분인 역세권 아파트이다. 봉원로, 창전로, 대흥로를 이용할 수 있으며,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의 진입이 쉽다. 그레이스백화점, 그랜드마트, 세브란스병원 등의 편의시설이 있다. 금강종합건설도 동작구 사당동 316-20일대에 아주연립을 재건축, 총 111가구 가운데 60가구를 일반분양한다.7호선 남성역이 도보로 5분여 거리이고 이수역과도 가깝다. 사당로, 동작대로, 남부순환도로 등을 이용해 도심지 및 강북으로의 진입이 편리하다. 편의 시설로는 태평백화점, 삼일공원, 까치산근린공원, 사당청소년회관 등이 있다. 삼환까뮤는 동작구 상도동 79의 119일대에 짓는 32∼47평형 91가구 모두를 일반분양된다. 숭실대 뒤쪽 래미안 2,3차 아파트 사이에 있다. 지하철 7호선 숭실대입구역을 걸어 이용할 수 있다. 중대부속병원, 강남시장, 달마공원 등의 생활시설이 있다. 삼호도 도봉구 쌍문동 343-3일대에 23∼45평 14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4호선 쌍문역이 도보 15여분 거리이며 쌍문동길, 도봉로 및 방학로등을 이용할 수 있다. 북한산, 도봉산 국립공원 및 우이동 유원지가 인접해 있다. 편의시설로는 이마트, 하나로마트, 롯데백화점, 창동시장, 한일병원 등이 있다. 자선종합건설은 은평구 응암동 397-143일대 서린연립을 재건축한다.18∼45평형 96가구이며, 이 가운데 4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6호선 새절역이 걸어 10분거리에 있다. 편의시설로는 대림시장, 응암시장, 시립은평병원, 뉴코아백화점 등이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할인점들 생존경쟁 전문숍 ‘올인’

    할인점들 생존경쟁 전문숍 ‘올인’

    할인점에 전문숍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마트는 헤어케어·정원용품·친환경식품·와인·패션스트리트, 롯데마트는 가정장식소품·패션플라자·슈즈·웰빙센터,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건강용품·가전·홈인테리어 등의 전문숍을 잇달아 오픈하고 있다.이인균 이마트 마케팅실장은 “나만의 공간을 꾸미려는 개인주의와 주 5일 근무제 등 생활패턴의 변화로 여가생활이 늘어나면서 전문숍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은 흐름에 맞춰 신규 점포나 리모델링 점포에 대해서는 헤어케어·정원용품·친환경식품·와인 등의 전문숍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할인점들은 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전문숍에 올인하고 있다. ●유기농식품·헤어케어·가전·와인점등 잇따라 할인점 전문숍 시대를 주도하는 곳은 업계 1위인 이마트. 정원용품·헤어케어 전문숍, 유기농 전문매장인 올가홀푸드, 와인 전문숍, 패션스트리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집안을 꾸미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생겨난 ‘정원용품 전문숍’은 아파트 베란다를 정원처럼 꾸밀 수 있도록 관엽식물·분수·모종삽 등 정원용품을 한 데 모아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특화했다. 베란다·정원 샘플을 실내 분수 등과 함께 설치해 보다 쾌적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정원용품 특화… 원스톱 서비스 서울 용산역점에서 만난 회사원 이진섭(42·서대문구 영천동)씨는 “토, 일요일 이틀 쉬다 보니 손수 집안을 꾸미거나 간단한 물건은 DIY 제품을 이용해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적은 돈으로 집안 분위기를 상큼하고 쾌적하게 바꿀 수 있는데다 원스톱 쇼핑을 할 수 있어 이 곳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헤어케어 전문숍’은 20여평 규모로 샴푸·린스·발모제·헤어 스타일링 제품 등을 카테고리별로 판매하고 있다.26개 브랜드를 내놓은 이 전문숍은 헤어 카운셀러가 두피진단 서비스 뿐 아니라, 머리 상태도 점검해 준다. 웰빙 열풍과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긴 유기농 전문매장인 ‘올가홀푸드’는 소득수준이 높은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유기농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건강보조 식품 등 400여개 상품을 선보이는 한편 소비자들의 식습관을 직접 상담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와인과 관련 소품만 판매하는 ‘와인 전문숍’은 1만원 미만의 저가 와인,1만∼3만원대의 중저가 프랑스·칠레·미국의 인기 와인,5만원이 넘는 선물용 고급 와인 등 300여종을 내놓았다. 특히 병마개·스크루·와인렉(거치대) 등 와인 액세서리는 물론 수입 치즈도 8000원∼1만 5000원에 판매한다. 백화점 형태의 패션스트리트는 패션 브랜드를 숍인숍 형태로 선보이고 있다. 톰보이·베네통·에스프리·옹골진·인터크루 등의 브랜드가 계산대 밖에 일렬로 늘어서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000평 규모 홈인테리어 전문 매장도 롯데마트는 가정장식소품 매장인 홈솔루션 라!메종과 패션플라자, 웰빙센터, 슈즈라인 등의 전문숍을 오픈할 예정이다. 김영일 롯데마트 기획부문장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전문숍을 열게 됐다.”며 “오는 6월 오픈할 예정인 서울 구로점에는 2000평 규모의 홈인테리어 전문숍을,7월 개점하는 안산점은 영화관도 입점시키는 등 전문숍을 보다 전문화·지속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홈솔루션 라!메종’은 250평 규모로 집안을 예쁘게 꾸밀 수 있는 액자·시계 등 장식소품을 비롯해 방석·쿠션 등 홈패션, 가구 및 커튼까지 다양한 수예·인테리어 토털상품을 한 자리에 모았다. 이달중 리뉴얼하는 서울 영등포점에서 첫선을 보인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들어설 패션플라자는 1000평 규모의 패션 전문숍. 할인점용 브랜드로 인식되던 중저가브랜드와 롯데마트 PB(자체 브랜드)상품을 비롯해 백화점 브랜드로 인식되는 고가의 프리미엄 유명 브랜드를 대폭 보강할 방침이다. 웰빙 붐으로 등장한 ‘친환경 웰빙센터’는 30평 규모로 친환경 유기농 농산물만 전문 판매한다. 코너 전체를 냉장실로 운영하며, 조명도 특수 조명을 달아 조명 빛으로 수분이 증발돼 야채 및 과일의 신선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슈즈라인 전문숍은 여러가지 스포츠 브랜드 상품을 한 사업자(대리점)가 취급하는 스포츠 멀티브랜드숍 개념의 매장으로 나이키·아디다스·르까프 등 유명 브랜드 신발을 판매하고 있다. ●전문가가 건강식품 무료 상담 홈플러스는 건강용품 토털 존·가전카테고리 존·홈인테리어 존 등의 전문숍을 운영하고 있다.‘건강용품 토털 존’은 안마기·찜질기 등의 건강용품과 홍삼·클로렐라 등 건강 관련 400여가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문 카운셀러가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어떤 식품을 선택해야 할지 등을 상담해 주기도 한다.400평 규모에 가전 메이커별로 구성해 꾸민 ‘가전카테고리 존’은 디지털 가전·모바일·국내외 유명브랜드 코너 등으로 세분화했다. 특히 디지털 카메라·캠코더·모바일 등 디지털 소형 가전매장을 특화하는 한편,PDP나 HDTV, 프로젝션TV 등도 본격 판매한다. ‘홈 인테리어 존’은 전문 가구숍처럼 꾸며져 있다.250평 규모인 이 전문숍은 150평 정도가 인테리어로 실물처럼 꾸며놓은 매장이고, 나머지는 가구·침구·수예·홈데코용품을 내놓았다. 신영석 홈플러스 마케팅기획팀 과장은 “기술과 문화의 변화로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는 정보채널이 다양화되면서 자신이 구매하려는 상품에 대해 전문가 수준의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났다.”며 “이같은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앞으로는 더 정확하고 심도 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전문숍 개념과 원스톱 쇼핑을 하는 토털숍 개념을 조화시킨 전문 토털숍을 크게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뒷골목 맛세상] 삼각지로터리 일대

    [뒷골목 맛세상] 삼각지로터리 일대

    남산타워에 올라 남산 기슭에서부터 비롯하여 한강에 이르기까지 푸르게 치달려 내려가는 호로병 형태의 드넓은 녹지대를 바라다보면, 무심코 어어! 하는 탄성을 지르게 된다. 눈앞에 펼쳐진 경관이 얼핏 사실로 믿기지 않아서이다. 서울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녹지공간이 있다니! 울창한 숲과 잔디밭 사이사이로 드문드문 서양식 가옥들이 들어선 이국적인 공원 같은 경관은 분명히 한 폭의 풍경화처럼 아름답다. 그러나 아름다운 녹지공간을 좀더 자세히 바라다보면, 시각적인 구도에 어딘지 모르게 전체적으로 균형이 맞지 않는 것 같은 불편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렇다. 녹지공간을 둘러싼 주변의 모든 도로며 건물들이 심하게 왜곡되어 있는 것이 너무 쉽게 눈에 뜨인다. 남산 기슭을 입구로 하여 호로병 형상인 녹지공간을 빙 둘러싸고 있는 도로며 건물들은 어쩔 수 없이 초라하고 볼썽사납다. 가운데 있는 녹지공간이 아름다우면 아름다울수록 반대급부로 호로병 바깥 공간은 더욱 흉물스러워 보이는 것이다. ●60·70년대식 후진 골목… 개발 바람도 잠잠 아름다운 녹지공간은 다름 아닌 미8군사령부다. 용산 동쪽의 대부분을 차지한 채 헬리콥터장이며 골프장까지 갖춘 미8군사령부의 녹지공간을 다치지 않기 위해, 잠수교나 동작대교 같이 한강을 건너 서울 중심부로 달리는 도로들은 왜곡되어 호로병 형상 바깥으로 빙 둘러간다. 어디 도로뿐이랴. 주변의 건물들마저도 군사상 고도제한지역으로 묶여 개발이 불가능하게 되는 바람에 오래된 일본식 적산가옥 따위들만이 호로병 바깥에 무슨 부스럼딱지처럼 다닥다닥 붙어있다. 그런 식이다 보니 삼각지 로터리 어름에 붙어 있는 국방부며 전쟁박물관도 어쩔 수 없이 미8군사령부의 그늘에 가린 것 같은 느낌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전쟁박물관은 육군본부가 들어서 있던 자리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녹지공간 바깥의 호로병 지역에서도 가장 흉물스러운 곳은 삼각지 로터리 부근이었다. 역시 군사상 고도제한에 묶인 데다 주변의 한남동이나 이태원 등은 주로 미8군 소속의 미군들이 즐겨 찾는데 반해, 삼각지 로터리 부근만은 주로 우리 육군본부 소속 군인들이 즐겨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거리며 건물 자체가 다른 곳보다 더 쇠락해진 것이다. 지하철 4호선의 삼각지역에서 내려 1번 출구를 빠져나와 단층짜리 우리은행 건물을 돌면, 바로 60,70년대식의 복고조 뒷골목이 나온다. 낡은 적산가옥 건물에 영빈관이라는 중국집이며 오래된 이발관이 있는 뒷골목의 어디에선가는 금방이라도 ‘친구’나 ‘효자동 이발사’ 시대의 주인공들이 뛰쳐나와 한판 싸움을 벌일 듯한 분위기인데, 여기가 바로 70년대 우리의 국민가수 배호가 낮고 흐느끼는 듯 특이한 음색으로 심금을 울린 ‘돌아가는 삼각지’의 본고향이다. 배호의 특이한 음색이 당장에 겨울바람을 타고 긴 꼬리처럼 귓바퀴에 맴돌 듯한 ‘돌아가는 삼각지’에만은 용산 일대에 거세게 불고 있는 개발 바람도 아직 다다르지 않은 모양이다. 여기가 또한 주민등록식 지번으로는 용산구 한강로 1가에 속하는 이른바 속칭 ‘대구탕골목’이다. 한때 육군본부나 국방부에 근무하는 장교들이며 사병들이 한번쯤은 들르지 않은 이가 없고 그렇게 이곳에 들렀다가 전후방으로 전출해 간 장·사병들 사이에 그 맛을 연연해한 끝에, 삼각지의 대구탕 골목을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이 만들어질 정도로 민간인들보다 군인들 사이에서 먼저 유명해진 골목이기도 하다. 얼핏 둘러보아도 원대구탕, 자원대구탕, 세창대구탕, 참원조대구탕, 등의 간판들이 골목 안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띈다. 그러나 대구탕 골목이라고 해서 딱히 대구탕만 유명한 것은 아니다. 군데군데 양곱창이며 차돌박이를 주로 하는 평양집이며 봉산집이 있고, 이겹살이며 모소리살 같은 돼기고기 특수부위만을 전문으로 하는 삼각정이며 신가생태매운탕 같은 뛰어난 맛집들이 섞여 있다. 어떻게 보면, 고도제한이라는 불리한 지역적 특성이 오히려 서민적인 맛집들을 버려진 들판의 야생화처럼 아름답게 꽃피워낸 것인지도 모른다. ‘원대구탕’(02-717-8222)은 2001년에 작고한 손양원씨가 1979년에 이 골목에 처음으로 대구탕을 시작한 대구탕 골목의 원조격이다. 그러나 그이가 처음부터 이 골목에서 대구탕집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경북 의성 출신인 그이는 원래 같은 골목에 있는 이발소 주인이었고, 부인인 김명희씨가 지금의 ‘자원대구탕’ 자리에서 보신탕집을 했는데, 워낙에 장사가 안 되니까 대구요리로 메뉴를 바꾼 것이었다. 그런데 대구탕, 대구지리, 내장탕으로 대구요리 일색인 단순한 메뉴임에도 불구하고 식당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성공을 거두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싼 가격에 비해 양이 많으면서도 맛 또한 뛰어나서 주로 육군본부 소속 군인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진 때문이었다. ●군데군데 양곱창·차돌박이 등 서민적인 맛집 손양원씨는 이발소마저 때려치우고 부인과 함께 식당일에 매달렸고, 가게는 날로 번성해갔다. 그러자 원래 중국집을 하던 집주인이 계약기간이 끝나기가 무섭게 가게를 비울 것을 통고해왔다. 그리고 가게가 비자마자 바로 ‘자원대구탕’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대구탕을 시작했다. 이를테면 간판에 ‘자’자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게 쓰고 ‘원’자를 크게 쓰는 식이었다. 그이가 낙담하고 있을 때, 뜻밖에도 바로 옆 가게가 전세로 나왔다. 그이는 앞뒤 가릴 것 없이 있는 돈 없는 돈을 모조리 모아 전세를 얻어들었다. 그리고 다시 ‘원대구탕’이라는 간판을 내걸 수 있었다. 지금은 아들인 손석호씨가 원대구탕을 운영하고 있고, 딸인 손숙연씨는 금천구 시흥동에서 역시 같은 상호로 대구탕집을 운영하면서 2대에 걸쳐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양쪽 모두가 대구탕, 대구지리, 내장탕이 6000원씩인데, 대구탕이며 대구지리는 다 먹은 후 공기밥을 넣어 볶아먹을 수 있다. 지하철 삼각지역 2번 출구를 나오면 바로 신아트와 원아트라는 그림재료를 파는 가게의 간판이 보인다. 그 사이로 겨우 리어카 한 대 지나다닐 만한 길이 나 있는데, 그 길을 따라 들어가면 ‘옛집’이라는 국수집을 찾을 수 있다. 탁자가 겨우 4개뿐인 서너 평의 좁고 허름한 공간이지만,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아 주인할머니 되는 배혜자씨나 그이의 따님 되는 김진숙씨와 눈빛을 마주치는 순간 뭔가 예사롭지 않은 느낌에 사로잡히고 만다. 세상에 이렇게 순하고 착한 눈빛을 지닌 이들이 또 있으랴. 그런 느낌으로 온국수를 시켜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국물과 함께 국수 가락을 입에 넣는 순간 또 한번 예사롭지 않은 느낌에 사로잡힌다. 세상에 이렇게 맑으면서도 진한 국물 맛이 또 있으랴. 결코 과장이 아니다. 고백하건대 취재를 갔다가 온국수 국물을 훌훌 마시면서, 나는 몇 번이고 까닭 없이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을 경험했다. 말하기 좋게 선의(善意)의 사람들이라고 하지만, 이렇듯 선의의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선의의 음식을 맛본 적이 얼마만인가. 옛집의 두 모녀가 지닌 선의는, 음식을 생각하기 전에 먼저 그 음식을 먹을 손님을 생각하고, 손님을 생각하기 전에 먼저 손님의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는 그런 선의이다. 나는 저녁이 늦어 이미 다른 집에서 식사를 한 후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몇 번이고 눈시울을 뜨겁게 하면서 온국수 한 그릇에다가 김밥 한 줄까지 꾸역꾸역 다 먹어냈다. 만일에 조금이라도 남긴다면 자칫 벌이라도 받을 것 같은 그런 마음이었다. ●손님의 입맛·주머니 사정부터 헤아려 원래 국수집을 하던 가게를 인수받아 배혜자씨가 1981년에 국수집을 하며 다시 24년이 지났다. 그동안에 단골손님들이 어떻게 하면 그렇듯 맛깔스러운 국물 맛을 낼 수 있는가에 대해, 무슨 비법이라도 있느냐고 물으면, 그이는 한 마디로 대답했다.“비법은 무슨 비법이 있겄다요?있다면 손님을 생각하는 정성이제라우.” 큰 들통에 멸치와 다시마, 양파 등을 넣고 4시간 동안 은은한 연탄불로 오래 끓여낸 다음에 굵은 소금으로 간을 하여 국물을 만들어 낸다. 비단 겨울뿐만이 아니라 한 여름에도 연탄불에 끓여내는 것은 변함이 없다. 언젠가는 이제는 편하게 장사를 하라는 자녀들의 등쌀에 못 이겨 가스불로 바꾸었지만, 국물 맛이 나지 않아 당장에 다시 연탄불로 바꾸었다. 국물에 넣는 다데기는 해남에 사는 시누이에게 특별히 부탁하여 무공해로 기른 청양고추를 오래 곰삭혀서 재료로 사용한다. 이 집의 주메뉴인 온국수는 2000원이고, 비빔국수가 2500원, 칼국수가 3000원, 수제비가 3000원, 김밥이 1500원, 여름에만 하는 콩국수가 5000원이다. 손님이 원하면 얼마든지 무료로 사리를 더 준다. 얼마 전에 한 가지 메뉴를 추가했다. 이른 아침에 오는 단골손님들이 아무리 따뜻한 국물과 함께 먹는다지만 김밥을 먹는 것이 가슴 아파서,2000원짜리 우거지국을 팔게 된 것이다. 단 우거지국은 아침 9시까지만이다. 얼마 전에는 서울 시내에서 4식구의 일가족이 외식을 할 수 있는 식당 3곳을 뽑는데, 옛집이 당연히 들었다. ● 걸인도 다독이는 따스함 옛집의 벽에는 모 방송국 PD가 쓴 글이 걸려 있다. 그 글 중의 일부분을 여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삼각지 근처의 국수집 하나를 촬영했을 때의 일입니다. 멸치국물로 진하게 우려낸 국수와 속이 알차 보이는 김밥 정도가 메뉴의 전부이지만, 한 끼를 거뜬히 때우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거기에 진짜 우리 할머니 같은 주인의 마음씨가 더해지면, 아무리 양이 많은 이도 그득해진 배와 벌어진 입을 추스르며 가게문을 나세게 되는 집이었습니다. 방송 다음날 무심코 제 앞의 전화가 울려서 받았습니다. 한 40대 정도의 남자가 간절한 목소리로 거기 갔다온 PD를 찾아서 당사자임을 밝혔더니 갑자기 귀가 따가워졌습니다.“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그 할머니 때문에 인생이 뒤바뀐 사람입니다.” 황당한 서두였습니다만, 그의 이야기는 길었습니다. 그는 15년쯤 전,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을 털어먹고 설상가상으로 아내마저 그의 곁을 떠나버리는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고 합니다. 요즘 말로 노숙자가 되어 용산역 앞을 배회하는 서글픈 인생이 된 거죠. 하루는 배가 너무너무 고파서 용산역 앞에 늘어선 식당들 앞에서 밥 한 술을 구걸했지만, 그는 어느 곳도 발을 들여놓지 못했답니다…. 박절한 세상인심에 그는 반미치광이가 되어갔습니다. 용산역 인근 식당을 일일이 다 들어갔으나 모든 곳에서 박대를 받고나오며 밤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러버리겠다고 독한 마음을 먹었지요. 한 집 한 집 지나쳐가다가 작은 골목에 있는 할머니네 국수집까지 간 것입니다. 할머니는 그의 비루한 몰골을 보고도 환하게 웃으며 선선히 맞아주었습니다. 허겁지겁 국수를 퍼넣고 있는데, 할머니가 갑자기 그릇을 뺐었다네요. 그러더니 할머니는 삶은 국수와 국물을 한가득 다시 가져다주더랍니다. 거의 두 그릇 양은 됨직한 국수를 다 털어넣은 뒤에야 할머니께 무슨 말을 어떻게 할까 하는 걱정이 떠올랐습니다. 할머니가 국수를 삶는 틈을 타서, 그는 자리를 박차고 뛰어나갔습니다. 그때 “그냥 가, 뛰지 말어, 다쳐요!”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자신을 속이기만 하던 세상, 자신을 버렸던 사람들이 쳐둔 얼음장 속에 숨막혀 가던 자신에게 할머니의 말 한 마디는 그야말로 따스한 불씨 한 조각이었다는 겁니다. 그는 얼마 뒤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파라과이로 혈혈단신 이민을 떠났습니다.
  • 경의선 복선전철공사 어디쯤 왔나

    경의선 복선전철공사 어디쯤 왔나

    수도권 서북부를 북으로 관통하는 경의선 복선전철공사가 올해 본격적으로 닻을 올린다. 대부분의 공정이 끝나는 2007년이면 ‘추억과 낭만’을 간직했던 기존의 미니 ‘역사(驛舍)’들은 ‘역사(歷史)’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지난 96년 부터 시작된 용산∼문산간 48.6㎞ 경의선 복선전철사업은 당초 올해 완공 예정이었다. 그러나 행신∼탄현간 일산 구간과, 서울시 구간 가좌∼성산간 지하화 요구로 공정이 지연됐다. 최근 일산구간은 지상화하고 가좌∼성산간 구간은 지하화하기로 가닥이 잡혀 가장 큰 걸림돌이 제거 됐다. 그동안 투입된 공사비는 2900억원에 이른다. 일산구간 지하화가 좌절된 고양시의 횡단시설물·방음벽 등 설치 요구와 이에 따른 설계변경 등을 포함해 앞으로 최소 8000억원의 추가 공사비가 소요될 예정이다. 총 공사비가 1조원을 훌쩍 넘지만 신설공사에 비하면 약과다. 일제는 지난 1906년 대륙경영의 야욕을 품고 서울∼사리원∼평양∼신의주간 518.5㎞의 복선 군용철도인 경의선을 부설했다.1945년 해방이후 서울∼개성간 74.8㎞ 구간만 단축 운행되다 51년 6월12일 전쟁의 와중에서 남북간 운행이 중단됐고 이후 복선 레일 한쪽을 걷어내고 단선으로 운행됐다. 복선전철 공사는 100년전 기존 노반을 활용해 선형을 최소 회전 반경으로 보강, 복선레일과 교량·고가철로·전철주 등을 신설해 현재 디젤 열차 대신 전기철도가 다니도록 하는 공정이다. 경의선 복선전철의 설계속도는 120㎞에 이른다.50m마다 전철주가 세워지고,10m에 16개씩 강선이 들어있는 콘크리트 침목이 깔린다. 노반의 폭은 12m30㎝. 현재 하루 편도기준 26회 운행이 가능하고 실제론 20회(운행시간 1시간 10분)만 운행 중인 선로용량이 288회로 늘어 수도권 전철 수준인 5∼6분에 한 대씩의 여객열차와 화물열차의 통행이 이뤄진다. 소음·진동이 심한 현재의 ‘디젤 통근형 통일호열차’도 쾌적한 전기열차로 모두 교체된다. 이렇게 되면 용산∼문산간은 현행 1시간 10분에서 50분으로 운행시간이 단축된다. ●한반도∼유럽을 잇는 중심철도로 남북통일 전진기지인 고양·파주 등 신도시와 대규모택지개발지구,LG필립스 LCD 등 산업단지를 서울과 연결하는 출·퇴근 교통수단뿐 아니라 개성공단 등 남북간 인력·물자수송의 주 통로가 된다. 미래엔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연계, 한반도와 유럽을 잇는 대동맥을 지향할 수 있게 된다. 경의선 복선전철은 1공구(용산∼가좌) 6.89㎞는 인천공항∼서울 연결 철도를 시설중인 인천국제공항철도주식회사에서 지하 7∼8m에 시공한다. 공항철도는 같은 노선 지하 30m 지점에 시설된다.2공구(가좌∼행신) 10.462㎞,3공구(행신∼탄현) 13.998㎞,4공구(운정∼문산) 17.25㎞는 각각 쌍용토건·남광토건 컨소시엄을 시공자로 한국철도시설공단 수도권지역본부에서 시행하고 있다. 철도시설공단과 시공사 관계자들은 “금촌시가지를 우회하는 3.8㎞의 금촌고가철로 공사 등 난공사 구간이 있지만 예산만 제때 조달된다면 기술적인 애로점은 없다.”며 “다만 기존 운행구간에서 시공 작업이 이뤄지므로 안전을 완벽하게 확보하는게 가장 큰 관건”이라고 말한다.2007년까지 대부분의 토목공정이 끝나지만 이후 레일부설과 신호·전기시설, 시운전(6개월)이 필요해 개통까지 1년이 더 걸릴 예정이다. ●남북 열차 통행 1년후 가능 지난해 6월14일 경의선 군사분계선상에서 남북철도연결식이 성대하게 열렸다. 그러나 이후 개성공단 인력과 물자 등 남북교류는 남북연결도로로만 이뤄졌다. 남측은 문산∼군사분계선까지 12㎞의 경의선을 복구하고 임진강·도라산역을 신설하는 공사를 2000년 9월 착공해 완공했으나, 북측은 분계선∼개성간 15.3㎞를 복구하고 판문·손하역을 신설하는 공사를 2002년 시작, 현재 궤도 공사만 마친 상태다. 신호·통신·전력과 역사공사가 안돼 있다. 남북은 지난해 6월5일에 열린 9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에서 2004년까지 나머지 공사를 마치기로 합의했었다. 철도공사는 도라산역을 증축하고 개성공단 교류협력을 위해 마련한 임시 출입국관리시설(CIQ)을 영구시설로 대체하는 공사를 진행하면서 북측의 공사진척을 가다리고 있다. 문산 이북은 북측이 공사를 완료해도 일단 단선으로 운영하고 복선 건설은 추후 논의될 예정이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기존 철로는 어떻게 되나 경의선 복선전철이 완공되면 현재의 서울∼신촌∼가좌역 구간 기존 철로는 KTX와 새마을·무궁화호 열차 등이 수색차량기지와 화전∼행신 사이 KTX 차량기지를 오가는 선로로 활용된다. 여객과 화물은 다니지 않고, 청소와 수리·대기후 출발을 위해 서울·용산역으로 다시 돌아가는 회송열차들만 이용한다. 지하 구간인 용산∼성산구간 중 용산∼가좌간의 기존 지상 철로는 폐선될 예정이다. 용산∼수색간은 원래 용산선으로 운영됐으나 현재는 그중 용산∼서강 사이는 상당부분 레일을 걷어내 이미 폐선된 상태이고, 서강∼가좌 구간은 대·소화물과 연탄 등의 화물전용 수송노선으로 쓰이고 있다. 폐선되는 노선의 노반과 주변 철도부지의 장기적인 활용 방안을 놓고 철도공사와 서울시는 공원조성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다. 경의선 복선 1공구의 신설되는 공덕역과 연남역(홍대입구역)은 인천국제공항철도와 경의선복선전철역으로 함께 사용된다. 공덕역은 지하 2층 5000평, 연남역은 지하 4층 4500여평의 역사가 지어진다. 경의선 복선은 당초 용산∼가좌 구간만 지하화할 예정이었으나 도심지 지역 단절과 소음·교통장애 등을 지적한 주민들의 요구로 가좌∼성산간도 지하화하기로 했다. 철도공사가 일산구간은 주민들의 끈질긴 요구에도 지하화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가좌∼성산은 수용한 것은 지상 철도부지 매각 등을 통해 지하화 사업비를 충당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낭만의 미니驛舍 추억속으로 경의선 서울역∼도라산역까지 모두 19개의 역이 있다. 복선전철이 완공되면 기점이 서울역에서 용산역으로 바뀐다. 용산역부터 북쪽으로 효창·공덕·서강·연남·가좌·성산·수색(이상 서울시구간), 화전·강매·행신·능곡·대곡·곡산·백마·풍산·일산·탄현(고양구간), 운정·금릉·금촌·월릉·봉암·문산·운천·임진강·도라산(파주구간)까지 27개역이 운영된다. 복선전철은 문산역까지이다. 공덕·연남·성산·풍산·탄현·금릉·봉암·운천 등 8개 역은 새로 생긴다. 나머지 역도 지난 2001년말 준공된 문산역을 제외하고 모두 개량된다. 이때 기존역은 모두 원형을 잃게 된다. 경의선의 기존역들은 대부분 지난 1938년을 전후해 지어져 60년을 넘은 낡은 건물이다. 커봐야 100평을 넘지 않는 단층 역사에 들어서면 전면의 개찰구를 중심으로 좌우에 매표창구와 승객들이 잠시 열차를 타기 전 쉬거나 이별과 만남이 이어지던 빛바랜 나무 장의자들이 배치돼 있다. 때론 술취한 이들이 주위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몸을 뉘었고, 수많은 이들의 추억과 낭만, 삶의 고단함이 오랜 세월 함께 배었던 공간이다. 그나마 곡산·탄현·운정·월롱 등엔 역무원도 배치되지 않고 승차권도 철도청 매표대행소에서 구입하거나 그냥 승차한 후 열차 객실 승무원에게 정산한다. 그러나 복선전철이 완공되면 이들 미니역과 주변은 상전벽해처럼 변하게 된다. 현재 새 역사 신설공사가 이미 착수된 곳은 수색·행신·월롱역이다. 나머지도 앞으로 3년간 모두 신설되거나 지상·지하·선상·선하역으로 바뀐다. 개량대상으로 지금은 보잘 것 없는 금촌역은 고가철로 아래 연면적 1000평짜리 현대식 선하역사로 탈바꿈한다. 백마역도 2000평 규모로 개량되고, 운정역도 700평 규모로 커진다. 지하에 신설되는 연남역은 무려 4000여평 규모에 이른다. 경의선복선구간은 용산에서 경부선·경의선, 공덕역에서 5호선 전철, 서강역에서 2호선 전철이 연결되고 성산역은 6호선 환승역이다. 대곡역에선 서울지하철 일산선이 연결된다. 경의선 주변 역세권 개발과 관련해 부동산은 이미 오를만큼 오른데다, 토지거래 허가구역이고 경기위축까지 겹쳐 현재는 땅값의 추가 상승이 멈칫한 상태다. 그러나 역사들이 새모습을 드러낸 후에는, 주변에 산재한 전원주택지 매기까지 합쳐 여건변화에 따라서는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영등포구, 노숙자대책 마련 나서

    서울시 영등포구(구청장 김형수)가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영등포역을 중심으로 몰려있는 600여명의 노숙자들이 구걸, 무단방뇨 등으로 시민들게 큰 불편을 주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영등포구는 31일 5급 이상 간부 직원 56명으로 구성된 ‘월동기 노숙자 보호 간부 야간 특별 순찰반’ 발대식을 갖고 활동에 들어갔다. 순찰반은 6개조로 나눠 매주 월∼수요일 밤 10시부터 2시간동안 노숙자 밀집 지역을 다니며 노숙자 현황 및 실태 파악에 나선다. 또 상담을 통해 노숙자 쉼터나 ‘드랍인 센터’(편의시설) 입소 등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이밖에 노숙자 건강검진·무료 진료활동 등을 벌인다. 구는 올들어 노숙자 지원에만 11억 7314만원의 예산을 집행했다. 구 관계자는 “서울역, 용산역 고속철 역사에서 내몰린 노숙자들이 최근 영등포역으로 몰려드는 추세지만 구에서 자체적으로 노숙자를 보호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노숙자 쉼터 기능 강화를 서울시에 건의하고, 재활 중심의 지원방안을 보건복지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망우역 복합역사로 탈바꿈

    망우역 복합역사로 탈바꿈

    망우역 복합역사 개발이 본격 추진된다. 복합역사가 완공되는 2007년쯤이면 망우역 주변은 중랑구의 교통·유통 중심지로 탈바꿈한다. 서울 중랑구(구청장 문병권)는 지난 20일 중랑구청 4층 회의실에서 철도청 자회사인 ㈜한국철도개발(대표 이광선)과 ‘망우역 복합역사 건립을 위한 공동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중랑구 역전길(상봉1동)에 위치한 망우역은 중앙·경춘선 복선화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7월부터 3층 단일 역사로 증축하는 공사가 진행중이다. 그동안 구는 철도청에 망우역을 서울역, 용산역 등과 같은 대형 복합역사로 지어 줄 것을 여러차례 요구했다. 2008년 복선화사업이 완료되면 망우역을 지나는 열차 운행 횟수가 현재 하루 84회에서 최대 628회로 늘어난다. 따라서 구는 지하철 7호선 신상봉역·상봉역, 상봉버스터미널 등과도 가까워 이 곳을 교통·유통의 중심지로 개발한다는 복안이다. 공동협약 체결은 이같은 구의 제안에 대해 지난달 중순 철도청이 타당성이 있다는 회신을 보내오면서 이뤄졌다. 공동협약서에 따라 구와 한국철도개발측은 8만평의 가용 부지에 대한 개발범위와 용도결정에 대한 연구용역을 이달 중에 의뢰하게 된다. 또한 공동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해 내년 5∼6월쯤 복합역사 개발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망우역은 늦어도 오는 2007년쯤 역무시설 및 여객편의시설과 상업·문화시설 등을 함께 갖춘 복합역사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문 구청장은 “망우역이 복합역사로 개발되면 더디게 진행되는 서울동북부 지역 발전이 속도를 낼 것”이라면서 “지역 경제활성화와 균형발전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全農차량 한강다리 6곳 점거

    全農차량 한강다리 6곳 점거

    정부의 쌀 협상에 반대하며 전국에서 상경한 농민들이 20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동시 다발적인 기습시위를 벌였다. 여의도에서 개최하려던 전국농민대회는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됐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 1500여명은 이날 1.5t차량 500여대를 몰고 상경, 오전 11시10분쯤 천호대교 남쪽에서 북쪽으로 2개 차로를 점거했다. 이어 잠실·성수·마포·한남·성산대교 등 도심으로 진입하는 다리 6곳을 잇따라 봉쇄,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당초 용산역 광장 등 4곳에서 사전집회를 연 뒤 여의도에 집결키로 했으나, 경찰의 봉쇄로 무산되자 여의도 문화마당에 150여명이 모여 정리집회를 연 뒤 오후 9시쯤 자진해산했다. 이날 기습적인 시위로 시내 곳곳에서 산발적인 교통정체가 빚어졌다. 앞서 농민 150여명은 트럭 70대를 몰고 마포구 공덕오거리에서 국회쪽으로 이동하려다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제주도연맹 소속 농민 4명은 서대문구 독립문 위에 올라가 쌀개방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다. 여성 농민 10여명은 성남 분당구 구미동에 위치한 다국적 곡물회사인 카길 한국지부와 외국 사료업체 퓨리나코리아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송용기 전농 전북도의장 등 농민 335명이 경찰에 연행됐고, 농민 차량 일부가 파손됐다. 또 프랑스통신사 SIPA 주재기자가 경찰로부터 폭행을 당해 카메라가 부서지고 부상을 입었다. 전농 집행부 10명은 청와대 앞길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국민적 합의가 없는 쌀협상은 무효”라며 농성을 벌였다. 문경식 전농 의장은 회견에서 “정부의 ‘의무수입물량 8% 확대, 소비자 시판 30% 허용’을 인정하는 쌀개방 협상안으로는 한국 농업이 붕괴되고 국가 안보도 위협받는다.”면서 “22일부터 지역도연맹 대표 150명이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65개 중대 6500여명과 교통경찰을 도심 곳곳에 배치해 시위 차량의 점거 시위를 막고 차량 흐름을 막는 농민 차량 185대를 견인했다. 안동환 박지윤기자 sunstory@seoul.co.kr
  • 全農 20일 대규모 트럭시위

    쌀 수입 추가 개방 등을 반대하며 20일 서울에서 대규모 차량시위를 열기로 한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원들이 19일 밤 트럭을 타고 전국에서 속속 상경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밤 11시 현재 전남지역 농민 71명 등 전국 140여명의 농민이 차량 수십대를 나눠타고 상경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저녁 서해안 고속도로 서서울 요금소 등에 3개 중대를 배치하는 한편 상시 검문소와 임시 검문소를 통해 트럭을 이용해 상경하는 농민 회원들의 서울 진입을 막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8시40분쯤 트럭 7대를 이용해 상경하던 전남농민회 소속 농민 10명을 설득해 돌려보내기도 했다. 농민들은 20일 오후 1시부터 청량리역 광장과 용산역 광장 등 서울 시내 4곳에서 사전집회를 한 뒤 여의도로 옮겨 ‘쌀 개방 반대’ 전국농민대회 본 집회를 열 계획이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부활 날갯짓하는 용산전자상가

    부활 날갯짓하는 용산전자상가

    ‘옛 영광’을 되찾으려는 용산전자상가 부활의 날갯짓이 힘차다. 용산구청과 ㈜나진산업, 서울전자유통㈜, 용산관광버스터미널㈜, 원효전자상가㈜,㈜선인P&M,㈜전자타운 등 용산전자상가를 구성하는 6개 회사는 공동으로 ‘전자상가 활성화 방안에 대한 프로젝트’를 마련하는 등 상가 재건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6월 한얼경제사업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의뢰한 결과 단기적으로는 온라인쇼핑 시스템구축, 주차장 및 상가건물 리모델링 등 주변환경개선 방안이, 중·장기적으로는 용산전자상가를 IT·R&D산업의 국내 거점 및 전자유통의 국제적 허브로 키우는 방안이 각각 제시됐다. ●이대로 주저앉을 순 없다 용산전자상가가 이처럼 적극적인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나서게 된 데는 장기불황에 따른 경영악화와 지난 10월8일 용산민자역사에 개장한 ‘스페이스나인’의 영향이 크다. 스페이스나인은 연면적 8만 2300여평(강남 코엑스몰의 2배) 규모의 초대형 전자전문 상가로 극장·식당·쇼핑몰 등이 입점해 있어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돼 있다.1900여개의 점포가 들어설 수 있으며 11월말 현재까지 20% 정도의 업체가 입점해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반적인 불황으로 인해 아직까지 스페이스나인의 위력이 감지되지 않고 있지만 향후 용산지역 상가에 큰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주변 상권을 아우를 것이라는 이른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용산구는 이번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용산전자상가를 스페이스나인 수준의 편리함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 시킨 뒤 양쪽 상권이 자연스럽게 통합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용산전자상가와 스페이스나인은 이미 300m 길이의 연결통로로 이어져 있으며 거리가 멀지 않기 때문에 상권이 통합될 수 있는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다. 우선 시급한 것은 용산전자상가 쪽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구는 이를 위해 우선 내년 상반기 중 서울시로부터 약 4500평 규모의 중앙주차장 관리권을 넘겨받을 예정이며 나머지 6000여평의 주차장도 순차적으로 이양받을 방침이다. 중앙주차장을 주차장 용도를 유지하면서 문화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중앙광장의 형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스페이스 나인이 들어선 용산역 민자역사의 경우 광장에서 각종 이벤트를 개최해 젊은층을 끌어들이는 반면 용산전자상가는 지금까지 장소부족으로 행사가 전무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또 단기적으로 안정적인 온라인쇼핑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내년 중 입점업체 30% 이상을 참여시켜 공동사이트를 구축할 방침이다. 참여업체에 대한 인증마크 수여, 공동 경매·홍보, 전자상거래 표준화, 지속적인 정보 및 마일리지 제공 등을 통해 가칭 ‘e용산 시스템’을 완성한 뒤 2007년까지 용산전자상가 전 업체에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이견 조율이 관건 구청측의 이같은 적극적인 계획에도 불구하고 용산전자상가 6개 회사들은 아직까지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나진산업의 이준희 업무이사는 “각 업체도 그간 많은 노력들을 해 왔으나 실효가 없었다.”면서 “리모델링이나 이벤트 마련 등의 방법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제 서울시차원에서 용산전자상가 전반에 대한 전면 재조정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용산구 관계자도 “전자상가 환경개선을 위해서는 각 회사의 거액 투자가 필요하지만 투자 이익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할 리 만무하다.”면서 “특히 용산전자상가 전 지역은 20여년 동안 업무·유통시설만 들어설 수 있는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사업주들의 투자 욕구를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장규 용산구청장은 “서울시의 장기 비전을 보더라도 용산전자상가는 새로운 발전방향이 모색돼야 한다.”면서 “용산전자상가가 활성화 노력을 통해 IT 강국을 견인하는 전자유통·R&D의 국제 허브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의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상인·관계자·시민 “상가 규모 줄이고 일부는 용도변경을” 이번에 첫 실시한 ‘용산전자상가 활성화 방안’연구 결과에 대해 상인들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기대와 회의감을 동시에 나타냈다. 용산구와 6개 회사들의 노력 외에도 서울시 차원의 용산전자상가 전반에 대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연구를 수행한 한얼경제사업연구원 전병제 연구원은 “리모델링이나 환경개선 같은 단기처방으로는 용산전자상가를 살릴 수 없다.”고 단언하면서 “전자상가 중 용호로 북쪽 지역에 대한 도시계획시설의 해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전자상가 인근에 국제업무단지가 들어서기로 예정된 만큼 전자중심의 유통·설비시설 외 다른 용도로도 개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용산전자상가의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나진산업의 이영배 차장은 “용산전자상가는 너무 비대하다.”고 지적한 뒤 “사양길로 접어든 전자집적단지에 대한 무리한 투자보다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다른 용도로 개발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용산전자상가에는 6개 회사 건물연면적을 모두 합한 약 26만㎡에 5000여개의 점포가 들어서 있다. 그러나 스페이스나인의 경우 건물연면적은 27만㎡로 비슷하지만 점포 수는 1900개에 불과하다. 용산전자상가는 그야말로 ‘벌집’인 셈. 용산전자상가를 자주 찾는다는 윤태호(26·대학생)씨는 “용산에 올 때마다 점포를 찾느라 고생한다.”면서 “특색없는 비슷한 점포들이 너무 많아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한편 서울시 관계자는 “용산전자상가에 대한 도시계획시설 변경은 논의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대기업CEO ‘나눔 경영’ 현장속으로

    대기업CEO ‘나눔 경영’ 현장속으로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신헌철 SK㈜ 사장은 미팅과 회의 대신 오래만에 앞치마를 두르고 무의탁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에 전달할 김치 5000포기 담그기에 구슬땀을 흘렸다. 서울 YMCA 회원과 SK㈜ 임직원들과 함께 한 신 사장은 “김치 담그는 일이 생각보다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특히 이렇게 담근 김치가 우리 이웃들을 위해 소중하게 쓰여 무척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의 ‘나눔 경영’이 현장으로 속속 이어지고 있다. 연말 들뜬 분위기에서 벗어나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는 것은 이제 CEO들의 필수 요건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특히 ‘기업 시민’으로서 사회를 위한 작은 실천에 나서는 것은 기업의 의무라는 것이 CEO들의 지론이다. 삼성 CEO들은 ‘쪽방’ 주민들의 겨울나기 지원에 나선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순택 삼성SDI 사장 등 계열사 CEO 27명은 오는 8일 서울 영등포와 남대문 등지에서 쪽방 1277가구를 대상으로 방한용품을 나눠준다. 또 임직원 5만 600여명은 6일부터 20일간 ‘함께가요 희망으로’라는 이웃사랑 캠페인을 벌인다. SK계열사 CEO들은 ‘사랑의 바자회’에 참여한다. 신헌철 SK㈜ 사장과 이정화 SK해운 사장, 윤석경 SKC&C 사장 등은 10일 서울 용산역 KTX 역사에서 계열사 임직원들이 기증한 의류와 잡화, 액세서리, 휴대전화, 소형가전 등의 물품 판매에 직접 나선다. 수익금 전액은 불우아동을 위한 난방비로 지원한다. SK는 이와 함께 ‘사랑 나누기, 기쁨 더하기’라는 주제로 13개 계열사 임직원 6600여명이 참여하는 그룹 차원의 자원봉사 활동을 이달말까지 벌인다. 또 4일부터 24일까지 계열사 주요 사업장에 설치되는 구세군 자선냄비와 지난 여름 임직원들에게 나눠준 2만여개의 저금통 ‘푼똔이’를 통해 모금된 성금도 기부키로 했다. 현대차그룹도 임원진이 쌀과 내복을 들고 어려운 이웃을 찾아간다. 다음달 6일부터 24일까지 3주동안을 ‘사회봉사 주간’으로 정하고, 계열사 임직원들이 불우이웃에게 라면·밥통·내의 등 생필품을 전달하며 봉사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현대차가 이번 연말연시에 내놓기로 한 불우이웃돕기 성금은 총 80억원. 환율 급락 등의 파고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마른 수건도 짜내고 있는’ 현대차 그룹으로서는 적지 않은 액수다. 또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 4만가구에 쌀을 나눠주는 ‘행복한 겨울 만들기’ 캠페인도 함께 펼친다. 현대차측은 “찾아가는 기업활동을 중시해온 정몽구 회장의 뜻에 따라 단순히 성금만 기탁하지 않고 봉사활동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조창호 한화종합화학 대표이사도 7일 서울 미아동 일대 틈새가정 100가구를 대상으로 생필품을 배달하고 ‘말벗’ 봉사에 나선다.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은 최근 서울 청량리에서 노숙자을 위한 ‘밥퍼’ 행사에 참석, 배식을 돕기도 했다.LG전자는 향후 1년간 매달 최고경영진과 노조가 직접 밥퍼운동본부에 찾아가 무료급식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안미현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대우 ‘월드마크 용산’ 분양

    용산 민족공원 조망이 가능한 ‘제2시티파크(조감도)’가 공급된다. 대우건설은 용산구 한강로 전쟁기념관 맞은편에 최고급 주상복합 ‘대우월드마크 용산’을 분양한다.37층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각각 별도의 동으로 지어진다. 아파트는 ▲37평형 24가구 ▲42평형 244가구 ▲45평형 24가구 ▲52평형 48가구 ▲55평형 10가구 ▲56평형 20가구 ▲66평형 10가구 등 160가구다. 오피스텔은 ▲33평형 33실 ▲34평형 33실 ▲36평형 66실 ▲43평형 66실 등 198실로 구성됐다. 미군부대 이전 후 조성되는 용산 민족공원 80만평과 남산을 바라볼 수 있다. 주변은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서 새로운 도심 주거타운이 형성되고 있는 곳이다. 고속철도 용산역 개통과 집창촌 철거바람으로 재개발 이후 발전 가능성이 크다. 지하철 4·6호선 삼각지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강변북로, 한강로, 백범로, 올림픽도로, 한강대교, 원효대교 등의 인접으로 사통팔달의 교통환경을 지니고 있다. 분양가는 아파트가 평당 1400만∼1900만원, 오피스텔은 900만∼1300만원.(02)568-5608.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윤정희 “나이떠나 멋있게 늙고 싶어요”

    윤정희 “나이떠나 멋있게 늙고 싶어요”

    #퀴즈 하나.최근 회갑나이를 전후해 더욱 완숙된 모습으로 새로운 스크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멀리 떠나 있어도 늘 가까이에 있는 여인이다. 비록 10년 가까이 영화출연을 하지 않았지만 언제나 ‘대스타’로 인정받는 불멸의 여배우다. 사람들은 그를 ‘은막의 영원한 꽃’이라 부른다.1976년 두살 연하의 피아니스트 백건우씨와 결혼해 당대 최고의 로맨스를 뿌린 주인공으로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윤정희씨. 그는 60∼70년대 문희·남정임씨와 함께 국내 영화계의 1세대 트로이카를 형성하며 스크린을 휩쓸었다.‘청춘극장’‘눈꽃’‘안개’‘위기의 여자’ 등 300편의 영화에 출연, 청순한 이미지로 수많은 남성과 여성팬들의 심금을 울렸다. ●남편 국내 공연 위해 잠시 귀국 최근 그의 복귀소식이 조심스럽게 들려왔다. 지난 25일 문득 서울 여의도에 있는 윤씨의 친정집에 전화를 걸었다. 때마침 윤씨가 국내에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달 중순 남편 백건우씨의 국내 공연을 위해 잠시 귀국했다가 모 영화상 심사위원을 맡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들었다. 26일 오전 서울 용산역의 한 극장라운지에서 윤씨를 만났다. 인터뷰를 완강하게 거절했지만 고국의 팬들을 위해 짬을 내달라는 거듭된 요청에 기꺼이 수락했다. 회색 목도리와 긴 드레스형 옷차림, 늦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씨와 조화를 이루는 옷맵시였다. 특히 깨끗한 얼굴색 피부와 특유의 미소는 옛날 스크린에서 봤던 그런 주인공의 모습을 얼른 연상케 했다. 정말 올해가 회갑인 1944년생이 맞느냐고 물었다. 망설임도 없이 그는 “아녜요,44년생이 아니라 44살로 해주세요.”하며 소녀처럼 수줍게 웃는다. 회갑잔치는 어떻게 했느냐고 거듭 묻자 그는 “얼마 전 베를린의 한 호텔에서 둘이 손을 꼭 잡고 오붓하게 지냈다.”고 대답했다. 그는 원래 해마다 가을쯤이면 이런저런 남편의 행사를 뒷바라지 해주려고 잠시 서울을 다녀간다. 스크린 복귀여부에 대해 물었다. 그는 “제가 스크린을 떠난다는 생각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다만 심사숙고할 뿐이죠.”라면서 국내 복귀의사를 기정사실화했다. 다만, 영화에 출연하고 싶어도 무작정 할 수 있는 것만은 아니지 않으냐며 여지를 두었다. 그는 또 최근 시나리오 4편을 손에 쥐고 천천히 읽어 보며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복귀시기에 대해 “타이밍이 중요하다. 그럴 때면 국내 팬들에게 ‘배우 윤정희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바로 이때 오는 2006년이면 데뷔 40년을 맞는 소중한 해라고 말꼬리를 살짝 흐렸다. 아직 구체적으로 대답할 때가 아니라고 여러번 강조하는 바람에 되묻지는 못했지만 늦어도 1∼2년후에는 국내팬들과 만나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강하게 들었다. 그렇다면 어떤 역할을 생각하고 있을까. 그는 “배우는 악기다. 악기는 녹슬지 않아야 좋은 소리가 난다.”면서 “요즘 우리 영화는 너무 젊어졌다. 정치도 물론 그렇지만. 모든 것이 세대간 조화가 있어야 아름답다. 부잣집 며느리 역할이든, 가정부 역할이든 매너있고 깨끗한 역할이라면 만족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영화배우라는 것은 가장 자랑스럽고 불안하지 않은 인생의 직업이지요. 또 영화는 한 시대를 담아내고 인생을 치열하게 그려내는 예술이라고 생각해요. 배우는 나이가 필요없지요. 젊으면 젊은 대로, 늙으면 늙은 대로 나이에 걸맞은 역할이 다 있는 것입니다.” ●2006년 영화데뷔 40주년 요즘 한국영화의 수준에 대해 그는 지난 10년 동안 한국영화를 눈여겨 봤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영화는 요즘 르네상스라고 할 정도로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윤씨 자신도 한국영화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프랑스 지인들에게 ‘한국의 배우’로서 덕을 많이 보고 있다며 웃었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예술가나 평론가들로부터 김기덕을 아느냐고 물어와요. 이때마다 ‘나도 팬이다.’고 대답하면 그들도 아주 좋아해요.” 일반 관객의 경우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을 시작으로 한국영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면서 김기덕 감독 외에 이창동·홍상수·박찬욱 감독 역시 인기반열에 올라 있다고 전했다. 윤씨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한국영화는 ‘8월의 크리스마스’‘집으로’‘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등이라고 했다. 특히 ‘집으로’ 같은 여성영화는 자주 선보였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곁들였다. 허진호·송해성·봉준호 감독 역시 좋아하는 감독이라며 웃었다. 자신이 출연했던 300편의 영화 중 가장 아끼는 작품은 데뷔작인 ‘청춘극장’, ‘안개’ 등을 꼽았다. 강신성일씨는 최근 윤씨를 만난 자리에서 함께 출연한 ‘위기의 여자’가 최고의 작품이 아니냐고 거들기도 했다. 윤씨는 강씨와 모두 99편의 영화를 촬영했으며 지금도 남편과 함께 만날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고 말했다. 남정임씨와의 안타까운 추억담도 자연스럽게 떠올렸다.1993년 어느날, 윤정희·문희·남정임씨 등 셋은 평소 아는 선배와 저녁식사를 마쳤다. 그러자 남씨가 불쑥 2차를 가자고 고집부렸다. 평소 같으면 1차가 끝나면 집으로 가던 남씨였다. 이날따라 2차가 조금 길어졌다. 그런데 남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집으로 옮겨 한잔 더 하잔다. 윤씨는 속으로 “오늘따라 얘가 왜 이렇지?”하면서도 거듭된 요청을 뿌리칠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셋은 남씨 집으로 가서 라면을 끓여먹었다. 며칠 후 남씨는 유방암으로 입원하게 됐고 얼마 못가 세상을 뜨고 말았다. 남씨가 자신의 병을 알고 나서 이들 둘을 집으로까지 초청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됐다. 윤씨는 국내에 올 때마다 문씨와 고은아씨 등과 만나 안부를 묻고 왕년을 회고한다. ●72년 뮌헨올림픽때 남편 만나 “우리 부부는 아름다운 들꽃만 봐도 너무 감동하고, 구름과 달, 물 흐르는 소리만 들려도 흥분을 잘 합니다. 결혼은 인생의 아름다운 조각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집에는 가정부를 한번도 둔 적이 없어요. 제가 직접 반찬도 만들고 과일도 깎고 그러지요. 이런 부엌의 사랑이 조금씩 쌓이면 나중에 아름다운 큰 조각이 되지 않겠어요.” 윤씨와 남편,27살된 딸 등 세식구가 25년째 파리의 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 식구들은 모두 먹는 것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윤씨는 요리할 기회가 하루에도 몇번씩 있단다. 남편이 유럽으로 연주회를 떠날 때면 그는 김치와 된장을 반드시 챙긴다. 딸은 바이올리니스트로 활약 중이다. 두 사람의 인연은 영화 ‘효녀심청’이 맺어주었다.1972년 뮌헨올림픽 문화축제 때 영화 ‘효녀심청’이 초청됐다. 주연배우였던 윤씨는 이때 신상옥 감독과 함께 뮌헨에 도착했다. 때마침 윤이상씨의 오페라 ‘심청’이 초연됐다. 윤씨는 오페라 공연을 보게 되면서 백씨와 처음 만났다. 이후 백씨는 74년 파리에 정착했다. 이때 윤씨도 파리로 유학가면서 둘은 운명처럼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윤씨 부부는 결혼 후 지금까지 한번도 자가용을 두지 않았다. 택시를 타거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게 버릇이 됐기 때문이다. 또 미용실에 한번도 가지 않았다. 이 역시 집에서 거울보며 직접 머리단장을 했던 습관 때문이다. “멋있게 늙고 싶어요. 나이를 떠나 멋과 매력이 있게 말이에요.” km@seoul.co.kr ■ 주요 출연작품 ▲1966년 합동영화사 신인모집으로 영화계 데뷔 ▲67년 ‘청춘극장’ ▲71년 ‘분례기’ 대종상 여우주연상수상 ▲이후 ‘청춘만세’‘안개’‘장군의 수염’‘화려한 외출’‘감자’‘독짓는 늙은이’ 등 300여편 출연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봄이 오면 산에 들에’ 출연 ▲전남여고와 우석대 졸업. 중앙대 석사. 프랑스 파리3대학원 석사
  • 경영권 분리·승계 기업 총수들“내 색깔을 보여주마”

    경영권 분리·승계 기업 총수들“내 색깔을 보여주마”

    최근 몇년 사이 그룹에서 계열 분리됐거나 경영권을 이어받은 기업 총수들이 제 색깔을 분명히 하고 있다. 구조조정이나 경영수업 등 2∼3년동안의 준비과정이 끝나자 자신만의 경영스타일을 구사하거나 인사를 단행하고 있는 것이다. 사업다각화나 공격경영이 대표적 특징이다. 한진그룹에서 해운그룹으로 계열분리를 추진 중인 한진해운은 조수호 회장의 친정체제 구축이 완료된 상태다. 지난 9월 최원표 사장 자리에 박정원 사장을 중용한 것도 친정체제 구축의 일환이다. 같은 시기 총괄 부사장에 오른 김영민(49) 부사장은 조 회장의 최고 측근으로 분류된다. 그는 미국 유학시절 조 회장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그룹과 씨티그룹을 거쳤으며 2001년 9월∼2003년 미국 TTI(롱비치 터미널 운영 임원)에 근무하다 올 1월 전격적으로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1999년 현대그룹에서 분리, 홀로서기에 성공한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도 친정체제 구축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정세영 명예회장의 최측근이었던 김판곤 전 현대용산역사 사장을 퇴진시킨데 이어 이방주 사장이 단독으로 맡고 있던 현대산업개발의 영업부문을 김정중 사장에게 맡기는 등 투톱체제를 구축했다. 한국주택협회 회장을 맡은 이 사장의 일손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정 회장의 제 색깔내기 차원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정 회장은 서울 역삼동 스타타워를 6300여억원에 팔아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난 뒤 올해 3·4분기 누적매출 1조 9000여억원, 순이익 1796억원을 올렸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건설관련 계열사도 12개로 늘어났다. 이를 발판으로 내년 상반기 서울 삼성동에 6성급 호텔을 개관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박정구 전 회장의 타계 이후 금호아시아나그룹 사령탑에 오른 박삼구 회장은 2002년 9월 취임 이후 2년 만에 그룹의 구조조정을 완결짓고 사업다각화를 활발히 추진했다. 2000년 이후 5조원대의 자산매각을 통해 계열사 신용등급을 모두 투자적격 등급으로 끌어올린 박 회장은 올해 3·4분기 현재 누계 매출액 6조 1356억원, 영업이익 4942억원, 순이익 4634억원이라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박 회장은 이를 발판으로 범양상선 인수에 나서기도 했으며 물류종합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택배사업 진출도 고려 중이다. 그룹성장 동력을 레저산업분야에서 찾기 위해 서남해안 일대에 레저관련 기업도시 건설 의사도 표명했다. 기회가 되면 다른 기업 인수에도 나설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계열분리 기업이나 경영권 승계 기업의 총수들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자기 색깔을 찾았다.”며 “그러나 불과 몇년간의 경영실적만으로 이들의 능력을 평가할 수 없는 만큼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부동산 in] 벽산 메가트리움·경남 아너스빌

    ●벽산건설은 2002년 초 일반 공급한 서울 한강로 벽산 메가트리움의 입주를 6개월여 앞두고 단지내 상가를 공급한다. 아파트·오피스텔 976가구를 배후로 하는 상가로 지하1층, 지상2층을 합쳐 1100평 규모다. 지하에는 500여평의 사우나가 들어서며,29개 점포 600여평을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삼각지역과 신용산역 중간지점에 있다. ●경남기업은 서울시 10차 동시분양에 참여, 면목동에서 ‘경남 아너스빌’ 386가구(일반분양 112가구)를 분양한다.29일 문을 여는 모델하우스는 여의도 경남기업 주택문화관에 설치된다.9개동 15층 규모로 21평 12가구,24평 87가구,32평형 13가구. 용마산·망우산·봉화산 등 주변에 자연녹지가 풍부하고, 까르푸·상봉이마트·LG백화점 등 생활편의시설 이용이 수월하다.
  • 성매매도 관습적으로 인정?

    경찰의 성매매 특별 단속 기간이 끝난 뒤 전국의 집창촌이 차례로 불을 밝혔지만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 실제 영업이 이루어지지는 않고 있다. 업주와 성매매여성들은 침묵시위를 하며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고, 경찰은 계속 단속 방침을 밝히고 있어 충돌도 우려되고 있다. 23일 0시부터 문을 연 서울 성북구 ‘미아리 텍사스’에서는 24일 저녁 이틀째 영업을 시도했지만 경찰이 골목 입구마다 전경을 배치하고 단속에 나서 손님은 눈에 띄지 않았다. 미아리에 이어 23일 저녁부터 불을 밝힌 서울 용산역 앞 집창촌에서는 성매매여성들이 이틀째 침묵 시위를 벌이고 있다.3일 동안은 손님을 받지 않고 업소마다 1∼2명씩 나와 마스크를 쓰고 “폭행·감금은 없다.”는 전단지를 붙인 채 침묵시위를 한 뒤 영업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업주들의 모임인 ‘한터 전국 연합’의 강현준(52) 사무국장은 “전국 성매매여성 대표 50여명이 단식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변호사를 선임해 성매매특별법 개정안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관습적으로 인정해 온 성매매를 금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내용의 헌법 소원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용산역앞 미용실운영 임태진씨

    “전멸입니다, 전멸.” 서울 용산역 앞 윤락업소 입구에서 10년째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임태진(39)씨는 “아가씨 손님이 사라지는 바람에 새벽에 안마시술소에 출장을 나가 밥벌이를 한다.”고 털어놨다. 집창촌 한가운데에 있는 5개의 미용실은 아예 문을 닫아버렸다. 임씨의 미용실은 그나마 동네 입구라서 가게문은 열고 있다.2명의 직원 가운데 한명은 20일이나 쉬었고, 나머지 한명은 아예 일을 그만뒀다. 임씨는 “평소에는 하루 10명 이상의 단골 아가씨들이 들러 하루에 만원씩 매상을 올리면 한달 매출이 300만원은 넘었다.”고 말했다. 유흥업소 종업원들은 지짐 머리, 웨이브 머리만 하기 때문에 일반인을 상대로 미장원 영업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미장원 영업이 현재와 같은 상태로 계속되면 아예 해외로 나갈 생각이다. 10년동안 미장원을 경영하면서 알고 지낸 여성들이 호주, 캐나다, 미국, 타이완, 마카오, 독일, 영국 등 세계 각지에 진출해 있기 때문이다. 임씨는 “해외로 일주일 정도 출장가면 비행기값을 빼고도 얼마 정도는 남는다.”면서 “한국 집창촌에서 일하다 호주로 간 여성 한명이 조만간 한국을 찾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마 10명 정도의 아는 아가씨를 데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집창촌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한달에 1000만원을 벌어도 2000만∼3000만원씩 빚이 생기는데 한달 월급 100만원으로 어떻게 부모와 자식들을 부양하겠느냐.”며 정부에서 내놓은 쉼터와 같은 생계대책은 실상을 모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용산역 앞 편의점의 아르바이트생도 “저녁에 음료수, 술 깨는 약 등을 사가던 손님들이 싹 사라졌다.”며 울상을 지었다. 식당도 마찬가지다.12년째 집창촌 가운데서 문화상회를 운영 중이라는 박성남(63)씨는 “밑바닥 서민들이 하루아침에 된서리를 맞았다.”면서 “전기세, 가게세도 못 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박씨는 24시간 담배, 음료수 등을 팔아 매상을 올렸지만 집창촌의 유동인구가 사라지면서 매출이 80%나 줄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윤락업소 업주들은 8000만∼1억원씩 권리금을 내고 영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용산역 앞을 떠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이 먹어 다른 할 일도 없고 생계가 막막하다.”며 “정부는 수십년동안 형성된 상권을 하루아침에 몰아낼 것이 아니라 유예기간을 주고 연차적으로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집창촌 떠난 곳 아파트값 ‘쑤욱’

    성매매 특별법 시행으로 집창촌 인근 지역 아파트들이 그동안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털어내면서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창촌이 밀집해 있는 지역은 역세권이거나 대부분 재개발 주택이어서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며 분양아파트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한다. ●연말까지 3300여가구 분양 10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에 따르면 연말까지 수도권 집창촌 인근에 분양되는 아파트는 모두 7곳 3326가구이다.집창촌은 성매매 특별법 시행과 성매매 방지 종합대책이 시행되면서 단계적 폐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전국의 집창촌은 대략 69개다. 집창촌 주변 지역은 역세권으로 입지여건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재개발 등에 제약을 받아 왔다. 그러나 집창촌이 사라지면 이들 재개발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어디서 분양하나 서울 용산역 인근에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용산동 5가와 한강로 3가 일대에 32∼90평형 300가구를,청량리역 인근에는 남광토건이 동대문구 전농동 일대에서 32∼46평형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108가구를 11월에 각각 분양한다. 미아리 인근에는 삼성물산이 성북구 하월곡동 월곡2구역을 재개발해 787가구 가운데 24,41평형 367가구를 11월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용산구 한강로1가 일대에 주상복합·오피스텔 33∼63평형 358가구(주상복합 160가구,오피스텔 198실)를 이달에 분양한다. 4,6호선 환승역 삼각지역을 걸어서 2∼3분이면 이용할 수 있는 초역세권 단지이다. 용산민족공원과 남산,한강(고층부) 등의 조망이 가능하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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