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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투리 정원 입는 초록 용산

    자투리 정원 입는 초록 용산

    서울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용산구 해방촌(용산2가동)이 녹색 옷을 입는다.용산구는 용산2가동 일대의 삭막하고 낡은 환경을 쾌적하게 하기 위해 ‘해방촌 녹색마을 만들기’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해방촌 곳곳의 빈 곳 등을 활용해 녹지공간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사업은 도시재생사업의 하나로 올해부터 2020년까지 4년간 진행되며 총사업비는 14억 6000만원이다. 녹색마을 만들기 사업은 해방촌 도시재생 행정지원협의회와 도시재생지원센터,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등이 모두 참여해 민관 협치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첫 단계로 도시녹화 전문 업체·지역 시민단체 등과 협력해 녹색골목길 조성을 위한 기본 디자인을 세우고 주민 스스로 집 주변을 가꿀 수 있는 ‘녹화기법’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이어 내년부터 2020년까지 해방촌 곳곳의 자투리땅과 골목길, 담장 주변을 녹지대로 조성한다. 첫해에는 동주민센터와 협의해 녹화 시범공간을 조성하고 이후 공모를 거쳐 주민들이 희망하는 공간으로 사업 대상을 확대한다. 또 구는 주민들에게 개방할 수 있는 사유지를 찾아내 ‘공유정원’으로 만들고 이웃끼리 친목을 다질 수 있는 공간을 꾸민다. 남산 자락을 낀 지역 특성을 살려 옥상전망대도 3곳 이상 만들어 마을의 명소로 만들어 간다는 방침이다. 구는 해방촌 외의 지역 공원도 구민들이 활발히 이용할 수 있도록 ▲문화가 있는 나눔의 공원예술제 ▲생애주기별 녹색문화 교육 ▲여름철 공원 물놀이장 운영 ▲외국인 엽서 프로젝트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주민들을 만나 보면 녹지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많이 듣게 된다. 삶의 질과 직결되기 때문”이라면서 “기존 공원도 주민들이 더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사업을 다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현장 행정] “개발 속도보다 무사고” Mr. ‘안전’ 용산구청장

    [현장 행정] “개발 속도보다 무사고” Mr. ‘안전’ 용산구청장

    서울 용산에서는 포클레인 소리가 멈출 날이 없다. 지역 곳곳에서 도시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현재 용산구 전체 면적의 5%가량인 101만 5859㎡(약 30만 7300평)에서 아파트나 상업시설을 새로 짓는 재개발·도시환경정비사업이 이뤄지고 있다.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서울에서 가장 활발하게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곳이 용산”이라고 말했다. 용산이 ‘구도심’ 이미지를 벗는 건 마냥 반가운 일 같지만, 성 구청장의 마음 한편에는 걱정이 있다.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이다. 그는 “개발 속도도 중요하지만 안전하게 공사를 진행하는 게 더 중요하다”면서 “공사장에서 한 명의 근로자라도 다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용산구도 성 구청장의 철학에 따라 해빙기 안전을 지키고자 행정력을 총동원했다. 8일 용산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달 건설공사장과 노후주택, 옹벽, 급경사지, 석축 등 붕괴사고 위험이 있는 시설물 38곳을 집중관리 대상 시설로 지정했다. 각종 시설 관리부서와 동주민센터가 자체 계획을 세워 이달 말까지 현장점검을 하고 보수나 철거를 해야 할 상황이면 알맞은 조치를 할 방침이다. 성 구청장도 지난 7일 효창4·5구역 재개발 공사장 등 관리시설 2곳을 직접 찾아 둘러봤다. 그는 공사 관계자들에게 “해빙기 때는 땅이 녹으면서 약해져 시설물 붕괴 등의 위험이 커진다”면서 “현장 관계자나 공무원 모두 긴장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또 토목·건축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관리 자문단은 이달에만 6번에 걸쳐 주요 시설물을 합동 점검한다. 매월 둘째, 넷째주 수요일에는 지역주민과 함께 마을별로 안전 순찰도 돈다. 동별로 주민 4~5명과 공무원이 함께 주택지를 돌아다니며 위험한 곳이 없는지 살피는 방식이다. 구는 또 5급 이상 간부 공무원 전원을 대상으로 보라매 안전체험관에서 지진과 화재, 태풍, 교통사고 등 다양한 재난 상황을 가상 체험해 보는 교육을 지난달 했다. 교육에 참가한 한 공무원은 “지난해 9월 경북 경주에서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한 뒤 ‘우리 동네에도 언제든 재난이 닥칠 수 있다’는 주민 공포감이 커졌다”면서 “체험관에서 갑작스레 지진이 났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성 구청장은 “사람이 천재지변을 막을 수는 없지만 철저한 대비로 피해를 줄일 수는 있다”면서 “공사장 등 위험한 곳은 물론 생활 현장에서도 사고가 나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하고 공무원과 주민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기회 평등 용산구, 청소년 꿈 ‘쑥쑥’

    서울 용산구가 꿈을 키워 가는 청소년들에게 ‘기회의 평등’을 보장하기 위해 지원에 나선다. 구는 오는 22일까지 올해 꿈나무 장학생 신청을 받는다고 6일 밝혔다. 구는 2011년부터 성장현 용산구청장의 공약사업으로 장학기금을 조성해 이자수익으로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1021명의 학생에게 장학금 4억원을 지급했다. 장학기금은 현재 70억원 규모이며 최종적으로는 100억원 규모로 키운다는 게 구의 목표다. 올해 꿈나무 장학생 선발인원은 모두 350명(초등학생 119명, 중학생 112명, 고등학생 119명)으로 모두 1억 4000만원이 지급된다. 267명을 뽑았던 지난해보다 30% 확대된 규모다. 1인당 지급액은 초등학생 30만원, 중학생 40만원, 고등학생 50만원이다. 장학금은 ▲꿈나무 ▲지역사회봉사 ▲성적 우수 ▲예체능특기우수 네 종류로 구분된다. 학생의 가정환경이나 성적에만 기준을 두지 않고 다양한 끼와 재능을 살린다는 취지다. 생활이 곤란하거나 지역사회발전에 공이 있는 학생은 주소지 관할 동주민센터를 방문해 장학금을 신청하면 되고, 성적이 우수하거나 예체능에 재능이 있는 학생은 재학 중인 학교에서 장학금을 신청하면 된다. 신청서는 용산구 홈페이지(www.yongsan.go.kr) 공고·고시란이나 용산구교육종합포털(yedu.yongsan.go.kr) 공지사항에서 내려받으면 된다. 구는 오는 24일까지 동장과 학교장 추천서를 모아 다음달 7일 장학기금운용심의위원회를 열고 장학생 선정을 마무리 짓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 용산구의 친한파 ‘베트남 수양딸들’, 숙대 졸업장 받았다

    서울 용산구의 친한파 ‘베트남 수양딸들’, 숙대 졸업장 받았다

    “아버지 덕분에 졸업장을 받았어요. 잊지 않을게요.” 지난 24일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다목적관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졸업모를 쓴 두 딸로부터 감사 인사를 받았다. 성 구청장은 호적상 아들만 둘이다. 그럼 숙대 졸업장을 받게 된 두 딸은 어찌 된 일인가. 용산구가 운영 중인 ‘베트남 유학생 지원 사업’의 수혜자다. 각각 5년과 4년 전 한국을 찾은 팜휜 이?(25)과 버티 홍 프엉(35)이었다. 두 사람은 “구청장님이 우리를 ‘딸’이라 부르며 물심양면으로 챙겨 주셨다”며 “숙대에서 공부하며 ‘친한파’가 됐다”며 웃었다.용산구가 베트남 학생을 국내로 불러온 것은 2011년부터다. 성 구청장이 가진 ‘씁쓸한 기억’ 때문에 시작한 사업이다. 그는 “1996년 구의원으로 자매도시인 베트남 꾸이년시를 방문했었는데 당시 통역사가 북한말로 우리를 안내했다”면서 “베트남 인재들이 한국을 더 잘 이해하려면 남한에서 교육받을 기회를 마련해 줘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성 구청장은 2010년 민선 5기 구청장으로 취임하면서 유학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베트남 호찌민국립대 출신인 팜휜은 숙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그는 “한국과 베트남 간 무역 관련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달부터 고향 꾸이년시에서 한국어 강사로 활동한다. 또 꾸이년시 공무원 출신인 버티는 숙대 생명시스템학과 석사과정을 마쳤다. 용산구는 현재 베트남 유학생 2명이 숙대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오는 5월에는 새 베트남 유학생을 선발한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 구가 입학금과 등록금, 기숙사 비용 등을 전액 지원한다. 성 구청장은 “내실 있는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자매도시와의 관계가 돈독해질 수 있다”면서 “도시 간 쌓인 우정이 국가 전체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다는 자세로 유학 사업 등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용산 “청소년과 건축 여행 떠나요”

    용산 “청소년과 건축 여행 떠나요”

    서울 용산구가 건축가를 꿈꾸는 지역 청소년을 위해 특별한 현장수업을 벌인다. 전문가와 함께 용산의 건축물을 돌아보며 건축과 지역에 대한 이해도를 동시에 높이는 내용이다.구는 다음달부터 11월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아름다운 건축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아름다운 건축여행은 지역 중고생들이 건축가, 건축기술사 등 전문가와 함께 지역의 유명 건물과 건축 공사장, 건축사사무소 등을 둘러보며 직업 탐방의 기회를 갖도록 하는 내용이다. 탐방지는 ▲용산 관광호텔 공사 현장(3월 24일)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4월 28일) ▲D뮤지엄 (6월 28일) ▲효창제5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현장(9월 27일) ▲㈜경영위치 건축사사무소 소율(10월 27일) ▲안중근 의사 기념관(11월 17일) 등이다. 첫 방문지인 용산 관광호텔은 국내 최대 규모(1710실)의 관광 숙박시설로 오는 6월 준공 예정이며 용산역과 구름다리로 연결된다. 또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는 ‘제33회 서울시 건축상 최우수상’을 받는 등 지역의 대표 건축물로 꼽힌다. 용산구는 지역 중·고교를 통해 참여 학생을 모집 중이며 참가 인원은 학교별로 20명 이내다. 학생들은 구청에 모여 버스를 타고 탐방지로 이동하며 약 3시간 동안 현장을 돌아본다. 구는 지난해에도 6개 학교의 학생 91명과 함께 국립한글박물관, 아모레퍼시픽 공사 현장 등을 돌아봐 호응을 얻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막연히 꿈만 꾸는 것보다 현장에서 실제 어떤 일을 하는지 보면 학생들이 느끼는 바가 클 것 같아 이번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용산구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에서는 지역 학생들을 상대로 진로진학 상담 및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수시로 운영 중이다. 센터 홈페이지(miraeya.or.kr)에서 프로그램을 확인한 뒤 신청하면 참여할 수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해방촌 가는 길 편하게… ‘108계단’ 엘리베이터 설치

    해방촌 가는 길 편하게… ‘108계단’ 엘리베이터 설치

    ‘남산 아래 첫 동네’로 불리는 서울 용산구 해방촌은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명소지만 ‘통곡의 108계단’ 탓에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많았다. 용산2가동의 용산고등학교 방면에서 해방촌으로 오르려면 이 계단을 이용해야 하는데 계단 수가 워낙 많아 노인, 장애인 등은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하지만 올해 말부터는 해방촌 가는 길이 조금 편해질 것 같다. 구가 이곳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 구는 용산2가동 해방촌의 도시재생사업의 하나로 신흥로 108계단에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고 15일 밝혔다. 주택가 주변 경사로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건 서울시에서 처음이다. 108계단은 1943년 일제가 해방촌에 ‘경성호국신사’를 지으면서 참배길로 처음 만들었다. 해방 뒤 신사는 헐렸지만, 계단은 주민들이 학교와 동주민센터, 버스 정류장 등을 오가는 통행로로 이용되고 있다. 2012년 계단 주변에 각종 벽화가 조성된 이후 외지인 방문도 크게 늘었다. 구 관계자는 “108계단의 하루 유동인구가 평균 1082명인데 이 가운데 노약자와 학생 비율이 약 36%나 된다”면서 “보행 약자를 위한 편의시설이 꼭 필요한 곳”이라고 말했다. 구는 오는 5월 주민설명회를 연 뒤 하반기 중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오는 12월쯤에는 주민들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또 구는 오는 4월부터 ‘해방촌 테마가로’(총길이 3.4㎞) 조성도 본격화한다. 이 사업은 2019년까지 해방촌 곳곳에 HBC가로, 남산가는 골목길, 역사문화탐방로 등을 조성해 해방촌을 서울 대표 관광지로 만든다는 내용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해방촌 순례’가 유행하는 등 마을에 활기가 돌고 있다”면서 “불편함이 없도록 마을의 편의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안중근 의사 숭고한 뜻을 기리며…

    안중근 의사 숭고한 뜻을 기리며…

    13일 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이 안중근 의사의 사형 선고일(2월 14일)을 하루 앞두고 효창공원 삼의사묘(안중근 의사 가묘)에서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성 구청장, 강정애 숙명여대 총장, 이종래 효창원7위선열 숭모제봉행위원장, 김한민 영화감독.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나눔 문화 정착에 앞장서는 자치구] 공무원 모두가 봉사 나선 용산

    [나눔 문화 정착에 앞장서는 자치구] 공무원 모두가 봉사 나선 용산

    서울 용산구 공무원들이 지역 내 봉사활동 문화를 퍼뜨리는 마중물 역할을 하기 위해 나선다.용산구는 구청사와 동주민센터에서 일하는 공무원 1300여명을 대상으로 ‘공무원 자원봉사 권장이수제’를 도입한다고 13일 밝혔다. 공무원들이 독거노인이나 중증 장애인의 가정, 복지기관 등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면 소외계층의 삶을 좀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공무원들은 다음달부터 10월까지 8개월간 개인별로 8시간 이상 자원봉사 활동을 해야 한다. 구는 공무원들의 자원봉사가 보여 주기식에 그치지 않도록 오는 21일 직원 300명을 대상으로 자원봉사 기초교육을 한다. 안승화 서울시 자원봉사센터장이 강사로 나서 자원봉사의 필요성, 사회적 가치 등을 설명한다. 구 관계자는 “자원봉사는 퇴근 뒤나 주말, 공휴일 등에 하도록 할 예정”이라면서 “직원들이 각자의 재능을 살려 봉사할 수 있도록 수요처를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공무원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도 제공할 계획이다. 부서별로 계획을 세워 단체 봉사활동을 하면 공무원 승진 등에 필요한 ‘상시학습’ 시간(1일 최대 4시간·연간 최대 30시간)으로 인정해 준다. 또 활동 실적이 좋은 직원을 따로 뽑아 오는 12월 5일 자원봉사자의 날에 맞춰 구청장 표창을 줄 예정이다. 표창 대상은 자원봉사 우수공무원 3명과 우수부서 2곳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민간기업 직원들은 봉사활동을 활발히 하는데 공익적 업무를 하는 공무원이 되려 봉사를 적게 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번 자원봉사 권장이수제가 지역의 나눔 문화 정착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서대문 ‘임정 기념관’ 용산 ‘이봉창 기념관’ 생긴다

    서대문 ‘임정 기념관’ 용산 ‘이봉창 기념관’ 생긴다

    市, 17개 사업 올해 112억 투입 구의회 자리에 임시정부기념관 박원순 “국립 시설로 운영돼야”3·1운동 100주년을 2년 앞두고 서울시와 자치구가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각종 추모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국내 최초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이 2019년 서대문구에서 문을 열고 독립운동가 이봉창 의사의 기념관이 고향인 용산에 생긴다. 서울시는 현재 서대문구의회 자리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을 세우고 인근 딜쿠샤(3·1운동을 외신으로 최초 보도한 미국인 앨버트 테일러의 옛집)와 독립문, 구 서대문형무소 등 역사 유적지를 아울러 독립운동 유적지구로 꾸미는 ‘3·1운동 100주년맞이 서울시 기념사업 계획’을 8일 발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서대문형무소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중국 상하이와 충칭에는 임시정부 기념관이 있지만 정작 서울에는 없다”며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기념사업은 ▲독립운동 기념시설 조성 ▲시민 참여 행사·교육 ▲독립운동가 예우 강화 등 3대 분야 17개 사업으로 추진되며 올해는 112억원을 투입한다. 임정기념관은 지하 1층, 지상 4층 총면적 5000~6000㎡(약 1500~1800평) 규모로 짓는다. 시 관계자는 “구의회 건물을 리모델링할지 또는 허물고 새로 지을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시는 임정기념관을 국립 시설로 건립·운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가보훈처는 기념관 건립은 민간이 하고 건립 이후 운영도 국가와 서울시가 비용을 반반씩 내자는 안을 내놨다. 박 시장은 “임정기념관은 마땅히 ‘국립’ 시설로 운영해야 함에도 중앙정부의 소극적인 태도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시는 인사동 등 관광 명소가 있고 한용운·여운형 선생 등 독립운동가 집터와 가까운 지하철 3호선 안국역을 ‘독립운동 테마역사’로 꾸며 오는 8월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3·1운동에서 이름을 딴 거리인 삼일대로와 그 일대는 10억원을 투입해 내년까지 3·1운동 대표길로 조성한다. 자치구 중에서는 용산구가 일제강점기의 애국지사를 추모하는 데 앞장선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이날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까지 이봉창 기념관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이봉창 의사 옛집이 있던 효창동 118번지 인근에 조성되는 역사공원에 내년까지 연면적 60㎡ 규모의 작은 기념관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1901년 용산에서 태어난 이 의사는 1932년 도쿄 경시청 정문 앞에서 히로히토 일왕 일행에게 폭탄을 던졌다. 궁내대신이 탄 마차 옆에서 폭발해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일제에 큰 두려움을 줬다. 그의 유해는 백범 김구가 1946년 국내로 들여와 효창공원에 안장했다. 성 구청장은 “이 의사는 결혼하지 않아 자손이 없어 다른 독립운동가처럼 추모·기념사업이 활발하지 않았다”면서 “용산구민 30만명이 자식 같은 마음으로 기념관 건립을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용산구는 안중근 의사가 사형선고를 받은 2월 14일을 기억하자는 뜻에서 오는 13~14일 추모행사를 진행한다. 성 구청장은 “(밸런타인데이이기도 한) 2월 14일에 초콜릿 대신 안 의사를 떠올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사업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13일에는 성 구청장과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숙명여대 학생 등 40여명이 효창공원 내 안 의사 가묘에 단체 참배한다. 다음날에는 용산구 홈페이지와 서 교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소원’ 영상을 배포한다. 성 구청장은 “용산에는 효창공원과 전쟁기념관, 유관순 추모비 등 여러 보훈 유적지가 있는데 2013년부터 이 유적을 도는 용산문화탐방코스를 운영 중”이라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국민들이 애국선열들을 잊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자치광장] 역사와 생태, 도시계획 새 키워드/성장현 용산구청장

    [자치광장] 역사와 생태, 도시계획 새 키워드/성장현 용산구청장

    많은 이에게 ‘용산’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개발’과 ‘부동산’일 것이다. 언론의 기사 제목들만 봐도 그렇다. 용산공원 개발 탄력, 용산 개발의 꿈, 용산의 ‘용틀임’ 등. 구청장으로서 반가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개발을 통해 확보한 세수로 구민들을 위한 좋은 사업들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구민들은 용산역 주변을 다니면서 ‘상전벽해’라고 한다. 용산역 전면 2·3구역 주상복합건물과 국제빌딩 1구역 아모레퍼시픽 사옥, 옛 관광버스터미널 부지 용산관광호텔 등이 하나둘 제 모습을 갖추면서 용산의 스카이라인을 새롭게 만들어 가고 있다. 용산역 주변을 포함한 ‘용산 지구단위계획’ 구역은 약 100만평(349만㎡)으로 광대하다. 용산구 면적의 16%에 이른다. 17년 전, 민선 2기 구청장일 때 처음으로 개발계획을 세웠다. 당시만 해도 장밋빛 청사진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금은 지자체들이 부러워하는 현실이 됐다. 구민들은 여전히 아쉬움도 크다. 서울시의 ‘용산공원 주변부 관리계획’, ‘한강변관리 기본계획’ 등이 중층적으로 덧씌워져 강력한 규제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시로 바뀌는 도시정책 탓에 “정책에 일관성이 없다”는 원성도 자주 들린다. 물론 도시정책이란 시대에 따라 변화하기 마련이다. 예컨대 구에서 진행 중인 용산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용역은 ‘역사’와 ‘생태’라는 미래적 가치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 구역 내 새남터 순교성지, 철도병원과 같은 여러 유적지가 포함될 뿐만 아니라 추후 ‘서울의 심장’으로 자리할 용산공원과의 생태적 연계성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조화다. 보존할 것은 반드시 보존하되 필요한 개발은 제때 진행돼야 한다. 개발사업이 불필요하게 지연되면 빈집이 다수 발생하고 도로,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정비도 땜질식으로 이뤄져 주민 삶의 질은 날로 악화한다. 근대화 과정에서 시가지로 개발된 용산은 외국군 주둔과 철도시설 탓에 개발이 제약돼 기형적인 도시공간 구조를 갖췄다. 일제강점기에서 제국주의 야욕에 의해 삶의 터전을 강제로 빼앗겼으며 해방 이후에는 자유민주주주의 수호라는 명분 아래 도시 한가운데를 미군기지로 제공해 지역주민의 재산권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강남에서 남산이 조망되는 “경관상 중요한 지역”이라는 것도 개발 제약의 또 다른 이유였다. 또 기반시설과 가용 토지 부족으로 열악한 주거환경이 만들어졌다. 강남북 균형개발 차원뿐 아니라 100여년 넘게 피해를 감수해 온 용산구민들의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관계 기관의 특별한 관심을 요구한다.
  • “글씨는 뇌의 지문”?필적 전문가가 본 자치단체장들의 연하장

    “글씨는 뇌의 지문”?필적 전문가가 본 자치단체장들의 연하장

    ‘글씨체는 뇌의 지문이다.’ 국내에서는 낯설지만 서양에서는 학문적 뿌리가 깊은 ‘필적학’(筆跡學)에는 이런 금언이 있다. ‘한 사람의 글씨체를 잘 뜯어보면 성격과 성향, 현재 심리 상태 등을 알 수 있다’고 믿는 학문이 필적학이다. 중국 사상가 공자는 물론 로마 제국의 역사가 수에토니우스, 천재 과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 등도 한결같이 “필적을 보면 성격이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은 27일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손수 쓴 새해 연하장 필체를 분석해 각 인물의 성격과 심리상태 등을 엿보기로 했다. 분석에 응한 서울·울산시장과 강원·경기·경북·전남·충남·충북지사 등 광역지자체장 8명과 서울시 25개 자치구청장의 글을 대상으로 정했다. 국내 첫 필적학자인 구본진(52) 변호사가 분석을 맡았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장 등을 거친 그는 한때 ‘조폭잡는 검사’였다. 강력범죄 피의자의 자술서에서 공통적인 필체 특징을 확인한 뒤 필적 분석에 매료됐다. 구 변호사는 “필적 분석은 운세를 보는 것처럼 미신적 행위가 아니다”면서 “사람의 생김새와 표정, 걸음걸이, 말투를 보면 정체성을 대략 파악할 수 있는 것처럼 필체 분석도 과학적 원리에 따라 각 인물의 성격을 들여다보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분석은 글씨의 크기와 각진 정도, 음절 사이의 간격과 행간, 써내려 간 속도, 규칙성 등을 토대로 진행된다. 구 변호사는 “살면서 수없이 반복했을 사인(서명)에 특히 글쓴이의 성격이 잘 드러난다”고 말했다. ●“에너지 ‘갑’ 박원순 시장, 인내력 강한 안희정 지사” 광역지자체장 8명의 글씨체는 대체로 정치인 필적의 특징이 잘 드러났다. 정치인은 다른 직업군에 비해 자신을 드러내려는 과시욕이 강하고 기가 세며 낙천적인 성격이 많다. 이들은 서명의 첫 음절 초성을 큼지막하게 하게 쓰는 경우가 많은데 필적학에는 ‘스타 기질’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한다. 연예인 중에도 비슷한 서명체를 가진 이가 많다. 실제 김관용 경북지사는 연하 메시지의 서명에서 성인 ‘김’의 초성 ‘ㄱ’을 길게 내려긋듯 써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김기현 울산시장의 서명도 비슷한 특징을 보인다. 구 변호사는 “국내외 정치 지도자 중 이와 비슷한 필체가 많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서명은 조금 더 특별하다. 핵심 포인트는 이름 중 ‘순’자의 종성 ‘ㄴ’과 ‘박’자의 ‘ㄱ’이다. 구 변호사는 “나폴레옹 1세의 사인과 모양새가 비슷하다”면서 “호를 그리듯 쓴 ‘ㄴ’은 넘치는 에너지와 강한 자의식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의식적으로 각지게 쓴 듯한 ‘ㄱ’을 통해 자기주장이 강한 원칙주의자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글씨 크기가 다소 들쑥날쑥한데 이는 말과 행동 등에 규칙성이 떨어진 상태로도 볼 수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의 필체에서도 강한 에너지가 엿보인다. ‘필’자의 ‘ㄹ’을 가로로 쭉 빼 썼는데 에너지 넘치는 필체의 특징이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가로획을 매우 길게 뽑아 쓴다. 구 변호사는 “이런 필체의 소유자는 인내심이 강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자음의 각진 정도는 ‘고집’과 관련 있는데 ‘ㅈ’의 꺾임이 날카로워 본인의 뜻을 밀어붙이는 뚝심이 엿보인다는 평가다.이낙연 전남지사는 ‘낙’자를 위로 솟듯 썼다. 글씨가 전체적으로 위를 향하거나 서명이 오른쪽으로 갈수록 위로 올라가면 삶을 대하는 태도가 긍정적일 가능성이 높다. 동시에 ‘ㄴ’의 꺾임이 심해 성품이 곧다고 해석해볼 수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글씨체에는 ‘유머’가 숨어 있다. 구 변호사는 “필체가 둥글둥글하면 모나지 않은 성격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글씨에 멋 내려 한 흔적이 없어 성품도 꾸밈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시종 충북지사의 글씨체도 곡선이 두드러져 부드럽고 관대한 성품이 드러난다.●정치인으로 최고 필체는 강동구청장, ‘학자형’ 노원구청장 서울 25개 구청장들의 필체는 각양각색의 특징을 보였다. 구 변호사는 정치인으로 가장 좋은 글씨체를 지닌 인물로 이해식 강동구청장을 뽑았다. “초성을 크게 써 스타기질이 있고 빠르게 흘려 쓴 필체는 머리 회전이 그만큼 빠르다는 것을 암시한다”는 설명이다. 사고가 빠른데 손놀림이 따라가지 못하면 글을 흘려 쓸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구 변호사는 “베토벤, 안익태 등 작곡가 중 흘림 글씨체가 많다”면서 “베토벤 곡 ‘엘리제를 위하여’의 원제는 ‘테레제를 위하여’였는데 악보에 글씨를 날려쓴 탓에 제목이 잘못 전해졌다는 설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역시 흘림체인 빠른 필체로 볼 때 생각의 속도가 빠르고 상상력이 풍부하며 활동적인 성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필체에 평생 해온 ‘전직’이 묻어나는 이들도 있다. 서울시 고위 관료 출신인 이성 구로구청장과 나진구 중랑구청장이 대표적이다. 이성 구청장은 음절 하나하나가 정사각형을 이루듯 일정하고 각 음절의 가로·세로획이 곧고 확실히 그었다. 꼼꼼하고 일 잘하는 캐릭터를 보여준다. 나 구청장의 글씨체도 비슷한 특징을 보이는데 ’ㄴ‘ 등을 위로 뻗어 오르는 듯 쓴 것은 긍정적 성향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의 서체에도 같은 이유로 낙천성이 드러난다. ‘건축사’ 출신인 김영종 종로구청장의 필체도 한 글자씩 반듯하게 쓰는 등 이공계 전공자의 특징이 보인다. 구청장 중 가장 에너지 넘치는 글씨체의 소유자는 유종필 관악구청장이다. 글씨가 크고 ‘필’자의 ‘ㄹ’을 길게 빼 활력 넘쳐 보인다. 또, 행 간격이 넓은데 이는 외향적인 사람의 특징이다. 하지만 한 글씨가 다른 글씨를 침범하기도 하는데 성격이 다소 급할 가능성이 있다. 구 변호사는 “표현하는 것을 즐기는 스타일로 보인다”고 말했다.성장현 용산구청장도 리더로서 열정적이고 외향적이며 표현하기를 좋아하는 성향이 글씨체에 드러난다. 공손함이 묻어 있는 글씨체도 있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이 대표적이다. 글자가 작고 균형을 갖춘 필적은 공손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구 변호사는 “자신을 드러내기 좋아하는 사람이 작은 글씨체를 가진 경우는 드물다”고 설명했다.노현송 강서구청장도 글씨체가 작아 내성적이고 꼼꼼하게 일 처리하는 성향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가로획을 길게 빼 쓴 것으로 볼 때 인내력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글씨에서 원만함이 느껴진다는 평이다. 글씨가 부드럽고 각지지 않은데다 글자 간격에 여유를 뒀다. “글씨의 크기와 간격, 필적 속도 등이 평균치에 가까운 ‘중도’적인 인물로 보인다”는 게 구 변호사의 평가다. 박원순 시장과의 잦은 대립으로 강한 이미지가 있는 신연희 강남구청장의 필체에 대해서는 “주변과 다툴 성격의 소유자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신 구청장은 글씨를 크게 멋 내 쓰지 않았고 각 없이 둥글둥글하다. 김기동 광진구청장과 이동진 도봉구청장도 글자·행 간격 등을 여유 있게 띄워 넉넉한 성격을 드러냈다. 조은희 서초청장도 남에게 비판적이지 않으며 행동이나 판단이 빠른 사람의 필체적 특징이 보인다. 또 다른 여성 구청장인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잘하고 사려 깊은 성향이 글씨에 녹아있고 김우영 은평구청장도 낙천성이 보인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의 필적은 논리적 사고에 강한 ‘학자형’에 가깝다. 구 변호사는 “학자들은 전반적으로 글씨가 작고 일정하다. 아인슈타인 등이 그랬다. 치밀하고 일관성 있게 손글씨를 쓴 게 정치인보다는 학자에 가까운 필체”라고 말했다.조길형 영등포구청장에 대해서는 “저항적인 면모가 보인다”고 평했다. 사회·인권운동을 한 사람들에게서 자주 보이는 서체라는 얘기다. 구 변호사는 “글씨가 각 져 강하고 딱딱한 느낌을 준다. 고 신영복 선생이나 미국의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킹 목사의 서체와 비슷하다”고 말했다.차성수 금천구청장과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ㅊ’ 등 자음의 위 삐침이 커 리더로서 의욕이 느껴지며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일관성 있고 논리적인 인물이 지닌 필체의 특징이 보였다. 또, 김영배 성북구청장과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통이 큰 사람의 서체가 지닌 특징이 있고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여성 글씨체로써는 큰 편이어서 시원시원한 성품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서체가 둥글둥글해 부드러운 성격인 것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 변호사는 “선비들이 서예로 인격수양을 했듯 필체를 수련하면 성품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글씨가 예쁘지 않다고 자책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한국인 중 악필이 많은 건 우리 민족이 자유분방하고 호기심이 많은데다 성격이 급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천재는 악필’이라는 말은 그런 의미에서 나왔을지 모른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시장서 지갑 여는 용산 공무원

    시장서 지갑 여는 용산 공무원

    서울 용산구 공무원들은 3개월에 한 번씩 지역 전통시장을 찾아 지갑을 열고 아낌없이 쓴다. 구가 1년에 4번 시장에서 쇼핑하도록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전통시장도 살리고 생필품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올해도 지역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지방정부의 노력이 계속된다. 용산구는 설 명절을 앞둔 25일을 ‘직원 전통시장 가는 날’로 정하고 공무원들이 시장을 찾아 장을 보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용산구 공무원들은 2013년부터 지역의 전통시장 7곳(용문전통시장, 이촌종합시장, 후암시장, 만리시장, 신흥시장, 보광시장, 이태원제일시장)을 대상으로 매 분기 1번씩 직원 전통시장 가는 날을 운영한다. 구 공무원들은 점심때 또는 퇴근 이후 시장을 찾아 간단히 장 보거나 주변 식당에서 회식한다. 구 총무과에서 일하는 김병갑(31) 주무관은 “예전에는 대형마트에만 갔는데 행사 때문에 전통시장을 한 번 찾은 뒤로는 자주 찾아오게 된다”면서 “마트보다 싸고 질 좋은 물건이 많다”고 말했다. 시장 상인들도 공무원들이 반갑다. 지난 한 해만 전통시장 가는 날을 통해 직원들이 9400만원 상당의 매출을 올려줬기 때문이다. 구는 올해 설 명절(1월), 가정의 달(5월), 추석(9월), 연말(12월) 등 4차례 시장 방문을 할 예정이다. 구는 최근 직원들에게 올해 복지포인트의 1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하는 등 전통시장 이용을 독려하고 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탄핵 정국 탓에 민생경제가 꽁꽁 얼어붙었다”면서 “설 명절에는 구민들이 지역 전통시장을 더 많이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공예 장인 모십니다” 노인이 행복한 용산

    “공예 장인 모십니다” 노인이 행복한 용산

    ‘노인 10명 중 6명 이상이 가난하다’는 통계는 더이상 낯설지 않다. 평생 다니던 직장에서 퇴직한 뒤 마땅한 벌이가 없어 생계를 걱정하는 노인이 많다. 서울 용산구가 노인들이 경험과 재능을 살려 다시 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이색 일자리 사업을 벌인다. 구는 65세 이상 서울시민 중 전통 공예품을 제작할 수 있는 사람을 상시 모집한다고 19일 밝혔다. 모집 분야는 ▲죽공예(연·부채 등) ▲금속공예(은장도 등) ▲도자공예 ▲목공예(하회탈·소목 등) ▲짚풀공예(짚신) 등이다. 채용된 노인들은 오는 11월 한남동에 들어설 ‘전통공예문화체험관’(조감도·지하3층, 지상4층)의 작업공간에서 공예품을 만들고 현장에서 내·외국인 관광객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전통공예문화체험관은 한남동에서 대형 빵집인 ‘패션파이브’ 매장을 운영 중인 파리크라상이 건축비 51억원을 모두 부담해 민관 협력으로 지으며 공방 형태의 작업장과 상설전시관, 공예품 판매장 등이 들어선다. 대신 파리크라상 측이 지하 주차장을 무료로 사용한다. 구는 체험관이 문 열면 이태원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예품 제작 참여를 원하면 구청 일자리경제과 또는 동 주민센터를 방문하거나 팩스(02-2199-5590)·이메일(jwa77@yongsan.go.kr)로 신청하면 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연간 1000만명이 찾는 관광지로서 용산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노인 복지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용산구 어린이집 5곳 중 1곳은 국공립 만든다

    용산구 어린이집 5곳 중 1곳은 국공립 만든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서울 자치구마다 보육시설 확충에 열중하는 가운데 용산구가 올해 국공립어린이집을 ‘역대급’으로 늘린다. 구는 원효1·2동과 한남동, 효창동, 이촌동 등에 국공립어린이집 5곳을 새로 지어 올해 안에 문을 열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지금까지 매년 1~2곳을 늘려 오던 것과 비교하면 확충 규모가 크다. 국공립어린이집은 민간어린이집과 비교해 보육의 질이 좋다는 인식이 형성돼 있어 학부모들이 선호한다. 구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어린이집을 조성한다. 원효2동 어린이집은 기존 민간 어린이집을 사들여 국공립으로 전환한다. 오는 5월 공사를 마치고 6월 개원할 예정이며 보육인원은 40명이다. 한남동 어린이집은 공원부지 일부를 활용해 짓는다. LG복지재단과 협약해 건축 지원을 약속받아 16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보육인원은 90명으로 10월 문을 연다. 이 밖에 원효1동 어린이집은 옛 원효로 구청사 제2별관을 리모델링해 만든다. 효창동 어린이집은 효창푸르지오아파트 관리동을 개조해 조성한다. 구는 지난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성심여고 내 빈 공간을 활용해 구립어린이집을 조성하며 국공립어린이집을 늘려 왔다. 올해 어린이집 5곳이 늘어나면 지역 내 국공립어린이집은 모두 27곳이 된다. 구는 내년까지 국공립어린이집이 동별로 2개 이상 되도록 늘릴 계획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올해 5곳 확충으로 지역 내 전체 어린이집 중 국공립 비율은 20% 정도로 오른다”며 “보육의 질이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만큼 여건이 되는 대로 계속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야구선수도 공인중개사도 용산구 ‘나눔 동행’

    야구선수도 공인중개사도 용산구 ‘나눔 동행’

    경제는 꽁꽁 얼어붙고, 국정은 어지러운 탓에 이웃을 돕기 위한 겨울철 기부 활동이 예년만 못하다. 하지만 서울 용산구는 어려운 상황에도 온기가 식지 않았다. 스포츠 스타부터 형편이 넉넉지 못한 서민들까지 기부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구는 저소득층 지원을 위해 진행 중인 ‘2017년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에서 지금껏 8억 7000만원을 모금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11월부터 다음달 13일까지 모으려는 목표액(11억원)의 78%를 이미 달성한 것이다. 구 관계자는 “경제 여건 등이 녹록지 않은데도 예년과 비슷한 속도로 모금되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구에 사는 다채로운 구민들은 각자 사정에 맞게 십시일반 기부 중이다. 지난달에는 올해 프로야구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두산베어스 김재호(오른쪽) 선수가 성금 500만원을 기탁했다. 또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용산지회에서 지역 공인중개업소에서 거둔 1087만원을 내놨다. 현물 지원도 끊이지 않는다. 은혜의강 교회와 경희대효태권도원은 각각 ‘사랑의 상자’ 30박스와 라면 600개를 기탁했다. 사랑의 상자에는 국수와 조미김, 참치캔 등 다양한 식품이 들어 있어 홀몸노인들에게 인기가 좋다. 구 공원녹지과 직원들도 지난해 받은 ‘정부 합동평가(산림 분야) 우수상’ 상금 2000만원을 구에 맡겼다.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은 서울시 25개 자치구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민관협력 사업이다. 참여를 원하는 구민은 구 복지정책과(02-2199-7053) 또는 각 동주민센터에서 신청하면 된다. 성장현(왼쪽) 용산구청장은 “나눔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에서 추운 겨울을 지내는 이들이 아직도 많다”며 “기탁한 성금과 물품은 용산 지역 소외 계층에게 생계비와 의료비 등을 지원하는 데 사용되는 만큼 구민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전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박원순, 신년인사회 투어… 새누리 소속 5개 구는 불참

    박원순, 신년인사회 투어… 새누리 소속 5개 구는 불참

    박원순 서울시장이 ‘2017 자치구 신년인사회’ 참석 투어에 나섰다. 박 시장은 4일 성동구 신년인사회를 시작으로 13일까지 서울 자치구 20곳을 직접 돌며 각 자치구 주민들과 만난다. 박 시장은 이날 성동구청에서 열린 성동구 신년인사회에서 정원오 성동구청장, 홍익표·지상욱 국회의원을 비롯해 700여명의 구민과 새해 인사를 나눴다. 이어 용산아트홀 대극장으로 이동해 성장현 용산구청장, 진영 국회의원, 구민 1000여명과 함께 용산구 신년인사회를 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낡은 질서를 허물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려고 솜씨 있는 유능한 혁신가와 시민권력의 협력이 필요하다. 함께 만들자”고 말했다. 이어 5일에는 강동, 6일 동작·영등포·금천, 9일 성북·종로·은평, 10일 구로·양천·관악, 11일 서대문·광진·동대문, 12일 강서·마포, 13일 강북·노원·도봉구의 신년인사회에 참석한다. 25개 자치구 중 새누리당 소속 구청장이 있는 5개 구(강남·서초·송파·중구·중랑)의 신년 행사에 박 시장은 참석하지 않는다. 서울시 측은 “구청들이 신년인사회를 하면서 서울시장을 초청하는데, 5개 구로부터는 초청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강남구 측은 “오세훈 시장이나, 이명박 시장도 신년회에 오지 않았다”며 박 시장의 행보가 유난하다는 반응이다. 박 시장은 지난해에도 이 5개 구의 신년인사회 초청을 받지 못했다. 한편 강남구는 이날 삼성동 코엑스3층 오디토리움에서 구민 1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신년사에서 “영동대로 현대차 부지에 569m 높이의 건물과 그 안에 세계 최고 높이의 538m 전망대를 갖추게 될 현대차의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가 예정대로 6월 중에 착공되고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현장 행정] 시교육청·혁신지구… 용산 ‘교육도시’로

    [현장 행정] 시교육청·혁신지구… 용산 ‘교육도시’로

    서울 용산에는 개교 100년이 넘은 명문 학교가 모두 6곳이나 있다. 독립운동가 남강 이승훈이 1907년 세운 오산고를 비롯해 숙명여대, 보성여고, 선린인터넷고, 금양초, 남정초 등이 한 세기 넘도록 버텼다. 1970년대까지 ‘교육 도시’로서 이름 날렸던 이유다. 하지만 1970년대 중·후반 고교평준화제가 도입되고 강남 개발로 ‘8학군’이 생기면서 위상이 쇠퇴했다. 용산구가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올해 굵직한 교육사업들을 동시에 벌이기로 했다. 3일 용산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달 말 교육 숙원사업을 연달아 해결했다. ‘서울시교육청 유치’가 대표적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17년 전 동작구로 이사 간 수도여고 터(용산구 후암동)에 시교육청을 이전시키기 위해 2013년부터 공들여왔다. 3년여 만인 지난달 28일 서울시가 교육청 이전을 위한 ‘용산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통과시키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성 구청장은 “교육청을 옮겨 오기 위한 행정 절차를 사실상 마친 것”이라면서 “올해 설계안 공모를 받아 내년 새 교육청사 공사를 시작하고 2020년에 교육청 이전을 끝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 교육청은 1200억원을 들여 4만 5728㎡(약 1만 3832평) 터에 지하 2층, 지상 12층 규모로 지어진다. 구는 교육청과 숙명여대, 주변 학교들이 어울어져 이 지역에 상징적 의미의 ‘명품 교육 벨트’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 성 구청장은 “방위사업청이 이달 용산에서 정부과천청사로 이전하게 돼 지역 주민들이 상권에 악영향을 줄까 봐 우려했다”면서 “교육청이 이사 오면 상권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또 서울시로부터 ‘2017년 서울형 혁신교육지구’로 지정받았다. 덕분에 시와 교육청 예산 등 모두 4억원을 들여 다양한 교육 정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구는 예술 분야 전문가와 중학교의 예술 교사 등이 참여하는 전문가 모임인 ‘용산구 협력종합예술 활동 지원단’을 구성하고 지역 학교에서 이색 교육을 벌일 예정이다. 예컨대, 뮤지컬 배우가 중학교를 찾아 연기와 노래 등을 직접 가르쳐주는 식이다. 또, ‘마을과 함께하는 독서토론’ 등 독서문화를 활성화할 사업도 하며 청소년을 위한 노동인권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벌일 예정이다. 성 구청장은 ”용산꿈나무 장학기금 규모를 2018년까지 100억원으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는데 지금껏 80억원을 모았다.”면서 “올해도 기금을 활용해 교육 사각지대가 없도록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용산구청 ‘소망나무’에 사랑 걸렸네

    용산구청 ‘소망나무’에 사랑 걸렸네

    연말을 맞아 서울 용산구청 민원실에 특별한 나무가 세워졌다. 구민들이 내년 바라는 일을 적어 걸어 둔 ‘소망나무’다. 용산구는 내년 초까지 ‘엽서로 전하는 소망나무 사업’을 벌인다고 26일 밝혔다. 민원실을 찾은 지역민에게 엽서를 나눠주고 손편지를 쓰게 한 뒤 크리스마스트리에 걸어 전시하게 된다. 엽서에는 ‘가족이 건강하고 자녀의 사업이 번창하길 기원한다’거나 ‘가장으로서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는 등의 짧은 진심이 주로 담겼다. 구는 또 엽서를 하나씩 스캔해서 엮어 디지털 영상물로 만들었다. 영상물에는 엽서 작성자의 인터뷰 음성도 붙였다. 영상물은 다음달 중순까지 구청 광장의 대형 전광판을 통해 내보낸다. 이 프로그램은 구가 올 한 해 진행한 ‘마음을 전하는 전광판’ 사업의 하나다. 구는 지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구민들을 대상으로 사랑하는 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인터뷰해 전광판을 통해 내보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구민들이 일상 속에서 세상의 따뜻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라며 “연말연시에 좀더 훈훈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복지 사각지대 줄이는 ‘용산 나눔의 메카’

    복지 사각지대 줄이는 ‘용산 나눔의 메카’

    “난방비 낼 돈조차 없는 사람들한테는 전기장판이 생명줄 같았는데…온수매트가 생겨 너무 좋네요.” 13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에 사는 독거노인 김명근(가명·73)씨는 동 주민센터 직원으로부터 온수매트를 건네받고 오랜만에 웃었다. 온수매트는 지역에 본사를 둔 한 기업이 “저소득층을 위해 써달라”며 용산복지재단에 기증한 제품이었다. 구 관계자는 “복지재단이 생긴 덕에 그동안 돕기 어려웠던 복지 사각지대를 살뜰히 챙기게 됐다”고 말했다. 용산구가 용산복지재단을 ‘엔진’ 삼아 겨울철 활발한 저소득층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재단은 지난 5월 37억원을 종잣돈 삼아 문 열었다. 먹고살기 어려운 형편인데도 “서류상 자녀가 있다”는 등의 기초생활보호대상자에서 빠져 공적 지원을 못 받는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서다. 구는 이런 복지 사각계층이 지역에 5만명쯤 사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복지재단이 생기자 각계에서 자선금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지금껏 모두 2억여원의 후원금을 거뒀고 정기후원자는 2000여명에 이른다. 마음을 울리는 사연도 많다. 건강 문제로 기초생활수급대상이던 30대 남성은 최근 취업에 성공하자 매달 1만원씩 재단에 보내고 있다. ‘자신도 사회의 도움을 받았으니 갚아야 한다’는 생각이 때문이다. 또 지난 4월 암 투병 중 숨진 기초생활수급대상자 고 강천일씨도 전 재산 3600만원을 재단에 기부했다. 최근에는 구 공원녹지과 직원들이 ‘2016 정부합동평가 산림분야 우수상’ 포상금 전액인 200만원을 재단에 내놨다. 구 관계자는 “모인 돈으로 뇌출혈 수술을 받은 40대 남성에게 수술비를 긴급 지원했고 공과금 체납으로 단전 위기에 처한 독거노인 가구 등에도 지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재단 측은 저소득층이 고생하기 쉬운 겨울철을 맞아 맞춤형 지원을 준비 중이다. 구 관계자는 “저소득층 자녀에 겨울 점퍼를 선물하는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구는 재단 사업과 별개로 14일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하는 ‘2017년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을 벌여 지역민과 기업, 학생들에 기부를 유도할 계획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100년이 흘러도 유지되는 복지재단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서 “재단을 중심으로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구민의 복지 체감도를 높일 수 있도록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청탁 안 통하는 ‘원칙맨’ 용산구 공무원들

    청탁 안 통하는 ‘원칙맨’ 용산구 공무원들

    “30년 동안 ‘너무 원칙적이면 부러진다’는 소리를 여러 번 들었는데… 정년퇴임할 때 되니 상을 다 받네요.” 김증곤(왼쪽·57) 서울 용산구 자치지원팀장은 쑥스러운 듯 웃었다. 김 팀장은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별로 잘난 게 없는 사람”이라며 스스로 박하게 평가했지만 동료 공무원들은 후한 점수를 줬다. 그는 용산구가 선정한 ‘제6회 청백공무원상’ 대상을 받게 됐다. 용산구는 지난 7일 심사위원회를 열고 김 팀장을 대상 수상자로, 배상길(오른쪽·52) 이태원1동주민센터 주무관을 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구 관계자는 “동료들이 김 팀장은 ‘불의에 굴하지 않고, 후배들에게는 상냥한 공무원’이라고 평가했고, 배 주임은 ‘항상 겸손한 자세로 민원인을 대해 신망이 높다’며 칭찬했다”고 말했다. 1979년 처음 공직에 입문한 김 팀장은 “규정에 맞으면 하고, 안 맞으면 안 한다. 그게 30년 공직 생활의 신념”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영향력 있는 지역 인사가 각종 ‘민원’을 해도 원칙에 맞지 않으면 꿈쩍하지 않았다. 김 팀장은 “부당한 부탁을 몇 번 거절하다 보니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사람’이라며 더는 민원하지 않더라”며 웃었다. 김 팀장과 배 주무관은 연말 종무식 때 상금을 각각 200만원, 100만원씩 받을 예정이다. 희망부서 우선배치, 해외연수 등 인사상 특전도 얻게 됐다. 김 팀장은 “올해 생긴 우리 구 복지재단에 상금 일부를 기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원칙을 지킨 공무원들이 인사 등에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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