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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배구]뚫어야 사는 삼성화재 막아야 사는 대한항공

    [프로배구]뚫어야 사는 삼성화재 막아야 사는 대한항공

    대한항공의 ‘방패’가 삼성화재의 ‘창’을 막아낼 수 있을까. 현대캐피탈이 3년만에 정규리그 정상을 탈환하면서 프로배구 정규리그가 막을 내렸다. 이에 따라 챔프전 진출 티켓을 놓고 플레이오프(PO)에서 맞붙게 된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대결이 관심을 모은다. 두 팀은 27일 대전 경기를 시작으로 3전2선승제로 물러설 수 없는 정면 승부를 펼친다. PO 승자는 새달 5일 챔프전(5전3선승제)에서 11일의 휴식을 취한 현대와 격돌한다. 삼성의 ‘창’인 안젤코는 득점(885점)과 서브(세트당 0.37개) 부문 1위로 2년 연속 2관왕을 차지한 특급 공격수다. 그는 상대팀이 ‘알고도 못 막는다.’는 강스파이크로 상대리시브와 블로킹벽을 무력화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규시즌 동안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서른살이 넘은 석진욱과 최태웅, 손재홍 등 노장들의 체력적 열세를 커버해왔다. 이에 맞서는 대한항공의 ‘방패’는 김형우와 이동현 등 막강 센터진과 시즌 막바지 상승세로 돌아서 7라운드 MVP로 선정된 쿠바 용병 칼라. 칼라는 지난 18일 7라운드 삼성전에서 무려 35점을 올리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덜어냈다. 칼라 등은 특유의 탄력 넘치는 블로킹으로 안젤코의 고공강타를 차단했다. 이번에도 이들의 블로킹이 안젤코를 봉쇄할지가 최대 관건이 되고 있다. 삼성 신치용 감독은 “젊고 백업요원이 많은 대한항공과의 맞대결에서 누가 더 집중력을 발휘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라면서 “칼라가 최근 살아나고 있어 용병 싸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진준택 감독은 “주공격수인 안젤코를 막으려면 블로킹밖에 없다.”면서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칼라를 맞세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자부는 26일부터 정규리그 2위 KT&G와 3위 흥국생명이 챔프전 진출 티켓 싸움을 벌인다. 역시 3전2선승제. 승리팀은 새달 4일 챔프전에 직행한 GS칼텍스와 맞붙어 진정한 챔피언을 가린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WBC 위대한 준우승] ‘비빔밥’ 한국야구 도전은 계속된다

    한국야구의 ‘위대한 도전’을 지켜본 전세계의 시선은 한 마디로 ‘경이롭다.’이다. 3년 전 4강에 올랐을 땐 이변으로 치부됐다.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냈지만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빅리거들이 참가하지 않은 대회였기 때문. 하지만 메이저리거들이 주축을 이룬 멕시코와 베네수엘라를 깨뜨리고 일본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팀 코리아’에 대한 평가는 더이상 이론의 여지가 없다. “한국은 가장 강력한 야구강국에 속하게 됐다는 것을 보여 줬다. 더 이상 놀랄 일도 아니다.”라는 뉴욕 타임스의 논평도 이같은 시각을 반영한다. ●김인식표 믿음의 야구 진가이번 대회에서 한국야구는 ‘살아 있는 생물’처럼 역동적이었다. 상대 팀컬러와 비교하면 더 분명해진다. 주자가 진루하면 선취점이나 달아나기 위해 타순에 관계없이 번트를 대던 일본의 ‘기계적인’ 스몰볼. 힘으로만 밀어붙이다 끝난 멕시코와 베네수엘라의 빅볼과는 달랐다. 대회 내내 김인식 감독은 솜씨좋은 요리사처럼 빅볼과 스몰볼을 버무려 구사했다. 희생번트와 희생플라이는 기본. 더블스틸과 허를 찌르는 딜레이드스틸까지 스몰볼 수행 능력은 완벽에 가까웠다. 핵타선 멕시코와 베네수엘라를 낚은 것은 한국의 홈런포였다. 한국은 11홈런으로 쿠바와 함께 공동 4위, 9개의 도루로 일본(11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빅볼과 스몰볼의 조화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김 감독의 용병술과 리더십을 새삼 거론할 필요가 있을까. 1라운드 이후 줄곧 부진했던 추신수를 베네수엘라전에 우익수로 투입해 잠자던 타격감을 되찾게 한 것은 ‘김인식표 믿음의 야구’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추신수는 준결승에 이어 결승에서도 홈런을 뿜어 냈다.●태극마크 달면 잠재력 120% 발휘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왜 한국 같은 강팀에 메이저리거가 이리도 없느냐.”고 말한다. 김태균(한화)과 윤석민(KIA)에 대해 빅리그에서도 즉시 전력감이란 평가도 들린다. 하지만 평균치를 따진다면 개인 능력에 있어서는 여전히 미국과 중남미, 일본에 못 미치는 게 사실. 외려 박찬호(당시 샌디에이고)와 서재응(다저스), 김병현(콜로라도), 최희섭(보스턴) 등 빅리거와 이승엽(지바 롯데)까지 포함된 1회대회 때가 더 나았다. 그러나 ‘팀 코리아’의 관점으로 접근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빈볼을 뒤통수에 맞은 이용규(KIA)는 하루 만에 털고 복귀했다.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 감기 몸살에 시달리던 이범호(한화)도 마찬가지. 선수들의 잠재력을 120% 끌어 내는 태극마크의 무게감이 느껴진다. ●세대교체 성공… 10년간 탄탄대로세대교체로 확 달라진 분위기도 큰 몫을 했다. 이전에는 팀워크를 깨뜨리는 선수들이 1~2명씩 꼭 포함됐다. 또 수직적 위계질서에 어린 선수들이 주눅들기도 했다. 그렇지만 현 대표팀에는 ‘친구’들과 형, 동생들이 있을 뿐이다. 28명의 태극전사 가운데 30대는 박경완(37·SK)과 손민한(34·롯데), 임창용(33·야쿠르트)이 전부다. 80년생 동갑내기인 이진영과 봉중근(이상 LG), 이종욱(두산)이 고참급에 해당한다. 마운드의 핵인 윤석민(23)과 류현진(22), 김광현(21)은 20대 초반이다. 앞으로 10년은 거뜬하다. ‘위대한 도전’은 미완으로 끝났다. 그러나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을 한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향후 10년간 대표팀을 이끌 것을 감안하면 더 밝은 미래가 기대된다. 위대한 도전은 진행형이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독자의 소리] 과기투자 늘려 위기극복 야구처럼/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전재현

    한국 야구가 2009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결승까지 진출했다. (우승은 놓쳤지만)각국의 최고 선수들이 참가하는 야구 월드컵인 WBC의 3년 전 첫 대회에서 이룬 4강 성적을 뛰어넘어 104년 한국야구사에 큰 획으로 기록될 만하다. 쾌거를 이룬 가장 큰 원동력은 젊은 선수들의 단합된 힘과 김인식 감독의 ‘믿음 야구’라 하겠다. 현 경제위기에서 쾌거를 이룰 수 있는 젊은 원동력도 과학기술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위기 이후를 보고 과학기술에 투자해야 하며, 미래기술 투자야말로 경제난을 풀어갈 수 있는 근원적 해결책일 것이다 우리에게 믿음의 야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경제도 김인식 감독의 용병술과 같이 믿음으로 하나하나 풀어나가야 한다. 정부도 녹색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융합한 ‘녹색뉴딜’ 등 경제 위기 극복과 추경예산을 통한 경기부양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여기엔 위기 이후를 대비한 과학기술 분야 투자 확대가 포함돼 있다. 정부와 국민이 믿음의 야구를 한다면 대한민국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선진 일류 국가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전재현
  • [한국야구 WBC 결승 진출] 김인식 신들린 용병술 또 적중

    [한국야구 WBC 결승 진출] 김인식 신들린 용병술 또 적중

    김인식(62) WBC 대표팀 감독의 ‘신들린 용병술’이 또 적중했다. 김 감독은 22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전에서 선발 타순과 대주자 교체 등 내건 작전마다 성공을 거두고 대표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1, 2라운드에서 홈런 3방을 터뜨리며 장타력을 뽐낸 이범호(한화) 대신 추신수(클리블랜드)를 6번 타자로 기용한 게 신들린 용병술의 시작. 이범호는 감기 몸살 증세가 심해졌다. 김 감독의 머릿속이 바빠졌다. 결국 그는 최정(SK)을 3루수로 기용하고 추신수를 선발 우익수 겸 6번 타순에 투입했다. 수비를 견고히 하는 건 물론 상대 선발 실바 등 대부분의 투수가 메이저리거인 점을 고려, 경험이 많은 추신수를 한 방이 필요한 6번에 넣어 ‘양수겸장’을 노렸다. 추신수는 1회 통쾌한 3점포로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7-0으로 앞선 3회말 수비 때 선발 윤석민이 연속 3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준 1사 1·2루에서 2루수 정근우(SK) 대신 고영민(두산)을 대수비로 기용한 건 또 다른 행운. 고영민은 7-1이던 4회 선두 타자로 나와 좌익수 키를 훌쩍 넘기는 2루타로 출루했고, 1사 1·2루에서 상대 1루수 미겔 카브레라가 포수 견제구를 놓친 사이 홈을 파고들었다. 8-1로 앞선 6회 1사 후 김현수(두산)가 좌전 안타로 출루하자 이종욱(두산)을 대주자로 기용한 건 이날 용병술의 ‘대미’. 수비를 강화하겠다는 작전이었지만 이종욱은 곧바로 2루를 훔쳤고, 이대호(롯데)의 적시타와 최정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뽑아 10-1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투타의 전력이 3년 전 1회 대회 때에 견줘 약하다는 저평가 속에서도 대표팀이 결승에 오를 수 있었던 건 승부처마다 비장의 용병술로 흐름을 바꾼 김 감독과 그의 기대에 100% 부응한 선수들의 ‘찰떡호흡’ 덕분이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미드’에 한국계 배우 뜬다

    ‘미드’에 한국계 배우 뜬다

    미드(미국 드라마)에서 한국계 배우의 활약이 거세다. 잠깐 화면에 스쳐지나가는 역할이 아니라 고정 배역으로 비중 있는 조연을 맡는 배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미국 내에서 아시아 사회의 영향력이 커지며 아시아계 배우가 브라운관에 등장하는 일이 잦아졌다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한국계의 활약은 단연 돋보인다. 최근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새 범죄수사물 ‘멘탈리스트’에는 한국계 배우 팀 강(36)이 나온다. 영화 ‘람보-라스트 블러드’(2008년)에서 한국군 출신 용병으로 나와 주목받았다. UC버클리에서 정치학을 전공했고, 하버드대 부설 아메리칸 레퍼토리 시어터에서 예술학 석사과정을 밟는 등 지적인 면모를 겸비한 그는 ‘멘탈리스트’에서 고지식하게 수사에만 몰두하는 캘리포니아 수사국의 킴벌 조를 연기한다. 이야기가 주인공의 활약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극 초반부에는 존재감이 미미했으나, 회가 거듭할수록 예기치 못한 모습을 보여주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2006년 가을에 시작해 현재 시즌3이 진행되고 있는 인기 SF물 ‘히어로즈’에는 제임스 카이슨 리(34)가 고정 출연한다. 메인 캐릭터의 하나로 시공간을 건너뛸 수 있는 초능력을 지닌 히로의 친구, 안도 역할이다. 처음에는 히로의 모험에 동행하는 ‘베스트 프렌드’로 코믹함을 보태는 데 그쳤지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점점 캐릭터가 선명해지고 있다. 안도는 특히 시즌3에 접어들며 초능력을 갖게 돼 흥미를 더한다. 보스턴대를 나온 그는 팀 강과 마찬가지로 샐러리맨으로 일하다가 뒤늦게 연기에 뛰어들었다. 마이애미 경찰의 혈액분석가이자 연쇄살인범이라는 이중성을 지닌 주인공을 내세워 지난해 말 성황리에 시즌3을 마무리하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덱스터’에는 찰리 리(38)가 주인공의 감식반 동료인 빈스 마수카로 출연해 감칠 맛 나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한 찰리 리는 오랫동안 뉴욕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다가 2002년 ‘로 앤 오더’의 단역을 맡으며 드라마 쪽으로 진출했다. 인기 SF물 ‘배틀스타 갤럭티카’에서 비극적인 운명을 지닌 캐릭터로 사랑 받고 있고, 또 섹시 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그레이스 박(35)은 신작 ‘더 클리너’에선 주연급으로 발돋움했다. 뉴욕을 배경으로 커리어 우먼의 일과 사랑을 다룬 ‘립스틱 정글’에서 패션 디자이너로 나와 브룩 실즈와 어깨를 나란히 한 린제이 프라이스(33)도 한국계 배우다. 이밖에 ‘로스트’의 김윤진(36)과 대니얼 대 킴(41), ‘그레이 아나토미’의 산드라 오(38)는 2005년부터 다섯 시즌째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2007년에는 ‘저니맨’에서 문블러드 굿(34)이 13개 에피소드를, ‘바이오닉 우먼’에서 윌 윤 리(34)가 7개 에피소드를 장식하며 활약하기도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씨줄날줄] 김인식과 히딩크

    한국 야구사에 새로운 기록이 추가됐다. 베네수엘라와의 경기를 ‘위대한 도전’이라고 김인식 감독은 불렀다. 베네수엘라는 ‘준메이저리그 올스타팀’으로 불릴 정도로 남미의 강호로 꼽혔고, 우리의 당초 목표는 4강 진출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베네수엘라를 10대2로 꺾은 것은 ‘위대한 승리’에 해당된다. 한국팀은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이라는 ‘꿈의 무대’에 오르게 됐다. 3년 전 1회 WBC 4강 진출로 한국 야구는 변방에서 세계 야구의 중심으로 진입한 데 이어,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로 세계 정상에 올랐다. 2회 WBC 결승 진출은 한국 야구가 세계 최정상급임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김인식 감독은 눌변이다. 인터뷰에서도 말이 많지 않고, 경기할 때 표정변화도 별로 없다. 그런 김 감독을 보면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아직도 배가 고프다.”며 현란한 언행을 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을 떠올린다. 두 사람은 모두 달성하기 어려우리라고 생각했던 ‘꿈’을 각자 축구와 야구에서 이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리더십은 표현방식처럼 확연한 차이가 난다. 히딩크의 리더십은 선수 누구에게도 확고한 믿음을 주지 않음으로써 막판까지 선수들의 경쟁심을 부추긴 경쟁의 리더십이었다. 김인식 감독의 리더십은 선수들에게 무한한 믿음을 주는 데서 비롯된다. 추신수가 대표적이다. 왼쪽 팔꿈치에 부상을 입은 추신수는 대회 시작 전부터 출전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었다. 김 감독은 추신수를 “1라운드에 못 뛰어도 안고 간다.”고 신뢰를 보냈다. 준결승에 이르기까지 부진하던 추신수가 베네수엘라와의 경기에서 3점짜리 홈런 한 방을 시원하게 날렸다. 추신수는 감독의 신뢰에 홈런으로 보답했고, 감독의 믿음이 선수를 춤추게 한다는 것을 보여 줬다. 이런 신뢰의 리더십은 김 감독의 뛰어난 용병술로 이어지고 있다. 히딩크와 김 감독의 공통점은 우리나라가 경제난을 겪을 때 국민들에게 희망과 살맛을 갖게 해 줬다는 것이다. 야구에서처럼 정치와 경제도 국민에게 희망을 주었으면 하는 기대는 정말로 꿈에 그칠까.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WBC] 바람돌이 이용규 ‘발야구’ 빛났다

    [WBC] 바람돌이 이용규 ‘발야구’ 빛났다

    ‘벼락같이 때리고 바람처럼 달렸다.’ ‘빛고을 바람돌이’ 이용규(24·KIA)의 빠른 발이 일본 격파에 큰 몫을 했다. 아시아라운드에서 이진영(LG)에게 주전 우익수 자리를 내주고 대수비 또는 대주자로만 출전한 이용규. 아쉽기도 했지만 2라운드에선 한국산 ‘발야구’의 진수를 선보이며 한국의 4강 재현에 크게 기여했다. 18일 일본과의 세 번째 ‘야구 전쟁’에서 톱타자로 선발출장한 이용규는 1회 말 첫 타석에서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총알같이 꿰뚫는 안타로 득점의 물꼬를 텄다. 이어 ‘그린라이트’(작전 없이 도루)를 곧바로 가동, 2루를 훔쳤다. 얼이 빠진 상대 선발 다르비슈 유(니혼햄)를 후속 타자 정근우(SK)가 내야안타로 두들겨 무사 1, 3루를 만들었고 3번 김현수(두산)가 적시타로 이용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용규가 일본 내야진을 뒤흔들자 다르비슈는 김태균(한화)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자초하는 등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은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국민 우익수’ 이진영(LG)의 2타점 적시타로 3-0,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결국 이용규의 발로 시작된 이 점수는 일본전 대세를 가르는 기폭제가 됐다. 이용규는 지난 16일 멕시코전에서도 1-2로 뒤진 2회 좌전 안타로 나간 뒤 2루를 훔쳤고 박기혁 타석 때는 3루 도루를 감행, 상대 실책을 유도하고 동점을 만들어 승리를 거들었다. 이용규는 이날 경기 전부터 “그간 1, 2번 타자의 출루율이 저조해 발야구가 사라졌던 것 같다. 나가면 무조건 뛸 수 있도록 하겠다.”며 발야구의 의지를 적극 다졌고 현실로 옮겼다. 이용규는 일본전 뒤 “초구부터 뛸 생각이 있었고 스타트가 좋아 실행에 옮겼다. 내 생각대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김인식 감독도 “이용규는 벤치의 사인 없이 뛸 수 있는 ‘그린 라이트’ 중 한 명”이라며 사인이 없었음을 전했다. 이종욱(두산)을 줄곧 톱타자로 기용했던 김 감독이 이용규의 과감한 주루 능력과 투수를 괴롭히는 타격 기술을 높이 사 18일 일본전에 톱타자로 기용했고 용병술은 또 한번 보기 좋게 적중했다. 한편 마이애미 돌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조 패자부활전에서는 미국이 데이비드 라이트의 역전 끝내기 안타로 푸에르토리코에 6-5로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올라 종가의 체면을 지켰다. 미국은 19일 베네수엘라와 2조 순위 결정전을 갖는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한국 WBC 2회연속 4강] ‘국민감독’ 토털베이스볼 세계를 흔들다

    [한국 WBC 2회연속 4강] ‘국민감독’ 토털베이스볼 세계를 흔들다

    “국가가 있고 야구가 있다. 팬들이 있어야 선수와 감독, 코치가 있다.” 지난해 11월25일 김인식(62·한화) 감독은 제2회 WBC 감독직을 수락하면서 평소와 달리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이웃집 할아버지처럼 느긋하지만 촌철살인의 농담을 던지던 것과도 달랐다. 그만큼 힘든 결단이었다. ●뇌경색 재활끝에 두번째 감독맡아 ‘폭탄 돌리기’라도 하듯 김성근 SK 감독과 김경문 두산 감독이 감독직을 고사한 터. 김인식 감독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소속팀 한화는 2006년 1회 WBC 이후 2위→3위→5위로 뒷걸음질쳤다. 2004년 12월 뇌경색으로 오른쪽 팔다리가 마비됐던 김 감독은 하루 세 갑씩 피우던 담배를 끊고 피나는 재활 끝에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스트레스와는 뗄 수 없는 프로야구 감독으로 살아가는 이상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독배(毒盃)’를 수락했다. 악재는 이어졌다. 대표팀의 핵 이승엽(요미우리) 김동주(두산) 박찬호(필라델피아)가 태극마크를 고사했다. 김병현은 ‘여권분실 소동’ 끝에 제외됐고, 수비 달인 박진만(삼성)마저 부상으로 중도하차했다. 무엇보다 국민들의 기대치는 1회 대회와 베이징올림픽 이후 한껏 높아진 터. 7일 일본전에서 콜드게임패를 당했을 때 김 감독은 “1점차로 지건, 10점차로 지건 지는 건 똑같다.”며 담담한 듯 말했다. 하지만 1-0으로 설욕을 하고 미국에 도착한 뒤 “그땐 속이 쓰려 밥맛도 안 났어….”라며 까맣게 태운 속내를 털어놓았다. 2라운드에서 노감독의 용병술은 더욱 빛났다. 번트와 도루 등 벤치의 작전에 의존하는 ‘스몰볼’과 선수들의 능력과 힘에 맡기는 ‘빅볼’을 이종교배한 한국야구의 장점을 극대화한 것. 수비를 보강하기 위해 투입한 이범호(한화)와 고영민(두산)은 홈런포를 쏘아올렸고, 이용규(KIA)는 빠른 발로 펫코파크를 마음껏 휘저었다. 투수교체 시점은 제갈공명도 울고 갈 정도. 멕시코, 일본전에서 때론 한 박자 빠르게, 때론 늦춰 투수를 교체해 상대 혼을 뺐다. 도쿄에서 난타당한 김광현을 18일 일본전에 출격시킨 것은 ‘김인식 야구’의 진면목이 고스란히 드러난 대목. 야구가 존재하는 한 계속될 한·일전에서 10년 이상 기둥 역할을 할 젊은 투수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한 배려였다. 김 감독은 ‘야신(野神)’ 김성근 감독처럼 완벽하지 않다. 김재박 LG 감독이나 선동열 삼성 감독보단 세기는 떨어질지 모른다. 하지만 ‘의리’와 ‘기다림’으로 함축되는 그의 야구관은 선수들의 존경과 헌신을 끌어내는 힘이 있다. 버려진 퇴물이라도 잠재력과 열정이 남아 있다면 될 때까지 기회를 준다. 2003년 두산에서 선동열 감독을 영입하려 하면서 김 감독에게 부사장직을 제안했지만, 자신을 따르는 코칭스태프를 버릴 수 없어 야인생활을 자처했다. 자존심 강한 스타들이 모인 대표팀에서 김 감독의 역량이 더욱 빛나는 까닭이다. ●하라 日감독 “김 감독은 특별해” 18일 일본전이 끝난 뒤 김 감독은 “일본이 한국보다 한 수 위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실력이 위라고 항상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늘은 우리가 이겼다는 게 중요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하라 일본 감독이 “모든 면에서 나보다 나은 특별한 감독”이라고 존경을 표하는 것도 이같은 면모 때문이다. 상대 감독조차 찬사를 보내는 ‘국민감독’과 함께할 수 있어 대표팀도, 팬들도 행복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WBC] ‘일본킬러’ 김광현 부활하나

    김광현(21·SK)의 ‘킬러 본능’이 일본전에서 부활할 수 있을까. 이 의문에 대한 답이 사실상 한국 대표팀의 ‘4강 신화 재현’의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낮 12시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직행 티켓을 놓고 일본과 3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이 경기에서 지는 팀은 1조 패자전에서 멕시코를 꺾고 기사회생한 쿠바와 오는 19일 벼랑끝 승부를 펼쳐야 한다. 세계 4강을 향해 순항하고 있는 ‘김인식호’가 멕시코를 대파하며 기세가 오른 쿠바를 상대로 힘을 뺄 필요는 없다. 따라서 반드시 일본을 격파해야 하는 한국으로서는 ‘일본 킬러’ 김광현을 ‘필승 계투조’의 중심에 둘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전 선발투수로는 ‘의사’ 봉중근(LG)이 확정됐다. 하지만 투구수 제한 규정이 있는 이 대회에서 선발 투수 못지않게 ‘미들맨’의 역할이 중요하다. ‘깜짝 용병술’로 상대방의 허를 찔렀던 김인식 감독이 일본전에서 김광현을 ‘미들맨’으로 중용할 낌새는 지난 16일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감지됐다. 4-2로 앞선 7회초 무사 1루 수비 때 멕시코가 스위치타자 프레디 산도발을 대타로 내자 정대현(SK)을 내리고 김광현을 마운드에 올린 것. 김광현은 이날 최대 승부처에서 모처럼 이름값을 했다. 산도발뿐 아니라 왼손 거포 아드리안 곤살레스까지 범타로 처리하며 바통을 윤석민에게 넘겼다. 무엇보다 왼손 타자가 때리기에 어려운 각도와 코너로 볼이 잘 떨어져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대표팀 사령탑 김인식 감독이 지난 도쿄라운드 때부터 “김광현은 컨디션이 좋지 않더라도 한국 마운드의 중심이다.”라고 여러번 강조했듯 김광현의 ‘부활투’는 4강을 넘어 우승까지 넘보고 있는 대표팀에 더없이 절실하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프로농구] 1위도 6위도 끝나봐야 알지

    [프로농구] 1위도 6위도 끝나봐야 알지

    ‘강호(江湖)’에 안개가 자욱하다. 프로농구 정규리그의 95%가 소화됐다. 예년 같으면 우승을 확정지은 팀이 상대를 고르는 작업이 한창이었을 터. 하지만 올시즌은 다르다. SK와 오리온스, KTF의 탈락이 확정됐을 뿐 그 외에는 아무것도 가려지지 않았다. 자칫 정규리그 최종일인 22일에야 결론이 날지 모른다. ●동부&모비스 ‘2003년의 데자뷔’? 2002~03시즌 정규리그 챔피언은 마지막날 결정됐다. LG와 오리온스는 38승16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상대전적에서 앞선 오리온스가 우승했다. 올시즌 동부와 모비스의 선두경쟁은 2003년의 데자뷔 같다. 줄곧 동부가 앞섰지만 최근 1승4패로 무너진 탓에 접전을 허용했다. 동부가 모비스에 1경기 앞서 있지만, 상대전적에서 뒤져 동률이나 다름없다. 분위기와 전력누수 등을 감안하면 동부가 조금 불리하다. 평균 22점을 올리던 웬델 화이트의 대체용병 앤서니 윌킨스가 평균 5.7점에 그쳐 공격력이 약화된 상황. 설상가상 동부는 KT&G(19일), LG(21일), 오리온스(22일)와 차례로 만난다. 4일 동안 3경기를 치르는 살인적인 일정. 반면 모비스는 3연승의 상승세. 브라이언 던스턴의 새 짝으로 빅터 토마스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 삼성에서 맹활약했던 만큼 적응도 빠를 전망. 이적료가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진 터라 농구판에선 “모비스가 우승을 위해 올인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일정도 편안하다. SK(18일), KTF(21일), KCC(22일) 전을 남겨 놓았다. ●LG·전자랜드·KT&G 마지막 승부 3~4위 KCC와 삼성은 안정권으로 분류된다. 결국 0.5경기차인 공동 5위 전자랜드와 LG, 7위 KT&G의 경합 양상. 올스타브레이크 뒤 11승1패의 상승세를 타던 전자랜드는 최근 2연패로 주춤한 상황. KTF(17일)와 KCC(20일), SK(22일)전에서 2승만 보태면 자력으로 플레이오프(PO)에 오른다. KT&G에 상대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서기 때문. 3연패 뒤 2연승으로 고비를 넘긴 LG는 삼성(19일), 동부(21일), KTF(22일) 전을 남겨 놓았다. 삼성과 KTF를 상대로는 4승1패, 반면 동부엔 1승4패로 몰렸다. LG도 일단 전승을 거두는 게 좋다. KT&G와의 상대전적에서 2승4패로 뒤졌기 때문. 7위 KT&G는 남은 2경기(동부·삼성)를 무조건 이기고 경쟁팀의 실수를 기다려야 한다. 문제는 전력누수. 새 용병 토머스 패얼리는 평균 10.8점의 ‘무늬만 용병’. 마퀸 챈들러와 김일두는 허리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WBC] 귀신보다 더한 작전야구 빛났다

    [WBC] 귀신보다 더한 작전야구 빛났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을 노리는 한국대표팀이 16일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본선 첫 경기에서 ‘철벽 계투’로 상대 강타선을 틀어막고 홈런포 3방을 가동, 8-2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18일 승자전에서 숙적 일본과 4강 진출을 다투게 됐고, 멕시코는 패자부활전으로 밀려 17일 쿠바와 벼랑 끝 승부를 펼치게 됐다. 대표팀의 이번 승리는 ‘필승 계투조’의 신들린 듯한 투구와 고비 때마다 터진 타선의 화력지원, 그리고 김인식 감독 등 코칭 스태프의 작전·용병술이 합작해 만든 ‘작품’이었다. 3회초 선발 류현진(한화)이 안타 2개를 허용하며 흔들리자 김 감독은 곧바로 정현욱(삼성)을 마운드에 올렸다. 정현욱은 강타자 호르헤 바스케스를 땅볼로 처리해 불을 끈 뒤 4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5회 1사 만루 상황에선 후속타자들을 삼진과 땅볼로 돌려 세우는 등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어 정대현(SK)과 김광현(SK), 윤석민(KIA), 오승환(삼성) 등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멕시코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특히 김광현은 이날 아드리안 곤살레스를 3루 뜬공으로 잡아내는 등 두 타자를 범타로 요리하며 에이스의 부활을 알렸다. 그동안 부진했던 타선도 고비마다 한 방을 터뜨리며 불방망이를 뽐냈다. 이범호(한화)는 0-2로 뒤지던 2회 상대 선발 올리버 페레스(메츠)의 3구를 통타,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멕시코 쪽으로 흐를 수 있었던 초반 흐름을 한국 쪽으로 되돌린 귀중한 홈런이었다. 이용규(KIA)도 펄펄 날았다. 이용규는 2회 페레스의 견제구 5개를 조롱이라도 하듯 2루를 훔쳤고, 이어 상대 실책을 틈타 재빨리 홈인,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날 가장 큰 고비는 4회. 선두타자 김태균이 페레스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1점 홈런을 터뜨리며 3-2로 역전시켰다. 멕시코의 승부 호흡에 찬물을 끼얹는 홈런이었다. 정근우(SK)와 교체된 고영민(두산)도 5회 2사에서 좌중월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멕시코의 추격 의지를 꺾어 놓았다. 한국이 WBC 한 경기에서 홈런 3개를 친 것은 이번이 처음. 승부는 7회 한국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무사 1, 2루에서 깜짝 더블스틸로 만든 2, 3루에서 김태균이 사실상 승부를 가르는 좌익선상 짜릿한 2타점 적시타를 날려 6-2로 달아난 것. 홈런 1개 등 혼자 3타점을 쓸어담은 김태균은 이번 대회 9타점으로 이 부문 단독 1위에 올랐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러시아 동화·이주정책에 소수민족으로 전락 시베리아 원주민 수난사

    러시아 동화·이주정책에 소수민족으로 전락 시베리아 원주민 수난사

    1492년 이탈리아 탐험가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다. 이는 유럽 또는 서구인의 시각에서 비롯된 서술이다. 그 땅은 콜럼버스가 도착하기 전에도 이미 존재했고, 아메리카 원주민 쪽에서 보면 콜럼버스는 유럽 침략의 단초를 제공한 불청객이었을 뿐이다. 콜럼버스가 자신이 도착한 아메리카 대륙을 인도로 착각한 까닭에 그곳 사람들은 ‘인디언’으로 불려 왔다. 서구의 시각으로 미화된 미국의 서부 개척사나 유럽인의 아프리카 탐험사로 가려졌던 토착민들의 수난사는 시베리아에도 닮은꼴로 존재한다. 1992년 영국에서 출간된 뒤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베리아를 방대하게 고찰한 역작으로 손꼽히는 ‘시베리아 원주민의 역사’(솔출판사 펴냄)가 우리말로 옮겨졌다. 영국 에버딘 대학 러시아학과장으로 재직했던 제임스 포사이스 교수가 지었다. 언어학자의 저작이지만, 시베리아 지역을 연구하는 역사학자들이 자주 인용할 정도로 탁월함을 인정받고 있다. 이 책은 러시아인의 시베리아 정복사가 아니라 시베리아 원주민들의 피정복·피착취사에 초점을 맞춘다. 번역자인 정재겸 봉우사상연구소 편집위원은 “유럽의 작고 미개한 나라였던 러시아가 어떻게 그 광활한 시베리아, 동아시아, 알래스카의 원주민을 정복하면서 오늘날 거대한 제국을 형성하였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원래 주인이었던 원주민들이 어떻게 오늘날 이류 국민, 소수민족으로 전락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한다. 시베리아는 우랄산맥에서 태평양 연안에 이르는 북아시아 지역으로 넓이가 13억㎢에 이른다. 아시아 대륙의 3분의1, 러시아 영토의 77%를 차지한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터전을 꾸렸던 30여개 민족은 러시아의 동화정책과 이주정책으로 주인의 지위를 잃어버렸다. 원주민은 시베리아 전체 인구 3200만명(1989년 기준) 가운데 불과 5%인 160만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16세기 코사크 용병인 예마르크 원정대가 비싼 담비 모피를 쫓아 우랄산맥을 넘어 시베리아로 동진하면서 원주민의 수난사는 시작된다. 또 러시아가 19세기 캄차카 반도와 알래스카를 정복하고 20세기 후반에 이르러 고르바초프 시대를 거치며 소비에트 정권이 무너질 때까지 400년 동안 러시아인들은 시베리아에 착취와 수탈, 가난, 자연 환경의 파괴, 천연두 등 이전에는 없었던 질병, 보드카 등 알코올, 게으름과 불결함을 몰고 온다. 특히 레닌주의 민족 정책이 시베리아 원주민을 포함한 소수민족 세계를 ‘인도주의’와 ‘정의’로 이끌었다는 옛 소련 역사가들의 주장이 얼마나 공허한 것이었는지도 고스란히 조명된다. 강력한 집단화 정책으로 야기된 전통 문화와 생업의 파괴, 공동체의 붕괴 과정이 원주민과 러시아인이 자연스레 동화되는 과정으로 왜곡됐다는 것이다. 20세기 초반 시베리아에 있었던 한민족의 이야기도 곁들여진다. 포사이스 교수는 시베리아 원주민들에게 아메리카 원주민의 전철을 밟지 말라고 조언한다. 시베리아는 21세기를 살아가는 한민족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까. 시베리아 원주민과 우리 민족의 관계는 유전학적인 혈연 관계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유물이나 풍습, 언어, 신앙, 영웅 설화까지도 많이 닮아 있다. 시베리아는 우리 민족의 기원과 연결되는 것이다. 때문에 전통, 종교, 사회, 언어 등 시베리아 원주민에 대한 인류학적인 고찰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우리 민족의 뿌리를 찾아가는 데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바이칼포럼 공동대표인 이홍규 서울대 의대 교수는 “아프리카를 떠나 동아시아로 이동해온 우리 선조의 도정을 알아내기 위해 이 책은 좋은 반려가 되어 줄 것이다. 시베리아는 우리의 과거와 현재가 긴밀하게 얽혀 있는 땅이자,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는 광활한 기회의 땅”이라고 말했다. 540쪽, 3만 5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그래픽 김송원기자 nuvo@seoul.co.kr
  • 男 핸드볼 코로사 스폰서 구해… 해체 위기서 탈출

    핸드볼큰잔치 직후 전격 해체를 발표, 아쉬움을 줬던 남자팀 코로사가 스폰서를 찾아 해체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났다.코로사 정명헌 대표는 12일 “코로사 팀을 해체하지 않고 다른 스폰서와 병행해 네이밍 마케팅을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팀 이름은 ‘○○코로사’ 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구체적인 스폰서는 밝힐 수 없고 다음달 ‘다이소 2009 핸드볼 슈퍼리그’ 기자회견에 앞서 계약 체결식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코로사는 현재 슈퍼리그 개막에 앞서 팀을 재정비하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감독을 교체했고 개인사정으로 빠진 선수들을 대체해 3명의 선수를 보강했다. 이틀 전에 선수들과 계약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핸드볼 슈퍼리그’는 4월12일부터 5개월간 진행되는 일종의 세미 프로리그이며, 부산·삼척·정읍·청주 등 7개 도시를 도는 장기 레이스다. 남자부 두산, 충남도청, 인천도시개발공사, 코로사, 상무(5개팀)와 여자부 대구시청, 벽산건설, 부산시설관리공단, 삼척시청, 서울시청, 용인시청, 정읍시청, 경남개발공사(8개팀)가 참가한다. 남자부는 5라운드, 여자부는 3라운드 풀리그를 벌인 뒤 8월30일부터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을 치른다. 또 팀별로 최대 2명의 외국인 선수를 출전시킬 수 있어 ‘핸드볼 용병 시대’도 맞을 전망이다. 선수들은 그동안 대회가 상·하반기 2개에 불과해 전국체전을 합해도 1년에 최대 15경기밖에 뛰지 못했었다.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무리뉴의 아이들’이 살린 ‘히딩크 마법’

    ‘무리뉴의 아이들’이 살린 ‘히딩크 마법’

    ‘히딩크 마법’을 앞세운 첼시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첼시는 11일 새벽(한국시간) 토리노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08/09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유벤투스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둔 첼시는 이로써 1승 1무를 기록하며 다음 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쪽은 홈팀 유벤투스였다. 전반 19분 다비드 트레제게의 패스를 받은 빈센초 이아퀸타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마이클 에시엔이 전반 종료직전 동점골을 뽑아내며 첼시가 다시 종합스코어에서 앞서기 시작했다. 이후 유벤투스는 후반 키엘리니가 경고 누적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렸다. 델 피에로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따라 붙는 듯 했으나 후반 83분 드로그바에게 쐐기골을 얻어맞으며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날 역시 히딩크의 마법은 빛이 났다. 최근 부상에 복귀한 에시엔을 선발 출전시키는 모험수를 둔 히딩크 감독은 0-1로 뒤지던 전반 종료직전 에시엔이 골을 뽑아내며 그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 냈다. 이전까지 계속해서 유벤투스의 공세에 시달리던 첼시는 이 한방에 힘입어 후반에 보다 여유 있는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히딩크 감독의 용병술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후반 66분 히딩크는 기동력이 떨어진 에시엔을 빼고 줄리아누 벨레티를 투입했다. 벨레티는 수비벽을 하는 과정에서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주긴 했으나, 끝내 자신의 실수를 어시스트로 만회하며 히딩크를 미소 짓게 했다. 후반 83분 미하엘 발라크의 패스를 받은 벨레티가 오른쪽 측면에서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쇄도하던 드로그바가 밀어 넣은 것. 히딩크 감독 부임 이후 과거 무리뉴 시절의 전성기 모습을 되찾고 있는 드로그바는 경기의 쐐기골을 터트리며 히딩크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사실 이전 스콜라리 감독이 고전했던 이유 중 하나는 에시엔과 드로그바의 부상과 부진 때문이었다. 에시엔은 시즌 시작과 함께 장기 부상을 당했고, 드로그바 역시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이렇다 할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무리뉴 시절 중용됐던 두 선수를 부활시키며 첼시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비록 연승행진은 멈췄으나 히딩크의 첼시는 8강 진출이란 성과물을 얻는 데는 성공했다. 그리고 리그에선 역전 우승을 위한 불씨를 계속해서 살리고 있으며 FA컵과 챔피언스리그 역시 순항 중이다. 과연 부상 선수들이 속속들이 복귀하며 예전의 강력했던 스쿼드를 되찾고 있는 첼시가 히딩크 마법과 함께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soccerview.ahn@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프로농구] 용병 쌍포 폭발

    [프로농구] 용병 쌍포 폭발

    안갯속 프로농구 순위전이 더 후끈 달아올랐다. 네 팀이 공동 3위에 몰려 싸움을 벌이게 됐다. 삼성은 5일 잠실 홈 경기에서 2위 모비스를 상대로 79-75, 짜릿한 4점 차 승리를 맛보며 4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이날 선두 동부에 무릎을 꿇은 KCC, LG, KT&G와 공동 3위(25승22패)로 뛰어올랐지만 7위 전자랜드(24승22패)와 승차 ‘0.5’의 살얼음판이다. 용병 쌍포 테렌스 레더(31점 10리바운드)와 테런 헤인즈(19점 6리바운드 4블록)가 주연이었다. 2연패 쓴맛을 보며 동부와 승차를 ‘3.5’로 벌린 모비스는 선두 추격에 힘을 잃게 됐다. 1쿼터를 22-21로 마친 삼성은 2쿼터 종료를 2분여 남기고 노장 이상민(9점)이 금쪽같은 3점포 2방을 림에 꽂아 넣으며 41-33, 8점 차이로 벌리고 전반을 끝냈다. 모비스 역시 만만찮았다. 특유의 조직력을 되살린 모비스는 함지훈(11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과 브라이언 던스톤(15점 12리바운드)의 득점포를 앞세워 3쿼터 29점을 쌓는 동안 삼성을 11득점으로 묶으며 쿼터를 62-52, 10점 차이로 마쳤다. 그러나 4쿼터 들어 강혁(6점)의 3점포를 신호탄으로 매서운 맹추격을 벌인 삼성은 레더와 헤인즈의 과감한 골밑 돌파로 상대방 반칙을 유도하면서 경기종료 5분을 남기고 67-66으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5초를 남기고는 헤인즈가 미들슛을 터트려 승부를 갈랐다 치악에서는 홈팀 동부가 김주성(18점 3리바운드)과 표명일(6점 8리바운드), 이광재(12점 3스틸)를 내세워 KCC를 75-65로 눌렀다. 전반 37-39로 끌려다닌 동부는 3쿼터 2분50초를 남기고 17점을 올리는 사이에 KCC를 무득점으로 꽁꽁 묶으며 승리를 알렸다. 점수는 72-59, 이미 13점 차이로 벌어져 있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프로축구] 주말마다 축구가 있어 즐겁다

    [프로축구] 주말마다 축구가 있어 즐겁다

    ‘엄청 뜨거워지는 K-리그, 어서들 구경 오세요.’ 달라진 프로축구가 코앞에 다가왔다. 올 시즌 강원FC가 새로 뛰어들면서 15개 팀이 겨룬다. 고향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는 김병지(39·경남FC), 이을용(34·강원)과 명예회복을 겨냥하는 옛 황태자 이동국(30·전북), 이천수(28·전남) 등 굵직한 스타들이 새 둥지에서 화끈한 플레이를 벼른다. 중국 국가대표인 리웨이펑(31·수원)과 펑샤오팅(24·대구FC), 일본 J-리그 출신 오하시 마사히로(27·강원) 등 아시아 출신 새 용병들도 수두룩해 호기심을 일으킬 만하다. 어느 팀도 감히 자신할 수 없게 됐다는 얘기다. 또 경기 뒤엔 기자회견을 열어 팬들에게 신속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했다. 따르지 않으면 벌금을 최소 50만원 내야 한다. 킥오프와 하프타임 시간도 어기면 적어도 100만원을 물린다. 최종 순위 결정 방식을 승점-득실차-다득점-다승-승자승에다 벌점까지 넣어 팬 서비스에 충실하도록 만들었다. 재미가 더욱 쏠쏠해질 K-리그가 7일 수원-포항, 전남-FC서울 경기를 시작으로 9개월에 걸친 대장정에 돌입한다. 11월1일까지 팀마다 28경기씩 30라운드에서 210경기를 벌인 뒤, 12월6일까지 6강 플레이오프(PO) 6경기로 챔피언을 가린다. 경기는 대부분 주말과 공휴일에 열린다. 역시 홈팀 팬들의 편의를 배려했다. 금요일 경기는 근로자의 날인 5월1일(전남-경남, 대전-포항), 추석 연휴기간인 10월2일(대구-포항, 제주-서울, 전북-전남), 4월17일(포항-전북)을 합쳐 6경기뿐이다. 포항이 4월21일 중국 톈진 테다와 AFC 챔스리그 원정전을 치르기 때문에 앞당겼다. PO에서는 정규리그 3-6위와 4-5위 경기에서 이긴 팀이 2위와, 여기에서 이긴 팀이 1위와 왕좌를 겨룬다. 올 시즌 컵 대회는 오는 25일 5경기를 시작으로 9월16일 결승 2차전까지 모두 39경기를 갖는다. 5월5일 어린이날(화요일)을 빼고는 모두 수요일 열리며, 팀당 4~11경기씩 치른다. 2008시즌 정규리그 최종 순위를 기준으로 홀수인 A조(성남, 인천, 전남, 대구, 대전, 강원)와 짝수인 B조(전북, 경남, 제주, 부산, 광주)가 예선 리그를 벌인다. AFC 챔스리그에 대한민국을 대표해 나가는 2008시즌 K-리그 1∼3위(수원, 서울, 울산)와 FA컵 챔프 포항은 PO에 자동 진출한다. 조 1·2위와 AFC 챔스리그 출전 4팀이 8강전부터 홈 앤드 어웨이로 챔프를 가린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WBC] 단기전 기싸움 “정석은 없다”

    [WBC] 단기전 기싸움 “정석은 없다”

    한·일전은 늘 선수단에 부담을 준다. 부담 탓에 사령관의 판단이 독이 될 수도, 팀을 나락에서 구할 수도 있다.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사무라이 재팬’을 이끄는 하라 다쓰노리(51·요미우리) 감독과 김인식(62·한화) 감독의 대결에 관심이 쏠리는 까닭이다. 기싸움은 이미 시작됐다. ●믿음 vs 믿음 용병술은 비슷 두 감독의 색깔을 축약하면 ‘믿음의 야구’다. 하지만 배경은 좀 다르다. 김 감독은 창단팀 쌍방울에서 프로 감독을 시작했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 선수 수급도 여의치 않았다. 일희일비하기보단 장기적 안목으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재활공장장’이란 별명도 얻었다. 개성 강한 대표팀 선수들이 김 감독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는 것도 같은 이유다. 1년을 쉰 김병현(전 피츠버그)에게 끝까지 기회를 줬던 것도 그였기에 가능했다. 하라 감독도 비슷하다. 웬만한 간섭과 평판에는 흔들리지 않는다. 요미우리 입단 첫해 슬럼프에 빠진 이승엽을 4번으로 중용한 것이 그 방증. 하라 감독이 믿음의 야구를 펼친 배경은 김 감독과 다르다.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한 요미우리에서 어설픈 카리스마는 독이 될 수 있다. 이 점을 잘 아는 하라 감독은 포용과 믿음으로 선수들의 마음을 얻었다. 지난해 13경기차를 뒤집고 센트럴리그 우승을 일구면서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그린라이트 활용 vs 이치로까지 뒤로 김 감독은 희생번트나 도루 등 작전을 내기보다는 타자, 주자에게 맡겨두는 ‘빅볼’을 선호한다. 1회 WBC 때도 빅볼을 앞세워 ‘스몰볼’의 일본을 두 차례나 꺾었다. 당시 일본이 8경기에서 도루가 13개였던 반면, 한국은 7경기에서 단 2개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승엽과 김동주(두산)가 빠졌고, 김태균(한화) 이대호(롯데) 추신수(클리블랜드)의 활약은 미지수다. 결국 이용규(KIA)와 이종욱·고영민(이상 두산), 정근우(SK) 등 빠르고 작전 수행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포진시켜 ‘발야구’를 활용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이들에게 ‘그린라이트(작전없이 도루)’를 준다는 점에서 일종의 변형된 스몰볼인 셈. 하라 감독은 ‘스몰볼’과 거리가 있다.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등 톱타자 후보들을 제치고 지난해 탬파베이에서 타율 .274, 6홈런, 48타점, 출루율 .349를 기록한 이와무라 아키노리를 1번에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루율에 무게를 둔 결과다. 요미우리에서도 2007년 다카하시 요시노부를 톱타자로 기용, 우승한 경험이 있다. 다카하시는 그해 35홈런, 88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단기전의 제왕 vs 국제 경험 전무 국제대회 경험은 김 감독이 몇 수 위다. 부산아시안게임에서 6전전승으로 금메달을, 2006년 1회 WBC에선 6승1패로 ‘4강신화’를 창조했다. 통산 12승1패(승률 .923)로 단기전에 일가견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하라 감독은 국제 경험이 전무하다. 요미우리에서만 선수와 코치, 감독을 지낸 탓에 대표팀 장악력도 미지수. 최근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실패하면서 냉철한 판단이 요구되는 단기전에 약한 징크스를 드러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PO 6강 안갯속

    [프로농구] PO 6강 안갯속

    프로농구가 마지막 6라운드에 접어들었지만 중위권 PO(플레이오프) 진출 싸움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3위와 7위의 승차가 1.5게임에 불과해 3위팀조차 PO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극심한 혼전 양상이다. 더구나 최근 대마초 파동과 주전들의 부상 등 변수가 겹쳐 섣부른 순위 예상을 불허한다. 선두 동부와 2위 모비스, 9위 오리온스와 꼴찌 KTF의 향방은 이미 가려졌다. ‘2강’ 동부와 모비스는 주전들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끈끈한 조직력으로 사실상 4강 직행을 확정지었다. 물론 두 팀의 선두경쟁은 또 다른 볼거리다. 디펜딩 챔피언 동부의 벽이 높으나 승차는 2.5게임으로 모비스가 힘을 낸다면 선두 탈환도 가능하다. ‘2약’ 오리온스와 KTF는 중위권 판도를 결정짓는 핵이 될 수 있을 뿐, 승수쌓기의 제물로 전락했다. 결국 중위권 6개 팀이 4장의 PO 티켓을 놓고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형국.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뒤바뀔 수 있어 매 경기가 중요하다. 특히 이번 주엔 중위권 팀들의 맞대결이 많아 6강 다툼의 향방을 좌우하는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LG는 그동안 부진을 털며 최근 4연승을 질주, PO 진출에 청신호를 밝혔다. 다만 전자랜드(3일), KCC(7일), KT&G(8일)와의 일전이 줄줄이 있어 부담스럽다. 하승진-강병현 콤비의 활약으로 안정을 찾은 KCC, 최근 9경기에서 8승1패의 집중력을 보인 전자랜드의 상승세도 무섭다. 반면 삼성은 애런 헤인즈의 부진과 수비조직력 붕괴로 4연패의 늪에 빠진 데다 5일 모비스, 7일 동부와의 대결을 앞둬 마음이 무겁다. ‘대마초’로 주 득점원을 잃은 KT&G(켈빈 워너)와 SK(테런스 섀넌) 또한 먹구름이 끼었다. 대체 용병이 수혈됐지만 이들의 기량이 검증되지 않아 활약 여부는 미지수. 중위권팀끼리의 맞대결이 많은 이번 주가 순위 다툼의 하이라이트다. 여섯 팀 간의 ‘PO 티켓 전쟁’에서 어느 팀이 살아남을지 주목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SK ‘영건’ 김태술·김민수 전자랜드 9연승 질주 저지

    SK는 시즌 막판 악재가 잇따라 터져 플레이오프의 꿈을 접는 듯했다. 주득점원인 테런스 섀넌이 ‘대마초 파동’에 휘말려 퇴출된 데 이어 지난 25일 LG전에서 간판스타 방성윤마저 부상을 당했다. 차(車), 포(包)를 떼고 주말 2연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 28일 9위 오리온스를 꺾었지만 1일 ‘태산’을 만났다. 상대는 파죽의 8연승을 달리던 전자랜드. 하지만 SK에는 한국 농구의 미래를 짊어질 두 ‘영건’ 김태술과 김민수가 있었다. 포인트가드 김태술은 완벽한 완급조절은 물론 21점 7리바운드 9어시스트의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파워포워드 김민수는 용병과 매치업을 이루면서도 데뷔 이후 최다인 31점(3점슛 3개) 7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두 영건을 앞세운 SK가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9연승을 노리던 전자랜드를 100-94로 눌렀다. 8위 SK는 정규리그 9경기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7위 전자랜드와 2경기차, 공동 5위 삼성, KT&G와는 2.5경기차로 좁히면서 플레이오프 희망을 이어갔다. 김태술은 “팀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선수들 모두 끝까지 해보자는 생각이다.”면서 “전승을 해도 플레이오프에 못 오른다고 할 때까지는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창원에서 아이반 존슨(39점 8리바운드)이 모처럼 제 몫을 해내면서 ‘천적’ 모비스를 84-70으로 제압했다. 4연패 뒤 4연승을 내달린 LG는 25승21패로 KCC와 함께 공동 3위를 유지했다. 특히 LG에는 올시즌 5전 전패를 포함, 지난 시즌부터 6연패를 안겼던 모비스를 시즌 마지막 대결에서 낚은 것이어서 더 의미있는 승리였다. KCC는 잠실에서 4쿼터에만 10점을 몰아넣은 포인트가드 신명호(12점)의 활약 덕에 삼성을 92-85로 낚았다. 지난 6경기에서 한 자릿수 득점으로 부진했던 맏형 추승균이 17점으로 부활했고, 루키 하승진도 자유투 6점(성공률 55%) 포함해 16점 5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반면 삼성은 4연패로 공동 5위가 됐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거인 잠에서 깨다

    거인이 잠에서 깨고 있다. 한국인 첫 미프로농구(N BA) 선수에 대한 실망은 조금씩 희망으로 바뀌고 있다. “팀이 날 필요로 하지 않는 것 같다.”는 철없는 발언을 언제 했냐는 듯 인터뷰 때마다 팀과 동료를 먼저 거론한다.KCC의 루키 하승진(24·222㎝) 얘기다.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하승진은 전과 다른 선수다. 휴식기 이후 6경기에서 평균 11.7점 9.2리바운드를 올렸다. 거의 매 경기 더블더블을 기록한 셈. 올스타브레이크 이전 28경기에서 평균 8.2점 6.9리바운드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의미있는 변화다. 득점은 40% 이상 늘었고 리바운드도 30% 이상 증가했다. 리바운드의 증가에서 알 수 있듯 골밑 플레이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용병들과의 몸싸움에서도 자신만만하다. 페인트존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밀려 나기 일쑤였던 모습은 자취를 감췄다. 하승진은 “감독님이 안에서 많이 움직이라고 주문하신다. 내가 안으로 들어가면 수비가 몰리기 때문에 외곽 찬스를 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전시간이 늘어나면서 하승진의 몸이 잊었던 코트 감각을 느끼고 있는 것.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된 자유투성공률도 높아졌다. 올스타브레이크 이전 39%(48개 성공/123개 시도)에서 48%(16/33)까지 올라갔다. 전에는 하승진에게 공이 투입되면 수비가 무조건 반칙으로 끊었다. 4쿼터 박빙에서 허재 감독이 하승진을 마음놓고 기용하기 어려웠던 이유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둘 중 한 개는 넣는 터라 박빙에서 무턱대고 반칙을 할 수도 없다. 하승진은 “손이 커서 자유투가 부정확하다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렇다면 나보다 손이 큰 NBA 선수들은 자유투를 하나도 못 넣는단 얘기 아닌가.” 라면서 “마음이 급하고 연습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성숙한 면모를 보였다.가장 의미있는 변화는 그가 즐기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하승진은 “어느 때보다 농구가 재미있다.”고 말한다. 또 상대의 집중견제에 대해 달관한 듯하다. “어릴 때부터 심한 견제를 받아 익숙하다. 이것이 내가 해야 하는 농구 방식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닌 거인이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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