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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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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 돋보기] 쇼트트랙 파벌파문 조사위 활동종료

    쇼트트랙 파벌 파문 진상조사위원회(위원장 채환국) 활동이 ‘예상대로’ 용두사미로 끝났다. 당초 대한빙상연맹은 박성인 회장이 국민들 앞에 머리까지 조아리며 철저한 조사와 개혁을 다짐했지만, 결국 무의미한 활동끝에 조사위 간판을 내려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조사위는 최근 보름 동안의 활동을 끝냈지만 파벌문제의 본질에 접근조차 못하고 오히려 의혹만 부풀렸다. 열쇠를 쥔 두 명의 코치가 모두 조사에 불응한 탓이다. 한 명은 아직까지 연락이 두절된 상태고, 다른 한 명은 “나중에 이야기하겠다.”며 역시 조사를 기피했다. 이들의 비협조로 한계를 절감한 조사위는 결국 비디오테이프 분석이라는 수박겉핥기식으로 파벌 파문의 빌미가 된 세계선수권 남자 3000m 레이스를 분석했고, 예상대로 ‘고의성 없음’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다만 다른 종목 등 대회 전반 분석에서 한국선수끼리의 레이스 방해 가능성이 엿보여 연맹에 문제를 제기했다. 채 위원장은 조사위 활동과 관련,“강제권이 없어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었다.”면서 “바보가 된 느낌”이라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파벌 조사가 흐지부지된 데는 조사대상자의 비협조 외에도 연맹의 의지부족도 한몫했다. 지난달 초 문제가 불거졌을 때만 해도 연맹은 온갖 호들갑을 떨면서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역설했다. 그러나 조사위의 활동에 비추면 “소나기를 피하고 보자.”는 일종의 ‘쇼’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조사위가 강제조사권 등 권한 강화를 요구했지만 연맹은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그저 시간이 흘러 언론과 국민들의 관심이 줄어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연맹 내부도 파벌 사태와 얽혀 있다는 의혹을 부풀리는 대목이다. 쇼트트랙은 불모지 동계올림픽에서 유일한 금메달로 국민들에게 기쁨을 안겼다. 때문에 언론에서도 작은 허물은 덮어주기 일쑤였다. 그러나 파벌 싸움이 곪을 대로 곪아 한국선수끼리 레이스를 방해할 정도라면 차라리 종목을 없애는 것이 낳을 듯싶다는 생각이다. 이번 눈가리고 아웅식 조사위 활동은 쇼트트랙을 사랑하는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나 마찬가지다.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충분한 조치를 거듭 요구한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사설] 현대차 편법 대물림 철저히 가려라

    검찰이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부자를 소환해 조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비자금조성 경위와 정·관계 로비 여부, 경영권 편법승계 의혹을 철저히 밝혀 법에 따라 처리하길 바란다. 앞서 도피성 미국방문 의심을 받았던 정 회장이 귀국 의사를 검찰에 통보하고 오늘 귀국하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정 회장 부자는 수사에 적극 협조해 잘못을 털고 새 출발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동안 정 회장 부자와 현대차가 보인 행태는 문제가 많았다. 과거 다른 대기업 수사때처럼 소나기를 피하면 된다는 안이함이 엿보였다. 정 회장 출국은 그런 인식 아래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적당히 넘어가기엔 비리 내용이 심각하다. 정 회장과 그의 아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경영권을 이용한 축재 과정에서 비자금 조성,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고 있다.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고 경영권 대물림을 시도하는 등 재벌의 부정적 측면을 모두 보여주고 있다. 정 회장 부자의 잘못을 바로잡지 않으면 우리의 재벌개혁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일각에서는 국내 2위 대그룹인 현대차의 글로벌 경영이 타격을 받아 국가경제가 흔들린다는 걱정을 한다. 이제까지 그같은 논리로 많은 기업인이 중죄를 범했음에도 선처를 받곤 했다. 국민들 사이에 ‘유전무죄’라는 자조가 떠돌았고, 비리 기업인이 활개침으로써 경제 전반이 왜곡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엊그제 참여연대 발표에 따르면 38개 재벌 계열사 4곳 중 1곳에서 각종 편법거래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짧은 기간의 아픔이 있더라도 불법·비리를 엄단하는 수술이 단행되어야 한다. 검찰은 과거와는 달리 대기업 비리 수사에 의욕을 앞세우고 있다. 이리저리 벌여 놓고 용두사미로 끝나지 않도록 스스로를 독려해야 할 것이다. 현대차측에서 대대적인 사회공헌 계획을 준비중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옳지 않은 방법으로 불린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그것으로 사법제재를 면탈할 수는 없다고 본다.
  • 시중銀 中企대출 ‘각축전’

    시중銀 中企대출 ‘각축전’

    ‘중소기업인 천하지대본(中小企業人 天下之大本)’ 국책은행이나 시중은행 가릴 것 없이 은행장들은 요즘 입만 뗐다 하면 ‘중소기업 대출 확대’를 외치고 있다. 은행의 중소기업 담당자들은 하루에도 몇번씩 전략회의를 하며 행장들의 ‘약속’을 구체화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2006년 은행간 영업경쟁의 서막이 중소기업대출 쪽에서 올려지고 있는 셈이다. 과거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강화 전략은 대부분 ‘구두선’에 그쳤다. 지난해에도 모든 은행들이 중소기업을 돕겠다고 외쳤지만 대출이 오히려 줄어든 은행이 많았다. 그러나 올해에는 다를 것이라는 게 은행권의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이 한계에 이르러 중소기업대출을 늘리지 않고서는 은행 수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말부터 은행의 공익성이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른 터라 중소기업 대출은 공익성 홍보 차원에서도 매력적인 사업이다. ●기업·국민·우리은행 자존심 건 한판 승부 올해 중소기업 대출 경쟁은 기업·국민·우리은행간 ‘3파전’으로 압축된다.2004년 말부터 중기대출 잔액에서 국민은행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기업은행은 지난해 46조 6900억원에 이르는 대출을 일으켜 전년 대비 6조 5500억원 이상을 늘렸다. 이는 은행권 전체 순증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액수다. 기업은행은 올해 대출 순증액을 8조원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강권석 행장은 9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전국을 돌며 중소기업 최고경영자들을 대상으로 한 ‘중소기업 지원 사업설명회’를 갖는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31조 9600억원의 대출 실적을 기록, 시중은행에서는 가장 많은 2조 6400억원의 증가액을 보였다. 특히 국민은행과의 대출잔액 격차를 5352억원으로 좁혀 2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중기대출이 부실화하더라도 담당자의 책임을 면제하는 특별대출 상품을 도입키로 하는 등 시스템 자체를 변화시킬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2002년 합병 이후 시장점유율 확대 정책에 따라 2003년까지 중소기업 대출을 9조 2000억원 가까이 늘렸다가 대규모 부실로 비싼 ‘수업료’를 치러야 했다.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실 여신 정리에 주력한 결과, 대출 잔액이 6조원 이상 줄었다. 국민은행은 부실 정리가 끝났다고 보고 명예회복을 위해 올해 중소기업 대출을 2조원 가량 늘릴 계획이다. ●“담보 위주 대출 탈피할 것”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은 통합 과정에서 두 은행에 모두 대출을 받은 중복고객의 이탈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통합 시너지를 활용해 신규 대출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도 중소기업 밀집지역에 11개의 영업망을 확충하고, 설비투자를 위한 시설자금 대출에 초점을 맞춘 대출상품을 개발해 주요 공단지역에서 마케팅을 벌일 예정이다. 담보 위주의 중기대출을 해온 은행들의 관행으로 볼 때 올해도 ‘용두사미’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실제로 중소기업협동조합이 462개 중소기업을 조사한 결과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조달한 업체 중 신용대출을 받은 곳은 11.7%에 불과했다. 그러나 은행들은 “담보가 있는 업체들을 서로 빼앗는 경쟁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신규 고객을 확보하지 못하면 큰 성장세를 기록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국민은행 기업금융부 허진 팀장은 “올해 영업 목표는 단순한 대출금 확장이 아닌 신규고객 확보에 있다.”면서 “예금이나 환전으로 첫 거래를 튼 소호(SOHO·영세자영업자)기업이나 중소기업 고객까지 잠재적 대출 고객으로 인정하고, 이들을 단시일 내에 실제 대출고객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강남 집값 다시 ‘들썩’] 중앙정부 죄고 서울시 풀고

    [강남 집값 다시 ‘들썩’] 중앙정부 죄고 서울시 풀고

    집값 대책이 실패할 때마다 질타받는 단골 메뉴 가운데 하나가 오락가락하는 정책이다. 최근의 집값 반등도 이런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정치권의 당리당략, 중앙 정부와 서울시의 ‘엇박자’가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정치적 이해다툼…예측 가능성 상실 종합부동산세 부과 기준을 놓고 여야간 질긴 줄다리기 싸움을 하는 것을 본 국민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8·31대책이 용두사미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갖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참여정부가 끝날 때까지 참으면 풀리지 않겠느냐고 막연히 여기는 사람도 적지 않다.8·31대책 관련 입법 추진 과정에서 보여준 정치권의 모습이 막 진정되기 시작한 부동산시장 안정에 탄력을 주지 못할망정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질타를 받기에 충분하다. 대부분의 법률을 놓고 여야가 합의를 이뤄냈지만, 주택 보유 자체만으로 무거운 세금을 내야 하는 예민한 종부세 관련 법안에 대해선 오락가락하고 있다. 투기 수요는 근절하되 거래를 활성화시키고 부작용은 최소한으로 줄여야 하는 솔로몬의 지혜를 기대하는 국민들의 기대와 달리 정치권은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개발부담금제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당초 법안을 마련하면서 면적 증감이 거의 없는 재건축 아파트까지 부담금을 무겁게 물리기로 했다. 그러나 시장을 무시한 정책이라는 지적이 일자 바로 후퇴시켰다. 시장 예측 가능성을 상실한 대표적인 정책이다. ●중앙정부-지자체 엇박자 정책 정부는 “주택시장이 안정될 때까지는 재건축 규제를 풀지 않겠다.”고 여러차례 약속했다. 그러나 이런 약속은 지자체의 지역 개발이라는 명분에서 깨지고 말았다. 중앙정부와 서울시의 엇박자 정책이 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서울시 의회가 층수, 용적률 등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조례 제정을 추진하는 것은 집주인들의 기대 심리를 부추기기에 충분했다. 일부 시의원은 2종 일반주거지역에서도 최고 30층짜리 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하고,2·3종 주거지역 용적률을 50%포인트씩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도 지난달 23일 제2종 일반주거지역인 고덕주공 1단지를 최고 20층에 평균 17.8층 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층고 제한(12층 이하)이 풀리면서 사업 추진이 급진전될 기미를 보이자 값이 강세를 띠고 있다. 호가 위주의 집값을 부풀리는 일부 부동산정보업체와 중개업소, 이를 그대로 인용하는 일부 언론의 태도를 문제삼는 전문가도 많다. 시중 유동자금의 흡수 방안없이 부동산 시장만 틀어막는다고 시장이 안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임달호 현도컨설팅 사장은 “부동산에 투자하면 손해 보지 않는다고 믿는 투자자들도 문제”라며 “실거래 통계가 정확·신속하게 구축되는 등 주택 거래과정의 투명성이 확보되면 투기 수요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김후년의 클럽하우스] KPGA 양분 초읽기

    지난 1968년에 설립,37년 역사를 이어온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반 토막 날 위기를 맞았다. 기존 협회와 별도로 프로 테스트를 개최하고 골프대회를 주관할 예정인 ‘대한프로골프협회’가 오는 11일 창립식을 치른 후 본격적인 업무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회장으로 옹립된 인사는 프로야구 구단주를 역임한 것을 비롯, 오랫동안 골프장 사장으로 일하면서 쌓은 재계·스포츠계의 인맥을 바탕으로 주위의 많은 전문가들에게 새 협회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한편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새로운 단체의 출현은 기존 협회에 불만이 쌓인 결과다. 협회 행정은 물론 회원 선발전과 각종 대회를 치르면서 업무 능력의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인원을 보충하고 조직을 신설했지만 이는 조직만 거대화되는 결과만 낳았다. 기존의 틀에만 안주해 골프계 발전의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회비만 챙겼을 뿐 정작 회원에게 돌아간 것은 없고, 관료적이고 보수적인 자세로 일관한다는 불만만 가중시켰다. 결국 “미국과 일본처럼 협회는 일반 행정과 회원 선발전 업무에 전념하고 각종 대회를 주관하는 업무는 USPGA투어나 일본의 JGTO처럼 새 경기 주관 단체를 설립해 관련 업무를 위임,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터져나왔다. 새로운 단체의 출현에 대해 KPGA의 수장은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회장으로 추대된 이후 협회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한 노력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회장 한 사람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는 일. 냉정한 현실 인식과 향후 대책 마련이 파국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새롭게 발족하는 협회가 기존 협회의 문제를 모두 해결할지는 미지수다. 뚜렷한 청사진이 있는 것도 아니다.KPGA의 문제 때문에 어부지리로 골프계의 시선을 끌 뿐이다. 골프계의 변화도 속단할 수 없다. 결과는 4000명 가까운 회원들과 대회를 후원하는 스폰서의 선택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기존 협회는 새로운 단체와 뜻을 모으고 서로의 역할을 인정하면서 변화에 동참해야 한다. 새 협회 역시 탄탄한 조직과 비전으로 무장해야 한다. 의욕만으로는 용두사미의 결과밖에 나올 것이 없다. 두 협회 모두 냉정하게 현실을 파악하고 변화를 바라는 회원들의 요구를 수렴하기 위한 채비를 갖출 때다.40년 가까이 쌓인 반목과 질시 그리고 편가름은 반드시 청산돼야 한다. 골프 칼럼니스트 golf21@golf21.com
  • [염주영 칼럼] 공기업도 사회적 감시를

    [염주영 칼럼] 공기업도 사회적 감시를

    공기업의 방만하고 부실한 경영행태가 갈수록 극심해지고 있다. 각종 경영 비리와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올 국정감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이 문제가 벌써 수년째 단골메뉴로 등장하고 있지만 소리만 요란할 뿐이다. 정부가 그때마다 이런저런 개선책을 내놓고 있지만 대부분 용두사미로 끝나는 것이 상례다. 이번 국감에서도 공기업의 다양한 부조리들이 쏟아졌다. 그 가운데 한국도로공사의 고속도로 휴게소와 주유소 영업권 독식 사례는 단연 압권이다. 하루 수십만대의 차량이 통과하는 고속도로의 휴게소와 주유소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할 수 있다. 독점적 영업권이 보장되는 데다 100% 현금장사여서 누구나 눈독을 들이는 대상이다. 영업권을 받는 것만으로 엄청난 특혜가 된다. 과거 군사독재시대에는 퇴임한 군 장성 출신들이 독식해왔다. 한국도로공사는 그런 특혜성 사업권을 자신들의 퇴직자 단체에 수의계약으로 넘겨주는 일을 5년째 계속하고 있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고, 모든 특혜에는 비리가 숨어 있기 마련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지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이밖에도 공기업의 헤픈 경영과 그에 따른 부조리 사례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생산성을 초월하는 임금 인상은 다반사이고, 부채상환을 뒤로 미루면서 무려 1000억원대의 재원을 사원들의 복지기금으로 쌓아두기도 한다. 독점·거대기업의 지위를 남용한 문어발식 조직 확장은 민간기업을 능가한다. 무분별한 자회사 설립이나 설립목적과 다른 신규사업 진출 등으로 공룡의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정부는 기획예산처 산하에 ‘공기업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공기업의 이같은 고질병을 근절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그 핵심은 ▲공기업관리기본법 제정 ▲공공기관관리위원회 설치 ▲공공기관 지배구조 재편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고 한다. 감사원도 칼을 빼들었다. 내년까지 226개 공기업과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사상 최대의 기획감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한다. 공기업 경영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개선과 감사 강화 등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과거에도 몇차례 정부의 그같은 시도는 있었지만 그 성과는 매우 제한적이었다. 따라서 각종 제도적 개선과 함께 공기업에 대한 ‘사회적 감시’를 강화하는 방안이 추진돼야 한다고 본다. 우리 사회는 민주화와 시민계층의 성숙으로 각종 소비자·시민단체들이 다양한 공익적 목적의 사회적 감시기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의 활동영역이 아직은 정부와 사기업에 국한하고 있다. 특히 사기업에 대한 이들의 감시기능은 최근의 ‘삼성에버랜드 CB 사건’에서 입증된 바와 같이 혁혁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공기업에 대한 감시활동은 아직 부진한 실정이다. 이제는 공기업의 도덕적 해이와 방만한 경영을 바로 잡는 일에 소비자·시민단체들이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사기업의 재산은 기업주의 것이지만 공기업의 재산은 국민의 것이다. 사기업은 개인 돈을 쓰지만 공기업은 국민이 낸 세금을 쓰고 있다. 사기업의 지나친 사익 추구로 인한 공익의 침해도 문제지만 공기업이 공익을 소홀히하는 일은 더 큰 문제다. 소비자·시민단체들이 사회적 감시의 영역을 공기업으로 넓혀주길 기대한다. 정부는 사회적 감시 장치가 잘 작동될 수 있도록 공기업의 경영정보 공개 등 관련 제도를 다듬어주기 바란다. 수석논설위원 yeomjs@seoul.co.kr
  • “盧 2년반 5亂의 시대”

    ‘국민에게 상처만 안겨준 개혁’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4일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절반’에 대해 내린 총평이다. 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취임 초 획기적 개혁을 기대했으나 어느 분야에서도 제대로 된 게 없다.”며 “남은 임기에서 올바른 국정운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날 ‘전방위 쓴소리’를 날렸다. 대변인실은 ‘900일은 대통령 맘대로 900일은 대통령 뜻대로’라는 평가서를 내고 조목조목 비판했다. 평가서는 지난 900일을 ▲헌정질서 문란 ▲이념 세력 소란 ▲인사제도 교란 ▲국정전반 대란 ▲가치체계 혼란 등 ‘5란의 시대’로 규정했다.구체적으로 ‘위헌 불사 사례’로 ▲수도이전 ▲과거사 시효 배제 ▲신문법 등을 지적했다. 또 ‘대통령 맘대로 사례’로 ▲권한분할(내각제 추진 등) ▲막말하기(‘식물 대통령’,‘대통령 못해먹겠다’) 등을 열거했다.‘용두사미 사례’로는 ▲동북아균형자 ▲소득 2만달러, ‘모욕을 느껴야 할 사례’로 ▲재보선 참패 ▲브로커에 놀아난 정권 ▲국가경쟁력 추락 등을 각각 꼽았다.‘실정 부각 릴레이’는 맹형규 정책위의장의 주최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로 이어졌다. 정치·경제·통일외교안보·교육·복지 등 분야별 전문가들은 낮은 점수를 줬다. 박효종 서울대교수는 정치영역 평가에서 “탈권위주의적 리더십 실현과 개혁의 진정성은 인정한다.”면서도 “비통합적·반화합적 리더십이 두드러졌고 ‘화해와 포용’에 대한 노력을 소홀히 했다.”고 진단했다.강원식 관동대교수는 통일외교안보분야 평가에서 ▲대북관의 혼란 ▲남북관계의 주도권 상실 ▲실현 불가능한 동북아균형자론으로 한·미동맹관계 위기 초래 등의 문제점을 지적한 뒤 “노무현 정권의 북핵정책은 어떤 상황에서도 국익에 유리한 결과를 가져다 주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공동 명의의 보도자료에서 “참여정부에 서민은 없었다.”고 꼬집었고,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논평에서 “남은 임기 동안 민생 개선에 집중하라.”고 촉구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생각나눔] 국정조사는 정쟁수단?

    [생각나눔] 국정조사는 정쟁수단?

    지난 15일 활동을 마친 쌀 협상 국정조사 특위는 적잖은 아쉬움을 남겼다. 위원장을 비롯해 여야 의원 13명이 상임위의 전문위원 18명을 ‘거느리고’ 한달 가까이 예비조사와 관계기관 보고, 청문회를 거쳤지만 끝내 조사결과 보고서조차 채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협상 과정에 이면합의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결국 용두사미로 끝난 것이다. 이처럼 기껏 국정조사를 벌여봐도 국회가 공동의 조사결과 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하면 활동은 거기서 끝이 나고 만다. 세상을 쩌렁쩌렁 울렸던 ‘12·12군사쿠데타, 율곡비리, 평화의 댐 사건’도,‘한보사건’도 모두 이런 식으로 흐지부지 묻혔다. ●여야 입씨름만 하다 흐지부지 이처럼 국정조사 제도가 본격화된 지난 13대 국회 이후 최근까지 국정조사는 모두 18차례 열렸지만, 조사결과 보고서가 채택된 것은 7건에 그쳤다. 그나마 국조라도 열린 것은 다행으로 여겨도 좋을 듯하다. 같은 기간 51건의 국정조사 요구서가 국회에 접수됐지만 ‘실행’된 것은 18건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는 국회사무처가 지난해 펴낸 ‘의정자료집:제헌국회-제16대 국회’와 국회 경과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다. 특히 16대 국회에서는 국정조사 요구서가 17건 접수됐지만, 실제 국정조사는 단 3차례 열렸다. 조사결과 보고서는 단 한 건도 채택되지 못했다.2000년 12월에는 ‘한빛은행 대출 국조’,‘공적자금 운용실태 국조’가 동시에 진행됐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16대 국회의 임기가 모두 끝난 2004년 5월29일 공식 ‘폐기 처분’됐다.2002년에도 한나라당 요구로 ‘공적자금 운용실태 국조’가 열렸지만, 증인 채택을 놓고 여야가 입씨름만 하다 기관 보고조차 듣지 못했다. 1999년 8월에는 당시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한국 조폐공사 파업유도’와 관련해 국정조사가 열렸고 여야는 소위원회에서 조사결과보고서를 작성하는데는 합의했지만, 이후 시정 및 처리요구 사항과 관련된 문구를 넣는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다가 끝내 공동 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했다. ●조사요구서 51건중 18건만 실행 반면 가까스로 공동 보고서가 채택된 것은 7건에 불과했다. 가까운 예로는 지난해 이라크 무장단체에 피랍, 살해된 김선일씨 관련 국조였다. 국민적 관심도가 높았고, 여야 ‘정쟁거리’가 별로 부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5공화국 권력 비리조사 ▲양대 선거 부정조사(1988.7.8∼1990.11.17) ▲조선대생 이철규군 변사사건 조사 ▲공직자 세금부정 사건 조사(1995.1.11∼1.25) ▲삼풍백화점 붕괴사건 조사) ▲IMF환란 원인규명과 경제위기 진상 조사의 보고서가 나왔다. ●보고서 채택 못하면 조치 못해 국회의 한 관계자는 “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한 게 어떤 문제인지는 말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보고서가 채택되어야 정부에 공식 통보돼 문제점 지적 및 시정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쌀협상 국조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예전 국회에서도 일단 국조만 진행하고 보고서는 채택하지 않은 사례가 많았으니 우리도 별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틈만 나면 “국정조사로 진상을 속시원히 규명해 드립니다.”라고 하는 정치권의 속마음은 무엇인지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개성공단 제품 ‘북한산’ 분류…단명 ‘가능성’

    남북한 경제협력 차원에서 정부가 오는 2015년까지 2200만평의 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개성공단 프로젝트가 ‘용두사미’로 끝날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적지 않다. 복합적 국제자유도시와 입주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여 개성공단을 동북아의 허브로 키우겠다는 거창한 계획이 ‘태생적 한계’로 인해 ‘단명’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메이드 인 DPRK(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가 문제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은 ‘북한산’으로 분류된다. 모든 부품을 한국에서 들여와 조립 과정만 거쳤더라도 “최종 생산공정이 이뤄지는 곳을 원산지로 표시한다.”는 세계무역기구(WTO)의 원산지 협정 때문에 ‘메이드 인 코리아’는 불가능하다. 특히 북한은 WTO에 가입하지 않아 개발도상국에 부여되는 ‘제로(0) 관세’ 등의 일반특혜관세(GSP) 대상국이 될 수 없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은 자국산업 보호 등을 이유로 북한산 제품에 얼마든지 관세를 매기고 할당(쿼터) 등의 수입제한조치를 할 수 있다. 현재 미국은 북한산 제품에 품목별로 100∼200%의 높은 관세를 물리고 있다. 보통 WTO 회원국의 공산품에 3∼4%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에 비하면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다. 수입 공산품에 2∼3%의 관세를 물리는 일본도 북한산에는 10% 안팎을 적용하고 있다. 북한이 WTO에 가입하면 문제는 해결되지만 지금으로서는 가입시기를 예측하기조차 어렵다. 정부는 상반기 중 1단계 사업으로 100만평 가운에 5만평을 분양한다는 계획을 하반기로 늦췄다.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했고 미 의회는 전략물자 통제시스템을 마련, 해당국으로의 반입 여부를 일일이 심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섬유나 의류제품 등을 제외한 전자·전기, 반도체, 기계 등을 개성공단에 반입하려면 미국의 사전심사를 거쳐야 한다. 일부 주요 제품은 원천적으로 반입이 금지됐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전자·통신·기계 부문에 6개의 중소업체가 입주했으나 지난해 미국의 반대로 특수제작기계 등 6종의 반입이 불허 판정을 받아 일부 업체는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산림청장을 지낸 김동근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지난주 대기업의 참여를 호소했지만 대기업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美반대로 특수제작기계 반입 못해 이희범 산자부장관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미 상무부와 전략물자 반입의 신속한 처리에 합의했으나 이는 반입이 금지된 품목을 푼다는 게 아니라 허가된 품목의 심사과정만 빨리 한다는 의미에 불과하다. 정부 관계자는 대안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의 추진을 거론했다. 지난달 싱가포르와 협정문에 가서명하면서 개성공단 제품을 한국산으로 인정할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시켜 원산지 표시 문제를 일부 해결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싱가포르는 자유무역국가로 수입품의 99%가 무(無)관세이며 관세 부과 대상인 자동차, 술, 담배 등 6가지도 개성공단의 제품과는 무관하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독일 통일 이전에 동독 제품을 서독 제품으로 인정받은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 체제의 협정을 예로 들었다. 그러나 실무부서인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WTO가 GATT 체제를 이어받았다고 해서 남북한 내부거래를 모든 나라에 똑같은 관세로 적용하자는 일반적 협정으로 추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북핵 문제까지 겹쳐 외국 입주업체가 북한의 ‘볼모’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나 동남아 등지를 놔두고 개성공단을 선택할 필요가 있느냐는 게 국제적인 시각이라는 것. 이런 점을 감안할 때 북핵 문제 등이 원만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개성공단은 노동집약 중심의 남북경협 사업으로 국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옴부즈맨칼럼] 아파트값 부추기는 언론/천원주 한국언론재단 언론인연수팀장

    최근 서울 강남권아파트 가격이 폭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의 통계에 의하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강남권아파트 매매가는 8.64% 올라 비강남권 인상률 0.94%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과 분당은 올 들어 집값이 5000만원에서 2억원까지 급등하며 2003년 ‘10·29 부동산시장 안정대책’ 이전으로 되돌아갔다고 한다. 이런 집값 오름세는 과천 용인 수원 등 수도권 신도시로 확산될 조짐이라고 한다. 따라서 정부의 잇따른 주택가격 안정대책의 약효를 믿으며 내집 마련의 꿈을 키워 온 서민들은 허탈한 가슴을 쓸어내릴 뿐이다. 최근의 주택가격 급등 원인은 판교효과와 재건축 요인, 그리고 저금리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근본적으로는 정부정책의 실패에서 기인한 측면도 있다.‘아파트값 거품재연에 대한 경실련 성명’(4월14일)에는 시민단체의 이런 불만이 담겨져 있다. 경실련은 주택가격 급등의 원인에 대해 “건설업계의 부도위험 등 주택건설 경기의 위기론과 일자리 감소 등을 언급하며 주택·건설경기 부양책을 지속적으로 발표한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언론도 이런 비판에서 자유롭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그동안의 부동산 관련 보도들을 보면 언론이 주택가격의 인상을 부추기는 진원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2003년 10월 정부가 종합부동산세 신설을 골자로 하는 ‘10·29 부동산 안정대책’을 발표했을 때를 보자. 신문들은 집값 안정이라는 대의명제는 무시한 채 이 제도의 시행에 따른 조세저항과 부동산시장 위축 가능성 등 부정적 측면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종합부동산세 큰 후유증…건설 경기 경착륙 예고’(A신문 10월27일),‘설익은 정책 무리한 추진’(B신문 10월26일),‘징벌적 종합부동산세 다시 생각해야’(C신문 11월2일) 등의 제목으로 공세를 펼쳤다. 이 때문인지 그 해 11월 중순 확정된 정부의 부동산보유세 개편방안은 당초의 의욕에서 크게 벗어난 용두사미가 돼버렸다. 반면 아파트분양 기사는 건설업체 편에서 쓰는 홍보성 내용이 자주 눈에 띈다.‘로또’ ‘열풍’ ‘신기록’ ‘알짜’라는 수식어를 사용해, 당첨되면 2억∼3억원을 남길 수 있다는 보도로 과열을 부추기고 있다. 판교의 경우 실제 당첨확률은 0에 가까운 수백 대 1에서 수천 대 1의 경쟁률이 예상되는 데도 ‘판교청약자격 따라잡기’(서울신문 3월3일자)식의 보도로 허수만 늘리고 있는 것이다. 오는 5월2일부터 분양하는 서울지역 아파트 청약기사에서도 신문들은 ‘황금’ ‘노른자위’ 등과 같은 표현과 함께 마지막 동시분양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독자들에게 청약 조급증을 심어주고 있다. 신문들이 월요일마다 1∼2개 면을 할애하는 부동산시세표 역시 가격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시세표에는 매매가가 호가 위주로 구성돼 있는데 이는 거래가를 부풀리는 요인이 된다. 시세기사의 경우는 강남권의 상승폭이 큰 곳을 중심으로 보도한다. 결국 강남권 아파트의 구매심리를 자극하게 되고, 이에 따라 강남권 아파트의 가격이 올라가며 덩달아 분양가도 인상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기자가 발로 찾아 쓴 ‘현장감’있는 기사가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다. 부동산 전문가나 부동산 컨설팅업체 그리고 부동산전문지에 의존한 보도가 많다는 것이다. 아파트시세와 같은 부동산 관련 각종 통계들은 부동산전문지나 컨설팅업체의 자료를 전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취재기사의 경우도 상당부분은 보도자료에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부동산기사는 언론플레이 대상으로 전락하게 될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부동산 담당기자의 엄격한 취재윤리와, 전문성 제고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부동산 관련기사가 투기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을 위한 ‘재테크 정보’가 아니라 집없는 사람들에게 실제로 내집마련의 꿈을 안겨줄 수 있는 ‘알짜 정보’이길 바란다. 아파트가격만 올려놓아 무주택자들에게 허탈감만을 심어주는 것은 아닌지, 거품을 일으켜 경기에 부담을 주는 것은 아닌지, 언론도 차분하게 고민해 주길 바란다. 천원주 한국언론재단 언론인연수팀장
  • 美·日 야구 시범경기…박찬호·이승엽 재기 ‘관심’

    ‘죽느냐 사느냐, 첫 발이 문제다.’해외파 야구선수들이 운명의 시즌을 눈앞에 뒀다. 지난해 너나 할 것 없이 부진했던 이들이 맞는 올 시즌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메이저리그에서의 부활과 도약, 대한해협 건너 일본땅에서의 자존심 회복이 과제다. 유난히 길었던 겨울, 절치부심의 각오로 굵은 땀방울을 쏟아왔다. 정규리그 선발을 꿰차기 위한 시험무대인 시범경기가 미국과 일본에서 2일 일제히 시작된다. ●‘부활하거나 짐을 싸거나’ 겨우내내 분·초를 다퉈가며 담금질을 한 한국인 빅리거들의 운명을 판가름할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9명의 ‘태극 전사’들이 모두 나선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미국땅을 밟은 지 어느덧 12년째를 맞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의 재기여부다. 지난 2001년말 5년간 6500만달러의 잭팟을 터트렸지만,3년 동안 고작 14승에 그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지난 시즌 막판 155㎞의 강속구를 뿌려 부활의 조짐을 보인 박찬호는 지난해 12월 일찌감치 미국으로 떠나 빡빡한 개인훈련을 소화했다. 그 결과 고질적인 허리부상을 떨치고 풀타임 선발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큰 소득이다. 다저스 시절부터 ‘사부’로 모신 오렐 허샤이저 코치가 텍사스와 재계약해 심리적 안정을 찾은 것도 플러스 요인. 일단 동계훈련의 성과는 알차 보인다.ESPN과 USA투데이 등 유력 언론들이 올시즌 텍사스의 운명을 짊어질 ‘키플레이어’로 지목했다. 허리 부상 재발 여부가 관건이지만 올시즌 30경기 이상 등판해 두 자릿수 승수를 챙긴다는 박찬호의 다부진 각오다. 아직은 팀내 입지가 단단하지 못한 최희섭(LA 다저스)과 구대성(뉴욕 메츠), 김병현(보스턴 레드삭스)의 활약도 관심거리이고, 서재응(뉴욕 메츠) 봉중근(신시내티 레즈) 김선우(워싱턴 내셔널스) 추신수 백차승(이상 시애틀 매리너스)도 빅리거의 희망을 품고 서바이벌게임에 나선다. ●‘용두사미, 더 이상 없다.’ 일본무대 2년째를 맞는 이승엽(29·롯데 마린스)은 빛바랜 ‘아시아 홈런킹’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으로 한겨울을 보냈다. 첫 시즌에 이어 올해도 화두는 어김없이 ‘주전 경쟁’. 지난해 이승엽은 시범경기에서 홈런 3방으로 화려하게 첫 시즌을 열어젖혔지만 잔인한 4월 이후로는 부진의 늪에 빠져 한때 2군 강등의 수모까지 겪었다. 지명타자에 묶여 제자리를 찾지 못한 지난 시즌 성적은 당초 목표에 훨씬 못미친 14홈런 50타점에 타율 .240. 그러나 2일 오릭스 버펄로스와의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15차례의 시범경기에 나서는 그의 방망이는 지난해와 다르다. 이승엽은 가고시마 스프링캠프에서 가진 팀 홍백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지난 26∼27일 한국 롯데와의 평가전에서도 6타수 3안타 1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4경기 성적은 홈런 2개를 포함해 13타수 7안타(타율 .538). 특히 2차 홍백전에서는 팀의 동갑내기 왼손 투수로부터 홈런을 엮어내 지긋지긋한 ‘좌완 공포증’까지 털어냈다. 발렌티노 파스쿠치와 매트 프랑코, 베니 아그바야니 등 메이저리그 출신 용병들이 저마다 외야수 1순위를 부르짖고 있지만 예비 좌익수 이승엽의 성적에 견줘 현재까지는 한 수 아래다. 주전 경쟁 1라운드는 이승엽의 판정승인 셈. 이승엽은 “올해에는 내 타격폼대로 가겠다.”고 선언한 뒤 한 달 만에 견고하게 하체를 고정한 채 어깨를 수평으로 돌리는 ‘레벨 스윙’으로 재처방을 내렸다. 전성기 시절의 풀스윙은 아니지만 지난해 어정쩡했던 스윙과는 분명 다르다. 지난해 ‘용두사미’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그의 성공여부는 변신을 거듭한 그의 스윙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 최병규 임일영기자 cbk91065@ seoul.co.kr
  • [참여정부 2년] 盧대통령 지지율 75 → 23 → 62 → 30% 변화

    [참여정부 2년] 盧대통령 지지율 75 → 23 → 62 → 30% 변화

    기대가 컸던 탓일까.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초기와 탄핵정국을 제외하곤 고전의 연속이었다.2년 동안 민감한 현안들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돌출, 노 대통령에게 악재로 작용했다.2003·2004년 모두 초반엔 비교적 높은 지지율로 출발했다. 그러나 연말에 가서는 연초 지지율의 절반에도 못 미칠 정도로 곤두박질치는 등 ‘용두사미’의 형국이 반복됐다. ●취임초기·탄핵정국 빼곤 고전의 연속 노 대통령 당선 직후 국민 90% 이상이 ‘국정수행을 잘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70%를 웃돌며 참여정부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그러나 이것은 절정이었고,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5월 미국방문 활동을 두고 친미적 굴욕외교 논란이 일면서 본격적인 위기가 찾아왔다. 취임 3개월이 지나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선 지지율이 60% 아래로 떨어지면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생수회사 및 노건평씨 땅 문제, 그리고 양길승 전 청와대 부속실장 파문이 연이어 터졌다. 청와대는 6월 말 실시한 자체 조사 결과에서 지지율이 41.5%까지 떨어지자 위기감을 느꼈다. 그러면서도 “지지율이 바닥을 쳤다.”면서 자위했다. 그러나 지지율은 날개 없는 비행기처럼 추락했다. 특히 양 전 부속실장 파문은 도덕성을 앞세운 참여정부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8월 여론조사에서는 취임 초 지지율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0.9%를 기록,‘마지노선’이라고 여겨졌던 30%선이 위협받았다. 하반기에도 악재는 멈추지 않았다.10월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비자금 수수의혹이 터졌다. 위기가 턱밑까지 왔다고 느낀 노 대통령은 10월13일 ‘재신임 국민투표‘를 제안하면서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대선자금 10분의1 정계은퇴 발언’ 등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12월 말엔 30% 아래도 떨어져 청와대는 충격에 휩싸였다. ●“경제올인 힘입어 지지율 상승세로” 고난의 1년을 보낸 노 대통령은 집권 2년차가 시작되자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였다. 탄핵정국으로 다시 치솟은 지지율을 등에 업고 개혁을 시도했지만 생각만큼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추락한 내수경기에 서민들은 개혁에 눈을 돌릴 여유를 찾지 못했다. 사건은 2월에도 터졌다. 노 대통령이 방송기자클럽 회견에서 총선을 겨냥, 열린우리당에 대한 압도적 지지를 기대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선거법 위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3월12일 국회는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키면서 노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노 대통령에겐 전화위복이 됐다. 여론의 반발은 들불처럼 번져나갔고, 반대 급부로 지지율은 급상승했다.3월 말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선 취임 초기에 육박하는 62.8%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열린우리당은 여세를 몰아 총선에서 과반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지율은 다시 내리막길을 걸었다.6월 초 재보선에서 열린우리당의 참패는 지지율 하락을 부채질했다. 이어 김선일씨가 이라크 무장단체에 의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10월엔 탄핵정국의 절반인 31.7%까지 내려갔다.10월21일 헌재의 신행정수도 위헌 결정 때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하반기 노 대통령의 해외순방 효과가 나타나고, 특히 12월8일 전격적으로 자이툰부대를 방문한 뒤 지지율 하락세는 둔화됐다. 올해 들어서는 경제에 올인하겠다는 노 대통령의 의지에 힘입어 지지율이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준석 김준석기자 pjs@seoul.co.kr
  • [사설] 신문시장 정상화를 기대한다

    참여정부와 여당이 출범과 동시에 소리높여 외쳐왔던 언론개혁법안이 ‘신문 등의 자유와 기능 보장에 관한 법’이란 이름으로 지난 연말 국회를 통과했다. 새 법은 용두사미가 됐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개혁적 내용은 후퇴했다. 일찍이 물건너간 소유지분 제한조항은 말할 것도 없고 시장지배적 사업자 규정을 전국 일간지 발행부수를 기준으로 1개사 30%, 상위3개사 60%로 대폭 완화함으로써 규제의 실효성 자체가 의심스럽게 됐다. 중앙지, 지방지, 경제지, 스포츠지 등 전국 138개 신문의 발행부수를 어떻게 산출하며 어떻게 검증할 수 있을 것인가. 새 법이 신문사업진흥을 위해 신문발전기금과 신문발전위원회, 신문유통원을 설치토록 한 것은 그나마 적극적인 육성책으로 주목할 만하다. 신문발전기금은 정부출연금과 기부금품 등으로 조성하고 신문발전위원회가 관리·운영토록 했다. 기금의 규모와 위원회의 투명한 운영이 성공열쇠가 될 것이다. 이 사회의 작은 목소리 하나까지도 독자들에게 소상히 전달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언론다양성 진흥사업과 배달·수송체계의 혁신을 기대한다. 그러나 이런 적극적 육성책도 기존 신문시장의 혼탁상을 방치하고서는 효과를 거둘 수 없다. 결국 시급한 것은 부수검증 등 시장구조 파악을 위한 체제 구축과 새 법도 불법화하고 있는 불공정거래 근절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는 4월부터는 불법 경품 및 무가지 신고 포상금제가 실시된다. 정부는 언론에 간섭해서는 안 되지만 시장 정상화를 위한 제도적 조치 이행을 망설여서도 안 된다. 새 법의 시행령 준비와 공정거래법 적용을 철저히 해 올해는 신문시장 질서가 바로잡히는 해가 되길 바란다.
  • [사설] 이런 검사적격심사 왜 하나

    지난해 법무부가 검찰개혁 방안의 하나로 검사 적격심사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을 때 우리는 그 취지에 동의하면서도, 합리성과 객관성을 갖춘 심사기준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제도가 유명무실해질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그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첫번째 검사 적격심사가 엊그제 끝났는데 대상 143명 가운데 평검사 1명의 사표 제출로 마무리된 것이다. 검사 집단이 사법고시·사법연수원을 거쳐 선발된 우수한 인재들의 집합체라는 사실은 인정한다. 그렇더라도 99.3%가 직무에 적합한 인물이고 0.7%만이 탈락 대상이라는 결과는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 검찰 내부에서조차 이번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검사들이 적지 않다는 소리도 들린다. 검사 적격심사제가 용두사미가 되리라는 예상은 진즉에 있었다. 검찰청법에 검사 퇴출 기준을 ‘직무수행 능력의 현저한 결여로 정상적인 직무수행이 어려울 때’라고 두루뭉술하게 규정하고 시행령에는 일언반구가 없는 실정이다. 또 심사위원은 모두 9명인데 이 가운데 현직검사 4명을 비롯해 모두 6명이 법무부장관의 위촉·지명을 받은 인사이다. 따라서 이들만 뜻을 모으면 심사 결과를 좌지우지할 수 있게 돼 있다. 이처럼 법령과 위원회 구성에서 본질적 한계가 있는데 어찌 엄격한 심사를 기대하겠는가. 법무부는 이제라도 관련 법령을 개정하는 작업에 들어가기 바란다. 퇴출 기준을 시행령에 구체적으로 명시해 누가 봐도 이러저러한 행동을 한 검사는 자격이 없음을 분명히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는 훗날 퇴출 대상으로 선정된 검사의 반발을 사전에 봉쇄하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 아울러 심사위원회의 문호를 외부인사에게도 개방해야 한다. 그 방법만이 이번 심사 결과에 실망한 국민의 비판을 모면하는 길이 될 것이다.
  • ‘정치인 봐주기’ 너무한 법원

    참여연대가 불법 대선자금 수사로 기소된 정치인들에 대한 법원의 용두사미식 판결을 비판하고 나섰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는 최근 펴낸 ‘사법감시’에서 “대선자금 수사 등으로 기소된 정치인 23명 가운데 14명이 집행유예 또는 벌금추징형만 받고 풀려났다.”고 밝히고 “법원이 정치인들에게 각종 선처 사유를 남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용두사미형’으로는 범죄행위의 심각성을 고려해 무겁게 처벌해야 한다고 역설한 뒤 선처 사유를 열거해 꼬리를 내린 서정우 변호사 사건을 들었다.‘인생역전형’으로는 1심에서 중한 처벌을 거론했다가 2심에서는 집행유예를 선고한 이상수 전 열린우리당 의원 사건,‘황당무계형’으로는 아무런 설명 없이 ‘남다른 가정환경’을 감형사유로 제시한 김영일 전 한나라당 의원 사건을 제시했다. 참여연대는 또 “친구가 주는 돈을 거절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이해를 표시한 신상우 전 국회의원 사건과 “몰수추징할 것도 있다.”며 감형 사유를 밝힌 박상규 전 국회의원 사건,“구속상태에서 재판을 받았기 때문에” 선처한다는 서청원 전 국회의원 사건 등도 제시하며 “법원은 선처 사유 제조기”라고 꼬집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與 확정 ‘언론개혁 3개법안’] 1. 정기간행물법 개정안

    [與 확정 ‘언론개혁 3개법안’] 1. 정기간행물법 개정안

    정기간행물법 개정안과 방송법 개정안, 언론피해규제법 제정안 등 열린우리당이 15일 마련한 ‘언론관계 3법’은 기존 언론 시장 질서와 제작 시스템 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즉각 “자유민주주의 시장질서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데다 당내 일부 의원들과 시민단체 등은 당초 개혁안보다 크게 후퇴한 ‘용두사미격’ 법안이라며 강한 불만을 표시해 향후 입법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이들 언론 3법이 법제화될 경우 미칠 파장과 문제점을 법안별로 점검한다. 열린우리당은 신문의 공공성·다양성 강화와 독자의 권익 보호, 신문시장의 진흥에 초점이 놓여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신문시장 질서를 바로잡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언론의 다양성은 강화했지만 여권은 소유 지분 제한과 시장 점유율 제한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지만 막상 법안은 상당부분 완화된 내용으로 내놨다. 법안은 신문 시장의 독과점을 해소하기 위해 시장점유율 제한 기준을 강화했다. 공정거래법 ‘시장 지배적 사업자 기준’ 규정을 1개사 30%,3개사 60%로 더 낮췄다.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규정되면 신설될 신문발전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인터넷 언론의 권한을 보장하면서도 시장 점유율은 신문에만 두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있다. 열린우리당 ‘언론개혁법’의 핵심 쟁점이던 소유지분 제한은 이번 개정안에서 제외됐다. 공공의 재산인 전파를 쓰는 방송사와는 달리 사기업적 성격이 강한 신문의 소유구조를 제한하는 것은 위헌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언론개혁국민연대와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이날 각각 성명서와 공개질의서를 내는 등 앞으로 반발이 클 것으로 보인다. ●독자 권익 보호 개정안에 명시된 ‘신문 등의 기능보장 및 독자의 권익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라는 새 법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열린우리당의 법안은 언론의 건전한 발전을 통해 독자의 권익 보호에 비중을 두고 있다. 독자가 편집·제작에 관한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편집·제작의 기본 방향이 독자의 이익에 충실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을 명시하게 했다. 여기에 독자의 권익보호를 위한 자문기구로 ‘독자권익위원회’를 두게 했다. 또 ‘광고’조항을 신설해 광고가 독자의 권익을 침해하지 못하게 했고 일간신문의 광고를 전체 지면의 50%로 제한하고 이를 어길 경우 2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신문의 구독계약 강요나 무가지·경품 제공 행위 금지를 법에 명시했다. 그러나 독자 권익을 보호하는 조항에 대해 신문의 자율권을 지나치게 침해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사주의 압력으로부터 독립을 강조하면서도 제3자의 간섭을 확대한 것은 상충되는 측면이 있다. 특히 일부 시민단체 등의 입김이 너무 세지면 다른 측면에서 자율성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은 “독자의 권익을 보장한다는 기본 정신은 인정하지만 의무조항으로 규정한 것은 편집권의 자율성을 침해할 우려가 많다.”고 문제점을 짚었다. 광고 제한 항목도 반발이 예상된다. 잡지 및 주간지 광고는 제한하지 않고 일간지만 규제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신문시장 진흥 개정안은 ‘신문발전기금’을 설치, 여론의 다양성을 촉진하고 신문산업의 진흥에 쓰게 했다. 또 신문유통과 관련, 공동 판매·배달사업을 하는 법인을 설치해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은 “다양성 촉진은 좋은 의도이지만 정부가 인위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언론을 관치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시장의 투명성을 위해 신문 사업자가 매년 결산 5개월 전에 발행부수, 구독료와 광고료, 주식 발행과 소유 내역 등을 신고하도록 한 것은 지나친 통제라는 반론이 예상된다. ●인터넷 언론 위상 강화 인터넷 언론에 대한 개념 규정을 통해 권한을 보장하도록 함으로써 인터넷 언론의 위상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기간행물과 일간신문 주간지에만 주어지던 세제상의 혜택을 주고 신설될 신문발전기금의 지원대상에 포함된다. 하지만 뉴스 기능을 겸비한 포털사이트 포함 여부 등 인터넷 언론의 대상 범위를 놓고 의견이 분분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SBS ‘뉴스추적’ 12일 첫 방송

    SBS ‘뉴스추적’ 12일 첫 방송

    가을 개편과 함께 타 방송사 메인 뉴스와 12일 첫 한판 승부를 벌일 SBS 시사 고발프로그램 ‘뉴스추적’이 ‘추적 보도’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 사회 부조리와 편법의 현장을 밀착 취재하는 ‘뉴스추적’은 12일 오후 8시55분 증권회사 무자격 투자상담사의 불법영업 실태를 다룬 ‘개미투자 킬러-새끼 투상’과 지난 추석 연휴 동안 고위층의 불법 금품수수 현장을 파헤친 ‘뇌물인가,선물인가’를 방송한다. ‘새끼 투상(투자상담사의 약칭)’이란 증권회사에서 투자상담사 자격증없이 불법으로 영업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현재 증권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대형 증권사 5개를 제외한 나머지는 실적 올리기 과당경쟁을 벌이며 회사 대표이사까지 나서서 새끼 투상을 영입하고 있다.개미투상이 한달 동안 올리는 불법 수수료 수입은 평균 1억원대.이를 회사 측과 절반 정도로 나눠 갖는다.이같은 엄청난 수입 때문에 일부 증권회사는 3억∼4억원을 들여 개미투상에게 사무실을 마련해주고,직원들만 사용하는 사내 거래 단말기도 별도로 설치해 준다.심지어 여비서까지 고용해 주는 회사도 있다.한 증권 회사 지점의 경우 최대 10명까지 개미투상을 고용하고 있다.하지만 투자고객이 이들의 불법 영업으로 인한 피해를 입고도 딱히 하소연할 곳이 없는 게 사실.대부분의 증권회사는 ‘나몰라라’식으로 일관한다.금융감독위원회가 단속을 해도 사내 감사와의 사전 유착으로 전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취재진은 또 지난 추석 연휴 직전 지방 ○○지사 관사와 서울시 모 구청장의 집으로 선물 꾸러미를 실은 차량이 들어가는 현장을 급습했다.당시 정부 합동단속반이 암행감찰을 하고 있었고 금품수수,향응 등 불법 사례를 적발했지만,처벌은 고작 ‘구두경고’나 ‘전보’조치 등 용두사미에 그쳤다.현행 ‘부패방지법 공무원 행동강령’의 법적 강제력이 없기 때문.취재진은 공직 사회의 뇌물수수 백태를 공개하고,부패의 검은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본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파리의 연인’ 시청자반응 엇갈려

    지난 3개월간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린 SBS 주말 드라마 ‘파리의 연인’은 끝났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특히 열혈팬들은 드라마 내용이 여주인공 김정은의 ‘시나리오 속 이야기였다.’는 결말을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한편에서는 “제작진의 소신있는 결말에 참신함을 느꼈다.”는 의견을 제시한다.다른 한편에서는 “용두사미로 끝난 황당한 결말에 배신감을 느낀다.”고 비판한다. ‘일장춘몽’식의 결말이 미리 알려지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더욱 고조시킨 ‘파리의 연인’은 15일 마지막회에서 방영 이후 최고인 57.4%(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의 시청률을 기록했다.올해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 가운데 MBC 드라마 ‘대장금’(57.8%)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우리나라 역대 드라마 회당 시청률로 따지면 12위이다.또한 ‘파리의 연인’은 방영 내내 주인공의 말투와 패션 등 숱한 유행 코드를 생산하며 신드롬을 낳는 등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마지막회는 국내 드라마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많았다.제작진은 모든 드라마 내용이 김정은의 ‘시나리오 속 이야기’라는, 미리 설정된 결말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이에 대한 시청자의 비판이 거세자 타협안을 급조해 내놓았다.엔딩 장면에서 드라마 속 또 다른 현실 커플인 박신양-김정은 두 남녀를 등장시켜 꿈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또한 뜬금없이 박신양-김정은의 얼굴 사진이 실린 ‘신데렐라는 있었다’는 제목의 신문을 보여줘,시나리오·신문·현실 속 세 커플 이야기로 ‘열린 결말’을 유도한 것도 시청자들을 헷갈리게 했다. 제작진은 “시청자의 ‘분노’를 받아들이면서도 기존의 기획 의도는 고수했다.”고 밝혔다.하지만 해피 엔딩을 기대한 상당수 시청자들은 “어정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마지막 10분의 결말로 인해 3개월간 간직해 온 아름다운 환상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개운치 못한 뒷맛만 남겼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김정은은 16일 종방연을 마친 뒤 “촬영장 사람들의 시선이 회가 갈수록 마치 콘서트장에 온 것처럼 열광적인 환호로 변해 인기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흘을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아침에 화장한 후 며칠째 그저 화장을 고치기만할 뿐 세수조차 못해 어느 순간 ‘정말 이러다 죽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신은 수영장 장면.“빠져 들어가는 장면을 찍기 위해 5m 깊이의 수영장에서 납 네 덩이를 달고 가라앉았는데 눈도 뜨지 않아야 했기에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법조비리수사도 전관예우

    역시나 용두사미였다. 검찰이 3개월 동안 의욕을 갖고 법조비리를 특별단속했으나 결과는 ‘제식구 봐주기’란 지적과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검찰의 수사과정이나 법원의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구석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박상길)는 지난 4월부터 전국 지검·지청에서 사건 수임비리를 둘러싼 법조비리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모두 22명의 변호사를 적발해 3명을 구속하는 등 13명을 형사처벌했다고 1일 밝혔다.수임비리에 연루됐으나 혐의가 가벼운 변호사 9명은 명단을 대한변호사협회에 통보,징계조치토록 했다. 구속된 박모 변호사는 교통사고 손해배상 사건 전문브로커로 역시 구속된 구모씨를 사무장으로 등록,매달 기본급 250만원 안팎에 승소수익금의 20%씩을 따로 주는 방법으로 250건의 수임알선료 5800만원을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정모 변호사는 사기죄로 기소중지된 피의자를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받게 해주겠다며 교제비 명목으로 3000만원을 수수한 것으로 드러나 구속됐다.이모 변호사는 경매 전문브로커에게 명의를 빌려주고 한 건에 140만원씩 5500여만원의 수수료를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 송광수 검찰총장의 특별지시에 따른 이번 법조비리 단속은 의욕적으로 출발했다.변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광범위한 계좌추적으로 수임비리를 뿌리뽑겠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그러나 일부 전직 간부급 판·검사를 처리한 과정은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알선료를 지급한 검찰 고위간부 출신의 김모 변호사를 입건하지 않은 것이 대표적이다.검찰은 김 변호사의 경우 알선료 총액이 입건 기준인 1000만원에 미치지 않아 입건하지 않고 비위사실을 변협에 통보했다고 설명했지만 입건 기준이 자의적이라는 비난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법원도 비난의 도마에 올랐다.지난 6월 6500여만원의 알선료를 준 혐의로 판사 출신 조모 변호사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사전구속영장을 판사가 영장실질심사 현장에서 기각했다.영장실질심사 현장에서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면서 즉석에서 영장을 기각하고 구인장이 집행된 피의자를 풀어주도록 한 것은 이례적이다. 알선료 제공 단서를 포착하기 위해 검찰이 청구한 계좌추적 압수수색영장 2건을 소명부족 등을 이유로 기각한 것도 ‘전관’을 의식했다는 분석이다.이에 대해 한 영장전담판사는 “영장청구 하루 전 사건기록을 건네받아 충분한 검토를 마쳤으며,영장실질심사 현장에서의 기각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라면서 “범죄소명이 특정돼 들어온 압수수색영장은 나중에 발부했다.”고 밝혔다. 판·검사도 변호사 개업 이후에는 범법행위도 서슴지 않았다.기소된 12명의 변호사 가운데 판·검사 출신이 5명이나 됐다.특히 서울중앙지검이 기소한 6명의 변호사 중에서는 판·검사 출신이 4명으로 압도적이었다. 강충식 박경호기자 chungsik@seoul.co.kr
  • [NLL교신 보고누락 조사결과] 盧대통령, 軍사기고려 축소징계지시

    한때 군 수뇌부의 대폭 물갈이설까지 나오던 서해상 남북 교신 누락 파문은 10일만에 관련자 징계로 끝났다.용두사미식의 처리는 ‘군심(軍心)’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경비정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우리 해군이 함포사격을 가해 되돌아간 지난 14일에는 단순한 사안이었다.남북간의 중요한 일이 왜 대통령에게 즉각 보고되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만 제기됐을 정도다. 하지만 다음날인 15일 국가정보원이 감청사실을 토대로 남북 교신내용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했다. 노 대통령은 16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통해 조영길 국방부장관에게 교신사실 누락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지시하면서 사태는 확산되기 시작했다. 정치권에서는 “군내 준·소장들은 군부정권 때 지도력을 키워온 인사”란 주장과 군의 조직적인 반발이라는 진단마저 나왔다.윤광웅 청와대 국방보좌관은 19일 노 대통령에게 조사결과를 보고했으나 노 대통령으로부터 재조사 지시에 받았다.교신내용 조사가 미흡하다는 것이다. 20일에는 일부 신문에 남북 교신내용이 소개되면서 청와대는 발끈했다.북한이 우리 해군을 속이려 했다는 내용을 흘리면서 군 통수권자에게 반발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은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고,조영길 국방부장관 등 수뇌부 교체설도 나왔다. 하지만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NSC(국가안보회의) 상임위에 기무사령관이 이례적으로 참석해 군심(軍心)을 보고했다.정보 유출은 고의는 아닌 것으로 판단되고,최근 군의 동향이 조직적인 반발이 아니라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진다.군부 동향은 이상없다는 보고에 청와대는 평정을 찾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21일부터는 기류가 급반전됐다.수뇌부 물갈이설은 관련자 징계정도로 누그러졌다.정보보고 누락을 문제삼을 경우 군심이 동요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 같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국방부의 조사결과 보고에 대해 “대통령은 정확하고 소상하게 보고받았다.”고만 밝혔고,대통령의 지시사항은 이례적으로 국방부에서 발표됐다. 노 대통령은 “이 문제가 사회·정치적 사건으로 비화돼 유감”이라면서 “동요하지 말고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라.”고 당부했다.노 대통령은 이번 사건이 최초로 발생한 점을 들면서 군의 사기 등을 감안,관련자들에게 경고적 수준의 조치를 지시한 것은 들썩이는 군심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노 대통령은 이어 심기일전해 국방태세에 만전을 기하라고 주문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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