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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학여행 용돈 5만원 고스란히...” 세월호 백승현 군 지갑 확인

    “수학여행 용돈 5만원 고스란히...” 세월호 백승현 군 지갑 확인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 고(故) 백승현 군의 가방과 지갑 등이 1103일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안산에 거주하는 백군의 어머니는 지난 22일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 신항 유류품 보관소에서 아들의 여행용 가방과 지갑 등을 찾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백 군의 지갑 확인은 세월호 자원봉사자 임영호씨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그가 올린 사진에는 백 군의 얼룩진 가방과 일부분이 물에 젖은 1만원짜리 지폐 5장, 학생증과 카드 등이 담겨있다.임씨는 사진과 함께 “승현이가 수학여행을 떠난 지 1103일 만에 여행용 캐리어와 지갑이 세월호에서 돌아왔다”며 “입고간 교복과 옷가지들 그리고 지갑, 수학여행 용돈으로 쥐여 준 5만원이 한 푼도 쓰지 않고 그대로인 채…”라고 적었다. 지갑과 함께 백 군이 수학여행 간다고 들떠 여행가기 전 새로 사서 가져간 티셔츠 2장과 신발 등도 어머니 품으로 돌아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장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새벽청소 5년째 月125만원… 가난병, 자식에게 옮을까 두렵다

    [성장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새벽청소 5년째 月125만원… 가난병, 자식에게 옮을까 두렵다

    #1 허기진 청춘“요즘도 배곯는 대학생 있냐고? 등록금·집세는 줄일 수 없으니까”“1000원 한 장이 없어 생으로 굶을 때도 잦습니다. 가진 게 없는 부모님을 원망하지 않고 살아왔지만 이젠 좀 지치네요.” 대학교 4학년생인 조재희(가명·23)씨에게 한두 끼 굶는 일은 다반사다. 밥 먹으러 가자는 말이 나오면 그는 슬그머니 뒤로 빠진다. 혼자 배가 고파 물을 들이켜는 일도 그만큼 잦아졌다. 조씨는 얼마 전 구호단체인 기아대책 ‘청년 도시락 사업’에 식권 지원을 요청했다. 창피했지만 끼니 걱정하는 현실을 벗어나고 싶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르바이트를 해보지만 모자란 등록금에 생활비를 모두 채우는 건 늘 버겁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배고픔이다. 다른 비용은 참는다고 줄일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 새로운 일도 아니다. 그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단 한번도 부모님께 용돈을 받아 써본 적이 없다. 식비 걱정을 하지 않으려면 매달 30시간은 더 일해야 하지만 편입 시험을 준비 중이라 알바 시간을 더 늘릴 수도 없다. “굶는 것보다 더 두려운 건 당장 현실 때문에 미래를 준비하고 공부할 시간을 뺏기는 겁니다. 그것마저 뺏기면 영원히 뒤처질 것 같거든요.” 2017년 대한민국에서 노오력(노력해도 바뀌지 않는 현실을 풍자하는 신조어)으로 하루를 채워가는 한 젊은이의 ‘허기진 일상’이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 달러에 근접한 시대에 배 곯는 청년이 있을까 싶겠지만, 이 땅에 사는 흙수저의 현실은 생각보다 냉혹하다. 조씨 또래의 청년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같은 일을 해도 보수는 평생 절반 수준에 머무르는 저임금 비정규직이 되는 것이다. 두려움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보는 2015년 기준 비정규직 비중은 32.5%, 노동계의 시각으로 보면 비정규직 비율은 42.5%까지 늘어난다. 차이는 사내하청 근로자와 특수형태근로자를 정규직에 포함하느냐 마느냐에 있는데 어떤 기준으로 보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례로 한국의 임시직 근로자 비율은 22.2%로 OECD 평균인 11.4%에 비해 2배에 달한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미국 다음으로 저임금 노동자의 비율이 가장 높다. 저임금 노동자란 중위 임금소득의 3분의2 미만을 받는 노동자를 말하는데 한국은 2014년 기준 4명 중 1명(23.7%)이 저임금 노동자에 속한다. 실업률 지표도 우울하다. 청년 실업률은 OECD 국가들과 달리는 방향이 다르다. 한국은 2012년 9.0%를 기록한 이후 계속 상승해 2015년 10.7%까지 올라갔다. 반면 OECD 회원국의 평균 청년 실업률은 2010년 16.7%까지 치솟은 이후 2015년 13.0%까지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2 빈곤은 유전병“음식점 세 번 망하고 아파트·퇴직금 날려… 빚더미에 위장 이혼” 돈으로 줄을 세운다면 오영순(58·가명)씨는 끄트머리에 해당한다. 매일 새벽부터 빌딩 청소일을 하며 받는 돈은 월급은 125만원 정도. 5년째 그대로지만 나가라는 소리가 날아들까 봐 월급 올려달란 소리는 꺼내보지도 못했다. 평생을 모은 자산이라고 해봐야 빌라 보증금 2000만원에 500만원 정도가 든 생활비 통장이 전부다. 16년 전 남편이 “직장 때려 치고 장사나 해 볼까”라고 할 때 말렸어야 했다. 먹고 마시는 장사만 3번을 접고 사기까지 당하면서 아파트도 퇴직금도 모래알처럼 오씨의 손을 빠져나갔다. 빚이 불어 남편과는 법적으로 이혼했다. 아이들과 살려면 ‘그게 최선’이라고 믿었다. 오씨에게 가난은 유전 같은 질병이다. 그는 “가난이 두 자식에게 전이되는 것이 두렵다”고 했다. 각종 통계 속에 투영된 한국 사회의 불평등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세계 상위 소득 데이터베이스(The World Top Income Database·WTID)와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12년 기준 한국의 상위 10% 소득집중도는 44.9%였다. 아시아 주요 국가 중 가장 높고 전 세계 주요국 중 미국(47.8%) 다음이다. 심각성을 더하는 것은 양극화로 달려가는 속도다. 조사기간인 17년(1995~2012년)간 한국의 상위 10% 소득집중도 상승 폭은 15.7% 포인트로 해외 주요국 중 가장 빠르다. 통계적으로 보면 이미 20년 이상 지속된 고질병이지만 진단하는 데 너무 오래 걸렸다. 경제적 불평등은 크게 소득 불평등(버는 것)과 재산 불평등(가진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이 중 가진 것에 대해 객관적인 비교를 할 수 있는 자료나 통계가 빈약하다는 점이 문제다. 김낙년 동국대 교수가 상속세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국내 자산 상위 10%(2010~2013년 20세 이상 성인)가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6.0%에 달했다. 반면 자산 하위 50% 사람들의 자산 비중은 1.7%였다. 상위 10%의 평균 자산액은 2000년 3억 9600만원에서 2013년에는 6억 2400만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하위 50%의 평균 자산 가격은 1억 2000만원에서 1억 8400만원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3 최선에 배신 없다?“나도 흙수저였지만 치열하게 살아 극복… 젊은이들 더 노력할 순 없나” “요즘 젊은 세대들은 단칸방부터 시작하느니 결혼을 안 하겠다고 하잖아요. 일단 부딪혀 보려는 패기도, 도전하려는 의지도 없는 게 문제라고 봐요.” 전직 금융공기업 고위인사인 이모(64)씨는 흔히 말하는 ‘수저론 계급론’이 마뜩잖다. 단지 꼰대 취급을 받을까 봐 말을 아낄 뿐이다. 그는 자신을 원조 흙수저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가난한 시절이었지만 떠올리기 싫을 만큼 힘들게 공부했다. 흔한 참고서도, 사교육도 없이 최고의 대학을 입학했고, 당당히 금융 공기업에 입사했다. 자부심도 크다. 지금의 부인을 만나 단칸방에서 낳은 아이도 어느덧 사회인이 됐고, 그럭저럭 노부부가 살아갈 노후 준비도 마쳤다. 그는 요즘 세대들이 치열했던 자신의 삶처럼 더 노력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씨에게 있어 빈부의 골은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면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확률적으로 가능성은 점점 주는 것이 현실이다. 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저소득층이 중산층이나 고소득층으로 올라설 확률(빈곤탈출율)은 2006년 32.4%에서 2014년 22.6%로 떨어졌다. 반면 고소득층이 자신의 위치를 지키는 비율은 같은 기간 78.5%에서 77.3%로 큰 변화가 없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정부는 소득 양극화가 개선되고 있다고 밝혀왔다. 가장 대표적인 소득 불평등 지표인 통계청의 지니계수가 2009년 0.314에서 2015년 0.295로 감소했다. 지니계수는 0과 1 사이에서 값이 줄어들수록 빈부 격차가 감소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는 착시다. 고소득층의 표본이 빠져 있고, 소득이 적은 1인 가구 소득도 제외됐다. 조사 가구 표본 수가 전체의 0.07%에 불과하다. ‘반쪽 짜리 통계’라는 지적에 통계청도 올해부터 고소득층의 소득을 반영한 ‘새 지니계수’를 공표할 예정이다. #… 낙수효과의 허상“경제성장 열매, 국민 아닌 기업에 분배” “조세·사회정책 바꿔야 실마리” 정부는 “부자를 더 부자로 만들어야 성장한다”고 믿었다. 이른바 ‘낙수효과’로 새 정부마다 대기업을 지원한 이유다. 하지만, 최근에는 무용론이 대두한다. 장하성 고려대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2000~2014년 국내총생산(GDP) 누적성장률은 73.8%로, 1인당 GDP의 누적성장률은 62.1%이다. 반면 같은 기간 가계의 실질소득 누적증가율은 30.9%였다. 가계소득 증가가 경제 성장의 절반에도 못 미친 셈이다. 같은 기간 국민총소득 중에서 가계소득으로 배분된 몫은 6.0% 포인트 줄었고, 정부소득으로 배분된 몫 역시 1.4% 포인트가 줄었다. 반면 기업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7.4% 포인트가 늘었다. 경제 성장의 과실이 국민에게 분배되지 않고 기업이 독차지한 것이다. 또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대기업의 매출액 1% 증가에 따른 하청업체의 매출액 증가는 1000분의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만의 이야기도 아니다. 경제력집중에 따른 낙수효과보다 폐해가 커지자 2015년 국제통화기금과 OECD도 “낙수효과가 성장을 가로막는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학자들은 기존의 시각을 버리지 않으면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 더 기울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전병유 한림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 사회의 불평등은 소득과 자산, 주거, 교육 등의 각 사회영역의 격차가 중첩되고 똬리를 틀어 만들어낸 다중격차”라면서 “기존 성장에 대한 패러다임은 물론 조세정책·사회 정책 등이 바뀌지 않는다면 한국 사회의 불평등 해소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용어 클릭] 노오력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는 단순히 노력하는 것만 가지고는 되지 않는다는 것을 풍자한 신조어. 암담한 현실에 대한 고려 없이 청년들에게 노력만을 강요하는 기성세대의 행태를 비꼬는 말이기도 하다.
  • 잘나가는 카풀앱… 자가용 불법 영업 논란

    잘나가는 카풀앱… 자가용 불법 영업 논란

    가입 85만명·이용 100만건 출퇴근 시간 외 택시처럼 운영 “영업손실” “달라진 공유경제” 자가용으로 택시와 같은 영업을 하다 제지당한 우버엑스(Uber X)에 이어 카풀앱에 대한 ‘자가용 불법 운영 논란’이 일고 있다. 카풀앱은 스마트폰으로 카풀 운전자와 이용자를 연결하는 승차 공유서비스다.법적으론 출퇴근 시간 목적지가 같은 이용자에게만 소정의 운송료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사실상 이런 시간 제한 없이 택시처럼 운영되는 게 현실이다. 엄연한 실정법 위반이지만 공유경제가 자연스레 확산되는 상황에서 과도한 규제로 범법자만 양산하는 것 아니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반면 카풀 운전자들의 신원을 제대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자칫 범죄에 악용될 소지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2월 출퇴근 시간을 벗어나 카풀앱을 이용, 승객을 태우고 돈을 받은 혐의(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로 직장인 주모(30)씨를 조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주씨는 “다른 곳으로 이동하며 동승자를 태웠지만 큰돈을 벌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카파라치(신고포상금 사냥꾼)의 신고로 적발된 만큼 처벌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카풀앱은 주씨가 활동 중인 곳을 포함해 대형사 2곳이 지난해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가입회원만 85만명이고 이 중 차량을 등록한 경우는 28만명 정도다. 이용건수도 100만건을 넘어섰다. 이미 사용이 금지된 우버X가 차를 소유한 개인운전사를 고용하는 형태였다면, 카풀앱은 출퇴근 시간 목적지가 같은 사람을 태우는 형식이기 때문에 하루 3회라는 이용 제한이 따라붙는다. 하지만 실제로는 운행 형태가 콜택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운전자 신원 확인 어려워 범죄 우려 택시를 잡기 힘든 지난 21일(금요일) 밤 11시쯤 기자가 카풀앱을 이용해 봤다. 30분 전에 앱을 통해 목적지 등을 넣고 예약했더니 목적지가 같은 운전자가 배정됐다. 앱에 운전자의 얼굴 사진 및 차량번호 등이 전송됐지만 인증된 운전사가 아니어서 혹시나 하는 불안감은 있었다. 차량은 정시에 왔다. 9㎞ 구간의 요금은 8000원으로 택시비(1만 2000원)보다 크게 저렴했고, 시외 추가 요금이나 심야 할증 요금도 없었다. 카풀 운전자 A씨는 “출퇴근 시간이 아니어도 용돈벌이 삼아 카풀을 한다”며 “큰돈을 벌지 않아 법에 저촉된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고 말했다. 사실 관련 법 위반시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지고, 별도로 최장 6개월간 운전을 금지하는 행정처분도 받게 된다. 하지만 암암리에 이뤄져 적발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서울시 관계자는 “통상 200만~500만원의 벌금형이 선고되는데 실제 행정처분을 받은 경우는 법을 시행한 2015년 이후 318건”이라고 말했다. ●법에 출퇴근 정의 없어 혼돈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공유경제를 지지하는 편에서는 유명무실한 ‘낡은 법’이라고 비판하고, 반대로 택시기사들은 영업 손실을 호소한다. 택시기사 장모(71)씨는 “출퇴근 시간에 예외를 허용해주면 다른 시간에도 불법 영업을 하기 때문에, 예외를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법에 출퇴근에 대한 정의가 없는 점도 혼돈을 부추긴다. 한 카풀앱은 출근 시간을 ‘평일 오전 5~11시’로 퇴근 시간을 ‘오후 5시~이튿날 새벽 2시’로 정해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택시 기사들은 영업시간이 너무 길다고 지적했다. 권헌영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출퇴근 시간만 예외로 한 낡은 기준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규제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변화하는 공유경제 서비스에 맞는 법과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카풀앱 활성화를 위한 제도 정비를 주문했다. 반면 유현정 충북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공유경제 모델을 비즈니스 영역으로 가져오면서 생기는 충돌”이라며 “택시업계의 불만, 승객의 안전, 기사의 신원 보증 등을 검토해 신중하게 관련 법규를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단독] [대선 후보에 바란다-3대 취약계층을 살리자] 과천도… 세종도… 자영업이 죽어간다

    [단독] [대선 후보에 바란다-3대 취약계층을 살리자] 과천도… 세종도… 자영업이 죽어간다

    자영업자 무너지는 과천·세종 두 도시 이야기 공무원 떠난 과천매출 75% 급감… 상가 폐허로 공무원 몰린 세종경쟁·월세로 적자… 파산 공포 금요일인 지난 14일 오후 4시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경기 과천시 별양동) 인근의 A호텔 상가. 타일이 듬성듬성 떨어진 외벽에 수십 개의 낡은 간판과 에어컨 실외기들이 뒤엉켜 있었다. 표면이 갈라지고 글자가 떨어진 간판의 상당수는 주인을 잃은 지 이미 오래다. 3층에 있는 한식당의 문을 열었다. 여기저기 폐업한 곳이 많다 보니 이곳은 오히려 ‘문 열었어요’라는 안내문을 밖에 내걸었다. 그러나 저녁 손님 맞을 준비로 분주해야 할 시간인데도 정적만이 흘렀다. 식당 마루에 다리를 편 채 앉아 있던 주인 최모(여)씨는 “과천에 사람이 없다. 정부청사 이전과 주공 1·2·6·7단지 재건축 때문에 완전히 인적이 끊겼다”고 말했다. 과천 상권은 2012년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 농림축산식품부 등의 세종 이전으로 지역의 주요 소비주체인 공무원이 줄어들면서 급격히 쇠퇴했다. 같은 시간 세종시에서 ‘제일 잘나간다’는 정부청사 인근의 한 상가. 오는 7월이면 준공 2년이지만 5층과 8층의 절반이 공실이다. 이곳 B식당의 카운터 옆 칠판에 적힌 예약 손님은 세 팀이 전부였다. 준공 직후 가게를 차렸다는 주인 김모씨는 “원래 금요일 저녁에는 손님이 없다. 월·화·수·목요일 장사가 전부”라며 “주말에도 문을 열기는 하는데 손님 없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개업 초기에는 주변에 식당이 없어서 이틀 전에 예약이 들어와도 받기 어려울 정도로 미어터졌다”며 “요즘엔 ‘김영란법’ 때문인지 평일에도 단체 손님이 드물어 대출받아 인건비랑 월세를 막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말하지 않았지만 이 가게는 지난달 매물로 나왔다. 근처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2년 전 임대로 들어온 가게 중 30~40%가 매물로 나왔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 지역 사람들은 수지타산이 안 맞는 걸 이미 알고 있어서 시설비 등 권리금을 챙기기도 어렵다”며 “타지 사람들 보라고 인터넷을 통해서만 가게를 내놓은 경우가 90%”라고 설명했다. 정부청사 이전 등으로 타오르는 것 같았던 세종의 호황은 지난해로 끝났다. 우후죽순처럼 들어선 음식점들은 한 끼를 먹어도 ‘맛집’을 찾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를 따지는 소비패턴의 변화 속에 과당 경쟁과 비싼 임대료를 이겨 내지 못하고 무너지고 있었다. 과천 상인들은 정부과천청사로 출퇴근하던 공무원들이 세종으로 가면서 상권이 무너졌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등록 기준 2012년 7만 1000여명이던 과천 인구는 지난해 말 6만 3800여명으로 4년 새 10% 이상 줄었다. 290.4㎡(88평) 크기에 내실이 5개인 식당을 운영하는 과천 A호텔 한식당의 최모 사장은 “잘될 때는 한 달 매출이 3000만원도 넘었지만 요즘은 많이 벌어 봤자 1000만원 수준”이라면서 “재료비와 관리비, 전기료 등을 제하면 남는 게 없다”고 말했다. 이렇게 장사가 안되는데도 버틸 수 있는 이유는 가게 지분의 절반 이상을 사들인 덕에 월세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월세 내고 장사하는 사람들은 이미 다 빠져나갔어. 우리도 한창때는 종업원 7명을 썼는데, 지금은 나와 남편, 언니가 전부야.” A호텔 옆 건물 상가에서 330㎡(100평) 규모의 카페(주간 커피, 야간 맥주)를 운영하는 박모씨는 “한창 좋을 때는 농식품부, 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3명이 각각 직원들을 데리고 오기도 했다”며 “세종청사 이전 전에는 아르바이트를 낮에 2명, 저녁에 3명을 썼는데, 지금은 일을 도와주시는 어머니 용돈도 제대로 못 드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오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였던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밤 12시까지로 줄였고, 매출은 4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박씨는 “시청에서 저리로 주는 1억원을 융자받아 근근이 유지하고 있다”면서 “20~30년 넘은 상가에 남은 점포 대부분은 월세를 안 내는 곳이고, 내심 재건축 호재만 기다리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공무원들은 과천에서 세종으로 떠났다. 세종시 인구는 2012년 11만 3100여명에서 지난해 말 24만 3000여명으로 4년 새 두 배 이상 늘었다. 정부청사 이전으로 공무원과 유관기관 가구가 유입됐다. 또 신도시의 우수한 교육 및 주거 환경에 대전과 충청권 주민들도 세종으로 몰려오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인구가 늘어도 바뀐 소비패턴과 유사 업종 간 경쟁, 비싼 월세 때문에 자영업이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B식당과 비슷한 시기에 문을 열었던 인근 맥줏집도 매물로 나왔다. 이 맥줏집은 요즘도 월~목요일 저녁엔 빈자리가 없다. 장사가 잘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주인 류모씨의 이야기는 달랐다. “술 마시는 문화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부처 차관이나 실·국장 주재 회식에서도 예전처럼 많이 마시는 일이 없어요. 각자 맥주 한 병씩 놓고 2~3시간 자리만 차지한 채 떠들다가 갑니다.” 그는 “비싼 월세와 수도, 냉난방, 인테리어 등 시설비에 들어간 대출의 원리금, 아르바이트 인건비를 간신히 메워 왔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때 세종청사의 중심 상권이었던 C상가 매장 3개 층 중 절반은 텅 비어 있었고, 각각의 유리문에는 ‘임대, 보증금 ○○○○만원 월세 ○○○만원’이라는 A4 용지가 붙어 있었다. 바로 옆에 있는 D상가도 사정은 비슷했다. 모두 식당이 있던 자리다. 그런데 두 상가 사이에 새로 들어선 상가에도 ‘분양’이라는 커다란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C상가 1층 중개사무소 대표 김모씨는 이렇게 설명했다. “대선 후보들이 너나없이 국회나 청와대를 세종으로 옮기겠다고 하는데, 이전 가능한 부지가 여기서 가깝다. 손님이 크게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기대 때문에 운영하고 있다. 이러다가 국회 이전 같은 계획들이 무산되면 그때는 정말 모두 다 망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든다.” 과천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글 사진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정유라 남편 신주평, 말 관리 할줄 모르나 용돈 주기 위해 고용”

    “정유라 남편 신주평, 말 관리 할줄 모르나 용돈 주기 위해 고용”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독일에서 운영한 ‘코어스포츠’ 측이 삼성 지원비를 받기 위해 허위 운영비를 산정한 정황 일부가 법정에서 13일 공개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등의 2차 공판에서 최씨 딸 정유라씨에 대한 삼성의 승마 지원 부분(일명 함부르크 프로젝트)과 관련한 서류 증거를 제시했다.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가 검찰에서 조사받고 작성한 진술조서로, 노승일 전 코어스포츠 부장(K스포츠재단 부장)의 검찰 조서 내용을 토대로 질문과 답변이 이어진 대목이다. 노씨는 당시 검찰에서 코어스포츠 부장으로 있을 때의 일을 진술했다. 그는 “코치 1명, 트레이너와 매니저는 아예 없었고, 말 관리사는 신주평(정유라와 사실혼 관계) 등 4명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신주평은 정유라의 사실혼 배우자이자 최순실 사위 격인데, 정유라가 키우는 개 11마리, 고양이 3마리를 관리했을 뿐”이라며 “말 관리를 할 줄도 모르고 한 적도 없는데 최씨 지시로 용돈을 챙겨주기 위해 말 관리사에 포함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당시 독일엔 신씨의 친구 김모씨도 함께 거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씨는 김씨에 대해서도 “역시 말 관리는 할 줄 모르고 말X 치우는 걸 거들었을 뿐”이라고 한 것으로 나온다. 검찰은 이 같은 노씨의 진술을 토대로 황 전 전무에게 코어스포츠의 허위 정산 내역을 물었다. 황 전 전무는 “잘 몰랐다”고 답했다. 삼성 측은 정씨에 대한 승마 지원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해 코어스포츠를 위한 지원을 중단하기로 하고 최씨에게 통보했지만, 최씨 측 요구에 따라 추가 지원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황 전 전무는 조사에서 “2016년 9월 하순경까지는 대통령도 건재해 있어서 그런지 단호하게 끊지는 못했던 것 같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함부르크) 프로젝트 담당자로서 최씨에게 끌려가면서 해달라는 대로 다 해줄 수밖에 없었다”며 “확인할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황 전 전무 측 변호인은 “이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데 정유라가 역할을 한 건 맞다. 이 부분은 부인하지 않는다”면서 “이에 대해서는 지금도 많이 후회하는 상태”라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년간 친구에게 700만원 뜯은 무서운 10대

    초등학교 때부터 4년 동안 상습적으로 친구를 협박하고 금품을 뜯은 10대가 경찰에 적발됐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상습공갈 등 혐의로 A(16)군을 불구속 입건하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전북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B(16)군을 흉기로 위협해 금품을 뜯은 혐의다. 같은 초등학교에 다니던 당시 12살 동갑내기이던 이들은 태권도장에서 종종 마주치며 친분을 쌓았다. A군은 학교 복도에서 급작스럽게 태도를 바꾸며 B군에게 “오늘부터 매일 5000원을 달라”고 했다. 겁이 난 B군은 그 자리에서 5000원을 건넸다. A군은 이날부터 4년 동안이나 끊임없이 돈을 강요했다. 하루 돈을 주지 않으면 다음 날 돈을 배로 올려 받았다. 2013년 9월부터 2014년 2월까지 협박해 뜯어낸 돈은 모두 25만원이었다. 악연은 중학교로 진학한 이후에도 끈질기게 이어졌다. B군이 부모에게 받은 용돈을 아끼고 식비를 줄여 바친 금액은 모두 700만 원이 넘는다.. B군은 “돈 안 주면 흉기로 찌르겠다”, “자전거를 부수겠다”는 폭언과 폭력을 견디다 못해 4년 만에 부모에게 이 사실을 알려 경찰이 수사하기에 이르렀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자녀’에 발목잡힌 후보들… 안철수 “딸 재산 1억대”

    安, 딸 재산 전격 공개 ‘정면 돌파’ 文, 아들 채용 의혹엔 “이미 해명” 洪, 20대 아들 재산 1억 “세금 내” 劉, 딸 예금 1억여원 “증여세 납부” 대선 레이스가 후보 자녀 의혹 공방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가족을 건드는 것’이 누구에게나 뼈아프게 다가오듯, 대선 후보들도 자녀와 관련된 의혹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논란을 차단하는 데 부심하고 있다. 최근 지지율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1일 의혹이 제기된 딸 설희(28)씨의 재산 내역을 공개하며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앞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 전재수 의원은 “안 후보가 2013년까지 딸 재산(예금 9300만원)을 공개해 오다가 2014년부터 독립 생계유지를 이유로 재산 고지를 거부했다”면서 “혹시 공개해선 안 될 재산이나 돈거래가 있는 게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안 후보 측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7년 4월 현재 설희씨의 재산은 예금과 보험을 포함해 약 1억 1200만원”이라면서 “이와 별도로 미국에서 이용하고 있는 시가 2만 달러 안팎의 2013년식 자동차가 1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재산은 부모와 할머니로부터 오랜 기간에 걸쳐 받은 것과 본인의 소득(연 3000만~4000만원) 일부를 저축한 것이며, 안 후보가 딸의 학비를 지원해준 것은 대학 시절과 대학원 1학기까지였다”면서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그 어디에도 부동산과 주식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손 수석대변인은 설희씨의 이중국적, 호화유학 의혹에 대해서도 “설희씨는 미국 국적을 보유한 적이 없고 영주권을 신청한 적이 없다”면서 “유학시 월세 1000달러 안팎의 소형 아파트와 월세 2000~3000달러의 콘도에 거주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안 후보 측은 ‘원정출산설’을 퍼트린 네티즌을 검찰에 고발했다. 문 후보는 아들의 특혜 채용 의혹을 좀처럼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문 후보의 아들 준용(35)씨가 2006년 12월 고용노동부 산하의 한국고용정보원 일반직 5급 공채에 합격한 것이 특혜라는 게 의혹의 골자다. 문 후보는 “10년간 고장 난 라디오처럼 되풀이해 온 철 지난 이야기다. 이미 명쾌하게 해명된 내용”이라고 반박했지만 의혹에 대한 직접적인 해명이 아니다 보니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는 분위기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도 2005년 대학생이던 두 아들의 재산이 각각 1억 3922만원으로 신고됐다는 사실로 검증대에 올랐다. 홍 후보는 “증여세를 모두 냈기 때문에 금융실명제법 위반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도 딸 담씨의 예금 1억 8800만원에 대한 의혹으로 곤욕을 치렀다. 유 후보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준 용돈을 모아둔 것이며, 2700만원의 증여세를 납부했다”고 밝혔다. 대선 후보들이 경쟁 후보들의 가족에 대한 검증에 집중하는 것은 일종의 선거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아들의 병역 문제로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연달아 고배를 마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사례가 ‘가족 검증’이 대선 필승 전략으로 주목받는 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대선 후보에겐 ‘아킬레스건’이 되는 가족 검증이지만, 당선 후 친인척 비리에 대한 사전 경고라는 의미에선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실제로 과거 대통령의 자녀들이 권력형 비리를 저지른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는 ‘소통령’으로 불리며 고위공직자 인사에 개입하고 정치자금을 받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홍업·홍걸씨도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신분을 활용해 각종 이권에 개입하다 알선수재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그러나 뚜렷한 증거 없이 ‘아니면 말고식’으로 던지는 검증에 대한 비판도 만만찮다. 때문에 지금 제기되고 있는 후보 자녀들에 대한 의혹에 결정적 하자가 없거나 그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 날 경우 문제를 제기한 후보는 역풍을 맞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예민해진 대선 후보들 “내 가족은 손대지마”

    대선 레이스가 후보 자녀 의혹 공방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가족을 건드는 것’이 누구에게나 뼈아프게 다가오듯, 대선 후보들도 자녀와 관련된 의혹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논란을 차단하는 데 부심하고 있다. 최근 지지율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1일 의혹이 제기된 딸 설희(28)씨의 재산 내역을 공개하며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앞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 전재수 의원은 “안 후보가 2013년까지 딸 재산(예금 9300만원)을 공개해 오다가 2014년부터 독립 생계유지를 이유로 재산 고지를 거부했다”면서 “혹시 공개해선 안 될 재산이나 돈거래가 있는 게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안 후보 측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7년 4월 현재 설희씨의 재산은 예금과 보험을 포함해 약 1억 1200만원”이라면서 “이와 별도로 미국에서 이용하고 있는 시가 2만 달러 안팎의 2013년식 자동차가 1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재산은 부모와 할머니로부터 오랜 기간에 걸쳐 받은 것과 본인의 소득(연 3000만~4000만원) 일부를 저축한 것이며, 안 후보가 딸의 학비를 지원해준 것은 대학 시절과 대학원 1학기까지였다”면서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그 어디에도 부동산과 주식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손 수석대변인은 설희씨의 이중국적, 호화유학 의혹에 대해서도 “설희씨는 미국 국적을 보유한 적이 없고 영주권을 신청한 적이 없다”면서 “유학시 월세 1000달러 안팎의 소형 아파트와 월세 2000~3000달러의 콘도에 거주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안 후보 측은 ‘원정출산설’을 퍼트린 네티즌을 검찰에 고발했다. 문 후보는 아들의 특혜 채용 의혹을 좀처럼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문 후보의 아들 준용(35)씨가 2006년 12월 고용노동부 산하의 한국고용정보원 일반직 5급 공채에 합격한 것이 특혜라는 게 의혹의 골자다. 문 후보는 “10년간 고장 난 라디오처럼 되풀이해 온 철 지난 이야기다. 이미 명쾌하게 해명된 내용”이라고 반박했지만 의혹에 대한 직접적인 해명이 아니다 보니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는 분위기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도 2005년 대학생이던 두 아들의 재산이 각각 1억 3922만원으로 신고됐다는 사실로 검증대에 올랐다. 홍 후보는 “증여세를 모두 냈기 때문에 금융실명제법 위반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도 딸 유담씨의 예금 1억 8800만원에 대한 의혹으로 곤욕을 치렀다. 유 후보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준 용돈을 모아둔 것이며, 2700만원의 증여세를 납부했다”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연소득 600억원 英 셰프, “자녀 상속은 전혀 없을 것”

    연소득 600억원 英 셰프, “자녀 상속은 전혀 없을 것”

    유명 셰프이자 독설가로 유명한 고든 램지(51). 그는 인기가수 비욘세 만큼이나 많은 수입을 벌어들임에도 자신의 유산을 4명의 아이들에게 물려주지 않을 거라고 밝혔다. 미국의 격주간 경제 잡지인 포브스에 따르면, 영국과 미국 TV요리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직접 운영하는 레스토랑까지 성공 가도를 달리면서 램지가 지난해 벌어들인 수익은 5400만달러(약 618억)에 달한다고 한다. 그러나 유산 상속에 관해서 그는 완고한 견해를 지니고 있었다. 10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램지는 "어떤 이유로든 돈이 최우선 순위가 된 적이 없었다"며 자녀들 역시 그런 식으로 키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재산은 절대 그들에게 대물림되지 않을 거다. 이는 비열하지 않은 방법이며, 아이들을 버릇없는 응석받이로 키우지 않기 위해서다"고 덧붙였다. 램지는 그의 부인 타나와 아이들에게 집세 보증금 25%를 지원하는데는 동의했지만 건물 전체를 사주는 것은 거부했다. 램지의 자녀들은 휴가를 갈 때도 부자아빠를 둔 자녀로서 특별한 대우를 받은 적이 없다. 아빠는 아이들이 어른들과 함께 일등석에 타도록 허락하지 않았고,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했다. 그는 승무원에게 “이 비행기에서 잠을 자고 싶으니 아이들이 우리 근처로 얼씬도 못하게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고. 대신, 램지는 아들 딸에게 물건을 사고 싶다면 '스스로 절약해야 한다'는 경제관념과 정신을 심어주고 있다. 막내딸인 마틸다(15)는 일주일에 용돈 50파운드(7만원)를 받는데, 그 돈으로 버스 요금과 핸드폰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대학생인 첫째 딸 메간(18)은 매주 100파운드(약14만원)를 경비로 얻는다. 이는 영국 글래스고 공영 주택 단지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아빠의 검소함이 몸에 밴 탓이다. 그는 "아이들은 내가 자랄 때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나는 어려운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등골이 휘게 일하며 자랐다. 아이들도 아빠가 자신들을 아무렇게나 내버려 두지 않은 것에 대해 감사해 한다"고 전했다. 한편, 램지의 아들 딸들은 봉사정신도 남다르다. 어려서부터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 병원’과 같은 기관을 도우며 자란 덕분에 커서도 그 뜻을 이어 가고 있다. 모두 자신에게 할당된 자선사업에도 매진하고 있는 중이며, 큰 딸의 경우 매년 4월에 열리는 런던 마라톤을 운영하고 있다. 온실 속 화초처럼 떠받들며 자란 일부 유명인사의 자녀들과 달리, 혹독하게 자립심을 배운 램지의 아이들 모두 책임감 있는 성인이 될 것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머라이어캐리, 연하 남친에 매달 2800만원 용돈 주더니..‘결국’

    머라이어캐리, 연하 남친에 매달 2800만원 용돈 주더니..‘결국’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가 결국 13세 연하 남자친구와 결별 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내 여러 매체가 머라이어 캐리와 브라이언 타나카 커플의 결별을 보도했다. 지난 해 10월 열애가 알려진 후 4개월 만이다. 결별을 보도한 매체에 따르면 이들의 결별은 타나카의 질투심 때문이라고 전했다. 머라이어 캐리가 전 남편인 닉 캐논과 가깝게 지내는 것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고 전했다. 머라이어 캐리의 한 측근은 “머라이어 캐리가 관계를 끝냈다. 모든 사람이 그러길 바란 것이 사실”이라며 “머라이어 캐리는 현재 행복하다. 아이들과 새로운 음악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과거 머라이어 캐리는 타나카와 교제 당시에 매달 2800만 원 정도의 용돈을 준 것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임지연, 일본 재벌과 3년 만에 이혼..위자료 거부 이유는?

    임지연, 일본 재벌과 3년 만에 이혼..위자료 거부 이유는?

    미스코리아 출신 임지연의 일본 부동산 재벌과의 결혼생활이 재조명됐다. 10일 오후 방송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서는 재벌이 사랑한 스타들이라는 주제를 다뤘다. 재벌과 결혼했으나 안타까운 결말을 맞은 스타로 1984년 미스코리아 출신 임지연이 거론됐다. 이들에 따르면 현재도 53세란 나이가 무색하게 미모를 유지하며 방송 활동 중인 임지연은 1984년 미스코리아가 된 뒤 가요프로그램 MC를 맡는 등 활동했고 한국인 최초로 미스 아시아 태평양 2위에 올랐다. 당시 지인을 대신해 맞선에 나갔다 재일교포 부동산 재벌을 만난 임지연은 1년여 열애 끝에 1986년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비용이 3억원이 들 만큼 초호화로 진행돼 더욱 화제가 됐다. 임지연이 결혼식 당일 입은 드레스만 10여 벌이었다. 그러나 임지연은 초혼인 반면 남편은 재혼인 데다 당시 자녀 4명이 있었다. 1980년대 사회 분위기에선 이를 두고 뒷말이 무성했다. 심지어 임지연이 첫사랑에 실패해 홧김에 결혼했다는 루머도 돌았다. 그러나 임지연 본인은 ‘자녀 문제 등에 대해선 알고 있었고 당시에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서 진심으로 사랑해 결혼했다’고 밝혔다. 임지연은 결혼 동안 초호화 생활을 누렸다. 백화점 브랜드가 임지연을 거쳐 입점할 정도에 매달 용돈이 약 5000만 원에 이르렀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임지연은 3년 만에 남편과 이혼했다. 위자료를 요구하지 않은 임지연은 ‘이미 받은 것이 너무 많아 청구할 이유도 없었고 청구하고 싶지도 않았다’고 이를 설명했다. 임지연의 이혼 사유로는 한일의 문화 차이에 더해 2세가 생기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임지연은 남편의 보호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도 컸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결혼생활 당시 가까운 거리에도 비서와 기사가 동행했고, 연예활동과 사회활동은 꿈도 꿀 수 없었다는 것. 임지연의 삶은 그 뒤에도 순탄치 않았다.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보석 디자인을 공부하던 중 지인의 소개로 영화에 40억원을 투자했다가 이를 돌려받지 못했다. 생계를 위해 여러가지 일을 하다 재혼했으나 4년 만에 이혼했다. 이어 3번째 결혼 또한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라디오쇼’ 딘딘 “이제 엄카남 아냐, 엄마에게 카드 드렸다”

    ‘라디오쇼’ 딘딘 “이제 엄카남 아냐, 엄마에게 카드 드렸다”

    가수 딘딘이 엄마에게 효도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4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는 가수 딘딘과 이지혜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딘딘은 “제가 원래 ‘엄카남’이었다. 엄마 카드를 쓰는 남자였는데 얼마 전 카드를 만들어 드렸다”고 자랑했다. DJ 박명수가 “한도는 얼마냐”고 묻자 딘딘은 “한도는 있지만 용돈을 드린다는 게 얼마나 기쁘냐”며 “어제 엄마가 카드를 쓰셨더라. 우리 아들이 준 카드라고 하면서 커피를 사셨다고 했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사진=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친구네 집 월부책 많은 책을 어떻게…아저씨 부자세요?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친구네 집 월부책 많은 책을 어떻게…아저씨 부자세요?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친구가 거의 없었던 초등학생 시절, 유일하게 내가 먼저 친구네 집에 찾아갔던 기억을 떠올린다. 이유는 오로지 책 때문이었다. 그 집 거실에는 커다란 책장이 있었고, 마치 학교 도서관처럼 많은 책이 높이를 맞춰 나란히 들어 있었다. 내 눈길을 단번에 잡아끈 것은 동서문화사에서 펴낸 동서추리문고였다. 열심히 헌책방을 돌아다니면서 모았다고는 하지만 보잘것없는 내 책장엔 그때까지 해문출판사의 애거사 크리스티 시리즈가 열 권 남짓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친구 집에는 그 유명한 동서추리문고 128권 전질이 잘 보이는 곳에 진열돼 있는 게 아닌가.그날부터 거의 매일이다시피 학교 숙제를 한다는 핑계를 대고 친구 집에 가서 동서추리문고를 1권부터 섭렵했다. 책을 빌려 가는 건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 있는 동안 최대한 빨리, 그리고 집중해서 읽어야 했다. 내 기억에 거의 반년 정도는 거기에 매달렸던 것 같다. 그 책이 얼마나 좋았던지 지금도 동서추리문고 앞부분 어느 정도까지는 목록을 기억하고 있을 정도다. 제1권은 추리소설의 대명사인 셜록 홈스 이야기다. 2권은 ‘Y의 비극’으로, 엘러리 퀸의 대표작이다. 그다음은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로 이어진다. 책을 읽는 것도 재밌었지만 몇 권을 읽었는데도 아직 100권도 더 남아 있다는 게 큰 즐거움이었다.●책장 메운 추리문고, 끝 없는 즐거움 ‘바벨의 도서관’ 같았던 그 집에서 나는 처음으로 ‘전집’이라는 것을 알았다. 추리소설을 읽느라 거기에 있던 다른 책들은 천천히 훑어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 지나고 생각해 보니 대부분은 전집류였다. 거기서 별별 책을 다 보았는데 명확하게 기억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책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가정판 세계문학전집’(도서출판 영·1982년)이다. 어째서 그걸 기억하고 있는가 하면, 한번은 그 친구 부모님께 이 책들을 전부 어디서 샀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그때 친구의 아버지가 “전집이기 때문에 몇 십 권씩 한꺼번에 산다”면서 책장에 있던 가정판 세계문학전집 중 한 권을 빼내 보여 주셨기 때문이다. 이렇게 많은 책을 사려면 얼마나 큰돈이 필요할까. 나는 책을 받아들면서 아저씨는 부자냐고 물었다. 이때 또 한번 신기한 것을 경험했다. 친구 아버지는 책을 한꺼번에 사려면 비싸지만 달마다 조금씩 나눠서 돈을 낼 수 있다고 했다. 그런 책을 ‘월부 책’이라고 알려 줬다. 책이 많은 걸 부러워했던 나는 집으로 돌아가서 우리도 ‘월부 책’을 사자고 졸랐다가 부모님께 적잖이 꾸중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니 어른이 된 후 용돈이 아닌 내가 번 돈으로 책을 사 모을 수 있게 됐을 때 가장 먼저 해 보고 싶었던 게 전집을 사는 것이었다. 탄탄한 하드커버 장정에 금색으로 칠한 제목을 달고 있는 책 수십 권이 내 책장에 반듯하게 진열돼 있는 모습을 상상하면 기분이 좋았다. 지금도 몇몇 출판사에서 세계문학전집을 펴내고 있지만 내가 흥미를 가지고 있는 건 1960~1980년대 출판된 것들이다. 당시 나온 전집들 목록을 살펴보면 ‘잘 팔릴 만한 것’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명저’들을 찾아 번역하려 했던 노력이 엿보인다.●1958년 정음사서 국내 첫 전집 출판 우리나라에서 세계문학전집을 선보인 것은 1958년 정음사(正音社)판이 처음이다. 일제강점기를 벗어난 후 한국전쟁까지 거치면서 완전히 폐허가 된 이 땅에 출판인들은 문화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 노력했다. 슬픈 역사를 반복하지 않고 강한 나라가 되려면 지식산업의 발전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정음사에 이어 을유문화사, 동아출판사도 비슷한 시기에 세계문학전집을 내놓았다. 물론 당시 출간된 전집은 일정 부분 일제강점기 때인 1927년 신초사에서 펴낸 목록에 의지한 면이 있다. 하지만 1960년대에 접어들면서 신구문화사가 열 권짜리 ‘세계전후문학전집’과 ‘세계전기문학전집’(전 12권)을 출간한 것을 포함해 문우출판사가 ‘러시아문학전집’(전 5권)을, 휘문출판사는 ‘흑인문학전집’(전 5권)을 펴내는 등 저마다 개성을 살린 세계문학전집을 선보였다. 전집류 유행은 1970년대까지 이어졌고 고도성장 시기를 거쳐 1980년대에 이르러서는 드디어 ‘지식’과 ‘교양’에서 한발 더 나아가 ‘세계화’라는 그럴듯한 이름까지 더해져 출판 규모가 정점에 올랐다. 특히 1980년대에는 성인 남성이나 대학생을 독자층으로 겨냥해 출판하던 기존 흐름에서 벗어나 여성과 청소년이 좋아할 만한 전집류 기획도 많아졌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당시 그 친구네 집에 ‘가정판 세계문학전집’이 있었던 것도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다.●명화·작품 배경 사진 등 자료도 쏠쏠 가정판 세계문학전집은 1982년에 1차분 열두 권이 출간됐는데, 이름 그대로 가정에 한 질씩 구비해 두고 부모님과 자녀가 함께 볼 수 있도록 본문 편집에 주의를 기울인 것이 특징이다. 어렸을 땐 잘 몰랐는데 지금 보니 편집에 상당히 공을 들인 게 느껴진다. 책을 읽는 데 도움을 줄 만한 것이라면 영화의 한 장면에서부터 명화, 작가의 친필 원고, 작품 배경이 되는 곳의 실제 사진 등까지 자료를 본문 사이사이에 꼼꼼하게 배치했다. 내친김에 흐릿한 기억을 실마리 삼아 이 책 전질을 구해 보기로 했다. 다행히 얼마 전 일이 있어 전주에 갔을 때 한옥마을 근처 헌책방에서 한 권을 입수했다. 서울에 와서 이곳저곳 알아보니 이제 십여 권 정도 모이게 됐다. 전부 서른여섯 권이니까 절반 정도 찾은 셈이다. 그런데 한 가지 예상하지 못한 난관이 닥쳤다. 책을 모으려면 당연히 목록이 있어야 하는데, 가정판 세계문학전집에는 목록이 따로 없다. 여느 전집류처럼 각 권마다 번호가 붙은 것도 아니라서 아직 찾아내지 못한 책이 무엇인지 알 길이 없다. 신문광고에는 1차분의 목록이 나와 있지만 1984년부터 펴낸 2차분에는 어떤 책이 들어 있는지 정보가 없다. 어쩌면 이 책 서른여섯 권을 지금껏 소장하고 있는 애서가도 어딘가 있겠지만 1985년까지 총 36권이 나왔다는 단순한 정보만 갖고 무작정 책을 찾으러 다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마침내 모든 책을 다 찾아서 멋지게 책장 한곳에 진열해 놓을 생각을 하면 기운이 생긴다. 어떤 독서가가 말했듯이 책은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저 책장을 바라보고 있는 것도 의미가 있는 것이니까 말이다. ●돌아온 전집 유행… 번역 등 깔끔해져 세계문학전집 유행이 다시 찾아온 것처럼 서점에 가 보면 여러 출판사에서 펴낸 책이 많이 보인다. 예전에 비하면 번역도 매끄럽고 본문은 읽기 편하도록 잘 편집했다. 하지만 책 읽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라는 뉴스를 볼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무겁다. 책을 읽지 않는 건 단지 사람들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책은 물건이기에 앞서 그 자체로 철학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를 둘러싼 철학은 그 옛날 ‘지식’, ‘교양’, ‘세계화’ 같은 말에서 조금도 밖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윤성근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대표
  • ‘나 혼자 산다’ 오상진, 예비신부 김소영에 애정 과시 “용돈 받아도 행복… 사랑해”

    ‘나 혼자 산다’ 오상진, 예비신부 김소영에 애정 과시 “용돈 받아도 행복… 사랑해”

    ‘나 혼자 산다’ 오상진이 예비신부인 MBC 아나운서 김소영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31일 오후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청첩장 전달을 위해 전현무의 집을 찾은 오상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오상진은 마리모를 발견하고는 “진짜 사고 싶더라”라고 부러움을 드러냈다. 이에 전현무와 한석준은 “사고 싶어도 김소영한테 허락 받아라. 괜히 혼나지 말고”, “이제 그래야 돼”라고 조언했다. 그러자 오상진은 “어느 순간 그걸 물어보더라고. ‘오빠는 계좌에 얼마 있어?’. 어느 날 그냥 문득 훅 물어보는 거야. 그런데 진짜 고민되더라. 이게 순간 물어보니까 당황해서 얘기한 거야”라고 고백했다. 이에 전현무는 “이제는 용돈이야. 이제 끝이야”라고 현실을 일깨워줬고, 오상진은 “아니 근데 행복하다. 용돈을 받아도 행복하다”라며 애써 미소를 지어 보여 웃음을 안겼다. 이후 전현무는 김소영과의 전화통화를 시도했다. 김소영은 오상진에게 “파스타 만드느라 수고했다. 재미있게 놀아”라고 말했고 오상진은 김소영을 향해 “사랑해”라고 애정을 표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한편 오상진과 김소영은 오는 30일 결혼식을 올린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세월호 미수습자 허다윤양 부모 허흥환·박은미씨 “너무 오래 있게 해서 미안”

    세월호 미수습자 허다윤양 부모 허흥환·박은미씨 “너무 오래 있게 해서 미안”

    “어릴 때 물놀이 사고를 겪어 물을 가장 무서워하는데 그런 다윤이를 3년 동안 바닷속에 둘 수밖에 없어 하루하루가 비참하고 원통해요.”미수습된 안산 단원고 허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47)씨는 말수가 적었다. 다른 미수습자 가족보다 더 답변이 짧았다. 오래 앉아있기도 버거울 정도로 몸 상태가 안 좋은 박씨. 6개월에 한번씩 서울로 올라가 MRI 검진을 받아야 한다. 29일 정기 검진일이었지만 세월호 인양 현장을 보려고 미뤘다. 5년 전부터 뇌종양 일종으로 희귀병인 신경섬유종을 앓고 있다. 세월호 참사로 다윤이를 찾지 못한 채 3년을 넘기면서 상태가 더 악화되고 있다. 오른쪽 청력을 잃었다. 심한 스트레스로 뇌압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사고 초창기 때 쓰러져서 헬기로 급히 이송되기도 했다. 박씨는 30일 “기다릴 수밖에 없지만 그 기간이 짧았으면 좋겠다. 빨리 아홉 명을 찾아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끔 정말 기도 많이 해주시고 힘을 실어주시면 고맙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남편 허흥환(53)씨는 “신경을 누르는 병이서 신경활성화 약을 먹어야 되는데 몸 상태가 좋으면 괜찮지만 조금이라도 힘이 떨어지면 부작용이 심해 약도 끊었다”며 “다윤이를 기다리느라 지금은 몸 상태도 잊고 있고, 잘 버텨줘서 고마운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걱정이다”고 했다. 다윤이는 부모님께 용돈을 달라거나 물건을 사달라고 조른 적이 없었다. 희귀병을 앓는 엄마 걱정이 많았던 딸이다. 다윤이 꿈은 유치원 선생님이다. 교회 주일학교에서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보살피는 봉사활동에도 열심이었다.털털한 성격에 또래들과는 달리 꾸미는 데도 별 관심이 없어 아빠가 로션 등을 사주곤 했다. 이날도 아빠가 직장 다니면서 이용했던 검정 모자를 쓰고 갔다. 시장에 가서 하나 사주겠다고 해도 절대로 싫다고 우겨 할 수 없이 건넨 모자다. 처음엔 수학여행을 안 가겠다고 해 선생님에게 부탁해서 겨우 보냈던 여행이었다. 그런데, 가족사진을 사진관에서 찾는 날이 공교롭게도 참사가 발생했다. 다윤이는 이제 사진으로 남았다. “부모이니까 찾아야 한다는 신념뿐”이라는 박씨는 딸을 찾기 위해서 매일 ‘깡다구’로 버틴다. 박씨는 그저 작업 현장을 지켜만 본다는 것이 고통이다. 인양한 세월호 배수작업에서 혹시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사라지면 안 되는데 하는 불안감 때문에 요즘 밤잠을 이룬다. 얼마 전 ‘동물뼈 소동’이 있지 않았나. “딸은 내 생명을 걸고 찾을 겁니다. 살고 싶지 않은 날이 많았지만, 엄마로서 내 딸을 따뜻한 곳으로 보낼 생각뿐입니다.”아빠 허씨는 그저 감사했다. “아침마다 바다 바라보고 잔잔해지길 바라는 거 말고 다른 염원이 있겠습니까. 인양이 성공할 때 그렇게까지 평온한 바다가 일찍이 없었을 만큼 하늘이 도와주는 것 같습니다. 선체 조사도 중요하지만, 내 딸·아들이 있다고 생각하고 더 빨리 미수습자들을 찾을 수 있도록 국민들이 힘을 더 모아줬으면 좋겠습니다.” 허씨는 눈물을 흘린다. 다윤이 엄마·아빠는 두 평 골방에서 지내지만, 밥 먹고 물 마시고 잠자는 게 사치스럽게 느껴진다. 수면 위로 세월호가 올라온 지난 23일에는 너무 끔찍했다. 곳곳이 파이고 긁히고 그런데 그 춥고 어두운 곳에 딸이 있다고 상상하니 괴로웠다. 다윤이 엄마·아빠는 “미수습자 9명의 가족은 세월호 안에 우리의 가족들이 있을 거라는 확고한 신념을 안고 살고 있다. 우리는 유가족이 되고 싶은 마음뿐이다”고 했다. 박씨는 핸드폰에 저장된 사진을 보고 뽀뽀하는 게 제일 행복하다. 핸드폰에는 꼬맹이 다윤이부터 숙녀 다윤이까지 100여 개의 사진이 있다. 행복하게 활짝 웃는 모습들뿐이다. 다윤이를 살갑게 챙겼던 언니 서윤(23)씨가 그나마 버팀목이 된단다. 너무 미안하기도 하고. 동생 찾을 때까지 신경쓰지 말고 엄마 힘내라는 응원 메시지를 보내준단다. 옆에서 위로도 못해주고 챙겨주지도 못하는데 혼자 잘 버텨주고 견뎌줘 고마울 따름이다고 했다. 아빠는 다윤이를 찾으면 제일 좋아했던 민트사탕을 많이 사줄 것이다고 했다.엄마 박씨는 안아보고 싶고, 만져보고 싶다고 계속 울먹였다. “미안해. 너무 오랫동안 놔둬서 미안해. 딸이지만 엄마 용서하고 곁으로 꼭 와줘. 다윤아 보고 싶다. 다윤아 내 딸 냄새라도 맡고 싶어.” 다윤이 엄마·아빠는 마지막에 이렇게 말했다. “마지막 한 명까지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겠다는 정부의 말을 꼭 믿고 있습니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통계조차 없이 방치… 요양원 대표가 수천만원 노령연금 빼돌리기도

    통계조차 없이 방치… 요양원 대표가 수천만원 노령연금 빼돌리기도

    2035년 1인 가구 45%가 독거 노인으로 채워질 듯혼자 사는 치매 노인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법적으로 보호하는 제도를 마련해야 하는 이유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사회에서 소외된 독거노인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노년기 독거 현황과 정책적 대응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독거노인은 2005년 77만 6996명이었지만 2015년에는 137만 9066명으로 10년 만에 1.8배 규모로 급증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독거노인 수는 2035년 342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1인 가구 중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5년 27.3%로 전체 인구 중 노인 비율인 13.1%의 2배에 이른다. 2035년이면 1인 가구 중에서 절반에 가까운 45.0%가 독거노인으로 채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독거노인의 절반 이상은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소득으로 생활하고 있었다. 정경희 인구정책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독거노인의 53.6%가 최저생계비 미만의 가구소득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거노인 결식률은 24.0%로 배우자와 동거하는 노인(10.0%)의 2배 이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치매까지 겹치면 그 고통은 상상을 초월하게 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추정한 치매 유병률 7.5%를 단순 적용할 경우 2015년에는 혼자 사는 치매 노인이 10만명, 2035년에는 26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혼자 사는 치매 노인에 대한 구체적인 통계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 1992년 국내 최초로 치매 클리닉을 세운 우종인(서울대 명예교수) 한국치매협회장은 “지금 독거노인을 법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지 않으면 앞으로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핵가족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가족이 있지만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심지어 재산을 지키기 위해 노인 스스로 보호를 요청하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강모(82) 할머니는 2015년 뇌질환으로 재산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자 아들(44)에게 통장과 생활비 관리를 맡겼다. 하지만 일정한 직업이 없었던 아들은 용돈을 주지 않고 강씨를 방치했다. 병세가 다소 호전돼 강씨가 직접 통장을 관리하겠다고 하자 아들은 “죽여버리겠다”며 칼로 위협하고 폭력을 행사했다. 다행히 서울북부노인보호전문기관에 학대 사실을 신고한 강씨는 치매협회에 인계돼 병원치료와 노후설계를 위한 임의후견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임의후견 제도에 대한 정부 지원이 거의 없는 데다 지자체도 분쟁을 우려해 치매 노인의 법적 후견인이 되기를 꺼리는 사례가 많아 치매 노인의 법적 보호망을 강화하는 방안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그뿐만 아니라 독거노인이 급증하면서 업무량이 폭증해 일부 도시지역 지자체는 치매를 앓는 독거노인을 발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 회장은 “지자체에서 치매 독거노인을 어렵게 발굴해도 관리가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법원에서 인정한 이웃이나 가족을 통해 공식적으로 노인들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알바생 ‘벼룩 간’ 빼먹는 영화관들

    국내 영화관 10곳 중 9곳이 아르바이트생들의 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았다. 고용노동부가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전국 영화관 48곳을 감독한 결과다. 어떤 형태로든 임금 체불을 하지 않은 데는 단 4곳뿐이고 거의 대부분의 극장이 알바생들의 연장근로 및 휴업 수당 등을 떼먹고 있었다. 기가 막힌다. “차라리 벼룩의 간을 꺼내 먹어라”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다른 곳도 아닌 극장들의 이런 횡포는 더 고약하다. 영화 시장의 최대 소비자가 다름 아닌 20~30대 청년들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몰염치하기 짝이 없는 갑질이다. 이번 조사에서 3대 영화관들이 지급하지 않은 알바 임금은 3억 6400만원이었다. 알바생 1인당 평균 3만 6480원꼴이다. 재벌 기업에는 ‘껌값’이겠지만 알바생에게는 대여섯 시간을 내리 일해야 손에 쥐는 돈이다. 다수 청년에게 아르바이트는 단순한 용돈 벌이가 아니라 생존 방편이다. 반듯한 일자리가 태부족이니 아르바이트가 그들에게는 절박한 일터다. 그런 딱한 현실이 시대적 난제로 떠오른 지 오래다. 이런 사정을 잘 알면서 대기업들이 앞장서 파렴치한 행태를 보인다니 용납하기가 더 어렵다. 아무리 입이 아프게 떠들어도 임금 체불 수법마저도 변함없다. 근로시간을 1시간 기준으로 산정하지 않고 제멋대로 15분, 30분 단위로 쪼개 일을 시키는 ‘임금 꺾기’ 관행 등은 여전하다. 재벌 영화관들마저 이런 꼼수를 부리니 영세 사업장에서는 청소년 알바생들이 어떤 어이없는 처우에 눈물을 흘리고 있을지 짐작이 된다. 얼마 전에는 프랜차이즈 기업 이랜드파크가 알바생 4만여명의 임금 83억원을 떼먹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작정하고 전수조사를 한다면 불·편법 임금 체불 사례가 없는 곳이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영화관들은 뒤늦게 알바생들을 직접 고용하거나 풀타임 관리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개선책을 내놓았다. 단속에 걸리면 얼렁뚱땅 위기를 모면하려는 이런 시늉은 언제나 한결같다. 정부의 지속적인 감독과 정신이 번쩍 드는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 푼돈 아끼려다 뭉칫돈 내놓게 된다는 인식이 들어야 청년 알바생들을 울리는 갑질 횡포가 뿌리 뽑힌다. 그제 정부는 현 정부 들어 10번째 청년 일자리 대책을 내놨다. 실속 없는 땜질 처방을 백날 내놓기보다 알바생들의 억울한 눈물부터 닦아 줘야 한다.
  • “이제 그만 나오너라”… 기억함 304개 소리 없는 외침

    “이제 그만 나오너라”… 기억함 304개 소리 없는 외침

    명예 주민증·명찰 등 생전 소지품 담아 희생자 초상화·기억詩 등 벽면에 걸려 “기록 정리가 참사 재발 막는 힘이 될 것” “그러니 다윤아, 이제 그만 나오너라/ 네가 그토록 무서워했던 물속에서 어찌 이리 오래 있단 말이냐/ 다윤아, 다윤아/ 아무리 소리쳐 불러도/ 풀리지 않는 문제처럼 답이 없는/ 저 거대한 침묵의 바다 앞에 가만히 무릎을 꿇는다.”세월호 인양 작업이 밤새 힘든 고비를 넘기고 다시 순항을 시작한 24일 늦은 오후,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 있는 한 연립주택 상가 3층 한쪽에 50여명이 모여 앉았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부터 머리가 희끗한 70대까지 그들의 사이사이를 처연하고 절절한 시가 휘돌았다. 박일환 시인은 자신이 쓴 단원고 2학년 2반 허다윤양의 기억시를 덤덤하게 읽어내려갔다. 이내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는 손짓과 울음을 참아내는 훌쩍임만이 좁은 전시관을 가득 메웠다. 이날 참석한 시민들은 아이들을 기리는 시를 차례로 낭송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이 주축이 된 시민단체 4·16 기억저장소가 운영하는 이곳은 지난 1073일간 세월호를 둘러싼 각종 기억들을 정리하고 전시해 왔다. 세월호를 잊지 않으려는 이들의 몸부림은 이곳에서 수필, 그림, 시 등으로 승화했다. 교사들의 문학단체인 교육문예창작회는 지난해 9월부터 매주 금요일 이곳에서 희생 학생들을 위한 시낭송을 했다. 참사를 기억하는 것이 진실 규명의 출발이라는 취지에서다. 방문자들은 이곳에 들어서면 우선 단원고 미수습자 6명(양승진·고창석·조은화·허다윤·남현철·박영인)의 기억시를 만난다. 참사로 희생된 2학년 8~10반 45명 학생의 초상화와 기억시도 전시관 벽면에 걸려 있다. ‘해마다 4월이 되면 너는 벚꽃으로 피어 꽃비가 되어/ 엄마의 가슴에 내려앉겠구나’라는 시구에서는 사무친 그리움이 묻어나고 ‘나는 네가 신고 싶어 하던/ 축구화를 가져다 놓는다’는 시구에서는 아이들의 생전 모습을 잊지 않으려는 아픈 마음이 드러났다. 145㎡(약 44평) 규모의 전시관 천장에는 별이 된 희생자들을 기리는 기억함 304개가 있다. 희생자의 이름을 적고 별 모양 스티커를 붙인 기억함에 명예 주민등록증, 학생증, 명찰, 볼펜, 머리끈 등 아이들의 생전 소지품을 담았다. 4반 동수 아버지에게는 수학여행 때 아이에게 쥐여 준 용돈 1만원이 유품으로 남았다. 김나영 4·16 기억저장소 큐레이터는 “희생자 부모들이 생전에 아이들이 사용하던 볼펜이나 시계 등을 기억함에 넣는다”고 설명했다. 전시관 입구에 설치된 방명록에는 ‘늦게 와서 미안해. 잊지 않고 기억할게’, ‘그때 저는 17살이었는데 벌써 20살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미안합니다. 기억하겠습니다’, ‘잊고 살았던 게 미안해서 찾아왔어요’ 등의 글이 적혀 있었다. 희생자 진윤희양의 어머니 김순길 기억저장소 운영위원은 “세월호가 바다 위로 올라오기까지 함께해 준 국민의 힘이 컸다”며 “세월호 참사의 기록을 모으고 전시하는 것이 진실을 밝히는 출발점이자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삼성전자 최연소 주주 12살 소년 “갤노트7 폭발 이젠 없길”

    삼성전자 최연소 주주 12살 소년 “갤노트7 폭발 이젠 없길”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48기 정기 주주총회에 초등학교 5학년 12살 ‘어린이 주주’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24일 주총 진행을 맡은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오늘 주총에 참석한 최연소 주주 같다”며 수줍게 손을 든 유모 군에게 발언권을 줬다. 유군은 “처음 주총에 떨린다. 다음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갤럭시노트7 폭발 같은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최연소 주주로)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 같다”며 “앞으로는 젊은 층의 의견을 받아서 좋은 제품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유군은 부모님께 받았던 용돈을 모아 삼성전자 주식 2주를 샀으며,이날 주총은 체험학습 차원에서 아버지와 함께 참석했다고 전했다. 유군은 아직 스마트폰이 없지만, 삼성전자 스마트폰 대신 LG전자의 스마트폰 ‘V20’을 살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돈 벌고 경험도 쌓고… 대선만큼 뜨거운 ‘선거 알바’

    돈 벌고 경험도 쌓고… 대선만큼 뜨거운 ‘선거 알바’

    일당 7만원~15만원으로 높고 짧은 근무 기간·이색 경험에 인기 유세車 제작 등 민간업체도 모집 “투표도 하고, 선거과정도 지켜보고, 용돈도 벌 수 있는 일석삼조 아르바이트예요. 어차피 선거일은 쉬는 날이잖아요. 이번에도 공고만 뜨면 바로 지원할 겁니다.” 지난해 20대 국회의원 선거 때 개표참관인으로 참여했던 대학생 백모(23)씨는 오는 5월 대통령 선거에서도 이 자리에 지원할 계획이다. 개표참관인은 선거 당일에 개표장마다 돌아다니며 위법 사항을 감시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일을 한다. 지난해 총선부터 관련 규정이 개정되면서 정당 및 후보자가 개표참관인을 선정하는 형식에서 ‘국민공모’로 바뀌었다. 오는 5월 9일에 치르는 대선이 5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개표참관인, 공정선거지원단, 여론조사·출구조사 요원 등 선거 관련 아르바이트에 대한 관심이 치솟고 있다. 휴일을 이용해 일을 하고, 일당도 최저 7만원으로 업무의 강도를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 게다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결정으로 차기 대통령 선거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올해는 더욱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23일 각 시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 공정선거지원단은 각 시·군·구 선관위별로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서초구는 17명 모집에 39명이 지원해 2.3대1, 관악구는 14명 모집하는 데 42명이 지원해 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들은 선거 유세 현장이나 정당 및 후보자의 지역 선거사무소 등을 방문해 선거법을 안내하고, 위법행위를 단속한다. 하루 8시간 근무에 7만원(식비 포함)을 받는다. 단, 비당원이어야 한다. 개표참관인은 다음달 10~15일에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시·군·구 선관위에서 서면 신청도 가능하다. 지난해 총선에서 활동했던 개표참관인의 경쟁률은 서울 관악구가 5대1(20명 모집에 100명 지원), 강남구는 12대1(15명 모집에 180명 지원)이었다. 개표 시점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일하고 식비를 포함해 9만 2000원을 받는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선거권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며 “참가자 입장에서는 직접적인 경험이 어려웠던 선거 과정에 참여할 수 있고, 선관위 입장에서는 개표절차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 선거 유세 차량을 제작하는 아르바이트, 여론조사 업체의 사무보조요원, 출구조사 사전조사팀원 모집도 시작됐다. 구직사이트에는 관련 아르바이트 공고가 10여건 이상 올라와 있다. 민간업체뿐 아니라 각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일하는 사무보조요원도 포함돼 있다. 선거 당일 출구조사를 진행하기 위한 사전준비팀은 대선까지 일하는 조건으로 월 200만원 정도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선거 당일 출구조사 현장조사원의 일당은 10만~15만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여론조사 업체의 사무보조요원은 자료를 수집하고 전화로 여론조사를 하며 일당은 7만~10만원 정도다. 지난해 총선 때 2개월 정도 여론조사 업체에서 일한 대학생 황모(25)씨는 “콜센터나 전화 판매로 오해해 고성을 지르시거나 응답하기 싫다며 끊는 경우도 많다”면서도 “흔치 않은 경험인데다 근무기간이 짧아 구직활동에 큰 방해를 받지 않고 돈을 벌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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