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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테크 단신]

    [재테크 단신]

    ●케이뱅크·우리카드, 최고 연 10% 적금 출시 케이뱅크와 우리카드는 최고 연 10% 금리의 ‘핫딜적금X우리카드’를 출시했다. 우대 금리 대상 카드는 ‘카드의 정석 UNTACT’, ‘카드의 정석 DISCOUNT’, ‘카드의 정석 POINT’ 등 3가지다. 기본 금리는 연 1.8%이고, 케이뱅크에 새로 가입하거나 적금 가입 시 마케팅 동의를 선택하면 0.5% 우대금리를 적용받는다. 적금 가입일 직전 6개월간 우리카드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은 고객이 새로 사용하는 실적에 따라 연 4.2% 또는 연 5.7% 우대 금리를 더 받는다. 해당 카드로 월 1건 이상 자동이체를 설정하거나 교통카드 결제를 6개월 이상 하면 연 2.0% 우대 금리를 추가로 적용받을 수 있다. 가입 기간은 1년이며 월 납입액은 최대 20만원이다. 선착순 2만명까지 한정 판매한다. ●신한은행 부동산 경매 플랫폼 방문자 400만명 신한은행 부동산 경매 플랫폼인 ‘신한옥션SA’의 누적 방문자가 출시 2년 만에 400만명을 돌파했다. 해당 플랫폼에는 하루 평균 1만 6000명이 방문하고 있으며, 누적 가입자 수는 8만 5000명이다. 신한옥션SA에서는 전국 법원에서 진행되는 경매 물건에 대한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뱅킹 ‘쏠’(SOL)에서 30만원 이상의 적금에 가입하거나 신한은행 계좌로 급여·용돈·생활비 등을 이체한 고객은 6개월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카카오페이, 대출이자 지원금 이벤트 카카오페이가 대출 이자를 지원해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카카오페이 ‘내 대출 한도’ 서비스를 통해 대출 금리와 한도를 조회한 이후 500만원 이상 대출을 받는 사용자라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이벤트 진행 기간은 오는 27일까지다. 대출을 받는 사용자는 1인당 1회 이자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3만원, 5만원, 50만원, 100만원 등 지원금은 임의로 받게 된다.●KB저축은행, 연 2% 정기예금 특판 출시 KB저축은행은 연 2% 금리의 정기예금 특판을 출시했다. 비대면 전용상품인 KB e-plus 12개월 정기예금 상품으로 기본금리 연 1.7%, 특별금리 연 0.3% 포인트를 더해 연 2.0%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최소 100만원 이상부터 가입할 수 있으며, 모바일 또는 인터넷으로 가입하면 별도의 조건 없이 연 2.0% 금리를 받을 수 있다.
  • “평생 봉사만 해 오신 아빠... 하루빨리 가족들 품으로 돌아오세요“

    “평생 봉사만 해 오신 아빠... 하루빨리 가족들 품으로 돌아오세요“

    “평생 남을 위해 봉사만 해 오신 아빠... 추석이 가까와 오는데 하루빨리 가족들 품으로 돌아오세요” 의암댐 사고로 실종된 권모(57·춘천시 기간제 근로자)씨의 딸 미진(가명·25)씨는 아빠의 생환소식만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눈물로 보내고 있다. 함께 사고를 당한 실종자들은 모두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갔지만, 15일로 실종 40일째를 맞는 아빠만 여전히 실종된채 돌아오지 못하고 있어 가슴이 미어진다. 평소 가족들에게는 사랑을 아낌 없이 주던 아빠였고, 이웃을 위해 수십년 동안 봉사활동을 해 오신 정이 많은 아빠였기에 실종됐다는 사실이 더욱 믿기지 않는다. 미진씨는 “저녁 시간만되면 ‘아빠 왔다’며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현관문으로 금방 들어오실것 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아빠는 20년이 넘도록 이웃들을 위해 자율방범대 봉사활동을 해 왔다. 크고 작은 재난사고가 발생하면 남들보다 먼저 앞장섰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방역 활동에도 동참할 만큼 봉사정신이 남달랐다. 수십년 동안 일하면서 퇴근 이후 새벽시간까지 이웃의 안전을 위해 꼬박꼬박 봉사활동만은 챙겼다. 교통사고를 당해 허리와 무릎이 좋지 않았음에도 봉사활동 만큼은 빠지지 않았다. 이런 사회공헌 활동을 인정 받아 그동안 지자체 등으로부터 감사패와 상도 많이 받았다. 미진씨는 “남을 위해 평생 봉사에 열심이었던 아빠가 남들의 수색 봉사 대상자가 됐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기만 하고 믿기지 않는다”면서 “그렇게 근면하고 성실하고 봉사에 열심이던 아빠가 너무도 보고 싶고, 존경스럽다”고 울먹었다. 사고를 당하던 날은 아빠가 춘천시에 근무하기 시작한지 꼭 한달 6일째 되던 날이다. 첫 봉급을 받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 평소 수영도 잘 못하고 물을 싫어했지만, 시민들의 안전과 환경감시를 위해 행정선(환경감시선)을 탄다는데 대해 자부심이 컸다. 사고 순간에도 아빠는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했다. 앞서가던 경찰정이 전복 되어 의암댐 수문으로 빨려들어가는 것을 보고 이를 구조하기 위해 나섰다가 행정선도 전복되며 실종됐다. 당시 구조된 아빠 동료들은 ‘행정선에 탔던 근로자들이 뜻을 같이해 물길에 휩쓸려 가는 경찰과 공무원을 살리자며 전복된 경찰정에 접근했다가 같이 사고를 당했다’. ‘사고 당시 먼저 전복된 경찰정을 내몰라라하고 급물살을 헤치고 뱃머리를 돌려 살아 나올 수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사고로 경찰정과 행정선, 보트 등 3척의 배가 전복돼 8명이 급류에 휩쓸렸다. 이들 가운데 기간제 근로자 1명은 스스로 헤엄쳐 살아났고, 또다른 근로자 1명은 댐 하류에서 구조됐지만 나머지 6명을 실종됐었다. 이후 실종자 5명은 숨진채 발견됐고, 권씨만 지금까지 실종 상태다. 미진씨는 “남들을 위해 평생 봉사 했고, 끝까지 타인을 구하기 위해 애쓰시다 실종된 아빠의 뜻이 헛되지 않았다고 세상이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중에 ‘의인’으로 기록되어 명예라도 찾았으면 하는 바램 간절하다. 이웃 주민들도 늘 살갑게 대해주던 아빠가 실종됐다는 소식에 가족일처럼 망연자실하며 안타까와하고 있다. 아빠는 가족들에게도 살갑고 사랑을 많이 주던 ‘사랑꾼 아빠’로 남아있다. 미진씨는 “아빠는 이웃도 챙겼지만 엄마와 3남매 등 가족들을 참 많이 아꼈다”며 “웃음을 잃지 않았고 사랑으로 보듬어 주던 따뜻한 아빠였다”고 회상했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으로 가족들은 해외 여행 한번 가지 못했지만 주말이면 아빠 차를 타고 음악을 들으며 춘천주변을 드라이브하며 여행을 대신했다. 아빠는 자식들이 어렸을 때부터 등하교를 꼬박 챙겨주며 눈높이에 맞춰 어려움을 들어주며 조언해 주던 해결사였다. 또 평소에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해 왔지만, 자식들이 장성한 지금까지도 하루에 몇번씩 휴대폰이나 카톡으로 ‘딸 사랑해~’ ‘우리딸 예쁘다’며 사랑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허리가 아픈 엄마를 위해 수시로 아이스크림을 사 주고 애정표현을 하며 지내 이웃에서도 금슬좋은 부부로 정평이났다. 가까이 큰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85세 할머니에게도 늘 찾아 살피는 자상한 자식이었다. 미진씨는 “얼마전에는 친구와 오랜만에 여행을 떠나는데 아빠가 아꼈던 용돈 7만원을 주었다”며 “‘많이 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아빠의 말이 지금도 귓가에 쟁쟁한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아빠가 실종된 뒤 미진씨는 남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실종자 수색에 동참했다.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마련해준 임시숙소 펜션에 머물러 있기에는 너무도 애가 탔기에 고모(48)와 같이 실종자 수색에 나서 3주일 동안 고무장화를 신고 북한강 상류 주변을 오르내리며 아빠를 찾아 다녔다. 실종된 아빠를 찾기 위해 애써준 분들에게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미진씨는 “새벽부터 해질때까지 밥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고 수색에 나서준 춘천시, 소방, 경찰 공무원들은 물론이고 자율방범대원, 민간봉사대분들의 은혜는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고 감사했다. 미진씨는 아빠 실종 이후 가족들 앞에서는 슬픔을 참는다. 아빠를 대신해 가장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넉넉지 못한 가정형편으로 대학에 진학해 무용수가 되려던 꿈을 접고 지역에서 디자인 관련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 미진씨는 “추석이 가까와지고 날씨가 추워지는데... 사랑하는 아빠 소식은 여전히 없다”며 “꿈속에서라도 살아 돌아오신다는 소식을 간절히 빌고 또 빈다”고 눈물을 흘렸다. 글·사진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86세 할아버지가 16세 손녀 한밤중 무참히 살해...일본사회 충격

    86세 할아버지가 16세 손녀 한밤중 무참히 살해...일본사회 충격

    일본의 80대 남성이 한집에서 사이좋게 지내던 고등학생 손녀를 한밤중 흉기로 마구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해 일본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사건 당시 할아버지는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자신에게 듣기 싫은 소리를 한 손녀에게 잔뜩 화가 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후쿠이현 경찰은 지난 10일 후쿠이시 구로마루조정에 사는 도미자와 스스무(86)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도미자와는 9일 밤 자기 집에서 자고 있던 손녀 A(16)양의 몸을 흉기로 마구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양은 후쿠이시의 다른 지역에서 부모와 함께 살다가 얼마 전 할아버지 집으로 옮겨와 둘이서 살고 있었다. 범행을 저지른 후 도미자와는 아들(A양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손녀를 살해한 사실을 직접 알렸다. 경찰은 “손녀의 상반신에 많은 상처가 있지만, 반항한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누워 자고 있을 때 할아버지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도미자와는 범행 당시 술에 취해 있었으며, 경찰에서 “손녀가 나를 심하게 나무라는 바람에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두 사람이 어떤 이유로 서로 다툰 후 도미자와가 분을 이기지 못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도미자와는 손녀와 함께 쇼핑을 가는 모습이 목격되는 등 그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한 60대 주민은 “두 사람 사이에 갈등 같은 것은 없었다. 늘 손녀를 상냥하게 대했다. 같이 장을 보러 가면 뭐든지 사주고 용돈도 줬는데, 설마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고 요미우리에 말했다. 손녀가 다니던 고교 관계자도 “밝고 명랑한 성격의 A양은 대학을 졸업한 뒤 학교 선생님이 되기를 희망했다”며 “사건 당일인 9일에도 정상적으로 등교했는데,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코로나로 변한 직장인들의 추석 “최대한 집에서”

    코로나로 변한 직장인들의 추석 “최대한 집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올해 추석연휴는 최대한 외출을 삼가고 집에서 보낼 것이라는 직장인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잡코리아는 알바몬과 함께 직장인 855명을 대상으로 ‘올해 추석연휴 계획과 예상비용’에 대해 설문조사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올해 추석연휴를 어떻게 보낼 계획인지’ 조사한 결과(복수응답), 전체 직장인 중 30.8%(응답률)의 응답자가 ‘여행이나 외출을 삼가고 최대한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을 것(집콕)’이라 답했다. 이어 ‘부모님 댁만 다녀올 것’이라는 직장인은 28.8%, ‘부모님과 가까운 친지를 찾아 뵙고 안부를 나눌 것’이라는 직장인이 24.9%로 뒤이어 많았다. 이외에 22.1%는 추석연휴동안 ‘이직 준비를 할 것’이라 답했다. 추석연휴동안 ‘인적이 없는 곳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올 것’이라는 응답자는 5.1%로 10명중 1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추석연휴 계획은 결혼유무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였다. 기혼직장인 중에는 ‘부모님 댁만 다녀올 것’이라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으나, 미혼직장인 중에는 ‘여행이나 외출을 삼가고 최대한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기혼직장인 중에는 ‘부모님 댁만 다녀올 것’이라는 응답자가 41.5%로 가장 많았고, 이어 ‘부모님/친지를 찾아 뵐 것’이라는 응답자가 27.4%로 다음으로 많았다. 그리고 이어 여행/외출을 삼가고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을 것(26.5%)순으로 추석연휴를 계획하는 직장인이 많았다. 반면 미혼직장인 중에는 추석연휴동안 ‘최대한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자가 33.6%(응답률)로가장 많았고, 이어 ‘이직 준비를 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29.7%로 다음으로 많았다.올해 추석 예상하는 경비는 지난해 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추석 예상 경비로 얼마를 사용할 계획인지’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평균이 35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추석 동일조사 결과(평균38만원) 대비 -7.9%로 감소한 것이다. 기혼 직장인의 추석 예상경비는 평균 45만3000원으로 지난해 추석(49만원) 대비 -7.6%로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컸고, 미혼직장인의 추석 예상경비는 평균 27만8000원으로 지난해 추석 예상경비(28만2000원) 대비 -1.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직장인 추석 예상경비의 주요 사용처는 부모님과 친지의 용돈이 주를 이뤘다. 추석 예상경비의 주요 사용처에 대해 조사결과(복수응답), ‘부모님과 친지 용돈’이라 답한 직장인이 57.2%로 가장 많았다. 특히 기혼직장인 중에는 절반이상에 달하는 65.3%가, 미혼직장인 중에도 51.8%가 ‘부모님과 친지의 용돈’이 주요 사용처라 답했다. 그 다음으로 추석예상경비의 사용처로는 명절음식준비 비용(31.7%), 교통비와 주유비(28.9%), 부모님과 친지 선물(26.0%), 외식/여행 등 여가비용(15.8%) 순으로 많았다. 실제 오는 추석에 부모님 용돈으로 얼마를 드릴 계획인가 조사해보니, 전체 응답자 평균 27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추석예상경비(35만원)의 78.6%에 달하는 금액이다. 기혼직장인의 경우(양가 부모님 용돈 합산 기준) 평균 32만3000원으로 집계됐고, 미혼직장인은 평균 23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명품에 열광하는 10대들

    명품에 열광하는 10대들

    용돈·알바비 모아 현금 구매 많아코로나 상황 우울감 등 해소 심리도‘플렉스 문화‘에 익숙한 10대들이 명품 브랜드의 주요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 31일 백화점 등 업계에 따르면 “명품 스니커즈 열풍이 일었던 2017년보다 올해 청소년들의 명품 소비가 체감상으로 2배가량 많아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서도 중고등학생들이 ‘언박싱’(제품 상자나 포장을 뜯어 보는 것), ‘하울’(매장 제품을 쓸어 담듯이 많이 사는 것) 등 명품 쇼핑을 자랑하는 영상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찌나 발렌시아가 매장을 가 보면 구찌 티셔츠를 사고 스피드러너 신발을 사려는 10대 고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경제력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엄마 카드로 계산하거나 용돈을 모아, 혹은 몇 달 동안 아르바이트로 모은 듯한 현금으로 제품을 사는 청소년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샤넬, 루이비통 등 고가 명품 브랜드보다 또래 집단에서 인기가 많은 40만~50만원대인 메종마르지엘라 티셔츠, 80만~100만원 초반대인 구찌나 발렌시아가 스니커즈, 70만원대의 오프화이트 맨투맨 등 특정 브랜드의 특정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설명이다. 장윤정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 파트리더는 “과거에는 구매력 있는 40~50대가 명품 매장에서 한 번에 수백만원어치를 사간다면 이제는 10대들이 와서 팔찌 하나, 맨투맨 한 장, 티셔츠 한 장 등을 사가니 객단가도 낮아졌다”며 “10대들은 유행을 선도하는 브랜드를 따라다니기 때문에 과거에 없었던 브랜드가 새로 입점이 된다고 하면 이 연령대 고객들의 내방이 크게 늘어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구매력이 없는 10대들이 이렇게 명품에 주목하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자기 자신이나 소비에 대한 가치관이 뚜렷이 정립이 안 된 상태에서 또래 집단 문화나 미디어 속 유명인들의 영향을 강하게 받으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한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요즘 청소년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아이돌, 힙합스타 등 유명인들이 명품을 소비하는 방식에 빈번하게 노출되고 같은 연령대 친구들이 이를 따라하는 걸 보면서 본인도 이를 본떠 자신을 과시하고 ‘나도 특별하게 산다’는 영웅 심리를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울하고 불안할 때 소비로 이를 해소하려는 욕구가 커지는데 10대들도 현 상황에서 다른 외부 활동이나 취미 생활이 어렵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풀고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청소년들이 외부와 주로 소통하는 창구가 SNS”라면서 “SNS에 영상과 사진을 올릴 때 다른 사람에게 가장 빠르게 인정을 받거나 주목을 끄는 게 명품이기 때문에 청소년들 사이에 명품 바람이 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교통사고로 잃은 딸 명의로 1억 기부

    교통사고로 잃은 딸 명의로 1억 기부

    교통사고로 딸을 잃은 아버지가 딸의 이름으로 1억원 기부를 약정했다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가 24일 밝혔다. 고 조은결(23)씨의 아버지 조동현(52)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딸아이가 그동안 국제구호단체에 후원을 해 온 사실을 최근에야 알게 됐다”며 “앞으로 받을 보험금을 포함해 제 딸의 목숨값으로 받은 보험금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고인은 사랑의열매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2384호 회원으로 등재됐다. 고인은 지난달 22일 인천 고잔톨게이트 요금소 인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음주운전을 한 운전자가 1차로로 차선을 바꾸다 앞서 가던 승용차에 부딪혔다. 이후 견인차와 순찰차가 출동해 차량 4대가 1차로에 그대로 서 있었다. 뒤이어 고인이 탄 차가 잠시 정차한 뒤 2차로로 빠져나가려고 할 때 뒤에서 고속으로 오던 승용차가 들이받으면서 고인 등 2명이 사망했다. 아버지 조씨는 “딸은 용돈을 받아도 쓰지 않고 평소 아르바이트를 하며 스스로 생활비를 벌었다. 공부도 열심히 해 학교에서 장학금도 많이 받았다”면서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금이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런 교통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유족은 음주 상태로 고속도로에 정차하던 운전자와 이를 방조한 보험사 처벌 및 2차 사고 예방을 위한 순찰차량의 명확한 안전조치 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렸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재난지원금, 돈은 부잣집이 더 받고 효과는 저소득층이 더 컸다

    재난지원금, 돈은 부잣집이 더 받고 효과는 저소득층이 더 컸다

    저소득층 정부 지원 작년보다 70% 증가 근로소득 등 감소에도 전체소득 9% 늘어계층간 소득격차 일부 완화 효과에 기여고소득층 가구원 많아 지원금은 더 받아 저축으로 돈 쓴 듯… 소비 효과 숙제로지난 5월 숱한 논란 끝에 전 국민에게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은 2분기 가구소득을 ‘플러스’로 만드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또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간 소득분배를 일부 개선하는 효과도 냈다. 하지만 가구원 수에 따라 지급하다 보니 고소득층에 더 많은 금액이 돌아갔고, 소비 증가 효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숙제를 남겼다. 20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2분기 전국 가구(2인 이상)의 월평균 소득은 근로소득(-5.3%)과 사업소득(-4.6), 재산소득(-11.7%)이 ‘트리플 감소’했음에도 이전소득(80.8%)이 대폭 늘면서 4.8% 증가한 527만 2000원을 기록했다. 이전소득이란 생산활동에 직접 기여하지 않고 벌어들인 수입으로, 기초연금 등 정부로부터 받는 공적이전과 용돈 등 가구 간 주고받는 사적이전 두 가지로 구성된다. 2분기 이전소득이 이처럼 크게 늘어난 건 공적이전이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평균 34만 1000원에서 77만 7000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한 영향이다. 재난지원금은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간 소득 격차를 완화했다. 2분기 소득(균등화 처분 가능)의 ‘5분위 배율’은 4.23배로 전년 같은 기간(4.58배)에 비해 0.35배 포인트 낮아졌고, 2015년 2분기(4.19배) 이래 5년 만에 가장 낮게 집계됐다. 소득 격차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지표인 5분위 배율은 소득 상위 20%(5분위) 소득을 하위 20%(1분위)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분배가 개선됐다는 뜻이다.1분위의 경우 올 2분기 근로소득이 18.0% 줄어든 48만 5000원에 그쳤고, 사업소득(-15.9%)과 재산소득(-9.4%)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공적이전이 70.1% 증가한 83만 3000원으로 늘면서 전체소득(177만 7000원)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9% 증가했다. 1분위의 전체소득 증가율은 5분위(2.6%)는 물론 모든 분위를 통틀어 가장 높다. 단 가구원 수별로 지급되다 보니 실제 돌아간 재난지원금은 고소득층이 더 많았다. 가구원 수가 평균 3.52명인 5분위는 공적이전이 47만 7000원 늘어난 반면 2.34명인 1분위는 34만 3000원 증가에 그쳤다. 정부가 재정 부담을 무릅쓰고 14조원에 가까운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건 소비로 이어져 내수 진작 효과를 내달라는 바람이었지만, 기대만큼 이뤄지진 않았다. 가구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액 비중을 보여 주는 ‘평균소비성향’이 67.7%로 오히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5% 포인트 떨어졌기 때문이다. 고소득층이 재난지원금으로 늘어난 소득을 소비로 쓰기보다는 저축을 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부는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열고 “역대급 고용·실물경제 충격 속에서도 분배지표가 개선된 건 정부의 과감하고 신속한 정책 대응이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지나친 자화자찬이란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은 “분배지표 개선엔 재난지원금 지급과 함께 고소득층 근로소득 감소분(29만원)이 저소득층 감소분(10만 6000원)보다 더 컸던 영향 등도 있다”고 설명했다. ‘불황형 분배 개선’이 일부 작용했다는 것이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성흠제 서울시의원, ‘하우리봉사단’ 건강한 잠자리 나눔 행사

    성흠제 서울시의원, ‘하우리봉사단’ 건강한 잠자리 나눔 행사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성흠제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평1)은 지난 19일 ‘하우리봉사단’ 단원들과 함께 주거환경이 열악한 중장년 장애인 1인가구를 대상으로 ‘건강한 잠자리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사례회의에 참관한 지역주민들이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됐으며, 중학생으로 구성된 하우리봉사단 단원들이 용돈을 모아 침대와 침구세트를 후원했다. 하우리봉사단 초창기 멤버로 행사에 참석한 성 위원장은 “나눔활동을 통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에게 사랑을 전파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 들었으며, 민·관이 함께하는 봉사활동을 점차적으로 확대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하우리봉사단은 ‘함께하는 우리’라는 의미를 담은 관내 최초의 자생봉사단으로 2018년 5월 10명으로 창단해 지역 내 저소득 가정에 방문해 물품 전달과 말벗서비스 및 안부 확인 등 다양한 복지 나눔 및 봉사활동을 전개하며 이웃사랑 실천의 경험과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0세 미국 할머니, 손주만 168명…‘드라이브 스루’ 생일파티 열어

    100세 미국 할머니, 손주만 168명…‘드라이브 스루’ 생일파티 열어

    미국에서 최근 100세 생일을 맞은 할머니가 손주만 무려 168명에 달해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 CBS방송에 따르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사는 줄리아 리 켈리 할머니는 5명의 자녀와 30명의 손주, 88명의 증손주, 49명의 고손주, 1명의 5대 손주를 두고 있다. 할머니로부터 이어지는 자손이 아들딸을 포함해 173명에 이르는 것이다. 이런 사실은 지난 8일 켈리 할머니의 100세 생일을 맞아 손녀인 켈리 오클리가 페이스북에 파티 동영상을 올리고 가족 상황을 소개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켈리 할머니는 당초 모든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근사한 장소를 빌려 생일파티를 열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가 심각한 상황을 고려해 실외로 장소를 옮겼다. 야외에서 치러진 생일파티는 ‘드라이브 스루 파티’로 진행됐다. 자녀와 손주들이 차를 타고 지나가며 천막 안에 앉아 있는 켈리 할머니에게 선물과 용돈과 함께 축하인사를 건네는 식이다. 이 자리에는 켈리 할머니의 자손들뿐만 아니라 친구와 교회 신도들, 옛 직장 동료들도 차를 타고 찾아와 축하를 해줬다. 켈리 할머니는 ‘100살 그리고 멋짐’이라는 띠를 가슴에 두르고 왕관을 머리에 쓴 채 친지들의 축하를 받았다. 켈리 할머니는 많은 사람의 축하를 받은 후 “놀랐다”면서 “우리 가족은 모두 매우 가정적이다. 매우 친밀하며 종종 같이 모여 밥을 먹고, 특별한 일이 없어도 같이 모여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손녀인 오클리는 “할머니가 연세가 많고 자주 외출하지 않기 때문에 가족들이 자주 방문해 건강을 살핀다”면서도 “할머니는 매우 활동적이어서 꽃을 가꾸고 직접 요리하고 빵도 만들어 드신다. 여전히 깔끔하며 운전 외에는 모두 스스로 해결한다”고 말했다. 그는 “할머니가 너무 많은 용돈을 받은 사실에도 놀라고 기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n번방 운영자 ‘갓갓’ 공범 등 2명 첫 재판…“혐의 모두 인정”

    n번방 운영자 ‘갓갓’ 공범 등 2명 첫 재판…“혐의 모두 인정”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n번방’ 운영자 ‘갓갓’ 공범인 안승진(25)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대구지법 안동지원은 13일 아동·청소년을 상대로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안승진과 김모(22)씨 공판을 열었다. 안씨와 김씨, 변호인은 이 자리에서 검찰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검찰은 안씨와 김씨에게 보호관찰과 전자장치 부착 명령을 내려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대구지검 안동지청은 지난달 9일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7개 혐의로 안승진을 재판에 넘겼다. 안씨와 범행을 공모한 김씨도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4개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공모해 2015년 4월부터 2016년 1월까지 아동·청소년 12명을 상대로 성 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를 받는다. 안씨는 또 지난해 3월 문형욱과 공모로 아동·청소년 피해자 3명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만들려고 했으나 미수에 그친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이어 6월에 텔레그램 메신저를 이용해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1천48개를 유포하고 9월에 관련 성 착취물 9100여개를 소지한 혐의도 받는다. 그는 2015년 5월 소셜미디어로 알게 된 아동·청소년에게 용돈을 줄 것처럼 꾀어내 음란행위를 하게 하고 이를 촬영한 영상을 전송받아 성 착취물을 만들었다. 또 같은 해 4월께 12세 피해자와 성관계를 하고 2017년 11월부터 2020년 1월까지 경기도 등에서 4차례 성매매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2014년 12월부터 2016년 1월까지 아동·청소년 피해자 13명을 상대로 성 착취물 293개를 만든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16년 2∼3월 영리 목적으로 16명에게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판매하고 2015년 4∼5월에는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4명에게 210개를 유포했다. 다음 재판은 오는 9월 24일 오후 4시에 열린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16년 동안 지적장애 동생 복지급여 가로챈 맏형...징역 2년 선고

    16년 동안 지적장애 동생 복지급여 가로챈 맏형...징역 2년 선고

    10년 넘게 지적장애인 동생의 복지급여를 가로챈 70대 맏형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 23일 제주지방법원 형사4단독 서근찬 부장판사는 장애인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71)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 아내(65)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 부부는 지난 2004년부터 지난 2월까지 16년 동안 지적장애인 동생 가족의 장애인 연금과 기초생활수급비 등 9800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또한 2017년부터 자신의 식당에서 제수(동생 아내)에게 일을 시키고 4400만원 상당의 급여를 주지 않은 혐의도 있다. 제수 역시 지적장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맏형인 피고인은 지적장애가 있는 막내동생의 복지급여를 1억원 가까이 목적 외로 사용하고 용돈으로 1~2만원을 줬다고 하는 등 반성이 부족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홍준표 “대구시 1인당 10만원 지급? 참 어이없다”

    홍준표 “대구시 1인당 10만원 지급? 참 어이없다”

    대구시가 2차 재난지원금으로 1인당 10만원씩 지급하기로 한 것과 관련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참 어이없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시가 추석을 앞두고 2400억을 들여 대구 시민 1인당 10만원씩 무상 지급을 하기로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청년수당 무상 지급쇼를 모델로 한 정책으로 보인다”는 글을 올렸다. 홍 의원은 “10만원이면 추석 제사상 차리기에도 턱없이 모자라는 돈일 뿐만 아니라 무슨 자식들에게 세뱃돈 주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대구시 결정은 참 어이없다는 느낌이 든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그 돈이면 감염병 연구센타도 지을수 있고 60억짜리 낙후된 주민 복지 회관도 40채나 지을수 있고 대구의 낙후된 인프라 재건에도 큰 도움이 된다”면서 “그런 거액을 생계에 큰 도움도 되지 않는 1회성 용돈 뿌리기에 낭비한다는 것은 대구 시민들을 위한 제대로 된 정책 집행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민 세금을 과연 그렇게 사용하는 것이 맞는지 한번 재검토해볼 여지가 있지 않을까”라는 말로 거둬들이라고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미술은 내 오랜 연인… 미술계 손흥민 찾겠다

    미술은 내 오랜 연인… 미술계 손흥민 찾겠다

    신문선(62) 명지대 기록정보대학원 교수가 서울 마포구 홍익대 정문 앞에 화랑을 연 것은 지난해 9월이다. 홍익대 인근의 와우산과 영어 감탄사 ‘와우’(Wow)의 이중적 의미를 담은 와우갤러리를 개관하면서 신 교수는 “미술계의 손흥민을 찾겠다”는 비상한 포부를 밝혔다. 국가대표 출신 축구 해설위원, 성남FC 사장을 지낸 축구 행정가 등 축구인으로만 그를 기억하는 이들에겐 뜻밖의 반전이었다. 그러나 그가 열정적인 미술애호가이자 안목 있는 컬렉터(수집가)라는 사실을 아는 지인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보면 그는 축구 못지않게 다방면의 문화예술에 조예가 깊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방송 중계를 할 정도로 바둑 실력이 수준급이고, 온갖 명품 카메라를 수집할 만큼 한때 사진에도 미쳤다. 빈티지 오디오로 클래식 음악을 즐기고, 차(茶)문화에도 일가견이 있다. 장르와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그에게선 고전적인 언어로는 ‘르네상스인’, 현대 용어로는 ‘융합형 인재’의 면모가 엿보인다. 미술은 그중에서도 가장 오랫동안 마음에 품어 온 연애 상대였다. 회화는 물론 도자, 고가구, 조각 등에 두루 관심이 많다. 하지만 미술을 좋아하는 것과 작가를 발굴해 작품을 전시하고 거래하는 갤러리 운영은 다른 차원이다. 비유하자면 관중석에 앉아 있던 축구팬이 벤치에 합류해 경기에 뛰어든 격이다. 뒷얘기가 궁금했다. ‘우아한 컬렉터’에서 화랑 주인으로 변신한 지 열 달이 된 그를 지난 5일 만났다. -갤러리 개관을 10년 넘게 고민했다고 들었다. “2006년 독일월드컵 스위스전 오프사이드 사건으로 지상파 해설위원에서 중도하차했을 때 갤러리를 열려고 했었다. 집이 마포 상수동이라 매일 홍대 거리를 지나다니는데 유명한 미술대가 있는 지역에 제대로 된 전시 공간이 부족한 현실이 항상 안타까웠다. 이듬해 명지대 교수로 가게 되는 바람에 계획이 미뤄졌다. 그런데 환갑을 넘기면서 더이상 늦추면 안 되겠다 싶더라. ‘정년 뒤에 하고 싶은 게 뭐지’ 스스로에게 물으니 답이 나왔다. 지금은 교사 출신 아내가 대표를 맡고 있고, 나는 명예관장이다.” -개관 때 축구와 미술의 공통점을 얘기하며 ‘미술계의 손흥민’을 찾겠다고 했다. “축구든 미술이든 세계적인 스타를 배출하려면 마음껏 뛰놀 운동장이 있어야 한다. 2002년 월드컵을 거치며 한국축구가 한 단계 도약했고, 달라진 환경을 기반으로 손흥민 같은 특급 선수가 나올 수 있었다. 미술계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작가들 실력이 세계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기회와 환경이 주어지지 않았을 뿐이다. 개관전 ‘우보천리’ 때는 갤러리 이름을 알리기 위해 권순철, 서용선, 주태석 등 유명 작가들을 모셨지만, 이후엔 권영범, 이경 등 잠재력 있는 신진 작가 위주로 개인전을 기획하고 있다.” -전시를 함께할 작가를 선택하는 기준은 뭔가. “일단 작업실에 무조건 간다. 얼마나 치열하게 작업하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한다. 나는 작품을 수집하는 컬렉터이기 때문에 그림을 사는 사람의 심리를 잘 안다. 돈 많은 사람만 그림을 산다는 건 오해다. 월급쟁이들도 용돈을 아껴서 좋아하는 그림을 구입한다. 좋은 작가라면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작품을 우선적으로 내놓아야 하고, 미술 대중화를 위한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연세대 재학 때 일본 게이오대와 매년 교류전이 있었다. 한번은 게이오대 선수가 자기 집으로 초대해서 갔는데 다실에 조선 반닫이와 달항아리, 한국도예가들의 다완(차 사발)이 있는 걸 보고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그때부터 학교와 가까운 아현동의 고서화점이나 인사동의 화랑가를 쏘다녔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부터 2006년 독일월드컵까지 방송 해설위원으로 해외에 나갈 때마다 현지 미술관과 박물관 관람은 빼놓지 않았다. 외국 여행 가서도 꼭 그림 한 점씩은 사 왔다.”-처음 수집한 컬렉션과 특별한 사연이 있는 소장품을 소개해 달라. “박고석(1917~2002)의 설악산 울산바위, 쌍계사 그림 2점을 맨 처음 수집했다. 돈이 있다고 함부로 그림을 사지는 않는다. 좋아하는 작가에 대해 충분히 공부한 뒤 이력을 줄줄 외울 정도가 될 때 작품을 구입한다. 작품에 얽힌 인연도 소중하게 생각한다. 박영선(1910~1994)의 플루트 부는 여인 청동 조각상이 그런 사례다. 효창동 청파초등학교를 다닐 때 인근에 그분 아틀리에가 있었다. 당시 최고의 누드작가로 명성이 높았는데 호기심에 창 너머로 훔쳐보다 들켜서 혼나기도 했다. 2006년쯤 유작전에 갔다가 어릴 때 봤던 조각상을 발견했다. 작품을 팔지 않겠다는 유족을 간신히 설득해 손에 넣었다. 오디오룸에 놔두고 매일 보고 있다. 재작년에는 미국에 사는 박고석 선생의 아들이 우리 집에 와서 아버지 그림을 직접 보고 가기도 했다.” -가장 좋아하는 작가를 꼽는다면. “소정 변관식(1899~1976) 선생이다. 작품도 훌륭하지만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의 비리를 비판하는 등 기성 화단의 권위에 맞섰던 그분의 반골 기질을 좋아한다. 나도 ‘축구계 만년 야당’이라는 별명이 있지 않나. 권순철, 김종학, 박고석, 박영선, 오승윤 작가의 작품도 여러 점 갖고 있다. 남들은 ‘돈이 많아서 그런가 보다’ 여기겠지만, 외상으로 산 적도 많다. 아내에게 ‘0’ 단위를 하나 빼고 작품 구입 금액을 속이기도 했다. 어렵게 구입한 작품들이다 보니 지금까지 내다판 그림은 하나도 없다.” -‘신문선 미술관’ 설립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인생의 마침표를 어떻게 찍을까 고민을 많이 한다. 나는 체육인이지만 체육도 문화의 한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축구를 하면서 해외를 자주 오갔기 때문에 한 나라 문화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잘 알고 있다. 죽고 나서도 문화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무언가를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한 지 꽤 됐다. 갤러리가 첫 단추라면 궁극적 목표는 미술관이다. 지금 살고 있는 상수동 언덕 붉은 벽돌 집을 미술관으로 꾸밀 계획이다. 작지만 내실 있는 미술관을 만들어서 시민들이 편히 구경할 수 있게 하고 싶다.” -미술 외에도 바둑, 글쓰기, 차(茶), 음악 등 다양한 문화예술적 소양을 지니고 있다. 타고난 재능인가, 노력의 결과인가. “운동선수는 한 우물만 판다는 편견이 싫었다. 그리고 모든 스포츠는 어느 정도 폭력성이 내재해 있는데 그 에너지가 긍정적으로 분출되도록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 나는 바둑과 글쓰기, 차 마시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내면의 균형을 맞춰 왔다. 승부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동료 축구인들에게 그래서 그림을 권한다. 운도 좋았다. 신문 칼럼 쓰고, 방송하면서 쌓은 인연과 내공이 큰 맥락에서 도움이 됐다.” -27세에 은퇴해 기업 홍보부장과 축구해설가, 축구행정가, 교수까지 여러 분야에서 일했다. 살면서 후회한 순간은 없나. “인생에 두 번의 터닝포인트가 있었다. 논문 쓰겠다고 20대 때 선수 그만둔 것과 2014년 성남FC 사장 임기를 연장하지 않고 학교로 돌아온 것이다. 둘 다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남이 하지 않은 걸 가장 먼저 해 왔다는 자부심이 있다. 최연소 해설위원을 하고, 처음으로 억대 연봉을 받았다. 하지만 내가 더이상 있을 곳이 아니라는 판단이 들면 미련 없이 돌아섰다. 바닥까지 내려가는 대신 20~30% 여력이 남았을 때 스스로 내려놓는 게 맞다고 본다.” -인생철학이나 삶의 지침이 있다면. “세상은 흔히 돈과 명예를 성공의 척도로 삼지만 나는 ‘하고 싶은 일을 하는가’, ‘정의롭게 사는가’가 기준이다. 만년 야당 소리 들어가며 축구계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것도 할 말은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다. 무엇보다 재밌게 즐기면서 사는 인생이 가장 행복한 듯싶다. 그러려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 내가 갤러리를 연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너만한 손녀 있다…용돈 줄게” 10살 성추행한 학교관리인

    “너만한 손녀 있다…용돈 줄게” 10살 성추행한 학교관리인

    13세 미만 미성년자 강제추행 혐의법원, 징역 3년 선고하고 법정구속“범행 경위나 방법 볼 때 죄질 중해” 자신이 근무하는 초등학교 여학생의 신체를 만지는 등 수차례 강제추행 한 혐의로 기소된 학교관리인에게 1심 재판부가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5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허경호)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13세 미만 미성년자 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이 학교 관리인 양모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 시설, 장애인 복지시설 3년 취업 제한 등을 명했다. 지난 2017년부터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시설관리인으로 근무했던 양씨는 피해자 A양이 보호시설에서 지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차례에 걸쳐 A양의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강제로 추행했다. 양씨는 2018년 가을 하교하는 A양에게 “너만한 손주가 있다” 등의 말을 통해 친분을 쌓은 뒤, 목공실로 데려가 뒤에서 끌어안으며 옷 속으로 손을 넣고 신체를 만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5월에도 하교하는 A양을 발견하고 목공실로 데려가 끌어안은 뒤 신체를 만지고, A양의 얼굴을 잡은 뒤 강제로 입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피고인 자신이 근무하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만 10세에 불과한 피해자를 인적 없는 목공실로 데려가 3번에 걸쳐 신체를 만지는 등 추행했다. 관련 범행은 법에서 정한 형벌 자체가 징역 5년 이상으로 돼 있고, 최근에는 벌금형을 아예 없애는 방향으로 법 개정까지 이뤄지는 등 사안이 매우 중하다”며 “이 사건 범행은 개정법 시행 전에 벌어진 일이지만 추행 정도가 가볍다고 할 수 없고, 피고인은 피해자가 보호시설에 거주해서 피해 사실을 보호자에게 밝히기 어렵다는 점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용돈을 주겠다고 범행 장소로 데려가는 등 범행 경위나 방법에 비춰볼 때 죄질이 안 좋다”고 지적했다. 또 “피해자는 상당한 성적 수치심과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고, 현재도 심리적인 상처가 치유가 안 된 것으로 보인다. 피고인이 형사 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초범이고, 비교적 고령인 점을 감안해도 범행에 상응하는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택배 상하차 알바비, 폐지 줍는 할아버지에 모두 드린 대학생

    택배 상하차 알바비, 폐지 줍는 할아버지에 모두 드린 대학생

    한 대학생이 밤새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하고 귀가하던 길에 폐지 줍는 할아버지를 만나 알바비를 다 털어준 사연이 알려지면서 감동을 주고 있다. 23일 배재대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바이오의약학부 2학년 김태양(21)씨는 지난달 25일 대전 서구 도마동 학교 근처 자취방으로 가던 길에 리어카에 폐지를 싣고 힘겹게 가던 할아버지와 마주쳤다. 오르막길과 씨름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안타까웠던 김태양씨는 할아버지를 도와 리어카를 할아버지 댁까지 끌어다 드렸다. 할아버지가 “어린 손주들이 있어 분윳값이라도 벌려고 나왔는데 참 고맙다”고 인사하자 김태양씨는 차마 발걸음을 쉬이 떼지 못했다. 그는 수중에 있던 꼬깃꼬깃한 5만원 지폐 2장을 할아버지 손에 쥐어 드렸다. 그리고선 “이 돈으로 손주들에게 맛있는 간식 사 주세요”라고 말하고 집으로 향했다. 이 돈은 김태양씨가 밤새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이었다. 김태양씨의 선행은 할아버지의 가족이 배재대 학생들이 이용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배재대 대신 전달해드립니다’에 ‘노란 머리 배재대 청년을 찾습니다’라고 문의를 하면서 알려졌다. 사연을 전한 할아버지의 가족은 “학생의 신분으로 힘들게 용돈 받아가며 지내고 있을 텐데 이렇게 도와주는 학생이 있다는 게 너무 미안하고 고마울 따름”이라며 “늙으신 아버지가 기억하시는 인상 착의는 노란머리라는 것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노란머리 학생, 이 글을 보고 있다면 꼭 연락 줬으면 합니다”라고 간절하게 부탁했다. 결국 할아버지의 가족은 이 글을 통해 김태양씨를 찾아 직접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었다. 그런데 김태양씨의 선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후 할아버지의 가족은 또 한번 글을 올려 두 사람이 만난 날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학생이 저를 만난 자리에서 분유 세 통을 건넸다”면서 “분유 세 통이 보통 금액이 아니다. 우리 형편으로는 살 수 없는 분유를 주고 ‘좋은 거 먹이시라’고 했을 때 눈물이 나서 학생을 끌어안고 울어버렸다”고 전했다. 그는 김태양씨와 함께 맥주를 마시며, 불우한 형편에 중학교밖에 나오지 못한 사연 등 어린 시절 힘든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이후 헤어질 때 김태양씨가 택시비와 3만원까지 챙겨주며 “10만원에 더해서 아이들과 함께 근처 동물원에 다녀오세요. 제가 잘못 생각했습니다. 맛있는 간식보다 좋은 사진을 많이 찍어 오세요”라고 말해 또 울어버렸다고 전했다. 김태양씨는 “본인 몸도 성치 않으신데 어린 손주들 걱정하시는 게 안쓰러워 잠시 도와드렸을 뿐”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배재대 직원 동문회원이 이날 장학금 100만원을 김태양씨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다음은 해당 사연을 전한 할아버지의 가족이 쓴 글. 감사합니다. 이 싸이트의 도움으로 도움을 주신 분은 찾아 감사인사를드렸습니다. 우연한 만남이였겠지만 아이들의 건강을 챙겨주셨다고 생각하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학생이 말해줬읍니다. 10만원정도 되는 돈은 상하차 한번만 하면 되는 돈이라고. 편히 생각하시라고. 편히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학생을 일터로 뛰쳐나가게 했는지는 모릅니다만, 제가 학생의 위치였다면 저희 아버지를 돕지 않았을 겁니다. 부끄럽습니다. 학생은 저를 만나 분유 세통을 주고 갔습니다. 분유 세통이라는게 금액이 보통 금액이 아닙니다. 고급분유들은 한통에 3만원정도 하는데, 도저히 저희로서는 살 수가 없는 분유를 주시고는 좋은거 먹이라고 하셨을 때 눈물이 나서 학생을 끌어안고 울었습니다. 불우한 가정에서 태어나 학교도 중학교까지밖에 나오지 못한 저로서는 배재대학교라는 대학에 다니는 여러분을 볼때마다 항상 부럽고 자랑스럽기까지 합니다. 어린 시절 힘들었던 이야기를 맥주의 안주삼아 이야기를 하니, 택시비와 3만원을 챙겨주시며 말해주더군요. 10만원에 더해서 아이들과 함께 대전 근처에 있는 동물원에 다녀오라고, 잘못 생각했다고, 맛있는 간식보다 좋은 사진을 많이 찍어오라고. 많은 추억이 없는 제게도 너무 가슴아픈 어린날들이 생각나는 말이어서 또 울어버렸습니다.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갓 스무살이 되어 대학생활을 시작하는 어린 청년에게 안겨 울다니, 아직 저도 많이 어리다는걸 느꼈습니다. 학생은 자신이 계속해서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지은 죄가 많다고...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는 없었지만 묵묵히 들어주는 것이 학생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해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학생은 좋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학생들 또한 좋은 사람일겁니다. 얼굴을 한번밖에 보지 못했고, 배운게 없어 한글을 깨우친지도 얼마 되지 않은 저로서는 어려운 공부를 해내는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학생이 원하는 멋진 모습이 무슨 모습인지 알고싶습니다. 돕고 싶다는 말로는 부족해 제가 학생에게 옷이라도 사주고 싶습니다. 내면은 학생이 무언가 변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 만으로 이미 성숙해져가는 과정이라고 느꼈습니다. 학생은 이미 멋집니다. 글솜씨가 뛰어나지 않아 미안합니다 여러분. 배재대학교의 학생들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착한 학생을 만나게 되어 영광이였습니다.
  • 복도서 발견된 150만원 봉투…“자녀한테 받은 용돈 차마 못 써”

    복도서 발견된 150만원 봉투…“자녀한테 받은 용돈 차마 못 써”

    아파트 복도에서 발견된 150만원이 든 봉투의 주인이 얼마 전 요양병원 입원으로 집을 비우게 된 80대 할머니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남 창원중부경찰서 사파파출소는 지난 17일 오전 창원 성산구 사파동의 한 아파트 복도에서 150만원이 든 봉투를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았다. 경찰은 CCTV 추적을 통해 돈봉투의 주인이 얼마 전 요양병원에 입원하기 위해 집을 비운 87세 할머니라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19일 밝혔다. 할머니는 자녀들이 주는 용돈을 차마 그대로 쓰기 아까워 차곡차곡 모아 전기장판 속에 넣어뒀는데 이를 깜빡했다. 이후 집을 비우는 과정에서 리모델링 업체가 낡은 전기장판을 버리다가 돈봉투를 복도에 떨어뜨린 것이었다. 용돈 봉투를 돌려준 김규태 경위는 “할머니가 전기장판뿐만 아니라 화장대, 옷장 등 곳곳에 봉투를 보관했었다”며 “무사히 할머니에게 돌려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경제 지탱하는 알바 노동자가 더 존중받기를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경제 지탱하는 알바 노동자가 더 존중받기를

    아르바이트생(알바) 없이는 대한민국이 돌아가지 않음에도, 이들 5명 중 4명은 ‘갑질’을 경험한다. 한 알바 포털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근무 중 갑질을 당한 알바생이 전체의 75.5%였다. 특히 고객상담·리서치, 서비스, 배달·물류 관련 업무 등 감정노동을 하는 이들의 응답 빈도수가 높았다. 갑질 경험을 안겨 준 장본인 1등은 고객(68.6%)이었고 사장(40.8%), 상사·선배(25.7%) 순이었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의 ‘이것은 왜 직업이 아니란 말인가’는 알바 노동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 주는 책이다. 외환위기 직후부터 한국 사회는 비정규직과 88만원 세대로 급격하게 전환했다. 정규직을 해고한 뒤 비정규직으로 다시 불러들였고, 신입사원을 비정규직으로 뽑는 일이 이제 일상이 됐다. 그동안 알바는 학생들이 용돈을 벌기 위해, 주부들이 반찬값이라도 벌기 위해, 혹은 노인들이 건강을 위해 잠깐씩 하는 노동이었다. 하지만 대기업 프랜차이즈가 이들을 하나둘 사용하면서 노동시장에 재편됐다. 알바 노동시장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사람들은 많았다. 취준생, 정리해고자, 퇴직자, 백수 등등. 정규직 중심 ‘제1 노동시장’, 비정규직의 ‘제2 노동시장’에 이어 알바들의 세계인 ‘제3 노동시장’은 이렇게 탄생한다. ‘알바계의 삼성’으로 불리는 맥도날드는 최저임금은 물론 각종 수당을 잘 챙겨 주기로 유명하다. 근무 스케줄도 스스로 짤 수 있다. 하지만 이면에는 고강도 노동과 화상 위험이 늘 뒤따른다. 4시간 노동에 30분 휴식을 보장하는데, 하루 8시간을 일해도 휴게시간을 30분씩 나눠 주기 때문에 제대로 식사조차 할 수 없다. 매출액과 종사자 규모로 보면 한국 경제의 1%를 차지하는 편의점도 알바노동자들에 의해 지탱된다. 물건만 팔면 그만이 아니다. 편의점은 이제 은행, 식당, 카페, 도시락집, 맥주집 등 다양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그곳에서 일하려면 그에 따른 모든 역할을 수행해야만 한다. 시시때때로 “알바 주제에”라는 갑질을 들어가면서 말이다. 저자는 ‘충분한 소득과 충분한 휴식이라는 소망은 양립 불가능한 욕심일까’라고 우리 사회에 질문한다. 그리고 ‘노동 시간 단축, 최저임금 1만원, 기본소득’을 해결책으로 제시한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알바노동자=시간당 최저임금’ 프레임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알바 없이는 세상이 돌아가지 않게 됐다면, 그들이 존중받아 마땅한 일련의 사회 시스템도 만들자고 강도 높게 주장한다.
  • “벤츠 살 수 있다던데요” 열일곱, 채굴꾼이 됐다

    “벤츠 살 수 있다던데요” 열일곱, 채굴꾼이 됐다

    “한국에선 지금 거래가 안 되지만 중국에선 제가 모은 코인으로 벤츠랑 아이폰을 산 사람도 많다던데요.” 서울에 거주하는 고등학생 최모(18)양은 매일 밤 스마트폰에 설치한 암호화폐 채굴 프로그램을 작동한 후 잠자리에 든다. “제2의 비트코인이 될 대박 코인”이라고 철석같이 믿는 최양이 지난 4월 말부터 채굴로 모은 P코인은 18일 기준 총 173개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열어 하루 한 번 버튼을 눌러야 24시간 연속 채굴되기 때문에 최양은 알람까지 맞춰 놓고 프로그램을 실행한다.서울신문 탐사기획부 취재 결과 스마트폰이나 학교 컴퓨터실 PC 등에 코인 채굴 프로그램을 설치해 친구나 선후배들에게 “추천인으로 입력해 달라”고 요구하는 중고교생들이 급증하고 있다. 충북 청주에 사는 정모(17)군은 “채굴 속도를 높이려면 추천인을 등록하도록 프로그램돼 있다”며 “한 명씩 등록할 때마다 채굴 속도가 20%씩 빨라지고 5명이면 100%로 두 배가 된다. 친구들에게 무자본으로 돈을 벌 수 있다고 적극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양 역시 “처음에는 용돈이 부족해 채굴을 시작했지만 코인 모으는 재미로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인 등록을 요구한다”고 했다. 아직 상장한 국가는 없지만 P코인을 채굴하는 학생들은 큰돈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최양은 “지금은 P코인 1개의 가치가 1달러 정도이지만 상장되면 비트코인 못지않을 것”이라고 했다. 충남 당진에 사는 김모(17)양은 “매일 꾸준히 모아 성인이 된 후 현금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들을 코인의 세계로 끌어들인 건 다름아닌 코인 발행사들이다. 업체들은 ‘학생들의 용돈 벌이가 된다. 누구나 코인으로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식의 자극적인 홍보 문구를 앞세워 미성년자들을 채굴 앱의 회원으로 모집해 왔다. 대표적인 코인이 지난해 중고생들을 채굴 경쟁에 내몰았던 ‘B코인’이다. 이 코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만 연동하면 스마트폰이나 PC만으로 초기비용 없이 채굴이 가능하다고 홍보했다. 학생들은 집, 학교 등 주변 사람들의 스마트폰과 PC로 채굴량 높이기에 열중했다. 뿐만 아니라 피라미드 구조로 지급되는 추천 수당도 학생들을 현혹하기에 충분했다. B코인 홍보 자료에 따르면 가입자 한 명당 가중치는 0.5점, 한 단계를 건너뛴 간접 추천에도 0.25점을 준다. 업체는 점수에 따라 채굴 효용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보안전문업체 ‘S2W랩’ 김승회 연구원은 “다단계 구조 등 비즈니스 모델 자체부터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B코인은 지난해 3월 중소 거래소 3곳에 상장했다가 2개월 만에 자진 상장 폐지했다. B코인은 신규 코인으로 교환이 불가능해진 후 업계 은어로 이른바 ‘데이터 쪼가리’로 전락했다. B코인 관계자는 “1년 전부터 채굴 서비스가 종료됐고 가중치도 없어진 지 오래”라면서 “다른 사업을 개발해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성행하고 있는 채굴 프로그램 방식의 P코인도 B코인과 같은 수순을 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 같은 코인들은 학생들 간의 ‘상납 구조’를 만든다. ‘물건이나 돈을 뺏는 게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동급생이나 후배들에게 코인을 강압적으로 요구하기 때문이다. 미성년자 신분이어서 공식적으로 코인 거래가 불가능하지만 오픈 채팅방 등을 통해 P2P(개인 간 개인) 장외 거래로 주고받는다. 포털이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진들이 추천인 코드를 입력하라고 귀찮게 한다”는 호소글이 최근까지 게시됐다. 한 암호화폐 홍보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코인을 빼앗거나 상납받아 술과 담배를 사는 데 쓴다는 얘기도 많다”고 전했다. 미성년자들의 코인 거래는 위험도가 높다. 채굴의 과몰입뿐 아니라 학교폭력 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일선 학교나 교육당국은 이 같은 내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주석 서울시교육청 민주생활시민과 장학사는 “코인 갈취나 상납 등과 관련된 신고 내용은 없다”며 “이 같은 상황들이 적발된다면 학교폭력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고교생들은 암호화폐에 대해 제대로 배우고 싶다는 희망도 나타냈다. 김양은 “어른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멋모르고 뛰어들어 코인에 중독되는 것보다 차라리 코인이 어떤 것인지, 유의할 게 무엇인지 학교에서 가르쳐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탐사기획부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 고혜지·이태권 기자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암호화폐(가상자산)와 연관된 각종 범죄 및 피해자들을 다룬 ‘2020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리와 다단계 투자 사기, 자금세탁·증여, 다크웹 성착취물·마약 등 범죄와 관련된 암호화폐 은닉 수익 등에 관한 제보(tamsa@seoul.co.kr)를 부탁드립니다.
  • “벤츠 살 수 있다던데요” 열일곱, 채굴꾼이 됐다

    “벤츠 살 수 있다던데요” 열일곱, 채굴꾼이 됐다

    ④ 교실까지 덮친 ‘코인의 욕망’“한국에선 지금 거래가 안 되지만 중국에선 제가 모은 코인으로 벤츠랑 아이폰을 산 사람도 많다던데요.” 서울에 거주하는 고등학생 최모(18)양은 매일 밤 스마트폰에 설치한 암호화폐 채굴 프로그램을 작동한 후 잠자리에 든다. “제2의 비트코인이 될 대박 코인”이라고 철석같이 믿는 최양이 지난 4월 말부터 채굴로 모은 P코인은 18일 기준 총 173개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열어 하루 한 번 버튼을 눌러야 24시간 연속 채굴되기 때문에 최양은 알람까지 맞춰 놓고 프로그램을 실행한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 취재 결과 스마트폰이나 학교 컴퓨터실 PC 등에 코인 채굴 프로그램을 설치해 친구나 선후배들에게 “추천인으로 입력해 달라”고 요구하는 중고교생들이 급증하고 있다. 충북 청주에 사는 정모(17)군은 “채굴 속도를 높이려면 추천인을 등록하도록 프로그램돼 있다”며 “한 명씩 등록할 때마다 채굴 속도가 20%씩 빨라지고 5명이면 100%로 두 배가 된다. 친구들에게 무자본으로 돈을 벌 수 있다고 적극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양 역시 “처음에는 용돈이 부족해 채굴을 시작했지만 코인 모으는 재미로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인 등록을 요구한다”고 했다. 중국에서 상장됐다고 알려진 P코인은 국내 상장이 되지 않았지만 코인을 채굴하는 학생들은 큰돈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최양은 “지금은 P코인 1개의 가치가 1달러 정도이지만 상장되면 비트코인 못지않을 것”이라고 했다. 충남 당진에 사는 김모(17)양은 “매일 꾸준히 모아 성인이 된 후 현금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들을 코인의 세계로 끌어들인 건 다름아닌 코인 발행사들이다. 업체들은 ‘학생들의 용돈 벌이가 된다. 누구나 코인으로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식의 자극적인 홍보 문구를 앞세워 미성년자들을 채굴 앱의 회원으로 모집해 왔다.대표적인 코인이 지난해 중고생들을 채굴 경쟁에 내몰았던 ‘B코인’이다. 이 코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만 연동하면 스마트폰이나 PC만으로 초기비용 없이 채굴이 가능하다고 홍보했다. 학생들은 집, 학교 등 주변 사람들의 스마트폰과 PC로 채굴량 높이기에 열중했다. 뿐만 아니라 피라미드 구조로 지급되는 추천 수당도 학생들을 현혹하기에 충분했다. B코인 홍보 자료에 따르면 가입자 한 명당 가중치는 0.5점, 한 단계를 건너뛴 간접 추천에도 0.25점을 준다. 업체는 점수에 따라 채굴 효용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보안전문업체 ‘S2W랩’ 김승회 연구원은 “다단계 구조 등 비즈니스 모델 자체부터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B코인은 지난해 3월 중소 거래소 3곳에 상장했다가 2개월 만에 자진 상장 폐지했다. B코인은 신규 코인으로 교환이 불가능해진 후 업계 은어로 이른바 ‘데이터 쪼가리’로 전락했다. B코인 관계자는 “1년 전부터 채굴 서비스가 종료됐고 가중치도 없어진 지 오래”라면서 “다른 사업을 개발해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성행하고 있는 중국의 채굴 프로그램 방식의 P코인도 B코인과 같은 수순을 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 같은 코인들은 학생들 간의 ‘상납 구조’를 만든다. ‘물건이나 돈을 뺏는 게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동급생이나 후배들에게 코인을 강압적으로 요구하기 때문이다. 미성년자 신분이어서 공식적으로 코인 거래가 불가능하지만 오픈 채팅방 등을 통해 P2P(개인 간 개인) 장외 거래로 주고받는다. 포털이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진들이 추천인 코드를 입력하라고 귀찮게 한다”는 호소글이 최근까지 게시됐다. 한 암호화폐 홍보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코인을 빼앗거나 상납받아 술과 담배를 사는 데 쓴다는 얘기도 많다”고 전했다. 미성년자들의 코인 거래는 위험도가 높다. 채굴의 과몰입뿐 아니라 학교폭력 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일선 학교나 교육당국은 이 같은 내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주석 서울시교육청 민주생활시민과 장학사는 “코인 갈취나 상납 등과 관련된 신고 내용은 없다”며 “이 같은 상황들이 적발된다면 학교폭력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고교생들은 암호화폐에 대해 제대로 배우고 싶다는 희망도 나타냈다. 김양은 “어른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멋모르고 뛰어들어 코인에 중독되는 것보다 차라리 코인이 어떤 것인지, 유의할 게 무엇인지 학교에서 가르쳐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암호화폐(가상자산)와 연관된 각종 범죄 및 피해자들을 다룬 ‘2020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리와 다단계 투자 사기, 자금세탁·증여, 다크웹 성착취물·마약 등 범죄와 관련된 암호화폐 은닉 수익 등에 관한 제보(tamsa@seoul.co.kr)를 부탁드립니다.
  • “용돈 벌어볼래?” 그 말에…채굴지옥·코인셔틀에 빠진 10대들

    “용돈 벌어볼래?” 그 말에…채굴지옥·코인셔틀에 빠진 10대들

    SNS 연동 미성년자도 24시간 게임하듯업체는 추천 수당 미끼로 채굴 부추겨상납구조 변질로 신종 학교폭력 우려도“한국에선 지금 거래가 안 되지만 중국에선 제가 모은 코인으로 벤츠랑 아이폰을 산 사람도 많다던데요” 서울에 거주하는 고등학생 최모(18)양은 매일 밤 스마트폰에 설치한 암호화폐 채굴 프로그램을 작동한 후 잠자리에 든다. “제2의 비트코인이 될 대박 코인”이라고 철썩같이 믿는 최양이 지난 4월 말부터 채굴로 모은 P코인은 18일 기준 총 173개다. 스마트폰 앱을 열어 하루 한번 버튼을 눌러야 24시간 연속 채굴되기 때문에 최양은 알람까지 맞춰 프로그램을 실행한다. “중국선 코인으로 벤츠·아이폰 산다던데요” 서울신문 탐사기획부 취재 결과 스마트폰이나 학교 컴퓨터실 PC 등에 코인 채굴 프로그램을 설치해 친구나 선후배들에게 “추천인으로 입력해달라”라고 요구하는 중고교생들이 급증하고 있다. 충북 청주에 사는 정모(17)군은 “채굴 속도를 높이려면 추천인을 등록하도록 프로그램돼 있다”며 “한 명씩 등록할 때마다 채굴 속도가 20%씩 빨라지고 5명이면 100%로 두배가 된다. 친구들에게 무자본으로 돈을 벌수 있다고 적극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양 역시 “처음에는 용돈이 부족해 채굴을 시작했지만 코인 모으는 재미로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인 등록을 요구한다”고 했다. 아직 상장된 국가는 없지만 P코인을 채굴하는 학생들은 큰 돈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최양은 “지금은 P코인 1개의 가치가 1달러 정도이지만 상장되면 비트코인 못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충남 당진에 사는 김모(17)양은 “매일 꾸준히 모아 성인이 된 후 현금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성인되면 현금화? “데이터 쪼가리 될 수도” 이들을 코인의 세계로 끌어들인 건 다름아닌 코인 발행사들이다. 업체들은 ‘학생들의 용돈벌이가 된다. 누구나 코인으로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식의 자극적인 홍보 문구를 앞세워 미성년자들을 채굴 앱의 회원으로 모집해왔다. 대표적인 코인이 지난해 중고생들을 채굴 경쟁에 내몰았던 ‘B코인’이다. 이 코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만 연동하면 스마트폰이나 PC만으로 초기비용 없이 채굴이 가능하다고 홍보했다. 학생들은 집, 학교 등 주변 사람들의 스마트폰과 PC로 채굴량 높이기에 열중했다. 뿐만 아니라 피라미드 구조로 지급되는 추천 수당도 학생들을 현혹하기에 충분했다. B코인 홍보 자료에 따르면 가입자 한 명당 가중치는 0.5점, 한 단계를 건너 뛴 간접 추천에도 0.25점을 준다. 업체는 점수에 따라 채굴 효용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보안전문업체 ‘S2W랩’ 김승회 연구원은 “다단계 구조 등 비즈니스 모델 자체부터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B코인은 지난해 3월 중소 거래소 3곳에 상장했다가 2개월만에 자진 상장 폐지했다. B코인은 신규 코인으로 교환이 불가능해진 후 업계 은어로 이른바 ‘데이터 쪼가리’로 전락했다. B코인 관계자는 “1년 전부터 채굴 서비스가 종료됐고 가중치도 없어진 지 오래”라면서 “다른 사업을 개발해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성행하고 있는 채굴 프로그램 방식의 P코인도 B코인과 같은 수순을 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 같은 코인들은 학생들간의 ‘상납 구조’를 만든다. ‘물건이나 돈을 뺏는게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동급생이나 후배들에게 코인을 강압적으로 요구하기 때문이다. 미성년자 신분이어서 공식적으로 코인 거래가 불가능하지만 오픈 채팅방 등을 통해 P2P(개인 간 개인) 장외 거래로 주고 받는다. 포털이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진들이 추천인 코드를 입력하라고 귀찮게 한다”라는 호소글이 최근까지 게시됐다. 한 암호화폐 홍보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코인을 빼앗거나 상납받아 술과 담배를 사는 데 쓴다는 얘기도 많다”고 전했다. 온라인선 “당했다”… 당국은 “신고는 아직” 미성년자들의 코인 거래는 위험도가 높다. 채굴의 과몰입 뿐 아니라 학교 폭력 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일선 학교나 교육당국은 이 같은 내용은 전혀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주석 서울시교육청 민주생활시민과 장학사는 “코인 갈취나 상납 등과 관련된 신고 내용은 없다”며 “이 같은 상황들이 적발된다면 학교폭력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고교생들은 암호화폐에 대해 제대로 배우고 싶다는 희망도 나타낸다. 김양은 “어른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멋모르고 뛰어들어 코인에 중독되는 것보다 차라리 코인이 어떤 것인지 유의할 게 무엇인지 학교에서 가르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본 기획물은 한국 언론학회-SNU 팩트체크 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암호화폐(가상자산)와 연관된 각종 범죄 및 피해자들을 다룬 ‘2020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리와 다단계 투자 사기, 자금세탁·증여, 다크웹 성착취물·마약 등 범죄와 관련된 암호화폐 은닉 수익 등에 관한 제보(tamsa@seoul.co.kr)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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