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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구 위치 알림·쇼핑 공유… 어른은 가라, 10대들만의 앱

    친구 위치 알림·쇼핑 공유… 어른은 가라, 10대들만의 앱

    스타일쉐어(스쉐), 젠리, 틱톡…. 중2 김유진(14·이하 가명)양의 스마트폰에는 ‘엄빠’(엄마와 아빠)는 모르는 애플리케이션(앱)이 깔려 있다. 10대들의 일상생활을 파고든 온라인 놀이터인 셈이다. “코로나19로 친구들과 자주 만나기 어려워져서 대신 스마트폰으로 소통하는 시간이 늘었다”는 그에게 카카오톡은 과외 선생님처럼 어른들과 대화하기 위해 쓰는 ‘노잼’(재미 없는) 메신저일 뿐이다. 10대들의 앱 ‘젠리’는 어른들의 눈으로 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젠리는 실시간으로 친구에게 본인의 위치와 어느 속도로 이동하고 있는지를 지도로 보여 준다. 심지어 휴대전화 배터리가 얼마나 남았는지, 특정 장소에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지도 알려 준다. 어른이라면 ‘사생활 침해’를 걱정할 기능이지만, 10대에게는 현실에서 친구를 만나듯 온라인에서 친구를 만나고 친근감을 쌓는 행위라고 여긴다. 우정도 놀이처럼 인증한다. 젠리 친구와 만났을 때 휴대전화를 흔들면 두 사람 모두와 친구로 등록된 제3의 사용자에게 “A님과 B님이 함께 있다”는 알림을 보내는 ‘범프’(bump) 기능은 친구와의 만남을 더 즐겁게 한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범프 기능은 중단됐지만, 지도에서 집에 있는 친구를 확인하며 위안을 받기도 한다. 10대들은 젠리가 실용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박준우(16)군은 “친구에게 ‘지금 어디서 뭐하냐’고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없다. 지도에서 가까이에 있는 친구를 확인하고 만나면 된다”고 말했다. 중학생 김모양은 “부모님에게 ‘집에 가는 중’이라거나 ‘학원에 있다’고 말하지 않아도 되니 편리하다”고 했다.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여학생들은 ‘스쉐’로 옷을 고르고 구매한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기반한 쇼핑몰 플랫폼이다. 해시태그 검색으로 마음에 드는 코디를 찾아내 ‘좋아요’를 누르고 ‘맞팔’(서로 팔로하다)을 신청한다. 맨투맨 티셔츠나 후드집업, 운동화처럼 교복과 같이 입을 수 있는 데일리룩을 선호하는 경향이 특징이다. 마음에 드는 옷은 바로 구입할 수 있다. 스타일쉐어는 신용카드나 은행계좌가 없거나 현금 용돈을 받는 10대를 위해 편의점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입금해 결제하는 기능도 갖췄다. 이진영(15)양은 “스쉐는 친구들 사이에서 어떤 코디나 화장품이 인기인지 볼 수 있고 구매도 할 수 있어 자주 쓴다”고 말했다. 코디를 끝낸 뒤에는 카메라 보정 앱 ‘메이투’를 연다. 화장한 것처럼 보이는 필터나 아기자기한 스티커로 인증 샷을 꾸미기 위해서다. 유민하(14)양은 “셀카를 찍을 때 사진을 찍는 앱, 필터 앱 등 여러 앱을 쓰는데 메이투는 필요한 기능만 모여 있어 편리하다”면서 “요즘은 기본 카메라 앱으로 프사(프로필 사진)를 찍는 친구들도 늘었지만 여전히 메이투가 가장 인기”라고 말했다. 학교에서 10분 남짓한 쉬는 시간에는 ‘틱톡’을 본다. 유튜브와 달리 쉽게 편집할 수 있어 직접 챌린지 영상 찍기에 도전하는 친구들도 있다. 대학생 임희연(25)씨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피에로 분장 영상이 유명하다고 해 틱톡을 시작했다”면서 “영상에 내가 원하는 음악을 무료로 넣을 수 있고, 편집도 유튜브보다 쉽다. 짧고 재밌는 영상을 계속 보게 된다”고 했다. 메이투나 틱톡 같은 애플리케이션은 1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다 이용 연령층을 넓혀 나갔다. 틱톡은 ‘아무노래 챌린지’로, 메이투는 얼굴 사진을 순정만화처럼 바꿔 주는 기능으로 입소문을 탔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메이투는 5000만명, 틱톡은 1억명 넘게 다운로드했다. 디지털 공간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나름의 규칙을 만드는 이들도 있다. 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과 젠리를 이용한다는 20대 이채린씨는 “신뢰하는 사람이 아니면 젠리 친구를 맺지 않고, 내 친구 목록이 보이기 때문에 아예 오프라인 친구들과는 젠리를 하지 않는다”면서 “내가 있는 위치가 노출되지 않도록 앱 캡처 사진도 SNS에 올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선아(15)양은 “친한 친구와 젠리를 하니 처음에는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면서도 “친구 몰래 다른 친구랑 놀 수가 없어서 앱을 지웠다”고 했다. 10대들의 경우 보호자의 앱 사용 지도가 필요하다. 청소년들이 복잡한 이용 약관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쉽기 않기 때문이다. 서민수 경찰인재개발원 학교폭력·소년법 담임교수는 “자녀가 처음 스마트폰을 이용할 때부터 어떤 앱을 이용하는지 알고 모니터링해야 한다”면서 “자녀들에게 사진을 포함한 개인정보는 ‘너의 자산’이고 다른 사람이 이를 사고팔면 난처한 일이 생길 수 있다고 교육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현장] 국민의힘 필리버스터 시간…독서하는 추미애

    [현장] 국민의힘 필리버스터 시간…독서하는 추미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 개정을 지연시키기 위한 국민의힘의 무제한 반대 토론(필리버스터)이 역대 최단 시간에 그칠 전망이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9일 오후 9시 정각 공수처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시작했다. 김 의원은 첫 마디로 헌법 1조를 낭독하면서 “거대 여당과 청와대가 합작해 민주주의를 짓밟고 헌법을 유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주권자인 국민이 마치 개나 돼지와 같은 취급을 받고 있다. 여러분이 국회의원인지 청와대 머슴인지 의문을 갖게 된다”고 주장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같은 안건에 대한 필리버스터는 한 차례밖에 할 수 없다. 이번 필리버스터는 2012년 국회 선진화법 도입 후 네 번째 사례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라는 제목의 책을 읽는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책의 저자는 검사 출신 이연주 변호사로 2018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라는 글을 올려 주목받았고, 최근 같은 제목의 책을 통해 검찰개혁을 촉구했다.정치권 일각에서는 5선 의원 출신으로 국회 본회의 상황에 밝은 추 장관이 의도적으로 본회의장에서 이 책을 꺼내 들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압박성 메시지를 보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추 장관이 밑줄 친 것은 `특수통 검사들은 총장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고 중수부를 희생시키려 한다’는 책 속의 문장이다. 이 변호사는검찰 조직을 “오랜 세월 바깥세상과 단절된 채 자신만의 진화 과정을 밟아온 독특한 생명체들”, “안은 텅텅 비고 바람 부는 대로 나부끼면서 자신을 꼿꼿이 세워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권력이라 여겨, 그 권력으로 펌프질하는 공기인형”이라고 비유했다. 이 변호사는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에 항명했다는 이유로 당시 윤석열 여주지청장이 2013년 징계받을 때 검사들이 왜 가만히 있었나? 그때는 위법하지 않아서? 부당하지 않아서? 그땐 검사 개개인이 다칠 뿐, 검찰 조직의 권한과 위상을 축소하는 문제가 아니어서 침묵했던 거다. 지금 반발은 조직 이기주의로밖에 안 보인다. 그런데도 검사들은 항상 공정과 정의의 옷을 입고 있는 양 가장한다”고 지적했다.이 변호사는 책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은 알아주는 조직론자이고, 검찰의 권력을 나누고 쪼개자고 하면 대통령도 집으로 보내실 분’이라고 썼다. 룸살롱과 스폰서 등 검찰의 문화를 폭로하기도 했다. 이 변호사는 2001년 검사로 출근했던 첫 주에 부장검사가 초임검사들에게 밥을 사주면서 “수사를 잘하려면 수사계장하고 같이 룸살롱에 가서 오입질을 하라”고 했으며 “검사 월급으로는 룸살롱 못 간다. 그러니 스폰서한테 용돈 받고 술자리에 대기업 간부 부르라”는 말도 들었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추미애가 읽은 책 내용은…“검사 성접대·조직 이기주의”(종합)

    추미애가 읽은 책 내용은…“검사 성접대·조직 이기주의”(종합)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9일 법안 처리가 이어진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라는 제목의 책을 읽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책의 저자는 검사 출신 이연주 변호사로 이 변호사는 2002년 검사가 된 지 약 1년 만에 사표를 내고 검찰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이 변호사는 2018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라는 글을 올려 주목받았고, 최근 발간한 같은 제목의 책을 통해 검찰개혁을 촉구했다. 이 변호사는 검찰 조직을 “오랜 세월 바깥세상과 단절된 채 자신만의 진화 과정을 밟아온 독특한 생명체들”, “안은 텅텅 비고 바람 부는 대로 나부끼면서 자신을 꼿꼿이 세워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권력이라 여겨, 그 권력으로 펌프질하는 공기인형”이라고 비유했다. 스폰서와 성접대 문화, 전관예우, 검사들의 특권 의식, 조직 장악을 위한 암투 등 검찰의 어두운 뒷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다. 이 변호사는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에 항명했다는 이유로 당시 윤석열 여주지청장이 2013년 징계받을 때 검사들이 왜 가만히 있었나? 그때는 위법하지 않아서? 부당하지 않아서? 그땐 검사 개개인이 다칠 뿐, 검찰 조직의 권한과 위상을 축소하는 문제가 아니어서 침묵했던 거다. 지금 반발은 조직 이기주의로밖에 안 보인다. 그런데도 검사들은 항상 공정과 정의의 옷을 입고 있는 양 가장한다”고 지적했다. 이 변호사는 책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은 알아주는 조직론자이고, 검찰의 권력을 나누고 쪼개자고 하면 대통령도 집으로 보내실 분’이라고 썼다. 룸살롱과 스폰서 등 검찰의 문화를 폭로하기도 했다. 이 변호사는 2001년 검사로 출근했던 첫 주에 부장검사가 초임검사들에게 밥을 사주면서 “수사를 잘하려면 수사계장하고 같이 룸살롱에 가서 오입질을 하라”고 했으며 “검사 월급으로는 룸살롱 못 간다. 그러니 스폰서한테 용돈 받고 술자리에 대기업 간부 부르라”는 말도 들었다고 밝혔다.검찰에 몸담았다는 이유로 여전히 부끄럽고 괴롭고 슬프다는 이 변호사는 “검사들은 과거 언론을 탄압하고, 민간인을 사찰하고, 거짓 자백을 강요했던 잘못은 한 번도 되돌아보지 않으면서, 검찰이 휘두른 칼에 억울하게 고통받은 사람들에 대한 연민은 느끼지 않으면서, 검찰 조직 문제에만 기개 있게 덤비고 정의를 내세운다. 정말 부끄러움을 모르는 비겁한 사람들이다”라고 비판했다. 500만원 술접대 검사 불기소한 검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날 서울남부지검이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술자리 참석자 중 검사 2명을 불기소한 것을 놓고 “비상식적인 수사 결론”이라며 “여전히 제 식구 감싸기를 한다”고 비판했다. 추 장관은 이날 오후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장문의 글에서 “종교인들이 들불처럼 일어나 검찰개혁을 외치고 있지만, 검찰은 아직 응답할 때가 아니라고 여기는 모양”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 사건 수사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은 전날 술자리 참석자 중 검사 2명이 먼저 자리를 떴다며 이들의 1인당 접대 비용을 96만원여원으로 계산하고 불기소했다. 청탁금지법은 1인당 수수한 금액이 1회 100만원 이상인 경우만 처벌한다. 추 장관은 “향응·접대 수수 의혹을 받는 검사들의 접대 금액을 참석자 수로 쪼개 100만원 미만으로 만들어 불기소 처분한 것에 민심은 ‘이게 말이 되는가’라는 상식적인 의구심을 갖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총장과 두터운 친분을 갖고 있음을 과시한 A 변호사, A 변호사가 데려온 특별한 검사들을 소개받는 김봉현, 그 자리에서 김봉현은 그 검사들과 편하게 같이 먹고 마시고 즐겁게 놀았겠느냐”며 “그날 술값도 김봉현을 포함해 검사들과 나눠 계산하는 게 자연스러울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상식인으로 가질 수 있는 합리적 의문”이라며 “장관의 개입이라고 여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차별 없는 법치를 검찰 스스로 포기하고, 민주적 통제마저 거부한다면 과연 검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는 누가 할 수 있겠는가”라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그 해답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검찰 스스로 국민에게 드러내 보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밴드와 유흥접객원 팁 비용 포함문제의 술자리 비용 총 536만원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 사건 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은 8일 접대자인 김봉현 전 회장과 소개자인 검사 출신 A변호사, 접대 대상인 B검사 등 3명을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김영란법은 대가성에 상관없이 1회에 100만원 이상을 수수하면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문제의 술자리에 있었지만, 불기소 처분된 현직 검사 2명이 수수한 금액은 각각 96만 2천원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해당 검사 2명이 술자리를 뜬 당일 ‘오후 11시’를 기준으로 이들이 김 전 회장 측으로부터 받은 액수를 달리 판단했다. 11시 이후 계산된 비용 55만원이 사실상 이들의 기소 여부를 갈랐다. 당일 술접대 비용은 총 536만원으로 파악됐는데, 검사 2명이 자리를 떠난 당일 오후 11시 이전까지 계산된 비용은 총 481만원이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11시 이전에 귀가한 검사들이 수수한 금액은 481만원을 당시 술자리에 있었던 5명으로 나눈 금액 96만 2000원으로 봤다. 반면 재판에 넘겨진 A변호사와 B검사, 김 전회장의 접대비는 밴드와 유흥접객원 팁 비용을 3으로 나눈 금액을 더해 114만원으로 계산했다. 김 전 회장은 술자리 말미에 비용을 한꺼번에 계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남부지검에 라임 사건 수사팀이 꾸려진 시점이 지난 2월 초이므로 지난해 7월 있었던 술자리와의 직무 관련성·대가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보고 B검사 등에 대해 뇌물죄를 적용하지 않았다. 전날 열린 검찰시민위원회 역시 만장일치로 ‘김 전 회장과 A변호사, B검사 등 3명을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는 게 맞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기소 대상에서 제외된 검사 2명에 대해서는 감찰을 의뢰하기로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황서미의 시청각 교실] 마이너스 손의 사정

    [황서미의 시청각 교실] 마이너스 손의 사정

    갑자기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자리 털고 일어나 노트북을 들고 양평 쪽으로 향했다. 강이 보이기에 차를 세우고 들어온 카페. 묵직한 라떼 한 잔 시켜서 원고 마무리 짓는데, 아, 산만하고 귀 밝은 나! 또 옆자리 이야기 다 들린다. 60대 정도로 보이는 아주머니 두 분이 오랜만에 만나신 것 같다. “나 언니 말 듣고, 여기 공기 좋은 데로 온 거잖아. 난 그게 너무 행복해. 우리 아저씨도 그러잖어. 너무 넓으면 적적하다고. 그냥 53평 정도나 56평 정도 되는 데 고른 게 딱 좋았어. 아, 그럼, 그럼. 여기(팔을 휘휘 저으며) 강 껴야지. 아침에 일어나서 물안개 타악~ 낀 거 보는 게 얼마나 행복한데, 언니.” “왜 없는 할머니들 술 먹고 웨애애애~ 하고 노는 것 있잖아, 나는 그게 좋아. 그냥 자식들 잘돼서 용돈 받으면서 말이야, 손주들 오면 그 돈 모아서 용돈 주고. 학교라도 입학하면 좀 보태서 입학금이나 좀 주고…… 이러고 사는 게 좋아. 있는 사람들 보니까 별로 안 행복하더라고. 어. 돈 쥐고 있으면 안 행복해. 그냥 소소하게 사는 게 좋아.” 그 짧은 시간 들리는 말소리로 이 멋쟁이 할머님 신상 파악 완료! ‘김치공장을 오래 운영하심. 지금은 처분. 아들은 지금 미국에 있음. 아저씨도 은퇴하고 집에서 삼식이 하고 계심. 그거 꼴 보기는 싫지만, 주말이면 따로 농장 내려가시니 내내 그것만 기다림.’ 얼마 전에는 아파트 분양을 받을 때 ‘마이너스 옵션 제도’를 선택할 것인가 말 것인가 조목조목 짚어준 글을 읽어 보았다. 부끄럽지만, 나는 마이너스 옵션에 대해 이번에 처음 알았다. 청약이나 내 집 마련에 대해서 영 관심이 없다기보다 아직은 내 이야기가 아닌 것 같아서 급한 일만 생기면 꽤 목돈이 모인 청약 통장을 깰까 말까 망설인다. 마이너스의 손! 그러니, 옆자리의 아름다운 두 여사님의 대화가 나로서는 ‘꿈의 대화’로 들릴 수밖에. 한 번 구경도 못한, 50평대의 리버뷰 낀 아파트에 사시는 여사님. 손주들 입학금이나 주면서 소소하게(?) 살고 싶으시다는 마음이 경이롭게까지 들렸다. 하신 말씀처럼 정말 돈 있는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을까. 나는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돈이 없어서 불행하고 불편한 것을 너무 많이 겪고, 또 본지라. 돈이 많아도 여전히 불행한 사람은 있을지언정, 부자가 누리는 편익은 포기할 수 없는 행복의 한 형태일 것이다. 서민들은 어떻게 하면 ‘보이지 않는 천장’을 뚫을 수 있을지 방법을 찾고 싶다. 부는 세습만이 정답인 건가. 나도 두 팔 걷어붙이고, 내 사업, 김치공장이라도 운영하며 우먼파워를 보여 주어야 하는가! 지금 이 글을 마무리 짓고 있는 내 마음은 ‘그래도 우리에겐 희망은 있으니 끝까지 버텨보자고요’라며 우리들의 뻔히 밝은 미래를 이야기하고 싶다. 그러나 왠지 내 사정은, 집을 마련할 방법은 ‘버티는 것’ 가지고는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지금, 이 순간 벼락같이 꽂힌다. 파바박!
  • 데뷔 첫해 태백·금강 오른 장사… 새바람 씨름판 ‘신바람’

    데뷔 첫해 태백·금강 오른 장사… 새바람 씨름판 ‘신바람’

    대학 모래판 평정한 후 실업팀 데뷔장기전서 공격적 씨름 스타일 바꿔4개 대회 연속 장사 타이틀 따내 기염태백급 최강 윤필재 꺾었을 때 ‘짜릿’씨름선수 동생 모래판서 맞붙었으면“전체급 그랜드슬램 달성하고 싶어요”“전 씨름 천재 아니에요. 얼마나 아등바등 훈련하는데요.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민속씨름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노범수(22·울산 동구청)는 지난해 여름부터 서서히 인기를 되찾아 가는 민속씨름 모래판에 새바람을 일으킨 ‘뉴 제너레이션’이다. 울산대 3학년이었던 지난해 8관왕에 오르며 대학 모래판을 평정했다. 태백(80㎏ 이하), 금강(90㎏ 이하) 경량급 중심으로 내로라하는 씨름 달인이 총출동한 스포츠 리얼리티 방송 프로그램 ‘씨름의 희열’에도 얼굴을 비쳤다.●‘씨름 천재’ 아닌 노력하는 씨름꾼 또 올해 울산 동구청 샅바를 매고 민속씨름 무대에 뛰어들었다. 설날, 단오, 추석 등 명절 대회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지난 8월 영월 대회부터 이달 평창 평화대회까지 민속씨름리그 1~4차 4개 대회 연속 장사 타이틀을 따내며 모래판을 뒤흔들었다. 이 가운데 2차 안산 김홍도대회 때는 체중 조절 문제로 원래 체급인 태백급에서 한 체급 올려 도전한 금강급에서도 타이틀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데뷔 첫해 두 체급 석권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이 정도면 천재 소리를 들어도 어색하지 않을 듯한데 최근 서울신문과 만난 노범수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장사를 하고 나서 인터넷에서 기사를 찾아보니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던데 저는 저 자신을 단 한 번도 천재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고교 2학년 때까지는 4강에 들어 본 적도 없는걸요. 저는 노력파예요. 노력하는 씨름꾼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요즘 성적은 운이 따랐을 뿐이죠.” 노범수가 샅바를 처음 잡은 것은 대구 매천초등학교 4학년 때다. 운동이 너무 힘들어서 그만뒀다가 5학년 때부터 다시 시작했다. 그런 그에게 씨름의 재미를 선물한 것은 큰아버지였다. 시골에 놀러 갈 때마다 용돈을 걸고 사촌 형제끼리 씨름을 붙였다. 노범수는 용돈 타는 재미가 쏠쏠해 샅바를 놓지 않았다고 웃었다. 그러나 좀처럼 대회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해도 결과가 나오지 않고 뒤처지자 남들 모르게 체육관 뒤에 가서 울고, 눈물이 마른 뒤에 돌아오는 일도 잦았다. “공고에 진학해 기술을 배울까 고민도 했어요. 그런데 중3 때 키가 크면서 고교 때도 씨름을 하게 됐죠. 그래도 동기 중에서 제일 못했어요. 그때는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친구들이 외출할 때도 저는 밧줄을 타고 고무줄을 당기며 이를 악물고 악바리처럼 훈련만 했어요. 그렇게 조금씩 따라잡다가 처음 우승한 게 고2 여름 때 시도대항 대회였어요. 열심히 하면 대학도 가고 실업팀도 가서 끝까지 씨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한번 우승을 맛보니 지는 게 더더욱 싫어졌다. 대학에 진학해서는 일주일에 엿새 반나절은 운동에 매진했다. 주특기인 들어 잡채기 위주로 경기를 풀어 가던 고교 때 스타일에서 벗어나 다양한 씨름을 연구해 기술을 늘렸다. 고교 때는 하지 못하던 들배지기도 장착했다. 40판을 연습하면 들배지기로 10판 정도는 이길 수 있을 때까지 노력한 결과다. 손기술, 발기술도 두루 익혔다. 그렇게 1학년 때 5관왕에 오르는 등 적수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가 됐다. 올해 초 민속씨름에 입문하고서 다시 슬럼프가 왔다. 경기할 때 먼저 방어를 하다가 장기전으로 끌고 가 승부를 거는 스타일이었는데 보다 공격적으로 전환했다. 그런데 같은 팀 선배들을 이기기가 쉽지 않았다. 낙담은 커지고 조바심은 하늘을 찔렀다. 오래가지는 않았다. “어떤 기술에 걸려도 빠져나갈 수 있는 너의 코어를 믿으라”는 이대진 울산 동구청 감독과 선배들의 격려에 자신감을 되찾아 루키로서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거대한 산’ 넘어 태백장사 올라 개인적으로 그는 올해 11월 16일을 잊을 수 없다. 태백급 최강자 윤필재(26·의성군청)를 꺾고 정상에 오른 날이다. 대학 때 지근거리의 울산 동구청 선수들과 연습을 많이 했다. 당시 이 팀 소속이던 윤필재와도 자주 마주했다. 윤필재가 대충 장난치며 받아 주면 한 판 이길까 말까 할 정도로 실력 차이가 났다. 거대한 벽처럼 느껴졌던 선배를 이번에 기어코 넘어선 것이다. “첫 장사 했을 때보다 더 기분이 좋았어요. 처음엔 이길 것 같다는 생각조차 없었는데 첫 판을 따냈더니 기합이 들어 갔죠. 그러다가 둘째, 셋째 판을 게임도 안 되게 져 버려서 부담이 오히려 없어졌어요. 잃을 게 없다는 생각으로 즐기려 했더니 결과가 좋았습니다. 숙소에서 필재 형을 만났는데 다음에 다시 한번 (샅바를) 땡기자고 이야기해 주더라고요.” ● 동생도 형 따라 씨름판으로 노범수는 민속씨름에서 흔치 않은 형제 대결도 꿈꾸고 있다. 세 살 아래 동생 민수도 씨름 선수다. 울산대 1학년에 재학 중이다. 씨름부에 다니는 형을 쫓아 씨름을 시작했다. 타고난 재능은 동생이 더 낫다고 한다. 동생은 씨름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딸 정도였다. 씨름이 안 맞는 것 같다며 잠시 다른 길을 고민하던 동생이 요즘은 마음을 다잡은 것 같아 형 입장에서 흐뭇하다고 노범수는 말했다. “요즘도 올산대가 동구청으로 많이 연습을 오는데 5판 정도 잡아 주고 그중 두 판은 진검 승부를 해요. 체중 차이가 있어서 아직은 제가 쉽게 이기죠. 그럴 때면 동생이 자기한테 져 달라고 할 때가 있을 거라고,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는데 호랑이를 키우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지요. 동생이 민속씨름 무대에 서게 되면 결승에서 붙고 싶어요. 정말 감정이 북받칠 것 같은데 봐줄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기어를 잔뜩 끌어올렸던 탓일까. 엊그제 막을 내린 5차 문경대회에서는 8강전에서 미끄러졌다. 벌써 훌훌 털고 다시 시작이다. 벌크업을 통해 체격을 키우고 힘도 늘리는 게 과제라는 노범수에게 올해 남은 대회는 오는 8일 전북 정읍에서 개막하는 천하장사 씨름 대축제와 곧바로 이어지는 민속씨름리그 최강전이다. 노범수는 다시 금강급으로 도전에 나선다. ‘금강불괴’ 임태혁(수원시청)도 부상에서 돌아올 예정이라 자신의 롤모델과 격돌할 가능성도 있다. 노범수는 더 먼 곳을 향해 눈을 빛냈다. “지금은 선배들에게 장난삼아 이야기하곤 하는데 이진형 코치님이 가진 태백장사 8회 우승 기록을 깨면 금강급에 본격 도전하고 싶어요. 성과를 내면 한라급(105㎏ 이하)에서도 경기를 해 보고 싶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백두급(140㎏ 이하)까지 그랜드슬램에 도전해 보고 싶기도 해요. 마음만 앞서는 이야기라는 건 잘 알고 있어요. 그만큼 씨름에서 해 보고 싶은 게 정말 많습니다.” 글 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4차산업교육용 인공지능·스마트홈 전문교육 콘텐츠 전시 눈길

    4차산업교육용 인공지능·스마트홈 전문교육 콘텐츠 전시 눈길

    경기 광명시가 시청 대회의실에서 디딤돌 동아리 7개 팀과 여성협동조합 4개 팀 등 총 11개 팀이 참여한 가운데 ‘2020 디딤돌 교육박람회’ 행사를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여성새일센터 디딤돌 동아리와 동아리에서 창업한 협동조합의 다양한 교육콘텐츠를 전시해 유관기관 교육프로그램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광명시 홍보대사인 노정렬씨 사회로 팀별 교육콘텐츠를 인터뷰 형식으로 소개했다. 참여 팀들은 그동안 연구하고 개발한 교구나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특히 4차 산업 교육에 필요한 인공지능과 스마트홈 분야 등에서 높은 수준의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광명 지역특성을 살린 이원익 대감 용돈봉투나 광명통보 등 기발하고 재미있는 역사교구가 반응이 좋았다. 또 보드게임이나 창의성 개발을 위한 공예품까지 연구한 결과물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경력단절여성으로 창업에 도전하는 게 쉽지 않은데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동아리 회원들과 협동조합 회원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행사를 통해 자력으로 개발한 다양한 교육 콘텐츠 정보를 소개하고 상호 교환하고 협력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디딤돌 동아리’는 지역 내 소규모 공동창업 지향형 공동체(동아리)를 대상으로 전문가 지도와 실전 경험기회를 제공하는 경기도 특화사업이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58개 동아리 505명이 참여해 이 가운데 338명이 취업에 성공하고, 협동조합 7개가 설립되는 등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코딩분야는 선배 동아리가 멘토가 돼 후배를 이끌어주는 멘토링이 잘되고 있어 서로 경쟁상대가 아닌 함께하는 파트너가 되고 있다. 광명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앞으로 맞춤형 취업지원서비스 제공뿐만 아니라 교육기관과 창업 동아리들 간 네트워킹을 지원해 지역공동체 형성을 통한 여성 일자리 창출에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이재명, 매주 2000원 매점 화폐 소개하며…‘기본소득 강조’

    이재명, 매주 2000원 매점 화폐 소개하며…‘기본소득 강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충북 판동초등학교의 ‘매점 화폐’ 지급을 소개하면서 “가난한 어린 시절이 생각나 울컥한 마음마저 든다”는 심경을 밝혔다. 이 지사는 25일 오전 자신의 SNS에 올린 <판동초등학교의 ‘기본소득’…뭉클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충북 판동초가 ‘기본소득제’를 시행한다고 한다. 모든 학생에게 매주 2000원어치의 교내 매점 화폐를 지급해 간식이나 학용품 구매를 할 수 있다고 한다”며 “가정형편 때문에 용돈을 받지 못해 매점 사용조차 언감생심이었던 학생들에게는 큰 힘이 되겠지요. 가난했던 제 어린 시절 생각도 나서 울컥한 마음마저 든다”고 전했다. 이어 “판동초 사례는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있다. 기본소득이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있어 유용하다는 점, 기본소득이 모든 사람들에게 고른 기회를 제공해 보다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며 “경제정책으로서도 매우 유용하다는 점은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이미 확인됐다”고 단언했다. 또 이 지사는 “일각에서는 경기도에서 진행하는 기본소득을 두고 무리다, 때 이른 실험이다, 퍼주기다 라고 비판하지만 저는 판동초 사례에서 보듯 충분히 의미 있는 정책이고 꼭 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며 기본소득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지사는 글을 마치며 “경기도는 이미 청년기본소득을 시행하고 있고 여기에 더해 농민기본소득, 농촌기본소득도 추진 중”이라며 “코로나19로 기본소득의 가능성이 확인되고 그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K방역을 이끈 대한민국이 기본소득으로 다시 한 번 세계 경제의 모범으로 우뚝 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재정 부담↑, 올해 국가채무 846조9000억원 정부는 기본소득을 도입하지 않는 현 추세대로 가더라도 확장적 재정지출에 따라 재정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4차 추가경정예산을 집행하면서 올해 국가채무는 846조9000억원(GDP 대비 43.9%)으로 증가했다. 기재부의 ‘2020~2024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문재인정부 마지막 해인 2022년 국가채무는 1070조3000억원으로 증가한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660조2000억원)보다 5년 새 410조원 넘게 급증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자체나 정치권에서는 기본소득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 8일 페이스북에 “기본소득 논의조차 가로막는 기재부”라며 “정책을 대하는 기재부의 눈높이가 참 아쉽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기본소득은 이미 세계적인 흐름으로, 세계경제는 한국의 기본소득 실험과 논의에 주목하고 있다”며 “일자리 감소와 노동력 가치 상실, 그로 인한 소비절벽과 경제 막힘을 해소하기 위한 새로운 경제전략이자 사람답게 살기 위한 최소한의 기본권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4년간 매일 용돈 주고 잘 곳까지 내준 ‘은인’ 살해한 노숙인

    4년간 매일 용돈 주고 잘 곳까지 내준 ‘은인’ 살해한 노숙인

    노숙인에게 친절을 베풀던 노인이 있었다. 자신도 넉넉지 않은 사정인데도 친인척도 아닌 노숙인에게 매일 용돈을 챙겨줬을 뿐만 아니라 잘 곳까지 종종 내준 터였다. 4년 넘게 이어진 호의를 어느새 권리로 받아들였던 걸까. 지난해 9월, 노숙인은 노인을 폭행하고 살해했다. 그는 “무시당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유 없는 살인’에 가깝다고 보고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4년간 매일 용돈 주며 잘 곳까지 내준 피해자 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A(40)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8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3일 밝혔다. 피해자 B(사망 당시 68세)씨는 부산의 한 옥탑방에서 거주하며 시장에서 꽃이나 화분을 파는 가난한 노점상이었다. 그는 건물 관리인으로도 일하는 등 성실하게 삶을 꾸려갔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이었지만 B씨는 자신보다 어려운 노숙인들에게 물심양면으로 호의를 베푸는 사람이었다. A씨도 B씨의 도움을 받는 노숙인 중 1명이었다. B씨는 2015년 겨울부터 A씨에게 매일 용돈 1만원을 줬고, 가끔 그가 편히 잘 수 있도록 자신이 생활하는 방을 내주기도 했다. 건물관리 일 요구했다 거절당하자 앙심 B씨가 특별한 이유 없이 베푼 호의는 A씨에게 어느새 당연한 권리처럼 여겨졌다. B씨가 다른 노숙인들에게도 호의를 베푸는 것도 탐탁지 않게 느껴졌다. A씨는 B씨가 맡고 있던 건물관리인을 넘겨달라고 요구했다. B씨가 이를 거절하자 A씨는 분노했다. A씨는 “무시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2019년 9월, A씨는 B씨의 옥탑방에 자주 들르던 다른 노숙인에게 “B씨가 형님을 다시는 안 보고 싶다고 한다. 찾아오는 것도 싫다고 하더라”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이 말을 들은 다른 노숙인은 B씨의 옥탑방에서 짐을 챙겨 떠났다. 그러나 이는 거짓말이었다. 다른 노숙인을 떠나게 할 목적이었다. 잔혹하게 살해…증거 은폐·현장 정리까지 B씨가 돌아오자 A씨는 말다툼을 벌였고 곧 주먹과 발로 폭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끝내 선풍기 전선으로 목을 졸랐고, 흉기로 손목을 긋는 등 잔혹하게 B씨를 살해했다. B씨가 숨진 뒤에도 A씨는 곧바로 떠나지 않고 현장에서 3~4시간 동안 머물며 증거를 은폐한 뒤 도주했다. 1심, ‘무시당해 앙심 품고 살인’ 징역 15년 선고 1심은 A씨의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1심은 양형을 결정하는 데 있어 A씨의 살해 동기를 ‘보통동기’로 봤다. 법원은 살인 범죄에 대한 양형 기준으로 범행 동기도 살피는데, ▲참작동기 살인은 4~6년(가중시 5~8년) ▲보통동기 살인은 10∼16년(가중시 15년 이상 또는 무기 이상) ▲비난동기 살인은 15∼20년(가중시 18년 이상 또는 무기 이상) ▲중대범죄 결합 살인 20년 이상 또는 무기(가중시 25년 이상 또는 무기 이상) ▲극단적 인명 경시 살인 23년 이상 또는 무기(가중시 무기 이상) 등이다. 보통동기 살인에는 ‘피해자로부터 인간적 무시나 멸시를 받았다고 생각하여 앙심을 품고 살인’이 포함된다. 1심 재판부는 A씨의 ‘무시받았다고 생각했다’는 주장을 받아들여 보통동기 살인으로 판단했다. 징역 15년은 양형 기준상 권고형 범위 내에서 선고한 것이었다. 2심 “무시당했다? 석연찮다”…징역 18년 선고 그러나 2심의 판단은 1심과 다소 달랐다. 항소심(2심) 재판부 역시 A씨의 범행이 보통동기 살인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양형에서는 1심보다 엄중하게 판단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1심이 이 사건 범행을 ‘보통동기 살인’의 기본영역에 해당한다고 본 것은 적절한 판단”이라면서도 권고형의 상한을 벗어난 징역 18년을 선고한 것이다. 항소심 재판부는 “B씨는 자신도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었음에도 평소 주위 상인들이나 노숙인들에게 물심양면으로 호의를 베풀어왔고, A씨 역시 B씨로부터 용돈과 잠자리를 제공받는 등 적지 않은 도움을 받았다”면서 “그럼에도 A씨는 억지 요구를 거절한 것이 불만이었다거나,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석연치 않은 이유를 들어 B씨의 생명을 짓밟는 중대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살인 범죄에 대한 양형 기준에서 ‘별다른 이유 없는 무작위 살인 또는 이에 준하는 경우’를 ‘비난동기 살인’으로 규정해 ‘보통동기 살인’보다 더 무겁게 처벌하는 근거는 피해자가 영문도 모른 채 생을 마감하는 억울한 결과와 그 유족들이 겪어야 하는 황망한 상황을 초래한 위법성과 책임이 더 크다는 고려를 반영한 것”이라며 “A씨의 범행을 ‘비난동기 살인’에 준해 처벌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대법원 역시 항소심의 판단이 정당하다고 보고 ‘형량이 너무 과하다’는 A씨의 상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보이스피싱 검거왕 “말 한마디에 노후자금 빼앗기는 노인들…답은 예방”

    보이스피싱 검거왕 “말 한마디에 노후자금 빼앗기는 노인들…답은 예방”

    [노후자금 착취 리포트-늙은 지갑을 탐하다] <4>금융사기 표적된 노후자금신동석 서초서 경제범죄수사과장 인터뷰“고객님 당황하셨세요?” 한때의 유행어처럼 어색한 말투로 걸려오는 보이스피싱 전화에 ‘왜 속아넘어갈까’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노인들은 그 우스워 보이는 말 한마디에 평생을 모아온 노후자금을 잃어버린다. 자녀에게 꼬박꼬박 받아 모아온 용돈이 한순간에 사라진다. 보이스피싱은 연령대를 불문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걸려오지만, 판단력이 흐린 노인은 특히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안을 가능성이 커진다. 10년도 넘게 보이스피싱과 싸워온 신동석 서초경찰서 경제범죄수사과장은 “납치 협박을 할 때 노인들이 자녀나 손자·손녀를 아낀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노리고 접근한다. 이미 모든 정보를 알고 있기 때문에 당해낼 수가 없다”라며 “결국 보이스피싱 범죄를 이해하고 예방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서 과장이 들려준 노인을 호시탐탐 노리는 보이스피싱의 행태와 예방법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노인을 노리는 보이스피싱은 주로 어떻게 일어나는가 “대부분 자식이나 손자손녀, 가족들을 납치했다고 얘기해서 당황하게 만들어놓고 돈을 요구하는 게 대부분이다. 실제로 ‘친구 보증을 섰는데 이자도 갚지 않았다, 지금까지 너무 밀려 있다. 납치해서 장기라도 팔아야겠다. 목숨을 살리고 싶으면 당장 돈을 입금하라’고 협박을 한다. 구타당해 신음하는 목소리도 들려준다. 당연히 연기지만, 당황한 상태기 때문에 판단력이 흐려져 진짜로 착각한다. 신고도 하지 못하고 보이스피싱범이 요구하는 대로 따르게 된다.” -이미 정보를 다 알고 접근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건가 “그렇다. 금융기관 등을 통해 들어온 개인정보를 활용해 본인은 물론 가족들 이름까지 꿰차고 접근한다. 특히 최근 자녀들이 고민이 많아 보인다고 생각하던 집안일수록 보이스피싱의 협박을 믿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노인이 특히 범죄대상이 되는 이유가 뭘까 “다른 연령대보다 노인이 더 대처하지 못하는 편이다. 사회적으로 이슈 되는 내용도 모르고 있다. 특히 자식이 없고 손자·손녀를 대신 키우는 집안일수록 잘 당한다. 보이스피싱범도 손자·손녀만 있는 노인을 일부러 노리는 경우도 많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애착이 생각 이상으로 크기 때문에 말도 안 되는 협박에도 더 많이 당황하게 된다.” -젊은 사람과 노인이 보이스피싱을 당할 때 차이가 있다면? “젊은 사람은 처음에 속더라도 의심스러운 일이 생길 수 있다. 스스로 예방하고 보이스피싱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그런데 노인은 한번 당황하면 끝까지 어쩔 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한번은 은행에서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된다는 신고가 들어와 출동했는데, 노인이 경찰을 믿지 못하더라. 오히려 ‘우리 애가 죽어가는데 책임질 거냐’라며 화를 내기도 한다. 다행히 자녀와 통화연결이 되어서 사건을 해결했다.”보이스피싱을 당한 노인은 경제적 피해뿐만 아니라 정신적 피해도 크게 받는다. 평생을 모은 돈을 한순간의 실수로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끝없는 상실감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보이스피싱 노인 피해자들도 있다. -노인이 특히 심리적으로 어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노인일수록 피해회복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우선 금전을 되찾기 매우 어렵다. 보이스피싱 일당은 대부분 중국에서 활동하는데, 피해액이 해외로 송금되면 찾기가 어렵다. 그래서 예방이 중요하다고 계속 강조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심리적인 타격도 크게 다가온다. 대부분 노후자금이거나 자녀들로부터 용돈을 받아 모아놨던 돈인데, 전화 한 번에 날려버리게 되면 심리적 공황상태에 놓인다. 젊은 사람과 같은 피해를 보더라도 회복하기 쉽지 않다.”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또 다른 경제범죄가 있는지 “홍보관 사기가 대표적이다. 건물에 사무실을 마련해놓고 노인이나 주부들이 언제든 와서 쉬고, 안마도 받을 수 있게 갖춰놓는다. 자녀는 직장에 가 있으니까 오히려 홍보관 직원들한테 동화가 된다. 노래도 가르쳐주고, 가끔 휴지 같은 사은품도 주니까 계속 찾아가는 것. 그렇게 편안한 상태가 되면 물건을 가지고 홍보한다. 예를 들어 싸구려 옷을 가져와선 ‘한번에 700만~1200만원하는 수의인데, 특별히 120만원에 팔아주겠다’면서 바가지를 씌운다. 정작 물건도 주지 않고 ‘이건 모시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집에 놔두면 곰팡이 슨다. 내가 보관해주겠다’면서 보관증을 써주고선 잠적해버린다.”보이스피싱이 본격화된 2007년부터 수사에 뛰어들어 200여명을 구속해온 신 과장은 수사뿐만 아니라 예방 교육에도 매진했다. 신 과장은 동작서 수사과장으로 재직할 당시 보이스피싱 예방 문구가 담긴 명함을 들고 다니면서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경로당에 방문해 노인들에게 보이스피시에 당하지 않는 방법을 직접 설명하고, 은행에도 찾아가 보이스피싱에 당한 걸로 의심되는 피해자를 발견하면 경찰에 바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 과장은 ‘보이스피싱을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는 말을 계속해서 강조했다. -경로당에서 예방교육을 하면 반응이 어떤가 “이미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아본 노인분들도 많더라. 조목조목 설명해 드리니 다시는 당하지 않겠다고들 하신다. 아무래도 한번 교육을 받으면 보이스피싱 전화가 왔을 때 제대로 대응할 수 있다. 모르고 당하는 것과 알고 듣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노인을 대상으로 한 사기범죄는 근절될 수 있을까 “해외에서 끊임없이 걸려오는 보이스피싱을 근절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래서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전화를 받았을 때 당황하지 말고 112에 신고해서 경찰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특히 납치했다는 전화는 100에 99는 보이스피싱이다. 무조건 경찰에 협조요청을 해야 한다. 장난이라 생각하지 말고 주변 노인들에게 계속해서 알려줄 필요도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명절 ‘쌈짓돈’… 최고 2% 이자 특판상품으로 불리세요

    명절 ‘쌈짓돈’… 최고 2% 이자 특판상품으로 불리세요

    유례없는 제로금리 시대에 추석 연휴 이후 각종 보너스나 명절 상여금, 용돈 등 ‘쌈짓돈’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공모주 청약을 해보려니 높은 경쟁률에 돈이 턱없이 모자라고, 다른 금융투자상품은 여전히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이나 핀테크 상품, 아이를 위해 어린이 맞춤형인 적금이나 펀드 등으로 눈길을 돌리게 된다. 하지만 저축은행이나 핀테크 상품, 어린이 금융상품 등에 가입하기 전에 우대금리 요건과 각종 혜택을 잘 따져봐야 한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은행권 정기예금 상품 중 84.3%는 금리가 연 0%대였다. 10개 중 8개가 넘는 예금이 연 1%의 이자도 주지 않는다는 얘기다. 연 1%가 넘는 이자를 주는 예금 상품은 15.7%에 불과했고, 연 2%가 넘는 이자를 주는 상품은 하나도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대형 저축은행과 일부 핀테크들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로 고객을 확보하려 한다. 예적금은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가 되기 때문에 은행 이외의 다른 곳에 돈을 맡기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하다. 저축은행 중에서는 SBI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1.9%, JT저축은행의 ‘비대면 정기예금’ 금리가 연 1.9%다. OK저축은행의 특판상품인 ‘중도해지OK정기예금 365’처럼 중도해지를 해도 약정 이율(연 1.8%)을 받을 수 있는 상품도 있다. 핀테크가 선보이는 상품 중에서는 핀크와 KDB산업은행의 자유입출금 통장인 ‘T이득통장’이 연 2%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다만 SK텔레콤 이동통신 회선을 유지하고, 산업은행 마케팅 정보 활용에 동의하는 등 일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아이 몫의 쌈짓돈은 시중은행 어린이용 적금이나 어린이 펀드 등에 넣을 수 있다. 은행 대부분은 어린이 고객들에게 일반 고객보다 좀더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의 아이 꿈하나 적금은 자유적립식 1년제 적금으로 가입 대상은 만 18세 이하다. 최대 연 1.8% 이자를 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의 영 유스(Young Youth) 적금은 만 18세 이하가 가입할 수 있다. 매달 300만원 이하의 금액을 만기일 전일까지 자유롭게 저축할 수 있다. 우대금리를 포함해 연 2.15%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또 단체보험에 무료 가입되는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은행 예·적금 상품 중 일부는 자녀가 아프거나 사고를 당하면 보상받을 수 있는 자녀안심보험 무료 가입, 용돈관리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또 아이 이름으로 통장을 개설하고 나면 아이에게 용돈기입장을 쓰는 방식으로 금융교육도 할 수 있다. 좀더 공격적으로 쌈짓돈을 굴리고 싶다면 어린이 펀드도 고려해 볼 만하다. 자녀 학자금이나 결혼 자금 마련을 위해 10년 이상 장기 투자를 목표로 운영하기에 적절하다. 만 18세 미만인 자녀 이름으로 펀드에 가입하면 10년간 납입액 2000만원까지 세금을 내지 않고 증여할 수 있다. 다만 어린이펀드는 상품별로 수익률 차이가 크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는 총 22개(설정액 10억원 이상)의 어린이 펀드가 설정돼 있다. 총설정액은 5292억원으로, 평균 수익률은 최근 3개월 기준 8.79%, 6개월 기준 34.43%다. 다만 최근 1개월은 -4.14%를 기록했다. 어린이 펀드의 경우 아이 눈높이에 맞게 쉬운 단어와 다양한 색깔로 운용보고서를 꾸미는 곳도 있어 경제 교육에도 도움이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이가 펀드에 가입한 이후 돈이 줄어들거나 늘어나는 경험을 하면서 경제에 대한 시각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저금통 깨 마스크 기부했는데…” 4남매 확진에 “안타까워”

    “저금통 깨 마스크 기부했는데…” 4남매 확진에 “안타까워”

    정읍 4남매 6개월 전 마스크 500장 기부지난 5일 확진…어머니로부터 감염 추정“어려운 이웃 위해 나눔 실천했던 아이들” 한푼 두푼 모은 용돈으로 구매한 마스크를 기부하며 ‘따뜻한 나눔’을 실천했던 정읍의 4남매가 코로나19에 확진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7일 전북 정읍시에 따르면 이 남매는 마스크 구매가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을 위해 지난 4월 정읍시 정우면사무소에 마스크 500장을 선뜻 내놨다. 마스크 500장은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 4남매가 부모로부터 받은 용돈을 조금씩 모아 마련했다. 마스크를 기부하기로 마음먹은 이후부터 용돈을 모아둔 저금통을 깨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기부 당시 4남매는 “우리가 기부한 마스크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어른들과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약 6개월 뒤인 지난 5일 이 남매는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아이들의 어머니이자 전북 133번째 확진자인 30대 A씨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건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A씨와 접촉했던 식구들의 감염이 이어진 이후 정우면 양지마을 확진자가 모두 12명으로 늘면서 마을은 ‘동일 집단격리’ 조치됐다. 정읍시 관계자는 “마스크를 구매하러 가기 어려운 동네 어른들과 아이들을 위해 마스크를 기부했던 아이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안타까운 마음”이라면서 “마을에서 확진자가 더 나오지 않도록 방역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여기는 남미] 자전거 타다 차량에 흠집 낸 7살 소년의 ‘사고 대처법’ 감동

    [여기는 남미] 자전거 타다 차량에 흠집 낸 7살 소년의 ‘사고 대처법’ 감동

    자전거를 타다 가벼운 접촉사고를 낸 7살 브라질 어린이에게 국민적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사고 후 어린이가 정직하게 남긴 한 장의 메모가 세상에 알려지면서다. 브라질 남부 파라나주의 주도 쿠리치바에 사는 어린이 베네치오 호프만(7)이 화제의 주인공. 평소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베네치오는 최근 길에서 경미한 사고를 냈다. 자전거를 타다 쓰러지면서 주차돼 있는 자동차에 가벼운 흠집을 낸 것. '주인도 없는데 그냥 도망칠까?' 이런 유혹에 넘어갈 법도 하지만 어린이는 종이와 볼펜을 구해 차주에게 메모를 남겼다. 아직은 서툰 글씨지만 어린이가 또박또박 쓴 메모엔 '죄송해요. 자전거를 타다가 쓰러져 자동차에 흠집을 냈어요. 여기 우리 아빠의 전화번호를 남겨드립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메모를 보고 뒤늦게 피해 사실을 알게 된 차주 마르셀루 마르틴은 화를 내기는커녕 흐뭇한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다. 사고를 냈지만 책임을 지겠다는 어린이가 여간 기특한 게 아니었다. 마르틴은 "이런 어린이에게 어떻게 화를 낼 수 있을까요?"라는 글과 함께 메모의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렸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그의 트위터 팔로우는 400명 정도에 불과했지만 35만여 명이 '좋아요'를 꾹 눌렀고, 42만여 명이 리트윗했다. 어린이의 메모가 폭발적인 관심을 끌며 화제가 되자 현지 언론은 취재에 나섰다. 차주 마르틴은 "그런 일이 생기면, 특히 그 나이엔 그대로 도망갈 생각을 하기 쉬운데 이 어린이는 정말 정직했다"면서 "어린이의 아버지와 유쾌하게 대화를 나눴고 (흠집이 났지만) 아무 문제 될 게 없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차가 좀 더러운 상태여서 찾기 힘들 정도로 경미한 흠집이었다"면서 "메모가 아니었으면 이 사실을 알지 못했을 텐데 정직하게 메모를 남긴 어린이가 정말 대견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고를 낸 어린이 베네치오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고를 낸 후 '이제 자전거는 더 이상 타지 못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간 모아놓은 약간의 용돈을 수리비로 쓸 작정이었다"고 말했다. 어린이의 아버지 마르셀 호프만은 "귀가한 아들이 수리비가 얼마나 나올지 걱정을 하더라"면서 "정직하고 올바르게 행동한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어린이 베네치오의 꿈은 공정한 판사가 되는 것. 하지만 어린이는 로봇(인공지능)의 발전으로 판사라는 직업이 없어지는 게 아닌지 걱정을 하고 있다고 한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우울한 추석은 다시 없었으면 합니다”

    “우울한 추석은 다시 없었으면 합니다”

    “집에 안 온 자식들은 여행을 떠나고, 집에 온 자식들은 마스크를 쓰고 잠깐 앉아있다가 가고, 이런 추석은 또다시 없었으면 합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진행된 ‘고향 안가기 캠페인’이 자식을 그리워하는 노인들에게는 우울한 추석을 경험하게 했다. 정부의 이동제한 권고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자식들이 코로나19를 무릅쓰고 관광지를 찾아 떠나는 모습을 지켜본 일부 부모들은 밀려오는 서운함으로 마음의 상처까지 받았다. 경기 김포의 조모(78)씨는 “이번 추석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산 위험으로 추석연휴에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한다는 아들이 가족 여행을 떠나서다. 더구나 아들은 전화를 걸어 정중하게 이해를 구한 것도 아니고 아무 상의 없이 이런 내용의 카톡을 보낸 게 전부였다. 조씨는 이동제한을 지켜야 한다면서 여행을 떠나는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을 따지고 싶었지만, 화를 참고 ‘잘 다녀오라’는 카톡을 보내줬다. 조씨는 “코로나를 핑계로 자식의 도리를 저버린 듯하다”면서 “늙은이 둘이서 쓸쓸하게 연휴를 지내려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고 말했다. 여수시 돌산읍에 거주하는 이모(83)씨 부부는 “뉴스 보면 제주도에도 많이 가고, 공항에도 사람들만 북적이던데 여긴 시골이라 가족들이 안 오니까 많이 쓸쓸하고 서운하다”며 “그놈의 코로나19가 하도 무서워 이해는 되지만, 보고 싶은 마음에 허전하고 통 입맛도 나지 않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씨는 “마을 사람들끼리 세상을 탓하면서 어울리는 것 말고는 아무런 즐거움이 없다”고 했다. 경기 광명시 하안동에 홀로 사는 유모(83)씨는 반쪽 차리 추석을 보냈다. 명절이면 서울지역에 사는 아들과 딸, 손자들이 찾아와 집안이 시끌벅적했는데 이번에는 두 딸만 방문해 조촐한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명절이면 자식들을 위한 음식을 장만하는 재미가 쏠쏠했지만, 이번에는 집에 있는 반찬으로 간단히 식사를 때웠다. 진천군 문백면에 혼자 거주하는 김모(62)씨 집에도 추석 당일 아들 둘만 집을 다녀갔다. 혹시나 찾아올 지 모르는 손주들을 주기위해 새 돈으로 용돈도 준비했지만 며느리와 손주들은 전화 한통으로 추석인사를 대신했다. 김씨는 “집에 온 아들은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고, 음식도 같이 먹지 않고 싸갔다”면서 “상황이 이렇다보니 올해 닷새의 추석연휴가 더욱 쓸쓸하다”고 말했다. 진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광명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추석 명절인데…자해부터 살인까지 가족 간 참극 잇따라 발생

    추석 명절인데…자해부터 살인까지 가족 간 참극 잇따라 발생

    추석 명절, 자해부터 살인까지 가족에 의한 참극이 잇따라 발생했다.추석 당일인 지난 1일 경기 남양주시에서 60대 여성 A씨와 40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전 11시 5분쯤 길에서 A씨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A씨가 발견된 곳은 거주지에서 50m 떨어진 곳으로 집 안에서는 A씨의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아들 옆에는 흉기가 놓여 있었으며 외부인이 다녀간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추석을 맞아 혼자 살던 어머니를 찾아온 아들이 범행을 저지른 뒤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 등을 염두하고 시신을 부검하기로 했다. 이날 인천 한 노래방에서 용돈 문제로 아내와 다툼을 벌인 60대 남성 B씨가 약을 먹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노래방을 운영하는 B씨는 부인과 용돈 문제로 다툰 뒤 노래방 문을 잠근 채 약을 과다 복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경찰이 잠금장치를 부수고 B씨를 병원으로 옮겼으며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에는 충남 아산에서는 60대 남성 C씨가 누나 부부와 술을 마시다 매형을 흉기로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C씨가 누나 부부와 집안 제사에 잘 오지 않는다는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중상을 입은 C씨의 누나는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C씨에 대해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같은 날 전남 순천에서는 70대 남성 D씨가 부부싸움 끝에 부인에게 둔기를 휘두른 뒤 자해를 시도한 사건이 발생했다.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D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8시 40분쯤 순천시 한 아파트 자택에서 둔기로 부인의 머리를 수차례 가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D씨는 범행 이후 흉기로 목 부근에 자해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D씨가 부인과 말다툼을 벌이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D씨와 부인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엄마, 추석에 못 가는데 용돈 좀…” ‘이동 최소화’에 문자 사기 조심

    “엄마, 추석에 못 가는데 용돈 좀…” ‘이동 최소화’에 문자 사기 조심

    소액 결제 유도하는 스미싱 등 유의해야택배 배송 확인 유도 문자도 대표적 수법코로나19의 가을 유행 분수령이 될 추석 연휴(9월 30~10월 4일) 동안 고향이나 친지 방문을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정부가 요청한 가운데 가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3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계좌이체형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는 올해 1~8월 187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7%나 줄었다. 하지만 명절이 되면 활개치는 스미싱(문자 사기)이 올해도 빈번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미싱은 문자 메시지를 통해 휴대전화를 해킹한 뒤 금융·개인 정보 탈취하는 수법이다. 올해 8월까지 적발 건수는 18만 5369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70만 783건)과 비교해 4.7배 늘었다. 명절 기간 가장 흔한 스미싱 수법은 ‘추석 택배 배송을 확인하라’며 클릭을 유도해 금융·개인정보를 빼가는 방식이다. 또 올해는 코로나19 관련 긴급재난지원 및 결제 등을 사칭한 문자사기도 많았다. 올해는 정부의 ‘명절 이동 최소화’ 권고에 따라 가족·친지를 만나지 않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가족 사칭형 문자 사기’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있다. ●아들·딸이 문자로 소액 결제 등 요구하면 직접 통화해봐야 “엄마, 나 딸이야… 온라인으로 급하게 결제해야 하는데 핸드폰을 잃어버려서…엄마 폰으로 결제 한번만 해주라.” 금융위가 밝힌 대표적인 가족 사칭 스미싱 문자다. 딸이나 아들을 사칭해 온라인 소액 결제, 회원 인증 등에 도움이 필요하다며 접근한다. 온라인 결제, 회원 인증 등을 위해서는 피해자 주민등록증 사본과 신용카드 번호, 비밀번호 등이 필요하다며 개인·신용 정보를 요구한다. 또 결제가 잘 안 된다며 피해자 휴대전화로 직접 처리를 하기 위해 원격조종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한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가 문자 사기임을 눈치채지 못하면 개인 정보는 사기범에게 모두 넘어가버린다. 금융위 관계자는 “자녀에게서 의심스러운 문자가 왔다면 직접 통화해 본인이 보낸 게 맞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등을 막기 위한 예방 서비스도 소개했다. 대표적인 예방책으로는 지연인출·이체제도, 지연이체서비스, 입금계좌지정 서비스 등이 있다. 특히 전 금융권이 도입한 지연인출·이체제도는 100만원 넘는 현금이 송금 또는 이체된 뒤 해당 통장에서 누군가 자동화기기를 통해 출금·이체하려고 하면 이를 30분간 못하도록 막는 것이다. 금융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스미싱에 더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한 노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추석 스미싱 예방과 대처법을 담은 웹툰을 27일부터 금융위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 소개할 예정이다. 또 금융위는 특히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조속히 마무리해 보이스피싱 경고 문자를 재난 문자를 발송하는 방식처럼 보낼 계획이다. 새로운 피싱 기업들이 생길 때마다 국민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문자를 보낸다는 취지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추석에는 맛있는 음식·가족 제일 생각나요”

    “추석에는 맛있는 음식·가족 제일 생각나요”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승민(7)이는 며칠 전 엄마가 새로 사준 색동 한복을 입고 한껏 들떴다. 네 살 때부터 입던 한복은 소매와 바짓단이 짧아져 지난 설에 입었을 때에도 몸에 꽉 껴 불편했다. 승민이는 “추석 때 한복을 입고 할아버지 집에 가요. 형, 누나들이랑 고기도 먹고 게임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용돈 받으면 장난감 살 거예요”라고 말했다. 추석 연휴가 다가왔다.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 추석’을 보낸다는 가정이 많아 명절 특유의 들뜨고 풍성한 분위기를 느끼기 어려워졌지만 어린이들만큼은 설레는 마음으로 추석을 기다린다. 맛있는 음식, 가족, 한복, 용돈은 아이들이 명절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키워드다. 27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전국공공형어린이집연합회 소속 3개 어린이집에 다니는 어린이 28명에게 물었더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 31.0%는 맛있는 음식을, 24.1%는 부모님, 할머니, 할아버지, 친척 등 가족이 생각난다고 답했다. 한 어린이는 “바람떡이 생각나요. 할머니가 맛있게 만들어주셔서 명절 때 항상 먹거든요”라고 말했다. 또 다른 어린이는 “송편이 맛있는데 엄마가 많이 먹으면 살찐대요”라고 전했다. ●내가 추석상 차린다면 “피자·치킨·휴대전화” 어린이의 20.7%는 한복을, 13.8%는 어른들이 주는 용돈을 떠올렸다. 자동차와 기차가 생각난다는 어린이(6.9%)도 있었다. “엄마, 아빠랑 자동차 타고 할머니 집에 가요. 그런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힘들어요”라며 귀성 경험을 떠올린 친구도 있었고, “할아버지 집에 가는 차 안이 재미있고 휴게소를 들러서 좋아요”라며 좋은 기억을 더듬는 아이도 있었다. 만약 어린이들에게 추석 차례를 맡긴다면 어떤 음식이 상 위에 오를까.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하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피자, 치킨, 아이스크림, 소시지, 감자튀김, 막대사탕, 초콜릿, 슬러시 등 아마도 조상님은 생전 구경 한 번 못해 본 알록달록한 음식이 차려질 것 같다. 한 어린이는 차례상에서 산자 또는 유과를 본 기억이 있는지 “하얀 과자, 네모나고 조금 작은 것”을 놓겠다고 했고, 또 다른 어린이는 “재미있는 휴대전화를 상에 올리겠다”고 말했다. ●“가족들 한자리에 모이는 소중한 시간으로” 김애순 꿈나래어린이집 원장은 “명절은 평소 바빠서 잘 만나지 못하는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날이라는 것을 어린이들이 경험을 통해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라면서 “둥근 보름달이 뜨는 추석의 의미를 기억할 수 있도록 추석 열흘 전 정도부터 달의 모양 변화를 관찰하고 그림을 그려보는 활동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방역당국 “추석 확산 도화선 우려…고향방문·여행 자제” 호소

    방역당국 “추석 확산 도화선 우려…고향방문·여행 자제” 호소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이 “이번 추석이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도화선이 되지 않도록 고향방문과 여행은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강 1총괄조정관은 19일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하루 확진자가 감소하고 있으나 감소 추세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여전히 확진자 비율이 수도권은 75% 내외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전세계 누적 확진자수는 이미 3000만명을 넘어섰으며 확진자가 늘어나는 속도도 더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이번 추석에는 고향 방문을 자제하며 방역에 참여하고 있지만, 강원도와 제주도를 비롯한 주요 관광지에 숙박 예약이 늘고 있다고 한다”며 “사람들이 붐비는 관광지에서의 접촉은 감염 전파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감염 재확산으로 우리 이웃의 생계가 위협받고 국민들이 감내해야 할 고통과 인내의 시간이 길어질까 매우 우려된다”며 “코로나와의 싸움에는 국민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1총괄조정관은 또 주말을 맞아 “종교 활동은 비대면으로 해주시고, 다중이용시설의 방문은 자제해달라”며 “추석 음식과 선물 준비로 불가피하게 전통시장과 백화점을 방문하더라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정세균 국무총리의 추석방역 홍보물인 ‘추석에 다 모이면 위험하다고 정 총리가 그러더라. 힘들게 오지 말고 용돈을 두배로 부쳐다오’ 캠페인을 언급하며 “총리 말씀을 많이 팔아 건강하고 안전한 추석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월드피플+] 알바로 한푼 두푼…부모 도움 없이 내집 마련한 19세 여성

    [월드피플+] 알바로 한푼 두푼…부모 도움 없이 내집 마련한 19세 여성

    집값 폭등으로 몸살을 앓는 호주에서 19살밖에 안 된 여성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뤘다. 17일(현지시간) 호주 데일리메일은 어릴 적부터 아르바이트하며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생애 첫 주택 마련에 성공한 메디슨 피커링(19)의 사연을 소개했다. 피커링이 처음으로 내 집 마련의 꿈을 품은 건 겨우 11살 때였다. 언젠가 본인 명의로 집을 사고야 말겠다며 얼마 되지 않는 용돈을 조금씩 모으던 그는 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나이인 14살에 본격적으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고등학교를 1년 조기 졸업하고 대학에도 붙었지만 집을 사기 위해 곧바로 취업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대출 없이는 집을 살 수 없었다. 호주 집값은 2000년 이후 지금까지 150% 폭등했다. 같은 기간 임금 인상률은 50%에 그쳤다. 피커링도 지난해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 은행 문을 두드렸지만, 자기자본이 부족해 단칼에 거절당했다. 돈을 더 모아야 했다.아끼고 또 아껴 쓰며 저축하는 나날이 이어졌다. 그렇게 14살 때부터 피땀 흘려 번 돈은 총 3만 호주달러(약 2550만 원). 그 돈을 들고 두 번째로 대출을 시도했을 때, 피커링은 30만 호주달러(약 2억5485만 원)짜리 주택나대지 매입을 제안받았다. 내 집 마련의 꿈이 이뤄진 순간이었다. 피커링은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에서 남쪽으로 50㎞ 떨어진 택지개발지구에 새집을 짓고 있다. 매주 어머니와 함께 건설 현장을 찾아 건축 상황을 점검 중이다. 그는 어떻게 19살에 내집마련 꿈 이뤘나 현지 부동산 전문가와 은행 관계자는 19살 나이에 내 집 마련에 성공한 건 매우 드문 사례라고 입을 모았다. 택지개발지구 관계자는 “여성의 나이를 고려할 때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대출 억제와 부동산 버블로 집을 사기 어려워지면서 현재 호주의 생애 첫 주택 구매자 절반은 부모 도움을 받아 집을 마련하고 있다. 피커링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는 데는 젊은 무주택자를 위한 정부의 대출 보증이 한몫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지난해 5월 총선 막바지에 정부가 생애 첫 주택 구매자에 대한 재정보증을 서겠다는 깜짝 공약을 내놨다.이에 따라 올해부터 호주 첫 주택 구매자들은 구매가 5% 정도의 자기자본만 있으면 은행 대출을 받아 주택 구매가 가능해졌다. 단 1년에 최대 1만 명까지 선착순으로 혜택을 볼 수 있으며, 보증 한도도 도시와 지역에 따라 편차가 있다. 여기에 더해 피커링은 생애 첫 주택 구매자를 위한 퀸즐랜드 주 정부의 1만5000 호주달러(약 1275만 원) 보조금과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경기부양책 일환으로 연방 정부가 내놓은 2만5000 호주달러(약 2125만 원) 건축장려금 혜택도 봤다. 피커링은 “부모님은 돈 한 푼 보태주시지 않았다”면서 “내 경우에는 자력으로 주택 구매가 5% 이상을 모았지만, 꼭 그러지 않아도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정책이 많다”고 강조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담보대출이 오히려 집값 폭등이라는 부작용을 낳아 악순환만 부추긴다고 지적한다. 지난 8월 시드니대학교 캐머런 머레이 연구원은 관련 연구보고서에서 “1950~1960년대에는 담보 대출이 투자를 촉진하고 주택 소유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됐지만, 지금은 집값 폭등이라는 부작용만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거주 외 투기 목적으로 주택을 사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상황에 대한 타개책으로 세금 인상과 양도소득세 할인 폐지 등을 제안했다. 지난 30년간 호주 집값은 연평균 7%씩 상승했다. 2000년대 중반까지는 7.2%, 최근 10년 동안은 5%를 약간 웃도는 집값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용돈 100원씩 모아 마스크 기부한 초등생

    용돈 100원씩 모아 마스크 기부한 초등생

    경남 함안군은 17일 군북초등학교 1학년 이윤아양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위해 용돈으로 산 마스크 50장을 군북면사무소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이양은 이날 점심 때 면사무소를 방문, 연필로 쓴 손편지와 함께 마스크를 조용히 놓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양은 편지에서 “착한 일을 할 때마다 엄마가 100원씩을 주시는 데 이 용돈을 모아서 마스크를 샀다”고 말했다. 사진은 이양이 기탁한 마스크와 손편지. 함안 연합뉴스
  • ‘착한 일로 받은 100원’ 모아 마스크 기부한 초1 어린이

    ‘착한 일로 받은 100원’ 모아 마스크 기부한 초1 어린이

    경남 함안군에서 초등학생이 착한 일을 하면서 받은 용돈을 모아 마스크를 구입,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탁했다. 17일 함안군에 따르면 군북초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이윤아양은 최근 고사리손으로 한 푼씩 모은 용돈으로 마스크 50매를 구매해 군북면사무소에 기탁했다. 이윤아양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면사무소를 방문해 연필로 쓴 손편지와 함께 마스크를 조용히 놓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이윤아양은 편지에서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꼭 써야 하지만 마스크를 살 수 없는 이웃들이 있으실 것”이라며 “공부를 잘했거나 착한 일을 할 때마다 엄마가 100원씩을 주시는데 이 용돈을 모아서 마스크를 샀다”고 전했다. 이어 “꼭 어려운 분들에게 전해져서 코로나를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며 “꼭 어려운 분들께 전해 달라”고 덧붙였다. 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 때 이 양의 순수한 마음이 잔잔한 감동을 줬다”며 “아이의 욕심 없는 이웃사랑이 지역사회에 따뜻한 귀감이 됐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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