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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中 베이징대생의 꿈은 미국 유학

    공산당원보다 학사관리 엄격 유학비 벌려 전문가 희망 졸업후 취업 중도탈락 속출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전역의 30개 성(省)과 자치구,직할시의 수재들만 모인다는 베이징 대학은 24시간 불이 켜져 있다.규정 상 중앙 도서관은 밤 10시반에 문을 닫지만 5·4 운동장 옆 5층짜리 2개동(棟)은 밤샘족들을 위해 환하게 불을 밝힌다. 베이징대 학생들은 한국의 고3처럼 공부한다.엄격한 학사관리 때문에 중도 탈락자들도 속출한다.중국 대학생들의 꿈인 해외유학은 고학점이 아니면 원서도 내지 못한다.더 나은 직장을 잡거나 실업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도 좋은 학점이 절대 조건이다.이래저래 베이징 대학은 ‘전쟁터’로 변하고 있다. ●전장 방불케 하는 도서관 중국 최고의 경제학부로 꼽히는 광화학원(光華學院) 금융학과에 입학한 리위안위안(李媛媛·20)양은 베이징 명문 제4중학교를 수석으로 졸업,베이징대 전체 4위로 입학한 재원이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새벽 1시 잠들 때까지 스케줄은 공부로 짜여있다.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영어 듣기로 시작해 오전8시 1교시부터 보통 5시간 정도 강의를 받는다. 나머지 시간은 전공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 수학과 통계 분야의 책을 주로 읽는다.취미 서클들도 적지 않지만 리양은 주로 연구원(석사과정) 선배들과 학회 할동에 치중한다.“학점 관리는 물론 외국기업에 대한 취업 정보를 얻기 위한 것”이다. 6명이 한방을 쓰는 기숙사 생활을 하지만 10시 반이면 자동으로 불이 꺼져 철야 개방하는 교실로 달려간다.이러한 리양도 상위권에 들지 못한다.“저장(浙江)성,푸젠(福建)성,장쑤(江蘇)성 수재들이 워낙 공부를 잘해 지금 성적은 중간 정도”라며 한숨을 짓는다. ●꿈은 미국 유학 미국 유학은 베이징 대학생들의 꿈이다.국내 졸업장만으로 성공과 출세가 보장되지 않는다.미국 유학파들이 중국으로 돌아와 창업을 하거나 정부 고위직으로 대거 진출,대학생들을 자극한 측면이 크다.이 때문에 대학생들은 미국의 선진 기술과 매니지먼트 기법을 배워 기회가 많은 중국 대륙에서 돈과 명예를 얻겠다는 계산이다. ‘미국을 싫어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장윈펑(張云鵬·20·정보관리학과)군은 “적을 알아야 이길 수 있다.”고 단칼에 자른다.2000년 전에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를 설파한 손자(孫子)의 후예다운 답변이다. 하지만 문제는 돈이다.1년에 5만달러를 육박하는 학비와 생활비는 당 고위관리 자녀들이나 IT 부자들에게 큰돈이 아니지만 가난한 중국 가정에서는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이 때문에 많은 베이징 대학생들은 우회로를 택한다.마루이(馬銳·컴퓨터학과·21)군은 “졸업 후 직장에 취업해 2∼3년 정도 돈을 모으면 1년치 수업료는 만들 수 있고 유학 후에는 아르바이트로 등록금을 벌 예정”이라고 야무진 계획을 펼친다. 외국인 대기업에 취업할 경우 더러 ‘공짜(회사돈)’로 유학을 가는 행운을 잡는 이들도 있다. ●캠퍼스 휩쓰는 영어 열풍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영어 열풍은 당연한 귀결이다.대학 교내에서 ‘워크맨’을 꼽고 다니는 학생들 대부분 영어 테이프를 듣고 있다고 보면 틀리지 않는다.이것은 미국 유학을 위한 최소한의 준비일 뿐이다. 금융학과 등 일부 학부에선 전공 수업을 아예영어로 진행한다.시험도 영어로 보고 리포트도 영어로 제출한다.교수들의 빠른 영어 강의를 이해하지 못해 기숙사로 돌아와 녹음기로 다시 ‘제2의 수업’을 듣는 경우가 많다. 적지 않은 학생들은 저녁이나 일요일에 대학 근처에 있는 신둥팡(新東方) 등 영어 학원에 다닌다.젊은 직장인들도 머리를 싸매며 영어를 배우는 정도로 영어 열풍은 대단하다.베이징대 학생들의 영어 실력은 상당하다.중·고등학교 때부터 영어를 강조한 이유도 있지만 영어 문장을 통째로 외우는 교육 방식도 주효하다. ●대학원으로,대학원으로 베이징 대학생들은 대부분 정치에 관심이 없다.공산당원이 돼서 권부에 진입하려는 학생들은 극소수다.우리처럼 사법고시 등 국가고시를 패스해 권력에 진입하기보다 ‘전문가’를 희망한다.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1인자가 되면 자연스레 당 중앙에 불려가 고속 출세가 보장된다고 한다.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 등 국가 지도자 대부분이 엔지니어 출신인 점이 학생들 진로에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마핑(瑪平·화학과·23)군은 “엔지니어였던 주룽지(朱鎔基) 총리도 자신이 맡은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당 중앙이 채용한 사례”라고 말했다.이 때문에 유학 바람과 함께 대학원 진학 열풍도 거세다.기초과학 분야는 70% 이상이다.하지만 학생들은 졸업 후 일단 직장을 찾는 경우가 많다.돈을 벌어 학비를 마련한다는 1차적 목적 이외에 대학원 진학 시 직장 생활 경험을 할 경우 가산점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베이징 대학은 학사관리가 엄격하기로 소문난 대학이다.4년 동안 135∼149학점을 이수해야 하며 보통 전공 과목에서 F가 5개(15학점)가 되면 퇴학이다.시험이 어려워 많은 한국·일본 유학생들이 중도에서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 시험 도중 커닝 등 부정행위가 적발되면 무조건 퇴학이다.한 학기 출석을 3∼4번 정도 빠지면 시험 기회가 아예 박탈된다. 학점은 절대 평가이며 4.0(90점 이상) 만점에 1.0(60점) 미만이 F학점이다.평균 학점이 3.5 이상이 돼야 취업이나 유학을 지원해도 다리를 뻗고 지낼 수 있다.리위안위안 양은 “영어로 진행되는 전공 수업은 이해하기 쉽지만 시험이너무나 어렵게 출제된다.”며 “시험에 앞서 연구원(석사) 선배들에게 기출 문제를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과외를 받는다.”고 밝혔다. oilman@ ◆中 대학생들은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의 샤오황디(小皇帝) ‘1세대’격인 대학생들은 과거 중국인과는 매우 이질적인 존재다.대부분 두성쯔(獨生子)로 자라면서 공동체 의식보다는 개인주의가 강하게 투영,‘신런레이(新人類)’라는 별명을 갖고있다. 처음 이들은 외국인,그것도 외국 특파원 앞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을 꺼려했지만 20∼30분 정도 지나면서 ‘생기 발랄한’ 보통 대학생으로 돌아왔다. 최근 중국 사회에서 화제가 된 대학생 동거문제나 성(性) 개방에 대해 적극적으로 찬성의 의견을 내놓는다.성개방이 개혁·개방의 상징처럼 되고 있다.성개방론자들에 대한 거부감도 없다.동거하는 학생들도 특별하게 보지 않는다. ‘톈안먼 사태’나 ‘민주화’ 등의 문제에 대해선 대부분 학생들이 “중립을 지키겠다.”고 선을 긋는다.반면 사회의식은 강했다.특히 부정부패에 대해선 “중국의 역대 왕조를 망하게 하고 우리가 20세기 제국주의에 유린된 것도 부정부패 때문”이라고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중국의 대학생들은 중학생부터 기숙사 생활에 익숙하다.독생자인 이들은 기숙사 생활을 통해 친구들과 부대끼며 ‘사회화’를 배운다.집단화를 중시하는 중국식 사회주의 교육학이 강하게 배어있다. 베이징 대학생들의 70% 이상이 휴대전화를 갖고 있으며 당 고위관리 자녀 등 극소수 학생들은 자가용을 갖고 있다.용돈의 30%는 휴대전화 비용이다.대부분 기숙사 생활을 하고 한방에 보통 6명 선이다. 중국을 강타한 한류(韓流)에 대해선 대체로 호의적인 반응이다.우샤오(吳笑·법학과 2년)군은 “월드컵 당시 붉은악마들은 충격적”이라며 “응원 후 종이 한쪽 남기지 않는 그들의 성숙된 문화와 단결력은 감동적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왕후이쥐안(王慧娟·수학과 2년)양은 “한국인들은 너무 체면에 집착하고 남자들은 너무 여자를 우습게 안다.”며 한국의 대남자(大男子) 주의를 꼬집는다. 어려서부터 남자가 ‘밥하고 빨래하는’ 것을 보고 자란 이들은 한국 남자가 너무 권위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 사법연수원 첫 여성자치회장,지난해 사시합격 박춘희씨

    사법시험이 실시된 이후 사법연수생들의 첫 여성자치회장이 등장했다. 지난해 제44회 사법고시에 최연장자로 합격한 박춘희(朴春姬·사진·49)씨가 주인공.최연장자가 자치회장을 맡아온 관례에 따라 34기 사법연수생 대표를 맡았다. 부산대 의류학과 74학번인 박씨는 대학 졸업뒤 결혼,8년 만에 남편과 헤어지고 주부에서 고시생으로 인생역전을 시도했다.‘소외된 사람들을 돕겠다.’는 대학 시절의 작은 꿈을 뒤늦게 이루기 위해 무작정 사시에 도전한 것.박씨는 분식점을 차려 생업을 꾸리면서 1차 시험은 3번,2차시험은 6번 낙방한 뒤 13년만에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 98년에는 수강료와 용돈을 벌기 위해 학원에서 법학 관련 강의를 하기도 했다.그는 “중간에 포기하고도 싶었지만 대학 4학년과 1학년인 남매의 격려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연수원에서 불우아동이나 노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공익변호사로 활동하는 꿈을 키우고 있다. 박씨는 연수원에 들어오기 전부터 따르는 후배가 많아 일찌감치 회장감으로 낙점 받았다고 연수원 관계자는 전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클로즈 업/ SBS ‘그것이 알고싶다’ ‘채팅제비’의 실상과 심각성

    지난달 중순 서울의 모 여관에서는 3명의 남성들이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여성을 여관으로 유인해 폭행하고 금품을 갈취했다. 경찰측은 “8장의 여자 주민증을 추가로 압수했다.”면서 “전형적인 ‘채팅제비족’”이라고 설명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오후 10시50분)는 ‘위험한 접속,주부 인터넷 채팅’을 통해 최근 급증하고 있는 주부상대 채팅 범죄의 실태를 추적한다.채팅 범죄는 그 대상이 무차별적이고 파급속도가 빠르다는 점에 그 심각성이 있다.‘채팅제비’ 김모씨는 하루종일 채팅 사이트에 접속해 가정주부들을 찾아다니는 것이 일과다.접속중인 여성들에게 무작위로 쪽지를 보내 핸드폰 번호를 얻어내는 것이 ‘작업’의 일차단계.일단 번호만 얻어내면 현실상에서의 ‘만남’과 ‘용돈’ 얻기는 식은죽 먹기다.그는 지금까지 4000여만원을 주부들로부터 갈취했다. 채팅 공간에서 김씨는 밤무대 가수,샐러리맨,무역회사 사장으로 통한다.사회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주부들은 어설픈 거짓말에도 쉽게 넘어가는 편이라고 한다.남편에게 알려질까 두려워 고소를 꺼리기 때문에,‘뒤탈’염려도 없다. 제작진은 “기존의 ‘카바레 제비’들이 이제는 인터넷 채팅방으로 몰려들고 있다.”면서 “주부들은 한번의 클릭으로 채팅 상대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쉽게 경계를 늦추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성매매 청소년 42%가 재학생“인터넷 통해 만나” 59%

    원조교제나 매춘 등을 경험한 청소년의 절반 정도는 재학생인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보호위원회(위원장 이승희)가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한 ‘청소년,왜 성적 착취의 대상이 되는가’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김애령 교수는 1,2차 신상공개와 관련된 성매수 대상 청소년 414명의 경찰·검찰진술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조사 결과 성매매 당시 가출하지 않은 청소년이 46.4%나 됐으며 58.0%는 학업을 중단한 반면,41.8%는 학업을 계속했다. 김 교수는 “인터뷰에 응한 한 17세 소녀는 학교 일과시간중 사복으로 갈아 입고 성매매를 하고 다시 학교로 들어왔던 경험도 있었다.”고 밝혔다. 성매매를 하게 된 계기는 ‘용돈·유흥비 마련’이 51.5%,‘생계비 마련’이 27.4%로 나타나 경제적 이유가 가장 많았다. 성매매를 하게 된 경로는 개인형은 ‘인터넷’이 58.7%,‘전화방’이 13.2%로,업소형은 ‘티켓다방’이 38.0%,‘단란주점’이 30.0%,‘보도방’이 14.0%로 조사됐다. 성 매수자는 20대가 30.1%,30대가 42.2%로 비교적 젊은 층이 많았다.같은 성매수자와의 성매매가 한 차례에 그치는 사례가 55.0%였지만 2∼5차례에 이르는 경우도 30.9%나 됐다. 박지연기자
  • 신세대부부 3가지 유형 비교/“당신의 월급봉투 누가 쥐고 있나요?”

    생활비 동등하게 분담 남편용돈 10만원으로 계산밝은 남편이 전담 돈관리는 아내가 낫죠 돈때문에 싸울일 없어 여유자금 운영도 ‘척척' 신세대부부 3가지 유형 비교 몇년전만 해도 전업주부든 맞벌이든 아내가 남편의 월급봉투를 알뜰살뜰 관리하는 것이 당연한 풍경이었다.그러나 경제적 독립과 실리를 중시하는 신세대 부부가 늘면서 이런 풍속도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함께 살되 서로의 경제권을 인정하는 독립채산형 등 각기 다른 형태의 가사 경영을 하고 있는 세쌍의 부부를 통해 각각의 장단점을 엿본다. ◆독립채산형 결혼 4년째인 최강혁(34·㈜유니스앤컴퍼니 기획실장)·성지연(31·㈜옥션 디자인팀과장)씨 부부는 신혼초부터 철저하게 경제적으로 독립된 생활을 하고 있다.결혼전 누리던 각자의 경제적 자유와 사교 활동을 최대한 존중하는 차원에서다.상대방의 수입이 어느 정도이고,지출 규모가 얼마인지 대충 짐작은 하지만 절대 ‘이래라 저래라.’ 참견하는 일은 없다. 생활비는 부부가 동등한 수준에서 분담한다.아파트 관리비와 각종 공과금,외식비 등은 최씨가 지출하고,자동차 유지비와 주택 대출상환금,장 보는 비용은 성씨의 지갑에서 나온다.대략 한사람이 100만원꼴로 부담하고 있다.각자 알아서 관리하는 개인 통장외에 따로 여윳돈을 모아두는 공동 통장이 있지만 고정적이지는 않다. 최씨가 꼽는 ‘독립채산제’의 가장 큰 장점은 부부간에 돈 때문에 싸울 일이 없다는 점.명절이나 양가 행사 때는 각자 자신의 집에 쓰고 싶은 만큼 쓴다.때문에 시댁과 처가 사이에서 부부가 돈 문제로 맘 상할 일이 없다.사진찍기를 즐기는 최씨와 열대어 키우기가 취미인 성씨처럼 돈드는 여가 생활도 서로 눈치를 보지 않고 맘껏 즐길 수 있다. 그렇다면 단점은? 역시 목돈 모으기가 어렵다는 것이다.자칫하면 부부가 흥청망청 낭비하면서 살 위험도 있다.이 때문에 최씨 부부는 항상 많은 대화를 나눈다.간섭은 하지 않되 지출과 소비에 대해 함께 의논하는 방식,이것이 이 부부가 독립채산제 아래서 가정 경제를 꾸려가는 지혜이다. ◆실리형 공인회계사인 박기진(32·진흥상호저축은행 과장)씨는 매달 아내 이지연(32·전직 미술학원강사)씨에게 생활비와 용돈을 준다.한달 수입 가운데 생활비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박씨가 적금을 붓거나 따로 알아서 관리한다. 결혼 5년째인 이 부부는 지난해 봄 이씨가 직장을 그만두기 전까지 독립채산제로 가계를 꾸려 왔다.이씨가 딸아이를 낳고 한동안 집안살림을 맡았으나 워낙 이곳저곳 돈 들어가는 항목이 많고,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늘자 이씨가 먼저 도움을 청했다. 박씨가 아내에게 주는 생활비는 아파트 관리비,각종 공과금,세금과 용돈 등이다.식재료와 소모품은 일주일에 한번씩 부부가 할인마트에서 신용카드로 일괄 구매한다.여기에 드는 비용이 한달에 100만원 정도.양가 부모님 용돈,자동차 할부금,대출이자 등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은 150만원 가량이다. 박씨는 “아내가 금전적인 문제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이로 인해 다툼이 없어서 좋다.”고 직접 관리의 장점을 설명했다.또한 직업상 여유자금을 보다 좋은 조건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아내 역시 만족하고 있다.생활비외에 사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남편의 신용카드를 사용해야 한다는 핑계를 들어 함께 쇼핑을 다니기 때문에 데이트할 기회가 많아져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는다는 귀띔이다. ◆전통형 “남편 용돈이요? 한달에 10만원이면 충분해요.”맞벌이 주부 이경숙(31·서울시교육청)씨는 지난해 12월 결혼과 동시에 남편 정득수(31·삼성전자)씨의 월급 통장을 ‘접수’했다.인터넷 동창회사이트에서 만나 1년동안 연애했던 이 동갑내기 부부는 결혼을 앞두고 누가 경제권을 쥘 것인지 미리 ‘담판’을 지었다.“남편도 자취를 하면서 스스로 돈 관리를 했던 터라 어느 정도의 저항을 감안했는데 의외로 순순히 넘어오더군요.” 접전이 예상됐던 쟁탈전은 정씨가 일찌감치 백기를 드는 바람에 이씨의 압승으로 싱겁게 끝나 버렸다.재테크에 능하고,알뜰하기로 소문난 아내에게 경제권을 맡기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용돈을 제외한 남편의 월급은 고스란히 이씨의 통장으로 들어온다.술·담배를 안하고,점심도 구내식당에서 해결하기 때문에 남편이 쓰는 용돈은 적은 편이다.부부의 월급을 합한 한달 수입에서 무조건 절반은 저축한다.공과금을 포함한 기본 생활비가 15만원 가량이고,경조사비로 비슷한 비용이 들어간다.쌀과 부재료를 모두 양가에서 가져다 먹기 때문에 식비는 거의 들지 않는다.일주일에 한편꼴로 관람하는 영화도 반드시 할인카드를 사용해 반값으로 본다.매일 가계부를 적고,모든 지출을 신용카드로 일원화하는 건 기본.지출 현황을 파악하기 쉽고,연말 정산 때도 유리하기 때문이다.이씨는 “미혼 때보다 관리해야 할 돈의 규모가 커져 부담이 되지만 3년뒤 내집을 마련할 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울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kdaily.com ★여성부 부부공동재산제 적극 추진 부부는 함께 살땐 무촌(無寸)이지만 헤어지면 남남이다.때문에 결혼중엔 ‘네것 내것’을 가르는 게 야박하게 느껴질지 몰라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쌍방이 정당한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는 합리적인 법적 토대는 반드시 필요하다.더욱이 여러 이유로 자기 명의의 재산을 갖기 힘든 우리나라 여성의 경우 이혼시 재산분할 과정에서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 사례가 허다해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현행 우리 민법은 법정재산제로 부부별산제를 채택하고 있다.결혼전부터 보유한 재산과 결혼중 상속·증여받은 재산은 각자의 고유재산으로 보고,소속이 불분명한 가재도구 등은 공유재산으로 해석한다.문제는 결혼중 부부가 함께 취득했음에도 한쪽 배우자(주로 남편)의 명의로 돼있는 재산이다.명의없는 배우자는 이혼시 상대방이 이를 일방적으로 처분하더라도 막을 방법이 없다.재산분할청구권을 행사한다해도 전업주부는 30%정도만 인정받는다.가사 노동의 경제적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설명이다.여성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부부공동재산제’는 이같은 ‘부부별산제’의 단점을 보완해 이혼과정에서뿐만 아니라 결혼생활에서도 부부가 실질적으로 동등한 경제적 지위를 누리도록 하는 방안이다.부부가 재산을 공동명의로 등기하거나 서로 합의해 처분하는 등 공동관리를 원칙으로 한다.그러나 상대방의 채무에 대해서도 함께 변제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여성부는 △부부가 모든 재산을 함께 소유하는 방안 △부동산 등 가치가 큰 주요 재산만을 공유하는 방안 △이혼 등의 경우에 합의에 따라 재산을 처분하는 방안 등을 놓고 최종안을 검토중이다. 이순녀기자
  • [편집자문위원 칼럼] 사진 한장이 주는 감동

    여론 흐름 체계적 보도 노력 ‘이혼 그후' 기획의도 돋보여 아침에 신문을 읽는 즐거움을 빼앗는다면,참으로 난감한 일이 될 것 같다.문자 정보에 대한 오랜 습관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요즘처럼 많은 미디어가 열려 있는 세상에서 신문이란 매체는 어떤 경쟁력을 갖고 있을까? 전통 4대 매체를 광고시장 규모의 순으로 보자면 TV,신문,라디오,잡지의 순이지만 인터넷의 등장으로 경쟁이 한결 심화됐다. 문자정보를 전달하는 신문의 경쟁력 중 하나는 역시 분석이나 전문가의 의견 등 깊은 사고를 요하는 기사나 칼럼에 있지 않나 싶다.그런 점에서 대한매일이 오피니언 면을 강화하는 것은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사설,사내 기명칼럼뿐 아니라 다양한 계층이 만들어 내는 목소리들을 들려준다.특히 장관·도지사·시장 등의 행정가 칼럼,CEO칼럼,인터넷 스코프,독자 투고 등의 글은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계층이 아닌 여러 집단의 견해들로 현재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오피니언면만으로는 전국민의 일반화된 여론을 모두 전할 수 없다.특별기획 ‘수평사회를 만들자’에서 정치개혁 문제를 여론조사를 통해 제시한 것과 같이 국민들의 다양한 여론의 흐름을 보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대한매일 1월17일자부터 3회에 걸쳐 게재된 ‘이혼 그후’는 여러가지를 생각케 하는 기획 기사였다.통계청 발표에 따르면,1990년엔 40만건의 결혼,4만 6000건의 이혼으로 한해 인구 1000명당 이혼한 부부의 비율인 조이혼율이 1.1명이었다.그러던 것이 IMF 사태 이후 1997년엔 급속히 증가하여 39만건의 결혼,9만건의 이혼으로 조이혼율이 2.0을 기록했고 2000년대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2001년엔 32만건의 결혼,13만건의 이혼으로 조이혼율이 2.8을 기록했다. 이처럼 이혼율이 급증하면서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가족의 해체까지 염려되는 사회현상을 보인다.이는 청소년 문제,급격히 진행하는 노령화 사회속의 노인 문제 등 그동안 가족에게 맡겨 왔던 문제들을 사회가 복지제도를 통해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겨주는 일이기도 하다.심각한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과제를 적절히 제기한 기획의도가 돋보였다고 할 수 있다.다만,신문이 논문이 아닐진대 어느 정도 깊이 다루어져야 하는 것인지,문제제기라도 다양한 측면을 다루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인쇄매체의 다른 한 경쟁력은 사진에 있다고 할 수 있다.한 장의 사진이 어떤 때는 백마디 말보다 호소력이 클 때도 있다는 점에서다.특히 목요일 레저 면에 실리는 아름답고 멋진 사진들은 일상을 떠나 자연속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한다. 교육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다.우리 사회는 특히 급격한 산업화·정보화를 겪으면서 교육을 통한 사회이동이 가능하였기에 어느 사회보다 높은 교육열을 보인다.대한매일도 이러한 현상을 지면에 반영하듯 교육면을 강화하고 있다.‘교육’면에서는 주말에 엄마·아빠의 영어동화 읽어주기를 통한 어학공부,용돈기입장을 쓰게 해서 합리적 소비를 가르치는 사례 등 을 보도하고 있다.이는 가정교육 주체인 학부모의 좋은 교육방법을 많은 독자들에게 알려주는 것으로 가정 교육의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한 돋보인 기획이라고 생각한다.앞으로도 대안을 함께 제시하는 긍정적 비평의 자세를 견지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이 상 경
  • [씨줄날줄] 명절 증후군

    이번에는 명절 증후군인가.설이 다가 오면서 적지 않은 주부들이 설 연휴를 시댁 식구들과 함께 보낼 걱정에 땅이 꺼진다.지난해 설을 보내며 형제 부부들끼리 겪어야 했던 불화가 악몽처럼 되살아 난다.올해도 음식 장만이며 설거지 등 연휴 내내 마디마디가 속을 뒤집어 놓을 것만 같다.올 설을 함께 보낼 일을 생각하니 불안해지고 잠도 잘 안 온다.소화도 안 된다.심한 경우엔 호흡 곤란도 생긴다.스트레스성 명절 증후군일 것이다. 문제는 형제들이 ’큰집’으로 모이면서 시작된다.대가족 손님을 맞이해야 하는 큰집으로서는 다른 동서들이 한시라도 빨리 도착해 일손을 덜어 주길 기대한다.그러나 멀리서 오는 쪽은 하루 종일 교통 체증에 시달리는 고생을 몰라주는 게 야속하다.부모님의 용돈이나 생활비가 건네 질 때쯤이면 상황은 심각해 진다.부모를 모시는 측은 얼마의 생활비를 내놓고 생색내는 다른 쪽이 얄미워진다.다른 형제는 부모님 용돈이며 집안에 ‘일’이 있을 때마다 챙기는 부담을 알아 주지 않는 게 못내 아쉽다.설 연휴가 끝날 무렵이면 가족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앞을 다투어 흩어진다. 핵가족제와 대가족제의 충돌에서 빚어지는 알레르기일 것이다.핵가족은 혈연의 범위를 줄인다.부부가 중심이 되어 아들·딸이 가족이다.말하자면 ‘2촌 버전’ 가족제도다.설은 대가족제 문화다.대가족제는 할아버지·할머니가 중심이 되는 ‘4촌 버전’의 시스템이다.형제의 아들·딸들끼리는 4촌이지만 할아버지·할머니로서는 똑같은 손자·손녀일 뿐이다.그러나 아들·딸의 틀에 갇혀온 부모들에겐 다른 혈족이 얼른 받아 들여지지 않는다.현실과 관습의 괴리가 빚는 ‘문화 결핍’이 생긴다. 전문가들은 주부들의 긍정적인 사고를 강조한다.명절 관행을 피할 수 없으니 처음부터 봉사하겠다는 마음 가짐을 가지라는 것이다.잠시 핵가족적 생각을 버리고 대가족 사고방식으로 처신하라는 얘기다.남자 중심의 가족 시스템을 용인하라는 것이다.가슴에 맺힌 게 있다면 시간을 좀 두었다가 남편과 풀어 보면 어떨까.손위 동서의 의견을 존중해 주고,대신 손위 동서는 손아래 동서의 서운한 언행이 있더라도 삭이라는조언이다.곧 귀성 행렬이 시작된다.설이 시작된다.올 설엔 가정마다 진한 혈육의 정이 묻어나는 웃음꽃이 활짝 피길 기대해 본다. 정인학 chung@
  • 로또 광풍… 사행심 부추기는 정부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국내 복권사상 최고액인 65억원 당첨자를 비롯,40억원 이상 고액 복권당첨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우리 사회에 요행을 바라는 분위기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허황된 욕심을 못이겨 복권을 다량으로 훔치는 범죄도 최근 부쩍 기승을 부리고 있다.복권발행에 관여하는 정부기관들은 사회문제화되는 사행심을 차단하는 데 앞장서기는커녕 각종 기금확보를 구실로 팔짱만 끼고 있다. 특히 가뜩이나 종류가 많은 복권시장에 온라인 연합복권 로또가 지난해 말부터 가세하면서 사행심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분위기다.이 복권은 판매가 시작된 지난해 12월2일 이후 7주 동안 628억원어치나 팔렸다.이달 중순에는 1등 당첨금이 50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예고가 나가자 로또 판매액이 한 주일 동안 종전 평균의 2.5배 이상인 150억원으로 뛰어 복권사상 최고판매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비뚤어진 ‘로또광풍’ 채용정보사이트 파워잡에 따르면 직장인 39%가 고액연봉이나 성과급보다도 복권대박을 꿈꾼다.실제로 직장인들 사이에는 당첨확률을 높이기 위해 복권을 공동으로 다량 구매한 뒤 당첨금을 고르게 나누는 ‘로또계’가 요즘 유행하고 있다. 문제는 로또를 단순히 즐기기 위해 구입하는 것을 넘어 당첨에만 혈안이 돼 있는 우리 사회 일각의 그릇된 사행심의 확산이다.65억원이 넘는 국내 최고의 복권당첨 주인공은 당첨확률을 높이려고 복권 10만원어치를 한꺼번에 구입했다고 털어놨다.운 좋게도 그는 몇백년에 한 번 올까 말까한 큰 복을 단숨에 거머쥐었다.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당첨확률이 희박한 복권에 몇만원을 아깝지 않게 허비할 정도로 일확천금의 꿈에 젖어 있다. 중소건설회사에 다니는 강모(38)씨는 “용돈을 톡톡 털어 로또복권을 한 주일에 5만∼7만원어치씩 샀으나 번번이 빗나갔다.”면서 “투자한 돈이 아까워 계속 도전해볼 생각이지만 이러다 돈만 날리는 게 아닌가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최고액 당첨자가 나온 이후 수도권 일대에서 복권절도가 잇따르기도 했다.돈 들이지 않고 큰 돈을 차지하겠다는 그릇된 욕심이 바로 범죄로 이어진 것이다.편의점을 돌면서 복권 6만여장을 훔쳤다가 지난 17일 경찰에 구속된 김모(33·무직)씨는 “거액의 복권이 당첨된 사람들을 볼 때마다 ‘언젠가 내게도 한 번쯤 행운이 오겠지.’하며 부러워했다.”며 “처음엔 호기심 때문에 훔쳤으나 나중에는 대박에 대한 미련을 떨칠 수 없어 계속 일을 저질렀다.”고 털어놨다. ●당첨금 몰아주기도 문제 1등 당첨금 액수가 큰 것도 문제지만 당첨금을 1등에게 몰아주다시피 하는 배분구조도 개선돼야 할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로또는 전체 당첨금 중 1등 당첨자에게 주는 당첨금 비율이 다른 복권에 비해 높다.지난 7회차의 경우 1등 당첨금은 26억 91만 3000원으로 전체 당첨금(64억원)의 41.1%나 됐다.반면 주택복권의 1등 당첨금은 3억원으로 전체 당첨금(27억원)의 9%에 불과하다. 정부의 복권사업 관련 규정도 개선의 여지가 많다.규정에는 ‘2005년부터는 한 해 로또복권 수익금의 5% 이하인 복권은 퇴출시킨다.’고 명시돼 있다.난립중인 복권시장의 재정비 차원에서 만든 규정이긴 하나,시장논리가 아닌 로또를 기준으로 복권시장을 정비하겠다는 발상을 명문화시켜 놓은 것이다.이는 정부가 로또를 복권시장의 공룡으로 키우겠다는 취지로 비쳐져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팔짱 낀 정부 국무총리실 산하 복권발행조정위원회는 지난해 11월 과열방지를 위해 로또의 당첨금 이월(移越)횟수를 5차례로 제한했다.그러나 로또의 당첨금은 판매금액에 비례해 나눠지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 규정은 있으나마나다.사행심 조장을 막기 위해 추첨식 복권의 최대 당첨금을 5억원으로 제한한 반면,유독 로또에 대해서는 사실상 당첨금 제한을 두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위원회는 또 지난해 11월 미성년자(만 19세 미만)에 대한 로또복권 판매를 금지하기 위해 ‘미스터리 쇼퍼(Mystery Shopper)’ 제도를 운영하기로 했다.판매운영자가 손님으로 위장,미성년자에게 로또복권을 판매하는지를 감시하는 것이다.위원회는 이를 판매운영자인 국민은행에 위임했으나 로또복권 발매 이후 단 한 건의 적발사례도 없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고액의 당첨금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만큼 1등 당첨금의 상한을 정해 여러 사람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등 복권사업에 대한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대통령직 인수위원회도 카지노나 복권 등 사행산업의 옥외광고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어서 새정부가 들어서면 복권·카지노·경마·경륜 등 사행산업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수술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kdaily.com ◆로또 어디서 발행하나 로또는 기존의 주택복권처럼 ‘이미 정해진 번호’를 사는 게 아니라 일정 수의 숫자 가운데 고객이 ‘직접 번호를 고르는 것’이 특징이다.고객이 고른 번호를 통신전용망과 단말기를 이용해 입력하고 당첨을 가리는 것이다.당첨자가 없으면 당첨금이 다음주로 넘어가고,복권발행에 제한이 없어 참여자가 많을수록 당첨금이 크게 늘어나는 것이 기존 복권과 다른 점이다. 국내에서 발매되는 로또는 1부터 45까지 숫자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6개의 숫자를 임의로 고르는 ‘로또 6/45’ 형식.추첨 결과 6개 숫자를 모두 맞히면 1등이다.게임당 비용은 2000원이며 한 슬립에는 다섯 게임을 할 수있도록 구성돼 있다.1등 당첨 확률은 810만분의1로 기존 주택복권(540만분의1)보다 낮다. 발행부처는 당초 행정자치부·과학기술부·노동부·건설교통부·산림청·중소기업청·제주도 등 7개였다.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문화관광부·보훈처가 추가됐다.‘선발주자’인 7개 부처는 수익금 가운데 절반을 똑같이 나눠갖기로 합의했으나 ‘후발주자’들이 가세하는 바람에 파이가 작아졌다. 이에 따라 수익금 배분방식을 놓고 각 부처들이 진통을 겪고 있다.특히 보훈복지의료공단에서 발행하는 이벤트성 복권인 ‘플러스플러스 복권’은 2001년 매출액 2위를 달성할 만큼 잘 나가는 복권이다.때문에 일부 부처에서는 이벤트성 복권을 시장점유율 산정방식에서 제외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장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사진) 소장은 24일 “복권에도 분배와 복지의 철학을 담아야 한다.”며 한탕주의에 빠지기 쉬운 현재의 복권문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 우리 경제는 크게 회복됐지만 소득의 양극화 현상으로인해 서민들은 큰 돈을 벌 수 없는 구조로 변했다.”면서 “현실에서 큰 돈을 벌 수 없는 서민들이 복권대박을 통해 인생역전을 노리는 경향이 최근들어 더욱 심해진 것 같다.”고 우려했다. ●대박 꿈의 문제점은. 사회에 대박 열풍이 불어닥치면 한탕심리로 인해 건전한 직장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준다.일반 국민들은 가용용돈으로 레저를 즐기는데,이 돈을 복권 등에 너무 쓰면 다른 건전한 레저산업의 발전에도 방해가 된다. ●복권시장 규모는. 국내 복권시장의 점유율은 향후 2∼3년 내에 로또복권 70%대,인터넷 즉석복권 20%대,추첨식 복권 10%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국내 복권시장 규모도 연간 10∼20%대의 안정성장세를 이어갈 것 같다.그러나 정부부처들이 국민의 레저욕구를 충족시킨다는 명분을 내세워 앞다퉈 복권을 발행하고 결국 가난한 서민의 돈을 거둬 공공사업에 쓰는,이른바 ‘소득의 역진성’ 문제 때문에 복권시장의 급속한 확대는 바람직하지 않다.다른 나라에 비해 당첨자에게 비교적 높은 22%의 세금을 매기는 것도 정부가 사행산업을 운영하면서 준조세를 거둬들인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는 부분이다.복권은 따지고 보면 서민들의 돈을 거둬 일반국민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는 이중조세의 의미를 지닌다. ●복권의 긍정적 측면을 살리려면. 복권에도 분배와 복지의 철학을 담아야 한다.복권을 통해 사용되는 기금이 어디에,어떻게 쓰이는지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을 제도화해야 한다.그래야만 복권을 사는 사람들도 헛된 대박을 바라지 않고,자신이 좋은 일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김유영기자
  • 교장출신 팔순 할아버지 대학생 이운봉옹 충청대 특별전형 합격

    “통역사자격증 따 한국 알릴것” 초등학교 교장을 지낸 80대 할아버지가 대학 졸업 50여년 만에 다시 대학생활에 도전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20일 충청대 관광학부(관광일어통역전공)의 대졸자 특별전형에 지원한 이운봉(80·청주시 상당구 석교동)옹.별도의 시험이나 전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합격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옹은 1949년 국민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충북 보은에서 교사생활을 시작,1988년 보은 수정초 교장을 끝으로 정년퇴직했다.그런 이옹이 대학 진학을 결심한 것은 지난해 ‘오송 바이오엑스포’에 일본어 통역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옹은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일본어 통역 분야를 체계적으로 공부하면 지역과 나라를 위해 더많은 봉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게 돼 대학 진학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옹은 40여년간의 교직생활을 마감한 뒤 자신이 다니던 청주 서남교회에서 사진 촬영 등 봉사활동을 하다 1993년부터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 위해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다. 광복 전 일본 유학 경험이 있어 일본어가 그리 낯설지는 않았지만 70이 넘은 나이에 공부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이옹은 매일 책과 씨름해 1997년 1급 일본어능력시험에 합격할 정도로 실력을 갖춰 오송 바이오엑스포에서 일본어를 전공한 젊은이들에 뒤지지 않는 왕성한 자원봉사활동을 펼쳤다. 80세의 나이에도 식지 않는 열정만큼이나 이옹의 제자 사랑도 남다르다.자식들이 보내주는 돈으로 생활하느라 넉넉지는 않지만 용돈을 모아 10여년간 교사로 일했던 보은 동광초와,마지막으로 교직생활을 한 수정초의 불우학생 3명에게 매년 장학금을 준다. 이옹은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과 청력이 떨어져 손자 같은 청년들과 경쟁을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통역사 자격증을 따 일본인들에게 우리나라를 올바로 알리는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또 “비록 몸은 늙었지만 항상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살아간다면 하루 하루가 보람될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청주 이천열기자 sky@
  • 튀는 아이템 부장 ‘3040’CEO뜬다

    재계에 ‘영 파워(Young Power) 바람’이 거세다. 보수성향이 강한 대기업들에서 패기와 능력을 갖춘 ‘30·40의 힘’이 거대한 기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30,40대의 리더들이 세대교체의 바람을 타고 최고경영자(CEO)로 속속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고정관념에서 과감히 탈피,톡톡튀는 아이디어와 파격적인 경영철학으로 글로벌 무한경쟁시대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몸에 밴 철저한 자기관리 식사시간도 업무에 진력 ***은진혁-시높시스 사장 반도체설계자동화(EDA) 솔루션 분야의 메이저업체인 시높시스 한국지사의 은진혁(殷震赫·35) 사장은 ‘386세대’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그는 2000년 7월 인텔에 입사한지 7년만에 인텔코리아 대표로 취임,외국계 반도체 국내 법인의 최연소 지사장에 오르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이어 2001년 세계적 컨설팅업체인 KPMG의 하이테크 소비자부문 책임자로 자리를 옮기더니 지난해 6월 시높시스코리아 지사장으로 변신했다. 그의 ‘성공’은 철저한 시간관리와 강한 추진력에서 비롯됐다.오전 6시에 출근해 밤 11시쯤 퇴근한다.아시아지역 화상회의,본사 전화회의,사내 부서장 면담 등 눈코 뜰새없이 하루를 보낸다. 업무에 대한 집중력과 추진력도 은 사장에겐 빼놓을 수 없는 무기다.초등학교 6학년 때 무역업을 하는 부친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MIT를 졸업한 뒤 퍼듀대에서 전기공학 석사학위를 받기까지 학비와 용돈을 직접 벌어 쓰며 악착같이 공부했다.대학시절부터 IBM·모토롤라·웨스턴디지털이 제안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일찌감치 ‘될성부른 나무’로 평가받았다. ***문무경-웅진코웨이 대표이사 문무경(文武京·41)대표의 행보는 샐러리맨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모델이다.웅진코웨이 입사 1년만에 웅진그룹 기획조정실장,다시 1년만에 대표이사로 취임한 파격 승진의 주인공이다.이는 웅진그룹의 기조실장으로 근무하면서 그룹 변화관리와 중장기 전략수립 등의 업무를 추진하면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은 덕분이다. 그는 웅진그룹 입사전에는 대우전자에서 16년동안 근무했다.대우의 신규사업과 중장기 전략을 수립한 기획통으로 한 때 가전시장에서돌풍을 일으켰던 대우의 ‘탱크주의’를 창안했다. 문대표는 국내 정수기시장 1위인 웅진코웨이가 이제는 수출에 전력을 쏟아야할 때라고 지적했다. 더이상 국내에 안주하지 말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직원들이 마음편하게 일할 수 있는 직장분위기를 조성하고 유통망 개척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그는 “앞으로 신상품 기획,신기술 개발로 승부를 걸 것”이라며 “직원·주주들이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동호-CJ CGV 대표이사 박동호(朴東豪·47) CJ CGV 대표이사 부사장은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만든 주역.‘영화관에서는 영화만 본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영화관람뿐 오락·게임·식사·쇼핑을 두루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미국에서 스타벅스가 가정과 직장 다음으로 즐겨찾는 생활 공간으로 자리잡은 것처럼 CGV를 가족과 연인들의 쉼터로 만들겠다는 것이 박 대표의 복안이었고,그것은 적중했다. CGV가 복합문화공간으로 성공하기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지난 98년 국내에 멀티플렉스를 처음 도입하던 때는 관련법 미비로 새로운 개념의 극장을 개관할 수 없었다. ‘극장 하나에 화장실 1동이 필요하다.’는 법을 지키려면 10개 이상의 스크린이 있는 영화관에는 화장실을 10동 이상 갖춰야 했다.이런 모순을 지적,법 개정의 단초를 제시한 사람이 바로 그였다. 그는 ‘와인 경영’으로 유명하다.고급 와인을 한번 접해본 사람이 저급 와인을 꺼려하듯 고품질의 극장서비스를 경험한 고객은 저품질의 극장 서비스를 기피한다는 것이다. ***황용득- 한화개발 사장 황용득(黃容得·49) 사장의 지론은‘호텔을 내집처럼,고객을 가족처럼’이다. 지난 99년 서울 프라자호텔 총지배인으로 부임하면서 직원 500여명의 이름을 빠짐없이 암기했던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지금도 “사장이 직원들의 얼굴과 이름을 기억하듯 직원들도 손님의 얼굴과 이름을 기억해주는 게 서비스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황 사장의 이력은 외국에서 화려한 호텔 경력을 쌓은 다른 특급호텔 사장들과 비교하면 일천하기 이를 데 없다.호텔리어로서는 이제 겨우 5년째를 맞고 있지만 프라자호텔을 고객만족도 국내 1위의 특급호텔로 바꿔놓았다. 매일 아침 호텔을 샅샅이 누비다보니 직원들 사이에서는 ‘정문에서 옥상까지’라는 별명으로 불린다.유연한 사고력과 빠른 판단력도 그의 장점으로 꼽힌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은 호텔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무엇보다 위계질서가 엄격하기로 유명한 주방의 분위기가 다른 특급호텔과 다르다.선배의 조리를 평가한 뒤 다시 개발하는 일은 다른 호텔에서는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도기권- 굿모닝신한증권 사장 도기권(都杞權·46) 사장은 굿모닝신한증권의 산 역사다. 지난 99년 심각한 재정난에 처했던 옛 쌍용투자증권을 굿모닝증권으로 바꾼 뒤 선진경영기법을 도입,업계에 파란을 일으켰다.신한금융그룹과 손잡고 지금의 굿모닝신한증권을 탄생시켰다. 그는 ‘뚝심 경영’을 기치로 내세운다.그래서 합리적이면서도 좀처럼 원칙을 저버리는 일이 없다.‘최고의 고객만족도,자본효율성 극대화’를 지향하는 굿모닝신한증권의 가장중시하는 경영철학 중의 하나다.“선진경영기법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특별한 것은 없다.그저 교과서적인 원칙을 충실히 따를 뿐이다.”라고 말한다. 증권사로는 보기 드물게 ‘고객을 찾아가는 서비스’를 도입,굿모닝신한증권의 이미지도 극대화했다.이를 위해 사장을 비롯한 전 직원이 서비스교육을 받고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서비스지수를 체계화·계량화했다. 그는 “준비된 서비스로 고객을 찾아가지 못하면 고객으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전광삼 김경두 정은주기자 hisam@
  • 음성 매괴고 김봉호교사 양로원돕기 5년째 제자들과 사랑 실천하는 선생님

    충북 음성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5년째 제자들과 양로원 돕기 운동을 벌여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음성군 매괴고등학교 김봉호(34) 교사는 지난달 28일 담임을 맡고 있는 1학년 1반 학생 34명과 함께 학교 인근 홍복양로원을 찾아 학생들이 모금한 39만 8000원을 전달하고 사물놀이 공연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 김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이 양로원을 처음 찾은 것은 지난 98년부터.김 교사는 이 양로원의 후원자가 많지 않아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을 듣고 당시 담임을 맡았던 3학년 5반 학생들과 함께 성금을 모아 전달하고 자원봉사활동을 벌인 뒤 매년 말 자신이 맡고 있는 반 학생들과 이 양로원을 찾고 있다. 올해 전달한 성금도 학생들이 1년동안 용돈을 100∼1000원씩 푼푼이 모은 것이다. 특히 한 학생은 사회단체에서 받은 장학금 10만원 중 7만원을 성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김 교사는 “학생들이 불우 이웃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매년 담임 반 학생들과 양로원을 찾고 있다.”며 “올해는 담임 학급뿐 아니라 다른 학급 학생들도 참여를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음성연합
  • [씨줄날줄] 외모 소망

    날씬하고 예뻐지려는 욕망은 동서고금(東西古今)과 남녀노소(男女老少)의 구분이 없나보다.아름다움은 내·외면의 조화에서 찾을 수 있을 텐데 외모에만 지나치게 신경쓰는 사람이 많은 것이 현실인 것 같다.사람의 가치가 외모로 정해지지 않는 데도 살다 보면 어느새 겉모습에 정성을 다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보이지 않는 내면의 세계는 언제나 뒷전인 경우가 많다. 새해 들어 포털사이트 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전국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새해 소망을 조사한 결과,응답자 7만 7540명 가운데 33.4%인 2만 5865명이 ‘살 빠지고 예뻐지는 것’이라고 답해 가장 많았다고 한다.이와 비슷한 33.3%(2만 5858명)의 어린이는 ‘공부를 잘 했으면’ 하는 소망을 나타내 70%정도의 어린이가 ‘예뻐지고 공부 잘 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용돈을 많이 받았으면’(8.9%),‘친구를 많이 사귀었으면’(6.2%)하는 어린이도 있었지만 소수다.내실을 기하기 보다 겉으로 드러나는 자신의 모습에 관심을 갖는 어린이가 가장 많다는 소식은 아무래도개운하지 않다. 응답자의 남녀 구성비나 이유는 조사되지 않아 모르겠으나 또 다른 조사결과를 보면 ‘이성 친구와 사귀기 위해서’가 절대다수다.이 같은 이유는 중·고교생 등 청소년으로 올라가면 더욱 뚜렷해지고 대학생이라든가 취직을 앞둔 젊은 이들에 이르면 ‘취직하기 위해서’라는 이유가 추가된다.각종 청소년 상담 프로그램에 응하는 청소년들 가운데 ‘외모 상담’이 가장 많으며 여드름이나 얼굴 크기 등 사소한 문제로 이성에 자신없어 하고 비관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지난해 취직 면접을 위해 성형수술을 받은 20대 여성이 20%이며 남성도 10%나 됐다는 점 역시 세태를 반영한다.중년 남녀의 외모가꾸기 열풍도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그 바람이 이제 어린이들에게까지 확산됐음을 확인하는 정초다. 아이들은 어른의 거울이라고 한다.오늘 우리 아이들이 그렇다면 그런 사회 환경을 만든 기성세대의 책임이 크다.새해에는 유일무이(唯一無二)한 존재인 자신이 얼마나 존귀한 인물인지를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 같다. 최홍운 수석논설위원 hwc77017@
  • [발언대]고령화시대의 자치단체 역할

    얼마 전 송파구는 석촌호수 명소화사업을 추진하면서 서울놀이마당 인근을‘실버마당’으로 조성했다. 놀러 오시는 많은 노인들이 마땅히 쉴 곳을 찾지 못해 맨땅에 신문지를 깔고 앉는 것을 보고 조금이나마 편히 쉬시라고 지난 5월 정자 몇개와 지압보도,가볍게 운동할 수 있는 시설을 해 놓았는데 노인분들이 그렇게 좋아할 수가없다. 노인들이 정자에 앉아 장기를 두거나 담소를 나누시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기도 하지만,갈 곳이 마땅치 않아 매일 이 곳을 찾는다는 말을 듣고는 우리나라의 노인복지의 현 주소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국제연합(UN)기준에 따르면 65세이상 인구가 전체의 7% 이상인 경우를 고령화 사회라고 한다.우리나라는 이미 2000년 노인인구가 7.3%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17년 뒤인 2019년쯤에는 14.4%에 달해 고령사회가 될 것이라고 한다. 노인 인구의 빠른 증가로 인해 우리나라에 노인복지,노인고용,노인여성 등고령화 사회의 문제가 그만큼 빨리 다가올 것이 분명하다.정부는 노인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노인 보건복지종합대책을 마련,국민연금과 경로연금을실시하고 실버산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중앙정부의 힘만으로는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기에 한계가 있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게다가 노인문제는 경로연금이나 얼마의 용돈을 준다고해결되는 게 아니다.노인 눈높이에 따라 노인들의 욕구에 맞는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사회구조가 변하듯 노인들의 의식도 변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자치단체가 본격적으로 나서 고령화 사회에 관심을 갖고 적극 대처해야 한다.송파구는 제3회 전국 지방자치 개혁박람회에서 모범사례로 선정된 ‘골목길 호랑이 할아버지 제도’ 운영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중앙정부는 고령사회에 대비,법과 제도적 장치를 서둘러 정비하고,자치단체는 지역별 특성을 살려 노인대책을 체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민간과 사회단체들은 노인문제를 중요한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다양한 노인욕구 해소방안을 강구해 나가야 한다.노인문제는 남의 문제가 아니라 내 부모의 문제이고,멀지 않은 장래 내 문제이며,내 자식의 문제이기 때문이다.이유택 서울 송파구청장
  • 우리 아이 ‘사이버 중독’ 막으려면

    ‘딱 10분만.’아이들은 이렇게 말하며 컴퓨터 앞에 앉지만 어느새 밥먹는것도,잠자는 것도 잊고 사이버 세계에 빠져들고 만다.내 아이를 인터넷 중독으로부터 어떻게 지킬까. 대부분의 아이들이 음란물을 접하는 초등학교 3∼4학년 때부터 부모들이 관심을 갖고 대비한다면 가장 위험하다는 시기는 넘길 수 있다. ◆아이들과 대화하라 아이들과 의논해 인터넷을 하는 시간을 정하고,컴퓨터를 바르게 사용하는법을 가르쳐야 한다.음란물을 대하거나 저속한 성적표현,욕설을 접한 아이들이 부모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면 문제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어린 아이들이 처음 음란물에 접한 뒤 정신적인 충격을 이기지 못해 정서불안을 겪고 이상행동을 하는 것은 고민을 털어놓고 대화할 상대가 없기 때문이다. ◆부모가 컴퓨터에 익숙해져야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우선 컴퓨터와 친해져야 한다. 아이들만을 위한 컴퓨터가 아니라 거실과 같은 온가족이 함께 만나는 공간에 컴퓨터를 내놓고 아이들의 도움을 받아 부모가 컴퓨터를배운다면 가족간의 돈독한 관계를 만드는 또다른 효과까지 얻게 된다.아이들에게 배우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할 것도 없다.아이들은 컴퓨터 실력이 늘어가는 부모를 보면서 오히려 친근감을 느끼게 된다. 또한 이런 공통의식을 갖게 된다면 인터넷 예절을 가르치기도 쉽고,사이버중독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옳고 그름을 알려줄 수도 있다. ◆정보통신윤리 교육,집에서 시작하라 ‘무례한’ 사이버 세상에서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내 아이들에게 먼저 예절을 가르치는 게 필요하다.분명한 가치관을 가진 아이라면 사이버 폭력과 음란물 등 유해한 환경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이겨낼 수 있다. 우선 아이들에게 인터넷 공간에서도 실제 생활과 똑같은 예의를 지켜야함을 가르쳐야 한다.컴퓨터 모니터를 통하긴 하지만 상대방이 분명 인격을 가진사람임을 강조하고,가상공간이라도 윤리기준이나 인간적인 행동규범의 적용을 덜 받는 것이 아님을 가르쳐야 한다.또 막연한 정보보다는 인터넷 범죄행위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아이들과 알아보는 것도 효과적이다.인터넷피해청소년지원센터와 청소년보호위원회가 공동으로 마련한‘부모의인터넷 지도방안 십계명’을 소개한다. ▲온라인상의 자녀의 ID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자녀가 온라인 상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알아야 한다 ▲온라인 상의 용돈인 사이버머니와 결제 방식을 알아야 한다 ▲자녀들이 온라인 상의 장난감인 아이템을 잘 관리할 수있도록 지도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자녀가 다니는 PC방을 알아놓고 PC방 주인과 자주 연락을 해야 한다 ▲자녀가 온라인 상에 가입한 카페,팬클럽을 알아야 한다 ▲자녀가 주로 다니는 사이트를 점검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자녀의 온라인 음란물 접속 경험을 파악하고,음란물 차단 시스템을설치해야 한다 ▲자녀의 온라인 상의 대인관계,특히 온라인 상의 낯선 친구와의 만남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자녀의 정보화 지능,인터넷 지능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사이버 중독을 체크하자 정보통신윤리위원회 사이버중독센터(www.cyadic.or.kr)와 고려대 인터넷중독온라인상담센터(psyber119.com),청년의사인터넷중독센터(netmentalhealth.fromdoctor.com),인터넷피해 청소년지원센터(www.inetcare.org)등에서 사이버 중독 자가진단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하루도 빠짐없이 인터넷을 사용하거나 외출빈도와 식사시간이 점점 줄고 모니터 앞에서 식사를 하기도 하면 사이버 중독에 빠졌다고 볼 수 있다. 가족이 집에 없을 때 오히려 편안한 마음으로 인터넷에 접속한다면 이미 위험수위에 이르렀다. 허남주기자
  • 복지40~80/‘수혜율 최고’ 경북 박곡마을 “국민연금이 자식보다 효자더군요”

    운문사 가는 길목에 자리잡은 경북 청도군 금천면 박곡마을.이 소담한 마을 118 가구중 47 가구가 국민연금을 받고 있다.전국 최고의 연금수혜자율을자랑하는 ‘국민연금 마을’이다. 박곡마을 주민은 모두 312명으로 이들중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한 20세이상 유권자는 269명이다.연금을 받는 60세이상 노인이 한집 건너 한 명이 살고 있는 ‘복받은 마을’인 셈이다. 납부한 보험료와 가입기간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한달에 10만원 가량의‘연금 용돈’을 손에 쥔 이 마을 노인들은 “아들,딸들이 손자,손녀 공부시키고 먹고 살기에도 빠듯한데 과연 매달 10만원씩 용돈을 보내줄 수 있겠느냐.”면서 “국민연금 같은 효자는 없다.”고 입을 모아 자랑한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은 박곡마을 주민 33명에게 매달 133만원씩의 연금을 고지하고 있다.하지만 이 마을 주민 47명이 꼬박꼬박 받아가는 연금은 495만 8000원.박골마을이 속해 있는 청도군의 경우 연금수급자 8600명에 부과되는 연금청구금은 매월 2억원인 반면 지급액은 5억원이 넘는다. 연금수혜자를 분류해 보면 5년 이상 노령연금에 가입해 연금을 받는 특례연금 대상자가 43명,유족연금수혜자 3명,장애연금 수혜자 1명이다. 전국 대부분 농어촌 마을의 연금수혜자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에서 유독 박곡마을의 수혜자율이 이처럼 높은 까닭은 무엇일까. “1995년 농어민연금이 도입될 당시 대부분의 주민들이 도입취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한마디로 국가시책에 대해 긍정적이냐,부정적이냐가 가입률의 높고 낮음을 결정하는 요인이었던 것 같습니다.그때 우리 마을 주민들은 설마 정부가 국민에게 손해를 입히겠느냐는 생각을 했습니다.” 95년부터 이장을 맡아온 박순훈(65)씨는 “한편으론 보험에 든다는 생각으로 주민들에게 가입을 적극 권유했다.”고 덧붙였다.다른 마을처럼 처음에는 연금제도의 지속성에 대해 다소 의심했지만 정부가 국민을 위해 실시하는 제도라는 믿음을 가지고 가입했다는 것이다. 결국 가입여부는 본인 스스로 결정했지만 연금가입에 긍정적인 마을 분위기에 좌우돼 ‘친구따라 강남가는 식으로’ 가입자가 많았다.당시 가입하지 않은 최옥순(72·여)씨는 “나이가 많아서 연금가입 대상자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듣고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가입하지 않았다.”면서 “정말 후회스럽다.”고 했다. 박 이장은 “우리 마을은 청도군내 최대 사과산지였지만 4∼5년전부터 수종을 포도,대추,복숭아,잣 등으로 다양화하는 과정에서 사과농사 지을 때보다수입이 떨어진 실정”이라면서 “하지만 농촌에 사는 노인입장에서 국민연금은 정말 큰 돈이며 노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그는 “매달 어김없이통장에 꼽히는 돈을 보면 효자가 따로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고 했다. 매년 과일농사가 끝나면 돈이 떨어져 애를 먹었다는 박국현(62)씨는 “연금을 타다보니 요즘은 주머니 사정이 좋아졌다.”면서 “전기요금,전화요금 같은 공과금을 연금통장에서 자동으로 빠져 나가도록 해놓으니까 신경쓸 일이 없다.”고 말했다. 한달에 9만 2000원의 연금을 수령,전국 최고령 연금수혜자중 한명인 김인조(74)씨도 “연금이 아들,딸보다 훨씬 낫다.”면서 예찬론을폈다.그는 “한달에 용돈 10만원씩 주는 자식이 몇이나 되나? 9만 2000원은 우리 부부 용돈으론 충분한 돈이다.20만원이상 받는 집도 있는데 큰 아들보다 나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박윤경(68·여)씨도 “95년 첫 시행할 때 아들들이 준 용돈 10만원을 한푼도 쓰지 않고 연금에 묻은 덕분에 요즘 한달에 20만 9000원이라는 거액이 들어온다.”면서 “우리집 영감이 돈을 낼 때는 왜 그렇게 많이 넣느냐고 아우성이더니 지금은 말이 없다.”면서 남편을 면박줬다. 박씨는 “아들,딸이나 다른 사람이 연금을 대신 내주는 효도연금이 있다는얘기도 들었는데 많은 노인들이 연금의 혜택을 입었으면 좋겠다.”고 가입을 권유했다. 국민연금에 대한 궁금증과 연금 고갈에 대한 걱정도 많았다. 얼마전 28살된 아들을 잃은 김동태(61)씨는 “연금제도가 시행된 95년부터 아들과 함께 연금에 가입했는데 나는 올해부터 특례연금을 받게 됐지만 결혼도 하지 않아 유족도 없는 아들은 7년이나 돈을 불입하고도 연금을 받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면서 “유족연금을 받게해줄 수 없냐.”고 하소연했다. 박임표(65)씨도 “산사람보다 죽은사람이 연금을 더 많이 받는 경우도 많더라.이런 억울한 일이 어디 있나.”라고 거들었다. 손인식(63·여)씨는 “42살 먹은 아들이 아직 결혼도 안하고 살고 있는데 연금이라도 탈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아들은 아직 연금좋은 것을 몰라서 그런지 꼬박꼬박 연금을 내지 않는다.아들대신 일시불로 20만원씩 2번이나 연금을 대납했다.”면서 연금을 안내는 아들걱정에 속을 태웠다. 김우현(63·여)씨는 “연금을 타보니까 너무 좋아서 부산에 사는 친구에게도 권하고 싶다.친구남편은 개인택시기사를 하고 있는데 그동안 연금을 잘내지 않아 체납액이 많다고 한다.어떻게 하면 되는지 좀 알려달라.”고 캐물었다. 이밖에 ‘국민연금 기금이 30∼40년후에는 고갈된다는 얘기가 많은데 불안하고 궁금하다.알아듣기 쉽게 설명 좀 해달라.’는 주문도 많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은 “정부가 올바른 정책을 세워 가입자에게 손해를입히지 않을 것으로 믿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는 분위기였다.청도 노주석기자 joo@ ◆도입14년 국민연금 수급실태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93%가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지난해 6월 현재 65세 이상 노인중 국민연금 수급자는 5.6%인 약 20만명에불과하다. 이 중 실제 노령연금을 받는 노인은 18만명으로 전체의 5.1%에 그친다.65세 이상 노인 100명중 5명만이 노령연금을 받고 있는 셈이다.유족연금(0.42%),장애연금(0.03%)수급자나 공무원연금 등 다른 공적연금을 받는 사람을 모두합쳐도 7.7%에 불과하다. 사망,장애,노령의 위험에 직면해 있는 나머지 92.3%의 65세 이상 노인들은국민연금이라는 1차적 사회안전망에서 조차 제외돼 있는 것이다. 국민연금제도가 도입된 지 14년이 지났지만 이같은 사각지대가 상존하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1988년 사업장 종사자를 대상으로 우선 실시된 국민연금제도가 95년 농어촌지역,99년 도시자영자로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현재의 노령계층중 일부의 연금수급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노인들이 가입기회를 ‘자의반 타의반’으로놓친 때문이다. 제도도입 11년만인 지난 99년에야 ‘전국민연금화’가 실제 달성되는 등 시기적인 문제도 작용했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 수급자는 고령 노령세대보다 젊은 노령세대가 더 많은기형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도입역사가 짧아 나이가 많은 고령자는 가입기회조차 갖지 못한 탓이다. 2000년말 통계에 따르면 60세 이상 노인중 연금을 받는 사람은 52만 3000명으로 65세 이상 수급자 16만 3000명보다 3배 이상 많았다.정작 연금이 필요한 고령계층은 받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석제은(石才恩) 책임연구원은 “국민연금은 아직 노령자의 소득보장제도로서의 기능을 충분히 수행하기에는 미성숙한 상태로 노령계층 중 연금수급자보다는 비수급자가 훨씬 많고 연금의 사각지대도 그만큼광범위하다.”면서 “그러나 현행 국민연금의 제도내에서는 이들을 포괄하기란 불가능하므로 경로연금 등 다른 공적소득보장제도로 보완하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 선택2002 사회·문화·여성 TV토론

    1교육문제 이회창 노무현 권영길 세 후보는 붕괴된 공교육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냈다.하지만 대입 제도나 고교 평준화,자립형 사립고 등실천적인 방안에 들어가서는 엇갈린 해법을 제시했다. ◆대입 자율화 민주 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입시제도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면서 “수능시험을 폐지하고 자격시험으로 대체하겠다.”고 말했다.권 후보는 “고교까지는 교양교육,대학에서는 창의적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입학은 쉽게,졸업은 어렵게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오는 2007년까지 대입 자율화를 이루려고 한다.”면서 “현행 대입 시험은 일렬로 줄세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이 후보는 “한 가지의 능력만 있으면 그 능력으로 인정·평가받고 대학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면서 “자율화를 단계적으로 하되 대입제도를 자주 바꾸는 것은 학부모와 학생에게 부담을 준다.”고 밝혔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대입 자율화는 이미 상당 부분 시행되고 있다.”면서“입시제도를 너무 자주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또 “현재의 국·영·수 중심의 본고사와 고교 차등제,기여입학제 등은 모두 이유가있다.”면서 “하지만 수능시험의 보완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교 평준화 이 후보는 “현 정부의 정책 중 교육개혁은 가장 실패한 정책”이라고 전제,“고교 평준화의 틀은 유지하되 현행 하향 평준화를 상향 평준화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후보는 노 후보에게 노·정 단일화에 따른 정책공조와 관련,‘국민통합21측은 고교 평준화 반대,교육부 폐지론을 거론했었다.’면서 교육정책의 방향은 어떻게 설정했느냐고 물었다. 노 후보는 “노·정 단일화와 관련된 교육 정책에 큰 혼선은 없다.”면서“고교 평준화는 현행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노 후보는 “교육개혁과 관련해 국민의 정부에서 물론 시행착오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정책의 방향은 지난 문민정부 시절에 만들어진 것을 계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빈부에따른 불평등에서 비롯된다.”면서 “고교 평준화를 확대·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또 고교까지의무상교육을 임기 내에 실시할 뿐만 아니라 단계적으로 대학까지의 무상교육도 이뤄내겠다고 주장했다. ◆자립형 사립고 노 후보는 이 후보에게 “한나라당은 자립형 사립고의 일반화를 주장하는데,이는 공립에 대해서는 평준화 유지,사립고는 평준화를 깨자는 의미가 아니냐.”고 물었다. 권 후보는 “자립형 사립고는 귀족학교”라고 규정한 뒤 “돈 많은 사람을받아들여 비싼 수업료를 받고 입시 위주의 교육을 시켜 명문대에 보내는 학교”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다.또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귀족학교를 추진,확대하려 한다.”며 비판했다. 이 후보는 “모든 사립고를 일시에 자립형 사립고로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뒤 “자립형 사립고를 확대해도 고교 평준화는 유지된다.”고반박했다.특히 현재 6개교만 자립형 사립고로 지정된 만큼 길을 열어준다고모두 자립형 사립고가 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지방대 육성 권 후보는 “교육의 문제는 대학에서부터 해결할 수 있다.”면서 “서울대등 명문대가 존재하는 한 교육문제는 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또 대학의서열화를 폐지하고 평준화할 의향이 없는지 이 후보와 노 후보에게 물었다.권 후보는 “고교 무상교육에 1조 5000억원,대학 무상교육에 10조 5000억원이 소요된다.”면서 “대학의 무상교육은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대학 평준화는 듣기에는 좋지만 찬성할 수 없다.”고 잘라 말한 뒤 “대학은 경쟁력이 있어야 하며 그래야만 국가 경쟁력을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특정 대학만 키워야 하는 것이 아니라 권역별 초일류대학,특성화대학 방안을 제시했다. 노 후보는 “대학 평준화는 실현가능한 정책이 아니다.”면서 “지방대를분야별로 집중 육성,그 대학이 서울대학을 능가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대학에 대한 투자도 GDP의 1% 이상으로 확대해 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노 후보는 “지방대 육성을 위해 지방대 출신자에게 공직 채용에 있어 인재 지역할당제를 실시할 계획”이라면서 “연구개발 예산이 5조원인데 그 중 1조 1000억원이 대학으로 가는데 이 예산을 2배로 늘려 지방대에 지원하면 지방대도 활성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세영기자 sylee@ 2.의약분업 의약분업 시행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 및 책임론을 놓고 세 후보는 뚜렷한 시각차를 보였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의약분업 실시를 김대중 정부의 최대 실정(失政)으로 규정하고 비판한 반면,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현행 제도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되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반면 민주노동당 권영길후보는 의약분업의 보완과 함께 건강보험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회창 후보는 “의약분업은 옳은 방향이지만 방법은 졸렬하고 졸속이어서많은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이 정권이 추진한 개혁 중 가장실패한 것”이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도 “의약분업이 실시된 지 이미 2년이 넘었기 때문에 원점으로 돌리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면서 “다음 정권에서 의사·약사·시민단체·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재평가위원회’를 구성,(현행 의약분업을) 철저히 재평가한 뒤 보완점과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고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무현 후보는 “의약분업 실시 이후 항생제가 23% 줄고,주사제사용이 47% 줄었다.”며 의약분업의 성과를 부각시켰다.또 이회창 후보를 겨냥,“의약분업은 지난 94·97년 여야가 합의하고,98년 영수회담에서 이 후보가 합의한 것”이라고 역공을 취하면서 “의약분업의 원칙은 반드시 살리면서 부작용을 줄여야 한다.”강조했다. 그러자 이회창 후보는 “노 후보가 항생제 및 주사제 사용이 줄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항생제와 주사제는 오히려 늘었다는 통계가 있다.”고 반박했다. 반면 권영길 후보는 “의약분업이 잘못 시행되면서 건강보험료가 올라갔다.”면서 “특히 건강보험상한제를 두면서 서민들은 6.7% 인상됐는데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은 한 달에 1000만원이 깎였다.”고 지적했다.이어 “의약분업을 보완하면서 건강보험료 제도는 바뀌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행 의약분업의 개선방안에 대해서도 후보들의 의견은 엇갈렸다.노 후보는 “현재 금지돼 있는 성분명처방,대체조제가 허용돼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그러나 이 후보는 “대체조제는 물론 좋다.”고 전제,“그러나 (약품이) 비슷한 성질·성분인가를 밝히는 데만 몇 년이 걸릴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이에 노 후보는 “한나라당은 (의약분업의 해결방안으로)임의분업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는데,뭘 시정할지를 명료하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3.사회복지 사회복지 분야 토론에서는 재정파탄 우려를 낳고 있는 국민연금 문제가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먼저 이회창 후보가 “국민연금이 2034년이면 적자,2048년이면 파탄나는 것으로 돼 있다.”는 전제 아래 다른 후보들에게 해법 제시를 요구하자 노무현·권영길 후보는 각자의 해법을 제시하며 다른 후보측 정책의 맹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노 후보는 “한나라당측의 대안은 그동안 연금 지급액을 40% 정도로 깎아야 한다고 했는데 이는 발상부터 잘못된 것”이라며 이 후보를 공박했다.“연금의 수지를 맞추기 위해 액수를깎는 것은 연금이 아니라 용돈에 불과하다.”며 “재정 상태에 따라 경기가 좋으면 연금을 축적하고 이에 맞춰 조절해가면 된다.”는 논리를 폈다. 권 후보는 기본적으로 민주당과 정책의 맥을 같이한다면서도 현재의 주식투자 등을 통한 연금 운용 방식은 잘못됐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또 국가가 책임지는 연금제가 시행되기 위해서는 기초연금제 시행이 필수적이라는 점도 강조했다.이밖에 “국민연금 수혜자에 일용직 등 비정규직 노동자가 포함되지 않은 것은 엄청난 정책 과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기초연금제는 한나라당도 시행을 주장하는 것이며 현재 재정고갈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보험료를 더 내든지 연금 수령액을 깎든지 둘 중하나를 택해야 하는데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정직하지 못한 태도”라고 강조했다. 이에 노 후보가 “토론에서 상대방을 부정직하다는 식으로 말하면 토론이어려워진다.”며 이 후보에게 예의를 갖춰달라고 요구,토론장에 다소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또 무상 교육·의료를 둘러싼 논란도 뜨거웠다. 이 분야의 지적재산권을 갖고 있다고 자신해온 권 후보는 “무상 교육·의료를 시행하기 위해 바로 민노당이 창당됐다.”며 “이 제도가 시행되지 않으면 국제사회에서 제대로 된 나라로 대접받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무상교육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견해를 피력했다.즉 “실업계 고교나 만 5세 미만의 영유아에 대해서는 무상교육이 필요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일정한 기준과 범위에따라 무상교육을 실시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노 후보는 “무상 지원이 현 정부 들어서 많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며 앞으로도 더욱 넓혀 나가겠다.”고 강조했다.다만 현 시점에서 대학까지 무상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밝혔다. 조승진기자 redtrain@ 4.李.盧행정수도 맞공방 ◆이회창 후보-노 후보는 교육투자에 대해 GDP 5%,6%,7% 왔다갔다 한다.어느것이 진짜인가. 만일 6%라고 하면 1%가 6조원이다.수도를 옮기는 데 6조원이든다고하는데 서민교육 투자에 써야 한다. ◆노무현 후보-나는 시종일관 GDP 6%를 말했는데 어디서 무슨 자료를 보고얘기하는지 모르겠다.5%를 7%로 바꾼 것은 경제성장률이다.수도권 인구증가와 과밀화로 인해 10조원 이상의 교통혼잡 비용,10조원이 넘는 환경비용이든다.분당에서 서울로 오는 데 30분 이상 걸리고,국제공항에서 인터내셔널(인터콘티넨털)호텔까지 가는 데 4시간 걸린다.분산을 위해 수도를 이전해야하다. ◆이 후보-GDP 7% 얘기는 국민일보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봤다.수도권 교통문제는 교통문제로서 처리해야 한다.수도권에 교통문제가 있으니 대전으로 옮겨 처리하자고 하는데,그러면 대전에 교통문제를 옮기는 것이다.위에 암이있는데 간으로 옮기는 것이어서 위와 간에 암이 다 걸린다.수도권 문제를 대전으로 옮겨 해결하겠다는 것은 교각살우다. ◆노 후보-나는 확실히 6%다.대전이라고 못박아 얘기한 것이 아니라 충청권이라고 했다.충청권 수도는 커야 50만명으로 시작한다.10년 후 50만 정도 생기는데 무슨 교통혼잡이 옮겨간다는 것인가.수도권인구가 매년 25만명씩 늘어 2010년이면 2500만명이 된다.50만명 빠져나간다고 집값이 폭락한다는 것은 얘기가 안된다. 수도권이 매년 25만명씩 늘어나고,주행속도가 떨어지고,공해는 늘어나 세계에서 가장 과밀화된 도시가 됐다.동경 과밀도가 31%인데,우리는 48%이다.이런 데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수도권 인구가 2010년 2500만명에 육박할 것인데 여기서 30만명 나간다고 어떻게 수도권이 공동화되나.이것은 논리가 아니라 흑색선전 아닌가. ◆이 후보-진정으로 노 후보가 그렇게 이해하고 있는 것인지 그냥 넘기기 위해 항변하는지 모르겠다.청와대,행정부,제1·2종합청사,국회가 옮겨간다고했다.금감원,감사원,선관위도 다 옮겨갈 것이다.그러면 과천의 상권이 어떻게 되겠나. 또 경제가 어떻게 되나.일종의 공동화 현상이 생긴다.대전 중구에 있던 시청이 신도시로 가자 중구가 공동화됐다.전남도청이 광주에서 무안으로 옮겨가니 광주가 공동화된다고 우려한다.실제 일어나는 경기변동과 도시위축을직시해야 한다.숫자를 가지고 20만명,50만명이 나가면 어떻게 되겠느냐,그렇게 말할 것이 아니다. ◆노 후보-경남도청이 80년대 부산에서 창원으로 옮겨갔으나 공동화되지 않았다.상권을 가진 사람이 이해관계를 갖고 손해를 봤다고 얘기한다.서독의본은 행정수도 전체가 베를린으로 이전하는데 지금 조용하다.일본도 지금 행정수도를 지방으로 이전하려고 계획하고 있다.이유가 정경유착을 끊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 후보-본은 일부가 옮겨가고 일부가 남아 있다.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굉장히 노력하고 있다.동경의 경우 14년째 옮기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데결국 옮기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고 있다.서울을 옮긴다고 하는데,어렵게 내집을 마련한 사람들,그집이 은행에 잡혀 있는 사람이 많다.은행에서 빼려고할 것이다.택시기사 등 서민들이 어려움을 겪는다. 김경운 홍원상기자 kkwoon@ 5.언론 세무조사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 문제에 관해 세 후보는 “원칙적으로는 하는 것이당연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이회창 후보는 “비정상적인 세무조사는 언론자유 침해”,노무현후보는“언론자유가 특권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부각하려고 애썼다.권 후보는 “탈세의혹이 있으면 당연히 조사해야 하지만,세무조사를 하며 언론개혁을 내세운 것은 잘못”이라고 두 후보의 논리를 싸잡아 공박했다. 이 후보는 “지난 세무조사는 대통령이 언론개혁을 말하자마자 훑어내기 식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면서 “국세청이 발표한 추징액은 엄청났지만,실제기소액은 아주 일부로 축소됐다는 데서 알 수 있듯 세무조사라는 이름으로재갈을 물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 후보는 “기업은 또박또박 세금을 내고 조사를 받아야 하며,언론자유는보호받아야 하지만 특권일 수는 없다.”면서 “이 후보가 언론자유 문제를자기 당에 유리한지를 따지며 비호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언론개혁을 하려면 정기간행물법을 개정하여 언론사의 소유를제한하고,제대로 방송법을 만들어 공정성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김대중정부가 의혹을 받는 까닭은 왜 세무조사만 하고 언론개혁을 하지 않느냐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후보는 이날 “정치적 상황에 따라 언론자유 문제를 다르게 설명해서는안된다.”고 한나다당 주장의 허점을 파고드는 데 치중했다.반면 이 후보는“사회가 제대로 되려면 공정한 국권행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국민에 대한 설득에 주력했다. 서동철기자 dcsuh@ 6.여성복지 여성의 사회참여를 확대하려면 민간에 맡겨진 현재의 보육제도에 국가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데는 후보간 의견이 일치했다.권 후보는 “전체의 90%를 민간이 운영하는 현재의 보육시설을 단계적으로 국가가 인수해 전체 보육시설을 국가가 운영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공보육 시설을 근간으로 수요의 50%를 국가가 책임지고 유치원과 관련 사설학원들을 일원화한유아학교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이 후보는 “최근 여성들의 결혼기피 현상은 보육문제와 관련이 있다.”면서 “보육정책 개선을 국가적 과제로 삼고 5개년 보육개혁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올해 4400억원 규모인 보육예산을 두배로 증액해 영유아 및 장애아 보육을 국공립 시설에서주도하고,만 5세까지의 영·유아에게 무상교육을 실시하겠다.”고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 “보육정책을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주요전략이자 출산장려책으로 활용하겠다.”고 운을 뗀 노 후보는 이 후보가 제시한 보육예산 규모는 턱없이 부족해 실효성이 없다고 반박했다.노 후보는 “보육비의 절반을 국가가 보조하겠으며 이를 위해 1조 3000억원의 추가예산을 확보하겠다.”면서 “보육의 질을 보장하는 ‘품질인증제’도 아울러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보육예산을 늘리는 재원으로 권 후보는 ‘부유세’신설을 다시 한번 주장했다.“이후보가 제시한 보육관련 공약은 지난 97년 대선 때와 똑같으며,민주당도 실천하지 않기는 마찬가지”라고 두 후보의 공약을 비판한 권 후보는 “보육관련 예산은 우선적으로 배당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 7.문화개방 세 후보는 영화·출판 등 우리 문화의 고유성과 독자성을 지켜 나가야 한다는 데는 의견을 함께하면서도,문화 개방의 폭을 두고서는 견해를 달리했다.또 기존에 주장한 정책과 달라진 부분에는 “말을 바꿨느냐.”고 꼬집는 것을 잊지 않았다. 노무현 후보는 “정부가 만든 양허요청안은 내년 3월30일까지 제출하고,2004년 말까지 협상해야 하는 만큼 품목 변경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내년 협상에서 국익에 맞게 전략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스크린 쿼터제를 비롯,문화적 요소가 강한 출판·공연부문도 잘 계승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권영길 후보는 “지난번에는 개방에 대해 떼쓰듯 말려서는 안 된다고했는데 말을 바꿔줘서 반갑다.”고 꼬집은 뒤 문화·농업 개방은 절대로 해서 안 된다는 게 자신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그는 프랑스 정부의 문화 계승 노력을 예로 들며 “한국은 왜 스크린 쿼터라는 좋은 제도를 만들어놓고 포기하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회창 후보는 “고유의 독자성을 지켜야 하는 문화에 대해선 일반 시장경제 논리로 따라가서는 안 된다.”면서 이러한 입장은 캐나다·일본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고유성과 독자성을 유지해야 하는 문화 부문에는 개방 양허안품목을 조절하고,개방 시기와 관련해서도 속도조절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덧붙였다. 이에 노무현 후보는 “문화 개방과 관련해 한나라당이 적극적 개방을,그 다음이 민주당,다음이 민노당의 순서다.”면서 “민주당이 가장 적절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8.노인복지 세 후보는 앞다퉈 노인에 대한 선심성 공약을 내놓았다. 우리 사회가 노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노인복지가 시급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날 토론회에서 보인 후보들의 태도는 신뢰감을주기에 부족하다는 평가다.노인복지정책에 대한 철학의 차이는 물론 최소한의 입장 차이도 없었다.차이가 있었다면 후보들이 노인들에게 한 달에 주겠다고 약속한 돈의 액수차뿐이었다. 세 후보는 한 후보가 “한 달에 얼마를 주겠다.”고 말하면 또 다른 후보는 “나는 한 달에 얼마를 주겠다.”,또 다른 후보는 “나는 그보다 많은 얼마를 주겠다.”는 식이었다. 맨먼저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노인들이 보람을 느끼며 소일할 수 있는 50만개 일자리를 마련할 대책을 갖고 있다.”며 “치매,중풍 등 질병에 대한요양병원을 많이 만들고 노인 생활체육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모든 노인들에게 월 10만원의 기초보장금을 보장할 것”이라면서 “노 후보가 말하는 일자리 50만개 창출은 노인을 비정규직화해 재벌의 이익을 키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이에 대해 노 후보는 “숲 안내,유적 등 문화재 안내,노인 돌보기 등 사회적으로 보람을 느끼면서도 소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의미한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기초연금제도로 최소한 매달 20만원을 보장하는것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 역시 말미에 “당장의 대책으로 저소득층 5만원을 10만원으로 올리겠다.”며 노인복지정책 분야 토론을 마쳤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48세에 이룬 ‘司試꿈’

    의류학도,학원강사,전업 주부,대학생인 두 남매의 어머니,그리고 13년간의고시공부…. 3일 발표된 사법시험 2차에 만 48세로 최고령 합격자가 된 박춘희(경기 성남시 금광동)씨의 인생역정이다.아직 3차 관문이 남아있긴 하지만 나이 50을바라보는 박씨는 가장 큰 고비를 넘어 뒤늦은 인생의 소망을 이루게 됐다. 부산대 의류학과 74학번인 박씨는 대학 졸업뒤 결혼,사업을 하는 남편과 현재 대학 4학년과 1학년인 두남매를 뒷바라지하는 평범한 전업주부이다. 박씨가 주부에서 고시생으로 인생 대역전을 시도한 것은 결혼한 지 10년쯤지난 1990년이었다.‘소외된 사람들을 돕겠다.’는 대학 시절의 작은 꿈을 뒤늦게 이루기 위해 무작정 사시 도전에 뛰어든 것이다.변호사로 활동하며 불쌍한 사람들을 돕는 오빠의 모습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처음에는 가족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그러나 박씨의 굳은 의지에 감동한 가족들은 결국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박씨는 13년 동안 1차에서 3번,2차에서 6번,모두 9번 낙방했다.중간에 포기하려고도 했다.하지만그럴 때마다 뒤에서 격려를 아끼지 않는 가족들을 생각했다. 박씨는 “13년 동안 살림을 도맡으면서도 매일 기도로 용기를 북돋아준 칠순의 어머니와 신림동 고시촌에서 혼자 공부하는 동안 매일 안부전화를 잊지 않는 가족들에게 보답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난 98년엔 공부 경험을 살려 법학관련 강의도 했다.비싼 수강료와 용돈을 가족들에게 부담지우기가 미안해서였다.“공부가 가정 일보다 더 힘들었다.”고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인 박씨는 “최종 합격하면 법의 혜택을받지 못하는 약자들과 소외된 여성들을 위해 무료변론을 하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이영표 이세영기자 tomcat@
  • 고사리손 돼지저금통 ‘이웃사랑’으로 열린다/성동 어린이집 원생 개봉행사

    코흘리개 어린이들이 1년간 모은 빨간 돼지저금통이 ‘이웃 사랑’으로 열린다. 성동구의 26개 어린이집 원아 2000여명이 28일 오전 10시 구청회의실에서‘사랑의 저금통 개봉’행사를 갖는다.올해로 벌써 6년째다.개봉행사에는 원생과 학부모,보육교사 등 70여명이 참여한다. 개봉될 저금통은 지난 1월 구청이 어린이집마다 1∼2개씩 나눠준 빨간색의대형 돼지저금통.원아들이 올 한해동안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용돈을 아껴 매주 월요일마다 정성스럽게 모은 동전이 담겨져 있다. 원생들은 저금통에서 나온 동전(약 370만원 예상)을 소년·소녀가장 등 형편이 어려운 친구들의 장학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 어린이집 선생님 300여명도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 1150만원을 마련,원아들의 행사에 보태기로 해 올 연말 어려운 친구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부실기업주 회사돈 유용 백태/ 10억대 골동품 도자기 구입 별장·집관리비로 22억 사용

    ‘회사는 망하더라도 내 뱃속은 채운다.’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에 적발된 부실기업주들은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는 속에서도 회사돈을 자기 돈처럼 마음대로 사용했다.근무하지도 않는 자녀들에게 거액의 월급을 주는가 하면 자기의 세금이나 별장 관리비까지 회사돈으로 내는 등 방법도 다양했다.이들이 빼낸 회사돈은 결국 국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공적자금으로 채워졌다. 극동건설그룹 김용산 전 회장은 이 회사 김천만 전 사장과 함께 공사현장의 노무비와 장비대금을 과다책정하는 수법으로 80억여원의 비자금을 만들었다.김 전 회장은 이 돈 가운데 10억원으로 골동품 도자기를 구입해 자신이 운영하는 미술관에 전시했다.나머지 돈으로는 별장 2채와 집 1채의 관리비(22억원),가족들의 세금 및 공과금 납부(20억원) 등에 사용했다.또 회사에 근무하지 않은 아들 2명에게 월급 명목으로 6억여원을 주는가 하면 가정부와 운전기사의 급여 9억여원도 회사 자금으로 지급했다.극동건설그룹은 결국 98년 5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진도그룹 김영진 전 회장도이에 뒤지지 않는다.회사에 근무하지 않은 아들 2명과 딸 1명의 월급,자신과 형의 개인 운전기사 월급 등 4억여원을 회사돈으로 줬다. 아들이 소유한 진도종합건설의 주식을 시세보다 비싸게 사주는 수법으로 4억여원의 시세차익을 남기게 해줬다. 또 아파트가 들어설 수 없는 친인척 소유의 경기 남양주시 땅을 비싼 값으로 회사가 사들이도록 해 45억원의 손해를 입혔다. 흥창 손정수 전 대표이사는 회사 예금 60억원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뒤 이 돈으로 회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자신의 경영권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핵심텔레텍 이태환 전 부사장은 회사 부도 직후 정창훈 전 사장과 짜고 회사자금 7억 5000만원을 빼냈다.회사에 대한 연대보증채무로 아파트와 퇴직금 등이 가압류되자 이를 보전해 달라는 명목이었다. 보성그룹 김호준 전 회장은 회사자금 11억여원을 가지급금으로 인출한 뒤 어머니에게 용돈 명목으로 1억 6500만원을 주고 본인의 대출금을 갚았다. 5개 계열사에서 횡령한 10억원은 주식투자자금으로 소비했고,계열사 명의로 대출받은 9억여원은 임원들에 대한 공로금 지급과 가족들의 미국 여행 경비 등에 썼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빼돌린 돈을 모두 회수하려고 노력 중이지만 다른 법인으로 돈이 옮겨간 경우에는 마땅한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똑똑한 부하직원보다 부지런한 직원이 좋다”삼성전자 임직원 설문조사

    회사원들은 리더십이 강한 상사를 좋아하고 똑똑하기보다는 부지런한 부하직원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삼성전자가 창사 33주년을 맞아 임직원 1만 2576명을 대상으로 ‘라이프 스타일'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가장 좋아하는 상사 유형에 대해 리더십있는 상사가 41.2%로 가장 많은 응답을 얻었다.이어 인간미 넘치는 상사 40.2%,책임감있는 상사 9%,똑똑한 상사 5.8%,순발력있는 상사 2.9% 순이었다.선호하는 부하직원의 성향은 부지런함 31.9%,자신감 18.1%,똑똑함 15.1%,분위기 메이커 11.1%로 나타났다.리더십은 2.1%에 그쳤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건강(36.7%)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자아실현 27.3%,가정 26%,돈 5.5%,명예는 1.7%로 조사됐다.월 평균저축액은 71만∼100만원 30.4%,31만∼50만원 27.7%,30만원이하 17.9%였다.한달 용돈은 10명중 9명이 50만원 이하라고 답했다. 평균 수면시간은 51.2%가 6시간,7시간 22.7%,5시간 18.3%였고 건강유지를 위해 휴식(41.4%)과 헬스나 댄스 등 유산소운동(32.3%)을 한다는 응답이 높았다. 한달 평균술값은 5만원이하가 절반(47.6%) 정도였으며 담배는 61.3%가 피지않는다고 답했다. 갖고 싶은 전자제품으로는 53%가 TV라고 답해 전자회사 직원들도 TV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고 홈시어터(16.5%),김치냉장고(9.6%),노트북 컴퓨터(6.3%) 순이었다. 박홍환기자 sti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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