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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옴부즈맨 칼럼] 언론,‘오버’하지 마세요/최광범 한국언론재단 미디어진흥팀장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이 지난 20일 토요일 저녁에 일어났다. 불행한 일이었다. 신문사들의 입장에서는 가장 고약한 시간에 이 사건이 일어났다. 다음 날짜 신문이 없는 날이니 이 소식을 전하려면 월요일 아침까지 기다려야 했다. 월요일 아침 신문을 받아든 독자들은 그 소식이 얼마나 구문이었겠는가. 그래도 이 사건은 신문이 독자의 관심을 끌 거의 모든 요건을 갖췄다. 선거를 10일도 남겨놓지 않은 상태에서 야당의 대표였다는 점, 현대 정치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자리매김돼 버린 이미지 연출의 상징적 부위인 얼굴에 자상(刺傷 )을 당한 점, 여성 정치인이라는 점 등등. 인포테인먼트성 기사에 길들여진 독자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22일 월요일자 모든 신문의 1면 톱을 장식했다.4∼5개면에 걸쳐 적게는 15꼭지, 많게는 20꼭지가 넘는 기사를 쏟아내면서 이 사건을 다양한 각도에서 전했다. 신문들은 소설식 기사를 양산하기 시작했다.1면에 컬러사진과 섬뜩할 정도로 자상부위를 그래픽으로 처리해 함께 실은 자칭 ‘유력 신문’도 있었다. 박 대표에게는 불행이지만 5·31 지방선거가 자신들의 구미에 맞는 정당의 싹쓸이 가능성을 즐기는 듯했다. 흥분한 한나라당의 목소리를 검증없이 그대로 전달했다. 그 정점이 정당 대표의 경호문제였다. 현행법으로는 정당대표가 경호대상이 아니라는 법적인 허점을 짚은 신문은 많지 않았다. 박 대표가 병상에서 말했다는 “정치적으로 오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말은 언론에는 먹혀들지 않았다. 한 신문은 기구한 박 대표 집안사를 소개하면서 1971년 4월25일 장충단 공원에서 있었던 박정희 대통령의 7대 대통령선거 유세 때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유세장의 위험성은 박 대통령이 이듬해 대통령 간선제를 포함하는 유신헌법을 택한 이유 중의 하나였다고 했다. 역사적 사실일지는 모르지만 ‘오버’였다. 또한 범인 지충호(50·구속)씨 지인들의 한마디 한마디를 여과 없이 전달하면서도, 제2, 제3의 파장을 염두에 두지 않은 모습이었다. 언론보도는 단순사실만을 전달하는 것으로 책임을 다한 것이 아니다. 극단적인 경우 취재원의 거짓말에 속는 경우까지 발생한다. 흥분된 취재원일 경우 이런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이번 경우와는 다르지만 취재원의 말을 그대로 전달하면 언론의 임무가 끝나는 것으로 생각한 때도 있었다. 저널리즘사의 오점으로 기록돼 있다. 바로 1950년대 미국의 매카시 상원의원의 ‘빨갱이’ 발언을 단순 전달한 보도가 그것이다. 다행히 서울신문은 22일자 1면 머리기사에 박 대표가 상처부위를 왼손으로 감싸며 고통 짓는 모습을 흑백사진으로 처리하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나아가 ‘맨몸’으로 대중에 노출된 정치인의 테러 위험성을 심도 있게 분석, 고민한 흔적을 보여줬다. 다음날인 화요일 1면에서도 보호관찰제도의 문제점을 1면 머리기사로 보도한 점도 돋보였다. 금요일(26일)자 사회면에 “지씨 친구들 말 한마디에 ‘들썩’”이라는 제목의 머리기사로 선거판에 번지는 ‘지충호 나비효과’를 전함으로써, 신중한 보도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그러나 서울신문도 ‘오버’하는 경우 있었다.24일 수요일자 1면,“지씨 지인 30∼40명에 용돈 받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내연녀에게 문전박대를 당한 것이 이번 범행의 동기가 됐을 것이라는 진단을 기사에 넣은 것은 아무래도 견강부회였다. 지충호는 한나라당에 호감을 가지지는 않은 것 같다. 구속은 면했지만 열린우리당의 기간당원으로 유세장에서 행패를 부렸던 박모씨와 더불어 ‘오버’해서 한나라당을 도운 일등 공신이라 할 수 있다. 한 신문사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번 사건과 관련,“어느 정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한나라당이 80%가 넘었다.‘오버’가 남긴 교훈이다. 언론도 ‘오버’의 교훈을 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최광범 한국언론재단 미디어진흥팀장
  • “배후도 공모도 없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 사건을 수사중인 검·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이승구 서울서부지검장)는 26일 박 대표를 공격한 지충호(50·구속)씨 범행에 배후나 공모 세력이 없다고 잠정결론을 내렸다. 합수부는 박씨가 왜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나 박 대표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는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지씨 서울행버스 동승자 없어 김정기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는 “범행을 저지른 20일 지씨가 탔던 버스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인천에서 유세장까지 지씨와 동행한 사람이 있다는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최근 3개월 동안 지씨의 통화내역 분석에서도 이상한 징후는 발견되지 않아, 합수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의 통화내역을 추가로 분석키로 했다. 지씨가 카드깡 업자에게 100만원권을 건넸다는 의혹은 업자가 착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고 카드깡·상품권깡에 유흥업소 ‘바지사장’으로 명의를 빌려주며 지씨가 현금을 융통한 사실이 확인되며, 범행동기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8월 청송보호감호소에서 나온 뒤 전과자이자 당뇨병 환자인 자신의 처지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 사회적 기반을 마련코자 했기 때문이다. 지씨는 신용카드가 연체되지 않도록 대금을 납기일에 꼬박꼬박 갖다주는 열의를 보였다. 수사팀 고위 관계자는 “지씨의 씀씀이와 행적이 밝혀지니, 오히려 지씨가 오 후보를 지목해 범행을 저지르겠다고 한 배경에 의문이 생긴다.”고 말했다. 지씨는 동기 부분에 대한 진술을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카드깡업자 100만원 의혹은 착각 지씨가 이번 달 초부터 현 야당이 정권을 잡았을 때 자신이 수감생활을 한 것과 관련, 한나라당에 대한 불만을 자주 토로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이때부터 지씨는 재정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공황 상태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 지인들에게 받는 용돈 액수가 떨어져 휴대전화가 끊기는가 하면, 취업이나 대출 시도는 번번이 무산됐다. 지난 2월 지씨를 바지사장으로 앉힌 B유흥업소측도 지씨가 청송감호소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자, 바지사장을 교체하고 지씨에게 준 500만원의 일부를 돌려달라고 독촉했다.●3개월 통화내역 이상 징후 없어 당시 집을 내준 친구나 지인들과 다툼이 잦아지는 등 지씨는 심리적으로도 불안정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렇다고 해도 지씨가 한나라당 관련자 가운데 오 후보를 지목해 “죽이겠다.”고 친구에게 털어놓은 부분이나, 우발적이기보다 치밀하게 한나라당 유세 일정을 파악해 범행 장소를 물색한 부분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다.검찰은 주변 진술 등을 근거로 지씨가 애초에 범행 대상으로 삼았던 인물이 오 후보라고 보고, 지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를 집중 추궁했다.홍희경 윤설영기자 saloo@seoul.co.kr
  • [무너지는 학교(中)] 학교당국·교사는 책임없나

    [무너지는 학교(中)] 학교당국·교사는 책임없나

    얼마 전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에 “선생님 때문에 아이가 가출했다.”는 상담이 접수됐다. 강원도 춘천에 있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경기도 용인에 있는 놀이공원으로 소풍을 갔는데, 담임 교사가 집합시간에 늦은 아이를 떼어놓고 춘천으로 돌아온 것이다. 항의하는 학부모와 교사 사이에 언쟁이 심해졌고 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아이는 집을 나가 버렸다. 곧 집에 돌아오긴 했지만 학생에게는 큰 상처가 남았다. 교권 침해는 스승으로 우러러 볼 수 없는, 일부 자질이 부족한 교사들이 스스로 부르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초등학교 6학년 딸을 둔 오모(39·주부)씨는 올해 퇴임한 한 선생님만 생각하면 지금도 화가 난다. 아이들에게 “어머니에게 전화 좀 하라고 해라.”라고 촌지 압력을 가한 것이다. 한 어머니가 교장실에 전화를 해 항의하자 이 교사는 학생에게 “또 고자질해 봐라. 난 말년이라 무서운 것이 없다.”는 막말까지 했다. 오씨는 “그 선생님이 퇴임한 뒤에 이야기해 보니 모두 최소한 30만원씩은 갖다 줬더라.”고 고개를 저었다. ●학생들 지나친 편애·욕설도 문제 학사모 최미숙 상임대표는 “아직도 용돈 좀 달라는 식으로 촌지를 요구하거나 학생을 지나치게 편애하는 등 교사들의 문제성 행동에 대한 상담이 많이 들어온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일부 교사들의 감정적이고 비합리적인 언행에 존경심을 잃어가고 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고등학교 3학년 A(18)군은 3주 전 춘추복을 입는 기간인데 여름 교복을 입었다고 학생부장으로부터 벌을 받았다. 학생부장은 땅바닥에 ‘엎드려 뻗쳐’를 한 A군의 손을 발로 밟고 허벅지를 찼다.A군은 “지난해 학생과 선생님, 학부모 회의에서 원하는 교복이면 시점에 상관없이 입도록 합의했는데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교권을 존중받으려면 선생님들도 학생 입장에서 생각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강동구에 있는 한 고등학교 2학년 C(17)양은 이해하지 못할 행동을 하는 50대 여자 교사 때문에 고생이다. 그 선생님은 복도를 지나다 모여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학생들을 보면 ‘너희들 뒤에서 내 욕했지?’라며 마구 뺨을 때린다는 것이다. 강남구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술냄새를 풍기며 교실에 들어오거나 술이 덜 깨 자율학습으로 수업을 대체하기도 한다. ●학교측도 “나 몰라라” 피하기 급급 학교측이 교사와 학부모 사이의 갈등을 조정하지 못하거나 마냥 방치해두는 경우도 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국어교사인 D(27)씨는 아이들 싸움으로 큰 곤욕을 치렀다. 점심시간에 싸움이 나 담임을 맡은 반 아이가 턱뼈가 부러졌는데 폭행한 학생의 부모가 “이미 포기한 자식”이라면서 치료비 보상을 거부하고 나선 것. 피해 학생의 부모가 학교를 형사고발하겠다고 나서자 학교측은 D씨에게 책임을 떠넘겼다.D교사는 “스스로 위축되는 것은 물론 학교에 배신감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극성파’ 부모들을 아예 기피한다. 서울 동북부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아이들 싸움에 부모들이 나서 법정싸움까지 갔다. 치료비 보상 문제로 학급 전원이 목격자로 경찰서에 불려다니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른 학교에서는 ‘그 부모는 아예 건드리지 말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 학교에 다니는 학생의 동생 담임 맡기를 교사들이 꺼리는 정도다. 한 학부모는 “이런 상황에서 학부모들이 선생님을 뭘로 보겠느냐.”고 했다. 학부모들은 짧은 교생실습 기간과 획일적인 임용고사로는 교사의 자질을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이경자 사무국장은 “정식교사로 임용하기 전에 교사로서의 적성을 검증해야 한다. 교직은 단순히 생계 유지를 위한 직장 개념으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학교측의 역할과 관련해 전국 초·중·고 교장협회장인 신답초등학교 배종학 교장은 “갈등이 있을 때에는 먼저 교장이나 교감에게 알려 1차로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지인들에 용돈…카드할인…베일 벗는 지씨 ‘돈줄’

    직업이 없는 테러범 지충호(50·구속)씨가 어떻게 많은 돈을 쓸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조금씩 풀리고 있다. 지씨의 ‘자금원’은 지인들이 준 돈, 카드깡으로 마련한 돈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합수부는 지씨를 지원한 배후세력이 있을 가능성을 완전히 접지 않고 수사를 지씨 주변인물들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청송보호감호소에서 가출소한 지씨는 백방으로 수소문해 찾아간 지인들에게 돈을 받거나,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불법 카드할인을 해 현금을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그것도 여의치 않자 그는 5월 초쯤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으려고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열린우리당 지구당을 찾아가 구직과 대출알선을 부탁하기도 했지만 성과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씨와 절친한 관계인 김모(57)씨는 “지씨는 근거없이 정치인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씨는 지난해 11월 신용카드 한 장을 발급받아 6개월 동안 764만원을 사용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수감생활을 오래 해 지씨에게는 연체 기록이 없었고, 신용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평가돼 카드를 발급했다.”고 설명했다. 지씨는 자신의 신용등급을 이용, 갱생보호공단에서 만난 신용불량자 2명에게 명의를 빌려주고 휴대전화를 개설시켜 주기도 했다. 지씨가 교도소 동기들이 만든 불법 카드할인 회사에 주민등록번호를 주고 현금을 받아 썼다는 소문도 무성하다. 지씨 자신도 카드 사용대금이 많은 데 대해 합수부에서 “불법 카드할인을 받아 대금이 많이 나왔을 뿐, 실제 사용한 금액은 그다지 많지 않다.”고 주장했다. 광고를 보고 찾아간 정수기 회사 C사에서 닷새 만에 해직되는 등 직업을 구하지 못한 지씨의 자금 사정은 날로 악화돼, 지난 14일 요금미납으로 휴대전화가 끊기기도 했다. ●여당 정치인 들먹이며 대출 시도 이달 초쯤부터 지씨는 돈이 떨어져 갔다. 지씨는 인천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대출을 받으려고 시도했다. 이전부터 알고 지낸 새마을금고 이사장 서모(59)씨는 “지씨가 친구 최모씨와 함께 찾아와 300만원 정도 대출을 받을 수 있겠냐고 물어, 직업이 없어 안 된다고 대답했다. 다시 찾아온 지씨가 C사에 취직됐다고 말했지만, 확인해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씨는 세 차례 새마을금고를 찾았고, 마지막 방문 때 우연히 인천 지역의 한나라당 구의원 이모씨와 동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지씨가 열린우리당 의원의 지원을 받아 취직했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합수부는 “지씨가 광고를 보고 찾아갔고, 열린우리당측에서 취업을 알선한 적이 없다.”고 결론냈다. ●심부름 센터에 80만원…수상한 계좌 발견 가능성 휴대전화가 끊기기 전까지 지씨는 요금으로 매월 7만∼26만원을 썼다. 지씨의 친구 A씨는 “지씨가 수감되기 전 내연녀의 행방을 찾기 위해 심부름센터에 80만원을 주고 의뢰했다.”고 말했다.80만원은 또 다른 친구 B씨가 준 100만원에서 충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부는 이밖에도 지씨가 이상한 씀씀이를 보인 적이 없는지 집중조사하기 위해 모든 금융기관에 지씨 명의 계좌가 개설돼 있는지 문의했다. 현재까지 5개 금융사가 지씨 명의 계좌가 없다고 통보해 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자타공인 좋은아빠 3인의 교육법

    자타공인 좋은아빠 3인의 교육법

    5월은 ‘가정의 달’. 많은 사람들이 최소한 이달만큼은 가족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한다. 특히 자칫 집안일에 소홀하기 쉬운 아버지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자녀 교육을 위해 뭔가 해야 한다는 생각은 있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 아버지의 교육열은 ‘바짓바람’이 아닌 의무라고 생각하고 실천하는 세 사람의 자녀 교육 노하우를 들어봤다. ■ 최대호 고려대 교육문제연구소 조기 유학으로 성공하는 아이들이 몇 %나 될까. 흔히 절반 정도라고 말하지만 자식 문제를 얘기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확률은 더 낮아진다. 두 아들을 캐나다로 유학보낸 고려대학교 교육문제연구소 최대호(48) 박사. 그는 지금까지 아이들의 유학생활이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 최씨는 그 흔한 기러기 아빠도 아니다. 그럼에도 아이들이 문제없이 유학생활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아빠의 교육철학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아이들은 그 누구보다 부모의 인정을 받고 싶어합니다. 작은 일도 칭찬하고 설사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더라도 과정을 칭찬해줘야 하죠.”예를 들어 평소 수학을 90점을 받다가 60점으로 떨어져도 시험 전에 최선을 다했다면 나무라지 않고 격려해주는 것이다. 이런 그의 교육 방침 덕에 아이들은 자신감을 갖게 됐다. 독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무조건 ‘이 책이 좋으니 읽어라.’는 식은 옳지 않다고 했다. 우선 아이가 흥미를 갖는 책을 읽게 하되 꼭 추천해야 할 책이 있다면 한 권이 아닌 여러 권을 준 뒤 아이 스스로 선택하게 한다. 아이가 강요가 아닌 스스로 책을 읽게 배려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아이의 학습을 직접 도와줄 수 있는 시기는 기껏해야 중학교 때까지다. 하지만 학습 계획을 짜는 것은 얼마든지 도와줄 수 있다. 그는 “공부하는 시간이든 양이든 뭐든 20%씩 차근차근 늘려야 한다는 것이 내 소신”이라면서 “아이가 지나치게 높은 목표를 세웠다면 그것을 점검해주는 것은 부모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자녀와의 대화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많은 아빠들이 이에 서툴다. 그래서 최씨는 아이들과 취미를 공유하라고 권했다. 그는 농구에 소질은 없지만 두 아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틈만 나면 집근처 농구대로 가서 아이들과 어울렸다. 주말 등을 이용해 등산이나 여행을 가는 것도 아이들과 친해지는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그는 아빠로서 모범을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린 시절 자녀에게 아빠는 우상이다. 따라서 아이들 앞에서 거짓말을 하거나 약속을 어기지 않는 것은 기본이다. 아이들 학습을 돕기 위해서는 건강을 챙기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는 아이들 건강을 위해 인스턴트 음식을 먹지 말라고 말하기에 앞서 본인이 먼저 음식을 가려먹었다. 아이들이 태어난 뒤 그가 마신 탄산 음료는 손으로 꼽을 정도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스킨십을 강조했다. 어렸을 때는 물론 아이들이 자라서도 스킨십은 꼭 필요하다는 것.“늦게 귀가해 설사 아이들이 자고 있더라도 꼭 방에 들어가 꼭 안아줬습니다. 그래서 지금 떨어져 지내지만 전화만으로도 아이들이 방황하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이진수 전주 동암고 교사 “아이들 공부에 신경쓸 여유가 없다는 건 핑계입니다. 아빠가 아이들 교육에 신경쓰는 건 극성이 아니라 의무입니다.” 전주 동암고등학교에서 지구과학을 가르치고 있는 이진수(50)씨는 두 딸의 교육에 있어 헌신적인 아빠다. 자신의 자녀 교육 경험담을 담은 ‘바짓바람 아빠, 공부바람 딸’이라는 책도 펴낸 그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식 농사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가진 것을 최대한 끌어내주는 게 바로 부모역할이고 그 중에서도 아빠 역할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 이씨의 교육철학이다. “엄부자모(嚴父慈母)라는 말이 있듯이 아빠의 말 한마디는 엄마 말 열마디 효과를 갖습니다. 그래서 자녀 교육에 아빠가 반드시 관여해야 하죠.”그가 무조건 엄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인다. 매일 아이들보다 한 시간 먼저 일어나고 한 시간 늦게 잔다. 아이들 건강을 위해 아침이면 약수를 떠오고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아 독서의 중요성을 몸소 보여준다. 책을 읽기 어려워하면 몇번이고 읽어줬다. 이런 방법으로 이씨의 아이들은 재미있지만 막상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 힘든 ‘그리스 로마 신화’를 여러번 접할 수 있었다. 독서 습관을 길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전문학처럼 쉽게 손이 가지 않는 책도 읽게 해야 한다. 그래서 김씨가 사용한 방법은 ‘당근과 채찍’.‘해리포터 시리즈’를 읽고 싶어하면 ‘한국단편 문학전집’을 먼저 읽게 했다. 제대로 읽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독후감도 쓰게 한 것은 물론이다. 이씨는 교사지만 어쩔 수 없이 공교육으로 따라갈 수 없는 과목을 위해서는 학원을 보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학교에서 모든 아이들의 수준에 맞춰 가르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아이가 뒤처지는 과목이라면 학원을 보내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단 학원은 그가 직접 고른다.‘몇개월 속성’과 같은 학원은 피하고 학교 커리큘럼이 진행되는 속도로 수업하는 곳을 선택한다. 또 아이가 학원에 오는지 성적은 오르고 있는지를 꼼꼼하게 체크하는 책임있는 곳에 아이를 맡겼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경제 개념을 심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그래서 그는 아이들 용돈을 1000원짜리로 준다. 한번은 등록금 42만 7300원도 1000원짜리와 100원짜리 동전으로 줬다. 자식이 공부 잘하길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의 소망이다. 하지만 바람을 말하기에 앞서 오늘도 홀로 책상에 앉아 있는 아이들을 위해 무엇이든 하자는 것이 이씨의 외침이다. “공부는 혼자 하는 게 아닙니다. 입시 관련 신문기사 한번 스크랩 해줘 본 적 없으면서 성적만 가지고 나무란 적은 없는지 돌아보십시오. 오늘부터라도 대한민국의 모든 아버지들이 아이들 공부에 관심을 갖길 바랍니다.” ■ 김형진 KBS미디어 PD 직장인이라면 잦은 야근과 술자리로 고생하기 마련이다. 초등학교 4학년 딸을 둔 김형진(41·KBS미디어 PD)씨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자녀 교육은 아내만의 몫이 아니라는 생각에 밤늦은 자투리 시간과 휴일만큼은 딸과 함께 보낸다.‘친구 같은 아빠’가 돼 딸이 흥미를 느끼는 것을 함께 즐기고 고민을 들어준다. 아이를 키울 때 부모 어느 한쪽은 엄하게, 다른 쪽은 그걸 달래줘야 한다. 그래서 그는 딸의 친구가 돼 주기로 했다. 김씨는 “아이가 커서도 여러모로 노력했지만 딸아이가 아기였을 때부터 최대한 많은 시간을 함께하려고 노력했다.”면서 “늦게 퇴근해 피곤해도 우는 걸 달래고 우유를 주는 건 내가 도맡아 했다.”고 전했다. 딸이 말을 하고 ‘학습’이 가능해지면서부터는 동화책을 직접 읽어줬다. 그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여럿 연출하면서 많은 동화를 접할 수 있었다.”면서 “새로운 동화를 알게 된 날은 집에 와서 딸아이에게 들려주곤 했다.”고 말했다. 이야기를 해주거나 책을 읽은 다음에는 ‘주인공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와 같은 쉬운 질문부터 시작해 꼭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이런 일종의 토론습관은 아이가 책을 혼자서 읽기 시작한 이후에도 변함없다. 지금 영서는 국어와 글쓰기에 소질을 보여 교내 백일장에서 상을 놓치지 않고 있다. 독서 못지않게 김씨가 교육에 있어서 신경을 쓰는 것은 많은 경험이다. 독서로 기초를 닦아놓으면 공부는 언제든 따라잡을 수 있지만 다양한 경험은 하루아침에 쌓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여행이든 강연회든 아이가 최대한 많은 기회를 갖도록 하는 게 아빠의 역할인 것 같습니다. 경험이 많으면 생각도 넓어지고 보는 눈이 달라지거든요.” 이런 아빠의 노력 덕에 영서는 여러면에서 창의적이다. 같은 일기를 쓰더라도 “오늘은 무엇을 했다.”는 식 외에도 동시 등 다른 방법으로 그날 하루를 표현한다. 또 그는 딸아이와 공부를 할 때면 조금이라도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가령 한자 공부를 하더라도 그냥 연필이나 볼펜이 아닌 붓펜을 구입해 “이제부터 난 떡을 썰 테니까 넌 한석봉이 돼 보는 거야.”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이메일을 자주 보내지만 가끔은 책상 속에 미리 사둔 엽서를 꺼내 딸아이에게 몇 마디 적어 우체통에 넣는다.‘왜 나한테는 우편물이 안 오느냐.’는 딸아이의 투정을 달래려 시작한 엽서 쓰기가 지금은 딸과 더욱 친해지게 만드는 도구가 됐다. 내친김에 이달 초에는 딸과 교환편지를 쓰는 것을 돕는 책 ‘아빠가 주는 최고의 선물’을 펴냈다. 책이 자녀에게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출판을 결심했다.“만약 아직은 아이와 서먹하게 지내는 아빠라면 먼저 글로 표현해 보세요. 아이는 아빠가 다가오길 기다립니다.”
  • 지씨 “카드깡·현금서비스 받아썼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을 수사 중인 검·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이승구 서울서부지검장)는 24일 지씨의 친구 한 명으로부터 지난해 8월 출소한 뒤 지씨에게 수십차례에 걸쳐 용돈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서울서부지검 김정기 차장검사는 “지씨의 친구 최모씨가 수십차례에 걸쳐 80만∼100만원을, 갱생보호공단 인천지부 간부들이 8만∼9만원씩 지씨에게 빌려줬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지씨는 인천 지역의 지인 30∼40명을 찾아다니며 한 명당 최고 500만원까지 용돈을 받아 생활비로 쓴 것으로 밝혀졌다. 합수부는 또 지씨가 지난해 11월 신용카드 한 장을 발급받은 정황을 포착, 사용내역 조회에 나섰다.지씨는 6개월 동안 신용카드로 764만원을 결제하고, 현금서비스 12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씨는 이에 대해 “카드대금이 많이 나온 이유는 카드깡을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지씨의 농협 통장은 정부 생활보조금을 받기 위해 개설한 것으로, 뭉칫돈 거래는 발견되지 않았다. 합수부는 또 지씨가 자신의 명의로 휴대전화 4개를 개설한 데 대해 “2대는 갱생보호공단에서 만난 신용불량자 친구에게 명의를 빌려준 것”이라고 설명했다.홍희경 윤설영기자 saloo@seoul.co.kr?관련기사 8면
  • 지씨 “오세훈도 노렸다”

    지충호(50·구속)씨를 둘러싼 의혹의 핵심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피습한 동기와 지씨에게 자금을 지원한 배후세력이 있는지 여부다.최근까지 지씨는 곧 목돈이 생긴다고 주위에 자랑을 하는가 하면, 휴대전화를 4대나 사용한 것으로 확인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2월달에 “곧 목돈 생긴다.” 지씨는 범행 두달 전인 지난 2월쯤 친구 A씨에게 “곧 목돈이 생긴다. 차를 살까 한다.”며 진지하게 상담을 청했다.지씨와 막역한 친구 사이인 A씨는 “허튼 소리 하지말라.”며 지씨를 꾸짖기도 했다. 그는 “지씨가 그 때 왜 그런 말을 했는지는 아직도 의문”이라고 털어놨다.지씨는 또 같은 시기 열린우리당 인천지역구 사무실을 찾아 취업을 알선해달라고 청하기도 했다. 지씨가 출소한 뒤 모두 4대의 휴대전화를 자신의 명의로 등록한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 수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지씨가 감호소에서 가출소한 뒤 친구로부터 받아 사용하다 고장이 난 중고 휴대전화와 지난해 10월 자신이 5만원을 주고 할부로 구입한 신형 DMB폰 외 2대의 휴대전화를 더 사용한 정황에 대해 사실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비슷한 시기에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언행이 계속되는 셈이다.●지인에게 용돈받아 생활 최근까지 지씨는 지인들을 찾아 30∼40명에게 10만∼20만원씩 용돈을 받아 생활했다. 학창시절 친구는 지씨에게 100만원을 선뜻 건네기도 했고, 감옥 동기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받은 용돈이 500만원에 달했다. 지씨가 이렇게 모은 용돈으로 70만원대 휴대전화를 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씨는 이 용돈을 생활비에 사용하는 한편, 수감 전에 사귀던 내연녀를 찾기 위해 심부름센터를 고용하기도 했다. 그는 마침내 지난 주쯤 가정을 꾸리고 사는 내연녀를 찾게 됐지만, 박대를 당하고 한나라당에 대해 극도의 적대감을 키워온 것으로 드러났다.한 친구는 지씨가 지난 19일 밤 자신과 통화하며 “‘나 내일 오세훈 죽이겠다.’고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지씨는 다음날인 20일 오 후보 유세장에서 박근혜 대표를 테러했다.●배후 규명 여부 등 숙제 범행 당일 지씨의 행각은 상당 부분 밝혀졌다. 합수부는 지씨가 편의점을 4차례 들러 빙과류 6개를 산데 대해 “당뇨병을 앓고 있는 지씨가 단 것을 좋아해 산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씨와 공모 의혹을 받아온 박모(52)씨는 지씨와 통화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합수부는 이날 지씨 압수물에서 정부 보조금을 타는 통장 한 개를 발견, 계좌추적 중이다. 검거 당시 지씨가 갖고 있던 현금 14만원의 출처도 캐고 있다. 지씨 통화 상대를 밝히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합수부는 또 새롭게 밝혀진 지씨 명의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조회키로 했다.홍희경 윤설영기자 saloo@seoul.co.kr
  • 의사 처방약 안먹고 성분분석 의뢰

    지충호(50·구속)씨의 친구 등 주변인들의 진술을 통해 지씨의 범행 동기와 출소후 생활 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씨의 특이한 행동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씨는 유난히 의심이 많았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출소 이후 지난 2월까지 그가 있었던 갱생보호공단 인천지부 관계자는 “지씨가 감호소 수감 시절 의사에게 받은 약도 못믿어 하나도 먹지 않고 가져와 성분분석을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고아인 지씨는 고등학교 재학 중 자신이 버려진 아이라는 사실을 알고 부모와 크게 싸우다 석유통을 들고 집에 들어가 “다같이 죽자.”며 불을 지르려고 해 방화미수 혐의로 집행유예를 받은 적도 있다. 갱생보호공단 생활관에서도 식당아줌마에게 상스러운 말을 했다가 주의조치를 받기도 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를 중퇴하고 18년간 옥살이한 과거 때문에 친구들 앞에서 주눅들지 않으려고 관심을 끌 만한 행동을 하는 등 애정결핍 증세도 보였다. 한 친구는 “지씨가 출소 후 친구들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반찬을 손으로 집어먹으며 ‘좀 봐달라.’는 식의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지씨와 가깝게 지냈다는 그는 “지씨가 형제도 없고 양부모의 나이도 많아 늘 외로움을 타 애정결핍 증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지씨는 출소 후 친한 친구뿐 아니라 얼굴만 기억하는 지인들에게까지 돌아다니면서 사정이 어렵다고 말하고 용돈을 받았다. 지씨는 친구들끼리 만난 자리에서 예전에 안면이 있는 동네 형이 동사무소 동장이 됐다는 말을 듣고 며칠 뒤 동사무소로 찾아가 밥을 얻어먹고 10여만원의 용돈을 받아 오기도 했다. 한편 경찰청은 23일부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 대한 신변보호에 나섰다. 경찰청 관계자는 “22일 각 정당 대표에게 신변보호와 관련한 협조 공문을 보냈고 박 대표 측이 전화로 협조요청을 해와 박 대표에 대한 ‘요인보호 활동’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거주지를 관할하는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사복경찰관 6명이 박 대표의 병실 주변에 배치됐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지충호씨 휴대전화 4대 사용

    지충호씨 휴대전화 4대 사용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습격한 지충호(50·구속)씨가 두달 전쯤 지인들에게 “조금 있으면 돈이 많이 생길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23일 밝혀졌다. 지씨는 출소한 뒤 모두 4대의 휴대전화를 자신의 명의로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박대표 피습사건을 수사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휴대전화 구입경위와 자금출처등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지씨 친구 A씨는 지난해 8월 출소한 뒤 범행 직전까지 지인 30∼40명을 찾아다니며 용돈을 받아 생활해 온 지씨가 최근 친구들에게 “조금 있으면 목돈이 생기는데, 차를 살 생각”이라고 자랑했다고 전했다. 직업을 구하지 못하던 지씨는 학창 시절 친구에서부터 교도소 동기까지 찾다니며 살림이 어렵다고 호소해 수십만원씩을 받아 생활비로 활용했다. 지씨는 이렇게 받은 돈의 일부를 심부름센터를 통해 수감되기 전 내연녀를 찾는데 썼지만, 가정을 꾸린 내연녀가 자신을 박대하자 비관하고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 야당이 집권하던 시절, 자신이 억울하게 옥살이하면서 인생을 망쳤다는 피해의식이 표출된 것이다. 곧 목돈이 생길 예정이라고 떠벌리던 지난 1∼2월 지씨는 열린우리당 인천 지역구 사무실에 찾아가 취직을 부탁하기도 했다. 그는 열린우리당 도움 없이 지난 4월 초 정수기 회사 C사에 입사했지만, 닷새 만에 해고당했다. 지씨는 이때에도 주변에 “열린우리당 도움으로 입사했다.”고 알렸다. 하지만 검·경 합동수사본부에서는 “취직부탁 사실은 확인했으나 C정수기 회사 관계자를 조사한 결과, 우리당의 청탁을 받은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서부지법은 지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지씨의 범행 직후 연단에 올라가 소란을 피워 재물손괴 혐의를 받고 있는 박모(52)씨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홍희경 윤설영기자 saloo@seoul.co.kr
  • 춘향·몽룡의 여름나기 배워볼까

    춘향·몽룡의 여름나기 배워볼까

    오는 31일은 단오. 지금은 아스라해진 우리네 고유명절. 조상들은 이날 보양식을 먹고 한바탕 신나게 놀면서 다가올 무더위에 대비해 몸을 추슬렀다. 오늘날. 에어컨을 사는 것 말고 여름을 이기기 위해 우리들이 준비하고 있는 것은 무얼까. 물질문명속에서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은 명절이 아니라 명절속에 담긴 조상들의 지혜가 아닐까. 건강한 여름나기를 준비했던 조상의 슬기를 찾아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본다. 향단이가 준비해놓은 창포물 앞에 앉은 춘향. 솜털이 보송보송한 귀밑머리까지 한올한올 정성들여 머리를 감는다. 행여 한방울이라도 흘릴세라 여간 조심하지 않는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머리를 매만지며 이번엔 화장대앞에 앉아 분을 바른다. 예사로운 분이 아니다. 아침 해뜨기전 텃밭의 상추잎에 맺힌 이슬을 모아 개어 놓은 분이기 때문. 얼굴에 바르면 버짐이 피지 않고 피부가 아기의 그것처럼 고와진다. 분단장 마친 춘향. 비단결처럼 부드러운 머리를 찰랑대며 어서 나가자고 향단이를 채근한다. 오늘은 단옷날. 집안에만 갇혀 지내다 모처럼 자유롭게 바깥을 돌아다닐 수 있는 날이다. 이날을 얼마나 손꼽아 기다려왔던가. 은근한 눈초리로 힐끔대는 뭇남정네들의 시선을 한껏 즐기며 신나게 그네를 탄다. 옷고름이 휘날리는 모양새가 마치 하늘에라도 닿을 듯하다. 저멀리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이몽룡. 마치 그네를 타는 선녀라도 보듯 넋이 빠져있다. 저고리 앞섶이 보일 듯 말 듯 나풀거리는 모습에 애간장이 탄다. 하릴없이 허리춤에 괸 창포뿌리만 매만진다. 단옷날 남정네들은 창포뿌리를 허리에 차고 다녔다. 사악한 기운을 쫓는 효험이 있다는 믿음 때문. 단오선(端午扇)을 부쳐대며 안달복달하는 이몽룡을 보다 못한 메신저, 방자가 춘향에게 다가가 수작을 걸어본다.“아씨, 저희 도련님께서 호젓한 곳에 가서 수리떡이나 같이 드시자고 하십니다요.” 아마도 이몽룡과 성춘향은 이렇게 단옷날을 즐기지 않았을까. 예로부터 단오는 추석과 설에 버금가는 명절이자 축제날. 모내기를 마치고 잠시 쉬며 다가올 뜨거운 여름을 준비하는 날이었다. 이날 먹었던 음식이나 행했던 풍속들을 보면 여름을 이기기 위한 조상들의 슬기가 가득 배어있다.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넘어오며 잃어버린 우리의 소중한 전통. 단오를 제대로 알면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도움말 김흥술 강릉시청 학예연구사, 김경남 민속학자, 조규돈 강릉단오보존회 회장 단오가 지나면 곧바로 무더위와 장마가 이어진다. 단오에 벌어지는 풍속들은 더운 여름철에 건강을 유지하는 지혜와 재액을 멀리하고 풍농을 기원하는 습속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 창포물에 머리감기 창포는 기름의 유화작용과 분산작용이 뛰어난 천연세제. 해마다 단오무렵이면 논주변이나, 연못 등에 무성하게 자라났다. 머리카락의 때를 빼고(샴푸), 부드럽게 해주는 것(린스)은 물론, 영양을 공급(트리트먼트)해주는 다양한 기능을 가졌다. 그래서 단옷날이면 부녀자들이 창포뿌리 삶은 물을 희석시켜 머리를 감았던 것. 비듬이나 피부병을 없애주는 효과도 있었다. 또 머리를 감은 다음엔 은은한 향을 발산해 향수대용으로도 그만이었다. ● 단오장(端午粧) 화려한 외출을 위해서, 또 나쁜 귀신을 쫓는다는 주술적인 의미에서 여인네들은 단옷날 아침 공들여 치장을 했다. 먼저 아침해가 뜨기전 창포나 상추에 맺힌 이슬을 모아 분을 개 얼굴에 발랐다.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 것은 물론, 얼굴에 버짐이 피지 않고 피부가 고와진다고 믿었기 때문. 창포뿌리를 잘라 비녀를 만들어 꽂기도 했다. 두통을 없애 머리를 맑게 하고, 서캐 등의 기생충을 물리치는 효과가 있었던 것. 비녀에 수(壽)와 복(福)자를 새겨 복을 기원하기도 했다. 요즘도 강릉단오제 때에는 할머니들이 머리에 창포비녀를 꽂고 나오기도 한다. 남자들은 창포뿌리를 허리에 차고 다녔다. 물론 재액을 멀리한다는 주술적인 의미에서다. ● 대추나무 시집보내기 농촌에서 설날이나 정월대보름에 과일나무 시집보내기를 하듯, 단옷날 오시(午時, 오전 11시30분∼낮12시30분)에는 대추나무 시집보내기 행사를 벌였다. 단오는 대추가 막 열매를 맺기 시작하는 계절. 여성을 상징하는 대추나무 가지사이에 남성을 상징하는 둥근 돌을 끼워넣어 풍년과 다산(多産)을 기원했던 것이다. ● 단오부채 선물하기 부채는 더위를 식히고 파리나 모기 등의 해충을 쫓는데 유용한 도구. 조선시대에는 국왕으로부터 평민에 이르기까지 단오부채를 선물하는 풍습이 있었다.‘5월부채 동지책력’이라 해서 왕은 단오선이란 부채를 신하들에게 골고루 나눠주었고, 영호남의 지방관리들은 각지역 특산부채를 왕에게 진상하기도 했다. 재료는 달랐지만 평민들도 단오부채를 주고받았다.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라는 의미를 담았음은 물론. ● 기타 단옷날 오시에 목욕을 하면 무병한다고 해서 단오물맞이를 하고 모래찜을 하기도 했다. 부녀자들은 음식을 장만해 창포가 무성한 못가나 물가에 가서 물맞이 놀이를 즐겼다. 또 설날이나 추석처럼 어른아이할 것 없이 모두 단오빔을 해 입기도 했다. 단오를 앞두고 밀린 공사대금 등은 모두 정리했고, 머슴들에게는 동짓날 ‘겨울살이’처럼 옷과 용돈 등 ‘여름살이’가 지급됐다. 노인들은 모아놨던 용돈을 이날 하루에 모두 써버리기도 했다. 약으로 사용하기 위해 쑥과 익모초 등을 뜯는 날이기도 했다. 익모초는 더운 여름날 즙을 내 마시면 입맛을 돋우는 효능을 가진 식물. 이맘때 나는 단오쑥은 특히 약효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슬 맺힌 쑥을 캐다 막걸리를 뿌려 말린 다음 환으로 만들어 먹으면 식중독이나 배탈 등에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 마당에 쑥불을 피워 전염병을 옮기는 모기 등의 해충을 쫓기도 했다. 소에게는 코를 뚫는 ‘성년식’의 날. 간장을 소의 코에 뿜어 소독한 다음, 날카로운 나무로 소의 코를 뚫었다. 천방지축 날뛰던 송아지가 비로소 양순하고 일 잘하는 어른소가 되었던 것. ■ 강릉단오 29일 절정 경산·영광서도 열려 # 단오놀이 그네뛰기는 여인네들이 즐겼던 대표적인 놀이. 누가 더 멀리 뛰는가를 겨뤘다. 멀리 뛸수록 하늘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다는 주술적인 의미도 있었다. 춘향전에서 보듯, 그네를 타는 곳은 일종의 남녀간 미팅장소이기도 했다. 모처럼 외부출입이 자유로웠던 단옷날, 여인네들은 그네를 타며 남자들과 수작을 벌이기도 하고, 세상밖을 구경하기도 하며 해방감을 만끽했던 것. 강릉지역에서는 파리와 모기 등의 해충을 쫓기 위해 그네를 타기 시작했다는 일화도 전해온다. 반면 남정네들은 씨름을 즐겼다. 각희, 각력이라는 별칭처럼 다리의 힘을 주로 겨루는 경기. 농번기를 앞두고 다리힘을 기르는데 씨름처럼 좋은 놀이가 없었다. # 단오음식 단옷날 먹는 음식들은 미각을 돋울뿐만 아니라 여름을 건강하게 날 수 있는 영양식이기도 했다. 대표적인 음식이 수리떡.‘수리’는 태양을 상징하는 고어(古語)다. 즉, 양기가 가장 성한 날 태양모양의 떡을 만들어 먹었던 것이다. 주재료는 산에서 뜯어온 쑥. 솜털이 나있어 솜쑥이라고도 불린다. 들에서 나는 쑥보다 뛰어난 약효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금님은 이날 제호탕을 마셨다. 제호탕은 여러 한약재를 달여 꿀을 섞은 것으로 여름철 건강을 유지하는데 탁월한 효능을 보였다. 팥죽도 만들어 먹었다고 전해진다. 예로부터 붉은색의 팥은 귀신을 쫓는데 사용한 곡식. 대문이나 장독대 등에 널어두었던 팥으로 단오팥죽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이밖에 송홧가루에 꿀을 섞어 갈증해소를 위해 마셨던 송화밀수나 초여름 보양식 준치만두, 그리고 앵두화채, 수리취떡 등도 단오때 먹던 제철음식들이었다. # 가볼 만한 단오행사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된 강원도 강릉단오제(danoje.festival.org)는 최대의 단오축제. 신주빚기 등 사전 행사가 열리는 5월2일부터 6월2일까지 강릉시 남대천변 단오장과 지정행사장에서 열린다. 영신제 등 본행사가 열리는 5월29일부터가 절정. 창포 머리감기, 그네타기 등의 체험행사는 물론, 관노가면극과 학산 오독떼기 공연 등 놀거리와 볼거리가 풍성하다. 정동진 등 유명관광지가 인근에 산재해 있어 5월 나들이코스로는 제격이다. 문의 강릉단오제위원회 (033)641-1593. 중요무형문화재 제44호로 지정된 경북 경산시의 자인단오제(gyeongsan.go.kr)도 가볼 만하다.3m에 달하는 화려한 화관을 들고 추는 여원무와 가장행렬인 호장굿 등이 장관.5월31일부터 6월2일까지 자인면 계정숲에서 열린다. 문의 경산시청 문화관광과 (053)810-6062. 전남 영광의 법성포단오제(yeonggwang.jeonnam.kr)는 5월28부터 31일까지 법성포 숲쟁이공원 주변에서, 충남 대전의 금강단오제(dano.or.kr)는 6월3일 대청댐 잔디광장에서 각각 열린다. 서울의 국립민속박물관(nfm.go.kr), 남산골 한옥마을(hanokmaeul.org)등에서도 단오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 단오의 유래 입하(立夏)를 지나 태양의 열기가 뜨거움을 더해가는 음력 5월5일. 모내기를 마치고 첫번째 김매기를 앞둔 사이에 거행된 단오는 여름철 세시풍속의 중심적인 명절이었다. 조선시대에는 설과 추석, 한식 등과 함께 4대명절 중의 하나이기도 했다. 음양사상에 따르면 오(五)가 두번겹치는 5월5일은 일년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 홀수를 양의 수라 하여 길수(吉數)로 여겼던 전통사회에서 단오는 길일중의 길일이었다. 조상에게 제사를 올리는 날이기도 했지만, 신분의 높낮음에 관계없이 모두가 일상의 시름을 털고 한바탕 신나게 노는 축제의 날이기도 했다. 머슴이라 할지라도 배불리 먹고 즐기는 해방된 날이었던 것. 단오제로 유명한 강릉지역에서는 “단오장에서 돌베개 베고 안 자본 사람 없고, 안 망가진 보리밭 없다.”는 말이 전해질 만큼 음주가무가 어우러진 질펀한 축제의 장이었다. 특히 바깥출입이 자유롭지 않았던 부녀자들에게는 모처럼 외부출입이 허용된 특별한 날이기도 했다. 남쪽으로 갈수록 추석을 성대히 치른 반면, 단오는 북쪽으로 갈수록 더 큰 명절로 여겨지기도 했다. 원인은 기후.5월이 되어서야 추위가 사라지는 북쪽지역에서 내복을 벗는 날인 단오는 가장 경사스러운 날이었던 것. 단오의 유래에 대해서는 중국 유입설이 유력하다. 초나라의 충신 굴원이 멱라수에 몸을 던져 자결한 날이 5월5일. 중국인들이 굴원을 기려 제사를 지내던 풍습이 우리나라의 단오가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견도 만만치 않다.‘수릿날’이라고도 하는 단오는 고대 마한시대부터 시작되었다는 것. 마한시대의 습속을 다룬 ‘위지(魏志)’에 기록된 ‘5월제’가 단오의 시초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명절이자 농사와 관계있는 절기인 단오를 특정인의 제삿날과 연관짓는 것은 무리라는 얘기다. 특히 강릉단오제는 지난 2005년 중국의 공동등재 요청에도 불구하고, 단독으로 유네스코(UNESCO)의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으로 지정됐다. ■ 남녀노소·빈부귀천 없이 단오엔 모두가 한마음 강릉의 단오제를 지켜본 유네스코 심사위원들이 “아직도 인류에 이런 축제가 남아 있다는 것은 기적”이라고 표현했듯, 단오는 모든 사람들이 상하귀천 없이 함께 어우러진 축제의 장이었다. 거나하게 술이 오른 사람들은 너나없이 돌베개를 벤 채 흐드러지게 잠을 자고, 그새 눈이 맞은 남녀들은 단오장 주변 보리밭이 남아나지 않을 만큼 질펀하게 놀곤했다. “창포꽃 피는 단옷날이 오면 동네 어귀에 있는 송백수 가지에/ 높이 높이 그네줄 매어놓고 붉은 댕기 비단치마 바람에 나부끼며/ 그네뛰던 옛고향이 그리워지기도 한다.”는 어느 시인의 탄식처럼 이제는 세인의 관심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는 단오. 기억 저편으로 보내기엔 너무도 소중한 전통이다. 단오와 관련된 자료사진들을 모아봤다. 아스라해진 기억의 한 자락을 되돌아볼 겸 잊혀져가는 우리의 고유명절을 다시한번 생각해보기 위해서다. ■ 자료제공 강릉시청·강릉문화원
  • 딸자랑-이민규 씨 맏따님

    딸자랑-이민규 씨 맏따님

    6남 2녀 8남매를 거느린 公認會計士(공인회계사) 李玟奎(이민규)씨는 소문난 嚴父(엄부)다. 차례로는 세째인 맏따님 聖愛(성애)양은 그 嚴父를 말랑말랑하게 웃기는 대표역을 식구들에게서 떠 맡는다.『聖愛 앞에서는 꼼짝 못하시니까』어려운 청은 이 대표를 통해서 하는 이 댁의 관례로 통하는 형편이다. 『아뭏든 수완이 대단해요. 다른 애들은 못 타내는 용돈도 聖愛만은 척척이거든요』어머니 吳明信(오명신)여사가「아뭏든」신기하다는 표정으로 하는 얘기다.「패션·모델」이 보면 팔라고 달려 들만큼 쪽 곧은 다리와 똑 바른 자세. 매력있는 젊음이다. 커다란 눈이 도무지 한국적이 아닌 얼굴은 「퍼니·페이스」. 코를 쭝긋하고 웃으면 아무리 엄한 아버지의 얼굴도 미소로 주름 질 수 밖에 없겠다. 『얘 말이 나올 때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생일 얘기예요. 12월 25일 새벽 3시에 얘가 태어 났읍니다. 난「예수」를 안 믿고 제 엄마 친정이「예수」를 믿습니다. 잘은 모르지만「예수」님의 탄생시가 3시쯤이라면서요? 그러니 온 세계가 얘 생일을 축하하느라고 법석인 셈이 됩니다.「크리스마스」만 되면 聖愛는 놀림을 많이 받았죠』 생일을 잊어 버리고 싶은 사람이 있어도 그렇게는 되지 않는 경우다. 어머니가 아버지의 生時(생시) 설명에 태몽얘기를 부연해 준다. 『「마리아」는 승천하시고「예수」님은 세상에 오시는 꿈이었어요. 사내애가 태어나려나 했더니 12월 25일 얘가 태어났군요. 이름도 그래서 聖愛라고 했어요』 국민대학 商科(상과) 3년 재학중. 지난 5월 국민대학 축제에는『주위에서 부득 부득 내 보낸』「퀸」대회에서 시녀장으로 뽑혔단다. 商科 전공이라면 아버지의 직업을 이어받고 싶은 것일까. 『오빠가 둘이나 있고 둘다 商科전공입니다. 내 생각에 딸은 취직도 시키고 싶지 않아요. 졸업하면 곧 시집 보내야 한다는 신념입니다. 그러나 商科를 했기 때문에 지금은 나를 많이 돕죠』 오빠들과는 달리 사근 사근하게 아버지가 계산하실 때 주산이나 암산으로 심부름을 한다. 『밤에 주무시기 전 20분간 아버지 안마 해드리는 것도 얘 일과예요』 엄하다는 아버지가 이 따님의 특별「팬」인 이유는 이만해도 충분히 설명이 된다. 『어려서부터 말 주변이 또 그렇게 좋습니다. 학교에 다녀 와서는 하루 지낸 일을 일일이 엄마 아빠에게 보고하는데 어떻게 재미 있는지 몰라요. 아버지 하고 엄마 둘이서 멍하니 듣곤 합니다』 친구들간에도 활달하고 명랑해서 떼 지어 사귄다. 성격상 남자친구도 많으려니들 아는데 엄마 아버지가 서운해 할 정도로 없다. 『휴가로 여행 갈 때나「쇼핑」나갈 때 우리 내외와 聖愛 셋이 동행입니다』 다 가자면 10식구니까 굉장하다. 그래서 聖愛양은 거의 언제나 선택된 특권을 누린다. 『「스포츠」에 뛰어 납니다. 중학교 때 육상선수였어요. 창덕여중이었는데 농구도 꽤 했고. 수영「스케이팅」은 취미로 즐기는데 아마 실력이 수준 이상인 것 같아요』
  • 정몽구회장 구속영장 요지

    다음은 정몽구 회장의 영장 요지. 피의자는 김동진에게 비자금 조성을 지시하고 임원들의 요청이 있으면 수백만∼수억원의 돈을 건네준 다음 회사 경비를 정상 지출한 것처럼 회계 처리하게 하고 그 돈을 개인적 용도 등에 사용해 현대차 자금 460억 4313만원 상당을 횡령했다. 김동진은 회사자금을 인출해 비자금을 만든 다음 일부를 이주은이 관리하는 비밀금고에 보내 빼돌린 다음, 피의자나 가족의 용돈 및 생활비, 불법정치자금 등의 명목으로 임의 사용함으로써 계열사 자금 682억 7451만원을 횡령했다. 또 글로비스 사장 이주은과 공모해 390회에 걸쳐 화물을 운송한 바 없는 업체들에 운송거래를 알선한 것처럼 71억 3113만원을 지급한 후 부가세 등을 공제한 돈을 돌려받아 개인적 용도에 사용해 글로비스 자금 71억 3113만원을 횡령했다. 1995년경 현대우주항공을 설립한 뒤 부도가 발생할 경우 개인재산에 대한 강제집행이 우려됨에도 1999년 8월 유상증자를 실시해 현대중공업, 현대차, 현대정공, 고려산업개발은 주식을 인수해 2664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혔다.2000년 4월경 다시 920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게 됐던 바, 주식 1주당 순자산가치가 0원으로 가치가 없는 현대우주항공 주식에 대해 현대중공업, 현대차, 현대정공, 고려산업개발은 주식을 인수해 920억원 상당의 손해를 줬다. 기아차가 주식의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던 계열사 주식을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에 위장양도해 놓았다. 본텍에 대한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액면가보다 싸게 매입해 부채를 탕감받는 방식으로 본텍의 재무구조를 개선한 후 기아차가 본텍의 지분을 되찾아와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편입시키는 과정에서 본텍의 주식을 보유하지도 않았고, 구조조정 전문회사에 대한 기아차의 주식 명의신탁과 아무 관련이 없는 아들 정의선에게 30만주, 피의자와 정의선이 9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로지텍에 30만주를 주식 가치인 1주당 254만 489원에 훨씬 미달하는 주당 5000원의 낮은 가격에 배정했다. 정의선과 한국로지텍에 액수 미상의 이익을 주는 동시에 피해자 기아차에 손실을 가했다.
  • [정몽구회장 구속수감] “MK 개인빚 1761억 계열사에 떠넘겨”

    [정몽구회장 구속수감] “MK 개인빚 1761억 계열사에 떠넘겨”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영장에는 정 회장이 1214여억원의 비자금을 만들고 자신이 지급보증한 계열사 채무를 피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이용해 계열사에 4000여억원의 손해를 끼친 사실이 고스란히 적혀있다. 정 회장은 자신이 주주로 있던 계열사가 부실화되면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 유상증자를 피하기 위해 미리 자신의 지분을 팔아치우는가 하면 조세회피지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계열사를 우회로 유상증자에 동원하기도 했다. ●2000년 총선당시 비자금 145억 글로비스서 빠져나가 정 회장은 현대차에서 460억원, 현대모비스·기아차·위아 등 계열사를 통해 682억원, 글로비스 71억원 등 1214억원의 비자금을 만들었다. 정 회장이 김동진 현대차 총괄 부회장에게 비자금 조성을 지시하면 김 부회장이 계열사 고위 임원에게 지시해 비자금을 만들었다. 검찰은 비자금이 정 회장 일가의 생활비, 용돈 등으로 사용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비자금 중 일부는 불법 정치자금으로 사용됐다고 밝히고 있어 앞으로 이 부분의 수사에 집중될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대선이 있던 2002년 현대차에서 168억원의 비자금이 조성했고 총선이 있던 2000년에는 221억원의 비자금이 글로비스로 흘러들었다가 이중 145억원이 빠져나가기도 했다. 정 회장은 대주주로 있던 현대우주항공㈜이 IMF 외환위기 이후 3000억원이 넘는 은행빚을 갚지 못해 정 회장이 연대보증 채무를 진 1761억원을 갚지 않기 위해 계열사들을 동원했다. 정 회장은 99년과 2000년 두번에 걸쳐 현대중공업·현대차·현대정공·고려산업개발을 3584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시켰고 이 돈은 고스란히 계열사의 손해로 돌아왔다. 또 계열사를 동원하면서도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우주항공 주식 314만여주는 주당 1원씩에 팔아 자신은 손해를 볼 것이 분명한 유상증자는 피했다. ●빚을 없애고 경영권 유지하려 해외펀드까지 동원 정 회장은 부실계열사로 인해 자신이 연대보증을 진 빚을 갚아야 할 상황에 처하면 조세회피지에 만든 역외펀드까지 이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무리한 설비투자로 재정난을 겪던 현대강관㈜의 유상증자가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불가능하자 현대차·현대중공업의 5000만 달러로 말레이시아 라부안에 해외펀드를 만들어 현대강관의 유상증자에 참여시켰고 이는 현대차 등의 손해로 그대로 돌아왔다. 정 회장은 연대보증 책임을 피하면서 동시에 해외투자자들이 현대강관의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이는 것처럼 가장해 현대계열사에서 분리해 그룹 전체의 부채비율을 낮추면서도 자신의 경영권은 지켜나갔다. 정 회장은 또 ㈜본텍을 현대차에 편입시키는 과정에서 장남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과 정 사장이 대주주로 있던 글로비스(당시 ㈜한국로지텍)에 1주당 254만원에 달하던 본텍 주식 30만주씩을 불과 5000원에 제3자 배정으로 몰아줘 기아차에 손해를 입히기도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여성편력 많은 아버지 탓 성도덕 왜곡

    서울 중·서부 일대에서 여성 13명에게 무차별적으로 성폭행한 김모(31·금천구 시흥동)씨는 “동거녀가 떠난 뒤 성욕을 채우기 위해서”라고 범행동기를 댔다. 김씨는 10대에서 4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을 닥치는 대로 성폭행했다. 김씨는 지난해 1월 동거녀(31)가 집 나갈 무렵부터 범행에 나섰다.1월13일 놀이터에서 13세 초등학생을 빈집으로 유인, 성추행한 것을 시작으로 7월13일엔 15세 여중생, 사흘 뒤에는 18세 여고생을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했다.8월7일에는 46세 부녀자를 역시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하기도 했다. 범행 대상 연령대가 점점 높아진 것. 경찰 관계자는 “쉽게 제압할 수 있는 어린 여성을 상대로 한 성폭행이 하나둘 성공해가자 갈수록 대담해져 성인으로 범행 대상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같은 해 7월22일에는 중구 만리동에서 36세 여성을 성폭행한 뒤, 이 여성을 방치한 채 샤워를 하며 1시간가량 머무르는 등 대범함을 보이기도 했다. 키 175㎝, 몸무게 70㎏ 정도의 마른 체격에 말쑥하게 생긴 김씨는 어머니(51)와 단 둘이서 살아왔다. 어머니는 네 차례 결혼한 아버지의 세 번째 부인이었다. 김씨는 평생 아버지를 2∼3차례밖에 만나지 못했다.1994년 경북지역 전문대를 중퇴한 뒤 군에서 하사관으로 5년간 복무했다. 제대 후 하는 일 없이 파출부로 일하는 어머니로부터 용돈을 타썼다. 경찰은 김씨가 차분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말수가 적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어릴 적 환경이 김씨의 성 도덕을 왜곡시켰다고 분석했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여성 편력이 많은 아버지로부터 여성을 대등한 파트너로 보는 성적 도덕성을 배우지 못해 여성을 성적 도구로 보는 경향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연세대 소아정신과 신의진 교수는 “동거녀가 떠나면서 여성에 대한 복수심도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이재훈 윤설영기자 nomad@seoul.co.kr
  • “시골은 병원도 없고…” 실버타운 ‘도시 U턴’

    “시골은 병원도 없고…” 실버타운 ‘도시 U턴’

    최모(64)씨는 2년간의 경기 북부권 전원주택 생활을 끝내고 서울 시내에 있는 실버타운에서 살기로 했다. 공기 좋은 전원주택에서 텃밭을 가꾸며 삶의 여유를 찾은 것도 잠시. 지병이던 관절염 증상이 심해지면서 시골생활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한적한 시골이어서 아내와 같이 이곳을 찾았지만 손자 등 가족이 그립고, 올라가는 서울 아파트 가격이 마음을 움직였다. 실버타운이 매일 건강체크를 할 수 있는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이용이 편리하다는 점도 선택에 큰 영향을 줬다. ●은퇴 노년층 도심으로, 도심으로 최씨처럼 시골로 향했던 노년층들이 도시로 ‘유(U)턴’하고 있다. 건강문제와 외로움이 다시 이들을 도심으로 불러들이는 것이다. 황모(71)씨도 최근 서울 중심가에 있는 실버타운에 입주했다.24시간 동안 언제든 받을 수 있는 의료서비스가 마음에 들어서다. 게다가 황씨는 매주 한차례씩 서울 모 음식점에서 갖는 친구들과의 점심 모임에 빠지지 않고 참석할 수 있는 것이 기쁘다. 경기도 가평에 살 때는 교통편이 불편해 참석이 어려웠다. 황씨는 점심모임을 회사 선후배 모임으로도 확대할 생각이다. 실버타운 전문업체인 백마씨엔엘 관계자는 “시골에 지어진 전원형 실버주택에 입주한 노년층은 가족이나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제일 불편하다고 호소한다.”면서 “결국 외로움에 지쳐 도심 실버타운으로 옮기려는 은퇴 노인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도심 실버타운 분양 활발 최근 도심 한복판에 편의시설과 의료시설을 갖춘 실버타운 분양이 활기를 띠고 있다. 현재 입주를 마쳤거나 분양 중인 실버타운은 서울 시내와 수도권에만 10여곳에 이른다. 서울시니어스타워는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네번째 서울시니어스 가양타워를 분양 중이다.1996년 국내 최초로 도심형 실버타운을 건립한 서울시니어스타워는 현재 약수·분당 등 3개 지역에서 실버타운을 운영하고 있다. 시니어스타워 입주민들에게는 모기업인 송도병원에서 평생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준다. SK건설 역시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SK그레이스힐’을 분양하고 있다. 입주민들에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건강증진센터와 연계한 건강관리서비스가 제공된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 신성건설이 분양하는 ‘신성아너스밸리’도 강남성모병원과 연계한 입주자 건강관리서비스가 제공된다. ●실버타운 활용한 역모기지론도 활발해질 듯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역모기지론이 도입되면서 도심형 실버타운이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도심 실버타운의 감정가격이 6억원을 넘지 않아 역모기지론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모기지론은 소유주택을 금융기관에 담보로 맡긴 뒤 매달 일정액을 연금식으로 받는 상품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실버타운에 살면서 역모기지론을 이용하면 자식들에게 용돈을 받지 않아도 생활할 수 있기 때문에 아파트를 팔아 실버타운에 입주하겠다는 문의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더 선명 더 다양하게 DSLR카메라 ‘돌풍’

    더 선명 더 다양하게 DSLR카메라 ‘돌풍’

    “니 여자 친구 모델이야?” 직장인 이성재(29)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방문한 친구들로부터 이런 질문을 가끔 받는다. 김씨는 “기뻐하는 여자 친구를 보면 석 달 동안 모은 용돈을 투자해 DSLR 카메라를 산 보람을 느낀다.”면서 “앞으로 풍경 사진, 연출 사진 등 다양한 사진에 도전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급 디카족이 늘고 있다.20일 전자제품 유통센터인 테크노마트에 따르면 전문가용으로 인식됐던 DSLR(digital single lens reflex·1안 반사식) 카메라 점유율은 전체 디지털카메라 판매량의 40% 정도에 이른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배나 증가했다.DSLR는 1개 렌즈에서 사진을 찍고, 동시에 뷰파인더에 찍은 사진을 보여준다. 테크노마트의 디카 전문매장 삼화전자 손대승 부장은 “과거 DSLR 카메라는 정교한 촬영을 원하는 전문가나 마니아층만 찾았다.”면서 “이미 한 대의 디카를 갖고 있는 소비자들이 DSLR 카메라로 구매 패턴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DSLR 카메라는 생소하다. 초보자들이 입문할 때 기본적으로 알아둬야 할 사항과 DSLR 카메라를 처음 구입하는 사람들에게 알맞은 제품을 소개한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도움말 서울신문 사진부 정연호 기자, 테크노마트,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니콘이미징코리아, 삼성테크윈 DSLR 카메라는 콤팩트 디카와 어떻게 다를까. 가장 큰 차이점은 콤팩트 디카는 렌즈 등 모든 부속품이 들어 있지만 DSLR 카메라는 몸체와 렌즈를 분리해 바꿔 낄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다양한 밝기와 화각(렌즈를 통해 보이는 시야)에 맞춰 렌즈를 바꿀 수 있다. DSLR 카메라는 조작도 훨씬 자유롭다. 콤팩트 디카가 프로그램을 ‘인물 촬영’,‘풍경 촬영’ 등으로 단순화시킨 것과 대조적이다. 서울신문 사진부 정연호 기자는 “조리개와 셔터 조절이 자유로워 아웃포커싱(배경을 흐리게 하는 것)이나 줌인(확대 또는 축소), 패닝(피사체와 배경이 분리된 것 같은 효과를 내는 것) 등의 기교를 부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반응 속도도 일반 디카보다 빠르기 때문에 놓치기 쉬운 순간을 포착할 수 있다. 그러나 초보자들이 고성능 제품을 사겠다는 욕심을 가지고 매장에 나갔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취향과 용도를 결정하기도 전에 비싼 제품을 샀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입문용 카메라로 찍는 방법을 익힌 뒤 업그레이드하는 게 효율적이다.”고 조언한다. 따라서 DSLR 카메라를 처음 살 때 다음 사항들은 숙지하는 것이 좋다. ●동영상 기능을 원한다면 일반 디카를 동영상 기능이 필요한 사람에게 DSLR 제품이 맞지 않다.DSLR 카메라는 동영상 촬영이나 LCD를 보고 촬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LCD를 보고 촬영하는 것은 일부 기종에서만 가능) ●부속품 구매 비용을 고려해야 100만원대 이하의 저렴한 기종의 경우 저가 렌즈를 함께 제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고급 기종은 렌즈를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용량(1GB 이상)이 충분한 메모리를 함께 살 필요도 있다.DSLR로 촬영된 이미지는 메모리를 많이 차지한다. ●휴대성 희생은 감수해야, 튼튼한 가방도 준비 DSLR 카메라는 기본적으로 몸체가 크고 무겁다. 작은 것도 있지만 이 역시 콤팩트 디카에 비해 휴대하기 불편하다. 휴대성은 상당부분 희생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감안하고, 편하게 갖고 다닐 수 있는 튼튼한 가방을 하나 구입하면 좋다. ●자동 모드로 하면 ‘거기서 거기’ 고가의 제품이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주지 않는다. 자동 촬영의 경우 600만원짜리 DSLR 카메라와 80만원짜리 DSLR 카메라의 결과물은 크게 다르지 않다. 적당한 레벨의 카메라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다. ●먼지에 집착하지 말 것 뷰파인더에 보이는 먼지를 제거하려 너무 애쓸 필요는 없다. 센서에 들어간 먼지의 경우 조리개를 조여 촬영을 하면 사진에 나타나므로 AS 센터를 이용해 청소를 받는다. 뷰 파인더에 보이는 먼지는 사진에 나오지 않으므로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괜히 제거를 시도하다 큰 문제가 발생하게 되므로 가급적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 ●조금 비싸도 AS를 생각해 정품을 당연한 얘기지만 조금 비싸더라도 정품 사용은 필수. 한국 내의 정식 유통권을 가지고 있는 업체가 수입한 제품을 구입해야 정상적인 AS를 받을 수 있다. 비정품을 파는 업체들이 간혹 AS 보장 등의 미끼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판매를 하는데 나중에 불이익을 당할 우려가 있으므로 정품을 구입하는 게 안전하다. 실제로 이러한 점을 고려해 많은 초보자들이 선택하고 있는 제품으로는 ‘니콘 D50’과 ‘캐논 EOS-350D’이 있다. ●캐논 EOS-350D 캐논 ‘EOS-350D’는 입문자에서부터 마니아층까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로 꼽힌다. 전작이었던 EOS 300D의 성공을 등에 업고 출시된 성능을 업그레이드시킨 제품. 속도를 개선했고 연사 능력도 초당 3장으로 최대 14장까지 촬영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됐다.485g로 가벼운 편이고, 중앙부중점, 부분 측광의 다양한 측광 모드를 자랑한다. 캐논측은 “전용 배터리인 NB-2LH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면 최대 600장의 사진 촬영이 가능하며, 전용 배터리 그립인 BG-E3를 사용하면 NB-2LH 2개 혹은 6개의 AA 사이즈 배터리로 촬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중에서 80만∼90만원대에 살 수 있다. ●니콘 D50 D50은 니콘의 DSLR 카메라 중 가장 저렴한 가격이며, 렌즈 세트도 함께 구입할 수 있어 첫 입문자에게 적합하다. SD메모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콤팩트형 카메라에 사용하던 메모리카드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어린이 스냅모드’를 지원해 아이들의 모습을 쉽게 촬영할 수 있다는 점도 부모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삼성테크윈,2종 출시 국산 브랜드로는 삼성테크윈이 최근 DSLR 카메라 GX-1L과 GX-1S를 출시했다. 두 제품은 디자인이 비슷하지만 세부 성능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고 가격도 1L이 70만원대로 1S보다 10만원가량 싸다. 삼성테크윈이 내세우는 최고의 장점은 ‘철저한 AS’다. 삼성테크윈은 “AS에서 보증 기간은 2년이지만 CCD 청소 및 AF 초점 조정을 평생 무료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20&30] 이래서 돈 모으고… 저래서 못 모으고

    20·30대는 씀씀이가 많아지는 중·장년기에 대비, 목돈 마련에 필요한 투자패턴을 체질화할 때다. 평생의 재테크 패턴이 정해지는 것이나 다름없는 시기지만 성적표는 천차만별이다. 차근차근 돈을 모아 내집 마련에 쉽게 골인하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하루아침에 그동안 모은 돈을 털어먹는 안타까운 사람도 나온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꼭 필요한 곳 아니면 절대로 주머니 안 연다” 직장생활 1년6개월째인 이선주(30·여)씨는 입사 3개월 뒤부터 매월 적금으로 50만원을 붓고, 적립식 펀드에 50만원을 넣고 있다. 보험료로도 월 20만원이 빠져나간다. 미혼으로 자취생활을 하는 이씨로서는 200만원대 초반의 월급에서 필수 생활비를 빼고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저축이다. 지금까지 펀드로만 1000만원이 넘는 돈을 모았다. 펀드로 모은 돈과 적금통장, 월급통장에 쌓인 돈을 합하면 3000만원이 된다. 웬만한 직장인이 2년 이상 모아야 가능한 금액이다. 이씨는 “투자나 재테크에 문외한이었는데 뭐든 해야 되겠다 싶어 펀드를 시작했다.”면서 “생활 속 낭비요소들을 없앴더니 120만원 이상을 미래 대비용으로 남겨놓아도 생활비가 전혀 부족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금까지 모은 돈 중 일부를 떼어 이달 중 새 차를 살 예정이다. 올해 서울 목동에 아파트를 구입한 김영환(34)씨는 입사 초기 3년 동안 모은 종자돈 3000만원으로 부동산 투자에 나서 꿈에 그리던 내집 마련에 성공했다. 김씨는 “종자돈을 다 잃어버릴 위기에 빠진 적도 있었다.”면서 “부동산 경매 등으로 본전을 간신히 회복한 뒤에는 근무시간을 빼고 거의 모든 시간을 부동산 투자에 썼다.”고 말했다. ●어영부영 소비로 종잣돈도 마련 못해 하지만 이렇게 투자해 성공하는 사람보다는 그렇지 못한 사람이 더 많은 게 현실이다. 특별히 돈 쓴 곳도 없는데 왜 내가 돈을 못 모았을까 속상해하는 사람이 많다. 욕심만 앞서 간신히 모았던 종자돈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대기업 입사 4년차인 김모(32)씨는 요즘 생활 자체가 암울하다. 김씨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입사해 처음부터 재테크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올초 자기 돈은 물론 아버지의 퇴직금에 가족과 친지들 돈까지 모두 날렸다. 그는 입사 뒤 1년 동안 생활비 40만원을 제외한 모든 돈을 저축으로 돌려 결국 2800만원의 종자돈을 모았다. 회사 선배들의 권유로 소액 투자를 해 1000만∼2000만원을 벌어 꽤 재미를 봤다. 하지만 이런 ‘작은 성공’이 화근이었을까. 그는 종자돈과 아버지의 퇴직금 5000만원 등 1억원을 모두 주식시장에 쏟아부었다. “적은 액수의 성공이 투자에 대한 오만함을 심어줬고 과욕으로 이어져 결국 투자액을 모두 잃었다.”면서 “아직까지 돈을 대준 부모님과 친척들에게 얼굴을 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사 이모(27·여)씨는 적금을 붓거나 투자를 하지 않아 어영부영 3년치 봉급을 날려버렸다. 이씨는 알뜰살뜰 저축하는 모범생은 못되지만 특별히 과소비를 하거나 목돈을 쓴 일도 없다. 그런데도 현재 통장에 남아있는 잔액은 고작 700만원뿐.“200만원이 채 되지 않는 박봉인 데다 부모님으로부터 용돈 받아 쓰던 때의 소비태도를 버리지 못해 알게 모르게 지출이 많았던 것 같아요. 이런 식이라면 결혼자금은커녕 혼자 독립할 돈도 못 모으겠네요.” 유지혜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돈 못 모으는 2030 특징 1. 매월 일정 금액을 저축하는 것이 아니라 쓰고 남는 돈을 저축한다. 2. 투자의 소액수익률을 얕보고 큰 것 한 방만 노린다. 3. 차 꾸미기에 목숨 걸고, 가까운 거리도 꼭 자가용을 끌고 나간다. 4. 부모에게서 용돈 탈 적 버릇을 못 버리고 하고 싶은 대로 한다. 5. 손해를 보면 만회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 투자종목에 집착한다. 6. 보너스 등 목돈이 생기면 충동적으로 다 써 버린다. ●돈 모으는 2030 특징 1. 한달 월급 중 일정액은 저축 및 투자를 위해 자동이체한다. 2. 티끌 모아 태산, 작은 수익률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3. 직접 발품을 팔아 투자정보를 확인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4. 용돈은 월급의 3분의1을 넘지 않도록 한다. 5. 목표한 수익을 채웠거나 전망이 보이지 않으면 과감히 그만둔다. 6. 소비를 줄이는 대신 꼭 필요해서 써야 할 때는 아까워하지 않고 쓴다. ■ “월급 50%이상 저축·투자를” “10년 안에 10억원 만드는 데는 주식이 최고라기에 우량주라고 이름 붙은 주식에는 다 도전해 봤다. 그게 안 되면 1년 안에 1억원이라도 모아야 한다기에 한창 유행하던 적립식 펀드에도 올인해 봤다. 하지만 어설프게 남들 하는 대로 따라했던 것일까. 이제 와 남은 것은 통장의 마이너스 표시뿐이다.” 어느 20대의 재테크 실패담이다. 2030중에 “이대로 가다가는 내 집 장만은커녕 40대에 정리해고라도 당하면 그야말로 쪽박 차고 거리에 나앉는 수밖에 없겠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막상 뭘 하려고 하면 한없이 막막하기만 하다. 전문가들은 이런 경우, 조바심을 버리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과감한 투자방법을 택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미래에셋 자산운용컨설팅본부 이재호 본부장은 적어도 3년 정도는 무조건 안쓰기, 생활비는 100만원 이하로 줄이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단 돈 모으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아직 젊은 세대이므로 채권보다는 위험성은 높지만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주식형 자산에 도전하는 것이 좋습니다. 투자액의 절반 정도는 펀드 간접투자, 절반 정도는 주식을 사서 보유하는 이른바 ‘바이 앤드 홀드’ 전략을 추천할 만하지요. 경험 없이 주식을 사고 팔다가는 큰 손해가 날 수 있으므로 꾸준히 매수해 추이를 지켜보는 게 중요합니다.” 이 본부장은 “1년만으로는 큰 수익을 낼 수 없으므로 주가가 조금 떨어져도 일희일비하지 말고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라. 적어도 2년 정도 잡고 계획을 세워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한 달 실수령액이 200만원 이하일 경우 최소 100만원,200만원 이상의 고소득일 경우 200만원을 순수하게 저축 혹은 투자만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돈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이 본부장은 “생활비는 어떤 경우에도 100만원 이하로 줄인다고 마음 먹으면 펀드나 주식 등을 이용해 3년 안에 각각 6000만원,1억원은 거뜬히 모을 수 있으므로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는 종자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J투자증권 상품개발팀 김용민 과장은 적어도 월급의 50% 이상은 저축이나 투자에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용돈보다는 저축에 ‘지른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것. 그는 “사정에 따라 예금액을 달리 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이체로 항상 일정액이 급여에서 빠져나가도록 해놓아야 한다. 여행 등 돈이 들어가는 일은 보너스처럼 갑자기 돈이 생겼을 때 충동적으로 할 것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계획을 세워 별도로 조금씩 저축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충고했다. KB자산운용 마케팅본부 박경락 상무는 사회 초년병 시절부터 돈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가치 있게 쓰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작은 돈을 아끼려고 아등바등하지 말고 쓸데 없는 돈을 줄이는 것으로 시작해 정말 써야 할 곳에 쓰는 법을 알아야 돈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강남에 몇억원짜리 아파트를 사는 꿈을 꾸는 젊은이들이 많은데 지금의 부동산 패턴은 비정상적인 거품이기 때문에 그에 현혹되지 말고 현실적으로 저축해서 얼마나 모을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합니다. 일단 결정을 하면 젊은 패기를 살려 과감하게 투자해야지요.” 박 상무는 부부의 경우 규모있는 소비를 위해 한 사람이 지출을 모두 관리하고, 가급적 카드를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단 카드는 할부는 절대 안되고 항상 일시불로 써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우리도 문화로 세상과 통하고 싶다

    배부르고 등따스워야 문화건 예술이건 있다고 생각들 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문화 향유는 기본적인 삶의 방식이며 서로와 소통하는 도구여서 먹고 사는 일과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비싼 공연을 즐겨야 정신적인 포만감이 늘어나고, 싸다고 해서 감동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 문화를 통해 사회와 이웃과 친구와 소통의 징검다리를 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사회복지사가 장래희망인 여고 2년생 선영이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자. 선영이도 또래처럼 노래방이나 놀이동산, 콘서트에 가고 싶고, 옷도 사고 싶고, 해보고 싶은 게 너무나 많다. 하지만 일을 나갈 때도 걸어다니는 아버지를 보면 용돈 얘기를 꺼내기 어렵다. 그런데 얼마 전 한국복지재단 산하 사회복지관 주선으로 대형 뮤지컬을 볼 수 있었다. 일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흔치 않은 기회였다. 뒷좌석이었지만 멋진 스타들도 보고 화려한 무대도 봐 마냥 즐거웠다. 이튿날 친구들에게 자랑할 보따리를 들고 학교에 간 것은 물론이다.40만∼50만원이 넘는 공연 티켓이 있다는 이야기에 눈을 동그랗게 뜬다.“지원을 받아 문화 공연에 가는 게 ‘난 가정 형편이 어려워’라고 떠벌리는 것 같아 마음 상할 때도 있어요. 양극화 해소요? 그런 건 잘 모르지만 그래도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네요. 평소에 자주 접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소중한 경험과 기억이 되거든요. 친구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게 할 수도 있고요.” 정부가 2005년에 추산한 소외계층은 저소득층 320만명, 장애인 170만명, 노인 417만명 등 인구의 25%이다. 올해를 ‘문화 나눔의 해’로 정한 정부는 이들 말고도 이주노동자 40만명, 새터민 6000여명도 소외계층에 넣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네팔 출신 미누 목단(35)은 한국에 온 지 14년이 된 이주노동자다. 같은 처지의 사람들과 록 밴드 ‘스톱크랙다운’을 2003년 겨울 결성했다. 그는 “일하고 잠자기 바쁜 이주노동자도 당연히 문화를 누리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에 이주노동자가 들어온 지 20년. 주말이면 출신 나라별로 거리에 모여 소식을 주고받고, 가끔 운동을 즐기는 것으로 여가를 채울 때가 많다.“지자체나 사회단체에서 이주노동자를 위한 문화축제를 종종 마련해요. 힘든 노동을 잊고 자유롭고 행복해질 수 있는 순간이죠.” 하지만 아쉬운 점도 적지 않다. 당국에 등록한 이주노동자들은 체류 기간이 짧아 한국 사회에 익숙하지 않은 점 때문에 문화에 관심을 돌리기 힘들다. 반면 체류 기간이 긴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약 18만명)은 불법 체류라는 약점 때문에 문화에 접근하기를 꺼린다. 미누는 직장 안에서 이주노동자와 한국인 직장 동료들이 영화, 연극, 뮤지컬 등을 같이 관람하는 기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편견을 깨고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김지민(27·가명)씨는 광명시에 살고 있다. 두 다리가 모두 불편하다. 오른손도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지체부자유 1급이다. 동반자가 없으면 주로 집에 머물러야만 했던 그는 이제 홀로 바깥세상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전동 휠체어가 생기면서 서울로 나가 영화나 연극을 보러 다닌다. 그러나 장애인 편의 시설이 늘어나고 보행권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소식은 들리지만 답답한 때가 더 많다. 지하철을 타고 서울 시내에 다녀올라치면 왕복 5∼6시간 이상 걸리는 것은 예사다. 길거리와 건물 입구의 턱도 지뢰밭 같지만 천신만고 끝에 공연 시설에 도착해도 객석에 입장하기까지는 왜그리 멀게만 느껴지는지…. 그는 “아직도 수많은 장애인들이 집에만 머무는 경우가 많아요. 용기를 내 세상 밖으로 나올 기회가 자주 주어져야 해요. 장애인도 비장애인이랑 똑같은 사람이고, 문화를 즐기고 싶은 마음도 당연히 있지요. 영화를 보든, 연극을 보든, 뮤지컬을 보든 그런 욕구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용기를 갖게 되죠.”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어린 소녀가 6년째 용돈을 모으고 있는 사연

    “당신은 분명 전생에 어린 천사였을 겁니다.” 중국 대륙에 10대의 소녀가 돈을 자기 용돈을 절약해 돈을 모아 가난한 학생들을 남몰래 도와주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잔잔한 감동의 물결이 흐르고 있다. 중국 성시쾌보(城市快報)는 한 여자 중학생이 6년째 용돈이나 세뱃돈 등을 아껴 쓰고 남은 돈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초등학생들에게 도와준 사실이 알려져 화제의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성시쾌보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한구(漢沽)제8중학교에 재학중인 올해 13살의 천한주(陳翰姝)양.그녀는 6년 동안 현금 4000위안(약 52만원)을 비롯해 책 1000여권 등을 간쑤(甘肅)성 충신(崇信)현 진핑(錦屛)초등학교 학생 200여명에게 보내 학업을 계속하도록 도와줬다. 천양의 선행이 알려진 것은 며칠 전 진핑초등학교 측이 그녀 이름 앞으로 ‘당신의 선행으로 여러 학생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공부하고 있다.정말 감사합니다’라는 내용의 편지 한 통을 보낸 까닭이다. 지난 6일,한구 제8중학 교실에서 만난 천양은 쉬는 시간인 데도 아랑곳 없이 수학문제를 푸느라 여념이 없었다.잠시 얘기를 하자며 어깨를 가볍게 치자 깜짝 놀란 그녀는 양볼에 보조개가 깊게 패인 얼굴이 살짝 붉어지며 몹시 수줍어하는 모습이었다. 그녀는 이런 선행도 베풀고 있지만 학업성적도 우수한 학생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주위 학생들은 한결같이 “한주는 공부도 잘할 뿐 아니라,서예·미술·무용·낭송 등 모든 교과목이 우수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다른 학생들이 어려움에 처하면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한다.천양은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무한한 행복”이라고 조용히 웃었다. 천양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선행을 베풀기 시작한 것은 6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그때 겨우 7살에 불과했던 그녀가 이웃에 살고 있던 왕푸즈(王福芝) 선생을 만났기 때문이다. 오지로 유명한 간쑤성에서 여러해 근무한 적이 있는 왕 선생은 천양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그곳에는 너 또래의 아이들이 돈이 너무 없어 공부를 제대로 못해 너무 안타까웠다.”고 무심코 한만디 던졌다. 그녀는 이 한마디 말이 가슴속 깊이 박혀 자신의 작은 힘이지만 어려운 그들을 돕겠다고 다짐했다.천양은 그 자리에서 왕 선생을 통해 간쑤성의 가난한 친구 리샤오룽(李小龍)의 주소를 알아냈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100권의 외국책과 용돈 300위안(4만 2000원)을 곧장 리샤오룽에게 보냈다.천양의 어머니 저우슈친(周秀芹)씨는 “그때만 해도 우리 애가 그런 선행을 베풀줄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천양과 리군은 아주 각별한 친구가 됐다.그녀는 리군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3년 동안 지속적으로 도와줬다.이 어린 소녀의 도움 덕분에 그는 중학교를 무사히 마쳤다. 이후부터 천양은 본격적으로 이곳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데 발벗고 나섰다.그녀의 얘기를 듣고 집안 식구들도 흔쾌히 동의하며 오지의 가난한 학생을 돕기 위해 동참했다. 그녀의 집이 그렇게 부유하지는 않았지만,천양은 근검절약해 한푼두푼 돈을 모았다.용돈은 말할 것도 없고,세뱃돈까지도 모두 이들에게 보냈다. 그 결과 6년동안 모두 200여명의 학생들이 그녀의 도움을 받았다.그중 어떤 학생의 경우 돈이 없어 학교를 그만뒀다가 다시 교정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천양의 훈훈한 선행의 손길이 알려지자,그녀의 친구들도 적극 동참하고 나서고 있는 등 이곳은 어느새 ‘어린 천사의 마을’로 변모했다. 온라인뉴스부
  • [마니아] 금천·구로구청 색소폰 동호회 ‘인사모’

    [마니아] 금천·구로구청 색소폰 동호회 ‘인사모’

    지난달 31일 밤 10시 40분 서울 금천구 독산동 라이브 카페 ‘콘서트 7080’. 지하 1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내려서자 감미로운 색소폰 선율이 흐른다. 여성 4인조가 화음에 맞춰 공연하고 있었다. 관객들은 힘차면서도 부드러운 음색에 빠져 들었다. 공연이 끝나자 소프라노 김수진, 알토 이연경, 테너 차영희, 바리톤 김경화씨에게 박수 갈채를 보냈다. ●공무원들로 구성 금천구청과 구로구청 공무원 9명으로 구성된 ‘인생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사모) 회원들도 여성 4인조를 응원하러 이날 카페를 찾았다. 이들은 2003년 현대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색소폰을 함께 배우며 인연을 맺었다. 색소폰 마니아가 많지 않은 터라 공연이 열리면 함께 즐긴다. 인사모는 2003년 5월에 결성됐다. 구로구청 대세영씨가 색소폰을 배우고 싶은 구청 직원을 모았고, 금천구청 박종찬(47) 이동수(44) 이석근(43)씨 등이 초창기 멤버로 참여했다. ●3년 동안 ‘주경야독´ 그리고 고교 때 밴드부로 활동하던 유병호(51)씨를 ‘선생님’으로 초청했다.‘김무균 색소폰 앙상블’에서 활동하던 유씨는 “함께 배우자.”며 기꺼이 참여했다. 먼저 색소폰을 구입했다. 가격은 50만∼300만원으로 다양하다. 그리고 백화점 문화센터에 등록하고 강사를 초빙해 연주법을 배웠다. 주경야독(晝耕夜讀)이었다. 처음에는 소리내기도 버거웠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색소폰에 빠져들었다. 뱃속 깊은 곳에서 뿜어나온 호흡이 악기를 통과하면 아름다운 선율로 바뀌는 게 신비로웠다. 게다가 기분에 따라 음이 달라졌다. 이들은 “피아노는 건반만 제대로 치면 음이 나지만, 색소폰은 그렇지 않다.”면서 “누르는 방법이 같더라도 호흡에 따라 전혀 다른 음이 들려 우울할 때와 신날 때 색소폰 소리가 완전히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연습을 통해 음색의 차이를 줄여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회원들은 연습 장소가 없어 애를 먹기도 했다. 소리가 커서 아파트에선 연습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일이 끝나면 무작정 차를 몰고 한적한 곳을 찾아갔다. 안양천을 바라보며 차 안에서 연습하다 집으로 돌아온 적도 있다. ●연습장소 없어 차 안에서 하기도 금청구청 한만석(41)씨는 밤 11시에 나가 홀로 연습하다 새벽 1시에 돌아오기도 했단다. 색소폰 소리가 그리워 잠을 잘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2003년말 빗물펌프장 창고를 연습장으로 얻었다. 인사모는 뛸듯이 기뻤다. 틈 날때마다 개별적으로 찾아가 색소폰과 씨름을 한다. 매주 토요일에는 정기모임을 갖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지적해 주고 있다. 색소폰의 매력은 무엇이냐고 묻자 구로구청 김구현(48)씨는 “소리가 너무 좋지 않습니까.”하고 반문한다. 김씨는 이어 “색소폰을 불면서 그 소리에 심취하면 스트레스를 아예 잊어버리는 무아지경(無我之境)에 빠져들게 된다.”고 덧붙였다. 유병호씨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몇 십년만에 색소폰을 다시 불었다. 그는 “사업에 실패하고 속상한 마음에 술로 세월을 보냈는데 색소폰을 꺼내 불었더니 술보다 큰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현재 ‘양천 코리아 윈드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고 있다. 색소폰은 재즈 클래식 대중가요 팝송 등 다양한 음악과 어울리는 것도 매력이다. 누구와도 벽을 허물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단다. 박종찬씨는 “고등학생인 딸이 피아노를 치고, 제가 색소폰을 연주하면 집안에 웃음꽃이 떠나지 않는다.”면서 “아내는 색소폰 연습하느라 술을 훨씬 덜 마신다고, 아이들은 무뚝뚝하던 아빠가 ‘로맨티스트’로 변해 좋아한다.”고 만족해 했다. ●닦은 기량 뽐내는 발표회 추진 만석씨는 얼마전 작은 공연을 가졌다. 아버지 생신 때 색소폰으로 ‘황성옛터’‘초우’ 등 축하곡을 연주했다. 그는 “반응이 너무 뜨거워서 놀랐다.”면서 “앙코르를 몇 번이나 받았는지 모른다.”고 자랑했다. 친척 어른들이 용돈을 쥐어주며 앞으로 가족 행사마다 공연을 해달라고 한단다. 인사모는 조만간 발표회를 가질 계획이다. 지난 3년간 갈고 닦은 실력을 가족과 친구들에게 선보이는 자리다. 일이 많지만 틈틈이 연습하는 이유다. ●은퇴하면 소외이웃 위문공연 다닐터 이들은 은퇴 후에 본격적인 연주활동을 펼칠 생각이다.“노인정이나 양로원, 독거노인을 찾아다니며 연주회를 갖는 게 꿈입니다. 소록도도, 섬마을도 좋습니다. 지금 어르신들은 색소폰에 익숙하지 않지만, 우리가 늙으면 70∼80년대를 그리며 색소폰 연주를 즐기지 않을까요.” 이석근씨가 관객들의 환호 속에서 최성수의 ‘기쁜 우리 사랑은’을 연주한 뒤 나지막이 속삭였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독산1동 색소폰교실 주1회 월 수강료 만원 금천구 독산1동 주민자치센터는 지난해 6월부터 색소폰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 오후 6∼8시 동사무소 7층 문화관람실에서 진행한다. 수강료는 월 1만원으로 저렴하다. 50대 안팎인 수강자 모두 처음부터 강좌를 들어 중급수준이다. 그래서 초보자가 수강하기에는 실력차가 심하다. 주민자치센터는 초급회원이 10명 이상 모이면 새로운 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악기는 본인이 구입해야 한다. 강좌를 맡은 홍원엽 선생님은 “수강자 모두 수업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과제도 충실히 해온다.”면서 “열정은 어느 대학생 못지않다.”고 말했다. 문의 02)839-1381 ■ 라이브 카페 ‘콘서트 7080’ “당신의 눈동자 속에는 그리움이 남아 있습니다. 그 그리움을 달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7080에서 접할 수 있는 이 음악밖에 없답니다.”-2005.7.22. 서울 금천구 독산동 금천보건소 옆에 자리한 라이브 카페 ‘콘서트 7080’ 입구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다. 아마추어 예술가의 아지트답게 매일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 시낭송과 동아리의 밴드 공연이 이어진다. 손님 가운데 누구라도 악기를 연주하고 싶으면 무대에 오를 수 있다. 드럼, 베이스기타, 색소폰 등 다양한 악기가 갖춰져 있다. 연주자가 없으면 듣고 싶은 음악을 쪽지에 적어 신청해 보자.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이 1000여 장의 LP판에서 은은하게 흘러 나온다. 실용음악을 전공한 양성진(41) 사장은 “좋은 사람들과 자유롭게 음악을 즐기고 싶어 카페를 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연습실을 꾸미듯 지난해 문을 열면서 인테리어를 직접했다. 비틀스, 레드 제플린, 조용필, 이선희, 나훈아 등을 벽에 그려 넣었다. 곤충 모양의 동판 조명도 그의 솜씨다. 덕분에 70∼80년대의 향수가 물씬 풍긴다. 오후 2시에 문을 연다. 송이덮밥 등 음식을 팔다 저녁이 되면 맥주를 내놓는다.1인당 1만원이면 무제한 마실 수 있다. 연락처 02)866-7010 ■ 색소폰 자세히 알기 우리가 흔히 접하는 색소폰(saxophone)은 소프라노·알토·테너 색소폰 등 3종류가 있다. 소프라노 색소폰은 케니지(50ㆍKenny G)가 주로 연주하는 기다란 악기로 클라리넷과 비슷하게 생겼다. 알토 색소폰은 악기 위쪽이 구부러진 모양으로 중음과 고음을 낸다. 테너 색소폰은 알토와 비슷하지만, 조금 크며 구부러진 모양도 약간 다르다. 중음과 저음을 내며 밤무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외에 소프라니노·바리톤·베이스 색소폰이 등이 있는데 이들은 전문가들이 사용한다. 처음 배울 때는 알토 색소폰이 적당하다. 누르는 방법과 부는 방법이 같아 나중에 소프라노나 테너도 쉽게 연주할 수 있다. 소프라노는 소리 내기가 쉽지만, 전체적으로 음정이 불안정하고, 고음을 처리하기가 어려워 상당한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 테너는 크기 때문에 많은 호흡량이 필요하다. 그래서 저음 중음 고음을 비교적 쉽게 낼 수 있는 알토 색소폰이 초보자에겐 알맞다. 소리를 내려면 마우스피스와 리드가 필요하다. 소프라노, 알토, 테너의 크기가 다르듯 마우스피스와 리드도 악기에 따라 다르게 선택해야 한다. 특히 악기는 형편에 맞게 구입하더라도, 마우스 피스는 좋은 걸 구입하는 게 바람직하다. 색소폰을 배우는 기간은 개인마다 차이가 나지만, 간단한 동요는 2∼3주면 연주할 수 있다. 가벼운 곡은 한 달 정도면 멜로디를 낼 수 있다. 대중가요를 연주하려면 6개월 정도 꾸준히 연습해야 한다. ■ 제공 색소폰나라(www.saxophonenar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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