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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보 학부모’ 궁금증 풀이](하)긴장감 해소… 욕구 조절능력 키워줘야

    [‘초보 학부모’ 궁금증 풀이](하)긴장감 해소… 욕구 조절능력 키워줘야

    ▶남의 물건을 자주 훔친다. 아이와 어울리는 친구나 형들의 강요 때문에 물건을 훔친다면 아이가 사실을 털어놓기 어렵다. 이 때는 ‘앞으로 절대 어울리지 말아라.’는 반응보다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겠구나. 같이 한번 해결 방법을 찾아보자.’는 식으로 아이가 마음 편하게 자신의 상황이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 이후 교사와도 상담한다. 용돈을 잘 관리하지 못해 물건을 훔칠 수도 있다. 이때는 스스로 용돈을 관리하는 능력과 욕구 조절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 훔치는 행동 자체가 목적인 경우도 있는데 강박적이고 충동적으로 훔치는 경우다. 이럴 때는 전문가와 상의를 거쳐 정신과적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손톱을 깨문다. 아이들이 손톱을 물어뜯는 것은 긴장감이 생기고 걱정되는 상황을 덜어내려는 표현이다. 손톱을 왜 깨물지 않아야 하는지 아이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설명해줘야 한다. 손톱을 짧게 깎아주거나 손톱 끝을 둥글게 손질해주는 것도 좋다. 손톱을 깨물면 강한 쓴맛이 나도록 개발된 손톱 물어뜯기 방지용 제품을 발라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수행평가에 대해 알고 싶다. 수행평가는 교육의 결과인 성적 뿐만 아니라 교육의 과정도 함께 중시하는 평가 방식이다. 때문에 일회적 평가가 아니라 아이 개개인의 변화와 발달 과정을 종합적이고 지속적으로 평가한다. 방법으로는 관찰, 면접, 실험·실습, 실기, 토론, 논술형검사, 포트폴리오 등이 있다. 포트폴리오는 아이가 만든 작품을 모아둔 작품집을 이용한 평가 방식이다. 그림이나 글짓기, 연구보고서, 실험실습 결과보고서 등을 당해 학년도가 끝나기 전에 평가하기 때문에 잘 보관해두는 것이 좋다. ▶교환학습이 무엇인가. 서울 이외의 모든 지역 학교와 전·입학 절차 없이 이뤄지는 학습 방법이다. 예를 들어 농어촌의 친인척 집에 일정 기간 가 있어야 한다면 그곳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다. 신청서만 내면 해당 기간을 출석으로 인정해준다. 단 국내는 세 달, 국외는 한 달을 넘을 수 없다. ▶아이가 학교에서 다쳤는데. 학교에서는 일단 응급처치를 하고 학부모에게 알리고 아이를 병원으로 옮긴다. 학부모는 병원 치료비를 낸 뒤, 영수증을 담임 교사에게 주면 학교안전공제회로부터 치료비를 돌려 받는다. ▶가족과 함께 현장체험 학습을 가고 싶다. 학교에 비치된 현장체험학습 신청서를 담임 교사에게 내고, 다녀온 뒤 간단한 보고서를 내면 된다. 기간은 국외의 경우 일주일 이내이며, 국내는 학교에 따라 연장 운영이 가능하다. ▶교과서를 잃어버렸다. 교과서 뒤표지 안쪽에 있는 개별 구입 안내번호로 연락하거나 인터넷 홈페이지(www.daehane.com)에 문의하면 된다. 일부 대형 서점에서도 살 수 있다. ▶학교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싶다. 학운위는 교원과 학부모 대표 및 지역사회 인사로 5∼15명으로 구성된다. 학부모위원은 공무원 임용 결격 사유가 없어야 하며, 정당의 당원이 아니면 누구나 입후보해서 전체 학부모 직접 투표로 선출된다. 무보수 봉사직이며, 부담 경비는 없다. ■ 출처 서울시교육청 ‘초등학교 학부모가 꼭 알아야 할 119가지’ 정리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현금처럼 거래되는 ‘아이템’ 노린듯

    인기 게임인 리니지에서 대규모 주민등록번호 도용사건이 발생한 것은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리니지에 가입한 뒤 현금처럼 거래되는 ‘아이템(게임 도구)’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 게이머들은 “아이템을 따면 여러 경로를 통해 실질적인 ‘수입’이 보장되기 때문에 불법으로라도 딸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리니지의 아이템은 무기 등 게임에 사용되는 도구로 게임을 잘 하거나 오랜 시간동안 해야 얻을 수 있다. 만일 A가 리니지에 B의 이름으로 가입을 하면, 사흘동안 무료로 게임을 할 수 있다. 게임을 하면서 확보한 아이템은 현금을 받고 다른 게이머에게 팔 수도 있다. 하지만 리니지 사이트 운영업체인 엔씨소프트측은 게임 외부에서의 현금거래를 영업행위로 보고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업체측은 “아이템의 현금거래가 발견되면 게임에서 추방시킨다.”면서 “원칙적으로 아이템은 게임 내에서 게임머니를 통해서만 매매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리니지 게임 아이템인 ‘아데나’뿐만 아니라 은화 등 다양한 종류의 게임 머니들이 현금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어린이들도 게임 머니를 마련하느라 용돈이나 세뱃돈을 다 써버리는 경우도 많다.아이템이 거래되는 이유는 아이템을 많이 얻을수록 게임에서 유리하게 되고, 게임을 잘해 자신의 ‘등급’이 높아지면 실질적인 이득이 생기기 때문이다 한 게이머는 “리니지의 ‘군주’에 오르면 자신이 관리하는 ‘성’의 회원들로부터 월 200만∼3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면서 “자신의 아이디만으로 아이템을 얻으려면 돈도 많이 들고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명의를 도용해 등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측도 이번 명의 도용이 아이템의 현금거래가 목적일 것으로 추정한다. 엔씨소프트측은 “회사도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셈”이라며 “수사에 적극 협조해 결과가 빨리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이메일이나 전화로 신고하면 신분증 사본 확인 없이 계정 삭제 등을 해주기로 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서울광장] 국민연금 반쪽 개혁이라도 하라/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국민연금 반쪽 개혁이라도 하라/우득정 논설위원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이 청문회에서 혹독한 통과의례를 거친 끝에 취임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연금 개혁의 최적임자’로 지칭했던 유 장관은 앞으로 청문회보다 더 험한 항로를 헤쳐 나가야 한다. 청문회에서는 열린우리당이라는 우군의 지원을 받았지만 국민연금 개혁에서는 전임 김근태 장관처럼 고군분투해야 할지 모른다. 어쩌면 꿈을 펼쳐보지도 못한 채 만신창이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유 장관이 진정한 차세대 주자로 우뚝 서려면 국민연금 개혁에서 반드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 국민연금 개혁안은 크게 ‘더 내고 덜 받는’ 정부안, 덜 받되 나중에 더 내는 열린우리당안, 국민연금을 해체해 소득비례연금과 기초연금을 동시에 도입하는 한나라당안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런가 하면 노동계는 정부안대로 하면 노후연금이 ‘용돈’ 수준으로 떨어진다며 대책없이 반발하고 있고, 재계는 어짜피 노후생활에 크게 도움이 안 될 바에야 보험료율을 더 낮춰 기업 부담을 덜자는 속셈이다. 이처럼 사분오열돼 있다 보니 지난 2년여 동안 국민연금 개혁은 백가쟁명식 논쟁만 무성한 채 제자리걸음 상태였다. 이중 열린우리당안은 이른바 ‘유시민안’이다. 유시민안은 정부안처럼 2003년의 국민연금 재정추계를 근거로 하고 있다. 현재의 저부담-고급여라는 수급 불균형 구조를 고수하면 2036년 수지적자가 발생하고,2047년에는 적립기금이 소진된다는 위기감에 근거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안은 연금 고갈시점을 2070년으로 늦추기 위해 보험료율은 현행 9%에서 2010년부터 매 5년마다 1.38%포인트씩 2030년까지 15.90%로 인상한다. 그리고 소득대체율(연금급여율)은 현행 60%에서 2007년까지 55%,2008년부터 50%로 낮춘다. 반면 유시민안은 소득대체율은 정부안처럼 60%에서 50%로 낮추되 보험료율은 2008년 재정추계를 본 뒤 정하자는 것이다. 이때문에 필자는 유시민안을 ‘반쪽개혁’이라며 혹평을 가한 바 있다. 국민들이 보다 민감하게 느끼는 부담 증가를 차기 정권으로 떠넘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으로 볼 때 반쪽개혁이라도 추진하라고 권하고 싶다. 정부안처럼 일거에 전면 수술을 단행할 수 있다면 최선이겠지만 선거 일정 등 정치권의 사정을 감안하면 기대난망이다. 선진국들도 국민연금을 개혁하면서 숱하게 정권이 교체되는 홍역을 치렀다. 또 개혁을 마무리짓기까지 10여년 이상의 갈등과 대립을 겪어야 했다. 자신이 낸 보험금보다 많이 타는 현 세대가 다음 세대로 부담을 떠넘길지언정 스스로 부담하기를 꺼려한 탓이다. 유 장관은 따라서 반쪽개혁만이라도 완수하겠다는 목표로 열린우리당부터 설득해야 한다. 노 대통령은 당내외의 거센 반발을 뿌리치고 유 장관을 임명한 이상 전적으로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한나라당이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는 기초연금제는 유 장관이 제안한 효도연금과 적절히 절충한다면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과거 국민연금 미납에 따른 도덕적 흠결을 어떻게 극복하고 국민을 설득하느냐는 유 장관의 몫이다. 유 장관은 어쨌든 자의로 시한폭탄이 장착된 난파 위기의 국민연금호에 올라탔다. 전임 장관들처럼 제스처만 펼쳐보이다가 꽁무니를 뺄 바에야 지금이라도 그만두는 것이 낫다. 유 장관이 전임자들보다 유리한 점은 차기 대권주자들을 향해 국민연금 개혁 청사진과 일정을 요구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청문회에서의 변신이 연금개혁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길섶에서] 퇴직 대비 3계명/이목희 논설위원

    요즘 대기업 남성 간부들 사이에 퍼진 ‘퇴직 대비 3계명’을 알려준 이가 있었다. 첫째, 부인에게 매달 20만원씩을 건강관리비 명목으로 주라. 퇴직 후 부인이 아프면 간호하느라 고생한다. 직장을 떠난 뒤에도 부인에게 홀대받지 않도록 하는 보험 성격이 있다. 둘째, 부인이 모르는 비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나중에 용돈 타 쓴다는 생각은 버려라.3억원 안팎까지 모으면 좋다. 세째, 종종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여자친구를 미리 만들어라.10살 정도 연하가 적당하다. 퇴직 후 적적해서 친구를 사귀려 해도 때는 늦는다. 쉰을 넘긴 대기업 중역들이 퇴직과 관련한 고충을 털어놨다.“파리목숨이 따로 없습니다.1년에 한번은 퇴출공포에 떨어야 하니까요.” “회사를 그만둔 선배들 얘기가 6개월 지나면 대부분 지인과 교류가 끊어진다고 해요.” “퇴직 후 이사갈 때 버림받지 않으려면 이삿짐트럭에 먼저 올라가 있으라는 말이 농담처럼 들리지 않습니다.” 봉급자 소득으로 보면 최상위층에 드는 이들의 푸념을 들으며 ‘공평’을 생각했다.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일용직, 노후 설계를 전혀 못하는 대부분 중산층에게는 꿈같은 고민들. 그럼에도 신경쇠약에 걸릴 정도로 퇴직 후를 염려하는 대기업 간부가 있다고 하니….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마니아 카드’ 바람

    ‘마니아 카드’ 바람

    카드업계에 ‘마니아 카드’ 바람이 불고 있다. 신용카드가 현금을 대체하는 지불수단으로 자리잡으면서 카드 사용금액은 크게 늘고 있다. 지난 1월 신용판매액은 17조 4580억원으로 지난해 1월 14조 7000억원보다 2조 7580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카드 대란’ 이후 길거리 발급 등이 사라지면서 발급 카드수는 줄어드는 추세다. 2002년 경제활동인구 1인당 보유 카드수는 4.6매였지만 지난해에는 3.4매로 줄었다. 사용액은 느는데 매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카드사에 효율적인 마케팅은 무엇일까?업계 관계자들은 “실제 카드를 사용할 가능성이 큰 유효회원들을 발굴하고, 이들이 공통적으로 원하는 욕구를 충족시키는 신상품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전략에서 나온 카드가 바로 특정 분야에 ‘미친’ 사람들을 겨냥한 ‘마니아 카드’. 대상층은 적지만 일단 회원이 되면 유효 회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른 상품이나 타사로의 이동이 거의 없고, 같은 취미를 가진 마니아들로 급속히 확대되기도 한다. ●축구·영화광, 팬클럽, 디카족 등에게 호소 마니아 카드에 가장 열을 올리는 곳은 신한카드이다. 후발업체라는 열세를 ‘틈새 시장’에서 만회하기 위해서다. 신한카드는 지난 7일 영국 바클레이 카드사와 제휴, 축구스타 박지성을 좋아하는 축구팬을 겨냥한 ‘신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마스타카드’를 내놓았다. 신한카드측은 월드컵 열기가 달아오르면 다양한 축구 관련 혜택을 주는 이 카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일 신한카드는 최근 미국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공연해 화제가 됐던 가수 ‘비’의 팬클럽 회원들을 상대로 한 ‘신한아름다운비카드’도 내놓았다. 회원증 겸용이며 충전식 선불카드인 ‘비 카드’는 사용액의 0.5∼0.8%가 적립돼 비에게 전달되고, 비는 이를 유니세프에 전액 기부한다. 삼성카드도 9일 ‘디카족’을 겨냥해 디지털 카메라로 자신이 찍은 사진을 이용, 신용카드의 배경을 꾸밀 수 있는 ‘셀디(셀프 디자인) 서비스’를 내놓았다. 출시 기념으로 3월말까지 신청하는 고객에게 발급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현대카드와 LG카드는 최근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CGV와 제휴해 관람료와 외식업체 음식값을 할인해 주는 ‘CGV마이원 현대카드M’과 ‘CGV마니아카드’를 각각 출시했다. 롯데카드 역시 롯데시네마에서 영화를 볼 경우 할인해 주는 카드를 갖고 있다. 비씨카드는 독도 문제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위해 ‘독도지킴이 카드’를 내놓았고, 신한카드는 제주시민을 상대로 ‘제주사랑카드’를 발급하기도 한다. ●‘매스 카드’에서 ‘멤버십 카드’로’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마니아 카드를 놓고 전문가들은 신용카드 트렌드가 불특정 다수를 향한 ‘매스 카드’에서 특정 그룹을 위한 ‘멤버십 카드’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한다. 카드를 발급받은 고객이 사용하지 않으면 카드사로서는 발급비, 연회비 환급, 회원 관리비 등 지출만 쌓이기 때문에 ‘휴면 고객’ 발생 가능성이 적은 특화된 소비자를 찾아 나섰다는 설명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연예인 팬클럽을 겨냥한 카드의 소비자는 젊은층이어서 사용액은 크지 않지만 미래의 고객을 선점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부모가 매달 용돈을 충전해 주는 선불식이라 연체 위험도 없다.”고 말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도 “절대회원수가 무의미해진 요즘 카드사의 경쟁력은 유효회원을 누가 더 많이 확보하느냐에 달렸다.”면서 “포화 상태인 신용카드 시장에서 마니아 카드는 새로운 탈출구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08일 TV 하이라이트]

    ●살림의 여왕(EBS 낮 12시) 조완경 주부의 아이들 경제 교육은 첫째 딸 은샘이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됐을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어린 은샘이와 동생 형찬이가 스스로 용돈을 모아 적금도 붓고 주식까지 하게 된 것은 다 조완경 주부의 가르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인데, 조완경 주부만의 경제교육방법을 낱낱이 공개한다.   ●생방송 TV연예(SBS 오후 8시55분) ‘노출파동’이후 한동안 언론과의 인터뷰를 자제했던 배우 성현아를 ‘조영구가 만난 사람’에서 처음으로 만나 본다. 영화 ‘손님은 왕이다’에서 매력적인 팜므파탈을 연기한 배우 성현아로부터 노출에 대한 시선과 영화에 대한 생각들을 들어본다. 또 공중 곡예사에 도전한 장서희의 색다른 모습도 만나본다.   ●클로즈업(YTN 오후 1시20분) 오는 5월 31일 지방자치선거를 앞두고 진정으로 실천할 수 있는 공약을 내건 후보를 뽑자는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제대로 된 공약을 제시하자는 매니페스토운동이 바로 그것. 지난 1일 발족한 5·31 매니페스토선거 추진본부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영래 아주대 교수와 매니페스토 운동의 의미에 대해서 들어본다.   ●현장기록 ‘형사’(MBC 오후 7시20분) 탈취 목표액 2조 6000억원, 준비기간 4개월, 가담인원 14명의 간 큰 강도단. 범행당일, 피해자 자택에서 벌어진 조직원들과 형사들의 격렬한 전투현장을 따라가 본다. 또 다양한 수법을 통해 4년 동안 29차례의 고의 교통사고로 4억5000만원에 달하는 엄청난 보험금을 챙긴 보험사기의 전말을 지켜본다.   ●낭독의 발견(KBS1 오후 11시40분) 한국인보다 한국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더 신랄하게 짚고 파헤친 파란 눈의 한국인 박노자. 그가 낭독 무대에 선다.‘한국’에 대한 애정으로 시작된 한국공부, 그리고 이 사회에 건강한 질책의 목소리를 보내며 스스로를 뒤돌아 보게 만드는 특별한 한국인 박노자의 낭독의 소리를 음미해 본다.   ●황금사과(KBS2 오후 9시55분) 레미콘 사업을 추진하며 한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얻은 경구는 희영과의 결혼얘기가 오가게 된다. 경숙은 경구에게 홍연을 잊고 희영과 행복하게 살 것을 부탁하나 경구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순식은 종규를 통해 박 회장과 정 여사가 금실모 살인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을 알게 된다.
  • “널 딸처럼 생각” “더 계시다 가세요”

    “널 딸처럼 생각” “더 계시다 가세요”

    “어머님 벌써 가시게요? 며칠 더 계시다 가세요.”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가장 많이 하는 거짓말이다. 그렇다면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가장 많이 하는 거짓말은 무엇일까.“아가야, 난 널 딸처럼 생각한단다.”이다. MBC가 30일 오후 7시부터 방송하는 설 특집 ‘여성! 100대100’(연출 박석원)을 통해 최근 며느리, 시어머니 각각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온 결과이다. 조사에 따르면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하는 거짓말’로는 “어머님 벌써 가시게요….”(362명)에 이어 “용돈 적게 드려 죄송해요. 다음엔 많이 드릴게요.”(245명)가 꼽혔다.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가장 많이 하는 거짓말’로는 “널 딸처럼 생각한다.”(452명)에 이어 “생일상은 뭘, 그냥 대충 먹자꾸나.”’(227명),“내가 얼른 죽어야지.”(175명),“내가 며느리땐 그보다 더한 것도 했다.”(87명)의 순이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3重苦에 우는 샐러리맨들

    3重苦에 우는 샐러리맨들

    샐러리맨들은 요즘 괴롭다. 한가닥 기대를 품고 발을 들여놓은 주식 시장에서는 또다시 ‘상투’가 우려된다. 코스닥시장은 지난 23일 ‘블랙 먼데이’를 기록하며 무려 64포인트나 폭락했다. 그 날은 하늘이 노랬다. 기름값은 또 어떤가. 자동차를 몰기가 겁날 정도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용돈 대기가 바쁠 정도다. 어려운 살림에 술 한잔으로 속을 달래자니 이제는 소주값이 다시 들썩인다.2006년 1월 샐러리맨들의 자화상이다. ■ 거래처 승용차 이용 30대 옥외광고 업체에서 거래처 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J(34)씨는 요즘 주유소 들르기가 두렵다. J씨의 집은 경기도 남양주시, 직장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출근 시간이 2시간 가까이 걸리는데다 3번이나 갈아타야 되기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게다가 J씨는 거의 매일 경기도 파주에 있는 공장에 들렀다가 각 거래처로 영업을 다녀야 하기 때문에 자가용이 필수적이다. 이래저래 J씨는 ‘레간자’를 타고 하루 300㎞를 달린다.J씨는 “4만원 남짓이면 휘발유를 가득 넣을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언제부터인지 7만원을 훌쩍 넘었다.”면서 “아반떼를 타고 다니던 시절에는 한달 기름값이 30만원이면 충분했는데 요즘은 60만원이 넘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연봉 3000만원 정도인 J씨의 한달 실 수령액은 200만원 남짓.7개월된 아이 분유값·기저귀값이 30만원인데 기름값이 60만원이나 되니 ‘살맛’이 안 난다고 한다. 그나마 업무용은 회사에서 보전해 주니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석유정보망에 따르면 주유소 판매 휘발유가 평균은 1월 3주째 현재 리터당 1471원이다.1525원에 달했던 지난해 9월에 비하면 조금 내렸지만 838원하던 1997년을 생각하면 몸서리쳐지는 금액이다. 환율이 많이 떨어져 아직 원유가 상승분이 휘발유가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연일 사상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두바이유가가 언제 J씨의 가계부를 덮칠지 모를 일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황우석 직격탄’ 맞은 40대 “떨어지는 것에는 진짜 날개가 없더라고요. 며칠간 하한가 맞더니 절반이 그냥 날아가더군요.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지금도 술 한잔 기울일 때면 울화가 치밉니다. 얼마나 어렵게 모은 돈인데…. 그때는 진짜 미쳤나 싶어요.” 중견기업 총무부에 근무하는 박기영(41)씨. 그는 지난해 고개숙인 ‘황우석 신화’에 직격탄을 맞은 데다 최근 코스닥의 ‘블랙 데이’를 연달아 거치면서 아예 의욕을 잃은 듯했다. “이제는 떨어지든지, 말든지 신경도 안 써요. 쳐다보기도 싫은 거 있죠.” 그는 지난해 10월 줄기세포 관련주인 중앙바이어텍에 약간의 융자돈과 박봉을 쪼개 수년째 모은 적금을 쏟아 부었다. 바이오주가 괜찮다는 소문과 한달간 주가 추이를 면밀히 관찰한 결과 내린 결론이어서 내심 자신했다고 한다.“제가 들어갈 때가 주당 1만 8000원 정도였어요.2만 6000원까지 갔다가 좀 빠져서 어느 정도 오를지 알았습니다. 그런데 누가 당시에 줄기세포가 없다는 것을 알았겠습니까. 지금 그 주식 4000원 갑니다. 황우석이가 서민들 여럿 잡았을 겁니다. 저와 비슷한 사람이 하나 둘이겠어요.”박씨는 아직 팔지 못하고 주식을 갖고 있다고 한다.“너무 억울해서 그냥 갖고 있었어요. 이왕 늦은 거 갈때까지 가보자는 심정이었죠. 그런데 주가가 너무 올랐다고 또 이렇게 폭락하다니…. 아무래도 주식할 팔자는 아닌가 봅니다. 계속 ‘봉’만 되니. 물론 제가 대박만 좇다가 상투를 잡았다는 것은 인정을 해요. 그렇지만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것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개미들은 진짜 주식시장을 기웃거리면 안될 것 같습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퇴근길 ‘소주 한 두잔’ 50대 소주세율이 인상되면 서민의 팍팍한 호주머니 사정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서민의 술’인 소주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서울 광화문에 직장을 둔 강신호(55)씨는 “퇴근길에 소주 한 잔에 하루 일과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데 이마저 돈 생각하면서 먹어야 하느냐.”며 볼멘소리를 내뱉었다. 그는 “술을 안 먹어도 될 정도의 세상이면 안 먹겠다.”는 극단적인 발언도 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중소업체에 다니며 한 달 200만원대 월급을 받는 정상기(45)씨의 불만은 더하다. 그는 “삽겹살집에서 소주 한두 병에 일과를 끝내는데 소주 가격을 올리겠다는 것은 서민 애환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발상”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세금 거두기에만 급급한 정부에 대한 비난이다. 소주세 인상 논란은 지난해 9월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시작됐다. 소주와 위스키 등 증류주 세율을 현행 72%에서 90%로 올린다는 내용. 이 안은 국회에서 무산됐지만 지난 24일 박병원 재정경제부 1차관이 “세계적으로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은 세금을 올리는 추세”라는 의견을 표시하면서 세율 인상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소주세율을 90%로 올리면 소주 한 병의 출고 가격은 800원에서 897원으로 오른다. 음식점에서는 500∼1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주류 도매상들도 ‘소주세 인상은 서민만을 옥죄는 정책’이라며 비난했다. 한 도매상은 “양주값은 올라도 마실 사람은 마시지만 소주값이 오르면 서민들은 소비를 줄여 결국 재원 확보에도 도움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비상금 얻으려면 - Q여사에게 물어보셔요 (32)

    사연 : 비상금 얻으려면 남편을 무척 사랑하는 20대 아내입니다. 얼마전 알아낸 일인데 남편은 항상 주머니에 비상금을 넣고 다니며 쓰고는 매일아침 갈아 넣는 모양이에요. 이 비상금의 존재를 제가 모르는줄 알고 있어요. 아침마다 손을 내밀면 없다고 시치미를 뗍니다. 그렇다고 주머니를 뒤져서 비상금의 비밀을 제가 알아낸줄 알면 야단도 맞고 다른데다가 빼돌릴까봐 걱정도 됩니다. 어떻게 하면 내게로 돌아오게 할 수 있을까요. <경기도 수원시 매산로 3가 김미란> 의견 : 몰래 더 보태셔요 金여사, 당신은 행복하십니다. 아침마다 용돈을 조르는 남편이 세상엔 얼마나 많은 줄 아십니까? 이 아픔을 면제받았으니 행복하시다는 얘기입니다. 월급날 온전한 봉투를 아내에게 갖다바치고는 여느 날의 용돈 걱정을 전혀 시키지 않으니 얼마나 휼륭한 남편입니까. 남편이 바깥에 나가면 「버스」값 얼마 점심값 얼마라는 기계적인 계산 말고도 쓰임새가 많습니다. 친구 셋과 「코피」만 마셔도 벌써 1백50원 아닙니까. 이런 돈, 비상금은 남편에게 맡겨두는 게 도리일 것입니다. 그것을 어디다가 감추고 어쩌구 하는 것은 오히려 애교가 아닐까요? 그 액수라는 것이 항상 빤한 법 입니다. 기껏 5백원짜리 두어장을 꼬깃꼬깃 접어둘 정도일 것입니다. 남편으로서는 이 알량한 돈이나마 지녔다는 것이 아내에게 미안해서 감추는 美德을 따르는 것이랍니다. 그래도 그 쌈짓돈이 탐나시면 가령 담배 한갑을 사서 몰래 주머니에다가 넣어 드려보세요. 담뱃값의 열배쯤은 아마 그날 저녁에 보상 받을 것입니다. <Q> [ 선데이서울 69년 6/1 제2권 22호 통권 제36호 ]
  • 소환 부담 경찰조직 보호

    소환 부담 경찰조직 보호

    최광식 경찰청 차장의 수행비서 강희도 경위가 의문의 자살을 한 배경을 놓고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경찰들은 강 경위의 자살이 무리한 검찰수사에서 비롯됐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강 경위 “결백한데 왜 검찰조사 받나.” 강 경위는 브로커 윤상림(구속)씨 사건과 관련, 숨지기 하루 전인 20일 검찰에 출두하도록 돼 있었다. 이에 대한 심적 부담이 자살의 주요한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윤씨 검거 이후 최 차장에 대해 전방위 내사를 해왔다. 검찰은 “최 차장이 친구 박모씨를 통해 윤씨에게 2000만원을 보낸 사실을 포착했으며, 강 경위가 그 심부름을 한 정황이 있어 소환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 경위는 유서에서 ▲박씨에게 2000만원을 주기는 했으나 (윤씨에게 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개인적인 주식투자가 목적이었으며 ▲차명계좌는 아내 몰래 장인 계좌를 사용했고 ▲개인적으로 윤씨를 잘 모른다며 결백을 강변했다. 그는 “돈 좀 벌겠다고 한 것이 무슨 죄가 된다고 더러운 검사 앞에서 조사를 받아야 하느냐.”며 검찰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자살의 배경에 석연찮은 대목 많아 최 차장-윤씨-박씨-강 경위로 이어지는 연결고리에는 석연찮은 대목이 많다. 강 경위의 주장대로라면 자기는 단순한 참고인에 불과했을 텐데 왜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했느냐는 것이다. 최 차장은 “강 경위가 박씨에게 준 2000만원은 강 경위 스스로 마련한 돈으로 1000만원은 자기 월급통장에서,1000만원은 내가 준 용돈으로 만든 비상금 통장에서 이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말대로라면 목숨을 끊는 것 자체가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 강 경위가 최 차장의 측근이라고 해도 공무원 신분으로 몇년 동안 과연 1000여만원을 용돈으로 받을 수 있었는지도 의문이다. 또 유서내용 중 “최 차장에게 빌려준 돈이 있으니 말하면 받을 수 있다.”라고 가족들에게 말한 점은 최 차장과 추가로 돈 거래가 있었음을 시사한다. 부인 몰래 비자금을 운용하려고 했다면서 장인의 계좌를 이용했다는 점도 석연치 않다. 종합하면 “강 경위가 자신의 개인적 투자가 경찰조직과 상관인 최 차장에게 누를 끼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것”이라는 경찰 내부의 바람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인다. ●경찰들 “검찰 무리한 수사” 비난 경찰 내부에서는 강 경위의 자살로 이어진 검찰수사에 불만이 분출되고 있다. 서울의 한 경찰서 과장은 “최 차장과 박씨, 윤씨 등 3명을 대질시키면 간단히 끝날 일을 검찰이 경찰을 물먹이기 위해 일부러 질질 끌고 있다.”고 비난했다. 성급한 움직임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경찰 간부는 “냉정하게 말해서 유서의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고 볼 수는 없다. 돈 심부름을 한 게 사실이라면 어떤 변명도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이재훈기자 whoami@seoul.co.kr
  • [클릭 이슈] 네티즌까지 확대된 ‘저작권법 위반’

    18일로 예정됐던 박성훈(37) 벅스뮤직 대표의 저작권법 위반 혐의에 대한 항소심 선고가 미뤄졌다. 음악파일을 스트리밍 방식 또는 일부 다운로드 방식으로 배포한 혐의로 기소된 박 대표는 1심에서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벅스뮤직은 현재 유료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제 파일을 다운받아 사용한 일반 네티즌까지 저작권법 위반 혐의를 적용받아 고소·고발을 당할 수 있다. 최근 검찰은 네티즌에 대한 법 적용 방침을 밝혔고, 법원에서도 민·형사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앞으로는 단속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고소·고발이 없어도 수사기관이 저작권법 위반 행위를 단속할 수 있도록 하는, 더 강력한 저작권법 개정안이 국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자들에 대한 사법적 판단 잇따라 지난해 법원은 P2P 방식으로 음악 프로그램을 네티즌들이 무료로 다운로드받게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혐의로 기소된 소리바다 개발자 양정환(32)씨 형제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벅스뮤직 박 대표가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것과는 대비된다. 기술적으로 소리바다가 개인들끼리의 음악파일을 중개하는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 서버에 파일이 저장되지 않도록 했다는 점이 유·무죄를 가르는 근거가 됐다. 소리바다와 달리 벅스뮤직은 음원에서 파일을 추출해 서버에 저장한 뒤 개인들에게 전송하는 방식을 쓴다. ●이용자들에게 돌려진 화살 지난해 말 인터넷 업체 노프리는 음악을 불법으로 다운받아 블로그 등에 올린 네티즌 1만 3000여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벅스 등 사업자들을 상대로 민·형사소송을 불사하던 저작권자들의 화살이 일반 네티즌들로 향한 셈이다. 저작권자들의 반발은 불법 음악파일이 음악산업 불황에 직격탄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예술실연자단체연합회 전유림 본부장은 음악산업백서를 인용, 지난해 음반시장의 전체규모가 2000년에 비해 67.4% 감소했다고 밝혔다. 감소폭이 불법 다운로드 때문에 커졌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불법 다운로드를 받은 네티즌 전부를 처벌하는 것은 대부분의 네티즌을 형사 피고인을 만드는 꼴이 돼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친고죄 폐지´ 통과되면 단속 가능 불법 다운로드에 따른 저작권법 위반 문제를 사법처리 절차로만 해결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검찰의 내부규정 마련의 이면에 국회의 저작권법 개정 움직임이 있다는 분석이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의원 등의 발의로 제출돼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인 저작권법 개정안은 저작권 위반사범에 대한 친고죄 조항을 폐지하고 있다. 영리를 위해 반복적으로 저작권을 침해한 자에 대해서는 고소·고발이 없더라도 사법처리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친고죄 폐지 규정이 없어지면 저작권법 위반 사범에 대한 규제가 단속 등의 방법으로 이루어지는 길도 트인다. 우 의원측은 “일반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불법으로 다운로드받은 음악파일을 이용해 영리활동을 하거나,P2P 업자와 손잡아 용돈을 챙기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악의를 갖고 불법 복제를 일삼는 사람들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정안이 영리성 등의 요건을 따져 친고죄 폐지를 제한한다고 해도, 실질적으로 개정안에 의해 대부분의 네티즌이 형사 피고인이 될 수 있다는 반박도 나온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방학중 우리아이 경제교육 시켜볼까

    방학중 우리아이 경제교육 시켜볼까

    정규 교육을 마친 어른들도 일간지에 실린 경제 기사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다. 코흘리개 어린이에게 시장의 법칙을 가르치는 것은 섣부른 생각일 수 있다. 하지만 어린이에게 경제 교육을 시켜야 하는 데는 타당한 이유가 있다. 스위스의 아동발달 심리학자 장 피아제는 인간이 11∼15세에서 추상적인 문제를 논리적인 추리력으로 풀어내기 시작한다고 했다. 초등학교 4학년이면 다양한 사회현상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고 해법을 도출한다는 것. 성장기에 경제적인 사고력을 배워야 경제적인 감각이 쉽게 정착할 수 있다는 뜻이다. ■ 보드게임 즐기다보면 ‘돈’ 감각 술술~ 5년 전쯤 어린이 경제 교육이 도입된 뒤 금융기관과 경제단체를 중심으로 관련 과정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초등학생 대상의 중소기업청 ‘비즈쿨’ 수강생은 2002년 4800명에서 지난해 3만 300명으로 6배 이상 늘었다. 농협 어린이 경제캠프 참가자도 2004년 1581명에서 지난해 2426명으로 50%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경제교육을 받은 학생수가 4만∼6만명, 교사는 3000명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일시적인 행사가 주류이며 외국 프로그램을 차용한 사례가 대다수다. ●백화점이 경제 학습장 3세부터 초등학생까지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뛰놀며 실물경제를 배울 수 있는 장이 열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28일까지 경제교육 프로그램 ‘i-CEO LAND(어린이 최고경영자 나라)’를 운영한다.200∼300평의 백화점 내 문화홀에 대사관과 은행, 증권회사, 신문사, 부동산, 인력사무소, 빵집, 문구점 등을 마련해 어린이들이 CEO나 소비자의 입장에서 각종 경제활동을 체험할 수 있다. 천호점(17∼25일)과 목동점(31일∼2월8일), 중동점(2월17∼22일), 미아점(2월24∼28일)에서 차례로 이어진다. 참가비는 2만 5000원. 한국은행과 대한상공회의소는 경제교육을 희망하는 교육기관이나 공공기관, 단체에 맞춤 경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와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 미래’도 어린이 경제 교실을 상시 운영 중이다. 또 미래에셋과 우리투자증권 등은 방학마다 어린이 경제 교실·캠프를 내놓고 있다. 이밖에 경제 전문 학원도 속속 등장했다. 전직 일간지 기자들이 만든 휠리스쿨은 서울 강남권에서 투자 중심의 경제 교육을 실시하는 학원이다. 대전에 위치한 ‘어린이 경제교실’은 경제 교사 출신이 운영하는 학원으로 경제 전반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보드게임으로 경제원리 터득 교실의 딱딱한 경제 수업에 지쳤다면 보드 게임을 통해 경제원리를 이해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보드게임 회사인 게임크로스가 출시한 ‘노빈손, 경제대륙 아낄란티스를 가다’는 투자에서부터 생산, 마케팅 등 게임을 통해 경제 전반의 흐름을 이해하도록 했다. 희소성의 원칙에 따라 경매로 투자 대상을 선택한 뒤 제품을 생산한다. 참여자는 각종 마케팅 카드를 활용해 시장의 환경을 변화시켜 수익을 거둔다. 게임시간은 15∼30분, 수준은 초등학교 2∼3학년 이상이다. 경제 게임의 고전으로 통하는 ‘블루마블’과 기업의 인수합병을 다루는 ‘어콰이어’도 주식투자게임으로 꼽힌다. ‘e북’ 형태로 인터넷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 경제 기본서도 다양하다. 한국은행은 초등학교 4∼6학년의 경제 교육 교재인 ‘돈과 생활’을 내놓았다. 돈과 은행·물가 등 경제 감각을 익히도록 동영상과 학습 카드 등 4시간 분량의 자료를 발행했다. 쉽게 읽히는 만화 경제교재 ‘카야의 좌충우돌 경제모험’도 이용할 수 있다(youth.bok.or.kr). 아예 ‘e러닝’을 구축해놓은 사이트도 있다. 증권예탁결제원은 증권에 대한 모든 콘텐츠를 담은 사이버 증권박물관(www.stock museum.or.kr)을, 청소년금융교육위원회(www.fq.or.kr)는 인터넷을 통해 경제와 금융의 실질적인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프라인으로 빠져나오면 경제 공부는 아니지만 경제사를 익히는 박물관이 눈에 띈다. 한국은행 화폐금융박물관과 증권예탁결제원 증권박물관이 그곳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가정에선 이렇게 ●용돈 소규모 경영권을 넘겨주고 효율적인 관리 습관을 갖도록 한다. 아이의 권한 범위를 점차 생활 습관까지 확대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아이의 행동이 정말 아니라고 생각될 때만 대화를 통해 개입한다. 또 용돈 기입장을 만들도록 하는데 이를 통해 배우는 것은 부모의 생활모습, 즉 경제적 성향과 기질이다. 자녀 교육에 앞서 부모의 경제적 마인드를 먼저 살펴야 한다. 또 성적을 매개로 용돈을 거래하는 것은 옳지 않다. ●집안 아르바이트 돈의 소중함을 깨우치기 위해서는 생산자의 체험이 필요하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가 아르바이트하는 것을 매우 안쓰럽게 생각한다. 또 우리나라의 아르바이트 환경은 그다지 좋지 않다. 이 때문에 집안이나 친척집 등에서 아르바이트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미리 규칙과 목표를 정한 뒤 약속을 지키는지 꾸준한 관심만 보여줘도 효과 만점이다. 노동은 여러 직업을 맛보는 탐색과정이기도 하다. ●쇼핑 백화점 전단지에서 필요한 물품을 숙지한 뒤 쇼핑에 나선다. 구매 목록을 작성해 충동구매를 하지 못하도록 방지한다. 백화점은 한산한 평일 오전을 택해 매장 직원의 설명을 자세하게 듣도록 한다. 신용카드와 할인 상품 등에 대해서도 이용 방법을 설명한다. 이밖에도 한정·할인판매, 할인쿠폰, 무료 주차권 등을 알려준다. 재래시장을 방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식 투자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건전한 투자교육으로 어린이 주식투자를 꼽을 수 있다. 아껴 모은 용돈으로 종자돈을 만들어 자녀의 이름으로 증권계좌를 개설한다. 처음에는 부모의 투자원칙과 지식에 따라 투자하지만 자녀가 좋아하는 회사를 택한다. 자녀와 함께 당당한 주주로서 주주총회에 참석한다. 또 주식에 관심이 있는 부모와 자녀들이 모여 투자클럽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투자교육 외에도 조직과 제도를 만들고 리더십을 키울 수 있다. ●인생 재무계획서 뼈대를 잡는다는 마음으로 자신의 이상을 펼치도록 지도한다. 인생 목적과 단기·장기 계획을 작성한 뒤 일정 기간동안의 인생 목표를 쓴다. 여기에서 일어나는 금융활동(수입·지출)을 적으며 기간별 누적 수익·손실액을 예측해 기입한다. 정기적으로 인생 재무계획서를 쓰도록 한다. 어설프더라도 재무계획서는 아이의 이상과 현실이 담긴 소중한 개인 역사서이다. ●협상 협상은 입장이 다른 두 사람이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제공해 함께 이익을 얻는 대화법이다. 사람 사이에는 항상 협상이 존재하기 때문에 어려서 협상을 이해하면 미리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달을 수 있다. 경제적인 가치 또한 협상을 통해 가격으로 매겨진다. 집에서 할 수 있는 협상 교육은 용돈과 기상·취침 시간, 집안청소 등이다. 협상은 언제나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에게 협상 결과가 성공과 실패를 오갈 수 있으며, 결과에 만족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 도움말 기업가경제교육연구소 최학용 대표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하늘나라서 보내온 돼지저금통

    하늘나라에서 보내온 돼지저금통 사연이 사람들의 코끝을 찡하게 하고 있다. 지난해 악성 뇌종양으로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하늘나라로 올라간 미선이(가명)가 남긴 돼지저금통. 지난해 11월27일 세상을 떠난 딸아이 방에서 정씨 부부는 빨간색 돼지저금통을 찾아냈다. 딸 미선이가 좋은 곳에 쓰겠다며 한 푼 두 푼 용돈을 모아뒀던 돼지저금통을 발견한 이들 부부는 그 저금통을 품에 안고 목놓아 울었다. 살림이 어려워 악성 뇌종양이 발병한 지 1년이 지나서야 이웃사랑 성금을 지원받고 수술을 받았던 미선이가 다른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며 따뜻한 마음을 남긴 것이다. 정씨 부부는 딸아이의 마음에 돈을 보태 10만원을 만들어 지난 12일 사회복지공동 모금회 대구지회를 찾았다. 정씨는 “아직까지는 힘든 생활 때문에 큰 보탬이 되지 못하는 작은 성금이지만 딸아이의 마음이 어려운 이웃들의 가슴에 전해지길 바란다.”면서 “적은 돈이지만 값지게 써달라.”며 성금을 전했다. 이 돈을 전달받은 모금회측은 “이 돈은 하늘에서 되돌아온 사랑의 마음”이라며 “가슴 시리고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말했다. 모금회는 이처럼 따뜻한 마음을 남긴 정씨의 예쁜 딸을 ‘희망2006이웃사랑 캠페인, 나눔릴레이’의 행복지킴이로 선정키로 했다. 1년 동안 폐품을 모아 마련한 돈을 기탁한 주부 원성남(67)씨도 행복지킴이로 선정됐다. 남편과 사별한 원씨는 지난 1년간 폐지와 재활용품을 팔아 모은 수익금 52만 3000원에 돈을 보내 60만원을 모금회에 보내왔다. 또 지체장애를 가진 70대 할아버지가 구두를 닦아 마련한 쌀 10포와 라면 20개 박스를 모금회에 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미스도 여대생도 거짓말

    미스도 여대생도 거짓말

    『아무도 모르는 외국에 가서 살고 싶어요』-「미스·코리어」진(眞)을 자퇴한 김지연양은 이마를 짚었다. 가인박명(佳人薄命)이라는 말이 있지만 그녀의 경우는 가인박복(佳人薄福)이라고나 할까. 거국적인 미녀뽑기에서 아무튼 제1위를 차지한 여자다. 진을 자퇴하고 주최자로부터 자격을 박탈당한 이유가 응모자격에서 결격사유가 있다는 것이지, 그 자태나 용모에 있어서 모자람이 있다는 것은 아니다. ■ 본명 김정혜(金正惠), 마감 이틀 전 미장원 마담 권유로 응모 세상을 놀라게 하고 이러쿵 저러쿵 풍문이 시끄럽게 나돈 것도 사실이다. 그녀는 요즘 자택(서울특별시 갈월동)에서 바깥 출입을 일절 금하고 사람도 만나지 않고 방 한구석에 박혀 산다. 일이 모두 수습이 되고 잠잠해질 때까지 얼굴을 내놓기가 싫은 심정이다. 자퇴한「미스·코리어」김지연양의 본명은 김정혜. 1949년 6월 30일 생이니까 만 20세. 본적은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5가 287의 1. 평소 자주 드나들던「센추리」미용실「마담」의 권유로「미스·코리어」서울 예선에 응모한 것이 대회 이틀 전인 4월 25일. 응모자「프로필」난에 소개된 金양은 - . 『 … 현재 숙대(淑大) 가정과에 재학 중인 金양은 서울 태생으로 올해 나이 20세 … . 결혼문제엔「아직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면서 엉뚱하게도「40세가 되면 생각해 보겠다」고. 신장 166, 무게 51, 36-23-36』으로 되어 있다. 4월 27일 상오 10시 대한체육회관에서 열린 서울예선대회에서 金양은「미스·서울」9명 중에 뽑혔다. 전국 결선대회에 출전할 자격을 얻은 것이다. 운명의 5월 1일 밤 9시 35분. 장충체육관에서 1만여 관중들의 갈채를 받으며「미스·코리어」진으로 선발되는 순간 金양은 정신이 아찔했다. 당선의 감격은 벅찼는데 그날부터 소문나기 시작 『뜻밖의 영광에 뭐라 할 말을 잊었다』며 감격에 벅차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감격은 잠깐, 다음날부터『「미스·코리어」진은「미스」가 아니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입이 빠른 미용실, 양장점 사이로 소문은 삽시간에 확산. 이렇게 되자 金양은 5월 7일자로「미스·코리어」진 사퇴서를 냈다. 심사위원회의 재심이 있고 5월 9일자로 주최측 지상을 통해『1969년「미스·코리어」진으로 당선된 김지연양은 본 대회 선발규정에 의하여 그 자격이 없다는 것이 판명되었으며, 이에 따라 본인이 자퇴하였으므로 당선을 취소합니다』로 정식 발표되었다. 金양은 감격 9일만에「미스·코리어」의 왕관을 되돌려 주어야 했던 것이다. 취소되자 숙대선 “그런 학생 없다” 공한(公翰) 이렇게 되자 金양의 출신교로 알려진 풍문(豊文)여고와 숙대측에서도 해명공한을 냈다. 金양이 학교를 졸업하거나 다닌 사실이 없다는 것. 먼저 숙대측이 재학한 사실이 없음을 10일자 공한으로 각 신문사에 밝혔다. 다음은 숙대측 공한 전문. 『1969년「미스·코리어」당선자에 대하여 금년「미스·코리어」진으로 당선되었다가 그 자격이 취소된 김지연양에 대하여 그가 자칭 숙명여자대학교 학생이라고 보도된 바 있으나 본 대학교에서는 그의 학적을 둔 사실이 전혀 없사옵기 이에 알려드리오니 보도에 정확을 기하는데 협조하여 주시기 바라며 선에서 진으로 당선된 임현정양은 본명이 임희선으로서 본 대학교 영문과 3학년에 재학 중임을 확인하는 바입니다. 1969년 5월 9일. 숙명여자대학교 학생처장』 당사자인 金양과 그 가족도 이 사실을 확인했다. 역시 공한 낸 풍문여고엔 고3까지 다닌 것은 사실 그러자 이번엔 金양이 다녔던 풍문여고측에서도 공한을 띄웠다. 다음은 공한 전문 - . 『「미스·코리어」진 김지연의 학력사항 정정의 일 - 금번「미스·코리어」진에 당선되었다 취소된 김지연이 본교 졸업생인양 보도된 바 있으나 본교 졸업한 사실이 없음을 통보하오니 학력사항을 정정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1969년 5월 10일. 풍문여자고등학교장』 알고 보면 金양이 풍문여고를 다닌 것은 사실. 그러다 고3 되던 해인 67년 5월 가발을 쓰고 어떤 군인과 극장에 갔다가 여선생에게 적발되어 자퇴형식으로 제적을 당한 것이다. 한편 金양은 여고시절부터 사귀어오던 김태문(23·무직)씨와 그 해(67년) 10월 31일 서울 동원예식장에서 화촉을 밝혔다. 金양이 정식으로 김태문씨의 호적에 결혼신고 된 것은 그 이듬해인 68년 10월 28일자. 이런 金양은 왜「미스·코리어」선발대회에 출전할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9일만의 여왕」金양이 밝히는 그 전모는 다음과 같다. 요정 나간다는 건 뜬소문, 그 집 마담과 친한 사이뿐 - 추천자인「센추리」미용원의 유숙자「마담」과 알게 된 것은? 『제가 그곳을 단골로 다녔거든요. 「미스·코리어」이야기가 나오기 훨씬 전부터 그 집에 다니고 있었어요』 - 소문으로는 거의 매일 다녔다는데 그럴 필요가 있었나요? 『1주일에 한 번 아니면 두 번이었어요. 매일 나갈 돈도 없었구요』 - 듣기로는「바」에도 나갔다느니 혹은 한남동에 있는 간판 없는 고급요정에 나갔다는 말도 있는데. 『아니에요. 제가 이렇게 취소가 되니깐 별의별 말이 다 나오는 거예요. 그 집「마담」과 개인적으로 친해서 잘 어울려 다녔어요. 그 소문이 난 것이겠죠. 저의 집은 그런 장소에 안 나가도 괜찮을 만큼은 삽니다. 무슨 필요가 있어서 술을 따르러 나가겠어요?』 그녀의 조부는 우리나라에서 전통있는 일간신문 C일보의 초대편집국장을 지냈다. 아버지 金씨는 현주소에 대지 280평의 4층짜리「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땅값이 평당 10만원은 되는 곳. 그 부동산 값만 해도 2천 8백만원은 된다. 딸에게 충분한 용돈은 안 주었을지는 모르겠지만 궁색하게 딸의 벌이로 살아나가야 하는 그런 가정은 아니다. -「콘테스트」에 나가는 것을 부모님들이 알고 있었어요? 『전혀 의논하지 않았습니다. 서울 예선에 당선된 뒤 신문을 보고 부모님이 아셨습니다. 그래서 주최자측은 제가 고아가 아닌가라고 몇 번이나 묻기도 했어요. 어머니는 결승날에 겨우 2백원짜리 표를 사서 입장했습니다』 막상 진으로 뽑히고 보니 미녀를 낳은 모정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을 것이다. 그만큼 취소가 되었을 때의「쇼크」와 집안 체면 걱정이 컸을 것이다. 金양의 어머니는 지병인 고혈압이 도져 요즘 매일 병원에 다니고 있다. - 이미 기혼자이고 숙대에도 다니지 않았는데 어떻게「미스」로 둔갑하고 숙대 재학 중이라고 학력을 속였습니까? (응모요령 중의 자격규정에는「1951년 7월 1일 이전에 출생한 미혼여성」으로 되어 있다) 『처음부터 저는 자격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서울 예선이 박두해서 미용원측에서 자꾸 나가라고 부채질 했어요. 저는 숙대에 다니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콘테스트」가 있기 훨씬 전에 미용원에서 직업이 뭐냐고 묻기에 어물어물 숙대에 다닌다고 했구요, 여자가 또 자기가 기혼여성이라고 미용원에서 밝힐 필요도 없을 것 같아서 딱 잘라 말하지 않은 것이 큰 잘못이었어요. 「마담」이 다 적당하게 적어 넣으면 된다기에 맡겨버렸죠』 - 학교관계는 결격이유가 안되겠지만 호적에 버젓이 기혼녀로 되어 있는 것을 몰랐나요? 『호적에까지 그렇게 되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결혼을 한 일은 있었죠. 그렇지만 입적은 하지 않았고 사실상 별거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법률적으로는 미혼일 줄로만 알고 있었어요』 - 그렇게 생각한 근거는? 『저는 67년 10월 31일에 결혼식을 올렸지만 4개월 뒤에는 친정으로 돌아왔어요. 그 이후 계속 별거 중입니다. 그리고 저와 김태문씨와는 이혼하기로 서로 서약서까지 쓴 것이 있어요』 그 서약서는 다음과 같이 되어 있었다. 『1968년 10월 21일 이후에 본인 김태문은 김정혜와 해어질 것을 약속함. 21일까지 김정혜는 김태문과 같이 있어야 됨. 만약 이 약속을 이행치 않을 시는 모든 것이 무효임. 헤어지지 않을 시는 내 목숨을 끊음. 1968년 10월 18일. 본인 김태문(지장), 김정혜(지장)』 이러한 서약서를 교환한 뒤 10월 28일에 남자쪽이 멋대로 입적시켰다는 것이며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지냈다는 것이다. - 학력관계는 어떻든 결혼문제에서는 법률적으로「미스」를 주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군요. 『네, 그런데 제가 호적상 기혼자로 되어 있다는 소문이 퍼져서 호적을 펴 보니 정말 그렇게 되어 있어요.』 -「미스·코리어」로 당선되면 외국에 나가서 영영 돌아오지 않으려고 했다는 소문인데. 『별의별 소문이 다 나죠. 세상사람들 마음대로 지껄이는 것이겠죠. 그렇지만 지금 심경은 외국에 나가고 싶습니다』 - 진으로 뽑혔다는 자부 같은 것은 있겠죠? 『네, 거기 나온 사람들 중에서 하필이면 제가 진으로 뽑혀 이렇게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고 있어요』 - 세상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과 배운 점이 있다면? 『저를 뽑아주신 주최자에게 감사드리고 싶구요. 그 다음에는 어린 제가 앞으로는 만사 행동을 신중히 해야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찮은 저로 인해서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었다는 점을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 시아버지는 “며느리 잘못 둔 덕에 기막혀” ◇ 김태문씨 아버지의 말 창피해서 더 말하고 싶지 않다. 며느리 한번 잘못 둔 덕택에 얼굴도 제대로 들고 다닐 수가 없게 되었다. 둘이 서로 알기는 우리애(태문)가「카투사」로 미8군에 근무할 때부터다. 둘이 좋다는데 부모가 어쩔 도리가 있는가? 정혜가 학교를 그만두던 해인 67년 가을에 서울 동원예식장에서 식을 올려주었다. 혼인을 끝내곤「벌리」에 있는 우리 집에서 살았다. 그러다가 그 이듬해(68년 2월) 둘이 따로 나가서 살아보겠다기에 다 큰 애들을 굳이 시부모 밑에 잡아둘 생각도 없었기에 살림을 내보냈다. 처음 저희들 말로는 신촌 어디다 전세방을 얻는다기에 그런 줄만 알았더니 나중에 알고 보니 친정집에 가서 같이 산 모양이다. 「미스·코리어」로 뽑힌 다음 친정집 두 처남이 찾아와『제발 이혼을 해주어야 이번 일이 무사해진다』면서 이혼하자기에 너무 어이없는 일이 되어서 돌려보냈다. 그 다음날은 어떤 회사에서 찾아와 또 그런 이야길 하길래『며느리한테 속은 것도 괘씸한데 당신네 사업을 위해 이혼하라니 무슨 소리냐?』고 호통을 쳤다. 호적만 해도 그렇지 양가 부모가 다 참석한 가운데 결혼식까지 올려놓고서 시집에서 결혼신고한 게 뭐가 잘못이냐? 오히려 결혼식 직후에 호적에 안올린 것이 차라리 글렀지, 안그래요? 사람이 결혼하고 이혼하고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니 서로 마음잡고 잘 살기를 빌 뿐이다. 지금 우리 아들은 자살하기 직전의 상태이니 그 애를 만나야 더 충격을 줄 뿐이다. 제발 애비로서의 부탁이니 우리 아들을 만나는 것만은 그만둬 주시오. [ 선데이서울 69년 5/18 제2권 20호 통권 제34호 ]
  • [깔깔깔]

    ● 착각 한 할아버지가 자식들이 준 용돈을 모아서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필요한 돈을 바꾸려고 은행에 갔다. 은행창구에 있는 여직원에게 할아버지가 말했다. “여기 돈 좀 바꿔줘요.” 여직원이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애나(엔화)드릴까요? 딸나(달러)드릴까요?” 가만히 듣고 있던 할아버지가 ‘나이도 젊은 아가씨가 참 당돌하네…’라고 생각하며 말했다. “이왕이면 아들 낳아줘!”● 편지 정신병원의 간호사가 주사를 놓기 위해 병실에 들어가니 환자가 침대에 누워 편지를 쓰고 있었다. 간호사:누구한테 편지를 쓰시는 거예요? 환자:응, 나한테…. 간호사:뭐라고 쓰셨는데요? 환자:그거야 받아봐야 알지.
  •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동국제강-철인 3대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동국제강-철인 3대

    대궁(大弓)양행, 남선(南鮮)물산, 조선(朝鮮)선재, 동국(東國)제강…. 고 대원(大圓) 장경호 회장이 1929년 설립한 가마니 회사 대궁양행을 시초로 한 동국제강그룹의 사명 변천사에는 웅대한 포부가 담겨있다. 활을 숭상하는 민족사를 표방한 대궁이나 바다건너 남쪽으로 뻗어나가길 소망한 남선, 조선, 해뜨는 나라의 긍지를 담은 동국 등 장경호 회장이 강조한 민족사관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1974년 락희(현 LG), 삼성, 현대, 한국화약에 이어 5대 그룹까지 올라섰던 동국제강그룹은 잇단 계열분리로 인해 지난해 4월 현재 자산 5조 8000억원으로 재계 26위에 랭크돼 있다. 하지만 가마니와 못을 팔며 시작한 이 전통의 그룹은 3세인 장세주(53) 회장대에 이르러 범양상선(현 STX팬오션) 인수전에 뛰어들고 IT사업에 진출하는 등 의욕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지남철로 수집한 철사 토막에서 연산 860만t체제로 장경호 창업주는 1899년 동래군 사중면 초량동에서 부농인 부친 장윤식씨와 모친 문염이씨 사이의 4남 2녀 가운데 3남으로 태어났다. 지금의 부산 초량동 중앙시장 주변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창업주는 1913년 서울의 보성고등보통학교에 진학했다. 당시 보성학교에는 부산출신 유학생이 단 두명 있었는데 나머지 한명이 4·19직후 과도정부 수반이었던 허정씨다. 둘은 광복 이후 각각 정치인, 기업가로 재회했는데 허정씨가 정계 은퇴 후 어렵게 살 때 장 회장이 음으로 양으로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장 회장은 은 일본 유학을 마치고 귀국, 맏형 장경택씨가 운영하던 목재소 일을 돕고 농사를 크게 짓고 있던 두 형에게 가마니를 공급하는 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30세 되던 해인 1929년 대궁양행을 설립, 본격적인 가마니 장사에 나서면서 사업인생을 시작했다.1935년에는 남선물산을 세워 수산물 도매업, 미곡사업, 창고업 등으로 발을 넓혔다. 장 회장과 철(鐵)과의 인연은 우연찮게 시작됐다. 남선물산 창고에서 신선기(伸線機)를 설치해 철사와 못을 생산하던 재일교포가 창고에 화재가 발행하자 장 회장에게 신선기를 넘긴 것이다. 동국제강의 모태가 된 조선선재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당시 장 회장은 검정 고무신을 신고 보퉁이를 맨 채 지남철을 들고 다니며 고철을 수집해 못을 만들었다고 한다. 현재 동국제강의 연간 철강 생산량은 유니온스틸을 합쳐 무려 860만t에 이르지만 그 출발은 길거리에 굴러 다니는 쇠붙이였던 것이다. 한국전쟁 후 재건사업으로 못 수요가 폭발하자 조선선재는 큰 돈을 벌게 됐고 1954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동국제강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민간 제철소 시대를 개막했다. 당산동 공장으로는 늘어나는 철강 수요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장 회장은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분개 소금’으로 유명했던 부산시 남구 용호동 일대 갯벌을 매립해 20만평 규모의 부산제강소를 완공한다. 1965년에는 50t 규모의 국내 첫 ‘고로(高爐)’를 준공, 한국 철강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당시 동국제강의 위상은 박정희 대통령이 1964년 부산제강소를 방문, 종합제철소 건설을 맡아달라고 당부할 정도였다. 장경호 회장은 “종합제철소는 민간기업이 하기에는 역부족이므로 국책사업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완곡히 사양했다. 이후 정부는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포항제철을 설립, 오늘날 포스코를 탄생시켰으니 장 회장이 박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한국 철강사가 새로 씌어질 뻔했다. ●아내 반지를 빼서라도 투자하겠다, 강철왕 송원 장상태 장경호 창업회장이 동국제강그룹의 기틀을 닦았지만 장 회장은 워낙 불심(佛心)이 깊어 수시로 절에 들어가 100일간의 수행정진에 들어가는 등 현대적 의미의 경영자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 동국제강의 본격적인 역사는 1956년 미국 유학을 마치고 당시 부흥부(경제기획원)에서 일하던 고 장상태 회장이 전무로 입사하면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큰 형(고 장상준씨)과 공직에 있던 둘째 형(고 장상문씨)과 함께 동국제강을 키워 온 장상태 회장은 1964년 동국제강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2세경영’을 시작했다. 장 회장은 2000년 4월 지병으로 별세할 때까지 국내 첫 후판공장 설립, 부산신철(현 한국특수형강) 설립, 동일제강 인수, 한국철강·한국강업 인수, 연합철강·국제기계·국제통운 인수, 기업 상장, 직류전기로 도입, 포항 후판공장 준공, 국내 첫 항구적 무파업 선언, 부산제강소의 포항 이전, 일본 가와사키제철(현 JFE스틸)과의 포괄적 협력 체결 등 굵직굵직한 발자국을 남겼다. 64년 취임 당시 4만 8000t에 불과했던 동국제강의 철강 생산량은 2000년 705만t으로 147배 증가했다.5억 6000만원이던 매출은 1조 5442억원으로 불어났다. 장 회장은 약간의 여유만 생겨도 설비투자에 나섰는데 주변에서 자금 걱정을 하자 “내 아내의 반지를 빼서라도 투자금을 마련할 테니 설비만큼은 최고를 써라.”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장 회장의 존재감은 JFE홀딩스 스도 후미오 사장이 동국제강 사보 편찬팀과의 인터뷰에서 “장 회장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 때문에 지금도 동국제강 본사에 있는 장 회장 흉상 앞에 설 때면 자연스럽게 차렷자세로 ‘고맙습니다’하고 인사를 하게 된다.”고 털어놓았을 정도다. 스도 사장은 2005년 4월 방한했을 때도 경기도 광주에 있는 장 회장 납골탑을 참배하는 등 존경심을 감추지 않았다. ●디지털경영 시도하는 3대 장세주 회장 동국제강은 장상태 회장 별세 직후 포항제철 사장을 역임한 김종진씨를 부회장으로 영입,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하지만 김 부회장은 취임 1년여만인 2001년 7월 헬기를 타고 경남 거제의 대우조선소를 방문하다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졸지에 수장을 잃은 동국제강 계열사 사장단은 ‘회장 주청의 글’을 통해 당시 장세주 사장을 회장으로 추대키로 하지만 장 사장은 본인의 미흡한 점을 이유로 몇번을 사양했다. 장 사장은 선친과 교분이 두터웠던 박태준(현 포스코 명예회장) 전 국무총리와 해외 철강업계 수장, 모친인 김숙자(74)여사 등에게 차기 회장감을 상의했고 10여일의 고민끝에 “이젠 자네가 나서야 할 때가 아닌가?”라는 박태준 회장의 권고를 받아들였다. 장세주 회장은 중앙고와 연세대를 졸업하고 학사장교(ROTC)로 포병장교 근무를 마친 뒤 미국 타우슨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1978년 말단 사원으로 입사, 경리부·일본지사·인천제강소장·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쳐 98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다. 그가 사장으로 승진한 것은 입사 22년만인 2000년이다. 장 회장은 “동국제강에 입사해 부장때까지 다른 신입사원들과 똑같이 현장에서 일하면서 라면도 끓여먹고 술도 마시곤 했다. 아버지는 늘 현장에 있으라고 강조하셨는데 현장에서 쇳가루를 마시고 커야 나중에 본사에 오더라도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다.”고 회고했다. 귀공자풍의 장 회장은 골프, 스키 등 만능 스포츠맨이다. 쉰이 넘은 나이에도 젊은이들이 즐기는 스노보드도 수준급이다. 칠순이 넘은 나이에도 스키를 즐겼던 선친과 많이 닮았다. 골프실력도 남다르다.74년 한국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를 만큼 프로급인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과 ‘자웅’을 겨룰 정도다.2오버파 정도를 친다고 한다. 장 회장은 또 어린시절을 함께 보낸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과도 친분이 두텁다. 방 사장과 허광수 회장이 사돈이고, 장 회장 역시 범 LG가(家)와 사돈이어서 눈길을 끈다. 장 회장 취임 이후 동국제강은 매출이 2001년 1조 7852억원에서 2004년 3조 2674억원으로, 순이익은 149억원에서 4562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장 회장은 2004년 7월 동국제강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CI(기업이미지)를 선포하면서 2008년 그룹 매출 7조원 달성 목표를 내걸었다.2005년 들어 휴대전화 부품 제조업체인 유일전자(현 DK유아이엘)와 시스템통합업체인 탑솔정보통신(현 DK유앤씨)을 인수하는 등 IT영역으로도 발을 뻗고 있다. 중앙기술연구소 설립,MBA급 인재 100명 육성, 경영혁신운동 가동 등 인재육성과 기술개발에 정성을 쏟고 있다. 장 회장이 2005년 7월 ‘그룹경영회의’에서 주문한 내용들을 보면 그가 얼마나 동국제강의 ‘체질’을 바꾸고 싶어 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경영의 개념을 바꿔야 한다. 철강업, 물류업 등 우리 사업의 개념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던져야 할 때이다. 선대 회장 시대의 경영패턴과 지금 시대에 해야 할 일이 바뀌었다는 점을 인식하자.” ●창업회장 시절의 수수한 혼맥 장경호 창업회장은 보성고보 2학년 때 같은 고향 출신의 추명순씨와 결혼, 슬하에 6남 5녀를 뒀다. 창업회장이 성사시킨 11번의 혼사 가운데 유력가문이라고는 동명목재뿐이다. 장남으로 동국제강 회장을 지낸 고 장상준씨는 부산에서 사업을 하던 박상선씨의 딸 명년씨와 결혼,4남 2녀를 낳았다. 장상준씨의 장녀 옥자씨는 부산세무서장을 지낸 송귀범씨와 결혼했고 장남인 세창씨는 타워호텔 회장이었던 고 남상옥씨의 딸 덕자씨와 결혼했다. 덕자씨는 남충우 타워호텔 회장의 누나로 남덕우 전 국무총리의 사촌동생이다. 차녀 옥빈씨는 태광그룹 이임룡 창업주의 둘째 아들인 고 이영진씨와 결혼했다. 장상준 회장의 자녀들은 동국제강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조선선재 경영을 맡았는데 선친에 이어 아들들도 일찌감치 유명을 달리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1978년 시집 ‘여(旅)’를 펴내는 등 문학에도 조예가 깊었던 장남 장세창 전 동일제강 사장은 2000년 지병으로 별세했고 차남인 장세명 전 조선선재 사장도 2005년 12월2일 59세로 사망했다. 조선선재는 곧바로 장세명 전 사장의 아들인 장원영씨를 대표이사로 추대해 새출발했다. 보스턴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원영씨는 불과 서른살이다. 3남인 장세승(57)씨는 조선선재 상무로 일하고 있다. ●불사를 이어받은 둘째 창업회장의 둘째 아들인 고 장상문씨는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공직자의 길을 걸었다. 장상문씨의 부인은 부산의 대표기업이었던 동명목재 창업주인 고 강석진 회장의 딸 강정자(76)씨다. 장경호 창업회장과 동향인 강 회장은 같은 불자로 친분이 두터웠다. 외무부 차관보, 스웨덴·멕시코 대사, 유엔대사 등을 역임한 장상문씨는 공직에서 물러난 뒤 선친의 뜻을 이어받아 1989년 사재 10억원을 출연해 전통문화 전문 출판사 ‘대원사’를 세웠다. 대원사는 현재 그의 아들인 장세우(57)대표가 맡고 있다. 장상문씨가 3대 이사장을 지낸 불교진흥원은 선친이 1975년 임종 직전 박정희 대통령에게 한국불교의 중흥을 염원하는 서한과 함께 헌납한 31억 6000만원(현재가 2000억원)으로 설립됐다. 불교진흥원 초대 이사장은 LG그룹 구인회 창업주의 동생인 구태회 당시 제2무임소장관이 맡았다. 동국제강과 LG그룹은 이후 사돈지간으로 발전하는 등 끈끈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2004년 동국제강 창사 50주년 기념식에 구본무 LG회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었다. ●두 아들을 장교로 보낸 장상태 장남인 장상준씨가 일찍(1978년) 타계하고 차남은 회사 경영에 뜻이 없던 터라 동국제강은 3남인 고 장상태 회장 체제로 운영돼왔다. 부산 동래고와 서울대 농대를 졸업한 장 회장은 미국 미시간주립대 석사를 마치고 귀국, 잠시 부흥부(경제기획원)에서 일하다 1956년 동국제강 전무로 회사에 발을 내디뎠다. 장 회장은 부산에서 무역업을 하던 김영희씨의 외동딸인 김숙자씨와 결혼해 2남 3녀를 뒀다. 김숙자씨는 이화여대 영문과를 나온 미모의 재원이었다. 김숙자씨는 시부모, 시동생 등 대가족을 모시고 살았는데 워낙 검박한 시아버지가 생활비(당시돈 500원)를 매일 매일 나눠주는 바람에 살림에 애를 먹었다고 한다. 남편인 장상태 회장도 농림부 장학금으로 미국유학을 다녀오면서 부친이 용돈을 많이 주지 않아 고생을 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도 미국 유학시절 부친이 차를 사주지 않아 걸어다녀야 했다고 한다. ROTC 출신인 장남 장세주 회장은 상명여대 교수를 지낸 남희정(44)씨와 결혼했다. 두 아들은 아직 학생이다. 막내인 장세욱(44) 동국제강 전무는 육사 41기생으로 육군 소령으로 예편한 뒤 96년에야 동국제강에 입사했다. 이후 남가주대 MBA를 졸업했다. 장 전무는 소위시절 친구 소개로 경제기획원 차관, 산업은행 총재, 금호석유화학 회장 등을 역임한 김흥기씨의 딸 남연(42)씨와 연애 결혼했다. 장 전무의 처남도 육사를 졸업했다. 장 전무는 “원래는 신문기자가 되고 싶었는데 국가를 위해 일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선친의 권유로 진로를 바꿨다.”고 말했다. 장상태 회장의 장녀인 영빈씨는 지병으로 이미 세상을 떴다. 차녀인 문경(48)씨는 울산대 의대 교수로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의사인 윤준오(52)씨와,3녀 윤희(45)씨는 부산지역 실업가이자 8대 국회의원을 지낸 고 이학만 화양실업 회장의 아들 철(47)씨와 결혼했다. 이철씨는 현재 철강유통회사인 세광스틸 사장이다. ●강철가문의 철 박물관 장상태 회장의 바로 아랫동생인 장상철씨는 부산제강소 공사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등 동국제강 경영에 활발히 참여하다 1991년 세상을 떴다. 장상철씨 사후 유족들은 세연문화재단을 설립해 고인의 뜻을 이어갔다. 세연문화재단은 2000년 충북 음성에 세연철박물관을 개관, 전통제철 복원실험, 대장간 조사 등 철강문화 발굴·보급에 힘쓰고 있다. 장녀 인경(47)씨가 관장을 맡고 있다. 장남인 세훈(44)씨는 동국제강 계열사인 국제기계 전무로 일하고 있고, 차남 세한(41)씨는 철강판매사인 ㈜동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차녀 은주(45)씨의 남편인 송봉헌(49)씨는 주 인도 공사다. ●불사와 사업을 동시에 장경호 창업회장의 5남인 장상건(71) 동국산업 회장은 부산지역 사업가인 김대성씨의 큰딸 명자(64)씨와 결혼,1남 3녀를 뒀다. 장 회장은 부산상고와 동국대 임학과를 졸업하고 1960년 동국제강 감사로 입사했다. 이후 동국제강 부사장, 동국건설 사장을 지낸 뒤 1977년부터 동국산업 경영을 맡아왔다. 장경호 창업회장이 1967년 설립한 대원사가 전신인 동국산업은 2001년 동국제강에서 계열분리됐고 현재 동국S&C, 대원스틸, 한려에너지개발, 동국내화, 신안풍력발전, 고덕풍력발전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장상건 회장의 형인 고 장상준 회장 자손들이 운영하고 있는 조선선재 지분도 16.6% 갖고 있다. 동국산업은 현재 장상건 회장의 외아들인 장세희(38) 전무(경영관리본부장)가 21.52% 지분으로 최대 주주다. 장 전무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96년 동국산업에 입사했다. 장 전무의 부인은 동방그룹 창업주인 김용대 회장의 차녀 유경(36)씨다. 장 회장의 차녀 혜경(42)씨는 김장&리 법률사무소 설립자인 고 김흥한 변호사의 아들 유동씨와 결혼했다. 아직 미혼인 막내 혜원(36)씨는 국민대 시각디자인과에서 강의를 맡고 있다. ●화려한 혼맥, 눈부신 성장 장경호 창업회장의 여섯 아들 가운데 현재 가장 주목받는 이는 막내인 장상돈(69) 한국철강 회장이다. 경복고와 동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62년 조선선재에 입사, 동국제강 상무·전무를 거쳐 82년 한국철강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이후 85년부터 98년까지 동국제강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고 2001년 한국철강을 갖고 독립했다. 한국철강은 계열분리 뒤 환영철강, 영흥철강, 대흥산업을 인수하며 한국특수형강, 세화통운, 마산항5부두운영과 함께 6개 계열사를 거느린 철강 전문그룹으로 도약했다. 한국철강 자체만으로도 지난해 매출 6861억원, 순이익 1120억원을 거둔 알짜기업이다. 환영철강 역시 매출이 4000억원이 넘고 한국특수형강도 지난해 매출이 2500억원에 달한다. 장 회장은 동국대 재학시절 이화여대 미대생이던 신금순(66)씨와 연애결혼했다. 장인인 신종식씨는 한때 동국제강 계열사인 부산신철(현 한국특수형강) 사장으로도 일했었다. 장 회장은 3남 2녀를 뒀는데 혼맥이 가장 화려한 편이다. 장남인 장세현(42) 한국특수형강 대표이사 부사장은 뉴욕대 경영학과를 마치고 한국철강에 입사했고 환영철강 부사장을 거쳤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화학과와 일본 와세다대학원을 나온 차남 장세홍(40) 한국철강 전무는 고 박정구 전 금호그룹 회장의 차녀인 박은경(34)씨와 결혼했다. 박 전 회장은 재계혼맥이 두텁기로 유명한데 맏사위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아들인 김선협씨, 셋째 사위는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의 차남인 허재명 일진소재산업 대표이사다. 3남 세일(35)씨는 영흥철강 기획이사를 맡고 있다. 차녀인 인영(38)씨는 구두회 극동도시가스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은(42) LS전선 상무와 결혼했다. 구 명예회장은 구인회 LG 창업주의 동생이다.LG가와 동국제강의 남다른 인연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ukelvin@seoul.co.kr ■ 장씨일가 불교와 인연 동국제강 장씨 일가를 이야기하면서 불교와의 인연을 빼놓기 어렵다. 창업주인 고 장경호 회장의 묘비에는 ‘대원거사(大圓居士)’라고 새겨져 있다. 부인 고 추명순씨도 적선화라는 법명으로 통했다. 장 회장이 불교에 귀의한 계기는 17세 때 목격한 막내동생의 죽음이다. 사랑하는 동생의 죽음으로 인간의 존재에 대한 물음을 갖게 된 장 회장은 양산 통도사 주지 구하 스님을 통해 처음 불교에 눈을 뜨게 된다. 이후 1925년 통도사에서 첫 안거를 하면서 인생의 방향을 잡았고 수시로 금강산 마하연, 통도사, 청도 운문사, 부산 금정사, 금정산 무위암 등에서 안거와 정진을 거듭했다. 장 회장의 불사는 이후 불서보급사 설립, 대중포교당인 대원정사 설립 등으로 발전한다.1973년 대원불교대학까지 설립한 장 회장은 죽음을 예감한 1975년 스웨덴 대사로 있던 차남 장상문씨에게 불사를 부탁하고 사재 30억원을 불교사업에 희사, 대한불교진흥원을 탄생시킨 뒤 스스로 자리에 누워 입적했다. 그가 임종 직전 남긴 열반송은 ‘심즉시불(心卽是佛), 마음이 곧 부처이니 이를 믿고 깨달으라.’는 말로 끝난다. 창업 회장을 이어받은 장상태 회장도 부산제강소를 이전하면서 1996년 100억원을 출연해 대원복지재단(현 송원문화재단)을 설립, 장학사업·아동복지사업 등을 펼치며 선친의 유지를 이어갔다. 장 회장은 또 2000년 임종 직전 화장을 부탁해 장묘문화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는데 이 역시 그의 불심과 무관치 않다. 부인 김숙자씨, 아들인 장세주 회장, 장세욱 전무도 이미 화장을 약속했다. 창업회장이 생전에 불사를 부탁한 둘째 아들 장상문씨는 1981년 대원정사 이사장과 신행단체인 대원회 회장에 취임하면서 선친이 못다이룬 사업에 속도를 냈다. 장상문씨는 1989년 불교진흥원 이사장에 취임한 뒤 불교계의 숙원이었던 불교방송을 개국하는데 성공했다.UN방송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초대 불교방송 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장상건 동국산업 회장도 현재 대원정사 이사장직을 맡아 선친의 뜻을 받들고 있다. 동국산업은 1992년 재단법인 ‘불이원’을 설립, 소외된 이웃을 돕고 있다. 장 회장은 2004년 12월 부산에 대원정사 지원을 마련, 불교 포교에 힘을 쏟고 있다. 또 2005년에는 사재를 털어 부산 대원불교대학을 개교, 부산·경남지역 불교 인재 양성에 나섰다. 장상건 회장과 장상돈 한국철강 회장이 불교계열인 동국대를 졸업한 것도 이 집안과 불교와의 남다른 연을 짐작케 한다. ukelvin@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박건승 부장(반장) 정기홍·류찬희·최용규 차장 이기철·강충식·주현진·류길상·김경두·서재희 기자
  • 철강업계 ‘터줏대감’ 칠순에 담담한 은퇴사

    철강업계 ‘터줏대감’ 칠순에 담담한 은퇴사

    지난 2000년 4월4일 서울대병원. 동국제강 2대 회장인 고 장상태 회장은 마지막 숨을 몰아쉬며 장세주 당시 동국제강 사장(현 회장)과 부인 김숙자씨 등 유족들에게 후사를 부탁했다. 장상태 회장을 임종한 유일한 경영인이 6일자로 상근고문으로 물러난 전경두(71) 동국제강 사장이다. 동국제강 역사의 ‘산증인’, 철강업계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전 사장은 마산상고와 부산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조교로 일하다 1964년 10월 동국제강에 입사했다.41년 3개월동안 ‘철강외길’을 걸어온 셈이다. 동국제강 창업주인 장경호 회장부터 장상태 회장, 장세주 회장 3대를 이어오며 한국철강사를 함께 써 온 전 사장은 “이제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줄 때”라며 담담하게 은퇴사를 밝혔다. 무역부, 경리부, 경리이사, 관리본부장 등 주로 재무파트에서 일하며 IMF위기 등을 헤쳐 온 전 사장은 99년 CEO 취임 이후 직원들의 사기를 키우는데 힘을 쏟았다.“아무리 강한 로마군단도 기가 센 군대에게는 진다.”는 지론이다. 지난해 일본의 역사소설 ‘대망’을 다시 꺼내 읽으며 “돈으로 해결 못하는 큰 효과를 내고 결집력을 내는 것은 기업의 사기”라는 사실을 또한번 절감했다고 한다. 40년 넘게 ‘철강밥’을 먹다보니 생사의 기로에 선 적도 있었다. 베트남전이 종전으로 치닫던 1974년 12월 무역부 차장으로 사이공에 고철수입 계약을 위해 출장을 갔다가 타고가던 미군 수송기가 프로펠러 고장으로 베트콩 출몰지역인 탈라트시에 불시착한 것이다. 다행히 비행기를 수리해 무사히 빠져나왔지만 “여행보험에는 가입했느냐.”는 현지 가이드의 질문에 등골이 서늘했다고 한다. 전 사장의 검소한 생활태도가 회사의 금융위기를 막아내는데 일조했다는 일화도 있다. 2001년 동국제강은 흉흉한 소문에 시달렸는데 마침 주거래 은행 간부가 주말 롯데백화점에서 전 사장 부부를 만났다. 부부는 한 그릇에 5000원 하는 단팥죽을 먹으러 모처럼 외식을 나온 길이었다. 이 은행 간부는 “대표이사가 저렇게 검소한데 회사가 잘 안될리가 있겠는가.’라고 감탄했고 이 때문인지 금융대출이 쉽게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전 사장은 또 동국산업, 한국철강 등 장상태 회장 형제들간 계열분리를 일찌감치 마무리지어 두산이나 한진과 같은 ‘형제간 분쟁’의 불씨를 제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철현씨와 17년간 끌어온 연합철강(현 유니온스틸) 지분정리도 전 사장이 진두지휘했다. 전 사장은 늘 “직원들 기를 살리고 화목한 기업문화를 정착시키는데 기여한 사장으로 남고 싶다.”고 소망해왔다. 백화점에서 직원 가족들을 만나면 아이들에게 용돈을 직접 쥐어주고 딱딱한 종무식 대신 회식을 시켜주던 전 사장을 ‘든든한 아버지’로 기억하는 직원들이 실제로 적지 않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문화마당] 모바일이 문화를 죽이다/ 이동연 문화연대 문화사회연구소장

    작년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 송년 모임에서 한 대중음악평론가가 말한 재미있지만 씁쓸했던 일화를 전할까 한다. 그는 모 일간지가 의뢰한 2005년 최고의 가수 부문에 ‘멜론’과 ‘도시락’을 적었다고 한다. 좋은 뮤지션이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한 항명 차원에서 한 말이지만, 음원시장을 장악한 ‘멜론’과 ‘도시락’의 파워를 생각하면 그냥 웃고 넘어갈 만한 농담은 아닌 것 같다. 동시대 유행음악을 모바일로 듣는 젊은 세대들에게 ‘멜론’과 ‘도시락’은 가상의 주크박스이자 친근한 사이버 가수일 법도 하다. 아시겠지만 ‘멜론’과 ‘도시락’은 한국 이동통신 시장의 양대 산맥인 SK 텔레콤과 KTF의 음원 서비스 브랜드이다. 이동통신사들간 치열한 상품 경쟁에서 음원 서비스는 특히 젊은 회원들에게 중요한 마케팅 분야가 되고 있다. 각 이동통신사마다 음원콘텐츠를 독점 확보하기 위한 서비스 전쟁을 가동했고, 이 과정에서 ‘멜론’과 ‘도시락’이 탄생한 것이다.SK 텔레콤은 음원 서비스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대표적인 음반사인 서울음반을 인수하기에 이르렀고,LG 텔레콤은 음원 저작권 확보를 위해 100억원의 사전 인세를 지불하기도 했다. 방송·통신 융합형 멀티미디어 방송(DMB)이 본격화되는 올해부터 이동통신사의 문화콘텐츠 서비스 전쟁은 대중문화 소비시장의 지각 변동을 몰고 올 것이다. 현재 모바일 기술은 모든 매체의 기능을 대신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멀티미디어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모바일을 통해 음악을 듣고, 게임을 하고, 영화를 보고, 드라마를 보는 시간이 늘어났을 뿐 아니라, 그 대가로 지출되는 비용도 늘어나게 되었다.2004년 이동통신 3사가 벌어들인 매출액은 대략 18조 7000억원 정도이며, 순이익 3조원이 넘는다.2005년에는 대략 24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복된 회원가입자들을 제외하면 모바일 가입자들이 한달 평균 6만여원의 요금을 지불하고, 이중 18세 이하 청소년들도 월 용돈의 70%에 해당되는 3만∼4만원의 요금을 지불하고 있다. 이는 텔레비전 시청료의 20배, 신문구독료의 4배에 해당된다. 모바일 음원서비스 시장은 6000억원 규모로 오프라인 음반시장의 4배를 넘어섰고, 게임 서비스도 3000억원에 육박하며, 심지어 모바일을 통한 누드 서비스로 작년 6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외 각종 정보콘텐츠 서비스를 합치면 모바일 문화콘텐츠는 이제 가입 회원들의 편의를 위한 서비스 상품이 아니라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핵심 상품이 되었다. 모바일이 모든 문화매체의 기능을 흡수하면서 소비자들이 문화를 편리하게 소비할 수 있는 시대를 열었지만, 이로 인해 대중문화산업 전체가 모바일 시장 안으로 흡수될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모바일의 다양한 음원서비스가 침체된 음악시장에 새로운 활로를 개척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낮은 수익 배분으로 인해 음원시장의 성장이 곧바로 음악시장의 부활로 이어지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가수와 음반은 사라지고 모바일에 필요한 음원만 남는 시대도 올지도 모른다. 이동통신업계에 지나친 종속은 오히려 음악산업의 총체적 파산을 몰고올 것이라는 경고도 일리있다. 음악시장에 비해서는 비교적 여유가 있지만, 영화나 게임 방송 시장 역시 모든 문화콘텐츠를 빨아들이는 모바일 블랙홀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만은 않아 보인다. 모바일에 빠져 있는 청년 세대들의 일상은 학교수업, 인간관계, 문화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몰고왔다. 하루종일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게임하고, 사진찍고, 만지작거리는 반복적인 행동들은 문화 활동의 다양한 경로를 차단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요즘 청소년들은 압도적인 모바일 사용료 때문에 영화를 보고, 음반을 구매하는 문화생활이 사라졌다고 말한다. 고등학교 시절 용돈을 모아 동네 음반가게에서 LP판을 구하며 감격해하던 시절을 떠올린다면 너무 순진한 향수주의에 빠진 것일까? 모바일이 의사소통을 편리하게 만들고, 문화를 다양하게 즐기는 환경도 제공해주었지만, 과연 진정한 문화적 만족이 이루어지는지는 미지수이다. 모바일이 문화를 죽이는 세상이 오는 끔찍한 상황은 막아야 하지 않을까? 이동연 문화연대 문화사회연구소장
  • [2006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아빠의 워드프로세서 3급 자격증/최지운

    내일은 아빠와 제가 함께 시험을 보아요. 옆집에 사는 언니가 다니는 고등학교에서 워드프로세서 시험이 있거든요. 그런데 창피하게도 아빠는 저보다 급수가 낮은 3급을 본답니다. 저는 2급을 보는데 말이에요. “알트(Alt)키와 엔(N)키를 함께 누르면?” “새 문서가 펼쳐지지.” “인쇄할 때 누르는 단축키?” “아빠를 무시하니? 알트키 더하기 P키잖아.” “이건 모를 걸. 컨트롤(Ctrl)키와 브이(V)키를 동시에 누르면?” “어, 뭐더라. 오려두기인가?” “붙이기잖아, 아빠. 어떻게 나보다 더 몰라.” 솔직히 저는 아빠가 틀리길 바랐어요. 그래야 우리 선생님처럼 아빠에게 혼낼 수 있거든요. 아빠는 제가 수학 시험에서 20점을 받아 선생님에게 혼날 때처럼 잔뜩 움츠린 표정으로 절 바라보고 계셨어요. 그걸 보곤 겉으론 화가 난 척했지만 속으론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하지만 아빠는 머리를 긁적이며, “미안하다.” 라고 말씀하셨어요. 엄마는 제 20점짜리 수학 시험지를 받아도 언제든 웃으시며, “다음엔 잘 하거라.” 라고 자상하게 말씀해주세요. 저도 감히 어머니 흉내를 내어 보았어요. “내일 시험은 잘 보세요, 아빠.” 아빠는 웃으시며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절 ‘던킨 도너츠’ 매장으로 데리고 가셨어요. 한 개씩 틀릴 때마다 도너츠 한 개씩 사주기로 했거든요. 그 날 전 도너츠 5개를 먹고도 4개나 더 남겼답니다. 아빠는 컴퓨터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세요. 저는 컴퓨터로 밤마다 친구들과 만나 ‘카트라이더’도 하고 컴퓨터로 일기도 쓰고, 컴퓨터로 재미난 만화도 보는데 말이에요. 이메일도 없으세요. 언제는 아빠 회사 부장님께 급하게 보내야 하는 서류라며 저보고 타이핑해서 메일로 보내달라고 부탁하셨어요. 마침 ‘카트라이더’가 잘 되고 있어서 루찌를 한참 벌어들이고 있는 참이었는데 말이에요. “어떻게 나보다 컴퓨터를 더 몰라?” 이렇게 화를 내고 말았어요. 그런데 정작 아빠는 꿀먹은 벙어리처럼 가만히 계시는데 오히려 엄마가 절 크게 나무라셨답니다. “좋아, 나도 세미 따라 이번에 시험 보겠어.” 아빠가 워드프로세서 시험을 보기로 결심하신 건 한 달 전쯤이에요. 제가 컴퓨터반 친구들과 시험을 보겠다고 했더니 그런 말씀을 하신 거였어요. “여보, 부장님께 또 소리 들으셨어요?” “자꾸 나보고 컴맹이라고 놀리잖아. 반드시 따서 부장의 코를 납작하게 해 줄 거야.” 그래서 그 날부터 아빠는 저의 학생이 되었어요. 공부를 지지리도 못하는 학생이었어요. 하지만 덕분에 도너츠는 배가 터지게 먹을 수 있었답니다. 아빠는 저보다 한 시간 일찍 시험을 보세요. 그래서 저와 헤어져 먼저 시험장에 들어가셨어요. 아빠는 제 또래 아이들과 함께 앉아 제 앞에서처럼 땀을 뻘뻘 흘리며 겨우 두 손가락으로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리고 계시겠지요? 그래도 시간 안에 다 치고 나오셔야 할 텐데. 그런데 시험장을 나오시는 아빠의 표정이 밝아요. 시험을 잘 보신 모양이에요. 안타까워요. 도너츠를 더 이상 얻어먹지 못하니까요. 하지만 더 이상 아빠가 부장아저씨께 소리를 듣지 않아도 될 것 같아 기쁘답니다. 아빠는 자격증을 항상 지갑에 넣고 다니세요. 그리고 수시로 열어보면서 흐뭇해하신답니다. 이젠 귀찮게 메일 보내달라고 부탁하지도 않아요. 제 컴퓨터에서 문서를 친 다음 아빠의 이메일로 보내신답니다. 며칠 전부터는 저한테 ‘카트라이더’도 배우셔서 PC방에서 함께 게임을 하기도 해요. 친구들은 그런 저를 부러워한답니다. 친구 아빠들은 게임한다고 화부터 내신대요. 비록 아빠랑 같이 하면 질 때가 더 많지만요. 전 아빠랑 게임할 때가 제일 즐겁습니다. 늦은 밤, 아빠가 술에 잔뜩 취해서 들어오셨어요. 아빠는 술을 잘 못 마시는데 말이에요. 엄마도 놀라서 물어보셨어요. “왜 이리 많이 마신 거예요? 무슨 괴로운 일 있으세요?” “나만 살아남았어, 나만. 다 잘렸어.” 그리곤 엉엉 우셨어요. 한 번도 저한테 우는 모습을 보여주신 적이 없는 아빠였거든요. 엄마가 말씀해 주셨는데 이번 인사 때 아빠의 부하직원들이 다 잘리셨대요. 아빠만 유일하게 빠지셨구요. 아빠는 미안한 마음에 직원들과 못 마시는 술을 실컷 마셨대요. 한동안 아빠의 표정엔 먹구름이 가득했어요. 저랑 PC방에 같이 가지도 않으셨어요. 예전엔 혼자 ‘카트라이더’를 해도 재밌었는데 아빠랑 같이 한 뒤론 혼자하면 무지 재미가 없어요. 그러다 아빠가 문방구에서 엽서를 사오라고 심부름을 시키셨어요. 엽서를 사서 갖다드리자 하루 종일 거실에서 엽서를 쓰시고 계셨어요. “아빠, 밥 먹어.” 아빠가 식사하시는 틈을 타 전 몰래 식탁에서 빠져나와 거실로 향했어요. 아빠가 엽서에 무엇을 그렇게 열심히 쓰시는지 궁금했거든요. 무척 낡아 보이는 만년필 옆으론 제가 사온 엽서들이 수북이 쌓여 있었어요. 맨 위에 있는 것을 펴보았어요. ‘진대리, 그동안 수고 많았네. 어딜 가든 대진물산과 동료들을 잊지 말고 하는 일마다 번창하길 빌겠네. 그동안 고마웠고 또한 미안하네.’ 다른 엽서들도 내용이 다 비슷했어요. 받는 사람의 이름만 달랐구요. 그래서 고생하시는 아빠를 도와드리려고, “아빠, 내가 컴퓨터로 대신 쳐줄까?” 라고 말했답니다. 그러자 아빠는, “아니, 나도 이젠 칠 수 있는 걸.” 하고 조용히 말씀하셨어요. 맞아요, 아빠도 당당히 워드프로세서 3급 자격증을 갖고 있는데. 제가 그만 깜빡했어요. 그래서 대신 아빠가 쓴 엽서를 학교 앞에 있는 우체국에 갖다드리기로 했어요. “어머나, 글씨가 참 예쁘네. 정말 너희 아빠가 쓰신 거니?” 엄마가 주신 용돈을 저금할 때 자주 찾아가는 우체국 언니가 아빠의 엽서를 보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글씨를 잘 쓰신 건가? 잘 모르겠지만 아빠를 칭찬하는 말이라 기분이 좋아서 그렇다고 대답했어요. “아빠가 이러니 너도 글씨가 참 예쁘겠다. 니 얼굴처럼.” 집에 돌아와서 엄마에게 제 노트를 보여주며 물어보았어요. “엄마, 나도 아빠처럼 글씨 예쁜 거야?” 엄마는 빙그레 웃으시며 말씀하셨어요. “좀 더 정성껏 써야 되겠구나.” 속상했어요. 우체국 언니가 아빠 글씨 칭찬해 준 것처럼 엄마도 내 글씨를 칭찬해주기를 바랐거든요. “엄마, 나도 어떻게 하면 아빠처럼 글씨 예쁘게 쓸 수 있어?” “너도 아빠처럼 연필로 글을 써보렴.” “그러면 나도 잘 쓸 수 있어?” “그럼.” 그날 전 아빠한테 일기장을 사달라고 졸랐어요. 그래서 아빠는 마시마로가 귀엽게 웃고 있는 스프링노트를 사 주셨어요. 전 거기에다 일기를 쓰기 시작했어요. “왜 컴퓨터에다 안 쓰니?” “나도 아빠처럼 예쁜 글씨를 쓸 거야. 아빠도 옛날처럼 다시 펜으로 써.” “그럼 부장아저씨한테 혼나.” “부장아저씨 되게 못 됐다.” 아빠는 말없이 제 머리를 쓰다듬으며 밝게 웃으셨답니다. 최지운
  • “학원비 오를 듯”… 고시촌 ‘술렁’

    “학원비 오를 듯”… 고시촌 ‘술렁’

    4년째 서울 신림동에서 법전과 씨름하고 있는 고시생 김모(32)씨. 요즘 김씨는 담배가 부쩍 늘었다. 올해 초 학원 수강료가 10% 가까이 오른다는 소문 때문이다. 지금 김씨가 다니고 있는 학원이 다른 학원을 인수하면서 몸을 불린 뒤, 강의 1회(3~4시간)당 가격을 슬그머니 1만 1000원에서 1000원 더 올린다는 것이다. 김씨는 “나같이 사정 넉넉지 않은 고시생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라면서 “정작 오르면 집에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이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학원비 인상설 ‘무럭무럭’ 최근 신림동 고시촌이 술렁이고 있다.3∼4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던 학원비가 올해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학비와 책값으로만 한달 생활비의 절반 가까이 쓰는 고시생들에게는 부담스럽기 짝이 없다. ‘인상설’의 근원지는 지난해 11월 ‘공룡’으로 등장한 V교육원.H교육원과 학원 공동운영에 대한 합작사업 계약을 맺으면서 신림동 학원가의 최강자로 떠올랐다. 이들 학원들의 공통점은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려 왔다는 점이다.V교육원은 ‘한때 50억원을 막지 못해 부도를 냈다.’는 말이 고시촌에 떠돌기도 한다. 이들은 경비 효율화를 위해 공동경영을 하면서 학원비 인상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 H교육원 관계자는 “경기불황의 여파로 현재 수업료로는 정상적인 학원 운영이 쉽지 않다.”면서 “수강료 인상은 1월 개강 때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H법학원 관계자는 “아직 인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갖고 있지 않지만 올해 학원비를 올릴 때가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6년 만에 100% ‘폭등’ 공정거래위원회도 V교육원과 H교육원의 수업료 인상설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 공동 운영을 통해 실제로는 하나의 거대학원으로 신림동에 등장한 이들이 수업료를 올리면 독점에 따른 가격 인상에 해당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시장이 협소하고 한정돼 있는 신림동 학원가에서 덩치를 무기로 가격을 올린다면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림동 고시촌 수업료는 지난 1999년까지만 해도 6000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2002년 9000원,2003년 1만 1000원까지 가파른 상승 곡선을 탔다.1000원 더 오른다면 6년 만에 무려 100%나 인상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평균 고시 비용도 100만원 선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고시촌에 상주하는 수험생들의 한달 평균 비용은 학원비 20만원, 잠만 자는 고시원 15만∼20만원, 식비 25만원에 책값, 용돈 등을 합치면 평균 90만원선으로 추산된다. 막상 학원비가 오르면 100만원은 충분히 넘기게 된다. 집에 손을 벌리는 대부분 고시생들의 시름이 더해지는 셈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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