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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편력 많은 아버지 탓 성도덕 왜곡

    서울 중·서부 일대에서 여성 13명에게 무차별적으로 성폭행한 김모(31·금천구 시흥동)씨는 “동거녀가 떠난 뒤 성욕을 채우기 위해서”라고 범행동기를 댔다. 김씨는 10대에서 4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을 닥치는 대로 성폭행했다. 김씨는 지난해 1월 동거녀(31)가 집 나갈 무렵부터 범행에 나섰다.1월13일 놀이터에서 13세 초등학생을 빈집으로 유인, 성추행한 것을 시작으로 7월13일엔 15세 여중생, 사흘 뒤에는 18세 여고생을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했다.8월7일에는 46세 부녀자를 역시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하기도 했다. 범행 대상 연령대가 점점 높아진 것. 경찰 관계자는 “쉽게 제압할 수 있는 어린 여성을 상대로 한 성폭행이 하나둘 성공해가자 갈수록 대담해져 성인으로 범행 대상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같은 해 7월22일에는 중구 만리동에서 36세 여성을 성폭행한 뒤, 이 여성을 방치한 채 샤워를 하며 1시간가량 머무르는 등 대범함을 보이기도 했다. 키 175㎝, 몸무게 70㎏ 정도의 마른 체격에 말쑥하게 생긴 김씨는 어머니(51)와 단 둘이서 살아왔다. 어머니는 네 차례 결혼한 아버지의 세 번째 부인이었다. 김씨는 평생 아버지를 2∼3차례밖에 만나지 못했다.1994년 경북지역 전문대를 중퇴한 뒤 군에서 하사관으로 5년간 복무했다. 제대 후 하는 일 없이 파출부로 일하는 어머니로부터 용돈을 타썼다. 경찰은 김씨가 차분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말수가 적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어릴 적 환경이 김씨의 성 도덕을 왜곡시켰다고 분석했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여성 편력이 많은 아버지로부터 여성을 대등한 파트너로 보는 성적 도덕성을 배우지 못해 여성을 성적 도구로 보는 경향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연세대 소아정신과 신의진 교수는 “동거녀가 떠나면서 여성에 대한 복수심도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이재훈 윤설영기자 nomad@seoul.co.kr
  • “시골은 병원도 없고…” 실버타운 ‘도시 U턴’

    “시골은 병원도 없고…” 실버타운 ‘도시 U턴’

    최모(64)씨는 2년간의 경기 북부권 전원주택 생활을 끝내고 서울 시내에 있는 실버타운에서 살기로 했다. 공기 좋은 전원주택에서 텃밭을 가꾸며 삶의 여유를 찾은 것도 잠시. 지병이던 관절염 증상이 심해지면서 시골생활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한적한 시골이어서 아내와 같이 이곳을 찾았지만 손자 등 가족이 그립고, 올라가는 서울 아파트 가격이 마음을 움직였다. 실버타운이 매일 건강체크를 할 수 있는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이용이 편리하다는 점도 선택에 큰 영향을 줬다. ●은퇴 노년층 도심으로, 도심으로 최씨처럼 시골로 향했던 노년층들이 도시로 ‘유(U)턴’하고 있다. 건강문제와 외로움이 다시 이들을 도심으로 불러들이는 것이다. 황모(71)씨도 최근 서울 중심가에 있는 실버타운에 입주했다.24시간 동안 언제든 받을 수 있는 의료서비스가 마음에 들어서다. 게다가 황씨는 매주 한차례씩 서울 모 음식점에서 갖는 친구들과의 점심 모임에 빠지지 않고 참석할 수 있는 것이 기쁘다. 경기도 가평에 살 때는 교통편이 불편해 참석이 어려웠다. 황씨는 점심모임을 회사 선후배 모임으로도 확대할 생각이다. 실버타운 전문업체인 백마씨엔엘 관계자는 “시골에 지어진 전원형 실버주택에 입주한 노년층은 가족이나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제일 불편하다고 호소한다.”면서 “결국 외로움에 지쳐 도심 실버타운으로 옮기려는 은퇴 노인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도심 실버타운 분양 활발 최근 도심 한복판에 편의시설과 의료시설을 갖춘 실버타운 분양이 활기를 띠고 있다. 현재 입주를 마쳤거나 분양 중인 실버타운은 서울 시내와 수도권에만 10여곳에 이른다. 서울시니어스타워는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네번째 서울시니어스 가양타워를 분양 중이다.1996년 국내 최초로 도심형 실버타운을 건립한 서울시니어스타워는 현재 약수·분당 등 3개 지역에서 실버타운을 운영하고 있다. 시니어스타워 입주민들에게는 모기업인 송도병원에서 평생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준다. SK건설 역시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SK그레이스힐’을 분양하고 있다. 입주민들에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건강증진센터와 연계한 건강관리서비스가 제공된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 신성건설이 분양하는 ‘신성아너스밸리’도 강남성모병원과 연계한 입주자 건강관리서비스가 제공된다. ●실버타운 활용한 역모기지론도 활발해질 듯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역모기지론이 도입되면서 도심형 실버타운이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도심 실버타운의 감정가격이 6억원을 넘지 않아 역모기지론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모기지론은 소유주택을 금융기관에 담보로 맡긴 뒤 매달 일정액을 연금식으로 받는 상품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실버타운에 살면서 역모기지론을 이용하면 자식들에게 용돈을 받지 않아도 생활할 수 있기 때문에 아파트를 팔아 실버타운에 입주하겠다는 문의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더 선명 더 다양하게 DSLR카메라 ‘돌풍’

    더 선명 더 다양하게 DSLR카메라 ‘돌풍’

    “니 여자 친구 모델이야?” 직장인 이성재(29)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방문한 친구들로부터 이런 질문을 가끔 받는다. 김씨는 “기뻐하는 여자 친구를 보면 석 달 동안 모은 용돈을 투자해 DSLR 카메라를 산 보람을 느낀다.”면서 “앞으로 풍경 사진, 연출 사진 등 다양한 사진에 도전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급 디카족이 늘고 있다.20일 전자제품 유통센터인 테크노마트에 따르면 전문가용으로 인식됐던 DSLR(digital single lens reflex·1안 반사식) 카메라 점유율은 전체 디지털카메라 판매량의 40% 정도에 이른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배나 증가했다.DSLR는 1개 렌즈에서 사진을 찍고, 동시에 뷰파인더에 찍은 사진을 보여준다. 테크노마트의 디카 전문매장 삼화전자 손대승 부장은 “과거 DSLR 카메라는 정교한 촬영을 원하는 전문가나 마니아층만 찾았다.”면서 “이미 한 대의 디카를 갖고 있는 소비자들이 DSLR 카메라로 구매 패턴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DSLR 카메라는 생소하다. 초보자들이 입문할 때 기본적으로 알아둬야 할 사항과 DSLR 카메라를 처음 구입하는 사람들에게 알맞은 제품을 소개한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도움말 서울신문 사진부 정연호 기자, 테크노마트,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니콘이미징코리아, 삼성테크윈 DSLR 카메라는 콤팩트 디카와 어떻게 다를까. 가장 큰 차이점은 콤팩트 디카는 렌즈 등 모든 부속품이 들어 있지만 DSLR 카메라는 몸체와 렌즈를 분리해 바꿔 낄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다양한 밝기와 화각(렌즈를 통해 보이는 시야)에 맞춰 렌즈를 바꿀 수 있다. DSLR 카메라는 조작도 훨씬 자유롭다. 콤팩트 디카가 프로그램을 ‘인물 촬영’,‘풍경 촬영’ 등으로 단순화시킨 것과 대조적이다. 서울신문 사진부 정연호 기자는 “조리개와 셔터 조절이 자유로워 아웃포커싱(배경을 흐리게 하는 것)이나 줌인(확대 또는 축소), 패닝(피사체와 배경이 분리된 것 같은 효과를 내는 것) 등의 기교를 부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반응 속도도 일반 디카보다 빠르기 때문에 놓치기 쉬운 순간을 포착할 수 있다. 그러나 초보자들이 고성능 제품을 사겠다는 욕심을 가지고 매장에 나갔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취향과 용도를 결정하기도 전에 비싼 제품을 샀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입문용 카메라로 찍는 방법을 익힌 뒤 업그레이드하는 게 효율적이다.”고 조언한다. 따라서 DSLR 카메라를 처음 살 때 다음 사항들은 숙지하는 것이 좋다. ●동영상 기능을 원한다면 일반 디카를 동영상 기능이 필요한 사람에게 DSLR 제품이 맞지 않다.DSLR 카메라는 동영상 촬영이나 LCD를 보고 촬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LCD를 보고 촬영하는 것은 일부 기종에서만 가능) ●부속품 구매 비용을 고려해야 100만원대 이하의 저렴한 기종의 경우 저가 렌즈를 함께 제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고급 기종은 렌즈를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용량(1GB 이상)이 충분한 메모리를 함께 살 필요도 있다.DSLR로 촬영된 이미지는 메모리를 많이 차지한다. ●휴대성 희생은 감수해야, 튼튼한 가방도 준비 DSLR 카메라는 기본적으로 몸체가 크고 무겁다. 작은 것도 있지만 이 역시 콤팩트 디카에 비해 휴대하기 불편하다. 휴대성은 상당부분 희생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감안하고, 편하게 갖고 다닐 수 있는 튼튼한 가방을 하나 구입하면 좋다. ●자동 모드로 하면 ‘거기서 거기’ 고가의 제품이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주지 않는다. 자동 촬영의 경우 600만원짜리 DSLR 카메라와 80만원짜리 DSLR 카메라의 결과물은 크게 다르지 않다. 적당한 레벨의 카메라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다. ●먼지에 집착하지 말 것 뷰파인더에 보이는 먼지를 제거하려 너무 애쓸 필요는 없다. 센서에 들어간 먼지의 경우 조리개를 조여 촬영을 하면 사진에 나타나므로 AS 센터를 이용해 청소를 받는다. 뷰 파인더에 보이는 먼지는 사진에 나오지 않으므로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괜히 제거를 시도하다 큰 문제가 발생하게 되므로 가급적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 ●조금 비싸도 AS를 생각해 정품을 당연한 얘기지만 조금 비싸더라도 정품 사용은 필수. 한국 내의 정식 유통권을 가지고 있는 업체가 수입한 제품을 구입해야 정상적인 AS를 받을 수 있다. 비정품을 파는 업체들이 간혹 AS 보장 등의 미끼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판매를 하는데 나중에 불이익을 당할 우려가 있으므로 정품을 구입하는 게 안전하다. 실제로 이러한 점을 고려해 많은 초보자들이 선택하고 있는 제품으로는 ‘니콘 D50’과 ‘캐논 EOS-350D’이 있다. ●캐논 EOS-350D 캐논 ‘EOS-350D’는 입문자에서부터 마니아층까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로 꼽힌다. 전작이었던 EOS 300D의 성공을 등에 업고 출시된 성능을 업그레이드시킨 제품. 속도를 개선했고 연사 능력도 초당 3장으로 최대 14장까지 촬영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됐다.485g로 가벼운 편이고, 중앙부중점, 부분 측광의 다양한 측광 모드를 자랑한다. 캐논측은 “전용 배터리인 NB-2LH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면 최대 600장의 사진 촬영이 가능하며, 전용 배터리 그립인 BG-E3를 사용하면 NB-2LH 2개 혹은 6개의 AA 사이즈 배터리로 촬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중에서 80만∼90만원대에 살 수 있다. ●니콘 D50 D50은 니콘의 DSLR 카메라 중 가장 저렴한 가격이며, 렌즈 세트도 함께 구입할 수 있어 첫 입문자에게 적합하다. SD메모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콤팩트형 카메라에 사용하던 메모리카드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어린이 스냅모드’를 지원해 아이들의 모습을 쉽게 촬영할 수 있다는 점도 부모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삼성테크윈,2종 출시 국산 브랜드로는 삼성테크윈이 최근 DSLR 카메라 GX-1L과 GX-1S를 출시했다. 두 제품은 디자인이 비슷하지만 세부 성능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고 가격도 1L이 70만원대로 1S보다 10만원가량 싸다. 삼성테크윈이 내세우는 최고의 장점은 ‘철저한 AS’다. 삼성테크윈은 “AS에서 보증 기간은 2년이지만 CCD 청소 및 AF 초점 조정을 평생 무료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20&30] 이래서 돈 모으고… 저래서 못 모으고

    20·30대는 씀씀이가 많아지는 중·장년기에 대비, 목돈 마련에 필요한 투자패턴을 체질화할 때다. 평생의 재테크 패턴이 정해지는 것이나 다름없는 시기지만 성적표는 천차만별이다. 차근차근 돈을 모아 내집 마련에 쉽게 골인하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하루아침에 그동안 모은 돈을 털어먹는 안타까운 사람도 나온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꼭 필요한 곳 아니면 절대로 주머니 안 연다” 직장생활 1년6개월째인 이선주(30·여)씨는 입사 3개월 뒤부터 매월 적금으로 50만원을 붓고, 적립식 펀드에 50만원을 넣고 있다. 보험료로도 월 20만원이 빠져나간다. 미혼으로 자취생활을 하는 이씨로서는 200만원대 초반의 월급에서 필수 생활비를 빼고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저축이다. 지금까지 펀드로만 1000만원이 넘는 돈을 모았다. 펀드로 모은 돈과 적금통장, 월급통장에 쌓인 돈을 합하면 3000만원이 된다. 웬만한 직장인이 2년 이상 모아야 가능한 금액이다. 이씨는 “투자나 재테크에 문외한이었는데 뭐든 해야 되겠다 싶어 펀드를 시작했다.”면서 “생활 속 낭비요소들을 없앴더니 120만원 이상을 미래 대비용으로 남겨놓아도 생활비가 전혀 부족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금까지 모은 돈 중 일부를 떼어 이달 중 새 차를 살 예정이다. 올해 서울 목동에 아파트를 구입한 김영환(34)씨는 입사 초기 3년 동안 모은 종자돈 3000만원으로 부동산 투자에 나서 꿈에 그리던 내집 마련에 성공했다. 김씨는 “종자돈을 다 잃어버릴 위기에 빠진 적도 있었다.”면서 “부동산 경매 등으로 본전을 간신히 회복한 뒤에는 근무시간을 빼고 거의 모든 시간을 부동산 투자에 썼다.”고 말했다. ●어영부영 소비로 종잣돈도 마련 못해 하지만 이렇게 투자해 성공하는 사람보다는 그렇지 못한 사람이 더 많은 게 현실이다. 특별히 돈 쓴 곳도 없는데 왜 내가 돈을 못 모았을까 속상해하는 사람이 많다. 욕심만 앞서 간신히 모았던 종자돈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대기업 입사 4년차인 김모(32)씨는 요즘 생활 자체가 암울하다. 김씨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입사해 처음부터 재테크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올초 자기 돈은 물론 아버지의 퇴직금에 가족과 친지들 돈까지 모두 날렸다. 그는 입사 뒤 1년 동안 생활비 40만원을 제외한 모든 돈을 저축으로 돌려 결국 2800만원의 종자돈을 모았다. 회사 선배들의 권유로 소액 투자를 해 1000만∼2000만원을 벌어 꽤 재미를 봤다. 하지만 이런 ‘작은 성공’이 화근이었을까. 그는 종자돈과 아버지의 퇴직금 5000만원 등 1억원을 모두 주식시장에 쏟아부었다. “적은 액수의 성공이 투자에 대한 오만함을 심어줬고 과욕으로 이어져 결국 투자액을 모두 잃었다.”면서 “아직까지 돈을 대준 부모님과 친척들에게 얼굴을 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사 이모(27·여)씨는 적금을 붓거나 투자를 하지 않아 어영부영 3년치 봉급을 날려버렸다. 이씨는 알뜰살뜰 저축하는 모범생은 못되지만 특별히 과소비를 하거나 목돈을 쓴 일도 없다. 그런데도 현재 통장에 남아있는 잔액은 고작 700만원뿐.“200만원이 채 되지 않는 박봉인 데다 부모님으로부터 용돈 받아 쓰던 때의 소비태도를 버리지 못해 알게 모르게 지출이 많았던 것 같아요. 이런 식이라면 결혼자금은커녕 혼자 독립할 돈도 못 모으겠네요.” 유지혜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돈 못 모으는 2030 특징 1. 매월 일정 금액을 저축하는 것이 아니라 쓰고 남는 돈을 저축한다. 2. 투자의 소액수익률을 얕보고 큰 것 한 방만 노린다. 3. 차 꾸미기에 목숨 걸고, 가까운 거리도 꼭 자가용을 끌고 나간다. 4. 부모에게서 용돈 탈 적 버릇을 못 버리고 하고 싶은 대로 한다. 5. 손해를 보면 만회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 투자종목에 집착한다. 6. 보너스 등 목돈이 생기면 충동적으로 다 써 버린다. ●돈 모으는 2030 특징 1. 한달 월급 중 일정액은 저축 및 투자를 위해 자동이체한다. 2. 티끌 모아 태산, 작은 수익률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3. 직접 발품을 팔아 투자정보를 확인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4. 용돈은 월급의 3분의1을 넘지 않도록 한다. 5. 목표한 수익을 채웠거나 전망이 보이지 않으면 과감히 그만둔다. 6. 소비를 줄이는 대신 꼭 필요해서 써야 할 때는 아까워하지 않고 쓴다. ■ “월급 50%이상 저축·투자를” “10년 안에 10억원 만드는 데는 주식이 최고라기에 우량주라고 이름 붙은 주식에는 다 도전해 봤다. 그게 안 되면 1년 안에 1억원이라도 모아야 한다기에 한창 유행하던 적립식 펀드에도 올인해 봤다. 하지만 어설프게 남들 하는 대로 따라했던 것일까. 이제 와 남은 것은 통장의 마이너스 표시뿐이다.” 어느 20대의 재테크 실패담이다. 2030중에 “이대로 가다가는 내 집 장만은커녕 40대에 정리해고라도 당하면 그야말로 쪽박 차고 거리에 나앉는 수밖에 없겠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막상 뭘 하려고 하면 한없이 막막하기만 하다. 전문가들은 이런 경우, 조바심을 버리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과감한 투자방법을 택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미래에셋 자산운용컨설팅본부 이재호 본부장은 적어도 3년 정도는 무조건 안쓰기, 생활비는 100만원 이하로 줄이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단 돈 모으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아직 젊은 세대이므로 채권보다는 위험성은 높지만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주식형 자산에 도전하는 것이 좋습니다. 투자액의 절반 정도는 펀드 간접투자, 절반 정도는 주식을 사서 보유하는 이른바 ‘바이 앤드 홀드’ 전략을 추천할 만하지요. 경험 없이 주식을 사고 팔다가는 큰 손해가 날 수 있으므로 꾸준히 매수해 추이를 지켜보는 게 중요합니다.” 이 본부장은 “1년만으로는 큰 수익을 낼 수 없으므로 주가가 조금 떨어져도 일희일비하지 말고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라. 적어도 2년 정도 잡고 계획을 세워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한 달 실수령액이 200만원 이하일 경우 최소 100만원,200만원 이상의 고소득일 경우 200만원을 순수하게 저축 혹은 투자만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돈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이 본부장은 “생활비는 어떤 경우에도 100만원 이하로 줄인다고 마음 먹으면 펀드나 주식 등을 이용해 3년 안에 각각 6000만원,1억원은 거뜬히 모을 수 있으므로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는 종자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J투자증권 상품개발팀 김용민 과장은 적어도 월급의 50% 이상은 저축이나 투자에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용돈보다는 저축에 ‘지른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것. 그는 “사정에 따라 예금액을 달리 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이체로 항상 일정액이 급여에서 빠져나가도록 해놓아야 한다. 여행 등 돈이 들어가는 일은 보너스처럼 갑자기 돈이 생겼을 때 충동적으로 할 것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계획을 세워 별도로 조금씩 저축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충고했다. KB자산운용 마케팅본부 박경락 상무는 사회 초년병 시절부터 돈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가치 있게 쓰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작은 돈을 아끼려고 아등바등하지 말고 쓸데 없는 돈을 줄이는 것으로 시작해 정말 써야 할 곳에 쓰는 법을 알아야 돈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강남에 몇억원짜리 아파트를 사는 꿈을 꾸는 젊은이들이 많은데 지금의 부동산 패턴은 비정상적인 거품이기 때문에 그에 현혹되지 말고 현실적으로 저축해서 얼마나 모을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합니다. 일단 결정을 하면 젊은 패기를 살려 과감하게 투자해야지요.” 박 상무는 부부의 경우 규모있는 소비를 위해 한 사람이 지출을 모두 관리하고, 가급적 카드를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단 카드는 할부는 절대 안되고 항상 일시불로 써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우리도 문화로 세상과 통하고 싶다

    배부르고 등따스워야 문화건 예술이건 있다고 생각들 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문화 향유는 기본적인 삶의 방식이며 서로와 소통하는 도구여서 먹고 사는 일과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비싼 공연을 즐겨야 정신적인 포만감이 늘어나고, 싸다고 해서 감동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 문화를 통해 사회와 이웃과 친구와 소통의 징검다리를 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사회복지사가 장래희망인 여고 2년생 선영이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자. 선영이도 또래처럼 노래방이나 놀이동산, 콘서트에 가고 싶고, 옷도 사고 싶고, 해보고 싶은 게 너무나 많다. 하지만 일을 나갈 때도 걸어다니는 아버지를 보면 용돈 얘기를 꺼내기 어렵다. 그런데 얼마 전 한국복지재단 산하 사회복지관 주선으로 대형 뮤지컬을 볼 수 있었다. 일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흔치 않은 기회였다. 뒷좌석이었지만 멋진 스타들도 보고 화려한 무대도 봐 마냥 즐거웠다. 이튿날 친구들에게 자랑할 보따리를 들고 학교에 간 것은 물론이다.40만∼50만원이 넘는 공연 티켓이 있다는 이야기에 눈을 동그랗게 뜬다.“지원을 받아 문화 공연에 가는 게 ‘난 가정 형편이 어려워’라고 떠벌리는 것 같아 마음 상할 때도 있어요. 양극화 해소요? 그런 건 잘 모르지만 그래도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네요. 평소에 자주 접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소중한 경험과 기억이 되거든요. 친구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게 할 수도 있고요.” 정부가 2005년에 추산한 소외계층은 저소득층 320만명, 장애인 170만명, 노인 417만명 등 인구의 25%이다. 올해를 ‘문화 나눔의 해’로 정한 정부는 이들 말고도 이주노동자 40만명, 새터민 6000여명도 소외계층에 넣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네팔 출신 미누 목단(35)은 한국에 온 지 14년이 된 이주노동자다. 같은 처지의 사람들과 록 밴드 ‘스톱크랙다운’을 2003년 겨울 결성했다. 그는 “일하고 잠자기 바쁜 이주노동자도 당연히 문화를 누리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에 이주노동자가 들어온 지 20년. 주말이면 출신 나라별로 거리에 모여 소식을 주고받고, 가끔 운동을 즐기는 것으로 여가를 채울 때가 많다.“지자체나 사회단체에서 이주노동자를 위한 문화축제를 종종 마련해요. 힘든 노동을 잊고 자유롭고 행복해질 수 있는 순간이죠.” 하지만 아쉬운 점도 적지 않다. 당국에 등록한 이주노동자들은 체류 기간이 짧아 한국 사회에 익숙하지 않은 점 때문에 문화에 관심을 돌리기 힘들다. 반면 체류 기간이 긴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약 18만명)은 불법 체류라는 약점 때문에 문화에 접근하기를 꺼린다. 미누는 직장 안에서 이주노동자와 한국인 직장 동료들이 영화, 연극, 뮤지컬 등을 같이 관람하는 기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편견을 깨고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김지민(27·가명)씨는 광명시에 살고 있다. 두 다리가 모두 불편하다. 오른손도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지체부자유 1급이다. 동반자가 없으면 주로 집에 머물러야만 했던 그는 이제 홀로 바깥세상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전동 휠체어가 생기면서 서울로 나가 영화나 연극을 보러 다닌다. 그러나 장애인 편의 시설이 늘어나고 보행권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소식은 들리지만 답답한 때가 더 많다. 지하철을 타고 서울 시내에 다녀올라치면 왕복 5∼6시간 이상 걸리는 것은 예사다. 길거리와 건물 입구의 턱도 지뢰밭 같지만 천신만고 끝에 공연 시설에 도착해도 객석에 입장하기까지는 왜그리 멀게만 느껴지는지…. 그는 “아직도 수많은 장애인들이 집에만 머무는 경우가 많아요. 용기를 내 세상 밖으로 나올 기회가 자주 주어져야 해요. 장애인도 비장애인이랑 똑같은 사람이고, 문화를 즐기고 싶은 마음도 당연히 있지요. 영화를 보든, 연극을 보든, 뮤지컬을 보든 그런 욕구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용기를 갖게 되죠.”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어린 소녀가 6년째 용돈을 모으고 있는 사연

    “당신은 분명 전생에 어린 천사였을 겁니다.” 중국 대륙에 10대의 소녀가 돈을 자기 용돈을 절약해 돈을 모아 가난한 학생들을 남몰래 도와주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잔잔한 감동의 물결이 흐르고 있다. 중국 성시쾌보(城市快報)는 한 여자 중학생이 6년째 용돈이나 세뱃돈 등을 아껴 쓰고 남은 돈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초등학생들에게 도와준 사실이 알려져 화제의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성시쾌보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한구(漢沽)제8중학교에 재학중인 올해 13살의 천한주(陳翰姝)양.그녀는 6년 동안 현금 4000위안(약 52만원)을 비롯해 책 1000여권 등을 간쑤(甘肅)성 충신(崇信)현 진핑(錦屛)초등학교 학생 200여명에게 보내 학업을 계속하도록 도와줬다. 천양의 선행이 알려진 것은 며칠 전 진핑초등학교 측이 그녀 이름 앞으로 ‘당신의 선행으로 여러 학생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공부하고 있다.정말 감사합니다’라는 내용의 편지 한 통을 보낸 까닭이다. 지난 6일,한구 제8중학 교실에서 만난 천양은 쉬는 시간인 데도 아랑곳 없이 수학문제를 푸느라 여념이 없었다.잠시 얘기를 하자며 어깨를 가볍게 치자 깜짝 놀란 그녀는 양볼에 보조개가 깊게 패인 얼굴이 살짝 붉어지며 몹시 수줍어하는 모습이었다. 그녀는 이런 선행도 베풀고 있지만 학업성적도 우수한 학생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주위 학생들은 한결같이 “한주는 공부도 잘할 뿐 아니라,서예·미술·무용·낭송 등 모든 교과목이 우수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다른 학생들이 어려움에 처하면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한다.천양은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무한한 행복”이라고 조용히 웃었다. 천양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선행을 베풀기 시작한 것은 6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그때 겨우 7살에 불과했던 그녀가 이웃에 살고 있던 왕푸즈(王福芝) 선생을 만났기 때문이다. 오지로 유명한 간쑤성에서 여러해 근무한 적이 있는 왕 선생은 천양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그곳에는 너 또래의 아이들이 돈이 너무 없어 공부를 제대로 못해 너무 안타까웠다.”고 무심코 한만디 던졌다. 그녀는 이 한마디 말이 가슴속 깊이 박혀 자신의 작은 힘이지만 어려운 그들을 돕겠다고 다짐했다.천양은 그 자리에서 왕 선생을 통해 간쑤성의 가난한 친구 리샤오룽(李小龍)의 주소를 알아냈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100권의 외국책과 용돈 300위안(4만 2000원)을 곧장 리샤오룽에게 보냈다.천양의 어머니 저우슈친(周秀芹)씨는 “그때만 해도 우리 애가 그런 선행을 베풀줄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천양과 리군은 아주 각별한 친구가 됐다.그녀는 리군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3년 동안 지속적으로 도와줬다.이 어린 소녀의 도움 덕분에 그는 중학교를 무사히 마쳤다. 이후부터 천양은 본격적으로 이곳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데 발벗고 나섰다.그녀의 얘기를 듣고 집안 식구들도 흔쾌히 동의하며 오지의 가난한 학생을 돕기 위해 동참했다. 그녀의 집이 그렇게 부유하지는 않았지만,천양은 근검절약해 한푼두푼 돈을 모았다.용돈은 말할 것도 없고,세뱃돈까지도 모두 이들에게 보냈다. 그 결과 6년동안 모두 200여명의 학생들이 그녀의 도움을 받았다.그중 어떤 학생의 경우 돈이 없어 학교를 그만뒀다가 다시 교정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천양의 훈훈한 선행의 손길이 알려지자,그녀의 친구들도 적극 동참하고 나서고 있는 등 이곳은 어느새 ‘어린 천사의 마을’로 변모했다. 온라인뉴스부
  • [마니아] 금천·구로구청 색소폰 동호회 ‘인사모’

    [마니아] 금천·구로구청 색소폰 동호회 ‘인사모’

    지난달 31일 밤 10시 40분 서울 금천구 독산동 라이브 카페 ‘콘서트 7080’. 지하 1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내려서자 감미로운 색소폰 선율이 흐른다. 여성 4인조가 화음에 맞춰 공연하고 있었다. 관객들은 힘차면서도 부드러운 음색에 빠져 들었다. 공연이 끝나자 소프라노 김수진, 알토 이연경, 테너 차영희, 바리톤 김경화씨에게 박수 갈채를 보냈다. ●공무원들로 구성 금천구청과 구로구청 공무원 9명으로 구성된 ‘인생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사모) 회원들도 여성 4인조를 응원하러 이날 카페를 찾았다. 이들은 2003년 현대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색소폰을 함께 배우며 인연을 맺었다. 색소폰 마니아가 많지 않은 터라 공연이 열리면 함께 즐긴다. 인사모는 2003년 5월에 결성됐다. 구로구청 대세영씨가 색소폰을 배우고 싶은 구청 직원을 모았고, 금천구청 박종찬(47) 이동수(44) 이석근(43)씨 등이 초창기 멤버로 참여했다. ●3년 동안 ‘주경야독´ 그리고 고교 때 밴드부로 활동하던 유병호(51)씨를 ‘선생님’으로 초청했다.‘김무균 색소폰 앙상블’에서 활동하던 유씨는 “함께 배우자.”며 기꺼이 참여했다. 먼저 색소폰을 구입했다. 가격은 50만∼300만원으로 다양하다. 그리고 백화점 문화센터에 등록하고 강사를 초빙해 연주법을 배웠다. 주경야독(晝耕夜讀)이었다. 처음에는 소리내기도 버거웠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색소폰에 빠져들었다. 뱃속 깊은 곳에서 뿜어나온 호흡이 악기를 통과하면 아름다운 선율로 바뀌는 게 신비로웠다. 게다가 기분에 따라 음이 달라졌다. 이들은 “피아노는 건반만 제대로 치면 음이 나지만, 색소폰은 그렇지 않다.”면서 “누르는 방법이 같더라도 호흡에 따라 전혀 다른 음이 들려 우울할 때와 신날 때 색소폰 소리가 완전히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연습을 통해 음색의 차이를 줄여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회원들은 연습 장소가 없어 애를 먹기도 했다. 소리가 커서 아파트에선 연습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일이 끝나면 무작정 차를 몰고 한적한 곳을 찾아갔다. 안양천을 바라보며 차 안에서 연습하다 집으로 돌아온 적도 있다. ●연습장소 없어 차 안에서 하기도 금청구청 한만석(41)씨는 밤 11시에 나가 홀로 연습하다 새벽 1시에 돌아오기도 했단다. 색소폰 소리가 그리워 잠을 잘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2003년말 빗물펌프장 창고를 연습장으로 얻었다. 인사모는 뛸듯이 기뻤다. 틈 날때마다 개별적으로 찾아가 색소폰과 씨름을 한다. 매주 토요일에는 정기모임을 갖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지적해 주고 있다. 색소폰의 매력은 무엇이냐고 묻자 구로구청 김구현(48)씨는 “소리가 너무 좋지 않습니까.”하고 반문한다. 김씨는 이어 “색소폰을 불면서 그 소리에 심취하면 스트레스를 아예 잊어버리는 무아지경(無我之境)에 빠져들게 된다.”고 덧붙였다. 유병호씨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몇 십년만에 색소폰을 다시 불었다. 그는 “사업에 실패하고 속상한 마음에 술로 세월을 보냈는데 색소폰을 꺼내 불었더니 술보다 큰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현재 ‘양천 코리아 윈드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고 있다. 색소폰은 재즈 클래식 대중가요 팝송 등 다양한 음악과 어울리는 것도 매력이다. 누구와도 벽을 허물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단다. 박종찬씨는 “고등학생인 딸이 피아노를 치고, 제가 색소폰을 연주하면 집안에 웃음꽃이 떠나지 않는다.”면서 “아내는 색소폰 연습하느라 술을 훨씬 덜 마신다고, 아이들은 무뚝뚝하던 아빠가 ‘로맨티스트’로 변해 좋아한다.”고 만족해 했다. ●닦은 기량 뽐내는 발표회 추진 만석씨는 얼마전 작은 공연을 가졌다. 아버지 생신 때 색소폰으로 ‘황성옛터’‘초우’ 등 축하곡을 연주했다. 그는 “반응이 너무 뜨거워서 놀랐다.”면서 “앙코르를 몇 번이나 받았는지 모른다.”고 자랑했다. 친척 어른들이 용돈을 쥐어주며 앞으로 가족 행사마다 공연을 해달라고 한단다. 인사모는 조만간 발표회를 가질 계획이다. 지난 3년간 갈고 닦은 실력을 가족과 친구들에게 선보이는 자리다. 일이 많지만 틈틈이 연습하는 이유다. ●은퇴하면 소외이웃 위문공연 다닐터 이들은 은퇴 후에 본격적인 연주활동을 펼칠 생각이다.“노인정이나 양로원, 독거노인을 찾아다니며 연주회를 갖는 게 꿈입니다. 소록도도, 섬마을도 좋습니다. 지금 어르신들은 색소폰에 익숙하지 않지만, 우리가 늙으면 70∼80년대를 그리며 색소폰 연주를 즐기지 않을까요.” 이석근씨가 관객들의 환호 속에서 최성수의 ‘기쁜 우리 사랑은’을 연주한 뒤 나지막이 속삭였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독산1동 색소폰교실 주1회 월 수강료 만원 금천구 독산1동 주민자치센터는 지난해 6월부터 색소폰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 오후 6∼8시 동사무소 7층 문화관람실에서 진행한다. 수강료는 월 1만원으로 저렴하다. 50대 안팎인 수강자 모두 처음부터 강좌를 들어 중급수준이다. 그래서 초보자가 수강하기에는 실력차가 심하다. 주민자치센터는 초급회원이 10명 이상 모이면 새로운 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악기는 본인이 구입해야 한다. 강좌를 맡은 홍원엽 선생님은 “수강자 모두 수업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과제도 충실히 해온다.”면서 “열정은 어느 대학생 못지않다.”고 말했다. 문의 02)839-1381 ■ 라이브 카페 ‘콘서트 7080’ “당신의 눈동자 속에는 그리움이 남아 있습니다. 그 그리움을 달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7080에서 접할 수 있는 이 음악밖에 없답니다.”-2005.7.22. 서울 금천구 독산동 금천보건소 옆에 자리한 라이브 카페 ‘콘서트 7080’ 입구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다. 아마추어 예술가의 아지트답게 매일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 시낭송과 동아리의 밴드 공연이 이어진다. 손님 가운데 누구라도 악기를 연주하고 싶으면 무대에 오를 수 있다. 드럼, 베이스기타, 색소폰 등 다양한 악기가 갖춰져 있다. 연주자가 없으면 듣고 싶은 음악을 쪽지에 적어 신청해 보자.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이 1000여 장의 LP판에서 은은하게 흘러 나온다. 실용음악을 전공한 양성진(41) 사장은 “좋은 사람들과 자유롭게 음악을 즐기고 싶어 카페를 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연습실을 꾸미듯 지난해 문을 열면서 인테리어를 직접했다. 비틀스, 레드 제플린, 조용필, 이선희, 나훈아 등을 벽에 그려 넣었다. 곤충 모양의 동판 조명도 그의 솜씨다. 덕분에 70∼80년대의 향수가 물씬 풍긴다. 오후 2시에 문을 연다. 송이덮밥 등 음식을 팔다 저녁이 되면 맥주를 내놓는다.1인당 1만원이면 무제한 마실 수 있다. 연락처 02)866-7010 ■ 색소폰 자세히 알기 우리가 흔히 접하는 색소폰(saxophone)은 소프라노·알토·테너 색소폰 등 3종류가 있다. 소프라노 색소폰은 케니지(50ㆍKenny G)가 주로 연주하는 기다란 악기로 클라리넷과 비슷하게 생겼다. 알토 색소폰은 악기 위쪽이 구부러진 모양으로 중음과 고음을 낸다. 테너 색소폰은 알토와 비슷하지만, 조금 크며 구부러진 모양도 약간 다르다. 중음과 저음을 내며 밤무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외에 소프라니노·바리톤·베이스 색소폰이 등이 있는데 이들은 전문가들이 사용한다. 처음 배울 때는 알토 색소폰이 적당하다. 누르는 방법과 부는 방법이 같아 나중에 소프라노나 테너도 쉽게 연주할 수 있다. 소프라노는 소리 내기가 쉽지만, 전체적으로 음정이 불안정하고, 고음을 처리하기가 어려워 상당한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 테너는 크기 때문에 많은 호흡량이 필요하다. 그래서 저음 중음 고음을 비교적 쉽게 낼 수 있는 알토 색소폰이 초보자에겐 알맞다. 소리를 내려면 마우스피스와 리드가 필요하다. 소프라노, 알토, 테너의 크기가 다르듯 마우스피스와 리드도 악기에 따라 다르게 선택해야 한다. 특히 악기는 형편에 맞게 구입하더라도, 마우스 피스는 좋은 걸 구입하는 게 바람직하다. 색소폰을 배우는 기간은 개인마다 차이가 나지만, 간단한 동요는 2∼3주면 연주할 수 있다. 가벼운 곡은 한 달 정도면 멜로디를 낼 수 있다. 대중가요를 연주하려면 6개월 정도 꾸준히 연습해야 한다. ■ 제공 색소폰나라(www.saxophonenara.net)
  • ‘아침을 먹자’ 소중한 사연 두 개

    청각 장애를 앓고 있는 직원들과 맛있는 아침을 먹고 싶다고 한 하헌경씨, 공익 근무 중인 아들이 떨어져 있어 아침을 못 챙겨준다는 유화복씨와 송현숙, 성은아씨가 3월 마지막 주 ‘아침을 먹자’ 당첨자로 선정됐습니다. 소중한 사연 두 개를 소개합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힘겨웠던 때 다독여주신 선생님…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집안이 어려워졌습니다. 편찮으신 어머니를 대신해 혼자 집안 일을 해야 했습니다. 참 힘들었던 고등학교 시절, 담임 선생님께서는 늘 “힘내라.”며 다독여 주셨어요. 항상 배려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우연치 않게 고등학교 3학년때 다시 한번 저의 담임 선생님이 돼 주셨어요. 고3이 되니 더 신경 써주려 노력하시고 매번 “송반장!”하시며 아이들 앞에서 더욱더 힘내라며 어깨를 두드려 주셨습니다. 저는 야간자율학습을 할 때 돈이 부족해 저녁을 거를때가 많았어요. 선생님께서는 “일 시킬 게 있다.”며 저를 불러 저녁을 자주 사주시곤 하셨습니다. 저는 그때를 정말 잊지못 합니다. 총각 선생님이시라 아침밥도 늘 거르시고 학교에 오시는 선생님께서는 제가 모르게 엄마께 전화드려 안부를 묻기도 하셨어요. 저를 위해 해외 여행을 다녀올 수 있게 추천도 해주시고 조금이라도 용돈하라며 아르바이트 자리도 알려 주시곤 했어요. 항상 저를 먼저 생각해 주시고 배려해 주시는 그분을 생각하면서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꼭 다른 사람에게 보답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원하던 대학교에 합격을 했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삶을 개척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성장할 수 있게 밑거름이 되주신, 너무나 그립고 평생 잊지못 할 저의 은사님께 따뜻한 아침밥을 선물해 드리고 싶습니다. 서울 이화여고 역사교사 이셨던 조인 선생님. 저와 엄마, 그리고 저희 가족 모두가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송현숙(20·여·대학생) ■ 정년퇴임 아버지 직장동료들에게 매일 한결 같이 새벽 5시에 휴대전화 아침벨이 울리면 어김없이 눈을 뜨고 일어나시는 아버지. 올해 올해 69세가 되셨어요. 연세가 많으심에도 불구하시고 가족을 위해 여전히 일을 하십니다. 자식들이 일어나기도 전에 캄캄한 길을 걸어 전철을 타고 직장으로 향하십니다. ‘아침도 못 들고 나가시고, 연세도 있으시고 체력적으로 힘드실 텐데….’하는 마음뿐입니다. 저도 일하느라 아침식사 제대로 못 챙겨드려 너무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이번 3월을 마지막으로 아버지는 정년 퇴임을 하십니다. 마지막으로 동료들과 함께 따뜻한 아침식사를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성은아(33·여·교사)
  • [여성&남성] ‘나쁜X’에게 난 이렇게 채였다

    [여성&남성] ‘나쁜X’에게 난 이렇게 채였다

    ‘아무리 눈에 콩깍지가 씌어도 이런 사람은 만나지 마세요.’흔히들 ‘사귀어 보면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고 하지만 남녀관계에서 현실은 그렇지 않다. 집안배경, 학벌, 재산 등 이른바 ‘조건’을 떠나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은 분명히 존재한다. 화려한 작업능력 속에 가려진 ‘나쁜 남자’‘나쁜 여자’를 어떻게 가려내야 할지 전문가들을 통해 들어 봤다. 지금 사귀고 있는 남자가 당신에게 너무 무관심해 불만인가. 그녀가 당신의 사정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투정만 부려 짜증스러운가. 그렇다면 아래 세 사람의 기구한 연애사를 들어 보라. 그리고 애인에게 당장 전화해서 “당신만한 사람 없다.”고 사랑스럽게 속삭여 보라. A(30·여)가 더 이상 남자를 안 만나겠다고 결심한 것은 한두번이 아니다. 그가 겪은 이성들은 하나같이 ‘나쁜 남자’들이었다.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사귄 학과 선배. 모든 사람들이 졸업하면 둘이 결혼할 거라고 했다. 하지만 선배는 “미안해. 다른 여자가 생겼다.”라는 말만 남긴 채 떠나갔다. 실연의 아픔을 달래다 우연히 동창을 만나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양가 상견례까지 마치고 한창 결혼준비를 하던 중 예비 시댁에서 지나친 혼수를 요구했다. 파혼, 그리고 A는 독신을 선언했다. 집에서는 A를 가만 두지 않았다. 결국 맞선을 본 사람과 번갯불에 콩볶아 먹듯 결혼했다. 신혼초 행복도 잠시, 남편은 폭력을 휘둘렀다. 이혼을 하고 고향을 떠나 서울로 올라와 취직했다. 여기서 한 남자를 알게 됐고 동거까지 했다.‘조건’을 따지자면 별 볼일 없는 사람. 그래도 진실된 모습이 좋아 결혼을 결심했다. 하지만 남자 집안에서 이혼경력을 문제 삼았고 결국 남자는 떠나갔다.A는 진절머리나는 ‘잔혹 연애사’를 잊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B(26·여)도 대학 새내기 시절 만난 남자로부터 호되게 당했다. 지방 출신으로 혼자 자취하는 그를 위해 매일같이 찾아가 밥해 주고, 과외해 번 돈으로 용돈까지 대줬지만 그는 B를 진지하게 대하지 않았다.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있으면 주먹까지 휘둘렀다. 3년 연애 끝에 굳은 마음으로 이별을 고했지만, 그는 절대로 안된다며 도서관, 강의실 앞에서 기다리며 B를 스토킹했다. 그러다 갑자기 한달이 넘게 연락이 끊겼다. 술 마시고 함께 잠자리를 한 후배가 임신해 집안에서 억지로 결혼시키게 됐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 그는 “나야 잘 됐지만 결혼한 여자가 불쌍하다.”고 혀를 찼다. 올해 서른둘인 C가 그녀를 처음 만난 것은 회사에 들어간 직후였다. 첫눈에 반한 C는 갖은 정성을 다해 그녀에게 대시했다. 그녀 역시 그가 싫지 않은지 말로는 관심 없다면서도 선물을 받고 좋아하는가 하면 영화를 보다 먼저 손을 잡기도 했다. 드디어 멋지게 프러포즈를 하는 날, 그녀는 “누가 당신 같은 사람 좋다고 했느냐. 혼자 오버한 것 아니냐.”는 싸늘한 대답이 돌아왔다. 알고 보니 그녀에게는 대학시절부터 사귀어 온 남자친구가 있었다.C는 “반년 넘게 좋은 시간을 같이 보냈는데 한순간에 그 여자의 놀림감이 돼버렸다. 이제 다시 여자를 만나도 또 그런 사람일까봐 두렵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유지혜 나길회기자 wisepen@seoul.co.kr
  • 맞벌이 부부 자녀교육 노하우

    맞벌이 부부 자녀교육 노하우

    맞벌이 부부들의 최대 고민은 자녀 교육 문제다. 아이들이 자랄수록 ‘엄마가 직접 챙겨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 성적이 떨어지기라도 하면 부모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자책감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걱정만 한다고 해결되지는 않는다. 맞벌이를 하면서도 얼마든지 아이들을 챙길 수 있다. 필요한 것은 관심 하나뿐, 문제는 방법이다. 맞벌이 부부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자녀교육 노하우를 문답으로 살펴봤다. ▶학원을 보내려고 해도 어디가 좋은지 정보가 없어 걱정이다. 또래 엄마들의 모임(커뮤니티)에서도 맞벌이라며 끼워주지 않는다. 초등학생 대상 학원은 대부분 대기업이 운영하는 곳이 많고 정보가 공개돼 있어 학원 고르기가 어렵지는 않다. 그러나 중학교부터는 소규모 학원들이 많아 고르기가 만만치 않다.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발품을 파는 것이다. 아이의 친구들이 어느 학원을 많이 다니는지 알아보고 주말을 이용해 몇 곳을 아이와 함께 직접 가 보고 마음에 드는 곳을 고르면 무리가 없다. 최우선으로 고려할 점은 아무리 좋은 학원이라도 아이에게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농담을 섞어가며 강의를 진행하는 강사를 좋아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꼭 할 말만 하는 강사를 좋아하는 아이도 있다. 학원을 찾기 어려우면 전국 가맹점이 있는 유명업체에 일단 다녀보고 상담을 통해 학원을 바꾸는 것도 한 방법이다. 좋은 학원이나 강사일수록 많이 노출돼 있고 투명하다. 요즘에는 이런 학원에 가면 알아서 공부 모임을 짜 준다. 소수를 대상으로 하는 고액 강의는 검증이 안됐거나 불법일 가능성이 높다. ▶방과 후에 아이 혼자 지내다 보니 시간 관리가 엉망인 것 같다. 방과 후부터 부모가 귀가하는 오후 3∼6시는 부모가 아이의 생활을 체크할 수 없는 무방비 상태의 시간대다. 아이들이 효과적으로 시간을 쓰도록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일이 아이와 의논해 계획표를 짜는 일이다. 계획표가 있으면 아이도 시간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고, 부모도 아이가 지금 뭘 하는지 예측할 수 있어 돌보기 쉽다. 계획표는 자세할수록 좋다. 밖에서도 부모가 전화로 아이를 체크할 수 있다. ▶아이가 컴퓨터 게임에 너무 빠져 있는 것 같은데, 직장 때문에 일일이 챙기지 못한다. 부모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요즘에는 음란물이나 게임 프로그램 자체를 서버 단계에서 차단하거나 부모가 아이가 집 컴퓨터로 어떤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는지를 휴대전화로 실시간 체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이 나와 있다. 플랜티넷(www.plantynet.com)과 블루쉴드(www.blueshield.co.kr)가 대표적이다. ▶다른 엄마들에 비해 입시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 요즘에는 인터넷으로도 얼마든지 정보를 구할 수 있다. 유명 입시학원에서 개최하는 각종 설명회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걱정할 필요 없다. 대부분의 입시기관들은 설명회 이후 홈페이지에 설명회 동영상을 올려놓고, 관련 자료집도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신문 스크랩을 꼼꼼히 하기 어렵다면 교육 전문 소식지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입시타임스’나 ‘에듀토피아’,‘유니포 타임즈’‘한국고교신문’ 등은 학교 앞에서 무료로 나눠준다. 입시타임스는 연간 구독료를 내면 집에서도 받아볼 수 있다. ▶학원을 보내기가 걱정돼 인터넷 강의를 신청했는데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다. 인터넷 온라인 강의는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 학습을 할 수 없는 아이에게는 치명적인 해가 될 수 있다. 공부를 한다면서 메신저를 하거나 게임을 하는 등 부모의 눈을 속이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때문에 인터넷 강의는 부모가 집에 돌아온 뒤에 하도록 시간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혼자 공부하는 습관이 든 아이라면 인터넷 강의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공부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시중에서 판매되는 관련 베스트셀러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참고는 하되 성공기나 합격기 등 책에 나온 내용을 아이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 아이의 성격과 스타일에 따라 공부 방법도 다를 수밖에 없다. 공부 방법이나 학원을 고를 때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아이 스스로 찾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아이와 싸우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계획표를 만들었다면 일단 아이를 믿어야 한다. 어떤 엄마들은 퇴근하자 마자 컴퓨터가 뜨거운지 만져본다고 한다. 아이가 컴퓨터를 얼마나 썼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아이는 지금까지 공부하다 컴퓨터를 이제 막 켰다고 주장하고, 엄마는 컴퓨터만 한다고 잔소리를 시작한다. 이래서는 자녀와의 관계가 악순환될 수밖에 없다. 아이가 생활 계획표를 지킬 수 있도록 돕고, 잔소리는 줄이되 야단칠 때는 따끔하게 해야 한다. ▶직접 챙겨주지 못하다 보니 용돈을 많이 주는데 괜찮을까. 용돈을 많이 주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최대 한 달 평균 2만∼3만원을 넘지 않도록 한다. 용돈을 되도록 줄이고 필요할 때마다 그때그때 조금씩 주는 것이 좋다. 아이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친구들과 옷을 사러 간다며 큰 돈을 요구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한두 차례 가다 보면 노는데 너무 빠져 공부에 소홀할 수 있다. 부모가 같이 가는 것이 가장 좋지만 여건이 안되면 일단 친구들과 갈 때는 고르기만 하고, 나중에 부모가 함께 가서 사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가 클수록 내 잔소리가 늘어가는 것 같다. 아이도 사춘기가 시작되어서인지 짜증이 늘었다. 꾸중과 잔소리를 구분해야 한다. 아이들도 꾸중은 받아들이지만 잔소리는 받아들이지 못한다. 잔소리는 사전적인 정의 그대로 ‘필요 이상의 긴 소리’다. 꾸중을 하다가 지난 일을 들춰내 한꺼번에 야단치거나, 또래들과 비교하는 것은 잔소리다.‘자꾸 눈에 거슬리는데 어떻게 잔소리를 안하느냐.’고 할 수 있지만 아이와 계획표를 짜서 실행하면 해결할 수 있다. ▶주말이면 아이와 함께 하고 싶지만 피곤해서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아이는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게 아니라 부모를 믿고 태어난 것이다. 피곤하더라도 주말만은 아이와 보내도록 노력해야 한다. 주말에는 아빠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아이의 사회성은 아빠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남 앞에서 주눅들지 않고 발표도 잘 하는 아이는 대부분 아빠와 친하다. 매주 일요일은 특정한 주제로 아빠와 아이가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거나 운동을 함께 하면 큰 도움이 된다.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발표력과 토론 능력도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다. 부모들이 주목해야 할 것은 이러한 습관을 들일 수 있는 나이가 중학교 2학년 정도까지라는 점이다. 공부에 재미를 붙이는 나이도 이 때까지가 가장 좋다. 더 크면 부모의 말에 반항하고 부모와의 좋은 관계를 갖기도 어려워진다. ■ 도움말 진로교육 컨설팅업체 ‘와이즈멘토’ 조진표 대표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맞벌이 엄마 자녀교육 7계명 맞벌이 엄마에게 육아는 ‘기술’보다 ‘원칙’이 중요하다. 맞벌이 엄마들이 꼭 기억해야 할 기본 원칙을 소개한다. ●제1계명=죄책감이라는 함정에서 벗어나라 엄마가 늘 곁에 있다고 좋은 엄마가 되는 것도 아니고, 아이가 더 잘 자란다는 보장도 없다. 소아정신과에 따르면 맞벌이 여부보다 부모가 얼마나 화목하고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는지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미안한 마음 때문에 야단쳐야 할 때 달래고, 장난감이나 과자로 보상을 해주면 아이가 비뚤어지는 등 오히려 나쁜 영향을 미친다. ●제2계명=시간을 경제적으로 사용해라 바쁜 시간을 규모있게 쓰려면 계획된 대로 예측가능하게 움직여야 한다. 하루 시간표를 만들어 최대한 시간을 절약하고, 중요한 순으로 일의 순위를 정해 처리하는 것이 좋다. ●제3계명=스트레스를 쌓아두지 마라 자신의 건강을 지켜야 가정이 행복해진다. 매일 조금씩 운동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여건이 안된다면 단 10분이라도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쉬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제4계명=좋은 소아과를 찾아라 집에서 가까운 단골 소아과를 정하는 것이 좋다. 소아과를 정할 때는 소아과 전문의가 있는지, 진료시간과 위치, 의사의 진료 스타일이 나와 맞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제5계명=충분한 육아도우미를 찾아라 비상시에 대비해 아이를 돌봐줄 도우미를 여러 명 확보해 둔다. 친정이나 시댁, 이웃 아주머니나 할머니 등 인력 풀을 만들어 활용한다. ●제6계명=육아비용, 아끼고 또 아껴라 부모 한 사람이 번 돈은 고스란히 아이에게 들어간다. 아이에게 부족한 시간을 돈으로 때우려 하지 말고 최대한 아껴야 한다. 대형 할인점에서는 한 달에 한 차례 공산품 위주로만 사고, 먹거리는 재래시장이나 동네 슈퍼를 이용해야 돈이 적게 든다. ●제7계명=넘치는 교육정보, 옥석을 가려라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출처 불명의 육아 정보를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 특히 건강 정보는 소아과 전문의가 운영하는 공신력 있는 사이트를 이용해야 한다. 믿을 만한 출판사에서 나온 최신판 육아 지침서를 참고해도 도움이 된다. ■ 출처 및 도움말:‘일 잘하는 엄마가 아이도 잘 키운다’ 저자 윤현경씨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16일 TV 하이라이트]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5분) 질 좋은 효소를 풍부하고 꾸준하게 섭취하기 위해 김정은 주부가 선택한 것은 효소액. 산야초, 도라지, 배, 솔 등 다양한 재료를 발효시켜 직접 효소를 만들어 먹기 시작하며 아이들의 아토피, 남편의 숙취해소 등 많은 효과를 보게 됐다. 소화를 돕고 면역기능을 강화시키는 효소의 궁금증과 음식들을 알아본다.   ●뮤직 웨이브(SBS 밤 1시5분) 이한철, 김연우, 플라이 투 더 스카이, 임정희, 이상이 출연한다. 불독맨션 맴버였던 이한철이 신나는 리듬의 ‘FALL IN LOVE’, 록버전 ‘너를 사랑해’를 부른다. 보석같은 목소리의 소유자 김연우가 영화 ‘사랑을 놓치다’ OST 에 삽입되었던 ‘사랑한다는 흔한 말’,‘연인’을 무대에 올린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25분) 캐나다 밴쿠버 내의 고교생 10%가 마약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 중 절반이 상습적으로 마약에 손을 대고 있다. 우리돈 8천원에서 1만 8천원 정도면 마약을 살 수 있어 마약에 대한 접근도 무척 쉬운 편이다. 일부 유학생 중에는 호기심에 시작한 마약 사용에서 용돈 충당을 위한 마약거래 조직원이 되기도 한다.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MBC 오후 8시20분) 결혼준비로 쇼핑하던 은민은 샀던 옷을 상품권으로 바꿔 아빠를 불러 옷과 넥타이를 골라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은민은 멋지게 단장하고 자신의 결혼식에 와달라고 부탁하지만 아빠는 선뜻 가겠다는 대답을 하지 못한다. 한편 은주는 입덧이 심해지고, 영민에게 아이를 지웠다고 거짓말을 한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95% 이상이 수분으로 구성된 곤약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고, 적은 양으로도 금세 포만감을 느낄 수 있어 다이어트와 식이요법이 중요한 당뇨병 환자에게 좋은 식품이다. 이번 시간에는 곤약의 영양성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특별한 맛이 나지 않는 곤약을 맛있게 먹는 방법과 조리법을 소개한다.   ●걱정하지마(KBS2 오전 9시) 재이가 자꾸만 멀어지는 것처럼 느껴지자 지영이 술에 취해 세찬집에 찾아와 행패를 부린다. 미연과 선우는 선우 어머니의 반대에도 어려운 사랑을 결심한다. 연화는 가진 것 없는 경준의 프러포즈를 받아들이지 못하면서도 내심 기분이 좋다. 재이는 진심으로 엄마를 걱정하지만 지영은 걷잡을 수 없이 망가져 간다.
  • [20&30] 영화속 싱글라이프

    미국 뉴욕의 일요일 점심시간. 분위기 좋은 카페에 싱글 여성 4명이 모였다. 신문 칼럼니스트·변호사·홍보업체 사장·미술관 큐레이터 등 번듯한 직업에 멋진 애인까지 둔 이들. 느긋하게 브런치를 즐기며 남이야 듣건 말건 조잘조잘 수다를 떤다. 남자, 섹스, 일, 구두, 옷…. 테이블에 올라오는 수다에는 제한이 없다. 수많은 2030들이 미국 드라마 ‘섹스 앤드 시티’에 나오는 이 장면의 주인공처럼 되고 싶어했다. 하지만 현실 속 싱글들의 삶이 영화에서처럼 화려할 수만은 없다. 한국영화 ‘싱글즈’의 주인공 나난(장진영 분)에는 서른 안팎 싱글 여성의 보편적인 모습이 담겨 있다. 그는 상상 속에서 섹스도 하고 직장에 사표도 던지지만 대출금 이자, 공과금, 카드값을 위해 옥탑방에서 회사로 출근하는 고단한 현실을 살아간다. “아침 해주고 밤에 적당히 서비스해주면 남편이 학비도 대주고 용돈도 주겠다는데, 그런 찬스가 어딨냐.”는 친구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결혼’ 대신 ‘일’을 선택한다. 너무도 하기 싫었던 레스토랑 매니저 일이었지만 그 일로 직장에서 최초로 인정받은 기쁨을 결혼과 맞바꾸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반면 잘 나가던 직장에 사표를 내고, 친구의 아이를 낳아 혼자 기르기로 결심하는 동미(엄정화 분)라는 캐릭터는 싱글들이 좀체 엄두를 내지 못하지만 한번쯤은 상상해 봤을 법한 일종의 판타지다.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의 브리짓(르네 젤위거 분)은 출판사에 다니는 30대 싱글. 독신 생활을 즐기면서도 언젠가는 이상적인 남자를 만나 결혼하겠다고 꿈꾼다. 하지만 몸매도 별로인데다 골초인 그녀가 연애를 시작하기는 쉽지 않다. 외로움에 지친 듯 ‘오직 나 혼자만’(All by Myself)를 부르는 장면은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싱글들을 대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세 영화의 공통점은 ‘속깊은 이성친구’가 인생의 절친한 동반자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남들이 ‘노처녀 히스테리’라고 혀를 찰 만한 고민들도 그들 앞에서는 자유롭게 펼쳐놓는다. 애인이 없을 때는 애인 대용으로 파티에 데려가거나 어른들에게 인사를 시키기도 한다. ‘처녀들의 저녁식사’‘코르셋’‘결혼은 미친 짓이다’‘파니핑크’ 등 국내외 영화들도 싱글들의 삶을 잘 묘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재키…여자의 비밀(秘密)

    재키…여자의 비밀(秘密)

    「선데이 서울」은 「재클린·케네디」의 개인비서였던 「매어리·배럴리·갈래거」여사의 충격적인 글 『재키-여자의 秘密』(원명(原名) 나의 보스 재키·케네디)을 UPI와의 독점 계약으로 번역 연재합니다. 8년간 「재키」의 개인비서로 일해오면서, 한 평범한 여자로서의 「재키」의 사적(私的)세계를 낱낱이 들여다본 「갈래거」가 숨김없이 털어놓는 이 이야기는, 지금까지 우리가 지녀온 「재키」의 「이미지」에 많은 수정을 가해 줄 것입니다. 그 독특한 아름다움과 세련된 매력으로 전세계의 사랑을 받으면서 거의 신비화(神秘化)되기까지 한 「재키」의 「베일」을 이 글은 벗겨주고 있는 것입니다. 한 여자로서의 약점과 성품, 즉 그녀의 방종, 변덕, 인색함, 옷이나 골동품에 대한 허영과 무절제, 부모에 대한 무례 등을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한편 세기적 사건이었던 「댈러스」의 비극과 백악관에 온 「오나시스」등에 관한 더욱 소상한 이야기도 읽게 될것입니다. 이 글은 전세계에 전재, 반포권을 독점하고 있는 UPI와 특별계약, 본지가 한국에서 독점연재하게된 것입니다. 거의 신비화된 마력지녀 하지만 베일을 벗겨보면 「재클린·케네디」. 온 세계가 마치 그녀에게 홀린 듯이 사족을 못쓸 만큼 묘한 마력을 지닌 한 세기에 한 번쯤 나타날 만한 여자. 그녀는 이를 테면 자기에 대한 찬탄과 사랑 이외에는 받아본 적이 없는 그런 여자이다. 심지어 그녀의 마력이 무너지는 일이 생기는 경우에도 사람들은 그것을 못미더워하고, 오히려 그런 약점조차 그녀의 매력의 다른 면이 아닌가 의심하면서 「재키·케네디」는 도대체 어떤 여자인가? 곰곰 생각하는 것이다. 「재키」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할 때 그것은 그렇게 생각하는 이쪽이 잘못이지 그녀에게는 전혀 잘못이 있을수 없다고 생각할 만큼 그녀는 거의 신비화되어 있었던 것이다. 어떤 게 사실이었고 어떤 것이 꿈이었던가?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지금까지 알려져온 것처럼 「재키」가 마력의 화신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존·F·케네디」가 백악관의 주인이 되기 전인 상원의원시절부터 대통령시절을 지나 암살되기까지 거의 8년 동안을 나는 「재키」의 개인비서 노릇을 했었으므로 「재키」의 「베일」에 싸인 세계를 나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비서를 두고 있다는 일도 알려지기 원치 않는 성격 독자들이 나의 이야기를 믿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다. 그녀에 대한 의심은 「터부」처럼 되어온 것이 사실이니까. 그녀는 자기가 비서를 두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1964년4월2일 J·F·K의 비서 「이블린·링컨」이 『대통령의 죽음』이라는 책을 쓰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고 있던 「윌리엄·만체스터」를 나에게 소개했을 때 「만체스터」는 내 손을 잡고 흔들며 『당신이야말로 「케네디」행정부의 가장 잘 지켜진 비밀이군요』라고 말했다. 석달용돈 3만5천달러 그절반은 옷값으로 나가 그러나 그「가장 잘 지켜진 비밀」을 나는 지금부터 털어놓으려 한다. 「진실」이라는 말의 뜻은 「드러내는 것」이라는 점을 나는 믿고 있기 때문이다. 행여나 나의 이 글이 「재키」에게 어떤 상처가 되는 것을 나는 원치 않으며 내가 보고 겪은 사실에 관해서 쓰려고 한다. 나는 세상의 누구보다도 「하나의 여자」「재키」에 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을 휩쓸고 있었던 「마력 바로 그것」인 「재키」와 그녀의 사적 세계 속에서의 「재키」를 차단하고 있었던 그 「베일」을 생각하면 나는 퍽 재미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가령 「재키」가 연간 생활비로 쓰는 돈이 대통령 연봉 10만「달러」를 훨씬 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나는 퍽 놀랐다. 지출의 큰 부분이 옷값이었는데, 예를 들어 1961년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동안 「재키」가 개인 용돈으로 쓴 돈이 3만4천8백87「달러」25「센트」인데, 그 돈의 절반이 옷값으로 쓰인 것이었다. 옷값으로 되어 있는 계산서가 날로 늘어갔으므로 재정적으로 여간 골칫거리가 아니었다. 뿐만 아니라 각종 보석, 그림, 가구 특히 골동품에 드는 비용이 엄청난 것이었다. 「재키」가 원하는 물건이면 무엇이든지 주문해서 들여놓고 나중에 계산서를 가져오라는 것이었다. 마시던 술로 손님을 접대 시어머니와는 사이 나빠 계산서의 총액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이래서는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무작정 쓰고 나서 그 구멍을 메우기 위해 궁리를 했고, 그 구멍을 메우기 위한 경제계획에 다음과 같은 것도 있었다. 즉 백악관에서 「칵테일·파티」를 열었을 때 「재키」는 주류(酒類)담당 책임자를 불러 『손님이 마시다 남은 술잔에 「립·스틱」이 안묻어 있으면 다른 손님에게 돌려요』라고 지시했다. 내가 백악관에 있을 때 받은 월급이 4천8백30「달러」였는데, 1961년8월 나는 적절한 경로를 통해 월급을 8천「달러」나 9천「달러」로 인상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듬해 1월이 돼도 아무 소식이 없었으므로 나는 「재키」에게 사정을 이야기했다. 「재키」의 대답은 『「링컨」씨에게 말해요』라는 것이었다. 나의 느낌으로는 「존·F·케네디」가 항상 원하던 것은 두가지-즉 조용하고 평화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편안하고 아늑한 장소와 돈 때문에 골치앓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이 두가지가 다 이룰 수 없는 것이었다. 「팜비치」에 있었던 「케네디」네 집에서 있었던 일. 「재키」와 그녀의 시어머니 「로즈·케네디」와는 서로 마음이 맞지 않았다. 어떻든 많은 시간을 침실에서 보내는 「재키」와 그녀의 시어머니는 우선 사람부터 달랐으니까. 어느날 아침 두 사람의 대립은 「클라이맥스」에 이르렀다. 「로즈」가 나에게 『「재키」는 일어났느냐?』고 물었다. 아직 안일어난 것 같다고 대답하자 『가서 아주 중요한 손님들을 점심에 초대했으니 빨리 일어나라고 해요. 같이 참석하는게 좋겠다고』라는「로즈」의 말. 내가 「재키」의 침실로 가서 말을 전했더니 「재키」는 침대에 누운 채 시어머니의 음성과 말버릇을 그대로 흉내내어 흥얼거리는 것이었다. 『가서 아주 중요한 손님들을 점심에 초대…』 「재키」의 친어머니 「휴·D·오친클로스」에게도 퍽 불손했고, 전화가 걸려와도 피하는 때가 있어서 나는 좀더 잘해 드릴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은 6천1백60「달러」짜리 골동「핀」을 사기 위해 시아버지가 결혼선물로 준 「다이아몬드」, J·F·K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 「루비」와 「다이어몬드·핀」, 「그리스」를 방문했을 때 선물 받은 금과 「에머럴드」등을 팔아서 현금 4천4백「달러」를 마련한 적도 있었다. [ 선데이서울 69년 7/13 제2권 28호 통권 제42호 ]
  • [길섶에서] 마을버스/최종찬 편집부 차장

    집집마다 가난을 뚫어주는 징소리 좇아 온기 받치다 쓰러진 연탄재 위로하고 땅속에 그리움 묻는 아이들 인사 받으며 형광빛 빚어 만든 인형 바구니 들어주고 손주 용돈 벌려 나가는 지팡이 부축하며 양보를 모르는 차가운 마음은 절대 사절 시멘트 뚫고 자라는 떡잎의 생명력처럼 얽힌 실타래 같은 미로의 실골목 낱 올과 씨 올로 사랑의 조끼 뜨개질한다 <마을버스> 마을버스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서민과 노인들의 발입니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미로같이 얽힌 달동네 골목길을 서커스하듯 잘도 돕니다. 마을버스의 눈을 통해 인정이 넘실대는 골목길의 풍경을 그려봤습니다. 최종찬 편집부 차장 siinjc@seoul.co.kr
  • [공직자 재산공개] 의원 91명 1년새 1억이상 늘어 ‘짭짤’

    [공직자 재산공개] 의원 91명 1년새 1억이상 늘어 ‘짭짤’

    국회 공직자윤리위가 28일 공개한 국회의원 294명의 재산변동 내역을 살펴보면 불경기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1년 사이 재산을 1억원 이상 불린 의원이 91명이나 됐다. 주식백지신탁제 덕에 보유주식을 처분해 결과적으로 시세차익을 내거나 부동산 투자로 수익을 올린 의원도 적지 않았다. 1년 동안 재산을 가장 많이 늘린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은 82억 6300만원을 보태 모두 232억 7600만원을 신고했다. 건설회사 CEO 출신인 그는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업무와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주식을 팔아서 60억원가량 시세차익을 올렸고 상속도 받았다. 재산증액 5위인 열린우리당 이계안 의원도 현대차·현대캐피탈 등 재직 시절에 스톡옵션으로 받은 현대차 주식 1만 6000여주를 일찌감치 팔아 재산이 21억 1500만원 늘어났다.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은 LG생명과학·삼성전기 등 보유주식을 모두 팔아 정기예금으로 전환했다. 이처럼 주식백지신탁제 덕에 주식을 처분한 의원들은 지난해 주식시장이 호황을 누리며 짭짤한 시세차익을 올렸다. 8·31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 서울 강남권 아파트를 그대로 갖고 있거나 구입한 의원도 적지 않았다.8·31 대책의 산파 노릇을 했던 열린우리당 안병엽 의원은 대치동 미도아파트를 9억 3500만원에 팔아 서초동 ‘더 미켈란’ 80평형을 구입했다. 현재가 15억 3000만원인 이 아파트에 대해 안 의원측은 “분양받아 입주했을 뿐, 투기가 아닌 실수요 거주”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덕룡 의원은 서초동에 거주용으로 보유하고 있던 5억 7000만원짜리 빌라가 재건축되면서 18억 9000만원짜리 70평형대를 배정받아 지난해 5월 이사했다.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인 강봉균 의원은 서초구 반포본동에 주공아파트가 있는 배우자가 지난해 10월 5억 9000만원을 주고 분당 궁내동 아파트를 또 구입하는 저력을 보였다. 같은 당 이상경 의원의 배우자는 본인 소유의 강남 도곡동 아파트를 전세로 돌리고 강동구 둔촌동에 아파트를 샀다. 이 의원측은 “재테크가 아니라 지역구에 살 집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의원 9명은 하나같이 재산을 늘려 관심을 모았다. 대부분은 후원금과 정당 지원금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노회찬 의원은 등촌동 24평형 아파트에서 방화동 37평형으로 옮긴 이유로 “부모와 함께 살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열린우리당 이경숙 의원은 “급여를 알뜰히 모았다.”며 예금이 7900만원가량 는 이유를 설명했다. 같은 당 윤원호 의원은 “장남이 모은 돈과 남편이 준 용돈을 모아 주식에 투자, 증권금액이 2300만원 증가”라는 ‘애교 섞인’ 설명을 덧붙였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노동의 기쁨 가득한 ‘행복일터’

    27일 오전 대구시 달서구 월성동 30여평의 좁은 일터에는 작업 열기가 넘쳤다. 숙련되지는 않았지만 손끝 하나 하나에 즐거움이 묻어났다. 장애인은 물론 30∼70대에 이르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앉아 일하는 이곳은 ‘행복일터’. ‘행복일터’는 대구 월성동 월성주공2단지내에 자리잡고 있다. 대지 1280㎡에 연건평 470㎡의 2층 건물로 달서구청이 저소득층 주민과 장애인에게 일감과 일터를 제공해 자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지난 16일 문을 열어 일하는 사람들이 20여명에 불과하지만 분위기는 어느 기업체 못지않다. 일감이래야 전화케이스 닦기, 에어컨 고무부품 정리하기, 제품포장지 재활용 등 단순한 것이다. 일하는 사람들중 절반가량이 장애인이다. 장애를 이유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던 이모(44·지체장애 3급)씨는 “자동차 부품제조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직업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집 인근에 일할 수 있는 곳이 생겨 기쁜 마음으로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한쪽 다리와 손이 불편한 부인 백모(32)씨와 함께 이곳에 나와 일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8시간동안 이들 부부가 전화 케이스를 닦고 받는 일당은 2만여원. 이씨는 “돈이 문제가 아니다. 일한다는 자체에 보람을 느낀다.”며 밝게 웃었다. 황모(72·여)씨는 “요즘 노인들을 고용하는 데가 있나. 소일거리도 되고 용돈도 벌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말했다. 달서구 양명채 복지정책팀장은 “아직 처음이라 일거리가 부업 수준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성서공단 등의 업체들로부터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일감을 제공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터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발언대] 청소년 게임 중독 줄이려면/차정섭 청소년위원회 정책홍보관리관

    “그게 소원이라고 적었냐? 다시 적어!” 지난 2월12일, 문경새재 도립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있었던 전국산악인 합동시산제에 참석했던 아이가 달빛태우기 소원지에 ‘게임 많이 하게 해 주세요.’라고 적었다가 꾸중을 들었다고 한다. 아이들이 게임하는 시간을 밥 먹는 시간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심지어 초등학생이 ‘게임을 하지 못할 바에는 아예 죽게 해 달라.’고 항변까지 했다고 한다. 이와 같은 광경은 흔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 왔다. 일차적인 책임은 그동안 아이들이 인터넷 환경에 통제 없이 자라도록 내버려 둔 어른들과 이런 환경이 형성되도록 방치해온 사회에 있다. 청소년위원회가 지난해 말 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온라인 게임 운영 실태’를 보면 게임 이용자의 22.1%가 부모 동의를 받고 회원가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나머지 학생들은 부모 동의 없이 게임을 자유롭게 하고 있다는 뜻이다. 결국 이들 중 상당수는 요금 과다청구나 게임 중독 증세 등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기도 한다. 그렇다고 게임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인터넷 자체를 못하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자녀에게 갑자기 게임을 하지 못하게 하면 담배를 처음 끊은 어른들처럼 말문을 닫거나 우울증, 주의력 산만, 심지어 강하게 반항하는 성격까지 보이게 된다고 한다. 가령 부모들은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을 하면서 아이에게 방에 들어가 동화책을 읽으라고 한다면 그 아이가 방에서 무슨 생각을 할지 상상을 해보자. 자칫 책속의 글씨들이 벌레처럼 기어 다니거나 동화책 내용과 상반된 게임물을 상상으로 그려대며 대리 만족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른다. 따라서 자녀들의 게임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부모들이 스스로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아이에게 주는 용돈을 조절하거나 게임 이용 상한시간 설정, 생활계획표 실천, 컴퓨터를 거실로 옮기는 등 가족들의 노력이 동반되면 더욱 좋다. 청소년보호를 담당하고 있는 청소년위원회도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 모니터링 등을 통해 강력한 단속은 물론 이용 명세서 발행 등 건전한 인터넷 문화 정착을 위한 제도개선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 게임산업협회와 협의하여 업계 스스로 자율규제 방안을 확대하도록 유도하고 장시간 게임 이용때 경고문구가 나오거나 게임이용 시간 알림 서비스 제공, 일정시간 이상 게임이용을 자동으로 제한하는 서비스 제공 등을 추진하겠다. 차정섭 청소년위원회 정책홍보관리관
  •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31) 세시풍습과 차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31) 세시풍습과 차

    우수(雨水)다. 땅이 속살부터 풀려가고 있다. 아지랑이는 먼 산등성이부터 피어오르고 대나무 광주리를 인 아낙들이 봄나물을 뜯는다. 머리에는 하늘의 뜨거운 기운을 방지하려는 듯 수건을 동여매고, 호미를 쥔 손은 개미의 발걸음처럼 부지런하다. 얼음이 녹아내린 논두렁 밭두렁에서 봄 나물을 캐는 아낙의 모습에서 우리는 우리 삶의 문화적 원형을 생각하게 된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 민족의 삶은 겨울이 가면 봄이 오고, 봄이 가면 여름이 오는 자연의 과학적 법칙에 따른 공동체적 문화를 형성해 왔다.입춘이 오면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고 우수가 오면 땅이 풀리는, 그래서 동면했던 모든 생명들이 세상에 얼굴을 내미는 자연의 윤회는 한 치의 오차도 없다. 그속에는 도전과 응전의 격렬한 내적 운동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변화들은 거대한 장강의 흐름처럼 언제나 완벽하게 추동해낸다. 마치 수억만 기가의 용량을 가진 슈퍼컴보다도 더 정확하게 그것들은 짜여 간다. 참으로 불가사의한 것이다. 차인들도 마찬가지였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매달 차를 만들거나 마시는 문화적 규범을 멋스럽게 가꾸어 왔다. 지금은 차를 만드는 절기를 곡우를 기준으로 한다. 그러나 과거에는 중국의 백차와 승설차처럼 경칩 이전에 차를 만들기도 했다. 경칩이 되면 첫 싹이 움튼다. 그 차싹을 이용해 열흘 동안 만들어 황제에게 진상하던 풍습이 중국에서는 오랫동안 성행했다. 기록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조선시대까지 좋은 차를 얻기 위해 경칩이나 보다 이른 때 차를 만들기도 했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차인이었던 매월당 김시습과 서거정은 그같은 일이 빈번했음을 잘 말해 주고 있다. 매월당으로부터 차를 받아 마셨던 서거정은 그 고마움을 다음과 같은 시로 답한다. “봄천둥 울지 않고 벌레는 아직 깨지 않았는데/산의 차나무는 움터서 새싹을 이루었네/경주의 눈빛 종이로 봉지를 만들고/그 위에 초서로 두서너 글자를 적어 봉하였네/봉함을 여니 하나하나 봉황의 혀/살짝 불에 쪼여 곱게 가니 옥가루가 날리네/서둘러 아이불러 다리 부러진 냄비를 씻어/눈물로 담담하게 차를 달이며 생강도 곁들이네.” 서거정은 ‘유다’나 ‘조아차’로 이름 붙여진 차의 모습을 봉황의 혀요, 옥가루라고 표현하고 있다.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것이었으면 이같은 표현을 할 수 있을까. 선대 차인들이 가졌던 고귀한 차의 정신이 경이로울 정도다. 우리나라 왕실에서는 대대로 매달 새롭게 생산되는 각종 과일과 채소를 조상에게 올리는 ‘천신’제를 행했다. 고려시대때 천신품목 중 하나는 ‘얼음’이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2월에는 천신품목으로 생합 낙지 얼음 전복 그리고 작설차를 바쳤다고 한다. 차가 매우 성행했던 삼국시대나 고려시대에 차가 천신의 품목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시대에 천신의 품목이었다는 것은 당시 차가 그만큼 귀한 것이었을 뿐만 아니라 2∼3월에도 ‘유다’나 ‘조아차’ 같은 차들이 일상적으로 만들어져 진상됐음을 의미한다. 4월은 현재도 그렇지만 과거에도 차와 꽃의 계절이었다. 진달래가 피면 산으로 나가 ‘화전’을 부쳐 먹으며 차를 마셨다. 청명과 곡우 그리고 중양절의 하나인 삼월삼짇날이 있는 4월은 축복받은 차의 계절이기도 하다.4월을 차의 달로 만든 차의 명인은 신라의 대표적인 고승이자 차승이었던 충담사다. 충담사는 해마다 4월이 되면 경주 남산의 삼화령 미륵부처님께 차를 올렸다. 충담사는 세상 만물이 눈을 뜨는 달을 맞아 미륵부처님께 국가와 민족의 안녕을 기원했던 것이다. 그리고 중양절마다 부처님께 차를 올렸다. 그런 점에서 충담사는 우리 사원다례의 선구자로 볼 수도 있다. 조선시대에는 답청때 차를 마신 기록이 보인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여류시인이자 차인인 영수합 서씨는 삼월삼짇날 답청준비를 위한 차도구를 준비하며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여러해 동안 은근한 불로 작은 화로에 차를 끓였으니/신기하고 영묘한 공덕이 조금은 틀림없이 있을 터요/차 한 잔을 마신 뒤 거문고를 어루만지니/밝은 달님이 나와서 누군가를 부른다네/봄날 차반의 푸른잔에 옥로차를 올리노라니/오래된 벽에 그을음이 앉아 얼룩진 그림이 되었네/잔에 가득 찬 것이 어찌 술이어야 하리/답청 가는 내일은 차호를 가져가리.” 조선시대는 가부장적 권위가 최고조에 달했던 때다. 그러나 답청날만은 여성들의 바깥 출입이 자유로웠을 뿐 아니라 남성들이 손수 여성들을 위해 노동을 해준 날이기도 하다. 답청날 남자들은 곡수연이라 해서 물이 굽이치는 계곡에서 술을 마시기도 했다. 그러나 사대부집 여성들은 이날 먼 곳까지 나가 물이 좋은 곳에 자리잡고 거문고를 타며 차를 마신 것이다. 다산 정약용의 ‘다신계 절목´에서는 청명과 한식때 차 모임을 시작한다고 되어 있기도 하다. 중국에서는 청명을 봄을 맞이하는 ‘영춘다회일’로 부르며 차의 명절로 지내고 있다. 입하 때는 칠가차를 마시기도 한다. 중국풍습인 칠가차는 우리가 정월 대보름때 오곡밥을 지어 여러 집이 함께 나눠 먹는 것과 비슷하다. 칠가차란 일곱 집에서 각각 잘 만들어진 차를 가져다가 한 주전자에 넣고 우려 여러 사람이 모여 즐겁게 나눠 마시는 차를 말한다. 여러 차를 한꺼번에 한 주전자에 넣고 우려내어 나눠 마시는 것은 각자 고유의 차맛을 잃어버리는 것이기도 하지만 차의 공동체적 살림살이를 나눈다는 의미에서 매우 유의미한 일이기도 하다. 사대부적 권위가 드셌던 조선시대 여인들이 가졌던 차의 미학을 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단오날이다. 창포물로 머리를 단정하게 감는 단오날 여인들은 규방을 빠져나와 꽃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차회를 열었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에 모여 솜털이 곱살거리는 하얀 목덜미를 내밀며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 여인들의 모습은 가히 상상할 수도 없는 청량함을 던져준다. 그리고 그 창포 냄새에 취해 벌이는 아름다운 차회의 모습은 차도미학의 극치를 보는 듯하다. 중국에서도 단오날을 약차절이라고 부르며 창포차를 마시고 약차를 만들기도 한다. 신라 때부터 전해오는 유월 보름의 명절 ‘유두’는 다함께 모여 차를 마시고 차떡을 나눠 마시는 풍습이다.‘차약 먹는 유두놀음’이라는 민요는 ‘유두’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한다.“유월이라 유두날에/작설떡을 차려심더/화개장에 오신 장사/차약 먹는 유두놀음/벌리보세 에헤라/에헤라 상사디야.” ‘동국세시기´를 보면 유두날 떡을 먹는 것은 단오날의 풍습을 옮겨온 것이다. 작설떡은 떡차를 끓여 마시던 것을 변형해 쌀가루와 섞어 만들어 먹은 것으로 보인다. 유두때는 불길한 것을 씻기 위해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기도 하고 액을 막기 위한 술자리도 함께했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유두날 역시 차와 작설떡 등의 놀이로 액을 막고 벽사의 의미를 가졌던 것 같다. 추석이나 설 명절의 차례 역시 매우 중요한 세시풍속 중 하나였다. 지금은 대부분 차례를 술로 지내지만 신라시대부터 ‘차’로 ‘차례’를 지냈다. 김수로왕과 허황후 때부터 시작된 차례는 조상들에게 햇곡식과 함께 차를 올렸다. 그런 점에서 현재 우리가 조상들에게 올리고 있는 ‘차례’에 차가 아닌 술이 올라간다는 것은 많은 것을 생각해 보게 하는 대목이다. 옛 차인들은 세시기별로 차를 마셨다. 차와 함께 봄에는 화전이나 진달래차, 가을에는 국화차, 겨울에는 매화차 같은 꽃차와 백로의 이슬 등 절기에 맞춰 자연의 변화를 즐겼다. 그같은 삶은 각박한 우리의 삶을 한층 더 풍요롭게 했다. 옛날이나 현재의 살림살이는 똑같다. 다만 그 환경만 조금 다를 뿐이다. 매일매일 변화무쌍한 삶을 살아가는 중생의 살림살이는 여전히 각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옛 차인들은 그같은 삶을 차와 자연의 일체를 통해 녹여냈다. 동적인 것을 정적인 것으로 바꾸고 그 가운데서 삶의 지혜와 세상을 맑히는 정신을 내놓은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공동체적 삶을 자연과 함께 영위하게 해준 세시풍속은 매우 중요한 문화적 가치라고 보여진다. 외국 자본의 상혼에 물든 ‘초콜릿데이’인 밸런타인데이면 세상은 온통 초콜릿에 물든다. 얼마 전 시골의 한 초등학교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초콜릿데이에 쓰여진 용돈 규모는 한달 살림살이를 전부 투자할 정도로 엄청난 것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문화에는 우리의 정신도 우리의 삶도 내재하지 않는다. 입춘날 부적을 내걸고 단오날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유두날 떡을 함께 먹으며 질펀한 놀이를 함께 즐기는 우리의 삶은 자연과 대지에 깊게 뿌리내린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고단한 우리 삶의 의미와 내용을 가치있게 빛내는 것들이었다. 차인들도 마찬가지다. 화려한 외형보다는 우리의 삶속에서 차의 변화를 맛깔나게 즐겼던 선대 차인들의 지혜를 본받아 이 시대에 걸맞은 차문화를 만들어내야 할 때다. 그것이 웰빙시대 차 문화를 가꾸어 나가는 차인들의 역할이 아닐까? 일지암 암주 ■ 茶씨앗은 아들 낳는 부적으로 이용하기도 민간신앙과 차는 매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하나의 문화로서 그 기능과 가치를 확산해 왔다. 일반 백성들은 차를 벽사나 기복의 수단으로 신성시하고 숭배했다.‘차’라는 글자를 부적으로도 썼고, 차를 끓여 신에게 바치기도 했으며 차나무를 신성시해 ‘서초괴’(상서러운 식물중의 괴수),‘왕손초’(王孫草)라고 부르기도 했다. 중국의 노정벽이라는 다인은 심지어 다구를 보고 의관을 갖춰 절을 했을 정도로 민간에서는 차를 신성시했다. 그런 점에서 민중에게 차는 신령스러운 ‘벽사’( 邪)의 능력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에게 신이 큰 공덕을 준다고까지 믿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우리나라에서도 조선시대 ‘차’라는 글자는 나쁜 액을 물리치는 벽사의 부적으로 사용되었다. 홍만종은 그의 저서 ‘산림경제’에서 “단오날 오시(午時)에 붉은 주사로 ‘茶’를 써서 붙이면 사갈이 감히 접근하지 못한다.”고 적고 있다. 빙허각 이씨가 쓴 ‘규합총서’에도 ‘차’자 부적에 관한 글이 나온다.‘규합총서’에는 “단오날 오시에 주사로 ‘차’자를 많이 써 붙이면 뱀과 지네가 없느니라.”고 되어 있다. 당시 민중은 단오날 한 해의 액운을 막기 위해 부적을 써붙이는 것이 하나의 문화적 풍습이었다. 또하나 재미있는 부적은 ‘신다울루’(神茶鬱壘)라는 것이다. 주로 불행이 집안의 문안에 들어오지 못하게하는 문신(門神)의 역할을 한 ‘신다울루’에는 ‘신다울루’라는 글자나 다신의 형상을 그려서 문에 붙였다고 한다. 신다울루는 형제신의 이름으로 중국 동한때 채옹이 쓴 ‘독단’에 나와 있다.‘독단’에 따르면 “바다 가운데 도삭산이 있고, 그 산위에 복숭아 나무 하나가 있다. 그 나무는 3000리 근방까지 서리어 구불구불하다. 낮은 가지의 동북쪽으로 귀신이 다니는 문이 있어 온갖 귀신이 드나든다.‘신다’와 ‘울루’두신이 이 문의 양쪽에 버티고 서서 모든 귀신을 검열한다.‘신다’와 ‘울루’신은 남을 해치는 귀신을 갈대로 꼰 새끼에 묶어 호랑이에게 먹인다.”고 적고 있다. ‘동국세시기’에는 “입춘에는 단오날에 쓸 부적으로 문에 붙이는 첩자에 ‘신다울루’넉자를 쓴다. 옛 풍속에 설날 도부(桃符:복숭아나무 부적)에 ‘신다’와 ‘울루’의 형상을 그려 문에다 걸어 흉악한 귀신을 쫓았다.”고 적고 있다. 이같은 정황을 볼 때 입춘날 ‘신다울루’라는 부적을 써 단오날 문에 붙였던 풍습이 성행했음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또 부적을 태운 후 찻물과 함께 마시는 풍습도 있었다. 민중은 현세와 내세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왕생정토’ 부적을 태운 후 불전에 올린 찻물에 타서 마셨다. 소원을 이루기 위해 일정한 날에 서쪽을 향해 나무아미타불을 천번 외고, 또 주문을 108번 외운 후, 정토부적을 살라서 그 재를 불전에 올린 찻물인 퇴다수에 타서 마셨다. 그같은 풍습은 부처님이 마신 찻물을 먹으면 극락에 갈 수 있다는 인간의 염원을 잘 반영한 것이다. 차씨는 또 아들을 낳는 부적으로도 사용됐다. 차가 많이 나는 지방의 민중은 딸이 시집 갈 때 차씨와 함께 보냈다. 차씨는 상서로운 식물의 종자로 귀한 아들을 낳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점제하는 차씨’라는 민간구전요는 이같은 상황을 잘 말해 주고 있다.“영축산록 자장골에/자장율사 따라왔던/자장암의 금개구리/차씨 한 알 토해주소/우리 딸년 시집갈 때/봉채집에 넣어주어/떡판 같은 아들낳게/비나이다 비나이다/그 문중에 꽃이 되고/이 가정에 복을 주소/점제하려 비옵니다.”
  • [마이너리티 리포트] (2) 실직 신불자 노총각의 눈물

    [마이너리티 리포트] (2) 실직 신불자 노총각의 눈물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런, 아직 제 명함이 없으니 소개를 따로 해야겠네요. 제 이름은 주영길(가명)입니다. 올해 38살입니다.‘이태백’은 훨씬 지난 나이죠. 제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전 3살 때 서울로 올라온 뒤 지금까지 줄곧 서울에서 살았습니다.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 이사를 자주 다녔는데 세어봤더니 22번이더군요. 아버지는 택시운전사와 아파트 경비원을 하시면서 우리 3남매를 키우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가능했을까 싶네요. 1994년 전문대를 졸업하고 교수님이 소개해준 중소기업에 다니게 됐죠. 가난이 싫었기 때문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러나 월급만으로는 가난을 떨칠 수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주식을 하게 됐습니다. 운이 좋았는지 직장도 H철강으로 옮기게 됐습니다. 주식도 호황이라 용돈 정도는 나오더라고요. 그 재미에 빠져 점점 많은 돈을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인생역전’을 노린 거죠. 그럴 즈음,‘IMF사태’가 닥쳤습니다. 누가 예상이나 했겠습니까. 엎친데 덮친 격으로 주가가 폭락했고 회사마저 부도가 났습니다. 돈과 직장을 다 날리고 남은 것은 빚 5000만원뿐이었습니다. 정말 순식간의 일이었습니다. 취업원서를 냈지만 번번이 떨어졌습니다. 직장도 없고 빚만 있으니까 어느날 신용불량자가 됐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조금씩 갚아도 나이 50살까지 빚을 다 갚기도 어렵겠더라고요. 정말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보세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지. 그렇게 3년을 보내다가 파산제도가 있는 걸 알았습니다.2005년 5월 파산 신청을 해 12월에 면책을 받았습니다. 일단 마음은 홀가분해졌지만 생활은 나아진 것이 없었습니다. 직장을 구하기 어려워 창업을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 밑천도 없고 제 살아온 인생이 장애물이 되어서 사람들에게서 신뢰를 얻기가 어렵더군요. 요즘 어떻게 지내냐고요? 당신은 내일 당장 회사가 망하든, 쫓겨나든 해서 실업자가 됐다면 어떻게 할 것 같나요. 처음에야 여기저기 원서도 내보고 하겠지만 실패한 횟수가 늘어날수록 몸과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그러다 포기하게 되는 거죠. 하루하루가 밝아와도 방안에서 컴퓨터를 붙잡고 좋은 정보가 없는지 쳐다보고 있는 게 요즘 생활입니다. 괜히 돌아다니면 돈만 들고, 또 오라는 곳도 없지요. 친구들과 약속도 잘 하지 않습니다. 한심할지 몰라도 어쩝니까, 움직이면 다 돈인데. 저 말고도 실업자들이 많겠지만 이렇게 되기 하루 아침입니다. 남의 일이 아니란 겁니다. 사실 제게 여자친구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도리어 가슴만 아픕니다. 나를 믿어주는 여자친구에게 행복한 미래를 선물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2002년 어느날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한달간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그때 잠시 어느 회사에 다니고 있었는데 입원한 사이 대체인력이 들어와 제 자리가 없어졌더군요. 무언가 착실하게 해보려고 했는데 하루 아침에 거리로 쫓겨난 것입니다. 가만히 있으면 견딜 수가 없어 우연히 지체아 봉사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그곳에서 여자친구를 만났습니다. 제가 ‘신불자’라는 사실은 한참 후에 알렸습니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 여자친구는 이혼의 아픔을 겪은 사람입니다. 그 상처를 보듬어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커피 한 잔 사줄 돈도 궁해서 만나지 못한 적도 있습니다. 제가 창업을 하겠다고 하니 말리지는 않지만 적더라도 일정한 월급을 받고 안정적으로 다닐 수 있는 직장을 알아보라는 눈칩니다. 제 나이 내일 모레면 40살입니다. 인생이 답답할 뿐입니다. 실업의 책임을 개인으로 돌리는 사람도 있는데, 예를 들어 제가 전공한 건축만 해도 인력이 100만입니다. 하지만 일자리는 25만개입니다. 어쩔 수 없이 실업자가 생길 수밖에 없잖아요. 좋아서 백수로 지내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재수생은 대학이 학생들보다 적어서 생기는 것이죠. 일자리보다 회사가 적으니 당연히 실업자는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게 어디 개인 탓입니까. 당신도 날 그렇게 보고 있지 않나요. 당신과 내가 뭐가 다르죠. 오늘 지금 이 순간 당신은 일자리가 있고 나는 없을 뿐입니다. 당신도 당장 내일, 아니 일정기간 동안 회사를 다녀도 그만두면 그 다음날 실업자가 되는 겁니다. 당신은 나와 정말 다를까요.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황신혜 밴드’ 보컬 김형태 고언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을 동정하기보다 야단치는 사람이 있다. 미술가이면서 ‘황신혜밴드’의 보컬을 맡고 있는 등 ‘팔방예술인’인 김형태씨. 그는 청년실업자들에게 쓴소리를 서슴지 않는다. 그의 사이트(www.thegim.com)에 들러 동정이나 위로를 바랐다면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김씨는 취업에 실패한 20대가 자신에게 더 깊은 동정을 갖고 처지를 탓하는 것을 꼬집는다. 그는 “취직을 못한 것은 특별히 할 줄 아는 일도, 간절히 하고 싶은 일도 없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학벌, 나이, 지연 등을 탓하며 취업에 실패했다고 하소연하는 이들에게 그는 “솔직히 말하자면 회사가 원하는 실력이 없어서”라며 따끔한 일침을 놓는다. 김씨는 청년실업에 고민하는 사람들은 “경험을 통해 무언가 얻으려는 것을 두려워하고 꺼려해서는 안된다. 일단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이태백들에게 드는 회초리에는 질타만 담긴 것이 아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사설] 선거동원 대학생에 철퇴 가한 선관위

    선거운동 아르바이트에 나서 용돈을 벌려던 대학생들이 철퇴를 맞게 됐다. 선거관리위원회는 그제 대가를 받고 모 정당 대구시당 위원장 취임식에 참석한 사례를 적발하고 이들에게 50배의 과태료를 물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당 2만원을 받은 79명은 100만원, 일당과 식사 등 3만 6000원의 향응을 제공받은 17명은 18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됐다. 정당, 정치인과 그 가족 등으로부터 음식물, 금품, 찬조금, 선물, 축·부의금 등을 제공받으면 향응으로 간주, 해당 금액의 50배에 해당하는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선거법 규정에 따른 것이다. 당원이 아니면서 정당행사에 동원된 사람들은 대부분 대학생이라고 한다. 용돈 몇만원 벌어보려다 거액을 물게 된 학생들에게 과중한 처벌이 아니냐는 동정론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선거와 관련, 금품을 제공받은 유권자에게 50배의 과태료를 물리는 규정은 널리 알려져 있다. 여러번 소개됐을 뿐만 아니라 농협조합장 선거, 국회의원 재·보선 등 이전의 선거에서도 엄히 적용돼 경종을 울린 지 오래다. 대학생쯤이라면 국민들의 선거문화 정착 열망을 알아야 한다. 선관위의 철퇴가 지극히 당연한 이유다. 대구시 선관위에 따르면 실제로 적발된 대학생중 선거법을 몰랐다는 사람은 얼마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도 이들은 별다른 의식없이 이른바 ‘선거알바’에 선뜻 뛰어들었다. 편하게 돈을 벌어보겠다는 심리가 작용했을 수 있다. 설마 내가 걸리겠나 하는 안이한 자세도 한몫했을 것이다. 어느쪽이든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방의원 유급제 전환으로 5·31지방선거는 벌써부터 혼탁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은 `지방정부 심판´ `중앙정부 실정´ 등으로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후보자와 유권자는 이번 선관위 조치에서 교훈을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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