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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서울 톡]

    ‘스마트 은평 플랫폼’ 서비스 확대 운영 은평구는 2019년 구축한 스마트행정 통합 플랫폼을 구민에게 서비스 확대해 이달부터 ‘스마트 은평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인구, 재정, 민원 등 행정자료가 축적된 업무 시스템, 137종 자료가 저장된 은평데이터광장을 연계해 PC와 모바일로 서비스한다. 핵심 콘텐츠는 재난, 교통, 코로나19 현황을 알려주는 실시간 도시현황, 시설 현황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은평생활지도 등이다. 은평생활지도엔 생활지도, 힐링은평, 생활폐기물, 상권분석 등 주민을 위한 생활밀착형 정보가 제공된다. 구로, 음식물 쓰레기 계량기 추가 보급 구로구가 공동주택 14곳 8813가구에 음식물 쓰레기 개별 계량기(RFID) 112대를 추가 보급했다. RFID는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면 배출량이 자동 측정돼 세대별로 버린 만큼 수수료가 부과되는 방식이다. 음식물 쓰레기 감량 효과가 높고, 전용 수거 용기를 사용해 해충 예방과 환경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구는 RFID 설치 사업을 시작한 2016년부터 현재까지 공동주택 61곳 3만 3868세대에 총 461대를 보급했다. 광진, 일시도로점용 허가 온라인 신청 광진구가 7월부터 방문신청으로만 가능했던 일시도로점용 허가신청에 대해 온라인 서비스를 병행 실시한다.이번 사업은 일시도로점용 허가를 받기 위해 최소 2회 이상 구청을 방문해야 했던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비대면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온라인 신청은 구청 홈페이지 에서 양식을 내려 받아 작성한 뒤 위치도 및 점용부분이 표시된 현장사진 또는 설계도면을 함께 이메일(dptlsp@gwangjin.go.kr)로 보내면 된다.
  • 자영업자 “혼술·데이트족만 받아 뭐 하나”… 집단 휴점·시위 예고

    자영업자 “혼술·데이트족만 받아 뭐 하나”… 집단 휴점·시위 예고

    수도권에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첫날인 12일 오후 7시, 서울 동작구 노량진 거리는 썰렁했다. 손님이 한 명도 앉지 않은 음식점과 주점이 많았다. 튀긴 닭을 먹음직스럽게 쌓아 두고 팔던 치킨집은 오늘 하루 장사를 공칠 것을 예상한 듯 미리 닭을 튀겨 놓지 않았다. 30개 테이블이 있는 해산물 가게는 4개 테이블만 차 있었다. 손님은 한 상당 2명씩이었다. 가게 주인 A씨는 “포털에서 노량진 맛집으로 검색하면 나오는 곳인데 거리두기 4단계 시행이 발표된 이후 손님이 급격히 줄었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오후 6시 이후 사적모임이 2명으로 제한되면서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가 싸늘하게 식었다. 시민들은 몸을 사렸고 자영업자들은 한숨만 내쉬었다. 노량진 거리에 있는 맥줏집을 운영하는 B씨는 “단골손님이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인데 코로나19로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들으니 노량진 시장이 죽어 버렸다”며 “술은 여럿이 마셔야 흥이 나고 더 많이 마시지 않나. 혼술족, 데이트족만 받으면 무슨 장사가 되겠나”라고 말했다. 길 건너 노량진 수산시장의 상차림 식당들은 아예 집단 휴점에 들어갔다. 손님이 수산시장에서 회를 떠 오면 술상을 봐주고 매운탕도 끓여 주는 점포 23곳 가운데 19곳이 이날부터 문을 닫았다. 한 상차림 식당 점주는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저녁 장사 위주로 돌아가는 이곳에서 6시 이후 2명 손님 받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며 정부의 방역 조치를 비판했다. 특히 20, 30대가 많이 찾는 주점들은 매출 타격이 심각해 보였다. 경기 고양시 행신역에 있는 이자카야 술집은 오후 8시가 가까운 시각에도 텅 비었다. 사장과 직원 2명이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번갈아 보며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장 정모(34)씨는 “평소라면 테이블 절반 이상이 차 있고 주문받느라 정신없을 시간”이라며 “수도권에만 4단계를 적용하면 휴가철이라 다들 지방으로 빠져나갈 텐데, 수도권 자영업자들만 죽어나는 불공평한 조치”라며 푸념했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에서 닭갈비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51)씨는 “자정까지 영업할 수 있게 풀어 준다고 해서 재료 주문량도 늘려 놨는데 하루아침에 2인 제한이라니 막막하다”라고 말했다. 상인들은 궁여지책으로 줄어든 방문 손님 대신 포장배달 주문에 매달렸다. 곱창집에서 만난 C씨는 빠른 손놀림으로 고기를 구워 배달 용기에 담고 있었다. 그는 혼자 빨리 준비해야 해 인터뷰할 시간이 없다며 손을 가로저었다. 거리두기 4단계 적용으로 샤워실 운영이 금지되고 러닝머신 속도를 6㎞ 이하로 유지해야 하는 실내체육시설 종사자들도 울상이었다. 오성영 전국헬스클럽관장협의회장은 “평소 10명 정도였던 오전 회원이 오늘은 3명뿐이었다”며 “손님들은 뛰고 싶어서 오는데 러닝머신 속도를 제한하면 운동이 되겠나. 요즘처럼 습하고 더울 때 샤워도 못 하게 하니 올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은 고강도 방역 조치에 불복하는 대규모 차량시위를 예고했다.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이번 방역 조치는 더는 버틸 힘이 없는 자영업자들에게 인공호흡기마저 떼어 버리는 것”이라면서 “14일 오후 11시 국회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광화문과 서울시청 구간을 오가는 심야 차량 시위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참여 의사를 밝힌 상인은 500여명으로 전해졌다.
  • 메타버스, 가상현실 적용 가능한 인공감각 개발됐다

    메타버스, 가상현실 적용 가능한 인공감각 개발됐다

    국내 연구진이 최근 주목받는 메타버스 기술에 적용가능한 인공감각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고려대 전자정보공학과, 한양대 신소재공학부 공동연구팀은 메타버스, 가상(VR)·증강(AR)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인간 피부-신경모사형 인공감각 인터페이스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전자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일렉트로닉스’에 실렸다. 사람은 다양한 유형의 촉각 수용기를 통해 압력, 진동, 마찰 등 정보를 조합해 촉각을 느끼기 때문에 메타버스나 가상증강현실은 물론 인공피부, 로봇형 의수나 의족에 활용되는 인공감각 시스템을 개발하려는 시도는 많이 있었지만 실제 사람의 감각기관처럼 만들기는 쉽지 않았다. 연구팀은 압력은 전기신호로 바꿀 수 있는 압전재료와 압전 저항성 재료를 조합해 전자피부를 만들었다. 연구팀이 개발한 전자피부는 피부내 압력을 감지할 수 있는 ‘늦은 순응 기계적 수용기’와 진동을 감지하는 ‘빠른 순응 기계적 수용기’를 동시에 흉내낼 수 있다. 연구팀은 이런 복합 촉각센서 전자피부를 실제 신경패턴에 기반한 신호변환 시스템과 연결시켰다.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생체 내 반응을 최대한 흉내내기 위해 실제 감각신경에서 나타나는 신호를 측정해 함수화하는 방법을 사용했다.연구팀은 이렇게 만든 시스템을 생쥐에게 적용한 결과 인공 감각 시스템에서 발생한 신호가 왜곡없이 생체 내에 전달되고 근육반사 작용 같은 생체감각 관련 현상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지문구조로 만든 감각시스템을 20여 종류의 직물과 접촉시킨 뒤 인공지능 심층학습 기법으로 직물의 질감을 99% 이상 분류할 수 있고 학습된 신호를 바탕으로 사람과 동일하게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박성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실제 신경신호의 패턴학습을 바탕으로 감각시스템을 구현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라며 “기존보다 좀 더 현실적인 감각을 표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감각 시스템들과 결합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아이티 대통령 암살 배후 밝혀질까…美 거주 아이티 의사 체포

    아이티 대통령 암살 배후 밝혀질까…美 거주 아이티 의사 체포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피살 사건을 수사 중인 현지 경찰이 미국에 거주하는 아이티 의사 1명을 용의자로 추가 검거했다. 레옹 샤를 아이티 경찰청장은 1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 사는 아이티 국적의 크리스티앙 에마뉘엘 사농(63)을 체포했으며, 그가 대통령 암살을 배후에서 기획한 이들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고 EFE통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샤를 청장은 “일당의 (도주) 진로가 막혔을 때 그들이 가장 먼저 연락한 사람이 에마뉘엘 사농이었다”면서 그의 집에서 미국 마약단속국(DEA) 로고가 적힌 모자와 탄약, 차량 2대, 도미니카공화국 자동차 번호판 2개 등도 발견했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 등에 공개된 암살 당일 대통령 사저 밖 영상에서는 “DEA 작전이다! 모두 물러서!”라고 반복해서 외치는 소리가 들린 바 있다. 아이티 당국은 이들이 DEA 요원을 사칭한 ‘전문 외국 용병’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7일 발생한 모이즈 대통령 암살 사건에 콜롬비아인 26명과 아이티계 미국인 2명이 가담했으며, 이 중 미국인들을 포함해 2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이날 경찰은 미국에 본사를 둔 베네수엘라 민간 보안회사 CTU를 통해 이들 콜롬비아 용병을 고용한 인물이 바로 사농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농은 지난달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일부 콜롬비아 용병들과 함께 전용기 편으로 아이티에 들어왔다. 용병들은 당초 사농을 경호하는 임무를 맡았으나, 이후 모이즈 대통령 체포로 임무가 변경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미국 일간 마이애미헤럴드 등에 따르면 아이티계 미국인 용의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당초 임무는 대통령을 살해하는 것이 아니라 2019년 발부된 체포영장을 근거로 대통령을 체포해 대통령궁으로 데려가는 것이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후 대통령궁에서 사농을 새 대통령으로 세우려 했다는 것이다.마이애미헤럴드는 사농이 20년 이상 플로리다주에 거주했다며, 2013년에는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한 기록도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아이티 경찰은 사농과 접촉한 또 다른 배후 조종자 2명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모이즈 대통령 경호 책임자들도 사건 가담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가택연금 중이라고 마이애미헤럴드는 전했다.
  • ‘빨갱이 교사’ 30년 누명, 가족도 꼬리표… “진실 승리 보여 줄 것“

    ‘빨갱이 교사’ 30년 누명, 가족도 꼬리표… “진실 승리 보여 줄 것“

    ‘진실 승리’. 1989년 ‘6·25 전쟁 북침설’을 가르쳤다는 누명을 쓰고 구속된 강성호(59)씨의 첫 재판 날, 법정으로 가는 길목에서 수갑 찬 손을 들어 올린 그의 손바닥에는 네 글자가 적혀 있었다. 그의 염원과 달리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서 가시밭길이 계속됐다. 8개월간 옥살이를 해야 했고 10년 동안 학교로 돌아가지 못했다. ‘빨갱이 교사’라는 꼬리표는 평생 그와 가족들을 따라다녔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결국 진실은 승리한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보여 주고 싶다”면서 30년 만에 재심을 신청한 강씨는 다음달 12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지난 5일 강씨와 아내 서유나(56)씨를 서씨가 재직 중인 충북 청주시 수곡중학교에서 만났다.●노태우 정부, 전교조 와해 목적 기획한 정황 1989년 강씨는 충북 제천시 제원고등학교에 갓 부임한 초임 교사였다. “부끄럽지 않은 교사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학생들을 대변해 학교의 불합리한 관행에 문제를 제기한 강씨는 ‘요주의 인물’로 찍혔다. 그해 5월 24일의 기억은 32년이 지났지만 잊을 수 없다. 여느 때처럼 수업을 하다가 교무실로 불려가 그대로 경찰에 강제 연행됐다. “제천경찰서 대공과로 끌려가 수갑을 찬 내 손을 내려다보는데 분필 가루가 묻어 있었다”고 했다. 그의 죄목은 국가보안법 7조 1항 위반. 6·25 전쟁을 미군에 의한 북침이라고 가르치고 반국가단체인 북한을 찬양·고무하는 교육을 했다는 혐의였다. 교장이 그를 고발했고 학생 6명이 증인으로 나섰다. “형사에게 ‘나는 북침설을 가르친 적이 없다, 누가 그런 말을 했냐’고 물었습니다. 학생들이라고 하더군요. 다음날 새벽에 대질조사를 했어요. 불과 몇 시간 전에 교실에서 보았던 제자들이 내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몰아붙였습니다.” 경찰 조사부터 검찰의 기소, 사법부의 판결까지 믿을 수 없는 일들의 연속이었다. 강씨가 북한 바로 알기 운동의 일환으로 일본인 기자가 발간한 사진첩 속 평양 시내·금강산·백두산 사진을 수업시간에 보여 준 행위는 북한 ‘찬양’ 교육으로 둔갑했다. 6명을 제외한 반 학생 전체가 “강 선생님은 북침설을 가르친 적 없다”고 했고, 300여명의 학생들이 강씨의 구명을 위한 탄원서를 냈지만 철저히 무시됐다. 재판 과정에서 6명 중 2명은 출석부를 통해 그 수업시간에 결석한 사실이 드러났다. 나머지도 “잠결에 들었다”, “수업시간에 엎드려 있었다”며 전후 맥락을 제대로 증언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재판부는 1989년 10월 강씨에게 징역 1년과 자격정지 1년형을 선고했다. 북침설 교육 사건은 노태우 정부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와해할 목적으로 기획됐다고 볼 단서가 있다. 국정원 과거사 진실규명위원회가 2007년 발간한 ‘과거와 대화, 미래의 성찰’ 보고서에는 “안기부는 교직원노조 내사를 하면서 1989년 전교조 결성을 전후로 본격화된 교사들의 국가보안법 위반 구속을 통해 이른바 대국민 홍보심리전을 병행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보다 앞서 2006년 강씨는 민주화보상심의위원회로부터 민주화 운동 관련자로 인정받기도 했다. 강씨는 “나와 제자들 모두 국가 폭력의 희생양”이라고 말한다. 재심 재판부는 과거 북침설 교육 사실을 증언한 학생들을 지난 1월 다시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일부는 끝내 법정에 나타나지 않았다. 강씨는 “이제는 쉰이 된 그 제자들도 죄책감 속에 힘들게 살고 있다더라”며 “오죽했으면 얼마나 그때의 기억을 지우고 싶었던지 다들 개명을 했다”고 했다. 한 제자는 동문회 총무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죄송하다는 말조차 꺼내기 죄스럽지만 (선생님의) 얼굴을 뵙고 싶지 않다. 살아가면서 더 벌받고 살라고 하면 그리할게”라고 전했다. 제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강씨는 이렇게 말했다. “얘야, 네 잘못이 아니다. 선생님은 그때나 지금이나 널 미워하거나 원망한 적이 없다. 다시 스승과 제자로 돌아가 따뜻하게 손도 잡아 주고 어깨도 두드려 주고 이름도 부르고 싶구나.”●법정 가는 길 손바닥엔 ‘진실 승리’ 네 글자 강씨가 다시 학교로 돌아온 건 10년이 지난 1999년 9월. 1994년 전교조 해직 교사 상당수가 복직했지만 강씨의 복직은 계속 미뤄졌다. 국보법 위반 ‘유죄’가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교육청 1인 시위와 ‘강성호 교사의 진실을 알리는 모임’의 연대 투쟁 끝에 강씨는 충북 영동군 영동농고에서 다시 교편을 잡았다. 국보법으로 인한 낙인은 가족들의 삶도 뒤흔들었다. 경남 진주에 있는 강씨의 고향집에 경찰이 다녀가자 동네에는 “교사 됐다는 그 집 큰아들이 빨갱이라더라”는 소문이 퍼졌다. 해직 교사로서 강씨의 곁에서 어려움을 함께 견딘 건 아내이자 동지인 서유나씨였다. 영어 교사인 서씨 역시 전교조 소속이다. 서씨는 1990년 강씨가 쓴 책 ‘우리는 하나다’를 읽고 일면식도 없는 그가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충청도 아가씨한테 장가들고 싶다’던 강씨와 ‘민주 운동을 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겠다’던 서씨는 꼭 맞는 한 쌍이었다. 서씨는 “나는 현장에서, 남편은 전교조 사무실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하며 함께 참교육을 실천하자”는 마음으로 해직 교사인 강씨와 결혼을 결심했다. 두 사람은 1991년 전교조 제천지회 사무실 인근의 단칸방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했다. 주변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서씨가 학교에서 결혼 소식을 전했을 때의 일이다. “교장에게 남편의 책을 선물하면서 이 사람과 결혼을 한다고 했어요. 축하하지 않을 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대놓고 악담을 하더라고요. 혁명가의 아내는 매우 비참할 거라고요.” 강씨는 “지역사회의 교육계는 서로 알음알음 다 아니까 사실상 연좌제처럼 아내가 학교를 옮길 때마다 ‘남편이 국보법 유죄 판결받은 교사’라는 얘기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고 말했다. 복직이 늦어지다 보니 결혼 초반에는 경제적 어려움도 컸다. 서씨는 교사 월급 45만원, 강씨는 전교조에서 한 달 13만원의 활동비를 받던 시절이었다. 서씨 역시 학교의 전교조 탄압으로 피해를 보기도 했다. “1990년대만 해도 전교조 조합원이 된다는 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어요. 저도 전교에서 유일했고요. 교장은 전쟁 세대니까 ‘북침설’ 교사의 아내인 저를 더 경계했지요. 제 수업 때면 빗질을 하는 척 문 앞을 왔다 갔다 하면서 염탐을 하거나 교무실에서 이유 없이 화를 내곤 했어요. 교장 직권으로 원치 않는 지역으로 전보시킨 적도 있고요.” 전교조 결성 30주년을 맞은 2019년 5월, 강씨는 재심을 청구했다. “늘 생각했던 일”이었다. “이 사건을 본 제자들도 국가 사법시스템에 배신감이 생기고 언론에 불신을 품게 됐지요. 교사로서 아무리 오래 걸리더라도 결국 거짓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진실은 승리한다는 것을 제 삶을 통해 알려 줘야 하지 않겠어요?” 지난해 1월부터 시작된 재심 재판은 선고 공판만 남겨 두고 있다. 지난달 10일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또다시 유죄를 구형했다. 대법원 확정 판결과 같은 형량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자격정지 1년이었다. 강씨는 “검찰의 시각은 1989년이나 2021년이나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통일교육과 국보법 공존 못 해… 폐지를” 이번 재심을 계기로 수사기관과 사법부, 언론 모두가 반성하기를 강씨는 바란다. 그는 “이 사건은 이미 유무죄 차원을 떠났다. 내가 무죄라는 건 세상이 다 안다”면서 “재심으로 개인의 억울함을 해소하는 차원을 넘어 권위주의 정권에서 어린 학생들까지 동원해 한 교사를 간첩으로 몰아가는 과정에서 경검과 재판부, 언론은 각각 어떤 잘못을 했는지 돌아보고 교훈을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씨 부부는 궁극적으로 국보법이 폐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평화통일 교육과 국가보안법은 공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국보법은 학교 교육에서 남과 북의 분단된 현실을 바로잡기 위한 어떤 시도도 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남겨 준 법입니다. 제가 ‘빨갱이 교사’가 됐을 때 동료 교사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강성호 그런 사람 아닌 것 다 알아도 북한 얘기는 절대 수업 시간에 꺼내면 안 되겠다 싶었겠죠. 편을 가르고 분단을 고착화하는 법은 이제는 사라져야 합니다.”
  • 이준석의 통일부 폐지론에 이인영 “역사인식 부족”

    이준석의 통일부 폐지론에 이인영 “역사인식 부족”

    이준석, 대만과 북한에도 통일 관련 부처 없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0일 통일부 폐지를 거듭 주장하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직접 맞받아쳤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성과와 업무 영역 없는 조직이 관성에 의해 수십 년간 유지돼야 하는 것이 공공과 정부의 방만이고 혈세 낭비”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중국을 미수복 영토로 보는 대만에 통일부 대신 대륙위원회가, 북한에 통일부의 카운터파트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각각 설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양 국 모두 정부 부처가 아니라 위원회가 통일 관련 업무를 맡고 있으며, 특히 북한의 ‘조평통’은 원래 내각이 아니라 조선노동당 산하의 조직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여성가족부라는 부처를 둔다고 젠더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것처럼 통일부를 둔다고 통일에 특별히 다가가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히려 여가부가 존재하는 동안 젠더 갈등은 더 심해졌고, 이번 정부 들어 통일부가 무엇을 적극적으로 했는지 모르겠지만 통일부가 관리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폭파됐다”고 비판했다. 여당 의원, 서독 ‘내독관계부 만들어’ 통일 대응 이 대표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겨냥해 “통일부가 필요한 부처라 생각하신다면, 그 필요한 부처에서 장관이 제대로 일을 안 하는 것이고 장관을 바꿔야 한다”고 직격했다. 또 “농담이지만, 심지어 통일부는 유튜브 채널도 재미없다”며 “장관이 직원에게 꽃 주는 영상 편집할 돈, 이거 다 국민 세금”이라고 비꼬았다. 그러자 이 장관은 “저도 남북관계 개선 성과를 만들기 위해 장관 일을 더 열심히 하겠지만, 이 대표도 통일부를 폐지하라는 부족한 역사의식과 사회인식에 대한 과시를 멈추라”고 반박했다. 이 장관은 또 “3·8 여성의 날에 통일부 여성들과 꽃을 나눈 것이 재미없다는 건지 무의미하다는 건지, 여전히 이 대표의 젠더 감수성은 이상하다”라고도 했다. 여당 의원들도 나서 이준석 대표를 맹폭했다. 권영세, 문 정부의 통일부 한심하지만… 강병원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통일부 있다고 통일 오냐’는 이준석 대표의 용감한 무지”라며 “박근혜씨의 ‘해경 해체’ 정신이 국민의힘 모토라는 사실, 이준석의 정치는 분열과 포퓰리즘이 원동력을 확실히 인증했다”고 꼬집었다.전용기 의원은 “서독이 ‘내독관계부’를 설치해 통일에 대응했다는 진실은 어디 갔나”라며 대만과 북한이 아닌 독일의 통일을 사례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김남국 의원은 “이 대표는 더이상 정치평론가가 아니다. MZ세대에 걸맞은 통일론에 대해 함께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고민정 의원은 “이 대표가 무엇인가 덮고 싶은 것이라고 본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씨를 둘러싼 의혹들이 고구마 줄기처럼 쏟아진다. 이슈를 이슈로 덮으려는 수”라고 의심했다. 한편 중국 대사를 지냈던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도 “이 정부 통일부가 한심한 일만 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없애는 건 아니다”라며 “검찰이 맘에 안든다고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하는 저들을 따라해서야 되겠습니까?”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이어 “국정은 수학이 아니다”라며 “쓸데없이 반통일세력의 오명을 뒤집어 쓸 필요도 없다”면서 통일부 존치를 강조했다.
  • [여기는 남미] 초등생 아들 졸업식 위해 ‘종이상자’로 자동차 만든 부모

    [여기는 남미] 초등생 아들 졸업식 위해 ‘종이상자’로 자동차 만든 부모

    종이상자로 어설프게 만든 자동차(?)를 타고 아들의 초등학교 졸업을 축하해준 부모가 화제다. 인터넷에는 "비슷한 상황이라면 부끄러운 마음에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는 부모도 적지 않겠지만 산티아고의 부모님은 달랐다"며 종이 자동차를 타고 달린 부모에게 박수와 격려가 쇄도하고 있다. 멕시코 베라크루스주(州) 포사리카에서 최근 벌어진 일이다.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지난해부터 멕시코에선 졸업식을 카퍼레이드로 대체한 학교가 많다. 졸업생이 부모와 함께 자동차를 타고 집결해 퍼레이드를 벌이면서 졸업을 자축하는 방식이다. 산티아고는 2015년 입학해 6년 과정을 마치고 올해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산티아고가 다니는 학교도 졸업식을 카퍼레이드로 대체하기로 했다. 하지만 문제는 산티아고의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자가용이 없다는 점이었다. 부모 중 누구도 운전면허를 갖고 있지 않아 자동차를 빌려 행사에 참가하기도 곤란했다. 여느 부모 같았으면 사정이 이쯤 되면 카퍼레이드 참가를 포기할 만도 했지만 산티아고의 부모는 달랐다. 고생하며 학교에 다녀 인생 첫 졸업장을 받은 아들을 축하해주고 싶은 마음에 고민하던 산티아고의 부모는 자동차를 직접 제작(?)하기로 했다. 종이상자를 잘라 어설프게 만든 자동차는 이렇게 탄생했다. 제대로 모양을 내지도 못한 채 유리창 부분을 뚫고 헤드라이트를 그려 넣은 게 전부였지만 종이자동차에 부모는 아들의 졸업을 축하하는 마음을 그대로 담았다. 부모는 "'산티아고야, 축하한다'는 문구를 앞에 크게 적고 아들의 초등학교 재학기간을 썼다. 덕분에 종이자동차는 비록 손으로 들고 다리를 열심히 움직여야 움직이는 자동차였지만 부모의 진심 어린 축하가 듬뿍 담긴 이색적인 자동차로 변신했다. 종이자동차를 손에 들고 자동차들 사이에 끼어 벌인 카퍼레이드에서 시선이 집중돼 화제가 된 건 산티아고와 부모가 덤으로 받은 선물이었다. 아들을 조수석에 태우고 달린 산티아고의 엄마는 "아들의 졸업 축하행사에 절대 빠질 수 없어 고안한 아이디어였다"며 "부끄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고, 오히려 집중적으로 이목이 쏠려 축하를 받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 캘리그래피 작가 김성태 ‘장천글숲’ 17일 개관

    캘리그래피 작가 김성태 ‘장천글숲’ 17일 개관

    캘리그래피 작가 장천 김성태의 작품을 상설 전시하는 ‘장천글숲’이 17일 부산 해운대 영무파라드호텔에서 문을 연다. 원광대 서예과 1기 졸업생인 작가는 KBS아트비전에 근무하면서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장영실’, ‘한국인의 밥상’ 등 수많은 방송 타이틀을 제작했다. 또한 영화 ‘귀향’ 타이틀, 불교중앙박물관 제호 등 다양한 캘리그래피 작업을 해왔다. 법정스님, 다산 정약용, 이해인 수녀 등 명사의 어록을 주제로 한 시리즈로 14차례 개인전 및 초대전을 열었고, 제9회 다산대상 문화예술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사단법인 ‘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 회장과 한국미술협회 캘리그래피 분과 이사를 맡고 있으며, 나사렛대학교 평생교육원과 무우수 아카데미 등에서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케미컬회사 윈윈켐과 함께 마련한 전용 갤러리 ‘장천글숲’에선 코로나19로 힘들고 지친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 위로를 주는 글과 그림 25점을 선보인다. ‘천국은 지옥의 문을 통과해야 나옵니다’, ‘길은 잃어도 사람은 잃지 마라’ 등 작가가 평소 좌표로 삼아온 글이 그림과 어우러져 깊은 울림을 전한다.
  • [씨줄날줄] 아이티 대통령 암살/김상연 논설위원

    [씨줄날줄] 아이티 대통령 암살/김상연 논설위원

    ‘대통령 암살’이라고 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일 것이다. 케네디는 1963년 11월 22일 낮 12시 30분 링컨 컨티넨탈 무개차를 타고 텍사스주 댈러스 시내에서 퍼레이드를 하다 인근 건물에서 날아온 총탄에 사망했다. 눈부신 햇빛이 쏟아지는 백주대낮에 젊고 앞날이 창창한 대통령이 화려한 카퍼레이드 도중 순식간에 쓰러지는 장면은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1981년 3월 30일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도 수도 워싱턴의 힐튼호텔 앞에서 총을 맞고 죽을 뻔했다. 존 힝클리라는 청년이 권총을 발사하자 경호원들이 일제히 보여 준 민첩함이 인상적이었다. 말쑥한 양복 차림의 경호원이 어느새 기관총을 뽑아들고 사방을 경계했고, 다른 경호원은 레이건을 짐짝처럼 거칠게 전용차 뒷좌석으로 밀어넣고 차를 출발시켰다. 병원에 도착해 수술실로 실려 가는 와중에 공화당 출신인 레이건이 의료진에게 “제발 당신들이 공화당원이면 좋겠소”라는 농담을 던졌다는 일화는 지도자의 여유와 낙천성, 인간미를 보여 주는 사례로 지금까지 회자된다. 민간인의 총기 소지가 허용되는 미국에서는 이처럼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가 종종 있었지만, 레이건을 마지막으로 대통령이 총을 맞는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다. 경호 기법이 발달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사회 전반적으로 야만성이 감소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카리브해에 있는 아이티의 조브넬 모이즈(53) 대통령이 7일 새벽 1시쯤(현지시간)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사저에서 괴한들의 총에 살해되는 충격적 사건이 일어났다. 부인 마르틴도 총격에 중상을 입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8일 긴급 소집되는 등 국제사회는 경악하고 있다. 당연한 얘기이겠지만, 암살은 큰 트라우마를 남긴다. 레이건이 피격을 당한 이후 부인 낸시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고 한다. 낸시는 ‘암살 트라우마’로 대통령의 일정과 안전을 점성술사에게 의지하는 등 경호에 과도하게 개입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보도한 바 있다. 케네디 사망 직후 린든 존슨 부통령이 창졸간에 권력을 승계하는 장면은 형용하기 힘든 슬픔과 숙연함을 던진다. 암살 후 불과 2시간 8분 뒤 존슨은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대통령 취임 선서를 했다. 그의 옆에는 케네디의 부인 재클린이 서 있었다. 재클린은 카퍼레이드 중 남편이 총을 맞고 쓰러지는 장면을 바로 옆좌석에서 지켜봤다. 그 충격과 슬픔을 통곡할 겨를도 없이 공식 의전에 따라 권력 승계 의식에 참석한 것이다. 공인의 운명이란 그런 것이다.
  • ‘최재형 前 원장 부친’ 6·25영웅 최영섭 예비역 대령 별세

    ‘최재형 前 원장 부친’ 6·25영웅 최영섭 예비역 대령 별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이자 6·25 대한해협해전 영웅인 최영섭 예비역 대령이 8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94세. 강원 평강군에서 태어난 최 대령은 1947년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해 1950년 2월 해군 최초 전투함인 백두산함 갑판사관(소위)으로 임관했다. 최 대령은 6·25 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6월 26일 새벽 무장병력 600여명을 이끌고 동해상에서 남하해 부산으로 침투하려던 북한의 1000t급 무장수송선을 격침한 대한해협해전에서 큰 공을 세웠다. 이 해전은 우리 해군의 첫 승전으로 기록됐다. 최 대령은 이후 덕적도·영흥도 탈환 작전과 인천상륙작전, 대청도·소청도 탈환 작전, 2차 인천상륙작전 등 주요 전투에 참전했다. 1964년 해군 최초의 구축함인 충무함 제2대 함장이 됐다. 해군은 지난 4월 최 대령의 일대기를 담은 ‘지략·용기·덕망을 겸비한 최영섭 대령’ 평전을 출간했다. 평전에는 대한해협해전 승리를 비롯해 6·25 전쟁 기간 최 예비역 대령의 다양한 업적과 전역 후 해군 발전에 헌신한 생애와 공로가 담겼다. 최 대령은 당시 평전을 전달받은 자리에서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군인의 남은 가족들을 국가가 책임지고 챙겨야 강한 군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8년 해군 전사와 순직자 자녀를 위해 3000만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최 대령은 1965년 간첩선 나포 등으로 충무무공훈장(3회) 등 총 6개의 훈장을 받았다. 최 대령의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 발인은 10일 오전 9시다.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이다.
  • 이지혜, 도전! 오페라… 뮤지컬 배우의 마력같은 매력

    이지혜, 도전! 오페라… 뮤지컬 배우의 마력같은 매력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엠마, ‘베르테르’ 롯데, ‘몬테크리스토’ 메르세데스, ‘팬텀’ 크리스틴. 뮤지컬 배우 이지혜는 무대 위에서 늘 예뻤다. 투명하고 순수한 인물을 그대로 흡수해 깊이를 더했고 청아하고 맑은 고음으로 사랑을 노래했다. 그렇게 오랜 시간 객석의 환호를 받던 그가 “진짜 나를 보여 주고 싶다”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했다. “말도 안 되게 생뚱맞은 역할이나 병맛 캐릭터까지 웃긴 것도 하고 싶고 소극장에도 서고 싶다”는 그는 “보여드릴 게 아주 많다”고 자신했다. 지난 7일 서울 중구의 소속사 사무실에서 만난 이지혜는 준비한 재료를 하나씩 꺼내듯 자신을 풀어냈다. 그가 좀더 넓은 무대로 나아가기로 결심하고 내딛는 첫발은 오페라와의 컬래버레이션이다. 오는 17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바리톤 이응광과 듀오 콘서트 ‘대모니’(D monie)를 연다. 독일어로 ‘마력’을 뜻하는 말로 감미로운 목소리의 두 사람이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 뮤지컬 넘버들을 다채롭게 선보이며 끌림을 주겠다는 것이다.성악도 출신이지만 ‘세비야의 이발사’, ‘돈 조반니’, ‘로렐린다’ 등 아리아를 무대에서 부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저의 뿌리가 클래식이니 뮤지컬에 데뷔한 이후로 클래식에 대한 갈증이 있었고, 많은 분들이 클래식과 더 가까워지도록 하는 연주자가 되고 싶은 목표도 있었다”고 했다. 영화 ‘기생충’(2019)의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성악가로 출연한 기회가 그의 목마름을 조금 적셔 주었고, 한 번의 무대를 보고도 “깊으면서도 섬세한 소리에 온몸의 세포가 살아나는 듯했다”는 느낌을 준 이응광과의 만남이 물꼬를 확 틔웠다.슈베르트 가곡 ‘마왕’을 비롯해 아리아까지 모두 8곡을 1부에서 함께 부르는데 “인터미션을 24시간 갖고 다음날 2부를 해야 한다”고 할 만큼 에너지가 필요한 곡들이다. 그리고 2부에선 뮤지컬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팬텀’, ‘엘리자벳’ 등 두 사람의 음색과 꼭 맞는 넘버들을 나눈다.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부터 한나절 내내 연습에 몰두하고 있지만 매 순간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했다. 이지혜는 이번 무대 이후 좀더 용기를 갖고 한 발짝씩 새로운 무대를 향해 나가고 싶다는 뜻을 강조했다. “장르에 관계없이 ‘이지혜가 이걸 한대’라면 누구나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면서다. “여행하듯이 많은 경험을 해 보고 싶다”는 그는 취미로 시작한 미술과 발레, 기타 등 다방면에서 재주꾼이기도 하다. ‘베르테르’에서 소품으로 쓰인 롯데 자화상을 직접 그리기도 했고 이번 공연에선 그의 고양이 ‘앙바’를 그린 파우치를 이벤트 선물로 내놨다. 흘러가는 대로, 다만 그때그때 충실히 준비하면서 ‘쓰임’을 기다리는 그의 자세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은 사람이 되고 고양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집사가 되길 바라며 열심히 살고 있어요. 이 모습들을 앞으로 ‘마력’처럼 많이 보여 드릴게요.”
  • 마음 속 뚫린 구멍들에 따뜻한 위로 스며들다

    마음 속 뚫린 구멍들에 따뜻한 위로 스며들다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주인공저마다 아픔 간직하며 일상 살아가희로애락 끝은 인간·삶에 대한 긍정한여름 선물 같은 열한 편의 이야기60대 할머니인 ‘나’는 어느 날 아파트 단지를 거닐다 우연히 발견한 킥보드를 훔쳐 타면서 가족들로 말미암은 스트레스를 해소한다(‘어느 밤’). 오래 근무하던 회사에서 잘리게 되자 오빠들과 돌림자를 쓰는 게 싫었던 나는 과거와 절연하려고 이름을 바꾸려 한다(‘여름방학’). 어머니가 살인 혐의로 감옥에 간 뒤 세 자녀는 집을 팔고자 모인 자리에서 각자 인생의 트라우마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운다(‘블랙홀’).‘단편소설의 마에스트로’로 불리는 중견 작가 윤성희의 여섯 번째 소설집 ‘날마다 만우절’ 속 인물들은 이처럼 저마다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1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주인공들은 단조로워 보이는 일상 속에서 조금씩 비틀려 있는 삶을 다각도로 보여 준다. 작가는 이 일그러진 틈새를 차분히 들여다보며 분열과 미움을 심는 대신 따뜻한 말투로 위로를 전한다. 소설에는 노년 여성의 삶을 여러 시선에서 조명한 서사가 적지 않다. ‘여름방학’의 나는 적금 만기를 몇 달 앞두고 퇴직한 상황이 불만스러울 법도 한데 이를 담담히 받아들이며 인생 이모작을 준비한다. ‘남은 기억’의 나는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옛 친구 영순을 만나 그와 함께 한 국수 가게에 욕을 해주러 간다. 이 가게는 영순의 남편과 내연 관계였던 여자가 차린 곳으로, 그렇게 영순과 친구 사이의 앙금이 메워진다. ‘어느 밤’에서 킥보드를 타고 아파트 단지를 돌다 넘어진 나는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 지난 삶의 궤적을 훑는다. 노년에 접어든 여성들은 고요히 멈춰 있기를 거부하고 활기와 생명력을 되찾고자 노력한다. 이를 읽는 독자들은 나는 어떤 식으로 나이 들어가게 될까, 정갈하게 늙는 것이 무엇일까 자문하게 된다. 소설 속 인물들은 또한 상처받은 일상을 여러 겹의 감정으로 덧댄 채 앞으로 나아간다. ‘눈꺼풀’의 나는 10대 남자아이로 단짝 친구의 배신에 상심하다 버스에 치여 병원에 입원한 상황이다. 그러나 입원해 있는 동안 매일같이 찾아와 이야기를 들려주는 가족의 목소리는 ‘나’가 스스로 생각하는 것만큼 불행하지 않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표제작 ‘나만의 만우절’에서 가족은 아빠와 사이가 안 좋은 고모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3년 만에 고모를 만나러 가지만, 거짓말이라는 말을 듣고 각자가 품고 있던 이야기를 서로에게 내보인다. 마음을 답답하게 옥죄던 비밀의 부피가 줄어들며 가족끼리 세웠던 칼날도 무뎌지는 것이다. ‘네모난 기억’의 주인공 정민이 “인생 새옹지마란다. 아버지는 늘 그렇게 말했어요”(165쪽)라고 한 말은 지금 우리의 삶이 버거워 보일지라도 인생은 한번 살아볼 만하다고 말하는 듯하다. 작가는 “이 책을 쓰는 동안 사람들 마음에 뚫린 구멍을 들여다보았고, 그들에게 구멍을 빠져나올 수 있는 용기를 주고 따뜻하고 다정한 말을 건네고 싶었다”며 “불행에 처한 삶이 많더라도 우리는 어쨌든 살아야 하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펼쳐 놓은 끝에 인간과 삶에 대한 긍정으로 나아가는 단편 열한 편은 한여름에 맞이하는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쏠쏠한 감동을 준다. 이는 결국 완숙하고 예리한 작가의 시선 덕분 아닐까.
  • 재활용 어려운 포장재엔 ‘도포·첩합 표시’… 종량제 봉투로 배출

    플라스틱 뚜껑이 붙은 종이팩이나 금속 스프링 펌프가 부착된 샴푸병 등 복합재질로 돼 있어 재활용이 어려운 포장재에 대해 ‘도포·첩합 표시’가 2022년부터 도입된다. 도포·첩합 표시 포장재는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해야 한다. 환경부는 8일 소비자의 올바른 분리배출을 돕고 생산자의 포장재질·구조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분리배출 표시에 관한 지침’ 일부개정안을 9일 발령한다고 밝혔다. 도포·첩합 표시 대상은 종이팩·폴리스티렌페이퍼(PSP), 페트병 및 기타 합성수지 용기·트레이류 포장재의 구성 부분에 금속 등 타 재질이 혼합되거나 도포·첩합 등의 방법으로 부착돼 소비자가 별도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분리할 수 없는 제품 등이다. 도포·첩합 표시가 붙은 제품·포장재는 종량제 봉투에 담아서 배출하도록 했다. 포장재 몸체가 아닌 일부 구성 부분이 도포·첩합 표시 대상에 해당되면 포장재의 주요 부분에 표시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일반 파지 재활용 과정에서 재질·구조가 다른 살균팩과 멸균팩이 섞이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기존 종이팩은 ‘일반팩’과 ‘멸균팩’으로 구분해 표시한다. 일반팩(살균팩)은 우유팩 등이며 멸균팩은 펄프에 합성수지와 알루미늄이 첩합된 주스팩 등이다. 제지업계는 멸균팩이 재생펄프의 품질 저하를 일으킨다고 지적해 왔다. 분리배출 표시는 개정안 시행일인 내년 1월 1일 이후 새로 출시 및 제조되는 제품·포장재부터 적용된다. 다만 업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존 출시 제품·포장재는 재고 소진 등을 고려해 2024년 1월 1일부터 시행한다.
  • [나우뉴스] “희망 가져라”…화마에 얼굴 전체 불타버린 미국 소방관, 20년만의 고백

    [나우뉴스] “희망 가져라”…화마에 얼굴 전체 불타버린 미국 소방관, 20년만의 고백

    불의의 사고로 얼굴을 잃고 방황하다 이식 수술 후 새 삶을 찾은 미국 소방관이 희망을 잃지 말라고 강조했다. 패트릭 하디슨(48)은 “나도 해냈다.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미시시피주 세나토비아 의용소방대원이었던 하디슨은 2001년 9월 화재 진압 도중 사고를 당했다. 불붙은 지붕이 머리 위로 떨어지면서 귀와 코, 입술, 눈꺼풀 등 얼굴 전체가 불에 타버렸다.두 달 만에 본 거울 속에는 전혀 다른 사람이 있었다. 허벅지 피부를 떼어 녹아내린 피부를 대체했지만,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만큼 참혹한 얼굴이었다. 하디슨은 5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게 최선인가, 이렇게는 못 산다고 말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무려 71번의 수술을 거쳤지만, 전과 같은 얼굴을 되찾을 수는 없었다. 마음의 병도 얻었다. 하디슨은 “사람들이 날 두려워하는 걸 알았기에 쉽게 대중 앞에 나서지 못했다. 우울증에 걸렸다”고 밝혔다. 이식 수술 직후 대중 앞에 나섰을 때는 차마 털어놓지 못했던 아픈 과거다. 그는 “다섯 아이의 아버지로서도 힘든 시간이었다. 부상에서 하루도 자유로운 날이 없었다. 공공장소에 갈 때마다 따가운 시선이 쏟아졌다. 야구장에서 내 흉한 얼굴을 보고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는 아이들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했다. 하지만 그들을 하나하나 붙잡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고 말했다. 급기야 2011년에는 시력을 완전히 잃을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안면 이식 수술을 심각하게 고려하게 된 계기다. 그의 수술 계획은 세계적인 성형외과 전문의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박사를 만나면서 구체화됐다. 물론 선뜻 수술을 결정하지는 못했다. 2009년 프랑스에서 세계 최초로 얼굴 및 양손 동시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가 한 달 만에 합병증으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평범한 삶에 대한 그의 의지는 강했다. 하디슨은 “죽음을 각오하고, 수술에 내 모든 걸 걸었다”고 설명했다.2015년 8월, 미국 뉴욕대 랭곤 메디컬센터에서 의료진 100명이 참여한 26시간의 대수술 끝에 하디슨은 마침내 새 얼굴을 얻었다. 정수리부터 쇄골까지를 아우르는 역대 가장 광범위한 얼굴 이식 수술이었다. 얼굴은 자전거 사고로 숨진 정비공 데이비드 로드보(사망 당시 26세)가 기증했다. 2017년 장기기증학회에 모습을 드러낸 하디슨은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해준 로드보와 다른 장기기증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후로도 여러 번의 추가 수술을 받고, 생체 거부 반응 때문에 면역 억제제를 복용해야 했지만 하디슨은 새 얼굴과 새 삶에 만족했다. 스스로 눈을 뜨고 감고, 표정을 짓고, 식사를 하고, 심지어 다시 운전까지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에 감사했다. 아이들도 더이상 그를 보고 도망치지 않았다. 하디슨은 이제 외상으로 고통받는 다른 사람들에게 인내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식 수술 후 6년이 지난 지금, 자신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책도 집필 중이다. 하디슨은 “나처럼 심각한 외상을 입은 사람의 97%가 극단 선택을 한다. 이런 모습으로 살 수는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희망이 없는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사고 이후 나는 비록 숨어 살았지만 당신은 그러지 말길 바란다. 몇 년 전 나처럼 살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어 “누구나 그런 부상을 입을 수 있다는 걸 받아들이면 희망이 생긴다. 무엇이든 이룰 수 있으니 용기를 내라. 당신의 용기가 또 다른 이를 도울 수 있다”며 스스로 삶을 포기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경기도, 경로당 이용기준 ‘접종완료자‘로 강화

    경기도, 경로당 이용기준 ‘접종완료자‘로 강화

    경기도가 8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경로당 이용기준을 ‘백신 1차 접종자’에서 ‘접종 완료자’로 강화해달라고 31개 시·군 전역에 요청했다. 도 관계자는 “2차 접종을 마치고 2주가 지난 ‘접종 완료자’가 아니라면 ‘델타 변이바이러스’에 취약할 수 있다는 내부 전문가 조언을 토대로 경로당 이용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설 관리자가 별도로 상주하지 않는 경로당은 회원 자율 운영에 의존하고 있어 감염 위험성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도의 판단이다. 현행 보건복지부 지침(노인여가복지시설 대응 지침)에는 철저한 방역을 전제로 백신 1차 접종자의 경로당 운영 프로그램 참여를 허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내 경로당 전체 9800여곳 가운데 현재 70%인 6900여곳이 운영 중이다. 나머지 2000여곳은 단지 여건 등에 따라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그러나 최근 2주 사이 도내에서 광주 3명, 양주 2명, 시흥 1명 등 경로당 이용자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양주 확진자 2명은 모두 백신 1차 접종자였다. 문정희 복지국장은 “시군이 강화된 기준을 적용하면 일부 어르신의 불편이 예상된다”며 “이번 조치가 강제 사항은 아니지만 현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 [하루마음읽기]도망쳐도 괜찮아, 거기서 힘이 나오니까

    [하루마음읽기]도망쳐도 괜찮아, 거기서 힘이 나오니까

    <2회 : 책으로 보는 마음 이야기> ‘라이언킹’에서 배우는 트라우마 극복법심바, 아버지 죽음 이후 현실로부터 도피티몬·품바 만나 ‘하쿠나마타타’ 교훈 얻어심바에게 ‘회복 기간’ 준 것이 극적 묘미“과거는 도망칠 수도, 뭔가 배울 수 있는 것”#편집자 주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오늘하루 마음읽기’에서는 날씨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우리 마음속 이야기를 젊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4명이 친절하게 읽어 드립니다. 두번째 회는 트라우마를 뛰어넘어 어른이 된다는 의미를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풀어 드립니다. 어른이란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자라는 것은 신체에 국한되지 않는다. ‘성장한다’는 건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는 나이를 먹어가며 다양한 사건을 겪고 수많은 사람을 만난다. 그 과정에서 아프고 사랑하고 배우며 내적으로 성장한다. 성장한다는 것은 한편으로 ‘죄책감 또는 두려움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동화이자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큰 인기를 얻은 ‘라이언 킹(The Lion King, 1994)’은 어린 사자였던 주인공 심바가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이야기를 통해 내적 성장의 과정을 보여준다. 받아들이기 힘든 거대한 사건을 겪은 후 도망치고, 여러 인물과의 관계를 통해 천천히 일상을 회복하며 결국 자신의 트라우마를 마주하는 이야기 구조는 동화적 상상력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여러 등장인물의 역할과 주인공 심바의 생각 변화를 통해 우리는 삶의 힌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네 탓에 아빠 죽어” 죄책감 심어준 삼촌 스카 어린 심바는 ‘프라이드 랜드’를 다스리는 아버지 무파사에게 세상이 어떻게 이뤄져 있는지,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배운다. 무파사는 보호자이며 교육자로서 어린 심바에게 하나의 세상 그 자체인 존재이다. 하지만 심바가 살아가는 방식을 채 익히기도 전에 불행한 사건이 벌어진다. 왕좌를 향한 욕심을 조절하지 못해 삐뚤어진 무파사의 동생 스카 탓에 무파사가 죽고 만 것이다. 스카의 계략으로 무파사가 죽은 뒤 스카는 어린 심바에게 “네 탓에 무파사가 죽었다”며 죄책감을 심어준다. 어린 심바는 아버지의 죽음을 자신의 탓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죄책감과 두려움에 못 이겨 현실을 등진 채 프라이드 랜드에서 도망친다.우리 주변에서도 심바와 같은 이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사람들은 감당할 수 없는 사건이 터지면 제대로 마주하지 못해 현실에서 도망친다. 물론 어떤 사건이냐에 따라 심각성이 다르겠지만, 사건 그 자체보다 개인이 느끼는 감정적 동요가 중요하다. 견딜 수 없는 트라우마라면 도망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하지만 도망쳤기 때문에 트라우마가 더욱 가중된다면 문제다. ●밤하늘 별을 본 세 친구, 경험과 기억에 따라 다른 걸 떠올리다 미어캣인 티몬과 흑멧돼지인 품바는 지쳐 쓰러진 심바를 발견하고 회복을 돕는다. 티몬과 품바는 곧잘 심바를 향해 ‘하쿠나마타타(Hakuna matata)’를 외친다. 스와힐리어로 ‘문제없다’라는 의미인데, 애니메이션에는 ‘근심 걱정 모두 떨쳐버려’라는 뜻으로 쓰였다. 심바는 이를 통해 위로받고, 회복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된다. 하지만 심바가 느끼는 하쿠나마타타는 티몬과 품바가 느끼는 하쿠나마타타와 차이가 있다. 티몬과 품바는 진정한 자유로움을 느끼고 노래했지만 심바는 그렇지 못하다. 어쩌지 못하는 과거로부터의 도피라는 측면이 숨겨져 있어서다. 다시 말하지만 도피가 무조건 나쁜 건 아니다. 받아들이지 못할 과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힘을 회복할 여유가 필요하다. 심바가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인생의 비극과 맞닥뜨린 뒤 상처를 곧바로 마주하는 대신 회복의 시간을 가진 것. 극으로서 ‘라이언킹’의 영리함과 현명함이 바로 여기에 있다. 티몬과 품바는 심바에게 회복과 여유를 알려주는 것 외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쿠나마타타의 삶을 통해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셋은 밤하늘의 별을 바라본다. 티몬은 별이 검은색 천에 반딧불에 박혀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품바는 별이 가스 덩어리라는 식견을 말한다. 그리고 심바는 아버지 무파사가 해준 말을 떠올린다. 무파사는 어린 심바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심바, 별들을 보렴. 하늘에서는 위대한 선왕들이 우릴 지켜보고 있단다. 혼자라고 느껴질 때면 널 지켜보는 선왕들을 생각해. 늘 인도해주실 거야. 그리고 나도 있을 거야.”이 장면은 심바가 아버지 무파사를, 죄책감을 불러일으키는 존재가 아닌 자신을 지켜보는 존재로 떠올렸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우리는 같은 별을 보더라도 각자 다른 것을 떠올릴 수 있다. 각자의 마음에 담긴 경험과 기억이 다르기 때문이다. ●라피키의 조언과 마주한 트라우마, 그리고 극복 어린 시절 친구였던 날라를 우연히 만나고 즐겁게 지내면서도 심바는 행복감을 느끼지 못한다. 돌이킬 수 없는 과거가 만들어 낸 죄책감과 두려움에 여전히 갇혀있기 때문이다. 날라는 행복했던 기억을 상징하는 듯하다. 행복했던 기억은 우리가 현재를 살아갈 힘을 주지만, 근본적인 트라우마를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심바에게 힘을 주는 것은 날라가 아닌 라피키이다. 라피키는 무파사가 다스리던 왕국의 수상으로 지혜로운 조언을 해주며 무파사와 심바를 이끌어주는 존재다. 어른이 된 심바는 자신이 너무 오랫동안 도망쳤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뭘 해야 하는지도 알고 있지만, 아픈 과거와 맞서야 한다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 그런 심바에게 라피키는 이렇게 말한다. “과거는 너를 아프게 할 수 있지. 그런데 그 과거는 말이야. 도망칠 수도 있고, 뭔가를 배울 수도 있는 거지.” 심바는 이 말을 바탕으로 용기를 내 트라우마로 상징되는 인물인 스카를 마주한다. 그리고 당시에 스카가 아버지 무파사를 절벽에 떨어뜨리는 모습을 떠올리고 과거를 극복하게 된다. ‘라이언 킹’에서 우리가 눈여겨볼 것은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과정이다. 충분한 회복 기간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는 개인의 아픔을 보듬고 삶을 바라보는 태도를 바꾸게 한다. 어린 사자였던 심바는 어른 사자가 된 후에도 트라우마에 갇혀 있었지만, 내적 성장을 통해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게 된다. “삶을 살다 보면 알게 될 거야. 이해할 수 없는 일들도 많이 일어난다는 걸. 그리고 우리가 아는 단 한 가지는 바로 이거지. 모든 건 계획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 필자인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현재 광화문숲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을 맡고 있다. 현직 의사들이 직접 글을 쓰는 정신의학신문을 창간했으며 마음 아픈 사람들이 주저없이 전문가의 도움을 구할 수 있도록 정신과 치료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없애려 노력하고 있다. 저서로는 ‘내 마음은 내가 결정합니다’가 있다.
  • 권익위, 성폭력 징계처분 받은 공공기관 임직원 특별승진 제외

    앞으로 공공기관 임직원은 금품수수·성폭력·채용비위 등으로 징계처분을 받으면 특별승진에서 제외된다. 또 부장급 이상 관리직도 기관장 표창(공적)이 있더라도 징계 감경을 받지 못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7일 한국관광공사 등 교육·문화 분야 13개 공공기관의 1224개 사규에 대해 부패영향평가를 실시하고 3개 유형 29개 과제, 82건의 개선사항을 마련해 이 같은 내용을 각 기관에 권고했다. 권익위는 또 직원 채용시 사규에 채용공고 기간을 규정하지 않은 기관에 대해서는 공정한 공개경쟁 채용과 균등한 채용기회 제공을 위해 최소한의 채용공고 기간을 설정하도록 했다. 공공기관 퇴직자들이 만든 회사 등과 특혜성 수의계약을 금지하기 위해 해당기관의 퇴직자가 임원으로 취업한 회사와 2년간 수의계약을 금지하도록 했다. 아울러 수의계약 사유를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규정하도록 개선해 계약 체결 과정에서 담당자의 자의적인 해석에 의해 재량권이 남용되지 않도록 했다.
  • 쑥쑥 성장한 리츠, 307개 성업…자본금 69조원으로

    리츠(부동산투자회사)가 스무 살이 되는 동안 쑥쑥 성장하면서 안정적인 부동산 투자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7월 현재 국내 리츠는 307개사가 성업 중이고, 자산 규모는 69조원에 이른다고 7일 밝혔다. 리츠는 투자자 다수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수익을 돌려주는 간접투자 상품으로 2001년 7월 시행됐다. 리츠는 출시 초기 홍보부족, 인식부족으로 낯설던 투자 상품이었지만 10년 뒤(2011년) 69개로 늘었다. 투자 유형이 다양해지면서 리츠는 최근 5년 동안 부쩍 늘었다. 2017년 운용 리츠가 200개에 이르렀고, 지난해 말에는 282개로 증가하는 등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다. 오피스 위주의 리츠에서 주택, 물류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가장 많은 유형은 주택 리츠로 141개사가 운용 중이다. 주식 시장에서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상장 리츠도 13개나 된다. 하반기에도 SK리츠, NH올원리츠 등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민간 리츠 외에도 정책사업을 추진하는 정책 리츠가 늘고 있다. 주거복지 차원의 LH 공공임대리츠 뿐만 아니라 공공-민간이 연계한 공공지원 민간임대 리츠가 대표적이다. 자산 규모도 성장했다. 2011년 8조 2000억원에 불과했던 리츠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63조 1000억원, 올 7월 기준으로는 69조원으로 몸집이 커졌다. 수익률도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운용 중인 리츠의 평균 배당 수익률은 8.33%이며, 전체 리츠의 배당 수익률은 12.33%이다. 전체 리츠 수익률이 높은 것은 운용기간이 끝나 해산한 리츠의 자산매각수익률(87.6%)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부동산 직접 투자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일반적으로 리츠 투자 수익률이 직접투자보다 2.2∼2.7배 수익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를 기준으로 리츠는 9.12% 수익을 냈지만 직접투자 수익률은 4.17%(한국부동산원의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 조사 자료 기준)였다. 우량·대형물건 투자 및 전문가의 자산운용이 수익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상품과 비교해도 국고채(3년 만기, 0.99%), 회사채(3년, 2.13%), 은행 예금 수신금리(1.05%)보다 수익률이 훨씬 높다. 리츠는 배당 소득에 대한 9% 낮은 분리과세로 혜택을 주고 있으며, 내년부터 뉴딜인프라 리츠에 투자하는 경우 최대 투자금액의 2억원까지 낮은 분리과세를 적용하기 때문에 투자 기회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국토부는 전망했다. 과제는 투자자 보호다. 리츠는 공모가 원칙이고 인가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사업계획·자산가치 검증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사 상품 피해, 투명한 운용 공개 등으로 투자자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형석 국토부 토지정책관은 “하반기부터 상장 리츠에 대해 신용평가정보 제공을 의무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월드피플+] “희망 가져라”…화마에 얼굴 잃은 美 소방관, 20년만의 고백

    [월드피플+] “희망 가져라”…화마에 얼굴 잃은 美 소방관, 20년만의 고백

    불의의 사고로 얼굴을 잃고 방황하다 이식 수술 후 새 삶을 찾은 미국 소방관이 희망을 잃지 말라고 강조했다. 패트릭 하디슨(48)은 “나도 해냈다.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미시시피주 세나토비아 의용소방대원이었던 하디슨은 2001년 9월 화재 진압 도중 사고를 당했다. 불붙은 지붕이 머리 위로 떨어지면서 귀와 코, 입술, 눈꺼풀 등 얼굴 전체가 불에 타버렸다.두 달 만에 본 거울 속에는 전혀 다른 사람이 있었다. 허벅지 피부를 떼어 녹아내린 피부를 대체했지만,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만큼 참혹한 얼굴이었다. 하디슨은 5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게 최선인가, 이렇게는 못 산다고 말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무려 71번의 수술을 거쳤지만, 전과 같은 얼굴을 되찾을 수는 없었다. 마음의 병도 얻었다. 하디슨은 “사람들이 날 두려워하는 걸 알았기에 쉽게 대중 앞에 나서지 못했다. 우울증에 걸렸다”고 밝혔다. 이식 수술 직후 대중 앞에 나섰을 때는 차마 털어놓지 못했던 아픈 과거다.그는 “다섯 아이의 아버지로서도 힘든 시간이었다. 부상에서 하루도 자유로운 날이 없었다. 공공장소에 갈 때마다 따가운 시선이 쏟아졌다. 야구장에서 내 흉한 얼굴을 보고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는 아이들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했다. 하지만 그들을 하나하나 붙잡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고 말했다. 급기야 2011년에는 시력을 완전히 잃을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안면 이식 수술을 심각하게 고려하게 된 계기다. 그의 수술 계획은 세계적인 성형외과 전문의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박사를 만나면서 구체화됐다. 물론 선뜻 수술을 결정하지는 못했다. 2009년 프랑스에서 세계 최초로 얼굴 및 양손 동시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가 한 달 만에 합병증으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평범한 삶에 대한 그의 의지는 강했다. 하디슨은 “죽음을 각오하고, 수술에 내 모든 걸 걸었다”고 설명했다.2015년 8월, 미국 뉴욕대 랭곤 메디컬센터에서 의료진 100명이 참여한 26시간의 대수술 끝에 하디슨은 마침내 새 얼굴을 얻었다. 정수리부터 쇄골까지를 아우르는 역대 가장 광범위한 얼굴 이식 수술이었다. 얼굴은 자전거 사고로 숨진 정비공 데이비드 로드보(사망 당시 26세)가 기증했다. 2017년 장기기증학회에 모습을 드러낸 하디슨은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해준 로드보와 다른 장기기증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후로도 여러 번의 추가 수술을 받고, 생체 거부 반응 때문에 면역 억제제를 복용해야 했지만 하디슨은 새 얼굴과 새 삶에 만족했다. 스스로 눈을 뜨고 감고, 표정을 짓고, 식사를 하고, 심지어 다시 운전까지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에 감사했다. 아이들도 더이상 그를 보고 도망치지 않았다.하디슨은 이제 외상으로 고통받는 다른 사람들에게 인내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식 수술 후 6년이 지난 지금, 자신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책도 집필 중이다. 하디슨은 “나처럼 심각한 외상을 입은 사람의 97%가 극단 선택을 한다. 이런 모습으로 살 수는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희망이 없는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사고 이후 나는 비록 숨어 살았지만 당신은 그러지 말길 바란다. 몇 년 전 나처럼 살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어 “누구나 그런 부상을 입을 수 있다는 걸 받아들이면 희망이 생긴다. 무엇이든 이룰 수 있으니 용기를 내라. 당신의 용기가 또 다른 이를 도울 수 있다”며 스스로 삶을 포기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 “군대도 가겠다” 한국인 되려 18번 성형한 英남성[월드픽]

    “군대도 가겠다” 한국인 되려 18번 성형한 英남성[월드픽]

    영국의 한 유명 인플루언서가 방탄소년단(BTS) 지민을 닮으려고 18번째 성형수술을 하고 자신을 한국인으로 규정했다. 그는 “2년간의 군 복무를 포함한 무엇이든 할 것”이라며 한국인이 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올리 런던(31)은 7일(한국시간) itv ‘오늘 아침’ 방송에 출연해 “9년 전 한국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면서 한국 문화와 BTS를 사랑하게 됐다”라며 “한국에서 살면서 한국인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진정한 고향이라 느꼈다. 한국에서 태어나지 않았지만 한국에서 태어나야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한국 시민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그는 병역의 의무도 기꺼이 받겠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38만여명, 틱톡 팔로워 49만여명을 보유하고 있는 올리는 2018년 BTS 지민처럼 보이기 위해 여러 차례 성형했다는 뉴스의 주인공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최근에는 자신을 영국인으로 부르지 말라고 당부하면서 자신을 지칭할 때 삼인칭 복수 대명사인 ‘그들(they/them)’ 또는 ‘한국인/지민’을 사용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트위터로 밝힌 전체 한국 이름은 ‘박지민 휴닝카이 태용’이다.올리는 자신이 ‘논바이너리’라고 밝혔다. 논바이너리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적 성 구분서 벗어난 제3의 성 정체성을 지닌 사람을 말하며 이들은 ‘그(he)/그녀(she)’와 달리 성별이 드러나지 않는 ‘그들’을 인칭대명사로 쓴다. 올리는 눈과 얼굴·눈썹·관자놀이 리프팅 수술을 비롯해 18차례 성형수술을 받았으며, 그 비용으로 20만달러(약 2억2500만원) 이상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올리는 “생애 처음 스스로 아름답다고 생각한다”라면서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사랑하며 행복하다. 다른 사람도 내 결정을 존중해줬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체성과 관련해 오래 고통을 겪었고 결국 용기를 냈다”라면서 “적당한 말일지 모르지만 ‘인종전환수술’을 받았고 한국인과 같은 모습이 돼 정말로 행복하다”라고 덧붙였다. 올리는 수술 이후 가족과 친구들이 대화를 나누려 하지 않았다면서 “매우 외롭지만 한국을 생각하면 너무 행복하고, K-pop과 BTS는 저에게 행복을 준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이 이해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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