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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은 버리는 것” 800만원 남긴 정진석 추기경, 마지막까지 나눔 실천

    “행복은 버리는 것” 800만원 남긴 정진석 추기경, 마지막까지 나눔 실천

    “사람이 사는 시간은 대강 정해져 있잖아요. 남을 돕는 일에 한 시간을 쓰면 내게 남은 생명 중 한 시간을 남을 위해 내어주는 겁니다. 행복은 무언가를 소유하거나 누리는 게 아니라 자신을 버리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거죠.” (2016년 정진석 추기경과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과의 대화) 27일 선종한 고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은 평생 사목 표어로 삼았던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을 주는 삶을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실천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업 신부는 “평소 행복은 늘 버리는 데서 온다고 강조하신 추기경께선 마지막으로 ‘항상 행복하세요. 행복이 하느님의 뜻입니다’라는 말씀을 남겼고, 본인의 안구까지 모든 것을 기부하시고 떠나셨다”고 말했다. 2006년 한국의 두 번째 추기경이 된 고인은 의료진에 고령 때문에 장기 기증에 효과가 없으면 안구라도 기증해 연구용으로 사용해 달라고 부탁했다. 김수환 추기경도 2009년 선종 당시 안구를 기증했고, 김 추기경의 각막은 환자 2명에 이식됐다. 정 추기경의 안구는 생전 지병 탓에 연구용으로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정 추기경의 모든 수입은 비서 수녀가 관리해왔다. 지난 2월 25일 병세가 악화하자 1억 1000만 여원에 이르는 전 재산을 천주교가 운영하는 무료 급식소 명동 밥집(1000만원), 꽃동네(2000만원), 서울대교구 성소국(2000만원),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아동신앙교육(1000만원), 정진석 추기경 선교장학회(가칭·5000만원) 등에 기부했다. 이후 두 달간 은퇴 후 교구에서 지급되는 비용과 6·25참전용사인 정 추기경에게 주는 국가보훈처 지원금 등을 합쳐 800만원 가량의 금액이 들어왔으나, 이는 그동안 수고한 의료진과 병원 관계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허 신부는 “추기경님은 자신의 말과 행동이 선교에 도움이 되는지를 판단의 근거로 삼았다”며 “살아계신 동안 당신의 이름으로 된 장학회를 허락하지 않으셨기에 사후에 장학회 설립을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조용한 ‘학자형 추기경’인 고인은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는 가톨릭의 전통을 지켜 낸 신앙의 수호자였다. 민감한 현실정치에는 입장 표명을 삼갔지만,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 등 생명윤리에 대해선 일관된 목소리를 냈다. 한여름에 에어컨을 틀지 않고 수십 년 사용한 낡은 가죽가방을 썼으며, 식사는 거의 구내식당에서 하는 등 청빈한 성직자의 표상이기도 했다. 교회법의 권위자이기도 한 그는 부제 시절 룸메이트였던 고 박도식 신부(전 대구가톨릭대 총장)와 “신자들에게 도움을 주게 1년에 책 1권씩을 내자”고 한 약속을 평생 지켜, 저서 51권과 역서 14권을 펴냈다.정 추기경의 장례는 이날 자정을 넘어 명동성당에서 거행된 첫 추모 미사를 시작으로 5일장으로 치러진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추모 미사에서 “김수환 추기경이 아버지였다면, 정진석 추기경은 어머니와 같이 따뜻하고 배려심이 많았고, 우리를 품어주셨다”고 추모했다. 시신은 빈소인 서울대교구 명동성당 대성전 제대 앞의 투명 유리관에 안치돼 30일까지 공개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30일까지 사흘간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면서 조문을 받는다. 화환과 조의금은 받지 않는다. 입관은 30일 오후 5시 이뤄지고 다음 달 1일 오전 10시에 염 추기경 집전으로 장례미사가 봉헌될 예정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범행 후 우유 마셔” 스토킹 살인 김태현 반사회적 성향(종합)

    “범행 후 우유 마셔” 스토킹 살인 김태현 반사회적 성향(종합)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스토킹하던 여성과 일가족을 살해한 혐의 등을 받는 김태현(25)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극단적 방법으로 자신의 분노를 해소하려는 반사회적 성향이 강하나 사이코패스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서울북부지검 강력범죄전담부(부장 임종필)는 27일 김태현을 살인·절도·주거침입·정보통신망 침해·경범죄처벌법위반 등 5가지 혐의로 기소했다.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피해자 A씨가 연락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스토킹을 하다가 집까지 찾아가 피해자와 여동생과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태현은 지난해 11월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A씨가 게임비용 일부를 부담하는 등 친절을 베풀자 호감을 느꼈다. 김씨는 A씨와 지인 2명이 함께한 술자리에서 갑자기 화를 내는 등 돌발행동을 했고, 이 모습을 본 일행들은 김씨와의 연락을 피했다. 이후 김씨는 A씨를 스토킹하기 시작했다. 김태현이 2월 7일 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후회할 짓은 하지 말랬는데 안타깝다. 잘 살아봐”라며 욕설을 보내자, A씨는 다음날 전화번호를 바꿨다. 연락이 되지 않자 화가 난 김씨는 결국 살인을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배송문자 캡처해 집주소 알아냈다 김태현은 국선변호인을 통해 “범행을 모두 인정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나 보도된 내용과 다소 다른 사실이 있다”며 입장문을 냈다. 김태현은 “피해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이 배송예정이라며 배송예정 문자를 캡처해 개인 카카오톡을 통해 보냈고 이를 통해 집 주소를 알아냈다”고 주장했다. 범행 후 사흘간 현장에 머무르며 시신 옆에서 음식물을 섭취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범행 이후 자해를 해 정신을 잃었다. 사건 다음날 깨어나 우유 등을 마신 사실은 있지만, 음식물을 먹은 사실은 없다”며 부인했다. 강한 반사회적 성향 나타난 김태현 서울경찰청은 범죄분석관(프로파일러) 4명을 투입해 김태현과 신뢰관계를 쌓으며 사이코패스 성향을 분석한 바 있다. 이들은 지난 8일부터 김태현과 면담하며 얻은 진술과 정보를 토대로 그가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통합심리분석 결과 김태현은 사이코패스에 해당하진 않지만 반사회적 성향은 강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김태현의 범행 방법, 범행 전후 행동 및 진술 태도에 비춰 심신장애를 의심할 만한 정황은 없다”고 전했다. 김태현은 낮은 자존감과 거절에 대한 높은 취약성, 과도한 집착, 피해의식적 사고, 보복심리 등을 가졌고,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극단적 방법으로 자신의 분노를 해소하려는 반사회적 성향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 검찰은 “상대방이 자신을 거절할 경우 일순간에 강렬한 분노감이 쉽게 발현되는 양극단적인 대인관계 패턴(집착-통제-폭발행동의 반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예쁜 쓰레기’ 화장품 용기… 64% 재활용 안 돼 포장재 바꿔야

    ‘예쁜 쓰레기’ 화장품 용기… 64% 재활용 안 돼 포장재 바꿔야

    자원 재활용은 쉽게 배출해 선별 부담을 줄이고 재생원료의 품질이 높아야 활성화가 가능하다. 2019년 12월 제도 도입 후 지난 3월 24일 포장재 재질·구조 등급표시제가 시행에 들어갔다. 내년 1월 분리배출 표시제까지 실시되면 자원 순환의 추진력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표시제는 재활용 ‘우수’·‘어려움’ 등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배출 방법을 안내하는 제도다.재활용 등급이 제품의 친환경성을 평가하는 가늠자로 작용될 수 있기에 입법 과정에서 논란이 일었다. 특히 화려한 디자인에 복합재질이 많아 재활용이 어려운 화장품 용기를 놓고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사회적 분위기에 기업들이 백기를 들었다. 내용물보다 많고 두꺼운 화장품의 과대포장이 공분을 샀다. 화장품 용기는 재활용이 안 되는 ‘예쁘고 아까운 쓰레기’로 인식됐다. 다만 화장품 업체가 직접 용기를 수거해 재활용하고 재생원료 사용을 확대하는 개선안이 제기됐지만 논의가 제대로 진전되지 못했다. 포장재 재질·구조 등급표시는 재활용의무생산자가 포장재의 재질·구조 평가를 거쳐 결과를 포장재 겉면에 표시하도록 한 제도다. 포장재 재활용 확대에 필요한 재질·구조 전환을 유도하기 위한 대책으로, 등급에 따라 재활용이 어려운 품목은 반드시 겉면에 ‘재활용 어려움’을 표기해야 한다. 나아가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분담금도 20% 할증되는 등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환경부가 한국환경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24일 기준 국내 5만 6511개 품목 중 48.0%가 ‘최우수’(446개) 또는 ‘우수’(2만 6682개)로 평가됐다. ‘보통’이 19.2%(1만 863개), ‘어려움’ 품목은 32.8%(1만 8520개)로 나타났다. 화장품 용기의 재활용 어려움은 심각했다. 2019년 출고·수입된 화장품 7806개 품목 중 64.2%(5011개)가 재활용이 어려운 것으로 평가됐다. 출고량(6만 3898t) 기준으로는 74.5%(4만 7700t)에 달한다. 화장품 용기는 이물질이 많이 남고 플라스틱에 유리·금속 등 타 재질이 부착되거나 화려한 색상 등이 더해진 복잡한 재질·구조여서 재활용이 어렵다. 그러다 보니 선별 과정에서 폐기물로 처리되고 더 나아가 함께 배출된 다른 포장재의 재활용까지 저해하고 있다. 녹색연합 등 환경·시민단체가 화장품 용기의 재활용 가능 여부를 모니터링한 결과에서도 확인됐다. 재활용은 용기의 몸통 재질을 기준으로 판단하는데 재질은 페트지만 겉에 도색하면 재활용이 안 되고 두 가지 이상의 성분으로 구성된 용기는 품질이 떨어진다. 유리 용기는 화려한 색상이 입혀져 재활용이 불가능했고 투명한 유리 파운데이션은 금속·플라스틱 등 다른 재질이 섞여 있었다. 해외 고가 브랜드 제품에 일체형 용기가 많아 재활용을 어렵게 했다. 소비자의 친환경 제품 수요가 높아지면서 재활용이 어려운 용기 사용이 제품을 넘어 기업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이 긴장할 수밖에 없게 됐다. 허승은 녹색연합 녹색사회팀장은 27일 “시민의 높은 관심과 참여가 정책에 반영된 의미 있는 결과”라며 “화장품 업계는 재질과 구조를 변경해 지속가능한 포장재로 생산해야 한다는 시민 사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등급표시제 논의 과정서 불신·소통 부족 논란 끝에 등급표시제가 시행됐지만 입법 과정에서 우리 사회의 불신 및 소통 능력 부족 등이 여실히 드러났다. 환경부가 원칙이나 철저한 준비 없이 제도 개선을 추진하면서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게 됐다. 화장품 업계는 재활용 등급 표시에 따른 이미지 및 수출 경쟁력 저하 등을 내세워 표시 예외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역회수’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역회수는 EPR에 따라 업체가 분담금을 내는 간접 참여가 아닌 직접 용기를 수거, 재활용하는 진일보한 방식이다. 환경부는 화장품 용기의 재활용 개선 필요성에 더해 산업계 어려움 및 회수 체계 구축 등을 고려해 표시 예외 인정 기준을 마련했다. 자체 포장재 회수 체계를 갖춰 2023년 15%, 2025년 30%, 2030년 70% 이상 회수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다고 환경부 장관이 인정하면 등급을 표시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는 예외 인정을 반대했다. 역회수 체계나 재생원료 사용은 이미 추진되던 정책이고 업체들의 준비 부족 등을 지적하며 예외 적용 철회를 주장했다. 자체 회수와 표시 예외를 연계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논란에 기업들이 등급표시를 수용하는 것으로 최종 정리됐다. 표시 예외 적용을 전제로 역회수 계획을 밝혔던 화장품 업체는 48곳에서 최종 3곳으로 급감했다. 이마저도 규모가 적거나 방문판매 등으로 역회수 부담이 적은 일부 업체로 의미가 퇴색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준비 부족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지만 환경과 관련된 사안은 타협이 안 된다”며 “환경부의 회수 목표치 달성을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데 특혜 논란이 불거지면서 선택의 여지가 없게 됐다”고 토로했다. 글로벌 경쟁에서 디자인 등 제약이 될 수밖에 없는 ‘한국형 규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표시제는 국내 유통되는 국산·수입 화장품에만 적용되고 수출품에는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국내 업체 중 내수·수출을 달리해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이 적은 데다 중국은 내수용과 수출품의 표기가 동일해야 한다. 내수용과 디자인을 달리해 중국에 수출했다 역으로 ‘짝퉁’으로 몰려 신고될 수 있는 상황이 생겨났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14.8% 증가한 61억 2200만 달러(약 6조 8100억원)로 집계됐다. 중국 수출액이 절반에 가까운 30억 4600만 달러에 달한다. 학계 관계자는 “화장품 용기에 대한 자원 순환 대책이 필요하지만 재활용 어려움 표기는 실효성이 떨어지고 국산 화장품의 이미지만 나쁘게 만들 수 있다”며 “대체 기술이 없거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면 심각한 규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6월 중 분리 배출 표시제 개정안 마련 남은 과제는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분리배출 표시’다. 재활용이 어려운 포장 재질·구조 개선 및 포장재 배출방법 등을 정확하게 안내하기 위한 제도다. 환경부는 몸체에 다른 재질이 혼합·도포·첩합된 제품은 별도 표시해 종량제 봉투에 배출하도록 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그러나 산업계가 자칫 내용물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도안 수정 및 삭제를 요청하고 있다. 재활용 등급과 함께 분리배출 표시까지 하는 것은 이 중 규제이자 소비자의 역회수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영태 환경부 자원재활용과장은 “분리배출 표시는 규제가 아닌 올바른 배출 및 재활용이 편리한 용기 생산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해당사자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실효성 있는 개정안을 6월 중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린뉴딜과 탄소중립이 중시되면서 플라스틱으로 대표되는 자원순환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포장재 재질·구조 등급평가제 도입 후 먹는 물과 음료류 등에서 쉽게 라벨을 분리하고 페트병 몸체를 유색에서 무색으로 전환하는 변화가 이뤄졌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및 사회적 책임의 일환으로 포장재 역회수에 나서고 지속 가능한 리필 용기 등도 출시되고 있다. 탈플라스틱 사회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과 함께 재질과 구조를 바꿔 재사용할 수 있는 포장재로의 전환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백악관 “상위 0.3% 부자들, 부유세 두 배로 내라”

    백악관 “상위 0.3% 부자들, 부유세 두 배로 내라”

    투자소득 年 11억원 넘는 50만 가구 대상부가세·주 세금 등 포함 땐 최대 56.7%美 가족계획·코로나 재원 마련 본격화“세수 감소” “시장위축 적다” 찬반 격론미국 백악관이 자본이득세 부과 대상을 연간 투자 소득 100만 달러(약 11억 1100만원) 이상인 50만명의 부자들로 한정하면서 소위 부유세의 윤곽이 드러났다. 부유세 대상을 최소한으로 한정하면서 입법에 나선 것이지만, 효용성 자체에 대한 갑론을박은 여전히 치열한 상황이다. 브라이언 디스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회의(NEC) 위원장은 26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자본이득세 인상은 연간 100만 달러 이상의 소득을 버는 이들이 대상으로, 납세자의 1%도 안 되는 0.3%에만 적용된다”며 “이는 약 50만 가구”라고 밝혔다. 자본이득세는 1년 이상 보유한 부동산, 주식 등 자산을 거래할 때 발생하는 이익에 부과된다. 최근 미 언론들은 조 바이든(얼굴) 대통령이 연간 100만 달러 이상 고소득자에 대한 자본이득 최고세율을 현행 20%에서 39.6%로 올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에 버락 오바마 케어 기금 조성을 위한 부가세(3.8%)를 포함하면 43.4%가 되고, 주별로 걷는 자본이득세를 더하면 가장 높은 캘리포니아주는 56.7%를 내게 된다. 디스는 “연간 100만 달러 미만을 버는 이들의 수입은 70%가 임금인데, 100만 달러 이상은 30%가 임금”이라며 ‘세금의 공정성’에 비추어 호소했다. 자본이득세를 높이지 않으면 투자 이득이 많은 부유층이 외려 중산층보다 낮은 세율을 적용받게 된다는 의미다. 그는 이게 워런 버핏이 “내가 비서보다 낮은 세율로 세금을 냈다”며 ‘버핏세’(부유세)가 필요하다고 2011년에 주장한 이유라고도 했다. 이어 부유세를 통한 재원은 “아이들, 가족 그리고 경제의 미래 경쟁력에 투자한다”며 바이든이 28일 발표하는 1조 달러(약 1110조원) 규모의 ‘미국 가족계획’에 투입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바이든은 부유세에 앞서 법인세를 21%에서 28%로 올리고, 연소득이 40만 달러(약 4억 4400만원) 이상이면 소득세를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가족계획뿐 아니라 1조 9000억 달러의 대규모 코로나19 경기부양안, 2조 25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일자리 법안 등 5조 달러가 넘는 재원 마련을 위한 ‘증세 패키지’다. 공화당은 고용과 경기가 살아나는 상황에 비해 자금 투입이 과도하며 이는 부채 급증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어 증세안이 그대로 통과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부유세에 대해 찬반 격론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싱크탱크인 택스 파운데이션은 자본이득세가 오르면 부유층이 자산 수익 실현을 삼가면서 외려 연방정부 세입이 향후 10년간 1240억 달러(약 137조원)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에는 “저축 및 투자를 장려하려 낮은 세율의 자본이득세를 부과하는 것”이라며 부유세가 증시·부동산 등 자산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실렸다. 반면 블룸버그통신은 “싱크탱크 경제발전위원회의 연구 결과 과거의 자본이득세율 인상 때 세수는 줄지 않았다”며 “주가도 자본이득세 인상 전에 휘청거렸고, 실제 인상 후에는 상승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아길레온 “나 잡아 봐라”…‘K리그 마스코트 반장 선거 ’후끈‘

    아길레온 “나 잡아 봐라”…‘K리그 마스코트 반장 선거 ’후끈‘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마스코트 아길레온이 반장 완장을 지켜낼 수 있을까.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021 K리그를 대표하는 마스코트를 뽑는 ‘마스코트 반장 선거’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K리그1·2 22개 구단의 22개 마스코트가 입후보한 가운데 온라인 투표가 지난 24일 공식 페이지(https://event.kleague.com)를 통해 시작했다. 다음 달 4일 오전 10시까지 진행된다. 27일 오후 1시 기준 첫 해 반장이었던 아길레온(9510표)이 1위를 달리고 있고, 전북 현대의 나이티(7546표), 포항 스틸러스의 쇠돌이(7404표), 대구FC의 리카(6104표) 등이 뒤따른다. 마스코트 반장이 되면 반장 완장을 차고 올시즌 K리그 경기장을 누비게 된다. 연맹은 현재 실시간 공개하고 있는 득표 현황을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새달 1일부터 비공개 전환한다. 개표는 4일 오후 아프리카TV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한다. 올해 2회째인 마스코트 반장선거는 투표 4일차에 지난해 총 투표수를 넘어설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다. 선거 활동이 지난해보다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각 마스코트들은 홈 경기 때 팬들과 기념 촬영을 하거나 홍보물을 나눠주는 등 유세에 매진하고 있다. 홍보 영상 제작은 물론, 특별재난지원공 증정(아길레온), 지역 특산물 샤인머스캣 선물(김천 상무 슈웅이) 등 당선 공약도 앞다퉈 내걸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각 구단이 비용과 정성을 들여 마스코트를 제작하지만 알려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어린이와 여성 팬 유입을 늘리고 즐길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마스코트 반장선거가 자연스럽게 K리그 문화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거리두기 조정 신중한 정부 “사회적 수용성 등 고려해야”

    거리두기 조정 신중한 정부 “사회적 수용성 등 고려해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대해 여러 방역 지표와 사회적 수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27일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백브리핑을 통해 “현재 환자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가파른 증가세를 억제하는 단계”라면서도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있어 사회적 수용성이나 방역·의료 부분을 모두 고려한 거리두기 단계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반장은 “특히 환자 구성을 중요하게 볼 필요가 있다”며 “거리두기는 의료적 대응 여력 확보와 연계된 만큼, 위중증 환자 비율이나 치명률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수가 24명 증가한 것에 대해서는 “보통 추세를 보면 주말 이후 화요일 0시 기준으로 증가하는 양상”이라며 “위중증 환자 중에는 신규환자도 있으며, 이후 치료를 통해 위중증 환자에서 제외되는 숫자도 매일 바뀐다”고 전했다. 윤 반장은 “확진자가 증가하면 위중증 환자도 조금씩 늘어나는 것이 불가피하다”면서도 “다만 치료 역량이 예전보다 많이 높아졌고, 위중증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상이나 항체치료제 등을 통해 위중증 환자도 관리 가능한 범위에 있다”고 말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도 “거리두기의 1차적인 목표는 의료 체계의 붕괴가 일어날 만큼 많은 환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는 것”이라며 “의료체계가 무너질 경우, 치료받으면 살 수 있던 환자들이 사망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거리두기 시행에 따른 고도의 사회적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시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의료 체계에 여력이 있기 때문에 사회·경제적 비용과 서민층의 피해가 우려되는 거리두기 강화 조치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계속 고민 중”이라며 “이번 주 방역관리를 강화하면서 차단 속도나 추적 속도를 높이면 (단계 격상 없이도) 증가세를 반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日 외교청서 공개... “독도는 일본 땅” 억지 주장 되풀이(종합)

    日 외교청서 공개... “독도는 일본 땅” 억지 주장 되풀이(종합)

    지난해 9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내각이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외교청서를 통해 일본 정부가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말하는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했다. 위안부와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 책임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27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은 스가 총리 주재로 열린 각의(국무회의)에서 지난 한 해의 국제정세 분석 내용과 일본 외교활동 전반을 기록한 백서인 2021년 판 외교청서를 보고했다. 올해 외교청서도 일본이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부르며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내용을 그대로 담았다. 스가 총리 전임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에서도 독도 영유권 주장을 외교청서에 반영했던 일본 정부는 2018년 판에 ‘한국에 의한 불법 점거’라는 표현을 추가하는 등 독도 영유권을 둘러싼 도발을 반복하면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동해 표기 및 호칭 문제에 대해서는 국제적으로 확립된 유일한 호칭이 ‘일본해’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한국과의 관계로는 ‘중요한 이웃나라’라는 표현을 유지했지만, 위안부 문제와 징용 배상 판결 등 현안과 관련해 양국 관계를 악화시키는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특히 지난 1월 8일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정부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서울중앙지법 판결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 비난하면서 일제 전범 기업들에 배상을 명령했던 2018년 한국대법원의 징용 피해자 관련 판결과 마찬가지로 한국 정부가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아베 내각의 외교 노선 계승을 표방하며 출범한 스가 내각은 위안부와 징용 피해자를 포함한 역사문제가 1965년의 한일청구권협정과 2015년의 한일 외교장관 간 ‘위안부 합의’ 등으로 모두 해결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를 부인하는 한국 사법부 판단은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해 왔는데, 올해 외교청서에 그러한 입장을 그대로 담았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日 스가 정권, 외교청서에 ‘독도는 일본 땅’...억지 주장 되풀이

    日 스가 정권, 외교청서에 ‘독도는 일본 땅’...억지 주장 되풀이

    지난해 9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내각이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외교청서를 통해 일본 정부가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말하는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했다. 위안부와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해서도 한국 정부 책임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27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은 스가 총리 주재로 열린 각의(국무회의)에서 지난 한 해의 국제정세 분석 내용과 일본 외교활동 전반을 기록한 백서인 2021년 판 외교청서를 보고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노마스크 축구에 부인 불러 골프… ‘별’부터 흔들리는 군기

    노마스크 축구에 부인 불러 골프… ‘별’부터 흔들리는 군기

    음식점 집단감염 속 부대서도 8명 확진방역 책임자가 지침 어겨 ‘부적절’ 비판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남 사천 공군 제3훈련비행단 단장이 확진자가 나왔던 ‘노마스크 축구’에 참가한 것은 물론, 부인 및 참모들과 주말에 수차례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났다. 단장의 안일한 방역 자세가 집단감염의 한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공군 등에 따르면, 제3훈련비행단장 김모 준장은 지난 22일 부대 내 운동장에서 간부 20여 명과 축구를 했다. 당시 김 준장을 포함한 간부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으며, 이중 간부 1명이 2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 준장 등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격리됐다. 군과 방역당국은 실외 운동 중이라도 2m 이상 거리두기가 안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노마스크 축구’ 방역지침 위반에 대해 공군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이 수습된 후 적절한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준장은 주말에 부대 내 골프장에서 경기도에 거주하는 부인을 불러 참모들과 함께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코로나 방역을 위해 민간인은 주중, 군인은 주말에만 부대 내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다만 군 가족은 주중, 주말 모두 이용 가능하기에 주말 부부 동반 골프가 방역 지침 위반은 아니라는 것이 공군의 설명이다. 하지만 부대가 속한 사천에서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했는데 김 준장이 부인과 함께 부대에서 골프를 친 것은 부대 방역 책임자로서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공군 관계자는 “골프장 이용과 관련해 공군의 전반적 방역 지침과 연계해 문제점이 없는지 점검해 보겠다”고 말했다. 사천에서는 지난 15일 한 음식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26일까지 56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왔다. 비행단 간부 1명도 16일 해당 음식점을 방문해 격리됐다가 24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26일까지 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비행단은 1600여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했으며, 26일 1089명은 음성 판정을 받고 나머지 500여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국방부는 28일부터 30세 이상 장병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오스카 감독상 수상한 클로이 자오, 중국서 블랙리스트 올라

    오스카 감독상 수상한 클로이 자오, 중국서 블랙리스트 올라

    대한민국이 배우 윤여정의 첫 오스카 연기상 수상으로 떠들썩한 반면 중국은 클로이 자오 감독이 감독상과 작품상을 휩쓸었음에도 그의 수상 소식을 알리는 게시물이 검열 당국에 의해 걸러지고 있다. AP통신은 25일 자오 감독이 태어난 중국에서 그녀가 유색 인종 여성으로는 첫번째, 여성으로는 두번째로 오스카 감독상을 받은 사실이 전혀 축하받고 있지 못하다고 전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언론 매체인 관영 신화통신이나 중앙방송(CCTV)는 아카데미 수상 소식을 보도하지 않았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는 영화 잡지 ‘와치 무비스’가 자오 감독의 수상 소식을 알린지 몇 시간 만에 관련 게시물은 ‘관계 법률과 정책에 따라 게시물은 찾을 수 없다’는 내용과 함께 차단됐다. 게다가 웨이보에서 “클로이 자오가 감독상을 받았다”는 해시태그도 검열 당국에 의해 차단당했다. 몇몇 중국 네티즌들은 검열을 피하기 위해 자오 감독의 중국 이름인 조우팅을 따서 ‘zt’라고만 쓰기도 한다. 자오 감독의 이름은 이미 지난 4월 초부터 웨이보에서 블랙리스트에 올랐으며, 오스카상 결과도 한국이나 미국 대사관에서 올린 내용만 볼 수 있다. 중국 영화 평점 사이트인 더우반에서도 자오 감독의 이름과 그녀의 수상작인 ‘노매드랜드’까지 검열 당국의 조치로 차단됐다.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에서 자오 감독의 수상 사실은 삭제됐다. 당국의 이런 조치에도 중국 블로거나 네티즌들은 그녀가 수상 소감에서 13세기 중국 시인 ‘삼자경’(三字經)의 유명한 구절인 “사람은 착하게 태어났다”를 인용한 것을 언급하며 오스카상 수상을 축하하고 있다. 자오 감독은 지난 3월 골든글로브 감독상을 수상하면서부터 중국 민족주의자들의 반발을 샀다. 2013년 그녀가 ‘필름메이커’ 지와 인터뷰를 하면서 중국을 “거짓말이 어디에나 있는 곳”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감독의 중국 비방 발언이 알려지기 전에는 ‘노매드랜드’가 지난 23일 중국에서 개봉 예정이었으나 현재 중국 베이징에서는 어느 누구도 이 영화의 개봉 사실을 알지 못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국내외 환경규제 대응력 강화 ‘2021 REACH 엑스포‘ 진행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국내외 환경규제 대응력 강화 ‘2021 REACH 엑스포‘ 진행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이낙규, 이하 생기원) 국제환경규제기업지원센터는 지난 22일 서울 엘타워 엘하우스홀에서 우리 기업들의 국내외 화학물질 등록·승인 규제 대응 지원을 위한 ‘2021 REACH 엑스포’를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참여인원 제한에 따라 소규모의 현장참석과 실시간 온라인 송출을 통해 정보제공을 했으며, 국내외 화학물질 등록·승인 규제 대응 지원 방안을 알아보기 위해 기업 실무 담당자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국내외 화학물질규제로 인한 수출기업들의 애로사항 해결과 대응력 강화를 위한 정보 제공의 장으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생기원 내외부 각 분야의 전문 컨설턴트가 이끄는 2개의 PART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PART에서는 ‘EU REACH 대응’이라는 주제로 EU REACH 최신동향 및 주요내용을 소개하고, 후발등록 이행 시 주의사항과 완제품의 대응방안 등을 제시했다. 다음으로 PART II에서는 EU REACH 외 국내 기업들의 대응이 필요한 ‘국내외 화학물질 등록·승인 규제’를 다루는 장으로 마련하여 미국 독성물질관리법(TSCA), 중국 신규화학물질 환경관리제도, 일본 화심법, 영국 REACH 대응과 인도·터키 및 유라시아 규제 내용을 소개하며, 우리나라 화평법 및 화학제품안전법의 최신내용 및 실질적 대응을 위한 정보를 제공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EU REACH 주요내용과 동향 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 및 우리나라의 화학물질 등록·승인 규제와 최근 터키, 유라시아 경제연합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REACH 유사규제에 대한 세미나가 진행된다. 또한 전문 컨설팅기관의 비대면상담을 통한 실시간 컨설팅 자리도 마련되어 참석자들에게 유익한 자리가 되었으며, 온라인 상담예약도 진행이 되어 향후에도 지속적인 컨설팅 지원을 운영할 예정이다. 국제환경규제기업지원센터 관계자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화학물질 규제가 강화 추세이며, 이에 맞는 적절한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우리 기업들의 최우선 과제이나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우리나라 산업 구조상 자체적인 대응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현실”이라며,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제공과 교육·컨설팅 제공 등을 통해 기업지원에 지속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본 행사나 국제환경규제 기업지원센터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EU “미국인 올 여름 여행 와라”… 美 “유럽엔 가지마?”

    EU “미국인 올 여름 여행 와라”… 美 “유럽엔 가지마?”

    EU집행위원장 “백신 접종시 27개국 여행 가능”미국 6월까지 집단 면역 도달 가능성 염두한 듯관광 산업 활성화 의도… 그리스 26일부터 시행 반면 미국은 유럽 대부분 ‘여행금지’ 단계 지정 유럽연합(EU)이 2억회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미국 국민에 대해 오는 여름부터 유럽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하지만 미국 국무부는 최근 유럽 대부분의 국가를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로 정해 양측의 온도차가 크다. 결국 올해 여름까지 유럽이 집단면역에 도달하느냐가 해당 지역의 관광업 회복 여부에 관건인 상황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백신 접종이) EU에서 자유로운 이동과 여행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말했다. EU의 각 회원국이 관광객 봉쇄나 해제를 결정하지만 EU 집행위 역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회원국에 정책 권고를 할 수 있다. 또 폰데어라이엔은 “EU의 27개 회원국 모두 유럽의약품청(EMA)이 승인한 백신을 접종한 모든 사람을 분명히 조건 없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EU와 미국 사이에 ‘백신 증서’ 이용과 관련한 논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U가 이런 조치를 진행하는 데는 현재 접종 속도라면 미국이 오는 6월까지 성인의 70%에 대해 백신 접종을 마치는 소위 집단면역에 이를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NYT는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크로아티아 등 관광 산업에 의존하는 국가들이 특히 미국인 관광 재개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했다. 이미 그리스는 26일부터 미국인 관광객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증명하거나 코로나19 테스트를 받을 경우 입국을 허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하지만 백신 접종 속도가 가장 빠른 편인 미국은 최근 전세계 국가의 80%에 대해 4단계인 여행금지국으로 정했고, EU 중 유명 관광국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그리스, 스위스 등은 모두 이에 포함된다. 특히 독일은 최근 3차 유행으로 야간 통행금지를 시행했지만 지난 22일 베를린에서 8000여명이 반대 시위를 벌인 데 이어 24일에는 프랑크푸르트, 하노버 등으로 시위가 확산됐다. 유럽이 오는 여름까지 집단 면역에 도달하느냐가 미국인 관광 재개를 위해 더 중요한 요건일 수 있다는 의미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윤여정과 ‘미나리’에서 찾은 키워드…코로나 극복·다양성·연대·국격

    윤여정과 ‘미나리’에서 찾은 키워드…코로나 극복·다양성·연대·국격

    영화 ‘미나리’ 윤여정씨의 한국 배우 최초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에 26일 정치권도 한목소리로 찬사를 보냈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윤씨의 수상 직후 브리핑에서 “모든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가 되길 바란다”며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국민께 단비와도 같은 기쁜 소식을 전해준 윤여정 배우와 영화 ‘미나리’의 출연진, 제작진 모두에게 진심으로 축하와 감사를 전한다”고 했다. 또 “불안과 혼돈 속에서도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도전했던 ‘미나리’ 속 주인공들처럼, 연대와 사랑으로 지금의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갈 수 있길 희망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수상을 한 윤여정 배우는 물론 함께한 모든 배우와 감독, 스태프와 제작자들에게 대한민국 국민 모두와 함께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며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에게 극복의 에너지와 생기를 불어넣어 주셨다”고 감사를 전했다. 또 “국민의힘은 한국영화를 비롯한 우리 문화예술이 더 높은 가치를 만들어내고, 더 발전할 수 있는 지원책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정의당은 백인 남성의 전유물로 비판받아온 아카데미의 변화에 주목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최근 아시아계 증오범죄로 고통받는 미국 내 아시아계 이주민들에게는 큰 위로를 전하는 소식이라 더 의미가 있는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번 시상의 배경에는 아카데미가 2024년부터 시작하는 작품상 선정 기준이 큰 영향을 미쳤을 거라 짐작된다”며 “이는 여성, 인종, 민족, 성소수자, 장애인 등 소수자가 비중 있게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라고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예술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고, 문화는 그 나라의 품격”이라며 “윤여정 배우님이 연기로 국격을 드높여 주셨다”고 감사를 전했다. 또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예술의 열정을 잃지 않고 꿈을 키워가는 많은 예술인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좋은 작품을 만들어 주신 제작진, 출연진 여러분께 경의를 표한다”며 “김대중 대통령께서 한류의 기틀을 만드셨을 때 하신 말씀처럼, 문화예술에 대해서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 정책으로 가겠다”고 했다.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서구에선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아시아인들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며 “이런 때에 수상 소식이 전 세계인들에게 감동과 함께 성찰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또 “이민자들을 차별 없이 바라보고, 공동체 내 소수자에 대한 포용과 융합의 시선이 확산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연기노동자_윤여정_경축오스카’라는 해시태그로 축하를 전했다. 심 의원은 “생계형 배우의 연기노동이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였다”며 “‘살아가려고 목숨을 걸고 연기했다’는 그의 55년 연기인생은 곧 하루하루 힘내서 살아가는 우리네 보통 사람들의 삶을 대변하는 것이었다”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시조로 읊어내는 시대정신… 세상의 어둠을 걷어내다

    시조로 읊어내는 시대정신… 세상의 어둠을 걷어내다

    빼어난 문화민족은 저마다 고유한 정형시 양식을 계승해 왔다. 영미 쪽의 소네트, 한자 문화권의 한시, 일본의 와카나 하이쿠 등이 그 사례다. 우리의 경우에는 시조가 오랜 사랑을 받아 왔다. 그리고 시조는 지금도 왕성하게 쓰이고 읽히고 있는 현재형이다. 이렇게 우리의 운문 양식 가운데 거의 모든 것이 소멸했거나 다른 장르로 흡수된 데 비해 시조는 민족문학의 장자 역할을 수행하면서 면면히 이어 가고 있다. 시조시단의 종가인 한국시조시인협회는 이러한 시조시인들의 열정과 역량을 모아 문학장(場)에 실현하는 데 큰 역할을 해 왔다. 지난 3월 20일 제26대 이사장으로 선출된 이정환 시인은 40년 이상 시조를 써 온 우리 시조시단의 대표 중진이다. 그를 만나 시조만의 매혹을 느껴 보고 그 미래를 예감해 보리라 생각했다.●‘목숨 그 자체’인 시조시인의 길 이정환 시인은 1954년 경북 군위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학교를 다녔다. “대구 영신중 3학년 가을 국어 시간에 박상근 선생님께서 예이츠의 ‘이니스프리의 호도’ 육성 파일을 들려주셨습니다. 뜻은 못 알아들었지만 그 운율과 음악이 몸에 감겨 왔습니다. 시에 관한 첫 기억이지요.” ‘소년 이정환’은 이때부터 날마다 시를 생각했고 대학에 가서는 직접 시와 시조를 쓰는 습작생이 됐다. 그러다가 시조로 안착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1976년 월간 ‘샘터’에 시조를 응모해 한 해에 세 번이나 뽑혔던 것이었다. 여기서 용기를 얻은 ‘청년 이정환’은 본격적인 시조시인의 길을 걷게 된다. “연말에 가작으로 입상했을 때 잡지가 한 권 배달됐어요. 처음 보는 ‘시조문학’이라는 시조 전문 계간지였습니다. 보낸 분은 오래전 돌아가신 류제하 선생님이었습니다.” 그 안에는 마음 내키면 신인 추천에 응모해 보라는 권유의 쪽지가 들어 있었다. 류 선생의 권면에 따라 그는 1978년 겨울호에 ‘시조문학’으로 추천을 완료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198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다.그 후 거침없이 시조시단의 한복판으로 걸어 들어갔다. 1984년 ‘오류’ 동인을 결성해 시조시단에 혁신의 바람을 일으킨 것이 그 첫걸음이었다. 이때 그는 민족문학의 자존심인 시조가 자신을 선택한 것 같은 떨림을 체험했다고 한다. 시조가 민족정신의 위의를 세워 가고 시대의 어둠을 걷어 내는 데 이바지해야 한다고 믿던 시절이었다. 그만큼 그에게 시조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유일한 것이 돼 갔다. 문청 시절에 ‘시림’, ‘순수연대’ 등 자유시 동인 활동을 했지만 시조를 쓰면서 “시조가 숙명이라는 자각을 했고 길은 하나뿐이라는 것을 절감했다”고 떠올린 그는 “시조 형식이 몹시 갑갑할 수 있을 터인데 처음부터 몸에 잘 맞았다”고 했다. 그는 시조를 쓰면 쓸수록 오묘하다는 것을 느꼈고, 시조 3장으로 무슨 노래든지 다 부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그 깨달음이 40여년을 관통해 시조의 길을 달려오게끔 해 준 것이다. “시조는 제게 목숨 그 자체”라고 단언한 이정환 시인은 “시조가 더욱 사랑받는 양식이 되기 위한 길은 본령에 충실한 창작이다. 전통적 기율을 잘 지키는 가운데 다채로운 변용과 변주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인은 창의적 의미 공간인 종장의 반전을 잘 살리는 일이 중요하다고 거듭 말했다. 시조는 반드시 3장을 구비해야 하는데 그것이 시조의 존재론적 전제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형식의 확장과 축소를 내세우더라도 매력과 마력의 율격인 3장이 훼손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됩니다. 시조가 많은 이로부터 사랑받는 일은 그 길밖에 없습니다. 자유시와는 판연히 다른 시조만의 고유성을 등한시하고서는 널리 사랑받기 어렵습니다. 시조의 생명은 가락에 있거든요.” 나아가 시인은 시조를 쓰는 이들이 고시조와는 변별되는 ‘다른 목소리’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대정신에 충실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다중으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라고 봤다. 뜨겁게 읽히는 시조가 어떤 것인지 끊임없이 궁구하지 않으면 시조시단이 ‘우리만의 리그’가 될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하고 있었다.●엄격한 제약… 그럼에도 왜 시조인가? 정형시와 자유시 사이에는 일정한 차이가 존재한다. 정형시에는 선험적 율격이 주어져 있고 자유시에는 시인의 호흡에 따른 자유로운 운율이 부가될 뿐이다. 그러니 시조를 쓰는 게 불편해 보이는 것도 자연스러워 보인다. 여기서 우리는 “왜 굳이 시조인가?”라는 질문을 던져 보게 된다. 자유시로도 표현할 수 있는 것을 왜 제약이 큰 시조라는 형식을 통해 표현하려 하는가? 이 첨단의 디지털 시대에 시조라는 오랜 양식이 왜 필요한가? 이러한 질문에 대해 이정환 시인은 “시조는 분명히 자유시와 다른 특성이 있다”면서 “그것을 ‘시조성’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시조성을 얼마나 잘 구현하고 있는지, 즉 전통적 기율에 충실하면서도 시대적 요청에 답하는 길을 잘 감당하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고 대답했다. 시인은 시조의 다양한 형식은 인정하되 시조의 본령인 단시조 창작에 주력하는 일이 더 요청된다고 덧붙였다. 그것만이 ‘왜 시조인가?’에 대한 명징한 답변이 된다고 했다. 시조를 해외에 알리는 데 단시조가 가장 적절한 텍스트인데 단시조야말로 가장 맞춤한 ‘존재의 집’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을 묻자 그는 조금도 주저함 없이 ‘새와 수면’을 들었다. “강물 위로 새 한 마리 유유히 떠오르자// 그 아래쪽 허공이 돌연 팽팽해져서// 물결이 참지 못하고 일제히 퍼덕거린다// 물속에 숨어 있던 수천의 새 떼들이// 젖은 날갯죽지 툭툭 털며 솟구쳐서// 한순간 허공을 찢는다. 오오 저 파열음!” 역동적인 팽팽함과 퍼덕거림의 몸짓이 새 떼의 솟구치는 비상을 감각적으로 잘 전달해 준다. 시인은 이 밖에도 ‘애월 바다’, ‘에워쌌으니’, ‘주상절리’ 등을 떠올렸다. 시조시인으로 살아오면서 가장 보람 있는 일은 무엇이었을까? “정음시조문학상을 제정해 시행한 것입니다. 2019년에 제1회 수상자를 냈고 올해로 3회째를 맞습니다.” 제정 취지에서 시인은 훈민정음에서 찾아낸 ‘정음’의 정신을 받들겠다고 선언했다. 등단 15년 미만인 신진 시인의 창작 의지를 북돋우기 위한 의도로 시작된 이 문학상이 한국 시조시단의 청량한 기폭제가 될 것이라 생각해 본다. 그리고 시인은 문학이 인간의 영혼을 구원할 것이라고 문청 시절부터 믿었던 것이 한순간 무너져 내린 순간을 들려줬다. 1987년 첫 시조집 ‘아침 반감’을 내러 갔던 서울 길에서 체험한 종교적 회심이 그것이다. 이때부터 그는 진정한 영혼 구원의 길을 찾아가는 데 종교와 문학의 균형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하게 된다. 더불어 이정환 시인은 어린이들을 위한 동시조를 꾸준히 쓰고 있는데, 2000년에 펴낸 첫 동시조집 ‘어쩌면 저기 저 나무에만 둥지를 틀었을까’에 수록된 ‘친구야, 눈빛만 봐도’가 초등학교 6학년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이 그가 가진 역량과 열정이 빛을 발하는 단면들일 것이다.●공복으로서, 시인으로서의 지극한 울림 이제 그는 1000명이 넘는 회원을 거느린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장으로서 임기를 시작한다. 3년 동안 이 협회를 이끌어 간다. “공복이라는 말을 생각했습니다. 저는 이 말을 ‘공공을 위한 일꾼’이라고 여기고 항상 낮은 자세로 일하고자 합니다. 종가는 한 문중에서 맏아들로만 이어 온 큰집이기에 그 책무가 무겁고 중차대합니다.” ‘이사장 이정환’은 협회의 소중한 자산인 회원들의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참여 지분을 적극 넓혀 나가도록 힘쓸 것이라고 한다. 전국적으로 여러 시조단체가 활동 중인데 모두 함께 시조 발전을 위해 협조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일에도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한다. 그 가운데 그는 ‘한국현대시조문학사’ 편찬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유구한 역사를 지닌 우리의 전통 시가인 현대시조가 100년 역사를 맞고 있으나 아직 현대시조문학사를 정리한 전공 서적이 없는 실정이라 문학사 간행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3년 안에 우리는 비교적 두툼하고도 정치한 시조문학사 한 권을 그의 노력으로 받아 보게 될 것 같다. 막중한 임무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이 ‘시인 이정환’임을 한순간도 잊지 않는다. 그는 팔순이 넘어서도 시조와 동시조를 쓰면서 명작을 남긴 백수 정완영 선생을 떠올리며 “시인의 길에 나이는 조금도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시조는 삶을 향한 태도와 마음 상태가 중요하지요. 여력을 확보해 시조의 본질에 근접해 가는 활동을 이어 가고 싶습니다.” 이정환 시인의 밝고 굵은 목소리에서 시조를 통해 빛을 뿌리는 미학적 순간들이 지극한 울림으로 다가오는 봄날이었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경북 ‘5인 금지’ 풀고, 경남은 조이고… 지자체별 조정, 괜찮을까

    경북 ‘5인 금지’ 풀고, 경남은 조이고… 지자체별 조정, 괜찮을까

    오늘부터 청도 등 일주일 ‘8명까지’ 완화‘확진 급증’ 경남 사천·김해·진주 2단계로‘공무원 확진’ 옥천군, 전 직원 금주·금족령주말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600명을 넘어서는 등 좀처럼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전국 자치단체가 지역에 맞는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들어갔다.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는 경남도는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했고, 경북도는 ‘5명 이상 모임 금지’를 ‘9명 이상 모임 금지’로 완화했다. 이에 방역 당국은 특별방역관리주간을 선포하고 공공과 민간 부문 방역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5일 0시 기준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644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닷새 만에 700명대 이하로 준 것이다. 하지만 주말 영향으로 검사 건수가 2만 1868건으로 전날(4만 9393건)보다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4차 팬데믹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적으로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지자체는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했다. 최근 진주시·사천시·김해시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경남도는 일부 시군의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했다. 또 경남 전체 유흥시설 5289곳의 종사자와 운영자를 대상으로 전수 진단검사에도 나선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이날 “인구 10만명당 일평균 확진자가 1.5명이 넘는 사천과 김해, 진주의 거리두기를 2단계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간 12명의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전남 목포시는 방역 대책을 강화했다. 목포시는 다음달 4일까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를 유지하면서 방역수칙을 강화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유흥시설·노래연습장·실내체육시설·식당 등이 오후 10시 이후 영업이 금지된다. 충북 옥천군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금주령’과 ‘금족령’이라는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퇴근 후에는 외부에서 식사하거나 술자리를 가져서는 안 되고, 집 밖을 벗어나서도 안 된다. 경북 경산시는 2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한다고 이날 밝혔다. 반면 경북도와 전북 익산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했다. 특히 경북은 5인 이상 집합금지 빗장을 풀었다. 26일부터 일주일 동안 청도군·영덕군·울릉군 등 도내 인구 10만명 이하 12곳에 대해 5인 이상에서 9인 이상으로 늘려 사적모임 금지를 적용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거리두기 완화가 4차 유행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유행이 안정기로 접어들기 전에 섣부르게 (개편안 적용과 같은) 거리두기 ‘완화 신호’를 주는 것은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인구밀도가 낮은 경북 일부 지역을 시범 적용 대상으로 정한 것은 적절할 수도 있지만 시기적으로 봤을 때는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방역 당국은 이번 일주일(26일~5월 2일)을 특별방역관리주간으로 정하고 확진자 줄이기에 나섰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번 주는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드느냐, 늘어나느냐 방역의 분기점이 될 수 있는 엄중하고 중차대한 시기”라며 “이번 주를 특별방역관리주간으로 설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전국종합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막오른 국민의힘 ‘당권 전쟁’… 변수는 초선·脫영남·윤석열

    막오른 국민의힘 ‘당권 전쟁’… 변수는 초선·脫영남·윤석열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을 이끌 새 당대표를 뽑는 선거전도 막이 올랐다. 3선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이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화했고 다른 후보들도 선언만 하지 않았을 뿐 이미 물밑 ‘선거 레이스’는 본격화한 모양새다. ‘초선 바람’, ‘탈영남당’, ‘윤석열 카드’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당권 도전을 시사한 5선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은 25일 “비정상국가를 정상국가로 되돌려 놓는 수권정당을 만들기 위해 국민·당원과 함께하겠다”며 출마 선언이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조 의원은 지난 23일 “정권교체의 필수조건인 범야권 대통합을 이루려면 포용과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공식 출사표를 냈다. 5선 주호영(대구 수성갑) 당대표 권한대행의 출마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4선 권영세(서울 용산)·홍문표(충남 홍성·예산), 3선 윤영석(경남 양산갑) 의원 등도 조만간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원외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도전이 점쳐진다. 이례적인 초선의 도전도 변수로 꼽힌다. 초선 김웅(서울 송파갑) 의원은 출마 회견을 하지는 않았으나 의원총회와 마포포럼에서 당권 도전을 언급했다. 초선은 전당대회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쇄신 목소리가 커지는 만큼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에 주목이 쏠린다. 한 의원은 “그동안 개정 필요성이 제기됐던 전당대회 투표 규정(당원 70%·일반 30%)과 선거운동 방식을 손본다면 초선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일각에서는 외연 확장을 위해 일반 여론조사에 가중치를 두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30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도 지역 안배와 맞물려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 내부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영남당’ 이미지를 최소화하려면 당대표·원내대표 모두 영남권 출신이어서는 곤란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원내대표 선출 결과에 따라 당 내부에서 영남·비영남 균형을 맞추려는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주요 변수다. 차기 당대표는 ‘윤석열 마케팅’을 넘어 영입이 불발될 경우 리스크 관리까지 떠안아야 한다. 특히 윤 전 총장의 영입은 사면론과 맞물려 더 어려운 과제가 됐다. 보수 일각에서 여전히 “윤 전 총장은 두 전직 대통령 수감의 일등공신”이라는 시각이 있는 까닭에 국민의힘이 탄핵·사면 문제를 깔끔히 정리하지 않고는 공존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막오른 국민의힘 ‘당권 전쟁’… 변수는 초선·脫영남·윤석열

    막오른 국민의힘 ‘당권 전쟁’… 변수는 초선·脫영남·윤석열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을 이끌 새 당대표를 뽑는 선거전도 막이 올랐다. 3선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이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화했고 다른 후보들도 선언만 하지 않았을 뿐 이미 물밑 ‘선거 레이스’는 본격화한 모양새다. ‘초선 바람’, ‘탈영남당’, ‘윤석열 카드’가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권 도전을 시사한 5선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은 25일 “비정상국가를 정상국가로 되돌려 놓는 수권정당을 만들기 위해 국민·당원과 함께하겠다”며 출마 선언이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조해진 의원은 지난 23일 “정권 교체의 필수조건인 범야권 대통합을 이루려면 포용과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공식 출사표를 냈다. 5선 주호영(대구 수성갑) 당대표 권한대행의 출마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4선 권영세(서울 용산)·홍문표(충남 홍성·예산), 3선 윤영석(경남 양산갑) 의원 등도 조만간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원외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도전이 점쳐진다. 이례적인 초선의 도전도 변수로 꼽힌다. 초선 김웅(서울 송파갑) 의원은 출마 회견을 하지는 않았으나 의원총회와 마포포럼에서 당권 도전을 언급했다. 초선은 전당대회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쇄신 목소리가 커지는 만큼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 의원은 “그동안 개정 필요성이 제기됐던 전당대회 투표 규정(당원 70%·일반 30%)과 선거운동 방식을 손본다면 초선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일각에서는 외연 확장을 위해 일반 여론조사에 가중치를 두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는 30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도 지역 안배와 맞물려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 내부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영남당’ 이미지를 최소화하려면 당대표·원내대표 모두 영남권 출신이어서는 곤란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원내대표 선출 결과에 따라 당 내부에서 영남·비영남 균형을 맞추려는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주요 변수다. 차기 당대표는 ‘윤석열 마케팅’을 넘어 영입이 불발될 경우 리스크 관리까지 떠안아야 한다. 특히 윤 전 총장의 영입은 사면론과 맞물려 더 어려운 과제가 됐다. 보수 일각에선 여전히 “윤 전 총장은 두 전직 대통령 수감의 일등공신”이라는 시각이 있는 까닭에 국민의힘이 탄핵·사면 문제를 깔끔히 정리하지 않고는 공존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핵심은] 일본 빠져나갈 구멍 만들어준 위안부 판결

    [핵심은] 일본 빠져나갈 구멍 만들어준 위안부 판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을 상대로 낸 2차 소송 재판이 열린 21일. 재판을 지켜보던 이용수 할머니는 실망감에 끝내 눈물을 보였다. 그러고는 패소를 직감한 듯 선고 도중 자리를 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5부(부장 민성철)는 21일 이날 고 곽예남 할머니 등 피해자와 유족 등 20명이 일본국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국제 관습법과 대법원 판례의 법리에 따르면 일본국을 상대로 주권적 행위에 대해 손해배상청구를 하는 것은 허용될 수 없다”며 소를 각하했다. 2016년 12월 소송이 제기된 지 4년 5개월 만이다. 핵심 ① 국가면제 주장하는 일본에 힘 실어준 법원 재판부는 일본 정부가 그간 주장해온 국가면제론을 인정했다. 국가면제란 한 주권국가가 다른 나라의 재판 관할권으로부터 면제되는 것을 말한다. 재판부는 이 이론을 들어 이번 소송이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2차 세계대전 후 독일을 상대로 유럽 국가에서 강제노역 피해자들이 소송을 냈지만, 국가면제를 이유로 각하된 사례도 언급했다. 앞서 지난 1월 같은 법원 민사합의34부(부장 김정곤)는 유사한 소송에서 반인도주의 범죄 행위에는 국가면제를 적용할 수 없다면서 “피고(일본국)는 원고에게 각각 1억원을 지급하라”며 위안부 피해자들의 손을 들어 준 것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1차 판결도 실제로 추심이 이뤄지기는 힘들 전망이다.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일본 정부가 따로 항소하지 않아 판결은 확정됐지만, 강제집행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가뜩이나 경색된 한일관계가 자칫 파국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법원은 국가가 면제해준 피해자들의 소송비용까지 지급하라고 했으나 기존 재판부가 바뀌면서 뒤집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4부(김양호 부장판사)는 지난달 29일 비엔나 협약 등 국제법을 위반할 수 있다는 이유로 소송비용을 추심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핵심 ② 두고두고 발목 잡는 한일 위안부 합의 박근혜 정부가 2015년 12월 발표한 위안부 합의가 또다시 발목을 잡았다. 재판부는 2015년 이뤄진 위안부 합의에 대해 “외교적인 요건을 구비하고 있고 권리 구제의 성격을 갖고 있다”며 “합의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의견을 수렵하지 않은 등 내용과 절차에서 문제가 있지만, 이 같은 사정만으로 재량권을 일탈·남용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합의에는 상대방이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입장만 일방적으로 반영할 수 없다”며 “비록 합의안에 대해 피해자들의 동의를 얻지는 않았지만, 피해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는 거쳤고 일부 피해자는 화해·치유재단에서 현금을 수령했다”고 부연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굽히지 않았다. 국제사법재판소(ICJ) 회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할머니 측은 기자회견 후 보도자료를 배포해 “1월 판결과 정반대 판결이 내려지고, 우리 법원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의 사법 정의 요구를 무시해버리면 국제사회에서 이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 우려를 나타낸다”고 했다. 또 “위안부 피해자들을 두 번 죽이는 판결”이라며 “항소심에 정의와 인권의 승리를 기대하며, 범죄 인정과 사죄 운동을 계속할 것이다. 한국과 일본 정부에 국제사법재판소의 판단을 받을 것을 거듭 제안한다”고 밝혔다.핵심 ③ 외교적 노력으로 위안부 문제 해결하라? 위안부 문제는 외교적으로 해결하라는 게 법원의 취지다. 재판부는 선고 말미에 “피해자들이 많은 고통을 겪었고, 대한민국이 기울인 노력과 성과가 피해자들의 고통과 피해를 회복하는 데는 미흡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피해 회복 등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은 외교적 포섭을 포함한 노력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송을 대리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논평을 통해 “이번 손배 청구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의 회복이라는 데 대해 진지한 고민 없이 오로지 ‘국익’의 관점에서 판단했다”면서 책임을 입법부와 행정부에 떠넘기고 인권의 최후 보루로서 사법부의 책임을 방기했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일본은 정부 차원의 언급은 삼가겠다면서도 “당연한 결과”라며 반색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이날 “이번 (위안부 판결) 건과 관련한 일본 정부의 입장은 기본적으로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며 “계속해서 한국이 국가로서 국제법 위반을 시정하는 적절한 조치를 강구하도록 강하게 요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일 관계의 회복을 바라는 정부의 외교 셈법은 이로써 더 꼬이게 됐다. 피해자 중심주의라는 원칙을 내세우면서 동시에 두 가지 상반된 판결을 가지고 일본과 협상을 벌여야 한다. 반면 일본은 이번 판결로 책임 회피에 대한 정당성을 얻었다. 평생을 눈물로 보낸 할머니들이 웃을 수 있었던 시간은 1차 판결이 나고 단 3개월뿐이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오피스텔 곰팡이 제거 안해줘서…관리소장 때린 60대 실형

    오피스텔 곰팡이 제거 안해줘서…관리소장 때린 60대 실형

    자신이 거주하는 오피스텔에 곰팡이 펴 관리소장과 보수·보상 방안을 놓고 갈등을 빚다 폭행한 6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김태균 부장판사는 상해·폭행 혐의로 기소된 A(61)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방 천장에 곰팡이와 얼룩이 있는데도 수리를 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오피스텔 관리소장 B(74)씨를 발과 주먹으로 때린 혐의를 받는다. 뿐만 아니라 이를 말리는 다른 경비원 C(74)씨도 폭행했다. 피해자들은 각각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 A씨는 올해도 천장 결함에 대한 보상을 재차 요청했으나 거절당하자, B씨와 다른 경비원들을 폭행하기도 했다. A씨는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다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범행 내용과 수법, 피해 정도에 비춰 죄질과 범죄의 정황이 좋지 않다”며 “피고인은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받지도 못했고 별다른 피해 복구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지인에게 내 험담을 해?”...협박성 메시지 수백개 보낸 40대 벌금형

    “지인에게 내 험담을 해?”...협박성 메시지 수백개 보낸 40대 벌금형

    자신을 험담했다는 이유로 협박성 내용 등이 담긴 메시지를 수백개 보낸 여성이 벌금형에 처해졌다. 24일 춘천지법 형사2부(진원두 부장판사)는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42·여)씨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1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9년 9월 B(41·여)씨가 지인에게 자신에 대해 좋지 않은 이야기를 했다는 말을 듣고는 만남을 요구했지만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약 일주일 동안 공포심을 유발하는 문자메시지 65회와 카카오톡 메시지 48회를 보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약식명령에 불복해 정식재판을 요청한 A씨는 “문자로 서로 다투는 과정에서 보낸 것으로 공포심이나 불안감을 조성하는 내용을 반복해서 보낸 경우가 아니다”라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A씨는 무죄를 주장하며 “형이 무겁다”고도 항소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도 유죄라고 판단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공소사실에 기재된 메시지 전송 횟수는 공포감을 유발할만한 내용을 특정한 것에 불과하고, 실제로는 문자 126회와 카카오톡 209회 등 335회에 달한 점을 들어 A씨의 주장을 배척했다. 피해자가 경찰 조사에서 고통을 호소하고, A씨에게 더는 메시지를 보내지 말라고 경고하며 A씨의 번호를 차단했음에도 “지금부턴 카톡이다”라며 메시지를 전송한 점도 두 사람 간 다툼에 불과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A씨가 고소를 당한 뒤에도 계속해서 메시지를 전송한 점 등도 유죄 판단의 근거로 들었다. 재판부는 “메시지 내용과 횟수 등에 비추어 피해자가 상당한 공포감이나 불안감을 느꼈을 것으로 보임에도 용서를 받지 못했고, 피해가 복구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피해자가 피고인에 관해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화가 나 연락하게 된 것으로 경위에 다소나마 참작할 사정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벌금 액수를 낮췄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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