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용과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공개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이상행동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감염자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서울시청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537
  • 탄소중립 가는 길 ‘모달 시프트’… 철도가 승용차 수요 흡수해야

    탄소중립 가는 길 ‘모달 시프트’… 철도가 승용차 수요 흡수해야

    탄소 중립을 향한 시계가 숨 가쁘다.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한 정부의 발표가 지난 5일 나온 직후, 9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가 화답이라도 하듯 위기가 더욱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는 내용의 6차 보고서를 내놓았다. 탄소 중립을 위해서는 인류 문명의 모든 것을, 너무 늦지 않은 시간 내로 바꾸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내연기관차 숫자 급격히 줄지 않아 이 가운데 교통에 대한 정부 계획에서 가장 주목받는 변화는 에너지의 전환이다. 수송에 들어가는 거의 모든 에너지가 유류에서 나오는 이상, 이들을 전기 등으로 바꾸어 에너지 효율은 높이고 탄소 배출량은 줄이자는 방안이 그 핵심이다. 그러나 이런 방안만으로 탄소 중립을 충분한 속도로 진행할 수 있을지는 의심스럽다. 유류를 대체할 기술적 가능성이 아직 먼 미래의 일인 항공이나 선박은 물론, 자동차조차 그렇다.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보급의 속도는 여전히 불충분한 데다, 자동차의 에너지 소비량조차 억제되고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먼저 친환경차 보급의 속도를 점검해 보자. 지난 20년간, 매년 약 60만대꼴로 자동차 숫자가 꾸준히 증가해 왔다. 그런데 친환경차의 전체 차량 대비 비중(25년 11%, 30년 30%)으로 볼 때 이번 친환경차 기본계획은 자동차가 매년 20만~30만대 정도만 증가할 것이라는 가정하에 작성되었다. 갑작스럽게 자동차 증가율이 낮아질 가능성은 낮으므로, 친환경차(25년 283만대, 30년 800만대) 보급대수가 계획대로 달성되더라도 2030년 내연기관차의 숫자는 2010~2015년 수준 또는 그 이상일 것이다. 자동차의 대체속도 또한 문제다. 한국 자동차의 차량대체율(전체 차량 대비 등록말소차량의 비중)은 지난 10년간 평균 5%였다. 이는 특정 시점에 존재하는 차량 집단은 약 20년 뒤에야 모두 폐차된다는 뜻이다. 유럽연합(EU)처럼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더라도 최소한 2055년까지 내연기관차는 남을 것이다. 전기차, 자율주행차의 등장으로 차량의 가격이 오르면 이 시점은 더욱 먼 미래로 지연될 것이다. 내연기관 차량의 효율을 높이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10여년간 자동차의 주행거리당 배출 효율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가솔린, 디젤의 배출량은 변화가 없으며, 전체 차량의 ㎞당 배출량은 30g가량 늘어났다. 이처럼 효율이 횡보하거나 오히려 낮아진 현상은 자동차의 대형화로 설명할 수 있다. 다른 승용차보다 무게와 부피가 커 에너지 효율이 낮다는 디젤 승용차와 SUV의 등록대수 변화추이를 보면 2000년 3%에 불과했던 이들 차량의 비중은 2020년에는 20%를 넘었다. 게다가 이들 차량은 지난 20년간의 차량 증가세를 주도했다. 20년간 증가한 디젤차 640만대 가운데 디젤 승용차가 550만대이다. SUV 증가량은 전체 차량 증가량 1230만대 가운데 3분의1을 차지한다. 한편 차량의 대당 주행거리는 그동안 거의 변화하지 않았으므로(가솔린 08년, 18년 모두 약 1.1만㎞, 디젤 약 2만→1.7만㎞), 결국 총주행거리와 배출량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중이다. 이처럼 자동차 수, 주행거리, 크기가 모두 늘어 자동차의 탄소 배출량이 늘어나는 경향은 자동차의 에너지 전환만으로 억제하기 어렵다. 시야를 잠시 지구 전체로 넓히면, 이렇게 교통관행이 바뀌지 않을 때 늘어날 배출량의 잠재적 규모가 얼마나 막대한지 보일 수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교통 부문 배출량은 비OECD 국가보다 조금 더 많다. 양측의 인구 비율이 1대5임을 감안하면, 개도국 국민이 OECD 국민만큼 이동한다면 인류의 배출량은 200억t 정도 늘어날 것이다. 이는 인류 배출량의 40%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이며, 인류 모두가 OECD 국가와 같은 삶, 즉 마이카와 잦은 항공 여행을 누릴 수 없다는 점을 수치로 보여 준다. 탄소 중립을 충분한 속도로 이루려면 교통의 개발과 발전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것을 바꿔야만 한다. 그동안 더 잘사는 것은 곧 더 큰 차에 더 많은 에너지를 투입해 더 먼 거리까지, 더 자주 이동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더 나은 삶의 개념은 이제 이동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 속에서 바뀌어야만 한다. 정부의 2050 탄소 중립 목표는 바로 이러한 성찰을 정책화하는 작업을 필요로 한다. ●철도 탄소효율, 승용차보다 5배 높아 이를 위한 대안의 핵심은 결국 ‘수요 관리’ 속에 있다. 수요 관리란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이뤄져 왔던 통행이 정말로 필요한 것인지를 성찰하고, 사회적·환경적 비용이 과도한 통행을 억제하거나 그 방법을 바꾸도록 물리적 환경과 제도를 바꾸는 정책활동을 의미한다. 그런데 탄소중립위원회는 미약한 수준의 수요관리만을 언급했다. 탄중위는 승용차 통행량의 15% 감축 목표를 세웠으나, 국가교통DB의 예측상 2045년 교통량은 2020년보다 8%가량 줄어들 것이다. 따라서 탄중위의 목표는 실질적으로는 승용차 통행량 5% 감축에 불과하다. 더 과감한 감축안을 세워야 한다. 무엇보다도 도로 통행의 비용을 올려야만 한다. 도로통행의 실질가격이 지금보다 낮아지지 않도록 제도를 구축해야 한다. 가령 고속도로 통행료를 영구화하고, 현행 유류세를 단계적으로 상승시키며, 전기차 보급률이 일정한 문턱값을 넘으면 주행세 등 충분한 세제를 도입하여 도로로 인한 비용을 차주 등 도로의 수익자에게 물려야 한다. 더불어 신규 도로투자나 확장을 억제하여 도로 용량의 증대에 따라 유도된 수요(induced demand)가 발생하는 상황을 최소화해야 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5월 발표한 보고서 ‘2050 탄소 중립’(Net Zero by 2050)에서 제안한 내용 또한 도움이 된다. 차량의 자중(自重)을 10% 줄이고, 고속도로의 제한속도를 100㎞/h 이하로 낮추는 조치로 필수 자동차 통행의 에너지 효율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도로 부분에서 거둔 세입을 바탕으로, ‘모달 시프트’를 극대화하는 작업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모달 시프트란 현재 승용차나 항공기처럼 탄소 다배출 모드로 이뤄지는 수송을 탄소 저배출 모드인 철도나 버스 등으로 전환하는 작업이다. 모달 시프트는 각각의 대중교통수단을 그 자체로 완결된 시스템이 아니라 다른 교통 모드와의 관계 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하나의 시스템을 이루는 수단이다. 또 도시 구조나 세금 및 재정 제도처럼 개별 시스템에 외생적인 조건하에서 작동하는 수단이라는 관점 없이는 가능하지 않다. 따라서 모달 시프트는 차량뿐 아니라 광범위하고 다각적인 정책을 필요로 한다. 도시와 사회제도, 인간 행동 등이 대중교통 시스템을 전제로 작동하도록 조율되어야 한다. 모달 시프트에서 가장 중요한 수단은 철도이다. 철도는 인킬로미터당 에너지 효율이 승용차보다 10배, 버스보다 2배 높고, 지금처럼 석탄에 의존하는 전력으로도 인킬로미터당 탄소효율 또한 승용차보다 5배 높다. 승용차 부분에서 6000만t 정도 배출된다고 가정하면, 승용차 통행을 철도가 20%만 흡수해도 배출량을 1000만t 줄일 수 있다. 게다가 철도는 토지효율이 높아 오늘날 경제적 혁신과 문화적 활력의 원천인 도시와 친화적이다. 기차는 여객에서는 버스를 감안하더라도 토지 소비의 효율이 3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점은 물론, 화물 부분에서도 여전히 철도가 도로보다 토지효율성이 높다. 교통에 들어가는 토지를 절약하면 같은 면적에 더 많은 사람을 모을 수 있고, 도시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활동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높은 에너지 효율과 토지효율을 바탕으로, 철도는 전국의 도시 체계와 산업 전반이 기후위기 대응 속에서도 활력을 잃지 않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해야만 한다. ●승용차보다 매력적인 철도 건설해야 철도를 전 국토에 걸친 통합 대중교통망의 주축으로 삼아, 승용차보다 매력적이고, 철도 강대국보다 경쟁력 있는 한국 철도를 건설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철도는 버스, 자전거, 개인이동, 보행 등 탄소배출량이 낮은 여타 이동 수단과 더불어 전국, 광역권, 도시 내부 전체에 걸쳐 승용차에 버금가는 이동속도를 구현할 수 있는 통합망의 주축이 되어야 한다. 더불어 이 시스템을 북한을 비롯한 개도국까지 확산시켜야 하며, 이 과정에서 한국 철도산업은 세계와 경쟁하여 주요 강대국과 어깨를 나란히 해야만 한다. 이는 한국의 경제적 규모에 걸맞은 국제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와중에 벌어질 에너지 다소비 산업의 축소로 인한 생산과 고용감소를 완충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현재 정부가 재검토 중인 철도산업 거버넌스에 대해서도 사회적 논의가 확대되어야만 한다.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철도산업 전체의 컨트롤타워이다. 현재 철도산업에는 산업조직론과 철도망에 대한 이해 없이는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사업자가 있다. 제도를 가능한 한 단순화하여, 통합망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가령 SR과 철도공사가 서로 별도의 앱으로 승차권을 발매하여 두 회사의 열차를 통합적으로 이용하기 어렵게 만든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마일리지가 별도인 것, 환승 할인이 되지 않는 것 또한 승객들에게는 손해이다. 모달 시프트의 범위를 넓히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도로로 유출되기 쉬운 승객과 화물에 대한 교차보조 또한 필수적인데, 이를 원활하게 하려면 운임수익을 통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제도적 통합을 통해 거래 비용과 같은 요소를 줄여 규모의 경제를 구현할 수도 있다. 가령 철도는 에너지 효율이 높아 현재 보유하고 있는 철도부지(140㎢)만으로도 철도에 필요한 에너지(5TWh/년)를 자급할 수 있으며, 부지를 일부 활용해 전기차 배터리의 전력망 연동 사업 또한 펼칠 수 있는데, 이러한 철도부지의 소유권을 가진 철도공단과 열차와 시설을 운행하는 철도공사 사이에 에너지 거래로 인해 거래비용이 증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 또한 거버넌스 개혁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교통의 오래된 미래를 담고 있는 철도망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탄소 중립이라는 문명사적 과업에 대한 논의를 선도할 수 있는 수준까지 높아지기를 기대한다.■전현우 서강대와 동 대학원에서 과학철학을 전공했다. ‘거대도시 서울 철도: 기후위기 시대의 미래환승법’(워크룸프레스, 2020)으로 61회 한국출판문화상 저술 학술상을 수상했다. 서울시립대 자연과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철학과 물리학의 눈으로 교통을 바라보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 檢, 맘스터치 가맹점주 무혐의 처분…커지는 본사·가맹점 갈등 (종합)

    檢, 맘스터치 가맹점주 무혐의 처분…커지는 본사·가맹점 갈등 (종합)

    가맹점주협의회 구성을 주도한 점주에게 원부자재 공급 중단과 계약해지 통보를 해 논란을 일으킨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맘스터치가 해당 가맹점주와의 재판에서 “정당한 계약 해지”라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가맹점주는 “본사가 점주협의회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행위”라고 맞서 갈등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허위사실 유포로 계약 해지” vs “점주협의회 인정 않겠다는 것” 19일 맘스터치앤컴퍼니 변호인단이 전날 서울동부지법에 제출한 답변서에 따르면 본사 측은 맘스터치 상도역점 점주인 황성구(62)씨와의 가맹계약을 해지한 것은 적법한 조치라고 항변했다. 이 회사는 “황씨는 가맹점주들에게 우편을 보내 가맹본부가 가맹점들의 이익을 도외시하고 가맹본부만의 이익만을 추구한다며 근거 없는 비난을 했으며 다른 가맹점의 불안감을 조성했다”고 지적했다. 황씨는 지난 3월 점주협의회 구성을 위해 점주들에게 가입 안내문을 발송했다. 본사가 문제 삼은 대목은 ‘최근 거의 모든 매장이 매출 및 수익하락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제품의 원가율 상승에 마진마저 급락하여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으로 가고 있는 것을 느끼고 계시지 않나요?’라는 문장이다. 맘스터치는 지난 4월 초 해당 내용을 정정하지 않으면 황씨 매장에 원부자재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경고했고, 이에 반발한 황씨는 법원에 원부자재 공급 중단을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맘스터치는 이달 3일 황씨에게 최종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지난 8일부터 해당 매장에 대한 자재 발주를 중단했다.맘스터치는 “황씨의 우편물 발송은 가맹본점의 대외적인 신인도와 이미지 및 명성 등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이며 가맹계약 제8조 제1호 위반에 해당한다”며 “계약해지는 황씨의 계약 위반 행위 및 시정요구 불이행으로 가맹계약에 따른 조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반면 황씨는 허위사실을 유포할 의도가 없었으며, 가맹본사가 점주협의회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문제를 삼고 있다고 반박했다. 경찰 “허위사실 적시 아니다”…검찰도 무혐의 처분 수사기관은 황씨가 점주들에게 보낸 우편물의 내용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놓은 바 있다. 맘스터치는 지난 4월 황씨를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 동작경찰서에 고소했고 경찰은 지난 7월 황씨를 무혐의 처분했다. 경찰은 황씨가 우편물에 적시한 문장이 질의 형식의 의문문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며, 허위사실 적시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맘스터치 본사는 경찰의 처분에 불복해 이의를 신청했다. 맘스터치는 “우편물의 전체적인 내용과 맥락을 볼 때 가맹점주들에게 매출 하락 여부를 묻는 단순한 질문이 아니라 거의 모든 가맹점주들의 매출과 수익이 하락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허위 사실을 적시해 가맹점주의 불안감을 조성하고 가맹본부에 대한 적개심을 불러일으켜 협의회 구성에 참여하게 하려는 의도를 관철하고자 한 것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건을 추가 수사한 서울중앙지검도 이날 마찬가지로 황씨를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은 “우편물의 전체적인 취지는 점주협의회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체 가맹사업자의 명예나 이익을 훼손할 만한 내용이 없다”며 “피의자가 적시한 내용의 전체 취지에 비춰 허위 사실을 적시했다고 보기 어렵고 우편물 내용만으로 비방의 목적이 있다고 인정하기에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본사는 이날 점주협의회 임원들에게 내용증명을 보내 황씨를 빼고 대화하자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황씨는 “점주들의 권리 보장을 위해 열심히 뛰려는 사람을 배제하는 것이 맘스터치가 말한 소통 방법인 것이냐”며 “자신들의 잘못이 없다는 것을 급하게 증빙하려는 얄팍한 수단”이라고 비판했다.
  • 성동, 전국 최초로 민관 복지자원 정보공유시스템 구축

    성동, 전국 최초로 민관 복지자원 정보공유시스템 구축

    ‘민관의 모든 복지 서비스를 한 곳에 모았습니다.’ 서울 성동구가 전국 처음으로 공공·민간기관의 복지 업무 담당자들이 지역의 모든 서비스를 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복지자원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고 18일 밝혔다. 시스템은 구 복지 관련부서와 보건소, 동 주민센터, 민간 사회복지시설 등 지역의 111개 기관에서 제공하는 733건의 복지자원 정보를 통합했다. 일자리, 주거, 보육 및 교육 등 9개 영역으로 나눠 각 기관의 업무담당자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또 통합검색 기능으로 기관별 세부 지원 내용과 복지서비스 담당자, 연락처를 찾을 수 있다. 기관의 위치와 정보를 시각화한 복지지도(W-map)도 제공된다. 강웅식 성수종합사회복지관 팀장은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대상자의 수요에 따라 맞춤서비스 연계가 효율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구와 복지관 등 공공기관과 요양원, 아동센터 등 민간기관에서 복지 서비스가 별도로 관리됐다. 이에 해당 기관의 업무 담당자들은 지역 내 복지 서비스 현황을 한 번에 파악하기 어려웠다. 중복으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빠뜨리는 경우도 많았다. 이에 구는 민관 복지자원 정보공유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복지자원관리시스템을 통해 민관의 긴밀한 협력으로 적극적으로 자원을 발굴하고 정보를 공유하겠다”면서 “보다 많은 수혜자에게 투명하고 공정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300인 이상 대기업 직원 10명 중 4명 비정규직

    300인 이상 대기업 직원 10명 중 4명 비정규직

    간접고용·기간제 모두 합쳐 180만명의료·간병 분야 단시간 노동자 늘어300인 이상 대기업 직원 10명 중 4명은 비정규직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고용노동부가 18일 발표한 ‘2021년도 고용형태공시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300인 이상 기업 3555곳의 전체 노동자는 497만명이었다. 이 가운데 사업주에 소속되지 않은 용역·파견 등 간접고용 노동자(소속 외 노동자)는 86만명, 계약기간이 정해진 기간제 노동자가 94만명이었다. 간접고용과 기간제 노동자를 합치면 180만명으로, 전체의 36.2%나 된다. 대기업의 직접고용 노동자는 411만명(82.6%)으로, 이 중 계약기간이 없는 정규직 노동자는 317만명(77.2%)이었다. 기간제 노동자 비율은 지난해 22.6%보다 0.2% 포인트 상승한 반면, 정규직 비율은 지난해(77.4%)보다 0.2% 포인트 줄었다. 고용부는 “기간제 근로자가 코로나19 관련 의료·간병인력 등 병원과 사회복지시설을 중심으로 ‘단시간 기간제’에서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의료·간병 인력과 복지서비스 제공 인력이 부족해지자 대기업들이 단시간 노동자 위주로 채용한 것으로 보인다. 단시간 노동자는 1주 근로시간이 통상 노동자의 근로시간(대부분 주 40시간)보다 짧은 노동자를 말한다. 3월 기준 단시간 노동자는 24만명으로, 1년 전(23만명)보다 1만명 늘었다. 간접고용 비중은 운수창고업, 금융보험업, 제조업 등에서는 감소했고, 전기가스업, 건설업, 숙박음식점업 등에선 늘었다.
  • 野 퇴장했는데 “野 의견 수렴”… 끝내 언론중재법 밀어붙인 與

    野 퇴장했는데 “野 의견 수렴”… 끝내 언론중재법 밀어붙인 與

    허위·조작보도 손해액 최대 5배 배상고위공직자·선출직 공무원 등은 제외취재 중 법률 위반·기자 구상권 삭제더불어민주당이 1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안건조정위에서 단독 처리한 언론중재법 개정안은 고의 또는 중과실로 허위·조작보도를 한 언론사에 손해액의 최대 5배를 배상하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민주당은 ‘가짜뉴스 구제법’이라며 언론 옥죄기가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국민의힘은 ‘언론 재갈법’이라며 반발했다. 민주당은 고위공직자·선출직 공무원·대기업 임원 등은 언론사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 청구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으로 수정했다. 또한 공적 관심사, 공익 침해 행위,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이 금지하는 행위 등에 대한 언론 보도에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열람 차단이 청구된 기사에 해당 사실이 있었다는 사실을 표시하도록 한 조항을 삭제했다. 악용될 수 있고, 낙인 효과가 우려된다는 언론 단체의 의견을 반영했다. 독소 조항으로 꼽힌 손해액 산정도 기존에는 ‘언론사 전년도 매출액의 1만분의1에서 1000분의1을 곱한 금액’으로 돼 있었지만, ‘언론사의 사회적 영향력과 전년도 매출액을 적극 고려한다’는 조항으로 대체했다. 언론사가 손해 배상 시 기자에게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한 조항도 삭제했다.이날 안건조정위에서는 ‘취재 과정에서 법률을 악의적으로 위반해 보도한 경우’를 삭제했다. 민주당 소속 안건조정위원으로 참석한 김승원 의원은 “보도 내용이 가짜냐 아니냐가 핵심이지, 취재 과정에서 불법 주차를 했다든가 이런 게 포함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징벌적 손해배상의 근거가 되는 ‘고의 또는 중과실 추정’ 조항도 바뀌었다. 개정안에 따르면 ‘보복적이거나 반복적인 허위·조작보도를 통해 피해를 가중시키는 경우’, ‘허위·조작보도로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입은 경우’, ‘정정보도·추후보도가 있었음에도 정정보도·추후보도에 해당하는 기사를 별도의 충분한 검증 절차 없이 복제·인용 보도한 경우’, ‘기사의 본질적인 내용과 다르게 제목·시각자료(삽화·영상 등)를 조합해 새로운 사실을 구성하는 등 기사 내용을 왜곡하는 경우’가 고의 또는 중과실로 추정된다. 이병훈 의원은 “야당의 의견을 수렴하고 현장에서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보이는 조항들을 많이 걸러 냈다”고 밝혔다.
  • 삼성·SK 공채 스타트… 하반기 채용 문 열린다

    삼성·SK 공채 스타트… 하반기 채용 문 열린다

    삼성전자·SDS 등 새달 원서 접수SK는 올 하반기에 마지막 공채 LG ‘소형전지’ SK ‘각형 배터리’기업별 전략산업 인재 맞춤 채용삼성과 SK를 시작으로 대기업의 하반기 채용문이 열린다. 코로나19가 쏘아 올린 취업난에 허덕이는 취업준비생들에겐 단비 같은 소식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다음달 공고를 내고 하반기 3급 대졸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진행한다. 모집에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 전자계열을 비롯해 삼성물산, 삼성생명, 제일기획 등 대부분 계열사가 참여한다. 삼성은 2017년부터 그룹 공채 대신 계열사별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입사 희망 계열사에 지원서를 내면 ‘삼성고시’라 불리는 직무적성검사(GSAT)를 치르고 나서 회사별로 면접을 치른다. GSAT는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삼성은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지난해 상반기 공채부터 필기시험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아울러 대규모 현장 시험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차원에서 앞으로 온라인 필기시험을 정례화한다고 밝혔다. 채용 일정은 9월 초 원서 접수, 10월 말 필기시험, 11월 면접 및 합격자 발표 순으로 진행된다. 기업 채용 방식이 수시모집으로 전환되는 흐름 속에서 재계 5대 그룹 가운데 정기 신입 공채를 유지하는 기업은 삼성뿐이다. 대졸 취업준비생 사이에서는 삼성이 취업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진다. “내년부터 삼성마저 정기 공채를 없애면 올해 하반기 채용 시험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널리 번진 상태다. 수시모집은 모집 공고가 언제 나올지 예측하기 쉽지 않고, 모집 대상도 현업에 바로 뛰어들 수 있는 경력직 수준의 특기를 지닌 인재로 한정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삼성이 정기 신입 공채를 유지하는 이유로는 재계 서열 1위라는 타이틀의 무게감과 경영 활동에 대한 큰 사회적 관심 등이 꼽힌다. 정부의 고용 창출 기조에 부응하려는 목적도 있다. 꾸준한 상·하반기 정기 공채 덕분에 삼성의 올해 상반기 기준 고용 인원은 사상 최다인 총 11만 1683명을 기록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채용과 투자를 늘리겠다”고 공언한 만큼 삼성의 정기 신입 공채는 앞으로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올해 하반기에 마지막 그룹 공채를 진행한다. 내년부터는 계열사별로 인력이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신입·경력 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SK그룹의 마지막 공채 모집 공고는 이달 말 나오고, 9월부터 필기시험과 면접이 이뤄진다. 현대차·LG·롯데·한화 등 주요 대기업들은 정기 공채를 없애고 모두 수시 채용으로 전환했다. 현대건설·롯데건설·한화건설의 하반기 신입·경력 채용도 수시 채용의 일환이다. 수시 채용은 기업이 어떤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며 투자를 집중하는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의 미래 전략과 맥이 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배터리 소재 사업 확장에 나선 LG화학은 지난달 말 첨단소재사업본부,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 경력사원 채용을 시작했고, 곧 신입사원 모집도 시작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1일부터 자동차와 소형전지개발센터에서 석박사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경쟁사인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8일부터 ‘각형 배터리’ 연구원 채용에 나섰다. 독일 폭스바겐이 SK이노베이션의 파우치형 배터리 대신 각형 배터리를 사용하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한 맞대응 차원이다.
  • LG엔솔 ‘소형전지’ SK이노 ‘각형 배터리’… 전략 산업 인재 맞춤 채용

    LG엔솔 ‘소형전지’ SK이노 ‘각형 배터리’… 전략 산업 인재 맞춤 채용

    삼성과 SK를 시작으로 대기업의 하반기 채용문이 열린다. 코로나19가 쏘아 올린 취업난에 허덕이는 취업준비생들에겐 단비 같은 소식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다음달 공고를 내고 하반기 3급 대졸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진행한다. 모집에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 전자계열을 비롯해 삼성물산, 삼성생명, 제일기획 등 대부분 계열사가 참여한다. 삼성은 2017년부터 그룹 공채 대신 계열사별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입사 희망 계열사에 지원서를 내면 ‘삼성고시’라 불리는 직무적성검사(GSAT)를 치르고 나서 회사별로 면접을 치른다. GSAT는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삼성은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지난해 상반기 공채부터 필기시험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아울러 대규모 현장 시험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차원에서 앞으로 온라인 필기시험을 정례화한다고 밝혔다. 채용 일정은 9월 초 원서 접수, 10월 말 필기시험, 11월 면접 및 합격자 발표 순으로 진행된다. 기업 채용 방식이 수시모집으로 전환되는 흐름 속에서 재계 5대 그룹 가운데 정기 신입 공채를 유지하는 기업은 삼성뿐이다. 대졸 취업준비생 사이에서는 삼성이 취업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진다. “내년부터 삼성마저 정기 공채를 없애면 올해 하반기 채용 시험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널리 번진 상태다. 수시모집은 모집 공고가 언제 나올지 예측하기 쉽지 않고, 모집 대상도 현업에 바로 뛰어들 수 있는 경력직 수준의 특기를 지닌 인재로 한정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재계 1위 무게감’ 삼성, 정기 공채 유지될 듯 삼성이 정기 신입 공채를 유지하는 이유로는 재계 서열 1위라는 타이틀의 무게감과 경영 활동에 대한 큰 사회적 관심 등이 꼽힌다. 정부의 고용 창출 기조에 부응하려는 목적도 있다. 꾸준한 상·하반기 정기 공채 덕분에 삼성의 올해 상반기 기준 고용 인원은 사상 최다인 총 11만 1683명을 기록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채용과 투자를 늘리겠다”고 공언한 만큼 삼성의 정기 신입 공채는 앞으로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SK, 올 하반기에 마지막 그룹 공채 SK그룹은 올해 하반기에 마지막 그룹 공채를 진행한다. 내년부터는 계열사별로 인력이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신입·경력 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SK그룹의 마지막 공채 모집 공고는 이달 말 나오고, 9월부터 필기시험과 면접이 이뤄진다. 현대차·LG·롯데·한화 등 주요 대기업들은 정기 공채를 없애고 모두 수시 채용으로 전환했다. 현대건설·롯데건설·한화건설의 하반기 신입·경력 채용도 수시 채용의 일환이다. 수시 채용은 기업이 어떤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며 투자를 집중하는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의 미래 전략과 맥이 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배터리 소재 사업 확장에 나선 LG화학은 지난달 말 첨단소재사업본부,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 경력사원 채용을 시작했고, 곧 신입사원 모집도 시작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1일부터 자동차와 소형전지개발센터에서 석박사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경쟁사인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8일부터 ‘각형 배터리’ 연구원 채용에 나섰다. 독일 폭스바겐이 SK이노베이션의 파우치형 배터리 대신 각형 배터리를 사용하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한 맞대응 차원이다.
  • 기미 크림 홍보하는 이국종 교수? 일본 광고에 판치는 사진 도용

    기미 크림 홍보하는 이국종 교수? 일본 광고에 판치는 사진 도용

    日 화장품 광고에 이국종 교수 사진 무단 사용국내 유명인들 日측 무단 사용에 피해 속앓이안영미, 사진 불법 도용 日 왁싱숍에 “그만해”초상권 침해 해당하지만 재산권은 인정 안 돼의사 “한번 발라봐, 기미가 싹 없어질 거야~” 일본의 한 기미 크림 온라인 광고에 한국 외상외과 분야 권위자인 이국종 아주대학교병원 교수가 등장했다. 마치 이 교수가 해당 제품을 홍보하는 것처럼 읽히지만 이 교수의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한 불법 광고다. 몰지각한 일본 일부 기업들이 국내 유명인의 사진을 홍보에 무단으로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화장품·다이어트 약 홍보하는 의사로 등장 지난 16일 일본 현지매체인 닛테레 뉴스24는 ‘웹사이트의 비열한 거짓 광고 수법’이라는 기사를 통해 “일본 온라인 배너 광고에 한국 외과 의사의 사진이 멋대로 사용되고 있다”고 고발했다.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광고를 클릭하고 나면 제품의 효과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지만 첫 이미지의 의사는 더이상 등장하지 않는다”면서 “판매사와 광고사에 문의해도 구체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적었다. 기사에 따르면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해당 기자에게 “미용과 무관한 한국의 저명한 외과 의사”라고 알리면서 “사진이 멋대로 사용되고 있으니 빨리 삭제해달라”고 호소했다.실제로 이 교수의 사진은 기미 크림 외에 일본의 다이어트 약 광고에도 버젓이 사용된다. 온라인 배너 광고에는 이 교수의 얼굴과 함께 “의사가 질려버린, 갱년기 90%가 살을 못 빼는 이유”라는 문구가 기재돼있다. 일본 일부 기업이 국내 유명인의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이 교수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8월 방송인 안영미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서 자신의 화보 사진이 일본의 왁싱숍 광고에 무단도용 됐다며 분노했다. 안씨가 게시한 광고에는 ‘6회 전신 제모’라는 광고 문구가 일본어로 적혀 있었다. 안씨는 자신의 SNS에 일본업체의 불법 도용사진을 캡처해 올린 뒤 “그만해라”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일본에 초상권 침해 소송 가능” 전문가는 일본이라 하더라도 초상권 침해로 소송을 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손승우 중앙대 산업보안학과 교수는 19일 “얼굴이 나온 사진을 무단 도용했기 때문에 개인의 인격권인 초상권을 침해한 사례로 볼 수 있다”면서 “일본은 초상권을 인정하지만 명성의 재산 가치를 뜻하는 ‘퍼블리시티권’은 법으로 인정하지 않아 손해 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금액이 적다”고 말했다. 퍼블리시티권은 유명인이 자신의 이름, 사진, 명성 등을 영리적 목적으로 사용하도록 허락하는 권리를 말한다.
  • 취업난 속 단비… 삼성·SK 하반기 채용문 열린다

    취업난 속 단비… 삼성·SK 하반기 채용문 열린다

    삼성과 SK를 시작으로 대기업의 하반기 채용문이 열린다. 코로나19가 쏘아 올린 취업난에 허덕이는 취업준비생들에겐 단비 같은 소식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다음달 공고를 내고 하반기 3급 대졸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진행한다. 모집에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 전자계열을 비롯해 삼성물산, 삼성생명, 제일기획 등 대부분 계열사가 참여한다. 삼성은 2017년부터 그룹 공채 대신 계열사별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입사 희망 계열사에 지원서를 내면 ‘삼성고시’라 불리는 직무적성검사(GSAT)를 치르고 나서 회사별로 면접을 치른다. GSAT는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삼성은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지난해 상반기 공채부터 필기시험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아울러 대규모 현장 시험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차원에서 앞으로 온라인 필기시험을 정례화한다고 밝혔다. 채용 일정은 9월 초 원서 접수, 10월 말 필기시험, 11월 면접 및 합격자 발표 순으로 진행된다. 기업 채용 방식이 수시모집으로 전환되는 흐름 속에서 재계 5대 그룹 가운데 정기 신입 공채를 유지하는 기업은 삼성뿐이다. 대졸 취업준비생 사이에서는 삼성이 취업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진다. “내년부터 삼성마저 정기 공채를 없애면 올해 하반기 채용 시험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널리 번진 상태다. 수시모집은 모집 공고가 언제 나올지 예측하기 쉽지 않고, 모집 대상도 현업에 바로 뛰어들 수 있는 경력직 수준의 특기를 지닌 인재로 한정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삼성이 정기 신입 공채를 유지하는 이유로는 재계 서열 1위라는 타이틀의 무게감과 경영 활동에 대한 큰 사회적 관심 등이 꼽힌다. 정부의 고용 창출 기조에 부응하려는 목적도 있다. 꾸준한 상·하반기 정기 공채 덕분에 삼성의 올해 상반기 기준 고용 인원은 사상 최다인 총 11만 1683명을 기록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채용과 투자를 늘리겠다”고 공언한 만큼 삼성의 정기 신입 공채는 앞으로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올해 하반기에 마지막 그룹 공채를 진행한다. 내년부터는 계열사별로 인력이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신입·경력 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SK그룹의 마지막 공채 모집 공고는 이달 말 나오고, 9월부터 필기시험과 면접이 이뤄진다. 현대차·LG·롯데·한화 등 주요 대기업들은 정기 공채를 없애고 모두 수시 채용으로 전환했다. 현대건설·롯데건설·한화건설의 하반기 신입·경력 채용도 수시 채용의 일환이다. 수시 채용은 기업이 어떤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며 투자를 집중하는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의 미래 전략과 맥이 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배터리 소재 사업 확장에 나선 LG화학은 지난달 말 첨단소재사업본부,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 경력사원 채용을 시작했고, 곧 신입사원 모집도 시작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1일부터 자동차와 소형전지개발센터에서 석박사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경쟁사인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8일부터 ‘각형 배터리’ 연구원 채용에 나섰다. 독일 폭스바겐이 SK이노베이션의 파우치형 배터리 대신 각형 배터리를 사용하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한 맞대응 차원이다.
  •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무용창작의 추억/무용평론가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무용창작의 추억/무용평론가

    여고 동창에게서 오랜만에 연락이 왔다. 지난주 TV에서 방영한 다큐 ‘예술의 쓸모’를 보고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예술은 사치’라는 고정관념에서 드디어 벗어났으며, 특히 1부 ‘춤, 바람입니다’ 편을 보며 춤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했다. 여고 시절 무용을 전공하는 나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춤추는 것은 정말 힘들고 고된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비전공자들도 일상의 동작으로 얼마든지 무용작품을 만드는 것을 보니 지금에라도 무용 수업을 받고 싶다고 했다. 평소 춤이라고는 어깨춤도 추지 않던 친구라 무척 의외였다. ‘춤, 바람입니다’는 평균나이 61세의 지하철 환경미화원 9명이 10개월 동안 공연 ‘지하철 차차차’를 준비하는 이야기다. 안무가 예효승이 이끄는 대로 마음속 깊숙이 숨겨져 있던 자신의 이야기를 움직임으로 풀어내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았다. 참가자들은 한결같이 ‘춤’이라고 하면 한국무용·발레·현대무용과 같은 장르춤부터 댄스스포츠·방송댄스와 같은 대중춤에 이르기까지 특정한 기술을 배워야만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자신의 이름을 몸으로 써 보라는 첫 수업에서 ‘기술’이 아닌 ‘나’를 표현하는 방법을 터득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역장 출신의 한 남성은 자신의 몸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옛 동료를 만나 수신호를 다시 익히기도 한다. 알고 보면 일상의 모든 움직임이 춤이고, 춤은 곧 삶이라는 소회가 설득력 있고 그래서 그들이 보여 준 춤이 신선하고 인상 깊다. 무용교과목 등재를 희망한다는 지난번 칼럼에 대해 많은 이들이 화답해 주었다. SNS에서는 무용이 아직도 교육현장에서 예술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었는지 몰랐다는 반응이 많았다. 우리 교육의 목표하는 방향이 삶의 질을 결정하는 것인데, 이렇게 중요한 문제가 간과되고 있어 안타깝다고도 했다. 음악·미술·연극처럼 무용이 교과목이 되면 청소년들이 창의력을 배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몸의 움직임과 정서적 표현에 대해 관찰하게 되면 몸의 가치를 깨닫고 몸을 존중하게 될 것이며 결과적으로 폭력의 대상이나 성적으로 도구화되어 버린 몸에 대한 인식 또한 변화하지 않겠느냐는 전문가의 중요한 지적도 있었다. 다음 세대부터라도 제대로 된 예술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넘쳤다. 학창시절 무용 수업에 얽힌 추억도 쏟아졌다. 체육관에서 마침 교련 수업받고 있던 친구의 비웃음을 감수하고 5분짜리 무용 작품을 만드느라 비지땀을 흘리며 창피했지만 지금은 예술 창작의 희열과 뿌듯함만 남았다는 소감과 키가 큰 편이라 민속무용을 배우며 늘 남자역할만 했다는 아쉬움까지 털어놨다. 주로 여학생들이 체육 과목의 한 영역으로 배웠던 몇몇 무용 수업에 관한 추억이다. 그나마의 추억도 체육 수업 중 무용의 비율이 30%였던 세대에 국한되어 있다. 이후 15%로 줄었고, 현재는 정해진 비율도 없이 ‘표현활동’ 영역만 남았다. 그만큼 무용창작의 추억도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무용계에서는 예술과목 중 하나로 무용교과가 등재되기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체육으로부터의 독립이 아니라, 별도 등재가 관건이다. 무용계에서 제시하고 있는 초등학교 커리큘럼을 살펴보았다. 몸동작으로 자기 소개하기, 춤으로 나누는 인사, 몸으로 만드는 도형 등 일반교과와 연계되어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신체활동을 통해 배운다. 혹여 발레나 댄스스포츠 같은 일명 전문무용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추측하면 큰 오산이다. 그보다는 훨씬 기초적이고 근본적인, 몸을 이용해 세상을 탐구하는 방법을 깨우치게 될 것이다. 남녀구분도 없다. ‘춤, 바람입니다’의 주인공들처럼 ‘춤이 곧 삶’이라는 진리를 어린 나이에 깨우칠 수 있다면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하게 되지 않을까. 그들이 만들어 낼 미래의 멋진 세상을 상상해 본다.
  • 원예특용작물 기술 개발·지원…336명 중 70%가 연구·지도직

    원예특용작물 기술 개발·지원…336명 중 70%가 연구·지도직

    국립원예특작과학원(원예원)은 농촌진흥청 소속 기관으로, 채소·과수·화훼·인삼·약초·버섯 등 원예특용작물 기술을 개발하고 지원하는 곳이다. 17일 원예원에 따르면 원예작물부(채소과·과수과·화훼과·도시농업과), 인삼특작부(인삼과·약용작물과·버섯과·특용작물이용과), 사과연구소, 배연구소, 감귤연구소,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등 먹을거리, 식물과 밀접한 부서가 포진해 있다. 연구·개발이 주업무이다 보니 정원 336명 가운데 70%인 238명이 연구·지도직이다. 원예원의 연구사는 농촌진흥청이 직접 선발한다. 1차 공통시험은 국어(한문 포함), 영어(영어능력검정시험대체), 한국사(2022년부터 한국사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이고, 2차 시험 과목은 직류별 전문과목이다. 원예 분야는 작물생리학, 재배학, 원예약, 실험통계학을 본다.
  • 대구대, 탐라문화연구원과 국제학술대회 공동개최

    대구대, 탐라문화연구원과 국제학술대회 공동개최

    대구대 인문과학연구소가 최근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원에서 공동주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현장에서의 대면대회 및 줌(zoom), 유튜브, 페이스북 등을 활용한 비대면의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돼 다른 국가 및 지역으로부터의 발표자, 토론자, 연구자 및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연구 성과와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소 지원사업으로 진행된 학술대회의 주제는 ‘길 위의 경계인: 환대의 부재와 떠도는 영혼’으로서, 지역의 경계를 넘어 이동(이주)하는 삶의 문제를 조망하는 두 연구소의 연구 지향과 성과를 다뤘다.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는 한국, 일본, 중국, 미국, 이탈리아 등 5개국의 연구자들이 지역과 국가의 경계를 넘어서는 다양한 주제의 연구 성과를 발표했고 열띤 토론도 이어졌다. 현재 미국에서 활동 중인 로버트 파우저 박사는 ‘일본의 낙오 문화 속에 한인 디아스포라 작가의 진정성과 힘’을 주제로 한 기조발표에서 재일한인문학이 지닌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했다. 그밖에도 ‘사회 저항과 제도의 변천: 신도시화 배경에서의 중국 도시의 재생 연구’, ‘제주 4.3 당시 일본으로 건너간 제주민들: 밀항/난민을 둘러싼 포용과 배제’, ‘유럽의 난민 조약체제 흔들기인가?: 유럽 난민재판소 판례분석을 중심으로’, ‘재한 조선죽 문학의 대림동 재현 양상‘ 등 다양한 주제발표를 통해 경계를 넘는 인간의 삶과 제도의 문제를 중층적으로 탐색했다. 이번 행사는 일상화된 이동과 이주의 시대에 국경과 지역의 경계를 넘어선 사람들에 대한 환대의 가능성 모색, 학술적 연구의 필요성 제고 및 우리 사회에 시효성 있는 통찰을 제시함으로써 앞으로 두 연구소에서 이뤄질 인문학의 사회적 역할이 크게 기대된다. 권응상 대구대 인문과학연구소장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무사히 국제학술대회를 마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학술적 교류를 위한 실질적 기반이 마련됐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연구기관과 협력과 교류를 넓혀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 ‘미성년자 성폭력 의혹’ 前엑소 크리스, 중국서 정식 구속

    ‘미성년자 성폭력 의혹’ 前엑소 크리스, 중국서 정식 구속

    성폭력 혐의로 중국에서 구금 상태로 경찰 조사를 받아온 아이돌 그룹 엑소의 전 멤버 크리스(중국명 우이판·캐나다 국적)가 정식으로 구속됐다. 중국 베이징시 차오양구 인민검찰원은 16일 “법에 의거해 범죄 혐의자 우이판에 대한 체포를 비준(승인)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원은 구체적인 혐의 내용과 죄목은 밝히지 않았다. 중국 형사소송법 체계상 체포는 한국의 ‘구속’ 개념과 유사하다. 즉, 크리스는 구금 상태로 경찰 조사를 받다가 검찰 승인을 거쳐 정식 구속된 것이다. 중국 형사소송법상 ‘체포’는 범죄 증거가 있고, 유기 징역형 이상의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있을 것, 일정한 사회적 위험성이 있을 것 등의 조건을 충족했을 때 승인된다. 따라서 크리스가 정식 기소돼 형사 처벌될 가능성이 보다 더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지난달 31일 중국의 경찰에 해당하는 공안국은 “여러 차례 나이 어린 여성을 유인해 성관계를 했다는 인터넷에서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했다”면서 우이판을 “강간죄로 형사구류하고 사건 수사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인터넷에서 제기된 의혹에 따르면 피해자들 중 다수가 미성년자였으며, 공안 역시 ‘나이 어린 여성’을 언급한 것으로 미루어볼 때 크리스가 ‘미성년자 강간’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성폭행 사건에 대해 최소 3년 이상 최대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고 있다. 특히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경우에 대해서는 최대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크리스가 징역 10년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있고, 중국에서 복역한 뒤에는 추방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계 캐나다인인 크리스는 2012년 아이돌 그룹 엑소로 데뷔한 뒤 2014년 한국 기획사 SM을 상대로 한 전속계약 무효 소송을 거쳐 중국에서 가수와 배우로 활동하면서 인기를 누렸다.
  • 역전승 OK… 도드람컵 준결승 보이네

    역전승 OK… 도드람컵 준결승 보이네

    OK금융그룹이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서 먼저 2승을 따내며 준결승에 바짝 다가섰다. OK금융그룹은 16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부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현대캐피탈에 3-1(18-25 25-22 25-21 25-15) 역전승을 거뒀다. 대회 첫날인 지난 14일 삼성화재에 3-0 완승을 거두고 이날 현대캐피탈까지 따돌린 OK금융그룹은 2연승을 달리며 준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대회는 남자부 7개 팀과 초청팀 국군체육부대 등 8개 팀이 두 개조로 나뉘어 팀당 3경기씩 풀리그를 펼쳐 각 조 상위 1, 2위에 오른 4개 팀이 크로스 토너먼트 방식으로 챔피언을 가린다. 현대캐피탈은 1승1패를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를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세터 김명관과 공격수들의 호흡이 흐트러지며 흐름을 OK금융그룹에 내줬다. 2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OK금융그룹은 끝까지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이민규의 입대로 주전 세터 자리를 꿰찬 곽명우가 안정된 토스로 공격을 지휘했다. 송명근의 빈자리는 차지환이 메웠고 차지환, 조재성(이상 17점), 김웅비(11점) 등 세 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OK금융그룹은 블로킹(11-5)과 서브(11-5) 싸움에서도 상대를 압도했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20점)이 분전했지만 팀 장점을 드러내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한국전력이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전력에 큰 구멍이 생긴 삼성화재를 3-0(25-20 25-14 25-20)으로 잡았다. 한국전력은 블로킹 싸움에서 15-5로 삼성화재를 압도했고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서재덕이 두 팀 최다인 15득점에 공격성공률 66.66%로 건재를 과시하며 첫날 현대캐피탈전 패배(2-3) 이후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달 선수 14명과 코치 4명 등 총 18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되는 비상사태를 겪은 삼성화재는 14일 OK금융그룹전 0-3패에 이어 이날도 한 세트로 따내지 못하는 ‘베이글 패전’을 당하며 2연패에 빠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세트에서 라이트 정수용과 리베로 신동광이 발을 다쳐 교체되는 등 부상자가 속출한 것도 완패를 부채질했다.
  • 힙, 거리 댄스… 合, 무용·국악… Yo, 3색 춤꾼

    힙, 거리 댄스… 合, 무용·국악… Yo, 3색 춤꾼

    국립현대무용단이 오는 20~22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갖는 ‘HIP合’(힙합)은 공연 제목이 많은 것을 설명한다. 독특하고 매력적인 춤으로 대중적 인기가 있는 ‘힙’한 안무가들의 신작이 한 무대에 오르고, 현대무용과 스트리트 댄스, 국악을 버무려 다채롭게 합을 맞춘다.김설진, 김보람, 이경은 안무가가 차례로 30분씩 새로운 이야기를 꺼낸다. 각각의 단독 공연으로도 모자랄 뜨거운 춤꾼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드러내면서도 관객과의 소통으로 한데 어우러진다. 무대를 여는 김설진 안무가의 ‘등장인물’은 모두의 삶에서 끊임없이 만나고 바뀌며 사라지기도 하는 이들을 조명한다. 김설진과 그가 이끄는 그룹 무버(MOVER) 무용수 3명이 함께 몸으로 얽히고설키며 다양한 움직임으로 관계를 잇는다. 김설진 안무가는 통화에서 “연습실에서 노는 것처럼 많은 걸 시도하는 움직임들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 안에서 관계들이 형성되어 가고 나의 자아를 비롯해 나와 만나는 2인칭, 그걸 목격하는 3인칭, 그리고 관객들까지 움직임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고 때론 오해하기도 하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의 다면성을 전통음악부터 대중음악까지 절묘하게 믹싱한 음악이 받치고 사운드 디자이너 최혜원이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디제잉도 선보인다. 그간 여러 소품과 무대 미술을 활용해 재치 넘치는 춤을 선보였지만 이번에는 “무대에서 나오는 쓰레기에 죄책감이 들었는데 다른 안무가들과 함께하니 덜어 내도 되지 않을까”란 생각에 춤 외의 장치들은 최소화했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로 요즘 가장 핫한 안무가 김보람은 ‘춤이나 춤이나’로 색다른 무대를 꾸민다. MBC 라디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속 수백 가지 소리를 듣고 엄선한 ‘목도소리’, ‘베틀노래’, ‘멸치잡이소리’ 등에 맞춰 리듬을 탄다. 지난 13일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그는 “나를 돌아보고 춤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보는 작업을 하고 싶었고 결국 원초적인 메시지를 찾아갔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에게 ‘꽤 열심히 춤을 춰 왔고 운 좋게 코로나19 시기에 잘됐는데 이런 성공이 내가 춤을 추는 데 의미가 있나?’라는 질문을 던졌고, “계속 춤을 출 거고, 잘되든 안 되든 내가 정말 좋아서 춤을 추고 싶은 거라는 원시적 의미를 찾았다”고 했다. 원초적인 리듬과 몸짓에 집중한 김보람과 무용수들은 우주복 콘셉트의 의상을 입고 ‘우리의 소리’처럼 누군가에게는 의미 있는 순간들을 놓치지 말고 지켜 냈으면 하는 마음을 전한다. ‘힙합’의 마무리는 이경은 안무가의 ‘브레이킹’(BreAking)이 장식한다. ‘B급들이 만들어 낸 A급 세상’이라는 주제를 담은 작품은 수많은 경계들을 지우는 작업을 보여 준다. 지난 11일 만난 이 안무가는 “일상에서 매 순간 맞닥뜨리는 현실적 한계부터 젠더, 세대 같은 인간 간의 경계, 장르 사이 경계, 무대와 관객과의 경계 등 모든 경계를 지워 소통으로 가는 걸 말하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정말 힙하고 멋있는 사람은 사회에서 나뉜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허물 수 있는 사람”이라면서 “누가 가르쳐 주거나 강요하는 것보다 스스로 생각을 바꾸는 게 경계를 지우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무용수들을 가로막던 투명한 벽이 어느 순간 휘어지고 자유자재로 움직이기도 하면서 객석에 희열을 준다. “고유한 재료들이 잘 살아 있어야 제대로 합쳐질 수 있다”는 그의 의도에 맞춰 현대무용과 스트리트 댄스, 피아노와 국악 등은 각자의 천연색을 살리면서도 적절하게 어울린다. 국악밴드 잠비나이의 이일우가 만든 박진감 넘치는 음악과 함께 풀어내는 몸짓들은 곧 객석과의 경계도 허문다.
  • 원초적 소리와 움직임으로 의미 짚는 김보람의 ‘춤이나 춤이나’

    원초적 소리와 움직임으로 의미 짚는 김보람의 ‘춤이나 춤이나’

    20~22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만나는 국립현대무용단의 ‘HIP合(힙합)’에서는 김보람 안무가의 신작 ‘춤이나 춤이나’를 만날 수 있다. 현대무용과 브레이크 댄스, 국악 등이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무대에서 김보람은 더욱 원초적인 소리와 몸짓에 집중한다. 독특하고 개성 뚜렷한 춤으로 이날치, 콜드플레이 등과 협업해 국내외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김보람이 2년 남짓 만에 내보이는 신작인데 이번에는 MBC 라디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에 맞춰 리듬을 탄다. 수백가지 소리를 듣고 엄선한 ‘목도소리’, ‘베틀노래‘, 멸치잡이소리’·, ‘모찌는소리’ 등 별 뜻 없이 흥얼거린 듯하지만 나름의 의미를 지닌 귀한 소리들에 맞춰 그 자체가 표현이 되는 몸짓을 선보인다. 지난 13일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그는 “나를 돌아보고 춤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보는 작업을 하고 싶었는데 결국 원초적인 메시지를 찾아갔다”고 설명했다. 제목부터 사연이 있다. 그의 스승인 고 김기인 서울예대 교수가 한 선사에서 만난 스님에게 자신을 소개했더니 스님이 “춤이나 춤이나”라고 했다고 한다. 그 말을 주고받은 두 춤꾼들에겐 스님의 “춤이나 춤이나”에서 저마다의 깨달음이 스쳤을 것이다. 김보람 안무가는 “제가 스승님꼐 너무 많은 걸 배워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공연해 온 것도 있었고, 저도 꽤 열심히 해 온 사람인데 최근에 잘 됐죠. 운 좋게 코로나19 시기에 잘 돼서 많은 일을 하고 있는데 그게 제가 춤을 추는 데 정말 의미가 있나? 질문하는 거예요. 앞으로 계속 춤을 출 거고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겠지만 그런 의미 말고 내가 정말 좋아서 춤을 추고 싶어요. 그게 겉에서 보면 의미가 없을 수도 있어요. 그러니 결국 ‘춤이나 춤이나’는 의미 없음과 의미 있음에 대한 이야기예요.”“좋아서 아무 것도 얻지 못하는데도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것이 의미 없게 비쳐질 수도 있지만 사실 무엇보다 중요해서 사라지지 말았으면 한다”는 게 소리와 몸짓으로 표현된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가 좋았던 이유도 그가 춤을 대하는 마음과 비슷하다. “이 음악으로 성공하거나 노래를 잘하려는 게 아니라 그냥 부른 거잖아요. 그래서 사라져버린 걸 수도 있는데, 저는 그런 게 사라지면 안 된다 생각하고 그게 작품 의도와 잘 맞았어요.” 원초적인 리듬과 몸짓에 집중한 김보람과 무용수들은 우주복 콘셉트의 의상을 입고 ‘우리의 소리’처럼 누군가에게는 의미 있는 순간들을 놓치지 말고 지켜냈으면 하는 마음을 전한다. 국립현대무용단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무용수 3명과 앰비규어스 멤버들이 김보람과 함께 한다.방송댄스로 시작해 좋아하는 음악에 맞춰 좋아하는 춤을 추고 싶어 더욱 자유로운 무대로 나온 김보람에게 춤은 그만큼 의미가 큰 존재다. 대중적인 인기를 얻어 많은 인기를 얻은 지금도 매일 오전 11시에 연습실로 출근해 오후 5시까지 연습하고, 이렇게 무대가 있을 때엔 다시 오후 9시까지 연습하는 삶은 여전하다. 그는 “저희가 잘 된 단체처럼 보이겠지만 저한테는 그런게 중요하지 않다”면서 “기본적으로 어떤 작업을 하든 연습을 제일 많이 해서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만 하자는 생각에 늘 연습을 굉장히 많이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근의 유명세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에 대해서도 “아주 조금 알아보시는 것은 같다”면서도 “당연히 감사하고 좋지만 유명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건 아니다. 대신 관객이 꽉 찬 무대에서 춤추고 싶고 관객들이 영화를 보듯 무용 공연을 보러 찾아오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이번 무대에서 원초적인 춤과 사운드로 채운 감각적인 공연이 끝나면 ‘아, 저 소리를 어떻게 하면 다시 들을 수 있지?’ 생각이 들면 성공한 작업이 될 것”이라는 소박한 기대도 전했다.
  • 우리 삶 속 많은 관계들…신작 ‘등장인물’로 다양한 의미와 오해 표현하는 김설진

    우리 삶 속 많은 관계들…신작 ‘등장인물’로 다양한 의미와 오해 표현하는 김설진

    국립현대무용단이 20~22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HIP合(힙합)’을 선보인다. 사흘간 다섯 차례 여는 무대에서는 현대무용과 브레이크 댄스가 어우러지고 국악과 다채로운 음악이 버무려진다. 관객들은 물론 여러 장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인기를 얻은 안무가 세 명의 신작이 차례로 오른다. 단독 공연으로도 모자랄 텐데 한 자리에 모이게 된 핫한 안무가들을 각각 만나 작품 소개와 함께 춤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힙합’ 무대에는 김설진, 김보람, 이경은 안무가가 차례로 30분씩 새로운 이야기를 꺼낸다. 첫 번째 이야기는 김설진의 ‘등장인물’. 내가 만나는 모두가 내 삶의 등장인물이 되고 나 또한 누군가의 등장인물이 되듯 모두의 삶에서 끊임없이 만나고 바뀌며 사라지기도 하는 이들을 조명한다. 김설진과 그가 이끄는 그룹 무버(MOVER) 무용수 3명이 함께 몸으로 얽히고설키며 다양한 움직임으로 관계를 잇는다. 김설진 안무가는 지난 12일 통화에서 “연습실에서 노는 것처럼 많은 걸 시도하는 움직임 안에서 관계들이 형성되어 가고 나의 자아를 비롯해 나와 만나는 2인칭, 그걸 목격하는 3인칭, 그리고 관객들까지 움직임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고 때론 오해하기도 하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제목을 ‘실소’로 할까 생각할 만큼 보다가 헛웃음 나오는 장면들도 있어요. ‘참나, 허이구, 어쭈’ 이런 말들이 나올 법한 여러가지를 시도해요. 뜨거운 걸 먹으면 차가운 걸 먹고 싶고, 심각하면 밝아지고 싶고 밝아지면 심각해지고 싶도록 왔다갔다 하듯이 온통과 냉탕을 오가는 무대도 될 것 같아요. 관객들은 ‘이게 맞나, 틀린가?‘ 생각하지 말고 마음껏 오해하며 보시면 좋겠어요. 마음껏 상상해 볼 수 있는 권리는 누구나 누려도 되지 않을까 해요.” 관계의 다면성을 전통음악부터 대중음악까지 절묘하게 믹싱한 음악이 받치고 사운드 디자이너 최혜원이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디제잉도 선보인다. 그간 여러 소품과 무대 미술을 활용해 재치 넘치는 춤을 선보인 그였지만 이번에는 춤 외의 장치들은 최소화했다. “소품에 너무 의지하나 싶기도 해서 한 번 (소품 없는) 도전을 해보기로 했고요. 또 하나는 공연 끝나고 나서 버려지는 쓰레기들에 죄책감이 들었어요. 다른 데서 쓰레기 안 버리고 공연만 해도 이 정도의 쓰레기가 나온다면 어떡하지? 싶더라고요. 게다가 다른 안무가들도 함께하는 무대이니 어지럽힐 수도 없고 덜어내도 좋지 않을까, 심플하게 가보자 했죠.” 그는 관객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춤에 대해 언급했다. “작업에 들어갈 때 ‘어떤 걸 해야겠다’는 사명감 보다는 ‘재미있게 뭘 할 수 있을까?’를 거의 생각해요. 어떤 의미를 담아서 관객들에게 전달하려는 게 약간 부대끼고 꼭 거창한 주제가 있어야만 하나? 중요한 이야기만 무대에 올라야 하나? 그런 이야기만 무대에 올라오니 오히려 더 관객들이 어렵게 바라보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부딪히고 있었어요.” 그러면서 “공연 보는 것을 시험보듯 생각하고 ‘내가 지금 의도대로 잘 보고 있나?’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공연은 그런 게 아니다”라며 “관객들마다 각자 이야기를 만들어 갈 수 있고 공연이 끝나고 ‘아까 그거 뭐였을까?’ 대화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댔다. 그는 최근 tvN 드라마 ’빈센조‘,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 연극 ’완벽한 타인‘ 등 다양한 캐릭터로도 대중과 만나며 개성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설진은 “연기와 춤이 다르기도 하고 비슷하기도 한데 화학작용이 일어나듯 연기도 아주 재미있다. 춤과 마찬가지로 사람 공부도 더 할 수 있어 좋다”고도 말했다.
  • [열린세상] 디지털 금융의 공정경쟁과 내부통제 필요성/장재철 KB국민은행 본부장·수석이코노미스트

    [열린세상] 디지털 금융의 공정경쟁과 내부통제 필요성/장재철 KB국민은행 본부장·수석이코노미스트

    금융 기업은 디지털 전환 중이다. 비금융 기업들과는 데이터 활용을 놓고 첨예하게 경쟁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업무를 디지털로 바꾸는 ‘디지털화’와는 다르다. 업무뿐만 아니라 금융상품 개발과 비즈니스 모델까지도 디지털 기반으로 바꾸는 경영 전략이다. 이러한 디지털 전환의 배경은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온라인 경제활동의 증가다. 그러나 보다 실질적인 이유는 빅테크의 등장이다. 빅테크는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금융시장에 진출한 대형 정보기술 기업이다. 데이터 경쟁은 금융 기업과 비금융 기업에 흩어져 있는 개인 데이터를 활용해 금융소비를 최적화하는 데 맞추어져 있다. 내년 초로 실행이 연기된 마이데이터 사업이 대표적인 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고객의 개인금융 정보를 전송받아 데이터 분석에 근거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미 은행, 보험회사, 핀테크, 빅테크 등 약 40개 업체가 본허가를 받았고, 13개 회사가 예비허가를 받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디지털 전환과 데이터 사업은 금융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금융 소비자들의 혜택을 높일 것이다. 기존 금융 기업은 디지털 전환으로 전반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높이고 빅테크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플랫폼 기반의 빅테크는 정보·기술 경쟁력을 가지고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금융 소비자들은 디지털 금융과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본인 데이터의 능동적 활용과 본인에게 최적화된 금융서비스를 소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금융산업의 디지털 경쟁과 데이터 사업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 디지털 경쟁에서 기존 금융기업과 빅테크의 선택은 파트너십의 강화가 아니면 정면 승부가 될 것이다. 그러나 빅테크의 선택은 정면 승부일 가능성이 크다. 빅테크는 플랫폼 활동으로 수집한 많은 양의 고객 데이터와 금융정보를 결합함으로써 금융 기업보다 경쟁력 면에서 우세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러한 기업은 기존 기업보다 규제를 덜 받는 규제 차익까지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결제은행(BIS)은 빅테크가 네트워크 안에서 고객 간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네트워크 효과’까지 가지고 있어 경쟁적 우위를 지속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독점적 시장 지배력을 가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네트워크 효과로 인한 독점권 확장의 예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이 있다. 이 같은 시장지배력 확대는 당초 예상과는 다른 경쟁 제한적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는 우려다. 최근 보험연구원 자료는 빅테크가 기업 규모, 브랜드 인지도, 투자 여력, 자금 조달 및 고객 기반 면에서 이미 금융 기업 수준에 올라섰으며, 네트워크 효과와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같은 기술 경쟁력, 낮은 규제라는 이점까지 있다고 분석했다. 또 빅테크의 금융업 지출은 결제, 대출, 예금, 자산관리, 보험 등 대부분 영역으로 확대돼 선진국의 제한적 지출과는 다른 모습이다. 빅테크의 약진에는 기술 우위와 규제 차익에 의한 경쟁력이 기반이 됐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특히 시장에서는 ‘동일 기능, 동일 규제’ 원칙이 필요하다. 규제의 궁극적인 목적이 금융 시스템 안정에 있기 때문이다. 내년 초로 연기된 마이데이터 사업도 정보의 주체인 고객이 사업자를 통해 창의적인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순기능이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고객의 데이터를 대량 수집하고 보관 과정에서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 한국의 정보 공개 범위가 다른 나라보다 더 광범위하다는 점에서 시장 참여 기업들은 데이터 보안 리스크에 대한 엄격하고 면밀한 대책이 필요하다. 한국 금융산업의 데이터 기반 디지털 혁신과 공정한 경쟁은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과 소비자 편익 증가,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할 것이다. 다만 혁신과 경쟁이 금융 안정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내부통제가 약한 기업들에 대한 감독 강화와 데이터 부문에 대한 기술 및 인재 육성과 같은 선제적인 데이터 정책 수립이 시급하다. 다음 금융 위기의 원인이 내부통제와 데이터가 아니길 기대한다.
  • [세종로의 아침] 개인의 존속, 언제까지 방역의 볼모로/이지운 국제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개인의 존속, 언제까지 방역의 볼모로/이지운 국제부 전문기자

    ‘백신 접종 증명 제도’를 무리 없이 빠르게 도입하는 것으로 경쟁한다면, 한국이 금메달감이지 않을까. 몇 나라가 제도 도입에 상당한 반발을 겪는 걸 보며 생각해 봤다. 우선 기꺼이 백신을 맞으려는 사람이 넘쳐나기로 어디에 뒤지지 않고, 무엇보다 접종 속도전에 돌입해 한국을 따라올 나라가 있을까 싶다. ‘왜 속박하느냐’는 목소리를 참는 데도 아주 탁월하다. 부족한 건, 그저 백신뿐이다. 이제 보니, 백신은 마스크가 도돌이표 된 결과다. 마스크는 초기 거리두기의 강도를 좌지우지했고, 전면 봉쇄로의 길을 가르는 교차로였다. 다행히 거부감이 없었다. 마스크로 하자면야, 우리처럼 친숙하기도 쉽지 않다. 황사를 겪으며 생필품이 됐다. 문제는 생산과 보급이었다. 집단 기억에 아련한 ‘5부제 배급제’를 동원하고도 대란(大亂)이었다. 대통령 사과가 나왔던 걸 떠올리니, 그 상황이 새롭다. ‘마스크 5부제, 1인당 2장으로 일주일’, 당시 기사 제목들이다. 다른 점도 있긴 하다. 백신은 시간이 지난다고 해결되지 않더라는 것이다. 악재의 연속이다. 백신이야말로 ‘게임 체인저’라는 걸 절감하는 요즘이다. 지난 1년 반, 정부마다 해야 할 일들은 비슷했다. △차단 △진단·추적 △마스크 △거리두기(또는 봉쇄) △백신에 관한 것들이었다. 첫 단계였던 ‘차단’은 리그의 등급을 나눌 만큼 결정적인 행위였다. 유럽과 미국은 여기서 ‘폭망’했다. 아시아 국가들은 대체로 우수했다. 앞서 사스(SARS) 등을 경험한 덕분일 것이다. 여기서 한국은 아주 좋은 점수를 내지는 못했지만, ‘진단·추적’에서 빛났다. 역시 사스와 메르스를 겪으며 확립한 국가적 시스템의 덕을 크게 봤다. 이 무렵 빌 게이츠가 한국을 언급한 적이 있는데, ‘닥치고 진단’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산 진단키트가 세계적으로 환영받은 배경이기도 했다. 여기까지였다. ‘아시아식(또는 한국식) 추적’을 유럽과 미국은 묘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저렇게도 하는구나’ 싶은 반응이더니, 이내 ‘우리는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는다’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그렇게 버티던 유럽과 미국은 백신으로 변곡점을 찍었다. 변곡점은 생각 이상이었다. 최근 이코노미스트는 ‘봉쇄는 꼭 필요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목숨과 생계’ 측면에서 물은 것이다. 마침내 ‘생계’ 즉 ‘개인의 존속(存續)’ 문제까지 돌아볼 여유를 갖게 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최근 논문에서 소득 감소로 웰빙이 얼마만큼 위협받을 수 있는지를 다뤘다. 봉쇄로 인한 경제 위축으로 저소득 국가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 1명당 1.76명의 어린이가 생명을 잃을 수 있다고 한다. 일부 얘기로 치부할 수 없는 것은, ‘어린이’로 대변되는 사회 취약계층이 봉쇄로 인해 입을 수 있는 타격을 수치로 보여 주고 있어서다. “지난해 미국 실업률 증가가 앞으로 15년간 80만명의 추가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문도 나와 있다. 한국에선 코로나19의 취약계층, 최대 피해자가 누구인지, 누구나 안다. 당국도 언필칭 소상공인, 자영업자라 한다. 차단부터 진단·추적, 거리두기까지 지난 1년 반, 이들의 자발적 정책 수용과 희생 없이는 불가능했다. 대통령이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을 말할 수 있는 밑바탕도 거의 전적으로 여기에 있다. 백신 확보 실패의 피해도 지속적으로, 대부분 이들이 떠안고 있는 구조다. ‘개인의 존속’ 문제를 얘기할 때다. 백신이 모자라 더욱 그렇다. 현 상황의 장기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사회 한 영역의 존속 문제를 이렇게 장기간 도외시할 수는 없는 일이다. 마냥 그들의 생계를 방역의 볼모로 삼을 수는 없다. 코로나 불평등 문제도 시늉이라도 내야 한다. 그리고 이 대목에서는 ‘전 국민 재난’ 운운하지 말 일이다. 태풍이 닥쳤다고, 피해의 양이 누구나 같지는 않다. 농어촌에, 피해가 큰 지역에 보상을 우선 집중하는 게 상식 아니었나.
  • [유용하의 사이언스 브런치] 코로나19로 무너지는 정신건강, 이대로 괜찮을까/사회부 기자

    [유용하의 사이언스 브런치] 코로나19로 무너지는 정신건강, 이대로 괜찮을까/사회부 기자

    일상 가능한 최소한 방역조치 연구 필요 얼마 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포그래픽 하나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코로나19 통계를 생산해 발표하는 미국 존스홉킨스대 시스템과학공학센터(CSSE)가 역사 속에서 인류를 괴롭혔던 대유행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자 숫자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최악의 감염병은 유럽 인구의 3분의1을 사라지게 만든 14세기 흑사병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는 지난 8월 10일 기준으로 역대 8번째 감염병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코로나19는 현재 진행형이며 이전 감염병들처럼 어느 한 대륙에서만 유행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산돼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전 세계 곳곳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조만간 일상을 회복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왔다. 그러나 변이 바이러스들의 등장으로 감염자 숫자는 다시 급증하고 있다. 국내 언론이 방역 우등생이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던 이스라엘도 백신 접종 여부를 떠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강도 높은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있다.이렇듯 끝나지 않는 감염병과의 전쟁 속에서 정신건강 부분이 간과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신방역에 실패할 경우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뒤에도 심각한 후유증을 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 캘거리대, 캘거리 앨버타 아동병원 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우울증과 불안증을 호소하는 청소년들이 급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회에서 발행하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JAMA 소아과학’ 8월 10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지난해부터 올 2월까지 청소년 정신건강과 관련해 청소년 총 8만 879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29건의 연구를 메타분석했다. 메타분석은 동일하거나 유사한 주제로 연구된 자료들을 객관적이고 계량적으로 종합해 거시적으로 문제를 파악할 수 있게 해 주는 연구방법론이다. 분석 결과 전 세계 18세 이하 아동 청소년의 4명 중 1명은 임상적으로 우울증 증상이, 5명 중 1명은 불안증 증상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기 시작한 2020년 이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를 이끈 셰리 메디건 캘거리대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취해진 등교제한, 학교폐쇄 조치 등이 청소년 성장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들을 놓치게 만들어 정신적 위기를 겪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정신적 위기는 청소년에게만 한정돼 있지 않다. 노르웨이 오슬로 평화연구소, 덴마크 오르후스대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가 사람들의 일상을 파괴해 좌절감과 불안감을 유발시키면서 전례 없는 차별과 배타적 감정을 부추기는가 하면 파괴적 정서와 행동을 유발시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실험심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심리과학’ 8월 10일자에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과학자들은 방역 피로감을 줄이면서 효과적으로 감염병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영국 워워크대, 노팅엄대, 옥스퍼드대 공동연구팀은 방역조치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고 코로나19 확산은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최적 잠금 전략’을 연구하고 있으며 컴퓨터 가상실험으로 일부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계산생물학’ 8월 13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영국과 프랑스를 대상으로 스마트폰에서 확보한 사람들의 이동정보, 보건 당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정보를 활용했다. 연구팀은 확보된 정보를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근사 베이지안 계산’(ABC)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공중보건 비용과 경제적 손실 등을 모두 고려해 실시간으로 직장과 학교의 재개 정도를 결정할 수 있는 최적의 방역 프로토콜을 설계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들을 수행한 과학자들은 “가까운 시일 내에 코로나19 종식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며 “장단기적 차원의 인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라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