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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시언·박나래 결국 사과…결혼식장 마스크 지침은 [이슈픽]

    이시언·박나래 결국 사과…결혼식장 마스크 지침은 [이슈픽]

    이시언·박나래 “마스크 미착용 사과” ‘새신랑’이 된 배우 이시언이 결혼식 바로 다음날 사과문을 올렸다. 결혼식에서 하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사진 촬영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져서다. 부케를 받은 박나래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정부 지침상 현재 결혼식장에서 사진 촬영을 할 때는 신랑·신부와 양가 부모님을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이시언은 26일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지난 25일 저의 결혼식 부케 사진 촬영 당시 있었던 마스크 미착용과 관련해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결혼식 전 과정에서 방역 수칙을 지켰으며, 전원이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식이 진행됐다”며 “다만 부케를 받는 장면만 마스크를 벗는 게 어떠냐는 제안에 주의 깊게 생각하지 못하고 진행하게 된 점 진심으로 죄송한 말씀 전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축하 자리에 참석해주신 하객분들께도 심려를 끼쳐 죄송한 마음”이라며 “앞으로는 더 주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시언은 지난 25일 제주도에서 배우 서지승과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에는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함께 출연한 박나래, 한혜진, 기안84 등이 참석했다. 이후 SNS를 통해 공개된 결혼식 사진과 영상에서 하객들이 ‘노마스크’ 상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당시 부케를 받았던 박나래가 올린 영상을 보면 박나래와 하객 일부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박나래는 “사진 찍을 때만 마스크를 벗었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신랑·신부와 양가 부모님 제외 마스크 써야 이에 박나래도 SNS를 통해 “국민 모두가 거리두기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 이시언씨의 결혼식에서 마스크를 미착용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박나래는 “당시 신부 친구에게 부케를 던지는 과정에서 관계자분이 마스크를 벗으면 좋겠다는 즉석 제안을 주셨다. 저는 그 요청에 순간 응해버리고 말았다”며 “저의 큰 착각이고 실수”라고 해명했다. 그는 “평소 방역 수칙에 따라 촬영을 제외하고 일상생활에서 마스크 착용에 최선을 다해왔는데 순간의 판단 착오로 걱정을 끼쳐드렸다”며 “앞으로는 어떤 장소나 자리에서도 거리두기 방역수칙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오늘 제가 올린 영상과 사진의 댓글을 보던 중 이런 부분을 지적해주신 분들의 의견을 보고 많은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알게 됐다”며 “해당 영상과 사진은 여러분의 지적에 따라 삭제했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지침에 따라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으면 미착용자는 10만원, 운영자는 15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결혼식 진행 중에는 신랑·신부와 양가 부모님에 한해 마스크 미착용이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이 밖에 실내 결혼식장에서 하객들은 음식 섭취 시를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단체 사진 촬영 때에도 마스크를 쓰고, 최소 1m 이상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
  • “방 3000개가 텅텅”…北류경호텔, 올해도 어김없이 ‘최악의 건물’

    “방 3000개가 텅텅”…北류경호텔, 올해도 어김없이 ‘최악의 건물’

    해마다 ‘최악의 건물’로 거론되는 북한의 류경호텔이 올해도 비슷한 오명을 얻게 됐다. 25일(현지시간)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많은 비용을 들여 한 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터무니 없는 유지 비용과 낮은 실용성으로 악명을 떨치게 된 전 세계의 건물들을 선정했다. 매체가 선정한 건물들 중엔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의 ‘국회의사당’ ▲스페인 베니돔의 ‘인템포 아파트’(Intempo apartments) ▲캐나다 몬트리올의 ‘올림픽 경기장’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루스키 섬 다리’ ▲중국 둥관의 ‘뉴 사우스 차이나 몰’ 등과 함께 ▲북한 평양의 ‘류경호텔’이 꼽혔다. 매체는 류경호텔에 대해 “105층 모두 비어 있는 이 건물은 ‘세계에서 가장 높고, 텅텅 비어 있는’ 건물일 것”이라며 “또 피라미드 모양의 구조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한 곳’에 있다는 이유로 유명하다”고 설명했다. 류경호텔은 한국과의 체제 경쟁 가운데 1987년 착공해 당초 2년 만인 1989년에 맞춰 개관할 예정이었지만 이러한 기대는 크게 어긋나버렸다. 류경호텔 건설이 국가 재정에 커다란 부담이 되자 공사대금이 밀렸고, 결국 외부 골조 공사만 완료된 채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하지 못해 공사가 중단됐다. 무리한 공사 강행으로 부실 공사까지 겹쳤다.이후 여러 차례 공사 재개를 타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고, 중국 기술진은 ‘건물을 폭파 해체해야 한다’는 진단을 내리기도 했다. 류경호텔은 그 상태로 20여년간 평양 한복판에 흉물로 방치됐다. 2008년 초 미국 패션잡지 ‘에스콰이어’는 류경호텔을 역사상 최악의 건물로 선정했다. 같은 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공사 재개를 지시했고, 김일성 탄생 100주년에 맞춰 2012년을 류경호텔 완공 시점으로 잡았다. 이집트 통신사 오라스콤 그룹이 북한의 이동통신 사업권을 따내는 대가로 류경호텔 공사 재개에 투자했고, 콘크리트 상태였던 외관에 유리창을 설치하는 공사가 2010년 완료됐다. 2012년 오라스콤 그룹이 계약을 파기하며 류경호텔 공사는 다시 중단됐고, 이후 공사 재개와 중단을 거듭하면서 호텔 개장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그 사이 2012년 CNN방송이 운영하는 여행 정보 사이트 CNNgo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보기 흉한 건물’ 1위에 선정됐고, 2017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발표한 ‘애물단지 건축물’에도 류경호텔이 포함되는 등 류경호텔은 해마다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류경호텔엔 약 3000개의 객실이 있는데, 이는 한해 북한을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 수와 맞먹는다. 외신에 따르면 북한이 류경호텔을 최종 완공하려면 북한의 국내총생산(GDP)의 약 5%에 해당하는 20억 달러(약 2조 3750억원)을 들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 [포토] “조선시대 감옥 구조, 옥문 나서면 관리 집무실”

    [포토] “조선시대 감옥 구조, 옥문 나서면 관리 집무실”

    조선시대 감옥은 유일한 출입구를 지나면 바로 옥을 감시하는 벼슬아치인 옥리(獄吏) 집무실이 있어서 감옥을 드나들려면 반드시 옥리를 지나쳐야 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또 감옥을 에워싼 둥그런 형태의 담장은 높이가 3m에 이르고 기와를 올렸으며, 동쪽에 남성 옥사를 두고 서쪽에는 여성 옥사를 배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은석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장은 경주옥·포항 연일옥 발굴조사 결과와 공주옥 관련 사료 등을 분석해 이 같은 조선시대 옥의 구조를 처음으로 파악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소장은 국립문화재연구소가 펴내는 학술지 ‘문화재’ 최신호에 게재한 논문에서 2003∼2004년 발굴조사가 이뤄진 포항시 남구 남성리 일대 연일읍성 유적의 한 시설물 터에 주목했다. 이 시설물은 반원형 담장 안에 건물 두 채가 나란히 있고, 담 바깥쪽에 또 다른 건물이 붙어 있는 구조였다. 담과 인접한 외부 건물은 기단의 한 변 길이가 8.2m인 정사각형이며, 정면과 측면 모두 3칸으로 조사됐다. 칸은 전통 건축물에서 기둥과 기둥 사이 공간을 뜻한다. 이 소장은 지금까지 성격이 규명되지 않았던 시설물 터는 조선시대 감옥의 흔적이며, 담과 맞닿은 외부 건물터는 옥리 집무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옥사 쪽에서 문을 열고 나오면 대기하는 공간이 있고, 옥리들이 숙소로 사용하는 구들장 깔린 온돌방과 사무를 보던 곳으로 짐작되는 마루도 있었다”며 “남성리 연일읍성은 1421년부터 1743년까지 300년 넘게 사용됐다는 점에서 이 옥리 공간은 조선시대 감옥 구조를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이어 “옥에서 나오는 문은 길이 2.68m·폭 1.7∼2.0m이며, 높이는 성인이 머리나 허리를 숙여야 하는 정도였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19세기 말 풍속화에는 수감자가 옥문에 뚫린 동그란 구멍으로 면회 온 사람과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묘사됐다.하지만 오늘날 복원된 읍성 감옥은 이러한 옥리 집무실 없이 담 안에 건물 두 채만 지어 놓은 곳이 대부분이라고 이 소장은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연일옥 담장 내부에서 동쪽 건물은 남성 옥사이고, 서쪽 건물은 여성 옥사라고 봤다. 기단부 길이는 동쪽 건물이 8.5m, 서쪽 건물은 6.7m로 전자가 더 길었다. 전체 면적도 남성을 가두는 동쪽 건물이 넓었던 것으로 판단됐다. 원형 담 안에 건물을 나란히 세운 구조는 경주옥에서도 확인됐다. 경주옥 유적은 1997년 옛 문화고교 부지 발굴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경주옥에서는 남성 옥사 추정 건물의 기단부 길이가 10.9m이고, 여성 옥사로 보이는 건물은 7.8m였다. 두 건물 외에도 여성 옥사 북쪽에 동서 4.4m·남북 2.1m 길이의 자그마한 별도 건물이 있었다. 다만 연일옥처럼 옥리 집무실로 생각되는 건물터는 온전하게 발견되지 않았다. 이 소장은 “여성 옥사 북쪽 소형 건물은 관헌들이 수감자를 감시하는 초소이거나 중죄수를 가두는 옥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여성 옥사 서남쪽 바깥으로는 화장실로 추정되는 작은 유구(遺構·건물의 자취)가 출토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성과 여성을 분리해 가둔 이유에 대해 “세종 때 남녀 옥사를 구분하라고 했는데, 유교적 통치 개념에서는 당연한 조치였다”며 “세종은 여름용과 겨울용 감옥, 중죄수와 경죄수 감옥도 나누도록 했으나 지방에서는 거의 지켜지지 않은 것 같다”고 짚었다. 이 소장은 “경주옥 옥사 규모는 연일옥의 두 배가량 된다”며 “지방 행정체계에 따라 옥의 규모도 차이가 있었던 듯하다”고 덧붙였다. 경주옥 담에 대해서는 “30∼40㎝ 크기 돌을 너비 2.8∼2.9m로 축조했으며, 높이는 3m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경주옥과 연일옥 구조가 1914년까지 유지된 공주옥 사진과도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진을 보면 원형 담장 바깥에 초가 건물이 확인되는데, 이 건물이 바로 옥리 집무실이라고 이 소장은 주장했다. 이어 옥사와 담만 기와를 올린 이유에 대해서는 “옥사 지붕을 초가로 하면 천장을 뚫고 도망칠 우려가 있었을 것”이라며 “담장도 기와로 쌓지 않으면 무너졌을 때 죄수들이 탈출하기 쉬웠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 소장은 “읍성을 발굴하고 정비할 때 성곽과 성문뿐만 아니라 부속 건물도 원형을 찾아내는 고증 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대만은 지금] ”한국이 더 문명화됐다” 박근혜 사면·복권 소식에 대만 들썩

    [대만은 지금] ”한국이 더 문명화됐다” 박근혜 사면·복권 소식에 대만 들썩

    대만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 사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현지에서는 천수이볜 전 총통에 대한 사면 여론도 조성됐습니다. 일부 네티즌은 "한국이 더 문명화됐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 사면 소식은 대만 이티투데이가 가장 먼저 타전했습니다. 이티투데이는 연합뉴스와 뉴시스 보도를 인용해 "한국 법무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한명숙 전 총리 등 3094명에 대한 사면을 발표했으며, 이명박 전 대통령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주요 언론도 앞다퉈 박 전 대통령 사면 소식을 국제뉴스 톱기사로 다뤘습니다. 대만 자유시보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 발표 내용을 토대로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 공감대와 사법 정의, 법치주의, 그리고 국민화합과 갈등 치유 등의 관점에서 사면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악화도 특사 결정에 중요한 기준이 됐다고 밝혔습니다.대만 연합보는 박 전 대통령 사면이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절묘한 시기에 발표됐으며, 한국 사회에는 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이견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대만 TVBS 뉴스도 "이번 사면 결정을 놓고 한국에서는 대선이 강하게 작용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청와대는 12월 초 기자의 관련 질문에 '논의한 바 없다'고 밝혔고, 22일 발표된 특사 명단에도 박 전 대통령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고, 한국의 역대 대통령 관련 사건을 다뤘습니다. 대만 중국시보는 25일 자 신문에서 박 전 대통령과 윤석열 후보와의 불편한 관계를 조명했습니다. 또 문 대통령의 사면 조치는 둘의 불편한 관계를 이용해 이재명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박 전 대통령 사면 소식에 대만 네티즌 대부분은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을 떠올렸습니다. 네티즌들은 "한국판 천수이볜", "천수이볜이 울겠다", "가장 화날 사람은 천수이볜", "차이잉원 총통은 같은 민진당인데도 특사를 안 시켜준다", "천수이볜은 특사받을 필요가 없다", "한국이 더 문명화됐다"라는 반응을 쏟아냈습니다. 천수이볜 집정기 때 부총통을 지낸 뤼슈롄 전 부총통은 차이잉원 총통을 향해 공개적으로 천수이볜 사면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천수이볜 전 총통은 박 전 대통령과 경우가 다르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만인은 저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은 아파도 어디 못 가게 병원에 가둔 점이 천수이볜 전 총통과 가장 큰 차이 같다"며 "천수이볜 전 총통은 진료를 명분으로 가족과 함께 집에서 살고 있고, 강연, 방송이나 언론 기고 등을 꾸준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가석방 중이어도 출소한 것이나 다름없어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총통부는 이에 대해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장둔한 총통부 대변인은 "모든 사람이 천수이볜 전 총통의 건강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최상의 치료를 받고 가능한 한 빨리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천수이볜 전 총통은 2000~2008년 집정한 민진당 출신 첫 총통입니다. 공금 유용과 돈세탁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뒤, 3심에서 징역 19년을 선고받았습니다. 2015년 건강 문제로 일시 출소했지만, 치료 연장 등의 명분으로 현재까지 가석방 중입니다.
  • “준 대로 읽은 뼈아픈 실수”…울먹인 배성재, ‘골때녀’ 편집 조작 해명

    “준 대로 읽은 뼈아픈 실수”…울먹인 배성재, ‘골때녀’ 편집 조작 해명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들이 편집을 통해 경기 내용과 결과를 조작한 것이 드러난 데 대해 제작진이 사과에 나서고, 경기 해설을 한 배성재 아나운서와 개그맨 이수근에 대해서도 비난이 이어지자 배성재 아나운서가 “상상조차 못 해본 일”이라며 “제 인생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게 너무나 충격적”이라는 심경을 밝혔다. 여자 연예인들로 팀을 꾸려 풋살 경기를 하는 과정을 담은 ‘골 때리는 그녀들’은 스포츠 예능에 여성들의 분투를 그려내 호평을 받았으나 경기 과정에서 편집상 조작이 드러나 프로그램 폐지 위기에 직면했다. 논란이 된 장면은 지난 22일 방송된 FC구척장신과 FC원더우먼의 경기다. 방송에는 두 팀이 3대0에서 3대2, 4대2, 4대3으로 긴박하게 경기를 이어가다가 6대3으로 FC구척장신이 승리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득점을 표시하는 상황판에 4대0으로 표시된 장면이 비치면서 사실은 FC구척장신이 전반에 연이은 득점으로 쉽게 경기를 이어갔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상황을 종합해보면 경기 시작 후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전반전은 5대0으로 마무리됐고, 후반이 끝난 뒤 최종 스코어가 6대3이 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SBS는 “지금까지의 경기 결과 및 최종 스코어는 방송된 내용과 다르지 않다고 하더라도, 일부 회차에서 편집 순서를 실제 시간 순서와 다르게 방송했다”며 조작 의혹을 인정했다. 경기 과정에 조작이 개입된 것과 관련해 제작진은 물론 중간중간 경기를 중계하며 해설한 배성재 아나운서와 이수근을 향해서도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배성재 아나운서는 해설에서 ‘3대2’, ‘4대3’이라는 발언을 했는데, 전반전 경기가 5대 0으로 끝났다면 이는 나올 수 없는 점수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배성재 아나운서는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 라이브 방송을 통해 “최근 회차에서 너무나 명확하게 그것(편집 조작)을 했기 때문에 너무 크게 실망했고 저도 그 중의 하나라고 봐야 한다”고 울먹였다. 배 아나운서는 자신이 실제 경기 과정에서 나오지 않은 점수를 언급한 상황에 대해 “갑자기 작가 혹은 막내급 PD가 쪽지를 들고 와서 ‘지금 오디오가 열렸으니까 이걸 읽어달라’고 하면 저희는 예고편에 쓰이는지, 본방송에 쓰이는지, 언제 경기인지 모른 채 보이는 그대로 기계적으로 읽었다”면서 “1년 동안 그래왔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 부분이 편집 조작이나 흐름 조작에 사용될 것이란 상상 자체를 할 수가 없다”고 했다. 배성재 아나운서는 “(해당 경기 중 점수가) 4대3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버젓이 제가 멘트한 4대3이 있고, 실제로 4대3처럼 편집이 되어 있었다”면서 “그 멘트를 녹음한 것은 사실이다”라고 인정했다. 이어 “그게(나중에 녹음한 점수 멘트가) 거기(조작)에 쓰인다는 생각을 못한 상태로 기계적으로 중계석으로 가져다 준 걸 읽게 됐다”면서 “그걸 뇌를 거치지 않고 읽은 건 정말 저의 뼈아픈 실수였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내용과 나중에 읽은 점수를) 비판적으로 보면서 ‘이게 왜 이런 흐름이었지’라고 생각하기에는 그 경기 이후 한달이 지난 상황이었고, 여섯 경기를 더 치른 때였다”라면서 “비슷하게 많은 골이 나온 경우도 있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집중을 더 해야 했다”면서 “이수근씨도 마찬가지다. 제작진이 가져다주는 멘트가 있으면 똑같이 ‘너 하나, 나 하나 읽자’고 했다”면서 “내용에 대해서 생각할 겨를 자체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배 아나운서는 “추가로 (제작진이) 원하는 멘트를 녹음하는 것은 너무나 흔했다”라면서도 “프로 경기처럼 시스템이 갖춰진 게 아니라 ‘생각보다 전반전이 긴데?’ 이러한 느낌은 받았지만 그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하지 않은 것은 제가 보증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는 편집을 넘어서 경기 흐름이나 승부 자체에도 제작진이 개입해서 조작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승부를 조작한다거나 흐름을 바꾸려고 제작진이 개입하거나 한 사실은 절대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 인생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게 너무나 충격적이고 누구를 비난할 생각 자체도 하지 않는다”며 “최근 회차에 대해선 너무나 명확하게 편집 조작을 했기 때문에 크게 실망했고 저도 그 중의(조작 과정에 포함된) 하나라고 봐야 한다”며 사과했다. 앞서 SBS는 배 아나운서 등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2차 입장문을 통해 “이번 일은 배성재, 이수근과는 전혀 관계없이 전적으로 연출진의 편집 과정에서 벌어진 문제”라며 “두 진행자는 전혀 무관하며, 두 분께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SBS 공채 14기 아나운서로 스포츠 중계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배성재 아나운서는 올해 2월말 SBS를 퇴사해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활동해오고 있다. 한편 무엇보다 공정해야 할 스포츠 경기 과정을 조작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 사이에 공분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스포츠 경기는 결과보다 과정을 즐기는 것인데 편집 순서를 바꾸면 본질이 완전히 훼손된다”, “시청자들이 뭘 믿고 보나”, “프로그램 폐지하라” 등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 검찰, ‘해직교사 특별채용 의혹’ 조희연 불구속 기소

    검찰, ‘해직교사 특별채용 의혹’ 조희연 불구속 기소

    퇴직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 교사들을 불법 특별채용한 의혹을 받는 조희연(65) 서울시 교육감이 24일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이선혁)은 이날 조 교육감에 대해 공개·경쟁 원칙에 위배해 퇴직교사 5명을 미리 내정하고 특별채용한 혐의로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와 국가공무원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조 교육감의 지시에 따라 채용과정에 관여한 한모 전 비서실장도 공범으로 보고 함께 재판에 넘겼다.검찰은 조 교육감이 2018년 10~12월 인사 담당 장학관과 장학사에게 선거법위반죄로 확정판결받아 2003년과 2012년 해직된 전교조 교사 4명 등 총 5명을 내정해 특별채용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조 교육감이 부교육감을 비롯한 업무 담당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단독 결재해 중간 결재권 행사를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또 조 교육감은 이미 특정 인물들을 내정해놓고도 마치 공개·경쟁 시험인 것처럼 가장해 특별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일부 심사위원에게는 해당 인물들에게 고득점을 부여해달라는 의사를 전달해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도 받는다. 조 교육감 측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5명을 내정해 특별채용을 추진한 사실이 없고, 담당자들은 단지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될 것으로 우려해 반대한 것일 뿐”이라며 “재판을 통해 검찰 기소의 부당함과 무죄가 밝혀질 것을 확신한다”고 반박했다. 이 사건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1호 사건‘으로도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 4월 말 조 교육감을 입건한 공수처는 8월 공소심의위원회를 열어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기소 의견으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 9월 3일 공수처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뒤 112일 만에 공소를 제기했다. 공수처의 사건이 재판에 넘겨진 것은 지난 1월 공수처 출범 이래 처음이다.
  • 경기 내용 조작한 ‘골 때리는 그녀들’…제작진 사과

    경기 내용 조작한 ‘골 때리는 그녀들’…제작진 사과

    SBS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골때녀)이 경기 내용을 조작했다는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제작진이 편집 순서를 바꾼 것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골때녀’ 제작진은 24일 입장문을 내고 “‘방송 과정에서 편집 순서를 일부 뒤바꾸어 시청자들께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방송한 ‘골때녀’에서는 FC구척장신과 FC원더우먼의 매치가 펼쳐졌다. 좋은 경기력을 보인 FC구척장신과 신생팀 FC원더우먼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방송에서는 전반전 4대3으로 박빙의 승부를 보여준 두 팀이 후반에서 6대3으로 승부가 갈리며 FC구척장신이 승리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날 방송장면을 분석한 게시물에서 경기 내용이 조작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결과가 달라진 것은 아니지만, 극적인 전개 및 재미를 위해 경기 내용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FC구척장신이 전반에 5대0으로 압도하고 후반에 한골 더 추가해 6대3으로 이긴 것을 3대0에서 3대2, 4대3으로 진행된 것처럼 조작했다는 의혹이었다. 특히 전반전 4대3이라는 자막과 달리 화면에는 ‘4대0’이라는 스코어가 쓰여있어 의혹을 키웠다. 제작진은 “지금까지의 경기 결과 및 최종 스코어는 방송된 내용과 다르지 않다고 하더라도, 일부 회차에서 편집 순서를 실제 시간 순서와 다르게 방송하였다”며 “저희 제작진의 안일함이 불러온 결과였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예능적 재미를 추구하는 것보다 스포츠의 진정성이 훨씬 더 중요한 가치임을 절실히 깨닫게 됐다”고 했다. 이어 “땀흘리고 고군분투하며 경기에 임하는 선수 및 감독님들, 진행자들, 스태프들의 진정성을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편집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향후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골때녀’는 지난 2월 설 연휴 파일럿으로 시작해 여성 축구의 매력을 생생히 담아내며 큰 인기를 얻었다. 올해 SBS 최고 히트 예능으로 꼽히며 시즌2까지 제작됐다. 그러나 제작진이 경기 내용을 임의로 바꾼 것을 인정하면서 비판을 면하지 못하게 됐다.
  • 조송화 측 “오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조송화 측 “오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무단 이탈 사태로 논란을 일으킨 조송화가 설득력이 떨어지는 해명으로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사태가 불거진 이후 직접 팬들에게 사과했지만, 오히려 법적 소송을 예고하면서 사과를 무색게 만들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송화는 지난 22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조송화는 “계속 통증을 안고 할 수 없어서 이 상태로는 (훈련을) 못 할 것 같다고 말씀드렸고, 감독님께서 가라고 하셔서 구단에 알리고 집에 갔다”며 무단 이탈 사실을 전면 부정했다. 하지만 조송화가 주장하는 내용은 그동안 밝혀진 내용과 다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23일 “조송화가 ‘서남원 전 감독이 있는 상태에서는 안 된다’고 해서 구단은 어쩔 수 없이 임의해지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구단도 무단 이탈의 원인이 감독과의 불화라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특히 조송화는 지난달 16일 ‘운동을 그만두겠다’며 팀을 이탈하던 날 서 전 감독이 이유를 묻는 말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서 전 감독이 몸 상태를 확인하고 보내줬다’는 조송화의 주장과는 상반된 내용이다. 조송화 측은 그동안 서 전 감독이 무리한 훈련을 시켰다고 주장했다. 지난 7월 수술을 받았지만 5일 만에 훈련에 참여했고, 9월에도 손목 통증이 있었지만 제대로 재활하지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배구계 안팎에서는 조송화가 훈련에 참여하지 못할 정도의 상태는 아니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조송화는 또 “구단이 언론 접촉을 막았다”고 폭로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23일 “내부적으로 알아본 결과 조송화에게 그런 지시를 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현재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된 조송화는 오는 28일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하면 올 시즌 코트에 설 수 없다. 복귀를 원하는 조송화는 계속 구단에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조송화 측 조인선(법무법인 YK) 변호사는 “구단의 답이 없으면 24일 오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함께 갈 수 없다는 기존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결국 양측은 법정에서 다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업은행은 23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대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3(25-21 26-24 14-25 22-25 14-16)으로 아쉽게 패했다. 기업은행은 김호철 감독 부임 이후 2연패를 기록했다. 한국도로공사는 9연승으로 팀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 송명화 서울시의원 “「서울시 도시숲 등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제정”

    송명화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 제3선거구)이 대표발의한 「서울특별시 도시숲 등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조례안」이 지난 22일에 열린 서울시의회 제303회 정례회 제5차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서울특별시 도시숲 등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조례」는 서울특별시 도시숲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내용과 체계를 정비하고자 제정한 것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도시숲 등의 조성·관리계획 수립, 도시숲 등의 조성·관리 및 심의위원회 구성·운영, 민간참여 활성화 방안 제시 등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른 온실가스 및 미세먼지 농도 증가 등의 환경문제로 도시민의 생활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며, 대기정화와 기후완화의 기능을 가진 숲의 기능이 부각되고 있다. 송 의원은 “이번 조례 제정으로 시민들에게 더욱 쾌적한 생활환경과 휴식공간이 제공될 수 있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조례가 내실 있게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살펴나가겠다”고 밝혔다.
  •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수상 소감을 들으며/충남대 교수·문학평론가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수상 소감을 들으며/충남대 교수·문학평론가

    어느 문학상 시상식에서 문학의 울림이 무엇인지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작가는 글을 통해 자신의 사유를 표현하지만 가끔은 생생한 육성을 통해서도 그렇게 한다. 인도 작가 아룬다티 로이와 독일 작가 예니 에르펜베크가 전한 수상 소감을 들으며 오랜만에 뭉클한 감동을 느꼈다. 한때 문학의 정치라는 말이 떠돌았다. 나는 문학과 정치가 그렇게 쉽게 연결될 수 없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정치는 집단적 행위다. 권력을 기반으로 공동체를 움직이는 행위다. 문학은 창작과 수용에서 집단적 주체가 아니라 개별 주체와 관련된다. 좋은 문학이 가져올 수 있는 감성의 충격과 변화, 고유한 내용과 형식이 주는 낯설게 하기, 그를 통한 새로운 감각과 인식은 문학의 소중한 역할이다. 그러나 그것을 꼭 문학의 정치라 부를 이유는 없다. 문학의 정치 담론이 떠올랐다가 곧 시들해진 이유다. 문학에 무거운 짐을 지울 이유가 없다. 문학은 그렇게 창작과 독서에서 개별적 행위이지만 거기에 담기는 새로운 감성과 인식의 창조는 소중한 가치를 지닌다. 문학은 제도 정치처럼 거창하게 세상을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읽은 이의 마음을 조금 움직일 수는 있다. 그런 사소한 울림에서 세상의 변화가 시작된다고 믿는다. 그런 울림을 전하려면 사소해 보이는 세상 일에 작가는 민감해야 한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고, 잊힌 것을 다시 기억하게 한다. 눈에 안 보이는 울림의 힘이다. 데뷔작 ‘작은 것들의 신’으로 부커상을 받은 작가 로이는 오랜만에 내놓은 장편 ‘지복의 성자’에서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인도의 모습을 부각한다. 작품을 읽고 또 수상 소감을 들으면서 인도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작가는 화려하고 힘센 자들이 아니라 그렇지 않은 이들의 가려진 삶과 억눌린 목소리에 주의를 기울인다. “올여름 전 세계는 코로나가 인도의 도시와 마을을 휩쓸면서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산소 부족으로, 의료 서비스 부족으로 인해 가장 잔혹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시신들이 강을 따라 떠내려갔습니다. 화장터는 땔감이 부족했고, 묘지는 공간이 부족했습니다. 상당수가 교육을 받지 못했고 읽지도 못하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의 나라에서 돈이 있는 작가로 산다는 것은 아주 이상한 일입니다. 읽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글을 쓰는 것도 아주 이상한 일입니다만, 저는 제가 그 이상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는 사람들이 알아주든 그러지 않든 그런 “이상한 일”을 묵묵히 하는 존재다. 온통 실용성만 따지는 세상이지만 작가는 그 실용성의 가치를 되물으면서 써야 할 글을 쓴다. 그런 글쓰기는 세상을 지배하는 권력에 견줘 약해 보이지만 때로는 그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는 삶을 흔드는 감흥을 주기도 한다. 동독 출신으로 독일어권 작가 중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라고 판단되는 에르펜베크는 그런 감동을 전해 줬다. 20대에 겪었던 동서독 통일 과정과 통일 이후 동독인들이 경험한 소수자 체험을 여러 구체적인 사례로 제시한다. 그 신산스러운 체험을 지금 목격하는 이민자 배척, 소수자 차별과 연결짓는다. 그런 상황에서 작가의 역할을 묻는다. “저의 첫 번째 인생과, 장벽과 동독의 붕괴를 통해 그때부터 시작된 두 번째 인생 사이에는 시간적 경계가 있습니다. 하나의 세계에서 완전히 다른 세계로 전환되는 경험 없이는, 오늘날 저는 아마도 글을 쓰기 시작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제 글은 분단에 대한 숙고에서부터 시작됐고, 그리고 인간이 자신의 일생 동안 자발적 또는 비자발적으로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한 숙고, 정체성이 무엇인지 그리고 자기 자신을 잃지 않고도 얼마나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는지에 대한 숙고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누구나 자신을 숙고해야 옆의 사람을 생각할 수 있게 된다. 그래야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돌아보게 된다. 좋은 작가가 세상의 날카로운 관찰자이고 깊은 사색가인 이유다. 작가는 종종 뾰족한 사회역사 의식을 요구받는다. 나는 작가에게 거창한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라는 뜻으로 이 말을 해석하지 않는다. 문학은 늘 사소한 일상의 구체성에 눈길을 준다. 필요한 건 그 일상에서 드러나지 않는 것의 맥락을 큰 눈으로 살피려는 안목이다. 이번에 로이와 에르펜베크의 작품을 접하고 수상 소감을 들으면서 새삼 확인한 점이다.
  • ‘제2 테슬라’라던 美니콜라 사기 혐의로 1500억원 벌금

    ‘제2 테슬라’라던 美니콜라 사기 혐의로 1500억원 벌금

    한때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았으나 사기 논란에 휩싸인 미국의 수소전기트럭 제조사 니콜라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1억 2500만 달러(약 1500억원)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 보도했다. 니콜라가 상품, 기술 역량, 사업 전망 등에 대해 투자자들을 오도해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SEC는 판단했다. 특히 창업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인 트래버 밀턴이 보도자료와 트위터를 통한 허위 진술로 수천만 달러를 챙겼다고 봤다. 니콜라는 지난 2016년 유튜브를 통해 ‘니콜라 원’ 트럭의 시제품을 공개하고 “제대로 작동하는 완성차”라고 홍보했으나 해당 영상은 언덕에서 트럭을 굴려 위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에도 차 한 대를 만들어 판 적이 없으나 지난해 6월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나스닥에 상장했으며, 상장 직후 주가가 3배 뛰면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미 대표 완성차 업체인 포드를 추월하기도 했다. 공매도업체 힌덴버그 리서치가 그해 9월 보고서에서 니콜라의 사기 의혹을 제기했고, 밀턴은 비슷한 시기에 금융사기 등 혐의로 기소돼 CEO직에서 사임했다. 국내에서는 한화그룹이 니콜라에 거액을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니콜라는 혐의에 대해 인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니콜라는 성명에서 “이 문제를 끝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이번 조사와 관련한 비용과 손해에 대해 밀턴 전 CEO에게 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 법원 “방송사 프리랜서 직원, 동일 업무 했다면 근로자로 인정해야”

    법원 “방송사 프리랜서 직원, 동일 업무 했다면 근로자로 인정해야”

    주요 방송사에서 근로계약이 아닌 프리랜서 계약을 체결해 일한 직원들이라 할지라도 수행한 업무 내용과 근무 형태 등이 같은 회사의 다른 정규직 노동자들과 차이가 없다면 노동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앞서 청주방송에서 프리랜서로 일한 고 이재학 프로듀서(PD)가 지난해 2월 사망한 이후 방송계의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른바 ‘메이저 언론’으로 분류되는 주요 방송사의 프리랜서 계약 문제에 대해 법원이 노동자성을 인정한 첫 판결로 평가된다. 22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서울서부지법 제11민사부(부장 함석천)는 프리랜서 계약을 체결하고 YTN에서 근무한 직원 12명(계약기간 종료된 1명 포함)이 YTN을 상대로 제기한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에서 전날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 원고들은 YTN 디자인센터장과 사이언스국 편성기획팀장, 그래픽팀장 등과 ‘프리랜서 도급계약’이라는 이름의 계약을 체결하고 근무했다. 프리랜서 계약은 보수를 지급하는 대가로 타인에게 사무를 위임하거나 용역을 의뢰할 때 체결하는 계약을 일컫는 말로, 근로계약과는 다르다. 그런데 회사 측은 원고들과 계약 연장을 할 때마다 계약서에 ‘본 계약은 근로계약과 무관하다’는 취지의 문구를 넣었다. 또 올해부터 갑자기 원고들과 기존 호봉제·연봉제 직원들의 좌석, 근무시간을 분리하기 시작했다. 고용 불안을 느낀 원고들은 지난 4월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들은 재판에서 “회사 소속 근로자들과 동일하게 회사의 지휘·감독을 받으며 근무했다”고 밝혔다. 반면 피고인 YTN은 “원고들은 회사의 디자인센터장 또는 사이언스국 편성기획팀장과 업무 도급계약 내지 위임계약을 체결하고 프리랜서로서 계약상 업무를 수행했을 뿐”이라며 “회사에 종속돼 상당한 지휘·감독을 받은 바 없다. 따라서 원고들은 근로자 지위에 있지 않다”고 변론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사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근로기준법상의 근로자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계약의 형식이 고용계약인지 도급계약인지보다 그 실질에 따라 근로자가 사업장에 임금을 목적으로 종속적인 관계에서 사용자에게 근로를 제공했는지 여부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재판부는 원고들의 근무시간과 근무장소가 회사에 속한 다른 근로자들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점, 그들과 같은 방식으로 교대근무를 한 점, 원고들이 조퇴나 휴가 등을 사용할 때 회사 부서장에게 사전 보고 후 승인을 받은 점, 개별 건에 대해 팀장 등 상급자로부터 구체적인 지시를 받은 점 등을 종합했을 때 “원고들이 업무 수행에 있어 회사로부터 상당한 지휘·감독을 받으며 종속적인 관계에서 근로를 제공했다고 봄이 상당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원고들은 보통 1년 단위의 계약을 계속 체결하면서 짧게는 2년 4개월, 길게는 9년 가까이 회사를 위한 업무를 장기간 수행했고, 원고들은 업무 실수나 지각 등에 대해 회사에 경위서를 제출하는 등 회사가 정한 복무규율을 따라야 했다”면서 “원고들이 회사의 호봉제·연봉제 근로자들과 비교했을 때 휴가를 내는 방식이나 휴가 승인 기준이 차이가 있던 점, 재택근무 일수에 차이가 있었던 점 등의 사유만으로는 원고들의 근로자 지위를 부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원고 측 소송 대리인인 이용우(법무법인 창조) 변호사는 “이번 판결을 통해 방송사들이 ‘무늬만 프리랜서’인 불법적 고용형태를 시정하고 프리랜서로 근무하는 노동자들의 온전한 권리 보장에 적극 나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인사]

    ■국토교통부 ◇과장급 전보 △건설산업과장 우정훈△세종시 도로과장 한성수 ■소방청 ◇소방정감 전보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 최병일△부산시 소방재난본부장 이상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상임이사 선임 △부사장 겸 기획이사 오형완△식품수출이사 기노선 ■금융위원회 ◇서기관 승진 △자산운용과 홍상준 ■SH수협은행 ◇본부장 선임 △신탁사업본부장 오대주△금융소비자보호본부장 장문호△DT본부장 김혜곤△정보보호본부장 이정교 ◇부장 승진 △여신관리부 전철수△IT지원부 한상우△동대문금융센터 박숙이△연희로금융센터 송재원△순천금융센터 신재광 ◇광역본부장 전보 △동부광역본부장 임연숙△남부광역본부장 엄용수△서부광역본부장 박양수△부산경남광역본부장 김문수 ◇부서장 전보 △자금부장 박해영△디지털개인금융부장 김태경△기업금융부장 양승철△수산해양금융부장 오미석△카드사업부장 이미혜△여신정책부장 임한관△방카펀드사업부장 박윤서△지속경영추진부장 이재문△IT개발부장 김명주 ■BHC ◇임원 승진 △구매팀 이사 김용석△상품개발팀 이사 박명성 ■정식품 ◇승진 △전무 김재용(청주공장 공장장)△상무 이윤복(중앙연구소장)△상무 한기상(영업마케팅부문장)△상무 조광성(기획관리부문장)△상무보 송유신(청주공장 관리부문장)△상무보 김종우(청주공장 기술부문장) ◇선임 △감사 김승배△총괄전무 김훈태 ■고운세상코스메틱 △대표 이주호
  • ‘자유의 상징’ 1980년대 미국, 동성애자들의 그늘 속 분투기

    ‘자유의 상징’ 1980년대 미국, 동성애자들의 그늘 속 분투기

    총 8시간 분량… 1부만 250분 달해19금인데도 코로나 속 전석 매진 성·인종·종교 속 위선 신랄한 풍자 무대 360도 회전… 배우 8명 열연국립극단이 한국 초연한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최근 공연계에 꽤 큰 화제였다. 미국 극작가 토니 쿠쉬너의 1991년작인 이 작품은 긴 공연 시간에도 오픈과 동시에 티켓은 전석 매진됐고 관객 사이에선 호평이 이어졌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작 시간이 오후 7시에서 5시 30분으로 당겨진 첫날인 지난 20일에도 서울 명동예술극장 객석이 2층까지 꽉 찼다. 방역패스는 물론 20세 이상 관람가여서 신분증 확인도 해야 하고 세 차례 인터미션을 포함, 러닝타임이 250분이나 되지만 관객들은 커튼콜까지 빈틈없이 극장을 메웠다. 퓰리처상,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 뉴욕비평가상 등의 최우수드라마상들을 석권한 이 작품은 내용과 형식 모든 면에서 압도적이다. 공연 시간이 8시간에 달해 지난달 26일부터 오는 26일까지 1부 ‘밀레니엄이 다가온다’를 먼저 무대에 올리고 내년 2월 2부 ‘페레스트로이카’가 이어진다. ‘녹천에는 똥이 많다’, ‘그을린 사랑’, ‘빈센트 리버’ 등으로 굵직한 존재감을 보여 주고 있는 신유청 연출이 작품을 이끈다. 1985년 미국 뉴욕이 배경인 무대에는 동성애자들이 등장한다. 보수주의가 팽배한 ‘레이건 시절’ 혐오와 소외의 대상이던 동성애자들의 모습엔 모순이 가득하고, 치료 방법도 모른 채 죽어 가는 이들을 통해 드러난 인종과 종교, 권력 등 각종 관계들은 복잡다단하다. 주류 가문 출신 프라이어(정경호)는 에이즈에 걸려 연인에게 배신당하는 가장 가엾고 나약한 인물로 그려진다. 모르몬교 신자이자 기혼자로 자신의 성 정체성에 괴로워하는 조(정환), 아픈 연인을 사랑하지만 두려워 떠나버리는 루이스(김세환), “내 방식대로 역사를 써 왔다”고 자부하는 극보수주의자이자 ‘악마의 변호사’ 로이(박지일) 등을 중심으로 서로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사회 민낯은 물론 본능과 위선이 뒤덮인 인간의 내면까지 들여다본다. 누구나 자유의 땅이라 외치는 미국에서 아이러니하게도 각자의 공포는 더욱 크고 암담하게 느껴진다. 30여년 전 미국을 신랄하게 풀어내면서도 곳곳에 은유가 가득한 서사가 단번에 꽂히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이물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건 극 중 여러 주제와 관계들이 지금 우리가 직면하는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다.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버티고 견뎌 내는 모습들도 공감을 부른다. 최소한의 장치만 둔 무대가 360도로 돌아가며 빠르게 장면이 전환돼 70분 안팎으로 나눠진 러닝타임도 금세 지나간다. 극이 이어질수록 벽이 사라지고 서로 다른 상황에 놓인 인물들이 벽을 넘나들며 대화하고 충돌하는 모습도 긴장을 높인다. 무엇보다 연극 무대에 처음 데뷔한 정경호, 베테랑 배우 박지일과 아들 박용우, 섬세한 연기가 돋보인 김세환 등 8명이 촘촘하게 짜내는 변주가 4시간가량 남은 2부를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 英 법원 “두바이 군주, 이혼하는 하야 공주와 자녀들에 8758억원 줘라”

    英 법원 “두바이 군주, 이혼하는 하야 공주와 자녀들에 8758억원 줘라”

    아랍에미리트(UAE) 총리이자 부통령 겸 두바이 군주(에미르)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72)이 여섯 번째 부인인 요르단의 하야 공주(47)와 그 자녀들에게 5억 5400만 파운드(약 8758억원)를 지급해야 한다는 이혼 조정 판결이 나왔다. 영국 법원 역대 최고액이다 런던고등(1심)법원은 21일(현지시간) 무함마드 총리에게 석 달 안에 공주와 그 자녀들의 경호 비용 등으로 일시금 2억 5150만 파운드(약 3976억원)를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또 14세 딸과 9세 아들의 경호비 등을 매년 지급하되 2억 9000만 파운드(약 4580억원)를 은행 예금으로 예치해 보증하도록 했다. 지금까지 영국 법원에서 판결로 인정한 최고액 위자료는 러시아 재벌 파크하드 아크메도프가 전 부인에게 주도록 한 4억 5300만 파운드(약 7161억원)였다. 이번 판결에 양육 비용과 생활비보다 경호 비용에 더욱 중점이 주어진 점도 특이하다. 하야 공주는 영국군 병사 출신 경호원과 바람을 피운 사실을 남편이 알아차리자 생명에 위협을 느껴 2019년 초 두 자녀와 함께 독일을 거쳐 영국으로 피신해 양육권 소송을 벌여왔기 때문이다. 다른 부인과의 사이에 낳은 샴사와 라티파 공주를 납치한 무함마드 총리의 성격상 자신의 자녀들도 납치돼 두바이로 끌려갈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양육권을 다투는 과정에 무함마드 총리가 스파이웨어 ‘페가수스’를 하야 공주의 휴대전화에 심어 해킹하도록 승인하거나 암시했다는 점이 지난 10월 영국 법원 판결로 확인되기도 했다. 페가수스는 이스라엘의 보안기업 NSO그룹이 만들어 해외에 수출한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무함마드 총리는 성명을 통해 “나는 늘 혐의를 부인해왔다”며 “군주로서 사적인 가정사 소송에 연루된 상황에서 외국 법정에서 민감한 사안에 관해 증거를 제공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보통 남의 나라에서 왜 이혼과 양육권 소송을 벌이느냐고 할 수도 있지만 하야 공주는 영국에서 교육을 받아 시민권을 갖고 있고, 국제 결혼을 했으며, 남편이 이복 형제와 함께 통치하는 UAE에서 안전하고 공정하게 재판을 받기 어렵다는 점이 영국 법원에서 받아들여진 것이다. 에를 들어 한국 남성과 한국에서 결혼해 가정폭력에 시달린 베트남 여성이 자국 법원에 이혼 소송을 내면 받아들여지는 것이 자연스럽고 정의에도 부합한다. 이번 재판 과정에 중동 왕족의 초호화 생활이 일부 드러났다. 하야 공주의 변호인은 무함마드 총리와 송사를 벌이는 2년 반 동안 법률 비용만 7000만 파운드 넘게 들었다고 주장했다. 일간 더 타임스 보도를 보면 법원이 책정한 금액에는 런던 시내 저택과 방 12개인 교외 저택 유지비, 경호비, 전용기 비용 등을 포함한 가족 휴가비, 말과 동물 관리비 등이 포함돼 있다. 연간 1100만 파운드로 책정된 경호 비용 중에는 방탄 차량들을 2년마다 교체하는 비용도 들어간다. 저택을 10년마다 수리하는 비용이 1300만 파운드, 런던 저택의 부엌 확장과 피자 오븐·커튼 설치 비용이 190만 파운드, 교외 저택의 미술 작업실 개보수와 부엌 교체에 50만 파운드, 저택 관리와 관련한 인건비 51만 파운드 등이 있다. 아이들의 정서 안정을 위한 나귀 두 마리와 말 한 마리의 유지비로 24만 파운드, 다른 애완동물 관리비 4만 2000 파운드, 간호사·유모·가정교사 입주 비용 등 45만 파운드, 교외 저택에 트램펄린 두 개를 설치하는 3만 9000 파운드도 반영됐다. 하야 공주는 자녀들의 가정교사 비용으로 25만 파운드가 든다고 했지만 법원에 의해 일부만 받아들여졌다. 연간 휴가비 510만 파운드에는 9주 동안 해외, 2주 동안 영국 내 휴가 등에 드는 추가 경호비, 전용기와 헬리콥터 비용 등이 들어 있다. 판사는 이들이 두바이에서 누렸던 보기 드문 풍요로운 생활수준을 인정하면서 합리적 결론을 도출해야 하는 특수한 상황이었다고 토로했다. 일간 가디언은 하야 공주가 결혼생활 중에 연간 생활비 8300만 파운드와 용돈 900만 파운드 등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주문제작한 보잉 747기와 헬리콥터, 슈퍼 요트를 이용할 수 있었고 하야 공주와 자녀들 지원 인력만 80명에 달했다. 이들 가족은 어느 해 여름엔 딸기만 200만 파운드어치를 사기도 했다. 하야 공주는 영국에 온 뒤 어린 아들에게 차를 석 대 사준 것에 대해 아들이 워낙 자동차를 선물로 받는 데 익숙하다고 답변했다. 판사는 이번 소송에서 하야 공주가 자신의 몫으로는 경호 비용만 요구했다고 말했다. 두바이에 두고 온 디자이너 의상과 보석 보상도 일부 인정됐다. 한편 하야 공주는 불륜 당사자를 포함한 경호팀 직원 4명이 이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는 바람에 2018년 초부터 모두 670만 파운드를 건넨 것으로 이번 재판 과정에 확인됐다. 하야 공주는 딸의 은행 계좌에서 인출해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다.
  • 공수처, 국힘 경선 때 이양수·조수진 통신자료 조회… 사찰 논란

    공수처, 국힘 경선 때 이양수·조수진 통신자료 조회… 사찰 논란

    공수처, 국힘 대선후보 경선 당시 통신조회국힘, 소속 의원 전원에 통신자료 조회 요청공수처장 등 직권남용 혐의로 檢고발하기로취재기자 통화내역도 조회 사찰·적절성 논란법조 기자와 정치부 출입기자의 통신자료를 조회해 민간인 사찰 의혹을 받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21일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의 통신자료를 조회한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이양수·조수진 의원은 통신자료 제공내역 확인서를 통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이 진행되고 있던 지난 10월 13일 공수처가 통신자료를 조회한 기록을 확인했다. 이 의원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다. 조 의원은 당 최고위원이자 국민의힘 선대위 공보단장을 맡고 있다. 조 의원은 관련 확인서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는 소속 의원 전원에게 통신자료 제공내역 조회를 요청할 방침이다. 법률지원단장인 유상범 의원은 공수처의 언론인 및 민간인 통신자료 조회와 관련, 김진욱 공수처장과 최석규 부장검사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이성윤 황제조사’ 기자 통화도 조회공수처장 비판 기사에 보복수사 논란 공수처는 취재 기자를 상대로 영장을 발부받아 통화 내역을 조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위공직 비리 수사에 전념해야 할 공수처 활동으로 적절한지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이른바 ‘이성윤 서울고검장 황제 조사 의혹’을 보도한 TV조선 기자의 통신사실 확인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사실 확인 자료는 대상자의 구체적인 통화·문자 일시 등을 담고 있으며 가입자 정보만을 알 수 있는 통신자료 조회와 달리 관할 법원의 영장이 필요하다. 공수처가 해당 기자의 통화내역 등을 확보하기 위해 일종의 강제수사를 벌인 셈이다. 해당 기자의 통신 내역이 확보되면서 그와 연락을 주고받은 이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작업도 진행됐다. 해당 기자의 가족이나 지인, 공수처 취재와 무관한 동료 기자 등의 통신자료가 공수처에 의해 조회된 것으로 나타난 것은 이런 과정 때문으로 보인다.공수처는 이런 내사를 벌인 사실이 알려졌을 때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통신내역을 확보한 대상자가 공수처장에 대한 비판적 보도를 했던 기자였다는 점도 논란이 커진 요인이었다. 보복수사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았다. TV조선은 지난 4월 김진욱 공수처장이 피의자인 이 고검장을 본인의 관용차에 태워 조사를 받도록 한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도했다. 보도는 ‘황제 조사’ 논란으로 이어졌고, 공수처를 향한 정치권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후 공수처는 보도에 담긴 CCTV가 수원지검 관계자를 통해 유출됐다는 첩보를 입수해 공무상비밀누설 혐의 내사에 착수했다. TV조선 등은 이를 사실상의 언론 사찰로 규정하며 반발했고, 공수처는 물러서지 않으며 TV조선을 상대로 정정·반론 보도를 청구하기도 했다.이러한 논란이 일어난 지 반년여 만에 TV조선 기자에 대한 통신 영장 발부 사실이 알려졌다. 검찰이 CCTV 유출을 TV조선에 유출한 게 아닌지를 내사하면서 TV조선 기자의 통신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이런 공수처 활동의 적정성을 놓고 논란이 재연됐다. 이미 한차례 논란이 됐던 공수처의 내사 활동에 다시 시선이 쏠린 배경에는 최근 공수처가 언론사 기자 등에 대해 통신 조회를 한 현황이 잇따라 공개되며 ‘사찰’ 논란이 불거진 상황이 자리잡고 있다. 10여개 언론사 수십명 기자 통신조회사찰 논란에 공수처 “적법하게 한 것” 공수처가 통신자료를 조회한 것으로 파악된 기자가 10여개 언론사에 걸쳐 수십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고 취재기자뿐 아니라 공수처 수사와 무관한 정치인이나 회계사 등 다른 직역의 인사들도 통신 조회가 된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사찰 논란’이 일자 공수처는 “수사팀은 주요 피의자의 통화 상대방이 누군지 확인한 것”이라면서 “가입자 정보를 파악한 적법 절차를 민간 사찰로 매도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박 입장을 냈다. 이런 와중에 공수처가 직접 영장을 발부받아 취재기자의 통신 내역을 확보했다는 사실까지 알려졌고, 법조계에선 공수처의 내사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공수처를 비판하는 보도를 한 언론사 취재기자의 통신 내역을 내사 과정에서 직접 확보한 것은 일종의 보복처럼 비칠 수 있는 데다 고위공직자 비리 사건을 수사해도 모자랄 판에 폐쇄회로(CC)TV 유출 경위를 규명하는 활동이 과연 시급했냐는 지적이다. 공수처는 말을 아끼면서도 위법 소지는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공수처 관계자는 “적법 절차에 따라 활동이 진행되며, 진행 중인 개별 사안의 구체 내용에 관해서는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언론사 기자 등에 대한 공수처의 통신 조회 논란과 관련해 김 처장이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된 사건을 경기남부경찰청에 배당해 수사에 착수했다.‘기자 통신자료 조회’ 공수처장 피소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공수처가 ‘고발 사주’ 의혹 등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기자 등의 통신자료를 조회·수집한 것을 두고 사찰 논란이 불거지자 김 처장을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등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다. 공수처는 “수사 과정에서 나온 휴대전화 번호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확인하면서 수사 대상에서 배제하는 과정”이라며 사찰 의혹을 반박했다.
  • 중국 Z세대는 ‘이것’ 위해 기꺼이 지갑 열어...능동적 소비 주체로 ‘우뚝’

    중국 Z세대는 ‘이것’ 위해 기꺼이 지갑 열어...능동적 소비 주체로 ‘우뚝’

    중국의 Z세대는 그들이 영향을 미치는 경제적 규모 면에서 무시할 수 없는 거대 집단이다. Z세대로 불리는 1995~2009년에 출생자들의 행동과 소비 패턴은 중국 사회와 경제적 발전 방향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할 정도다. 최근 이들이 소비하는 정보의 내용과 방향 등에 관한 보고서가 발간돼 이목이 집중됐다. 중국 포털사이트 시나닷컴은 최근 인터넷 상에서의 Z세대 행동과 정보 소비 패턴을 연구한 ‘2021신청년통찰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파편화된 정보화 시대에서도 독립적인 사고와 고급 정보 소비에 대한 욕구가 크다는 점에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고급 정보의 주요 소비군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중국의 Z세대는 스마트 기기에 대한 접근성이 뛰어난 덕분에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다수의 언론 매체들이 발간하는 뉴스 영상을 시청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Z세대의 정보 소비 특징은 과거 시각적 효과에 의존한 질 낮은 영상을 소비하는데 그쳤던 세대에서 벗어나 Z세대의 특징을 뚜렷하게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다. Z세대는 인터넷 SNS 세상을 통해 질 낮은 일회성 정보를 소비하는 것을 식상한 행위로 규정, 실용성과 사실을 다룬 뉴스 콘텐츠에 대한 소비 욕구가 크다는 것. 최근 이들이 관심을 보였던 검색어로는 ‘핵산 검사’, ‘확진자 이동경로’, ‘코로나19 정책’ 등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Z세대가 가진 뚜렷한 정보 소비 패턴에 대해 위챗(微博)의 최고운영책임자이자 시나모바일의 최고경영자(CEO)인 왕웨이(王巍) 시나AI미디어연구원 원장은 “Z세대 가운데 무려 85%가 좋아하는 콘텐츠 유형으로 ‘사회적 이슈’를 꼽았다”면서 “이들은 평소 흥미를 가졌던 이슈를 스스로 꾸준하게 좇을 뿐만 아니라, 각기 다른 시각으로 이슈에 접근해 사건의 맥락과 전개, 해석 등을 파악하려고 꾸준히 노력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왕 원장은 “이들이 또 다른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는 자신들의 흥미와 관심을 위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것에 망설이지 않는다는 점이다”면서 “Z세대 중 43%는 새 지식 습득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 것이라고 답변했다. 특히 베이징, 상하이 등 1선 대도시에서의 이 비율은 50%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젊은 세대에게 새로운 지식 습득을 위한 지출은 정보를 능동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기회 비용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라는 것. 뿐만 아니라, 점점 더 많은 수의 젊은이들이 클라우드 학습과 클라우드 엔터테인먼트, 클라우드 여행 등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생활 영역에 메타버스와 같은 미래 생활 방식을 접목시키려는 시도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왕웨이 원장은 “올해 들어와 유독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언론을 뜨겁게 집중시켰다”면서 “조사 결과, Z세대 젊은이들 가운데 무려 63%가 메타버스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분야를 활용한 교육과 연예, 여행 등의 분야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12월 기준 일명 ‘Z세대’로 불리는 청년 세대의 모바일 사용자 수는 약 2억 2000만 명을 차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모바일 사용 인구 중 약 22%(2억 2000만 명)의 비중이다.
  • ‘선거법 위반‘ 김보라 안성시장 2심도 벌금 80만원…시장직 유지

    ‘선거법 위반‘ 김보라 안성시장 2심도 벌금 80만원…시장직 유지

    김보라 경기 안성시장이 2심에서도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아 시장직을 유지하게 됐다. 수원고법 형사2부(김경란 부장판사)는 21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시장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1심과 같은 벌금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후보자 신분으로 호별 방문을 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것은 사실이나 범행 내용과 경위, 활동 내역, 대법원 양형기준 등에 비춰보면 원심이 너무 가볍다고 보이지 않아 검찰의 항소는 이유 없다”고 판시했다.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내려진 지지 서명운동 공모에 관해서도 원심과 마찬가지로 “피고인이 공모했다고 볼 만한 증거가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선출직 공무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당선 무효가 된다. 따라서 이번 판결이 최종 확정되면 김 시장은 시장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김 시장은 이날 선고 뒤 “시민 여러분이 많은 걱정을 하셨는데, 걱정을 덜어드리게 돼 다행”이라며 “앞으로 시정 활동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2주 전 진보당 지지해 달라고…” 신지예 변절에 화난 녹색당원

    “2주 전 진보당 지지해 달라고…” 신지예 변절에 화난 녹색당원

    “이건 우리 계획이 아니었다. 매우 화가 난다.” 녹색당 지지자이자 한국미래청소년정책연구회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미국인 오스틴 배쇼어는 ‘절친’ 신지예의 변절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에 수석부위원장으로 합류한 신지예 전 한국여성정체네트워크 대표는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을 맡으며 지지자들과 소통했다. 배쇼어는 미국 녹색당 국제특별위원회 회원으로 5년 동안 신지예 부위원장과 알고 지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21일 배쇼어의 트위터에는 “친구 신지예와의 일이 바뀌어서 매우 화가 난다. 2주 전 미팅에서 논의했던 내용과 다르다”라며 신씨의 국민의힘 합류에 “갑작스러운 일에 화가 난다. 뉴스 기사를 보고 알게 돼 답답하다”고 글을 올렸다. 배쇼어는 “2주 전에 신지예를 만났을 때, 진보당 대선 후보 김재연씨를 지지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거 뭐야, 너무 어지럽다”고  말했다. 그는 “토하고 싶다, 마음이 아프다. 뒤에서 서로를 헐뜯는 것 같다”며 “신지예, 이건 우리 계획이 아니었다”고 하면서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자신의 글을 공유했다. 신지예씨는 2019년 4월1일 만우절을 맞아 ‘오늘부로 저는 자유한국당에 입당합니다’라는 글을 썼고, 이 글이 현실이 된 지금 배쇼어는 “오늘은 만우절 아니야”라고 꼬집었다. 배쇼어는 “신지예씨가 더불어시민당 문제 때문에 녹색당을 탈당했다가 나중에 국민의힘 입당한 게 이상하다고 생각한다”며 “진짜 기회주의자처럼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절친인 신지예를 응원했다. 그러나 그는 오늘 윤 후보 선거운동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지만, 그 길은 제가 따라갈 수 없다. 미안하다”라며 신 전 위원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선언했다.
  • [박철현의 이방사회] 유유자적 아베/일본 테츠야공무점 대표

    [박철현의 이방사회] 유유자적 아베/일본 테츠야공무점 대표

    아베 정권이 끝난 지 1년 3개월이나 흘렀지만 아직도 뒤치다꺼리는 끝날 기미가 안 보인다. 지난 15일 아베 정권의 대표적 스캔들 중 하나인 모리토모학원 공문서 위조를 둘러싼 유족 손해배상 소송이 어이없이 종결됐다. 모리토모 스캔들은 아베측 인사와 부인이 관여하고 있던 학교법인 모리토모학원이 긴키재무국 소유 국유지를 시가의 10분의1 가격으로 구입하면서 불거진 것으로, 당시 감정평가서 등 공문서 위조 지시를 받았던 담당 직원 아카기 도시오가 수첩과 유서를 남긴 후 자살해 사회적 파장이 일었다. 이후 재무성은 자체 조사를 거쳐 공문서 위조가 있었음을 자백했다.아베 신조 당시 총리 및 그의 아내가 관여돼 있음이 확실시됐지만 관료들의 촌탁 사건으로 정리되면서 모리토모학원 이사장 부부만 형사처벌을 받았다. 하지만 자살한 아카기의 아내 등 유족 측이 재무성의 위조 자백 후 국가를 상대로 1억 1250엔(약 12억 5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면서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올해 10월부터 시작돼 치열한 법정 공방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던 이 소송이 갑자기 ‘인낙’(認諾)이라는 기묘한 형태로 허무하게 끝나 버렸다. 인낙은 민사소송에서 피고가 구두 변론, 혹은 준비 단계에서 원고의 청구 소송 내용과 권리 주장을 인정하고 전부 승낙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방식을 취해 버리면 법정 공방 자체가 일어나지 않는다. 이번 건의 경우 피고(국가)가 인정해 버렸기 때문에 원고측에 손해배상금만 지불하면 된다. 유족측과 변호인단은 법정 공방을 통해 아카기가 자살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심층적인 진상 규명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피고가 인낙 수속을 밟아 버린 이상 재판 자체가 성립하지 않고, 진상 규명도 물건너갔다. 스즈키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유를 막론하고 국가의 책임이 명백하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에 재판을 계속 진행해 유족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 원고측의 손해배상 요구를 전면적으로 받아들인다”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유족측은 “저런 태도가 더 화가 난다”며 분노했다. 개인 간의 민사소송에선 흔히 나오지만, 국가가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인낙 수속을 밟아 버리는 건 매우 드문 일이다. 도대체 뭘 감추고 싶어서 저러는 건가라는 합리적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같은 날 국토교통성이 통계 조작을 해 왔다는 사실도 발각됐다. 국교성은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2013년부터 국가 기간 데이터 중 하나인 건설발주동태통계조사 데이터를 약 8만회에 걸쳐 조작해 왔다고 자인했다. 몇 개월치 발주를 한 달 동안의 발주로 기록하거나 실적이 없는 기업이 마치 대단한 실적을 낸 것처럼 통계 담당자가 수치를 기입한 것이다. 국교성은 위조 작업이 개인 일탈이 아니라 조직적으로 행해졌다는 것도 인정했다. 참고로 이 통계는 국내총생산(GDP) 산출은 물론 경제산업성의 월별경제동향통계에 쓰이는 기간(基幹) 통계로, 건설업에 종사하는 나도 종종 참고한다.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전국의 약 1만 2000개 기업의 발주 실적과 매상 평균치를 알 수 있어 우리 회사 발주 실적이 다른 곳들과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수치가 위조됐다고, 그것도 8년 동안 그랬다고 하니 황당할 수밖에. 8년 전이면 2013년, 제2차 아베 내각이 막 출범했을 시기다. 아베 내각이 내세운 경제정책 ‘아베노믹스’에는 건설경기 부양도 포함돼 있다. 통계만 보면 매년 건설경기는 좋아졌다. 올림픽도 있었고 심리적 버블 상태도 일조했다. 그런데 그게 위조된 수치에 기반한 통계였던 셈이다. 2018년에도 후생노동성이 ‘매월노동통계’를 잘못 조사해 한바탕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 그때 분명히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내각 전 부처 통계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했었는데, 국교성 통계 조작은 그때 발각되지 않았다는 거다. 이쯤 되면 7년 8개월 동안 지속된 아베 정권의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당장 아베 신조를 소환해 물어봐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은데 그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언제나처럼 좀 떠들다가 조용해지겠지. 그게 현 일본 사회 현실 정치의 본모습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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