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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중권 “황교안, 나한테 감사해? 그럼 김성태 공천 배제해”

    진중권 “황교안, 나한테 감사해? 그럼 김성태 공천 배제해”

    “‘정의 세워 감사’ 빈말 말고 행동으로 해달라”김성태 ‘딸 채용 청탁·뇌물’ 1심서 무죄 재판부 “특혜는 인정, 청탁은 없었다”진 “언제부터 공직자격 기준이 범죄가 됐나”“사법적 문제없다고 임명하는 건 야쿠자 논리”“김 의원 딸, 아빠 권력 이용해 타인 기회 뺏아”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이번 (4·15 국회의원 선거) 공천에서 김성태 의원을 배제해달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딸의 KT 정규직 부정채용 의혹과 관련해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됐다가 지난 17일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 진 전 교수는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야당 대신 정의를 세워줬다고 황교안 대표가 감사하다고 해 제가 욕을 많이 먹었는데, 빈말하지 말고 행동으로 해달라”며 이렇게 밝혔다. 황 대표는 지난 15일 “오랜 진보 논객 한 분은 연일 친문 권력의 모순과 이중성을 적나라하게 비판하고 있다”면서 “고마운 양심의 목소리”라고 진 전 교수를 추켜세웠다. 진 전 교수는 “김성태 의원은 1심에서 무죄가 나오면 출마에 지장이 없다고 하는데 언제부터 이 나라 공직의 자격 기준이 ‘범죄’가 됐느냐”면서 “황 대표가 김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는지를 이번 한국당 혁신의 진정성을 가늠하는 잣대로 보겠다”고 말했다.진 전 교수는 “‘사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한 임명하겠다’거나 ‘법의 한계가 곧 도덕의 한계’라는 것은 공직윤리가 아니라 야쿠자 윤리”라면서 “그저 범법을 하지 않았다고 조폭이 윤리적이라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신혁재)는 지난 17일 뇌물수수와 뇌물공여 혐의로 각각 기소된 김 의원과 이석채 KT 전 회장에게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김 의원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이던 2012년 국정감사 기간에 이 전 회장의 국감 증인채택을 무마해주고 그 대가로 ‘딸 정규직 채용’ 형태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7월 재판에 넘겨졌다. 김 의원의 딸은 2011년 파견 계약직으로 KT 스포츠단에 입사해 일하다 2012년 KT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최종 합격해 정규직이 됐다. 검찰은 김 의원의 딸이 부정하게 정규직으로 채용됐고, 이러한 부정 채용을 이석채 회장이 지시해 정규직 채용 형태 뇌물을 지급했다고 봤다.그러나 재판부는 김 의원 딸의 정규직 채용에 ‘특혜’가 있었다는 점은 사실로 보면서도,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의 ‘청탁’이나 이 전 회장의 ‘부정 채용 지시’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김 의원 딸이 여러 특혜를 받아 KT의 정규직으로 채용된 사실은 인정된다”면서도 “피고인 김성태의 뇌물수수죄가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증명됐다고 볼 수 없다”고 판결했다. 김 의원이 KT 측에 딸의 정규직 채용을 청탁했고, 이후 딸에게 이례적인 특혜가 돌아간 점은 사실로 인정하면서도 딸 취업이 김 의원에 대한 대가성을 띤 뇌물이었다는 검찰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재판부는 김 의원이 서유열 전 KT 사장에게 딸의 이력서를 전달하면서 파견계약직 채용을 청탁하고, KT는 이를 받아들여 채용되도록 해 특혜를 준 것으로 판단했다.재판부는 김 의원의 딸이 정규직 채용 과정에서도 입사지원서를 제출하지 않고 인성검사에서 ‘불합격’ 평가를 받았으나 별다른 문제 없이 면접에 응시한 점도 인정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KT 취업 기회’는 김 의원의 딸이 받은 것이지 김 의원 본인이 받은 것이 아니기에 뇌물수수죄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또 이 전 회장도 김 의원의 딸이 파견계약직으로 근무하던 사실을 몰랐고, 그를 정규직으로 채용하라고 지시한 적도 없다고 결론 내렸다. 이를 두고 진 전 교수는 “딸의 부정 취업이 법원에서 사실로 인정됐으므로 김 의원은 도의적 책임을 지고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면서 “법적 처벌을 면했다고 해서 도덕적 면죄부를 받는 것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의원의 딸이 아버지의 권력을 이용해 힘 없는 집안에서 태어난 그 누군가의 기회를 빼앗아간 것”이라면서 “반성도 안 하는 것으로 보아 김 의원이 현직에 계시는 한 앞으로도 유사한 일이 반복될 것으로 충분히 예상된다”고 일갈했다. 진 전 교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도 함께 겨냥했다.그는 “청와대의 공직 임명 기준이 고작 야쿠자 도덕, 야쿠자 의리라니요”라고 꼬집은 뒤 “인사청문회는 의미가 없어졌다. 가족 혐의 20개에 본인 혐의 12개인데도 임명에 아무 지장이 없다면 청문회는 대체 뭐 하러 하느냐”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최근 들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들어오는 한국당 지지자들을 거론하면서 “여러분이 조국과 민주당에 화난 것은 그들의 위선과 ‘내로남불’ 때문이겠죠”라면서 “여러분이 정말 혐오하는 것이 ‘내로남불’이라면 나에게 환호할 시간에 제가 지금 진보진영에서 하는 그 일을 여러분이 보수진영에서 하고 계셔야 한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보수냐 진보냐에 따라 달라진다면 그것은 정의도 아니고 기준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자신이 한때 뜻을 같이 했던 조 전 장관 일가의 각종 비리 의혹을 비판했듯이 한국당 지지자들도 딸의 특혜 취업에 관련해 총선을 앞둔 김 의원에게 표를 줘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경기도, 일본의 창지개명(創地改名) 잡는다

    경기도, 일본의 창지개명(創地改名) 잡는다

    경기 성남시 ‘서현동’이 일제에 의해 만들어진 동 이름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일제 강점기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둔서촌, 양현리, 통로동 등을 병합하는 과정에서 한 글자씩 따 서현동으로 변경했다. 이같은 ‘합성지명’은 서현동 말고도 경기도내에 100곳이 넘는다. 15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398개 읍·면·동을 대상으로 일제강점기 당시 명칭 변경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중 40%인 160곳이 당시 고유의 명칭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제는 우리 고유의 정서와 의식을 말살하고자 ‘창씨개명’ 뿐만 아니라 ‘창지개명’도 했던 것이다. 도는 “일본은 일제강점기에 식민 통치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1914년 대대적으로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우리나라 지명을 변경했다”면서 “이 시기 전국 330여개 군이 220개 군으로 통합됐고 경기도는 36개에서 20개 군으로 축소됐다”고 밝혔다. 도내에서 일제에 의해 변경된 읍·면·동 지명의 유형을 보면 두 지명에서 한 자씩 선택해 합친 ‘합성지명’이 121곳으로 가장 많았다. 성남 서현동 말고도 수원시 구운동, 성남시 분당동, 용인시 신갈동, 화성시 매송면 등이 두 곳 이상의 지명을 합성해 만든 지명이다. 일제가 식민 통치의 편리성을 위해 숫자나 방위, 위치 등을 사용해 변경한 사례도 29곳이나 됐다. 광주시 중부면과 연천군 중면이 해당된다. 광주시 중부면은 1914년 군내면과 세촌면을 통합하면서 방위에 따른 명칭인 중부면으로 개칭됐, 연천군 중면은 연천읍치의 북쪽이었던 북면을 ‘연천군의 중앙에 위치한다’해서 중면으로 개칭됐다. 일제가 기존 지명을 삭제한 후 한자화 한 지명은 3곳이었다. 부천시 심곡동이 대표적으로 일제는 고유지명인 먹적골, 벌말, 진말을 병합하면서, 심곡동(深谷洞)으로 변경했다. 심곡은 원래 토박이말로 ‘깊은 구지’라는 뜻이다. 지명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향토 정서가 왜곡된 사례도 있었다. 안성시 일죽면이 대표적인데, 일제는 1914년 죽산군을 폐지하며 남일면, 남이면, 북일면, 북이면, 제촌면을 안성군의 죽일면으로 만들었으나 듣기에 따라 욕으로 들릴수도 있어 이듬해 일죽면으로 변경됐다.곽윤석 경기도 홍보기획관은 “일제에 의해 고유 지명이 사라진 역사적 치욕을 바라보면서 진정한 민족의 독립과 문화 창달의 과제가 여전히 남 아있음을 느끼게 된다”며 “해당 시·군과 긴밀히 협력해 사라지거나 왜곡된 우리의 고유 지명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일제잔재 청산과 지역의 역사성·정체성 회복을 위해 현재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행정구역 명칭 변경 의사 여부를 수렴중이며 향후 대상지가 확정되면 행정구역 명칭 변경을 통해 고유한 행정지명 복원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여기는 중국] 펄펄 끓는 훠궈 육수, 옆 손님에 부어 화상입힌 남성 체포

    [여기는 중국] 펄펄 끓는 훠궈 육수, 옆 손님에 부어 화상입힌 남성 체포

    말다툼 끝에 상대방 머리와 귀, 등 상반신에 뜨거운 육수를 끼얹은 남성이 공안에 붙잡혔다. 최근 쑤저우시(苏州市) 가오신취(高新区)에 소재한 훠궈(火锅, 중국식 샤브샤브) 식당에서 사소한 말다툼 끝에 옆 좌석 손님에게 뜨거운 육수를 부어 고의로 화상을 입힌 남성이 현장에서 체포됐다고 현지 유력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현지 언론이 공개한 CCTV 영상 속 가해 남성 오 씨는 옆 테이블에 앉은 피해 남성 주 씨와 말다툼과 가벼운 몸 싸운 끝에 자신이 주문한 훠궈 냄비 속 육수를 통째로 들고 상대방 머리에 부은 혐의다. 냄비 속에는 중국식 샤브샤브인 훠궈 육수 2리터가 뜨겁게 달궈진 채 담겨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가해 남성 오 씨는 피해 남성 주 씨의 상반신을 겨냥해 뜨거운 육수를 끼얹었고, 이로 인해 주 씨는 머리와 왼쪽 귀 등 신체의 5%에 해당하는 부분에 2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식당 내부에 설치된 CCTV에 녹화돼, 현지 언론과 SNS 등을 통해 일파만파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사건은 현장에 있었던 피해 남성의 아내 육 모 씨가 관할 공안국에 신고하며 일반에 알려졌다. 현장에 있었던 피해 남성의 아내 육 씨에 따르면, 오 씨와 육 씨 부부는 사건 당일 밤 훠궈 식당에서 식사 중 술을 한 병 주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약 600ml의 술 한 병을 나눠 마신 두 사람은 식당 옆 테이블에서 식사 중이었던 가해 남성 주 씨와 합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술기운 탓에 처음 보는 낯선 남성과 합석하는 것에 동의했던 육 씨는 이후 가해 남성 주 씨와 남편 오 씨가 사소한 말다툼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육 씨는 당일 사건에 대해 “술에 취한 사이에 말다툼이 이어졌고, 정신을 차려보니 두 사람이 몸싸움을 하고 있었다”면서 “처음에는 단순한 말다툼과 손가락 욕, 가벼운 몸싸움이었는데, 곧장 유리로 된 술잔을 서로에게 던지는 등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옆 좌석에 앉은 이들이 와서 싸움을 말렸지만, 이미 몸싸움을 시작한 두 사람을 말리기에 역부족이었다”면서 “이후 가해자 주 씨가 곧장 테이블 위에 끓고 있던 뜨거운 육수 냄비를 들고 와 남편의 머리에 부었다”고 기억했다. 한편, 현장에 출동한 공안들은 곧장 현장에 있었던 가해 남성 주 씨를 공안국에 송치, 현재 관할 공안국에 형사 구류된 상태다. 반면 피해자 오 씨는 긴급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할 지역 공안국 관계자는 “끓고 있던 뜨거운 육수로 인해 피해자 오 씨의 화상은 심각한 상태”라면서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곧장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오 씨의 상태는 이미 큰 화상을 입은 상황이었다. 현재 경과는 지켜보고 있지만 향후 10일 정도 급한 수술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의 경우 신체의 약 5%가 화상을 입었으며, 이로 인해 향후 화상 수술이 완치된다고 해도 심각한 흉터 등의 후유증을 남길 우려가 큰 상황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12시간 밤샘 촬영에 쪽잠… 어른만큼 힘든 아동 연기자들

    12시간 밤샘 촬영에 쪽잠… 어른만큼 힘든 아동 연기자들

    69% 본인·보호자 동의 없이 야간촬영 4명 중 1명은 욕설 등 인격 모독 경험“야간촬영 때 많이 자야 4시간이었습니다. 앞이 안 보일 정도로 힘들었는데 야근수당도 못 받았습니다.” “한여름에 물도 한 모금 못 마시고 반나절 내내 촬영했지만, 감독님한테 욕먹을까 봐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아동·청소년 연기자들이 국내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장시간 노동에 내몰리고 심각한 인격 모독에 시달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tvN ‘아이돌학교’, EBS 예능 ‘보니하니’ 등 유명 방송 프로그램의 미성년 출연자 인권침해 논란이 불거진 것을 계기로 방송계가 미성년 노동자를 상품으로 취급하는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단체 모임 ‘아동청소년 대중문화예술인 노동 인권 개선 공동행동 팝업’은 14일 국회에서 토론회를 열고 아동·청소년 연기자 인권 실태 설문조사 및 심층 면접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20세 미만 연기자 1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미성년 연기자들은 촬영 과정에서 노동권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시간을 포함한 하루 최장 촬영시간이 12시간 이상이었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약 61%(63명)에 달했다. 약 69%(70명)는 야간촬영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야간촬영 당시 본인이나 보호자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경우가 절반을 넘었다. 욕설 등 인격 모독을 당하는 경우도 많았다. 4명 중 1명은 드라마 촬영장에서 욕설을 들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외모를 지적당하거나 거짓 소문으로 정신적 피해를 본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 중 대다수가 캐스팅 등에 불이익이 있을까 봐 참고 넘어갔다. 한 청소년 연기자는 “감독의 성격에 따라 현장 분위기가 결정된다”면서 “대사 실수라도 하면 화를 내는 감독 때문에 연기까지 부자연스러워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 보호자는 “제작자들이 아동에게 ‘네가 아니어도 할 애는 많다’고 하는 등 학생 신분이라고 함부로 대하고 출연료를 깎기도 했다”고 말했다. 외국에서는 노동시간과 휴식 관련 규정을 명확히 정해 청소년 연기자의 기본권을 보장한다. 미국에서는 생후 15일부터 18세 미만까지 연령대별로 노동시간과 휴식시간을 구분하고, 영국에서는 다음 공연까지 최소 12시간의 휴식시간을 주는 등 엄격한 규정을 뒀다. 이한솔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이사는 “아동·청소년 출연자의 인권 보호를 강화하도록 대중문화예술법을 고쳐야 한다”면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아이들의 노동권과 학습권을 보장하고 인권감독관을 도입하는 등 개선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임형주 이혼설부터 여성호르몬 주사설까지... “사실 아냐”

    임형주 이혼설부터 여성호르몬 주사설까지... “사실 아냐”

    ‘밥은 먹고 다니냐’ 임형주가 자신을 둘러싼 황당무계한 소문의 정체를 공개한다. 13일 방송되는 SBS플러스 예능프로그램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국밥집을 찾아 기대감을 더한다. 세계를 감동시킨 목소리의 주인공, 임형주는 ‘You Raise Me Up’을 열창하며 국밥집의 문을 연다. 화려한 무대 매너로 MC들의 기립박수를 받은 그는 국밥집을 찾은 이유에 대해 ‘김수미 욕 모음집 영상’을 3,000번 이상 봤다며 김수미에 대한 남다른 팬심을 고백한다. 오랜만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임형주는 자신을 따라다니는 각종 소문에 대해 솔직하고 거침없이 털어놓는다. 이진호가 ‘임형주 이혼설’, ‘목소리를 위해 여성호르몬 주사를 맞았다’는 루머들을 언급하자 임형주는 사실이 아니라며 적극 해명(?) 한다. 이어 “재벌가 첩의 아들이라는 소문이 사실이냐”는 윤정수의 질문에는 해탈한 모습으로 “심지어 XX라는 소문도 있었다”고 셀프 폭로해 현장을 뒤집어 놓는다. 임형주는 루머는 물론 뉴욕 반지하에서 곰팡이와 동거했던 짠내 나는 고생 스토리부터 줄리어드 음대의 입학이 취소될 뻔한 사연까지 털어놓을 예정이다. 고막을 힐링시키는 팝페라 테너 임형주의 노래와 충격적인(?) 소문의 정체, 그리고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그의 인생 스토리는 13일 오후 10시 방송되는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생방송 도중 머리 박고 사과한 밴쯔 “용서해 주세요”

    생방송 도중 머리 박고 사과한 밴쯔 “용서해 주세요”

    유튜버 밴쯔가 시청자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했다. 지난 11일 밴쯔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밴쯔는 흰색 셔츠를 입고 차분한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앉았다. 이날 밴쯔는 “먼저 일이 있던 직후에 사과 말씀을 먼저 드리고 그 뒤에 무슨 말을 하는게 먼저인데, 제대로 된 사과를 드리지 못하고 핑계와 변명을 댄 영상 먼저 올리게 돼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그 영상을 올릴 때 썸네일 제목 그런 식으로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앞서 지난해 8월 대전지법 형사5단독(부장판사 서경민)은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밴쯔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밴쯔가 대표로 있는 건강기능식품업체 잇포유도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후 밴쯔는 ‘악플 읽기’라는 방송을 통해 혐의와 관련해 자신에게 잘못이 없다며 비판 댓글을 난 네티즌을 꾸짖는 영상을 게재했다. 이후 시청자 수와 영상 조회 수가 급감하기 시작했다. 이에 밴쯔는 다시 카메라를 켜고 라이브 방송을 통해 사과하는 모습을 공개한 것. 카메라 앞에 앉은 밴쯔는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정말 죄송합니다”를 연신 반복했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영상 댓글창을 닫은 것에 대해 “욕하시는 게 너무 무섭고 겁이 났어요. 물론 제가 한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런 말을 듣는 게 마땅한데, 욕 먹는 게 너무 두려웠어요 죄송합니다”라며 “다시 예전처럼 풀도록 할게요”라고 말했다.이어 생방송 중 한 네티즌이 “그렇게라도 용서받을 수 있으면 그렇게 할게요. 적어도 그 채팅창 치신 분은 용서해 주실 생각으로 말씀하신 거니까”라고 말한 뒤 약 30초 동안 머리를 바닥에 댄 자세를 취했다. 자세를 취하기 전 그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밴쯔는 “모든 분들이 다 용서해 주실 때까지 열심히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다시 머리를 숙였다. 사진=유튜브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설] 북한의 남한 욕보이기 도 넘지 말아야

    북한의 남한 조롱, 모욕주기, 깎아내리기가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김정은 국무위원장 생일 축하 친서와 관련한 그제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이 미국 대통령의 인사를 긴급 전달한다면서 설레발을 치고 있다”고 첫 문장부터 남한을 비난했다. 새해 들어 북한 당국자의 첫 대남 언급이 남한을 욕보인 것이라니 유감스럽기 짝이 없다. 김 고문 담화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인 친분은 나쁘지 않으나 친서 하나만으로 비핵화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섣부른 기대는 갖지 말고 북미를 중재한다고 남한이 끼지 말라는 게 요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불러 생일축하 인사를 전해달라고 한 것은 사실이다. 정 실장이 공표한 것을 놓고 북한이 트집을 잡는 모양인데 이것이 ‘설레발’로 비난받을 일도 아니며 예의 또한 아니다. 김 고문은 “남한이 알려온 인사를 친서로 직접 전달받았다”면서 “남한은 조미(북미) 수뇌들 사이에 특별한 연락통로가 따로 있다는 것은 모르는 것 같다”고 담화에서 시종 비아냥거렸다. 북한은 ‘오지랖 넓은 중재자’, ‘정말 뻔뻔한 사람’이라는 표현을 동원해 2019년 내내 문재인 대통령과 남한 당국을 비난했다.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로 끝난 것이나 금강산관광 재개나 개성공단 재가동이 실현되지 못한 책임이 마치 남한에 있다는 양 북한의 각급 당국자들의 입은 거칠고 투박했다. 북미 교착 상황에서 이런 대남 기조는 바람직하지 않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신년사에서 김 위원장의 답방, 접경지 협력과 체육교류, 비무장지대(DMZ) 세계문화유산 공동등재 등 남북협력을 제안했다. 이들 제안은 남북 정상의 의지만 있으면 언제든지 풀 수 있다. 북한이 통미봉남(通美封南)을 이어가며 대남 교류·협력을 가로막는 자세는 현명하지 않다. 남한에서는 민간인이 비자를 발급받아 북한을 관광한다든가, 남북철도 연결을 재추진하는 등 다양한 노력과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북한은 이런 남측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언행을 자제하고 남북 협력에 적극 나서기 바란다.
  • 홍대앞 日여성 폭행 30대 ‘징역 1년’ 실형 선고받은 이유

    홍대앞 日여성 폭행 30대 ‘징역 1년’ 실형 선고받은 이유

    “너 성인영화 배우지” 일본인 비하 발언피해자 넘어지며 머리 부딪혀 응급실행교도소 출소한 지 3년도 안돼 또 범행피해여성 “위로해준 한국인들께 감사”서울 홍대입구역 인근 번화가에서 길 가던 일본인 여성을 모욕하고 폭행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3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9단독 박수현 판사는 상해·모욕 혐의로 구속기소된 방모(34)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고 10일 밝혔다. 방씨는 지난해 8월 23일 오전 6시쯤 서울 마포구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근처를 지나가던 일본인 여성 A(20)씨를 모욕하고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방씨는 당시 피해자 A씨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등 폭행했다. 또 “너 AV 배우지. XXX아”라며 성인영화 배우에 빗대 욕을 하거나 일본인을 비하하는 단어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으로 A씨는 뇌진탕 등으로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다. 지난달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방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해 달라는 의견을 재판부에 냈다. 재판부는 ‘A씨를 무릎으로 가격한 적은 없다’는 방씨의 주장에 대해 “관련 영상을 시청한 결과 피고인이 피해자의 얼굴 바로 앞에 있는 왼쪽 무릎을 굽히면서 피해자를 밀어내는 모습이 확인된다”며 “피해자도 일관되게 피고인에게 무릎으로 얼굴을 맞았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상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피해자가 넘어지면서 땅바닥에 머리를 부딪힌 사실과 경찰 조사를 받던 중 두통 등으로 응급실에 이송된 점, 이후 약을 처방받아 복용한 사실 등이 인정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방씨는 폭력전과가 다수인데다 교도소를 나온 지 3년 만에 다시 폭력을 행사한 점도 실형 선고에 영향을 미쳤다. 검찰시민위원회는 앞서 방씨에게 누범기간 중 범행을 저질렀고, 범행 양태에 재범 우려가 있어 엄히 취급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동종 범행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여러 차례 있고 누범기간 중 범행한 점, 피해 회복을 위한 진지한 노력을 하지 않아 피해자가 엄벌을 탄원하는 점 등을 볼 때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며 “다만 피고인의 나이와 사회적 환경 등을 참작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피해여성 A씨는 지난해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해 남성이 늦게라도 잘못을 인정하길 바란다”며 “나를 위로해준 한국인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여자의 적은 여자? 같은 버스 탄 사이라는 걸 잊지 마

    여자의 적은 여자? 같은 버스 탄 사이라는 걸 잊지 마

    붕대 감기/윤이형 지음/작가정신/200쪽/1만 2000원 SF와 리얼리즘을 넘나들며 소수자의 삶을 기록하는 윤이형 작가는 한국 페미니즘 소설의 최전선이다. 특히 지난해 8월에 낸 ‘작은마음동호회’(문학동네) 이후 작가의 관심은 여성들 사이의 관계로 수렴하는 듯하다. 흔히 ‘여적여’(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로 폄하되는 관계 말이다. 중편소설 ‘붕대 감기’도 여성들의 우정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소설에서는 다양한 여성들의 개별적인 서사가 이어진다. 불법 촬영 동영상 피해자인 친구에게 도움을 주지 못한 기억이 있는 미용사 지현, 영화 홍보기획사에 다니는 워킹맘이자 의식불명 아들 서균을 둔 은정, 서균과 같은 반인 딸 율아의 엄마 진경, 진경의 절친이자 출판기획자인 세연 등이다. 가부장제, 성폭력, 미러링, 탈코르셋 등의 페미니즘 이슈는 여성들끼리도 반목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소설에서 말하는 해결책은 뜻밖에 단순하다. 우리는 저마다 삶의 무게와 피로를 지니고 있지만 그럼에도 같은 버스를 탄 사람이라는 걸 자각하는 것. 운전자는 수시로 바뀌더라도 버스에 탄 일원들은 버스가 잘 운행되도록 독려와 관심을 놓지 않아야 한다는 것.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서균이 미용실에서 시끄럽게 떠들자 트위터에 욕을 한바가지 썼던 지현은 이후 아이가 아프다는 얘기에 죄책감을 느낀다. 미용실 실장 해미가 함께 소리내서 읽고 털어버리자고 했지만 지현은 우스워질까 싫다. ‘너무 웃긴 일들 때문에 사람이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하고 그래. 말을 못 해서 그런 거야. 말이라도 하면 좀 나아.’(42쪽) 무심한 듯 따뜻한, 인생 선배의 말이다. 최근에 만난 초면의 여성 영화감독에게 삶의 고충을 토로했더니 말없이 손바닥에 아로마 오일을 몇 방울 뿌려 주었다. 다음날에는 ‘세상에 화가 나는 건 잘 살고 싶어서이며, 분노가 주된 게 아니라 깊게 잘 살고 싶은 마음이 근원’이라는 문자메시지가 왔다. ‘마음을 끝까지 열어 보이는 일은 사실 그다지 아름답지도 않고 무참하고 누추한 결과를 가져올 때가 더 많지만, 실망 뒤에 더 단단해지는 신뢰를 지켜본 일도, 끝까지 헤아리려 애쓰는 마음을 받아 본 일도 있는 나는 다름을 알면서도 이어지는 관계의 꿈을 버릴 수는 없는 것 같다.’(198쪽) 작가의 말처럼 그 관계의 꿈은, 꿈일지라도 이 혹독한 세상을 버티게 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반월·시화 노동자 절반 ‘직장 내 괴롭힘’ 경험

    반월·시화 노동자 절반 ‘직장 내 괴롭힘’ 경험

    37%는 대처 안 해… 금지법 홍보 필요국내 최대 국가산업단지인 반월시화공단 노동자 2명 중 1명이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된 뒤에도 회사에서 괴롭힘을 막기 위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절반에 달했다. 시민단체인 ‘반월시화공단 노동자 권리찾기모임 월담’(이하 월담)은 반월시화공단 노동자 107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8월~11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응답이 47.7%로 절반에 육박했다고 9일 밝혔다. 괴롭힘 유형은 ‘다른 직원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모욕감 주기’가 43.1%로 가장 잦았다. 이어 ‘부하 직원에게 일 떠넘기기’(27.5%), ‘사생활에 대한 안 좋은 소문내기’(27.5%), ‘맡은 업무 외 다른 일 시키기’(25.5%), ‘회식·음주·모임가입 등 활동 강요’(19.6%), ‘욕을 하거나 물건을 던지며 위협하는 행위’(19.6%), ‘휴가·병가 사용 금지’(17.7%) 순으로 나타났다. 가해자는 주로 상사(53.0%)였고 사장과 동료라는 응답도 각각 23.5%를 차지했다. 그러나 괴롭힘을 당했을 때 어떻게 대응했느냐는 질문에는 37.3%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답하는 등 소극적으로 대처했다. 상사에게 알리고 해결을 요청(11.8%)하거나, 고용노동부 등 공공기관에 문의하거나 신고(1.9%)하는 등의 적극적 대처를 한 사람은 극소수였다. 월담은 “2015년 실태조사 때도 응답자의 45.6%가 인권침해 시 ‘참거나 모르는 척했다’고 답했다”면서 “괴롭힘 가해자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상사이거나 사장인 경우가 대부분인 상황에서 개별 노동자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괴롭힘 가해자가 대표이사 등 사장이라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괴롭힘 신고를 받는 당사자가 사장인데, 사장이 가해자면 신고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사실을 몰랐다는 응답도 26.2%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법 시행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이 단체는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못생겨서”한중혼혈 美여배우, 중국서 왜 싫어해?

    “못생겨서”한중혼혈 美여배우, 중국서 왜 싫어해?

    한국 영화 ‘기생충’이 사상 최초로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골든글로브에서 아시아계 배우로 처음 여우주연상을 받은 아콰피나에 대한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이 비난 일색이다. 아콰피나는 중국과 한국계 혼혈인 할리우드 여배우로 본명은 노라 럼(林家珍)이다. 아콰피나란 예명은 생수 상표 ‘아쿠아피나’에서 따온 것으로 어색함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고 스스로 설명한 바 있다. 김치찌개도 아콰피나의 예명 후보 가운데 하나였다. 아콰피나의 대표작은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으로 이 영화에서는 여주인공에게 용기를 주는 괴짜 친구로 등장한다. 그에게 이번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영화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안긴 작품은 중국에서 촬영한 영화 ‘더 페어웰’이다. ‘더 페어웰’은 아콰피나의 첫 주연 작품이다. 아콰피나는 뉴욕에서 살다가 폐암 말기를 진단받은 친할머니를 보기 위해 중국으로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의 주인공을 연기했다. 영화는 할머니에게 세상을 곧 떠날 것이란 사실을 속이는 가족들을 통해 보편적인 가족이란 주제를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콰피나는 골든글로브에 이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중국 네티즌들이 아콰피나의 골든글로브 수상 소식에 대해 보인 반응은 놀랍다. 욕설을 퍼붓거나 ‘반감’이 생기고 화가 난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이처럼 중국인들이 아콰피나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그가 중국뿐 아니라 한국계 혼혈인 데다 미모가 중국인들의 기준보다 서양인들이 생각하는 중국 미녀의 기준에 맞기 때문이다. 디즈니 만화영화 ‘뮬란’이 개봉했을 때도 중국에서는 중국 고전 설화에 기반한 뮬란의 얼굴이 납작코에 작고 찢어진 눈매란 이유로 중국을 모욕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1990년대 장이모, 첸카이거 등 중국 영화의 거장들이 ‘인생’ ‘국두’ ‘붉은 수수밭’ ‘패왕별희’ 등 중국 현실을 그린 영화로 칸느를 비롯해 국제영화제를 휩쓴 사실에 대해서도 중국 네티즌들은 비슷하게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한다. 과거 중국의 가난하고 남루한 현실만을 그려 서양인들의 중국에 대한 시각을 고착화했다는 것이다. 아콰피나가 할리우드에서 상을 받고 주연을 맡는 사실에 대해서도 중국 네티즌들은 “서양의 동양에 대한 편견을 확산시키고, 중국인을 모욕하는 인종차별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고은아, 여배우 텃세+기 싸움 폭로 “마음의 상처”

    고은아, 여배우 텃세+기 싸움 폭로 “마음의 상처”

    배우 고은아가 과거 모 여배우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던 아픔을 털어놨다. 미르는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 정도일 줄 몰랐죠? 배우들의 기 싸움’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고은아는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꺼내기 전 “오해의 소지가 없길 바란다”고 강조하면서 “내가 겪을 걸 솔직하게 말하겠다. 상대방이 누군지는 추측할 수 없도록 실명은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은아는 직접 겪은 촬영장 텃세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영광스럽게도 굉장히 큰 역할을 맡은 작품에 들어가게 됐다. 기존 배우들과 신인 배우들이 많았다”며 “나도 신인이었지만 현장에서 늘 발랄해서 스태프들과 친하게 잘 지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다들 나와 밥도 안 먹고, 피하기 시작했다. 배우부터 막내 스태프까지 날 피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고은아는 “내가 그 당시 굉장히 소심했다. 하루 이틀이면 상관없는데 계속 길어지니까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 그래서 한 스태프를 붙잡고 울면서 얘기했더니 날 따로 데리고 가서 말해주더라. 같이 출연하는 모 여배우가 내가 배우와 스태프들의 뒷담화를 하고 다닌다고 했다더라. 이간질을 한 거다”고 밝혔다. 그는 “진짜 지능적인 게 처음에는 배우들한테 먼저 얘기를 했고, 그 얘기를 들은 배우들이 날 냉대했다. 그러니까 스태프들이 그 이유를 물어봤고, 배우들이 얘기해주니까 스태프 입장에서는 배우 입에서 나온 것들이니까 진짜라고 생각한 거다”라고 토로했다. 고은아는 “내가 너무 억울해서 모여있는 다른 남자 배우들한테 가서 ‘나한테 먼저 말해줬으면 오해를 풀었을 텐데’라고 말했다. 말하다 보니까 눈물이 났다. 다들 미안하다고는 했지만, 그 여배우한테는 아직까지도 사과를 못 받았다”며 속상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고은아는 “그때 다른 여배우들은 우아하고 얌전한데 난 발랄했다.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 같은 역할이니까 그 여배우가 왠지 자기가 주목을 못 받는 거 같아서 시샘한 거 같다”며 텃세를 당한 이유를 추측했다. 이어 “차라리 나한테 말해줬으면 상관없는데 현장 분위기를 그렇게 주도해서 마음 안 좋게 작품을 끝냈다. 그때 이후로 그 배우분들하고는 작품을 안 했다. 아마 그 여배우는 내게 상처 준 거 기억도 못 할 거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듣고 있던 미르는 “이런 이들이 비일비재하다”라며 안타까워했다. 또한 고은아는 시상식 때 여배우들의 드레스 기 싸움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모 영화제에 갔을 때 내가 당시 어떤 선배님과 같이 가게 됐다. 같이 피팅을 하게 됐는데 내가 먼저 고른 드레스가 있었고, 이미 내 몸에 맞게 다 수선했다. 근데 내가 입은 걸 보고 내 드레스를 뺏어갔다. 선배니까 아무말도 못하고, 스태프들도 아무말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 밖에도 고은아는 “신인들이 입지가 낮지 않냐. 그러니까 선배들 옆에 있는 스태프들은 자기들이 여배우”라며 스태프들의 텃세도 폭로했다. 그는 “당시 내가 그 스태프들한테 그런 대우를 받았지만 이제는 반대로 나한테 잘한다. 그 스태프들은 자기가 그때 그렇게 대한 배우가 나라는 걸 기억도 못 한다”며 “이건 당한 사람만 기억한다”고 속상한 마음을 털어놨다. 또 “나랑 비슷한 경험을 한 배우들이 많다. 어쩔 수 없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미르는 “지금에서야 웃으며 얘기하지만 그 당시에 진짜 속상해했다. 사실은 이것보다 더 심하고 욕 나올 만한 일들이 정말 많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편 2004년 CF 모델로 데뷔한 고은아는 드라마 ‘논스톱5’, ‘황금사과’, ‘레인보우 로망스’, 영화 ‘스케치’, ‘라이브TV’, ‘비스티걸스’ 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임재현 해명 “‘그알’ 프레임 미리 짜고 취재..사과 요구“[전문]

    임재현 해명 “‘그알’ 프레임 미리 짜고 취재..사과 요구“[전문]

    가수 임재현 소속사 대표가 음원 사재기 의혹을 보도한 ‘그것이 알고 싶다’가 편파 방송이라고 주장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임재현 소속사 디원미디어 김청원 대표는 8일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저희는 1월 4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의 ‘조작된 세계-음원 사재기인가? 바이럴 마케팅인가?’ 편에 관련해 왜곡 편파돼 방송된 것에 대한 사과, 정정 보도를 요청한다”며 “방송 후 가해지는 여론재판 및 인격살인 등의 2차 가해에 대해 참담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지난 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그알)’에서는 지난해 11월 박경이 실명으로 아티스트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음원 사재기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파헤쳤다. 여기에는 신인가수 임재현도 포함됐다. 하지만 임재현 측은 해당 방송에 대해 “저희는 취재 당시, 광고바이럴 업체와 사재기업체가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우리는 왜 그 사재기업체와 관련이 없는지에 대해 2시간 넘게 자료를 증빙하고 설명했고 이는 단 1초도 방송되지 않았다”고 편파 방송을 주장했다. 이어 “‘그알’ 측이 방송에 사용한 모든 자료와 주장은 하나도 검증되지 않았다. 예를 들면 방송 후반부 ‘우리가 드디어 그 실체를 잡았다’라는 식으로 웅장한 음악을 깔며 의기양양하게 내놓은 자료들은 정작 모자이크에 삐-처리가 되어 아무것도 들을 수도 볼 수도 없는 허망한 자료들이었다”며 차라리 실명을 언급하길 바란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소속사 측은 “‘그알’이 프레임을 미리 짜고 취재하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사재기도둑으로 몰려 전국민적인 인격살인과 여론재판을 당하고 있는 그 팀들의 눈물도 최소 10초는 방송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이하 디원미디어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임재현 소속사 입니다. 저희는 1월4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이후 ‘그알’)의 ‘조작된 세계-음원사재기인가’ 편에 관련해 왜곡 편파되어 방송되어진 것에 대한 사과, 정정 보도를 요청합니다. 방송 후 가해지는 여론재판 및 인격살인 등의 2차가해에 대해 참담함을 느낍니다. 1. 왜 편파 방송인가 그알 측이 저희에게 취재요청을 하던 당시 저희가 일관되게 요구한 사항은, “우리편을 들어달라는게 아니다. 중립의 입장에서 보도해달라”는 거였고 그알 쪽은 반드시 지켜주겠다 하였습니다. 중립이란건 상대측 주장이 5분 보도되면 다른편 주장 역시 5분 보도되야 형평성에 맞을것입니다. ‘100분 토론’ 에서도 공정한 사회자는 양쪽의 주장을 똑같은 시간을 할애하여 발언건을 줍니다. 허나 한쪽에게 5분, 한쪽에겐 1분의 발언건을 준다면 이건 “한쪽은 악의무리 라는 결론을 이미 내고 시작하는 토론”과 다름 없습니다. 저희는 취재 당시, 광고바이럴 업체와 사재기업체가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우리는 왜 그 사재기업체와 관련이 없는지에 대해 2시간 넘게 자료를 증빙하고 설명했고 이는 단 1초도 방송되지 않았습니다. 2. 그래서 임재현은 왜 사재기와 관련없다는 것이냐 그알의 주장대로 바이럴업체가 곧 사재기 업체나 다름없고, 그들이 가수측으로 부터 높은 지분을 얻어 그들의 욕심만큼 사재기를 행했을수도 있습니다. 허나 저희는 그 광고바이럴업체에 지분을 준 사실이 전혀 없습니다. 광고단가를 주고 정해진 광고가 끝나면 더이상의 지분이나 광고집행 없이 깨끗이 광고는 종료됩니다. 지분도 없는 광고업체가 더 많은 수익을 얻기 위해 저희의 음원을 사재기 해줬을 동기가 전혀 없습니다. 이는 그알 측과 취재 당시 저희가 충분히 소명하고 증명했던 부분 입니다. 3. 왜 왜곡방송 인가 그알 측이 방송에 사용한 모든 자료와 주장은 하나도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면 방송 후반부 ‘우리가 드디어 그 실체를 잡았다’라는 식으로 웅장한 음악을 깔며 의기양양하게 내논 자료들은 정작 모자이크에 삐-처리가 되어 아무것도 들을수도 볼수도 없는 허망한 자료들 이었습니다. 그런데 모자이크 실수 때문에 뉴이스트 라는 그룹이 노출되었고 그알은 이에대해 사재기그룹 맞다라고 인정도 아닌 그렇다고 사과도 아닌 ‘유감이다’ 라는 애매한 표현을 썼습니다. 결국 자신들의 보도에 인정도 사과도 아닌 책임지지 못하는 스탠스를 취할거면서 방송에선 웅장한 음악을 깔고 멋있는 사회자 멘트로 그 도둑을 잡은듯한 영웅놀이 정의 팔이를 했습니다. 이건 제작진이 취재한 자료의 객관성에 검증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사실이 아니라면 뉴이스트에게 유감이란 애매한말 말고 정식으로 뉴이스트와 팬들에게 진심어린 사과 하시고, 그 취재자료들이 정말 사실과 팩트에 기반한게 맞다면 현재 인격살인 당하고 있는 6팀에 대해 의혹만 키워서 ‘욕 좀 먹어봐라’ 식으로 빠지지 말고 책임감 있게 나머지 자료를 공개 해주십시요. 그알이 잡았다는 그 도둑들의 플레이리스트에 그 6팀중 한팀도 속해 있다고 했는데 책임감있게 그게 누구인지 공개 해주십시요. 윤민수님은 공개 입장문을 통해 공개를 원하셨으니 저희도 공개를 원하고 거기서 임재현 이름이 나온다 해도 그알 쪽을 고소하지 않겠습니다. 자 6팀중 이제 2팀 동의 했습니다. 그 6팀 중 이걸 공개하기 원치 않는 팀이 있다면 그 팀은 아마 범인 일 확률이 큽니다. 하지만 6팀 모두 동의함에도 불구하고 그알이 그 가수가 누군지 공개를 원치 않는다면 그알이 ‘주작방송’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애초에 그 자료는 뉴이스트 건 처럼 신빙성이 없는 자료거나, 아님 애초에 그런건 존재하지 않았는데 의혹과 시청률을 위해 있는것처럼 부풀릴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만약 그게 아니라면 그 카드를 공개 해주시고, 급히 그 카드에 아무 이름이나 적어서 제출했다는 의혹이 없도록 1월4일 방송전 취재과정에서 획득한 자료라는 증거를 함께 증빙해서 공개 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국민들도 그 카드에 써있는 가수가 누군지 보기 원할것 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이 방송은 이미 인터넷에 떠도는 의혹만 짜집기로 주욱 늘어놓고 그 의심받는 6팀의 가수들에게 모든 화살과 의혹을 돌려버린 무책임한 보도 행태라 할수 있습니다. 4. 선동 당한 여론 방송 직후 포털사이트 뉴스란에는 ‘닐로 방송후 sns댓글창 닫아’와 같은 기사가 랭킹뉴스 1위에 오르고 그 밑의 베플에도 ‘임재현등 다른 가수들도 닫았다’등 거짓기사와 여론이 형성되어 마치 이들이 방송 후 도망다니는 듯한 여론과 선동이 이어졌습니다.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저희가수 임재현을 비롯 타가수들도 방송전이든 후든 똑같이 팔로워 들에게만 댓글작성을 허용해왔고 팔로워 안하는 일반 회원들도 모두 공개적으로 그 댓글창을 볼수 있게 열어놨습니다. 설령 방송 후 댓글창을 실제로 닫았다해도 그건 순간적으로 몰리는 몰지각한 악플러들을 피하기 위함일뿐 그어떤 도피행위도 아닙니다. 1분만 확인해보면 알수있는 사실과 팩트들이 어떻게 그렇게 버젓이 가짜로 포장되어 국민 전체가 보는 포털사이트 뉴스기사 1위에 오르고 네티즌들이 그걸 사실로 믿어 베플이 형성되는지 한국 인터넷 문화에 대해 개탄스럽습니다. 또한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저희가 유튜브에 올린 저희 노래 가창 영상등을 가리켜 부정 바이럴광고 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저희의 가창 영상에 출연한 모든 인물 장소 등은 심지어 저희가 제작비를 들여 제작한 광고 영상도 아닌 지인들이 핸드폰으로 찍어준 가창 영상들입니다. 가수가 본인의 신곡을 가창한 영상을 저희의 유튜브채널 등에 업로드 하는것은 합법적이고 정당한 행위이며 금품이 오가는 채널도 아니고, 광고 피드에 돈을 주고 올린 모든 광고행위는 ‘광고표시법’을 엄격히 준수했고 그알 취재 당시 모두 소명 했습니다. 백번 양보하여 그게 설령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바이브 측이 밝혔듯 박경도 같은 방식의 바이럴광고를 이미 수차례 해온바 있으며 이미 차트에 있는 80프로 이상의 타가수들도 똑같은 방식으로 홍보 하고 있습니다. 이는 박경 혹은 타가수들 모두 불법 가수라는 뜻이 아니며 대부분 선량하고 합법적인 가수의 정당한 신곡 홍보 방식 입니다. 인터넷 바이럴 뿐만 아니라 신작 영화 개봉과 신곡 홍보를 위해 TV 예능방송에 출연하는 모든 가수들 배우들 역시 정당하고 합법적으로 자신의 작품을 방송에서 부르고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그알 취재 당시 마치 ‘너희들만 그러잖아’ 라는 식의 프레임을 미리 짜고 취재하는 인상을 받아 저희쪽은 ‘그건 사실이 아닌데 만약 그런 프레임으로 방송을 굳이 해야겠다면 타 가수들도 똑같은 방식을 하고 있으니 이들 모두가 하고 있다며 공정하고 중립적으로 보도해달라’며 타가수들의 홍보방식 관련한 모든 자료와 증거를 제시하며 요구를 하였고, 이에 대해 제작진은 그 부분에 대해 약속을 하였습니다. 허나 이는 방송에서 전혀 지켜지지 않았고 이는 공정보도의 책임이 있는 시사다큐 프로그램으로서는 편파 방송을 했다는 의혹을 비켜갈수 없을 것입니다. 그알이 정말 양측의 발언과 입장을 똑같은 시간을 들여 보도할수 있는 공정한 사회정의 시사다큐 프로그램이라면 방송에서 나왔던 한 제작자의 “사재기 때문에 내가 무능한건지 의심이 들며 힘들다”며 눈물을 흘리고 감성을 자극하는 장면을 40초간 방송한거에 대해서, 똑같이 또다른 입장인 사재기도둑으로 몰려 전국민적인 인격살인과 여론재판을 당하고 있는 그 팀들의 눈물도 최소 10초는 방송했어야 합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서울광장] 그래도 진실은 밝혀야 한다/김성수 부국장·산업부장

    [서울광장] 그래도 진실은 밝혀야 한다/김성수 부국장·산업부장

    새해가 시작됐다. 문재인 정부의 집권 4년차다. 임기 절반을 돌았다. 이제 하산길이다. 어떤 산행이 될까. 하기 나름이다. 여건은 좋지 않다. 올 한 해도 여정이 만만치 않다. 4월엔 총선이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자. 여당이 많게는 20% 포인트 가까이 제1 야당을 앞서 있다. 여당에는 희소식이다. 벌써부터 ‘여대야소’를 점친다. 정말 그럴까. 섣부른 추측이다. 선거는 해 봐야 안다. 경제상황은 답답하다. 일자리문제는 여전히 안 풀린다. 수출은 두 자릿수 마이너스다. 10년 만이다. 내수도 바닥이다.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다. 불황은 일상이 됐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한반도 상황도 예측불허다. 새해 벽두부터 미국이 이란을 공격했다. 돌발 변수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에게 어떤 방아쇠로 작용할까. 초미의 관심사다. 국내 문제를 보자. 검찰개혁이 단연 화두다. 권력과 검찰이 정면충돌했다. 갈등은 작년에 이어 진행형이다. 이전 정권에선 못 보던 초유의 상황이다. 문 대통령의 의지는 확고하다. 검찰개혁의 고삐를 더 세게 틀어쥐었다. “어떠한 권력기관도 국민 위에 존재할 수 없다.” 메시지는 분명하다. 검찰은 본능적으로 정치적이다. 힘센 권력에는 원래 맞서지 않는다. ‘권력의 시녀’ 역할에 충실했다. 그래서 욕을 먹었다. 검찰개혁이 당위성을 확보하는 지점이다. 지금은 사뭇 다르다. 권력과 맞서는 형국이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이 그렇다. 검찰 수사를 정치개입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반면 검찰이 성역 없는 수사를 한다고 응원하는 목소리도 크다. 여론의 향배는 관계가 없다. 국민들의 생각은 다 다르다. 주관적으로 판단하고 결론을 내린다. 팩트는 하나다. 진실 아니면 거짓이다. 그 중간에 회색지대는 없다. 사실관계만 밝히면 된다. 청와대의 하명이 사실이라면 부정·관권선거다. 민주주의 체제의 기본 틀을 무너뜨리는 권력형 게이트다. 공무원의 선거중립의무(공직선거법 제9조) 위반이다. 반대로 절차에 따른 청와대의 정당한 행위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개혁에 저항하는 검찰의 의도된 정치개입이라는 비난을 받게 된다. 실체적 진실은 나중에 법정에서 다투겠지만 어느 쪽이든 수사는 결과물을 내야 한다. 흐지부지 결론 없이 끝내면 논란만 더 키운다. 총선에 영향을 주는 걸 차단하려고 여권이 검찰인사를 통해 수사를 서둘러 막았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 국민 상당수는 청와대의 권력형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지지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이는 문 대통령이 추구하는 공정사회와도 맥이 닿아 있다. 범법행위가 있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드는데 손을 놓고 있다면 검찰의 직무유기다. 청와대를 포함해 살아 있는 권력도 성역 없는 수사를 하는 게 공정사회다. 이런 거 하려고 공수처도 만든 것 아닌가. 7월에 공수처가 출범하면 해야 할 일을 검찰이 앞서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사건을 유야무야 끝낸다면 아무리 공정사회를 외쳐 봤자 공허할 뿐이다. 공정사회가 정착하려면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한다. 그런데 거창한 구호와 달리 행동은 많이 실망스럽다. 탈세, 병역, 직장 등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존재하는 불공정을 개선하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는 체감하기 어렵다. 오히려 ‘춘풍추상’(春風秋霜)과는 반대로 가고 있는 듯하다. ‘내 편’에게만 지나치게 관대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음주운전 거짓말 논란으로 장관에서 낙마했던 사람이 청문회를 안 하는 차관급 자리에 다시 기용됐다. 자리가 어디든 관계없이 꼭 챙겨 줘야겠다는 고집이 느껴진다. 정책 실패로 경질된 청와대 수석은 국책은행장으로 복귀했다. 비슷한 사안을 놓고 7년 전 야당일 때 “관치는 독극물이고 발암물질과 같다”고 질타하던 여당이 지금은 별 말이 없다. 대통령과 친분을 내세운 관료가 5000만원을 받고 구속됐는데 청와대는 감찰조차 무마했다. 상식을 믿고 사는 보통 국민들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검찰개혁을 말하기 전에 청와대부터 개혁하라는 요구가 거세게 나오는 이유다. 권력도 일정한 절제가 필요하다. 무소불위의 권력은 화를 부른다. 지나치면 부러진다. 이전 정권도 똑같은 잘못을 반복했다. 과거 적폐를 털어내는 만큼 지금 새로운 적폐를 만들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네 편’ 아니라 ‘내 편’에도 같은 잣대를 적용해야 공정사회다. 우리 사회의 불공정을 개선하려면 거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 하산길도 편해진다. sskim@seoul.co.kr
  • [서울광장] 여당, 관치는 여전히 독극물인가?

    [서울광장] 여당, 관치는 여전히 독극물인가?

    새해가 시작됐다. 문재인 정부의 집권 4년차다. 임기 절반을 돌았다. 이제 하산길이다. 어떤 산행이 될까. 하기 나름이다. 여건은 좋지 않다. 올 한 해도 여정이 만만치 않다. 4월엔 총선이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자. 여당이 많게는 20% 포인트 가까이 제1 야당을 앞서 있다. 여당에는 희소식이다. 벌써부터 ‘여대야소’를 점친다. 정말 그럴까. 섣부른 추측이다. 선거는 해 봐야 안다. 경제상황은 답답하다. 일자리문제는 여전히 안 풀린다. 수출은 두 자릿수 마이너스다. 10년 만이다. 내수도 바닥이다.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다. 불황은 일상이 됐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한반도 상황도 예측불허다. 새해 벽두부터 미국이 이란을 공격했다. 돌발 변수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에게 어떤 방아쇠로 작용할까. 초미의 관심사다. 국내 문제를 보자. 검찰개혁이 단연 화두다. 권력과 검찰이 정면충돌했다. 갈등은 작년에 이어 진행형이다. 이전 정권에선 못 보던 초유의 상황이다. 문 대통령의 의지는 확고하다. 검찰개혁의 고삐를 더 세게 틀어쥐었다. “어떠한 권력기관도 국민 위에 존재할 수 없다.” 메시지는 분명하다. 검찰은 본능적으로 정치적이다. 힘센 권력에는 원래 맞서지 않는다. ‘권력의 시녀’ 역할에 충실했다. 그래서 욕을 먹었다. 검찰개혁이 당위성을 확보하는 지점이다. 지금은 사뭇 다르다. 권력과 맞서는 형국이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이 그렇다. 검찰 수사를 정치개입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반면 검찰이 성역 없는 수사를 한다고 응원하는 목소리도 크다. 여론의 향배는 관계가 없다. 국민들의 생각은 다 다르다. 주관적으로 판단하고 결론을 내린다. 팩트는 하나다. 진실 아니면 거짓이다. 그 중간에 회색지대는 없다. 사실관계만 밝히면 된다. 청와대의 하명이 사실이라면 부정·관권선거다. 민주주의 체제의 기본 틀을 무너뜨리는 권력형 게이트다. 공무원의 선거중립의무(공직선거법 제9조) 위반이다. 반대로 절차에 따른 청와대의 정당한 행위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개혁에 저항하는 검찰의 의도된 정치개입이라는 비난을 받게 된다. 실체적 진실은 나중에 법정에서 다투겠지만 어느 쪽이든 수사는 결과물을 내야 한다. 흐지부지 결론 없이 끝내면 논란만 더 키운다. 총선에 영향을 주는 걸 차단하려고 여권이 검찰인사를 통해 수사를 서둘러 막았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 국민 상당수는 청와대의 권력형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지지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이는 문 대통령이 추구하는 공정사회와도 맥이 닿아 있다. 범법행위가 있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드는데 손을 놓고 있다면 검찰의 직무유기다. 청와대를 포함해 살아 있는 권력도 성역 없는 수사를 하는 게 공정사회다. 이런 거 하려고 공수처도 만든 것 아닌가. 7월에 공수처가 출범하면 해야 할 일을 검찰이 앞서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사건을 유야무야 끝낸다면 아무리 공정사회를 외쳐 봤자 공허할 뿐이다. 공정사회가 정착하려면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한다. 그런데 거창한 구호와 달리 행동은 많이 실망스럽다. 탈세, 병역, 직장 등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존재하는 불공정을 개선하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는 체감하기 어렵다. 오히려 ‘춘풍추상’(春風秋霜)과는 반대로 가고 있는 듯하다. ‘내 편’에게만 지나치게 관대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음주운전 거짓말 논란으로 장관에서 낙마했던 사람이 청문회를 안 하는 차관급 자리에 다시 기용됐다. 자리가 어디든 관계없이 꼭 챙겨 줘야겠다는 고집이 느껴진다. 정책 실패로 경질된 청와대 수석은 국책은행장으로 복귀했다. 비슷한 사안을 놓고 7년 전 야당일 때 “관치는 독극물이고 발암물질과 같다”고 질타하던 여당이 지금은 별 말이 없다. 대통령과 친분을 내세운 관료가 5000만원을 받고 구속됐는데 청와대는 감찰조차 무마했다. 상식을 믿고 사는 보통 국민들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검찰개혁을 말하기 전에 청와대부터 개혁하라는 요구가 거세게 나오는 이유다. 권력도 일정한 절제가 필요하다. 무소불위의 권력은 화를 부른다. 지나치면 부러진다. 이전 정권도 똑같은 잘못을 반복했다. 과거 적폐를 털어내는 만큼 지금 새로운 적폐를 만들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네 편’ 아니라 ‘내 편’에도 같은 잣대를 적용해야 공정사회다. 우리 사회의 불공정을 개선하려면 거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 하산길도 편해진다. sskim@seoul.co.kr
  • “산불 아닌 원자폭탄” 호주 분노한 시민, 총리에 손가락 욕

    “산불 아닌 원자폭탄” 호주 분노한 시민, 총리에 손가락 욕

    “이건 산불이 아닙니다. 원자폭탄입니다.” 호주 산불의 가장 큰 피해지역인 뉴사우스웨일즈주(NSW) 교통장관 앤드루 콘스탄스는 지난 4일 공영 ABC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호주 연방정부는 새해 축포를 쏘아올린 뒤에야 예비군 3000명을 강제소집하는 등 국가적 산불 비상 조치를 시행했다. 가족과 살 곳을 잃은 주민들은 국가 재난에 안일하게 대처한 스콧 모리슨 총리를 향해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2일 NSW 코바고를 방문한 모리슨 총리는 딸과 함께 살던 집을 잃은 엄마 조이 살루치 맥더모트(20)에게 악수를 청했다. 차가운 표정을 한 맥더모트는 손 내밀기를 거부했다. 그는 “지역 소방대에 더 많은 지원을 한다면 손을 잡아주겠다”면서 “여기 많은 사람이 집을 잃었고, 우린 악수 따위가 아니라 더 큰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총리는 하와이, 국방장관은 발리새해 불꽃놀이 강행 뒤 국가비상최초 예비군 3000명 동원 등 조치주민 “머저리 총리 환영 못해” 싸늘 호주 연방정부는 사상 유례없는 산불 속에서도 새해맞이 불꽃축제를 강행했다. 모리슨 총리는 지난 연말 미국 하와이에 휴가를 떠났다 비난을 받고 귀국했다. 린다 레이놀즈 국방장관은 크리스마스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보냈다고 5일 시인했다.그 동안 코바고에선 맹렬한 불길에 로버트 패트릭과 임신한 그의 아내 레니가 숨졌다. 분노한 마을 사람들의 욕설과 조롱에 총리는 황급히 자리를 떴다. 그의 차량 뒤에 대고 한 남성이 가운뎃손가락을 치켜들며 “널 환영하지 않아, 얼간이 자식아”라면서 “불꽃놀이를 하고도 키리빌리(총리 관저 소재지)는 불타지 않더라”라고 말했다.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5일 호주 정부는 NSW, 빅토리아,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태즈메이니아 등 4개주 예비군 중 3000명을 강제소집했다. 전날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으며 연방정부의 직접 개입이 시작됐다. 왕립 호주 해군(HMAS) 최대 수륙양용함 애들레이드호도 시드니에서 출항해 소방 함대에 합류했다. 승무원 400명, 의료용품 300톤, 헬리콥터 등을 싣고 NSW와 빅토리아주 경계에 배치돼 구조 임무에 투입된다.정부는 쏟아지는 비판을 의식한 듯 이번 조치가 유례없는 수준이라고 홍보했다. 레이놀즈 장관은 “예비군이 재난구제에 동원된 것은 호주 역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앵거스 캠벨 국방군 총사령관은 “당신들의 국방군이 당신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산불은 이미 두 달 여간 호주를 완전히 복구할 수 없는 수준으로 불태웠다. 불에 탄 지역은 5만㎢인데 이는 2018년 8월부터 지난해 7월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9762㎢)의 5배가 넘는다. 사망자는 23명이고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동물은 5억마리 이상 죽었고, 일부는 멸종위기에 몰렸다. 농부들은 죽어가는 가축의 고통을 덜어줄 총알마저 떨어졌다고 호소했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인 말라쿠다도 잿더미가 됐다. 크리스 필드 스탠퍼드대 환경연구실장은 이번 산불에 맞설 방법을 묻는 AP통신의 질문에 “이 정도 강도의 불엔 맞설 수 없다. 불길은 해변에 닿을 때까지 모든 걸 태울 것”이라면서 “그냥 피해야 한다. 캠프파이어에 침을 뱉는 격”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종걸 “진중권, 심각한 지적 퇴행”…7년 전 ‘악연’도 회자

    이종걸 “진중권, 심각한 지적 퇴행”…7년 전 ‘악연’도 회자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지자에 대해 연일 비판의날을 세우고 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향해 “심각한 지적 퇴행이 일어났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진중권씨가 일으키는 ‘노이즈’(소란)에 대해서 신경을 끄려고 했는데, 일시적인 ‘총질 특수’를 누려서인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드디어는 누구든지 맞짱 뜨자고 시비를 걸면서 행패를 부리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아무런 지적·공동체적 자극이 없이 거짓말쟁이 총장의 배려에 그저 감사하면서 순응하다 보면 심각한 지적 퇴행이 일어나나 보다”라고 했다. 진 전 교수가 조 전 장관 부인의 표창장 위조 의혹을 밝힌 최성해 동양대 총장 아래에서 근무한 것을 비꼰 것이다. 이 의원은 또 “진중권씨가 ‘맞짱’ 제안에 별 호응이 없다면, 이는 한국의 논객 사회에서 진씨가 진지한 토론 상대로서의 가치조차 없다는 경멸의 또 다른 표현”이라며 “진씨의 서울대 미학과 선배인 김지하는 한때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그는 지금도 활발한 저술·발언을 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관심을 가질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진씨는 지금 자신이 얼마나 추락했는지를 모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일 ‘JTBC 신년특집 토론’에 출연해 상대 토론자인 유 이사장에게 “대중의 논리를 마비시킨다. 구사하는 언어가 전체주의 선동의 언어”라고 비판했다. 심지어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은 ‘네오나치’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에 이 의원은 “자신의 책을 선택해서 먹고살게 해줬던 독자들이 찌질이, 저능아, ‘네오나치’ 수준으로 보이는가”라고 되물은 뒤 “아니면 지금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자기 책을 읽고 방송을 들었던 사람들이 아니라고 생각하는가”라고 지적했다.그는 또 “진씨는 담론을 팔면서 먹고 살았다. 이제 ‘입진보’가 ‘입보수’로 변했으니 입진보 담론이 담긴 상품은 반품을 제안하고 받아주는 게 상도의에 맞는다. 돈을 많이 준비해야 할까”라고도 했다. 이 의원과 진 전 교수의 7년 전 ‘악연’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의원은 2012년 공천헌금 논란과 관련해 “공천헌금이 아니라 공천장사입니다. 장사의 수지 계산은 직원의 몫이 아니라 주인에게 돌아가지요. 그들의 주인은 박근혜 의원인데 ‘그년’ 서슬이 퍼래서 사과도 하지 않고 얼렁뚱땅…”이라고 적었다. 이 내용이 논란이 되자 이 의원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를 ‘그년’으로 표현한 것은 오타였다. 본의 아닌 표현이 욕이 돼 듣기에 불편한 분들이 계셨다면 유감”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트위터에서 “저속하고 유치한 인신공격. 이 분이야말로 국회에서 제명해야 할 듯. 민주당, 김용민 사태를 겪고도 아직 배운 게 없나 봅니다”라고 이 의원을 비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길섶에서] 사랑 없는 진실/문소영 논설실장

    12월 31일과 1월 1일은 서로 다른 날이 아닌데, 아주 다르다. 한 해의 마지막 날에는 춥고 외롭고 섭섭한 마음도 한이 없지만, 새해 첫날에는 괜히 희망을 품는다. 영화 ‘두 교황’을 봤다. 연말이 다가와 나 혼자 외로웠던 탓이다. 나치 출신이라고 욕을 먹는 럭셔리한 보수주의자이자 독일 출신의 베네딕토 16세와 그의 사임으로 교황직에 오른 ‘빈자들의 아버지’인 아르헨티나 출신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인공이었다. 1976년 쿠데타로 군사정권이 들어선 아르헨티나에서 박정희 정권과 전두환 정권을 떠올리기도 했다. 대학 때는 ‘해방신학’으로 남미를 이해했으니 군사정부에 저항하는 시민들의 고단한 삶은 한국이나 아르헨티나나 비슷해 보였다. 50년 넘게 진리를 찾았던 두 교황이 세속적 문제에서 품었던 질투와 선망, 미움과 배제의 마음을 고해성사 하는 것을 보면서 나의 어리석움을 용서해 주기로 했다. 50대 초반에 여전히 망설이고 갈등하는 이유는 사람이 모자라서 그런 것은 아닌 것이다. 무엇보다 “진실은 중요하지만, 사랑 없는 진실은 견딜 수 없다. 그걸 기억해야 한다”는 발언에 따라 새해에는 너그럽게 살기로 했다. 나와 다른 사람을 20대부터 이미 충분히 미워했다. symun@seoul.co.kr
  • 한석규 “쉰 넘어 맡은 두번째 세종, 이번엔 ‘어머니’로 풀어내”

    한석규 “쉰 넘어 맡은 두번째 세종, 이번엔 ‘어머니’로 풀어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 세종을 두 번 연기하면서 배우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배우 한석규(56)는 2011년 SBS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에 이어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에서 또 한 번 세종 역을 맡았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난 한석규는 자신의 ‘세종관’을 촘촘하게 펼쳐냈다. 같은 인물을 두 번 연기하는 이유에 대해, 스스로도 납득이 필요했다. 마흔 즈음에 ‘나를 벗어난 액트(연기)는 불가능하다, 나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게 액트’라고 생각했다는 그는 자신에 기초해 인물을 재정립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뿌리 깊은 나무’ 때는 세종이 가진 상상의 원동력이 ‘강한 아버지’ 태종에게서 기인한다고 봤지만, 이번에는 어머니인 원경왕후 민씨에 주목했다. 나이 쉰이 넘어 자신의 연기 기원을 어머니에게서 찾은 것처럼 세종이라는 인물의 원천도 결국은 원경왕후에게서 왔다고 본 거다. 원경왕후는 왕권 강화를 내세웠던 태종에 의해 멸문지화를 당했던 인물이다. “뿌리 깊은 나무 때는 ‘절대 (사람을) 죽이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했다면 이번에는 어떻게 하면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릴 수 있을까를 골몰했어요.” 원경왕후의 아픔에 집중해, 포커스가 ‘사람 살리기’였다는 얘기다.‘천문’은 ‘봄날은 간다’(2001)의 허진호(57)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오랜 지기인 최민식(58)·한석규가 재회한 영화다. 관노로 태어나 종3품 대호군이 된 천재 과학자 장영실과 그의 뒷배였던 세종. 20년간 꿈을 함께했던 그들이었지만 임금이 타는 가마인 안여(安與)가 부서지는 사건 이후 문책당한 장영실이 다시는 기록에 등장하지 않는 데서 영화는 가지를 뻗어간다. ‘쉬리’ 이후 20년 만에 다시 뭉친 대학(동국대 연극영화학과) 선배 최민식과는 어려웠던 시절부터 동고동락했다. 틈만 나면 머리를 맞대 “1000만원 생기면 뭐하지?”를 궁리했던 사이. “그 형님은 불이고, 나는 물이에요. 그 형님은 활활 계속 뭔가를 태워야 하는 사람이고, 저는 모아야 되는 사람이거든요.” 서로를 너무 잘 아는 ‘불’과 ‘물’은 이제 ‘척하면 척’이다. “탁구로 표현하면 내가 이렇게 ‘탁’ 하면 형이 ‘아쭈구리’ 하는 거죠. 형이 갑자기 탁구대를 엎으면? 나는 위에 올라가서 춤을 출 수도 있어요. 그 형이 왜 탁구대를 엎는지 아니까.” 그렇게 장영실과 세종이 궁궐 후원에 벌러덩 누워서 별을 보는 장면, ‘안여 사건’으로 옥에 갇힌 장영실과 따로 만나는 장면 등은 두 사람이 현장에서 합심해 만든 아이디어다. 애틋한 눈빛 덕분에 ‘케미’를 넘어 멜로 논란(?)도 생겼다. 8년 전 ‘뿌리 깊은 나무’에서 육두문자를 남발하는 인간적인 세종을 연기했던 한석규. ‘천문’에서는 보다 정교한 여우에 가까운데, 딱 한 번 명나라에 굴종하며 끊임없이 자신의 지위를 위협하는 대사헌(김태우 분)을 향해 육두문자가 튀어나온다. “세종에 대해 어머니로 접근한 결과는 그런 욕을 쓰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그 신을 찍는데 그 인물에 대한 적개심이 팍 터져 나오더라고요. 방아쇠로 한 번 당긴 건데 그게 얻어걸렸네.” 역시나, 그게 하이라이트였다. 인터뷰의 끝, 다시 최민식과 연기한 소감을 물어봤다. “저는 쓸쓸한 기분을 느낄 때 좋아요. 해 뜰 때보다 해가 질 때, 그림자가 오면 모든 사물의 음영이 또렷해지잖아요. 이번에 민식이형이랑 작업을 하는데, 꽤 쓸쓸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소싯적의 바람대로, 1000만원도 벌어봤고 1억원도 벌어봤지만 그게 다가 아님을 알게 된 나이. 사물의 음영마저 포용하게 되는 즈음에, 그 시절 그 동료와 재회한 것이 특별한가 보았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한석규의 ‘두 세종’ “첫번째는 아버지, 두번째는 어머니에 골몰한 결과”

    한석규의 ‘두 세종’ “첫번째는 아버지, 두번째는 어머니에 골몰한 결과”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에서 세종 연기‘강한 아버지’에서 ‘사람 살리는 어머니’로대학선배 최민식과 ‘쉬리’ 20년 만에 재회“또렷한 음영으로…기분 좋게 연기했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 세종을 두 번 연기하면서 배우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배우 한석규(56)는 2011년 SBS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에 이어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에서 또 한 번 세종 역을 맡았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난 한석규는 자신의 ‘세종관’을 촘촘하게 펼쳐냈다. 같은 인물을 두 번 연기하는 이유에 대해, 스스로도 납득이 필요했다. 마흔 즈음에 ‘나를 벗어난 액트(연기)는 불가능하다, 나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게 액트’라고 생각했다는 그는 자신에 기초해 인물을 재정립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뿌리 깊은 나무’ 때는 세종이 가진 상상의 원동력이 ‘강한 아버지’ 태종에게서 기인한다고 봤지만, 이번에는 어머니인 원경왕후 민씨에 주목했다. 나이 쉰이 넘어 스스로의 연기의 기원을 어머니에게서 찾은 것처럼 세종이라는 인물의 원천도 결국은 원경왕후에게서 왔다고 본 거다. 원경왕후는 왕권 강화를 내세웠던 태종에 의해 멸문지화를 당했던 인물이다. “뿌리 깊은 나무 때는 ‘절대 (사람을) 죽이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했다면 이번에는 어떻게 하면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릴 수 있을까를 골몰했어요.” 원경왕후의 아픔에 집중해, 포커스가 ‘사람 살리기’였다는 얘기다. ‘천문’은 ‘봄날은 간다’(2001)의 허진호(57)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오랜 지기인 최민식(58)·한석규가 재회한 영화다. 관노로 태어나 종3품 대호군이 된 천재 과학자 장영실과 그의 뒷배였던 세종. 20년 간 꿈을 함께 했던 그들이었지만 임금이 타는 가마인 안여(安與)가 부서지는 사건 이후 문책당한 장영실이 다시는 기록에 등장하지 않는 데서 영화는 가지를 뻗어간다.‘쉬리’ 이후 20년 만에 다시 뭉친 대학(동국대 연극영화학과) 선배 최민식과는 어려웠던 시절부터 동고동락했다. 틈만 나면 머리를 맞대 “1000만원 생기면 뭐하지?”를 궁리하던 사이. “그 형님은 불이고, 나는 물이에요. 그 형님은 활활 계속 뭔가를 태워야 하는 사람이고, 저는 모아야 하는 사람이거든요.” 서로를 너무 잘 아는 ‘불’과 ‘물’은 이제 ‘척하면 척’이다. “탁구로 표현하면 내가 이렇게 ‘탁’ 하면 형이 ‘아쭈구리’ 하는 거죠. 형이 갑자기 탁구대를 엎으면? 나는 위에 올라가서 춤을 출 수도 있어요. 그 형이 왜 탁구대를 엎는지 아니까.” 그렇게 장영실과 세종이 궁궐 후원에 벌러덩 누워서 별을 보는 장면, ‘안여 사건’으로 옥에 갇힌 장영실과 따로 만나는 장면 등은 두 사람이 현장에서 합심해 만든 아이디어다. 애틋한 눈빛 덕분에 ‘케미’를 넘어 멜로 논란(?)도 생겼다. 8년 전 ‘뿌리 깊은 나무’에서 육두문자를 남발하는 인간적인 세종을 연기했던 한석규. ‘천문’에서는 보다 정교한 여우에 가까운데, 딱 한 번 명나라에 굴종하며 끊임없이 자신의 지위를 위협하는 대사헌(김태우 분)을 향해 육두문자가 튀어나온다. “세종에 대해 어머니로 접근한 결과는 그런 욕을 쓰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그 신을 찍는데 그 인물에 대한 적개심이 팍 터져나오더라고요. 방아쇠로 한 번 당긴 건데 그게 얻어걸렸네.” 역시나, 그게 하이라이트였다. 인터뷰의 끝, 다시 최민식과 연기한 소감을 물어봤다. “저는 쓸쓸한 기분을 느낄 때 좋아요. 해 뜰 때보다 해가 질 때, 그림자가 오면 모든 사물의 음영이 또렷해지잖아요. 이번에 민식이형이랑 작업을 하는데, 꽤 쓸쓸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소싯적의 바람대로, 1000만원도 벌어봤고 1억원도 벌어봤지만 그게 다가 아님을 알게 된 나이. 사물의 음영마저 포용하게 되는 즈음에, 그 시절 그 동료와 재회한 것이 특별한가 보았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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