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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열기 박물관에 담는다

    지난 주말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보도자료가 하나 이메일을 타고 날아왔다.민박(民博·민속박물관을 보통 이렇게 줄여부른다.)이 ‘월드컵 축제자료’를 수집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렇면 그렇지,이종철관장이 하루 수백만명이 거리로 나서 열광한 월드컵열기를 그냥 흘려보낼 리가 없지.”하는 생각에 미소가 절로 나왔다. 일요일 낮.집에서 쉬는 이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누가 아이디어를 냈습니까?”하고 물었다.속으로는 “보나마나지.”하면서…. 그러나 이관장은 다른 사람의 이름을 댔다.“정종수 민속연구과장하구,김시덕연구관이야.월드컵이 상상할 수 없이 엄청난 정신문화의 변동요인이 됐는데 누가 하겠느냐는 얘기였어.” 이 말을 듣는 순간 “직원들까지 이관장의 못말리는 증상에 심각하게 감염됐구나.”하는 ‘걱정’이 앞섰다.‘일버러지’라고 관장 욕만 하더니 어느새 물들고 말다니,쯧쯧쯧. 월드컵 자료수집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수집대상으로는 ▲복식과 장신구 등 응원용품 ▲공인구 ‘피버노바’와 참가선수 유니폼 ▲월드컵조직위원회 및 개최도시의 홍보자료 ▲공식 후원업체 자료 ▲현수막 ▲언론 보도자료 ▲기타 공식·비공식 자료를 꼽아놓았다. 조직위 및 개최도시의 홍보자료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민간단체나 일반인이 갖고 있을 것들이다.여태껏 ‘붉은 악마’가 쓴 1.5t짜리 태극기를 기증받았고,인터넷 홈페이지에도 기증의사가 쇄도하지만 보통 골칫거리가 아니다.그래선지 ‘민박’의 일부 직원들은 “우리가 그것까지 손을 대야 하느냐.”며 불만섞인 목소리를 낸 것도 사실이다. 이관장의 뚝심은 이런 데서 드러난다.그는 8일 회의를 빙자하여 직원들을 불러모았다.그리곤 왜 이 작업을 해야 하는지를 설득했다.“워싱턴 스미스소니언박물관과 오사카 국립민족학박물관은 한국의 이발소 간판까지 수집해 있다.”는 말은 고장난 레코드판 돌아가듯 하는 얘기. 이관장과 민박은 왜 이렇게 ‘귀찮은 일’을 자진해서 떠맡은 것일까.이관장은 당연히 “그것이 민박이 할 일”이라고 말할 것이다.그런데 그것뿐이라면 ‘천하의 이종철’이 아니다.다시 전화통화로 돌아가보자.“수집은 언제까지하나요.물론 전시회도 하겠지요.”라고 하자 “이번에 터키가 3등을 했잖아.”라며 드디어 본론에 들어간다.“우선 터키 자료를 모아야지.월드컵 16강,나아가 참가 32개국 자료도 다 모아야지.또…” 이관장은 민속박물관을 세계적인 민족학박물관으로 키울 꿈을 갖고 있다.종종 ‘과도한’것으로 비치는 일에 대한 열정도 이 때문이다.온 국민이 앓고있는 ‘월드컵 열병’이 지금 누구도 모르는 사이에 세계적인 민족학박물관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민박은 이미 ‘지역민족문화센터’를 설립하는 구상에 들어갔다.신뢰성 있는 연구기관에 ‘민족학박물관’에 관한 타당성조사도 의뢰해 놓았다.이런 이관장과 민박의 뜻에 공감하는 국민이라면? 당연히 월드컵 응원소품 모으기에 적극 참여하면 된다.우리 것은 물론 1∼3등을 한 브라질 독일 터키 등 다른 나라 것도 좋다.(02)734-1354 서동철기자 dcsuh@
  • ‘터키, 신화와 성서의 무대~’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아나톨리아 반도에 터를 닦아 1000년 영화의 비잔틴제국을 복속시키고 유럽의 맹주로 군림했던 오스만 트루크제국.그 후예들이 일군 ‘동양도 아닌,서양도 아닌 나라’ 터키가 새삼 우리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의 축구팬들은 ‘가까운 나라’ 중국 대신 ‘혈맹’터키를 열렬히 응원해 중국 언론이 이탈리아의 판정시비를 비호하는 등 적잖은 보복성 ‘해코지’도 있었다. 역사적으로는 돌궐 혹은 흉노로 불리며 우리와는 불가분의 관계를 형성했으며 6·25때는 미국 다음으로 많은 병력을 보내 우리의 위난을 도운 나라.그래서 그들은 지금도 우리를 ‘칸카르데쉬’(피로 맺어진 형제)라고 부르며 각별한 우애를 표하고 있으며,한국전 참전용사들은 우리나라를 ‘바탄’(제2의 조국)이라고까지 부른다. 반면 유럽인들은 터키를 ‘역사의 불행’이라고까지 혹평하며 노골적인 냉대를 감추지 않는다.기독교제국을 평정하고 회교를 강요한 오스만트루크제국이 끼친 영욕중 ‘욕’에 해당하는 굴욕을 강요당하고 사는 민족.그래서 우리처럼 의식 속에 ‘뭉쳐야 산다.’는 각성을 무기처럼 감추고 사는 나라다. 이런 터키의 면모를 살필 수 있는 책 ‘터키-신화와 성서의 무대,이슬람이 숨쉬는땅’(리수·이희철 지음)이 마침 때를 맞춰 나왔다. 흔히 소피아사원과 보스포러스 해협 정도로 알고 있는 ‘멋진 도시’이스탄불이 있는 나라 터키는 약 1만년 전 구석기시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히타이트제국을 필두로 프리기아·우리르투·리디아·페르시아·헬레니즘·로마·비잔틴제국과 오스만제국에 이르기까지 상상 이상으로 많은 문명이 명멸해 간 인류사의 보물창고다. 그런가 하면 자칫 지금의 그리스나 로마를 연상하기 쉬운 미다스왕과 트로이 목마의 유적도 사실은 터키에 있으며 지금까지도 회교와의 갈등을 표면화하고 있는 기독교유적, 이를 테면 노아의 방주가 묻혀 있는 곳으로 알려진 아라랏산과 요한계시록에 기록된 초기 일곱 교회 등 기독교의 오랜 유적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터키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터키 주재 한국대사관에 근무하는 외교관인 저자는 이런 터키의 역사와 현재를 현지인의 시각으로 낱낱이 살펴 해부하고 있다. 기독교와 회교의 역사가 양대 종교의 갈등과 화해를 정점으로 현실감있게 기술되고 있으며 아르테미스 신전 등 터키에 있는 세계 7대 불가사의도 깊이 있게 살폈다. 특히 지금은 수도 앙카라에 밀려 제2의 도시로 주저앉은 ‘제국의 왕도’이스탄불.이 나라의 정복자들에게는 신성(神聖)이 깃든 성도(聖都)요,피지배자들에게는 공포와 증오의 대상이었던 이 도시의 매력이 상세히 기술돼 눈길을 끈다. 회교국가이면서도 원리주의 같은 경직성을 버려 배꼽티와 터번이 공존하는 나라,서너명의 식대가 1억리라가 넘을 정도(1달러가 약 143만 9000리라)로 인플레가 심하지만 이 나라가 가진 구매력 때문에 서구 제국의 추파가 끊이지 않는 나라 터키의 면면이 ‘역사’와 ‘현실’이라는 표제로 우리 앞에 아주 가깝게 다가선다.1만 2000원. 심재억기자 jeshim@
  • “家長 무시”격분 아들 살해

    경기도 성남 분당경찰서는 26일 가장으로 인정하지 않고 무시한다는 이유로 대학생 아들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한 장모(52·무직·분당구 정자동)씨에 대해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25일 오후 11시20분쯤 분당구 정자동 아내 이모(42)씨의 집 앞에서 이씨와 아들(22·대학 2년)을 만나 이혼문제로 이야기를 나누다 아들이 “당신은 아버지도 아니다.”며 욕을 하자 인근에 주차해 놓은 자신의 다마스 승합차에서 흉기를 가져와 아들의 가슴을 찔렀다. 이어 장씨는 달아나는 아내 이씨를 10여m 뒤쫓아가 흉기를 휘두르다 반항하자 손에 상처를 입힌 혐의다.경찰 조사결과 장씨는 지난 98년 IMF 사태로 1억 3000여만원을 주식투자로 날려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최근 아내가 아들과 딸을 데리고 집을 나간 것에 불만을 품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클로즈 업/폭력적인 남편·폭언 일삼는 아내 갈등

    SBS ‘터닝 포인트! 사랑과 이별’(밤 12시10분)은 7년동안 폭언과 폭력이 난무하는 속에서 사는 부부의 사례를 통해 부부 사랑의 지혜가 어떠해야 하는가를 알아본다. 임신 5개월째인 아내는,화가 나면 가게를 열지 않는 남편의 무책임과 잦은 폭력을 이유로 이혼을 요구하고 있다.그러나 남편은 자신을 그렇게까지 만든 원인의 제공자는 매사에 짜증을 많이 내는 아내라고 주장한다.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남편은 스물 일곱.레스토랑을 경영하다 3년만에 실패한 후 좌절로 방황하던 상태였다.그런 그에게 매일 아침 전화로 깨워주며 걱정하던 결혼 전 아내는 크게 의지가 되었다.그러나 결혼 후에는 몰라보게 변했다.걸핏하면 욕을 퍼부으며 잘못을 탓하는가 하면 조금이라도 남편의 퇴근이 늦으면 직장으로 수십번 전화를 걸어대더니 마침내 친정에 가서 이혼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아내에게도 할 말은 있어 보인다.결혼 초,늘 술을 마시고 늦게 귀가하는 남편에게 몇 번 심하게 잔소리를 했을 뿐인데 남편은 아직도 그때 일을 되살려 아내를 괴롭힌다.아내는 병원에 갈 정도로 얻어맞기도 하지만 왜 맞는지도 모른다.이 부부 사이에 파고든 갈등의 시작과 끝은 어디인지 추적해본다. 이송하기자 songha@
  • [대한광장] 아주 특별한 ‘6월의 기억’

    6월은 월드컵과 함께 시작됐다.6월10일엔 넥타이부대들이 민주화 함성을 드높이던 그 시청앞 광장을,한·미전에서 한국을 응원하는 붉은 물결이 뒤덮었다.6월13일엔 사상 최악의 투표율 아래 대통령 아들 비리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 있었고,다음날인 6월14일엔 한국축구가 강호 포르투갈을 이기고 당당히 16강에 진출해 온 나라가 밤새 떠들썩했다. 다음날인 토요일 6·15선언을 반대하는 한나라당의 압승 분위기와 월드컵 열풍에 묻혀 6·15 남북공동선언 기념일은 조용히 지나갔다. 사람마다 이 6월을 맞는 감회도 다르고 6월을 보내는 심정도 다를 것이다. 언젠가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에게 대학시절에 대해 이야기해 줄 기회가 있었다.몇 명만 모여도 그대로 잡아가던 3초 데모,잡혀가면 고문을 당하기 때문에 항상 초긴장 상태였던 캠퍼스,대통령 찬양일색의 신문과 ‘땡전뉴스’등 몇 가지 단편적인 이야기를 해주었을 뿐인데도 아들 녀석은 황당한 표정으로 필자를 외계인 바라보듯 했다. 연전에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의 통일만화그리기대회에 따라간적이 있다.딸아이는 토끼 한 마리가 화살에 맞아 피를 흘리며 죽게 됐는데 한 아이가 집에 데려가 정성스레 보살펴 주었더니 살아났다는 줄거리로 만화를 그려 상을 받았다.토끼가 화살을 맞은 모습을 우리나라 지도에 휴전선이 그어져 있는 것과 똑같이 그려낸 것이 꽤 그럴듯했다. 초등학교 시절 반공웅변대회에 나가 ‘저 이북의 공산당들을 때려잡고….’운운하며 열변을 토한 필자의 어린시절 모습이 떠올라 씁쓸하면서도 새삼 세월의 변화가 실감되기도 했다. 이렇듯 필자에게 6월은 자랑스럽고 감회가 새로운 계절로 다가온다.그럼에도 아직은 내 아이들에게 역사의 편에 서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가 없다. ‘태평천하’라는 채만식의 장편소설은 1937년 중·일전쟁 직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식민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들이 한 가족들 안에 나타난다.아버지가 화적들에게 죽임을 당한 경험을 가진 윤직원 영감은 일제에 적극 협조한 대가로 부도 축적하고 안전을 보장받아 천하태평하게 살아간다. 그의 아들 윤창식은 그런 아버지 밑에서 주색잡기로 현실도피적인 삶을 살아간다.윤창식의 아들 윤종학은 일본 유학생으로 윤직원 영감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데 사회주의 독립운동을 하다가 체포된다. 이 소설에서도 나타나듯 각 세대간에 경험의 차이에 따른 인식의 차이가 존재한다.6·25를 경험한 세대들은 반북정서가 강하고 6·10항쟁을 경험한 30∼40대들은 사회개혁에 대한 열망과 개혁의 열매가 기득권 세력에 먼저 돌아간다는 냉소를 함께 갖고 있다.젊은 세대들에게 6월은 아마도 6.15선언과 월드컵 열풍으로 기억될 것 같다. 이 경험이 패거리문화와 지역감정과 반북정서를 뛰어넘어 하나의 민족공동체임을 확인하는 인식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30∼40대가 경험적으로 얻은 냉소는 무임승차 심리를 부추긴다.대학시절 어른들이 독재정권의 폭압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너그럽게 넘기면서 운동권 학생들에 대해서는 조그만 실수도 용서하지 않고 몰아붙이던 것을 보며 분개했던 기억이 있다.이런 이중기준은 바로 양비론으로 연결돼 사람들의 분별력을 빼앗아가고,‘어차피 완전한 신이될 수 없는 이상 사회를 위해 헌신해도 오히려 욕만 더 먹는데 애쓸 필요가 무에 있겠는가.그저 적당히 눈치보며 긴 줄에 가서 붙는 게 상책이다.’라고 집요하게 유혹한다. 내 아이들에게 정의의 편에 서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없는 고뇌가 여기에서 생겨난다.6·10민주화항쟁과 6·15남북공동선언은 아직도 진행중일 뿐이다. 박주현/ 사회평론가.변호사
  • 월드컵/ 톡톡튀는 ‘응원열전’

    16강 진출을 둘러싸고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각국 축구팬들의 기상천외한 응원이 또 하나의 볼거리로 등장했다.월드컵 참가국들의 응원 백태를 소개한다. ●동물도 응원한다-프랑스/ 지난 11일 프랑스-덴마크 경기가 열린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 관중석에는 살아 있는 수탉이 날갯짓을 하며 응원에 ‘동참’했다. 열성 프랑스 축구팬들이 프랑스의 상징인 수탉을 몰래 들여온 것.경기장 규칙상 장애인 인도견을 제외한 어떠한 애완동물도 가지고 입장할 수 없지만 경기장에 ‘잠입’한 이 수탉은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며 프랑스 응원단에 힘을 북돋웠다. ●샘 아저씨가 돕는다-미국/ 미국의 응원단은 ‘엉클 샘’이 이끌고 있다.축구 열기가 상대적으로 낮지만 지난 5일 포르투갈을 3-2로 꺾은 뒤 엉클 샘이 본격적으로 미국의 마스코트로 등장했다.엉클 샘은 전형적인 미국인을 상징하는 인물.성조기가 그려진 높고 하얀 중절모가 특징이다.포르투갈전에 처음 선보인 뒤 한국전에 이어 14일 폴란드전에서도 응원의 전면에 나설 예정이다.엉클 샘은 84년 LA올림픽마스코트로 사용될 정도로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혼돈 속의 질서-슬로베니아/ 악명높기로 소문난 슬로베니아의 응원 특징은 단결력.응원단의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경기장 전체를 집어삼킬 듯한 함성으로 상대팀을 압도한다.심지어 욕을 할 때조차 한 목소리를 낸다.13일 서귀포에서 열린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는 상대팀인 파라과이의 골키퍼인 칠라베르트를 향해 “×× 칠라베르트”를 연호해 경기 초반 파라과이의 기를 꺾어놓기도 했다.이 때 경기장을 뒤흔드는 효과음은 이른바 ‘딱딱이’.빙글빙글 돌리면 ‘딱딱’거리는 시끄러운 소리가 분위기를 주도한다. ●제2의 붉은 악마-코스타리카·중국/ 한국의 붉은 악마를 본뜬 제2의 붉은 악마도 등장했다.C조 조별리그 코스타리카-터키 경기가 열린 지난 9일 인천 문학경기장에는 코스타리카에서 날아온 응원단 수백명이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붉은 셔츠를 맞춰 입고 소고를 두드리며 응원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오성홍기(五星紅旗)가 국기인 중국도 마찬가지.국기 자체가 빨간색인 데다 ‘붉은색이 복을 가져다준다.’는 믿음 때문에 나팔과 북,부채 등 응원도구 일체를 빨간색으로 준비해 한국의 원조 ‘붉은 악마’를 무색케 했다. ●집단의식으로 승화시킨 응원-카메룬/ 응원에 춤은 필수.나이지리아와 세네갈 등 아프리카 국가 응원단의 대부분은 경기 시작 전부터 전통 복장을 차려입고 북을 두드리며 분위기를 돋워 아프리카 전통 집단의식을 떠올리게 했다.지난 11일 카메룬-독일전이 열린 시즈오카에서는 축구팬들이 즉석에서 승리를 바라는 전통 주술의식을 선보이기도 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119구급차는 콜택시가 아닙니다”, 어느 女구급대원의 하소연

    ‘119구급대는 만취한 사람들을 위한 콜택시가 아니랍니다.’ 자신을 ‘이미경’이라고 밝힌 한 여성 119구급대원이 최근 행정자치부 홈페이지에 “만취자 이송 때문에 정작 응급환자 후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요지의 글을 올렸다. 이씨는 이 글에서 “월드컵대회 때문에 밤새워 출동하고 밥도 굶어가며 가족들과 만나지도 못한 채 일하고 있다.”면서 “만취자 때문에 119가 출동하면 진짜 응급환자들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만취자 후송에 119를 부르는 것을 삼가달라.”고 호소했다. 다음은 이 글의 요약. 저는 여성 119구급대원입니다.요즘 하루에 10번 정도 출동하면 반 정도는 음주와 관련돼 있습니다.만취자가 혼자서 길에 누워 있으면 지나가던 분이 신고를 해옵니다.하지만 정확하게 신고를 안한 경우가 많아 한참을 헤맨 끝에 만취자를 찾아서 깨우면 “잘자는데 왜 깨우냐?”며 화를 냅니다.또 “경찰도 아니면서 왜 신분을 묻느냐?”고 욕을 하기도 한답니다. 구경꾼들이 빨리 병원으로 싣고 가라고 성화를 부려 병원으로 이송합니다.하지만 병원에서는 “응급에 대해 아는 구급요원들이 응급 환자가 안정을 취해야 하는 응급실에 만취자를 데리고 왔다.”며 “응급실이 만취자가 찾는 여관방이냐?”면서 우리를 나무랍니다. 어떤 이는 응급실에서 코를 골며 자다가 아침에 술이 깨서 나가기도 한답니다. 과연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이렇게 매일 욕설을 들어야 하는지…. 애꿎은 우리는 신고가 들어오면 출동하지만 환자를 내려 놓을 곳이 없답니다.구급차에 밤새 싣고 다닐 수도 없잖아요? 월드컵때는 제발 음주자나 비응급 환자는 신고를 말아 주십시오.일주일 동안 잠도 못자고 집에도 못들어간 대원들이 많답니다.밤새워 출동하고 월드컵장으로 향하고 다음날 또 밤새워 출동하고 월드컵장으로 가고….우리는 너무너무 힘들답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선택 6.13/ 주말 유세 대결 “票心 잡아라” 수도권 총력전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는 주말인 8일 지방선거의 관심지역인 서울·경기등 수도권과 충청 등에서 유세를 펼치며 막판 총력전을 펼쳤다.이미 우열이 드러난 곳보다는 특히 수도권 등 접전지역에서의 승리를 위해 전력을 기울이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경기 양평·구리·남양주·의정부·양주를 잇따라 방문,“김대중(金大中) 정권은 부정부패와 비리로 온 나라가 썩은 냄새로 진동하는데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른 채 국민에게 욕을 듣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정권이 더 이상 갈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을 압도적으로 당선시켜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에 앞서 충북 옥천농협 앞에서 정당연설회를 갖고 “부정부패 공화국소리를 듣고 있으니 얼마나 창피스러운 일이냐.”면서 “지방선거에서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확실하게 보여주자.”고 부패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종로·송파·중·서대문구 등 서울지역 4개 정당연설회에 참석해 “한나라당은 반드시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지난 4년간 나라를 엉망으로 만들고,대통령 일가를 비롯해 권력실세들이 총동원된 온갖 부패게이트를 확실히 청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방선거 종반 선거전략을 수도권에 대한 ‘선택과 집중’으로 잡았다.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서울지역 지구당위원장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경기도 양평·하남·과천·안양·안산과 충남 천안 등 모두 6개 유세장을 돌며 강행군했다. 노 후보는 경기도 일원의 유세장에서 “이회창 후보는 지난 1997년 166억원의 세금을 거둬 선거자금으로 쓴,쉽게 말해서 도둑님”이라며 “(도둑님이) 누구를 심판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부패인물 심판론을 주장했다. 그는 ‘막말’에 대한 따가운 눈총을 의식한 듯 “정치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깽판을 쳤는데’라고 설명해야 하는데 깽판 얘기했다가 혼나고,깽판 말을 안 쓰려고하니까 힘이 든다.”고 조심스러운 자세를 보이면서도 ‘간땡이’ 등의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또 이회창 후보의 세풍 사건과 빌라게이트,아들 병역기피 의혹 등을 제기하며 “제아들은 군대 갔다.”고 차별화에 힘썼다. 그는 이어 “지난 40년 통틀어 한국 경제가 딱 100배 성장했다.”면서 “지난 시절 소위 관치경제 시절에 한국의 경제를 이렇게 이끌어 온 데는 경제기획원 공무원들의 공로가 엄청 크다.”고 진념 경기지사 후보를 치켜세웠다. 조승진·양평 전영우기자 anselmus@
  • 월드컵/ 세계속 태극전사 키운 ‘거장’-’월드컵 첫승’ 히딩크 스토리

    ‘히딩크 신화’는 지난해 1월 거스 히딩크라는 네덜란드 출신 감독이 한국민의 월드컵 16강 염원을 한몸에 받으며 한국땅을 밟으면서 시작됐다. 직전 대회인 98프랑스월드컵에서 우리에게 0-5의 참패를 안겨준 장본인이었던 만큼 한국민들이 그에게 거는 기대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창조적 토털사커의 신봉자’‘생각하는 지도자’등 온갖 수사가 그의 이름 앞에 따라붙었다. 그러나 히딩크호의 지난 17개월은 영과 욕,희와 비의 연속이었다. ‘한국축구 부수기’와 ‘새틀 짜기’로 출발한 히딩크호의 시련은 출범과 동시에 찾아들었다.첫 시험무대는 지난해 1월의 홍콩칼스버그컵대회.노르웨이·파라과이·홍콩프로선발 등 4개팀이 참가한 대회에서 히딩크호가 거둔 성적은 예상 외로 저조한 3위였다. 이때 히딩크가 선보인 것은 당시로서는 생소한 소위 4-4-2 토털사커.‘처진 스트라이커’니 ‘새도 스트라이커’니 하는 생소한 용어들이 자주 매스컴에 등장한 것도 이 무렵이다.다음달 열린 두바이4개국대회에서도 히딩크호는 졸전을 거듭했다.특히 한달전 노르웨이에 2-3으로 패한 데 이어 이 대회에서 덴마크에 0-2로 무너짐으로써 서서히 불만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히딩크호의 시련은 갈수록 정도가 심해졌다.5∼6월에 걸쳐 치러진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 첫 경기에서 프랑스에 0-5로 대패했고 8월엔 체코와의 원정평가전에서 또 0-5로 참패했다.즉각 히딩크에게는 ‘오대영’이라는 새 별명이 붙여졌다. 때맞춰 토종 감독을 다시 임명하자는 여론이 빗발쳤고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히딩크식 축구스타일에 대한 비난이 들끓었다. 그러나 히딩크는 이같은 비난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했다.대표팀에젊은 선수들을 끝없이 불러들이고 내보내면서 기술보다는 체력,포지션별 전문화보다는 ‘멀티 플레이어’육성을 부르짖었다. 비로소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였다.11월 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1승1무(각각 2-0,1-1)의 성적을 거뒀는가 하면 12월엔 한수 위로 평가되는 미국을 1-0으로 물리치는 전과를 올렸다.선수들이 히딩크의 전술을 어느 정도 이해하기 시작한 데다 히딩크 역시 포백을 버리고 스리백을 새로 도입하는 등 한국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데 따른 결과였다. 하지만 상승세를 타는 듯하던 히딩크호는 2월 미주원정을 통해 다시 한번 혹독한 비난에 직면했다.히딩크호는 북중미골드컵대회 첫 경기부터 미국에 1-2로 무너졌고 연이어 코스타리카에 1-3으로 대패하는 등 불안감을 안겨준 데 따른 것이다. 자연히 “월드컵은 코앞에 왔는데 끝없이 시험만 거듭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나 히딩크는 그럴 때마다 무응답으로 일관하거나 자신의 논리를 펼치며 고집을 꺾지 않았다. “한국 선수들은 신기할 만큼 양발을 잘 쓰고 생각했던 것보다 기술이 좋다.문제는 체력이다.”라는 게 그의 평소 주장이었다. 히딩크의 고집이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기 시작한 무대는 지난 3월 유럽전지훈련이었다.히딩크호는 핀란드 터키 등 넘을 수 없는 벽으로만 여겨진 유럽축구와 정면으로 거듭 맞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1승1무(각각 2-0,0-0)의 성적을 얻었다. 유럽팀에 대한 도전은 이후에도 계속돼코스타리카를 2-0,스코틀랜드를 4-1로 완파하더니 지난달엔 세계 정상급의 잉글랜드 프랑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쳐 16강에 대한 자신감과 희망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 모두가 출범 이후 17개월 동안 다양한 팀을 상대로 무려 32차례의 평가전(11승11무10패)을 치르면서 실력을 갈고 닦은 결과였다. 박해옥기자 hop@
  • 선택 6.13/ ‘막말정치’ 배경·파장

    ‘깽판,양아치,마피아,아이들 단속,똘마니,쓰레기,쪽팔려….’‘망나니,이런 놈의 나라,죽 쒔다,DJ의 양자,빠순이,시정잡배,새천년미친X당….’ 6·13지방선거를 맞아 전면전으로 치닫는 정치권의 막말·독설 공방의 원인을 알아본다. ■'시선끌기'… 계산된 언어도발 정치권은 입으로는 ‘정책대결’을 외치면서도 너나 가릴 것 없이 저잣거리에서나 오가는 단어를 동원,상대방 흠집내기에 골몰하고 있다.다른 점이 있다면 민주당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전면에 나선 반면,한나라당은 당직자들이 ‘총대’를 메고 있다. 과거 선거 때에도 ‘충청도 핫바지’론 등 지역주의를 자극하는 마구잡이 표현들이 정치권을 달군 적이 있다.그러나 이번처럼 대통령후보나 당 지도부가 전면에 나서 연일 막말 공방을 벌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정치권에서는 노무현 후보가 날마다 거친 표현을 쓰는 것은 다분히 의도적인 전략이라고 분석한다.‘당대당’ 구도로 치러지고 있는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화두로 내세운 ‘부패정권 심판론’이 힘을 얻자 뾰족한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나온 고육지책이라는 것이다.또 ‘DJ·昌’ 구도를 차단하고 노풍을 되살리기 위해 젊은유권자들에게 ‘무현스러움’을 다시 보여주는 전술적 선택이라는 설명도 나온다. 노 후보는 지난달말 지방선거를 ‘盧·昌’ 구도로 치르겠다고 선언했다.이후 그는 ‘양아치,마피아,아이들’ 등 원색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지방선거가 한나라당이 의도한 대로 ‘DJ·昌’ 구도로 치러진다면 노풍이 완전히 꺾일 수 있다고판단한 듯 유세장마다 “이번 선거는 노무현 대 이회창의 대결”이라고 강조하고있다. 한나라당은 노 후보의 발언이 연일 언론에 크게 보도되자 ‘대통령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고 깎아내리면서도 내심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노 후보의 발언이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의도하고 있는 ‘DJ·昌’ 구도가 훼손될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다. 한나라당 선거대책본부장인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은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민주당이 저질·비방 선거전도 모자라 노 후보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총동원돼막말을 하고있다.”면서 “월드컵에 손님을 초청해 놓고 야비한 선거운동을 해선안된다.”고 민주당을 깎아내렸다. 단국대 안순철(安順喆·정치학) 교수는 “원래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정치인들은언론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자극적인 표현을 쓰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최근정치권의 막말 공방은 ‘盧·昌 구도’를 만들고 싶은 민주당과 ‘DJ·昌 구도’를 선호하는 한나라당의‘대결 공간’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이어 “노 후보가 거친 표현을 쓰는 것이 의도적이라고 할지라도 대선 국면에서 자신의 말이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의식한듯 노 후보는 2일 인천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앞으로…언어는 정제해서 쓰도록 하겠다.”면서 “싸움은 대강 이 정도로 마무리할 생각”이라고 밝혀 ‘막말 공방’이 조기에 마무리될 가능성도 내비쳤다. 전영우 홍원상기자 anselmus@ ■지도부 지원유세 표정/ 승부처 수도권서 독설대결 6·13지방선거전이 중반전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각 정당 수뇌부는 휴일인 2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서 격렬한 설전을 벌이며 지원유세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이날 경기지역 정당연설회에서 “얼마전 한국을 방문한 싱가포르의 한 사업가로부터 ‘한국이 이렇게 썩었는데도 불구하고 망하지 않은 것이 이상하다. 또 훌륭한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도 이 정도밖에 발전하지 못한 것이 이상하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고 소개한 뒤 “현 정부의 부정부패로 부패공화국 소리를 듣고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이 나라에서 온 국민은 자존심에 상처받고 치욕에 얼굴을 못 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집권하면 이 나라를 확 바꿔 역사상 가장 유능하고 깨끗한 정부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도 이날 당의 최대 취약지인 호남지역 유세에서 “재미는 대통령 아들들과 친인척,권력 실세들이 다 보고 욕은 호남사람들이 다먹게 만들었다.”고 주장한 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를 겨냥,“‘깽판’이니 ‘양아치’니 하는 입에 담기 힘든 말을 쏟아내고 독선과 오만에 빠진 사람에게 어떻게이 나라를 맡길 수 있겠느냐.”고 공세를 취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이번 지방선거의 승부처인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특히 노무현 대통령 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를 직접 겨냥한 신랄한 공격을 계속했다. 노 후보는 인천시장후보 지원 거리유세에서 “‘부패정권 심판하자.’고 이회창후보가 말하고 다닌다.”면서 “그러나 부패정권 심판은 국민이 하는 것이고,이 후보는 함께 심판받아야 할 사람”이라고 이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노 후보는 “아직도 보스정치,권위주의정치,가신정치 등 3김식 정치를 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반문한 뒤 “3김식 정치를 청산할 때 이 후보도 함께 청산하자.”고 세대교체론과 함께 ‘창(昌) 청산론’을 거듭 주장했다. 한 대표도 경기지역 정당연설회에서 “이회창 후보는 자기 아들 병역비리를 덮으려고 공문서를 폐기했고,이를 위해 대책회의를열었다고 언론에 나왔다.사실이 아니라면 언론을 고발해야 하는데 아직도 고발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부정부패한 사람은 정치계에서 영원히 추방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조승진 김상연 홍원상기자 redtrain@
  • 휴일 유세 상호비난전 확산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휴일인 2일에도 상대당의 대통령 후보와 지방선거 후보에 대한 비방과 흠집내기를 계속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이날 이번 선거의 승패가 갈릴 수도권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회창 후보는 경기도 안산 정당연설회에서 “부정부패로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데다 부패공화국으로 일컬어지는 탓에 국민이 치욕스러워서 세계에 얼굴을 들 수 없다.”며 “정권교체를 이뤄 역사상 가장 깨끗하고 유능한 정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 10명중 6명이 금품살포 등 부정선거 행위를 했다.”면서 불법선거운동 중단을 촉구했다.그는 “인천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측이 한나라당 후보를 흑색비방하기 위해 선거브로커를 고용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 의원이 회장인 ‘바른 통일과 튼튼한 안보를 생각하는 의원모임’은 “노무현 후보가 현충일에 국립묘지에 참배하는 것 자체가 영령들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고 ‘색깔론’을 다시 제기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한나라당을 ‘병역기피당’으로 몰아세우는 등 비판수위를 높였다. 노무현 후보는 인천 남동구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이회창후보가 ‘반듯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아들은 군대 안 가도 되고 자기 아랫사람은 몇십억원씩 해먹어도 감옥 안 가는 이 후보의 나라는 특권층만 좋은 나라,서민들은 고생하는 나라”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선대위 이해찬(李海瓚) 본부장은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해 7월부터 지금까지 최소 11개월간 본인이 사업주로 있는 대명통상의 직장의료보험료를 고의로 탈루해 왔다.”고 비난했다. 곽태헌 홍원상기자 tiger@
  • 월드컵 시청률 선두 MBC 해설위원 차범근 - 두리 실수땐 ‘이자식’ 욕나와

    “한국 대표팀이 요즘 같은 기세로 나간다면 폴란드는 물론이고 미국도 꺾을 수 있겠습니다.” 어머니가 충청도 사람이라서 말이 느리다고 밝히는 차범근(49)MBC 해설위원.그가 27일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자택에서 해설자로 변모한 뒤 처음으로 인터뷰를 갖고 소감을 밝혔다.그는 해설을 맡은 뒤 인터뷰를 일절 사양해 왔다.그러나최근 잉글랜드·프랑스와의 평가전 중계에서 지상파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을 차지해 성화가 빗발치자 이제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인터뷰에 응했다. “해설,아주 어렵습니다.어린 선수들이 많은 것을 희생하고 펼치는 경기를 내 해설로써 좀 더 돋보이도록 해주고 싶은데,혹시라도 잘못된 해설로 그들의 노력이 좌절되거나,시청자들의 오해를 살까봐 두렵습니다.” 차 해설위원은 해설포인트를 선수 격려에 둔다고 한다.그동안의 해설이 선수의 실수를 지나치게 단죄하는 인상을 풍겨왔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그는 자신의 해설을 통해 시청자들이 축구경기를 목숨건 ‘시합’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스포츠’로 받아들이도록 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차 위원에게도 아킬레스 건은 있다. “솔직히 아들인 두리가 나와서 실수하면 ‘이 자식’하고욕이 튀어나와요.게다가 플레이를 잘해도 칭찬하기 어렵죠.”라면서 크게 웃는다. 차 위원은 방송사 해설위원들 가운데서 경력이 가장 짧다.그러나 그가 단기간에 가장 시청률인 높은 해설위원으로 떠오른 까닭은 선수시절의 화려한 경력에서 오는 신뢰 덕분.19살 되던 1972년 한국 대표선수로 발탁되어 78년까지 주전공격수로 뛰었다.79년에는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해 10시즌동안 활약했다. 이 기간 그는 308게임에 출장,98골을 기록해 분데스리가에서 활동한 외국인 선수중 최다 출장 및 최다 득점 기록을 갖고 있다.은퇴후 한국에 돌아온 그는 한국대표팀 감독을 맡아프랑스월드컵에 진출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아시아 국가가 월드컵에 나가서 이긴 적은 단한번 있었을 뿐입니다.94년 미국월드컵 때 사우디아라비아가 벨기에한테 이긴 것이죠.한국이 폴란드를 이겨서 16강에 진출하는 것만으로도 이번 월드컵은 대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월드컵에 대한 그의 꿈은 소박하다.16강을 확신하지만 설사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많은 것을 얻으리라고 본다.월드컵을유치하면서 축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높아졌으며 대표팀 실력도 눈에 띄게 늘었기 때문. 그는 “예전에 비해 골 결정력과 침투 패스가 뛰어나게 좋아졌습니다.시청자들은 특히 이 점을 주목해서 관전 하시면더욱 재미있게 경기를 즐길 수 있을 겁니다.”라며 국민이월드컵을 최대한 즐기기를 권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리뷰/ 佛 장 주네 원작 연극 ‘하녀들’

    무대에 쓰러져 있는 검은 옷의 두 여자.관객석 중간에서타이프를 치던 형사는 지금까지 원칙을 갖고 살아왔던 그의 삶에 균열을 일으킨 두 하녀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꺼낸다.그는 이제 “원칙을 깨고 공적인 것을 사적으로 기록하겠다.”고 말한다.프랑스 작가 장 주네 원작의 연극‘하녀들’은 극중 형사의 대사처럼 공적인 살인사건을 사적인 기억으로 풀어내면서,사건의 묘사가 아닌 그 틈을 비집고 들어선 욕망을 광기 어린 몸짓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두 하녀 클레르와 솔랑주는 마담을 살해하는 내용의 연극놀이를 한다.그들은 현실에서 실제로 마담의 정부인 무슈의 거짓 범죄를 조작,고발해 그가 감옥에 가 있는 틈을 타 마담을 살해하는 계획을 세운다.그러나 무슈의 가석방이확정돼 마담은 그를 만나러 나가고 하녀들의 계획은 실패한다.거짓 밀고가 탄로날 것을 두려워하는 하녀들은 다시연극놀이를 벌인다.극중에서는 이런 현실과 연극놀이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다. 현실과 기억과 욕망을 넘나들며 클레르,솔랑주,마담의 위치는 끊임없이치환된다.인간이 자신만의 이성을 가진 확고한 주체로 존재한다는 근대적 주체 개념을 비웃듯,하녀들은 서로의 위치를 바꾸고 마담 역할을 수행하면서 자신의 내부에 숨겨진 수많은 욕망의 주체들을 끄집어낸다.이성이 아닌 욕망에 의해 지배되는 분열된 주체의 모습은 포스트 모더니즘과 맥이 닿아 있다. 연출과 각색을 맡은 박정희씨는 원작과 달리 형사의 내러티브를 삽입,두 하녀의 욕망에 또다른 주체의 기억을 혼합시켜 더 모호한 부조리극을 창조해냈다.혼자 남은 솔랑주가 사형대로 가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환희에 찬 목소리로 외칠 때,그녀 뒤로 넘실대는 그림자를 만들어 이중적인 주체의 모습을 잡아낸 연출도 뛰어나다.두 팔을 벌리고 서서히 솔랑주가 앞으로 다가설수록 그림자는 커지면서몽환적일 정도로 강렬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를 선사한다.도착과 전복적인 행각을 벌이는,문경희(쏠랑쥬 역)와 김화정(클레르 역) 두 배우의 연기는 힘에 넘친다. 욕망과 위선에 가득찬 인간에게 구원은 있을까.하녀들은물로 끊임없이 어두운 실체를씻어내지만 그들은 결코 구원되지 못한다.진정한 구원을 찾는 것은 이제 관객의 몫이다. 바탕골소극장에서의 공연은 19일로 막을 내렸고,같은 작품으로 6월12∼22일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다시 관객을 맞는다.(02)762-0810. 김소연기자
  • 집중취재/ 신용카드 ‘범죄 온상’인가 (1)마구잡이 사용이 낭패 부른다

    서울시 공무원인 김모(32)씨의 하루일과는 생활정보지를 뒤지는 일에서 시작된다.카드대금 결제일에 맞춰 속칭 ‘카드깡’으로 연체된 카드대금을 대납해 줄 사채업자를 구하기위해서다.그는 틈나는 대로 전당포를 기웃거리는 버릇까지생겼다. 그의 비극은 2년 전 카드사의 집요한 권유로 무심코 발급받은 신용카드 한 장에서 비롯됐다.1500만원이었던 빚이 지금은 7500여만원으로 불었다.신용불량자가 되지 않으려고 여러 장의 카드를 발급받아 ‘돌려막기’를 하다보니 그의 지갑에는 어느덧 8장의 신용카드가 쌓였다. 공무원 월급으로는 월 150만원에 이르는 이자를 갚기란 불가능했다.김씨는 요즘 공무는 제쳐둔 채 하루종일 돈을 구하러 뛰어다닌다.연체사실이 알려지면 인사상 불이익을 받게될까봐 동료들에게 도움도 청하지 못한다.아내에게도 알리지 못한 채 혼자 전전긍긍하고 있다. 김씨는 ‘해결사’까지 동원한 사채업자들의 빚 독촉에 한때 자살도 생각했고,영화에서 본 것처럼 ‘은행털이’도 생각했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회사원 진모(34)씨는 카드빚으로 인해 아내를 형사고발해야 할 지경에 놓였다.진씨의 아내 최모(35)씨는 지난해 4월 남편 명의로 신용카드 2장을 몰래 발급받아 3200만원을 끌어썼다가 최근 남편에게 발각됐다.최씨는 남편에게 “이혼하겠다.”는 쪽지 한장만 달랑 남기고 가출해버렸다.연체금을 대신 갚지 않으려면 아내를 고발해야 한다는 카드사의 충고에 진씨는 고민만 거듭하고 있다. 진씨는 “카드빚 3200만원 때문에 이혼하는 것도 모자라 아내를 고발까지 해서야 되겠느냐.”면서 “나중에 자식들이알면 나를 어떻게 보겠느냐.”며 아내와 카드사를 원망했다. 박모(23·여·서울 논현동)씨는 카드빚 3000만원을 갚기 위해 낮에는 의류판매원,밤에는 보도방을 통해 테이블당 8만원씩 받는 룸살롱 접대부로 일하고 있다.그래도 하루가 다르게 빚이 늘어나자 팁을 많이 받는 ‘쇼’와 ‘2차’도 마다하지 않는다. 1년전만 해도 박씨는 서울의 대학에 다니는 미술학도였다.박씨가 이처럼 나락에 빠져든 것은 카드빚 때문이었다.박씨는 지난해 3월 학교 앞 가판대에서경품을 제공한다는 말에솔깃해 신용카드 1장을 만들었다.카드가 생기자 평소 사고싶었던 옷과 화장품,구두 등을 마음껏 구입했다.다음달 날아든 카드대금은 무려 400여만원.며칠간 고민하던 박씨는 또다시 카드를 만들어 ‘돌려막기’를 시도했고,빚은 5개월만에1000만원을 넘어섰다. 한순간 요술방망이처럼 느껴졌던 카드가 악몽이 돼 버린 것이다.고민을 거듭하던 박씨는 어느날 ‘월수입 300만원 보장’이라는 생활정보지의 광고를 보고 무작정 직업소개소를 찾아갔다.“눈 딱 감고 한달만 일하면 쉽게 1000만원을 벌 수있다.”는 소개업자의 꼬임에 빠져 접대부의 길로 들어섰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선금으로 1000만원을 빌려 카드빚을갚은 뒤 일을 하면서 그 돈을 갚기로 했지만 서너달이 지나자 선이자와 옷값,화장품값,소개료 등이 합쳐져 처음 빌린 1000만원에 500여만원이 더 붙어 있었다.예정된 수순대로 박씨는 경기도의 한 윤락업소로 팔려 갔고 그곳에서 1500만원을 빌려 지난번 업소의 빚을 갚았다.이런 식으로 윤락업소 3곳을 전전했지만빚은 오히려 3000만원으로 늘어났다. 지난 2월 천신만고 끝에 윤락업소를 탈출했지만 ‘이미 망가졌다.’는 자포자기 심정에 얼마전부터 또다시 접대부의길을 찾아나섰다.박씨는 매일 아침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 학교에 간다고 거짓 전화를 한 뒤 자취방을 힘없이 나선다. 카드빚으로 인한 부작용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어린이 유괴,동반 자살,강도,살인 등 극단적인 범죄로 이어지기도 한다. 한림대 사회학과 한준(韓準·37)교수는 “카드빚으로 인해신용불량자가 되면 사회로부터 버림받았다는 패배의식에 사로잡히게 되고 자칫하면 극단적인 범죄로까지 내닫게 된다.”면서 “관계당국의 관리·감독도 중요하지만 카드 소지자들이 ‘빚은 내 자신의 미래를 저당잡히는 것’이란 생각부터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한 교수는 또 “어린시절부터 계획성있는 생활습관과 자제력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영표기자 tomcat@ ■20대 남녀2人 패가망신 사례 ◆20대 여성=“카드를 쓰고 사채를 얻은 것이 이렇게 인생을 망칠 줄 몰랐습니다.” 지난 3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사기혐의로 구속된 K씨(27·여·광주시 북구)는 사채를 막기 위해카드빚을 내고 이를 갚기 위해 다방업주를 상대로 이른바 ‘탕치기’를 상습적으로 해오다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광주에서 전문대를 졸업한 그는 피아노 강습을 하면서 평범한 사회인으로 활동했다.그러던중 아버지가 병환으로 쓰러지자 돈을 더 벌기 위해 서울로 올라왔다. “병원비라도 보태려고 서울에 왔으나 막상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그는 ‘신분증만 있으면 대출해 준다.’는 신문광고만 믿고 사채업자에게 100만원을 빌렸다.당시 손에 쥔 돈은 선이자 명목으로 20만원을 뗀 80만원이었다.이자도 열흘만에 20만원씩 불어났다.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 그는 광주와 보성 등지의 다방에 취직했다. 선불금으로 200만∼300만원씩 받았으나 빚갚기에 급급했다.길거리에서 카드사의 권유로 카드를 몇개 갖게 되고 카드 빚을 또다른 카드로 막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1년새 빚은 2500여만원으로 늘었다.카드 빚과 사채에 시달리던 그는 지난해 11월 전북 김제의 모다방 업주(30)에게 종업원으로 일할 것처럼 속이고 선불금 300만원을 받은 뒤 달아나는 등 모두 6차례에 걸쳐 2700만원을 가로채는 ‘탕치기’ 전과자로 전락했다. ◆대학생=인천의 한 대학에 재학중인 G씨(26·3학년)는 신용카드를 3개 갖고 있다.한도액은 모두 2800만원.군대를 다녀온 뒤 지난해초 복학했을 때만 해도 신용카드는 하나로 한도액도 280만원에 불과했다.그러나 총학생회 일을 맡으면서 카드를 2개 더 발급받았다. 공무에 비례해 개인 씀씀이도 덩달아 커졌다.처음 식사비에서 점차 유흥비·쇼핑비 등으로 카드 사용영역은 확대되어갔다.월 20만원이던 개인용 카드사용액이 50만∼60만원으로늘었다.100만원을 넘기기도 했다. 아르바이트로 버는 월 30만원으로는 카드대금을 감당할 수없자 A카드사로부터 현금서비스를 받아 B카드사 빚을 갚는‘돌려막기’에도 능숙해져 갔다.카드사가 사용한도액을 마구 늘려 주었기 때문에 이같은 일이 가능했다.그러나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고금리로 연체를3번이나 했다. 그는 “신용카드는 모든 것을 먹어 치우는 괴물”이라며 카드를 마구 쓴 일에 대해 후회했다. 인천 김학준·광주 최치봉기자 kimhj@ ■본인 확인않고 멋대로 발급 지난 3월 중순 금융감독원 인터넷 홈페이지(fss.or.kr)에는 금감원의 조치를 크게 환영하는 네티즌의 글이 많이 떴다.당시 금감원은 삼성·LG·외환카드에 1.5∼2개월간 업무정지 조치를 내렸다.늘 욕만 먹던 금감원이 칭찬을 받은 건 이례적이었다.금융이용자들이 카드업계의 영업행태에 대해 그만큼 불만이 많았다는 방증이었다. [무자격자에게 발급] 카드사가 신청인 본인의 의사를 확인하지 않고 멋대로 발급한 경우다.다른 사람의 명의를 이용한사람이나 소득이 없는 미성년자 등에게 신용카드를 발급해줬다는 얘기다. 금감원이 지난 3월 전체 25곳의 카드사를 상대로 검사한 결과,본인여부 확인을 제대로 하지않고 995명에게 멋대로 발급해준 사실이 드러났다.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검사에서는 삼성카드가 무자격자 292명에게 카드를 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LG는 265명,국민·외환은 152명씩,다이너스카드는 36명이었다. [멋대로 정보유출] 카드회원의 신용정보나 금융거래 정보를회원의 서면동의없이 제멋대로 업무제휴를 맺은 보험사 등에 제공했다가 681건이 적발됐다.지난해 12월 검사에서는 비씨·국민·현대카드가 이같은 탈법행위로 적발됐고,지난 3월에는 삼성·LG카드가 추가로 적발됐다. [감독당국도 무섭지 않다] 카드사들은 금융당국도 우습게 봤다.지난해 12월 검사결과,카드업계를 대표하는 삼성·LG카드사는 업무보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상습적으로 늦게 제출해 대표이사가 각서를 내야했다. [신용불량자 110만명 양산] 카드업계의 무분별한 영업행태는 신용불량자 숫자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지난해 12월말 104만여명이던 카드 신용불량자는 지난 3월말에는 6만 5400여명(6.3%)이 증가한 110만여명으로 불어났다. 특히 지난 3월에 신규 카드회원 모집 및 발급업무를 정지받은 회사의 신용불량자등록이 많았다.LG카드가 지난해 말에비해 3만 6940명이 증가했고,삼성은 2만 8459명,외환은 2만5450명,국민은 2만 4988명이 각각 늘었다.대부분 전업카드사의 미성년자 신용불량자 수가 줄었는데 LG카드는 1145명에서 1389명으로 오히려 244명이나 증가했다. 박현갑기자 ■올바른 카드 사용법 신용카드는 ‘잘쓰면 약,못쓰면 독’이다. ◇주머니 사정에 맞게 써라. 신용카드 사용액은 대출금이나다름없어 소득수준에 맞게 써야 한다.과다한 쇼핑,증권투자등 건전하지 못한 소비나 투기목적으로 카드에 손대는 것은위험하다. ◇쓰지 않는 카드는 과감히 없애라. 사용하지 않는 카드는폐기하는 게 좋다. 남의 권유로 마지못해 카드를 여러 장 만들었더라도 지갑에는 꼭 사용해야 할 1∼2장만 넣어두는 것이 좋다. ◇카드연체시 사채업자를 찾지말라. 카드대금이 연체됐을 때 이를 갚기 위해 연체대납업체나 사채업자를 찾아선 안된다.연체시 신용불량자로 등록이 되나 나중에 갚으면 신용불량에서 풀린다.고리의 사채업자들에게 의지하는 것은 더 큰 위험을 부른다. ◇현금서비스를 자제하라. 현금서비스를 지나치게 받으면 금융기관 대출이 어려울 수 있다.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을 이용하면 비싼 수수료·이자도 부담하게 된다.오는 7월1일부터는 1000만원 이하의 소액대출금 및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사용액도 은행연합회가 집중 관리하기 때문에 개인신용에 더욱신경써야 한다. ◇부모는 자녀의 카드발급 여부를 확인하라. 자녀가 잠시 아르바이트하면서 정식 직장이 있는 것처럼 속여 카드를 발급받거나,카드사가 자녀의 소득 등을 따지지 않고 발급해주기도 한다. 신용정보업자에게 소액의 수수료를 주면 자녀들이 신용카드를 갖고 있는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어려울 땐 부모나 금감원에 연락하라. 미성년자 등 사회경험이 적은 사람은 신용카드 연체 등으로 문제가 생겼을 때부모나 소비자보호단체,금감원 등과 상의해 해결책을 찾는게 바람직하다. ◇분실·도난카드는 쓰지 마라. 분실 또는 도난된 신용카드를 사용하다 적발되면 7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부당한 채권추심은 신고하라. 카드사가 연체대금을 빨리갚으라고 전화로 독촉하거나,가족 등을 협박하면 내용을 녹취해여신전문금융업협회나 금감원에 신고하라.당국이 카드사에 적절한 조치를 내려준다. ◇카드는 빌려주지 말라. 신용카드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거나 맡겨서는 안된다. ◇상호 확인해야. 신용카드 결제 서명시 매출전표상의 상호와 실제 상호를 꼭 확인해야 한다. 전표와 실제 상호가 다를 경우 본인이 사용하지 않은 물품대금이 청구되는 수가 있다.국세청이나 금감원에 신고하는 것도 피해를 줄이는 길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기고/ “카드사 수익금 떼내 범죄예방에 투자를” 최근 잇따라 발생한 연쇄 강도살인사건의 범인들은 한결같이 ‘카드빚’ 때문에 범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사실일까? 신용카드와 범죄 사이에는 어떤관계가 있을까? 신용카드가 없었다면 이들은 범행하지 않았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들은 카드빚 문제가 없었더라도 범죄를 저질렀을 것이라는 게 학자들의 다수 의견이다. 신용카드는 능력범위를 벗어난 소비를 가능케 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범죄의 유혹’을 불러일으킨다.범죄의유혹에 넘어가는 젊은이들을 다른 젊은이들과 비교해 보면 “남들처럼 입고 먹고 놀고 쓰고 싶으나 그럴 능력이 없다.”는상황에서 이들에게는 ‘법과 윤리’가 전혀 억제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점을 간파할 수 있다.또 이들에게는 피해자의고통과 충격은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니며,“나는 잘못이 없는데 사회가 불공평하고 썩어 있어 피해를 보고 있다.”는강한 반사회적 심리가 형성되어 있다. 따라서 이들은 신용카드가 없었더라도 다른 방법으로 빚을얻었거나 그 이전에 물욕을 채우기 위해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범죄 심리학적으로 보면 이들은 성장 과정에서 겪은 애정결핍과 가정 불화 등으로 인한 정서 장애가 욕구 불만,감정조절 능력 부족 및 학습 부진,대인관계 문제 등으로 이어져법과 규칙을 무시하고 다른 사람의 상황이나 감정 따위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심리상태에 놓여 있다. 모든 문제를 자신의 탓이 아닌 남과 사회 전체의 탓으로 돌려버리는 일종의 ‘반사회적 성격장애’에 물들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범죄 사회학적으로 해석하면 현대 사회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 사회가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부,명예,권력’ 등을 얻지 못하더라도 부모 등 모범적인 주위사람과의 관계를통해 법과 규범을 지키며 나름의 자제력을 발휘하며 생활한다.반면 범죄자들은 모범적인 사람들보다는 불량한 선배나또래들과의 접촉에 경도돼 속임수와 폭력,절취 등 일탈적인방법과 습관에 보다 빨리 익숙해진다.그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 범죄다. 따라서 살인범들이 내세우는 ‘카드빚’은 스스로에 대한변명이자,다른 사람들이 이해해 줄 것으로 믿으며 스스로 꾸며낸 탈출구라고 할 수 있다. 동일한 카드가 주어지더라도 성장 환경이나 교육 등에 따라 그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나지만 사리분별이나 경제력이없는 청소년에게까지 마구잡이로 카드를 발급한 결과,100만명 이상의 신용 불량자를 양산한 신용카드 업계의 잘못된 관행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특히 최근 발생한 연쇄강도살인사건에서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간 희생자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뼈아픈 교훈을 느껴야 할 것이다. 특히 신용카드 업계는 현금탈취와는 달리 ‘비밀번호’를알아내기 위해 고문 등 보다 잔혹한 범죄방식을 부추긴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수익의 상당 부분을 범죄예방에 사용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범죄의 온상’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한 카드업계의자성과 자정 노력을 기대해 본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
  • ‘국정원 돈’ 총선 유입 공방

    한나라당은 3일 ‘국가정보원 특수사업비’의 총선자금유입 및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세아들에 대한 비리 의혹등 부패청산을 촉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규탄대회를 갖는등 전방위 공세를 펼쳤다. 이에 민주당은 “대선만을 위한 구태정치의 표본”이라며 안기부자금 구(舊)여권 유입 의혹을 끄집어내 역공을 퍼붓는 등 여야가 지루한 공방을 계속했다.한나라당 박관용(朴寬用) 총재권한대행을 비롯한 당직자와 소속의원 300여명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대통령 사과와대통령 세아들의 구속,내각 총사퇴 및 중립내각 구성 등 6개항을 담은 공개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이에 민주당은 이명식(李明植) 부대변인이 “안기부예산1290억원을 빼돌려 총선자금으로 사용했던 한나라당이 걸핏하면 총선자금 의혹설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적반하장”이라고 역공을 가했다.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도 “추악한 게이트의 주범들이고 엄익준 2차장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파렴치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여기에 야당까지 부화뇌동하며 벌이는 정치공세는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로 고인을 이용하는 욕된 정치”라고 주장했다. 강동형 김상연기자 yunbin@
  • 독자의 소리/ 교통문화 변화 월드컵 ‘청신호’

    내가 근무하는 울산 울주군 삼남면 내 작천정이란 벚꽃길은 봄이 되면 화사한 벚꽃으로 장관을 이룬다.그래서 이맘때면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몰려 차량정체가 심한 곳으로 변한다. 얼마 전 일요일도 벚꽃을 보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고,관내 한 사거리 신호등이 고장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신호등이 고쳐질 때까지 수신호로 교통소통을 시키고 있는데 몇 대의 차량에서 창문을 열고 ‘수고하십니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체증으로 짜증이 날 법도 한데 경적을 울리는 사람도 없었으며 도리어 수신호를 보내는 나에게 수고의 말을 건네는 것이었다.또한 한쪽 차선의 진입을 막고다른 길로 돌아가라는 신호에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웃는 얼굴로 핸들을 돌려주었다. 경찰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운전문화의 변화를실감할 수 있었다.3년전쯤만해도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수신호를 보내면 불만을 토로하거나 욕을 하는 사람까지 있었다. 우리나라 운전자들의 성숙한 모습을 보면서 세계인의 잔치인 월드컵 개최 국민답다는 생각을 했다. 박교제 [울산서부경찰서 삼남파출소]
  • ‘아빠와 姓 다른 아이’ 아픔 생생히

    내 이름은 김소연이다.만약 어머니가 이혼을 해 박○○와 다시 결혼을 했어도 나는 결코 박소연이 되지 못한다.초등학교에 입학해 가정환경 조사서를 쓰면서 내 이름은 김소연이고 아버지 이름은 박○○일 때 내가 받을 혼란과 상처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MBC가 1,2일 오후 9시55분 특집 드라마 ‘난 왜 아빠랑 성(姓)이 달라’를 방영한다.월드컵 특집에 쫓겨 다른 방송사에서 가정의 달 특집 드라마를 포기한상황에서,진지하게 현대사회의 가정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한 점이 높이 살 만하다. 이혼은 현실이다.매년 축복 속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신랑,신부의 3분의 1 에 해당하는 기존 부부들이 법원에서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는다.하지만 이 엄청난 이혼율 앞에서 실질적으로 피해를 입는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배려와 제도적 장치는 많지 않다.대부분 가정의 붕괴 운운 말들만 많았지,생활 속에서 누가 어떤 식으로 처절한 아픔을 겪었는지에 대해서는 무심하다. 이번 MBC 특집 드라마는 이런 현실에 과감하게 문제 제기를 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30대 후반 전업주부인 서지연(박지영 분)은 7년 전 남편 제준효(윤동환 분)와 이혼하고 우울증을 겪었지만 현재 남편 김현수(이영범 분)의 덕분으로 다시웃음을 되찾았다. 행복도 잠시.자신의 이름을 김영민(장준영 분)이라고만 알고 있던 아들이 실제 이름이 제영민인 것을 알고 정체성의혼란에 빠진다.지연은 아들의 성(姓)을 바꾸려고 고아원에보냈다 양자로 데려오려고 하는 등 갖은 노력을 해보지만 오히려 영민이는 더 힘들어한다. 현실에서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지만 아직도 유교사회의 풍토가 확고한 우리 사회에서 이혼은 엄청난 ‘죄악’이다.재혼한 어머니를 따라가는 자녀를 양아버지의 친생자로 인정하는 제도인 ‘친양자법’은 성균관 유림과 여성계의 팽팽한대립으로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인식했는지 드라마는 아들이 두 아버지를 인정한 채로 행복하게 끝을 맺는다.연출을 맡은 소원영 PD는 “재혼한 엄마가 데려온 애가 집안에서 갖는 위치가 애매한 현실을 그리고 싶었다.”면서 “궁극적인 답을 제시할 수는 없지만 다 함께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왕 ‘혈통이냐 인권이냐’라는 첨예한 문제의식을 갖고 접근할 바에야 욕을 먹더라도 끝장을 보는 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김소연기자 purple@
  • [매체비평] 언론상 선정 더 엄격히

    특종을 하거나 훌륭한 프로그램을 제작한 언론인들을 격려하는 각종 언론상 발표 보도가 풍성하다. 대표적으로 한국기자협회가 ‘이 달의 기자상’을,방송위원회가 ‘이 달의 좋은 프로그램’을 선정하여 상금과 함께 시상하고 있다.언론인들의 의욕을 고취시키고,고생한만큼의 보상을 해준다는 취지에서 볼 때 이러한 시상은 매우 바람직하고 장려해야 한다. 그러면서도,이와 관련해 몇 가지 고려해 볼 문제가 있다.우선,언론상은 그 목적과 취지,대상,그리고 선정기준과 선정과정이 명확하고 엄격하며 투명해야 한다.자칫 언론사별로 나눠먹기식으로 이루어진다거나,상이 남발되거나,불충분한 심사로 인하여 함량 미달의 기사가 선정되어서는 안된다.심사위원의 선정은 투명하게 이루어져야 하고,심사에 있어서도 객관성과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 이런 점에서 방송심의규정이나 방송강령,신문윤리강령 등을 명백히 위배한 보도는 가급적 선정에서 배제되어야 한다.남보다 먼저 보도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시상하는 것도자제되어야 한다.아무리 시사고발이라는 공익을 목적으로한 보도라 하더라도 몰래카메라,비밀녹음,주거침입,강제인터뷰 등 보도대상자나 주변 사람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기사,프로그램 또한 제외해야 한다.그렇지 아니하면 자칫 불법 보도를 조장하거나 비호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상의 선정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사후관리이다.일단 시상을 한 뒤에라도 보도내용이 허위로 드러났을 때에는 시상을 과감하게 취소하고 진상규명과 사과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가령 “병원측이 교통사고 피해자를 후송 즉시 응급실로 보내지 않았고 사망확인도 하지 않은 채 영안실에안치했다.”는 충격적인 의혹기사를 보도해 수상했으나,그후 “병원 원장과 검안의사를 구속시켜 주겠다며 피해자로부터 모두 28회에 걸쳐 7600만원을 받고 허위보도를 한 사실” 등이 인정되어 법원으로부터 징역 3년을 선고받았는데도 시상기관에서 이를 취소했다는 보도를 보지 못하였다. 이처럼 허위보도 사실이 명백히 밝혀졌는데도 쉬쉬한다면 우리나라의 민주발전과 민주언론의 창달에 힘써온,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노력해 온 선배 수상자들을 욕되게 하는것이고,언론상의 권위를 스스로 폄하하는 것이 될 것이다. 또한 방송위원회가 ‘이 달의 좋은 프로그램’을 선정하여 시상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방송프로그램의 질적 향상과 현업 제작인들의 사기진작을 도모하기 위하여 시행한다.”는 취지는 충분히 공감하나 언론의 비판대상인국가기관에서 방송프로그램의 내용을 심사하여 상을 수여하는 것은 자칫 방송통제의 한 수단이 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더욱이 과거처럼 단순한 프로그램 심의기구가 아니라 명실공히 방송정책을 총괄하는 국가기관이 된 방송위원회가 프로그램의 심의도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프로그램의 내용을 심사하여 시상까지 한다는 것은 검열의 위험성도갖고 있다. 방송위원회는 이제라도 시상제도를 중단해야 한다.국민의 세금을 털어서까지 국가기관이 시상할 필요는 없다.또한방송 현업인들도 방송의 자유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방송위원회의 시상은 거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민주언론 창달과 보도의 공정성을 위해 함께헌신해온 일반 독자나 시청자 등 시민들의 노력도 정당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 ◇ 안상운 언론인권센터 이사
  • [굄돌] 청년걸인이 준 선물

    주말이면 어김없이 지하철에서 만나는 청년 걸인이 있다. 1년 전쯤인가 그를 처음 보았을 때 눈에 띈 것은 주민증이 복사되어 있는 구걸용 전단지였다.주소,주민등록번호,사진이 선명한 전단을 통해 이제 갓 스물을 넘겼음을 알았다.그런데 그는 외견상 건강하게 보여 구걸에 허탕을 치기일쑤였다.꾸벅 인사를 하며 적선을 청하는 이 청년에게 승객들은 동전푼을 건네는 대신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심지어 뒷전에서 “젊은 놈이 할 짓이 없어…”라고 욕을 해대기도 했다. 사람들은 그를 다른 걸인과는 전혀 다르게 대했다.막무가내로 강짜를 부리는 깡패형 걸인을 대할 때 표출하는 경계심이나 두려움,장애인들을 대할 때 보이는 불편한 기색 대신 승객들 대개는 이 청년 걸인을 맘놓고 못본 척하고 무시했다.그도 구걸에 나서지 않으면 안될 사연이 있을 터인데 사람들은 그에게 지나치게 인색했다.그런데도 그는 공손함을 잃지 않았다.동전이라도 한두닢 건넬라치면 머리를 조아리고,전단지만 맥없이 거두어 갈 때도 무언가 죄지은 듯 총총걸음에 미안한 표정이다.지켜볼수록 측은함이 더했다.차라리 장애인 행세라도 해보지,저리해서 지하철 교통비라도 벌겠는가? 이 청년 걸인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목소리 크고,잘따지고 덤벼드는 사람은 ‘미운놈 떡하나 더 준다’며 대접하고,반면에 조용히 제자리를 지키는 사람의 의견은 무시하고 가볍게 여기는 나와 우리사회의 세태를 반영하는것은 아닐까.악다구니를 써야 손해보지 않는다고 깨우친우리는 구걸하는 사람조차 그렇게 대하고 차별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씁쓸했다. 기껏해야 동전 몇닢 건네는 정도이지만,그때부터 구걸에대한 생각을 바꿨다.어떤 사연이든 남의 도움으로 사는 처지라면 푼돈이라도 고맙게 받고 친절한 편이 더 나은 쪽이라고 여기고,내 스스로부터 그렇게 대접하기로 했다.험상궂게 강짜를 부리는 사람은 그가 더 선량한 마음으로 고쳐먹기를 바라면서도 절대로 도와주지 않는다.대신 그 청년걸인처럼 상냥한 마음을 표하고,고맙게 받는 사람에게 측은함과 기도를 보태어 주저없이 동전을 내밀게 됐다. △참여불교재가연대 국제협력국장 정웅기
  • 강남·과천 아파트 세금 ‘비상’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세금비상이 걸렸다.오나가나 세금 얘기다.국세청이 아파트·연립주택에 대한 새 기준시가를 전격 발표한 탓이다.부동산업계는 ‘세란’(稅亂)이라고 할 만큼 충격에 휩싸여 있다. 특히 서울 강남과 과천시의 재건축추진아파트나 재건축이예상되는 아파트의 경우 기준시가가 지난해보다 1억원 이상오르거나,기준시가 상승률이 90∼100% 오른 곳이 수두룩하다.양도소득세 등 세금을 종전보다 10배 가까이 더 내야 하는곳도 있다.이 때문에 기준시가 시행일(4일)을 전후해 매매를 끝낸 당사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욕심냈다가 망연자실] 서울 잠실동 D부동산주인 이모(46)씨는 지난달 26일 매도자를 졸라 양도세를 대신 내주기로 계약서에 명시하고 대치동 은마아파트(31평형) 두채를 시세(5억원)보다 싼 4억 7000만원씩에 사들였다.이 아파트는 몇년 후면 재건축이 예상돼 값이 하루가 다르게 뛰는 중이어서 빨리 ‘물건’을 확보해 둘 심산에서 였다.기준시가 조정이 이달말이나 5월초쯤 있을 걸로 예상하고 계약을 서둘러 추진,오는 10일잔금을 치르기로 했는데 느닷없이 기준시가가 발표된 것이다.이 아파트의 기준시가는 1억 9600만원에서 3억 3600만원으로 올랐다.이씨가 매도자 대신 부담해야 할 세금은2억원 내외가 돼 요즘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실수요자는 세부담 전혀 없어] 국세청 관계자는 “기준시가를 올린 것은 천정부지로 뛰는 아파트값을 통해 얻은 거액의 양도차익 등을 세금으로 환수하려는 것”이라며 “세법상 1가구1주택 보유자나 실수요자들에겐 세부담 증가가 전혀없다.”고 설명했다.그는 “강남과 과천을 중심으로 ‘세란’이라는 말이 떠도는 것은 이 지역에 투기성 투자를 한 사람이그만큼 많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매도·매수자간 분쟁 소지도 많아] 세법상 인정되는 양도일은 잔금을 받은 날이다.잔금을 받기전이라도 거래상대방이등기를 한 경우는 등기접수일을 양도일로 친다.이 때문에 집을 파는 사람이 양도일을 임의로 기준시가 시행일 전으로 잡을 경우 사는 사람과의 분쟁도 예상되고 있다.집을 사는 사람이 양도일을 기준시가 시행일 이전으로 조정하는데 동의하면 나중에 집을 팔 때 기준시가 상승분만큼 양도차익이 늘어나게 되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육철수기자 y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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