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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쏟아지는 중산층 파산] 5천만원 주택대출 화근 ‘줄파산’

    [쏟아지는 중산층 파산] 5천만원 주택대출 화근 ‘줄파산’

    “우리 가족이 카드사에 한 명씩 한 명씩 차례대로 옭아 메어지면서 정말 늪에 빠지는 기분이었습니다.”(장성호씨) “카드사 직원의 권유를 철썩같이 믿었다가 두 딸만 파산자로 만들었으니 우리 같은 부모가 세상이 부끄러워 어떻게 살겠습니까.”(이진숙씨) 장성호(가명·53·경기 용인시)씨 일가는 부인 이진숙(가명·48)씨,26살,22살된 딸 둘까지 모두 파산한 가족파산자이다.이들은 올 1월 서울중앙지법에 파산을 신청해 부인 이씨와 두 딸은 완전면책을 받았고 장씨는 면책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이 파산에 이르기 전까지는 먹고 살 만한 중산층에 가까웠다.중소 제조업체의 이사로 연봉 4000만원이었던 장씨는 서울에 25평짜리 아파트도 갖고 있었다.이들 가족의 몰락은 이사를 하면서 시작됐다. 교통사고로 다리가 불편한 팔순의 부친이 엘리베이터도 없는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 늘 마음에 걸렸던 장씨는 1995년 은행에서 5000만원을 대출받아 서울에서 경기도 용인으로 아파트 평수를 늘려 이사를 했다.다달이 대출 이자만 60만원이었지만 월급을 쪼개 착실하게 갚아 나갔다.그러나,장씨가 구조조정 대상이 되면서 그의 부채상환 계획은 틀어져버렸다. 퇴사한 장씨는 공공근로,무역 자문 등 갖은 일을 하며 월 100만원을 벌었고 부인 이씨는 피아노 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며 부부가 대출상환에 매달렸다.그러나 원금은커녕 이자를 갚기에도 벅차 4인 가족의 생활비는 고스란히 카드빚으로 끌어와야 했다.결국 버티다 못해 1999년 11월 아파트를 팔았지만 빚잔치 끝에 손에 쥔 돈은 1600만원이었다. 장씨는 “우리 가족의 유일한 희망인 집을 팔았는데도 남는 돈이 거의 없다는 그 두려움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보증금 1400만원에 월 50만원짜리 작은 임대아파트로 이사했지만 생활비,대학에 진학한 두 딸의 학자금은 카드빚으로 충당할 수밖에 없었다.이들 가족의 6개 카드 돌려막기와 파산의 징조는 이때부터 본격화됐다. 2002년에는 두 딸이 늪에 빠져들었다.한 카드사는 장씨 부부에게 큰딸을 보증인으로 세우도록 강요했다.두 부부의 빚보증을 해 줄 일가친척 하나 없는 상황에서 카드사 직원은 “보증만 세우면 돈을 나눠갚을 수 있게 해준다.”고 유혹했다.부인 이씨는 “그들의 설명을 철썩같이 믿었지만 알아보니 보증을 세우면 수당을 받게 돼 우리를 속인 것”이라고 말했다. 작은딸의 파산은 생활고에서 비롯됐다.작은딸의 이름으로 받은 학자금 대출을 생활비와 급한 연체금을 갚는 데 돌려 썼다.그 빚은 고스란히 작은딸에게 돌아갔다.장씨는 “두 딸만큼은 어떻게든 신용불량자를 만들지 않으려고 부단히 애썼지만 역부족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결국 2003년 6월부터 연체가 시작됐다.독촉장이 날아오고 오전 7시부터 밤 11시까지 전화가 왔다.직접 찾아와 거친 욕을 하는 추심원도 있었다.큰딸은 대학원을,작은딸은 대학을 끝내 휴학했다. 이들 가족은 지난해 7월 인터넷을 통해 파산을 알게 됐다.파산을 접한 첫 느낌은 두려움이었다고 한다.부부는 “빚진 돈은 끝까지 갚아야 한다고 생각해 파산 신청에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가족회의에서 두 딸이 제안을 했고 마지막 선택은 파산밖에 없다고 결론냈다.”고 말했다. 장씨는 “두 딸이 우리 부부를 원망할 만도 한 데 오히려 이해를 해줘 그저 고마울 뿐”이라면서 “이제 남은 꿈은 두 딸을 온전하게 시집보내는 것”이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박근혜 “친일조사 떳떳하게” 정면 대응

    박근혜 “친일조사 떳떳하게” 정면 대응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5일 열린우리당이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을 조사 대상에 포함시킨 친일진상규명 특별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과 관련,“조사할 테면 해보라.자신 있다.”면서 “친일문제에서 떳떳하게 하라.”고 말해 ‘정면 돌파’ 의지를 분명히했다. 박 대표는 기자들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개정안은 (여권이) 굉장한 의도를 갖고 만든 법으로 악법을 넘어서 정치적 이용 의도가 있다.”면서 “조사위원들을 국회 추천이 아니라 대통령이 임명하게 돼 있고 2만명이나 되는 사람,60∼100년 전 이야기를 조사한 뒤 확인·의결절차를 밟지 않고 조사과정에서 혐의를 마음대로 발표토록 돼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또 국가정체성 논란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일련의 기가 막힌 일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노 대통령에게 끝까지 입장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보고누락 사태와 의문사위의 간첩·빨치산 민주화 기여 판정 등 쟁점현안들을 거론한 뒤 “문제의식을 갖지 않고 (야당의 주장을) 색깔론으로 몰고 가는 현 정권은 정말 문제가 있다.”며 “비난받고 욕을 먹더라도 끝까지 확실히 해야 할 일이며 이런 것을 확실히 하지 않는다면 내가 왜 정치를 해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목소리’ 커진 박근혜

    2기 체제에 접어든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연일 대여(對與) 공격의 선봉에 서고 있다.그동안 다소곳하고 완곡한 어법으로 ‘상생(相生)’을 주장했던 그가 재취임 직후부터 전면전 불사론을 제기하며,국가정체성 훼손 논란 등 굵직한 정쟁거리를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여름 휴가에 들어간 25일에도 쉬지 않고 “(국가정체성 논란에 대해)노무현 대통령에게 끝까지 입장을 요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지난 19일 전당대회에서 “피를 토하는 심정”,“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바치겠다.”고 생경한 언어를 쏟아냈던 것을 점차 구체화시키는 모습이다. 박 대표는 이날 “(야당의 주장을)색깔론으로 몰고 가는 현 정권은 문제가 있다.”면서 “(여권으로부터)비난을 받고 욕을 먹더라도 끝까지 확실히 하지 않는다면 제가 왜 정치를 하겠느냐.”고 전례없이 강한 뉘앙스를 풍겼다. 여권이 추진하는 친일진상규명 특별법 개정안에 따라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조사대상에 포함된 것에 대해 “조사할 테면 해보라.자신이 있다.”고 일축했다. 여권과 당 일각에서도 제기되는 ‘유신독재 사과’ 요구에 대한 입장도 명확하게 밝혔다.그는 “과거 부정적인 면이 있고,잘못됐으며,당시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는 이미 사과를 했다.”면서 “(아버지가 돌아가신)24년 전부터 사과했고,정치인이 된 뒤에도 그런 말을 했다.”고 못박았다. 이어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민주정치가 되기 위해 더 힘을 쏟고 실천해 보답해야지,매일 그 이야기만 하느냐.”면서 “여당은 민생·정책 대결하자고 하면서 국민이 시급하게 생각하는 경제문제는 밀어내고 국가보안법 개폐나 언론개혁·선거법 개정 등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박근혜 “친일조사 떳떳하게” 정면 대응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5일 열린우리당이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을 조사 대상에 포함시킨 친일진상규명 특별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과 관련,“조사할 테면 해보라.자신 있다.”면서 “친일문제에서 떳떳하게 하라.”고 말해 ‘정면 돌파’ 의지를 분명히했다. 박 대표는 기자들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개정안은 (여권이) 굉장한 의도를 갖고 만든 법으로 악법을 넘어서 정치적 이용 의도가 있다.”면서 “조사위원들을 국회 추천이 아니라 대통령이 임명하게 돼 있고 2만명이나 되는 사람,60∼100년 전 이야기를 조사한 뒤 확인·의결절차를 밟지 않고 조사과정에서 혐의를 마음대로 발표토록 돼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또 국가정체성 논란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일련의 기가 막힌 일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노 대통령에게 끝까지 입장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보고누락 사태와 의문사위의 간첩·빨치산 민주화 기여 판정 등 쟁점현안들을 거론한 뒤 “문제의식을 갖지 않고 (야당의 주장을) 색깔론으로 몰고 가는 현 정권은 정말 문제가 있다.”며 “비난받고 욕을 먹더라도 끝까지 확실히 해야 할 일이며 이런 것을 확실히 하지 않는다면 내가 왜 정치를 해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목소리’ 커진 박근혜

    2기 체제에 접어든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연일 대여(對與) 공격의 선봉에 서고 있다.그동안 다소곳하고 완곡한 어법으로 ‘상생(相生)’을 주장했던 그가 재취임 직후부터 전면전 불사론을 제기하며,국가정체성 훼손 논란 등 굵직한 정쟁거리를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여름 휴가에 들어간 25일에도 쉬지 않고 “(국가정체성 논란에 대해)노무현 대통령에게 끝까지 입장을 요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지난 19일 전당대회에서 “피를 토하는 심정”,“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바치겠다.”고 생경한 언어를 쏟아냈던 것을 점차 구체화시키는 모습이다. 박 대표는 이날 “(야당의 주장을)색깔론으로 몰고 가는 현 정권은 문제가 있다.”면서 “(여권으로부터)비난을 받고 욕을 먹더라도 끝까지 확실히 하지 않는다면 제가 왜 정치를 하겠느냐.”고 전례없이 강한 뉘앙스를 풍겼다. 여권이 추진하는 친일진상규명 특별법 개정안에 따라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조사대상에 포함된 것에 대해 “조사할 테면 해보라.자신이 있다.”고 일축했다. 여권과 당 일각에서도 제기되는 ‘유신독재 사과’ 요구에 대한 입장도 명확하게 밝혔다.그는 “과거 부정적인 면이 있고,잘못됐으며,당시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는 이미 사과를 했다.”면서 “(아버지가 돌아가신)24년 전부터 사과했고,정치인이 된 뒤에도 그런 말을 했다.”고 못박았다. 이어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민주정치가 되기 위해 더 힘을 쏟고 실천해 보답해야지,매일 그 이야기만 하느냐.”면서 “여당은 민생·정책 대결하자고 하면서 국민이 시급하게 생각하는 경제문제는 밀어내고 국가보안법 개폐나 언론개혁·선거법 개정 등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데스크 시각] 나쁜 선례 남긴 ‘원가공개’ 해법/류찬희 산업부 차장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를 둘러싼 논쟁이 일단락된 것처럼 보인다.하지만 정책결정 과정은 적지 않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내용도 문제이거니와 경제 논리가 정치에 휘둘려 어정쩡하게 결정되는 나쁜 선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우리 경제의 후진성을 그대로 보여줬다. 건설사의 폭리를 막고 서민들에게 싼 가격에 아파트를 공급하자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그런데 당정의 원가 공개 방안은 시민단체나 건설업체 어느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심지어 주택정책을 펴는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문제는 시장경제 메커니즘을 무시하면서 시작됐다.원가 공개의 핵심은 아파트 분양가격을 낮춰 주변 아파트값을 끌어내리자는 것이다.그렇지만 시장에서는 정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업체들은 분양 경쟁력이 있는 곳에서는 원가를 떠나 주변 시세에 맞춰 분양가를 책정해 내놓는다.그래도 잘 팔린다.거꾸로 아무리 좋은 아파트라도 주변 시세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없으면 수요가 줄어들어 미분양으로 남는다. 시장 상황을 무시한 채 원가공개를 추진하다 보니 원가 공개→원가연동제 실시-원가공개 백지화→원가공개로 혼란이 이어졌고,급기야 대통령까지 나서 시장경제원리를 강조했던 것이 아닌가.당초 당정회의 테이블에 마주앉은 여당 의원들은 경제부처 국무위원을 지냈던 사람들이다.원가공개와 원가연동제의 차이점,파급 효과를 재보지 않고 정부가 내놓은 안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였을 리 만무하다. 하지만 잘 풀려가던 실타래는 며칠이 채 지나지 않아 여당의 총선 공약과 야당·시민단체의 비판에 덜미를 잡혀 꼬이기 시작했고 기형적인 원가공개 방안이 탄생했다.여당의 체면을 세워주는 동시에 정부가 원가 공개를 받아들이는 것처럼 포장됐다. 그러니 당사자들은 한결같이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전반적인 원가공개를 요구했던 경실련 등 시민단체는 “당정이 국민약속을 저버리고 민생회복 정책을 포기했다.”면서 “소비자의 편이 아니라 업계를 대변하는 정책을 내놓았다.”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업계도 정부와 여당을 성토하고 있다.한 중견 건설업체 사장은 “건설시장의 특수한 회계와 시장경제 원리를 무시한 밀실 정책”이라면서 아파트 공급 감소를 우려했다.사업 인허가 과정에 만연된 각종 부조리를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말도 덧붙였다.그는 “인·허가 과정에서 담당 공무원들에게 세금계산서를 끊을 수 없는 뭉칫돈이 들어가고,이를 건축비에 얹히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인데도 당정은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주택정책 공무원들조차 혀를 찬다.한 고위 공무원의 입에서는 “못해먹겠다.”는 말이 나왔다.이 말에는 한편에서는 욕을 얻어먹어 가면서도 소신을 갖고 정책을 추진했지만 정치인들의 고집으로 정책이 변질됐다는 뜻을 담고 있다.담당 국장도 “건교부의 안을 관철시키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다.주택정책은 실험대상이 아니다.경제논리로 접근하되 부족한 것은 정치·사회적으로 채워줘야 한다.건설사가 폭리를 취한다는 비판과 분양가를 끌어내려야 한다는 주장은 다른 길로 접근해야 했다.폭리는 사업의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접근해야 풀린다.벌어들인 만큼 세금을 제대로 거둬들일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해결책이다. 반면 분양가 책정은 경제논리로 풀어야 한다.분양가격과 주변 아파트값 움직임의 인과관계를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어서고 미분양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분양 주택을 언제까지 공공재로 보아야 할지도 이 기회에 정리할 필요가 있다. 류찬희 산업부 차장
  • [‘남성 뒤집어보기’ 워크숍] “욕·주먹질 잘해야 남자답다” 글쎄요?

    지난 12일 서강대 한 강의실에서는 남학생들이 모여 앉아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하지만 남학생들은 몇 개의 질문과 토론을 거치면서 그동안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여성웹진 언니네(www.unninet.co.kr) 변형석(33) 운영위원이 강사로 나선 ‘남성 뒤집어보기’워크숍에서는 ‘포르노가 남성에게 남긴 상처’와 ‘남성들끼리의 관계 맺기’에 대한 토론이 활발히 오고 갔다.이틀에 걸쳐 진행된 워크숍에서 남자들이 남긴 얘기들을 들어본다. 여성들끼리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고 다니는 것을 보면 귀엽다고 한다.하지만 남자들이 그와 똑같이 하고 다닌다면 뭔가 ‘특별한’ 사람들 보듯 수군거리게 마련이다.차라리 서로 주먹질을 하거나 육두문자를 주고 받는 것이 더 남자다운 사이처럼 보인다고도 한다. ‘남자답다.’는 말은 남성에게 항상 자부심인가?‘남자다워야 한다.’는 것이 남자들끼리도 부담스러운 짐처럼 느껴질 때는 없을까?남성들이 조심스레 털어놓는 ‘남자 사이’를 엿들어보자. ●주먹은 남자끼리의 애정표현? 워크숍에 참석한 대학생 A씨는 “남자친구들과는 주로 욕설이나 툭툭 치는 행위 등으로 우정을 표현하곤 한다.”면서 “헤어진 뒤에는 왠지 공허함이 들면서 후회할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이 말을 들은 B씨는 “같은 고민을 해오다 요즘은 욕설이나 주먹 등으로 나와 친해지려는 친구에게 거부감을 표시하기도 한다.”면서 “처음에는 당황스러워하던 친구들도 내 생각을 얘기하면 수긍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친밀감이 문제이지 이를 나타내는 형식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회사원 김윤일(32)씨는 “남자들끼리 욕이나 주먹을 주고 받는 건 그만큼 친하다는 표시”라면서 “서로 마음을 알고 있으면 굳이 예의나 격식을 따질 필요가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남자끼리 다정하면 낯 간지럽다? 남성이 남성을 부드러운 말투나 태도로 대하는 것에는 남자답지 못하다는 생각이 많았다.대학생 이영훈(25)씨는 “누나가 많아 어렸을 때 남자애들에게 ‘∼했니?’처럼 부드러운 말투를 쓰면 여자 같다고 놀림을 당했다.”면서 “그 뒤부터 남자끼리는 거칠고 투박하게 말하는 것이 당연한 듯이 알고 자랐다.”고 밝혔다.하지만 김창희(28·회사원)씨는 “감정적으로 위로해주거나 해야 하는 경우에도 다정하게 말하는 것이 어색해 애를 먹은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남성들끼리의 스킨십에는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이었다.한민규(38·자영업)씨는 “대학생 때 다른 과 남학생들이 손을 잡고 교정을 걸어간 적이 있는데 순식간에 동성애자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면서 “그 학생들은 그냥 친한 사이라 장난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당시만 해도 동성애자에 대한 시선 자체가 곱지 않을 때여서 소문은 쉽게 잦아들지 않았다.”고 기억했다.대학생 이모(27)씨는 “술에 취해 괜히 남자들에게 입 맞추고 끌어안는 남자들이 꼭 있는데 이상하고 징그럽다.”면서 “심지어는 ‘여자한테 저러든가,아예 주먹질을 하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여성들끼리의 자연스러운 스킨십이 부럽다는 남성도 있었다.서영진(30·회사원)씨는 “여자들처럼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지는 않지만 어깨동무를 자주 한다.”면서 “가끔은 거리낌 없이 스킨십으로 친밀감을 표현할 수 있는 여성들이 부러울 때도 있다.”고 밝혔다. 변 위원은 “많은 남성들이 사실은 자기 안에 내재된 남성적인 것에 대한 반대,폭력적이거나 권위에 대한 반발의식이 있다.”면서 “하지만 그 반발을 막상 표현했을 때 돌아오는 사회적 눈길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남성 안에 숨겨져 있는 생각을 드러내면 폭력이 그들의 본성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남성 뒤집어보기’ 워크숍] ‘남자 사이’ 관계성 테스트

    ‘남성 뒤집어보기’워크숍에서 던져진 관계성 테스트 OX 질문 ● 쉽게 욕을 하거나 말을 막 해도 괜찮은 상대일수록 친한 남자친구이다. ●남자친구가 장난으로 때린 것이 막상 너무 아파서 기분 상했던 적이 있다. ●만나거나 전화상으로 다짜고짜 남자친구에게 욕을 한 적이 있다. ●남자들끼리 다정하게 호감이나 애정을 표시하는 것은 낯 간지러운 일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남자친구에게 감정적으로 힘든 일이나 가정사를 털어놓고 얘기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술자리에서 우연히 남자들 둘이 남게 되면 어색하거나 재미없다고 느낀 적이 있다. ●남자친구와 둘이서 영화를 보거나 쇼핑을 하는 일은 거의 없다. ●남자친구나 동료가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면 어색하다. ●남자끼리의 스킨십은 징그러운 느낌이 든다. ●여성스러운 남성을 호모라고 놀린 적이 있다.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설문에 응하면 3분의 1에서 절반 정도까지 X가 나오는 사람이 대부분이다.하지만 O가 나오는 것 자체가 관계나 폭력성에서의 문제들을 제대로 풀지 못하고 있는 결과이다.이는 일반적으로 사회에서 요구하는 형태의 방법으로 살아왔기 때문이다.따라서 O가 많이 나온다고 그 사람이 사교성이 없거나 폭력적이라고 매도해서는 안되고 타인과의 관계를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해설 여성웹진 ‘언니네’ 변형석 운영위원
  • [다음네티즌이 꼽은 서울신문] 먹는물 사업 2조원 날렸다

    |박은호 기자| 2000만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원인 팔당호가 최근 5년 이래 최악의 수질상태를 기록했다.1998년부터 한강 수질개선을 위해 2조원에 이르는 재정이 투입됐지만 일부 상수원 지역은 당시보다 수질이 오히려 악화됐다. 13일 환경부가 발표한 ‘4대강 상수원 지역의 수질상태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팔당상수원의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은 1.5㎎/ℓ로,2000년 이후 수질이 가장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서울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쓰이는 잠실상수원은 1999년 이후 줄곧 BOD 1.5∼1.9를 기록했으나 올 상반기엔 BOD 2.4로 껑충 뛰었다. ■100자 의견 ●돈 들여 처리장 만들면 뭐하나 판지의 제왕님 생각 폐기물 몰래 싣고 와서 버리고 가는데 무슨 대책이 있으며,얼마가 투자되든 무슨 해결책이 있을까? ●이제 사고의 틀을 바꾸어야 합니다 산아이님 생각 팔당댐 수질개선이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고 팔당댐 물은 일반 사용으로,식수용은 그보다 더 상류지역(소양강댐 등)으로 옮겨야 한다고 본다. ●아무리 돈을 퍼부어도 cj8015님 생각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니 물은 부족하고,오염물질은 갈수록 늘어나니 수도권 인구를 줄이지 않는 한 더러운 물을 먹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중적인 우리 모습 개구리님 생각 매번 수질 안 좋다고 무조건 정부를 욕하면서도 자기 동네에 하수처리장이라도 생기면 집단반발하는 우리 모습도 반성하자. ●2조원을 실효성 있게 썼을까? 내인생은사기님 생각 제일 큰 문제는 폐수를 흘려보내는 사람들이고 두 번째는 공사비 2조원 잡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공무원들이다. ●정부 욕만 해서야 서일원님 생각 올바른 국민이라면 이제는 제발 좀 욕만 해대지 말고 서로가 서로를 위해서 협력해야 되지 않을까요? 정부에서 다 못하면 국민이 더욱 솔선수범해야죠.˝
  • 23일 개봉 귀여니 원작영화 2편

    인터넷 인기 작가 귀여니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23일 나란히 개봉한다.송승헌·정다빈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그놈은 멋있었다’(제작 BM)와,강동원·조한선·이청아 주연의 로맨틱 드라마 ‘늑대의 유혹’(제작 싸이더스).청춘스타들을 간판으로 내세워 인터넷 세대 관객들을 집중포섭할 태세다. ●그 놈은 멋있었다 트렌디 멜로물에만 제격일 듯한 송승헌과 ‘옥탑방 고양이’의 스타 정다빈이 주연한 로맨틱 코미디.신세대들의 분방한 상상을 날 것 그대로 스크린에 퍼옮겼다.신세대 집단문화의 ‘발원지’인 인터넷을 매개로 영화는 이야기의 싹을 틔운다. 고교생인 은성(송승헌)과 예원(정다빈)의 만남은 인터넷에서 아웅다웅하며 시작된다.은성이 예원의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다 여학생들의 생김새를 놓고 시비걸자 발끈한 예원이 욕설 섞인 답글을 올린 게 화근.이웃 상고의 ‘짱’으로 여학생들의 선망을 한몸에 받고 있는 은성은,얼떨결에 입술이 닿았다는 이유로 평범하기만 한 예원에게 여자친구가 되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단지 학생이란 신분의 틀에만 갇힐 뿐,영화속 주인공들의 모습은 거침없이 자유분방하다.티격태격 몇차례의 자존심 줄다리기 끝에 ‘남친’과 ‘여친’이 된 남녀주인공의 감정은 처음부터 우정에 머물지는 않을 눈치다.예원은 매사에 제멋대로인 은성에게 이상할 정도로 끌리고,은성의 치명적인 가족사를 안 뒤 오히려 더 가까이 다가선다. 모처럼 판에 박힌 이미지를 탈피한 송승헌의 캐릭터가 볼만하다.건들거리며 주먹을 자랑하는 듯하다가 엉뚱하게 순애보로 빠져드는 장면들이 영화의 완성도 차원을 떠나 신선한 볼거리로 작용한다. 그러나 영화는 결국 평범한 로맨틱 코미디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갈등과 오해를 반복한 끝에 헤어짐 이후 다시 만나는 해피엔딩.누가 봐도 특별히 긴장할 여지가 없는 익숙한 얼개다. ‘인터넷 세대 영화’의 차별성도 찾아보기 어렵다.10대 문화의 가치전복적 특성을 별로 고민한 흔적 없이 민망한 욕설과 은어만으로 설명하려 했다는 느낌이다.영화가 자기발언을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영화는 은성의 액션 시퀀스를 중간중간 장중한 톤으로 끼워넣는다.물론 볼거리 소재로는 무난하다.그러나 완력을 내세워 ‘남성 팬터지’를 장황하게 늘어놓는 드라마 색채는 수없이 봐온 조폭영화들의 그것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이환경 감독의 데뷔작.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늑대의 유혹 10대들의 사랑을 그렸다고 해서 무조건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톡톡 튀는 신세대의 발랄함이나,‘클래식’같은 풋풋한 사랑의 감수성을 기대해서는 안된다.독특한 질감의 화면과 지루한 내러티브로 유명한 영화 ‘화산고’ 감독의 후속작답게,‘늑대의 유혹’은 김태균 감독의 특질이 충만해 비장미마저 느낄 수 있는 영화다. 화면 곳곳에는 미덕으로 여겨지는 장치들이 숨어 있다.두 꽃미남 배우와 요즘 미인의 기준과는 한참 떨어진 신인 배우 이청아의 결합은 꽤 참신하다.시골에서 갓 상경한 배역 그대로,어딘지 촌스럽지만 귀엽고 순수한 이미지가 섞여 묘한 매력을 발산하는 한경.저돌적인 터프함을 자랑하는 해원(조한선)과 순정만화에서 볼 수 있는 예쁜 미소가 사랑스러운 태성(강동원).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 해원의 실내화가 한경의 머리를 강타하고,비오는 날 한경의 우산 속으로 우연히 태성이 들어오면서 이들의 인연이 시작되는 영화의 초반부는 흥미진진하다.평범한 여성들의 팬터지를 충족시키기에도 모자람이 없다. 탁구공을 튕기듯 왔다갔다하는 미묘한 감정선이 바탕에 깔린,한 여자를 둘러싼 두 남자의 대결.하지만 그 팽팽했던 관계의 고무줄은 비밀이 밝혀지면서 툭 끊긴다.태성이 알고 보니 한경의 이복동생이라니.비현실적이라고 욕을 많이 먹는 TV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설정과 이어지는 눈물바다는 갑자기 영화를 신파로 만든다. 여기서부터 세 배우의 매력은 다소 색이 바랜다.누나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슬픈 운명의 태성과,누나와 동생의 위태로운 관계를 괴롭게 지켜보는 해원.그리고 그 중간에 선 한경.그 복잡한 감정을 연기하기에 이들의 역량은 부족해 보인다.그러다 보니 이들의 울음과 슬픔에 동화되기 힘들고 점점 지루해진다. 지나치게 멋을 부린 화면도 문제다.장면마다 잔뜩 힘을 넣어 액센트를 주다 보니 드라마의 강약이 카메라 속에 묻혀버렸다.드라마와 상관없이 뮤직비디오나 CF같은 멋진 화면과 느와르풍의 비장한 액션신을 좋아하는 관객에겐 맞춤일 작품.말도 안되는 코미디 일색의 ‘가벼운 영화’보다는 묵직함이 조금 더한 것 또한 사실이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버스운전 25년 이순학 씨

    버스운전 25년 이순학 씨

    “따로 할 만한 다른 직업이 없어서 25년 동안 1번을 지켰을 뿐입니다.이 노선은 운행하기 힘든데 제가 고집했고,한 번도 결근을 안했어요.” ●결근 한 번 없는 ‘최우수 직원’ 지난 1일부터 서울시의 새 대중교통체계에 따라 신설된 지선노선 1020번 버스를 운행하는 운전기사 이순학(62)씨.이씨는 지난 1980년 10월부터 정릉에서 방배동을 오가는 시내버스 1번을 가장 오래 몰았다.지난 1일 새 노선체계가 탄생하기 전까지 1번 버스는 현역 노선 가운데 최고참 노선이었다. “사실 1번 노선은 한강대교를 건너던 다른 노선인데 지난 1990년쯤 승객이 줄어들자 1-1번이 1번을 대체했어요.” 1번 노선은 동대문운동장까지 왕복하는 1014번과 숭인동행 1013번,상월곡역까지 운행되는 1113·1114번으로 나뉘어 사실상 역사속으로 사라졌다.최고참 운전기사인 이씨는 회사측의 배려로 비교적 운행이 쉬운 1020번에 배치됐다.1020번은 정릉에서 출발해 상명대를 거쳐 효자동,조계사,교보문고를 돈다. ●1회 운행에 5시간 걸리기도 1번 노선은 1회 운행하는데 3∼4시간 많게는 5시간까지 걸려 쉴 틈이 없었다.반면 1020번은 운행시간이 많아야 1시간 반 정도여서 모처럼 여유가 생겼다고 한다.원래 개인택시를 몰던 이씨는 간혹 운행을 빼먹는 등 나태해지자 버스운전을 선택했다. “안내양이 있던 만원 버스 시절에는 차를 험하게 몰아 공간을 만들었어요.이것을 ‘후리’라고 합니다.물론 승객들은 욕을 하지만 그렇게 하면 사람들을 더 태울 수 있어요.” 운전기사와 안내양이 하루 종일 붙어 일하는 단짝이라 결혼한 커플도 많았고,더러 바람나 이혼한 사람도 있었단다.아무래도 매일 부대끼다 보니 정이 든다고 했다. “새 교통카드시스템은 체크가 안된다고 항의하는 손님들이 많아요.아직은 운전기사나 승객 모두 새 기계에 대해 잘 모르는데 전용차로제를 포함해 익숙해지면 나아질 거예요.” ●신교통카드 시스템 항의 잦아 사반세기 동안 이씨가 겪은 교통사고는 단 두번.지난 89년 승객이 차안에서 넘어지면서 발생한 전치 2주의 안전사고와 지난해 5월 갑자기 끼어든 오토바이와 부딪힌 접촉사고이다.모범에 가까운 운행기록인데 이씨는 안전운전의 비결을 서두르지 않는 마음가짐과 속도 유지를 꼽았다. “전에는 버스에 난방시설이 없는데다 엔진이 앞에 붙어서 여름에는 운전석이 그야말로 찜통이었어요.반대로 겨울에는 너무 추워 운전석 바닥에 가마니를 깔았죠.” ●교통체증땐 ‘생리작용’ 고통 교통체증에 갇혀 4번 돌아야 하는 시간에 고작 1번만 순회한 적도 있다.사당고가도로를 완공할 때는 불과 200∼300m 거리를 1시간에 간 적도 있다.이러다 보니 화장실에 가야 할 때는 어쩔 수 없이 근무지 무단이탈을 한다. “껌종이를 말아 회수권으로 속이는 학생이나 십원짜리 몇 개만 내고 요금을 지불했다는 사람,그냥 탄 다음에 딴청부리는 노인 등 양심불량의 승객들이 있었어요.사실 운전기사들은 속였는지 아닌지 금방 알죠.” 이미 정년은 넘은 것 같다는 이씨는 회사가 배려해 준다면 앞으로 5∼6년은 더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이라크 임정 테러대응 ‘국가안전법’ 전격 발표

    |바그다드·워싱턴 외신|이라크 임시정부가 치안확립을 위한 국가안전법을 발표한 가운데 저항세력들이 7일 이야드 알라위 총리 자택을 타깃으로 한 박격포 공격을 감행하는 등 테러공격이 끊이질 않고 있다. 바그다드 중심부 제이툰 거리에 있는 알라위 총리 자택과 그의 정당 본부 사무실 근처에서 7일 4발의 박격포탄이 터져 6명이 다쳤다고 이라크 내무부 관리들이 밝혔다.다행히 피습 당시 알라위 총리는 자택에 없었다.공격은 알라위 총리가 국가안전법에 서명한 지 수시간 만에 발생했다. 테러공격과 외국인 납치도 계속됐다.‘이라크 정통저항’ 소속이라고 주장한 이라크 무장단체는 7일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 TV를 통해 공개한 비디오 화면에서 이집트 출신 트럭 운전사를 인질로 붙잡았다고 밝혔다.앞서 6일 오후 바쿠바 인근 칼리스에서 차량폭탄테러가 발생해 14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했다.또 이라크 중서부 알안바르주에서는 이날 작전을 수행중이던 미 해병 1사단 소속 군인 4명이 공격을 받아 숨졌다.송유관 등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도 계속됐다.6일 이라크 중북부 발전소에 원료를 공급하기 위해 설치된 송유관이 테러공격을 받아 화염에 휩싸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국가안전법 발표 이라크 임시정부는 7일 국가안전을 해치는 저항세력들의 테러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안전법’을 발표했다. 국가안전법은 총리에게 최고 60일까지 계엄령을 선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또 외국인의 이동을 제한하고 시위와 집회도 금지할 수 있도록 했으며,우편물 열람 및 통신 감청뿐 아니라 통행금지도 실시할 수 있도록 했으며 법원의 명령없이 비상수색을 실시하는 것도 가능하도록 했다.계엄령을 선포하려면 내각의 만장일치 승인과 함께 대통령과 부통령 2명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특히 대법원은 비상사태 선언을 재검토하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철회할 수도 있다. 치안을 위협하는 요인이 있을 때 통상적 법절차에 관계없이 인권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한 것을 골자로 해 인권침해 논란이 우려되는 이 법은 위험 요인이 사라지면 즉각 계엄령을 해제하도록 돼 있지만 총리와 대통령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한 달씩 연장할 수도 있다.알라위 총리는 우선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하는 것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법은 또 치안 유지의 1차 책임을 맡은 이라크 보안군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거나 저항세력에 밀릴 경우 외국 군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게 해 주권 침해 논란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한편 저항공격 가담자들에 대한 사면 조치 발표는 연기됐다. ●“자르카위,이라크 수니·시아파 내전 획책” 미국 관리들은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라크 내 수니파와 시아파의 내전을 획책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미국의 캔자스시티 스타가 6일 보도했다.한편 이라크의 한 무장세력은 이에 앞서 알 아라비야TV를 통해 알 자르카위가 무고한 이라크인들을 죽게 하고 이슬람을 욕되게 했다며 그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 [김보일의 영화 속 수능잡기]‘트루먼쇼’

    자,인터넷으로 금강산을 구경하자.말로만 듣던 금강산,맑은 계곡물에 가슴이 시원타.금강산에 설치된 CCTV는 쉼 없이 돌아가며 금강산의 이모저모를 보여준다.앉아서도 금강산을 느낄 수 있으니 바로 이런 것이 인터넷 혁명이요,이런 시대가 테크노피아 아닌가? 아,그런데 CCTV에 비친 저 사람이 누구지? 저 분은 바로 2학년 때,우리 담임 선생님?! 인터넷으로 금강산을 여행하시는 선생님을 볼 수 있다니.그런데 선생님 옆에서 즐겁게 웃고 있는 저 여자분은 누구지? 내 기억으로는 분명 사모님은 아닌데.어째 수상타.안되겠다.이 화면을 캡처해서 e메일로 친구들에게 보내 물어보자고.“얘들아,선생님 곁에 계시는 분 사모님 맞냐?” 오우,선생님의 사생활이 여지없이 학생들에게 드러나는 순간이다.(나중에 알고 보니 그 여자분은 선생님의 처제란다.오마이갓,그 파일이 인터넷으로 퍼졌을 때,동창생들은 이구동성으로 으윽,선생님이 저러실 수가,얼마나 욕을 했는데….) 어떤 구청에서 CCTV를 설치했다.고궁의 아름다운 모습도 보여주고,가을 산의 단풍도 보여주니 얼마나 좋은가.게다가 주민들의 생동감 있는 삶도 보여주고,범죄도 막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그러나 CCTV는 인권보호 차원에서 당장 철거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공공장소에서의 초상권은 사적 공간에서의 권리만큼 강하게 지켜지지는 못하는 측면이 있지만 보호돼야 할 권리임은 분명하다는 것.쉽게 말해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사생활을 드러내지 않을 권리가 내게 있다는 것이다. 세상을 살다보면 드러내고 싶은 부분도 있고,감추고 싶은 부분도 있다.내 생활의 모든 것이 타인의 시선 앞에 남김없이 드러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끔찍한 일이다.방문을 걸어 잠그고 옷을 훌러덩 벗고 춤을 춘다 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내 사생활이니 남이 간섭할 것은 없다.문제는 나의 행위가 타인의 자유를 침해할 때다.나의 사생활이 타인에게 어떠한 피해를 주지 않았는데도 그것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나의 삶,그 모두가 하나의 ‘쇼’였다면 어떨까.내 생활의 모두를 타인이 보면서 즐기고 있다면 어떨까.몰래 카메라가 도처에서 작동하며 나의 생활을 남김없이 세계에 생중계를 한다면 어떨까.암만 생각해도 영화 ‘트루먼쇼’의 현실은 끔찍하다.모든 렌즈여,나를 함부로 찍지 마라. 서울 배문고 교사 desert44@hitel.net
  • [김보일의 영화 속 수능잡기]‘트루먼쇼’

    자,인터넷으로 금강산을 구경하자.말로만 듣던 금강산,맑은 계곡물에 가슴이 시원타.금강산에 설치된 CCTV는 쉼 없이 돌아가며 금강산의 이모저모를 보여준다.앉아서도 금강산을 느낄 수 있으니 바로 이런 것이 인터넷 혁명이요,이런 시대가 테크노피아 아닌가? 아,그런데 CCTV에 비친 저 사람이 누구지? 저 분은 바로 2학년 때,우리 담임 선생님?! 인터넷으로 금강산을 여행하시는 선생님을 볼 수 있다니.그런데 선생님 옆에서 즐겁게 웃고 있는 저 여자분은 누구지? 내 기억으로는 분명 사모님은 아닌데.어째 수상타.안되겠다.이 화면을 캡처해서 e메일로 친구들에게 보내 물어보자고.“얘들아,선생님 곁에 계시는 분 사모님 맞냐?” 오우,선생님의 사생활이 여지없이 학생들에게 드러나는 순간이다.(나중에 알고 보니 그 여자분은 선생님의 처제란다.오마이갓,그 파일이 인터넷으로 퍼졌을 때,동창생들은 이구동성으로 으윽,선생님이 저러실 수가,얼마나 욕을 했는데….) 어떤 구청에서 CCTV를 설치했다.고궁의 아름다운 모습도 보여주고,가을 산의 단풍도 보여주니 얼마나 좋은가.게다가 주민들의 생동감 있는 삶도 보여주고,범죄도 막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그러나 CCTV는 인권보호 차원에서 당장 철거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공공장소에서의 초상권은 사적 공간에서의 권리만큼 강하게 지켜지지는 못하는 측면이 있지만 보호돼야 할 권리임은 분명하다는 것.쉽게 말해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사생활을 드러내지 않을 권리가 내게 있다는 것이다. 세상을 살다보면 드러내고 싶은 부분도 있고,감추고 싶은 부분도 있다.내 생활의 모든 것이 타인의 시선 앞에 남김없이 드러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끔찍한 일이다.방문을 걸어 잠그고 옷을 훌러덩 벗고 춤을 춘다 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내 사생활이니 남이 간섭할 것은 없다.문제는 나의 행위가 타인의 자유를 침해할 때다.나의 사생활이 타인에게 어떠한 피해를 주지 않았는데도 그것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나의 삶,그 모두가 하나의 ‘쇼’였다면 어떨까.내 생활의 모두를 타인이 보면서 즐기고 있다면 어떨까.몰래 카메라가 도처에서 작동하며 나의 생활을 남김없이 세계에 생중계를 한다면 어떨까.암만 생각해도 영화 ‘트루먼쇼’의 현실은 끔찍하다.모든 렌즈여,나를 함부로 찍지 마라. 서울 배문고 교사 desert44@hitel.net˝
  • 이젠 360도로 달려요-MC夢

    이젠 360도로 달려요-MC夢

    MC몽의 ‘180도’는 그가 직접 쓴 가사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나를 보고 바보라고 사람들이 놀려대도 그 아무도 그 누구도 무시못해‘로 시작하는 이 곡은 그의 자전적 체험이 녹아있기 때문이다.하지만 네티즌들 사이에서 “솔직해서 좋다.”“희망을 얻었다.”는 의견과 동시에,“누구나 다 겪은 고생을 가지고 지나치게 부풀린다.”“힘들게 살면 다 삼류냐.”라는 비난도 받고 있다. 그는 “남들보다 두 배,세 배 더 힘들게 살았다고 말한 건 아니다.”라고 항변했다.‘삼류인생에서 계약금 억대로,차가운 마루바닥에서 따뜻한 양탄자로,낡은 스틱 고물차에서 빛나는 스포츠카로‘등 다소 거만한 가사는 지금 아니면 못 쓸 것 같아 썼단다. ‘삼류인생’이란 표현도 그에겐 풍운아처럼 멋진 의미.“제가 ‘노가다’로 일한 것도 꼭 돈 벌려고 했던 게 아니라 하고 싶어서 한 거거든요.” 또 ‘양탄자’는 럭셔리한 분위기 때문에,‘스포츠카’는 반전의 의미를 강조하려고 고른 단어라고 했다. 그는 “인간이 언젠가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듯,인생도 180도에서 360도로 도는 것이란 의미”라면서 “결국은 ‘180도만 꿈꾸지 말아라.’가 주제”라고 강조했다.“제가 원래 가사를 뜬금없이 쓰거든요.” 후속곡은 ‘그래도 남자니까’.연인과의 아픈 이별을 담은 MC몽의 실제 이야기로,이달 중순쯤 뮤직비디오와 함께 띄울 예정이다. 피곤에 지친 얼굴.그럴 만도 했다.연예오락 프로그램의 고정 게스트,연기자,래퍼….처음엔 한참 풀이 죽은 저 표정으로 어떻게 인터뷰를 할까 싶었다.하지만 카메라를 들이대자마자 그의 노래 제목처럼 표정이 180도 바뀌었다.마치 마임을 연상시키듯 자유자재로 표정과 동작이 변하는 그는 역시 MC몽(25·본명 신동현)이었다. “8월초 앨범 활동 끝나면 잠수할 거예요.몇 년씩 쉴지도 몰라요.” 대뜸 내뱉는 소리가 ‘은퇴 선언’인가 싶어 옆의 매니저를 돌아보니 “혼자 생각이에요.”라며 웃는다.뭐가 그를 그렇게 힘들게 했을까.연예인인 것이 실감이 안 난다는 그는 아직도 다른 연예인을 보면 신기하단다.“연예계에 잘 못 섞여요.다들 예쁜 척하는 것도 싫고….그냥 포장마차에서 소주나 마시는 게 제게 어울리죠.” 하지만 그의 생각과 달리 그는 요즘 연예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스타다.특히 ‘180도’가 각종 가요차트 1위를 장식하면서 오랜 희망이던 가수로서의 성공까지 거머쥐었다.이번에 솔로 데뷔앨범을 낼 때만 해도 “음악을 한다.”는 것에 의의를 뒀다.“이렇게 잘 될 줄은 몰랐어요.” 특히 가요프로그램에서 1위를 하는 순간에는 “기분이 날아갈 듯 좋았다.”며 어린애 같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중3 때부터 랩을 하다가 고2 때부터 가사를 쓰면서 힙합의 길로 들어섰다.학창시절 놀기는 했지만 ‘날라리과’는 아니었단다.그의 연예계 데뷔는 힙합밴드 피플크루의 1집이 나온 99년 1월.“어쩌다가 이렇게 유명해졌는지 모르겠다.”는 그는 4년 동안 지방축제의 무대를 전전했다.“이름도 희안해요.술과 떡의 잔치,고추장축제….” 그래도 마음만은 그때가 더 편했단다. 음악쪽에서는 10위권안에도 들어보지 못한 그에게 팬이 생긴 건 2001년 겨울 m.net에서 ‘What’s Up Yo!’를 진행하면서부터.시끌벅적하고 솔직한 입담 덕이었다.그 뒤 친구 하하의 소개로 MBC 시트콤 ‘논스톱3’에 출연했고,급기야 “쟤,누구야?”하며 눈독을 들인 제작진에 의해 지난해 9월 ‘논스톱4’에 캐스팅됐다.SBS ‘야심만만’의 고정 게스트로도 참여하면서 더 많은 팬을 끌어모았다. “‘학교 어땠어요?’라고 물으면 ‘나가봤어야 알죠.’라고 쉽게 말해버리니까 호감을 가지신 것 같아요.하지만 저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된 동시에 욕도 많이 먹어서 힘들어요.” 그는 보기와 달리 마음이 여리다.돈과 인기를 얻었지만 마음의 상처와 스트레스에 시달린다.“솔직한 것도 독이 될 수 있구나.”라고 느꼈다는 그는 요즘 들어 쇼프로에서 말수도 부쩍 줄었다.힘들게 살다가 돈이 생기니 주변에선 그게 다 꼬투리란다.가요프로에서 첫 1위를 하는 순간에 눈물을 흘린 것을 갖고 “거짓 눈물을 흘렸다.”는 식의 악의적인 비난까지 받으니 상처가 더 컸다.“남의 기쁨까지 욕을 하는 건 너무하잖아요.” 그래도 자신에게 돈과 명성을 얻게 해준 쇼프로의 게스트 출연을 중단할 수는 없다고 했다.대신 연기는 편하고 재미가 있단다.“제 모습을 속일 수 있으니까요.” 배워본 적이 없어 어렵기는 하지만 ‘논스톱4’의 캐릭터가 어눌하고 정이 많은 게 자신과 닮아 잘 적응하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에도 캐스팅 제의가 들어오지만 그는 소속사에 “쉬어가자.”고 제의했다.하루에 2∼3시간밖에 못 자는 날이 계속되니까 힘들어 죽겠다며.그래도 피플크루의 동생들은 끝까지 챙겨줘야 한다며 물밑에서 ‘대박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라고 했다.“사실상 피플크루는 해체됐지만 다른 이름으로 부활할 거예요.” 자기가 쓴 가사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MC와 꿈을 뜻하는 몽을 합성해 이름을 정한 그는 “랩을 하면서 꿈을 이루고 싶었다.”고 말했다.그럼 먼 장래의 꿈은 뭘까.“30대 중반이 넘으면 프로듀서가 돼 멋진 팀을 만들 거예요.편의점도 운영하고 싶어요.엄마랑 같이 하려고요.” 인터뷰 내내 엄마 얘기를 놓지 않을 만큼 효자로도 소문난 그다.그는 자신을 잘 모르면서도 방송만 보고 좋아해주는 팬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근데 전화는 안 했으면 좋겠어요.거의 번호를 안 알려주는데 귀신처럼 알고 전화를 하더라고요.” 솔직함과 엉뚱함,MC몽만의 매력이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이젠 360도로 달려요-MC夢

    MC몽의 ‘180도’는 그가 직접 쓴 가사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나를 보고 바보라고 사람들이 놀려대도 그 아무도 그 누구도 무시못해‘로 시작하는 이 곡은 그의 자전적 체험이 녹아있기 때문이다.하지만 네티즌들 사이에서 “솔직해서 좋다.”“희망을 얻었다.”는 의견과 동시에,“누구나 다 겪은 고생을 가지고 지나치게 부풀린다.”“힘들게 살면 다 삼류냐.”라는 비난도 받고 있다. 그는 “남들보다 두 배,세 배 더 힘들게 살았다고 말한 건 아니다.”라고 항변했다.‘삼류인생에서 계약금 억대로,차가운 마루바닥에서 따뜻한 양탄자로,낡은 스틱 고물차에서 빛나는 스포츠카로‘등 다소 거만한 가사는 지금 아니면 못 쓸 것 같아 썼단다. ‘삼류인생’이란 표현도 그에겐 풍운아처럼 멋진 의미.“제가 ‘노가다’로 일한 것도 꼭 돈 벌려고 했던 게 아니라 하고 싶어서 한 거거든요.” 또 ‘양탄자’는 럭셔리한 분위기 때문에,‘스포츠카’는 반전의 의미를 강조하려고 고른 단어라고 했다. 그는 “인간이 언젠가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듯,인생도 180도에서 360도로 도는 것이란 의미”라면서 “결국은 ‘180도만 꿈꾸지 말아라.’가 주제”라고 강조했다.“제가 원래 가사를 뜬금없이 쓰거든요.” 후속곡은 ‘그래도 남자니까’.연인과의 아픈 이별을 담은 MC몽의 실제 이야기로,이달 중순쯤 뮤직비디오와 함께 띄울 예정이다. 피곤에 지친 얼굴.그럴 만도 했다.연예오락 프로그램의 고정 게스트,연기자,래퍼….처음엔 한참 풀이 죽은 저 표정으로 어떻게 인터뷰를 할까 싶었다.하지만 카메라를 들이대자마자 그의 노래 제목처럼 표정이 180도 바뀌었다.마치 마임을 연상시키듯 자유자재로 표정과 동작이 변하는 그는 역시 MC몽(25·본명 신동현)이었다. “8월초 앨범 활동 끝나면 잠수할 거예요.몇 년씩 쉴지도 몰라요.” 대뜸 내뱉는 소리가 ‘은퇴 선언’인가 싶어 옆의 매니저를 돌아보니 “혼자 생각이에요.”라며 웃는다.뭐가 그를 그렇게 힘들게 했을까.연예인인 것이 실감이 안 난다는 그는 아직도 다른 연예인을 보면 신기하단다.“연예계에 잘 못 섞여요.다들 예쁜 척하는 것도 싫고….그냥 포장마차에서 소주나 마시는 게 제게 어울리죠.” 하지만 그의 생각과 달리 그는 요즘 연예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스타다.특히 ‘180도’가 각종 가요차트 1위를 장식하면서 오랜 희망이던 가수로서의 성공까지 거머쥐었다.이번에 솔로 데뷔앨범을 낼 때만 해도 “음악을 한다.”는 것에 의의를 뒀다.“이렇게 잘 될 줄은 몰랐어요.” 특히 가요프로그램에서 1위를 하는 순간에는 “기분이 날아갈 듯 좋았다.”며 어린애 같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중3 때부터 랩을 하다가 고2 때부터 가사를 쓰면서 힙합의 길로 들어섰다.학창시절 놀기는 했지만 ‘날라리과’는 아니었단다.그의 연예계 데뷔는 힙합밴드 피플크루의 1집이 나온 99년 1월.“어쩌다가 이렇게 유명해졌는지 모르겠다.”는 그는 4년 동안 지방축제의 무대를 전전했다.“이름도 희안해요.술과 떡의 잔치,고추장축제….” 그래도 마음만은 그때가 더 편했단다. 음악쪽에서는 10위권안에도 들어보지 못한 그에게 팬이 생긴 건 2001년 겨울 m.net에서 ‘What’s Up Yo!’를 진행하면서부터.시끌벅적하고 솔직한 입담 덕이었다.그 뒤 친구 하하의 소개로 MBC 시트콤 ‘논스톱3’에 출연했고,급기야 “쟤,누구야?”하며 눈독을 들인 제작진에 의해 지난해 9월 ‘논스톱4’에 캐스팅됐다.SBS ‘야심만만’의 고정 게스트로도 참여하면서 더 많은 팬을 끌어모았다. “‘학교 어땠어요?’라고 물으면 ‘나가봤어야 알죠.’라고 쉽게 말해버리니까 호감을 가지신 것 같아요.하지만 저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된 동시에 욕도 많이 먹어서 힘들어요.” 그는 보기와 달리 마음이 여리다.돈과 인기를 얻었지만 마음의 상처와 스트레스에 시달린다.“솔직한 것도 독이 될 수 있구나.”라고 느꼈다는 그는 요즘 들어 쇼프로에서 말수도 부쩍 줄었다.힘들게 살다가 돈이 생기니 주변에선 그게 다 꼬투리란다.가요프로에서 첫 1위를 하는 순간에 눈물을 흘린 것을 갖고 “거짓 눈물을 흘렸다.”는 식의 악의적인 비난까지 받으니 상처가 더 컸다.“남의 기쁨까지 욕을 하는 건 너무하잖아요.” 그래도 자신에게 돈과 명성을 얻게 해준 쇼프로의 게스트 출연을 중단할 수는 없다고 했다.대신 연기는 편하고 재미가 있단다.“제 모습을 속일 수 있으니까요.” 배워본 적이 없어 어렵기는 하지만 ‘논스톱4’의 캐릭터가 어눌하고 정이 많은 게 자신과 닮아 잘 적응하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에도 캐스팅 제의가 들어오지만 그는 소속사에 “쉬어가자.”고 제의했다.하루에 2∼3시간밖에 못 자는 날이 계속되니까 힘들어 죽겠다며.그래도 피플크루의 동생들은 끝까지 챙겨줘야 한다며 물밑에서 ‘대박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라고 했다.“사실상 피플크루는 해체됐지만 다른 이름으로 부활할 거예요.” 자기가 쓴 가사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MC와 꿈을 뜻하는 몽을 합성해 이름을 정한 그는 “랩을 하면서 꿈을 이루고 싶었다.”고 말했다.그럼 먼 장래의 꿈은 뭘까.“30대 중반이 넘으면 프로듀서가 돼 멋진 팀을 만들 거예요.편의점도 운영하고 싶어요.엄마랑 같이 하려고요.” 인터뷰 내내 엄마 얘기를 놓지 않을 만큼 효자로도 소문난 그다.그는 자신을 잘 모르면서도 방송만 보고 좋아해주는 팬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근데 전화는 안 했으면 좋겠어요.거의 번호를 안 알려주는데 귀신처럼 알고 전화를 하더라고요.” 솔직함과 엉뚱함,MC몽만의 매력이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씨줄날줄] 적개심/이기동 논설위원

    조훈현이 일세를 풍미한 바둑의 천재라면 서봉수 명인은 기계(棋界)의 승부사.전반적인 기세에서 조 명인에게 밀렸지만 그는 한번도 호락호락 물러선 적이 없었다.서 명인은 그 승부기질의 원천을 놀랍게도 적개심이라고 말한다.“적개심이 생기지 않는 상대하고는 바둑이 잘 안된다.”“증오,복수 같은 살벌한 말들이 더 진실한 언어”라고 말할 때 그는 차라리 검사(劍士)의 기개를 보여준다. 우리 말 사전은 적개심을 ‘적과 싸우고자 하는 마음’‘적에 대해 느끼는 분노와 증오’라고 정의한다.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사무차장이 군장성 특강에서 “장병들에게 적개심보다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게 중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 뒤늦게 논란이다.북한군은 그렇지 않은데 우리만 적개심을 버리라는 것은 곤란하다는 게 참석한 군장성들의 생각이다. 일반론으로 애국심을 강조했을 뿐이라는 게 이 차장의 해명이나 남북화해정책 아래 혼란을 겪고 있는 대북관의 한 단면이 드러난 셈이다.주적론(主敵論),대적관(對敵觀)논란과 같은 맥락이다.전교조가 ‘화해평화통일길잡이’라는 책자를 발간해 남북간 적개심을 없애자는 주장을 하자 보수세력이 펄쩍 뛴 것도 마찬가지다.이 차장의 발언은 민감한 시기에 자칫 일방적 무장해제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었다는 생각이다. 따지고 보면 인간의 역사는 바로 적개심의 역사.이스라엘인들에게는 아랍이 공격하면 열배로 보복한다는 보복의 논리가 생존의 원천이다.자살테러를 감행하는 팔레스타인 젊은이들의 마음속에 도사린 것도 적개심.과거 홍위병,크메르 루주가 야만적 파괴행위를 할 때 내세운 것은 계급간 적개심이었다.고(故)김선일씨 참수에 분노한 한국 네티즌들은 살해범들에 대한 적개심을 표출하고 있다.당연한 일이나 분노는 분노를 낳을 뿐이다. 굳이 종교적 사랑이 아니라도 이 악순환을 끊어줄 수 있는 것은 사랑뿐일 것.여인들이 한때 변심한 남자의 거시기를 가위나 면도날로 ‘참수’하는 일을 심심찮게 벌인 적이 있었다.이 또한 사랑 탓이었다고는 하나 이처럼 너무 원초적 사랑은 오히려 공포다..말이 오락가락해 욕을 먹는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이 김선일씨의 유지를 받들어 이라크인들을 돕는 일로 ‘아름다운 보복’을 하겠다는 말을 한 것은 뜻밖이다.그의 언행을 계속 지켜볼 것이다. 이기동 논설위원 yeekd@seoul.co.kr˝
  • [여성 & 남성] 유지혜기자가 본 ‘밤 12시의 남자들’

    고교 시절 노처녀 히스테리로 악명이 높았던 지리 선생님은 남자를 제대로 보려면 꼭 함께 힘든 여행을 하거나 술을 진탕 마셔봐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렇게 잘 알면서 왜 본인은 결혼을 안하는지,이론이 현실을 못쫓아가는 선생님의 모습에 한 귀로 흘려버렸지만 지나고 보니 그것은 진리였다. #1학교 앞에서 “도대체 왜 걔는 내가 싫다는 건데.내가 뭐가 그렇게 빠진다고….” 또 시작이다.‘이 녀석’의 ‘12시 그녀 증후군’.자정무렵이 되어 술이 꼭지까지 오르면 꼭 ‘그녀’를 부르며 절규한다.나는 녀석보다 술이 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꼬박 6년 동안 똑같은 주정을 받아주고 있다. 어이없는 건 만날 때마다 녀석이 부르는 ‘그녀’의 이름이 다르다는 것이다.녀석은 세상 시름을 다 짊어진 듯 비틀거리더니 곧 휴대전화를 들고 뽀르르 사라져 남은 술을 다 비우도록 오지 않는다.아마 ‘그녀’에게 술꼬장을 부리거나,‘새로운 그녀’에게 작업을 하고 있음이리라. 바람둥이면 욕이라도 하지,매번 차이는 녀석에게는 측은지심만 들 뿐이다.문득 녀석은 그저 솔직한 남자일 뿐이라는 생각도 든다.‘네가 그래서 안되는 거야.’.한 대 후려치고 싶은 걸 꾹 참고 “그 여자가 눈이 삐어서 그래.”하고 위로한다. #2회사 앞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로 나와 연을 맺은 사람들과 술을 마시면서 종종 놀랄 때가 있다.그렇게 높은 평가를 받던 인품이 술만 마시면 누더기로 변해버리는 사람들.술에 대해 안 좋은 추억만을 남긴다. 존경하던 선배가 육두문자를 날리면서 함부로 내 팔을 잡아끌 때는 얼마나 허탈했는지.드라마에서나 봤던 “이 손 누구 거야?”라고 외칠 지경에서는 진심으로 거꾸로 매달아 태형(笞刑)을 체험하게 해주고픈 마음이었다. 고개를 돌리면 ‘선배에 대한 예의’를 강조하던 사람이 ‘선배에 대한 딸랑이’를 흔들고 있다.여자의 내숭보다 남자의 내숭이 더 훌륭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는 순간이다.그래,나는 내숭쟁이 신데렐라보다는 슈렉으로 변한 피오나 공주가 되련다. #3‘사람들’과 함께 솔직히 취해서 해롱거리는 데 남자라고 더 추하고 여자라고 더 아름다울 것이 뭐 있을까.그래서 나는 남자도 말고,여자도 말고 ‘사람들’이랑 마시는 술이 좋다.앞에서 언급한 이들 가운데 일부는 술자리에서는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고 해석해도 무방하다는 뜻이다. 별 것도 아니다.내가 당해서 싫은 행동은 스스로도 하지 않는 것,초등학교 1학년 도덕시간에 배운 기본적인 예의이고 배려이다.그걸 아는 사람들과 함께 술을 마시면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도 재미있고,허풍인 줄 뻔히 아는 무용담도 흥이 난다.이런 사람들과 하는 자리가 있다는 것이 아마도 내가 술을 안 끊는 100가지 이유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어라…” 한나라당이 달라졌네

    “이거 한나라당 맞아?”17대 국회 들어 한나라당이 전에 없던 모습을 보이고 있다.그간 주종을 이뤘던 ‘대여 강경’ 목소리는 오간데 없고 하나같이 ‘상생’을 외치고 있다.원내 전략도 부드러워졌다.대여 공격수를 자처하던 강경파들은 북한 방문을 추진하고,소장파들은 ‘호남으로’를 외친다.일부에서는 ‘농활’(농촌봉사활동)과 ‘공활’(공장활동)도 추진하고 있다.시민단체에 가입하는 의원들도 부쩍 늘었다.한나라당의 변화에 대해 물론 일과성이란 지적도 있다.하지만 전체적으론 바뀌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무엇이 한나라당으로 하여금 변화의 몸부림을 치게 만드는 것일까.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막았다가는 더이상 생존하기 어렵다는 위기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소장파 “호남으로 가자” ‘대여 공격수’로 자처해온 이재오·김문수·홍준표·박계동 의원 등 당내 강경파가 주축을 이룬 국가발전전략연구회(이하 발전연)의 움직임은 최근 한나라당의 변화를 보여준다. 이 모임 소속 의원 22명은 최근 부부동반으로 영화 ‘트로이’를 관람했다.한술 더 떠 이재오·정두언·이혜훈 의원 등 이 모임 소속 의원 10명은 현역의원들로 구성된 극단 ‘여의도’를 창단,오는 가을에 첫 작품을 국회에서 공연하기로 했다.뿐만 아니라 이 모임 의원 20여명은 금강산 관광을 추진하고 있다.이들이 그동안 보여준 대북 강경자세를 감안하면 상당한 변화다.홍준표 의원은“대여 투쟁이나 당내 비주류 행보를 접고,국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한나라당의 외연을 확대해 나가는 데 힘을 쏟을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원희룡 의원 등은 오는 7∼8월 ‘농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과거 운동권 대학생들이 했던 것과 같은 포맷을 구상 중이다.9월에는 ‘공활’도 추진할 생각이다.‘마오쩌둥식 하방(下放)’을 염두에 둔 것 같다. 소장파 의원들은 시민·사회단체에 속속 가입하고 있다.남경필 의원은 박원순 변호사가 주도하는 ‘아름다운 재단’에,원희룡 의원은 국회 ‘통일모임’을 결성하고 재야 인사들이 주축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와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상당수 초·재선 의원들이 ‘환경운동연합’‘납세자연맹’ 등 시민·사회단체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소장파 의원들은 아울러 ‘호남으로’를 외치며 ‘서진(西進)전략’을 구사하고 있다.원 의원은 “호남이 한나라당을 버렸다고 해서 한나라당도 호남을 포기해선 안된다.”면서 “5·18 가해자인 한나라당은 당장엔 욕을 얻어먹고 뺨을 맞더라도 호남인들이 용서할 때까지 머리를 조아리고,사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런 맥락에서 6·15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평가도 달라지고 있다. 우선 박근혜 대표는 ‘김대중도서관’ 등이 주최하는 6·15 남북공동선언 4주년 기념 국제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다.북한 대표단과도 만날 것 같다.지금까진 ‘6·15정상회담을 대북 퍼주기 회담’이라며 부정적으로 평가,행사 참여를 일체 거부했던 한나라당이다. ●시민단체 가입 등 ‘민중 속으로’ 17대 들어 한나라당 원내전략의 핵심은 ‘읍소형’으로 바뀌었다. 원 구성을 위한 여야 협상에서도 “열린우리당이 예결특위의 독립 상임위 조기 전환만 약속하면 상임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밥그릇 싸움은 하지 않겠다.”고 강조한다.16대까지만 해도 ‘밥그릇 싸움’에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던 한나라당이다.남경필 수석 원내부대표는 지난 11일 원 구성 협상 지연과 관련,“국민들에게 부끄럽고 죄송스러울 따름”이라며 “열린우리당이 예결특위의 상임위 전환도 안된다고 하고, 주요 상임위원장 한 석도 내놓을 수 없다고 하니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잊지 말자 ‘천막당사’ 이같은 한나라당의 변화가 일회성으로 그칠지,지속적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새로운 국회가 구성될 때마다 대부분 정당들이 종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지만 끝까지 ‘초심’을 이어간 예가 없기 때문이다.실제로 당내 일각에서는 이같은 ‘연성화’를 못마땅해 하는 목소리도 들린다.“야당은 야당다워야 한다.”는 것이다.언제든 대여 강경 기류가 조성될 수 있음을 뜻한다.이런 점을 감안,당 지도부는 오는 16일 이전을 완료하는 염창동 새 당사에 ‘천막기념관’을 설치키로 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 [씨줄날줄] 솜방망이/우득정 논설위원

    지난 2002년 반부패국민연대는 9월의 부패뉴스 1위로 ‘비리공무원 처벌 솜방망이’를 선정했다.법무부 국정감사 자료에서 서울지검의 전체 기소율 49.7% 중 국가보안법 위반사범은 55%,폭력사범은 42.9%인 반면 공무원이 저지른 뇌물알선수재죄의 기소율은 9.6%밖에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이런 탓에 네티즌들은 우리나라의 법은 약자가 아닌 강자의 보호막일 뿐이라고 비아냥거린다.‘솜방망이 처벌’ 이면에는 ‘유권무죄 무권유죄(有權無罪 無權有罪)의 뿌리깊은 불신이 깔려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법관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단어가 ‘솜방망이’다.솜방망이 법관은 ‘돌팔이’나 ‘사이비’정도의 모욕으로 받아들여진다.법관들의 항변은 이렇다.국민의 감정이 아무리 들끓는다 하더라도 법관은 법률과 증거에 의거해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그래서 1차적으로 불만을 제기하는 상대가 검찰이다.검찰은 추상같이 단죄했다고 주장하지만 막상 공소장을 검토해보면 검찰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빠졌거나 미흡한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말하자면 검찰은 마치 정의의 사도인 양 나팔 불고 나면 법원만 덤터기쓰게 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국민의 눈에는 오십보백보다.민주주의의 수호자로 자처하는 미국에서도 죄목은 같을지라도 백인보다는 흑인이,부자보다는 가난한 사람이,배운 사람보다는 못 배운 사람이 월등히 불이익을 받는다는 사실이 통계로 입증되었다.오죽했으면 법원과 검찰 앞에서 열리는 시위 현장에 ‘노동자에게는 쇠몽둥이,사업주에게는 솜방망이’라는 플래카드가 단골로 내걸릴까. ‘쓰레기 만두’에 ‘쓰레기 김치’가 우리 식단을 어지럽히면서 솜방망이 처벌이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행정관청부터 수사기관,법원에 이르기까지 악덕업자들을 숨기고 감싸는 인정을 발휘한 덕분에 서민들의 자녀들만 언제 식중독에 감염될지도 모를 지경이 됐다.그럼에도 또 그 법률 타령이다.마음같아선 삼족을 멸하고 싶지만 법률에 면봉으로만 치라고 돼 있단다. 봄이면 해바라기를 10분의 1쯤 축소한 듯한 타원형의 노란꽃이 저지대 습지를 수놓는다.꽃 주위를 흰 털이 감싸고 있다고 해서 솜방망이다.더 이상 솜방망이를 욕되게 하지 말자.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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