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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칭찬받은 손찌검’

    프로 농구선수가 놀이터에서 담배를 피우던 중고생들을 훈계하다 경찰에 입건돼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A양 등 여중생 2명을 때린 혐의(폭행)로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소속 농구선수 이현호(3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씨는 12일 오후 8시쯤 양천구의 한 놀이터에서 담배를 피우던 A양 등 중·고등학생 5명을 훈계하다 이들의 머리를 손으로 한 차례씩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A양 일행은 경찰에 직접 신고했고 이씨가 때리면서 폭언을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애들을 나무라던 중 애들이 욕을 하면서 반항해 화가 나 때렸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A양 등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의 부모는 오히려 “요즘 어느 어른이 아이들의 엇나간 행동을 훈계하느냐”면서 이씨에 대한 처벌을 원치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복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이씨는 2003년 서울 삼성에서 데뷔한 뒤 안양 KT&G(현 인삼공사)를 거쳐 인천 전자랜드에서 4시즌째 뛴 포워드다. 데뷔 시즌에 신인상을 받았고 지난해 한국농구연맹(KBL) 올스타전 선수로 선발됐다 이씨의 입건 소식이 전해지자 SNS에는 이씨를 옹호하는 누리꾼들의 글이 쇄도했다. 트위터 아이디 erik***는 “용기 내 말한 이현호 선수, 당신이 멋집니다”라고 적었고 아이디 kimy*****는 “요즘 같은 시대에 이현호 선수에게 오히려 상을 줘야 한다”며 이씨를 응원했다. 반면 아이디 supe**** 등 일부 네티즌은 “아무리 그래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반론을 펴기도 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아이고손!’ 윤창중 성추문 패러디 봇물

    ‘아이고손!’ 윤창중 성추문 패러디 봇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문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을 희화화한 패러디물이 속속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게시판에 따르면 윤 전 대변인을 인기 영화 ‘아이언맨3’의 포스터에 빗대 만든 패러디물이 등장했다. 이 포스터에는 ‘주연 배우 윤창중, 인턴 엉덩이’라고 표기돼 있으며 영화 제목을 바꿔 ‘아이고손!’이라는 문구가 게재돼 있다. 윤 전 대변인이 받고 있는 혐의를 빗대 만든 제목이다. 욕설 파문으로 논란을 빚었던 남양유업 사태와 관련한 패러디물도 등장했다. 윤 전 대변인 사건 이후 남양유업을 비난하는 보도가 다소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남양유업 임직원들이 공식적인 사과를 하는 모습 뒤로 ‘윤창중 대변인 감사합니다”라는 글귀가 합성돼 있다. 네티즌들은 “정말 기가 막힌 패러디”, “이번 사건이 우리 역사에 정말 한 획을 그은 듯”, “즐거워 할 일만은 아닌듯. 우울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팀 iseoul@seoul.co.kr
  • “무식하단 소리 싫었다”… ‘주훈야독(晝訓夜讀)’ 신화

    “무식하단 소리 싫었다”… ‘주훈야독(晝訓夜讀)’ 신화

    “운동선수라 무식하다는 말이 너무 싫었어요. 수업 시간에 잔다고 욕먹는 것도요. 오기가 생겨 맨 앞자리에 앉아 공부했죠. 유도와 학업 둘 다 잡고 싶어요.” 10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학교에서 만난 ‘공부하는 유도 선수’ 신재용(19·서울대 체육교육과)이 야무지게 입을 열었다. 신군은 전날 강원 양구에서 열린 제18회 전국청소년유도선수권 남자 55㎏급에서 금메달을 땄다. 오는 10월 슬로베니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티켓도 손에 넣었다. 그는 “대회 전날이 생일이었는데 스스로에게 가장 기쁜 선물을 준 것 같아요. 체중 감량을 하느라 미역국도 제대로 못 먹었지만요”라며 빙긋 웃었다. 고교 3년 동안 모든 국내 대회를 휩쓸었지만, 대회 전엔 걱정하는 이들이 많았다. 학업과 병행하며 나홀로 운동을 하는 신군이 하루 서너 차례 지독하게 훈련하는 라이벌들과 경쟁이 되겠느냐는 것. 하지만 신군은 보란 듯이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지난해 전국체전 이후 7개월 만이었어요. 주위에선 체력이 되겠느냐고 수군거렸는데, 전 지고는 못 사니까 꼭 1등할 거라고 이를 악물었죠.” 일반 수시전형으로 지난 3월 서울대에 입학한 후 홀로서기의 연속이었다. 신군은 서울대 유도 동아리에서 기량을 가다듬고 있다. 아마추어들이라 기술적으로는 상대가 안 되지만, 중량급들과 부대끼며 체력을 길렀다. 월·화·금요일은 수업을 오전으로 몰아넣고 동아리에서 힘을 키웠고, 수·목요일은 강의 빈 시간을 넉넉하게 만들어 수원의 경기체고와 금천구의 문일고를 오가며 훈련했다. 새벽마다 기숙사 운동장을 달리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아침 6시 운동장에 가면 아무도 없거든요. 혼자 조깅하고 계단 뛰고 축구 골대에 고무줄 매달아 놓고, 당기고 배밀기하고 땀 흘렸죠. 1등 하려면 체력이 제일 중요하잖아요.” 신군은 “운동에서 1등한다고 해도 꿈이 엘리트 선수가 아닐 수도 있잖아요. 어쩌다 부상이라도 당하면 선수생명이 끝나는데 그때는 뭐 해 먹고 살아요. 공부 안 하면 취업도 못 하잖아요”라고 했다. 부상은 언제든 찾아올 수 있고, 또 금메달을 따도 장밋빛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한국 스포츠의 현실을 꿰뚫은 것이다. 애늙은이(?) 같은 생각을 한 데는 여동생 신유용(18)도 영향을 끼쳤다. 유도대표팀 52㎏급 상비군이었던 동생은 지난해 십자인대가 파열돼 재활 중이라고. 서울대 합격 소식이 전해진 뒤에는 선수들의 문의가 잇따랐다. “모르는 사람들한테 온라인 쪽지가 정말 많이 왔어요. ‘저 어디 학교 누군데요, 성적은 이렇고, 대표경력은 이런데 서울대 갈 수 있을까요?’란 내용요. 이런 선수들이 앞으로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학과 동기 중에는 이정호(야구), 양준혁(수영), 손정화(스노보드) 등 대표급 선수가 수두룩하다. 모두 운동할 시간, 잠잘 시간을 쪼개서 책상 앞에 앉았던 독종들. 신군은 “얘들이랑 서로 자극을 주는 존재 같아요. 정호는 프로선수를 꿈꾸고 준혁이는 아시안게임을 노리고요. 저도 더 열심히 해야죠”라고 했다. 욕심 많은 청년은 당당하게 청사진을 밝혔다. “공부하는 운동선수를 키우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싶어요. 아직 1학년이라 뭘 몰라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순 없지만요. 당장 목표는 ‘에이뿔’ 받는 거랑 10월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1등 하는 거고요.”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4보] ‘성추행 의혹’ 윤창중 “정말 억울…靑이 귀국 종용”

    [4보] ‘성추행 의혹’ 윤창중 “정말 억울…靑이 귀국 종용”

    방미 기간 벌어진 ‘성추행 의혹’으로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성적인 의도가 없었다”면서 “위로와 격려의 행동이었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윤 전 대변인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 종로구의 음식점인 하림각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같이 주장했다. 윤 전 대변인은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국민여러분과 박근혜 대통령님께 거듭 용서를 빌며 머리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면서 “제가 미국에서 돌아와 해명을 지체한 이유는 대통령의 방미가 계속됐고 일단 민정수석실의 조사를 받는 등 적법한 절차를 밟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급하게 귀국한 것은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의 종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오직 진실만을 밝히고 법의 처분을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성추행 피해자로 지목된 주미대사관 여성 인턴에 대해서는 “저를 너무나 매끄럽지 못하게 가이드했고, 일정 등도 제대로 모르고 출발시간과 차량을 대기시키지 못하는 등 잘못을 여러차례 해 그때마다 단호하게 꾸짖었다”며 “‘도대체 누가 가이드냐’고 여러 차례 질책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너무 심하게 꾸짖었다는 자책이 들어 위로하는 뜻에서 술 한잔을 사겠다고 했다”면서 “워싱턴호텔 지하 1층 바에서 운전기사를 동석시켜 30분 동안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상당히 긴 테이블의 맞은편에 가이드가 앉고 제 오른편에 운전기사가 앉았는데 어떻게 그 여성을 성추행 할 수 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윤 전 대변인은 이어 “좋은 시간을 보내다가 나오면서 그 여자 가이드의 허리를 한 차례 툭 치면서 ‘앞으로 잘해. 미국에서 열심히 살고 성공해’라고 말하고 나온게 전부”라면서 “돌이켜보건데 제가 미국 문화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깊이 반성하며, 그 가이드에 대해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또가이드를 속옷 차림으로 방으로 불렀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기자들 78명과 청와대 수행원, 워싱턴 주재 한국문화원 직원들이 머물고 있는 가운데 가이드를 제 방으로 불렀을 리 있겠느냐”면서 “모닝콜을 일찍 해 달라고 얘기했는데 아침에 노크 소리가 들려 청와대 직원이 긴급하게 자료를 갖다주는구나 하는 생각으로 황급히 문을 열었는데 가이드가 왔길래 ‘여기 왜 왔어? 빨리 가’ 하고 문을 닫았다”고 부인했다. 욕설을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저는 그런 상스러운 말을 할 인간도 아니고, 상식적으로 그 여자를 방에 들이는 것도 말이 안 된다”면서 “CCTV로 확인하면 될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게 확인을 하거나 가이드의 직접적인 말도 듣지 않고 인터넷상의 말들을 언론에서 무차별적으로 보도하는 점에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면서 “법적 대응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이어 “언론에서 하면서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면서 “너무 억측 기사가 많이 나가 정말 억울하다”고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행중의 최상주가 입아귀를 비쭉하고 나서 면박을 주었다. “성깔하구선, 쳐다보는 데 체면 깎이나?” “모두 나만 쳐다보는 까닭이 나변에 있나?” “이 방안에 있는 행중 식구들 중에 살송곳 박는 솜씨가 출중하다는 뜻인데, 성깔부터 벌컥하면 어떡하나. 임자는 성질 올곧지 못한 수탉처럼 걸핏하면 핏대를 곤두세우고 대드나?” “어허, 이런 봉패가 있나. 여러 동무끼리 두둔하지는 못할망정 여러 총중이 보는 면전에서 창피를 주면 지렁이도 꿈틀하는 법이야.” “연잎에 물방울 붙는 것을 본 적이 없듯이 자기 행실이 옳으면 감히 욕을 들을까.” 정한조가 나서 오금을 박아주었으니 망정이지 다른 행중이 싸잡아 부아를 돋우었다면, 방구석에 있던 목침이 날아가는 변고가 벌어질 뻔했다. 그런데 윤기호의 말이 언중유골이라고 생각했던 최상주가 지나간 얘기를 다시 되돌려 곱씹고 나섰다. “아니, 우리가 한강 떼배 사공들보다 주머니가 가볍다는 말씀은 듣기 거북하네요. 물길과 산길을 내왕하며 연명하는 게 다를 뿐 가가예문이라고 염낭쌈지 무겁고 가벼운 것은 견주어 보아야 아는 것 아닙니까. 한강 떼배 사공 놈들 울진의 백두대간 금강송을 몰래 벌목해 모리를 챙긴다는 소문이 자자하다는 것 알고 있습니까?” 정한조에게 한주먹 쥐어박혔던 윤기호가 서둘러 손사래를 치며 사과하였다. “아이고. 그렇구말구요. 제 주둥이가 가벼워 창졸간에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혜량하십시오.” 금세 안색을 바꾸어 영색을 짓는 윤기호를 바라보며 껄걸 웃는 중에 정한조가 말했다. “술청거리 색주가에 주등이 켜지기 전에 물상객주들 찾아가서 겨냥한 물화부터 흥정하게. 전대들 단단히 조여 매고 들치기, 날치기, 소매치기는 고려 적부터 있어왔고 지금도 마찬가지일세. 아니면 임소의 반수하며 나한테 혼쭐이 날 줄 알게들.” 볼일이 있다며 행수가 먼저 자리를 뜨자, 행중 몇이 뒤따라 일어서고 몇 사람이 남았다. 어딘가 미련이 남아 냉큼 일어서지 못하는 것을 눈치챈 윤기호가 금방 안색을 바꾸고 남은 사람들에게 소곤소곤 목소리를 낮추었다. “울진 포구로 회정하자면, 썰렁한 접소에서 3, 4일은 족히 기다려야 할 것 아니겠소. 행수가 회정길을 서두른다고 댁들도 덩달아 학춤을 출 수야 없지 않겠소. 유기전이니 시게전이니, 포목전이니 원매할 물건들이 도가에 쌓여 있지만, 흥정이란 시일을 두고 밀고 당겨야 길미가 많은 법이란 것을 시생만 알고 있는 것이 아니지 않소. 괜히 서두르다 보면 억매흥정에 무단히 악명 쓰기 십상입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인생 산다는 것이 칼 물고 뜀뛰기가 아닙니까. 어디 그뿐입니까. 때에 전 입성으로 행로가 번다한 병문 거리로 나가서 해동갑으로 발서슴해본들 반갑게 맞이하는 일점 혈육인들 있습니까. 모두가 허망할 뿐입니다. 길미에만 눈독들이지 말고 쌓여 있는 행역들도 풀어주어야 맛이지요.” “어디 좋은 데가 있습니까?” “시생이 누굽니까. 이 내성장 병문 거리에서 여립꾼으로 잔뼈가 굵은 처지가 아닙니까.” “포주인 말씀이 그럴싸합니다. 거느린 가솔도 없는 처지에 아득바득 이문을 노려서 어디다 쌓아두겠습니까.” “두말하면 잔소리지요.” 그들은 성애 먹던 소반을 밀치고 약고 꾀바른 윤기호와 함께 어물 도가를 나섰다. 벌써 해는 지고 멀리 바라보이는 산허리에 희미한 저녁 이내가 비단 폭을 두른 듯 치렁치렁하게 걸려 있었다. 윤기호가 먼발치로 선머리에 서고 네 사람은 그 뒤를 따랐다. 도감 정한조가 으름장을 놓았던 터라, 누가 염탐이라도 하고 있는 것처럼 뒤통수가 쭈뼛거렸으나, 색주가에서 벌어질 짜릿짜릿한 광경들이 뇌리에 떠올라 윤기호를 뒤따라가는 발걸음을 되돌릴 수 없었다. 계집의 사타구니에 콧등을 박아본 지가 까마득한 옛날로만 생각되었다. 따지고 보면 한 달포 전에 길가에서 인심 좋은 들병이를 만나 육허기를 채운 사정도 없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런 경우를 당하면 어찌된 셈인지 그것이 까마득하게 먼 옛날에 겪었던 일로만 생각되는 것이었다. 해가 진 후에도 길거리는 심심찮게 오가는 길손들로 분주했다. 좌반전, 어리전, 드팀전, 애막, 황화전들을 벌였던 난전 좌판 어름에는 노인네들과 철부지들이 뒤섞여 횃불을 켜들고 땅에 떨어진 낙곡이나 엽전을 줍자고 야단이었다.
  • “병신 소리 들으며 영업… 밀어내기 못 버텨”

    “병신 소리 들어가면서 영업을 해 왔습니다. 생각만 해도 치가 떨립니다.” 9일 서울 중구 남양유업 본사 앞. 오후 2시쯤 남양유업 영업사원의 욕설 파문에 대한 대리점주들의 입장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피해 당사자인 김모(53)씨가 모자를 깊게 눌러쓴 채 마이크를 잡았다. 얼굴은 선글라스로 가렸다. 김씨는 “대리점 일을 하다 공황장애에 걸렸다는 걸 알았고 다른 대리점주들도 나처럼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녹취록 공개를 결심했다”면서 “이번 일로 제도가 개선돼 대리점주들이 공정한 룰 속에서 생업에 종사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2000년 남양유업 치즈대리점을 시작한 김씨는 본사의 물량 떠넘기기로 매달 100만원씩 적자를 내다 2년 전 사업을 접었다고 했다. 김씨는 “그날(2010년 6월 30일 녹취일) 이후 하루하루가 너무 괴로웠다”면서 “제도 개선이 되고 사과를 받는다고 해도 남양유업 대리점 일만큼은 다시 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남양유업 측이 이날 대국민 사과를 한 것에 대해서도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불공정 사실을 은폐·조작하는 데 선수들”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또 “사과를 하려 했다면 지금까지 피해 본 대리점주들에게 먼저 와서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자신을 비롯한 대리점주들이 녹취록을 짜깁기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녹음 내용처럼 영업사원이 폭언을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 “녹취록이 일부 편집되긴 했지만 서로 숨소리 내며 침묵한 대목을 잘랐을 뿐이며 우연히 녹음 버튼이 눌러졌는데 욕이 담긴 녹취록은 더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서울·인천 수도권 매립지 갈등 격화

    서울·인천 수도권 매립지 갈등 격화

    수도권 매립지 사용기한 연장 문제를 놓고 깊어지고 있는 갈등의 골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인천 시민들의 실력 행사로 서울시가 추진한 언론 홍보전이 무산된 것이다. 8일 서울시는 출입 기자를 대상으로 수도권 매립지 프레스투어를 마련했다. 인천 서구 백석동에 위치한 수도권 매립지 현장을 찾아 현황을 소개하고 제3매립장 건립이 시급하다는 시 측 입장을 설명하기 위한 자리였다. 프레스투어에 나선 기자 20여명은 오후 1시쯤 매립지 정문에 도착했으나 안으로 들어서지도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인근 청라국제도시 등에 살고 있는 인천 시민 30여명이 ‘매립 연장 음모하는 박원순은 물러가라’ ‘서울 쓰레기는 서울로’ ‘이 지역이 너희꺼냐’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와 피켓을 들고 나와 기자들이 탄 버스가 매립지로 들어서는 것을 막았기 때문이다. 일부는 도로에 누웠고, 일부는 욕을 하며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서울시 측은 프레스투어를 진행한 뒤 매립지관리공사 홍보관에서 인천주민 측 입장을 듣는 시간을 마련하겠다며 물러나 줄 것을 요청했지만 인천 시민들의 입장은 강경했다. 주관식 ‘수도권 매립지 종료를 위한 인천시민연대’ 공동위원장은 “서울시의 일방적인 이야기만 듣고 일방적인 기사를 쓰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40분가량의 설득에도 인천 시민들이 꿈쩍도 하지 않자 서울시는 결국 버스를 되돌려야 했다. 매립지관리공사 관계자는 “다른 출입구로 들어가는 방법도 있었지만 지역 주민들을 더 자극할 수 있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서울시가 아무런 상의도 하지 않고 프레스투어를 강행했다”며 책임을 서울시로 돌렸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프레스투어는 협의할 사안이 아니다”며 “기자들의 취재까지 막는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글 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남양유업 ‘욕설’ 前사원 “집안 망했다…고통스럽다”

    남양유업 ‘욕설’ 前사원 “집안 망했다…고통스럽다”

    대리점주에게 욕설과 폭언을 퍼붓는 음성 파일이 유포되며 물의를 빚은 남양유업 전 영업사원 이모씨가 “이미 사과까지 한 문제가 다시 불거져 고통스럽다”고 토로했다. 인터넷에 파일이 유포된 지난 3일 이후 외부와 접촉을 끊었던 이씨는 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표만 내면 다 해결될 줄 알았다”면서 “주변에서 음성의 주인공이 나라는 것을 다 알고 있는 것 같다.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씨에 따르면 문제의 대리점주와 충돌을 빚게 된 것은 지난 2009년 치즈 시장을 개척하면서다. 그는 “당시 사업이 처음이라 장려금을 비롯한 본사지원이 많았지만 1년만에 갑자기 매출이 떨어졌다”면서 “대리점주가 더 이상 (물건을 받기) 어렵다고 해서 한달 쉬자고 했지만 4월에 또 같은 상황이 벌어졌고 대화가 격해지다보니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장려금이 4900만원, 증정 지원금이 1억원이 넘었다”면서 “약정된 매출을 채우지 못해 대리점이 그 동안 받은 장려금을 다 돌려주는 일을 막기 위해 이런 행동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도 ‘희생양’이라면서 “이미 2010년 10월 녹취파일의 존재를 알았지만 당시에는 대리점주가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올해 대리점과 본사 사이에 고소·고발이 이어지면서 검찰 조사 시점에 맞춰 터트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결국 집안이 망했다. 정말 후회가 된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이씨는 영업사원과 대리점주의 관계에 대해 “기본적으로 갑·을 관계는 아니다”라면서 “큰소리도 하고 욕설이 오고가는 경우도 있지만 대리점주가 지역 상권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함부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대리점에서 영업사원에게 욕을 하거나 때리는 경우도 많다”고도 했다. 이른바 ‘밀어내기’ 관행에 관해서는 “목표를 120% 정도로 잡는 수는 있지만 대리점주들이 동의하지 않는 무리한 목표를 잡지는 않는다”면서 “본사와 대리점이 매출 목표에 대한 약정을 체결하는데, 이를 채우지 못하면 그간 지급받은 각종 장려금을 다시 토해내야 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떡값’ 논란에 대해서도 “요즘은 오히려 본사 직원들이 대리점에 선물을 돌린다”면서 “어떤 대리점에서는 차비나 데이트 비용을 하라고 몇만원 주기도 하는데 정기적으로 상납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이날 서울지방경찰청에 음성 파일이 인터넷에 유포된 경위를 조사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가 왜곡되고 있다”면서 “내가 한 말이 마치 모든 영업사원이 한 것으로 치부되는 상황을 견디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경찰은 파일 유포 경위에 대해 조사를 벌인 후 최초 유포자가 밝혀지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공효진 “욕 실컷 했어요…순수하게, 앙칼지게”

    공효진 “욕 실컷 했어요…순수하게, 앙칼지게”

    드라마 ‘파스타’ ‘최고의 사랑’, 영화 ‘러브픽션’이 거푸 흥행 홈런을 날리면서 ‘공블리’(사랑스러운 공효진) ‘로코(로맨틱코미디)퀸’ 같은 수식어가 붙었다. 하지만 천명관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만든 송해성 감독의 ‘고령화가족’(작은 9일 개봉)에서 공효진(33)은 두번 결혼에 실패한 욕쟁이 이혼녀로 나온다. 제목이 암시하듯 나잇값 못 하는 콩가루 가족 얘기다. 첫째 아들 한모(윤제문)는 교도소를 들락거리면서 엄마(윤여정)에게 기생한다. 집안의 유일한 대졸 학력자인 둘째 인모(박해일)는 영화를 말아먹고 빌붙으러 왔다. 두 번째 결혼마저 실패한 뒤 여중생 딸(진지희)을 데리고 엄마 집으로 온 셋째 미연이 공효진이다. 공동 주연이지만 비중만 보면 두 아들에게 무게중심이 쏠려 있다. 공효진의 위상을 생각하면 의외다.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공효진은 “비중이 적어 고민했다. 그런데 캐릭터에 독특한 매력이 있었다. 순수하고 백치에 가까우면서도 어이없게 재미있는 역할이다. 앙칼지고 욕을 거침없이 내뱉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현실에선 그렇게 욕을 할 일이 있나”라며 웃었다. “윤여정 선생님이나 오빠들에게 묻어가는 느낌도 좋았다. 아이돌 그룹 같다고 해야 하나.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화기애애하게 찍었다”고 설명했다. 극 중 미연에게 ‘새끼’라는 말은 약과다. 큰오빠의 불룩 튀어나온 배를 발로 내리찍질 않나, 술집에서 ‘아줌마’ 소리를 듣고 욱해서 옆 테이블 남자의 뒤통수를 날린다. “어릴 때 한 살 터울 남동생과 치고받고 싸웠다. 힘은 달리지만 악착같이 달라붙어 때리면 동생이 질겁을 하곤 했다”고 털어놓았다. ‘고령화가족’에서 공효진의 연기는 캐릭터와 한 몸처럼 움직인다. 늘 그랬다. 모델 출신 배우에겐 숙명처럼 쫓아다니는 연기력 논란과는 무관했다. “제가 생각해도 데뷔 때부터 연기력 논란은 없었던 것 같은데요. 워낙 잘하니까요. 하하하.” 능청스럽게 답했지만 틀린 말도 아니다. 호주로 조기 유학을 떠났던 공효진은 외환 위기로 아버지의 사업이 어려워진 탓에 1998년 유턴했다. 한국 학교에 편입하기 전 두세달 시간이 남아 모델을 시작했다가 ‘여고괴담2’로 덜컥 배우가 됐다. 그는 “그땐 영화 현장이 지긋지긋했다. 귀걸이도 못 하고 몇 달째 같은 옷만 입었다. 라면 먹고 쪽잠을 자다가 퉁퉁 부은 채 잔뜩 인상을 쓰고 찍었다. 그래서 자연스러웠나 보다. 너무 잘하려 해도 긴장하고 굳어지지 않나”라고 말했다. 평소 억양과 톤을 고스란히 유지하는 자연스러운 ‘딕션’(발성·발음)은 신인 연기자 공효진의 장점이었다.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으로 나온 박진영이 “노래하는 목소리와 평상시 목소리가 똑같아야 한다”고 말한 것과 비슷한 맥락인 셈. 공효진은 “딕션은 타고나는 것 같다. 말을 잘 옮기는 사람들이 있다. 귀에 쏙쏙 들어오게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나. 나도 좀 그런 편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잘하는 것처럼 비쳤을 수 있다. 물론 해일이 오빠처럼 말재주 없이도 연기를 잘하는 사람들도 있다. 호호호.” ‘여고괴담2’를 대형 스크린으로 보던 날 결심했다. 배우가 되기로. “진짜 못생겼더라. 가관이었다. 그땐 촬영하면서 모니터링 같은 것도 몰랐다. 그런데 의외였다. 시사가 끝나고 나서 사람들이 ‘진짜 학생을 캐스팅했나. 너무 잘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생전 처음 더 잘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떠올렸다. 처음부터 주연이었다. 주위에선 늘 ‘잘한다’고 했다. 매너리즘에 빠졌다. “(배우로서) 알아야 할 건 다 알았다는 그런 생각을 했다. 자만했다. ‘가족의 탄생’(2006)을 찍으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같은 역할을 같은 배우가 하더라도 조금만 비틀고 돌리고 꼬기만 해도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걸 비로소 알았다. 연기란 무궁무진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한 “원래는 한우물을 파고 끝장을 보는 성격이 아니다. 누굴 이겨보겠다거나 어느 위치까지 올라가겠다는 생각도 별로 안 한다. ‘적당히’를 좋아했다. 그런데 이젠 승부욕이 생겼다. 진짜 잘해 보고 싶다. 지난 10년보다 앞으로의 10년이 더 열정적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코레일관광개발 납품중단 통보… 강 회장 “폐업할 것”

    ㈜프라임베이커리 강수태 회장의 롯데호텔 현관 서비스 지배인 폭행사건이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코레일 자회사인 코레일관광개발은 프라임베이커리에 경주빵 등의 납품 중단을 통보했다. 네티즌들은 직원 보호에 소극적인 롯데까지 싸잡아 비난하고 나섰다. 강 회장이 이동 주차를 요구하는 호텔 박모(50대) 지배인을 지갑으로 폭행한 사실이 서울신문에 보도되자 각 언론의 후속보도와 강 회장을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온라인에서 봇물을 이루고 있다. 30일 오후 4시 현재 각 언론의 관련 인용보도 건수는 690건을 넘었고, 강 회장을 비난하며 프라임베이커리 제품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글도 트위터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레일관광개발은 프라임베이커리에 납품 중단을 통보하고 열차 등에 실려 있는 제품은 긴급 회수조치에 나섰다. 코레일관광개발 관계자는 “큰 사회적 문제가 됐기 때문에 사회 통념상 해당 회사 제품을 회수 조치하고 납품 중단을 요구하게 됐다. 그러나 거래를 완전히 끊기로 결정한 것은 아직 아니다”고 밝혔다. 제품의 온라인 판매와 기업 홍보를 위해 개설된 프라임베이커리 공식 블로그는 네티즌들의 분노 가득한 400여건의 글을 견디지 못하고 이날 오전 10시쯤 폐쇄됐다. 직원 보호에 소극적인 롯데호텔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난도 잇따르고 있다. 미투데이 ID tesc***는 “엄연히 폭행죄인데도 롯데 측에서 가만히 있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 아마 도어맨은 일이 커지면 직장을 잃을까봐 가만히 있는 거 같다”고 썼다. 한편 강 회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뒤늦은 전화통화에서 “(지난 24일) 당직실에 가서 미안하다고 정중히 사과하고 악수를 했는데 그게 기사가 될 일이냐”고 말했다. 강 회장은 “거기에 차를 대라고 해서 댔는데 금방 차문을 두드리고 차를 빼라 해서 문을 열며 ‘왜 말을 그렇게 해?’ 하면서 욕을 조금했더니 그 호텔 직원이 나도 나이가 50이 넘었다고 해 (화가 나서) 한 차례 때린 것이지 (신문에 보도된 것처럼) 여러 차례 때린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나이가 적든 많든 그 직원은 서비스맨이다. 자신이 인솔해서 (자동차를) 대게 해놓고 1분도 안 돼서 빼라고 하니 기분이 어떻겠나? 오늘 용산세무서에 사업자 반납(폐업)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강 회장이 박 지배인에게) 너 오늘 일진이 안 좋은 날이라고 생각해라. 그냥 똥 밟았다고 생각하라며 어깨를 한 번 두드린 게 전부”라면서 “그분은 그게 사과의 표현이라고 생각하셨나 보다”고 말했다. 이어 “강 회장은 1분이 아니라 누군가를 기다리기 위해 한참을 정차해 있었다. 차를 아주 빼라고 한 것도 아니며, 주차장 입구이니 차량 한 대만 들어가게 하고 다시 원위치하시면 된다고 누차 설명했으나 끝까지 차를 이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단독] 성난 네티즌, ‘도어맨 폭행’ 프라임베이커리 불매운동

    [단독] 성난 네티즌, ‘도어맨 폭행’ 프라임베이커리 불매운동

    ㈜프라임베이커리 강수태 회장의 롯데호텔 현관 서비스 지배인 폭행사건이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코레일 자회사인 코레일관광개발은 프라임베이커리에 경주빵 등의 납품 중단을 통보했다. 네티즌들은 직원 보호에 소극적인 롯데까지 싸잡아 비난하고 나섰다. 강 회장이 이동 주차를 요구하는 호텔 박모(50대) 지배인을 지갑으로 폭행한 사실이 서울신문에 보도되자 각 언론의 후속보도와 강 회장을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온라인에서 봇물을 이루고 있다. 30일 오후 4시 현재 각 언론의 관련 인용보도 건수는 690건을 넘었고, 강 회장을 비난하며 프라임베이커리 제품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글도 트위터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레일관광개발은 프라임베이커리에 납품 중단을 통보하고 열차 등에 실려 있는 제품은 긴급 회수조치에 나섰다. 코레일관광개발 관계자는 “큰 사회적 문제가 됐기 때문에 사회 통념상 해당 회사 제품을 회수 조치하고 납품 중단을 요구하게 됐다. 그러나 거래를 완전히 끊기로 결정한 것은 아직 아니다”고 밝혔다. 제품의 온라인 판매와 기업 홍보를 위해 개설된 프라임베이커리 공식 블로그는 네티즌들의 분노 가득한 400여건의 글을 견디지 못하고 이날 오전 10시쯤 폐쇄됐다. 직원 보호에 소극적인 롯데호텔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난도 잇따르고 있다. 미투데이 ID tesc***는 “엄연히 폭행죄인데도 롯데 측에서 가만히 있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 아마 도어맨은 일이 커지면 직장을 잃을까봐 가만히 있는 거 같다”고 썼다. 한편 강 회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뒤늦은 전화통화에서 “(지난 24일) 당직실에 가서 미안하다고 정중히 사과하고 악수를 했는데 그게 기사가 될 일이냐”고 말했다. 강 회장은 “거기에 차를 대라고 해서 댔는데 금방 차문을 두드리고 차를 빼라 해서 문을 열며 ‘왜 말을 그렇게 해?’ 하면서 욕을 조금했더니 그 호텔 직원이 나도 나이가 50이 넘었다고 해 (화가 나서) 한 차례 때린 것이지 (신문에 보도된 것처럼) 여러 차례 때린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나이가 적든 많든 그 직원은 서비스맨이다. 자신이 인솔해서 (자동차를) 대게 해놓고 1분도 안 돼서 빼라고 하니 기분이 어떻겠나? 오늘 용산세무서에 사업자 반납(폐업)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강 회장이 박 지배인에게) 너 오늘 일진이 안 좋은 날이라고 생각해라. 그냥 똥 밟았다고 생각하라며 어깨를 한 번 두드린 게 전부”라면서 “그분은 그게 사과의 표현이라고 생각하셨나 보다”고 말했다. 이어 “강 회장은 1분이 아니라 누군가를 기다리기 위해 한참을 정차해 있었다. 차를 아주 빼라고 한 것도 아니며, 주차장 입구이니 차량 한 대만 들어가게 하고 다시 원위치하시면 된다고 누차 설명했으나 끝까지 차를 이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롯데호텔, ‘제빵사 회장님’ 직원 폭행에 ‘쉬쉬’

    롯데호텔, ‘제빵사 회장님’ 직원 폭행에 ‘쉬쉬’

    국내 대기업의 한 임원이 항공기 안에서 여승무원을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전통 경주빵과 천안명물 호두과자를 생산 판매하는 ㈜프라임베이커리 강수태 회장이 롯데호텔(서울) 현관서비스지배인을 폭행해 말썽을 빚고 있다. 호텔 측도 강 회장의 직원 폭행에 대해 적극 대응하기보다 입단속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9일 롯데호텔 관계자 및 목격자들에 따르면 강 회장은 지난 24일 정오쯤 지인을 만나기 위해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 1층 주차장 입구 임시 주차장에서 자신의 BMW 735 차량을 탄 채 정차해 있었다. 이곳은 공무로 호텔을 방문한 정부 관계자들만 잠시 주차하는 곳이다. 강 회장은 이곳에서 지인을 만나기 위해 호텔 측의 허락을 받고 정차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강 회장 차량이 수십분 동안 주차하면서 국회의원 차량 등 다른 차량의 진입을 막게 되자 현관서비스지배인 박모씨가 강 회장에게 다가가 이동 주차를 요구했다. 하지만 강 회장은 박씨의 거듭된 요구에 “너 이리 와 봐. 네가 뭔데 내게 차를 빼라 마라 그러는 거야”라며 약 15분 동안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욕설을 듣던 박씨가 “저도 군대 간 아들이 있는 50대인데 욕은 안 하고 말씀하시면 안 되느냐”고 하자 강 회장은 “나는 70이 넘었다”며 욕설과 함께 장지갑으로 뺨을 후려치고 다시 얼굴을 3~4차례 가볍게 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목격자들은 “박 지배인이 얼마나 세게 맞았는지 강 회장 지갑에 들어 있던 신용카드 등이 10m쯤이나 날아갔다”고 말했다. 폭행 후에도 강 회장의 욕설은 약 4~5분간 더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강 회장은 주차장으로 진입하려던 국회의원들에 대해서도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수차례 한 것으로 전혀졌다. 결국 국회의원들이 탄 차량은 1층 주차장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호텔 좌측 발레파킹 전용 주차장에 세울 수밖에 없었다. 목격자들은 “박씨가 예의를 갖춰 정중하게 요청했으나 강 회장이 다짜고짜 욕설을 하고 폭행을 가했다”면서 “호텔 도어맨이라고 얕본 것 같아 보는 사람이 불쾌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씨는 “폭언, 폭행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원만히 해결됐다”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호텔 측도 “고객에 대한 프라이버시 때문에 (직원 폭행 사실 여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 폭행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CC)TV 공개는 회사 방침상 불가하다”며 여론화되는 것에 부담감을 보였다. 한편 강 회장은 폭행 사건이 발생한 이튿날(25일)부터 서울신문이 직원들을 통해 수차 전화 통화를 요구했으나 이날 현재까지 응하지 않고 있다. 2006년 설립된 프라임베이커리는 자본금 5억 3000만원 및 사원 수 21명 규모의 중소기업으로, 경북 경주빵과는 다른 회사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단독]甲의 행패… 매 맞는 乙 고발은커녕 ‘쉬쉬’

    [단독]甲의 행패… 매 맞는 乙 고발은커녕 ‘쉬쉬’

    국내 대기업의 한 임원이 항공기 안에서 여승무원을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전통 경주빵과 천안명물 호두과자를 생산 판매하는 ㈜프라임베이커리 강수태 회장이 롯데호텔(서울) 현관서비스지배인을 폭행해 말썽을 빚고 있다. 호텔 측도 강 회장의 직원 폭행에 대해 적극 대응하기보다 입단속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9일 롯데호텔 관계자 및 목격자들에 따르면 강 회장은 지난 24일 정오쯤 지인을 만나기 위해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 1층 주차장 입구 임시 주차장에서 자신의 BMW 735 차량을 탄 채 정차해 있었다. 이곳은 공무로 호텔을 방문한 정부 관계자들만 잠시 주차하는 곳이다. 강 회장은 이곳에서 지인을 만나기 위해 호텔 측의 허락을 받고 정차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강 회장 차량이 수십분 동안 주차하면서 국회의원 차량 등 다른 차량의 진입을 막게 되자 현관서비스지배인 박모씨가 강 회장에게 다가가 이동 주차를 요구했다. 하지만 강 회장은 박씨의 거듭된 요구에 “너 이리 와 봐. 네가 뭔데 내게 차를 빼라 마라 그러는 거야”라며 약 15분 동안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욕설을 듣던 박씨가 “저도 군대 간 아들이 있는 50대인데 욕은 안 하고 말씀하시면 안 되느냐”고 하자 강 회장은 “나는 70이 넘었다”며 욕설과 함께 장지갑으로 뺨을 후려치고 다시 얼굴을 3~4차례 가볍게 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목격자들은 “박 지배인이 얼마나 세게 맞았는지 강 회장 지갑에 들어 있던 신용카드 등이 10m쯤이나 날아갔다”고 말했다. 폭행 후에도 강 회장의 욕설은 약 4~5분간 더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강 회장은 주차장으로 진입하려던 국회의원들에 대해서도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수차례 한 것으로 전혀졌다. 결국 국회의원들이 탄 차량은 1층 주차장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호텔 좌측 발레파킹 전용 주차장에 세울 수밖에 없었다. 목격자들은 “박씨가 예의를 갖춰 정중하게 요청했으나 강 회장이 다짜고짜 욕설을 하고 폭행을 가했다”면서 “호텔 도어맨이라고 얕본 것 같아 보는 사람이 불쾌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씨는 “폭언, 폭행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원만히 해결됐다”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호텔 측도 “고객에 대한 프라이버시 때문에 (직원 폭행 사실 여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 폭행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CC)TV 공개는 회사 방침상 불가하다”며 여론화되는 것에 부담감을 보였다. 한편 강 회장은 폭행 사건이 발생한 이튿날(25일)부터 서울신문이 직원들을 통해 수차례 전화 통화를 요구했으나 이날 현재까지 응하지 않고 있다. 2006년 설립된 프라임베이커리는 자본금 5억 3000만원 및 사원 수 21명 규모의 중소기업으로, 경북 경주빵과는 다른 회사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욕망의 해방구는 오직 일…당신은 포르노 배우

    욕망의 해방구는 오직 일…당신은 포르노 배우

    에로스냐, 포르노냐.  아주 새로운 얘긴 아니다. 포스트모던 시대 사적 영역이 부각되면서 현대사회 풍경을 군도로 묘사하는 건 낯설지 않다. 가장 극단적 사례는 진정한 대화, 소통, 사랑은 찾아볼 수 없고 이제 남은 건 저마다 홀로 늙어 죽는 것밖에 없다고 토로해 대는, 히키코모리의 나라인 일본의 일부 지식인들이다.  정작 서구 이론가들은 감정을 통한 연대, 진정한 사랑의 가능성을 찾고 있는데 말이다. 이름 좀 있다 싶은 철학자들이 에로스 문제를 다루는 건 이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중적인 방식으로 이 문제를 제기한 이는 아마 ‘88만원 세대’(레디앙 펴냄)를 낸 우석훈일 게다. 주머니 사정 때문에 친숙한 모든 관계가 유예되는 한국 사회에 짱돌이라도 던지라고 부추기는 책인데, 정작 책의 첫 장은 ‘첫 섹스의 경제학 - 동거를 상상하지 못하는 한국의 10대’로 시작하니 말이다.  ‘우리의 노동은 왜 우울한가’(스베냐 플라스푈러 지음, 장혜경, 로도스 펴냄)는 포르노로 전락해 버린 현대사회 에로스 풍경들을 다룬다. 이미 몇몇 사람들 이름이 머릿속을 지나갔을는지 모르겠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책 끝 부분에 가서 “아마 진실된 사회는 발전을 식상해 하면서 무언가에 쫓기듯 낯선 별을 정복하러 돌진하기보다 가능성들을 다 쓰지 않은 채 남겨둘 것이다”라는 아도르노의 말을 인용하면서 ‘그냥 놓아두기’, ‘무위’를 통해 에로스를 회복하자고 제안한다.  최근 인물로만 꼽아도 ‘피로사회’(문학과지성사 펴냄)의 한병철, ‘리퀴드 러브’(새물결 펴냄)의 지그문트 바우만이 툭 떠오른다. 동시에 이에 대한 장정일과 진중권의 비판도 떠오른다. 기시감이 느껴지는 분석에 이은 내 탓이오를 외치는 해법이 마음에 안 든다는 건데, 결국 좀 배우고 먹고 살 만한 사람들 얘기 아니냐는 평 말이다. 그들이 얼마나 대단한 혁명을 기획 중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평가 또한 자신만은 대중과 다른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식상한 믿음 위에 서 있긴 매한가지다. 정치적으로 올바르기 위해 우리 모두 단체로 다 가난해지고 비참해질 필요는 없으니까. 스토리 자체는 뻔한 감이 있음에도 일단 펴들면 쭉 읽게 되는 것은 순전히 저자의 입담 덕이다. 프로이트를 기본에 깔고 오디세우스의 배, 성 안토니우스의 광야, 소크라테스의 철학이 쏟아지는 아가톤의 집, 하이데거의 오두막 등으로 독자들을 이끌고 다니는데, 무겁지가 않다. 한병철의 책이 종교적 잠언집 냄새를 짙게 풍기고, 바우만의 책에서는 묵직한 연륜의 냄새가 느껴진다면, 38살 여성 철학자가 쓴 이 책은 그냥 친구들끼리 맥주 한 잔 마시며 수다 떠는 느낌이다.  사실 현대사회에서 에로스는 넘쳐나지 않던가. 인터넷만 열면 여신, 베이글, 꿀벅지 등이 넘쳐난다. 길거리에서 만나는 유행이란 천쪼가리로 가리는 아슬아슬한 수준이다. 하기사 조선시대에도 여염집 아낙들이 기생패션 따라해서 골치였다 하니, 21세기에 룸살롱 패션을 천지 사방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게 그리 놀랍다고 하긴 어렵다.  이런 소리 더 늘어놨다간 꼴통 소리만 나올 판이니 일단 여기까지. 저자는 이렇게 광범위한 ‘전 사회의 포르노화 현상’에 대해 이런 말을 한다. “어쩌면 우리가 근본적으로 더 근엄해지고 더 금욕적이 되었다는 사실을 속이기 위한 방편이 아닐까.” 금욕을 위해 벗는다. “향락의 극단성은 자유의 증대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극단적인 충동포기의 증상”일 수 있다.  이제 하나씩 보자. 웰빙시대다. 골라먹는다. “콜라를 마시고 포르노를 보며 패스트푸드를 소비하는 사회의 하층민들은 탐욕적이다. 그들과 거리를 취하기 위해 고상한 중산층은 품위 있는 금욕을 훈련한다.” 그 결과는? “많은 레스토랑이 고객의 허기를 달래주는 데 주안점을 두기보다 빈약한 먹거리를 엄청나게 큰 접시에 멋지게 담아내는 데에 더 많은 공을 들인다. 음식은 이제 고객의 위보다는 그의 눈을 만족시켜야 한다. 이렇게 음식의 향락은 포르노그래피적 행위로 전락한다. 음식을 먹는 사람은 포르노를 소비할 때처럼 탐욕의 대상과 거리를 두며 음식 자체가 아닌 음식의 모사품을 즐긴다. 이것은 소외다.”  여가도 통제돼야 한다. 금연문화? “물론 건강에는 좋다. 당연하다. 하지만 그 대가로 우리는 자신의 더럽고 비합리적인 측면을 공개적이고 분위기 좋은 장소에서 느긋하게 즐길 기회를 점점 잃고 있다.” 퇴근 뒤 맥주 한잔의 여유는 사라지고 “요즘엔 목욕과 운동 이외에 드라마가 이런 기능을 맡는다”. 그렇기에 현대인들은 강박증 환자가 되어 간다. 자기 연출, 자기 관리의 시대. 그러니까 여가 시간도 무언가 생산적인 걸 해야 하는 강박의 시간이다.  욕망의 해방구는 오직 일이다. “워커홀릭은 포르노그래피의 쾌락 기계와 매우 유사하다. 포르노그래피에 등장하는 신체들도 쉬지 않고 쾌락의 국민총생산에 최대한 기여하는 고성능 노동자다. 그렇게 본다면 포르노는 오히려 현대 노동 세계에 대한 상징이다. 그것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언제라도 할 수 있고 아무리 지쳐도 무서우리만큼 다시 의욕을 내는 신체들이다.” 일터에서 자아실현에 몰두하는 당신은 포르노 배우다.  어떻게 해야 벗어날 수 있을까. 저자는 프로이트의 책 ‘문화의 불안’을 불러낸다. 그는 어린 꼬마들이 불을 오줌으로 끄면서 노는 장면을 일러 “힘이 센 남근 상대와의 경쟁”으로 해석한다. 그러나 불은 끄는 게 아니라 보호해야 한다. “불을 보호하는 자만이 그 불을 운반할 수 있고 자기 뜻대로 이용”할 수 있다. 그게 인간 문명의 시작점이다. “불을 끄고 싶은, 오줌을 누고 싶은, 경쟁을 하고 싶은 유아적 욕망의 포기가 비로소 불의 위대한 문화적 정복을 가져왔다.”  불빛을 보자마자 바지춤을 주섬주섬 내리는 게 포르노라면, 에로스는 불을 끄고자 하는 욕망을 억누른 채 그 일렁이는 불빛과 함께 관능적인 춤을 추는 것이다. 일에 매진하느라 술, 담배 끊고 학원에 요가에 다이어트에 비타민제를 달고 살면서도 늘 우울한, 군도처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다시 음미해봐야 할 삶이다. 1만 4000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종이책은 죽지 않는다, 다만 숨 고를 뿐이다

    [주말 인사이드] 종이책은 죽지 않는다, 다만 숨 고를 뿐이다

    전자책이 정말 종이책을 없앨까.1998년 미국의 누보미디어가 처음으로 ‘로켓 e북’을 내놓자 출판계에는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비명이 터져나왔다. 그 이래 15년째 반복되고 있는, 그래서 비명이라기엔 앙칼진 목소리가 무던해져버린 비명이다. 공상과학(SF)소설이나 영화가 아니라 현실에 처음 전자책이 등장했을 때 사람들 머릿 속에 그려진 그림은 이렇다. 모든 사람이 책을 쓴다. 전문가? 교수? 작가? 기자? 그런 계급장 따윈 필요없다. 분량에 상관없이 모든 주제, 모든 형식의 글을 쓸 수 있다. 그렇게 써서 올리면 소비자의 선택이, 그러니까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 모든 걸 알아서 정리해준다. 전자책 사업자는 일종의 유통 플랫폼 사업자로 중개수수료만 챙긴다.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경력을 쌓으면서 책을 매만져왔던 노련한 편집자? 책의 전반적인 가치와 위치를 설정해주는 평론가? 그런 혹 따윈 떼버려도 된다. 좀 지나친 거 같다고? 그럴리 없다. 전자책으로 마침내 ‘글쓰기의 민주화’가 완벽하게 달성되는거니까. 민주화, 그 얼마나 신성한 단어이던가. 이런 시나리오는 현실화되지 못했다. 아니,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에 그쳤다. 그러나 한번씩 고개를 쳐든다. 처음 고개를 든 것은 2007년 아마존이 전자책 단말기인 ‘킨들’을 내놨을 때다. 뒤질세라 한국에서도 이런저런 단말기가 나왔다. 전자책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호들갑이 들끓었다. 결과는 실패. 단말기 생산이 은근슬쩍 중단되더니 차츰차츰 시장에서 사라졌다. 단말기를 산 사람들도 대개 20~30대 남성이었다. 20~30대 여성, 40~50대 남성처럼 책시장의 주력부대군이 아니었다. 책읽기 도구로 단말기를 샀다기보다, 단말기 그 자체의 성능을 시험해보려는 얼리 어답터, 그러니까 ‘IT 덕후’들의 놀잇감에 더 가까웠다는 뜻이다. 그뒤 사그라졌던 전자책 얘기가 다시 불거져나온 것은 순전히 스마트기기 덕이다. 휴대전화, 패드, 태블릿PC 등 값비싼 전자기기가 광범위하게 보급되자, 그 훌륭한 기계로 고작 웹서핑이나 해야 하느냐는 말이 나오고 결국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한 요소로 전자책이 다시 불려나온 것이다. 아니, 화려한 동영상 콘텐츠에 밀려 자꾸만 변방으로 내밀리니 뭐라도 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일어섰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겠다. 한동안 사라졌던 전용단말기도 슬금슬금 다시 등장했다. 이전 실패를 만회하려는 듯 파격적 행보도 곁들였다. 교보문고는 전용단말기와 함께 회원제 전자책 대여 서비스인 ‘샘’을 내놨다. 한 달 만에 1만 3000대를 팔았고 회원도 1만명 이상 확보했다. 인터넷서점 예스24도 지난해 ‘크레마터치’를 내놓으면서 살림지식총서 100권을 붙인 버전, 박경리·조정래의 소설을 붙인 버전, 셜록 홈스 등 추리소설을 붙인 버전 등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개별 출판사로는 대형출판사 ‘열린책들’이 지난 2월에 ‘세계문학’ 앱을 내놓고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출판계로부터 욕은 진탕 들어먹었지만 일단 이런 움직임들이 전자책에 대한 호감도를 높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일단 이용자들은 만족감을 드러낸다. 전자책에 특화된 ‘e-잉크’ 기능을 사용하는 전용단말기의 경우 요즘의 현란한 디지털기기에 비하자면 다소 답답한 부분이 있다. 화면전환도 느린 편이고 잔상도 남는다. 그럼에도 10만원 정도의 비교적 싼 단말기 가격에다 읽는 데만 특화돼 쓸 만하다는 평이다. 한국 소설을 즐겨 읽고 학생시절 때부터 모아온 책들이 상당한 회사원 강소연(여·37)씨는 “책을 쭉 꽂아놓고 소장하는 재미는 줄었지만, 그 대신 정말 소장하고픈 책을 빼고는 나머지는 전자책으로 바꿔나갈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고전을 즐기는 회사원 강신(남·30)씨는 순전히 열린책들의 세계문학 앱 때문에 아이패드까지 사들인 경우다. 강씨는 “실물 책이 가득찬 책장이 주는 뿌듯함이 없고 오래 읽으면 눈이 좀 아프다는 단점이 있지만 대만족”이라면서 “처음에는 종이가 주는 질감이나 맛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책갈피, 밑줄, 메모, 독서노트처럼 종이책과 다를 바 없는 여러 기능들을 쓰면서 아쉬움을 달랬다”고 말했다. 실제 판매 추이에서도 약간의 변화 조짐이 보인다. 그동안 전자책이라면, 가벼운 자기계발서나 확실한 마니아계층이 형성되어 있는 장르소설이 대부분이었다. 쉽게 말해 가벼운 내용의 책을 싸게 사들이는 곳이 전자책 시장이라는 얘기다. 인터넷서점 예스24에 의뢰해서 최근 3년간 베스트 50에 든 전자책들의 종류를 확인해보니 2011년 18권에 이르던 장르문학의 비중이 최근 6개월간에는 5권으로 줄었고, 문학 비중이 12권에서 18권으로 늘었다. 인문·사회분야가 5권에서 10권으로 늘었다. 예스24 측은 “장르문학의 비중이 차츰 낮아지고 있는 데다, 책 가격이 점점 다양화되고 있는 점을 확인해볼 수 있다”면서 “이는 고만고만한 책을 싸게 사는 곳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써본 사람들 반응도 그리 나쁘지 않고, 고전급 문학서적을 발판 삼아 전자책이 마침내 IT덕후들의 놀잇감에서 벗어나는 징후를 보이고 있으니, 이제 전자책의 공포가 마침내 현실화될 차례인가. 무슨무슨 연구소니 무슨무슨 증권사들이니 하는 곳에서 잠잠할 만하면 전자책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면서 한껏 분위기도 띄우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출판계는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지금 느껴지는 전자책 붐은 고전을 덤핑으로 팔아치운 데 따른 거품이라는 진단이다. 이런저런 시장 조사 결과를 보면, 같은 콘텐츠라면 전자책이 아니라 종이책으로 보겠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이 나온다. 그나마 자본력을 갖춘 곳에서 저작권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고전을 이렇게 싼값에 폭탄세일하듯 팔아치워버리면, 나중에 새 콘텐츠를 제값 받고 팔 수 있겠느냐는 반문도 나온다. 최근 전자책 행보에 출판계가 끙끙 앓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결국 전자책으로 제작되는 것은 저작권 시효가 끝난 고전, 그냥 쓱 읽고 마는 가벼운 에세이나 장르소설들, 토익이나 운전면허시험 같은 시험에 대비할 수 있는 가벼운 수험서, 대학 등에서 쓰이는 각종 두꺼운 교재 정도가 아니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실은 이마저도 잘 안되고 있다. 복제의 위험 때문이다. 대학교재를 많이 내는 A출판사 관계자는 “종이책을 변환한 것은 물론, 전자책 버전으로 다듬은 시험제작판도 나름대로 만들고는 있지만 회사에 차곡차곡 쌓아만 두고 있다”면서 “가장 큰 걱정은 시장에 내놓는 순간 저작권 침해행위가 만만치 않을 상황을 어떻게 감당하느냐다”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콘텐츠를 내놓을 출판사들이 모두 몸을 사리고 있으니 시장선점 욕심 때문에 몸이 바짝 달아오른 플랫폼 사업자가 그간 문화사업자로서 쌓아왔던 좋은 이미지가 무너지는 것을 감수해가며 가격을 후려치는 방식으로 일단 판을 벌린 경우”라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연구결과를 보면 전자책이 종이책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종이책을 즐겨보는 독자가 전자책도 사보고, 전자책을 보는 독자가 종이책도 사보는 일종의 하이브리드 독자라는 사실”이라면서 “저가전략, 할인공세는 결국 자충수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자책 시장이 안 뜬다고 초조해하는 이들은 독자들이나 출판사들이 아니라 오직 전자책 시장 관련 사업자들뿐”이라 꼬집었다. 그래서 여전히 전자책은 시험 중이다. 가령 민음사는 기존 콘텐츠를 디지털화해서 공개하는 대신 ‘디지털 싱글’이라는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했다. 잡지 기사보다는 길고 단행본보다 짧은 분량의 글을 선보이는 것이다. 출퇴근시간, 찻집에 앉아 보내는 시간 등에 스마트기기를 통해 간단하게 읽을 수 있는 콘텐츠를 집중 개발, 보급한다는 전략이다. 이 외에도 알려지지 않은 실험이 많다. 장르, 분량, 형식면에서 기존 단행본의 전철을 밟지 않는 책이 나오면 알게 모르게 진행되는 실험일 가능성이 높다. B출판사 관계자는 “대기업 혹은 언론사를 끼고 최근래 몇년간 새롭게 생긴 각종 문학상, 혹은 보통 300쪽 안팎으로 구성되는 단행본 분량에 비해 더 짧거나, 아니면 아예 다 파괴하고 더 길게 쓰면서도 파격적으로 편집된 책 같은 경우 전자책 제작을 염두에 둔 일종의 실험이라고 보면 된다”고 귀띔했다. 15년 동안 전자책 혁명을 떠들었으나, 전자책 혁명은 여전히 더 두들겨봐야 할 돌다리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빚 고민? 매출 압박 스트레스? 롯데백화점 여직원 투신 자살

    40대 백화점 여직원이 극심한 채무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자신의 근무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 여직원이 매장에서 실적 압박에 시달린 정황이 나타나 사망 원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10시쯤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3층 화단에서 이 백화점에서 일하던 김모(47)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지난 2월부터 이 백화점 여성복 매장에서 근무해 왔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2년 전 투자한 펜션 사업이 실패하고 최근 집을 가압류당하는 등 채무 스트레스에 시달린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김씨가 여러 해 전부터 우울증 약을 복용해 왔고 숨지기 직전 남편에게 ‘딸을 부탁한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점 등으로 미뤄 백화점 7층 야외 테라스에서 3층으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씨 사망이 백화점의 매출 실적 압박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과 정황이 곳곳에서 나타나 파문이 일 조짐이다. 김씨가 사망한 이후 한 네티즌은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김씨가 백화점 측에서 매출 스트레스를 받아 투신했다. 한 매니저가 극심한 매출 스트레스를 받다 모든 직원이 퇴근한 후 근무하던 백화점 옥상에서 투신자살했다. 죽기 전 파트 리더(관리급 대리)에게 문자로 욕을 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실제로 김씨의 휴대전화에도 “사람들 그만 괴롭히세요. 대표로 말씀드리고 저 힘들어서 떠납니다”라고 회사 직원에게 쓴 모바일 메신저 문자가 발견됐다. 백화점 측이 김씨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도 “실시간 매출을 조회하라”, “오늘은 500이라는 숫자를 가까이 하라”는 등 실적을 채근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김씨의 가족은 “매일매일 시달려 도저히 못살겠다고 말하곤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백화점 측은 김씨가 근무하던 매장의 실적이 높은 편이어서 실적 압박을 할 정도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600만 ‘감정노동자’ 그들은 오늘도 운다

    600만 ‘감정노동자’ 그들은 오늘도 운다

    대기업 임원의 항공사 여승무원 폭행 파문을 계기로 업무 중 스트레스의 강도가 다른 업종에 비해 극심한 ‘감정노동자’들의 인권 실태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국내 항공사에서 10여년간 근무한 여성 승무원 A씨는 2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번 사건을 접한 많은 승무원이 해당 승객을 미국 수사당국에 신고한 데 대해 부러움을 느끼고 있다”면서 “대부분 승무원들은 비슷한 일을 겪고도 그냥 넘어간다”고 말했다. A씨는 “‘야’, ‘너 따위가 뭔데’ 등 반말과 욕설, 성적 농담 등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승무원 B씨는 “기내에서 승무원과 마주 보는 비상구 자리에 앉은 일본인 승객이 손짓으로 동료 승무원에게 다리를 벌려 보라는 제스처를 해 모멸감을 느꼈다”면서 “하소연하기 어려워 그냥 못 본 체 넘어가는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다른 분야의 감정노동자들도 비슷한 일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백화점 화장품 코너에서 일하는 여성 C씨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반품을 요구하는 고객을 응대하는 과정에서 말대꾸를 한마디 했다가 따귀를 맞았다. 백화점에 항의하고 싶었지만 “재계약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상사의 말을 듣고 참을 수밖에 없었다. C씨는 “백화점과 입주업체는 갑(甲)과 을(乙)의 관계로 묶여 있어 그냥 참아넘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매일 수많은 고객을 전화로 응대해야 하는 콜센터 직원들도 어려움이 크다. 서울 120다산콜센터 노조 관계자는 “상담원이 답변할 수 없는 질문을 꼬치꼬치 묻다가 안내가 어렵다고 말하면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욕을 하고 끊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면서 “특히 전화 10통 중 3통은 악성 민원이나 불량 전화”라고 말했다. 불합리한 상황에서 화를 참다 보니 감정노동자들의 정신건강은 다른 업종보다 나쁜 편이다. 2010년 녹색병원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노동자 3096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서비스직 감정노동자의 26.6%가 심리상담이 필요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징계해직자의 우울증 비율(28.5%)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감정노동 종사자들일수록 뇌심혈관계질환과 근골격계질환 등의 유병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한인임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연구원은 “선진국처럼 고객과의 마찰 등에서 오는 직무 스트레스를 심각한 문제로 보고 기업 차원에서 상담 인력과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지난해 ‘여성 감정노동자 인권가이드’를 통해 “반품 요구에 대한 대응 기준, 고객의 욕설·폭력에 대한 대처 방안 등을 마련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감정노동자 자신의 실제 감정과 무관하게 어조, 표정, 몸짓 등을 직무의 일부로 연기하며 고객을 대하는 직군의 노동자. 승무원, 은행원, 전화상담원, 판매원 등 운송·유통·외식·금융·레저 등의 업종에 많다. 국내 서비스직 감정노동자는 600만명으로 추산된다.
  • 성적 농담해도 웃고… 욕해도 웃고… 스마일 그들, 울다

    성적 농담해도 웃고… 욕해도 웃고… 스마일 그들, 울다

    대기업 임원의 항공사 여승무원 폭행 파문을 계기로 업무 중 스트레스의 강도가 다른 업종에 비해 극심한 ‘감정노동자’들의 인권 실태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국내 항공사에서 10여년간 근무한 여성 승무원 A씨는 2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번 사건을 접한 많은 승무원이 해당 승객을 미국 수사당국에 신고한 데 대해 부러움을 느끼고 있다”면서 “대부분 승무원들은 비슷한 일을 겪고도 그냥 넘어간다”고 말했다. A씨는 “‘야’, ‘너 따위가 뭔데’ 등 반말과 욕설, 성적 농담 등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승무원 B씨는 “기내에서 승무원과 마주 보는 비상구 자리에 앉은 일본인 승객이 손짓으로 동료 승무원에게 다리를 벌려 보라는 제스처를 해 모멸감을 느꼈다”면서 “하소연하기 어려워 그냥 못 본 체 넘어가는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다른 분야의 감정노동자들도 비슷한 일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백화점 화장품 코너에서 일하는 여성 C씨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반품을 요구하는 고객을 응대하는 과정에서 말대꾸를 한마디 했다가 따귀를 맞았다. 백화점에 항의하고 싶었지만 “재계약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상사의 말을 듣고 참을 수밖에 없었다. C씨는 “백화점과 입주업체는 갑(甲)과 을(乙)의 관계로 묶여 있어 그냥 참아넘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매일 수많은 고객을 전화로 응대해야 하는 콜센터 직원들도 어려움이 크다. 서울 120다산콜센터 노조 관계자는 “상담원이 답변할 수 없는 질문을 꼬치꼬치 묻다가 안내가 어렵다고 말하면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욕을 하고 끊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면서 “특히 전화 10통 중 3통은 악성 민원이나 불량 전화”라고 말했다. 불합리한 상황에서 화를 참다 보니 감정노동자들의 정신건강은 다른 업종보다 나쁜 편이다. 2010년 녹색병원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노동자 3096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서비스직 감정노동자의 26.6%가 심리상담이 필요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징계해직자의 우울증 비율(28.5%)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감정노동 종사자들일수록 뇌심혈관계질환과 근골격계질환 등의 유병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한인임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연구원은 “선진국처럼 고객과의 마찰 등에서 오는 직무 스트레스를 심각한 문제로 보고 기업 차원에서 상담 인력과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지난해 ‘여성 감정노동자 인권가이드’를 통해 “반품 요구에 대한 대응 기준, 고객의 욕설·폭력에 대한 대처 방안 등을 마련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감정노동자 자신의 실제 감정과 무관하게 어조, 표정, 몸짓 등을 직무의 일부로 연기하며 고객을 대하는 직군의 노동자. 승무원, 은행원, 전화상담원, 판매원 등 운송·유통·외식·금융·레저 등의 업종에 많다. 국내 서비스직 감정노동자는 600만명으로 추산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
  • [미주통신] 욕하다가…초보 앵커 첫 방송 후 잘린 사연

    [미주통신] 욕하다가…초보 앵커 첫 방송 후 잘린 사연

    뉴스에 처음 출연한 초보 앵커가 욕을 지껄이다가 바로 해고된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미 언론들이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노스다코타 주에 근거를 둔 NBC 계열의 지역 방송인 KFYR 방송에 처음으로 출연한 초보 앵커인 에이 제이 클래먼트는 생방송 뉴스가 시작되자마자 혼자서 전파를 타서는 안 되는 욕(Fu*** Sh***)을 중얼거리는 모습이 그대로 방송되고 말았다. 순간 초보 앵커를 소개하려던 여성 앵커가 놀라서 당황한 자세를 가다듬고 겨우 그를 소개했다. 하지만 그의 첫 방송은 결국 마지막 방송이 되고 말았다. 언론사 측은 다시는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사과문을 내고 그를 즉각 해고했다. 해고를 당한 클래먼트는 그의 트위터에 “더 이상 나쁠 것이 없다. 가혹하지만 초보라서 실수한 것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며 “난 이제 프리 앵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미주통신] 보스턴 테러 용의자 차 번호판 ‘테러리스트 #1’

    보스턴 마라톤 테러 형제 용의자 중 형이 사망하고 동생에 경찰에 체포된 가운데 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사용했던 벤츠 차량의 번호판 이름이 공교롭게도 최고의 테러리스트(“Terrorista #1)를 의미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미 현지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매사추세츠주 뉴베드퍼드 지역의 한 아파트를 급습하여 이들 형제 용의자들과 친한 친구였던 애즈매트와 디아즈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이들의 여자 친구로 보이는 여성도 함께 체포되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들이 사용한 테러리스트를 의미하는 번호판이 붙은 벤츠의 뒷면에는 욕(F*** you)을 의미하는 내용의 스티커가 붙어 있었으며, 이 아파트에는 체포된 테러 용의자인 조하르 차르나에프(19)가 한 때 같이 거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에 따라 보스턴 테러 용의자의 지인들은 이들 형제가 전혀 테러와는 연관된 낌새를 채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어 이번에 차를 함께 사용한 친구들의 체포가 수사에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번에 수사관이 급습한 아파트에 사는 한 여성은 “평소 번호판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소름 끼치는 일이라 이사를 해야겠다.”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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