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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엥? 이렇게 심한 욕설이…황당하고도 우스운 세계의 욕

    엥? 이렇게 심한 욕설이…황당하고도 우스운 세계의 욕

    어떤 국가의 언어를 학습하든지 가장 빨리 습득하게 되는 것은 그 나라의 비속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이처럼 때로 욕설은 그 나라만의 정서와 문화를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해 주기도 한다. 최근 영국 항공사 ‘저스트 더 플라이트’(Just The Flight)는 세계 각국 욕설 중 다른 나라 국민들에게 황당하거나 우습게 들릴 수 있는 표현들을 골라 소개했다. 그 중 일부를 발췌해 옮겨 보았다. 다만 이들 표현은 현지인들에게 상당한 모욕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도록 하자. 스페인“Eres tan feo que hiciste llorar a una cebolla”‘넌 너무 못생겨서 양파가 너를 보고 울겠다’는 의미. 사람들을 울게 만드는 양파가 도리어 눈물을 흘릴 정도로 용모가 추하다는 뜻을 담는다. 프랑스“Parler français comme une vache espagnole”‘스페인 소(牛)가 프랑스어를 하는 것 같다’는 말로, 프랑스어 실력이 충분치 못한 사람을 조롱하는 말이다. 불가리아“Grozna si kato salata”대부분의 국가에서 ‘샐러드’는 그저 음식이름일 뿐이겠지만 불가리아에서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이 표현은 ‘샐러드처럼 못생겼다’는 뜻을 가진다. 아르메니아“Eshoon noor oodel chi vayeler”‘멍청한 녀석이 석류를 먹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기란 힘든 일’이라는 뜻이다. 행동이 서투른 사람들을 모욕하는데 사용된다. 스웨덴“Gå och dra något gammalt över dig”‘가서 오래된 물건 밑에 숨어라’는 뜻으로, 멍청한 실수를 저지른 사람에게 쓰는 말이다. 허름한 물건을 뒤집어써서 지금의 멍청한 모습을 더욱 강조하라는 의미를 담는다. 소말리아“Futaada u sheeg”‘네 엉덩이에나 대고 그런 말을 하라’는 말이다. 전혀 동의할 수 없는 엉뚱한 소리를 하는 사람에게 하는 욕설이다. 러시아“Хоть кол на голове теши”‘저 사람 머리는 도끼날 가는데 써도 되겠다’는 의미로, 고집이 매우 강한 사람을 비난하는 표현이다. 중국“二百五”‘205’처럼 보이지만 중국어식 숫자표기상 ‘250’이란 의미로 우리말의 ‘푼수’ 혹은 ‘바보’와 유사하게 사용된다. 어원에 관련해 여러 가지 가설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과거 중국에서 은전 500개를 하나의 단위로 삼았던 것에 기인한다는 설이다. 이에 따르면 당시 은전 500개는 ‘일량’(一封), 250개는 ‘반량’(半封)으로 불렀는데, 이 때 ‘반량’의 발음이 ‘반쯤 실성한 자’라는 의미의 ‘반풍’(半疯)과 동일해 '250'이 바보라는 의미를 지니게 됐다. 영국“A face like a bag full of spanners”‘스패너로 가득 찬 가방 같은 얼굴’이라는 의미로, 안에 도구가 가득 차 울퉁불퉁해진 가방의 모습을 얼굴에 빗대어 모욕하는 표현이다. 아일랜드“As thick as manure and only half as useful”‘가축 대변만큼이나 우둔하지만(thick) 쓸모는 그 절반’이라는 의미다. Thick이라는 영단어에 ‘뻑뻑한’, ‘질척한’이라는 의미와 함께 ‘우둔한’, ‘미련한’이라는 뜻도 함께 포함된다는 점을 이용한 언어유희에 해당한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엥? 이렇게 심한 욕설이…황당하고도 우스운 세계의 욕

    엥? 이렇게 심한 욕설이…황당하고도 우스운 세계의 욕

    어떤 국가의 언어를 학습하든지 가장 빨리 습득하게 되는 것은 그 나라의 비속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이처럼 때로 욕설은 그 나라만의 정서와 문화를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해 주기도 한다. 최근 영국 항공사 ‘저스트 더 플라이트’(Just The Flight)는 세계 각국 욕설 중 다른 나라 국민들에게 황당하거나 우습게 들릴 수 있는 표현들을 골라 소개했다. 그 중 일부를 발췌해 옮겨 보았다. 다만 이들 표현은 현지인들에게 상당한 모욕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도록 하자. 스페인“Eres tan feo que hiciste llorar a una cebolla”‘넌 너무 못생겨서 양파가 너를 보고 울겠다’는 의미. 사람들을 울게 만드는 양파가 도리어 눈물을 흘릴 정도로 용모가 추하다는 뜻을 담는다. 프랑스“Parler français comme une vache espagnole”‘스페인 소(牛)가 프랑스어를 하는 것 같다’는 말로, 프랑스어 실력이 충분치 못한 사람을 조롱하는 말이다. 불가리아“Grozna si kato salata”대부분의 국가에서 ‘샐러드’는 그저 음식이름일 뿐이겠지만 불가리아에서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이 표현은 ‘샐러드처럼 못생겼다’는 뜻을 가진다. 아르메니아“Eshoon noor oodel chi vayeler”‘멍청한 녀석이 석류를 먹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기란 힘든 일’이라는 뜻이다. 행동이 서투른 사람들을 모욕하는데 사용된다. 스웨덴“Gå och dra något gammalt över dig”‘가서 오래된 물건 밑에 숨어라’는 뜻으로, 멍청한 실수를 저지른 사람에게 쓰는 말이다. 허름한 물건을 뒤집어써서 지금의 멍청한 모습을 더욱 강조하라는 의미를 담는다. 소말리아“Futaada u sheeg”‘네 엉덩이에나 대고 그런 말을 하라’는 말이다. 전혀 동의할 수 없는 엉뚱한 소리를 하는 사람에게 하는 욕설이다. 러시아“Хоть кол на голове теши”‘저 사람 머리는 도끼날 가는데 써도 되겠다’는 의미로, 고집이 매우 강한 사람을 비난하는 표현이다. 중국“二百五”‘205’처럼 보이지만 중국어식 숫자표기상 ‘250’이란 의미로 우리말의 ‘푼수’ 혹은 ‘바보’와 유사하게 사용된다. 어원에 관련해 여러 가지 가설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과거 중국에서 은전 500개를 하나의 단위로 삼았던 것에 기인한다는 설이다. 이에 따르면 당시 은전 500개는 ‘일량’(一封), 250개는 ‘반량’(半封)으로 불렀는데, 이 때 ‘반량’의 발음이 ‘반쯤 실성한 자’라는 의미의 ‘반풍’(半疯)과 동일해 '250'이 바보라는 의미를 지니게 됐다. 영국“A face like a bag full of spanners”‘스패너로 가득 찬 가방 같은 얼굴’이라는 의미로, 안에 도구가 가득 차 울퉁불퉁해진 가방의 모습을 얼굴에 빗대어 모욕하는 표현이다. 아일랜드“As thick as manure and only half as useful”‘가축 대변만큼이나 우둔하지만(thick) 쓸모는 그 절반’이라는 의미다. Thick이라는 영단어에 ‘뻑뻑한’, ‘질척한’이라는 의미와 함께 ‘우둔한’, ‘미련한’이라는 뜻도 함께 포함된다는 점을 이용한 언어유희에 해당한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길섶에서] 송년회 단상/임창용 논설위원

    송년회를 알리는 울림이 ‘징징’(내 스마트폰은 항상 진동 상태다)거리며 오후 쪽잠을 깨운다. 지난주부터 카톡방이 바빠졌다. 송년 모임이 시작됐다. 나이를 먹을수록, 직급이 올라갈수록 송년회 개수도 늘어난다. 지난 주말 몇 군데 송년회에 참석했다. 하나는 한 마을서 자란 고향 친구들, 다른 하나는 고등학교 동기 모임이다. 내가 산촌 출신이어선지 고향 친구 모임에선 ‘그럴듯한’ 명함을 내미는 친구가 별로 없다. 그래도 ‘ㅅ’자 섞인 욕을 주고받을 수 있는 유일한 자리다. 고등학교 친구들은 많이 성공했다. 국회의원, 차관급 공무원, 부장검사, 장군, 변호사, 의사 등 어디 내놓아도 꿀리지 않을 명함을 가졌다. 이들은 바쁘다. 그날도 두세 군데 다른 모임에 들른 뒤 느지막이 얼굴을 내밀었다. 국회의원 친구는 30분도 안 돼 자리를 떴다. 지역구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번 주와 다음주엔 더 많은 송년회에 가야 한다. 모임마다 색깔이 다르다. 거기 맞추는 것도 신경 써야 할 일이다. 스마트폰이 다시 ‘징징’댄다. 한 지인이 새로 카톡방을 만들어 초대했다. 첫 모임이 송년회란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욕 잘하는 사람이 말도 더 잘한다” (美 연구)

    “욕 잘하는 사람이 말도 더 잘한다” (美 연구)

    일상생활 속에서 많은 욕설을 입에 담는 사람들은 ‘무식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기 쉽다. 그런데 다양한 욕을 구사할 줄 아는 사람은 뛰어난 어휘력을 지니고 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미국 심리학자 크리스틴 제이 및 티모시 제이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발표한 논문을 통해 ‘욕설을 많이 아는 사람들은 전반적인 어휘력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연구팀은 지적 수준이 부족한 사람들의 경우, 자신을 표현할 적절한 다른 방도를 찾지 못하기 때문에 욕을 사용하게 된다는 기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실험에 참가한 학생들로 하여금 먼저 60초 이내에 최대한 많은 종류의 욕설들을 말해 줄 것을 요청한 뒤 참가자 별로 욕설의 가짓수를 기록했다. 그 다음에는 역시 제한된 시간 안에 동물이름 등 ‘일반적인’ 어휘를 얼마나 많이 말할 수 있는지 테스트한 뒤 이전 결과와 비교해보았다. 그 결과 일반적인 기대와는 다르게, 단위시간 내에 가장 다양하게 욕설들을 쏟아낸 사람들일수록 일반적인 어휘력 또한 뛰어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만약 어휘가 부족한 사람들일수록 더 많은 욕설을 쓴다는 가설이 사실이라면 이에 반대되는 실험 결과가 드러나야만 했다. 따라서 욕을 많이 알고 다양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어휘력 부족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욕설의 유창함’이 기타 어휘의 유창함과도 연관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따라서 다양한 욕을 말하는 것은 자신의 부족을 감추기 위한 수단이 아니며, 화자의 어휘 구사능력이 좋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단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욕설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 자체를 이해하고 있어야만 할 뿐만 아니라 각 욕설에 담겨있는 미묘한 어감까지 명확히 구분해낼 수 있어야만 한다“며 다양한 욕설을 구사하는 능력이 뛰어난 어휘 분석력과도 연관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예산 로비’ 욕 더 해 달라는 의원들

    국회의원들이 내년도 예산안이 3일 처리되자마자 자신의 ‘예산 로비’ 치적 홍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 유권자를 향한 ‘구애전’이 벌어진 것이다. 대부분 ‘뒷거래’로 이뤄지는 이런 의원들의 예산 로비는 ‘합리성’, ‘공정성’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기 때문에 언론으로선 당연히 비판적 시각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기사를 통해 비판을 하면 할수록 의원들로부터 “고맙다”는 연락이 쏟아진다. “우리 의원이 지역구 예산을 많이 챙겼다고 욕 좀 더 해 달라”는 국회 보좌진도 있다. ‘예산 로비의 성과를 해당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홍보할 수만 있다면 사회적 지탄을 받더라도 남는 장사’라는 인식 때문이다. 욕을 먹으면 먹을수록 ‘한 표’를 가진 유권자들은 “지역을 위해 저렇게 욕을 먹어 가면서까지 예산을 따 왔구나”라는 인식을 한다는 것이다. 한 의원 보좌관은 “지역 발전을 위한 예산을 당겨 왔는데 싫어할 해당 지역구 유권자가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자신이 예산안을 따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와 문자메시지를 언론과 지역구 주민들에게 대량 살포했다. 모두들 하나같이 지역에 배정된 예산을 자신의 노력으로 얻어낸 것이라고 소개했다. 홍철호 새누리당 의원은 “장기 표류할 것으로 보이던 국도 48호선 누산IC에서 제촌 간 확장공사 설계비 5억원을 확보했다”면서 “불가능했던 사업을 성사시킨 것은 저를 비롯한 김포시민들의 간절한 마음 덕분이었다”고 자신의 공을 알렸다. 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인 김광진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자신이 출마할 전남 순천에 파출소를 신축하는 예산 7억원을 확보했다고 홍보했다. 같은 당 김영록 의원도 “전국 도서 지역 가운데 최초로 전남 진도군 진도읍 도시가스(LPG) 공급 시설 사업비 200억원을 따냈다”고 자랑했다. 영남의 한 지역에서는 신규로 편성된 지역 행사 예산을 놓고 ‘갑’ 지역구 의원과 ‘을’ 지역구 의원이 서로 자기 노력의 결과라며 우기기도 했다. 실세들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들의 예산 독점은 올해도 어김없이 되풀이됐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지역구인 경북 경산의 사업 예산만 30억원 가까이 증액됐다. 호남 내 유일한 여당 의원인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지역 예산으로 약 34억원을 더 챙겼다. 김재경 예결위원장의 모교인 경상대 내 스포츠콤플렉스 등 각종 시설 지원 예산도 27억원 정도 신규 편성 혹은 증액됐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경기 평택 내 파출소 2곳을 추가로 짓는 예산 7억 6700만원을 얻어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의 도시철도 건설 사업 예산도 150억원이 증액됐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하수관 정비 사업 예산에서 10억원을 더 얻어냈다. 기자로서 이렇게 비판적 기사를 쓰는 게 해당 의원에게는 되레 득이 되는 아이러니는 언제나 타개될 수 있을까. 그 해답은 소아(小我)적 이기주의보다는 나라 전체를 생각하는, 깨어 있는 유권자에게 달려 있을 것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예산 로비’ 욕 더 해 달라는 의원들

    국회의원들이 내년도 예산안이 3일 처리되자마자 자신의 ‘예산 로비’ 치적 홍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 유권자를 향한 ‘구애전’이 벌어진 것이다. 대부분 ‘뒷거래’로 이뤄지는 이런 의원들의 예산 로비는 ‘합리성’, ‘공정성’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기 때문에 언론으로선 당연히 비판적 시각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기사를 통해 비판을 하면 할수록 의원들로부터 “고맙다”는 연락이 쏟아진다. “우리 의원이 지역구 예산을 많이 챙겼다고 욕 좀 더 해 달라”는 국회 보좌진도 있다. ‘예산 로비의 성과를 해당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홍보할 수만 있다면 사회적 지탄을 받더라도 남는 장사’라는 인식 때문이다. 욕을 먹으면 먹을수록 ‘한 표’를 가진 유권자들은 “지역을 위해 저렇게 욕을 먹어 가면서까지 예산을 따 왔구나”라는 인식을 한다는 것이다. 한 의원 보좌관은 “지역 발전을 위한 예산을 당겨 왔는데 싫어할 해당 지역구 유권자가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자신이 예산안을 따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와 문자메시지를 언론과 지역구 주민들에게 대량 살포했다. 모두들 하나같이 지역에 배정된 예산을 자신의 노력으로 얻어낸 것이라고 소개했다. 홍철호 새누리당 의원은 “장기 표류할 것으로 보이던 국도 48호선 누산IC에서 제촌 간 확장공사 설계비 5억원을 확보했다”면서 “불가능했던 사업을 성사시킨 것은 저를 비롯한 김포시민들의 간절한 마음 덕분이었다”고 자신의 공을 알렸다. 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인 김광진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자신이 출마할 전남 순천에 파출소를 신축하는 예산 7억원을 확보했다고 홍보했다. 같은 당 김영록 의원도 “전국 도서 지역 가운데 최초로 전남 진도군 진도읍 도시가스(LPG) 공급 시설 사업비 200억원을 따냈다”고 자랑했다. 영남의 한 지역에서는 신규로 편성된 지역 행사 예산을 놓고 ‘갑’ 지역구 의원과 ‘을’ 지역구 의원이 서로 자기 노력의 결과라며 우기기도 했다. 실세들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들의 예산 독점은 올해도 어김없이 되풀이됐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지역구인 경북 경산의 사업 예산만 30억원 가까이 증액됐다. 호남 내 유일한 여당 의원인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지역 예산으로 약 34억원을 더 챙겼다. 김재경 예결위원장의 모교인 경상대 내 스포츠콤플렉스 등 각종 시설 지원 예산도 27억원 정도 신규 편성 혹은 증액됐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경기 평택 내 파출소 2곳을 추가로 짓는 예산 7억 6700만원을 얻어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의 도시철도 건설 사업 예산도 150억원이 증액됐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하수관 정비 사업 예산에서 10억원을 더 얻어냈다. 기자로서 이렇게 비판적 기사를 쓰는 게 해당 의원에게는 되레 득이 되는 아이러니는 언제나 타개될 수 있을까. 그 해답은 소아(小我)적 이기주의보다는 나라 전체를 생각하는, 깨어 있는 유권자에게 달려 있을 것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김영삼 前대통령 서거] “된다 생각하면 밀어붙여… 정치 감각 탁월”

    김영삼(YS) 전 대통령 서거 이틀째인 23일 그의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 측 동교동계 인사들이 조문 행렬을 이어 가며 고인을 애도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이날 차남 홍업씨,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 등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이 여사가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 차남 현철씨 등과 악수를 나누며 위로를 전하자 현철씨는 “(어머니가) 충격이 없진 않으시다”고 말했다. 이 여사와 휠체어를 타고 마주한 손 여사는 “오래오래 사세요”라며 건강을 기원했다. 앞서 오전에는 동교동계 좌장 격인 새정치연합 권노갑 상임고문과 이훈평, 박양수 전 의원 등이 빈소를 다녀갔다. 동교동계 인사들은 YS에 대해 한목소리로 “추진력과 결단력이 뛰어났던 승부사”라고 회고했다. 동교동계 막내인 새정치연합 설훈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한번은 DJ에게 YS의 장점을 묻자 ‘YS는 된다고 생각하면 끊임없이 밀어붙인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그 예로 1986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위한 서명운동을 추진할 때 DJ가 100만명을 목표로 제시하자 YS가 “100만명이 뭐꼬. 1000만명은 돼야지”라고 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설 의원은 또 “YS와 DJ는 주변에 사람들이 있으면 서로 말을 높였지만 둘만 있을 땐 말을 놓는 것을 여러 번 목격했다”고 밝혔다. 같은 당 문희상 의원은 “두 분이 쪼개졌을 당시 YS의 기분이 나쁠 때 누가 옆에서 DJ 욕을 하면 웃음을 짓는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서로 앙숙이었다”면서도 “나라를 위해서라면 서로 굉장히 챙기며 힘을 합쳤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DJ가 생전에 ‘나는 논리적이어서 (일을 진행하려면) 한참 걸리는데, YS는 말보다 행동이 빠르더라’고 했다”고 회고했다. DJ의 비서실장을 지낸 박 의원은 “동물적 정치 감각은 YS, 논리적 사고는 DJ가 탁월했다”며 두 전직 대통령의 리더십을 비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택시’ 윤혜진, “아이 팔아서 돈벌려고 한다고 욕 먹었다” 소속사 논란 해명

    ‘택시’ 윤혜진, “아이 팔아서 돈벌려고 한다고 욕 먹었다” 소속사 논란 해명

    ‘택시’ 윤혜진, “아이 팔아서 돈벌려고 한다고 욕 먹었다” 소속사 논란 해명 택시 윤혜진 배우 엄태엉의 아내인 발레리나 윤혜진이 소속사 계약과 관련해 자신을 둘러싼 오해에 대해 해명했다. 17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택시’에서는 발레리나 윤혜진과 무용수 김설진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윤혜진은 “아이들 프로그램을 찍다 보니 광고기획사 같은 곳에서 문의가 많이 왔다”면서 “계약에 대해서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그냥 끊었다. 이런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때 마침 남편이 새로운 기획사에 갔고 기획사에서 전화를 받아주겠다고 했다”면서 “아이들도 광고주와 직접 계약을 할 수 없으니 그렇게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윤혜진은 그러면서 “나는 연예인도 아니고 계약을 할 이유도 전혀 없는 사람인데 사람들이 ‘아이 팔아서 돈 벌려고 한다’는 등 욕을 많이 했다”며 “사실이 아닌 게 기사화가 크게 돼 오해를 산 부분이 가장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인학대 주범은 아들?

     충북지역에서 발생한 노인학대를 한 사람 가운데 아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충북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발생한 노인학대 120건을 분석한 결과 아들이 45명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배우자 29명, 딸 10명, 며느리 3명 순으로 조사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노인학대 발생장소의 절반 이상이 가정으로 나타났다. 학대 유형은 언어폭력에 해당하는 정서적 학대, 물리적 폭력을 의미하는 신체적 학대, 부모를 찾지 않는 등 방치하는 방임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여러 유형의 학대가 함께 가해지는 경우도 상당수였다. 올 초 A(77) 할머니는 아들이 술만 먹으면 욕을 하고 집에 있는 물건을 집어던지는 등 폭력을 행사한다며 경찰 지구대로 몸을 피했다. 아들은 알코올 중독자였다. 혼자 거동이 불편한 상황에서 배우자 등 가족들의 돌봄을 받지 못해 수천 마리의 바퀴벌레와 함께 생활하는 B(91) 할아버지도 발견됐다. 이 할아버지는 119구급대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희망복지지원단은 할아버지 자택을 소독하고 생활물품을 지원했다.  충북노인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자녀에 의한 노인학대가 증가하지만 피해노인이 신고를 꺼리거나 처벌을 원치않아 처벌이 쉽지 않다”며 “노인학대를 한 사람이 상담, 치료 등을 의무적으로 받을 수 있는 대안적 처벌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택시’ 윤혜진, “아이 팔아서 돈번다고 욕 먹었다” 소속사 논란 해명

    ‘택시’ 윤혜진, “아이 팔아서 돈번다고 욕 먹었다” 소속사 논란 해명

    ‘택시’ 윤혜진, “아이 팔아서 돈번다고 욕 먹었다” 소속사 논란 해명택시 윤혜진 배우 엄태엉의 아내인 발레리나 윤혜진이 소속사 계약과 관련해 자신을 둘러싼 오해에 대해 해명했다. 17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택시’에서는 발레리나 윤혜진과 무용수 김설진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윤혜진은 “아이들 프로그램을 찍다 보니 광고기획사 같은 곳에서 문의가 많이 왔다”면서 “계약에 대해서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그냥 끊었다. 이런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때 마침 남편이 새로운 기획사에 갔고 기획사에서 전화를 받아주겠다고 했다”면서 “아이들도 광고주와 직접 계약을 할 수 없으니 그렇게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윤혜진은 그러면서 “나는 연예인도 아니고 계약을 할 이유도 전혀 없는 사람인데 사람들이 ‘아이 팔아서 돈 벌려고 한다’는 등 욕을 많이 했다”며 “사실이 아닌 게 기사화가 크게 돼 오해를 산 부분이 가장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택시’ 윤혜진, “아이 팔아서 돈벌려고 욕 먹었다” 소속사 갖게 된 이유는?

    ‘택시’ 윤혜진, “아이 팔아서 돈벌려고 욕 먹었다” 소속사 갖게 된 이유는?

    ‘택시’ 윤혜진, “아이 팔아서 돈벌려고 욕 먹었다” 소속사 갖게 된 이유는? 택시 윤혜진 배우 엄태엉의 아내인 발레리나 윤혜진이 소속사 계약과 관련해 자신을 둘러싼 오해에 대해 해명했다. 17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택시’에서는 발레리나 윤혜진과 무용수 김설진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윤혜진은 “아이들 프로그램을 찍다 보니 광고기획사 같은 곳에서 문의가 많이 왔다”면서 “계약에 대해서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그냥 끊었다. 이런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때 마침 남편이 새로운 기획사에 갔고 기획사에서 전화를 받아주겠다고 했다”면서 “아이들도 광고주와 직접 계약을 할 수 없으니 그렇게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윤혜진은 그러면서 “나는 연예인도 아니고 계약을 할 이유도 전혀 없는 사람인데 사람들이 ‘아이 팔아서 돈 벌려고 한다’는 등 욕을 많이 했다”며 “사실이 아닌 게 기사화가 크게 돼 오해를 산 부분이 가장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택시’ 윤혜진, “아이 팔아서 돈벌려고 욕 먹었다” 소속사 논란 해명

    ‘택시’ 윤혜진, “아이 팔아서 돈벌려고 욕 먹었다” 소속사 논란 해명

    ‘택시’ 윤혜진, “아이 팔아서 돈벌려고 욕 먹었다” 소속사 논란 해명 택시 윤혜진 배우 엄태엉의 아내인 발레리나 윤혜진이 소속사 계약과 관련해 자신을 둘러싼 오해에 대해 해명했다. 17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택시’에서는 발레리나 윤혜진과 무용수 김설진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윤혜진은 “아이들 프로그램을 찍다 보니 광고기획사 같은 곳에서 문의가 많이 왔다”면서 “계약에 대해서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그냥 끊었다. 이런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때 마침 남편이 새로운 기획사에 갔고 기획사에서 전화를 받아주겠다고 했다”면서 “아이들도 광고주와 직접 계약을 할 수 없으니 그렇게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윤혜진은 그러면서 “나는 연예인도 아니고 계약을 할 이유도 전혀 없는 사람인데 사람들이 ‘아이 팔아서 돈 벌려고 한다’는 등 욕을 많이 했다”며 “사실이 아닌 게 기사화가 크게 돼 오해를 산 부분이 가장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야, 20일까지 선거구획정위에 획정 기준 제시하기로

    여야는 16일 꽉 막혀 있는 쟁점 현안들을 정기국회 내에 처리하기로 일단 가닥을 잡았다. 최종 합의문은 17일 여야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원내수석부대표 간의 ‘3+3’ 회동을 통해 최종 확정, 발표될 예정이다. 완전한 국회 정상화로 가기 위한 물꼬가 트인 셈이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만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여·야·정 협의체와 내년 총선 국회의원선거구 획정을 위한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가동,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예산 편성, 테러방지법, 경제활성화법 입법 문제 등에서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내년도 예산안 심사의 최대 난관으로 꼽힌 누리과정 예산은 예산안 심사가 끝나는 이달 30일 전까지 여야가 어떻게든 대안을 마련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또 ‘오는 20일까지 내년 총선 선거구 획정 기준을 마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에 제시한다’는 내용이 합의문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창립 17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생·경제 활성화 법안 및 한·중 FTA 비준안과 예산안 통과를 연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또 인천 주안동에서 열린 인천 남구갑 당 의정보고대회에서도 “당치 않은 이유로 발목을 잡는 정당이 바로 대한민국 제1야당이다. 그래서 지금 야당 지지율이 새누리당의 절반도 안 나오는 것”이라면서 “방송 카메라가 있어서 욕도 못 하겠고…”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기수·서열 문화에… 전역 후 안보 조언 보다 ‘관행 같은 월권’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기수·서열 문화에… 전역 후 안보 조언 보다 ‘관행 같은 월권’

    “육군사관학교 럭비부 후배가 내게 이럴 수 있느냐!” 조남풍(77·육사 18기·예비역 대장) 재향군인회장은 지난 7월 말 국가보훈처 관계자가 재향군인회(향군)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조 회장에게 사퇴할 것을 권고하자 호통을 쳤다. 그가 말한 육사 럭비부 후배는 박승춘(68·육사 27기·예비역 중장) 보훈처장이다. 보훈처는 금권 선거와 인사 비리 의혹 등으로 고발된 조 회장에게 공개채용절차를 거치지 않거나 연령제한을 위반해 채용한 25명의 임용을 취소하라고 명령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지난 4월 조 회장의 향군 선거 캠프 출신이다. 하지만 조 회장은 이 가운데 21명을 해임시켰다가 공모하는 형식으로 다시 임용하며 감독 기관인 보훈처를 우롱했다. 2012년 박근혜 후보 대선 캠프에서 안보전략부장을 맡기도 했던 조 회장은 현재 업무방해·배임·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조 회장의 언행은 전역한 뒤에도 군의 기수 문화와 사적 권위에 기대 정부 기관장들 위에 군림하려는 일부 예비역 장성들의 전횡을 여실히 보여준다. 문제는 우리 정부 내에서 군 출신들처럼 퇴직한 ‘선배’에 휘둘리는 집단이 없다는 점이다. 특히 군부 독재의 추억이 남아 있는 우리 사회에서 예비역 장성들은 단순한 안보 정책의 조언자에 그치지 않고 정책 결정을 좌지우지하는 권력 집단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15일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생존해 군인연금을 수령하는 예비역 장성은 총 2231명이다. 이 가운데 2155명이 예비역 장성들의 모임 ‘성우회’에 가입해 있다. 이들 예비역 장성들은 전역 당시 계급에 따라 매달 평균 359만~448만원의 연금을 받는다. 하지만 현역 시절의 인연으로 군과 관련된 이권 사업에 개입하고자 하는 예비역들 때문에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 떨어지고 있다. 향군도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만 130여만명에 달하는 보수 안보단체로 꼽힌다. 상조회, 고속버스, 휴게소 등의 10여개 회사를 보유해 지난해 42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조 회장을 비롯한 군 출신들이 회장직에 당선되기 위해 사활을 거는 이유다. 이들 예비역 장성들은 ‘군피아’에 그치지 않고 점차 이익집단, 정치 세력화되고 있다. 특히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나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대통령 경호실장 등 군 장성 출신들이 주요 요직을 차지하면서 정부 내에서 입김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국방부는 예비역 장성들을 대상으로 연 2회 정책설명회를 개최해 국방현안을 보고하고 이해와 의견을 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이나 차기 전투기(FX) 선정 사업 등 군의 핵심 사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전직 교육부 장관 모임에 교육정책을 보고하고, 전직 기획재정부 장관 모임에 금리 정책의 이해와 의견을 구하는 경우는 없다”고 꼬집었다.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의원실이 지난달 공개한 국방부에서 유출된 문건에는 김관진 실장이 지난해 초 국방 장관 시절 성우회를 방문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성우회는 당시 전시작전통제권에 대해 언급하며 “이번 (미국과의) 재협상 때는 전환 시기를 못 박지 말고 북핵과 연계한 상황 조건에 의한 전환으로 협의해 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10개월 뒤 한·미 양국은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에 합의했다. 국방부는 조건부 전환을 두고 독창적 아이디어라고 강조했지만 성우회가 일찌감치 조언한 대로 움직였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2013년 2월 26일 고명승 당시 성우회장은 창립 24주년 기념식에서 “범국민 국가정체성 및 안보교육의 필요성과 전교조를 합법화한 통일교육지원법을 즉각 폐지하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청와대에 진언했다”고 밝혔다. 성우회 부설 기관인 성우안보전략연구원은 같은 해 4월 국방부 정신전력과의 위탁을 받아 ‘청소년 나라 사랑 정신 함양을 위한 군의 협력방안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는 “교과서에 대한민국 ‘건국’이라는 표현은 없고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라는 표현만 쓰고 있다” 혹은 “현 초등학교 교과서에는 천안함 46용사를 기리는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등 내용이 담겼다. 성우회가 안보 자문 이외에 교육의 영역에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려 하는 셈이다. 특히 국방부는 한민구 장관이 올해 1월 26일 성우회를 방문한 이후 성우회의 건의에 따라 “공무원 연금 개혁 이후에도 군인연금 개혁이 추진될 때 연금 수급자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예비역들에 대한 배려로 풀이되나, 기본적으로 국방부가 이익집단화된 성우회의 영향권 안에 있음을 시사하고 군 당국이 정부의 연금 개혁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월권으로 비쳐지는 부분이다. 국방부에서 근무했던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연구교수는 “노무현 정부 시절 윤광웅 전 국방장관의 경우 전작권 전환, 군 구조 개혁을 추진했던 전력 때문에 성우회에서 사실상 ‘왕따’를 당했다 ”면서 “장관의 입장에서 1~2년에 불과한 재임기간 동안 선배 예비역 장성들로부터 욕을 먹으면 20년 이상 골프 칠 상대가 없을 텐데 누가 이를 거스를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한 예비역 장성은 “예비역들은 어디까지나 조언자로 끝내야 하는데 성우회 일부 사람들은 책임도 지지 않으면서 정책을 입안하려고 든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에서 전쟁을 수행한 미국은 재향군인회(American Legion), 해외참전용사회(VFW) 등 40여개 이상의 다양한 예비역 군인 조직이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활동의 대부분은 해외 파병 군인에 대한 물품지원, 군인 가족 지원, 전쟁 부상자 귀향 환영행사 등의 봉사에 집중돼 국민의 신망을 얻고 있다. 김병조 국방대 교수는 “해외 예비역 단체들은 국민과 군의 가교 역할을 하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아직 내부적 친목단체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군이 기수 중심, 서열 중심 문화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1918~2015 Helmut Schmidt’ 헬무트 슈미트 前 독일 총리 별세

    ‘1918~2015 Helmut Schmidt’ 헬무트 슈미트 前 독일 총리 별세

    “그는 하나의 정치 기관 그 자체다. 그의 조언과 판단력은 내게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국가가 그에게 큰 빚을 졌다.” 10일(현지시간) 저녁 독일 전역에선 TV 생중계로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추모 연설이 흘러나왔다. 전날 96세로 타계한 헬무트 슈미트 전 독일 총리를 기리려는 것이었다. 독일 dpa통신은 “헬무트 전 총리가 혈전증으로 함부르크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의 자택은 조문객들이 갖다 놓은 양초와 꽃다발로 둘러싸였다. 독일인이 가장 존경하는 총리로 꼽히는 슈미트 전 총리는 서독의 경제와 안보 위기를 타개했으며, 유로화와 유럽 통합의 기초를 마련한 정치인으로 기억된다. 전임자인 빌리 브란트 총리의 동방정책을 이어받아 독일 통일의 초석을 다졌다. 빌리 브란트 내각에서는 재무장관으로서 ‘라인강의 기적’을 이끌었다. 슈미트 전 총리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좌파 사회민주당(SPD)에 가입했다. 사민당에 들어간 후 그의 정치 인생은 탄탄대로를 걸었다. 1953년 처음으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고, 1974년 자유민주당(FDP)과의 연정으로 총리에 올랐다. 당시 독일은 경기 침체와 안보 불안을 겪었다. 슈미트 전 총리는 공공부문 투자를 늘려 일자리 16만개를 창출했다. 발레리 지스카르데스탱 당시 프랑스 대통령과 독·불 정상 협력으로 유럽 통합을 이끌었다. 이런 노력으로 1975년 세계경제정상회의(G6)가 출범했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로 이어졌다. 안보 분야에서도 외교력을 발휘했다. 1977년 10월, 독일 적군파(RAF)가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과 함께 루프트한자 항공기를 납치했다. 그는 국경경비대를 급파해 승객 86명을 모두 무사히 구출해 냈다. 구소련이 유럽을 겨냥해 중거리 핵미사일을 배치했을 때도 소련과 협상하면서 실패할 경우 서유럽에 중거리 핵미사일을 배치한다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했다. 그는 1976년, 1980년 재선됐지만 1982년 연정이 해체되면서 총리에서 물러났다. 퇴임 후에도 원로 정치인으로서 독일인의 존경과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그와 절친한 독일계 유대인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종종 “슈미트보다 먼저 죽고 싶다. 그가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세계 각국의 정상들은 애도를 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슈미트 전 총리는 평화롭고 민주적인 유럽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고 밝혔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그는 위대한 유럽인”이라며 “독일인들에게 유럽에서 해야 할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고 그를 평가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슈미트 전 총리는 나의 아버지(피에르 트뤼도 전 총리), 그리고 캐나다의 위대한 친구”라며 고인을 애도했다. 지독한 애연가였던 그는 TV 인터뷰나 정상회담에서도 항상 담배를 입에 물었다. 국회 토론 중에도 욕을 할 정도로 거침없고 직설적인 성격이었던 그를 독일인들은 ‘슈미트 주둥이’라고 불렀다. 1936년까지 히틀러 소년단에 있었고 군 복무를 한 것에 대해선 ‘유대인 할아버지를 뒀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뛰어난 피아노 연주가였던 그는 런던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협연 음반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걸을 수 있는 환자가 “오줌 누여 달라”… 간병인 30% “성희롱 피해”

    걸을 수 있는 환자가 “오줌 누여 달라”… 간병인 30% “성희롱 피해”

    # “혼자 화장실을 다닐 수 있는 남성 환자분이 오줌을 누여 달라고 하더라고요. 예의를 지켜 달라고 좋게 말했지요. 그랬더니 막 욕을 하는 거예요. ‘간병 와서 오줌을 누이라고 하면 누이고 만지라고 하면 만져야지’라고 하더라고요.” (60대 여성 간병인 A씨) # “요즘엔 가사도우미 있는 집에 폐쇄회로(CC)TV를 많이 설치하잖아요. 그것까진 이해할 수 있는데 어디 설치돼 있는지를 안 알려줘요. 나중에 알고 보니 제가 자주 옷을 갈아입던 방에 떡하니 CCTV가 달려 있었어요.” (50대 가사도우미 B씨) 간병인 10명 중 3명꼴로 성희롱에 시달리는 등 가사노동자들에 대한 인권침해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인권위원회는 11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인권교육센터 별관에서 토론회를 열고 비공식부문 가사노동자 인권상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비공식부문 가사노동자란 노동법과 사회보장제도 등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간병인과 가사도우미, 육아도우미 등을 가리킨다. 실태조사를 진행한 구미영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특히 간병인들이 성희롱을 경험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간병인들 중 30.8%가 성희롱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고, 성폭력 또는 유사 경험을 했다고 말한 이도 7.1%에 달했다. 가사노동자들을 하녀처럼 취급하는 풍토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녀처럼 대했다’고 응답한 이는 가사도우미 38.0%, 간병인 56.4%, 육아도우미 24.3% 순이었다. 한 가사도우미는 “손자뻘 되는 애들이 ‘아줌마 이거 해, 저거 해’ 할 때마다 자존심이 상한다”고 토로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최진철 U-17 대표팀 감독 “리더십? 오글오글 애정 표현도 하면서 저부터 달라졌죠”

    최진철 U-17 대표팀 감독 “리더십? 오글오글 애정 표현도 하면서 저부터 달라졌죠”

    “지도자가 되니 생각하고 준비할 게 너무 많습니다. 스트레스를 딱히 풀 길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담배를) 하루 한 갑을 태웁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서 처음으로 무실점 16강 진출을 일군 최진철(44) 17세 이하(U-17) 대표팀 감독을 지난 5일 경기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만났다. 단풍이 곱게 물든 나무 그늘에서 밝게 웃어 보이는 그의 눈망울이 사슴의 그것을 닮았는지 예전엔 미처 몰랐다고 생각할 찰나, 그의 미소에 쓸쓸함이랄까 외로움 같은 느낌이 번졌다. 9일 아침 7시 나이지리아-말리의 결승만 남은 2015 칠레 U-17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경우의 수 없이, 그것도 두 경기 만에 16강행을 확정하고 끝내 조별리그 무실점, 조 1위로 16강에 오른 그와 대표팀이 귀국하자 인터뷰 요청이 쇄도해 이날 낮부터 점심 짬만 빼고 1시간씩 매체별 인터뷰가 이어지던 참이었다. 그는 힘들다며 담배 한 개비만 피우고 인터뷰를 진행하면 안 되겠느냐고 양해를 구했다. 최 감독은 “지도자를 하면 선수로 뛰던 때보다 시간이 많이 날 것 같다고 아내에게 말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또 애써 웃어 보였다. 지난 9월 수원 콘티넨털컵에서 부진했던 대표팀을 이끌고 출국했을 때와는 완전히 달라진 귀국과 그 뒤 풍경에 얼떨떨해하면서도 스스로를 달뜨지 않게 다독이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수원에서 우리 팀의 성적이 좋지 않았으니 당연히 아들딸의 표정도 안 좋았다. 그런데 귀국한 날 아파트 마당에 들어섰더니 아이들이 내려와 짐을 들어주겠다며 대기하고 있어서 내심 뿌듯했다”고 돌아봤다. 그가 이끄는 어린 태극전사들은 불과 한 달도 안 되는 사이 브라질과 기니를 상대로 전혀 꿀리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거푸 승리했다. 변화의 원동력은 그 또래 중에서도 가장 톡톡 튄다는 이승우(바르셀로나 B)를 숨은 조연으로 내려앉히고 하나의 팀으로 묶어 낸 최 감독의 지도력이었다. 그러나 그는 특별할 게 없다고 했다. 2년여 전 처음 선수들을 만나 늘 한결같은 마음가짐으로 잔정(情)을 쏟았다고 했다. “아이들이 이해할 때까지 끊임없이 얘기하고 때로는 화도 내고 욕도 했다. 그러면서도 제 성격에 어울리지 않게, 손발이 오그라드는 애정 표현이나 스킨십도 해 가면서 저 자신부터 변화시켜 나갔다”고 그 과정을 돌아봤다. 이어 “스스로 생각해도 내가 이렇게 변할 수 있다는 게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 나이대, 질풍노도의 아이들 아니겠는가. “카톡 채팅방을 만들어 아이들과 문자를 주고받고, 사랑한다고 하트도 보내고 그랬어요. 이제 감독 일도 그만뒀으니 이런 문자도 그만 보내려고 해요.” 칠레 현지에서 대표팀의 잔일을 챙겼던 이재철 대한축구협회 대리는 최 감독에 대해 “과묵하고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생각하는 목표를 향해 고집스럽게 밀고 나가는 스타일”이라고 정리했다. 그러면서도 최 감독이 코칭스태프는 물론 트레이너나 의무 담당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반영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전했다. 장외룡 축구협회 기술분과 부위원장의 조언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그 과정에 실수도 있었다. 벨기에전 전력 분석이었다. 조별리그 세 경기의 동영상을 구했는데 1, 2차전은 그라운드 전체를 살펴볼 수 있었지만 3차전은 그렇지 못했다. 공을 갖고 있는 선수 위주로 찍힌 중계 동영상을 보고 전체를 파악하는 우를 범했던 것이다. 최 감독은 “다른 누구의 탓을 할 것 없이 내가 가장 부족했다. 선수들이 조별리그를 마치고 벨기에전을 준비할 때까지 시간이 넉넉해 분위기를 다잡았어야 했는데 관광을 하는 등 풀어져 버렸다. 내가 그때 왜 조금 더 다잡지 않았는지 후회가 된다. 나 스스로 상황 판단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기자가 위로한답시고 벨기에전 후반은 오세훈을 공격으로 끌어올리는 등 최 감독의 의중대로 경기가 풀렸다고 본다고 하자 강하게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승부차기까지 안 가려고 수비를 올렸다가 선제골을 내주고 추가골을 먹은 것도 오세훈이 적절한 수비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번 대회에서 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언제 들었느냐고 묻자 “미국에서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도 아이들의 경기력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체력 싸움에 자신 있었고 칠레에 가서 한두 경기만 무실점으로 버텨 내면 기회가 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아이들밖에 믿을 데가 없었다. 그래서 무실점을 누누이 강조했다”고 털어놓았다. 스스로 어떤 점을 가장 아쉽게 생각할까. “아이들에게 진심 어린 격려를 하는 데 조금 인색했지 않았나 생각한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는 것을 보면 참지 못한다. 그래서 욕을 하면 좀 나아질까 싶어 그렇게 했다. 아이들이 실실 웃기에 이 방법이 통하나 싶어 계속했더니 어느 날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정색을 하며 얘기하더라. 그래서 고쳤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귀국한 뒤 대표팀을 해산하면서 그는 ‘너희들의 값진 경험을 그대로 흘려보내선 안 된다. 그걸 체득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등에 나가면 요리사를 데려가는 것과 달리 U-17 대표팀은 김치도 챙겨 가지 못했다. 칠레에서도 겨우 들고 간 포장 김으로 파스타를 싸서 먹고 이재철 대리가 교민에게 얻은 김치로 찌개를 끓여 집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랠 정도였다. 최 감독은 “그런 것보다 연령별 대표팀이 더 많은 국제대회에 나가 빠르게 변하는 각국의 발전 속도를 체득할 수 있도록 협회가 지원하는 게 더 중요하고 간절하다”고 강조했다. 주변에서는 최 감독을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렇다 할 취미나 여가 보내는 방법도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는 당분간 축구협회 전임 지도자로서 정몽규 협회장의 역점 프로젝트인 ‘골든에이지’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골든에이지는 축구 기술 습득이 가장 잘되는 11~15세 선수들을 발굴해 이를 연령별 대표팀으로 수혈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대표팀의 수문장 안준수가 발탁된 것도 이런 시스템 덕에 가능했다. 최 감독은 “전국을 크게 다섯 권역으로 나눈 뒤 이를 다시 몇 개 지역으로 쪼개 경기를 지켜보며 재능 있는 선수들을 발굴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일에 매진하면서 세미나 같은 데 다니며 열심히 축구를 공부할 생각이다. 기회가 닿는다면 프로축구팀도 지휘해 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최진철 감독은 ▲1971년 3월 26일 전남 진도 ▲187㎝ 77㎏ ▲오현고-숭실대 대학원 ▲1996~2008년 프로축구 전북 현대 ▲1997년 브라질과의 친선경기로 A매치 데뷔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 ▲2006 독일월드컵 붕대 투혼 ▲2008년 강원 FC 수비코치 ▲2012년~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 ▲2015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 17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감독
  • 최진철 “지도자 되니 정말 힘들어 담배 한 갑”

    최진철 “지도자 되니 정말 힘들어 담배 한 갑”

     “지도자가 되니 생각하고 준비할 게 너무 많더라. 스트레스를 딱히 풀 길이 없어 어쩔 수 없이 하루 한 갑을 태웁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 참가했던 한국의 모든 연령별 대표팀을 통틀어 최고의 성적을 내고 돌아온 최진철(44) 17세 이하(U-17) 대표팀 감독을 지난 5일 경기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만났다. 단풍이 곱게 물든 나무 그늘에서 밝게 웃어 보이는 그의 눈망울이 사슴의 그것을 닮았는지 예전에 미처 몰랐다고 생각할 찰나, 그의 미소에 쓸쓸함이랄까 외로움 같은 느낌이 번졌다.  9일 아침 7시 나이지리아-말리의 결승만 남은 2015 칠레 U-17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경우의 수 없이, 그것도 두 경기 만에 16강행을 확정하고 끝내 조별리그 무실점, 조 1위로 오른 그와 대표팀이 귀국하자 인터뷰 요청이 이어져 이날 낮부터 점심 짬만 빼고 1시간씩 매체별 인터뷰가 이어지던 참이었다. 그는 힘들다며 한 개피만 피우고 인터뷰를 진행하면 안되겠느냐고 양해를 구했다.  최진철 감독은 “지도자를 하면 선수로 뛰던 때보다 시간이 많이 날 것 같다고 아내에게 말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또 애써 웃어 보였다.  지난 9월 수원 콘티넨탈컵에서 부진했던 대표팀을 이끌고 출국했을 때와 완전 달라진 귀국과 그 뒤 풍경에 얼떨떨해 하면서도 스스로를 달뜨지 않게 다독이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수원에서 우리 팀의 성적이 좋지 않았으니 당연히 아들딸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귀국한 날 아파트 마당에 들어섰더니 아이들이 내려와 짐을 들어주겠다고 대기하고 있어서 내심 뿌듯했다”고 돌아봤다.  왜 안 그렇겠는가? 어린 태극전사들은 불과 한달도 안되는 사이 브라질과 기니를 상대로 전혀 꿇리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거푸 이겨냈다.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가?  변화의 원동력은 그 또래 중에서도 가장 톡톡 튄다는 이승우(바르셀로나 B)를 숨은 조연으로 내려앉히고 하나의 팀으로 묶어낸 최 감독의 지도력이었다.  그러나 그는 특별할 게 없다고 했다. 2년여 전 처음 선수들을 만나 늘 한결같은 마음가짐으로 잔 정(情)을 쏟았다고 했다. “아이들이 이해할 때까지 끊임없이 얘기하고 때로는 화도 내고 욕도 했어요. 그러면서도 제 성격에 어울리지 않게, 손발이 오그라드는 애정 표현이나 스킨십도 해가면서 저 자신부터 변화시켜나갔다”고 그 과정을 돌아봤다. 이어 “스스로 생각해도 내가 이렇게 변할 수 있다는 게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했다.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 나이대, 질풍노도의 아이들 아니겠는가?  “카톡 채팅방을 만들어 아이들과 문자도 주고받고, 사랑한다고 하트도 보내고 그랬어요. 이제 감독 일도 그만 뒀으니 그만 두려고 한다.”  칠레 현지에서 대표팀의 잔일을 챙겼던 이재철 대한축구협회 대리는 최 감독이 “과묵하고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생각하는 목표를 향해 고집스럽게 밀고 나아가는 스타일”이라고 정리했다. 그러면서도 최 감독이 코칭 스태프는 물론 트레이너나 의무 담당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반영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전했다. 장외룡 축구협회 기술분과 부위원장의 조언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그 과정에 실수도 있었다. 벨기에전 전력 분석이었다. 조별리그 세 경기의 동영상을 구했는데 1, 2차전은 그라운드 전체를 살펴볼 수 있었지만 3차전은 그렇지 못했다. 공을 갖고 있는 선수 위주로 찍힌 중계 동영상을 보고 전체를 파악하는 우를 범했던 것이다.  최 감독은 “다른 누구의 탓을 할 것 없이 내가 가장 부족했다. 선수들이 조별리그를 마치고 벨기에전을 준비할 때까지 시간이 넉넉해 분위기를 다잡았어야 했는데 관광을 하는 등 풀어져 버렸다. 내가 그때 왜 조금 더 다잡지 않았는지 후회가 된다. 나 스스로 상황 판단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기자가 위로한답시고 벨기에전 후반은 오세훈을 공격으로 끌어올리는 등 최 감독의 의중대로 경기가 풀렸다고 본다고 하자 강하게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승부차기까지 안 가려고 수비를 올렸다가 선제골을 내주고 추가골을 먹은 것도 오세훈이 적절한 수비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번 대회에서 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언제 들었느냐고 묻자 “미국에서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도 아이들의 경기력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체력 싸움에 자신 있었고 칠레 가서 한두 경기만 무실점으로 버텨내면 기회가 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아이들 밖에 믿을 데가 없었다. 그래서 무실점을 누누이 강조했다”고 털어놓았다.  스스로 어떤 점을 가장 아쉽게 생각할까? “아이들에게 진심어린 격려를 하는 데 조금 인색했지 않았나 생각한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는 것을 보면 참지 못한다. 그래서 욕을 하면 좀 나아질까 싶어 그렇게 했다. 아이들이 실실 웃어 이 방법이 통하나 싶어 계속했더니 아이들이 어느날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정색을 하며 얘기하더라. 그래서 고쳤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귀국한 뒤 대표팀을 해산하면서 그는 ‘너희들의 값진 경험을 그대로 흘려보내선 안된다. 그걸 체득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했다.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등에 나가면 요리사를 데려가는 것과 달리 U-17 대표팀은 김치도 챙겨 들고 가지 못했다. 칠레에서도 겨우 들고 간 포장 김으로 파스타를 싸서 먹고 이재철 대리가 교민에게 얻은 김치로 찌개를 끓여 집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랠 정도였다.  최 감독은 “그런 것보다 연령별 대표팀이 더 많은 국제대회에 나가 빠르게 변하는 각국의 발전 속도를 체득할 수 있도록 협회가 지원하는 게 더 중요하고 간절하다”고 강조했다.  주변에서는 최 감독을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렇다 할 취미나 여가 보내는 방법도 잘 모르기 때문.  그는 당분간 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서 정몽규 협회장의 역점 프로젝트인 골든에이지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골든에이지는 축구기술 습득이 가장 잘 되는 11~15세 선수들을 발굴해 이를 연령별 대표팀으로 수혈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대표팀의 수문장 안준수가 발탁된 것도 이런 시스템 덕에 가능했다. 최 감독은 “전국을 크게 다섯 권역으로 나눈 뒤 이를 다시 몇개 지역으로 쪼개 경기를 지켜보며 재능있는 선수들을 발굴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일에 매진하면서 세미나 같은 데 다니며 열심히 축구를 공부할 생각이다. 기회가 닿는다면 프로축구 팀을 지휘해보고도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최진철 감독의 얘기 가운데 지면에 실리지 못한 네 가지를 정리해본다.    ▲히딩크 감독과의 인연  전북 구단에서 뛸 때 원정 경기를 마치고 전주 숙소로 복귀하던 중 대전 유성을 지날 때쯤 조윤환 감독이 누군가를 통해 거스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연락을 받고는 “너 내려” 그랬다. 국가대표팀이 유성에 있으니 그리로 가라고 했다. 고속도로에서 내리니 황당했다. 당시 서른하나로 적지 않은 나이였고 1997년 브라질과의 친선경기로 A매치를 신고했지만 주전과는 거리가 멀었던 행보를 되풀이하지 않을까 두려워서였다. 최 감독은 “한 번 리저브 설움을 겪어봐서 쉽지 않았지만 마음을 굳게 먹었는데 그게 축구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돌아봤다.    ▲붕대 투혼의 뒤안  2006 독일월드컵 때 은퇴를 번복하고 다시 대표팀에 돌아온 최진철은 후배들 몰래 링거를 맞으며 백의종군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최 감독은 “그 때 나만 링거를 맞은 건 아니었다”며 불편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일부에서는 그가 2002 한·일월드컵 때 상대 선수들에게 팔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등 거친 축구를 했다고 꼬집기도 한다. 그러나 나이 어린 선수들과 진정 마음을 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우려고 심리학 강의를 들을 정도로 매사에 늘 진지하고 꼼꼼한 그다.    ▲인터넷 댓글은 사절  최 감독은 인터뷰 초반 수원 콘티넨탈컵 이후 인터넷 댓글을 잘 보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다만 이런 얘기는 했다. “우리나라에는 전술·전략가들이 너무 많다. 그들이 말하는 전술, 전략 같은 것들이 정말 그렇게 의미있는가 생각이 든다. 그 분들을 한 자리에 모아 한번 함께 얘기해봤으면, 그런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    ▲최 감독의 가족사  최 감독의 이날 코디는 부인이 했다고 했다. 이제 U-17 대표팀과 헤어졌으니 가족들부터 자신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렇게 되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 태산이라고 했다. 부인은 늘상 그가 집에 들어오면 “언제 다시 나가느냐’고 묻기부터 한단다. 애정 표시를 한다며 아들딸에게 뽀뽀해달라고 하면 딸은 그런대로 받아주는데 아들은 자신을 닮아서인지 영 아니라며 웃는 바보아빠였다.  
  • [이은주 기자의 왜 떴을까?] ‘흔녀’들의 공감대 저격한 ‘그녀는 예뻤다’ 신드롬

    [이은주 기자의 왜 떴을까?] ‘흔녀’들의 공감대 저격한 ‘그녀는 예뻤다’ 신드롬

    시작은 초라했다. 첫 방송 시청률은 고작 4.8%. 경쟁작 ‘용팔이’의 거센 돌풍에 배우와 제작진은 더 똘똘 뭉쳤다. 시청률은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고 지난달 29일에는 자체 최고인 18%까지 나왔다. 드라마 같은 MBC 수목 미니시리즈 ‘그녀는 예뻤다’ 이야기다. 기획 기간만 2년. 드라마는 톱스타나 유명 작가의 작품도 아니고 첫사랑 이야기가 밋밋하다는 편견도 있었지만 현재 신드롬적인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 잡지사 ‘더 모스트’ 편집장 김라라(황석정)가 외치는 ‘모스트스럽게!’는 각종 광고의 단골 문구가 됐고 극 중 신혁(최시원)의 “~한 경향이 없지 않아 있는데…”라는 말도 유행어가 됐다. 가을 야구마저 막을 수 없었던 ‘그녀는 예뻤다’ 열풍. 무엇이 이처럼 수많은 ‘그예 앓이’족을 양산하게 된 것일까. 뭐니 뭐니 해도 일등공신은 여주인공인 김혜진(황정음)의 캐릭터다. 김혜진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여성, 요새 유행하는 말로 일명 ‘흔녀’다. 이름도 주변에 하나쯤은 있을 법한 ‘혜진’이다. 극 중 혜진은 외모에도 자신 없고 내세울 만한 스펙도 없는 여성이다. 한때 잘나갔지만 초라해진 자신의 모습에 위축된 혜진은 첫사랑 지성준(박서준)과의 만남에 예쁘고 몸매 좋은 친구 민하리(고준희)를 대신 내보낸다. 드라마는 이 같은 ‘흔녀’들의 주변인 심리를 정확히 건드렸다. 한때 주인공을 꿈꿨지만 점차 주변으로 밀려나는 현대인들의 심리를 대변한다. 르누아르의 그림 ‘시골의 무도회’에서 춤추는 남녀 주인공을 바라보는 ‘빼꼼이 누나’에 혜진의 심리를 대입시킨 것도, 혜진이 ‘더 모스트’지 20주년 행사에 주인공이 아닌 조연들의 이야기를 콘셉트 아이디어로 낸 것도 이러한 정서를 반영한다. 어찌 보면 걸그룹 출신으로 데뷔 초 ‘발연기’ 논란에 시달렸던 황정음이 이런 주변인 심리를 잘 이해했을 수도 있다. ●평범하고 편안한 주인공에 빠르게 감정이입 드라마 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어떻게든 외모와 스펙의 경쟁력을 갖춰야 선택받고 인정받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평범하지만 편안한 여주인공 김혜진에게 대중이 빠르게 감정이입을 했다”며 “혜진은 경쟁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우정과 배려심 등 인간관계의 회복을 보여 주고 있는데 그런 그의 내면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봐주는 로맨스가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외계인·다중인격까지 비현실적 로맨스 지겨워 사실 이런 유형의 여주인공은 한국 로맨틱 코미디의 단골 소재였다. ‘명랑소녀 성공기’에서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하던 차양순(장나라), ‘내 이름은 김삼순’의 못생기고 뚱뚱한 노처녀 파티시에 김삼순(김선아), ‘최고의 사랑’에서 전 국민의 욕을 먹던 생계형 가수 구애정(공효진) 등을 필두로 많은 여성 캐릭터가 변주됐다. 안면 홍조에 악성 곱슬머리인 황정음도 계보를 잇는 인물이다. 하지만 기존의 캔디들과는 다소 차이점이 있다. 대중문화 평론가 김선영씨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존심 세고 명랑 이데올로기를 지켰던 캔디와 달리 혜진은 자신감이 부족하고 찌질한 면도 있지만 현대인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을 솔직하게 드러냈기 때문에 더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현실 공감형 로맨스라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최근 소재의 한계에 부닥친 로맨틱 코미디는 남자 주인공 역으로 재벌 2세를 넘어 외계인, 흡혈귀, 다중인격자까지 등장했다. 김선영 평론가는 “나와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내면의 상처를 이해해 주는 첫사랑 친구와의 로맨스라는 점에서 충분한 개연성을 확보했고 박서준의 안정감 있는 연기도 현실적인 공감대를 높였다”고 밝혔다. ●코믹한 대사들, 애드리브 아닌 꼼꼼한 대본 이 드라마는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을 썼던 조성희 작가의 지상파 미니시리즈 데뷔작이다. 드라마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코믹한 대사가 애드리브가 아니라 대본에 다 적혀 있을 정도로 꼼꼼하다”면서 “10부까지의 대본이 사전에 나왔기 때문에 처음부터 배우들의 노선이 확실했다”고 말했다. 4명의 주·조연은 운 좋게도 제작사가 1순위로 꼽았던 배우들이다. 제작사인 본팩토리의 문석환 대표는 “황정음과 박서준은 ‘킬미, 힐미’ 때 남매로 출연해 우려도 있었지만 본인들의 자신감이 워낙 강했고, 최시원도 밉지 않은 장난기와 밝고 경쾌한 면 때문에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면서 “로맨틱 코미디는 소재의 한계성 때문에 성공하기 쉽지 않지만 일단 공감대가 형성되면 영향력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국내 인기에 힘입어 현재 중국 지상파방송 방영을 논의 중이다. 3회를 남긴 ‘그녀는 예뻤다’가 ‘별에서 온 그대’의 열풍을 잇는 차세대 한류 드라마로 등극할지 지켜볼 일이다. erin@seoul.co.kr
  • 이란 여배우, 얼굴 사진 SNS에 올렸다가 곤욕

    이란의 한 여배우가 얼굴과 몸을 가리지 않은 사진을 SNS에 공개했다는 이유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최근 영국 인디펜던트지 등 외신은 이란의 여배우 사다프 타헤리안이 사진 공개를 이유로 당국과 대중들의 큰 비난을 받고있다고 전했다. 우리 상황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이 사건은 얼마전 사다프가 자신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사진 몇장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빼어난 미모와 몸매를 드러낸 그녀의 사진이 SNS 계정에 올라오자 큰 비난이 일기 시작한 것. 이슬람 국가인 이란에서는 법으로 여성의 의상과 행동을 규정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여성의 경우 히잡과 차도르 등을 이용해 몸을 감추고 얼굴의 일부만 드러내야 한다. 그러나 이를 온라인상에서 어긴 사다프의 행동이 이슬람 남성들의 심기를 자극한 셈이다. 대중적인 비난과 더불어 나라에서 추방하자는 주장까지 나오자 정부가 칼을 빼들었다. 이란 문화부는 그녀에게 '부도덕' 하다는 딱지와 함께 연기 활동을 금지시켰다. 심지어 공개된 그녀 사진을 포토샵해 히잡까지 씌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사다프는 "내 사진에 대해 이란과 이슬람 문화권에서 좋은 반응이 올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았다" 면서 "온라인 상에서 수많은 욕을 먹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진을 올린 내 행동에 대해 지금도 후회하지는 않으며 나라를 떠나지도 않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월 이란 정부는 자국 출신의 여배우 골시프테 파라하니(31)를 추방한 바 있다. 이유는 과거 프랑스 잡지에 촬영한 알몸 화보가 뒤늦게 알려져 큰 비난을 받았기 때문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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